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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녕? 자연] 남극에도 꽃이 핀다?…지구온난화로 식물 확산 가속화

    [안녕? 자연] 남극에도 꽃이 핀다?…지구온난화로 식물 확산 가속화

    극한의 온도와 환경으로 생명체가 살기 힘든 남극에도 놀랍게도 아름다운 생명을 꽃 피우는 토종 식물이 있다. 바로 ‘남극개미자리’와 ‘남극좀새풀’로 세상에 단 2종 뿐이다. 잘 알려진대로 남극은 계절에 따라 해가 떠 있는 시간이 크게 다르고 여름에도 얼음이 녹지 않을 정도로 추워 식물이 살기 어렵다. 이 때문에 과학자들은 이들 식물의 강인한 생명의 비밀을 밝히기 위해 연구를 이어왔다. 최근 이탈리아 인수브리아대학 연구팀은 이들 토종 식물들이 급속한 속도로 남극에 퍼지고 있다는 연구결과를 생물학 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는 곧 남극에도 널리 꽃이 핀다는 내용이지만 사실 '잔혹한 동화'와도 같다. 연구팀에 따르면 남극 대륙 사우스오크니 제도에 속한 시그니 섬의 경우 2009년 이후 식물의 증가 속도가 그 이전 50년을 합친 것보다 더 빨랐다. 이중 남극좀새풀은 1960~2009년보다 2009~2018년 사이가 5배나 더 빠르게 퍼졌으며 남극개미자리는 같은 기간 무려 10배나 더 빨랐다. 이렇게 남극 토종 식물의 증가가 가속화된 것은 지구 온난화와 물개 개체수의 감소 탓이다.특히 가장 큰 문제가 되는 것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따뜻해지는 남극의 기온이다. 빙하를 빠른 속도로 녹이는 것은 물론 이처럼 생태계에도 이상 현상을 일으키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니콜레타 카논 교수는 "지구 온난화로 인해 남극에서 주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로 식물이 빠르게 증가할 줄은 몰랐다"면서 "남극의 육상 생태계는 기후 변화에 매우 빠르게 반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두 토종 식물의 빠른 확산은 토양 산도, 박테리아, 곰팡이, 유기물의 분해 방식 등 한 지역에 지대한 영향을 미쳐 생태계 구성의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 2연속 우승 우상혁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겠다”

    2연속 우승 우상혁 “더 높은 곳을 향해 가겠다”

    한국 육상의 ‘긍정신’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2대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우상혁은 16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실내 육상대회에서 2m35를 넘어 우승했다. 2m36을 넘었던 지난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 이어 2연속 실내 대회 우승이다. 이날 우상혁은 2m16, 2m21, 2m25, 2m28, 2m31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고, 2m33은 2차 시기에 통과했다. 2위인 2021년 실외 세계랭킹 1위 일리야 이바뉴크(러시아)가 2m31로 경기를 마쳐 우상혁은 이미 1위를 확정했지만 2m35를 또 1차 시기에 넘어버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 보다 1㎝ 높은 2m37에 도전했지만, 3차 시기까지 넘지 못했다. 열흘 전 대회에 이어 2연승을 거둔 우상혁은 세계육상연맹이 2021~22시즌 시작일로 정한 2021년 11월 이후 이날까지 실내·실외 경기에서 2m36을 넘은 유일한 점퍼로 실내 세계랭킹 1위 자리를 지켜갔다.우상혁은 “지난 6일 시즌 세계최고기록으로 우승해 좋은 기분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면서 “모든 관중이 손뼉을 치며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환경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재미있게 경기했다. 좋은 기록과 함께 열흘 만에 다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전지훈련과 세계육상실내투어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 대한육상연맹에 감사하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하겠다”고 덧붙였다. 우상혁은 당장 다음 달 1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개막하는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이어 도쿄올림픽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기준 기록(2m33)을 통과했기 때문에 오는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도 출전한다. 그리고 9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정이다.
  • ‘세계랭킹 1위’ 우상혁, 실내 높이뛰기 2회 연속 우승

    ‘세계랭킹 1위’ 우상혁, 실내 높이뛰기 2회 연속 우승

    유럽에서 남자 높이뛰기 세계 최정상급 선수들과 겨루고 있는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또 한 번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섰다. 우상혁은 16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실내 육상대회에서 2m35를 넘어 우승했다. 2021년 실외 세계랭킹 1위 일리야 이바뉴크(러시아)는 2m31로 2021-2022시즌 실내육상 세계랭킹 1위 우상혁에 이어 2위에 올랐다. 이날 우상혁은 2m16, 2m21, 2m25, 2m28, 2m31을 모두 1차 시기에 넘었다. 2m33 1차 시기에서는 바를 건드렸지만 2차 시기에 통과했고, 2m35는 1차 시기에 성공했다. 2m33을 넘을 때 이미 대회 우승을 확정한 우상혁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기록 2m36 보다 1㎝ 높은 2m37에 도전했지만, 1∼3차 시기에 모두 바를 건드려 한국 신기록 달성은 다음 기회로 미뤘다. 하지만 우상혁은 또 한 번 2m35를 넘어서며 ‘월드클래스’의 위상을 과시했다. 우상혁은 6일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연맹 인도어 투어 남자 높이뛰기 경기에 출전해 2m36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세계육상연맹이 2021-2022시즌 시작일로 정한 2021년 11월 이후 나온 시즌 최고 기록이었다. 2021년 11월부터 이날까지 실내, 실외 경기에서 2m35 이상을 뛴 점퍼는 우상혁, 단 한 명뿐이다. 16일 반스카 비스트리차 경기장에는 235명의 관중이 입장했다. 우상혁의 특유의 밝은 에너지를 발산하며, 관중들의 박수를 유도했다. 우상혁이 2m35를 성공했을 때는 함성도 쏟아졌다. 우상혁은 “지난 6일 올 시즌 세계최고기록(2m36)으로 우승해 좋은 기분으로 이번 대회에 참가했다”며 “모든 관중이 손뼉을 치며 열정적으로 응원하는 환경에서 좋은 컨디션으로 재미있게 경기했다. 좋은 기록과 함께 열흘 만에 다시 우승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유럽 전지훈련과 세계육상실내투어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원한 대한육상연맹에 감사하다. 더 높은 곳을 향해 도약하겠다”고 다짐했다. 2021년 6월까지 우상혁의 목표는 2m31이었다. 우상혁은 지난해 6월 29일, 4년 만에 개인 최고 기록을 2m30에서 2m31로 바꾸며 ‘랭킹 포인트’로 도쿄올림픽행 막차를 탔다. 올림픽 기준 기록(2m33)은 통과하지 못했다.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어렵게 딴 우상혁은 본 무대에서 반짝반짝 빛났다. 지난해 7월 30일 도쿄올림픽 예선에서 2m28을 가볍게 넘어 결선 진출권을 따낸 우상혁은 “결선에서는 한국 기록(당시까지는 2m34)을 넘고, 메달 획득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실제로 우상혁은 8월 1일 결선에서 2m33을 넘어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우더니, 2m35마저 넘어 ‘20세기’에 멈춰 있던 한국 남자 높이뛰기를 ‘21세기’로 인도했다. 우상혁은 한국 육상 올림픽 역사상 최고인 4위에 올랐다. 2m37을 넘어 ‘공동 금메달’을 차지한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과 격차는 2㎝였다. ‘높은 곳’에 올라선 뒤, 우상혁의 기량도 시야도 넓어졌다. 우상혁의 위상도 달라졌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참가하는 대회에서 우상혁을 초청했고, 우상혁은 지난해 말 유럽으로 건너가 새로운 시즌을 준비했다. 2022년 들어 우상혁은 2m35를 안정적으로 뛰는 세계 최정상급 선수가 됐다. 기분 좋게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우상혁은 이제 3월 19일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개막하는 2022 세계실내육상선수권대회를 준비한다. 올해 우상혁이 빛날 대형 스포츠 이벤트는 또 있다. 우상혁은 도쿄올림픽에서 세계선수권대회 기준 기록(2m33)을 통과해, 2022년 7월 15일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개막하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올해 9월에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도 출전한다. 사진은 우상혁이 16일(한국시간) 슬로바키아 반스카 비스트리차에서 열린 인도어(실내) 육상대회에서 우승한 뒤, 현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 “발리예바가 흑인이였다면?” 미 육상 스타, 올림픽 이중 잣대에 ‘분노’

    “발리예바가 흑인이였다면?” 미 육상 스타, 올림픽 이중 잣대에 ‘분노’

    “그(발리예바)와 나의 유일한 차이는 내가 ‘흑인 여성’이라는 것이다.”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러시아의 카밀라 발리예바(16)를 향한 비판 속에 미국 육상 스타 샤캐리 리처드슨(22)이 인종 차별 문제를 제기했다. 발리예바는 도핑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음에도 출전을 했고, 메달을 따고 기록을 쌓고나서야 논란이 됐지만, 자신의 경우 검사 일주일 내에 사실이 공표되고 올림픽 출전도 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리처드슨은 “도핑 문제를 겪고 있는 선수 중에 대회 참가가 인정된 흑인 선수는 1명도 없다”라고 지적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동계올림픽 피겨 팀 이벤트(단체전)에서 러시아의 금메달 획득을 이끈 후 도핑 의혹에 휩싸였다. 지난해 12월 25일 러시아피겨선수권대회 기간 중 채취된 발리예바의 도핑 샘플에서 협심증 치료제이자 흥분제 효과를 나타내는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이 검출됐다. 트리메타지딘은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류를 증진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피겨 선수가 이 약물을 복용한 건 반복되는 고된 훈련을 견디기 위함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스포츠의학과 전문의인 로비 시카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리메타지딘은 간발의 차이로 우승이 판가름 나는 종목에서 선수가 오랜 시간 훈련하고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세계반도핑기구(WAD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발리예바의 자격 정지 결정을 철회한 것에 대해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제기했다. CAS는 지난 14일 IOC와 WADA, ISU가 제기한 제소를 기각했고, 발리예바는 피겨 여자 싱글 개인전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리처드슨은 발리예바 사태와 관련, CAS의 결정에 대해 “발리예바의 상황이 내가 처했던 상황과 대체 뭐가 다른가. 도쿄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이 유력했던 나는 어머니가 돌아가셨고, 올림픽에 출전할 수 없었다”라며 “모든 것은 피부 색과 관련된 것이다. 마리화나는 심지어 경기력 향상 약물도 아니었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리처드슨은 지난해 6월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미국 육상 대표 선발전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86으로 1위를 차지해 상위 3명에게 주어지는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하지만 모친상을 겪고 의료용 마리화나 복용으로 한 달의 출장 정지 처분을 받았고, 올림픽에 출전하지 못했다. 리처드슨은 14일 트위터에 “발리예바와 내 상황의 차이에 대해 답해 달라. 나는 어머니를 잃고 달릴 수 없게 됐다. 나 역시 3위 이내에 들어갈 것이 유력했다”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리처드슨은 “발리예바와 달리 나는 일주일 내에 검사 결과가 공표됐고, 명예가 훼손됐다. 어떤 흑인 선수도 발리예바와 같은 상황에서 경기 출전을 허가받은 적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 오리건주에서 마리화나는 합법이지만 미국도핑방지위원회는 대회 기간 혹은 대회 직전 의료용 마리화나를 복용하는 것을 금지한다. 당시 리처드슨의 상황에 동정하는 여론도 있었지만 그는 “책임을 회피할 생각이 없다”며 도쿄올림픽 출전을 포기했다.
  • 광양항서 하역하던 컨테이너 파손, 화학물질 다량 유출

    광양항서 하역하던 컨테이너 파손, 화학물질 다량 유출

    전남 광양항에서 컨테이너 파손 사고가 발생, 그 안에 들어있던 인화성 물질이 다량 유출됐다. 15일 광양소방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3시 56분쯤 광양항에 정박 중이던 2만 7000t급 컨테이너선(파나마 선적·승선원 20명)에서 크레인이 컨테이너를 들어 올리다 떨어뜨려 아래에 있던 컨테이너가 파손됐다. 이 안에는 에틸렌 계열의 인화성 화학물질인 에틸리덴 노보르닌이 23.6t가량 들어있었다. 이중 20t가량이 화물창고로 유출됐다. 에틸리덴 노보르닌은 인화성물질로 열이나 불꽃, 화염에 쉽게 점화될 수 있는 물질이다. 유출 당시 선박 내 배수구로 화학 물질 일부가 흘러 해상으로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여수 해경은 경비함정과 해양환경공단 방제정을 동원해 주변 해상을 탐색하고 있으나 해양 오염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크레인을 이용해 파손된 컨테이너들을 육상으로 이동시켜 처리할 계획이다. 여수해경 관계자는 “선박종사자 와 목격자를 상대로 정확한 사고경위, 유출량 등을 파악해 조사 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 봅슬레이 개척자 김유란, 한국 썰매의 살아있는 역사

    봅슬레이 개척자 김유란, 한국 썰매의 살아있는 역사

    포기하지 않는 도전의 자세는 많은 사람들의 박수를 받기 충분하다. 베이징올림픽 봅슬레이 여자 모노봅(1인승)에 도전한 김유란(30·강원도청)은 14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 슬라이딩 센터에서 끝난 여자 모노봅 경기에서 1∼4차 시기 합계 4분26초52의 기록으로 18위에 자리했다. 당초 목표였던 10위권에 들지는 못했지만, 새로 신설된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서 첫 발자취를 남겼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김유란의 봅슬레이 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하면 ‘도전’이다. 김유란은 원래 육상 허들 선수 출신이다. 대학 졸업 후 운동을 포기하려고 했지만, 당시 자신을 지도했던 코치의 권유로 봅슬레이에 입문했다. 김유란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그는 한국 여자 썰매 선구자로 불리며 세계무대를 누볐다. 봅슬레이에 도전한 지 3년 만에 2018 평창올림픽에서 한국 여자 선수 가운데 최초로 봅슬레이 2인승에 출전했다. 당시 김유란은 브레이크맨 김민성과 좋은 호흡으로 14위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처음에는 봅슬레이가 어려웠다. 썰매를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봅슬레이가 무서웠다. 하지만 도전을 멈출 수 없다는 의지를 보여주며 체중을 20㎏ 이상 불리기도 했다. 봅슬레이 불모지에서 국제대회에 나서 좋은 성적을 거두며 한국 썰매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 비록 세계 수준과는 격차를 보였지만 김유란의 도전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역사다. 최근에는 부상과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한 상황에서도 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김유란은 이날 모든 레이스를 마무리한 뒤 ‘배꼽 인사’를 하며 자신을 응원해 준 국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 약물의 선물?

    약물의 선물?

    러시아반도핑기구선 징계 철회  IOC·ITA·ISU 3곳서 동시 항소  러시아가 만든 4회전 점프 시대  징계 확정되면 피겨 아성 위태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러시아의 ‘기록 제조기’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베이징동계올림픽 퇴출 여부가 14일 결정된다. 그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밥 먹듯’ 해내며 쌓아 올린 기록이 금지 약물의 산물 아니냐는 비판 속에 세계 스포츠계의 시선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 향하고 있다. CAS는 13일 오후 8시 30분(이하 현지시간) 화상회의를 개최해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했다. 앞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지난 8일 발리예바에게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가 발리예바의 항소를 받아들여 철회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검사기구(IT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항소했다. 발리예바의 출전 여부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 하루 전인 14일 오후에 판가름 난다.스포츠계에선 근력과 순발력이 중요한 육상이나 수영, 역도 등이 아닌 피겨 선수인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발리예바가 양성 반응을 보인 트리메타지딘은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류를 증진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피겨 선수가 이 약물을 복용한 건 반복되는 고된 훈련을 견디기 위함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스포츠의학과 전문의인 로비 시카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리메타지딘은 간발의 차이로 우승이 판가름 나는 종목에서 선수가 오랜 시간 훈련하고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에 의존해 점프를 연마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그가 4회전 점프를 발판으로 갈아 치운 기록들의 신빙성마저 흔들 것으로 보인다. 발리예바를 비롯한 러시아 정상급 선수들은 여자 선수들에게 ‘전인미답’의 경지나 마찬가지였던 4회전 점프를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이들은 주니어 시절부터 시니어 단계에 이른 현재까지 4회전 점프를 주무기로 국제대회를 휩쓸고 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 4회전 점프를 3개나 구성해 놓았다.러시아가 열어젖힌 여자 싱글의 ‘4회전 점프 시대’는 피겨 종목의 발전을 이뤄 냈다는 찬사와 어린 선수들을 위험한 경쟁으로 내몬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는다.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가 4회전 점프를 처음 성공시키자 유영(수리고)은 인터뷰에서 “며칠 동안 ‘멘붕’(멘털 붕괴)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기히라 리카(일본)는 2020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시키며 러시아에 맞설 유일한 일본 선수로 꼽혔지만 부상에 신음하다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피겨 스포츠에 절망적”(조니 위어·미국),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비인간성”(카타리나 비트·독일)이라는 거센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여자 싱글 경기는 15일 막을 연다. 발리예바의 출전이 불발되면 트루소바와 안나 셰르바코바(러시아)가 금메달을 놓고 ‘안방 싸움’을 벌일 것으로 전망된다. 유영이 ‘트리플 악셀’을 모두 성공시키며 클린 연기를 펼치면 메달도 기대해 볼 수 있다. 김예림(수리고)도 톱10 진입을 목표로 도전한다.
  • 평창선 시범선수, 베이징선 주인공… 스켈레톤 김은지 ‘무한도전’

    평창선 시범선수, 베이징선 주인공… 스켈레톤 김은지 ‘무한도전’

    레이스를 마친 김은지(30·강원 BS 경기연맹)가 카메라를 향해 갑자기 손바닥을 들어 보였다. 장갑에 직접 손으로 쓴 ‘나는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국가대표다’와 ‘대한민국 화이팅’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 김은지는 “응원 댓글 중에 ‘자랑스럽다’는 게 있어서 내가 태극마크를 단 게 자랑스럽구나 싶어 손에 쥐고 뛰었다”며 활짝 웃었다. 간절했던 올림픽의 꿈을 서른 살에 처음 이룬 김은지가 아름다운 도전을 마쳤다. 김은지는 지난 12일 중국 베이징 옌칭 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베이징동계올림픽 스켈레톤 여자 싱글에서 3차까지 3분09초79로 전체 23위를 기록했다. 스켈레톤은 상위 20명이 4차에 진출해 김은지는 아쉽게 3차에서 마무리했다. 3차 기록은 1분02초83으로 세 번의 레이스 중 가장 빨랐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주먹을 불끈 쥔 김은지는 “오늘 제일 잘 탔다. 1, 2차도 이렇게 탔어야 하는데”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4차까지 완주하는 게 목표였기에 아쉬움이 더 진했다. 올림픽은 저마다 사연 많은 선수가 등장해 감동을 준다. 김은지 역시 마찬가지다. 멀리뛰기 선수로 활동했던 그는 은퇴를 고민하다 지도자를 하려고 자격증도 다 땄지만 2017년 스켈레톤 선수로 전향했다. 평창올림픽에선 트랙 점검과 안전 상태를 확인하는 시범경기 선수로 나섰지만 이번엔 직접 주인공으로 뛰었다. 김은지는 “태극마크를 달고 올림픽에 선다는 것 자체가 너무 영광이었다”면서 “덜 떤다고 생각했는데 영상 보니까 다리를 덜덜 떨고 있더라”며 웃었다. 포털 사이트에 들어가면 김은지를 향한 댓글이 6000개가 넘는다. 모르는 이들의 응원에 매일 감동한다는 김은지는 “잊고 싶지 않아서 캡처도 다 해 놨다”고 자랑했다. ‘끈기’를 바탕으로 태극마크가 부끄럽지 않도록 계속 노력해 온 그는 자신을 자랑스러워하는 사람들 덕에 “지금은 당당하게 국가대표라고 말할 수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인생에서 큰 전환을 시도해 본 만큼 김은지는 진로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응원 메시지도 전했다. 김은지는 “도전해서 실패해도 경험이니까 긍정적으로 생각했으면 좋겠다”면서 “‘흔들리되 부러지지 않기’란 말을 좋아하는데 흔들려도 꺾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꿈에 그리던 올림픽을 마쳤지만 김은지의 도전은 계속된다. 김은지는 “스켈레톤 선수가 된 걸 이제는 후회 안 한다. 아직 대회가 더 남았다”며 의지를 불태웠다. 한국 선수들의 아름다운 도전으로 감동을 남긴 이번 올림픽의 스켈레톤과 루지에서는 독일이 금메달을 모두 가져가며 썰매 강국의 위용을 보여 줬다. 한 나라가 두 종목을 모두 석권한 건 처음이다.
  • 신중하고 느린 청산 ‘윤찬영’ “손흥민의 결정력, 연기에 접목”

    신중하고 느린 청산 ‘윤찬영’ “손흥민의 결정력, 연기에 접목”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이하 ‘지우학’)이 15일 연속 세계 정상을 지키면서 장기 흥행의 청신호를 켰다. 좀비 바이러스가 퍼진 고등학교에 고립된 학생들이 극한의 상황을 겪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이 작품은 제2의 ‘오징어 게임’이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순항 중이다. 흥행 주역인 청산 역의 윤찬영과 온조 역의 박지후를 화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얼마 전 해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청산이의 생사 여부를 굉장히 궁금해하시더라고요. 국내외에서 이렇게 걱정해 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고 제가 ‘청산이를 잘 해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죠.” ‘지우학’에서 좀비들이 창궐하는 학교로부터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청산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윤찬영(21)은 작품의 세계적인 흥행에 대해 “혼란스럽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면서 말문을 열었다. 아역 배우 출신인 그는 섬세한 감정 연기부터 고강도 액션까지 다채로운 연기를 선보이면서 성인 연기자로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 극중 청산은 침착함과 대범함을 가진 인물로 오랫동안 짝사랑해 온 소꿉친구 온조를 지키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행동파다. 실제 자신의 모습과 싱크로율이 70% 정도 된다는 그는 “원작 웹툰에서 순수하면서도 결단력 있는 청산의 눈빛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또한 청산의 매력으로 “느린데, 확실하다는 점”을 꼽았다. “청산이는 자신만의 올곧은 신념이 내재된 인물이에요. 빠른 판단으로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힘이 그 신념으로부터 나왔다고 생각해요. 좀 느린 것은 저의 실제 성격에서 많이 가져왔어요. 저도 침착하고 말을 신중하게 하는 편이거든요.”청산이 온조를 자신보다 더 위하는 모습에서 또 다른 매력을 느꼈다는 그는 키스신에 대해 “실제로도 첫 뽀뽀여서 긴장을 했는데, 오히려 지후가 분위기를 편하게 이끌어 줬다”면서 쑥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청산이 도서관에서 책장을 넘어 다니면서 좀비들과 사투를 벌이는 액션 장면은 이 작품의 백미로 꼽힌다. 초등학교 육상부 출신으로 달리기만큼은 자신 있다는 그는 “손흥민 선수의 스피드와 힘, 결정력을 폭발력 있는 연기에 접목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그가 생각하는 ‘지우학’의 흥행 비결은 뭘까. “많은 분들이 학창 시절을 떠올리면서 자신의 성향과 비슷한 캐릭터에 몰입하고 공감하셨던 것 같아요. 그중 나연과 귀남처럼 이기적이고 독단적인 행동을 하는 인물을 보면 ‘저러면 안 되는데’라는 경각심을 갖게 되죠. 그게 저희 작품의 메시지 아닐까요?” 
  • ‘여자 싱글 쿼드 점프 시대’는 도핑의 산물?... 발리예바 운명 내일 결정

    ‘여자 싱글 쿼드 점프 시대’는 도핑의 산물?... 발리예바 운명 내일 결정

    금지 약물을 복용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는 러시아의 ‘기록 제조기’ 카밀라 발리예바(16)의 베이징동계올림픽 퇴출 여부가 14일 결정된다. 그가 쿼드러플(4회전) 점프를 ‘밥 먹듯’ 해내며 쌓아 올린 기록이 금지 약물의 산물 아니냐는 비판 속에 세계 스포츠계의 시선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로 향하고 있다. CAS는 13일 오후 8시 30분(이하 현지시간) 화상 회의를 개최해 발리예바의 도핑 논란에 대한 청문회를 진행한다. 앞서 러시아반도핑기구(RUSADA)가 지난 8일 발리예바에게 자격 정지 징계를 내렸다가 발리예바의 항소를 받아들여 철회하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검사기구(ITA),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이 항소했다. 발리예바의 출전 여부는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 하루 전인 14일 오후에 판가름 난다. 스포츠계에선 근력과 순발력이 중요한 육상이나 수영, 역도 등이 아닌 피겨 선수인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을 복용한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발리예바가 양성 반응을 보인 트리메타지딘은 심장으로 들어가는 혈류를 증진하는 효과가 있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피겨 선수가 이 약물을 복용한 건 반복되는 고된 훈련을 견디기 위함이라는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국 스포츠의학과 전문의인 로비 시카는 WP와의 인터뷰에서 “트리메타지딘은 간발의 차이로 우승이 판가름 나는 종목에서 선수가 오랜 시간 훈련하고 빨리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만약 그가 약물을 통해 점프에 더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 약물의 효과는 그의 연기에 결코 사소하지 않다”고 말했다. 발리예바가 금지 약물에 의존해 점프를 연마한 것으로 드러난다면, 그가 4회전 점프를 발판으로 갈아치운 기록들의 신빙성마저 흔들 것으로 보인다. 그간 여자 싱글 선수들에게 4회전 점프는 ‘전인미답’의 경지에 남아있었다. 주니어 대회에서는 2002년 안도 미키(일본)가, 시니어 대회에서는 2019년 엘리자벳 뚜르진바예바(카자흐스탄)가 쿼드러플 살코를 처음 성공시켰지만 4회전 점프를 안정적으로 수행하는 선수들은 없었다. 그러다 2010년대 후반 알렉산드라 트루소바와 안나 셰르바코바 등 러시아 선수들이 등장하며 여자 피겨에도 ‘4회전 점프’ 시대가 활짝 열렸다. 이들은 주니어 시절부터 프리스케이팅에 4회전 점프 1~2개를 구성해 세계 피겨계를 놀라게 했다. “시니어 단계에서는 체형 변화로 어려울 것”이라는 세간의 의문을 비웃듯 시니어 단계에 이른 현재 4회전 점프를 주무기로 국제대회 포디움을 독식하고 있다. 이들의 후발 주자로 등장한 발리예바는 4회전 점프에 스핀과 스텝 등 비점프 요소에서의 뛰어난 수행 능력, 높은 예술성까지 갖춰 ‘여자 4회전 점프’ 시대의 정점에 서 있다. 발리예바는 베이징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 4회전 점프를 3개나 구성해 놓았다. 러시아가 열어젖힌 4회전 점프 시대는 피겨 종목의 발전을 이뤄냈다는 찬사와 어린 선수들을 위험한 경쟁으로 내몬다는 비판을 동시에 받는다. 알렉산드라 트루소바(러시아)가 4회전 점프를 처음 성공시키자 유영(한국)은 인터뷰에서 “며칠 동안 ‘멘붕’(멘털 붕괴)이었다”고 털어놓았다. 키히라 리카(일본)는 2020 전일본선수권에서 쿼드러플 살코를 성공시키며 러시아에 맞설 유일한 일본 선수로 꼽혔지만 부상에 신음하다 베이징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피겨 스포츠에 절망적”(조니 위어·미국),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비인간성”(카타리나 비트·독일)이라는 거센 비판이 쏟아지는 가운데 여자 싱글 경기는 15일 막을 연다. 발리예바의 출전이 불발되면 트루소바와 안나 셰르바코바(러시아)가 금메달을 놓고 ‘안방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유영이 ‘트리플 악셀’을 모두 성공시키는 등 클린 연기를 펼치면 메달도 기대할 수 있다. 김예림(수리고)도 톱10 진입을 목표로 도전한다.
  • 멀리뛰기→스켈레톤 전향→시범 전주자→올림픽 대표, 이 사람은 누구?

    멀리뛰기→스켈레톤 전향→시범 전주자→올림픽 대표, 이 사람은 누구?

    ‘늦깍이’ 여자 스켈레톤 국가대표 김은지(30·강원BS경기연맹)가 처음 나선 동계올림픽 첫날 23위에 그쳤다.김은지는 11일 중국 베이징 옌칭의 국립슬라이딩센터에서 열린 대회 베이징 여자 스켈레톤 여자 싱글 첫날 경기에서 1·2차 시기 합계 2분06초96을 기록, 25명의 선수 가운데 23위에 이름을 올렸다. 재클린 내러콧(호주)이 김은지보다 2초62 빠른 2분04초34의 기록으로 1위에, 한나 나이제와 티나 헤르만(이상 독일)이 각각 2위, 3위에 올랐다. 스켈레톤은 총 4차 시기까지의 기록을 합산해 순위를 매긴다. 김은지는 1차 시기에서 1분03초28을 기록하며 22위로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14번째로 빠른 스타트를 기록하며 출발은 비교적 좋았지만 크라슬(곡선주로)을 빠져 나오면서 균형을 잃고 양쪽 벽에 부딪혀 속도가 줄었다. 김은지는 막판 다시 속도를 높였지만 상위권 기록을 따라잡기엔 한계가 있었다.김은지는 이어진 2차 시기에서도 12번째로 빠른 출발속도(5.20초)를 보이며 슬라이딩에 나섰지만 상위권 선수들과의 한계를 절감해야 했다. 3·4차 시기는 12일 오후 9시20분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육상 멀리뛰기 선수 출신으로 2017년 스켈레톤으로 전향한 김은지에게 베이징은 자신의 첫 올림픽 무대다. 최근 발목 부상으로 긴 시간 고생했지만, 피나는 재활 끝에 컨디션을 되찾아 이번 대회에 참가하게 됐다. 그는 4년 전 평창동계올림픽에선 트랙 점검 및 안전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먼저 내려가는 시범 경기 선수(전주자)였던 터라 당당하게 출전권을 획득한 이번 대회는 더욱 의미가 크다.
  • 카누타고 혼자 160km 운하 청소하는 멕시코 할아버지

    카누타고 혼자 160km 운하 청소하는 멕시코 할아버지

    해가 뜨기 전 집을 나선 노인은 한참을 달린 후 선창에 차를 세우고 카누로 갈아탔다. 1인용 카누에 오른 노인이 천천히 노를 젓기 시작한 곳은 멕시코시티로부터 남쪽으로 약 20km 지점에 있는 소치밀코 호반의 한 운하. 점심때가 되어서야 배를 띄운 곳으로 돌아온 노인의 카누에는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었다. 노인은 선창 쓰레기통에 모아온 쓰레기를 버리면서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안 돼,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들이 없어..."라고 말했다. 옆에서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던 또 다른 노인은 안타깝다는 듯 "노인이 치울 쓰레기가 아니야, 선창 사람들이 좀 치웠으면 좋겠는데..."라고 혼잣말을 했다. 수많은 운하로 엮여 있는 역사적 장소의 쓰레기를 혼자 치우는 멕시코 노인이 현지 언론에 소개됐다.  카누를 타고 운하에 둥둥 떠다니는 쓰레기를 줍는 주인공은 오마르 멘차카(66). 그는 30년 넘게 소치밀코 운하의 쓰레기를 홀로 치우고 있다.  멘차카는 "소치밀코의 운하는 도시의 길과 다를 게 없다"면서 "길에 쓰레기가 널려 있으면 걷는 사람들의 기분이 좋겠나. 그래서 치우는 것"이라고 말했다. 1987년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소치밀코 운하의 길이는 모두 합쳐 약 160km에 이른다. 혼자서 쓰레기를 치우며 쾌적한 환경을 유지하기엔 벅찬 규모다.   그럼에도 멘차카가 쓰레기 치우기를 포기하지 않는 건 남다른 인연이 있어서다. 공무원, 염색공장 사장 등 직업이 여럿이었다는 그는 청년 시절 육상선수로 활약했다. 그가 연습을 위해 찾던 곳이 바로 소치밀코다.  멘차카는 "언제부턴가 소치밀코 운하에 쓰레기가 떠다니기 시작했다"면서 "환경에 미안한 마음이 들어 카누를 타고 쓰레기 줍기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14~16세기 아스텍 왕조시대 수도였던 테노츠티틀란의 유적지이기도 한 소치밀코는 수상화원으로 유명한 관광지이기도 하다. 주말에만 보통 6000여 명이 소치밀코를 찾는다. 찾는 사람이 많아지는 만큼 운하에는 쓰레기도 많아졌다. 멘차카는 "찾는 사람이 많아졌지만 환경을 걱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다"고 안타까워했다.   환경에 관심이 많은 멘차카는 관광을 위해 엔진을 단 선박이 운하를 운항하는 것도 속상한 일이다. 그는 "오일과 휘발유를 쓰는 선박의 운항은 결국 환경오염을 유발할 수밖에 없다"면서 "그냥 카누 정도만 다니면 좋겠다"고 했다.   멘차카는 "지구와 환경을 위해 무언가를 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언젠가는 인간이 즐길 수 있는 게 남지 않는 날이 올 것"이라면서 환경보호에 대한 관심을 호소했다. 
  • 태종에게 쏜 화살이 꽂혔나… 백성 분노 달래던 곳, 황량함만 스치네

    태종에게 쏜 화살이 꽂혔나… 백성 분노 달래던 곳, 황량함만 스치네

    한양 사방 어귀에 자리잡은 ‘院’조선시대 민간 숙박소이자 쉼터학교 앞 표석만 남은 ‘전관원 터’한강서 잘 버텨낸 살곶이다리잊힌 역사와 애통한 전설만이■전관원터-성동구 왕십리로 189, 행당중학교 정문 왼쪽 보도 ■이태원터-용산구 두텁바위로 60, 용산고등학교 정문 오른쪽 보도 ■보제원터-동대문구 약령시로 2, 안암오거리 이화수전통육개장 앞 보도(우신향병원 방면 101·1017 버스 정류장 옆) ■홍제원터-서대문구 통일로 416, 새마을금고 홍제2동지점 앞 보도 ‘여행과 이야기를 즐겼던 조선 사람들’ 1874년 파리에서 ‘조선천주교회사’라는 이색적인 책 한 권이 출간된다. 프랑스 신부 클로드 샤를 달레가 조선에서 선교 활동을 하던 다블뤼(한국명 안돈이) 주교의 비망록과 보고서, 편지들을 바탕으로 펴낸 자료집 겸 소개서였다. 책 내용 중 내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조선 사람들이 “천성적으로 여행과 이야기를 즐긴다”는 대목이다.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다. 문맹률이 78%에 달하는 지경에 이야기를 즐기는 게 가능한 일인지, 막강한 신분제에 얽매인 이들이 어떻게 여행을 즐겼다는 것인지? 그나마 이야기는 전기수(傳奇叟) 같은 전문 낭독가를 통하거나 구전으로 접했다 치고, 거의 평생을 향촌 사회의 붙박이로 살았던 사람들이 어떻게 여행을 즐겼다는 것일까? 오늘날 관광사회학이 전근대의 여행(travel)과 근대의 여행(tourism)을 구별하듯 다분히 시기적 특성이 반영된 표현일 테다. 규장각 한국학연구원이 엮은 ‘조선 사람의 조선여행’에 따르면 18세기는 동서양 할 것 없이 여행 붐이 일어났던 시기다. 조선 중기까지는 과거길, 유배길, 암행어사 행차길 등 목적이 뚜렷한 행차가 고작인 데 비해 후기 들어 양반 계급이 아니더라도 먹고살 만한 사람들이 등장하면서 새로운 욕망이 싹텄기 때문이다. 예인들이 스승과 무대를 찾아 방랑길에 오르는가 하면 상업의 발달로 보부상의 장삿길이 넓어진다. 견문을 넓히고 비경을 즐기고자 떠나는 유람도 흔해져서 화보와 기행문이 쏟아졌고 14세의 원주 소녀 김금원이 남장을 하고 팔도를 누비기도 한다. 18세기 후반에 이르러서는 금강산에 가 보지 못한 사람은 사람 축에도 들지 못한다는 말까지 있었다니, 우리 조상들이 고립되고 가난하고 억압당한 ‘한(限)의 민족’이라는 해석은 코끼리의 코나 다리만을 더듬어 생긴 오해일지 모르겠다.갈 곳이 많다. 동선도 길다. 4개의 원이 있던 자리가 지방에서 서울로 진입하는 사방의 어귀이기 때문이다. 중종 25년(1530) 펴낸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보제원은 흥인문 밖 3리, 홍제원은 사현(모래재) 북쪽, 이태원은 목멱산(남산) 남쪽, 전관원은 살곶이다리 서북쪽에 있다고 기록되어 있다. 말하자면 동대문 밖에 보제원, 서대문 밖에 홍제원, 남대문 밖에 이태원, 그리고 동대문 아래 남소문(南小門)인 광희문 밖에 전관원이 있었던 게다. 시인은 사람들 사이에 섬이 있다지만, 소설가는 사람들 사이에 길이 있다고 말하련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길 위에서 사람살이의 이야기가 빚어진다. 새로운 길이 생기고 있던 길이 넓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이야기가 많아진다는 뜻이고, 이야깃거리가 많아졌다는 것이야말로 인간의 욕망과 삶의 양상이 다양해졌다는 뜻이렷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도로가 발달하면서 역(驛)과 원(院)의 중요성도 커졌다.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역이 중앙의 공문을 지방에 전달하고 벼슬아치에게 마필을 제공하는 등 공무와 관련된 관영기관이었다면, 고려 때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 원은 일반 여행자들에게도 무료로 숙박을 제공하는 민간 숙박소였다. 한양의 4원은 그 외에도 외국 사신을 쉬게 하고 병자를 치료하고 빈자를 구휼하고 은퇴한 관리들을 위한 기로연을 베푸는 등 다양한 쉼터의 기능을 담당했다. 여행을 떠날 때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교통편과 숙소지만, 보통의 조선 여행자라면 여벌의 짚신 외에 준비할 교통편이 따로 없었을 게다. 최저가 검색을 통한 숙소 예약도 불가능했다. ‘하멜 표류기’에 묘사된 바로는, 여행하다가 날이 저물면 아무 집에나 들어가 자기가 먹을 만큼 쌀을 내놓으면 집주인이 그 쌀로 밥을 지어 반찬과 함께 차려 내놓았다고 한다. 그토록 고단했을 조선의 여행길에서 발이 부르트도록 걸어 한양 어귀에 다다랐을 때 멀리서 반짝거리는 원의 불빛은 얼마나 반가웠을까? 무용담과 객소리가 뒤섞여 왁자지껄했을 이야기의 경연장, 발 냄새와 걸쭉한 팔도의 입담이 뒤엉켰을 그곳이 어떤 모습으로 남아 있을지 궁금하다. 서울 지하철 2호선 한양대입구역 4번 출구로 나와 육교를 내려오면 덕수고등학교와 나란한 행당중학교가 보인다. ‘전관원 터’ 표석은 바로 행당중학교 정문 왼편에 있다. ‘전관원 터: 조선 시대 일반 길손이 머물 수 있던 서울 근교 네 숙소(四院)의 한 곳’낙엽 따위를 넣은 쓰레기 자루 두 개가 표석에 기대어 있다. 대단한 우대를 바라는 건 아니지만 잊힌 역사에 대한 홀대가 씁쓰레하다. 겨울방학을 맞은 학교 운동장에는 축구를 하는 아이들 몇뿐인데, 그들에게 이 터가 조선시대 무엇이었는지 아냐고 물으면 정신이 온전치 않은 아줌마 취급을 받을 게다. 나보다 나어린 이들에게는 무어라도 함부로 말하지 않으련다. 자신이 오른 삶의 여행길이 어디를 향하는지도 알 수 없는 사춘기에는 그냥 열심히 공이나 차면 된다. 열심히 차다 보면 데굴데굴 구르다가 어느 수풀엔가 공이 머물 날이 있으리라. 그때 행여 여기가 어디냐고 물어 오면 두런두런 길의 이야기를 들려주면 그만이다. 가는 사람과 오는 사람, 나그네들이 전관원에서 만난다. 한강을 건넜지만 도성 문이 닫혀 들어갈 수 없는 사람들이 있을 게다. 서울이 낭이라더니 매일 일경삼점(오후 7시께)에 치는 인정(人定) 종에 따라 야멸치게 성문을 닫으니 어쩔 수 없다. 도성 문이 열리는 오경삼점(오전 4시께) 전에 강을 건너려는 사람들도 있을 게다. 그들은 꼭두새벽 전관원을 나와 살곶이다리를 건너 동으로 강릉에 가거나 송파에서 광주·이천을 거쳐 충주에 이르는 길에 오를 것이다. 설렘과 긴장으로 들떴을 여행자들의 마음을 떠올리며 표석을 뒤로하고 살곶이다리를 향한다. 전관원 위치를 설명할 때 등장하는 살곶이다리는 조선시대의 가장 길고 큰 다리이자 지난달 찾았던 낙천정 터의 주인공인 태종과 관련된 장소이기도 하다. 2011년 보물 제1738호로 지정된 살곶이다리는 한눈에 보아도 튼튼하고 멋진 다리다. 홍수 등으로 유실되어 원형 그대로 복구되지는 못했으나 최대한 조선의 석재를 살리려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살곶이다리에는 함흥차사 고사와 맥락을 같이하는 전설이 있다. 도읍지를 떠나 떠돌던 태조가 다시 돌아오는 길에 이복형제들까지 죽이고 왕위에 오른 태종을 향해 쏜 분노의 화살이 꽂힌 장소로 알려져 있는데, 실록에는 그런 기록이 전무하다. 어쨌거나 화살이 꽂힌(살꽂이→살곶이) 내력 자체는 확실한지 ‘태종실록’에 ‘(태종이) 살곶이[箭串] 냇가에 술자리를 베풀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일대의 강변이 너르고 풀과 버들이 무성해 말을 먹이고 군대를 훈련시켰다니 그 와중에 혹 누군가의 화살이 다리에 꽂혔던 것일 수도 있다.서민층의 집단 창작인 야사(野史)와 전설은, 동대문 일대가 단종과 정순왕후 송씨의 사연으로 뒤덮인 것처럼 사실을 말하는 일이 통제될 때 발설할 수 없는 비밀을 폭로하는 대체물이다. 어쩌면 백성들은 이런 은밀한 생각으로 애꿎은 다리에 태조와 태종을 끌어다 붙여 이야기를 만들지 않았을까? “고려 왕조를 무너뜨리고 기세 좋게 스스로 왕이 되더니 천륜을 저버리고 골육상쟁까지 벌였구나. 그렇게 권력이 좋으면 아비가 자식에게 화살을 쏘는 일도 어렵지 않겠네. 에라, 이 콩가루 집구석!”(㉻에 계속)
  • “영업난 해외 진출기업, 국내 돌아오면 일자리 속초 인구보다 늘어”

    “영업난 해외 진출기업, 국내 돌아오면 일자리 속초 인구보다 늘어”

    코로나19 장기화와 미중 갈등 상황에서 해외에 진출한 한국 기업이 국내로 돌아오면 강원도 속초시 인구보다 더 많은 일자리가 늘어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는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직접투자 경영분석’ 보고서를 바탕으로 리쇼어링(거점 본국 회기) 효과를 분석한 결과 해외에서 철수를 계획하는 국내 제조기업이 복귀하면 8만 6000개의 일자리가 신규 창출될 것으로 추정됐다고 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12월 기준 강원도 속초시 인구(8만 2791명)보다 많은 수치다. 업종별 신규 창출 가능 일자리는 자동차 1만 2000개, 도소매 1만 2000개, 육상운송 4971개, 전기·전자 4730개, 제조 임가공 4527개 등으로 추산됐다. 전경련은 해당 보고서에서 ‘투자 철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응답한 해외 진출 제조기업의 비율이 4.6%인 점을 고려해 이 같은 리쇼어링 효과를 분석했다. 해외 진출 국내 제조기업의 매출액 중 4.6%가 국내에서 발생할 경우 국내 생산액은 36조 2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정됐다. 업종별 생산 증가액은 자동차 8조 6000억원, 전기·전자 6조원, 1차 금속 2조 8000억원, 전기장비 2조 4000억원, 화학 2조 2000억원 등의 순이었다. 국내에서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11조 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전경련은 해외 진출 국내 제조기업의 실적 악화가 이어지는 지금이 리쇼어링을 확대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2020년 기준 해외 진출 제조기업 1개사당 평균 매출액은 1132억 8000만원, 영업이익은 21억 6000만원, 당기순이익은 8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2018년 대비 8.9%, 영업이익은 48.7%, 당기순이익은 60.5% 감소했다. 김봉만 전경련 국제본부장은 “공급망이 재편되고 실적이 악화되는 지금이 해외로 나간 우리 기업들의 복귀를 촉진할 기회”라며 “리쇼어링에 대한 인센티브를 확대하는 동시에 규제 완화와 노동시장 유연화 등 근본적으로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 높이뛰기 우상혁, ‘세계육상실내투어’서 우승… 한국신기록 또 경신

    높이뛰기 우상혁, ‘세계육상실내투어’서 우승… 한국신기록 또 경신

    한국 남자 높이뛰기 간판스타 우상혁(26)이 다시 한번 날아올랐다. 우상혁은 지난 6일(한국시간)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세계육상실내투어(World Athletics Indoor Tour) 후스토페체 도약대회’에서 2m 36cm를 기록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기록 공인 시 2022년 시즌 남자 높이뛰기 세계기록 랭킹 1위에 등극한다. 이날 경기에서 일찌감치 우승을 확정한 우상혁 선수는 바 높이 2m 36cm를 3차 시기에서 깨끗하게 성공하며 종전 자신의 한국기록인 2m 35cm를 1cm 경신했다. 개인 통산 두 번째 한국기록이다.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사회체육학과 15학번) 출신인 우상혁 선수는 경기 뒤 “지난해 도쿄올림픽 이후 국군체육부대 훈련소를 다녀와 세계육상 실내투어시합에 대비할 시간이 부족했는데, 학과 교수님들의 관심과 대한육상연맹의 지원으로 우승과 함께 두 번째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게 됐다”며 “올해 목표는 오는 7월 세계육상선수권에서 우수한 성적을 내는 것과 2년 후 2024 파리올림픽에 출전해 메달을 획득하는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우 선수가 졸업한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사회체육학과는 이론교육과 실기교육을 병행하는 커리큘럼으로 국가·전문스포츠지도자를 양성하고 있다. 오는 16일까지 2022학년도 1학기 정시 2차 모집을 진행 중이다. 학교는 서울 지하철 3호선 홍제역(서울문화예술대) 부근에 있다. 
  • “여수 풍력발전단지, 황금어장 침탈”… 고깃배 400척 해상 시위

    “여수 풍력발전단지, 황금어장 침탈”… 고깃배 400척 해상 시위

    8일 오전 11시 전남 여수 국동항 앞 해상에서 소경도 해상 일원까지 어업인 150명이 육상집회를 시작으로 어선 400여척의 해상 퍼레이드 시위가 펼쳐졌다. 여수수산인협회와 여수어촌계장협의회, 연근해어업인 협회·단체로 구성된 여수 해상풍력발전대책위원회는 일방적인 해상풍력발전 추진에 반대하기 위해 이날 집회를 열었다. 어선들은 국동항 수변공원 앞 해상에 집결해 이 중 250여척이 소경도를 선회하는 방식으로 1시간 동안 약 11㎞ 해상에서 시위를 벌였다. 여수해경은 경비함정 9척을 동원, 일반 선박과 시위 어선 간 충돌위험과 돌발상황에 대비했다. 여수 해상풍력발전대책위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육성정책에 편승해 황금어장에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는 민간 발전사업자들의 일방적인 사업 추진 행태를 규탄했다. 현재 여수시 연·근해 어업인들의 조업 장소인 남면과 화정면, 삼산면 해상에서는 무려 13곳에 원자력발전기 5기에 육박하는 4712㎿의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어업인들은 좁은 여수 바다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면 조업구역 상실은 물론 발전기 설치 공사와 송전케이블 매설 과정에서 해저면 교란 등 서식지 파괴로 인한 피해를 우려하고 있다. 또 인허가 과정에서 어업인이 배제된 채 수십㎞ 떨어진 섬 지역 주민들의 동의서만으로 사업이 진행돼 어촌사회 갈등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책위는 “수십년을 이어 온 황금어장이 일방적으로 침탈되고 있어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해상풍력 업자들의 행태를 용납할 수 없고, 우리나라 수산업의 중심인 전남 바다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 각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 여수어업인들 해상풍력 개발에 뿔난 사연은

    여수어업인들 해상풍력 개발에 뿔난 사연은

    8일 오전 11시 여수 국동항 앞 해상에서 소경도 해상 일원까지 어업인 150명이 육상집회를 시작으로 어선 400여척의 해상퍼레이드 시위가 펼쳐졌다. 어선들은 국동항 수변공원 앞 해상에 집결해 이 중 250여척이 소경도를 선회하는 방식으로 1시간 동안 약 11㎞ 해상을 항행했다. 여수해경은 경비함정 9척을 동원, 일반항해 선박과 해상퍼레이드 참가 어선간 충돌위험과 돌발상황에 대비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여수시 어업인과 어민단체가 여수시 남면과 화정면, 삼산면 해상에서 추진 중인 대규모 해상풍력발전사업에 항의하는 모습이다. 여수수산인협회와 여수어촌계장 협의회, 연근해어업인 협·단체로 구성된 여수 해상풍력발전 대책위원회는 국동항 수변공원에서 어업인 총궐기 대회를 갖고, 해상 풍력 발전 추진에 강력 반대하고 나섰다. 여수 해상풍력발전 대책위는 정부의 재생에너지 육성정책에 편승해 황금어장에 버젓이 해상풍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민간 발전사업자들의 일방적 사업추진행태를 강력히 규탄하기 위해 이같은 항의 집회를 열었다. 현재 여수시 연·근해 어업인들의 조업 장소이자 삶의 터전인 남면, 화정면, 삼산면 등 여수 인근 해역에는 무려 13개소에 원자력발전기 5기에 육박하는 4712㎿의 해상풍력발전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같은 모습에 어업인들은 좁은 여수 바다에 대규모 해상풍력단지가 조성되면 조업구역 상실은 물론 발전기 설치공사와 송전케이블 매설 과정에서 해저면 교란 등 서식지 파괴로 인한 수산업 피해가 발생한다고 우려하고 있다. 특히 윤활유, 연료, 연마재 등 화학물질 유출로 생물학적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발전사업허가 등 인허가 과정에 실제 해상풍력 사업에 영향을 받는 실질적 이해당사자인 어업인이 배제된 채 수십㎞ 떨어진 섬지역 주민들의 동의서만으로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어촌사회 갈등의 주범이 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여수 해상풍력발전 대책위는 어업인 총궐기대회를 계기로 산업부·해수부 등 관련 부처와 전라남도, 여수시 등에 어업인 성명서를 전달하고 관련 제도개선 방안을 요구할 계획이다. 대책위는 “수십 년을 이어온 황금어장이 일방적으로 침탈 되고 있어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며 “해상 풍력 업자들의 행태를 용납할 수 없고, 우리나라 수산업의 중심인 전남 바다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 각오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높이뛰기 우상혁 시즌 세계랭킹 1위 등극

    높이뛰기 우상혁 시즌 세계랭킹 1위 등극

    한국 육상의 ‘해피 바이러스’ 우상혁(26·국군체육부대)이 높이뛰기 남자부 2021~22시즌 세계랭킹 1위에 등극했다. 세계육상연맹(IAAF)은 7일(한국시간) 우상혁이 체코 후스토페체에서 열린 인도어(실내) 투어에서 세운 기록 등을 공인하며 높이뛰기 남자부 실내경기 랭킹을 업데이트했다. 우상혁은 전날 경기에서 2m36을 뛰어 넘어 2021~22시즌 기록을 세웠고, 랭킹 포인트 1233으로 1위에 올랐다. 2m36은 2021~22시즌 시작일인 지난해 11월 이후 나온 ‘시즌 최고 기록’이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2m35를 넘어 한국 남자 최고기록을 세웠던 우상혁은 경기 뒤 “2m38을 넘고, 2m40에 도전하겠다”고 목표를 밝혔다. 자신의 목표에 4cm차로 다가선 것이다. 한편 2022년부터 기록을 집계하는 높이뛰기 남자부 실외 경기 시즌 랭킹 1위는 해미스 커(뉴질랜드)다. 커는 기록 2m28, 랭킹 포인트 1161점으로 두 개 부문 모두 실외 경기 시즌 1위를 달리고 있다.
  • 위구르 출신 선수가 베이징 성화 점화자, 역대 가장 작은 성화

    위구르 출신 선수가 베이징 성화 점화자, 역대 가장 작은 성화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 성화 봉송의 최종 주자로 신장(新疆)위구르 자치구 출신 선수를 내세워 서방의 인권 공세에 대한 중국의 답을 들려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스키 크로스컨트리 선수로 2019년 3월 베이징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출전, 중국 선수로는 처음 국제스키연맹(FIS) 주최 크로스컨트리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유망주 디니거 이라무장(21·여)이 그 주인공이다. 스키 노르딕 복합 종목에서 올림픽에 출전하는 첫 중국 선수로 등록된 동갑내기 남자 선수 자오자원과 함께 4일 개회식의 성화 최종주자로 나섰다.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이라무장은 신장위구르자치구 아러타이(阿勒泰)시 출신의 위구르족이다. 이른바 ‘링링허우(零零後, 2000년 이후 출생자)’로 그동안 중국의 ‘불모지’였던 크로스컨트리 종목에서 활약하는 선수라는 점은 이번 대회 슬로건인 ‘함께 미래로’와 부합하는 면모다.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대회 주최측이 무명에 가까운 이라무장에게 최종 주자의 영예를 안긴 것은 다분히 신장 출신이란 점을 눈여겨 봤기 때문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신장 위구르족 인권 문제는 홍콩, 대만 문제와 함께 미국을 비롯한 서방과 중국이 대립각을 세운 ‘최전선’으로 꼽힌다. 미국이 이번 대회에 정부 고위 인사를 파견하지 않는 ‘외교 보이콧’을 선언하면서 이유로 든 것도 신장 인권 문제였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신장 인권 문제를 이유로 신장 제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두 나라 사이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국 등 서방은 신장위구르족 강제 노동 및 강제 재교육 시설 운용 의혹을 제기하고, 중국은 이를 반박하면서 양측은 팽팽히 맞섰다. 중국 측은 위구르족 선수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춤으로써 신장 인권을 명분으로 한 미국, 영국 등 서방 일부 나라들의 올림픽 외교 보이콧에 응답을 보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라무장이 당장 5일 베이징 밖인 허베이(河北)성 장자커우(張家口)에서 열리는 크로스컨트리 15㎞ 종목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논란이 될 것 같다. 밤늦게까지 베이징에서 국가적 중대사의 막바지를 ‘주연’ 역할로 장식한 뒤 곧바로 다음날 오전 7시 45분 지방에서 시작하는 경기에 출전하게 돼 컨디션 조절에 지장을 초래하게 만들었다는 비난을 들을 수 있다. 한편 2008년 하계올림픽에서 화려한 퍼포먼스로 성화를 점화했던 베이징은 이날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선 가장 작은 소박한 성화를 선보여 눈길을 붙잡았다. 베이징 국립경기장에 도착한 성화는 성화는 1950년대생인 스피드스케이팅 영웅 자오웨이창의 손을 거쳐 1960년대생 쇼트트랙 영웅 리옌, 1970년대생 쇼트트랙 영웅 양양 A, 1980년대생 육상 선수 쑤빙텐, 1990년대생 쇼트트랙 스타 저우양을 차례로 거쳤다. 그리고 최종 주자인 ‘2001년생 동갑내기’ 이라무장과 자우자원이 이어받아 경기장 가운데 설치된 눈꽃송이 밑으로 이동했고, 둘은 리프트를 타고 조형물 사이로 올라가 성화봉을 그대로 조형물에 꽂았다. 눈꽃송이 성화대는 하늘로 올라갔고, 역대 가장 작은 성화로 대회를 밝힌다. 중국은 14년 전 하계올림픽에서는 체조 영웅 리닝이 와이어에 몸을 묶고 하늘을 나는 퍼포먼스로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당시 개회식 총감독을 맡았던 거장 장이머우 감독은 이번에도 개회식 연출을 맡아 세계인의 허를 찌르며 개회식을 마무리했다. 기존 방식의 성화대는 대회 내내 타오르려면 상당한 양의 가스를 계속 공급받아야 한다. 하지만 베이징 대회는 성화봉이 그대로 성화대로 바뀌는 방식을 선택해 ‘저탄소·환경보호 이념’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개회식 전체로는 ‘대국 굴기’를 경계하는 서방 등의 눈초리를 의식해 거창한 규모 대신 소박하게, 아이들과 미래 같은 보편적 가치를 중시하는 쪽으로 선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일본보다 나았던 중국, 기술력으로 ‘친환경’ 자랑한 올림픽 개회식

    일본보다 나았던 중국, 기술력으로 ‘친환경’ 자랑한 올림픽 개회식

    굳이 비교를 하자면 일본보다는 중국이 훨씬 나았다.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이 ‘친환경’을 강조한 개회식을 시작으로 17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이 4일 베이징 국가체육장에서 열렸다. 14년 전 개회식을 연출했던 장이머우 감독이 또다시 이번 개회식을 연출하며 중국의 문화 콘텐츠를 다시 한번 전 세계에 선보였다. 성화의 시작을 로봇이 하는 등 이번 올림픽에서 로봇 기술을 곳곳에 자랑하는 중국이지만 개회식은 로봇 기술은 미뤄뒀다. 대신 동양 문화의 고유성을 토대로 친환경을 강조했다. ‘함께 미래로’(一起向未来)라는 올림픽 슬로건에 걸맞게 세대를 아우르는 모습도 보였다. 이번 개회식은 바닥에 1만 1600㎡ 크기의 대형 HD LED를 설치해 화려한 볼거리를 제공했다. 2008년에 비해 규모는 대폭 축소됐지만 장이머우 감독이 “동계올림픽 개회식 목표를 ‘간략하지만 멋진 것’으로 정했다”고 말한 대로 많은 장비를 동원하지 않고 미디어 아트만으로 눈길을 사로잡았다. 어설프게 이도저도 안 된 도쿄올림픽보다는 내용이 알찼다. 송승환 KBS해설위원도 “창의성이나 문화적인 면에서 일본은 늙어가고 있고, 중국은 이제 젊어지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고 말했을 정도다.24번째 동계올림픽은 동양 문화의 24절기와 만나 의미를 더했다. 이날 마침 또 입춘인 것과 맞물려 다음 절기인 우수부터 시작해 24절기 순서대로 카운트 다운을 했고 마지막에 입춘임을 알렸다. 코로나19로 지친 세계인들에게 봄의 시작인 입춘으로 희망의 메시지를 은유적으로 전하는 재치가 돋보였다. 입춘 카운트다운 직후엔 풀을 상징하는 초록색이 체육장 한가운데를 차지했다. 바람에 풀이 눕듯 학생들이 긴 초록봉을 움직였다. 이후 바닥 한쪽에 소년이 등장해 바람을 불자 초록봉은 민들레씨앗과 같은 색깔이 됐고, 민들레씨앗은 가운데 세로로 설치된 화면을 따라 하늘로 올라갔다. 중국하면 떠오르는 용, 봉황 등은 등장하지 않은 채 시종일관 자연의 이미지가 개회식을 지배했다. 카운트다운 때부터 중국의 자연환경을 내보냈는데, 공연이 펼쳐질 때도 바닥에는 대자연의 이미지가 계속 나타났다. 친환경을 확실한 키워드로 잡은 만큼 일관성 있게 자연을 곳곳에 배치한 모습이었다.메인 행사였던 선수단 입장은 첫 순서인 그리스와 마지막 순서인 다음 올림픽 개최국(이탈리아), 이번 올림픽 개최국(중국) 외에는 간체자 기준 획수에 따라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한국은 73번째로 입장했다. 기수를 맡은 곽윤기와 김아랑을 포함해 선수는 11명이 함께 참가했다. 베일에 싸여있던 마지막 성화봉송은 ‘함께 미래로’의 의미를 살려 세대별 올림픽 영웅이 이어갔다. 1950년대생 자오웨이창(스피드스케이팅), 1960년대생 리얀(쇼트트랙), 1970년대생 양양(쇼트트랙), 1980년대생 수빙티안(100m 육상), 1990년대생 조우양(쇼트트랙)이 이어받았다. 마지막 주자는 2001년생 디니걸 이라무장(크로스컨트리)과 자오자원(노르딕복합)이 함께했다.  첨단기술 자랑에 안달이 난 중국이기에 로봇이 뭔가를 보여주리란 세간의 예측이 보기 좋게 빗나갔다. 마지막은 친환경의 정점이었다. 성화를 별도로 따로 붙이지 않고 성화봉 그대로를 눈 형상의 구조물에 꽂으며 역대 가장 소박한 성화를 완성했다. 탄소섬유로 제작한 성화봉 ‘페이양’이 다른 연료가 추가로 많이 필요한 성화 대신 올림픽 성화로 정해지면서 화려하게 자랑하길 좋아하는 중국에 대한 편입견을 깨는 또 하나의 반전을 완성했다.이날 행사에는 시진핑 국가주석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인사가 참가했다. 우리나라는 황희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이 한복을 입고 지켜보는 모습이 포착됐다. 개회식을 마친 올림픽은 5일부터 7개 종목 109개의 금메달을 놓고 본격 경쟁을 시작한다. 한국은 5일 쇼트트랙 혼성이 첫 메달 종목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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