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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5초30의 벽 앞에 선 블레이드 러너의 도전

    45초30의 벽 앞에 선 블레이드 러너의 도전

    ‘블레이드 러너’ 오스카 피스토리우스(26·남아공)의 아름다운 도전은 계속된다. 지난해 8월 장애인으로는 처음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출전, 잔잔한 감동을 안긴 그가 이제 런던올림픽이란 더 큰 목표를 향해 한 걸음을 뗀다. 피스토리우스는 다음 달 10일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다이아몬드리그 아디다스 그랑프리 400m에 출전한다고 AP통신이 23일 전했다. 올림픽 본선 트랙을 밟으려면 다음 달 말까지 400m A기준기록(45초30)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마지막 도전에 나서는 것. 앞서 3일에는 오리건주 유진에서 벌어지는 다이아몬드 프리폰테인 클래식에서 몸을 푼다. 양쪽 무릎 아래가 없이 태어나 100%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의족 ‘치타 플렉스 풋’을 신고 뛰는 피스토리우스는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에서는 맞수가 없는 절대 강자였다. 2004년 아테네패럴림픽 200m 금메달과 100m 동메달에 이어 2008년 베이징패럴림픽에서는 100·200·400m에서 금메달을 석권했다. 2007년부터 비장애인 대회에 출전하며 기량을 다져온 그의 당시 목표는 비장애인 올림픽 트랙을 달려보는 것이었다. 걸림돌은 의족이었다. IAAF가 “선수는 스프링이나 바퀴 등 도구의 도움을 받아서는 안 된다.”면서 그의 출전을 금지한 것. 피스토리우스는 이에 반발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설립한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소송을 제기해 끝내 “의족이 기록 향상에 이점이 있다는 명백한 증거가 없다.”는 판단을 받아냈다. 출전의 길이 열렸지만 이번에는 기록이 발목을 잡았다. 당시 400m A기준기록(45초 55)에 0.7초가 모자라 올림픽에 나서지 못한 것. 그 뒤에도 그는 굴하지 않고 런던올림픽을 목표로 더욱 열심히 훈련해 왔다. 지난해 대구에서는 400m 예선에서 45초39를 기록, 본선에 진출했다. 비장애인 틈바구니에서 밝은 표정으로 당당하게 내달리는 피스토리우스는 달구벌 최고의 스타로 떠올랐다. 그러나 준결선에서 46초19를 기록, 아쉽게 결선에 나서지 못했다. 이어 1600m계주 예선을 뛰고도 결선 트랙을 다른 동료에게 양보했다. 팀이 은메달을 차지하면서 피스토리우스 역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해 아디다스 그랑프리에서 5위에 그쳤던 피스토리우스는 23일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대회에서 첫 세계선수권 출전을 위한 좋은 경험을 했다. 올해 역시 이곳에서 올림픽으로 가기 위한 여정을 시작할 것”이라며 “나는 큰 경기에 강하고, 시즌이 지날수록 점점 기록이 단축되기 때문에 (기준기록 통과도) 자신 있다.”고 밝혔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800년의 꿈’ 경인아라뱃길 25일 열린다

    ‘800년의 꿈’ 경인아라뱃길 25일 열린다

    내륙뱃길인 ‘경인아라뱃길’이 2년여의 공사를 마치고 25일 정식 개통된다. 아라뱃길은 고려 고종 때부터 수차례 인공수로로 개척이 시도됐으나 결실을 보지 못하다가 800여년 만에 열리게 됐다. 아라뱃길 주 운수로의 수심은 6.3m, 폭은 80m이며 총길이는 18㎞에 이른다. 국토해양부와 한국수자원공사는 25일 ‘녹색 미래를 향한 위대한 항해’라는 주제로 김포터미널과 인천터미널에서 각각 아라뱃길 개통식을 갖는다고 23일 밝혔다. 아라뱃길의 본격적인 태동은 1987년 굴포천 유역의 대홍수를 계기로 시작된 방수로 사업이었다. 방수로를 뱃길로 활용하기 위한 검토 작업은 1995년부터 이뤄졌다. 수자원공사는 2009년 아라뱃길 사업을 시작해 2년여의 공사와 운영 준비 기간을 거쳐 지난해 10월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한진해운, 대한통운 등 5곳이 부두 운영사로 선정됐고 12월에는 제주·부산 연안항로 화물선의 시범 운항이 시작됐다. 올 2월 중국, 일본으로의 국제 항로 취항도 이뤄졌다. 시범 운항 중인 여객유람선은 지금까지 13만명의 방문객을 운송했다. 수자원공사는 6개월간 모니터링 작업을 이어왔다. 국토부와 수자원공사는 경인아라뱃길의 정식 개통으로 홍수 피해 방지와 녹색물류 실현, 관광·레저 활성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홍수 때 빗물이 한강으로 흘러들지 못해 굴포천 유역에 잦은 침수가 발생했지만 아라뱃길이 홍수량을 서해로 쏟아내 100년 빈도 홍수에도 안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아라뱃길이 수도권 지역의 물류 체계를 개선해 물류비를 줄이고 육상 물동량을 분담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국토부 수자원정책관실 관계자는 “뱃길 운송은 연료 효율이 철도의 2.5배, 도로 운송의 8.7배에 달한다.”면서 “수상 물류는 지역 경제 활성화를 불러 경제 생산 유발 3조원, 일자리 창출 2만 5000명의 효과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아라빛섬, 인공폭포 등 ‘수향 8경’과 자전거길, 경관도로 등도 조성돼 관광·레저 공간으로도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효용성에도 아직 수질 문제와 주변 지역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인구 유입 시설 부족, 낮은 수변공간 접근성 등이 지적받고 있다. 서해 연결 교두보란 이점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효과를 어느 정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최근 인천시가 아라뱃길의 일부 시설 인수를 주저하고 서울시가 사업성을 재검토하는 등 부정적 시각도 남아 있어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후속 조치가 필요하다는 얘기도 나온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봉송 성화 꺼지고 허들 1개빼고 대회치러 금메달 무효처리…올림픽 두달전 英 망신살

    봉송 성화 꺼지고 허들 1개빼고 대회치러 금메달 무효처리…올림픽 두달전 英 망신살

    성화는 봉송 사흘 만에 꺼지고, 육상 경기를 치르면서 허들을 잘못 설치해 모든 기록이 무효가 되고…. 런던올림픽 개막 60여일을 앞두고 영국에 망신살이 단단히 뻗쳤다. 성화는 그리스에서 건너와 지난 18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내 봉송 일정을 시작했다. 장애인올림픽 배드민턴 유망주 데이비드 폴레트가 20일 데본주 그레이트 토링턴에서 휠체어에 앉은 채로 봉송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성화가 꺼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폴레트는 물론, 봉송 장면을 지켜보던 시민들까지 당황했지만 불행 중 다행으로 호송차량에 대체 성화봉이 있어서 위기를 넘기고 봉송을 재개할 수 있었다. 이 성화봉은 독일 뮌헨의 BMW 기후센터에서 어떤 악천후에도 꺼지지 않게 제작했다고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가 자랑해 왔던 터라 더욱 창피한 일이었다. 사실, 그리스 아테네의 올림피아 신전에서 채화식이 거행되던 도중에도 성화가 꺼져 참석자들이 크게 당황한 일이 있었다고 유로스포츠 닷컴은 전했다. 또 이날 맨체스터시티센터에서 열린 ‘그레이트 시티 게임스’(Great City Games) 여자 100m허들 경기에서는 대회 조직위원회가 허들 10개를 설치해야 하는 사실을 깜빡하고 9개만 설치한 것이 나중에 확인돼 모든 기록이 무효가 됐다. 영국 육상을 대표하는 ‘포스터걸’ 제시카 에니스(26)가 이 종목에서 개인 최고기록인 12초75에 결승선을 맨 먼저 통과했다. 런던올림픽 7종 경기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로 꼽히는 에니스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돈 하퍼(28·미국)와 세계선수권 은메달리스트인 다니엘레 캐루서스를 꺾어 기쁨이 더할 수밖에 없었지만 말짱 헛일이 됐다. 여자 100m허들도 남자 110m허들과 마찬가지로 10개의 허들을 세워야 한다. 다만 여자는 8.5m, 남자는 9.14m로 허들의 간격만 다를 뿐이다. 에니스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정말로 잘 달렸는데 실망스럽다.”며 “허들이 제 숫자대로 설치됐더라도 결과는 같았을 것”이라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유전·영양보다 중요한 건 체계적인 훈련”

    “유전·영양보다 중요한 건 체계적인 훈련”

    남자 육상 세계기록 보유자들은 단거리냐 장거리냐에 따라 다른 핏줄을 갖고 있다. 100m와 2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사인 볼트, 110m 허들의 다이런 로블레스(쿠바), 400m의 마이클 존슨, 400m 허들의 케빈 영(이상 미국)까지 모두 서아프리카 혈통이다. 반면 800m의 데이비드 라디샤와 1000m의 노아 웅게니, 3000m의 다니엘 코멘(이상 케냐), 5000m와 1만m의 케네니사 베켈레, 마라톤의 하일레 게브르셀라시에(이상 에티오피아)는 모두 동아프리카 핏줄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우연의 일치일까. 1958년 설립돼 숱한 자메이카 육상 영웅들을 배출해 온 자메이카 기술대학의 에롤 모리슨(67) 총장이 2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오륜동 한국체육대학교를 찾아 자국이 스프린트(육상 단거리) 강국으로 떠오른 비결을 공개했다. 의학박사인 그는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의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액티넨(ACTN) 3’란 유전자 성분이 스프린트 강국을 일군 단초가 됐다고 주장해 왔다. ‘액티넨 3’는 근육의 빠른 움직임을 만들어 내는 유전자 성분으로 스타트 반응속도가 승부를 좌우하는 100m에서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데 자메이카와 서부 아프리카에 거주하는 이들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것이다. 하지만 모리슨 총장은 강연에서 “유전물질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증거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식물성 스테롤과 동화성 유도물질을 많이 함유한 식단에서도 원인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이 유망주를 조기 발굴해 지속적으로 훈련시키는 시스템. 유전적 요인이든, 영양학적 요인이든 어느 하나만으로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또 중·고교에선 근육조직을 강화하고 혐기성 에너지를 증진시키는 생화학적 훈련을 실시하고 나중에 대학과 국가대표팀에서는 한층 더 집중화된 훈련 프로그램을 시행하라고 주문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부산 용호동 옛 한센인 마을 ‘스토리텔링’ 생태광장 조성

    부산 용호동 옛 한센인 마을 ‘스토리텔링’ 생태광장 조성

    부산 남구 용호동 옛 한센인 정착농원(위치도)에 산과 바다를 아우르는 ‘명품 생태광장’이 들어선다. 부산시는 용호동 산 197 일원 7만 7536㎡에 50억원을 들여 생태광장을 조성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지역은 2000년대 초까지 한센병 환자들이 집단 거주촌을 이루던 곳이다. 인근에 반딧불이가 서식하는 등 청정산림지역인 이기대 도시수변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또 건너편에는 2003년 생태경관보전지역으로 지정된 부산의 관문 오륙도를 마주하고 있다. 생태공원은 2014년까지 조성을 목표로, 옛 한센인 정착농원 철거와 대규모 개발로 인한 훼손을 치유하는 사업과 더불어 일제 강점기 잔재물인 지하 포진지를 재개발해 생태박물관(500㎡)을 조성하게 된다. 또 전문가 자문을 거쳐 해양생물과 육지생물의 인공 서식처를 만들어 시민을 위한 교육, 문화, 자연 휴식처를 제공하고, 고층 도시건물과 공존하는 전통 마을 숲도 별도로 만들 계획이다. 이번 생태광장 조성 사업은 올 초 부산시와 남구가 환경부 생태환경 조성 공모사업에 응모해 서울, 대구와 함께 사업대상으로 선정됐었다. 특히, 지난달 환경부가 실시한 현장실사 결과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이기대 등 이 지역의 풍부한 역사문화적 콘텐츠와 스토리텔링 가능성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또 해양생태계(오륙도)와 육상생태계(이기대 도시수변공원)의 연계 가능성, 부산시가 추진하고 있는 갈맷길 및 해파랑길 조성사업, 남구청의 스카이워크 설치사업 등이 조화롭게 연계돼 명품 생태공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시는 올해 중 공모를 통해 설계를 완료하고, 내년부터 사업 추진에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해당 지역이 역사, 문화, 자연 등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쉼터 및 갈맷길, 해파랑길과 연계된 명품 생태공원으로 조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상화·윤동주·호돌이 국가상징 교재 주인공으로

    이상화·윤동주·호돌이 국가상징 교재 주인공으로

    일제 강점기 때 저항시인 이상화와 윤동주, 88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호돌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국가상징 교재가 나왔다. ●대마왕으로부터 국가상징 수호하는 스토리 행정안전부는 16일 ‘대한민국 국가상징’ 교육교재를 애니메이션 형태로 만들어 전국 초교에 보급했다. 교재는 초등생들이 국가 상징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스토리텔링 식으로 제작됐다. 태극이(호돌이), 상화(이상화), 동주(윤동주)가 대마왕으로부터 국가상징들을 수호한다는 것이 주된 스토리다. 교재는 국호·국기·애국가·무궁화·국새·나라문장 등 국가상징의 종류와 의미를 다루고 있다. 컴퍼스를 이용해 태극기를 쉽게 그리는 방법도 소개하고 있다. 김예음 대구 영신초교 5학년 학생이 지난해 대구세계육상선수권 대회 개막식에서 부른 애국가 동영상도 담고 있다. ●“태극기·애국가 깊은 의미 알게 돼” 이재현 정수초교 5학년 학생은 “태극기나 애국가의 깊은 의미를 알게 됐고, 국새나 나라문장의 상징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동영상 교재는 초교생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서 “교육과학기술부와 협조, 정규수업시간에 활용하는 방안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판다는 중국 아닌 유럽 출신일 수 있다”

    중국의 자랑인 자이언트판다(이하 판다)가 유럽 출신일 수도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페인 국립자연과학박물관 순고생물학자 후안 아벨라 연구팀은 최근 현지 사라고사 인근에서 판다 근연종의 이빨 화석을 발견했다고 저널 ‘지질학연구(Estudios Geológico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는 중국을 상징하는 판다가 원래 유럽 출신이었을 수도 있다는 것. 이 이빨의 주인은 아그리악토스 베아트릭스(Agriarctos beatrix)라고 명명됐으며, 약 1100만년전 당시 습윤한 삼림지대에 서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아벨라는 “발견된 화석으로부터 많은 정보를 알게 됐다.”면서 “예를 들면 모든 곰 (이빨)은 곰임을 나타내는 몇가지 특징을 갖고 있는데, 개나 고양이, 사슴 등 다른 척추동물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연구팀은 이빨 화석을 분석했고, 그 결과 “곰보다는 정확히 자이언트판다 아과에 속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고 아벨라는 전했다. 또한 연구팀은 대부분의 현생종이 현대의 판다와 비슷한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 화석의 주인 역시 판다의 모습과 아주 비슷했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아그리악토스 베아트릭스는 일반적인 곰과는 다르다. 우선 이 동물은 체중이 60kg 정도 밖에 되지 않아 현존 최소종인 말레이곰보다도 작다. 따라서 선사시대 유럽에는 강한 육식동물이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이 종이 현재 판다와 다른 작은 곰처럼 빠르게 나무에 올라 대형 육식동물로부터 도망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이는 당시 대형 개과동물이나 검치호랑이 등 현재 멸종한 육식동물이 서식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다른 차이점은 아그리악토스 베아트릭스가 지금까지 알려진 판다 아과 가운데 최초의 종이라는 것이다. “이에 이 종의 기원은 현재 (판다 아과) 종이 서식하는 중국이 아니라 온난 습윤한 (남서) 유럽에 있었을 것”이라고 아벨라는 말했다. 그렇다면 판다의 조상은 스페인에서 어떻게 중국까지 이동한 것일까. 지금까지의 연구에 따르면 곰 류는 일반적으로 환경 조건만 맞으면 매우 쉽게 확산한다. 이에 아벨라는 온난 습윤한 당시 남서 유럽은 출발점으로 좋은 조건이었다고 지적했다. 곰 대부분은 육상을 통해 이동한다. 고대 유럽해인 파라테티스가 있어 장벽이 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벨라는 “당시에는 파라테티스해가 축소돼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화석은 스페인 이외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따라서 연구팀은 추가 화석을 발굴하길 기대하고 있다. 현재 연구팀은 바르셀로나의 카탈로니아 고생물학 연구소(ICP)와 공동으로 (화석이) 풍부하고 흥미로운 지층의 발굴 작업을 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화석층이 이번 이빨 화석이 발견된 지층과 거의 같은 시대의 것이라며 이 종의 화석이 포함될 수도 있다고 기대를 걸고 있다.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대구시 산하기관 임원, 퇴직공무원 전용?

    대구시 산하기관 임원, 퇴직공무원 전용?

    대구시 산하 공기업과 단체의 임직원 자리를 시 간부 출신 공무원들이 싹쓸이하고 있다. 대구시는 제9대 대구도시철도공사 사장에 류한국(58) 달서구 부구청장을 내정했다고 10일 밝혔다. 류 내정자는 기획관, 교통국장, 행정국장, 서·북·달서구 부구청장을 역임하는 등 31년 공직 생활 대부분을 대구시에서 했다.1995년에 설립된 대구도시철도공사는 그동안 8명의 사장이 거쳐 갔지만 모두 시에서 온 낙하산을 인사였다. 초대 신태수 사장과 2대 이희태 사장은 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3대 윤진태 사장은 수성구 부구청장, 4대 이훈 사장은 시 환경보건국장, 5대 손동식 사장은 대구 도시철도건설본부장, 6·7대 배상민 사장은 시 기획관리실장을 지냈다. 8대 김인환 사장은 2011대구세계육상대회 지원국장을 하다 왔다. 이동교(59) 공사 전무도 시 교통국장을 지냈다. 이들이 공사를 운영하는 동안 부채가 1조원 가까이 늘어났으며 해마다 시가 800억원을 보전해 준다. 시 산하 공기업 가운데 가장 규모가 커 직원만도 2000명을 웃돈다. 시는 도시철도 1~3호선을 건설하면서 부채가 늘어났다고 하지만 기업 경영에 어두운 퇴직 공무원이 공기업을 맡았기 때문이란 비난이 쏟아진다. 대구시설관리공단 임원도 마찬가지다. 오는 22일 취임하는 이진근(57) 내정자는 시의회 사무처장 출신이다. 류 사장 내정자처럼 공직 생활의 대부분을 시에서 보냈다. 김규현(61) 전무도 시 감사관을 지냈다. 역대 이사장 내정자들의 상황도 대구도시철도공사와 판박이다. 지난해 행정안전부의 지방공기업 경영진단평가에서 부산, 울산과 함께 전국에서 가장 낮은 ‘다’ 등급을 받았다. 대구환경시설공단의 권대용(60) 이사장과 이시용(59) 전무도 시 환경녹지국장과 시 물관리과장 출신이다. 대구환경시설공단의 경우 지난해 고객만족도를 높이려고 조사를 조작했다가 적발돼 행안부 평가에서 아예 등급을 받지 못하는 수모를 당했다. 또 시 행정안전국장을 지낸 김선대(60)씨는 지난해 말 정년퇴직한 뒤 시 체육회 사무처장으로 취임했다. 김병규(62) 전 동구 부구청장은 성서관리공단 부이사장, 최해남(60) 전 환경녹지국장은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 부회장으로 있다. 이에 대해 시 고위 관계자는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하려고 해도 공직 출신보다 뛰어나다는 확신이 없어 퇴직 공무원으로 공기업 임원 자리를 메우고 있다.”며 “공직 경험을 공기업에서 활용하는 장점이 있어 큰 무리가 없는 인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대구시의 낙하산 인사가 잇따르자 지난해 시의회가 이를 검증하겠다며 ‘공사 및 공단 선진화 특별위원회’까지 구성했다. 그러나 대구시장의 인사권을 침범한다며 임명된 뒤 보고받는 것으로 대신해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 올림픽 잔여입장권 90만장 추첨 판매

    7월 27일 개막하는 런던올림픽 잔여 입장권 판매가 11일부터 두 차례에 걸쳐 실시된다. 그러나 지난해 두 차례 판매에서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자국민에게 우선 개방될 예정이어서 여전히 표 구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가 될 전망이다.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영국 내 잔여 입장권 90만장을 온라인 추첨 방식으로 판매한다고 8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 판매는 지난해 두 차례 판매에서 입장권을 구하지 못한 우선 지정 고객과 사전 신청 일반 관람객을 대상으로 각각 11~12일과 13~17일 두 차례로 나눠 진행된다. 팬들의 관심이 높은 남자 육상 100m 결승과 개회식, 폐회식 입장권 5000장씩이 판매될 예정이다. 1차 판매는 11~12일 우선 지정 고객 2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지며 개회식과 폐회식을 포함해 종목당 4장의 티켓까지 신청을 받는다. 2차 판매는 13~17일 지난해 추첨에서 표를 구하지 못한 일반인 100만명을 대상으로 종목별로 이뤄진다. 조직위는 1, 2차 판매 후 남은 입장권은 오는 23일부터 올림픽 파크 입장권과 함께 사전 신청에 참여하지 못한 일반인을 대상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부터 팔리기 시작한 880만장의 티켓 중 75%는 영국 국민에게, 25%는 해외 팬과 스폰서 등에 배정됐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완주에 스포츠타운 조성 검토

    전북 전주시가 추진하는 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이 전주·완주 통합 추진으로 궤도가 수정될 전망이다. 9일 전주시에 따르면 스포츠타운 조성사업은 덕진동 종합경기장 부지를 민간사업자가 개발하는 대신 장동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야구장과 육상경기장을 건설하는 방안이다. 그러나 전주·완주 상생발전사업 협의에 따라 스포츠타운을 완주군 지역으로 이전하는 방안이 적극 검토되고 있다. 전주시는 야구장을 계획대로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건립하고 1종 육상경기장을 포함한 다목적 경기장은 완주군과 전주시 경계지역에 조성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전주시는 완주지역으로 다목적 경기장을 이전하면 월드컵경기장 인근에 건설하는 것보다 기반시설 비용이 더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시 예산으로 이를 충당키로 했다. 한편 종합경기장 이전 및 스포츠타운 조성사업 투자자 공모에는 국내 대기업 등 14개 업체가 참가의향서를 제출했다. 이 사업은 현 종합경기장 부지 12만 2900㎡가운데 52%인 6만 4000㎡를 민간사업자가 아파트부지 등으로 개발하는 대신 1만 2000석 규모의 야구장과 1만석 규모의 다목적 경기장을 지어 전주시에 기부체납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日 ‘中 센카쿠 점령 대비’ 탈환 군사훈련

    일본의 육·해·공(陸海空) 자위대가 영토분쟁을 빚고 있는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의 중국 점령에 대비한 탈환 작전을 전개해 중국 측의 반발을 살 전망이다. 자위대 통합훈련은 지난해 11월 약 3만 5000명의 병력이 참가한 가운데 대규모로 실시됐으며, 규슈 남부와 오키나와 방면이 주요 훈련 장소였다. 9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일본의 육·해·공 자위대는 통합훈련 당시 센카쿠 열도가 중국에 점령된 것을 상정해 탈환 작전을 전개했다. 중국 탄도미사일의 정확도 향상을 의식해 자위대의 통합작전에 의한 요격 능력의 강화 방안도 검증했다. 자위대는 중국의 센카쿠 침공 시나리오를 어민을 위장한 중국 민병의 불법 상륙, 중국의 센카쿠 주변해역 함정 파견 및 공정부대·수륙양용부대 전개, 무력공격으로 인정되는 센카쿠 상륙작전 등의 3단계로 상정했다. 또 중국 전투기가 규슈 주변의 일본 영공에 파상적으로 출현하는 상황을 염두에 뒀다. 이에 대해 자위대는 육상 자위대의 통합 수송 및 기동력 전개, 대공 작전, 대함 공격, 자위대와 미군 시설 방호, 센카쿠 상륙 탈환 등 5개 작전으로 응전했다. 방위성은 2010년 12월 새로운 ‘방위계획대강’을 확정한 직후 중국의 센카쿠 점령을 상정한 작전 시나리오를 작성했으며, 지난해 11월 훈련은 이를 구체화한 것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당내 화합으로 대선 승리… 야당과도 최대한 상생할 것”

    “당내 화합으로 대선 승리… 야당과도 최대한 상생할 것”

    새누리당 이한구 신임 원내대표는 당선 일성으로 “계파를 초월해 당내 화합을 제1의 기치로 내걸고 대선까지 가겠다.”고 말했다. 이 원내대표는 4선의 관록에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제 가정교사’라는 별명을 가진 정책통이다. 대구 수성갑이 지역구로 대구·경북(TK) 지역 친박(친박근혜)계 핵심 정치인이다. 19대 총선에선 민주통합당 김부겸 의원을 꺾고 지역구를 수성했다. 현역 의원 중 유일하게 박 위원장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 회원이다. 보수 성향에 원칙주의자이나 그동안 경제 정책·입법 활동을 바탕으로 대선 국면에서 박 위원장의 주요 공약인 경제 민주화와 박근혜 노믹스를 실현할 주요 인물로 꼽힌다. 다음은 이 원내대표와의 일문일답. →승리를 예상했나. -(PK 출신인) 이주영 후보 표가 상당수 나에게 올 걸로 기대했다. →초선이 76명에 이르는 여당 원내 사령탑으로서 대선을 준비할 복안은. -초선이든 다선이든 전문성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해 좌절을 겪는 경우가 많았다. 당론으로 국회의원이 헌법기관 역할을 못 한 측면도 있다. 국회가 국민과 동떨어져 있다는 지적도 많았다. 의원들의 관심 분야, 현안에 대해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을 만들겠다. 협치 정신을 갖고 일해 대선을 승리로 이끌겠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에 비해 협상력이 약하다는 지적도 있다. -야당과 최대한 상생으로 가겠다. (격투기인) K1 경기가 아니라 육상경기로 생각한다. 국회 몸싸움 방지법이 통과돼 (재적 인원) 60%의 동의가 있어야 국회가 움직인다. 전투력보다 협상력이 더 중시될 것이다. 이슈 선정 경쟁은 하겠지만 바람잡이식 정책이 아니라 성숙한 정책만 내놓겠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 경험도 많고 정보력도 있어 우리 당과 국민의 뜻을 잘 아실 걸로 생각한다. →계파 부담 때문에 늦게 출마했다는 지적이 있다. -(친박계와 소원했던) 진영 의원과 저는 속칭 친이(친이명박) 의원들과도 친하고 쇄신파 의원의 말도 경청한다. 더 이상 친이니 친박이니 하는 콘셉트는 없다. 당내 화합이 제1의 기치다. 계파, 지역보다 능력, 전문성에 맞춰 사람을 등용하겠다. →표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 -그게 자연스러운 것일 수 있다. 남경필 의원은 여러 비판 속에서도 용감히 당 쇄신을 위해 애써 왔던 점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 그 정신을 받아들여 원내 전략을 짜고 운영할 때 최대한 반영하겠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이한구 원내대표 ▲67·경북 경주 ▲서울대 경영학과 ▲미국 캔자스주립대 경영학 박사 ▲행시 7회 ▲대우경제연구소장 ▲한나라당 정책위의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 ▲16, 17, 18, 19대 의원
  • 전국체육대회 참가한 지적장애 학생 실종

    전국체육대회 참가한 지적장애 학생 실종

    경기 고양시 일원에서 열리고 있는 제6회 전국장애학생체육대회에 참가한 지적장애인 학생이 실종됐다. e-스포츠 카트라이더 부문에 출전한 전영진(17·강진 덕수학교)군이 지난 2일 오전 11시30분쯤 고양종합운동장 육상보조경기장에서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한 뒤 3일 오후 4시까지 행적이 묘연한 상태다. 지능지수(IQ)가 50~60 정도로 지적장애 3급인 권 군의 키는 150㎝, 몸무게 45㎏ 정도로 왜소한 편이며, 스포츠형 머리를 하고 있다. 실종 당시에는 빨강 바탕에 흰색 무늬가 있는 상의와 검정색 하의를 착용하고 있었다. 권 군을 보거나 행적을 아는 이들은 대회운영본부(031-925-6288)나 전라남도장애인체육회 상황실(031-993-2425), 가까운 경찰서,112로 신고해 달라고 대회운영본부는 호소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광우병 파동] 美농장주 반대로 방문 힘들 듯… 데이터 서면조사만 하나

    [광우병 파동] 美농장주 반대로 방문 힘들 듯… 데이터 서면조사만 하나

    정부의 광우병 조사단은 30일 출국해 5월 9일까지 미국에서 현지 조사활동을 벌인다. 조사단은 열흘 동안 미국 워싱턴DC의 농무부와 아이오와주의 국가수의연구소, 캘리포니아주 소재 농장·도축가공장·사료공장 등을 방문한다. 조사단은 또 광우병 발병 소를 1차 검사한 캘리포니아 대학과 사체를 보관 중인 사체처리 시설(렌더링 공장)에 들러 각종 자료를 검토하기로 했다. 하지만 광우병 발생 농장은 농장주가 동의하지 않아 방문이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전종민 검역정책과장은 29일 “미국법상 미국 정부도 거부하는 농장주에게 한국 조사단 방문을 강제할 수 없다.”면서 “농장 방문이 안 되면 제3의 장소에서 농장주를 만날 수 있게 해 줄 것을 요구하는 등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죽은 소의 사육상태, 월령, 사료, 동거 가축 등을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농장 방문이 난항을 겪으며 우리 조사단이 미국의 광우병 발병 소에 대한 실험 데이터를 ‘서면조사’하는 이상의 성과를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정부 조사단 9명 가운데 3명의 민간위원이 친정부 인사로 구성돼 있다. 주이석 농림수산식품부 검역검사본부 동물방역부장을 단장으로 한 조사단에는 농식품부 소속 5명, 주미 한국대사관 소속 1명과 함께 ▲유한상 서울대 수의학과 교수 ▲전성자 소비자교육원장 ▲김옥경 대한수의사회장 등이 포함됐다. 유한상 교수는 지난 26일 서규용 농식품부 장관이 검역강화 방침을 밝힐 때 배석했고, 전성자 원장은 지난 23일 농협의 셀프형 음식점인 안심 한우마을 1호점 개점식에 참석한 바 있다. 검역 전문가인 김옥경 회장은 농식품부 국장 출신이다. 정부는 비판적인 입장을 취한 시민단체를 조사단 구성 교섭에서 제외했으며, 비판적 시민단체로부터 조사 동참 의사도 접수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 부실조사 우려를 제기할 소지가 있다. 조사단의 조사 결과는 다음 달 중순쯤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검역·수입중단 등 정부의 추가조치가 자칫 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울산 멸종위기종 34종 태화강 수달 등 보호 계획

    울산시는 야생 동식물과 인간이 함께 어우러진 건강한 자연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야생 동식물 보호 세부계획’을 고시했다고 26일 밝혔다. 세부계획에 따르면 울산지역의 멸종위기종은 34종으로 나타났다. 멸종위기 1급은 태화강에 서식하는 수달, 매, 구렁이, 대암댐에 사는 꼬치동자개(어류), 귀이빨대칭이(무척추동물) 등이다. 울산지역의 야생 동식물은 식물 1446종, 포유류 19종, 조류 143종, 양서파충류 28종, 담수어류 50종, 육상곤충류 650종 등으로 파악됐다. 시는 야생 동식물을 보호하기 위해 올해부터 2016년까지 42억 5000만원을 들여 모두 20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서식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자연환경조사와 모니터링을 실시하고 도시형 생태현황지도를 제작할 예정이다. 야생 동식물 보호구역, 생태경관보전지역, 보호 야생동식물을 각각 지정해 관리하고 태화강 하류의 람사르습지 등록을 추진한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6) 경북 구미 농소리 은행나무

    [고규홍의 나무와 사람이야기] (76) 경북 구미 농소리 은행나무

    농촌 마을에 봄이 깊어지면 농부는 유쾌함이 동반된 분주함으로 몸과 마음이 설렌다. 못자리를 살피고, 볍씨를 파종하는 농부의 손놀림이 한창 바쁘다. 길가에 줄지어 서서 꽃 피운 벚나무는 어느새 가지마다 연초록의 잎사귀를 한가득 돋웠고, 하얀 꽃잎은 봄눈이 되어 흩날린다. 농촌의 분주함은 길가의 낮은 둔덕에 아무렇게나 솟아오른 쑥을 캐는 할머니들의 손길에서도 느껴진다. 쌉싸름한 쑥개떡이라도 쪄 먹으려면 다 자라 쇠기 전의 여린 쑥을 뜯어야 한다. 환한 꽃으로 밝아온 농촌의 봄이 깊어지면서 마을의 풍요를 바라는 사람의 마음도 만개한다. 나무에 깃들어 살아가는 농촌의 봄은 그래서 햇살뿐 아니라, 사람들의 표정까지 한없이 밝다. ●해마다 찾아오는 정체불명의 일본 노인 낙동강변의 풍요로운 농촌 마을 경북 구미 옥성면 농소리. 마을 회관 앞 도로변의 낮은 둔덕 풀밭에 마을 노인들이 쑥을 캐러 나와 앉았다. 노인들의 굽은 어깨너머로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솟구쳐 오른 한 그루의 큰 나무가 바라다보인다. 마을 회관 지붕에 놓인 대형 스피커에서는 ‘봄 노래’가 쉼 없이 흘러나온다. “나무 앞의 간판에는 저 나무를 400살이라고 해놨지만, 그건 잘못된 거야. 실제 나무의 나이는 1000년도 넘었어. 내 고조부 때부터 그렇게 이야기했고, 마을 사람들이 모두 그렇게 알고 있지.” 이 고장에서 태어나 군대 생활 몇 년 빼고는 마을을 떠난 적이 없다는 토박이 이성록(74) 노인은 나무를 이야기하려면 먼저 나이부터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누가 언제 심은 나무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적어도 400살이라고 쓰인 문화재청 안내판의 나이는 틀렸다고 단언한다. “어떻게 우리 나무를 알았는지, 일본 후쿠시마에 산다는 팔순 노인이 몇 해째 거푸 찾아왔어. 그 사람 말이 재미있어. 옛날 중국에서 매우 큰 은행나무의 자손으로 자란 암수 한 쌍의 은행나무가 있었다는 거야. 그 나무 중의 딸 나무가 바로 우리 은행나무고, 아들 나무인 수나무는 일본에 있다는 거지. 그러니까 일본 나무와 우리 나무가 남매라는 거야.” 지난해 가을에도 몇 사람의 동반자와 함께 찾아와서 한참 동안 나무만 바라보고 돌아갔다고 한다. 자신의 신분과 나무를 찾아온 목적을 또렷이 밝히지 않아 처음엔 그냥 관광객 정도로만 보았는데, 세 차례나 반복되는 그의 방문은 예사로이 여길 수 없었다고 한다. 전설을 뒷받침할 만한 어떤 문헌이나 증거도 없다. 곁에서 쑥을 캐며 이야기를 듣던 할머니들도 그 일본 노인의 태도가 대단히 진지했다고 덧붙인다. ●안녕을 기원하는 시월 동고사 그럴 수도 있고, 전혀 근거 없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어느 쪽이 맞는지를 증명할 자료는 없다. 그러나 마을에서 오래도록 전해온 이야기나 일본 노인의 이야기가 모두 나무의 나이를 1000년 넘게 본다는 주장이다. 1970년에 문화재청은 구미 농소리 은행나무를 천연기념물 제225호로 지정하면서 나무의 유래는 정확히 알 수 없다고 전제했다. 전문가의 조사를 바탕으로 문화재청은 마을 근처의 지명 가운데에 ‘바윗골 절터 양지’라는 표현이 있어서 나무 곁에 절이나 장터가 있었고, 나무는 절집과 관계있을 것이라고 했다. 덧붙여 나무의 나이를 400살 정도 된다고 했다.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와 큰 차이를 보이는 결과이지만, 식물학적 생육상태로는 400살쯤으로 보인다는 이야기다. 지금 나무의 키는 21.6m, 줄기 둘레는 11.9m다. 이 정도면 우리나라의 모든 은행나무를 통틀어 무척 큰 나무에 속한다. 하지만 이 정도 규모의 나무가 1000년을 넘었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결론이다. 그러나 어차피 나무의 나이를 정확히 측량할 어떤 근거도 없는 이상 마을 사람들의 말을 비과학적이라고 무시할 수만은 없다. 정확한 수령의 측정보다 마을의 살림살이를 지키며 살아가는 나무의 현재적 의미와 가치가 더 중요한 까닭이다. “시월 상달에 처음 드는 오(午)일에 동고사(洞告祀)를 지내지. 마을에서 제일 깨끗한 사람을 제주로 정하는데, 제주가 되면 몸을 더럽힐 일을 피하느라 바깥출입도 금하면서 제사를 준비해야 해. 옛날에는 집집이 쌀 한 되씩을 갹출해서 제수를 준비했는데, 요즘은 현금으로 40만원쯤 모아서 제수를 준비하지.” 15년 전쯤에 동고사를 지내지 않고 해를 넘겼던 적이 있다고 한다. 그러자 마을에 흉한 일이 빈발했다. 예상치 못한 사고가 생기는가 하면, 젊은 사람이 몹쓸 병에 걸려 쓰러지기도 했다. 궁리 끝에 다시 동고사를 올렸고 마을엔 평화가 돌아왔다고 한다. 이 은행나무가 마을 사람들의 안녕과 평화를 지켜주는 수호목으로서의 의미로 살아왔음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가을엔 단풍이 아주 좋지. 열매가 많이 맺혀서 냄새도 대단해. 해거리를 하기 때문에 그 양이 들쭉날쭉한데, 잘 열리는 때에는 다섯 가마 정도를 거두지. 그걸 내다 팔아서 동고사 지내는 비용에 보태.” ●앞으로도 천년의 세월을 살아야 할 나무 긴 세월 속에 정확한 나이를 잊은 한 그루의 커다란 은행나무. 사람이 닿을 수 없는 하늘 끝에 나뭇가지를 내걸고 마을의 살림살이를 화평하게 지켜온 나무다. 1000살이든 400살이든 말없이 사람의 마을을 지켜온 것처럼 앞으로도 수굿이 제자리를 지킬 것이다. 마을 어디에서라도 하늘을 바라보면 반드시 눈길에 걸리는 한 그루의 나무를 사람들은 언제까지라도 삶의 지킴이로 기억할 것이다. 파릇이 새잎 돋우고 늘어진 가지들이 지어낸 나무 그늘의 평화가 그지없이 아름답다. 글 사진 구미 고규홍 나무칼럼니스트 gohkh@solsup.com ▶▶가는 길 경북 구미시 옥성면 이곡1길 10(농소리). 중부내륙고속국도의 상주나들목으로 나가 낙동강을 따라 이어지는 낙동대로를 타고 선산 대구 방면으로 간다. 10㎞ 남짓 가면 낙단교차로가 나온다. 오른쪽 도로로 빠져나가서 낙단대교 아래를 지나 700m 뒤에 이어지는 교차로에서 오른쪽 도로를 이용한다. 국도 59호선을 이용해 6.3㎞ 직진하면 농소2리 마을회관이 나온다. 도로 위에서 마을회관 뒤편으로 높지거니 솟아오른 나무가 먼저 보인다. 나무 곁에 자동차를 세울 공간이 없으니 회관 앞 도로 옆에 주차해야 한다.
  • 대구, 민자도로 사업에 200억 ‘과다보전’

    대구시가 민자도로 건설·운영 과정에서 사업자에게 200억원을 과다 보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감사원은 ‘대구시 및 달성군 기관운영 감사’에서 이 같은 사실을 적발했다고 19일 밝혔다. 감사 결과에 따르면 대구시는 대구 4차 순환도로 민간투자사업자인 대구동부순환도로주식회사에 실제 운영비용이 추정보다 적게 발생하는 등 사정이 변경됐는데도 이를 반영하지 않고 유지보수비 96억원, 법인세 105억원 등 201억원을 과다 보전했다. 감사원은 “재협상을 거쳐 감액하지 않을 경우 2010년부터 수입보장기간인 2022년까지 추가 과다 지급액이 253억원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대구시는 또 ‘U육상로드 조성사업’으로도 헛돈을 날렸다. 시설의 하루 이용 인원은 사업계획 당시 예상치의 1.9%인 87명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감사원은 “앞으로 4차까지 사업을 강행한다면 1차 사업비 20억원 외에 170억원이 추가로 투입돼 예산만 낭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日자위대, 美 자치령 첫 주둔

    일본 정부가 태평양 북서부 마리아나 제도의 미국 자치령인 테니안에 자위대를 주둔시켜 미군과 공동 훈련을 실시할 뜻을 밝혔다. 자위대가 해외에 주둔하는 것은 소말리아 해역의 해적 대책을 위해 아프리카 지부티에 파견된 이후 두 번째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12월 무기수출을 원칙적으로 금지한 ‘무기수출 3원칙’을 완화하면서 영국과의 무기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가운데 자위대를 잇따라 해외에 파견하고 있어 주변국들의 반발을 살 가능성도 있다. 19일 지지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최근 한반도 정세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중국이 해양 진출을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규슈 남쪽 난세이(南西)제도의 방위를 강화할 목적으로 자위대의 테니안 주둔을 검토하고 있다. 이달 말 발표할 예정인 주일 미군 재편 재검토의 중간 보고에 이를 포함시킬 방침이다. 테니안은 태평양에서 미군의 주요 거점인 괌과 가깝다. 테니안에 자위대가 주둔하면 난세이제도의 공동 방위를 위해 미 제3해병 원정군과의 훈련이 가능하게 된다. 현재 육상 자위대의 서부 보병 연대가 매년 1회 미 해병대와 샌디에이고에서 공동 훈련을 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10년 방위 대강에서 섬 지역의 방위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하지만 미국은 미군 재편 재검토 협의에서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 9000명 이상을 괌 등 해외로 이전시킬 계획이다. 해병대의 괌 이전으로 이 지역의 군사적 억제력을 유지하려면 자위대와 미 해병대의 공동 훈련이 필요하다는 게 일본 정부의 판단이다. 오키나와에서 미·일의 공동 훈련은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워 자위대를 테니안에 주둔시켜 훈련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것이다. 미군 재편 재검토 협의에서 미국 측은 오키나와 주둔 해병대의 괌 이전에 따른 일본 측의 부담 상한액을 2006년 합의했던 28억 달러(약 3조 1800억원)로 하는 데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측은 자위대의 주둔을 조건으로 괌 이전비 범위에서 테니안에 있는 미군 기지와 시설 정비비를 일부 부담할 예정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中 돼지고기에 흥분제 함유”

    “中 돼지고기에 흥분제 함유”

    런던올림픽을 100일 정도 앞두고 중국에서는 엉뚱하게 돼지고기 안전 문제가 도마에 올랐다. 세계적인 육상선수 류샹(劉翔)의 아버지가 “류샹은 이미 수년째 돼지고기를 먹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는 글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에서 500만건 이상 리트위트(재전송)되면서 언론과 네티즌들이 중국산 돼지고기 안전 문제를 성토하고 있다. 지난 2월 국가체육총국은 흥분제의 일종인 클렌부테롤이 함유된 돼지고기 때문에 도핑 테스트에서 문제가 될 수 있다며 선수들에게 선수촌이 아닌 외부에서 돼지고기 등을 먹지 말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올림픽을 앞둔 선수들은 아예 돼지고기를 끊고 지내는 실정이다. 중국 수상운동센터 리중이(李仲一) 주임은 “수상운동 선수 196명은 고기를 입에 대지 않은 지 40일도 넘었다. 지난 설에도 야채만두만 먹었다.”고 말했다고 왕이(網易)뉴스 등 중국 언론들이 19일 보도했다. 중국산 고기는 사육 때부터 각종 약물에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돈업자들이 돼지고기를 비싼 값에 팔기 위해 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려 주는 클렌부테롤을 사료에 섞어 넣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신문은 금지 약물인 클렌부테롤이 함유된 고기를 먹는 바람에 메달을 박탈당한 중국 선수들이 부지기수라고 전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네발로 100m를 18초에 달리는 ‘원숭이 사나이’ 화제

    네발로 100m를 18초에 달리는 ‘원숭이 사나이’ 화제

    ”네발로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빠르다!” 최근 일본 도쿄 인근에 사는 ‘네발로 달리는 사나이’ 이토 켄이치(29)의 사연이 해외언론을 통해 보도돼 화제에 올랐다. 동물들 처럼 네발로 달리는 특기를 가진 그의 100m 최고 기록은 18초 58로 웬만한 원숭이보다 빠른 것으로 알려졌다. 켄이치는 “어릴 때 부터 얼굴이나 체형이 원숭이와 닮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다.” 면서 “원숭이를 좋아해 오히려 원숭이 같은 행동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가 원숭이를 닮고 싶어 했던 행동은 바로 네발로 달리기. 그는 무려 8년 반 동안 장갑과 미끄럼 방지 구두를 신고 네발로 달리기를 훈련해 왔다. 훈련 중 우여곡절도 많았다. 주민들 눈에 띄어 경찰에 신고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산속에서 훈련했으며 사냥꾼에게 멧돼지로 오인돼 총격을 당한 적도 있다. 이같은 피나는 훈련 끝에 그는 지난 2008년 100m를 네발로 18초 58에 주파했고 기네스 세계 기록으로도 인정받았다. 켄이치는 “언젠가는 네발로 달리기가 올림픽 육상에서 정식종목으로 인정받을 것” 이라며 “500년 후에는 아마 모든 육상경기의 단거리 경주는 네발로 할 것”이라며 웃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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