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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육틀 바꾸려면 대안학교 키워야”/‘교육개혁 외길’ 43년… 풀무학교 홍순명 대표교사

    누구나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고 앞다퉈 목소리를 높인다.그러나 아무나 선뜻 발벗고 나서는 것은 아니다. 충남 홍성에 자리잡은 대안 학교인 풀무학교 전공부(2년제 대학)의 홍순명(사진·66) 교사 대표.지난 1957년 춘천농업고등학교 교사로 교직에 첫 발을 내디딘 그는 3년 뒤 풀무학교로 옮겨 지금까지 43년간 교육 개혁을 향해 묵묵히 걸어왔다. “아이들을 그저 ‘빨리 그리고 대량으로’ 가르치는 현 학교 교육은 산업화 시대의 산물일 뿐입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 지금 교육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독창적 판단력이 중요한 이 시대에 지식 암기 위주의 교육은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교육을 바꾸기 위해서는 대안 학교를 양성해야 합니다.규모가 작고 유연성을 갖췄기 때문에 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학생의 개성 살려주는 교육이 중요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며 교육 개혁을 주장하는 홍 대표는 아이들 개성을 살리는 교육이 결국 우리 사회를 살린다고 말한다. “성적에 따라 진로를 선택했다가 결국 적응하지 못한다면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손해 아니겠습니까.” 그는 무엇보다도 전인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한다.학교 교육이 ‘더불어 사는 것’을 가르치지 못하고 경쟁만을 부추기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정경 유착하는 사람들이 어디 지식 교육이 부족해서 그렇겠습니까.지식 교육의 필요성을 부인하는 건 아닙니다.하지만 진짜 중요한 건 암기 능력이 아닌 건전한 판단력입니다.” 전인 교육을 시키고 싶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으랴.하지만 현실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에 홍 대표는 “전인 교육이 진학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장애 요인이 될 뿐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편견”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풀무학교 졸업생 100%가 대학 진학을 하고 있다. “몇몇 아이들은 흔히 말하는 명문대에 가기도 합니다.하지만 명문대 가는 것이 목표라면 굳이 저희 학교 입학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1937년 강원도 횡성서 태어난 홍씨는 17세 되던 해에 교사 자격증을 취득했다.군 제대 후 원래 다니던 춘천농업고등학교로 복직하는 것을 포기했다.입시 위주의 교육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르치는 대안 학교가 있다고 해서 풀무학교로 가기로 했다. “교사와 학생의 관계가 수직적인 데다가 입시 교육을 하는 기존 학교에 크게 실망했습니다.그러던 차에 풀무학교가 세워졌다는 소식을 듣고 망설임 없이 달려갔습니다.” 풀무학교는 1958년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대안학교.오산학교 설립자 남강 이승훈 선생의 손자 이찬갑씨와 주옥로씨가 문을 열었다. 규모가 작고 전인 교육을 중시하며 개성을 존중하는 ‘새 교육상’을 실천하겠다는 사람들이 만들고 가꾼 학교다. 홍씨도 그 중 한 사람.1987년부터 정년 퇴임한 지난해까지는 교장을 맡았다. 지금은 2001년 세워진 대안대학인 풀무학교 전공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땀을 흘려서일까.지금 풀무학교는 꽤 인기다.5년여 전부터 전국 각지에서 온 아이들이 문을 두드려 경쟁률이 3대1 정도나 된다. 이만큼 학교가 자리 잡기는 결코 쉽지 않았다.10여년이면 안정될 줄 알았던 학교가 20,30년이 돼도여전히 어려웠다.‘생활을 통해 배운다.’는 원칙하에 학생들과 함께 밭을 일구고 공동 생활을 하는 것도 만만치 않았다.예산 문제도 늘 고민거리였다. 이에 비하면 생계 문제는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었다. “물론 넉넉하진 않았습니다.하지만 생계는 주관적인 것 아니겠습니까.전 삶의 보람에 초점을 맞춰 살았고 그래서 ‘정신적인 수입’이 많아 풍요롭게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현대감각에 맞춰 전래동화 다시 써 그는 얼마 전 책을 냈다.심청전,춘향전 등 전래 동화를 새롭게 쓴 ‘들풀들이 들려주는 위대한 백성 이야기’.퇴임을 앞두고 간접적으로나마 아이들에게 수업할 방법을 찾다가 책을 쓰게 됐다. “전래 동화가 아이들 심성을 기르는 데 큰 역할을 하는데,아무래도 오래된 글이다 보니 요즘과는 맞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그래서 다시 써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전래 동화는 서민의 덕을 옹호하고 평등을 지향한다.이런 점들은 받아들이되 가족 이기주의,남녀 차별주의 등은 버려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몽룡이 암행어사가 돼제일 먼저 한 건 민생 안정 이런 게 아닙니다.연적을 제거하는 것이었죠.춘향만 해도 그렇습니다.‘여자의 미덕은 순종’이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데 이는 양성 평등 시대에 맞지 않습니다.” 홍 대표가 새로 쓴 ‘흥부전’에는 마법과 같은 박이 없다.흥부는 제비가 물어다 준 박씨를 심고 자라난 박으로 호박엿을 만들어 돈을 번다.‘대박’을 꿈꾸는 시대에 대한 경계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두 명의 고3학생이 홍 대표를 찾아왔다.졸업 논문을 준비하면서 그에게 도움을 청하기 위해서였다. 그들을 보며 홍 대표에게 특별히 기억에 남는 풀무학교 학생 이야기를 해달라고 청했다.“고위 공무원이나 이름만 대면 다 알 정도로 유명한 사람은 없습니다.”라는 답이 먼저 돌아왔다. “모두 두각을 나타내기보다는 더불어 살 줄 알고 사회에 꼭 필요한 사람들입니다.제겐 모두 소중합니다.세상엔 주연 못지 않게 조연도 중요하지 않습니까.” 글 사진 홍성 나길회기자 kkirina@
  • 고이즈미 지지 만회용 ‘기습참배’

    |도쿄 황성기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1일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기습 단행함으로써 새해 벽두부터 동북아에 냉랭한 기류가 흐르게 됐다. 이달 성사될 공산이 큰 6자회담을 앞두고 어느 때보다 한·중·일 3국의 긴밀한 공조가 요구되는 시점에서 정월 초하루 참배는 한·일,중·일 관계에 찬물을 끼얹는 것은 물론 일본에도 충격을 줬다.아사히신문은 인터넷판을 통해 “한국,중국 등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해 패전기념일을 피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럼에도 외교관계에 영향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회담과 야스쿠니 참배 문제는 별개라는 인식을 각국 외교당국이 갖고 있으나 협조체제에 미묘한 영향을 줄 것은 분명하다.한국이 강경한 톤으로 참배 중단을 촉구하고,중국도 “상처에 소금을 뿌린 격”이라고 맹비난한 것은 이같은 우려의 단초이다. 일본 내 반발도 크다.제1야당 민주당의 간 나오토 대표는 “북한 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미국 외에 한국·중국 등 주변국과의 공조가 필요하다.”고 지적,“개인의 신조를 위해국익을 해치는 것은 총리로서 책임있는 행동이라고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국내외 반발을 뻔히 알면서 왜 고이즈미 총리는 4년 연속 야스쿠니에 갔을까. 우선 올 2,3월로 예정된 육상자위대의 이라크 파병을 앞둔 정치적 참배라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여론조사(12월22일) 결과 11월보다 6%포인트 떨어진 43%를 기록하는 등 자위대 파병 결정 이후 정권 지지율이 하락 추세다. 자위대 본대 파병 전,지지율 하락을 저지할 마땅한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공약이기도 한 참배를 실시함으로써 “신념도 관철하고” 일본 국민의 감정에도 호소하려고 한 것으로 풀이된다.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남자들의 전통의상인 ‘하오리·하카마’를 입고,정월에 신사를 참배하는 일본 관습인 ‘하쓰모데’를 겸한 자연스러운 참배라는 이미지를 연출해냈다. 또한 오는 7월의 참의원 선거를 앞둔 보수세력의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참배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1월1일의 ‘깜짝 참배’는 중·일 관계에 가장 큰 타격을 가할것으로 전망된다.본인 집단매춘,일본 유학생의 중국인 모독연극 등으로 불타오른 반일감정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2002년 가을로 예정됐으나 야스쿠니 참배로 연기된 고이즈미 총리의 중국 방문도 그의 임기 내에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고이즈미 총리도 그 점을 충분히 각오한 것으로 보인다.세밑에 일본 대중문화를 추가 개방해 우호 분위기를 만들었던 한국도 뒤통수를 얻어맞기는 마찬가지다. 아시아를 무시하고 미국 일변도의 외교전략을 취해온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파장은 정초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marry04@ 고이즈미 야스쿠니 참배일지 ▲2001년 4월26일 총리 취임 ▲2001년 8월13일 첫 참배 ▲2002년 4월21일 두번째 참배 ▲2002년 10월27일 장쩌민 중국 주석,야스쿠니 참배 중지 요구 ▲2003년 1월14일 세번째 참배 ▲2004년 1월1일 네번째 참배
  • 앙리 ‘올해의 스포츠맨’ 히바우두 ‘최악의 선수’

    2002한·일월드컵에서 16강 탈락의 쓴 잔을 든 프랑스의 티에리 앙리(26·아스날)와 우승컵을 안은 브라질의 히바우두(31·전 AC 밀란)가 2003년 세밑에 희비가 뒤바뀌었다. 앙리는 29일 ‘디망셰 퀘스트-프랑스 저널’이 발표한 ‘올해의 스포츠맨’ 선정 결과 여자프로테니스(WTA) 스타 아멜리 모레스모,육상 여자 400m 계주팀,프랑스 출신 미국프로농구(NBA)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가드 토니 파커를 제치고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앙리는 이날 수상으로 국제축구연맹(FIFA) ‘올해의 선수’ 경합에서 프랑스 대표팀 선배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에 밀려 2위에 그친 아쉬움도 달랬다. 앙리는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날에서 01∼02·02∼03 시즌 각각 24골을 터뜨렸고,이번 시즌에도 지금까지 12골을 기록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다. 반면 지난 한·일월드컵 득점 3위(5골)에 오르며 브라질을 우승으로 이끈 히바우두는 이탈리아 프로축구(세리에A) ‘최악의 선수’의 불명예를 뒤집어썼다. 최근 AC밀란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히바우두는 이탈리아 월간지 ‘막스’가 세리에A 최악의 선수에게 수여하는 ‘우든볼(Wooden Ball)’을 받게 됐다고 축구전문 사이트 ‘사커리지’가 같은 날 보도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이란 지진 사망 최대4만명 추정

    이란 남동부 고도(古都) 밤을 강타한 강진의 피해는 28일(현지시간) 현재 사망자가 2만 50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나 매몰자가 4만명에 이르러 사망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인근 케르만주의 아크바르 알라비 주지사는 실종자들의 생존가능성이 희박해지고 있어 사망자가 최고 4만명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알라비 주지사는 인구 8만명 도시인 밤의 70% 이상이 파괴됐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구조작업 중인 이란 혁명수비대측은 지금까지 1만구 이상의 시신이 수습됐고 구조된 생존자는 150여명이라고 밝혔다.그러나 사고 이틀이 지나 건물더미에서 추가 생존자를 찾아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혁명수비대는 밝혔다. 현재 국제지원속에 구조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나 피해 지역이 워낙 광범위한 데다 추운 날씨와 식수부족 등으로 구조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현지에서 활동중인 구호요원들은 텐트,담요,음식이 턱없이 부족해 수만명의 부상자와 이재민이 영하의 거리에서 떨고 있어 외부의 지원이 시급하다고 호소했다. 국제적십자와국제적신월사는 이란 지진피해자들에 대한 구호자금이 향후 6개월간 1230만달러가 필요하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호소했다. ●영하의 날씨속 텐트도 없이 떨어 28일 현재 미국을 비롯해 일본,터키,러시아,스페인,영국 등 모두 21개국이 구조대를 파견했고 구조장비,의약품,식량이 속속 현지에 도착하고 있다.미국은 본토에서 구조요원 200명과 구조견을 급파했고 6만 7500t의 의약품을 쿠웨이트를 통해 긴급공수했다.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대통령은 27일 긴급회견을 통해 이란 독자적으로는 구조작업이 불가능하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을 요청했다.이란은 그러나 이스라엘의 지원은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란 관영 IRNA 통신은 28일 새벽 구호품을 실은 미국의 C130허큘리스 수송기가 케르만주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일본은 자위대 파견을 고려하고 있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지시 아래 항공자위대와 육상자위대의 지원을 검토하고 있고 일본 정부는 앞서 27일 77만달러의 긴급 무상협력자금을 지원키로 결정했다. 유럽연합(EU)은 27일 밤 긴급 구호 지원자금을 당초 배정했던 80만유로에서 320만유로로 4배까지 증액했다.순번 의장국인 이탈리아가 EU구조단을 지휘해 구조단 파견,임시 병동과 천막 설치,난방과 용수 공급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은 추위와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도시 전체가 진흙벽돌로 지어진 탓에 리히터 규모 6.7의 강진에 여지없이 무너져 내렸다.더욱이 모두가 잠든 시각인 새벽 5시 즈음에 지진이 발생해 시민 대부분이 탈출할 기회조차 없이 진흙벽돌과 함께 매몰돼 버렸다. ●세계 최대 진흙성채도 사라져 폐허속에 매몰된 부상자들은 불빛 한 점 없는 어둠과 추위 속에서 구조의 손길도 받지 못한 채 죽어가고 있다.알리라는 이름의 남자는 “친척 17명이 건물 밑에 깔려 있다.빨리 꺼내지 않으면 곧 죽는다.”며 삽으로 잔해를 파헤쳐보지만 힘이 미치지 않자 절규하며 괴로워했다. 밤시는 페르시아제국의 역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고대 유산의 보고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후보에 올라 있다.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유적 90% 이상이 파괴됐다.특히 2000년 전에 진흙벽돌과 밀짚,야자수 등으로 지어진 세계 최대규모의 진흙 성채도 영원히 사라져 버렸다.유네스코는 피해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이란 정부에 유적조사팀을 파견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복구팀 파견을 서두르고 있다. 강혜승기자·외신 1fineday@
  • 日자위대 선발대 이라크로

    |도쿄 황성기특파원|이라크 등지에서 활동할 일본 자위대 선발대가 26일 처음으로 파병됐다. 이라크 부흥지원 명목의 파병이지만 사실상 ‘전투지역’에서 활동하게 되는 만큼 자위대 역사상 첫 ‘전지(戰地) 파병’으로 기록되게 됐다. 이날 사복을 입고 나리타 공항을 통해 민간비행기로 출국한 항공 자위대원은 선발대 1진으로 20여명.3차례 정도로 나눠 50여명이 파병될 선발대는 항공 자위대의 활동거점이 될 쿠웨이트와 미 공군사령부가 있는 카타르 등지에서 본대를 맞을 준비를 하게 된다.선발대의 조사를 바탕으로 C130 수송기 등 본대가 1월 하순 쿠웨이트로 파병된다. 항공 자위대는 쿠웨이트에와 바그다드,북부 모술,남부 바스라 등 이라크 국내 비행장을 오가며 의약품,식량 등의 인도지원 물자와 무기,탄약을 제외한 미군 관련물자를 수송한다.선발대 1진은 이날 오전 9시쯤 대형버스로 나리타 공항에 도착,다소 긴장된 표정에 일렬로 단체대합실로 향했다.넥타이를 매거나 점퍼를 입는 등 자유복장 차림의 이들은 대합실에서 가족들과 ‘이별의 정’을 나눴다.항공 자위대는 C130 수송기 4대 정도를 준비하되 1대는 현지와 일본간 수송,3대는 현지에 투입한다.이라크에 파병될 항공자위대는 일본 국내 대기요원을 포함,280명이며 내년 1월 본대가 파병된다.방위청은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1월 중순 육상자위대 선발대를 이라크 남부 사마와 주변에 보내 600명 가까운 규모가 될 본대의 숙영지 건설에 투입할 계획이다.3월 하순 육상자위대 본대를 파병하고 2월 중순 육상 자위대가 현지에서 쓸 트럭 등 장비를 해상자위대 함정을 이용해 수송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지난 24일 아이치 현의 항공자위대 고마키 기지에서 열린 선발대의 편성완결식에 참석,“이라크는 결코 안전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훌륭하게 임무를 수행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격려한 바 있다. 한편 고이즈미 총리는 “자위대는 전력(戰力)”이라고 전제,전력보유를 금하고 있는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고 아사히 신문이 보도했다. marry04@
  • 하프타임/콜린스·화이트 육상 100m 1위 올라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16일 ‘단거리 여왕’ 켈리 화이트(미국)가 약물 파문에도 불구하고 올해 육상 여자 100m 세계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남자 100m에서는 지난 8월 파리세계선수권대회 우승자 킴 콜린스(세인츠 키츠네비스)가 1위에 오른 가운데 세계기록(9초78) 보유자 팀 몽고메리(미국)는 1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수모를 겪었다.
  • 하프타임/‘베컴 스페인行’ 올해의 뉴스 1위

    잉글랜드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의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이적이 미국의 AP통신이 선정한 올해의 10대 뉴스 1위에 올랐다.AP통신은 23일 전 세계 회원사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베컴이 지난 6월 이적료 2500만파운드(527억여원)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옮긴 뉴스를 1위로 선정했다.1위 15표를 포함해 321점을 받은 이 뉴스는 육상 수영계를 뒤흔든 합성스테로이드(THG) 파문(297점)과 미하엘 슈마허의 자동차 경주(F1) 통산 6회 우승(279점)을 2,3위로 밀어냈다.이밖에 ▲랜스 암스트롱의 프랑스도로일주사이클대회(투르 드 프랑스) 5회 연속 우승(225점) ▲잉글랜드의 럭비월드컵 우승(196점) ▲러시아 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첼시 축구클럽 인수(195점) ▲카메룬 축구선수 비비앵 푀 사망(133점) ▲미국프로농구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 강간 혐의 기소(103점) ▲여자테니스 쥐스틴 에냉·킴 클리스터스,윌리엄스 자매 격파(101점) ▲스위스 아메리카컵 요트대회 우승(87점) 등이 포함됐다.
  • 故손기정 숨결 잔디구장서 느낀다/중구 기념공원내 인조구장 개방

    ‘마라톤의 숨결을 잔디운동장에서’ 중구(구청장 권한대행 김기동)는 최근 완공한 손기정공원내 인조잔디운동장을 주민들에게 개장한다고 22일 밝혔다. 베를린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기정 선수를 기념하기 위해 1987년 중구 만리동 옛 양정고등학교 자리에 조성된 손기정공원은 그동안 주민들의 체력단련 장소와 도서관으로 사랑받아왔다.이곳에는 테니스장과 게이트볼장,배트민턴장은 물론 도서 4만권과 인터넷 검색시설을 갖춘 정보도서관 등 주민 편의시설이 다양하게 들어서 있다. 중구가 지난 9월말 1100평 규모 공원에 4억 9000여만원의 공사비를 투입해 3개월간 인조잔디운동장을 조성한 것은 축구동호회 등 주민들의 민원때문. 맨땅에서 운동하다 다치는 주민들이 늘어나면서 지난해부터 운동하기 편하고 부상의 염려가 적은 인조잔디운동장을 지어달라는 주민들의 요구가 부쩍 늘어났다.중구는 손기정 선수를 기념해 운동장 주변에 232m의 육상트랙도 만들었다. 중구 공원녹지과 권백현 녹지팀장은 “운동장을 빌려 사용할 주민들은 손기정공원 관리사무소로 신청하면 된다.”면서 “개장 기념으로 내년 2월까진 무료로 빌려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장석기자 surono@
  • 사전예고없이 도핑테스트/문화부, 내년부터 검사강화 전국체전등 횟수·대상 확대

    ‘도핑 안전지대는 없다.’ 국내 스포츠 경기에 금지약물 검사가 대폭 강화된다.문화관광부는 17일 내년부터 전국체전과 소년체전 등 전국 규모 대회와 국가대표 선발전 등에서 약물검사 횟수와 대상자를 크게 늘리고 대회 때가 아니더라도 불시에 도핑테스트를 실시하는 ‘평시검사’ 도입을 골자로 하는 스포츠 도핑방지 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내년 전국체전에는 35개 종목 210명의 선수가 도핑테스트를 받게 되며 소년체전에서도 9종목 90명이 검사 대상이 된다. 사전 예고없이 실시하는 ‘평시검사’는 내년에 육상 수영 역도 보디빌딩 등 11개 종목에서 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해마다 대상자를 늘려 2007년에는 연간 800명까지 확대된다. 또 문화부는 ‘반도핑헌장’ 제정과 국가반도핑기구 창설도 추진하고,2005년부터 프로스포츠에도 금지약물 검사를 도입하도록 한국야구위원회 한국농구연맹 한국프로축구연맹 등과 논의에 나설 방침이다. 박준석기자
  • 日육상자위대 본대 내년 2월21일 파병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방위청은 육상자위대 본대 제1진을 2월 21일 정부전용기편으로 이라크에 파견하는 것 등을 내용으로 하는 자위대 파견 일정을 여당측에 제시했다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17일 보도했다. 방위청이 제시한 파견일정에 따르면 육상자위대는 본대를 맞을 준비작업을 담당할 선발대 28명을 1월 14일 민간항공기편으로 먼저 현지에 파견한다.이어 숙영지 건설부대 78명을 1월 31일 정부전용기편으로 파견하는 등 3월 하순까지 총 550명을 파견할 계획이다. 항공자위대는 선발대 12명을 이달 25일 쿠웨이트에 파견하며 C-130 수송기 3대와 본대 140명은 1월 중순에 파견된다. 일본 방위청은 자위대 파견지와 활동내용 등을 규정한 실시요령을 18일 결정한다는 방침이지만 육상자위대 파견시기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총리와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 공명당 당수가 다시 협의한다는 각서를 교환해 놓고 있다. 이에 따라 실시요령에는 항공자위대 파견시기만을 명시하고 육상자위대 파견시기는 방위청 장관이 다시 지정한다는 규정을 두는 방향으로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marry04@
  • 서울교육상 수상자 5명 선정

    서울시교육청은 15일 제 25회 서울교육상 수상자 5명을 선정,발표했다.특수교육 부문에는 교남학교 이석무 교장이,초등교육 부문에는 서울 서래초등학교 김영숙 교장이 선정됐다.중등교육 부문에는 경복고 이상갑 교장과 대진전자공예공고 김순종 교장이,사회교육 부문에는 한국학원총연합회 인문교육협의회 김오차 명예회장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시상식은 오는 18일 오후 시교육청에서 열린다.
  • 세종기지 실종3명도 극적 생환/ 초콜릿으로 허기 채우고 눈으로 얼굴 비비며 졸음 쫓아 혹한속 사투 52시간

    악몽의 52시간이었다.남극에서 이틀하고도 4시간을 버틴 강천윤 부대장과 김정한,최남열 대원이 극적으로 구조됐다.초콜릿과 초코파이로 배고픔을 이겨냈고,갈증은 남극의 눈을 먹으며 해소했다. 지난 6일 오후 4시25분쯤 16차 월동대원을 칠레기지에 보내고 세종기지로 귀환하던 세종2호는 이내 험한 파도와 눈보라를 만났다.세종 1호가 무사히 세종기지에 도착한 지 한시간쯤 지났을 때였다.세종 2호 도착을 기다리던 기지측은 강 부대장 등으로부터 “험한 파도와 눈보라 때문에 인근 중국기지로 향한다.”는 무전연락을 받았다.즉각 구조대가 편성됐다.세종 1호에 탔던 김홍귀 대원을 포함한 5명의 구조대는 강 부대장 등을 구하기 위해 칠레기지와 주변기지에 부탁해 무선연락을 수차례 시도했으나 실패했다.세종기지에서도 설상차를 이용,펭귄 마을 쪽에서 통신을 시도했으나 역시 교신에 실패했다. 급기야 세종기지의 긴급 요청으로 우루과이 및 칠레 해군 함정이 출동,수색작업을 벌였으나 기상악화로 역부족이었다.초당 평균 풍속 13m,최대풍속 20m였다.“대원 3명 모두 안전하다.” 다음날인 7일 오전 8시30분쯤,희망의 소식이 날아왔다.강 부대장의 무전연락이었다.그러나 3명의 위치는 파악되지 않았다.통신상태가 나쁘더니 그것마저 바로 끊겨버렸다. 오전 10시쯤 세종 2호에서 교신신호가 감지됐으나 다시 두절됐다.세종 1호는 마리안만쪽을 수색하려 했으나 기상악화로 아르헨티나의 남극 순찰선인 카스키요호 본선만으로 수색작업을 계속했다.오후 7시쯤에는 세종 1호 김홍귀 대원 등 5명 역시 강 부대장 등을 구조하기 위해 세종기지를 나서 오후 8시50분쯤 알드레 섬 주변에서 기상악화로 보트가 전복되고 말았다. 그 이후의 구조작업은 러시아,중국,우루과이,칠레,아르헨티나 등 이웃 기지의 대원들이 나섰다.이들은 보급선과 고무보트 등을 이용,해상수색에 나섰다.중국기지측은 설상차를 이용,육상 수색 활동을 병행했다. 러시아 구조대는 8일 오후 2시쯤 넬슨섬 주변 해역에서 세종 2호의 것으로 추정되는 잠수공기통을 발견하고 집중적으로 수색했다.오후 6시쯤에는 기상 상태가 호전돼 칠레 공군은 헬기를 동원,넬슨섬 주변을 대상으로 수색작업을 벌였다.급기야 오후 8시20분쯤 칠레 공군 헬기는 2시간여의 수색 끝에 넬슨섬 해변에서 강 부대장 등 3명을 구조했다.독일제 BO-105로 추정되는 칠레 공군 헬기는 저공비행을 했으며,대원들은 헬기소리에 깨어나 극적으로 구조됐다.52시간의 혹한과 사투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한국해양연구원 관계자는 “탈진으로 졸음이 오면 서로 눈을 얼굴에 발라주는 동료애를 발휘,사선에서 벗어났다.”면서 “대원들의 삶에 대한 집착과 외국 기지 대원들의 헌신적인 구조활동으로 귀중한 목숨을 살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조난당한 지 14시간만에 구조된 세종 1호 5명의 대원 가운데 생존한 4명은 파도에 밀려 보트에서 바다로 떨어진 뒤 육지로 헤엄쳐 나와 서로 몸을 밀착하며 체온을 유지했다. 일부 대원들이 탈진과 저체온증세를 보일 때 남극경험이 많은 김홍귀 대원은 어깨를 흔들고 눈을 먹이며 의식을 유지하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형기자 yunbin@
  • 日 중무장자위대 첫 파병

    |도쿄 황성기특파원| 일본 정부는 9일 임시각의를 열어 600명 이내의 중무장 육상자위대를 이라크 남동부에 파병하는 기본계획을 의결했다. ▶관련기사 7면 기본계획은 자위대 파병기간을 이달 15일부터 내년 12월14일까지의 1년간으로,장비는 ▲육상자위대 차량 200대 이내 ▲항공자위대 항공기 8기 이내 ▲해상자위대 수송함·호위함 각 2척으로 규정했다. 파병 지역은 육상자위대가 사마와를 포함한 무산나 주(州)를 중심으로 한 이라크 동남부,항공자위대가 ‘쿠웨이트와 이라크 국내의 비행장 시설,해상자위대가 걸프만을 포함한 인도양으로 명시됐다. 이시바 시게루 방위청장관은 파병의 구체적 내용을 담은 ‘실시요령’ 책정에 착수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각의결정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파병시기에 대해 “방위청의 실시요령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고이즈미 총리는 “자위대는 이라크의 부흥지원을 위해서 가는 것이지,전쟁하러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무력행사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돈만 내고인적 공헌을 하지 않아도 되는 상황이 아니며 일본의 평화,안전을 위해 미·일동맹과 국제사회에 협조를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자위대 파병의 이유를 설명했다. 자위대의 파병장비로는 C130 수송기,U-4 다용도 지원기,정부 전용기,수송함,호위함 외에 대전차용 무반동포,전차탄,장갑차 등으로 자위대 해외파병 사상 최대의 중무장이다. 비전투병으로 구성된 자위대는 의료,급수,학교 건설 등 이라크인을 위한 인도 재건 지원 활동과 함께 미군 등의 치안유지 활동 후방 지원에 해당하는 안전확보 지원활동이 포함됐다.고이즈미 총리는 “(미군의)무기와 탄약 수송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는 자위대 파병 비용으로 300억엔 정도를 예비비에서 지출키로 하고 내주 중 각의에서 지출을 결정한다. marry04@
  • 임시閣議 이라크파병 결의/日자위대 ‘전투’가능성

    |도쿄 황성기특파원| 9일의 일본 각의 결정에 따라 자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전장에 파병된다.고이즈미 준이치로 정권은 여론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일동맹과 일본의 국제사회 공헌을 강조하며 파병결정을 내렸다. 일본 정부는 전후 부흥지원을 위한 비전투병에 의한 비전투지역 파병을 강조하고 있으나 테러 등 사실상 전투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이라크에서 전투·비전투 지역 구분은 어렵다. 전투가 예상되는 파병이라는 점에서 종전의 분쟁지역 사후수습을 위한 ‘자위대 파견’과는 분명히 획을 긋는다.마이니치 신문은 9일 “테러나 게릴라 공격이 다발하는 타국 영토에 중무장 부대를 보내는 자위대 첫 전지(戰地) 파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중화기 무장 비전투병이라고는 하지만 육상 자위대는 장갑차,110㎜ 개인용 대(對)전차탄,84㎜ 무반동포 등으로 중무장한다.치안이 안정된 사마와를 비롯한 이라크 남동부 지역에 파병될 계획이나 언제 테러공격을 받을지 모르기 때문에 중무장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일본 정부의 설명이다. 자위대 파병의 근거인 ‘이라크 특별조치법’에 따르면 이들 무기는 정당방위나 긴급피난에 사용하도록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어디까지를 정당방위 등으로 간주할 것인가이다. 긴박한 상황에 따라서는 정당방위를 넘어서 헌법9조가 금지하고 있는 무력행사도 불가피하다는 것이 일본 언론들이 제기하는 우려이다. 자위대원이 살해된다든지,적을 살해한다는 가정은 그리 어렵지 않다.2차대전 패전 후 처음으로 발생할지 모르는 자위대의 유혈활동이 국내외에 어떤 반향을 불러일으킬지는 미지수이다.그러나 야금야금 ‘행동범위’를 넓혀온 자위대의 보폭이 이라크 파병으로 순식간에 커질 것은 분명하다.기본계획은 파병시기를 규정하지 않았다. 연내 육상자위대 파병을 보류하면서 최대한 ‘시간벌기’를 할 것으로 보인다.미국과의 관계를 생각하면 한시라도 빨리 파병하는 것이 득이지만 국내정치를 감안하면 득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사상자가 나올 경우 내년 여름의 참의원 선거에는 악재 중 악재다. ●파병시기는 내년 초 유력 대전차용 84㎜ 무반동포는 분당 4∼5발 발사가 가능하다.110㎜ 개인 대전차탄은 1발을 쏘고 버리는 휴대용으로 파괴력도 무반동포가 크다. 두 가지 중장비는 소총 등의 경고사격으로도 정지하지 않는 차량 등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된다.96식 장륜장갑차,경장갑차는 전투상황에서의 인원수송에 사용된다.4∼8륜으로 시속 100㎞의 속도를 낼 수 있다. 기관총 장비가 가능하지만 대전차포 공격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다.지금까지 캄보디아,르완다 등 유엔평화유지활동(PKO)에 참가했을 때 신변을 지키는 최소한의 권총,소총,기관총이 고작이었던 장비에 비하면 단번에 몇 단계 수준이 뛰어올랐다. 제1야당인 민주당의 간 나오토 대표는 8일 도쿄 시내에서 가진 가두연설을 통해 “자위대 파병은 태평양전쟁과 같은 잘못을 범하게 되는 것”이라면서 파병중단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9일에는 공산·사민 양당이 거리로 나와 파병반대를 외쳤으나 이미 법제화를 마친 파병인 만큼 저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marry04@
  • 사고경위 재구성/“보트에 이상…” 최후교신

    남극 세종기지 연구원 조난사고를 접한 가족들과 한국 해양연구원 동료들은 대원 8명이 조난됐다는 사고 소식과 이들 가운데 4명이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잇따라 접하며 뜬 눈으로 밤을 지샜다. 특히 실종자수가 당초 8명으로 알려졌다가 해양연구원측이 8일 오후(한국시간) 이 가운데 3명의 생존 가능성을 흘린데 이어 이날 밤 추가로 4명의 생존과 1명의 사망소식을 확인하면서 가족들간에는 희비가 엇갈렸다.희망과 실망,안도의 한숨과 비탄이 오락가락했던 하루였다.나머지 3명의 생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정부와 연구원측은 촉각을 곤두세웠다. ●실종자가 생존? 남극 세종기지 남상현 연구원은 8일 밤 10시23분(한국시간) 지난 6일 1차로 조난된 강천윤씨 등 3명을 수색하러 나섰던 대원 5명 가운데 4명이 생존해 있으며,1명이 사망했다고 해양연구원에 긴급 타전했다.곧이어 생존자는 김홍귀(31·중장비)·황규현(25·의무)·진준(29·기관정비)·정웅식(29·연구원) 대원 등 4명으로 건강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보고했다.사망자는 전재규 대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해양연구원측은 “러시아 구조대가 4명의 생존 사실을 세종기지에 알려왔다.”고 전했다.이들은 당초 수색을 나간 중국기지와 칠레기지 인근 알드리 섬 비상대피소에 대피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앞서 조난된 강천윤·김정한·최남열 대원 등 3명의 생사는 9일 자정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6일 조난 17차 대원 6명은 지난 6일 오후 1시10분 고무보트인 세종 1호와 세종 2호(1차 조난보트:강천윤·김정한·최남열씨 등 실종)에 3명씩 나눠 탔다.이들은 제16차 월동대 24명을 인근 칠레 공군기지에 내려 놓고 작별 인사를 한 뒤 세종기지로 돌아가기 위해 보트를 돌렸다.동시에 출발한 2개의 보트 가운데 세종 1호는 1시간 만에 무사히 세종 기지로 돌아왔다.강풍과 폭설 등으로 약 15㎞ 거리의 바다를 건너 평상시보다 훨씬 늦게 도착했다.그러나 세종 2호는 귀환하지 못한 채 오후 5시 30분쯤 ‘인근 중국기지로 향한다.’는 교신을 남기고 연락이 두절됐다. 세종기지는 사고가 발생한 뒤 세종2호와 무선연락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또 우루과이와 칠레 해군함정에 요청,이들 함정이 사고해역을 수색했지만 초속 20m의 강풍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 다음날인 7일 오전 8시30분 세종 2호에 탑승했던 강천윤 대원이 “대원 3명 모두 안전하다.”는 통신을 보내와 한가닥 희망을 가졌다.이후 통화가 두절됐다가 오전 10시쯤 세종2호 무전기의 버튼터치 신호가 감지됐다.이 때부터 오후 3시 30분까지 넬슨 섬 등을 중심으로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소득이 없었다. ●7일 조난 세종기지는 오후 6시10분 조난대원이 육상에 있을 것으로 보고 김홍귀 대원 등 5명으로 비상대기조를 편성,본격 수색작업에 투입했다.1차때 나갔다가 귀환했던 김홍귀 대원과 정웅식 대원을 포함해 황규현,진준,전재규씨(사망) 등 5명이 수색조에 참가했다. 구조대는 오후 7시쯤 중국측으로부터 안전에 대한 협조를 약속받았으며,기상상태가 호전돼 수색에 문제가 없다는 연락을 해왔다.또 8시20분에는 칠레기지를 지나면서 알드리 섬을 수색하겠다는 무선교신을 했다.30분이 채 지나지 않아 “고무보트에 이상이 생겼다.조종수가 물에빠졌다.”는 김홍귀 대원의 교신을 마지막으로 연락이 끊겼다.그러나 이들 5명 가운데 4명의 생존은 확인됐다. 강동형 유지혜기자 yunbin@
  • 탈주 강도범 시민이 잡았다

    “남들도 다 하는 일을 한 것뿐입니다.딸 키우는 입장에서 여자가 얻어맞고 있는 것을 그냥 볼 수 없어 범인을 쫓아갔을 뿐입니다.” 지난 6월부터 3개월 동안 서울 남대문·동대문시장 상인들을 상대로 연쇄강도 행각을 벌이다 검거된 뒤 지난 3일 탈주한 박모(30)씨가 7일 다시 범행을 저지르려다 용감한 40대 시민의 손에 붙잡혔다. ●“남들도 다 그렇게 했을 것” 이날 오전 6시쯤 최용학(49)씨는 평소처럼 노원구 상계동 집에서 출근길에 나섰다.그러나 동대문시장에서 옷장사를 하는 같은 아파트 주민 김모(43·여)씨의 ‘악’ 하는 날카로운 비명 소리가 어둑어둑한 주차장 사이에서 들려왔다.새벽 장사를 마치고 귀가하던 김씨가 탈주범 박씨에게 머리와 얼굴 등을 돌에 맞아 쓰러지면서 가방을 빼앗기던 순간이었다. 최씨는 순간 박씨를 향해 몸을 날렸다.박씨도 아파트 뒤편으로 뛰기 시작했다.그러나 고교 시절 육상 선수였던 최씨를 따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결국 박씨는 사고 현장에서 30m 정도 떨어진 아파트 철조망 담에서 최씨의 손에 붙잡혔다.10여분 동안의 난투극 끝에 최씨는 탈주범을 제압하고 경찰에 넘겼다. 이 과정에서 최씨는 박씨의 돌에 맞아 오른쪽 눈썹 부근을 7바늘 꿰매야 하는 부상을 당했다.최씨는 “탈주한 연쇄 강도범인 것을 알고 나서 ‘큰일날 뻔했구나.’라고 생각했다.”면서도 “힘 없는 여성이 당하는 것을 본 사람이라면 다들 나처럼 했을 것”이라고 겸손해했다. 21살 은행원과 20살 대학생 두 딸을 둔 최씨는 지난 97년 이전까지만 해도 용산 전자상가에서 사업을 하던 ‘사장님’이었다.그러나 외환 위기 이후 타격을 받아 건설일용직으로 근근이 생활하고 있다.이근표 서울경찰청장은 이날 병원에서 치료 중인 최씨를 방문,“범인이 붙잡히지 않았다면 제2의 신창원 사건이 될 뻔했다.”면서 “시민들의 불안을 덜어주는 데 도움을 줘 고맙다.”며 용감한 시민상과 포상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5일로 끝난 탈주 행각 박씨는 지난 90년 17살의 나이에 특수강도 혐의로 처음 교도소에 들어가 93년 출소했다.그러나 96년 또다시 강도상해 혐의로 복역생활을 하다 지난 3월 만7년 만에 나왔다.박씨는 지난 6월부터 뒤에서 따라가다가 흉기나 돌 등으로 머리를 치고 금품을 빼앗는 ‘퍽치기’ 행각을 벌였다.3개월 동안 남대문·동대문 시장을 주무대로 무려 25차례의 범죄를 저질러 상인들을 공포에 떨게 했다. 지난 10월13일 강원 정선에서 검거된 뒤 성동구치소에 수감된 박씨는 3일 악성빈혈로 성남 모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교도관들의 감시 소홀을 틈타 도주,그동안 부인과 서울 종로 근처 여관과 비디오방을 전전했다.그러나 도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이날 다시 범행을 저지르려다 최씨의 손에 붙잡히면서 탈주 행각은 끝났다.박씨는 경찰에서 “평소 탈주한 뒤 죽으려고 마음먹고 있던 중 병원에서 수갑이 헐겁게 채워지고 감시가 소홀해지자 도망치게 됐다.”고 밝혔다.서울 도봉경찰서는 이날 박씨를 성동구치소로 넘겼다. 이두걸 이유종기자 douzirl@
  • 이런 책 어때요

    헤세, 내 영혼의 작은 새 니논 헤세 지음 / 두행숙 옮김 웅진닷컴 펴냄 동양과 서양,자연과 정신,예술가와 사상가,은둔자와 세속인 사이를 오간 독일 작가 헤르만 헤세의 만년은 한 여인과 나눈 사랑으로 더욱 위대하고 풍요로웠다.그 여인이 바로 헤세의 세번째 부인이 된,이 서간집의 주인공 니논 헤세다.이 책은 헤르만 헤세의 삶의 후반을 함께한 여인 니논 헤세가 헤르만 헤세와 나눈 사랑의 기록이자 그녀 내면의 자서전이다.둘의 만남은 예술가로 탁월한 문학적 업적을 이뤘지만 가정과 사회와 조화를 이루는 데는 실패한 한 남자와 그를 무조건적으로 숭배하는 헌신적이고 지적인 여성의 흔치 않은 결합을 보여준다.2만원. 셰익스피어평전 파크 호년 지음 / 김정환 옮김 북풀리오 펴냄 셰익스피어(1564∼1616)는 실제인물이 아니라 영국이 꾸며낸 신화적 인물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갈 정도로 일화와 전설이 무성한 인물이다.그는 바다와 변신의 신인 프로메테우스만큼이나 신비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작가다.이 책은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르네상스시대 혹은 엘리자베스 1세 시대라는 거시적인 틀 안에서 그의 생애와 작품을 분석한다.셰익스피어의 작품에는 변화하는 시대상이 짙게 반영돼 있다.예를 들어 ‘햄릿’이나 ‘맥베스’‘리어왕’ 등은 봉건적 질서가 붕괴하고 골육상쟁이 빈발하던 셰익스피어 당대 상황과 무관치 않다.2만 8000원. 브랜드 괴담 매트 헤이그 지음 지아이지오 커뮤니케이션즈 펴냄 쿠어스 맥주는 ‘긴장을 풀어라(Turn it loose)’라는 문구 때문에 스페인에서 불운을 맞았다.그 문구가 ‘당신은 설사로 고생할 것이다.’라는 말로 번역됐기 때문이다.언어 장벽으로 인한 국제 마케팅 실패 사례다.남성적인 할리 데이비슨 향수 브랜드에 대해 소비자들은 마니아적인 충성심을 보였다.그 이름과 브랜드 로고를 문신으로 새겨 넣을 정도였다.여세를 몰아 할리 데이비슨은 티셔츠·장신구 등 수많은 파생상품을 만들어 파는 등 브랜드 확장을 꾀했지만 실패였다.이 책에는 기업들이 숨기고 싶어하는 브랜드 실패담이 담겼다.1만 3000원. 문항라 저고리는 비에 젖지 않았다 자명 김지태전기간행위원회 엮음 석필 펴냄 부산 지역의 향토 기업가로 출발,세계적인 실크재벌 ‘한국생사’를 이끈 언론인(부산일보 사장)이자 정치인(2대 국회의원)인 자명 김지태 평전.이승만은 재집권을 꾀하며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도모하고 부산정치파동과 발췌개헌안을 강행하려 한다.당시 김지태는 이승만의 정치자금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군법회의에 기소된다.이것이 1951년 조방낙면(朝紡落綿) 사건이다.이 책은 해방 이후 70년대 말까지 험난했던 우리 현대사의 단면을 보여준다.문항라(紋亢羅)는 무늬를 넣어 속살이 약간 얼비칠 만큼 얇고 섬세하게 짠 옷감을 가리키는 말.1만 2000원. 나무의 치유력 패트리스 부샤르동 지음 / 박재영 옮김 이채 펴냄 에너지 장(場)이 있는 나무를 가까이함으로써 육체와 정신의 질병을 치유할 수 있다고 주장.나무의 치유 에너지를 연구해온 저자에 따르면 자작나무는 부드러운 특성을 지니고 있어 갖가지 충격을 극복하는 데 이용하는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자작나무는 또 조화의 에너지가 있어 인간관계에 평화를 가져다 준다.전나무는 유동적인 특성으로 인해 몸속의 흐름을 원활하게 만든다.빛과 생명력이라는 특성을 지닌 소나무는 피로,나약함,우울증 등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준다.오감을 통해 나무의 에너지를 받아들이고 나무와 일체가 되는 방법을 제시한다.1만 4000원.
  • 日 연내 파병 사실상 무산

    |도쿄 황성기특파원|일본 정부가 이라크 재건을 위해 추진했던 자위대 및 문민(文民) 관계자들의 이라크 연내 파견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지난 주말 이라크 티크리트에서 발생한 일본인 외교관 2명 피살 사건의 중대성과 국내 여론의 추이를 감안,이라크 지원 일정을 상당부분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특히 일본 정부는 외교관 피살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현지조사단 파견마저 늦출 방침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이라크 현지 치안악화에 따른 일본내 불안감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육상자위대 파견의 경우,일본 정부가 육상자위대의 차량에 철제 방탄판을 씌우는 작업을 시행할 계획이어서,자위대의 파견은 빨라야 내년 2월 초순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도쿄신문이 보도했다.쿠웨이트에 파견할 예정이던 항공자위대 역시 파견 시기가 내년 초로 늦춰질 전망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marry04@
  • “태극기 달고 올림픽 뛰고싶어요”日 육상선수 스즈키 한국귀화

    “한국마라톤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어요.” 최근 삼성전자 육상단에 입단한 일본 출신 여자육상 선수 스즈키 마도카(사진·28)의 당찬 목표다.‘코리안드림’을 위해 일본 국적까지 포기했다.지난달 한국 귀화신청이 받아들여져 내년 정식으로 국내선수로 등록할 참이다.지난달부터 팀에 합류해 본격적인 몸만들기에 들어갔다. 장거리선수였던 스즈키는 현역시절 5000m 최고기록이 15분52초(1994년)로 한국기록 16분7초42(권은주·97년)를 능가한다.3000m(9분9초3·93년)에서도 한국기록보다 9초나 빠른 실력파 선수. 그러나 지난 96년 일본 실업팀 노리츠팀을 떠나면서 한동안 육상과 인연을 끊었다.98년 막연하게 한국에 들어와 어학연수를 받으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그만두었던 운동도 다시 시작했고,한국에서 열리는 일반인 대회에 자주 출전하면서 한국생활을 꿈꿨다.그러다가 2001년 제주시청 육상선수인 김근남씨와 결혼했다.지금은 10개월된 아이도 있다. 물론 오랫동안 체계적인 운동을 하지않아 재기 가능성은 미지수다.그렇지만 국내선수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진다.삼성 여자마라톤 임상규 감독은 “일본인 특유의 정신력과 의지가 있어 어린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단언했다. 스즈키의 의지도 남 다르다.운동을 위해 결혼한 뒤에도 간직했던 일본 국적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아이를 시댁에 맡기면서까지 운동을 다시 시작한 만큼 후회없이 노력하겠다.”고 집념을 보였다.한국식 이름도 ‘김달림’으로 할 것을 고려중이다. 박준석기자
  • 하프타임 / 박태경, 올림픽 허들 첫 출전

    박태경(23·광주시청)이 한국 육상 사상 처음으로 허들종목에서 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남자 110m허들의 기대주 박태경은 최근 국제육상연맹(IAAF)이 허들을 비롯해 일부 세부종목의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기준기록을 낮춘 데 힘입어 ‘앉아서’ 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행운을 잡았다.IAAF는 지난 22∼23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회의에서 남자 110m허들의 경우 나라별 1명으로 출전을 제한한 B기준 기록을 당초 13초62에서 13초72로 완화했다.이에 따라 13초71의 개인최고기록이자 한국기록을 보유한 박태경은 아테네행 티켓을 거머쥐게 됐다.3명까지 출전 가능한 A기준 기록도 13초55로 0.01초 완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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