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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털까지 생생하게 보존...중생대 ‘인류 포함 포유류’의 조상 찾았다

    털까지 생생하게 보존...중생대 ‘인류 포함 포유류’의 조상 찾았다

    백악기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은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같은 거대한 육식 공룡이다. 그만큼 중생대라고 하면 일단 공룡부터 떠오르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사실 중생대에는 매우 다양한 생명체가 번성했던 시기이기도 하다. 그중에는 물론 인류를 포함한 포유류의 조상도 있다. 포유류가 현재처럼 항온성, 털, 효율적인 치아 구조, 횡격막 등 여러 특징을 진화시킨 것은 중생대 시기였다. 공룡이 번성하던 시절에 포유류는 작은 크기였지만, 미래를 위한 진화를 착실하게 준비했던 셈이다. 그러나 그 화석상의 증거는 아직도 불충분하다. 마드리드 대학, 본 대학, 시카고 대학의 과학자들은 최근 스페인에서 삼돌기치목(triconodonts)에 속하는 중생대 포유류의 완벽한 화석을 발견해 저널 네이처에 보고했다. 이들이 발견한 화석은 대략 1억 2,500만 년 전의 것으로 백악기 시대의 화석이다. 이 시기의 포유류 화석은 아주 드문 건 아니지만, 이번에 발견된 화석은 그 완벽한 보존상태에서 과학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도 남는다. 왜냐하면, 털은 물론 내부 장기의 흔적까지 보존되어 있기 때문이다. 스피놀레스테스 세나스로수스(Spinolestes xenarthrosus)라고 명명된 이 포유류는 꼬리를 포함 몸길이 24cm 정도이며 체중은 50~70g 정도로 현재의 설치류와 비슷한 크기와 생김새를 가지고 있었다. 골격 주변에는 털의 흔적이 지금까지 남아있는데, 이를 전자 현미경을 포함한 현미경으로 관찰한 과학자들은 현생 포유류와 놀랄 만큼 비슷한 구조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과학자들을 더 놀라게 만든 부분은 골격 내부에 장기의 흔적이었다. 이 부분을 화학 조성을 미세 관측한 과학자들은 철분이 풍부한 부분이 과거 간이 있었던 위치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그리고 그 위에서 폐 밑에 횡격막의 흔적으로 보이는 구조도 발견했다. 이렇게 내부 장기의 흔적까지 보존되는 화석은 매우 드문데, 포유류 화석 가운데서는 이번에 발견된 것이 가장 오래된 것이다. 이번 발견으로 분명해진 사실은 중생대 포유류가 이미 1억 2,500만 년 전에 상당히 현대적인 진화를 이룩했다는 것이다. 현생 포유류와 닮은 털의 구조와 횡격막의 존재는 스피놀레스테스가 이미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는 항온 동물로써 상당히 진화한 상태라는 것을 의미한다. 전자는 열을 보존하고 후자는 에너지를 충분히 생산할 수 있도록 산소 공급을 돕기 때문이다. 중생대의 주인공은 물론 포유류는 아니다. 하지만 다음 시대의 주인공이 될 준비는 이미 이 시기에 어느 정도 마쳤던 셈이다. 여전히 공룡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존재지만, 현재의 우리를 가능하게 한 진화는 공룡과 함께 살았던 포유류의 조상들에 의해 일어났다. 그리고 우리와 현생 포유류들은 그 결과를 지금 누리는 셈이다. 고든 정 통신원jjy0501@naver.com
  • 16억 무슬림 황금 시장… 입맛 맞추기 선점 전쟁

    16억 무슬림 황금 시장… 입맛 맞추기 선점 전쟁

    향신료의 알싸한 향이 코 끝을 찌르는 서울의 한 호텔 주방. 훤칠한 키와 부리부리한 눈망울의 미남 요리사가 요리에 열중하고 있다. 후무스, 무타벨, 팔라펠…. 그의 손으로 만들어진 요리가 생소한 이름만큼이나 독특한 것은 아랍어로 ‘신이 허락한 음식’이라는 뜻의 ‘할랄 푸드’라는 점이다.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 호텔은 지난달 국내 호텔 최초로 할랄 오픈키친 코너를 열고 요르단 출신의 할랄 요리 전문가 알리 아마드(30)를 셰프로 영입했다. 국제회의 등이 많아 무슬림 투숙객이 자주 찾는 이곳에서는 100% 할랄 인증을 앞세운 뒤 무슬림 고객들의 주문이 3배 이상 늘어났다. 파키스탄에서 수입한 쌀과 호주에서 들여온 식재료 등 할랄 인증을 거친 재료를 사용해 고객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아직은 낯선 할랄은 베트남 쌀국수, 인도 카레 등이 그랬듯 어느덧 우리 곁에 조금씩 다가오고 있다. ●할랄산업의 대표는 ‘먹거리’… 율법을 지켜라국내에서는 실감하기 어렵지만 해외로 눈을 돌려 보면 할랄 산업의 급성장이 더욱 뚜렷하다. 할랄 식품은 이미 세계 식품 시장의 16%를 차지할 정도로 커졌다. 무슬림 인구의 꾸준한 증가는 할랄 산업 성장의 토대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2010년 세계 인구의 23.2%(16억명)를 차지했던 무슬림 인구가 2050년에는 약 30%(27억 6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가 사회적 문제인 선진국과 달리 대다수 이슬람 국가의 평균 연령은 20대 중후반으로 가장 높은 인구 성장을 보이고 있다.할랄 산업에서 가장 대표적인 분야는 음식료다. 2013년 약 2조 달러에서 2019년 3조 7000억 달러 규모로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는 할랄 산업 전체에서 음식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동안 65%에서 68%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무슬림 소비자들이 반드시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부합해야 한다고 여기는 제품군 1순위도 음식료다. 샤리아에 의해 금지된 것은 ‘하람’으로 불린다. 술과 알코올성 음료, 돼지고기와 그 부산물, 육식동물, 민물고기, 파충류, 곤충과 샤리아가 정한 절차에 따라 도살되지 않은 동물 등이 하람 식품에 속한다.농축산업에 불리한 여건에 있는 대다수 이슬람 국가의 인구 증가는 식품 수출국 입장에서는 시장 확대의 기회다. 이 때문에 할랄 식품 시장을 둘러싼 세계 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하다. 세계 최대 식품기업인 스위스의 네슬레는 할랄 산업에서도 세계 최대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1970년대부터 말레이시아 내 제조 설비를 할랄 관례에 따라 변경하고 1980년대부터는 기업 내에 할랄위원회를 설치해 할랄 식품 개발에 나섰다. 말레이시아 진출 패스트푸드 기업 중 최초로 할랄 인증을 취득한 맥도날드는 싱가포르, 호주, 영국 등지로도 할랄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조건·절차 까다롭지만… 인증을 받아라할랄 산업에 뛰어들려는 기업들이 거쳐야 할 절차가 할랄 인증이다. 통상 원재료부터 생산 공정 전체에 대해 인증을 받아야 한다. 육류의 경우 샤리아에서 정한 방법에 따라 도축이 이뤄져야 하며 생산 공정에서 하람인 것과 접촉하면 안 된다. 보관·유통 과정도 하람과 분리돼 이뤄져야 하며 전 과정에서 양호한 위생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대다수 이슬람 국가에서는 아직까지 할랄 인증이 필수가 아니지만 점차 할랄 인증 요구가 늘고 있다. 최근 할랄 인증기관이 크게 늘어 공신력 있는 인증기관만 전 세계적으로 70여곳에 이른다. 그중 가장 널리 인정받는 기관은 말레이시아 정부 산하의 JAKIM이다. JAKIM 인증은 다른 주요국 기관보다 기준이 복잡하고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JAKIM의 인증 또는 그와 동등한 수준의 할랄 인증이 없는 식품에 대해서는 수입을 제한하고 있다. 세계 최다 무슬림 인구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의 MUI도 대표적인 인증기관이다. 인도네시아는 음식료 외에도 자국 내에서 유통되는 모든 화장품, 화학·바이오 제품, 유전자 변형 제품에 대해 할랄 인증을 의무화하는 등 인증 절차를 강화할 방침이다.국내에서는 한국이슬람교중앙회(KMF)가 할랄 인증을 하고 있다. JAKIM 등과 상호 인증을 체결했고 MUI 등 다른 기관과의 협력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KMF 관계자는 “최근 몇 년 새 할랄 인증 문의가 꾸준히 늘면서 할랄 인증을 받은 업체가 해마다 20여개씩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워홈, 대상FNF 등 기업들이 김치, 김, 떡 등의 수출용 제품에 대해 KMF 할랄 인증을 받았다. 삼양식품도 올 초부터 동남아시아 등지에 수출해 인기를 모으고 있는 ‘불닭볶음면’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최근 할랄 인증을 획득했다. 보다 넓은 시장을 염두에 두고 JAKIM, MUI 등 해외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는 국내 기업들도 많다.●한국형 인증표준 도입… 공신력을 높여라한국할랄산업연구원의 노장서 박사는 “상대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외국 인증기관의 인증을 받는 기업이 많다 보니 인증 비용이 커져 기업과 이를 지원해 주는 정부의 부담이 늘게 되는 문제가 있다”며 “한국형 할랄 인증 표준 도입 등을 통해 국내 인증기관의 공신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할랄산업연구원에서는 현재까지 내부 심사원 80여명, 할랄 컨설턴트 100여명에 대한 교육을 완료했다. 내부 심사원 자격을 얻으면 각 기업의 내부에 꾸려진 할랄위원회에 참석할 수 있다.할랄 인증에 대한 민간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정부 차원에서도 지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3월 중동 4개국 순방에서 아랍에미리트(UAE)와 할랄 식품 협력 증진에 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한 뒤 관련 산업 지원 움직임이 속도를 내고 있다. 4월에는 농림축산식품부가 할랄식품팀을 발족했다. 할랄 도축·도계장 설치 관련 예산안 마련, 할랄 인증 비용 지원, 할랄 식품 수출 전문가 양성 교육 등을 추진한다.●패션 등 시장은 무궁무진… 인식을 바꿔라할랄 인증 대상이 음식료에만 국한된다는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아직 식품만큼 활발하지는 않지만 의약품 시장에서도 할랄 인증 여부를 따져 보는 무슬림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최근 일동제약이 제약업계 최초로 자사 유산균 정장제 ‘비오비타’에 대해 KMF 할랄 인증을 받았다. 개인 위생용품을 포함한 화장품 시장도 떠오르는 할랄 시장이다. 2010년 말레이시아가 할랄 화장품 표준을 도입하면서 부각됐다. 식물성 천연 원료 사용을 원칙으로 하고 동물 실험을 금지하는 등 윤리적 제조 공정을 지향해 비무슬림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급성장하는 무슬림 소비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할랄 산업이 선택이 아닌 필수라는 인식을 가져야 한다”며 “음식료 외에 의약품, 화장품, 패션, 관광 등 할랄 산업 전반에 투자해 경쟁력을 갖춰야 중국에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는 국내 산업의 리스크를 다변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新국토기행] 전남 목포시

    [新국토기행] 전남 목포시

    전남 목포는 개항 116년 역사를 간직한 유서 깊은 항구도시다. 수려한 자연경관과 함께 많은 예술인을 배출해 온 남도 예향의 본고장이다. 서남권 다도해를 비롯해 천혜의 관광자원과 문화유적을 자랑한다. 계절마다 각기 다른 색과 맛의 향연이 넘실대는 맛과 멋, 빛의 도시다. 세계파워보트레이스를 이끄는 스페인의 호세 루이스 델 팔라시오, 주한 일본대사였던 우시로쿠 도라오 등 외국인들은 일찍이 “목포 바다는 지중해보다 아름답다”고 감탄했을 정도다. 일제강점기 활발한 부두경기를 누렸던 목포항은 상업 무역 중심지가 되면서 한때 3대항 6대 도시로 명성을 떨쳤다. 현재는 유달산 자락의 목원동 일대가 쇠락해 가면서 도심 전체가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 목원동 일원 60만㎡가 국토교통부로부터 도시재생 선도지역으로 선정되면서 2017년까지 200억원이 투입돼 제2의 도약을 꿈꾼다. 특히 중국 최대 경제도시 상하이(上海)시와의 거리가 671㎞로 가깝고, 중국 최대 경제권인 장쑤(江蘇)성, 저장(浙江)성 등 동부 연해지역과도 멀지 않은 이점을 활용해 동북아 중심도시로 성장한다는 구상이다. 물류비용 절감과 교역 접근성, 목포 입구에 있는 세라믹산업단지와 대양산단을 개발해 중국 수출의 교두보로 활용하기 위해 행정력을 모으고 있다. >>볼거리 ●봄꽃소식 육지에 가장 먼저 전하는 유달산 남쪽바다를 건너온 봄꽃 소식이 육지에 처음 와 닿는 곳이다. 봄이 오면 유달산에는 노란 개나리와 화사한 벚꽃이 어우러진 꽃동산이 돼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노령산맥 마지막 봉우리인 유달산은 해발 228m,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기암절벽에서 온갖 조형미가 묻어나고 문향 가득한 눈요깃거리가 많다. 유달산 정문 쪽 큰 바위 노적봉은 목포 사람들에게 마르지 않은 ‘지혜의 섬’으로 통한다.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봉우리에 이엉을 덮고 군량미로 위장해 놓은 것을 왜군이 대군이 진주하는 것으로 알고 줄행랑을 쳤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사람의 얼굴 형상을 한 노적봉 윗부분을 사진 찍어 90도로 회전할 경우 그 형상이 더욱 뚜렷하다. 이순신 장군을 닮은 큰 바위 얼굴로 목포를 끝까지 수호해 준다는 시민들의 염원이 담겼다. 대학루, 달선각, 유선각, 관운각, 소요정 등 5개 정각은 고즈넉한 목포항의 정겨운 풍경과 아름다운 다도해 절경을 한눈에 바라다볼 수 있다. 4만 6280㎡(약 1만 4000평) 규모의 조각공원과 국내 희귀 난 194종이 있는 난공원도 있다. 단아한 난의 자태와 꽃냄새로 감동이 넘친다. 한때 시민들에게 정오를 알리는 신호로 사용했던 오포대를 지나 올라가면 ‘목포의 눈물’ 노래비가 나온다. 주말마다 새천년 시민의 종 타종 체험과 천자총통 발포 체험을 즐길 수 있어 다양한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체험거리도 풍부하다. ●날갯짓하는 학의 모습 형상화한 목포대교 2012년 완공된 목포대교는 총연장 4.129㎞, 너비 35~40m의 왕복 4차선 도로로 북항과 고하도를 잇는 해상 교량이다. 3346억원을 투입, 초속 74.9m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된 높이 167.5m 다이아몬드 주탑 2개, 교각 36개, 상판 슬래브 36경간, 최대 5만 5000t급 선박과 충돌하더라도 다리 기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충돌보호공을 설치했다. 목포 역사상 최대의 역점사업으로 추진됐다. 무안국제공항이 활성화되고 물류비용 절감과 접근성 향상으로 대불산단, 대양산단, 세라믹산단 등의 기업 유치를 촉진시킨다. 목포 북항권과 원도심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하는 등 서남권 발전에 큰 획을 긋는 계기가 되고 있다. 세계 두 번째이자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된 ‘삼면배치(3-way) 케이블 공법’을 적용하는 등 해상교량 기술의 신기원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주탑과 케이블은 목포의 시조(市鳥)인 학 두 마리가 목포 앞바다를 날아오르는 모습을 형상화해 운전자들이 교량을 건널 때 케이블 모습이 마치 학이 날갯짓하는 듯한 시각효과를 느낄 수 있다. 경관 조명 설치로 학의 모습을 더욱 선명하게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운 야경을 연출한다. ●日영사관 등 근대 건축물 보존된 역사의 거리 1관인 일본영사관은 목포 최초의 서구적 근대 건축물로 당시 중국 샤먼(厦門) 영사관과 함께 일본 재외 영사관으로 쌍벽을 이뤘다고 한다. 일본 영사관은 목포의 근대 역사를 담은 사진을 전시하기 위한 근대역사관 본관으로 쓰고 있다. 700m 떨어진 2관인 동양척식주식회사는 전남도 기념물 제174호다. 호남지역 유일하게 보존된 일본식 정원인 이훈동 정원도 만날 수 있다. 한국 야생종과 외래 수종 등 113종의 수목과 원주형, 직부형, 설견형 등의 일본식 석등으로 이뤄졌다. 장군의 아들, 야인시대 촬영지이기도 하다. ●박물관·전시관 모여 있는 갓바위 문화 타운 갓바위를 비롯해 천혜의 자연경관을 바탕으로 한 박물관과 전시관이 집적돼 있다. 남조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예향 목포를 느낄 수 있는 문화예술과 자연이 어우러진 복합 관광지다. 산 교육 학습장으로 매년 봄이면 수학여행과 현장학습을 위해 찾아오는 학생들로 붐을 이룬다. 갓바위는 두 사람이 나란히 갓을 쓴 모습의 애틋한 전설이 담긴 바위로 지질학적, 관광학적 가치가 높아 2009년 문화재청으로부터 천연기념물 500호로 지정됐다. 파도·해류 등에 의해 바위가 침식되는 현상과 암석이 공기·물 등의 영향으로 어떻게 변화돼 가는가를 잘 보여준다. 다른 지역 풍화혈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희귀성을 가지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인 자연사박물관도 있다. 공룡모형, 화석, 식물, 곤충, 조류, 어류표본 등 총 4만여점의 방대한 자료를 소장해 지구 46억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내 최고의 자연학습장이다. 박물관에는 전남 신안군 압해도에서 발견된 국내 유일의 초대형급 육식공룡둥지 화석을 볼 수 있다. 이 화석은 알 크기가 43㎝에 이르는 국내 최대 크기의 육식공룡알 19개가 포함된 직경 230㎝ 둥지로 복원됐다. 갓바위와 다도해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벗하는 문예역사관, 남농기념관, 중요무형문화재 전수관, 목포 문학관 등이 함께 있다. ●기네스에 등재된 세계최초 춤추는 바다분수 2012년 한국관광기네스에 등재된 세계 최초 초대형 부유식 음악분수다. 목포항을 형상화한 부채꼴 모양과 삼학도를 상징한 조형물, 유달산 모형의 구조물은 그 웅장함을 자랑한다. 수반길이 150m, 높이 13.5m, 최대 분사 높이 70m로 경관 조명과 어우러져 다양한 모양이 표출된다. 환상적인 음악과 분수, 영상, 레이저 빛이 뿜어내는 다이내믹한 연출은 관광객들에게 목포의 색다른 낭만과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준다. ●요트 등 수상 레포츠 즐길 수 있는 삼학도 세 처녀의 애절한 사랑을 스토리로 간직한 삼학도에는 고 김대중 대통령의 생애를 각종 사료와 영상자료로 살펴볼 수 있는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과 갯벌 체험·심해모형잠수정·깊은 바다 재현 영상·바다 동식물 생태 및 먹이 모형 체험 등 아이들의 감각을 풍부하게 자극하도록 구성된 어린이바다과학관이 있다. 카누와 요트 체험 등을 통해 도심 속 공원에서 쉽게 수상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먹거리 ● 원기 회복에 좋은 갯벌의 인삼 ‘세발낙지’ 목포를 상징하는 대표 먹거리다. 발이 세 개여서가 아닌 발이 가늘다는 뜻의 세(細)로 갯벌 속의 인삼이란 별칭이 있을 정도로 원기에 좋은 건강식이다. 세발낙지는 크기가 작아서 나무젓가락에 돌돌 말아 통째로 먹어야 제맛이다. 목포 사람들은 시원한 국물이 일품인 연포탕, 새콤달콤한 회무침, 낙지비빔밥, 갈낙탕 등 10여 가지 음식으로 조리해 먹는다. 일반적으로 낙지는 서해안과 남해안에서 잡히지만 세발낙지만은 목포와 무안 등지에서 많이 잡힌다. 속담에 ‘봄 조개, 가을 낙지’라고 한 것처럼 가을에는 여름철 무더위에 지친 몸을 추슬러 원기를 돋우는 데 최고로 불린다. ●톡 쏘는 맛과 오돌오돌한 식감 ‘홍어’ 남도사람들이 예부터 즐겨 먹던 수산물로 지금도 잔칫상에 홍어가 없으면 안 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두엄 더미에 파묻어 잘 삭힌 홍어의 오감을 관통하는 톡 쏘는 맛과 살과 뼈가 어우러진 오돌오돌 씹히는 맛은 그야말로 일품이다. 홍어는 삭힌 회를 그대로 먹는 게 가장 좋지만 무침, 찜, 애국, 전, 튀김 등 요리 방법도 매우 다양하다. 서해안 앞바다에 광범위하게 서식, 분포하고 있어서 흑산도나 인근 서해에서 잘 잡힌다. 흑산 홍어를 최고로 치지만 가격이 높아서 수입 홍어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홍어회 한 점을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면 오묘하고 알싸한 기운이 온몸으로 퍼져 정신을 깨우는 짜릿함을 선사한다. 삭힌 홍어와 삶은 돼지고기, 묵은 김치를 곁들인 삼합과 감칠맛 나는 막걸리를 함께하는 홍탁삼합은 대표적인 목포 음식이다. 지옥 같은 향기, 천국 같은 맛으로 불린다. ●두 말 필요없는 ‘밥도둑’ 꽃게무침·꽃게장 발그스레한 소스에 버무려 내놓은 꽃게무침과 꽃게살은 보기만 해도 입안에 군침이 가득하다. 꽃게가 많이 나는 봄에 1년분 꽃게를 사서 냉동실에 넣어둔다. 여름철에 냉동 상태에서 꺼내기 때문에 비브리오 패혈증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참기름과 김가루를 얹진 밥에 비벼 먹다 보면 저 많은 양을 언제 다 먹을까 싶었던 걱정도 금방 사라질 정도로 ‘밥도둑’이다. 먹고 나면 든든한 포만감이 오래가 다음 끼니가 맛이 덜할 정도다. ●껍질·부레·지느러미까지… 민어 한상차림 수심 30~120㎝ 진흙 바닥에 주로 서식하는 민어는 다른 지역과 달리 회뿐만이 아닌 껍질, 부레, 뱃살, 지느러미까지 한 상 푸짐하게 나온다. 회맛은 쫄깃하고 달콤하다. 또한 1주일 정도 갯바람에 말린 후에 찜으로 조리하거나 쌀뜨물에 민어, 멸치, 무, 대파 등을 넣고 탕으로 요리하면 그 맛 또한 일품이다. ●먹갈치만의 독특한 감칠맛 간직한 ‘갈치찜’ 목포 먹갈치만이 가진 독특한 감칠맛 나는 갈치요리는 갈치찜, 갈치구이 등으로 목포의 대표 요리로 각광받는다. 날씨가 선선해지면 갈치잡이를 하는 낚시꾼들로 호황을 이루는 북항 방파제의 살아 움직이는 풍경도 볼 수 있다. 목포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2] 두부와 치즈

    [김경운 기자의 맛있는 스토리텔링 12] 두부와 치즈

     두부와 치즈는 서로 친척이라는 느낌이 든다. 제각각 동양과 서양에서 사랑받고 있는 먹거리지만, 둘이 걸어온 길과 그 성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양의 젖으로 만든 치즈는 물론, 콩으로 만든 두부도 본래 유목 생활에서 탄생했다. 초창기 농경민은 더 좋은 경지를 찾아 주기적으로 이동하며 목축과 함께 밭농사를 지었다. 또 두부와 치즈는 동절기를 대비해 몸에 꼭 필요한 동물성 또는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치즈와 비슷한 우리의 발효 식품이 된장이다. 두부와 치즈에서 유라시아 대륙을 거쳐 간 인류의 발자취가 엿보인다. ●고조선 지역이 원산지 추정... 기원전 5세기부터 콩 재배  콩의 원산지는 고조선의 영역으로 추정되는 북중국과 한반도 북부 지역이다. 우리 선조는 기원전 5세기부터 대두라 불리는 콩을 재배했다고 한다. 다만 콩은 위와 뼈에 좋고 단백질 함량이 높기는 하지만, 잘 소화되지 않는 약점도 있다. 성장기 아이들의 두유 섭취를 꺼리는 이유다. 우리는 양이나 소 등의 목축이 쉽지 않은 환경 탓에 대신 콩을 재배했다. 그러면서 콩을 입 안에서 부드럽게 넘기고, 또 건강하게 소화시킬 수 있도록 두부와 된장을 만들어 냈다. 순두부의 소화흡수율은 훨씬 뛰어나다.  두부는 물에 불린 콩을 갈아 얻은 콩 물을 끓였다가 굳힌 먹거리다. 콩 물을 제대로 응고시키려면 칼슘, 마그네슘 등 촉매제가 필요한데, 이를 각종 미네랄이 풍부한 바닷물에서 얻었다. 동해처럼 염도가 높은 바닷물이 제격이다. 이후 일제강점기에 천일염 제조법이 도입되면서, 천일염을 채로 걸러 나온 농축액을 응고제로 쓰는 간수도 등장했다. ●초당 허균 부친의 호... 동해 30~40m 심층수 간수로 사용  하지만 강릉의 초당두부는 옛 방식대로 동해의 30~40m 심층수에서 건져 올린 바닷물을 간수로 쓴다. 탁월한 감칠맛의 비결이 바닷물에 있는 것이다. 초당은 고전 소설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아버지인데 삼척 부사로 지낼 때 이런 두부를 만들어 먹었다고 전해진다. 초당은 그의 호이고, 이게 초당두부의 효시다. 6·25전쟁이 끝난 뒤 함경도 실향민들이 강릉, 속초 지역에 모이면서 고향의 맛을 잊지 못해 너도나도 초당두부를 만들었다.  취두부는 우리 두부가 중국 남방까지 전해져, 지역 특색에 맞게 새우 등 해산물을 넣은 뒤 삭힌 두부다. 더운 날씨 탓에 어쩔 수 없이 고약한 냄새의 두부를 만들어 즐긴 것이다. 또 마파두부는 건조한 중국 서부 지역에서 매콤한 맛을 가미한 두부다. 아울러 일본 규슈나 오키나와 등지의 딱딱한 두부도 유명하다. 이 두부가 당나라에서 전래됐다고 알려졌지만, 부여 땅에서 남하한 백제인들이 고향의 두부를 오래 보관하려고 그렇게 굳힌 것은 아닐까. 백제의 무형 문화가 일본에 거의 고스란히 전해졌기 때문이다.  치즈는 인류사에서 가장 오래된 발효 식품이면서 아직까지도 서양인들의 식단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다. 기원전 1만년 쯤에 중앙아시아 유목민들이 야생 양을 가축으로 길들일 때 등장한 것으로 본다. 지역과 제조 방법에 따라 다양하게 변화하며 현재 1000여종이 있다고 한다. 로마 제국이 주변국 원정에 성공한 데에는 병사들에게 보급품으로 치즈와 토마토, 양배추 등 건강식을 제공한 까닭도 있다. ●치즈, 육식 금지했던 수도원 츨겨먹어... 요거트엔 응고제 사용안해 치즈도 ‘레닛’이라는 효소 응고제가 필요하다. 젖의 유산균을 부드럽게 굳히면 리코타 치즈 등이 되고, 단단하게 삭히면 파르메산 치즈 등이 된다. 마치 콩이 두부나 된장으로 변신하는 것과 같다. 예전에 육식을 금지했던 유럽 수도원의 수도승들이 건강과 맛을 챙길 수 있었던 게 치즈 덕분이었고, 우리 사찰의 승려들이 입맛을 잃지 않게 만드는 게 두부다.  그런데 요즘 젊은 주부들 사이에서 그릭 요거트(요구르트)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모양이다. 요구르트는 치즈와 달리 응고제를 사용하지 않아 부드러운 맛의 즉석식 유제품이다. 이 요구르트를 그대로 먹지 말고 유당만 채에 걸러 내서 약간 단단하게 먹는 게 그릭 요거트다. 그리스인들은 오래전부터 그릭 요거트를 늘 식탁에 올려 빵이나 과일, 견과류 등에 발라 맛과 건강을 함께 챙겼다. 볏집 등을 이용해 속성으로 발효시키는 일종의 청국장이나 일본식 낫토인 셈이다. 동양과 서양이 서로 다른 듯해도 지혜로운 음식 문화는 비슷하다.    <두부> 고려 말, 조선 초의 문인 원천석    말 콩을 먼저 돌매에 가져다 갈아  통에 가득한 눈과 물을 서로 섞으니  흔들어 즙을 이뤘다 거품 다시 사라지고  걸러서 거품을 취해내면 찌기는 배가 많다?   김경운 전문기자 kkwoon@seoul.co.kr
  • 인사동 거리에서 만나는 대학생들의 ‘녹색 상상력’

    인사동 거리에서 만나는 대학생들의 ‘녹색 상상력’

    대학생들의 ‘녹색 상상’이 인사동에 펼쳐진다. 종로구는 오는 12~16일 5일간 인사동 북인사마당 일대에서 ‘제5회 인사동 아이디어 텃밭전’을 개최한다고 7일 밝혔다. 올해 5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도시농업의 저변 확대와 활성화를 위해 마련됐다. 관련 분야 대학생들의 재능기부로 참신한 아이디어 텃밭을 제작, 전시한다. 행사는 텃밭전시, 기획전시, 체험행사 등으로 이뤄진다. 서울시립대 조경학과, 계원예술대 전시디자인과 등 학생 85명과 사회적기업 푸른미래, 서울시 농업기술센터가 참여했다. 대학생들은 일상 속의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22점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지난해에는 화장실을 소재로 유기농 작물 텃밭을 선보인 작품 등이 눈길을 끌었다. 행사에서는 도시농업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 환기를 위해 채소 재배법 설명, 다육식물 심기, 식재 품종 그려 액자 넣기 등 체험도 진행한다. 구는 2011년 무악동, 창신동 도시텃밭 등 14곳을 시작으로 해마다 꾸준히 도시텃밭을 조성하고 있다. 현재 총 70곳에 9231㎡ 면적의 도시텃밭을 운영 중이다. 김영종 구청장은 “텃밭은 그 자체로 생태 공간이자 자연으로 채색하는 공간 디자인의 일부”라며 “톡톡 튀는 대학생들의 텃밭전이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 내고 시민들에게 마음의 위로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연계 행사로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여간 ‘종로 가을국화전’을 연다. 인사동 등에서 국화 전시와 체험을 진행하는 행사로 가을의 정취를 더할 예정이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노비 비석부터 천연기념물 숲까지… 옛이야기 따라 도는 전남 함평 한 바퀴

    노비 비석부터 천연기념물 숲까지… 옛이야기 따라 도는 전남 함평 한 바퀴

    시골 어느 마을이건 옛이야기 한 자락 전해오지 않는 곳은 없을 겁니다. 대개 이야기의 얼개나 결말 등이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전남 함평은 좀 다르더군요. 마을 곳곳마다 무슨 이야기들이 그리 많던지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여전히 습속으로 이어지고, 이야기 담긴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을도 있었습니다. 함평은 그렇게 전설 따라 돌아야 제맛인 듯합니다. 노비에게 제를 올린다? 해보면 모평마을을 먼저 찾는다. 함평 북쪽에서 아래로 훑어 내려가자는 뜻이다. 파평 윤씨 집성촌인 마을에 들면 수벽사가 먼저 객을 맞는다. 여진족을 몰아내고 동북9성을 쌓은 고려 장수 윤관(1040∼1111)을 모신 사당이다. 그 옆 제각에는 열녀비가 있다. 정유재란 때 남편이 왜병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막으려다 목숨을 잃은 신천 강씨를 기리는 비다. 더 흥미로운 건 제각 옆의 이끼 낀 비석이다. 키 작고 볼품도 없지만 사연은 절절하다. 신천 강씨 부부가 죽고 어린 아들만 남자 충노(忠奴) 도생과 충비(忠婢) 사월 부부는 주인의 아들을 보살피고 키워 과거급제까지 시켰다. 아들은 노비 부부의 비를 세우라 유언을 남겼고, 파평 윤씨 문중에서는 여태껏 노비에게 제를 올려주고 있다고 한다. 모평마을은 한때 고택촌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함평 하면 모평마을을 연상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다소 적막한 느낌마저 든다. 그래도 둘러볼 곳은 여전히 많다. 천년 세월을 넘어선 안샘과 산비탈에 고즈넉하게 터를 잡은 고택 영양재, 귀령재 등이 마을의 명물. 해보천을 따라 인공방풍림도 조성돼 있다. 느티나무와 팽나무, 왕버들이 군락을 이룬 숲이다. 저물녘이면 해보천 위로 물안개가 흐르고 늙은 나무들 사이로 해가 진다.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굽어보는 모습도 멋들어지다. 영양재에 오르면 저만치 해보천이 반짝이고 마을 숲과 어우러진 임곡정이 도드라진다. 조선시대 천석꾼의 집이었다는 김오열 가옥과 파평 윤씨 제실인 임천정사도 멋스럽다. 영양재 옆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마을 뒤를 돌아가는 숲치고는 제법 깊다. 오죽(烏竹)군락지와 야생죽로차밭, 편백나무, 왕대나무, 조릿대 숲을 줄줄이 지나 마을 뒤편 정자로 이어진다. 천년간 마르지 않은 샘! 마을에서 가장 이름난 집은 모평헌(牟平軒)이다. 바닷물에 7년 동안 담근 후 15년 동안 건조시킨 소나무로 지었다는데, 견뎌낸 세월이 100년을 훌쩍 넘어선다. 집 앞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천년샘물’ 안샘이 있다. 옛 관아의 우물로 사용됐던 샘인데, 조성된 지 10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여태 한번도 마르지 않았다는 샘물은 임천산의 대나무와 야생차 수액이 흘러들어 물맛 좋기로 소문 났다. 모평마을에서 밀재가 멀지 않다. 영광과 경계를 이루는 고갯마루로, 근동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새벽녘이면 옅은 안개와 어우러져 인상적인 해돋이 장면이 펼쳐진다. 밀재휴게소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용천사도 가깝다. 가을이면 꽃무릇이 무리지어 피는 절집이다. 지금 꽃무릇은 끝물이고 맨드라미 등 가을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대전리 수문마을로 넘어간다. 함평만에 접한 갯마을로 일년에 한 번 열어보는 물항아리가 있는 마을이다. 마을의 들머리는 ‘옷밥골재’다. 마을 할머니가 일러주는 고개의 유래가 기막히다. “여그가 땅도 좋고 물도 걸어. 긍께 숭년(흉년) 걱정이 없고 옷도 밥도 절로 난다 그말이여.” 이런 유래를 한자로 단순하게 표현하자니 식의동(食衣洞)이란 멋대가리 없는 이름이 되고 만다. 항아리는 고개 넘어 파출소 앞에 묻혀 있다. 각각 상촌, 중촌, 하촌이라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 물항아리가 묻혀 있다. 액운을 막기 위한 조치인데, 사연은 이렇다. ‘불맥이제’ 유래는… 옛날 한 스님이 적당한 절터를 찾다 옷밥골재 아래 펼쳐진 마을을 보게 됐다. 첫눈에 명당 자리를 알아본 스님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으나 곧 앞산 자락에 화귀(火鬼)가 서려 있는 걸 확인하고는 탄식하며 돌아가려 했다. 이때 마을사람들이 스님에게 화를 막을 방법을 물었고, 스님은 “산마루에 커다란 항아리를 묻고, 바닷물과 우물물을 반반씩 넣은 뒤 무덤처럼 해두었다가 불이 나거든 열어 보라”고 일러줬다. 주민들은 스님의 주문대로 항아리 세 개를 묻고 물을 채운 뒤 일년을 기다렸다가 매년 2월 초하루에 뚜껑을 열었다. 이게 ‘불맥이제’의 시작이다. 해마다 같은 날 같은 양의 물을 넣어두는데도 막상 뚜껑을 열면 항아리마다 물의 높낮이가 다르다고 한다. 이때 수위가 가장 낮은 마을이 그해 각별히 조심한다는 의미에서 ‘불맥이’를 연다는 것이다. 이 습속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천연기념물에 담긴 이야기도 전해온다. 대동면 향교리에 있는 ‘느티나무·팽나무·개서어나무 숲’으로 천연기념물 제108호다. 숲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향교리는 이름 그대로 향교가 있는 마을이자 대동면 소재지다. 왕을 모실 만한 명당터라 알려져 욕심 내는 이들이 많았으나 공자를 모시는 향교가 앉아야 지기(地氣)에 맞다 해서 향교가 들어섰다고 한다. 한데 향교터 남쪽의 신흥동 뒷산이 화국형(火局形)인 것이 문제였다. 풍수사들은 화국을 누르려면 수국(水局)을 만들어야 한다며 향교와 화산 사이에 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일대에 팽나무, 느티나무 등 수림 조성에 적합한 나무가 많아 이를 향교 앞에 옮겨 심었다. 이처럼 길가나 도로변에 줄처럼 길게 심어져 가로수 역할을 하는 나무들을 줄나무라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줄나무는 무안 청천리 줄나무와 함평 등 두 곳밖에 없다고 한다. 지금도 향교와 신흥동 사이 300여m에 걸쳐 40여 그루의 늙은 나무가 남아 있다. 숲그늘이 제법 깊어 쉬어가기 딱 좋다. 효녀전설 빠지면 아쉽지~ 이 밖에 대동면 덕산리의 수호신인 ‘아차동 미륵할머니’, 물레방앗간 집 딸 돈내가 마을과 부모를 위해 몸을 던졌다는 나산면 ‘돈내보’, 효자의 전설이 깃든 신광면 ‘장산들 백비’ 등도 묶어 돌아볼 만하다. 특별한 전설은 없지만 고막천석교(보물 1372호)는 자체로 볼거리다. 고려 때 축조된 다리로 돌을 정교하게 짜맞춘 형태가 퍽 인상적이다. 학교면 고막리에 있다. 저물녘 풍경은 돌머리(石頭) 해변에서 맞는다. 주민들 표현처럼 ‘기가 맥혀 불’ 정도의 해넘이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이름이 독특하다. 바다를 향해 뻗어나간 육지의 끝이 바위여서 돌머리란다. 돌부리가 해수명당과 연결돼 있다 해서 광산김씨들이 묏자리를 잡은 곳이기도 하다. 함평만 너머로는 해제반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글 사진 함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61) ▶가는 길:용천사(322-1822), 모평마을(323-8288) 등을 먼저 보겠다면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다소 빠르다. 영광읍내에서 22번 국도를 타고 함평 해보면의 해보교차로까지 간 뒤 옛 24번 국도로 접어들면 모평마을 이정표가 나온다. 공주서천고속도로 함평나들목으로 나와 영광 방향 23번 국도, 838번 지방도 순으로 갈 수도 있다. ▶맛집:나비만큼 유명한 것이 함평 소고기다. 한때 전라도 소값을 쥐락펴락했다는 함평 우시장 덕에 한우고기를 싼값에 먹을 수 있다. 금송식육식당(324-5775), 해보면 문장리의 해월축산한우직판장(324-6692) 등이 이름났다. 읍내 함평시장 주변에 음식테마거리가 조성돼 있다. 육회비빔밥으로 이름난 초록식당(322-5287)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잘 곳:모평마을 모평헌(323-6078) 등에서 한옥체험을 할 수 있다. 읍내에 샹젤리제호텔(324-1200) 등 모텔들이 밀집해 있다. 손불면 궁산리 일대는 해수찜으로 유명하다.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돌과 삼못초 등 약초를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가열한 후 해수가 든 탕에 넣어 데워진 물로 찜질한다. 주포해수찜(322-9489), 함평신흥해수찜(322-9487), 신흥해수찜(322-9900) 등이 있다. 오후 5시 이전에 가야 한다.
  • 노비 비석부터 천연기념물 숲까지… 옛이야기 따라 도는 전남 함평 한 바퀴

    노비 비석부터 천연기념물 숲까지… 옛이야기 따라 도는 전남 함평 한 바퀴

    시골 어느 마을이건 옛이야기 한 자락 전해오지 않는 곳은 없을 겁니다. 대개 이야기의 얼개나 결말 등이 비슷한 경우가 많은데 전남 함평은 좀 다르더군요. 마을 곳곳마다 무슨 이야기들이 그리 많던지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여전히 습속으로 이어지고, 이야기 담긴 숲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마을도 있었습니다. 함평은 그렇게 전설 따라 돌아야 제맛인 듯합니다. 해보면 모평마을을 먼저 찾는다. 함평 북쪽에서 아래로 훑어 내려가자는 뜻이다. 파평 윤씨 집성촌인 마을에 들면 수벽사가 먼저 객을 맞는다. 여진족을 몰아내고 동북9성을 쌓은 고려 장수 윤관(1040∼1111)을 모신 사당이다. 그 옆 제각에는 열녀비가 있다. 정유재란 때 남편이 왜병에게 살해당하는 것을 막으려다 목숨을 잃은 신천 강씨를 기리는 비다. 더 흥미로운 건 제각 옆의 이끼 낀 비석이다. 키 작고 볼품도 없지만 사연은 절절하다. 신천 강씨 부부가 죽고 어린 아들만 남자 충노(忠奴) 도생과 충비(忠婢) 사월 부부는 주인의 아들을 보살피고 키워 과거급제까지 시켰다. 아들은 노비 부부의 비를 세우라 유언을 남겼고, 파평 윤씨 문중에서는 여태껏 노비에게 제를 올려주고 있다고 한다. 모평마을은 한때 고택촌으로 명성이 자자했다. 함평 하면 모평마을을 연상할 정도였지만 지금은 다소 적막한 느낌마저 든다. 그래도 둘러볼 곳은 여전히 많다. 천년 세월을 넘어선 안샘과 산비탈에 고즈넉하게 터를 잡은 고택 영양재, 귀령재 등이 마을의 명물. 해보천을 따라 인공방풍림도 조성돼 있다. 느티나무와 팽나무, 왕버들이 군락을 이룬 숲이다. 저물녘이면 해보천 위로 물안개가 흐르고 늙은 나무들 사이로 해가 진다. 대청마루에 걸터앉아 굽어보는 모습도 멋들어지다. 영양재에 오르면 저만치 해보천이 반짝이고 마을 숲과 어우러진 임곡정이 도드라진다. 조선시대 천석꾼의 집이었다는 김오열 가옥과 파평 윤씨 제실인 임천정사도 멋스럽다. 영양재 옆으로는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마을 뒤를 돌아가는 숲치고는 제법 깊다. 오죽(烏竹)군락지와 야생죽로차밭, 편백나무, 왕대나무, 조릿대 숲을 줄줄이 지나 마을 뒤편 정자로 이어진다. 마을에서 가장 이름난 집은 모평헌(牟平軒)이다. 바닷물에 7년 동안 담근 후 15년 동안 건조시킨 소나무로 지었다는데, 견뎌낸 세월이 100년을 훌쩍 넘어선다. 집 앞 골목을 따라 올라가면 ‘천년샘물’ 안샘이 있다. 옛 관아의 우물로 사용됐던 샘인데, 조성된 지 1000년이 넘었다고 한다. 여태 한번도 마르지 않았다는 샘물은 임천산의 대나무와 야생차 수액이 흘러들어 물맛 좋기로 소문 났다. 모평마을에서 밀재가 멀지 않다. 영광과 경계를 이루는 고갯마루로, 근동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 새벽녘이면 옅은 안개와 어우러져 인상적인 해돋이 장면이 펼쳐진다. 밀재휴게소에서 편하게 감상할 수 있다. 용천사도 가깝다. 가을이면 꽃무릇이 무리지어 피는 절집이다. 지금 꽃무릇은 끝물이고 맨드라미 등 가을꽃들이 절정을 이루고 있다. 대전리 수문마을로 넘어간다. 함평만에 접한 갯마을로 일년에 한 번 열어보는 물항아리가 있는 마을이다. 마을의 들머리는 ‘옷밥골재’다. 마을 할머니가 일러주는 고개의 유래가 기막히다. “여그가 땅도 좋고 물도 걸어. 긍께 숭년(흉년) 걱정이 없고 옷도 밥도 절로 난다 그말이여.” 이런 유래를 한자로 단순하게 표현하자니 식의동(食衣洞)이란 멋대가리 없는 이름이 되고 만다. 항아리는 고개 넘어 파출소 앞에 묻혀 있다. 각각 상촌, 중촌, 하촌이라 적힌 팻말이 세워져 있고, 그 아래 물항아리가 묻혀 있다. 액운을 막기 위한 조치인데, 사연은 이렇다. 옛날 한 스님이 적당한 절터를 찾다 옷밥골재 아래 펼쳐진 마을을 보게 됐다. 첫눈에 명당 자리를 알아본 스님은 박수를 치며 좋아했으나 곧 앞산 자락에 화귀(火鬼)가 서려 있는 걸 확인하고는 탄식하며 돌아가려 했다. 이때 마을사람들이 스님에게 화를 막을 방법을 물었고, 스님은 “산마루에 커다란 항아리를 묻고, 바닷물과 우물물을 반반씩 넣은 뒤 무덤처럼 해두었다가 불이 나거든 열어 보라”고 일러줬다. 주민들은 스님의 주문대로 항아리 세 개를 묻고 물을 채운 뒤 일년을 기다렸다가 매년 2월 초하루에 뚜껑을 열었다. 이게 ‘불맥이제’의 시작이다. 해마다 같은 날 같은 양의 물을 넣어두는데도 막상 뚜껑을 열면 항아리마다 물의 높낮이가 다르다고 한다. 이때 수위가 가장 낮은 마을이 그해 각별히 조심한다는 의미에서 ‘불맥이’를 연다는 것이다. 이 습속은 지금도 지켜지고 있다. 천연기념물에 담긴 이야기도 전해온다. 대동면 향교리에 있는 ‘느티나무·팽나무·개서어나무 숲’으로 천연기념물 제108호다. 숲에 얽힌 사연은 이렇다. 향교리는 이름 그대로 향교가 있는 마을이자 대동면 소재지다. 왕을 모실 만한 명당터라 알려져 욕심 내는 이들이 많았으나 공자를 모시는 향교가 앉아야 지기(地氣)에 맞다 해서 향교가 들어섰다고 한다. 한데 향교터 남쪽의 신흥동 뒷산이 화국형(火局形)인 것이 문제였다. 풍수사들은 화국을 누르려면 수국(水局)을 만들어야 한다며 향교와 화산 사이에 숲을 조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당시 이 일대에 팽나무, 느티나무 등 수림 조성에 적합한 나무가 많아 이를 향교 앞에 옮겨 심었다. 이처럼 길가나 도로변에 줄처럼 길게 심어져 가로수 역할을 하는 나무들을 줄나무라 부르는데, 우리나라에서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줄나무는 무안 청천리 줄나무와 함평 등 두 곳밖에 없다고 한다. 지금도 향교와 신흥동 사이 300여m에 걸쳐 40여 그루의 늙은 나무가 남아 있다. 숲그늘이 제법 깊어 쉬어가기 딱 좋다. 이 밖에 대동면 덕산리의 수호신인 ‘아차동 미륵할머니’, 물레방앗간 집 딸 돈내가 마을과 부모를 위해 몸을 던졌다는 나산면 ‘돈내보’, 효자의 전설이 깃든 신광면 ‘장산들 백비’ 등도 묶어 돌아볼 만하다. 특별한 전설은 없지만 고막천석교(보물 1372호)는 자체로 볼거리다. 고려 때 축조된 다리로 돌을 정교하게 짜맞춘 형태가 퍽 인상적이다. 학교면 고막리에 있다. 저물녘 풍경은 돌머리(石頭) 해변에서 맞는다. 주민들 표현처럼 ‘기가 맥혀 불’ 정도의 해넘이 장면과 마주할 수 있다. 이름이 독특하다. 바다를 향해 뻗어나간 육지의 끝이 바위여서 돌머리란다. 돌부리가 해수명당과 연결돼 있다 해서 광산김씨들이 묏자리를 잡은 곳이기도 하다. 함평만 너머로는 해제반도가 손에 잡힐 듯 다가선다. 글 사진 함평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61) ▶가는 길:용천사(322-1822), 모평마을(323-8288) 등을 먼저 보겠다면 서해안고속도로 영광 나들목으로 나가는 게 다소 빠르다. 영광읍내에서 22번 국도를 타고 함평 해보면의 해보교차로까지 간 뒤 옛 24번 국도로 접어들면 모평마을 이정표가 나온다. 공주서천고속도로 함평나들목으로 나와 영광 방향 23번 국도, 838번 지방도 순으로 갈 수도 있다. ▶맛집:나비만큼 유명한 것이 함평 소고기다. 한때 전라도 소값을 쥐락펴락했다는 함평 우시장 덕에 한우고기를 싼값에 먹을 수 있다. 금송식육식당(324-5775), 해보면 문장리의 해월축산한우직판장(324-6692) 등이 이름났다. 읍내 함평시장 주변에 음식테마거리가 조성돼 있다. 육회비빔밥으로 이름난 초록식당(322-5287) 등 다양한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다. ▶잘 곳:모평마을 모평헌(323-6078) 등에서 한옥체험을 할 수 있다. 읍내에 샹젤리제호텔(324-1200) 등 모텔들이 밀집해 있다. 손불면 궁산리 일대는 해수찜으로 유명하다. 게르마늄 성분이 함유된 돌과 삼못초 등 약초를 넣고 소나무 장작으로 가열한 후 해수가 든 탕에 넣어 데워진 물로 찜질한다. 주포해수찜(322-9489), 함평신흥해수찜(322-9487), 신흥해수찜(322-9900) 등이 있다. 오후 5시 이전에 가야 한다.
  • 뿌리 아래 송림의 신하…붉은 수피 곤룡포 입고 독야청청

    뿌리 아래 송림의 신하…붉은 수피 곤룡포 입고 독야청청

    이 땅에서 가장 오래 됐다는 금강송을 찾아 가는 길입니다. 이른바 ‘대왕금강송’입니다. 경북 울진의 안일왕산 정상 어름에서 600여년을 살아낸 나무입니다. 나무는, 흔히 상상하듯 훤칠하다거나 기골이 장대한 쪽과는 거리가 멉니다. 주변을 둘러친 ‘왕자 소나무’ 등에 견주면 수형은 외려 뒤져 보입니다. 하지만 대왕금강송은 쉬 범접할 수 없는 기품과 주변을 지배하는 카리스마가 있었습니다. 밤낮으로 바뀌고 변하는 사람의 깜냥으로는 도무지 소나무의 깊이를 가늠조차 할 수 없더군요. 그래서 누구나 소나무처럼 늙길 원하지만 아무나 그처럼 늙지는 못하는 것인가 봅니다. 바다는 길을 밀었다 당겼다, 차는 장단 맞춰 이리 돌고 저리 휜다. 갯가 따라 오보록하게 들어선 집들은 덩달아 들어앉고 나앉고, 빨랫줄에 널린 갯것들은 바닷바람에 퀴퀴한 냄새를 풍겨댄다. 7번 국도 따라 울진 가는 길. 곧게 펴져 옛맛은 덜 하지만, 그래도 넘실대는 바다와 이렇게 나란히 달릴 수 있는 길이 흔하지는 않지 싶다. 울진읍내를 지나 봉화 쪽으로 접어들면 사방은 곧 숲으로 변한다. 여기가 ‘금강송면’이다. 원래 울진군 서면이었는데 지난 4월께 이름을 바꿨다. 금강송 군락지로 얻은 유명세를 관광 분야에도 이용해 보자는 뜻이겠다. 붉은 빛 감도는 수피를 가진 금강송(金剛松)은 색이 붉어 적송(赤松), 늘씬하게 뻗어 미인송(美人松), 봉화의 춘양역에서 운반됐다고 해 춘양목(春陽木), 왕실의 관곽재로 사용돼 황장목(黃腸木) 등으로도 불린다. 붉은 빛 표피는 시간이 흐를수록 딱딱해지며 둥치부터 회색으로 변한다. 나무의 껍질은 점차 육각형으로 갈라지다가 수백년이 지난 후엔 마침내 거북의 등딱지 모양이 된다. 우리나라에 자생하는 소나무들 중 유난히 곧고 길어 외래종이 아닐까 생각되지만, 우리 땅에서 우리 민족과 함께 호흡해온 토종 소나무다. 알려졌듯, 울진군 ‘금강송면’ 소광리엔 많은 금강송이 자란다. 안일왕산과 샛재 등에 수령 200~300년의 금강송이 8만 그루 정도라고 한다. 예전엔 무시로 출입했으나 2011년부터 예약탐방제로 바뀌어 인터넷을 통해 예약한 사람만 드나들 수 있다. 가장 오랜 세월을 살아낸 나무는 역시 대왕금강송이다. 안내판은 수령이 600년으로 추정된다고 적고 있다. 높이는 14m, 가슴높이 지름은 1.2m, 둘레는 5m쯤 된다. 안일왕산 정상 못 미처 780m 능선에서 서 있다. 대왕금강송을 보려면 안일왕산 등산 코스를 따라 가야 한다. 산림청에서 소광리 일대에 조성한 숲길 가운데 4번째 구간으로 거리는 9.2㎞쯤 된다. 소광2리에서 대왕금강송을 거쳐 장군터까지 간다. 들머리에서 대왕금강송까지는 빠른 걸음으로 두 시간 정도면 족하다. 푹신한 육산의 능선을 따라 가는 길이지만 대왕을 만나러 가는 길이 그리 호락호락하지만은 않다. 간간이 된비알을 만나기도 하니 등산화를 바투 조일 일이다. ‘형제금강송’ 등 제법 기품을 자랑하는 금강송들을 지나고 나면 ‘문지기 노송’이 나온다. 구부정한 모습이 꼭 허리 굽혀 인사하는 듯하다. 대왕금강송까지는 이제 겨우 몇 걸음, 문지기 노송 너머에 있다. 한데 ‘대왕님’께선 뜻밖에 선선히 자태를 드러내지 않으신다. 뭐가 마뜩찮으신 걸까. 비와 안개로도 모자라 바람까지 보내 방문객의 정신을 쏙 빼놓는다. 어렵게 알현한 대왕님의 풍채는 당당했다. 몇 백년 세월의 두께가 고스란히 가슴으로 전해오는 듯하다. 대왕님 앞으로는 응봉산, 중미동봉, 삿갓재 등의 산들이 마루금을 좁히고 서 있다. 그야말로 늠름한 군주의 모습이다. 위쪽에서 내려다 보면 대왕의 모습은 더욱 멋들어지다. 붉은 빛 수피로 ‘곤룡포’ 삼고, 땅 아래로 옹골차게 뿌리를 박았다. 한데 나무 중간쯤의 가지 하나가 잘려 나갔다. 한 사진작가가 보기 싫다며 주민을 시켜 베어낸 것이다. 이뿐 아니다. 사진 구도 설정에 방해가 된다며 아래쪽의 이른바 ‘신하 금강송’도 일부 훼손했다. 자연을 제멋대로 소유하려는 오만한 인간의 톱질 탓에 ‘옥체’가 온전한 형태를 잃고 말았다. 이왕 나선 길,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의 몇몇 ‘스타 금강송’은 함께 살펴보는 게 좋겠다. 대왕금강송 등산로 초입의 너삼밭재에서 왼쪽 임도를 따라 오르면, ‘오백년 금강송’과 만날 수 있다. 조선 성종 때 싹이 터 임진왜란, 일제강점기, 6·25전쟁 등 이 땅의 풍파를 모두 지켜본 늙은 소나무다. 둥치는 성인 두 명이 팔 벌려 껴안아도 손이 닿지 않을 정도로 굵다. 시원스레 뻗은 몸매와 이리저리 틀어진 가지가 예사롭지 않다. 임도 좀 더 위의 산자락 중턱엔 ‘못난이 소나무’가 서 있다. 나이는 오백년 금강송과 동갑이다. 체형이 삐뚤빼뚤 굽은 데다 말벌집 등이 달라붙어 ‘피부’ 조차 곱지 않은 탓에 이 같은 이름으로 불린단다. 임도 가장 끝자락엔 ‘미인송’이 서 있다. 이 나무는 굳이 안내판을 보지 않더라도 단박에 알겠다. 군더더기 하나 없이 늘씬한 모양새가 등 쫙 편 모델을 보는 듯하다. 솔숲을 나와 후포 해변으로 들어선다. 여름의 열기 사라진 해변은 희고 밝고 적막하다. 한가위 대목 맞은 포구 앞 재래시장은 장이 서 번다하다. 여기저기 흥정하는 다글다글한 목소리들은 장터를 맴돌다 사라지고, 짭조름한 해산물 향기는 하늘로 바다로 고샅길로 흩어진다. 갯가 언덕엔 전망대가 세워졌다. 갓처럼 생겼다는 ‘갓바위 전망대’다. 높이 올라 보면 전망대의 평면이 대게 형상이라나. 작은 전망대지만 발 아래 전망은 제법 탁 트였다. 벼랑 위엔 하얀 후포등대가 빠꼼히 고개를 내밀었다. 지금은 범상한 생김새지만 올 11월께 등대가 깃든 등기산 공원이 ‘전국 최고의 별빛 조명공간’으로 탈바꿈하고 나면 ‘핵심 스타’로 등극할 예정이다. 등대 아래 늙은 팽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청잣빛 바다를 가슴으로 바짝 끌어안을 수 있는 장소다. 벤치에 앉아 넋 놓고 바다를 보자면, 가슴속 멍울과 상처가 제법 옅어져 있음을 알게 된다. ‘제13회 울진금강송 송이축제’가 10월 2~4일 울진왕피천엑스포공원 일대에서 열린다. 독특한 향과 맛의 울진 송이를 싸게 맛볼 수 있는 기회다. 올해는 특히 체험 프로그램을 대폭 늘리고, 송이 할인 행사를 실시간으로 운영하는 등 프로그램 개편에 힘을 쏟았다. 송이 채취 체험, 소광리 금강소나무 군락지 탐방, 굴구지 은어길 탐방 등 다양한 행사가 준비됐다. 송이와 울진특산품을 함께 맛볼 수 있는 시식코너도 마련됐다. 송이 비빔밥과 송이국, 한우와 어우러진 생송이 맛보기, 금강송 송이주 등 특별 음식들이 준비된다. 또한 축제장을 찾은 관광객을 위해 송이 30~50% 할인 행사도 진행된다. ‘성류문화제’와 ’2015 대한민국 온천대축제’ 등도 함께 개최될 예정이다. 글 사진 울진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 (지역번호 063) →가는 길:금강송 숲길을 돌아보려면 탐방 3일 전까지 금강소나무숲길 홈페이지(www.uljintrail.or.kr) 또는 전화(781-7118)로 예약해야 한다. 하루에 80명까지 신청을 받는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갈 경우 중앙고속도로 영주, 혹은 풍기 나들목으로 나와 36번 국도로 갈아타고 울진 방향으로 가다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로 좌회전해 들어간다. 영동고속도로, 동해고속도로를 거쳐 7번 국도를 타고 가는 것도 좋다. 다만 울진읍에서 다시 봉화 방향으로 거슬러 올라야 해 거리는 다소 멀다. →맛집:7~8월 금어기를 지난 붉은 대게(홍게)는 9월 하순께부터 제맛이 들기 시작한다. 후포항의 왕돌회수산(788-4959)은 주인장이 경매사여서 질 좋은 대게와 붉은 대게를 맛볼 수 있다. ‘우럭지리탕’(맑은탕)도 별미다. 천년한우식육식당(783-6818)은 송이와 고기를 함께 구워 먹기에 맞춤한 집이다. 망양정횟집(783-0430)의 해물칼국수도 별미다. 가리비 등 해산물을 듬뿍 넣어 바다의 향을 만끽할 수 있다. →잘 곳:후포항 쪽의 지앤미(788-8885) 모텔이 깔끔한 편이다. 한화리조트 백암온천(787-7001)은 가족 단위 여행객이 온천을 겸해 묵어 가기 좋다. 덕구온천 쪽에선 호텔덕구온천(782-0677)이 규모가 크다.
  • 오늘은 ‘코뿔소의 날’…세계 유일 수컷 흰코뿔소를 아시나요?

    오늘은 ‘코뿔소의 날’…세계 유일 수컷 흰코뿔소를 아시나요?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을만큼 우리에게도 익숙하지만 세계적인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동물이 있다. 바로 코뿔소다.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오늘은(매년 9월 22일)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 비정부기구인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지정한 '세계 코뿔소의 날'(World Rhino Day)이다. 지난 2010년 WWF는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코뿔소를 보호하고 그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이날을 '세계 코뿔소의 날'로 지정, 매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코끼리 다음으로 큰 대형 육상동물인 코뿔소는 초식동물이지만 사자도 쉽게 건드리지 못할 만큼의 전투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코뿔소의 진짜 천적은 주변 육식동물이 아닌 인간이다. 환경 파괴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먹을 것이 준 것은 물론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코뿔소의 뿔이 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밀렵꾼들의 대표적인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금보다 비싼 수준으로 거래되는 코뿔소 뿔 가격 때문에 한 몫 잡으려는 밀렵꾼들이 물불 가리지 않고 사냥에 나서는 것. 이에 1만 마리 이상의 코뿔소가 살고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 지난해에만 무려 1000마리 이상의 코뿔소가 밀렵꾼에게 희생됐다. 특히나 코뿔소 중에는 곧 사라질 운명에 처한 종도 있다. 바로 북부산 흰코뿔소로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암컷 ‘놀라’, 케냐 올 페제타 보호구역의 수컷 ‘수단’과 암컷 ‘나진’, 그리고 나진의 딸 ‘파투’ 등 총 4마리가 살아있다. 문제는 살아있는 4마리 중 2마리가 이미 기대 수명인 40세를 넘긴 초고령 상태라는 사실로 특히나 유일한 수컷인 수단이 올해 42세다. 수단 혼자서 북부산 흰코뿔소가(家)의 운명을 짊어진 것으로 해외언론들은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뿔소'라는 별칭으로도 부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곧 멸종 앞둔 흰코뿔소...가슴아픈 ‘코뿔소의 날’

    곧 멸종 앞둔 흰코뿔소...가슴아픈 ‘코뿔소의 날’

    동물원에 가면 볼 수 있을만큼 우리에게도 익숙하지만 세계적인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동물이 있다. 바로 코뿔소다. 세간에 널리 알려져 있지 않지만 오늘은(매년 9월 22일) 세계 최대규모의 국제 비정부기구인 세계자연보호기금(WWF)이 지정한 '세계 코뿔소의 날'(World Rhino Day)이다. 지난 2010년 WWF는 멸종위기에 처해있는 코뿔소를 보호하고 그 경각심을 심어주고자 이날을 '세계 코뿔소의 날'로 지정, 매년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코끼리 다음으로 큰 대형 육상동물인 코뿔소는 초식동물이지만 사자도 쉽게 건드리지 못할 만큼의 전투력을 자랑한다. 그러나 코뿔소의 진짜 천적은 주변 육식동물이 아닌 인간이다. 환경 파괴로 서식지가 줄어들면서 먹을 것이 준 것은 물론 아시아 일부 국가에서 코뿔소의 뿔이 만병통치약으로 잘못 알려지면서 밀렵꾼들의 대표적인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금보다 비싼 수준으로 거래되는 코뿔소 뿔 가격 때문에 한 몫 잡으려는 밀렵꾼들이 물불 가리지 않고 사냥에 나서는 것. 이에 1만 마리 이상의 코뿔소가 살고있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경우 지난해에만 무려 1000마리 이상의 코뿔소가 밀렵꾼에게 희생됐다. 특히나 코뿔소 중에는 곧 사라질 운명에 처한 종도 있다. 바로 북부산 흰코뿔소로 미국 샌디에이고 동물원의 암컷 ‘놀라’, 케냐 올 페제타 보호구역의 수컷 ‘수단’과 암컷 ‘나진’, 그리고 나진의 딸 ‘파투’ 등 총 4마리가 살아있다. 문제는 살아있는 4마리 중 2마리가 이미 기대 수명인 40세를 넘긴 초고령 상태라는 사실로 특히나 유일한 수컷인 수단이 올해 42세다. 수단 혼자서 북부산 흰코뿔소가(家)의 운명을 짊어진 것으로 해외언론들은 '세계에서 가장 외로운 코뿔소'라는 별칭으로도 부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식칼같은 ‘발톱’ 가진 신종 공룡 ‘번개 발톱’ 발견

    식칼같은 ‘발톱’ 가진 신종 공룡 ‘번개 발톱’ 발견

    약 1억 1000만년 전 지금의 호주 땅에는 마치 식칼만한 크기의 발톱을 가진 거대 육식공룡이 살고 있었던 것 같다. 최근 호주 뉴잉글랜드 대학교 연구팀은 백악기 중반 약 6m 길이의 덩치를 가지고 지구 남반구 대륙을 호령한 신종 공룡을 확인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화석이 온전치 않아 정식 학명이 붙지않은 이 공룡은 '메가랍토르'(Megaraptor)의 신종이다. 지금의 아르헨티나에서 주로 발견되는 메가랍토르는 2족 보행의 육식공룡으로 거대한 갈고리 모양의 발톱을 가진 것이 특징. '번개 발톱'(Lightning Claw)이라는 별명이 붙은 이 공룡 역시 식칼처럼 날카로운 약 25cm의 발톱을 가지고 있다. 육식공룡의 대명사인 티라노사우루스가 강력한 턱 힘으로 먹잇감의 두개골까지 부셔버리는 것에 반해 이 공룡은 강력한 발톱을 사냥 무기로 사용했을 것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 이 화석은 1990년대 뉴 사우스 웨일스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특이하게 파란색을 발하는 보석으로 재탄생했다. 단백석으로 불리는 오팔(opal)로 광물화된 것이다. 연구를 이끈 필 벨 박사는 "화석을 처음 본 순간 신종이라는 직감이 들어 연구에 들어갔다" 면서 "1억년 전 당시 곤드와나 대륙를 주름잡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화석이 메가랍토르의 기원을 밝혀 줄 실마리가 될 수 있을 것" 이라고 기대했다.   곤드와나(Gondwana)는 지금의 남미, 남극, 호주, 인도 등이 뭉쳐있는 1억 년 전까지 남반구에 존재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초대륙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일본 식인 박테리아, 미국 10대 급격 괴사에 다리 절단까지..‘충격’ 대체 무엇?

    일본 식인 박테리아, 미국 10대 급격 괴사에 다리 절단까지..‘충격’ 대체 무엇?

    ‘일본 식인 박테리아’ 일본에서 식인 박테리아 비상이 걸렸다. 일본 산케이 신문은 3일 일본 국립감염증 연구소 통계를 바탕으로 식인박테리아 감염자가 지난달 23일 291명에 달하는 등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해 연 273명 기록을 훌쩍 뛰어넘는다. 일본에서 조사를 처음 조사를 시작한 1999년 이후 사상 최대다. 사망자는 올해 6월까지 71명에 달한다. 식인박테리아는 ‘급성 전격성형 용혈성 연쇄상 감염증’이라는 용어로도 불린다. 식인박테리아는 1987년 미국서 처음 보고됐으며 주로 노인에게 많이 나타난다. 식인박테리아에 감염되면 혈압 저하 등의 쇼크 증세가 갑자기 나타나면서 팔다리에 통증이나 부기가 생긴다. 세균이 급격히 증식하고 근육이나 근막을 괴사시킨다. 독소가 온몸에 퍼지며 장기 부전을 일으키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식인박테리아 세균은 식중독균인 장염 비브리오와 동류인 ‘비브리오 브루니피카스’로 어패류 등을 날것으로 먹으면 감염된다. 특히 식인박테리아는 간경변 등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인 것으로 밝혀졌다. 식인박테리아균에 감염되면 며칠 내 팔과 다리에 심한 통증을 수반한 괴사 증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손과 발에 붉은 빛을 동반한 통증이 오면 신속히 응급기관에 가도록 권고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식인박테리아로 인해 10대 청소년이 다리를 절단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플로리다 중부에 사는 네이든 둘리라는 10대 남성은 오토바이를 타다 넘어져 다리에 상처를 입으며 피부 조직을 갉아먹는 육식성 박테리아에 감염됐다. 이후 다리가 부어오르는 것을 본 의사는 추가감염을 막기 위해 다리를 절단했다. 식인 박테리아, 식인 박테리아, 식인 박테리아, 식인 박테리아, 식인 박테리아, 식인 박테리아 식인 박테리아 사진 = 서울신문DB (식인 박테리아)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아이들 키 성장 도움 되는 음식은?

    충분한 영양소 섭취와 육식 위주의 식습관이 보편화 되면서 초등학교 6학년 평균신장이 10년 전과 비교하여 남학생은 2.3cm, 여학생은 1.5cm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아이의 키가 커진 것은 아니다. 우리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다면 생활습관, 영양섭취 등 다양한 주변 상황을 되짚어봐야 한다. 아이들의 키성장 시기는 정해져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남자는 17세~18세, 여자는 15세~16세 사이에 키성장이 멈추게 된다. 따라서 키성장이 멈추기 전에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섭취하고 키 크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많이 먹여야 조금이라도 아이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공통적으로 성장에 좋은 영양소로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식이섬유 등이 꼽힌다. 편식을 하게 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다양한 필수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주도록 한다. 키크는 음식으로 대표적인 현미는 철분, 칼슘, 인, 단백질, 섬유질과 각종 어린이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다. 키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현미를 백미와 함께 3:1비율로 밥을 지어서 먹이면 고른 영양섭취를 통해 아이의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과일과 채소에는 키 성장을 위한 필수영양소인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다량으로 들어가 있다. 비타민은 골격과 내장 기관의 성장을 돕고 에너지를 생성하며 식이섬유는 다른 영양소들이 장에서 잘 흡수할 수 있도록 하므로 제철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주도록 한다. 멸치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미네랄의 주요 공급원으로 뼈를 튼튼하게 하고 성장을 촉진시킨다. 특히 멸치 속 타우린은 지방,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기능이 있어 인스턴트음식이나 패스트푸드 등 기름진 음식을 섭취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소아비만을 예방해준다. 키 크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콩나물은 식물성 중에서 가장 양질의 단백질이 많은 식품이므로 콩나물을 섭취하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키성장에 필요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키성장에 필요한 생활습관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걷기와 달리기, 줄넘기와 같은 운동을 1주일에 3번 이상 꾸준히 하고 잠은 8시간 이상 자는 것이 좋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아이들 키 성장 도움 되는 음식은?

    충분한 영양소 섭취와 육식 위주의 식습관이 보편화 되면서 초등학교 6학년 평균신장이 10년 전과 비교하여 남학생은 2.3cm, 여학생은 1.5cm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아이의 키가 커진 것은 아니다. 우리아이의 키가 또래보다 작다면 생활습관, 영양섭취 등 다양한 주변 상황을 되짚어봐야 한다. 아이들의 키성장 시기는 정해져있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남자는 17세~18세, 여자는 15세~16세 사이에 키성장이 멈추게 된다. 따라서 키성장이 멈추기 전에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를 섭취하고 키 크는데 도움이 되는 음식을 많이 먹여야 조금이라도 아이의 성장에 도움을 줄 수 있다. 공통적으로 성장에 좋은 영양소로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 식이섬유 등이 꼽힌다. 편식을 하게 되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성장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으므로 다양한 필수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해주도록 한다. 키크는 음식으로 대표적인 현미는 철분, 칼슘, 인, 단백질, 섬유질과 각종 어린이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다. 키성장에 도움이 되는 영양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현미를 백미와 함께 3:1비율로 밥을 지어서 먹이면 고른 영양섭취를 통해 아이의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과일과 채소에는 키 성장을 위한 필수영양소인 비타민, 미네랄, 식이섬유가 다량으로 들어가 있다. 비타민은 골격과 내장 기관의 성장을 돕고 에너지를 생성하며 식이섬유는 다른 영양소들이 장에서 잘 흡수할 수 있도록 하므로 제철과일과 채소를 섭취해주도록 한다. 멸치는 양질의 단백질과 칼슘, 미네랄의 주요 공급원으로 뼈를 튼튼하게 하고 성장을 촉진시킨다. 특히 멸치 속 타우린은 지방,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리는 기능이 있어 인스턴트음식이나 패스트푸드 등 기름진 음식을 섭취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소아비만을 예방해준다. 키 크는데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콩나물은 식물성 중에서 가장 양질의 단백질이 많은 식품이므로 콩나물을 섭취하면 키 성장에 도움이 된다. 키성장에 필요한 음식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키성장에 필요한 생활습관을 갖추는 것도 중요하다. 걷기와 달리기, 줄넘기와 같은 운동을 1주일에 3번 이상 꾸준히 하고 잠은 8시간 이상 자는 것이 좋다. 과도한 스트레스는 성장호르몬 분비를 방해하기 때문에 항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와우! 과학] ‘살아있는 화석’ 희귀 앵무조개 30년 만에 발견

    [와우! 과학] ‘살아있는 화석’ 희귀 앵무조개 30년 만에 발견

    '살아있는 화석'으로도 불리는 극히 희귀한 앵무조개가 30년 만에 바닷속에서 발견됐다. 최근 미국 워싱턴 대학 연구팀은 지난 7월 파푸아뉴기니 인근 바닷 속에서 '앵무조개'를 발견해 촬영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영어로는 '노틸러스'(Nautilus)로 불려 우리에게는 잠수함 이름으로 더 익숙한 앵무조개는 흥미롭게도 조개류가 아니다. 오징어와 낙지같은 두족류인 앵무조개는 새우와 게 등을 잡아먹는 육식성으로, 고생대 암모나이트와 유사한 몸통에 수많은 촉수를 가진 것이 특징이다. 나선형 구조의 껍질층이 앵무새의 부리를 닮았다고 해서 이같은 이름이 붙었으며 눈에는 수정체가 없고 90개나 되는 촉수는 특이하게 빨판이 없다. 무려 5억년이나 명맥을 유지해 '살아있는 화석'으로 통하는 앵무조개는 현재 총 6종이 남아있으며 지금은 수족관에 가야 구경할 수 있는 귀하신 몸이 됐다. 그 이유는 앵무조개의 몸통이 장신구로 인기를 끌면서 어민들의 표적이 됐기 때문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인간보다 훨씬 먼저 지구에 살며 수억년 동안 '가문'을 유지해 온 앵무조개가 인간 때문에 멸종 위기에 몰린 셈이다. 이번에 워싱턴대 연구팀이 발견한 앵무조개는 그 중 가장 희귀한 종인 '알로노틸러스'(Allonautilus scrobiculatus)다. 마지막으로 전문가에게 발견된 것은 지난 1986년이지만 영상 등 증거 기록을 남겨놓지 못해 실제로 증명된 것은 지난 1984년이다. 연구를 이끈 피터 워드 박사는 "수백 피트 아래에 미끼를 놓고 카메라로 관찰하던 중 앵무조개 2종을 발견했다" 면서 "이 중에 발견된 알로노틸러스는 껍질에 낯선 털이 있으며 이를 통해 포식자가 이빨로 자신을 무는 것을 방지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앵무조개는 지구 대멸종 시기에도 살아남은 종이지만 무분별한 포획은 그들 역사에 종지부를 찍게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건강을 부탁해] 채식은 언제나 옳다? “고기 끊었다가 낭패”

    [건강을 부탁해] 채식은 언제나 옳다? “고기 끊었다가 낭패”

    채식 열풍은 한국만의 현상이 아니다. 영국에서는 유명 뮤지션인 폴 메카트니가 지난해 미국 뉴욕에서 열린 환경정상회의에서 건강을 위해 육식을 줄이는 것이 좋다고 주장하고, 매주 월요일을 ‘고기가 없는 날’로 정하자는 운동을 펼치면서 육식을 자제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었다. 하지만 이러한 육식 절제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부작용이 속속 발생하고 있다. 특히 수년간 고기를 먹지 않은 여성의 경우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는 경우도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에 소개된 데비 딕슨은 35세 사진작가로, 건강과 다이어트를 위해 6개월간 고기를 끊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 머리카락이 빠지고 기운이 없는 증상이 나타나더니, 급기야 손톱이 갈라지거나 계단을 오를 수 없을 정도의 피로감에 시달리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검진을 받은 결과 그녀는 심각한 철분 부족으로 인한 빈혈 상태였으며, 전문가는 발병 원인으로 ‘육류 섭취 부족’을 꼽았다. 육류에는 철분부터 단백질까지 특히 여성의 건강에 필수적인 영양소가 다량 함유돼있다. 골다공증이나 혈압 등 건강상의 문제가 나타날 수 있는 여성들에게는 이러한 영양소가 더욱 필수적이다. 영국의 영양 전문가인 캐리 룩튼 박사는 “10명 중 1명이 철분 결핍 증상을 보인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육식을 절제한 식단이 좋다고 여기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이러한 식단은 체내 철분 섭취를 떨어뜨리고 피로감과 인지능력 저하,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채식주의자들은 비타민B12 섭취가 특히 어렵다. 비타민B12는 우리 몸이 활동할 수 있는 에너지를 주로 공급한다. 또 고기에 든 오메가3지방산은 뇌에서 심장까지 우리 몸의 주요 장기들의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채식을 고집하다 건강이 나빠진 여성은 딕슨 뿐만이 아니다. 또 다른 영국 여성인 에딘 테일러(59)는 채식주의자의 식단을 담은 글을 읽은 뒤 더욱 건강하고 가벼운 삶을 위해 고기를 절제했다. 처음에는 기분도 상쾌해지고 몸무게도 줄어서 매우 기뻤다. 하지만 문제는 사회생활이었다. 그녀는 외부에서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고기를 먹지 않으려 하는 자신 때문에 주위 사람들이 불편해 한다는 것을 느꼈다. 고기를 즐기는 대부분의 사람들과 자신 사이에 장벽이 세워진 느낌까지 받았다. 결국 그녀는 채식을 포기했다. 테일러는 “채식주의자들에게 고기를 먹어야 한다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나는 야채 먹는 것을 좋아하지만 동물성 단백질이 일정정도 필요하다는 사실도 인정한다”면서 “단순히 건강을 위해 채식을 하려 한다면 과감히 채식을 내려놓으라고 말하고 싶다. 그것은 건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매우 어려운 문제”라고 설명했다. 무려 20년간 채식을 고집했던 마리 애쉬튼(41)은 2008년 임신 당시 심각한 피로감과 무기력함을 경험하고는 다시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뱃속에 태아뿐만 아니라 자신의 정상적인 생활을 위해서였다. 고기를 먹지 않은 삶이 그녀뿐만 아니라 아기의 목숨까지도 위태롭게 했기 때문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채식만 고집하는 것이 몸에 잘 맞는 사람도 있지만 일부 여성들에게는 반드시 고기 섭취가 필요하다”면서 “특히 60대 이후의 노년을 건강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고기를 통해 단백질 등의 영양소를 체내에 공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진=고기 섭취 부족으로 부작용을 겪은 데비 딕슨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와우! 과학] “지구 최강 ‘슈퍼 포식자’는 인간”

    [와우! 과학] “지구 최강 ‘슈퍼 포식자’는 인간”

    -다른 포식자보다 육식동물 9배· 물고기 14배 먹어치워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 중 가장 강력한 파워를 가진 포식자는 어떤 동물일까? 많은 사람들이 육지에서는 사자나 호랑이를, 바다에서는 상어 등을 꼽겠지만, 이 모든 동물을 뛰어넘는 포식자는 다름 아닌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캐나다 빅토리아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곰이나 늑대, 사자 등 육지의 육식동물이 같은 집단 내에서 사냥하는 것보다, 사람이 이 육식동물을 사냥하는 비율이 9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어(成魚, 다 큰 물고기)가 같은 해양 동물에게 잡아먹히는 것보다 사람에게 잡아먹히는 경우가 무려 14배 더 많다. 결국 바다와 육지를 통틀어 생태계에서 가장 우위를 점한 동물은 인간이며, 인간은 무자비한 사냥과 포획‧어획 등으로 수많은 동물의 멸종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 연구를 이끈 빅토리아대학교의 데리몬트 박사는 “인간은 최소 비용을 투자한 사냥 도구로 최대의 효과를 거둬들일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사냥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상위에 있는 동물 포식자에 비해 위험이 훨씬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이 다 큰 성체 동물을 사냥함으로서 멸종위기가 도래하고, 동시에 물고기 등 일부 동물은 몸집이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지구의 먹이사슬에도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사냥을 하는 등 먹잇감을 고를 때 다산하는 동물이나 생식 가능한 연령대의 동물은 적절한 개체수 유지를 위해 돌려보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의 동물학협회 소속 크리스 카본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해야 하는 현상을 실제 데이터를 이용해 설명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라면서 “예컨대 일반적인 먹이사슬 시스템에서 얼룩말 100마리가 사자 1마리를 먹여 살린다면, 인간은 일평생동안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피식자(被食者)를 필요로 한다. 이것은 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권위의 과학저널인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캐나다 연구 “인간은 지구 최강 ‘슈퍼 포식자’”

    캐나다 연구 “인간은 지구 최강 ‘슈퍼 포식자’”

    -다른 포식자보다 육식동물 9배· 물고기 14배 먹어치워 지구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생명체 중 가장 강력한 파워를 가진 포식자는 어떤 동물일까? 많은 사람들이 육지에서는 사자나 호랑이를, 바다에서는 상어 등을 꼽겠지만, 이 모든 동물을 뛰어넘는 포식자는 다름 아닌 사람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캐나다 빅토리아대학 연구진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곰이나 늑대, 사자 등 육지의 육식동물이 같은 집단 내에서 사냥하는 것보다, 사람이 이 육식동물을 사냥하는 비율이 9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바다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성어(成魚, 다 큰 물고기)가 같은 해양 동물에게 잡아먹히는 것보다 사람에게 잡아먹히는 경우가 무려 14배 더 많다. 결국 바다와 육지를 통틀어 생태계에서 가장 우위를 점한 동물은 인간이며, 인간은 무자비한 사냥과 포획‧어획 등으로 수많은 동물의 멸종에 ‘기여’하고 있다는 것. 연구를 이끈 빅토리아대학교의 데리몬트 박사는 “인간은 최소 비용을 투자한 사냥 도구로 최대의 효과를 거둬들일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사냥기술이 발달하면서 인간은 상위에 있는 동물 포식자에 비해 위험이 훨씬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이 다 큰 성체 동물을 사냥함으로서 멸종위기가 도래하고, 동시에 물고기 등 일부 동물은 몸집이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하면서 지구의 먹이사슬에도 문제가 발생했다”면서 “사냥을 하는 등 먹잇감을 고를 때 다산하는 동물이나 생식 가능한 연령대의 동물은 적절한 개체수 유지를 위해 돌려보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영국 런던의 동물학협회 소속 크리스 카본 박사는 “많은 사람들이 인식해야 하는 현상을 실제 데이터를 이용해 설명한 흥미로운 연구결과”라면서 “예컨대 일반적인 먹이사슬 시스템에서 얼룩말 100마리가 사자 1마리를 먹여 살린다면, 인간은 일평생동안 이보다 훨씬 많은 수의 피식자(被食者)를 필요로 한다. 이것은 생태계 전반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세계 최고권위의 과학저널인 사이언스(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고양이가 개보다 ‘진화적 관점’에서 우세하다

    고양이가 개보다 ‘진화적 관점’에서 우세하다

    오늘날에는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개와 고양이. 그런데 아주 오래전에는 이런 고양잇과 동물이 갯과 동물을 거의 멸종으로 내몰았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대와 브라질 상파울루대, 그리고 스위스 로잔대의 공동 연구진이 2000개에 달하는 개와 고양이 화석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양잇과 동물이 갯과 동물보다 사냥꾼으로서의 능력이나 생존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양잇과 동물이 부족한 식량을 두고 벌인 쟁탈전에서 많은 갯과 동물을 멸종으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결론지었다. 늑대와 여우 등의 갯과 동물은 4000만 년 전 북미 대륙에 모습을 드러내 2200만 년 전까지는 최대 30종까지 다양한 진화를 이룬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무렵, 고양잇과 동물이 아시아에서 북미 대륙으로 진출해 수백만 년에 걸친 생존 경쟁에서 갯과 집단이 밀려나 그 수가 극단적으로 줄어 오늘날 9종밖에 남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연구를 이끈 다니엘레 실베스테로 박사는 “북미에 고양잇과 동물이 유입한 당시 환경이 개의 다양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번 연구로는 기후 변화보다 다른 육식 동물과의 경쟁이 개의 진화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연구로 고양이가 개보다 사냥에서 우월했다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진은 고양잇과 동물의 발톱에 원인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고양잇과 동물은 발톱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안쪽으로 집어넣을 수 있어 그런 구조가 발톱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 날카로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수천 년 전 늑대와 같은 갯과 동물은 빠른 속도로 먹이를 쫓는 사냥 방식을 사용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고양잇과 동물처럼 덤불과 같은 곳에 매복해 기다리는 사냥 방식을 채택하게 됐다. 그런데 이들은 고양잇과 동물처럼 날카로운 발톱을 지니지 못한 데다가 사냥 기술도 떨어져 도태됐다는 것이다. 왜 개가 인간과 공존을 선택하게 됐는지 그에 관한 수수께끼의 하나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근호(7월 14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고양이가 개를 멸종으로 내몰았었다” (진화 연구)

    “고양이가 개를 멸종으로 내몰았었다” (진화 연구)

    오늘날에는 사이좋게 공존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개와 고양이. 그런데 아주 오래전에는 이런 고양잇과 동물이 갯과 동물을 거의 멸종으로 내몰았다는 것이 연구를 통해 밝혀져 학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 등 외신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대와 브라질 상파울루대, 그리고 스위스 로잔대의 공동 연구진이 2000개에 달하는 개와 고양이 화석을 분석했다. 그 결과, 고양잇과 동물이 갯과 동물보다 사냥꾼으로서의 능력이나 생존 경쟁에서 유리한 입장에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고양잇과 동물이 부족한 식량을 두고 벌인 쟁탈전에서 많은 갯과 동물을 멸종으로 이끄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결론지었다. 늑대와 여우 등의 갯과 동물은 4000만 년 전 북미 대륙에 모습을 드러내 2200만 년 전까지는 최대 30종까지 다양한 진화를 이룬 것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그 무렵, 고양잇과 동물이 아시아에서 북미 대륙으로 진출해 수백만 년에 걸친 생존 경쟁에서 갯과 집단이 밀려나 그 수가 극단적으로 줄어 오늘날 9종밖에 남지 않았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연구를 이끈 다니엘레 실베스테로 박사는 “북미에 고양잇과 동물이 유입한 당시 환경이 개의 다양성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면서 “이번 연구로는 기후 변화보다 다른 육식 동물과의 경쟁이 개의 진화에 더 큰 영향을 준 것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사실 이번 연구로 고양이가 개보다 사냥에서 우월했다는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연구진은 고양잇과 동물의 발톱에 원인이 있다고 추정하고 있다. 고양잇과 동물은 발톱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안쪽으로 집어넣을 수 있어 그런 구조가 발톱이 손상되는 것을 막아 날카로운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또 수천 년 전 늑대와 같은 갯과 동물은 빠른 속도로 먹이를 쫓는 사냥 방식을 사용했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고양잇과 동물처럼 덤불과 같은 곳에 매복해 기다리는 사냥 방식을 채택하게 됐다. 그런데 이들은 고양잇과 동물처럼 날카로운 발톱을 지니지 못한 데다가 사냥 기술도 떨어져 도태됐다는 것이다. 왜 개가 인간과 공존을 선택하게 됐는지 그에 관한 수수께끼의 하나가 여기에 있을지도 모른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 최근호(7월 14일자)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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