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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학생 “美서 공부하기 싫어요”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학생들이 미국 유학을 기피하고 있다. 때문에 “유학 하면 미국이라는 말도 옛말”이라고 할 정도다. 일본 학생들의 미국 유학은 지난 1997년 4만 7000명을 정점으로 감소하기 시작, 2007년 3만 4000명을 기록했다. 국제화에 따라 학생들이 미국 이외의 국가에 대한 관심이 커진 데다 ‘경쟁이 활기찬 국가’인 미국보다 ‘자기의 능력껏 지낼 수 있는 나라가 좋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이른바 ‘기질의 변화’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초식계(草食系)’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육식동물처럼 공격적이지 않고 양처럼 온순한 학생들의 성향을 비유한 것이다. 미국의 교육단체가 주최하고 주일 미국대사관이 후원하는 연례 행사인 대학유학박람회를 찾는 학생 수도 눈에 띄게 뜸해졌다. 올가을에 열린 박람회에는 450명가량이 찾았다. 해마다 1000명이 넘던 방문객은 지난해 가까스로 700명을 넘기더니 500명선도 깨졌다. 미국대사관 측은 위기감 속에 유학 경험자의 강연, 록 콘서트 등 다양한 이벤트도 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렇다고 전체적으로 해외로 나가는 일본 학생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 문부과학성 통계에 따르면 2005년 밖으로 나간 학생은 8만 23명에 달했다. 10년 전에 비하면 1.3배나 증가했다. 문제는 미국의 상대적 인기가 시들해졌다는 점이다. 1997년 전체 유학생 가운데 75%가 미국으로 몰렸지만 2005년엔 50%로 떨어졌다. 반면 아시아, 특히 중국 유학은 2005년 1만 9000명가량으로 10년 전과 비교, 두 배로 늘었다. 일본학생지원기구인 유학정보센타 측은 “‘유학에서 영어를 익히고 싶다.’는 학생들도 ‘미국은 경쟁이 치열하다.’는 인식이 강해 ‘느긋하게 즐기면서 공부하고 싶다.’며 캐나다나 호주 등을 찾는 학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빠른 미국식 영어에는 자신이 없다.’며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북유럽 쪽을 희망하는 사례도 적잖다. 이에 따라 미국 유학의 창구인 일·미교육위원회는 학생들이 미국 유학에 자신감을 갖도록 문화와 스트레스 모의체험 등 갖가지 프로그램을 시도하고 있다. hkpark@seoul.co.kr
  • ‘셜록 홈즈’ 패셔니스타로 스크린 속 부활

    ‘셜록 홈즈’ 패셔니스타로 스크린 속 부활

    역사상 가장 유명한 영국 탐정이 12월 스크린 공략에 나선다. 하지만 관객들이 만나게 될 ‘셜록 홈즈’는 아서 코난 도일의 원작소설 속에 묘사된 단정한 영국인들와는 조금 다르다. 가이 리치 감독은 ‘셜록 홈즈’의 배경인 19세기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고전적인 스타일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동시에, 창의적인 상상력을 더해 독특한 스타일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창조했다. ‘셜록 홈즈’ 제작진은 ‘아이언맨’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19세기 셜록 홈즈로 변신시키면서 창백한 영국신사가 아니라 온몸으로 사건을 파헤쳐가는 육식남의 모습을 강조했다. 단정한 수트를 배제하고 빈티지 스타일의 의상들을 선택한 결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셜록 홈즈는 보헤미안 기질을 가진 로맨티스트 전사로 구체화됐다. 제작진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빅토리아 시대의 롤링스톤즈”로 묘사하며 감탄을 아끼지 않았다. 반면 셜록 홈즈의 영원한 조력자 왓슨 박사는 단정하고 깔끔한 의상을 통해 영국신사의 이미지를 살렸다. 영국 출신 배우 주드 로가 연기하는 왓슨은 쓰리피스 수트와 페도라를 매치해 섹시함을 부각시킨다. 셜록 홈즈가 유일하게 기억하는 여성인 팜므파탈 아일린 역에는 레이첼 맥아덤즈가 요염한 매력을 발산한다. 검은색 레이스 블라우스와 트위드 수트, 실크 벨벳과 새틴을 정교하게 재단한 드레스 등 아일린을 위해 준비된 의상은 패션쇼를 방불케 한다. 레이첼 맥아덤즈는 “의상들이 근사해 캐릭터의 매력을 흠뻑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팬들의 기대를 더했다. 최고의 탐정 캐릭터에 스타일 아이콘으로서의 위상을 더한 ‘셜록 홈즈’는 오는 24일 매력적인 활약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사진 = ‘셜록 홈즈’ 스틸이미지 서울신문NTN 박민경 기자 minkyung@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책꽂이]

    ●이미도의 아이스크림 천재영문법(이미도 지음, 파우스트 펴냄) 영화 번역가이자 스토리 디자이너인 저자가 학습용 만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 콘텐츠를 만화에 국한시키는 것이 아니라 영화, 드라마 등으로 확장시켜 중국, 일본 등 해외에 수출하는 판권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 1권 ‘백살공주와 일곱 아이돌’을 시작으로 모두 30권 정도 나올 예정이다. 1만원. ●고딕 불멸의 아름다움(사카이 다케시 지음, 이경덕 옮김, 다른세상 펴냄) 유럽여행 하면 빠지지 않는 고딕 대성당. 웅장한 스케일과 스테인드글라스의 오묘한 매력을 자랑하는 고딕 건축의 탄생과 수난·부활의 과정을 정리했다. 1만 3000원. ●한국전래동화의 새로운 해석(노제운 지음, 집문당 펴냄) 전래동화 다섯 편을 골라서 프로이트와 라캉을 동원해 정신분석학적으로 접근했다.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친 심청이는 왜 맹인잔치를 열었는지, 육식동물인 호랑이는 왜 그렇게 집요하게 떡을 요구했는지 등 질문을 던지며 논증하고 있다. 1만 4000원. ●들리지 않는 진실(아이린 칸 지음, 바오밥 펴냄) 세계 최대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의 수장 아이린 칸 사무총장의 작품. 30년간 세계 곳곳의 인권유린 현장을 누빈 경험을 바탕으로, 최악의 인권문제인 ‘빈곤’을 본격 조명했다. 전쟁이 양산한 난민, 살 집조차 빼앗긴 슬럼가 주민 등, 가난함이 숙명처럼 붙어 다니는 이웃들을 위해 칸은 주체성을 되살리는 빈곤퇴치 사업을 주장하는데…1만 5000원. ●마이클 잭슨에서 데리다까지(박정자 지음, 기파랑 펴냄) 아우라, 키치, 시뮬라크르, 해체 등 쉽게 쓰이지만 정작 어려운 단어들을 최대한 쉽게 설명하고자 했다. TV드라마 ‘미워도 다시 한 번’, 박찬욱의 영화 ‘박쥐’, 마이클 잭슨과 노무현의 죽음 등, 우리가 일상적으로 만나는 현상들을 통해 포스트구조주의 등 현대 철학과 최신 미학이론을 설명한다. 1만 4000원.
  • 공룡 잡아먹는 ‘괴물 악어’ 화석 발견

    공룡을 주식으로 삼았던 육식 악어의 화석이 아프리카 북부에서 발견됐다. 고생물학자인 시카고 대학의 폴 세레노 교수와 맥길 대학의 한스 라슨 교수가 이끄는 공동 연구진이 니제르와 모로코 등지에서 악어 5종 화석을 발견했다고 최근 내셔널 지오그래픽 매거진에서 발표했다. 연구진이 발견한 악어들은 1억 년 전 큰 강과 우거진 숲이였던 이 지역에서 공룡들과 서식했던 종들로, 현재 지구상에 존재하는 악어의 사촌뻘이다. 이번에 발견된 종은 총 다섯 종이다. 몸길이가 12m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거대악어(SuperCroc)와 칼 같은 송곳니를 가진 몸길이 6m인 돼지악어(BoarCroc), 납작한 머리를 가진 6m 길이의 팬케이크악어(PancakeCroc)와 식물을 주로 먹는 몸길이 1m인 개악어(DorCroc)과 들쥐악어(RatCroc) 등이다. 이중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건 거대악어와 돼지악어다. 거대악어는 지금까지 발견된 것 중에서 가장 큰 종이며 돼지 악어는 날카로운 이빨로 공룡을 주식으로 삼았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라슨 교수는 “1억 년 전 서식한 악어들은 지구상에 남아있는 악어 종보다 땅과 물에서 훨씬 더 빨랐기 때문에 공룡 서식지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과학이 인문학을 만났을 때

    화장품, 샴푸 등의 독성 실험을 위해 토끼의 눈에 독성 물질을 투입한다. 실험용 쥐는 암세포 관련 연구에 쓰이며 무시로 죽음에 이르곤 한다. 당연시 할 수만은 없다. 과학에 인문학적인 시선이 필요한 이유다. 또한 세계 곳곳에서 즐기는 아이스크림 ‘배스킨 라빈스’의 상속자는 왜 환경운동가가 될 수밖에 없었을까. 남태평양 이스터섬 모아이 석상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있는 걸까. 동물의 세계는 진짜로 약육강식의 원칙이 지배하고 있는 것일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은 유전자적인 본성에 의한 것인지, 양육에 의해 훌륭해진 것인지 궁금하다. 고등학교 국어교사인 김보일이 자신이 쓴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를 만화로 재구성한 ‘인문학으로 과학 읽기’(마정원 그림, 휴머니스트 펴냄)를 내놓았다. 책은 질문과 답변을 만화의 형태로 담아 읽기에 쉽지만, 그 내용은 단순하지 않고 체계적이다. 이 책은 우리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과학의 원리를 파악할 수 있고, 단순한 주변 지식이 아닌 철학적 사유를 바탕으로 과학과 동행하는 것만이 ‘지금, 여기’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음을 역설한다. 저자가 말하는 핵심은 과학적 사고와 철학적 사고의 조화를 통해 공존하는 세상 만들기다. 자칫 과학적 엄정함을 놓칠 수 있는 인문학적 사유에 논리를 더해주고, 반대로 기술 자체의 함정에 빠져 공동체 윤리가 배제되곤 하는 과학의 방향성을 잡아준다. 부모의 도움이 있으면 초등학생들도 충분히 읽고 이해할 수 있다. 어른들 역시 18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을 통해 산만하게 널려 있던 과학과 철학의 사유 체계를 다듬어볼 수 있다. 글 첫머리 몇몇 질문들에 대한 답변. 동물실험이 아닌 대체(Replacement), 동물실험 횟수의 감소(Reduction), 동물의 고통 최소화(Refinement)의 ‘3R원칙’을 표방했고 2005년 동물실험 금지를 위한 ‘브뤼셀 선언’을 발표했다. 배스킨 라빈스의 상속자 존 로빈스는 유제품과 축산물에 숨겨진 비밀을 알리기 위해 환경운동가가 됐다. 반생명적이고 반인류적으로 확대 재생산되는 육식문화에 대한 고발이 책 속에 소개된다. 또한 남성 생물학자들이 자신들의 남성중심적인 욕망 및 선입관을 투사해 바라본 결과 동물들의 약육강식, 수컷 지배 등을 정당화했다는 설명이다. 힘의 지배가 아닌, 오히려 평화로운 연대와 협력이 동물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사례 등을 보여준다. 마지막으로 박지성의 지칠 줄 모르는 체력과 넘치는 폐활량의 비밀은 유전자와 양육의 결합이라는 결론이다. 1만 2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글로벌 시대]한식 세계화 제대로 하려면 /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글로벌 시대]한식 세계화 제대로 하려면 /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최근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여러 제안과 노력이 진행 중이다. 한식이 세계인의 밥상에 오르게 되면 우리나라의 브랜드가치도 올라갈 것이다. 식문화계와 더불어 정부도 한식의 세계화를 위한 홍보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청와대와 해외공관이 솔선수범, 우수한 한식을 외빈에게 대접하여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한식의 세계화는 간단치 않다. 200개가 넘는 국가 가운데 자국음식이 세계화된 경우는 중국, 프랑스, 이탈리아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일본, 인도, 태국 음식이 뒤를 잇고 있으나 아직 보편적 세계화 음식의 반열에 들었다고 평가하기는 미진하다. 세계화에 가장 성공한 음식이라면 단연코 중국요리다. 중국요리가 다양한 식재료와 맛을 기반으로 한다 하나 세계화의 필요충분조건은 아니다. 중국요리의 성공비결은 현지화와 포용성에 있다. 자장면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중국요리인 것처럼 중국인은 현지인 구미에 맞는 요리를 개발해 낸다. 또한 중국인은 어느 나라의 요리라도 맛이 있거나 인기가 있다면 중국요리화한다. 베이징이나 상하이의 중국식당에서 일본의 ‘사시미’나 한국의 LA갈비가 중국요리와 함께 나오고 있다. 한 나라의 문화와 밀접히 결부된 경우라면 프랑스 요리가 그 전형이다. 프랑스 귀족사회의 산물인 프랑스요리는 중세 이래 유럽에서 누린 프랑스의 지도적 문화위상에 힘입어 유럽사회에 널리 전파되었다. 따라서 프랑스요리는 전통 기법과 맛을 고수하며 현지화에는 별 관심이 없다. 이탈리아요리는 여러 면에서 프랑스요리와 대조적이다. 이탈리아요리는 평민적 성격이 농후하다. 프랑스요리가 서구 상류사회에서 즐기는 전통 고급 요리라면 이탈리아요리는 19세기 이래 미국, 중남미 등에 이민 간 가난한 이탈리아인들에 의해 저렴한 요리로 소개되었다. 프랑스요리가 달팽이 등 특이한 재료를 사용하고 까다로운 조리법을 고집한다면 이탈리아요리는 스파게티나 피자와 같이 누구라도 만들 수 있을 만큼 평범하다. 결과적으로 현지화를 외면하고 전통에 집착하는 프랑스요리는 오늘날 점차 열기가 식는 반면 이탈리아요리는 날로 인기를 더하고 있다. 일본요리는 메이지유신 전까지만 해도 덜 발달된 일본인만의 음식에 머물렀다. 식재료도 생선과 채소 위주이고 쇠고기 등 네발동물의 육류는 기피하였다. 그러나 일본인들은 서구문화를 받아들이는 가운데 식문화도 부단히 개선하여 세계화된 일식을 만들어 낸 것이다. 일식이 국제사회에서 유행하게 된 데는 웰빙문화의 보급에도 힘입은 바 크다. 불과 십수년 전까지만 해도 해외 일식당의 주 고객은 해외여행을 하는 일본인들이었다. 최근 국제적으로 웰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육식보다 생선을 찾는 층이 늘면서 일식이 국제적 각광을 받게 된 것이다. 이러한 세계화된 음식이 우리 한식의 세계화에 시사하는 바는 다음과 같다. 첫째, 한식의 맛과 전통에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세계인의 구미에 맞도록 현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둘째, 만들기 쉽고 맛도 좋으면서 비싸지 않은 식단을 개발해 나가야 한다. 지나치게 조리법이 까다롭고 고급화된 음식은 세계화에 불리하다. 셋째, 한식만의 특화된 분야를 개척해야 한다. 일식이라면 사시미, 이탈리아요리라면 스파게티가 연상되듯 우리 한식도 웰빙의 비빔밥이나 채식, 맛을 자랑하는 불고기, 갈비 등을 한식의 대표주자로 키워나가야 한다. 넷째, 우리 주위에서 국제적으로 지탄을 받는 혐오음식을 줄여나가야 한다. 아무리 한식이 우수하더라도 혐오음식이 있다면 한식뿐 아니라 한국 전반에 대한 국제인식에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섯째, 세계화를 위한 한식과 국내 한식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다. 국내 한식문화의 질적 향상을 바탕으로 한식의 세계화를 추진해야 한다. 남상욱 유엔공업개발기구 서울투자진흥사무소 대표
  • [지방시대] 21세기엔 물이 석유다/고태우 제주 한라대 교수

    [지방시대] 21세기엔 물이 석유다/고태우 제주 한라대 교수

    21세기 물 산업이 20세기 석유산업을 추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최근 들어 물이 ‘블루 골드’로 뜨고 있다. 또 자크 아탈리, 앨빈 토플러 등의 미래학자들은 21세기가 물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러한 전망을 바탕으로 많은 기업들이 물 산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주목하기 시작했으며, 자국 물 산업 육성을 위해 각국 정부들도 구체적인 계획안을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물 산업이 21세기에 새롭게 나타난 개념이 아니다. 물은 인류가 시작되면서부터 있었던, 인류의 역사를 훌쩍 뛰어넘는 개념이다. 물을 운영하는 사업 역시 근대국가가 나타난 이래로 존재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최근에야 물 산업이 주목받고 있을까? 두 가지 요인이 있다. 하나는 지구의 이상기후로 물이 심각하게 부족해질 것이라는 점이고, 다른 하나는 물 산업이 대규모 사업화가 가능하게끔 산업과 기술구조가 바뀌고 있는 점이다. 유엔의 세계수자원 개발보고서는 2025년에 세계 인구의 40%인 약 27억명이 담수부족에 직면할 것이고, 전 세계 국가의 5분의1이 심각한 물 부족 사태를 겪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공급 감소와 수요의 폭발적 증대가 결합된 결과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물의 총량이 지구 전체표면을 3000m 깊이로 덮을 수 있는 어마어마한 양이라고 하지만 이용 가능한 담수량이 단 3%에 불과하다. 이 가운데 빙하를 제외하면 현실적으로 이용 가능한 담수의 양은 1%뿐이라는 점이다. 이마저도 지구온난화로 인한 이상기후 현상에 의해 지하수의 고갈 및 사막화 진행으로 지구의 물 자체가 줄고 있다. 이와 반대로 인류는 매년 8000만명씩 증가해 2025년에는 80억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인구 1000만명이 넘는 메가시티의 부상, 육식의 증가 등 인류 식생활의 변화, 산업화 등으로 물 수요는 급증하고 있다. 이처럼 공급부족과 수요급증으로 초래될 심각한 불균형은 물의 경제적 가치를 높일 것으로 예상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현재 세계 물 시장 규모는 약 3500억달러이지만 물 산업은 전 세계 GDP 성장률을 상회하는 연평균 4.7%의 성장을 통해 2016년에는 5300억달러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물 전체 시장 규모와 성장성으로 물 산업은 관심을 갖기에 충분히 매력적이다. 특히 과거와 달리 물 산업 내에 글로벌화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과 다른 하나는 예전에는 기업에 개방되지 않았던 시장이 열리고 있다는 점에서 물 산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의한 글로벌화에 산업적 대응을 하기 시작했다. 어쩌면 기업의 입장에서 물 산업이 매력적으로 보이는 근본적인 이유 중의 하나는 수 처리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물 산업이 글로벌 대규모 화되었다는 것이다. 인천시가 상수도 운영을 다국적 기업인 베올리아에 넘기는 상황으로 우리나라도 물산업 글로벌화의 예외는 아니다. 정부는 ‘물 산업육성법’과 함께 ‘물 산업 육성 5개년 세부추진계획’을 발표했다. 향후 세계 물 시장에 뛰어들 국내의 기업을 키워 이를 ‘전략 산업’으로 베올리아, 수에즈 등 선진 다국적 물 기업과 경쟁할 만한 전문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것이다. 늦었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물산업의 핵심 원천기술 확보와 육성은 당연하다. 이제 우리는 토종 ‘물 산업 메이저’를 적극 육성해 세계 물 시장을 과점한 다국적 메이저 업체들과 경쟁해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세계 10대 물 기업에 드는 사업자를 2개 이상 키우겠다는 물 산업에 대한 국가비전을 기대해 본다. 고태우 제주 한라대 교수
  • 할리우드 대작 ‘역습’…韓영화 장르로 ‘응수’

    할리우드 대작 ‘역습’…韓영화 장르로 ‘응수’

    한국영화는 ‘과속스캔들’을 시작으로 ‘해운대’, ‘국가대표’ 등이 흥행열풍을 일으키며 지난 3개월 동안 극장점유율 60%를 웃도는 등 할리우드 영화들을 압도했다. 기를 못 폈던 할리우드 영화는 연말을 앞두고 줄줄이 개봉하는 ‘2012’, ‘아바타’, ‘크리스마스 캐롤’ 등 대작들을 내세워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한국영화는 ‘청담보살’, ‘백야행’, ‘어떤 방문’, ‘비상’, ‘전우치’ 등 장르의 다양화로 할리우드의 공세에 맞서 지금까지의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선공을 날릴 할리우드 영화는 2억6000만 달러짜리 재난 블록버스터 ‘2012’다. 오는 12일 개봉하는 ‘2012’는 실제 2012년 지구 종말론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는 가운데 지구에서 일어날 수 있는 거의 모든 형태의 자연재난을 담아 관심을 고조시키고 있다. 이어 짐 캐리가 1인 4역을 맡아 재미와 감동을 선사할 ‘크리스마스 캐롤’, 비 주연의 ‘닌자 어쌔신’, 뱀파이어 로맨스영화 ‘트와일라잇’의 후속편 ‘뉴문’이 연이어 개봉한다. 연말엔 큰 스케일과 치밀한 두뇌게임이 펼쳐질 제이미폭스 주연의 ‘모범시민’, ‘타이타닉’의 제임스 카메론 감독이 14년 동안 구상하고 4년에 걸쳐 완성시킨 3D 영화 ‘아바타’가 역습의 정점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 할리우드 대반격의 대미는 고 히스레저의 유작 ‘파르나서스의 상상극장’과 초식남에서 육식남으로 변신한 ‘셜록 홈즈’가 장식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 한국영화는 코믹을 앞세운 임창정-박예진 주연의 ‘청담보살’, 코믹에 화려한 액션까지 선보일 ‘홍길동의 후예’, 한석규-고수-손예진의 만남만으로도 화제가 된 스릴러 ‘백야행’, 현빈-이보영이 전할 감성멜로 ‘나는 행복합니다’로 11월 할리우드의 공세에 맞선다. 이어 12월엔 김범이 호스트로 변신해 남성미를 물씬 발산할 ‘비상’, 차승원-송윤아의 스릴러물 ‘시크릿’에 이어 한국최초의 히어로물 ‘전우치’를 앞세운다. ‘전우치’는 강동원, 김윤석, 임수정, 유해진, 백윤식, 염정아 등 스크린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해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어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맞설 2009년 한국영화 최고의 기대작으로 손꼽힌다. 한국영화는 경기침체 속에서 규모가 점점 줄어드는 악조건 속에서도 1월부터 10월까지의 극장 점유율 52%로 3년 만에 최고 기록을 세우며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하지만 부진했던 할리우드 영화 역시 양질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돼 대반격을 노리고 있는 만큼 2009년 연말 극장가는 한국영화와 할리우드 영화가 대접전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사진 = 각 영화 포스터 서울신문NTN 정병근 기자 oodless@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신안서 초대형 육식공룡알 화석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형태가 완벽하게 보존된 대형 육식 공룡알 및 둥지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돼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공룡알 화석은 목포자연사박물관(관장 함윤식)과 전남대 한국공룡연구센터(소장 허민)가 공동으로 추진한 서남권 일대 지질 환경 조사 도중 나왔다. 6일 목포자연사박물관에 따르면 압해도 지질발굴 조사 현장에서 한 개의 크기가 1.5m에 달하는 둥지 3개, 30여개의 공룡알과 파편 등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공룡알은 긴 타원형 형태로 적색 이암 퇴적층에 일부가 노출된 채 발견됐으며, 추가 조사가 이뤄지면 둥지와 알 등이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국내에서는 전남 보성 등에서 원형의 초식 공룡알이 나온 적이 있고, 경남 통영에서 육식 공룡알 발굴이 보고된 적이 있으나 이번처럼 공룡알 크기가 30∼40cm에 이르고, 1m가 넘는 대형 알 둥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신안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어제 세계 채식주의자의 날… 지구 살리기 메시지는

    ‘온난화 해결에는 채식이 최선’ 세계 비건(vegan·완전채식주의자)의 날인 1일 국내 채식주의자 200여명이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 모였다. 이들은 숫자 ‘80’이 적힌 3.5m 크기의 대형 조형물을 둘러싼 채 같은 숫자가 적힌 종이를 들고 시민들에게 채식을 통한 지구 살리기에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숫자 ‘80’은 네덜란드 환경평가국이 지난 2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전세계 인구가 모두 ‘비건족’이 될 경우 2050년까지 기후목표의 80%를 해결할 수 있다고 한 데 따른 것이다. 행사를 주도한 동물사랑실천협회 박소연 대표는 “비건채식은 육류와 생선뿐 아니라 계란 등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아 일부 유제품을 먹는 일반 채식과 차별화된다.”면서 “온난화가 전지구적 화두가 되면서 ‘건강식’개념으로 채식을 찾던 과거와 달리 환경보호 차원에서 ‘비건채식’을 택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고 소개했다. 채식이 온난화 해결의 ‘1등 해법’이 될 것이라는 ‘비건족’의 믿음은 여러 연구결과를 통해서도 입증되고 있다. 세계은행의 전 수석환경고문인 굿랜드 박사는 ‘가축 사육이 지구 온난화에 51%의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다. 소, 돼지 등이 직접 배출하는 온실가스량 등을 계산해 얻은 수치다. 독일의 시민단체 ‘푸드워치’가 지난해 내놓은 환경보고서에 따르면 한 사람이 1년간 육식 대신 비건채식을 할 경우 방출되는 온실가스의 87% 절감효과를 낼 수 있다. 하지만 비건채식을 택한 이들은 주변의 싸늘한 시선 탓에 신념을 지키기 어렵다고 하소연한다. 온난화를 다룬 다큐멘터리를 본 뒤 ‘비건족’이 된 은행원 임주선(32·여)씨는 “회식이나 모임에서 고기를 먹지 않으면 ‘유별나게 행동한다’며 비아냥거리는 사람들이 많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야채만 사용한 음식은 메뉴판에 ‘V’표시를 해 알아보기 쉽게 하는 등 선진국의 문화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비건의 날 행사를 진행한 동물사랑실천협회 등은 향후 캠페인과 시민교육 프로그램 등을 개발해 전체 인구의 1%를 밑도는 국내 채식족을 늘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길이 1.8m ‘괴물 물고기’ 우간다서 낚았다

    최근 우간다의 화이트나일 강에서 괴물을 연상케 하는 거대한 물고기가 잡혀 화제다. 우간다로 여행을 간 팀 스미스(39)는 화이트나일 강에서 작은 모터보트를 타고 낚시를 하던 중 나일 피치(Nile perch·육식을 하는 외래종 농어)를 낚았다. 길이 1.8m, 무게 113㎏에 달하는 이 농어는 엄청난 힘으로 저항했지만, 스미스와 동행한 남성이 또 다른 보트로 다가가 밧줄로 입 부분을 힘껏 묶어 물고기를 잡았다. 간신히 물고기를 포박해 보트로 끌고 가던 중 스미스 일행은 엄청난 위기에 닥쳤다. 먹잇감을 보고 달려든 악어떼에 꼼짝없이 포위된 것. 스미스는 “갑자기 보트가 심하게 흔들렸다. 처음에는 이유를 몰랐지만, 자세히 살펴보니 물 밖으로 입을 크게 벌린 악어들이 헤엄치고 있었다.”면서 “거대 나일 피치 뿐 아니라 사람까지 잡아먹을 듯 한 기세로 달려드는 악어 때문에 두려움에 떨어야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스미스 일행은 악어를 떼어내고 물고기를 무사히 뭍으로 운반하려고 보트의 모터에 시동을 걸었고, 소리를 듣고 놀란 악어들은 꼬리를 보이며 달아났다. 그는 국제낚시단체인 IGFA(International Game Fish Association)의 승인을 받아 이 물고기를 ‘세계에서 가장 크고 무거운 나일피치’로 세계 기록에 올릴 예정이다. 한편 ‘나일 피치’는 세계보존연맹의 과학자들이 ‘세계 최악의 침략종 100가지’ 중 1위로 꼽은 어류로, 이미 350~400종의 아프리카 토착어종을 다 잡아먹어 멸종시킨 ‘악질’로 유명하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0) 인제 내설악 만경대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40) 인제 내설악 만경대

    이미 대청봉에는 불이 당겨졌다. 대청에 부는 바람 속에서 겨울을 감지한 나무들은 서둘러 잎에 저장된 양분을 줄기로 보낸다. 이 과정에서 잎에 남아 있던 색소가 붉게 혹은 노랗게 드러나는데, 이것이 단풍이다. 식물에게 단풍은 생존 방식이지만, 인간에게는 매년 찾아오는 자연의 축복이다. 설악산에서 부담없이 단풍 구경하기에 내설악 만경대만한 곳이 없다. 백담사에서 만경대로 가는 길은 만해 한용운의 ‘님은 갔습니다… 푸른 산빛을 깨치고 단풍나무 숲을 향하여 난 작은 길을 걸어서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의 시구절이 떠오르는 그윽한 단풍 숲길이다. ●6.4㎞ 오세암 가는 길에 숨은 비경 설악산에는 만경대가 셋이다. 오세암 직전의 내설악 만경대, 양폭산장 위쪽의 외설악 만경대, 오색 근처의 남설악 만경대. 만 가지 경치를 두루 굽어볼 수 있는 곳이니, 단풍 풍광은 얼마나 아름다울까. 옛 문헌에는 내설악 만경대만 기록되어 있지만, 점차 외설악과 남설악이 하나씩 생겼다. 내설악 만경대가 깊은 맛이 있다면, 외설악 만경대는 눈이 멀도록 화려하다. 그리고 남설악 만경대는 가장 늦게 생긴 탓에 아는 이가 드물다. 세 개의 만경대 중에서 가장 찾기 쉬우면서도 빼어난 풍광을 자랑하는 곳이 내설악 만경대다. 국내 최고를 자부하는 설악의 단풍을 즐기려면 서둘러야 한다. 내설악의 단풍절정기는 10∼13일쯤이다. 일기예보에서 단풍절정기(10월 20일쯤)란 말을 듣고 떠났다가는 찬바람만 두들겨 맞기 십상이다. 산행 코스는 오세암 가는 길과 같다. 내설악의 산문 격인 백담사에서 시작해 영신암을 거쳐 만경대에 올랐다가 오세암을 찍고 되돌아가는 일정이다. 백담사에서 오세암까지는 6.4㎞, 3시간30분쯤 걸린다. 길은 험준한 설악산답지 않게 순하고 부드러워 아이들도 잘 올라간다. 용대리에서 백담사까지 이어진 백담계곡은 예전에는 걸어 다녔지만, 요즘은 셔틀버스를 타고 절 앞까지 오른다. 버스에서 내려 백담사로 이어진 백담교를 건너면서 마음을 다잡아야 하지만, 계곡을 물들인 화려한 단풍빛에 온몸이 벌렁거린다. 절에 들러 만해 한용운 동상 앞에서 인사를 드리자마자 붉게 물든 계곡으로 달려간다. 물가에 있는 나무들의 단풍이 더욱 곱고 진하다. 백담사를 지나면 수렴동계곡을 따라 평지처럼 순한 길이 이어진다. 계곡물은 투명한 에메랄드빛을 띠고, 길섶에는 붉고 노란색의 단풍들이 형형색색으로 옷을 갈아입고 있다. 그 찬란한 풍경 속을 걷다보면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올챙이처럼 두 눈을 뜨고 감탄을 연발한다. 어쩌면 한용운 역시 이 길을 산책하다가 ‘님의 침묵’을 떠올렸을지도 모를 일이다. 1시간쯤 지나면 암자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중창불사를 한 영심암에 이른다. 이곳에서 잠시 목을 축이고 10분쯤 더 가면 갈림길, 여기서 오세암과 봉정암이 갈린다. 오세암 방향으로 들어서면 슬그머니 길은 오르막으로 변한다. 작은 고개를 넘어 두 번째 고갯마루에서 만경대로 올라가는 것이 이번 산행의 포인트다. 만경대란 이정표가 없기에 오세암 직전의 고개를 기억하면 되겠다. ●다섯 살 동자와 관음보살의 순수한 교감 고갯마루에서 가파른 산길을 10분쯤 올라가면 소나무와 암반이 어우러진 정상부가 나온다. 이곳이 내설악 만경대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북동쪽으로 훤히 보이는 오세암. 공룡능선을 병풍처럼 두른 모습이 한눈에도 기막힌 명당자리다. 단풍과 전나무의 초록, 그리고 천수관음보전의 청기와 지붕이 어우러진 모습은 그대로 동화 속의 한 장면이다. 내설악과 외설악을 가르는 공룡능선을 따라 동쪽으로 가다보면 설악산의 제왕인 대청봉의 육중한 모습이 드러나고, 그 앞으로 대청을 지키는 수호신 용아장성릉의 암봉들이 육식 공룡 이빨처럼 드러나 으르렁거린다. 용아장성릉 뒤로 보이는 높은 능선 마루금은 귀때기청봉(1577m)에서 대청으로 이어진 서북능선이다. 과연! 이곳 만경대처럼 웅장하면서도 섬세한 내설악의 풍경을 보여주는 곳이 또 있을까. 만경대를 내려와 고갯마루를 내려서면 오세암. 다섯 살 아이가 홀로 폭설 속에 고립되었으나 관음보살과 순수한 교감을 나누며 성불했다는 아름다운 전설이 내려오는 소박한 암자다. 이 전설은 동화작가 정채봉의 손에 의해 오누이의 이야기로 변주되면서 우리의 심금을 더욱 울리기도 했다. 오세암에서 되돌아오는 길은 그동안 달아올랐던 몸과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게 한다. 설악의 깊은 아름다움이 시나브로 슬픔의 감정까지 불러오는 것은 왜일까. 내설악을 찬란하게 비추던 빛이 점점이 사라지며 땅 속에서 스멀스멀 올라온 땅거미가 가야 할 길을 집어삼킨다. 글 사진 mtswamp@naver.com ●가는 길과 맛집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담사행 버스가 오전 6시15분부터 오후 6시40분까지 약 1시간 간격으로 운행한다. 길이 좋아져 2시간30분 밖에 안 걸린다. 백담사 일대에는 황태요리와 순두부가 유명하다. 할머니황태구이(구 할머니순두부·033-462-3990)집은 30년간 산꾼들에게 뜨끈한 순두부와 황태요리를 선사했다. 단풍철이면 속초 동명항에 양미리가 제철이다. 항구 노천에서 연탄불을 피워 양미리를 구워준다. 1만원이면 두 사람이 배 부르게 먹는다.
  • [Healthy Life] 주3회 30분 이상 유산소 운동하라

    가장 효과적인 심근경색의 1차 예방법은 관상동맥에서 생기는 동맥경화를 미리 막는 것이다. 동맥경화는 고령화에 따라 나타나는 자연적인 노화현상이기도 하지만 고혈압·고지혈증·흡연·당뇨병·비만, 그리고 경쟁적 성격 등에 의해 가속화되고 쉽게 악화되는 질병이다. 따라서 자신에게 이러한 위험 질환이나 또다른 위험요인 등이 없는지를 살펴 적극적으로, 그리고 철저하게 치료·개선해야 한다.앞서 제시한 많은 요인 중에서 가장 심각한 것이 흡연이다. 특히 30,50대 환자들의 금연은 심근경색 예방에 있어 가장 중요한 원칙이므로 흡연 중이라면 담배를 끊는 게 심장의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임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또 다른 요인은 비만이다. 고혈압·당뇨병·고콜레스테롤혈증은 유전적인 요인도 작용하지만 많은 경우 심근경색은 비만과 관련이 있다. 따라서 자신의 체중을 감안해 적절한 식이요법과 운동으로 평소 몸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비만을 유발하는 지나친 육식이나 패스트푸드, 빵류의 의존도를 줄여야 심근경색의 요인인 각종 기저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운동도 경쟁적으로 하거나 탈수에 이를 정도로 무리하게 하면 오히려 심근경색의 위험을 높이므로 무리없이, 지속적으로 할 수 있게 계획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바람직한 운동 방법은 계속 몸을 움직이는 유산소운동, 예컨대 조깅이나 사이클, 수영 등을 약간 숨이 찰 정도의 강도로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것이다. 이 방법을 기준으로 하되 본인의 건강 상태나 연령, 운동능력 등을 감안해 적절하게 조절하면 된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20일 TV 하이라이트]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잔뜩 쌓여 있는 책과 과일, 귀여운 토끼까지. 화려한 색채를 입은 갖가지 기물들이 6폭의 병풍 속으로 들어갔다. 이것이 바로 선비들의 방을 장식하던 책거리 병풍. 그런데 학업에 매진해야 할 선비들의 병풍에 왜 과일과 술잔이 그려져 있는 것일까. 그리고 중국풍이 느껴지는 이 그림은 정말 우리나라의 민화일까. ●영상앨범 산(KBS1 오전 7시) 지구상에서 가장 높은 산들이 모여 있는 히말라야. 네팔 쿰부 히말라야는 초오유, 마칼루 등 8000m급 산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이다. 그 중에서도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는 그동안 수많은 산악인들의 꿈과 도전의 무대가 되어왔다. 인천대학교 산악대원들이 그 에베레스트를 오른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강원도 횡성군 청일면 춘당2리 노인들을 만나본다. 36살 젊은 나이에 사별하고 온갖 고생을 하며 5남매를 훌륭히 키워내신 허영복씨. 아흔의 연세에도 부인과 함께 오토바이를 타실 정도로 정정한 남편인 춘당2리의 최고령 부부 이병섭씨와 김춘복씨의 이야기 등을 들어본다.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20분) 앙드레 김의 다양하고도 진솔한 실제 모습을 일곱 단계로 나누어 소개한다. 47년의 경력을 가진 74세 패션디자이너의 삶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되새겨 본다. 또 앙드레김이 28년 전부터 돌멩이 하나, 흙 한 줌까지도 차곡차곡 고르고 날라가며 지어왔다는 경기도 기흥의 아뜰리에를 최초로 공개한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960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불모의 행성으로 알려져 있던 화성에 대한 탐구는 계속되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놀라운 화성의 사진들이 공개되었고 그 이후 화성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더욱 커지게 되었다. 과연 화성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천만번 사랑해(SBS 오후 8시50분) 세훈은 선영의 복대를 발견하게 되고 그동안 임신한 척 연기를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대리모가 세훈의 아이를 낳아줄 거라는 선영의 말에 세훈은 더욱 충격을 받는다. 점점 배가 불러오는 은님이는 자신과 자신의 아이가 함께할 수 있는 미래가 없다는 생각에 매일 눈물을 흘리며 우울해 하는데….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남아프리카의 마라켈레 국립공원. 몇 년 전 이 지역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됐을 때 이곳에는 몇 종의 동물들밖에 없었다. 지금 마라켈레 공원에 사는 초식동물과 그들을 사냥하는 육식동물 상당수는 다른 공원에서 데려 온 것이다. 이렇듯 아프리카의 다른 국립공원에서도 일부 동물은 점점 희귀해지고 있다.
  • 시간 지나면 글씨가 절로 지워져?

    시간 지나면 글씨가 절로 지워져?

    보이지 않는 잉크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다.예수와 동시대를 호흡했던 유대인 저술가 ‘노인 플리니(Pliny the Elder)’는 줄기나 잎에 수분이 많이 함유된 다육식물에서 추출한 잉크로 호기심 많은 눈들에 잘 띄지 않는 글을 썼다.요즘 학교 다니는 아이들도 레몬주스를 이용해 비밀스런 메시지를 남기면 촛불에 비추면 글씨가 드러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다.지난해 이슬람 테러조직 알 카에다의 영국 지부를 조직한 혐의로 기소된 랑지에브 아흐메드는 보이지 않는 잉크로 적힌 협력자들의 전화와 주소책을 갖고 있었다. 앞선 예들은 잘 보이지 않다가 특정한 방법을 동원하면 글씨가 읽히는 공통점이 있다.그러면 반대 경우는? 예를 들어 몇 시간이나 몇 달 동안 사람들로 하여금 읽을 수 있게 했다가 나중에 글씨가 스스로 희미해져 사라지게 되면 어떨까.마찬가지로 비밀스럽게 주고받고 싶은 사연을 사람들은 간직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미국 일리노이주 에반스턴에 있는 노스웨스턴 대학의 바르토츠 그리지보프스키 교수가 거의 그런 류의 잉크,더 정확히 말하면 그런 류의 플래스틱 재질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이코노미스트 닷컴이 최근 보도했다.  그리지보프스키 교수팀은 흔히 방풍유리로 불리는 퍼스펙스(Perspex)의 원료인 메타크릴산 메틸(Methyl Methacrylate) 젤에 5나노미터(1나노미터는 1m의 10억분의1) 크기의 금과 은 입자를 주입했다.입자에는 빛에 민감한 아조벤젠(니트로벤젠을 염기성 환원제로 환원한 등적색(橙赤色)의 결정 물)을 코팅시켰다.  자외선에 노출되자 아조벤젠 분자는 재배열됐고 새 이성체(isome)들은 원래 것보다 훨씬 더 전기적 극성을 띠게 돼 다른 분자들을 끌어들여 덩이를 이루게 된다.입자 크기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게 된다.금빛 입자는 붉게 비치고 은빛 입자는 노란색으로 비쳤는데 입자가 덩이로 모이게 되면 금빛 입자는 푸른색으로,은빛 입자는 보라색으로 바뀐다.  그 결과 이 종이 위에 자외선 빛이 발산되는 펜을 사용해 글씨를 쓸 수 있고 같은 빛이 쪼여지는 특정 패턴의 마스크를 이용하게 되면 프린트가 가능하게 된다.이성체 배열은 1000분의 1초 단위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우리가 보통 쓰는 속도로 글씨를 쓸 수 있다.  그런데 시간이 흘러 이성체 배열이 흐트러지거나 강한 빛이나 열에 쪼이게 되면 글씨가 스스로 사라지게 된다.이 과정은 몇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몇 개월이 걸릴 수도 있다.  사실 그리지보프스키 교수가 절로 지워지는 종이를 처음 개발한 것은 아니다.지난 2006년 제록스사는 16~24시간 뒤에 지워지는 빛에 민감한 종이를 시연한 바 있다.그러나 그리지보프스키 교수팀의 방식은 훨씬 활용 가능성이 높다.글씨는 훨씬 더 오래 가고 질적으로 떨어지지 않은 가운데 수백번이라도 재활용할 수 있다.  그는 다른 크기의 입자를 선택하면 훨씬 다양한 색깔의 글씨를 쓸 수 있다며 다른 재질로 만들어진 입자를 더 많이 개발함으로써 글씨 색깔을 다양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세계최대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경매가 73억원

    육식공룡 중에서도 사납기로 유명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화석이 경매에 나온다. 6600만 년 전 살았던 이 공룡의 화석은 길이 12m, 높이 4.5m에 달하며, 세계에서 가장 큰 화석 중 하나로 꼽힌다. ‘삼손’(Samson)이라는 이름의 이 화석은 1987년과 1992년 두 차례에 걸쳐 미국 사우스다코타에서 발견했다. 총 170개의 뼛조각으로 이뤄졌으며,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있는데, 특히 머리 부분은 지금까지 발견한 화석 중 가장 완벽한 상태여서 학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3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이 화석을 경매에 올리기로 했으며, 이미 모든 운반과 포장 절차가 끝난 상태다. 경매업체 본햄즈&버터필즈(Bonhams&Butterfields)의 관계자 토마스 린드그렌은 “일반인이 아닌 각 국의 박물관이 경매에 참여하길 희망한다.”면서 “최소 낙찰가는 600만 달러(약 73억 8000만원)선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공룡 전문가 피터 라르슨은 “경매에 나오는 화석 ‘삼손’은 새로 발견한 종이며, 지금까지 발견된 티라노사우루스 화석 중 가장 크다.”면서 “거의 완벽하게 보존돼 가치가 높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6일 TV 하이라이트]

    ●KBS 스페셜(KBS1 오후 8시) 우리 땅에서 우리의 위성을 싣고 발사된 최초의 우주 발사체 ‘나로’는 대한민국의 우주개발사에 어떤 의미로 남게 될까? 대한민국 우주개발의 새로운 서막을 알린 우주발사체 ‘나로’의 탄생과 발사까지, 땀과 열정의 현장을 시청자들에게 보여주고 우주개발 선진국이 되기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과 과제를 제시한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앞면의 반만 열고 닫아 반닫이라 불리는 우리의 전통 가구. 지역성이 강한 반닫이 중 경상도에서 으뜸으로 꼽힌다는 밀양 반닫이다. 섬세하고 조화로운 장식 문양. 은은하게 빛을 발하는 명품 중의 명품, 은입사 자물쇠까지 완벽한 작품. 반닫이의 구석구석까지, 그 진가를 제대로 살펴본다. ●늘 푸른 인생(MBC 오전 6시10분) 깔끔한 성격으로 부지런히 청소해 ‘청소상’을 받은 부부. 하지만 너무 깔끔한 남편 성격을 맞추느라 피곤하다는 최종군, 박춘식씨의 이야기를 들으러 탐스러운 거봉의 고장인 충남 천안시 성거읍 남창마을을 찾는다. 또 달콤한 사과의 고장 경북 김천시 남면 봉천1리 연봉마을 주민들을 만나본다. ●신비한TV 서프라이즈(MBC 오전 10시45분) 1941년 네덜란드 출신의 한 화가가 사다리에서 떨어져 머리를 다친다. 그러던 어느 날 그에게 생긴 신비로운 능력. 남자에게는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진 것일까? 1999년 이후 또다시 시작된 지구 종말론. 그런데 공교롭게도 지구 종말을 예견한 모든 예언이 한 시간을 향해가고 있었다. 과연 지구는 멸망할 것인가? ●선데이 뉴스 플러스(SBS 오전 7시25분) 요즘 비행기뿐 아니라 차량에도 블랙박스를 장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사고 당시의 상황을 화면으로 찍어 잘잘못을 가리자는 취지인데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을 떠나 범죄 예방과 검거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블랙박스의 보급 현실과 기술 발전 단계 등을 점검해 본다. ●SBS 스페셜(SBS 오후 11시20분) 이미자, 조용필을 넘어 이문세, 김건모 그리고 원더걸스와 빅뱅까지 밀리언셀러를 기록하며 국민가요로까지 불리는 그들의 히트곡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있는 것일까? 히트곡을 부른 이들, 히트곡을 만든 이들. 그들이 말하는 히트곡의 조건, 히트곡의 비밀코드를 밝혀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후 5시30분) 수천 년간 안데스 원주민들의 숭배를 받아 온 안데스 곰은 공룡시대 이래 육지에서 서식하는 가장 크고, 힘센 육식 동물 중 하나이다. 하지만 지난 10여년간 안데스 곰의 개체수가 75% 나 줄어들었다. 무분별한 삼림벌채와 불법밀렵으로 인해 안데스 산의 곰들이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기 때문인데….
  • 소 28마리 집단 추락사 미스터리

    스위스 알프스 산에 방목한 소 십여 마리가 집단 폐사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베른 주 라우터브루넨(Lauterbrunnen)에 있는 한 마을 낭떠러지에서 떨어진 것으로 추측되는 소 사체 십여 구가 발견됐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경찰은 사건 원인을 추적하는 한편 인근 마을로 흐르는 지하수 오염 피해를 막으려 헬리콥터로 사체를 신속히 수습했다고 밝혔다. 3일 전에도 인근 지역에서 젖소와 황소 28마리가 수백m 바위 산 정상에서 떨어져 집단 폐사한 사건과 연관성을 수사하는 중이라고 경찰은 덧붙였다. 알프스 산맥에 큰 육식동물이 서식하지 않아 소들이 놀라 떨어졌을 리 없으며, 산에서 자란 소는 대체로 추락 위험을 본능적으로 인지해 모르고 떨어졌을 가능성도 희박하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한 지역 신문은 사건 발생하기 전날 이 지역에 거센 폭풍우가 내린 것으로 미뤄 소들이 천둥 소리에 놀라 떨어졌을 수 있다고 추측했다. 데일리메일은 “소가 유독 한 지점에서 집단으로 떨어져 죽었다는 점에 풀리지 않은 의혹이 많다.”면서 “과학자 대부분은 동물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하진 않는다고 믿는다.”고 설명했다. 소식을 접한 영국 네티즌 중 일부는 미스터리한 집단 죽음에 의문을 드러내면서 UFO(미확인비행물체)가 한 소행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브래들리’라고 밝힌 네티즌은 “이렇게 많은 소들이 한꺼번에 희생되는 건 미스터리한 일이다. UFO가 나타나 소들을 하늘에서 떨어뜨린 것 같다.”고 추측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채소만 올바르게 먹어도 암·심장병 예방”

    “채소만 올바르게 먹어도 암·심장병 예방”

    “채소는 불에 올리기 직전까지 차갑게 보관해야 합니다. 수분을 머금은 채소는 싱싱해 보이기는 하지만 조리했을 때 맛이 떨어질 수 있으니까 키친타월로 물기를 깨끗이 제거해야죠.” 26일 오후 서울 압구정동의 한 스튜디오. 채소와 과일을 앞에 쌓아 놓고 강의를 진행하는 김은경(44·여)씨의 한마디 한마디에 사람들의 눈이 빛난다. ● 일본선 ‘채소 소믈리에’ 3000여명 활동 14년 경력의 요리연구가인 김씨는 우리나라 사람으로는 처음으로 일본에서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을 땄다. 채소 소믈리에의 정식 명칭은 ‘채소·과일 마이스터’이지만 일본에서는 ‘와인 소믈리에’와 유사하다고 해서 ‘채소 소믈리에’로 불린다. 그녀의 강의를 듣는 사람들은 지방자치단체 농산물 담당자, 홈쇼핑 머천다이저(MD), 방송리포터 등 다양하다. 일본에서는 웰빙 열풍을 타고 3000여명의 ‘채소 소믈리에’가 활동하고 있다. 백화점, 할인마트의 MD에서부터 피부관리 전문가, 학교 영양사, 연예인 전문 상담사들이 채소 소믈리에 자격증 취득에 열심이다. 채소 소믈리에에 대해 “사람들을 건강한 삶으로 이끌면서 이를 지역사회에 전파하는 사회운동가”라고 김씨는 설명했다. 채소와 과일의 생산지에 대한 정확한 정보, 좋은 채소를 선택하는 법, 맛과 영양을 파괴하지 않으면서 조리할 수 있는 법을 총괄적으로 제공한다. 김씨는 채소와 과일을 식단에 적용하고 식습관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 몇 가지 사례를 들었다. 당근이나 오렌지에 많이 들어 있는 비타민 A는 육식을 먹을 때 섭취하면 칼로리를 대폭 낮춰 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많이 먹으면 몸에 꼭 필요한 물질도 함께 배출되기 때문에 적당량을 지켜야 한다. 녹색 채소는 엽록소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몸속에 들어가 지혈과 세포 재생작용을 해 성인병 예방과 고혈압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 ● 10월 한국 채소 소믈리에협회 설립 오는 10월에는 한국 채소 소믈리에협회가 설립되고 공식 교육과정이 개설된다. 3~4개월로 짜여진 초급(주니어 마이스터), 중급(마이스터), 고급(시니어 마이스터) 과정이 마련된다. 이를 위해 김씨는 전문가들과 함께 일본의 채소 소믈리에 매뉴얼을 한국 사정에 맞게 바꾸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그녀는 “채소와 과일을 올바르게 먹는 것만으로 암과 심장병, 고혈압 등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떠나볼래요-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자유로는 염원을 달리고 돛배는 낭만을 물결치고

    [떠나볼래요-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자유로는 염원을 달리고 돛배는 낭만을 물결치고

    휴일에는 외곽의 이정표에서 나를 잊는다. 길게 뻗어가는 자유로, 북으로 향하는 갓길은 문득문득 부재의 연결망이다. 4차선 곁 엉켜 이어지는 철조망은 상흔이라는 단어에 그물을 씌운다. 분단. 냉정과 이념의 갈등이 그어놓은 그 횡축을 우리는 종종 깨닫지 못한다. 아직도 자유로의 끝에는 우회로만 있을 뿐이다. 책장을 휙휙 넘기듯 가로수들은 둥근 나이테에 이 길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상념이 끝없이 차창 밖에서 휘감기는 동안, 자동차는 방향지시등을 켜고 속도를 줄인다. 무의식은 그렇게 내가 없어도 여전히 나처럼 살아간다. 어느덧 임진각 이정표를 따라 광장에 와 있다. 평일에 맞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의 휴일은 적요롭다. 다만 햇볕이 광장과 내통하며 드넓은 능선을 따라 반짝거린다. 멀리 임진강역에는 신의주까지 가야할 기차가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멈춰 있을 것이다. 종착역이 아닌 드넓은 평화누리공원은 그래서 3만 평의 고요를 묵묵히 받아들인다. 잘 가꾸어진 잔디와 흙길을 걷다보면 마음은 고즈넉한 음악처럼 편안해진다. 부채꼴 모양으로 뻗어 있는 언덕에 색색 바람개비가 눈에 띈다. 가까이 가보니 수천 개의 파랑, 빨강, 노랑이 각각의 동심원을 그린다. 바람은 그 중심을 가볍게 터치하며 플라스틱의 날개를 그려준다. 귀퉁이가 찢겨진 바람개비도 섞여 있다. 얼마나 바람을 감아야 이 언덕을 날아오를 수 있을까. 구름에서 내려다보면 바람개비들은 고단한 한반도 형상으로 배치되어 있다. 2005년 세계평화축전 행사를 기점으로 조성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잔디 언덕과 복합문화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임진각이 그동안 갖고 있는 분단의 상징을 초월해 화해와 평화, 상생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 이 공원의 조성취지이다. 연중 다양한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평화누리공원 언덕, 대나무로 엮어놓은 조형물이 북녘을 굽어본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4개의 사람 형상이 마치 땅에서 솟아나고 있는 듯하다. 언덕 가장자리 가장 큰 조형물 아래에 서서 나는, 그처럼 북녘을 바라본다. 북의 고향을 그리다 땅에 묻혔을 사람의 표정이었을까. 대나무 엮인 틈틈 바람이 깁은 어느 영혼의 초상일까. 어쩌면 우리의 육신도 이 대나무처럼 스스로를 옭아온 껍질일지도 모른다. 그리움은 나를 벗어나는 순간 다가갈 수 있다. 그러니 나를 버리고 당신에게 깃드는 길은 나의 틈틈을 통해 한순간이라도 바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평화누리공원 옆 임진각에는 경의선 증기기관차와 반세기 전 한국전쟁의 흔적이 간직되어 있다. 1953년 휴전 때 남북의 포로 교환이 있었던 ‘자유의 다리’ 끝에는 통일을 염원한 천조각들이 신성하게 매달려 있고, 실향민의 제사 장소인 망배단도 숙연하다. 특히 전망대에 오르면 임진강 줄기의 아름다움과 울창한 숲, 도라산역으로 향한 철도를 조망할 수 있다. 아울러 인근 화석정과 자운서원, 반구정도 가보기 좋은 곳이다. 화석정은 율곡 선생이 벼슬 후 여생을 보낸 곳으로 정자에 걸터앉아 바라보면 임진강이 탁 트인다. 자원서원은 율곡 선생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들이 세운 서원으로 신사임당과 율곡의 묘와 가족묘들이 모셔져 있다. 율곡 기념관은 학생들의 교육장소로도 유명하다. 반구정은 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와 더불어 여생을 보냈다고 해서 반구정(伴鷗亭)이라고 한다. 우거진 송림과 임진강의 아름다움이 정자 주변에 펼쳐진다. 임진각을 뒤로 하고 37번 적성 방면 국도를 달린다. 자유로에서 이정표로 마주친 ‘황포돛배’를 보기 위해서이다. 황톳물에 우러난 누런 광목의 돛이 바람에 부풀듯 적성면 두지나루터에 다다른다. 60여 년 전만 해도 두지나루터는 서해 해산물이나 각종 지역 농산물이 크게 왕래되었다고 한다. 황토빛 돛배들로 붐비는 나루터를 상상해 보니 강물이 유난히도 평온하다. 뱃길에서 청명한 날이면 개성 송악산까지 뚜렷하게 보인다. 두 척의 돛배가 정박한 작은 포구. 돛배 안을 들여다보니 유선형의 좌석에서 강줄기를 따라 유유히 즐기는 감흥이 묻어난다. 2004년부터 운행된 이 황포돛배 유람선의 코스는 자장리석벽을 풍경 삼아 3km를 내려가다 수심이 낮아지는 고랑포 여울목에서 배를 돌려 40여 분 만에 돌아온다. 이때 펼쳐지는 임진강 수직바위벽은 최고 40m까지 절경을 드러낸다. 적벽의 재질은 현무암으로 60만 년 전 철원지역 화산으로 형성된 것이라 한다. 예로부터 임진강 적벽은 양반들의 뱃놀이 8경 중에 하나로 꼽아 왔다. 유명한 겸재 정선의 <연강임술첩> <임진적벽도> 등의 작품에도 등장할 정도이다. 저녁놀이 물들어 가는 서녘 임진강은 가히 황금색이라 할 정도로 아름답다. 두지리에서 적성면으로 가다보면 같은 간판의 ‘임진강 한우마을’이 있다. 이 간판을 제외하면 여느 시골마을 풍경 그대로이다. 방앗간이 있고 그 옆 철물점도 보인다. 전깃줄이 높은 곳에서 이곳저곳을 가로지르며 마리오네트처럼 상점들을 일으켜 세운 것 같다. 적성면은 비무장지대와 가까운 감악산 인근으로 청정지역으로 불린다. 이런 시골마을에 ‘한우’라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매장과 식당이 들어선 것이 신기하다. 임진강 한우마을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보고 싶은 한우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다. 직거래정육식당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해소와 더불어 인기 있는 마을로 자리 잡았다.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시작된 것이지만 지역 경기의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 연계된 주변 관광 및 상권들도 소비가 증대되기 때문이다. 임진강 한우마을의 고기는 부안과 안성에서 사육되는 한우를 직거래로 연결하여 시중가보다 저렴하다. 고기를 사서 인근 구이매장에서 바로 구워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주말에는 조용한 이 시골마을 좁은 2차선 도로가 서울, 일산 등에서 몰려온 차들로 북적이며 사람들로 붐빈다. 휴일은 속도로 기념되곤 한다. 일상에 벗어나 있다가도 한정된 시간 안에 되돌아오기 위해 우리는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자유로를 따라 37번 국도 여행길은 이렇게 풍경의 과감한 생략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여행지에서의 상념은 시간을 부재시키며 존재를 깨닫게 한다. 그렇게 눈으로 본 것을 마음에 그리는 것이 인간의 오랜 기록 방식이다. 그래서 때론 휴일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멀리 가 있을 수 있다. 누구의 시간도 아닌 나만의 시간에게. 길 윤성택 밤이 길을 보낸다 속도와 속도의 빛줄기는 텅 빈 시간 속에서 쉴 새 없이 먼지로 흩어진다 길의 끝에는 내가 기억하려 한 저녁이 있을 것이다 뒤돌아보면 生은 위태로우나 그저 쓸쓸한 점멸로 길 위를 추억할 뿐이다 나는 멀리서 이 밤을, 이제 막 당신을, 통과하는 것이다 글·사진_ 윤성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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