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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티라노 vs 트리케라톱스’ 싸우다 함께 죽은 화석 박물관 전시

    ‘티라노 vs 트리케라톱스’ 싸우다 함께 죽은 화석 박물관 전시

    공룡시대 최강 사냥꾼인 ‘티라노사우루스’(Tyrannosaurus)와 뿔로 유명한 '트리케라톱스’(Triceratops)의 최후 혈투가 담긴 극히 희귀한 화석이 박물관에 기증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AP통신 등 외신은 한 비영리단체가 '결투 공룡'(Dueling dinosaurs)이라는 이름의 화석을 노스 캐롤라이나 박물관에 기증해 연구는 물론 일반인들도 관람할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2006년 몬타나의 산비탈에서 발견된 이 화석은 '세계에서 가장 놀라운 화석'이라고 일컫어졌을 정도로 가치가 매우 높다. 그 이유는 영화 '쥬라기 공원'에서나 볼 법한 전투 장면이 그대로 재현됐기 때문이다.지금으로부터 약 6700만 년 전 이 지역에서 티라노사우루스와 트리케라톱스의 전투가 벌어졌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들은 뒤엉킨 채 한꺼번에 매장돼 화석화됐다. 티라노사우루스는 잘 알려진대로 최강의 육식공룡이며 ‘세 개의 뿔’이 특징인 트리케라톱스는 우락부락한 외모와는 달리 초식공룡이다.특히 이 화석은 보존상태도 매우 좋아 높은 연구가치로 평가 받았으나 이후 법적 소송에 휘말렸다. 이 화석의 소유권을 놓고 땅 주인과 채굴권을 가지고 있던 권리자 간의 법적 분쟁이 벌어진 것으로 지난 6월 항소법원은 이 화석을 땅 주인의 것으로 판결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스 캐롤라이나 자연과학박물관의 친구'라는 이름의 비영리단체는 이 화석을 개인 펀드로 취득했으며 박물관에 기증하겠다고 발표했다. 노스 캐롤라이나 자연과학박물관 에릭 도프만 관장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고생물학적 발견 중 하나를 소장할 수 있게 돼 너무나 기쁘다"면서 "2022년에 일반 전시는 물론 연구용과 과학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다이노+] 2억 3000만년 전 초기 공룡 뇌 복원…무게는 고작 1.5g

    [다이노+] 2억 3000만년 전 초기 공룡 뇌 복원…무게는 고작 1.5g

    2015년, 브라질 상파울루 대학 과학자들은 브라질 남부에서 매우 원시적인 공룡 화석을 발견했다. 약 2억 3000년 만 전 살았던 '부리올레스테스 슐트지'(Buriolestes schultzi)는 두 발로 걷는 작은 공룡으로 외형상 수각류 육식 공룡처럼 생겼지만, 사실 거대한 네 발 초식공룡인 용각류의 일종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거대한 초식 공룡도 처음에는 이렇게 곤충이나 작은 동물을 잡아먹는 소형 육식 공룡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이들의 진화 과정은 아직 베일에 가려 있다. 브라질 산타 마리아 연방 대학의 로드리고 템프 뮐러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고해상도 CT 스캔을 이용해서 부리올레스테스의 두개골을 정밀하게 분석했다. 그 결과 놀랍게도 이 작은 공룡의 뇌실(brain case, 뇌를 둘러싼 두개골 부분)이 거의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덕분에 과학자들은 부리올레스테스의 작은 뇌가 어떤 형태인지 재구성할 수 있었다. (사진 참조) 부리올레스테스는 몸길이 1m가 약간 넘는 소형 육식 공룡이지만, 이를 감안해도 무게 1.5g에 불과한 작은 뇌를 지니고 있었다. 뇌의 구조 역시 영화 쥐라기 공원에 등장하는 영리하고 민첩한 수각류 공룡보다 악어를 닮은 원시적인 형태였다. 참고로 악어류는 공룡과 함께 지배 파충류라는 큰 그룹에 속하는데, 트라이아스기 중반 초기 공룡은 아직 악어와 비슷한 원시적인 두뇌를 가지고 있었음을 시사하는 결과다.부리올레스테스의 뇌에서 또 다른 특징은 상대적으로 잘 발달된 소뇌 및 시각 부위와 예상보다 작은 후각 신경이다. 따라서 부리올레스테스는 주로 눈으로 먹이를 찾고 사냥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 후손인 디플로도쿠스나 브라키오사우루스 같은 초대형 초식 공룡은 후각 신경이 잘 발달되어 있다. 이는 용각류 진화 과정에서 나중에 획득한 특징으로 해석된다. 마지막으로 흥미로운 사실은 부리올레스테스의 뇌가 후손보다 오히려 크다는 것이다. 1.5g에 불과한 뇌에도 불구하고 몸무게 비율로 봤을 때 부리올레스테스의 뇌는 대형 초식 공룡보다 큰 편이다. 수각류 공룡과는 반대로 용각류 공룡의 경우 뇌의 상대적 크기가 작아지는 방향으로 진화했는데,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를 통해서도 그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비율이 낮아져도 뇌 자체는 커졌기 때문에 용각류가 진화과정에서 더 바보가 되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용각류 초식 공룡의 진화 과정에서 뇌는 그렇게 생존에 중요한 장기는 아니었던 셈이다. 과학자들은 조그만 부리올레스테스의 두개골 화석에서 많은 사실을 밝혀냈다. 하지만 이 작은 공룡이 어떻게 거대한 초식 공룡으로 진화했는지 여전히 모르는 부분이 많다. 이 비밀을 밝히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계속해서 지층을 뒤져 새로운 화석을 발견하고 첨단 장비를 이용해서 이를 상세히 연구할 것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美서 “반달머리 뱀 봤다” 신고…알고보니 ‘불멸의 육지플라나리아’로 확인

    美서 “반달머리 뱀 봤다” 신고…알고보니 ‘불멸의 육지플라나리아’로 확인

    미국 버지니아주(州)에서 반달 모양의 머리를 지닌 기묘한 뱀 한 마리가 발견됐다는 민원이 접수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샬럿 옵서버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버지니아 야생동물 관리통제소는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체스터필드카운티 미들로디언에 사는 익명을 요구한 한 주민으로부터 반달 모양의 머리를 지닌 이상한 뱀을 발견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고 밝혔다. 24시간 뱀 신고센터를 통해 주민으로부터 영상를 제보받은 이 기관은 “우리는 해마다 뱀 몇천 마리를 확인하지만 문제는 이렇게 생긴 뱀을 본적이 없다는 것이고 그 생물이 자연의 기이한 현상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 확신할 수 없다”면서 “그러므로 그 정체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은 얼마든지 답해달라”고 밝혔다. 이어 “그 생물의 몸길이는 약 25~30㎝로 묘사됐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영상 속 생물의 정체를 아는 네티즌들으로부터 뱀이 아니라 아시아에서 넘어온 망치머리 편충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망치머리 편충은 육상플라나리아 또는 육지플라나리아로 불리는 비팔리움속의 편형동물로, 외래종이지만 현지 환경에 적응해 흔해진 것으로 전해졌다.이 생물은 이른바 망치머리상어로 불리는 귀상어의 머리 모양과 비슷하게 생겼다는 특징뿐만 아니라 일부 종은 반으로 자르면 양쪽이 모두 살아 남아 본질적으로 불멸의 존재인 것으로 유명한 플라나리아의 특성을 지녔다. 게다가 체색과 무늬가 다양하고 어떤 개체는 밝은 색을 띄지만 또 다른 개체는 어두운 갈색이다. 그리고 일부 개체는 화려한 무늬를 갖고 있다. 이번에 버지니아에서 보고된 망치머리 편충은 온전한 갈색이고 몸길이는 최대 약 30㎝로 보고됐다. 이 생물은 육식성으로 지렁이 등의 먹이를 소화 효소로 녹여 잡아먹지만, 사람이나 개·고양이 같은 반려동물에게는 해롭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흥미롭게 이들 동물은 꽤 오래 전부터 사람들에게 알려졌지만, 여전히 전문가들을 아리송하게 하고 있다. 일부 종은 유성생식을 하며 또 다른 일부 종은 몸을 두 개로 분리해 한쪽에서는 꼬리가 다른 한쪽에서는 머리가 자란다. 연구자들은 미국에 있는 종들은 1900년대 아시아에서 수입한 원예 식물들에 섞여 들어왔으며 1901년 이후 온실에서 흔히 볼 수 있게 됐다고 추정한다. 한편 이런 육지플라나리아는 국내에서도 몇 종이 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익숙함을 낯설게 즐기는, 청어 피클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익숙함을 낯설게 즐기는, 청어 피클

    익숙한 재료를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풀어낼까. 최근 유럽식 선술집을 준비하면서 스스로에게 내린 숙제였다. 여기에 두 가지 선택지가 놓였다. 첫 번째는 특별한 맛을 지닌 식재료를 찾아내는 것이다. 지금은 거의 사라져 버린 한국 흑돼지를 유전적으로 복원한 재래돼지, 한방사료로 키운 방목 토종닭, 여물 먹인 화식우, 유기토에서 자란 풍미 넘치는 토마토, 서해안 자숙 멸치 등 재료에서 특별함을 발견하는 식이다.다른 하나는 특별한 조리 방식으로 다가가는 방법이다. 그렇게 나온 게 바로 청어 피클이다. 청어 피클이라고 하면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가 나란히 놓인 걸 보고 의아해하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궁금해하며 도전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극명하게 나뉘는 걸 옆에서 지켜보는 것도 꽤나 흥미로운 일이다. 특별한 식재료를 이용한 요리가 주메뉴지만, 때론 낯선 방식의 조리법으로 익숙한 재료를 다르게 경험하는 재미, 청어 피클이 탄생한 이유다. 청어 피클은 북유럽에서 즐겨먹는 전통음식 중 하나로, 북유럽이나 동유럽을 여행해 본 이들은 접해 봤을 수도 있다. 호텔 조식이나 전통음식을 하는 곳이라면 각종 양념을 몸에 두른 청어가 빠지지 않기 때문이다. 혹자는 청어 피클이 마치 김치나 깍두기 같은 위상이라고 평하기도 한다. 청어는 예로부터 북해와 대서양에 인접한 북유럽 국가에 유익한 수산자원이었다. 떼를 지어 다니니 대량으로 건져 올릴 수 있었고, 중세 땐 육식을 금하는 사순절마다 사람들이 찾는 단백질원으로 인기가 높았다. 특히 네덜란드는 청어 무역으로 막대한 부를 얻었는데, 이 때문에 수도인 암스테르담을 ‘청어 뼈 위에 건설된 도시’라고 부르기도 한다.북해를 중심으로 엄청난 양의 청어가 잡혔다. 문제는 청어가 빨리 상하는 등푸른 생선이라는 점이었다. 오늘날처럼 냉동설비가 없던 시절, 남아도는 청어를 처리하기 위해선 번거로운 몇 가지 작업이 필요했다. 청어를 비싼 소금이나 식초에 절이는 법, 연기에 쏘여 훈연시키는 법, 바닷바람에 말리는 법 등이다. 청어 피클은 이들 전통적인 방법 중 식초에 절이는 방식에서 비롯됐다. 초절임은 동서양을 막론하고 많이 쓰는 보존방법이다. 박테리아가 살지 못하는 강한 산성 환경 속에 두어 부패를 막는다. 청어가 산에 닿으면 표면이 살균되는 동시에 단백질 변성이 시작된다. 투명한 살갗이 하얗게 변하는데 겉으로 보기엔 마치 열을 가해 익힌 것처럼 보이기에 익는다고 표현한다. 초절임은 재료를 보존하기에 유용한 수단이지만 치명적인 단점이 있다. 신맛이 강해 원재료의 맛을 심하게 훼손시킨다는 점이다. 보존기술이 발달한 요즘은 산도를 낮추고 단맛을 높여 새콤달콤하게 초절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다. 이렇게 하면 맛이 좋아지는 대신 보존력이 낮아진다. 공산품은 낮아진 보존력을 다시 높이기 위해 첨가물을 더하거나 멸균처리 등을 할 수 있지만, 가정에서 수산물을 가지고 초절임을 한다면 맛이 지속되는 기간은 길어 봤자 열흘 안팎밖에 되지 않는다. 청어 피클 만드는 방법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오이 피클 담그는 방법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식 고등어 초절임(시메 사바)을 만드는 방식과도 유사하다. 먼저 신선한 청어를 준비한다. 어차피 식초에 절이는데 신선도가 크게 상관 있을까 싶지만, 있다. 신선하지 않은 청어를 절이면 맛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결과물의 최종 보존기간도 짧아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깨끗이 청어를 손질한 후 살을 두 쪽으로 발라내고 소금을 뿌려 둔다. 김치를 담글 때 배추를 절이는 이유와 원리가 같다. 수분을 빼고 간이 배게 하는 과정이다. 잔가시는 어떻게 하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식초와 만나면 잔뼈는 흔적도 없이 녹아버린다. 청어를 소금에 절이는 사이 피클액을 만든다. 보통은 식초와 물을 1대1로 섞은 후 소금, 설탕, 그리고 입히고 싶은 향을 가진 향신료를 넣어 주면 된다. 청어와 어울리는 향신료는 고수 씨, 월계수 잎, 후추 등이고 생강, 마늘, 레몬도 어울린다. 모든 재료를 한 번 냄비에 넣고 한소끔 끓여준 후 식혀서 소금기를 씻은 청어와 함께 담으면 완성이다. 이렇게 담근 청어 피클은 2~3일 후에 맛이 든다. 청어 피클은 고등어 초절임보다 맛이 덜 강하고, 비교할 수 없는 고소함이 긴 여운을 선사한다. 신선한 청어를 사용하고 만든 지 일주일을 넘기지 않으면 비리지도, 거친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대신 색다른 청어의 매력에 흠뻑 빠질 수 있으니 집에서 꼭 한번 만들어 보시길.
  • [다이노+] 중생대 도요새?…긴 부리를 지닌 익룡 발견

    [다이노+] 중생대 도요새?…긴 부리를 지닌 익룡 발견

    공룡 영화에 등장하는 중생대 생물은 대부분 역할이 정해져 있다. 티라노사우루스 같은 대형 수각류 육식 공룡은 무시무시한 이빨로 등장인물들을 위협하고 이보다 더 거대한 초식 공룡은 육식 공룡의 공격을 받기 전까지 평화롭게 풀을 뜯는다. 익룡은 하늘을 나는 거대 파충류로 보통은 하늘 배경에 등장하는 조연이지만, 종종 사람을 공격하기도 한다. 하지만 현생 조류와 마찬가지로 중생대 익룡의 크기와 형태 역시 매우 다양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100여 종의 익룡 가운데 가장 큰 것은 전투기와 비슷한 날개폭을 지니고 있지만, 작은 것은 참새만 했다. 이들의 생활 방식이나 먹이 역시 크기 차이만큼 다양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익룡 화석은 대부분 보존 상태가 좋지 않아 이들이 중생대에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 연구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무게를 줄이기 위해 뼛속이 비었을 뿐 아니라 매우 얇아 화석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이다. 포츠머스 대학 연구팀은 최근 모로코의 백악기 후기 지층인 켐 켐(kem kem) 지층에서 소형 익룡이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를 보여주는 화석을 발견했다. 신종 익룡인 렙토스토미아 베가엔시스(Leptostomia begaaensis)는 긴 주둥이에 날카로운 이빨이 있는 일반적인 익룡과 달리 길고 뾰족한 핀셋 같은 주둥이를 지녀 연구팀은 처음에 익룡 화석이 아닌 것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화석을 자세히 분석한 연구팀은 이 화석의 주인공이 지금까지 보고된 적 없는 독특한 주둥이를 지닌 익룡이라는 사실을 발견했다. 렙토스토미아는 칠면조와 비슷한 크기의 소형 익룡으로 현생 조류 가운데 도요새, 키위와 가장 비슷한 부리를 지녔다. 렙토스토미아는 도요새처럼 갯벌이나 물 위에서 긴 부리를 이용해서 작은 벌레나 갑각류를 잡아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복원도 참조) 이런 먹이는 현재는 물론이고 중생대에도 매우 풍부했기 때문에 이는 현명한 생존 전략이었을 것이다. 중생대판 도요새가 백악기에 번성했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사실 영화에 묘사된 것과는 달리 거대한 익룡도 목은 길고 가느다란 편이어서 공룡처럼 큰 먹이는 삼키기 힘들다. 따라서 주된 먹이는 물고기나 작은 동물들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크기가 작은 익룡의 경우 정확히 어떻게 먹고 살았는지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다. 아마도 현생 조류처럼 먹이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진화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확인하기는 어려웠다. 렙토스토미아의 발견은 막연한 추정을 과학적 증거로 검증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 과학은 이런 과정을 거쳐 발전하는 법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달콤한 사이언스] 하늘을 나는 공룡 ‘익룡’의 비밀 풀렸다

    [달콤한 사이언스] 하늘을 나는 공룡 ‘익룡’의 비밀 풀렸다

    중생대 육지의 지배자가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공룡’들이었다면 하늘의 지배자는 ‘익룡’이었다. 프테로사우루스라고도 불리는 익룡은 흔히 날으는 공룡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공룡과 별도로 갈라져 진화한 비행 파충류이다. 익룡은 중생대 첫 번째 기간인 트라이아스기와 두 번째 기간인 쥐라기에 존재했던 ‘람포린코이드’류와 중생대 말기인 백악기에 번성했던 ‘프테로닥틸로이드’류가 있다. 널리 알려진 프테라노돈은 프테로닥틸로이드에 속한다. 익룡 화석은 세계 곳곳에서 발견되고 있지만 어떻게 날기 시작했는지 무엇을 먹고 살았는지 정확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런데 영국 고생물학자들을 중심으로 이 같은 궁금증이 일부 풀리게 됐다. 영국 레스터대 지리·지질·환경과학부, 박물관학부, 고생물학연구센터, 버밍엄대 지리·지구환경과학부 공동연구팀은 2억 1000만년 전 등장해 6600만년 전 공룡과 함께 멸종한 익룡의 치아화석을 정밀 분석한 결과 익룡은 먹잇감의 변화와 함께 진화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기초과학 및 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29일자에 게재됐다. ‘먹는 것이 곧 그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연구팀은 익룡의 먹잇감을 분석하면 익룡의 기원과 중생대 먹이피라미드에서의 역할 및 위치, 진화 과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연구팀은 중생대 17개 다른 세대에 속하는 익룡들의 치아화석을 3차원 마이크로미터 패턴 분석법을 이용해 미세마모특성을 통해 먹잇감을 분석했다. 그 결과 쥐라기 초기에 살았던 디모르포돈은 기존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곤충 같은 무척추동물은 섭취하지 않고 척추동물들만 주로 먹은 육식 익룡이었으며 람포린쿠스는 생선을 먹었으며, 아우스트리아닥틸루스는 딱정벌레나 갑각류 같은 딱딱한 껍질을 가진 무척추동물을, 프테로닥틸루스는 무척추동물을 먹은 것으로 확인됐다. 마크 퍼넬 레스터대 교수(고생물학)는 “일반적으로 익룡이라고 하면 한 종류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지만 현대 조류처럼 다양한 종류가 존재했으며 먹잇감도 다르다”라며 “익룡들의 식성 변화는 중생대에 등장한 조류들과의 경쟁에서 촉발된 것으로 해석된다”라고 말했다. 또 영국 리딩대 생물과학부, 브리스톨대 지구과학부, 링컨대 생명과학부 공동연구팀은 익룡들은 중생대 내내 비행능력을 꾸준히 향상시켜 왔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9일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알려진 것처럼 익룡이 중생대 초반 갑자기 나타나 비행능력을 향상시킨 것이 아니라 1억 5000만년 동안 조금씩 작은 개선들을 통해 발생했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익룡 화석을 통해 날개 폭과 몸 크기를 측정하고 현존하는 조류들을 기반으로 통계적, 수학적, 생물물리학적 분석을 통해 75종의 익룡의 비행 효율 변화를 계산했다. 분석 결과 익룡들은 초기에는 단거리만 이동이 가능한 비효율적 이동만을 했지만 점차적으로 비행 시간과 거리를 늘려 장시간,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도록 진화했다.그러나 케찰코아틀루스, 타페야라를 포함하는 거대 익룡 ‘아즈다르코이드’류는 시간이 지남에도 비행능력이 향상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케찰코아틀루스의 경우는 키가 현재 기린과 비슷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아즈다르코이드들은 비행보다는 지상에서 주로 생활했기 때문에 비행효율이 중요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크리스 벤디티 리딩대 교수(진화생물학)는 “지난 3억년 동안 변하지 않은 몇 안되는 것 중 하나가 물리 법칙이기 때문에 익룡들의 비행 진화를 이해하기 위해 이 법칙들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대단히 흥미로운 일”이라며 “지금까지는 화석들을 통해 해부학적 구조를 설명하고 기능을 예측했지만 이번 연구를 통해 멸종 동물의 작동효율을 물리적 법칙을 계산해 구체적 진화과정을 알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이 계절 다채로운 잎을 보며 떠오른 건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이 계절 다채로운 잎을 보며 떠오른 건

    단풍이 낙엽으로 변모하는 가을이 오면 내 마음은 초조해진다. 이토록 아름다운 잎의 최후가 결국 부스러지는 가루라는 허무함이 스친다. 이어 이 다채로운 식물의 잎을 적어도 앞으로 6개월은 볼 수 없을 거라는 절망이 솟구친다. 그래서 나는 이 계절이면 더 부지런히 숲을 찾는다. 그리고 다가올 겨울을 위해 이 잎들의 아름다움을 내 마음과 기억 속에 꾹꾹 눌러 담는다.생식기관인 식물의 꽃과 열매는 대개 길어야 한 달, 짧으면 단 며칠만 볼 수 있지만 식물의 잎은 그보다 훨씬 길게 세상에 머무른다. 짧으면 수개월, 길면 일 년 내내 만날 수도 있다. 그렇다 보니 잎은 식물 그 자체로 인식되기도 하고, 식물을 식별하는 중요한 부위가 되기도 한다. 잎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광합성이다. 햇빛을 받아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며, 열 손실이나 서리로 인한 피해를 줄이는 능력도 있다. 아주 덥고 습한 아열대 기후의 관엽식물들은 광합성을 많이 하다 보니 잎이 넓어 그만큼 수분이 많이 증발해 잎을 통해 열을 식히기도 하고, 사막의 다육식물들은 체내 수분이 증발하지 않도록 아예 잎을 없앤 채 진화하기도 했다. 5년 전 나는 유난히 기억에 남는 잎을 가진 식물을 만났다. 보통은 식물을 그리기 위해 내가 식물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지만, 이때만큼은 식물이 멀고 먼 뉴질랜드에서 나를 찾아와 줬다. 나와 이 식물의 매개자는 화장품이었다. 우리나라의 한 화장품 회사가 주원료인 뉴질랜드 자생식물 뉴질랜드삼을 그려 달라는 요청을 해 왔다. 이는 국내에 도입되지 않았기 때문에 검역을 거쳐 공식적인 절차를 밟아 내 손에 쥐어졌다. 뉴질랜드삼은 뉴질랜드의 토착식물로서 원주민들은 이 잎 사이에 있는 투명한 젤리를 알로에베라처럼 화상이나 상처 치료에 이용하기도 했다.식물을 보냈다는 연락을 받은 지 한 달 정도 지났을 때에야 드디어 봉지에 겹겹이 싸인 이 식물을 만날 수 있었다. 식물을 보자마자 놀랄 수밖에 없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과는 너무나 다르게 식물의 키가 내 작업실 끝에서 끝까지 닿을 정도로 상당히 컸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가장 긴 줄자로 식물 여기저기 스케일을 재어 보니 식물의 주 부위인 잎만 해도 한 장의 길이가 3m가 훌쩍 넘었다. 우리나라에서 만났던 식물의 잎은 아무리 커도 1m가 넘지 않고 대개 20㎝ 내외였기에 이 기다란 잎을 보니 얼마나 축소해 그려야 할지 고민스러웠다. 그렇게 기다란 잎을 바닥에 펼쳐 두고 관찰해 그리는 내내 자연스레 이 식물이 살던 뉴질랜드의 건조한 환경을 떠올릴 수 있었다.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는 산 중턱에 놓인 바람에 수분이 부족해 기다란 잎에 많은 수분을 저장해야 했던 삶. 내가 비록 이들의 자생지에 가진 못했지만 잎을 보면서 나는 이 식물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뉴질랜드삼을 그리고 얼마 있지 않아 나는 우리나라의 특산식물인 구상나무를 그렸다. 잎이 가느다란 바늘잎나무로서 이들의 잎은 뉴질랜드삼과는 정반대로 길이가 3㎝를 넘지 않았다. 한국에 사는 이들은 겨우내 사람들이 몸을 웅크리듯 매서운 겨울을 나기 위해 잎 표면적을 최대한 줄인 채 진화했다. 나는 구상나무를 그리면서는 이들이 살던 춥고 높은 한라산 정상을 떠올릴 수 있었다. 식물의 잎을 그리며 건조한 뉴질랜드 사막으로도, 제주도 한라산으로도 떠날 수 있었다. 이 세상에 존재하는 식물 잎의 형태만큼 우리가 사는 환경은 다양하다는 것도 이해하게 됐다. 그리고 이토록 다양한 형태의 잎이 인정받는 숲이라는 생태계를 더욱 사랑하게 됐다. 모든 생물의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다양성에 있다. 특히 식물의 잎은 그 삶을 그대로 보여 준다. 어떤 토양에서 얼마큼의 햇빛을 받고 수분을 섭취하며 얼마나 오랫동안 살아왔는지. 언젠가 아버지는 고향인 광릉숲의 단풍이 세상 가장 아름답다고 말한 적이 있다.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분홍색 다양한 색이 조화를 이루는 단풍 숲은 결국 다양한 종의 나무가 살고 있다는 증거이며, 생물 다양성은 그렇게 우리 눈에 자연스럽게 들어온다. 지금 이 계절 길옆 붉은 단풍 색에 감탄하던 나는 문득 식물에게는 이토록 다양성을 원하면서도 인간인 우리는 과연 다양한 삶의 형태로 살고 있는지 그리고 나와는 조금 다른 모습과 형태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편견을 갖거나 배척한 적은 없는지 많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는 그 모든 것이 다양성을 갖기를 간절히 원하면서도 막상 우리 스스로는 다양하기를 바라지 않는 것 같기 때문이다.
  • [달콤한 사이언스] 사람들 음식에 맛들인 육식동물이 생태계 붕괴시킨다

    [달콤한 사이언스] 사람들 음식에 맛들인 육식동물이 생태계 붕괴시킨다

    “먹이를 찾아 산기슭을 어슬렁거리는 하이에나를 본 일이 있는가/짐승의 썩은 고기만을 찾아다니는 산기슭의 하이에나 나는 하이에나가 아니라 표범이고 싶다.” 가왕 조용필의 대표곡 중 하나로 중년 남성들이 노래방에만 가면 불러댄다는 ‘킬리만자로의 표범’의 첫 구절이다. 다른 육식동물이 먹다 남긴 썩은 고기가 아닌 굶더라도 육식동물다운 자존심을 지키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호랑이는 굶어도 풀을 뜯지 않는다라는 의미와 일맥상통할 것이다. 그렇지만 일부 선진국가들을 중심으로 출산율이 줄고 있지만 전 지구적으로는 꾸준히 인구는 늘고 있으며 인간의 활동영역은 점점 늘고 있다. 이처럼 인간의 활동범위가 넓어지면서 인간과 접촉하는 야생 육식동물이 늘고 있고 사람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야생 육식동물에 의해 생태계가 더 급속하게 붕괴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대 삼림·야생생태학과, 뉴멕시코대 생물학과 공동연구팀은 사람의 거주지와 가까운 곳에 사는 육식동물들은 사람에 의해 개체수가 줄어들 뿐만 아니라 그들의 음식 절반 이상을 사람의 식재료에서 얻게 되면서 생태계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킨다고 17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PNAS’ 13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미국과 캐나다 국경지역인 오대호 일대에 살고 있는 회색늑대, 코요테, 밥캣(시라소니), 여우, 회색여우, 담비, 미국담비 7종의 육식동물700여 마리의 식생활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네소타, 위스콘신, 뉴욕, 미시건주 소속 생물학자들과 시민과학자들의 도움을 받아 국립공원처럼 외진 지역부터 인근 대도시 지역까지 동물의 분포를 계산하고 뼈와 털을 수집해 화학분석을 실시했다. 인간의 음식에는 옥수수와 설탕이 많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자연에 서식하는 동물에 비해 뼈나 털에 독특한 탄소 발자국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비교하는 것이다. 그 결과 육식동물들이 사람이 사는 도시나 교외농장에 더 가까이 살 수록 사람이 먹는 음식을 먹는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육식동물들이 먹는 식사의 25%가 사람들이 먹는 음식이며 일부 지역에서 서식하는 육식동물들은 식단의 50%가 사람이 먹는 음식이라는 사실로 알려졌다.동물별로보면 밥캣이나 회색늑대는 상대적으로 사람들이 사는 지역까지 내려오지 않아 인간의 음식을 먹는 경우는 적었고 담비나 코요테, 여우 등은 식단의 50% 이상이 사람의 음식으로 채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인간의 생활영역이 좁아 육식동물들이 주로 자연에서 먹잇감을 찾을 때는 각기 서로 다른 영역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사람의 음식에 익숙해지면서 육식동물간 식량 확보를 위한 경쟁이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서로의 서식지가 겹치게 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들 동물들이 인간이 사는 지역에 자주 나타나면 사람들의 공격에 쉽게 노출될 뿐만 아니라 육식동물간 경쟁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생태계 전체 먹이사슬을 교란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결국 먹이사슬 구조가 붕괴되면서 비정상적인 생태환경이 조성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우려했다. 조나단 파울리 위스콘신 메디슨대 교수(야생생태학)는 “‘당신이 먹는 음식을 보면 당신이 누군지를 알 수 있다’는 말처럼 동물들이 무엇을 먹는지를 통해 그들의 생태계와 그 미래를 엿볼 수 있다”라며 “이번 연구의 충격적 결론은 인간의 생활영역 확장에 따라 야생 생태계가 어떻게든 붕괴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모두가 ‘닭발’이라는데…공룡 발자국 화석 찾아낸 中 5살 소년

    모두가 ‘닭발’이라는데…공룡 발자국 화석 찾아낸 中 5살 소년

    5살 소년이 공룡 발자국 화석을 발견했다. 10일 ‘신징바오’(新京报)는 중국 쓰촨성 청두에 사는 양쩌루이(杨哲睿, 5)가 시골 마을에 묻혀있던 기이한 발자국의 주인을 가려냈다고 보도했다. 얼마 전 부모와 함께 쓰촨성 바중시 퉁장현 할아버지 댁으로 간 소년은 마을에 ‘닭발’이라 불리는 기이한 발자국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호기심이 발동한 소년은 지난 1일 부모를 졸라 발자국이 있다는 들판으로 나갔다.그곳에는 정말 닭의 것이라기에는 예사롭지 않은 발자국이 찍혀 있었다. 현장을 자세히 들여다본 소년은 발자국의 주인이 공룡 같다는 말을 꺼냈다. 평소 공룡에 대한 아들의 관심이 남다르다는 걸 알고 있었던 부모는 SNS를 통해 공룡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했다. 발자국 사진을 본 전문가는 공룡 흔적임을 직감했다. 중국지질대학교 싱리다(邢立达) 박사는 “약 1억3000만년 전 백악기 시대에 살았던 공룡 발자국 화석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중국 유명 고생물학자이자 공룡전문가인 싱 박사는 지난해 중국에서 아시아 최초로 티라노사우루스류 공룡 발자국을 발견한 인물이다.곧장 연구팀을 꾸린 싱박사는 10일 소년과 함께 현장으로 가 화석을 직접 분석했다. 박사는 움푹 팬 화석 5점이 발가락이 세 개 달린 수각류(theropods·두 발로 보행하는 육식성 공룡) 중 하나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는 쓰촨 분지 북부에서 발견된 최초의 백악기 시대 공룡 발자국 화석이다. 아무도 그 가치를 알아보지 못해 그간 ‘닭발’ 취급을 받던 공룡 발자국 화석은 어린 소년의 눈썰미 덕에 이렇게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싱 박사는 소년이 중국에서 공룡 화석을 발견한 최연소자라면서, 앞으로 화석을 좀 더 연구해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에서는 지난해에도 10살 소년이 약 6600만 년 전 후기 백악기 시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공룡알 화석 11개를 무더기로 발견해 세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와우! 과학] 공룡 알·새끼를 먹이로 삼은 신종 고대 악어 발견

    [와우! 과학] 공룡 알·새끼를 먹이로 삼은 신종 고대 악어 발견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 등의 최신 연구로 약 7150만 년 전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신종 악어 화석이 발견됐다. 이 악어에는 ‘오그레수쿠스 퓨라투스’(Ogresuchus furatus)라는 학명이 붙여졌다. 과학전문 매체 사이-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신종 화석은 거대한 초식공룡 티타노사우루스의 둥지터에서 나와 이 종은 티타노사우루스의 알이나 새끼를 먹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신종 화석은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자치지역 레리다주(州) 콜 데 나르고(Coll de Nargó)에 있는 엘 미라도르(El Mirador)라는 이름의 발굴지에서 발견됐다. 연구자들은 이곳에서 나온 치아와 두개골 일부, 등뼈 그리고 다리뼈를 분석해 이 종이 악어형류(Crocodyliforme) 세베코수키아(Sebecosuchia) 세베쿠스과(Sebecidae)에 속하는 신종임을 확인했다. 세베쿠스과 악어는 백악기에 그 종류가 다양했지만 약 2300만 년 전부터 약 500만 년 전 사이인 마이오세(중신세) 시기에 멸종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들 악어는 기존 화석으로 추정했을 때 중형 육식 공룡과 싸울 만큼 거대했지만, 이번에 나온 신종 개체는 몸길이 약 1.1m, 몸무게는 9㎏ 정도로 작다. 이는 세베코수키아 중에서 가장 작고 가벼운 몸집이라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흥미로운 점은 신종 악어의 사지가 현생 악어와 달리 몸 아래쪽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연구 주저자인 바르셀로나 자치대의 앨버트 셀레스 박사는 “이런 신체적 특징으로 추정하면 이들 악어는 네 발 달린 포유류처럼 빠르게 이동함으로써 오늘날 악어보다 훨씬 더 효율적으로 사냥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신종 악어 화석이 발견된 지층은 티타노사우루스라고 불리는 목이 긴 용각류의 둥지터로, 이 악어는 이들 공룡의 둥지를 찾아서 그곳에 있는 알이나 갓 태어난 티타노사우루스의 새끼를 먹이로 삼았다고 이들 연구자는 추정하고 있다. 참고로 티타노사우루스는 암컷이 뒷발로 구멍을 파고 거기에 25개 안팎의 알을 낳아 풀과 모래를 덮어 숨기는 습성이 있다. 이 연구에서는 또 신종 악어가 세베쿠스과 중에서 초창기에 등장한 종일 가능성이 높다. 셀레스 박사는 “기존 세베쿠스과 악어보다 1000만 년은 앞서 과 전체의 진화 역사를 이해하는 데 귀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 논문에 첨부된 그림 중에는 세베코수키아과의 진화 흐름을 나타낸 도표가 있다.맨 왼쪽 상단에 ‘세베코수키아’(Sebecosuchia)가 있고 이 종은 약 1억5000만 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베쿠스과의 파생은 약 1억년 전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번에 발견된 신종 악어는 9000만년 전에 출현한 것으로 추정된다. 실루엣으로 나타낸 악어 중 아래에서 두 번째가 바로 신종 ‘오그레수쿠스 퓨라투스’이다. 신종 악어는 곤드와나 대륙의 분열 전에 출현했기에 어쩌면 그 뼈는 아프리카와 인도에도 잠들어 있을지도 모른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9월 17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멸종위기’ 주머니너구리 살리자…3000년 만에 호주 본토 귀환

    ‘멸종위기’ 주머니너구리 살리자…3000년 만에 호주 본토 귀환

    호주 남부 태즈메이니아섬에서만 서식하는 주머니너구리를 3000년 만에 호주 본토로 귀환하는 프로젝트가 추진되고 있다. 6일 헤럴드선 등 현지매체 보도에 따르면, 동물보호단체 ‘오시 아크’ 등 현지 보호단체 연합은 지난 5일 수도 시드니 북쪽 베링턴톱스 국립공원에 있는 면적 400만㎡(약 121만평)에 달하는 보호구역 안에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너구리 26마리를 방사했다. 이는 호주 고유의 멸종위기 유대류인 이들 주머니너구리를 3000년 만에 호주 본토의 자연환경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대책의 일부분이다. 이에 대해 현지 보호단체 소속 운동가들은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이번 프로젝트에 대해 팀 포크너 오시 아크 대표는 “1990년대 미국 옐로스톤 국립공원에서 시행한 늑대 복원 계획의 성공을 모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크 대표는 또 “지난 16년 동안의 활동으로 호주 본토 최대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너구리 번식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등 프로젝트를 통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 믿기지 않으며 꿈만 같다”고 말했다. 이들 운동가는 지난 7월과 9월에도 시드니에서 자동차로 3시간반 거리에 있는 이곳 보호구역에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너구리를 방사했다. 현존하는 유대류 중 가장 큰 육식동물이기도한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너구리는 몸무게 최대 8㎏까지 나가며 다른 호주 고유종을 잡아먹거나 그 사체를 먹기도 한다. 사나운 성질에 고약한 냄새까지 뿜고 끔찍한 소리로 울부짖어 흔히 ‘태즈메이니아데블’이라고 불린다. 따라서 이들 동물이 호주 본토에 적응하면 사람이나 반려동물이 위험한 것이 아니냐는 의견도 있지만, 먼저 습격하지는 않는다고 호주 환경부는 밝히고 있다. 다만 이들은 누가 먼저 자신을 공격하면 반격하는 습성이 있어 상대방에게 중상을 입힐 가능성도 있다. 야생의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너구리는 3000년 전 호주 본토에서 야생 개인 딩고에게 습격당하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멸종한 것으로 여겨진다. 태즈메이니아섬에서는 1990년대 중반까지 태즈메이니아 주머니너구리가 약 15만 마리까지 서식했지만, 얼굴에 종양이 생기는 수수께끼의 전염성 질환인 ‘악마 안면 종양 질환’(DFTD)의 유행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었다. 현재 섬에서 서식하는 야생 개체는 2만5000마리 이하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된 상태다. 문제의 질환이 왜 발생하는지 그 원인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밝혀지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백신이나 치료 방법이 발견되지 않아 이들 종의 생존을 위해 이번 프로젝트와 같은 계획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오시 아크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겉은 터프한 상남자… 속은 담백한 ‘맛잉어’

    겉은 터프한 상남자… 속은 담백한 ‘맛잉어’

    ●자다가도 벌떡… 돼지고기처럼 살맛이 좋아 ‘수돈’ 민물의 제왕으로 불리는 쏘가리는 이름부터 남다르다. 민물고기 중에서 가장 터프한 이름이 아닐까. 등지느러미에 있는 날카로운 가시에 쏘이거나 찔리면 몹시 아프다고 해 쏘가리가 됐다. 생김새도 날카롭다. 아래턱이 위턱보다 길어 입은 크고 비스듬히 찢어졌다. 쏘가리는 성격까지 거칠고 포악하다. 새우와 어류를 잡아먹는 육식성 어종으로 일단 표적이 된 물고기는 절대 놓치지 않는다. 최상위 포식자로 다른 물고기들에게 두려운 존재다. 난폭한 사냥꾼이지만 사람들에게는 최고의 식재료다. 살 맛이 돼지고기처럼 좋다고 해 수돈(水豚)이라 불린다. 식감이 쫄깃하고 담백해 ‘맛잉어’라는 별칭도 있다. 궁중요리에 자주 쓰여 궁궐의 물고기라는 의미인 ‘궐어’(魚)로 불린 적도 있다. 건강에도 좋다. 예로부터 노인이나 어린이의 기력을 돕고 살찌는 음식이라 보약처럼 먹었다고 한다. 단백질 함량이 풍부해 면역력 향상에 좋고 함황아미노산도 많아 피로회복과 간 기능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골다공증 예방과 조혈작용 등에 효과가 있는 철과 칼슘도 풍부하다. 심장마비 억제에 도움이 되는 니아신도 많다. 쏘가리 쓸개는 소화력이 약한 사람들에게 소화제로도 사용된다. 이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쏘가리에 열광한다. 소설가 성석제씨는 쏘가리를 사랑하는 친구를 산문집에서 이렇게 묘사했다. “이 친구는 자다가도 누가 옆에서 ‘쏘가리’라고 속삭이면 벌떡 일어날 정도로 쏘가리를 좋아한다. 새벽 몇 시건 간에 “쏘가리 먹으러 올래?” 하는 전화가 오면 옷을 걸쳐 입고 대문을 나서고 본다. 쏘가리를 보는 즉시 인사고 뭐고 “아이고, 쏘가리!” 외치는 동시에 번개처럼 숟가락을 뽑아들고 상으로 달려든다.”●남한강 낀 단양 도담삼봉 수변로에 쏘가리 특화거리’ 맛 좋고 몸에 좋은 쏘가리를 즐기려면 남한강을 낀 충북 단양군이 제격이다. 정도전이 어린 시절 자주 찾았던 도담삼봉이 있는 단양에는 쏘가리매운탕과 쏘가리회 전문식당들이 모여 있는 쏘가리특화거리가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다. 군은 2010년 향토음식거리로 지정했다. 단양읍 수변로에 있는 특화거리에서는 현재 전문식당 10곳이 영업 중이다. 28년간 부자가 운영하는 유서 깊은 맛집과 충북 향토음식경연대회에 쏘가리회와 쏘가리매운탕을 출품해 대상을 받은 식당 등 하나같이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만하다. 전화로 예약하면 올갱이파전과 더덕구이를 서비스로 주거나 쏘가리껍질을 공짜로 즐길 수 있는 곳도 있으니 알아보고 가면 더욱 좋다.쏘가리매운탕은 담백한 맛을 자랑하는 쏘가리와 깻잎, 미나리, 쑥갓, 대파, 마늘 등을 넣고 푹 끓여 낸 국물이 만나 칼칼하면서도 시원하다. 끓일수록 맛은 깊어진다. 쫀듯한 식감을 자랑하는 쏘가리살을 빨간 국물과 함께 입에 넣으면 매운탕의 진가를 경험할 수 있다. 잘 익은 쏘가리와 채소를 건져 먹은 뒤 남은 국물에 라면 사리를 넣어 먹거나 밥을 볶아 먹으면 세상 부러울 게 없다. 쏘가리매운탕은 국물 안주를 좋아하는 애주가들에게도 강추다. 진한 국물과 탱탱한 쏘가리살을 안주 삼아 한잔 기울이면 소주 한 병이 금세 두 병이 된다. 매운탕이 술안주와 해장을 동시에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업주들은 전국에서 단양 지역 쏘가리매운탕이 최고라고 말한다. 아버지와 함께 ‘그집쏘가리’ 식당을 운영 중인 김해석(39)씨는 “쏘가리는 거꾸로 올라가는 습성이 있는데, 우리 고장을 흐르는 남한강은 다른 곳보다 물살이 세다”며 “강한 물살을 이겨 내며 헤엄을 치다 보니 육질에 탄력이 있다”고 자랑했다. 업주들은 단양특산물인 육쪽마늘이 비린내를 완벽하게 잡는다고 강조한다. 쏘가리매운탕은 비싼 게 흠이다. 특화거리에선 쏘가리 1㎏이 들어가는 4인 기준 큰냄비가 10만원이다. 잡어매운탕은 4인 기준이 6만원이다.단양에서 먹는 쏘가리회도 일품이다. 바다에서 잡히는 고급어종인 다금바리 회와 비교해도 맛이 전혀 뒤지지 않는다. 쏘가리는 육식성 어종이라 다른 민물고기보다 살에 단백질과 지방이 많아 쫄깃쫄깃하다. 송어회가 부드럽다면 쏘가리회는 단단해 씹는 맛이 좋다. 미식가들은 쏘가리회를 간장에 찍은 뒤 고추냉이를 얹어 먹는다. 회 본연의 맛을 느끼기 위해 상추나 깻잎을 싸 먹지 않는다. 대부분 식당에 가면 쏘가리회는 메뉴판에 ‘시가’라고 쓰여 있다. 3~4명이 먹을 수 있는 양이 대략 15만원 안팎이다. 박용철 단양농업기술센터 팀장은 “매운탕은 작은 쏘가리를 쓰지만 회는 길이가 30㎝ 이상 되는 것을 쓴다”며 “큰놈들은 항상 많이 잡히는 게 아니라 가격이 수시로 변한다”고 말했다. 쏘가리는 낚시꾼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손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해 주기 때문이다. 박응기(57)씨는 “쏘가리를 잡은 뒤 기포가 나오는 아이스박스에 담아 집에 오면 신선도가 유지된다”며 “회를 뜬 뒤 냉장고에 2시간 정도 넣어 뒀다가 먹으면 숙성회가 돼 맛이 더 좋다”고 했다. 쏘가리는 가을철이 가장 맛있다고 한다. 겨울잠에 들어가기 전 새우와 어류를 많이 잡아먹어 쏘가리 몸이 실해져서다. ●먹고 걷다 보면 길이 6m 대형 황쏘가리가 입을 떡~ 단양에서 쏘가리를 즐기는 방법은 음식만이 아니다. 특화거리에서 걸어서 10분 거리에는 단양 다누리센터가 있다. 다누리센터 광장에서는 자동차보다 큰 대형 쏘가리 조형물이 입을 떡 벌린 채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길이 6m 80㎝, 높이 2m 80㎝에 달한다. 일반 쏘가리였다가 2015년 보수공사를 하면서 노란색 페인트를 칠해 지금은 천연기념물인 황쏘가리 모습을 뽐내고 있다. 밤에 쏘가리 조형물을 둘러싸고 조성된 연못에 조명이 비치면 거대한 황쏘가리가 물 위에서 펄떡이는 듯한 환상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황쏘가리는 다른 동물 개체에서 볼 수 있는 백화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다누리센터 안에는 국내 최대 민물고기 전시관인 아쿠아리움이 있다. 이곳에선 쏘가리, 황쏘가리 등 토속어종과 동남아시아 젖줄인 메콩강과 지구의 허파로 불리는 아마존강 등 전 세계에서 들여온 희귀 어종 등 총 192종 2만 2000여마리를 만날 수 있다. 5월에는 맨손 민물고기잡기 체험, 쏘가리루어낚시대회, 축하공연 등으로 꾸며지는 단양 쏘가리축제가 펼쳐진다. 지난해 전국에서 3300여명이 다녀갔다. 군은 2012년 쏘가리를 군어로 지정했다. 그해 쏘가리명품화 지원조례도 만들었다. 올해 4월에는 쏘가리를 활용해 만든 카카오톡 이모티콘 ‘다소미’를 선보였다. 1998년부터는 해마다 쏘가리 치어 수만 마리를 방류하는 등 마릿수 늘리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올해는 4000만원을 투입해 5만 마리를 방류했다. 단양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100% 식물성 와인 맛보실래요?…칠레 ‘비건 와인’ 첫 개발

    100% 식물성 와인 맛보실래요?…칠레 ‘비건 와인’ 첫 개발

    남미의 와인 대국으로 자리매김한 칠레에서 유기농 와인에 이어 식물성 와인이 개발돼 인기를 끌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일명 '비건 와인'이라고 불리는 식물성 와인은 제조 과정에서 비식물성 재료의 사용을 배제한 와인이다. 가업을 이어 100년 가까이 와인 만들기에 종사하고 있다는 후안 호세 타루드는 "비건 와인이 붐을 일으키기 시작한 건 약 5년 전쯤"이라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다 보니 비건 와인의 인기도 치솟고 있다"고 말했다. 비건은 원래 채식주의자의 한 부류를 지칭하는 표현이다. 과일과 곡식, 채소를 제외한 나머지 식품을 섭취하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일컫는다. 달걀이나 유제품도 먹지 않는다. 와인에 비건이라는 명칭이 붙은 건 제조 과정에서 달걀이 사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전통 방식으로 만들어지는 와인에는 달걀이 사용된다. 포도액을 맑게 하는 데 사용되는 재료가 달걀 흰자다. 반면 비건 와인에는 흰자가 사용되지 않는다. 식물성 재료로 달걀 흰자를 대체해 100% 식물성 와인이 완성된다. 양조 공정에서 '공업적' 요소가 배제되는 것도 비건 와인의 특징이다. 가공을 위한 기계적 과정 대신 항아리와 점토로 만든 용기를 사용해 와인의 고유의 향과 맛을 그대로 살려낸다. 전문가들은 "발효시킬 때 효모나 아왕산염을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와인 특유의 향을 손실 없이 살려낼 수 있는 양조법"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쳐도 맛이나 향이 훼손되진 않는다. 100% 식물성 재료와 전통 기법을 사용한다는 것 외에는 맛과 향에서 기존 제품과 다른 점이 없다는 것이다. 칠레대학의 농업과 교수 알바로 페냐는 "비건 와인의 주요 소비층은 육식에 대한 거부감이 상대적으로 많은 밀레니엄 세대"라며 "비건 와인 열풍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칠레는 유기농 와인으로도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다. 칠레가 세계 각지에 수출하는 와인의 80% 이상이 칠레와인협회의 인증을 받은 유기농 와인이다. 유기농 와인을 생사하는 칠레의 양조업체는 모두 80여개, 유기농 와인을 위한 포도재배 면적은 5만 헥타르에 이른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열린세상] 이번 장마는 기후위기?/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열린세상] 이번 장마는 기후위기?/최준식 이화여대 한국학과 교수

    이번에도 칼럼 주제가 바뀌었다. 원래는 얼마 전에 자살로 생을 마감한 박원순 전 서울시장에 대해 쓰려고 했다. 나는 ‘죽음학’의 관점에서 이 사건을 보고 싶었다. 죽음학의 입장에서 보면 이 사건에는 자살과 유족에 대한 돌봄(care)이라는 큰 주제가 관련돼 있다. 죽음학 교과서에는 이 두 주제가 2개의 장에서 따로 다룰 정도로 매우 중요하게 취급된다. 그중에서도 나는 돌봄의 문제에 집중하고 싶었다. 한국 사회는 사별을 겪은 유족에 대한 관심이 너무 미약하다. 장례식까지 마치면 그다음에 가장 유념해야 할 대상은 유족이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유족들의 슬픔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번 사건처럼 가족이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경우 유족들은 훨씬 더 많은 고통을 느낀다. 유족들이 강한 자살 충동을 느낄 수 있어 더 위험하다. 그런데도 한국인들은 장례만 치르면 자신들의 소임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아직도 한국에는 이런 가족들을 효율적으로 돌볼 수 있는 기관이나 사람이 턱없이 부족하다. 이런 사건은 해당 가족이 떠맡기에는 너무도 위중해 사회가 동참해야 한다. 이런 생각을 하던 차에 코로나 균의 재만연과 장마가 최장으로 길어지자 기후 문제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특히 이번 비는 장맛비가 아니라 기후위기로 불러야 한다는 견해가 마음에 들었다. 내가 환경 문제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대학을 다니던 1970년대 중반이었다. 1972년에 환경오염의 심각성을 선구자적으로 알린 ‘로마클럽’의 보고서가 소개되면서 그 관심이 촉발됐다. 이 책은 문고판으로 번역됐는데 그때 그 책을 소개해 준 장익 신부님과 토론하던 기억이 새삼스럽다. 장 신부님은 장면 총리의 아드님으로 최근에 영면하셨다. 또 ‘북회귀선’이라는 센세이셔널한 소설을 썼던 헨리 밀러가 했던 말도 생각난다. 그는 어느 티베트 고승의 말을 인용하면서 ‘이번 인류는 가망이 없다’고 했는데 이 발언이 1960년대에 있었다고 하니 이 고승의 안목은 남달랐던 모양이다. 나도 이 의견에 동의하는지라 그 뒤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주위 사람들에게 ‘어서 우리 인류가 각성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반응은 이 환경 문제는 자신과는 관계없는 일이라는 투였다. 그래서 하는 수 없이 나 혼자만이라도 생활을 바꾸어야겠다는 생각 아래 작은 실천을 시작했다. 이번 기후위기의 핵심은 인류가 생활 유형을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데에 있다. 쉽게 말해 소비를 대폭 줄여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각자가 생활하면서 발생하는 소비물을 가능한 한 줄여 조금 더 편하게 살려는 욕망을 거두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인류는 쓸데없는 것을 너무나 많이 만들고 소비하는 바람에 공장들이 과잉으로 돌아가고 있다. 그 결과 지구를 온실로 만드는 가스가 지나치게 많이 배출되고 있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별로 없었다. 차는 진즉에 없앴고, 육식도 가능한 한 줄이고, 일회용품도 대폭 줄이고, 에어컨도 덜 켜고, 샴푸류는 절대 사용하지 않고, 물 같은 물자도 가능한 한 아껴 쓰는 등등이 그것이다. 물론 나 혼자 해봐야 아무런 의미도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렇다고 아무것도 않고 살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기후변화를 잡으려면 산업구조가 대폭 바뀌어야 한다. 온실가스를 덜 배출할 수 있는 식으로 바뀌어야 한다. 그런데 이 일은 정치가가 아니면 다루기 힘들다. 시민운동으로 이 엄청난 일을 감당할 수 없다. 너무나 큰 개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문제에 관심을 두는 정치가는 별로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유권자가 관심이 없기 때문이다. 한국도 마찬가지다. 지금 정치가 중에 환경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하는 사람이 몇이나 있을까? 환경 문제를 들고나와 봐야 국민들이 관심이 없으니 표만 생각하는 정치인들이 이 문제에 천착할 리 없다. 그런데 시간이 정말로 얼마 남지 않았다. 과학자들도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기간은 앞으로 30여년밖에 안 남았다고 역설한다. 게다가 한국은 ‘기후 악당’ 국가로 불린다고 하니 책임이 더 크다. 어서 우리도 기후 문제에 진정으로 관심을 가진 정치인을 배출해야 한다.
  •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드라큘라의 송곳니

    [이한용의 구석기 통신] 드라큘라의 송곳니

    기록적인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시작은 다소 늦었지만 올해도 어김없이 무더위가 찾아왔다. 푹푹 찌는 열대야, 사람들은 잠시라도 서늘함을 느껴 보려고 공포 영화를 찾곤 한다. 그래서 한여름은 공포 영화계의 대목이고 그 중심에는 언제나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는 드라큘라가 있다. 악마에게 영혼을 팔고 피를 빨아 젊음을 유지한다는 드라큘라. 그래서인지 진작에 힘을 잃은 구미호나 처녀귀신과는 달리 꾸준히 생명을 유지하고 있는 불멸의 호러 캐릭터다. 커다란 송곳니를 여인의 희디흰 목에 박고 젊음을 되찾을 피를 빨고 있는 드라큘라는 개그 소재로 전락하기도 하는 좀비와는 비교가 안 되는 독보적 존재감을 보여 준다. 드라큘라의 전매특허는 뭐니 뭐니 해도 섬뜩한 송곳니다. 지금의 우리는 갖고 있지 않은 드라큘라의 송곳니, 그래서 더 무시무시한 드라큘라의 송곳니에는 인류 진화의 비밀이 숨겨져 있다. 앞니와 어금니 사이에 뾰족하게 튀어나와 있는 송곳니는 주로 육식동물에 발달해 있는데 음식을 찢고 갉아먹는 기능과 함께 상대방을 위협하는 무기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오늘날 우리도 송곳니를 가지고는 있지만, 사자나 호랑이는 물론 침팬지나 고릴라 같은 영장류와 비교해 봐도 뾰족한 형태는 거의 퇴화하고 크기도 작아졌다. 이렇듯 사람의 송곳니가 뭉뚝해지고 작아진 이유는 송곳니로 사냥감의 가죽을 찢거나 먹이를 뺏으러 달려드는 상대방을 위협할 필요가 없어졌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인류 진화의 과정에서 인류가 선택한 전략의 하나는 뇌의 크기를 키우는 것이었다. 뇌의 크기를 키우기 위해서는 뇌를 담을 그릇, 즉 두개골의 사이즈가 커져야 했다. 이를 위해 인류는 안면부의 적절한 재배치를 통해 두개골의 가용면적을 늘리는 작전을 썼는데 이 과정에서 송곳니의 크기가 줄어들었고 송곳니가 맞물리기 위해 필요한 이빨 사이의 틈도 없어졌다. 이처럼 빈틈없이 꽉 짜인 치아구조는 다른 영장류와 비교되는 인류만의 고유한 특징이다. 한편 송곳니가 작아지는 과정을 완성하기 위해서는 송곳니의 기능을 대신할 그 무엇이 필요했다. 사자의 발톱과 호랑이의 이빨을 대신할 그 무엇은 바로 석기였다. 인류 최초의 도구 석기는 바로 송곳니를 대신할 신무기였던 셈이다. 석기를 사용하면서 송곳니는 점점 더 작아질 수 있었다. 작아진 송곳니로는 더이상 상대방을 위협하지 못했다. 인류는 먹이를 뺏으려 달려드는 상대방을 송곳니를 드러내며 위협하는 대신 서로 나눠 먹는 협동의 사회화 전략을 구사했다. 진화의 경쟁에서 우리 인류가 나름 성공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이렇듯 소중한 먹이를 함께 나눠 먹는 가족, 동료 같은 공동체를 꾸렸기 때문일 것이다. 코로나19는 이런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주었다. 그리고 이제 우리에게 남은 과제 하나는 증오와 차별, 가짜뉴스와 악성댓글 같은 우리 마음속 드라큘라의 송곳니를 퇴화시키는 일이 아닐까.
  • [취중생] 역대 최장 장마에 “기후위기 해결 나부터” 앞장서는 사람들

    [취중생] 역대 최장 장마에 “기후위기 해결 나부터” 앞장서는 사람들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6월 24일 시작한 중부지방 장마가 15일로 53일째를 맞았습니다. 역대 최장기록(2013년 49일)을 진작 넘어선 기록입니다. 또 1973년 기상관측 이래 처음으로 7월 기온이 6월보다 낮은 역전현상이 나타났습니다. 때 이른 폭염에 이은 폭우와 장마. 한 번도 보지 못한 ‘재난’ 사태에 온라인에서는 ‘이 비의 이름은 장마가 아니라 기후위기다’라는 해시 태그가 등장했습니다. 이 해시 태그 운동을 시작한 김지은 전북녹색연합 사무국장은 “지구가 여섯 번째 대 멸종 단계에 진입했다”고까지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지구온난화로 장마전선 정체…역대 최장 장마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사태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시베리아와 북극의 이상고온현상 때문입니다. 북극의 빙하가 녹으면서 찬 공기가 한반도에 밀려 내려와 머무르게 됐고, 덥고 습한 북태평양고기압과 만나 장마전선이 생긴 겁니다. 기후학자들은 “시베리아의 폭염은 인간이 만든 기후 변화가 아니었다면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합니다. 실제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지난 1∼6월의 시베리아의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5도 이상, 6월은 10도 이상 높게 나타났죠. 김 사무국장 등이 온라인에서 해시 태그 운동을 시작한 것도 이런 심각성을 알리기 위해섭니다. 그는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알리려 전주에서 오프라인 시위를 계획했는데, 그날 폭우가 쏟아지는 바람에 취소하는 ‘아이러니’가 생겼다”며 “기후위기는 지금 당장 닥친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습니다.“나부터 환경보호” 채식 시작하는 사람들 이번 장마와 산사태 때문에 수천명이 터전을 잃는 걸 보며 사람들도 조금씩 생각이 바뀌는 걸까요. 전국이 물난리를 겪으며 “채식을 실천하겠다”는 사람도 늘고 있습니다. ‘나부터’ 일상에서 환경을 보호하겠다는 건데요. 한 네티즌은 “이때까지 외면하던 문제를 돌아볼 때가 된 것 같다. 일주일에 한 번이라도 채식을 하며 육류 소비를 줄이겠다”고 합니다. 이슬아 작가는 최근 한 칼럼에서 전 세계 온실가스의 18%가 축산업에서 배출된다고 지적하며 “육식은 지구의 에너지 자원을 광범위하게 그리고 빠르게 소진하는 생활습관이다. 지나친 육류 섭취 또한 우리가 필요 이상으로 누려 온 풍요 중 하나”라고 강조하기도 했죠.일반 대중의 시선도 이전까지 채식하는 이들을 ‘까다로운 사람’ 또는 ‘예민한 사람’ 정도로 치부하던 것과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에 김 사무국장은 채식을 실천하고, 일회용품을 줄이는 등 개인의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합니다. 그는 “개인이 에너지와 자원을 아끼는 것만으로는 이미 심각한 온난화 현상을 막을 수 없다. 탄소배출을 ‘0‘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에 요구하고 전 지구 차원에서 협력해야 한다”고 합니다. 역사적으로 인간 문명은 날씨와 계절, 자연의 흐름을 예측할 수 있게 되며 활짝 꽃피었죠. 하지만 최근의 심각한 기후 변화로 예측은 불가능해졌습니다. 기상청이 하루 걸러 하루씩 오보를 낸다며 ‘오보청’이라는 오명을 얻게 된 것처럼요. 근본적으로 지구온난화의 가속도를 줄이지 않으면 재난은 계속된다는 게 기후 전문가들의 경고인데요. “이젠 정말 시간이 없다”는 이들의 말에, 이젠 정말 모두가 귀 기울여야 하지 않을까요.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친척뻘…신종 육식 공룡 화석 발견

    [다이노+] 티라노사우루스 친척뻘…신종 육식 공룡 화석 발견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의 친척뻘 되는 신종 공룡의 화석이 발견됐다. 영국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사우스햄튼대학의 고생물학 연구진은 지난해 와이트섬에서 발견된 화석 네 조각이 1억1500만년 전 지구상에 서식했던 육식성 후족 보행 공룡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에 따르면 '벡타에로베나토르 이노피나투스'(Vectaerovenator inopinatus)라는 학명이 붙은 이 공룡은 몸 길이가 4m에 달하며, 목뼈와 등뼈, 꼬리뼈 등 뼈 일부의 특징으로 보아 뒷발로 걸어다니는 공룡이라는 사실을 확인했다.특히 이 신종 공룡에게서는 ‘공동’(空洞)이 확인됐는데, 이는 현대 조류에서도 볼 수 있는 폐와 유사한 기관이다. 연구진은 “신종 공룡에게서 발견된 공동은 호흡기를 보다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동시에 골격을 보다 가볍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신종 공룡은 익히 알려진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와 오늘날 조류를 모두 포함하는 공룡군에 속하며, 다른 동물의 뼈대에서 발견되는 것보다 더 많은 수의 공동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사우스햄튼대학의 크리스 바커 교수는 “이번에 발견된 신종 공룡은 백악기 중기, 현재의 유럽 대륙에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당시의 육식성 후족 보행 공룡의 기록은 많지 않기 때문에, 이번 화석의 발견이 당시 서식했던 공룡에 대해 이해하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어 “신종 공룡은 아마도 화석이 발견된 섬의 북쪽 지역에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 사체가 인근의 얕은 바다로 쓸려 내려왔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번 화석을 발견한 사람은 전문 과학자가 아닌 화석탐험가 로빈 워드였다. 당시 그는 가족과 함께 와이트섬을 찾았다가 이 공룡화석을 발견한 뒤 학계에 기증했다. 사우스햄튼대학 연구진은 이번에 발견한 신종 공룡에 대한 논물의 공동 저자에 로빈 워드를 포함, 화석을 발견한 사람들의 이름도 올렸다고 밝혔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과학저널 ‘고생물학(Palaeontology)’ 최신호에 실릴 예정이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내 눈을 봐” 소 엉덩이에 그린 눈, 사자 공격 없었다

    “내 눈을 봐” 소 엉덩이에 그린 눈, 사자 공격 없었다

    아프리카 오카방고서 4년 실험 ‘놀라운 결과’ 맹수들이 가축을 공격해 골머리를 앓는 아프리카에서 소 엉덩이에 ‘눈 모양’ 그림을 그려 넣었더니 사자의 공격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험은 14개 무리 2061마리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12일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학(UNSW) 진화·생태학 부교수 트레이시 로저스 박사 등이 참여한 연구팀은 아프리카 보츠와나 북서부 오카방고 삼각주 지역에서 4년여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자매지인 ‘커뮤니케이션스 바이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 지역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록돼 야생동물이 보호되고 있지만, 사자와 표범 등 대형 육식동물이 주변의 가축을 공격하는 일이 잦아 주민과 갈등을 빚고 있다. 연구팀은 가축을 공격하는 사자나 표범 등 고양이과 동물이 기습적으로 사냥을 해 목표물과 눈만 마주쳐도 사냥을 포기하는 사례가 있는 점에 착안했다. 사자의 공격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소의 양쪽 엉덩이에 눈 그림을 그려 넣고 공격 예방 효과가 있는지를 확인했다. 먼저 각 무리를 세 부류로 나눠 방목하기 전에 두 부류에는 각각 눈 그림과 십자 표시를 그려넣고 나머지 한 부류는 아무런 표시도 하지 않았다. 이들은 거의 비슷한 지역에서 방목됐다. 그 결과, 4년 가까운 기간에 눈 그림을 가진 소 683마리는 사자 공격으로 죽은 개체가 없었다. 반면 아무 그림도 없는 소는 835마리 중 15마리가 희생됐다. 또 십자 표시를 한 소는 543마리 중 4마리가 공격을 당했다.이는 사냥감에게 들킨 사자는 사냥을 포기한다는 점을 뒷받침해주는 결과다. 특히 눈이 아닌 단순 십자 그림만 가진 소도 아무 그림도 없는 소보다는 덜 공격을 받았다는 것은 뜻밖의 결과로 받아들여졌다. 연구팀은 그러나 모든 소에 눈 그림을 그려 넣어 무리 내에 사자가 사냥감으로 눈독을 들일만한 이른바 ‘희생양’이 없을 때도 눈 그림이 효과가 있을지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장기적으로 사자가 소 엉덩이에 그려진 가짜 눈에 익숙해졌을 때도 예방 효과가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인정했다. 한편 연구팀은 가축 피해를 예방하는 것은 단일 방안으로 해결할 수 없는 복잡한 문제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소 엉덩이에 눈 모양을 그려 넣는 간단하고 비용이 많이 들지 않는 방식이 예방책에 추가됨으로써 육식동물과의 공존 비용을 줄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이상 기후와 육식/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이상 기후와 육식/김영중 사회2부 선임기자

    역대급 물 폭탄 세례로 인명과 재산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유례없는 긴 장마가 지나간 제주에는 폭염이 기승을 부린다. 중국은 남부지역에서 홍수가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수재민이 우리나라 인구 5178만명을 넘어섰다. 일본도 동북지역을 중심으로 물난리를 겪었다. 유럽 각국은 잇달아 최고 기온 기록을 갈아치웠다. 미국 남서부는 40도 넘는 폭염이 덮쳤다. 러시아 시베리아에서는 8만년 만에 있을 법한 고온현상에 산불까지 겹쳤다. 이는 지구 온난화 아닌 가열화로 따른 기상 이변이다. 문제는 갈수록 지구가 더 빨리 뜨거워진다는 데 있다. 미래에는 상상 이상의 기상 이변이 일어난다는 것이다. 과학기술 발전으로 인류는 유사 이래 가장 잘 먹고 잘산다. 이 과정에서 환경을 파괴하고 이산화탄소, 메탄 등 지구 온도를 올리는 온실가스를 대량으로 배출한다. 지구 온도가 현재보다 평균 5도 이상 오르면 인류가 거의 살 수 없는 뜨거운 행성이 된다고 한다. 뒤늦게 인류는 심각성을 깨달았다. 2018년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제48차 총회에서 지구의 온도 상승 폭을 2100년까지 1.5도 내로 제한하자는 보고서를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유럽의회가 지난해 11월 본회의를 열고 ‘기후·환경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회원국들에 온실가스 배출 억제를 위해 더욱 강력한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지난해 11월 5일 발간한 바이오사이언스지 1월호에 실린 156개국 1만 3632명의 과학자들이 서명한 ‘전 세계 과학자들의 기후 위기 경고’라는 보고서에서 “기후 위기가 예상보다 속도가 더 빨라져 자연 환경시스템과 인류의 운명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인류는 경제 성장 이후 ‘부의 상징’인 고기를 많이 먹는다. 그런데 축산업은 온실가스를 대량 배출하는 산업이다. 유엔 농업식량기구(FAO)가 2006년 내놓은 ‘축산업의 긴 그림자’라는 보고서에서 온실가스 배출량 가운데 축산업이 18%로 전 세계 교통수단 13.5%보다 더 많았다. 특히 육류 가운데 소고기는 온실가스도 많이 내뿜고, 사육 면적도 넓고, 사료도 많이 필요하다. 조지프 푸어 옥스퍼드대 교수와 토머스 네메섹 박사가 사이언스지 2018년 1월호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1㎏의 식품이 식탁에 오르기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이 소고기는 60㎏이지만 완두콩은 고작 0.9㎏이다. 돼지고기 7㎏, 닭고기는 6㎏으로 소고기보다 적지만 식물류가 육류보다 10~50배 적게 온실가스를 배출한다. 소고기 1㎏ 생산에 쓰는 면적도 326.21㎡이지만 콩은 3.526㎡면 된다. 피터 알렉산더 에든버러대 교수팀이 2016년 낸 논문에 따르면 소고기 1㎏을 생산하는 데 건조사료량이 2525㎏이나 들어간다. 축산업은 산림도 황폐화시킨다.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지난해 9월 5일 지구의 허파 아마존에서 8월 한 달 동안 2만 5000㎢에 이르는 대지가 불에 탔다고 발표했다. 대부분 목축을 위한 초지 조성과 사료용 콩을 재배하기 위해서다.. 이처럼 육류는 환경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게다가 인류는 고기를 많이 먹으면서 암 등 만성질환에 시달린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몸도 지구도 건강해지기 위해 고기를 덜 먹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인류는 기후 위기 탓에 고기와 거리두기를 해야 할 위기에 처했다. 물론 고기의 유혹에서 벗어나기는 어렵다. 나도 당신도 마찬가지일 터. 그렇다고 내가 사는 동안 “설마 기상 이변이 나를 위험에 빠뜨리겠어”라며 외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였다. 나 하나 육식을 줄인다고 지구적인 현상에 얼마나 변화를 미칠까에 대해 의문도 들 것이다. 하지만 작은 게 쌓이면 놀라운 일이 벌어질 수 있다. 지구 반대편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태풍이 된다는 ‘나비효과’가 일어나는 것처럼, ‘뜨거운 지구’가 아닌 다시 ‘살기 좋은 지구’를 후손들에게 남겨 줄 수도 있지 않겠는가. jeunesse@seoul.co.kr
  • 진흙범벅 상점, 다 내버릴 판… “팔십 평생 이런 난리는 처음”

    진흙범벅 상점, 다 내버릴 판… “팔십 평생 이런 난리는 처음”

    “내 평생 이런 난리는 처음이야. 시장과 모든 상점이 진흙탕으로 변했어.” 9일 오전 10시 가장 피해가 컸던 전남 구례군 오일장엔 수마가 휩쓸고 간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1㎞ 남짓의 시장통에는 냉장고와 소파, 선풍기 등 가전제품을 비롯한 수백여개의 물건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부인, 자녀 등과 생활용품 매장을 청소하고 있던 이모씨는 “2층 옥상 위 지붕을 타고 올라가 보트를 타고 간신히 빠져나왔다”며 “둥둥 떠다니는 가전제품 등에 몸을 다친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백화자(76)씨도 “보트가 지나갈 때면 숙박업소나 상가 건물 위층에서 ‘살려 주세요’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렸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아직도 무서워서 다리가 후들거린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례여중 체육관 임시 대피소에서 이틀째 생활하고 있는 여도영(84)씨는 “지대가 낮기도 했지만, 일평생 이런 난리는 처음”이라며 “섬진강댐과 주암댐 등 동시에 2개 댐이 수문을 열면서 피해가 커졌다”고 말했다. 물이 빠지면서 오일장 상인들은 이날 오전 자신의 가게를 찾았다.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전날 사시천 제방이 무너져 오일장 인근의 주유소와 숙박시설의 기름도 유출됐다. 진흙탕이 된 상점에서는 기름 냄새와 악취까지 진동했다. 손모(54)씨는 “수돗물이 끊겨 침수된 지하의 물을 퍼서 가재도구와 상품을 씻었지만 도저히 쓸 수 없다”면서 “제대로 쓸 만한 물건이 하나도 없다”며 하늘만 쳐다봤다. 피해가 심했던 화개장터로 가는 15㎞ 도로 곳곳에는 각종 수초와 커다란 나뭇가지 등이 뒤엉켜 있어 전날의 상황을 설명하는 듯했다. 지난 8일 하루 동안 420㎜의 물폭탄이 쏟아져 32년 만에 침수됐던 경남 하동군 화개면 화개장터는 이날 오전 물이 다 빠졌다. 화개장터 입구에서 식육식당을 하는 김민수(56)씨는 “이쪽 부근은 황토 뻘물인데 갑자기 섬진강댐을 방류하니까 물이 역류하면서 도로를 넘어 시장 쪽으로 들어왔다”며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댐 관리를 잘못한 게 이번 수해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영호남 화합의 상징을 나타내듯 하동군 직원과 의경, 인근 마을 주민 등 수백명이 복구 작업을 도왔지만 쑥대밭으로 변한 화개장터를 청소하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하동군의 한 관계자는 “포클레인 등 장비를 동원해 최대한 복구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도로·가옥 등 침수·유실된 시설물이 많다”면서 “정부의 인력과 장비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례·하동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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