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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든 정의 TECH+] 물과 이산화탄소, 태양에너지로 만드는 미래의 합성 연료

    [고든 정의 TECH+] 물과 이산화탄소, 태양에너지로 만드는 미래의 합성 연료

    지난 6월 스위스 취리히에 있는 로잔 연방 공과대학(ETH Zurich)의 공학 연구소 건물 위에 안테나 비슷한 접시형 장치가 설치됐습니다.(사진) 하지만 이 장치는 통신 연구용이 아니라 새로운 태양에너지 연구용으로 개발된 것입니다. ETH의 알도 스테인펠드와 그 동료들이 개발한 이 장치는 태양에너지를 이용해서 내연기관이 하는 일을 정확히 반대로 합니다. 가솔린 엔진 같은 내연기관은 공기 중 산소와 화석연료를 반응시켜 이산화탄소와 물로 바꾸고 여기서 나오는 열에너지를 운동에너지로 바꿉니다. 연구팀이 개발한 태양 열화학 반응로(solar thermochemical reactor)는 이 반응을 반대로 하기 위해 태양열과 산화세륨(cerium oxide)를 사용합니다. 우선 첫 단계는 대기 중에 있는 이산화탄소와 수증기를 추출하는 것입니다. 추출한 이산화탄소와 수증기가 반응로에 들어가기 전에 할 일은 반응로를 가열하는 것입니다. 접시 모양의 태양열 집열 장치는 작은 반응로를 1500℃까지 가열합니다. 그러면 반응로 내부에 있는 산화세륨 세라믹에서 산소가 분리됩니다. 여기에 물과 이산화탄소 분자가 들어가면 가지고 있는 산소 원자를 빼앗기게 되는 것입니다. 그 결과 일산화탄소와 수소가 섞인 합성가스(syngas)가 생성되는데, 적절한 촉매를 이용하면 이를 항공유의 원료가 되는 케로신(kerosene, 등유)로 만들 수 있습니다. 물론 메탄올을 비롯한 다른 탄화수소 원료도 생산이 가능하지만, 연구팀이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합성 항공유입니다. 현재 전기자동차가 빠른 속도로 보급되고 있고 수소 연료전지를 이용한 자동차 역시 보급 시도가 한창입니다. 따라서 육상 운송 분야에서는 내연기관 자동차가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체될 가능성이 크지만, 항공기 분야에서는 대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배터리의 경우 비행기에 탑재하기에는 너무 무거워 획기적인 배터리가 개발되지 않는 이상 단거리 중소형 항공기에 사용되거나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제한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수소는 항공기에 탑재하기에 상당히 위험한 연료입니다. 따라서 미국과 유럽에서는 항공유를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 액체 연료 개발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유럽 연합은 그 일환으로 태양에서 액체 연료 프로젝트(SUN-to-LIQUID project)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 역시 그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에너지를 투입해 이산화탄소와 물을 합성 연료로 만드는 일 자체는 어렵지 않습니다. 문제는 경제성입니다. 이렇게 만든 합성연료가 화석연료보다 약간 비싼 정도면 소비자와 항공 업계도 기꺼이 비용을 감수하고 친환경 연료를 사용하겠지만, 현재까지는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 대량 생산 자체를 못 하는 상황입니다. 로잔 연방 공과대학은 태양에너지를 이용한 합성 연료 생산 기술의 상용화를 위해 신헬리온(Synhelion)이라는 스핀오프 기업을 설립했습니다. 갈 길은 멀긴 하지만, 갈수록 뜨거워지는 지구를 생각하면 다른 대안이 있지 않을 것입니다. 연구팀의 추산으로는 스위스 면적 혹은 모하비 사막의 1/3 정도의 면적이면 전 세계 항공유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합성 연료를 생산할 수 있습니다. 여러 선진국과 스타트업 기업들이 이 분야에 뛰어들고 있는데, 과연 누가 어떤 기술로 친환경 항공유 시장을 선점하게 될 것인지 궁금합니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8호 태풍 프란시스코 6~7일 여수~통영 상륙…한반도 관통

    8호 태풍 프란시스코 6~7일 여수~통영 상륙…한반도 관통

    경남 해안~강원 영동 최소 200㎜ 비세력 약해져도 한반도 전체 영향 전망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 6일 밤과 7일 새벽 사이 전남 여수와 경남 통영 부근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프란시스코는 일본 오사카 남쪽 약 470㎞ 해상에서 시속 36㎞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소형 태풍인 프란시스코의 중심기압은 985h㎩, 최대 풍속은 시속 97㎞(초속 27m)다. 강풍 반경은 220㎞다. 프란시스코는 일본 가고시마 부근을 거쳐 시계 방향으로 원 모양으로 휘면서 6일 오후 9시쯤 전남 여수 남동쪽 약 70㎞ 해상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어 6일 밤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 내륙을 관통하며 7일 오전 9시쯤 경북 안동 서쪽 약 90㎞ 육상을 지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어 7일 밤 강원 속초 부근에서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다만 한반도에 접근할 무렵에는 강도가 현재보다 약해질 것으로 보인다. 프란시스코의 현재 강도는 ‘중간’ 수준이지만, 이날 오후 9시 이후에는 상대적으로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기상청은 태풍의 강도 등급과 관련해 올해 3월부터 ‘약함’은 따로 표시하지 않고 있다. 정관영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브리핑에서 “태풍이 오늘 밤부터 내일 새벽 사이 일본 규슈를 지나면서 일차적으로 약해질 것”이라면서 “내일 밤 해수면 온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남해를 지나 남해안에 상륙하면서 이차적으로 약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프란시스코가 한반도 상륙 이후 동해에 빠져나가기 전 열대저압부로 약화해 소멸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상륙 지역은 전남 여수나 경남 통영 부근일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태풍의 세력이 약해지거나 열대저압부가 되어 소멸하는 과정이 앞당겨져도 6~7일 남부지방을 시작으로 전국이 영향을 받아 비가 내일 전망이다. 6일 정오부터 오후 3시 사이 경남 해안에 비가 내리기 시작, 제주도와 그 밖의 남부지방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이어 7일 자정부터 오전 6시 사이에는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비가 올 것으로 기상청은 보고 있다. 7일 오후에는 전국 대부분의 지방에서 비가 그치겠지만, 강원도는 밤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이 한반도의 거의 정중앙 내륙을 가로지를 것으로 예상되면서 동쪽 지역이 태풍의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태풍은 주변 바람이 태풍의 중심으로 반시계 방향으로 빨려 들어가면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한다. 동시에 태풍을 진행하게 하는 흐름, 즉 지향류가 있는다. 지향류가 태풍의 반시계 방향 회전에 힘을 보태면서 태풍의 동쪽에 놓이는 지역은 ‘위험 반원’이 된다. 반면 반시계 방향 회전과 지향류가 부딪히는 태풍의 서쪽은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 이 때문에 태풍의 경로에 따라 태풍의 반원 동쪽에 놓이는 지역은 태풍 피해에 더욱 유의해야 한다.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가 최근 내놓은 프란시스코의 예상 경로 역시 우리 기상청의 전망과 거의 비슷했다. 6~7일 예상 강수량은 경남 해안과 강원 영동이 200㎜ 이상이다. 그 밖의 경상도와 강원도, 충북은 50∼150㎜이다. 서울, 경기, 충남, 전라는 10∼60㎜, 중부·전라 서해안, 제주, 울릉도·독도는 5∼40㎜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다. 남해안과 동해안에는 시속 90∼108㎞(초속 25∼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것으로 기상청은 예상했다. 그 밖의 내륙에도 시속 54∼72㎞(초속 15∼20m)의 강한 바람이 부는 곳이 있을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전 11시 동해, 남해, 남부지방 곳곳에 태풍 예비특보가 발효됐다. 동해 남부 남쪽 먼바다, 남해 동부 먼바다에 6일 아침 태풍 특보가 발효되는 것을 시작으로 특보 구역이 확대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오늘 서울 37도 ‘찜통’… 내일 태풍 남해안 상륙

    오늘 서울 37도 ‘찜통’… 내일 태풍 남해안 상륙

    소형급 태풍… 7일 충북 거쳐 동해로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은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6일 밤 남해안에 상륙한 뒤 한반도를 관통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현재 프란시스코는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1120㎞ 바다에서 시속 32㎞로 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소형 태풍인 프란시스코의 중심기압은 990hPa, 최대 풍속은 시속 86㎞(초속 24m)다. 태풍은 6일 오후 3시쯤 경남 통영 남남동쪽 170㎞ 해상에 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남해안에 상륙한 프란시스코가 한반도 내륙으로 북상해 7일 오후 3시쯤 충북 충주 북북서쪽 약 70㎞ 육상에 위치했다가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내다봤다. 태풍을 앞둔 4일 전국 대부분 지역의 기온이 35도를 웃돌며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열대야도 계속됐다. 5일에는 서울 낮 최고기온이 37도에 이르는 등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이 절정에 이를 전망이다. 폭염으로 인한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경북 지역에서는 무더위 속에서 농사일을 하던 고령자들이 지난 2~3일 이틀 동안 온열질환으로 잇달아 숨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3일 오후 5시쯤 고령군 우곡면 대곡리 밭에서 A(85·여)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밭에 나간 후 연락이 되지 않는 A씨를 발견한 주민이 119에 신고했으나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의료진은 A씨가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진단했다. 이날 고령 지역 낮 최고기온은 35도였다. 지난달 청도에서 올해 첫 번째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4일 오전 8시 30분 기준 경북 지역에서만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망자는 3명이다. 경북 지역 온열질환자는 113명으로 파악됐으며, 전국적으로는 751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은 열탈진, 열경련, 열사병, 열실신 등으로 나뉜다. 주로 작업장, 운동장, 공원, 논밭, 길거리 등 강한 햇볕에 노출된 곳에서 발병한다. 태양이 가장 뜨거운 정오부터 오후 2시는 외출을 피하고 통풍이 잘 되는 헐렁하고 가벼운 옷을 입는 게 좋다. 물을 자주 마셔야 하며, 술이나 커피는 체온이 올라갈 수 있고 이뇨 작용을 촉진시킬 수 있어 줄이는 게 좋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찜통더위 절정… 태풍 ‘프란시스코’ 내일 밤 남해안 상륙

    찜통더위 절정… 태풍 ‘프란시스코’ 내일 밤 남해안 상륙

    소형급… 7일 전북 거쳐 동해로 나갈듯기온과 습도가 모두 높은 찜통더위가 계속되는 가운데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6일 밤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프란시스코는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1310㎞ 바다에서 시속 25㎞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소형 태풍인 프란시스코의 중심기압은 990hPa, 최대 풍속은 시속 86㎞(초속 24m)다. 태풍은 6일 오전 9시 가고시마 북서쪽 약 140㎞ 해상으로 이동한 뒤 이날 밤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7일 오전 9시쯤 전북 전주 북북동쪽 약 70㎞ 육상에 위치했다가 강원 속초 부근에서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태풍을 앞두고 전국 대부분 지역은 기온이 35도를 웃돌며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낮 동안 데워진 열이 밤에도 식지 않아 열대야도 계속된다. 5일에도 서울 낮 최고기온이 37도에 이르는 등 내륙지방을 중심으로 전국이 극심한 더위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폭염 피해도 크다. 경북 지역에서는 무더위 속에 농사일을 하는 고령자들이 지난 2~3일 이틀 동안 온열질환으로 잇달아 숨졌다. 경북도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쯤 고령군 우곡면 대곡리 밭에서 A(85·여)씨가 쓰러진 채 발견됐다. 밭에 나간 후 연락이 되지 않는 A씨를 발견한 주민이 119에 신고했으나 구조대가 도착했을 때 A씨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의료진은 A씨가 열사병으로 사망했다고 진단했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이날 고령 지역 낮 최고기온은 35도였다. 지난달 청도에서 올해 첫 번째 온열질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4일 오전 8시 30분 기준 경북 지역에서 온열질환으로 숨진 사망자는 3명이다. 사망자 3명을 포함한 온열질환자는 113명으로 파악됐으며, 전국적으로는 751명으로 집계됐다. 온열질환은 열탈진, 열경련, 열사병, 열실신 등이다. 주로 작업장, 운동장, 공원, 논밭, 길거리 등 강한 햇볕에 노출된 곳에서 발병한다. 기상청은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온열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농사일 등 야외 활동을 가급적 자제하라고 당부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8호 태풍 ‘프란시스코’ 예상 경로 6일 상륙…미국 기상청과 달라

    8호 태풍 ‘프란시스코’ 예상 경로 6일 상륙…미국 기상청과 달라

    기상청 “6일 밤 남해안 상륙해 내륙 북상”미국 태풍센터 “동쪽으로 더 치우쳐 이동” 제8호 태풍 ‘프란시스코’가 6일 밤 남해안에 상륙해 내륙에서 북상할 것으로 경로가 예상되고 있다. 4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태풍 프란시스코는 일본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1310㎞ 바다에서 시속 25㎞로 서북서 방향으로 이동 중이다. 소형 태풍인 프란시스코의 중심기압은 990h㎩, 최대 풍속은 시속 86㎞(초속 24m)다. 강풍 반경은 250㎞다. 이 태풍은 5일 오전 9시 가고시마 동남동쪽 약 560㎞ 해상, 6일 오전 9시 가고시마 북서쪽 약 140㎞ 해상으로 이동한 뒤 6일 밤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7일 오전 9시쯤 전북 전주 북북동쪽 약 70㎞ 육상에 위치했다가 강원 속초 부근에서 동해로 빠져나갈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6일 낮 제주도 동쪽 남해를 지나 같은 날 밤사이 남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어 내륙에서 북상한 뒤 7일 아침 북동쪽으로 방향을 전환해 중부지방을 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 통보관은 “태풍이 한반도에 도달할 시각에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기가 불안정해 남해안 상륙 지역과 내륙 진로는 (현재 예상과)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프란시스코’는 바다의 상대적으로 낮은 수온, 일본과 남해안의 지면 마찰로 인해 강도가 다소 약해질 가능성이 있다.기상청이 태풍 상륙 지역과 내륙 진로에 대해 다소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 것처럼 미국 기상청은 태풍 프란시스코의 예상 경로를 다소 다르게 예상하고 있다. 미국 합동태풍경보센터는 프란시스코가 6일 오전 3시쯤 일본 미야자키시에 상륙해 일본 규슈 지역을 관통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태풍이 대한해협을 건너 7일 자정 창원에 상륙, 동쪽 내륙을 관통해 7일 오후 동해안으로 빠져나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中, 캄보디아 해군기지 독점 사용 밀약… 경제 식민지화도 ‘착착’

    中, 캄보디아 해군기지 독점 사용 밀약… 경제 식민지화도 ‘착착’

    중국이 캄보디아를 ‘경제적 속국’화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와 중국에 해군기지를 제공하는 비밀 협약을 맺은 데다 캄보디아의 경제성장을 이끌고 대규모 리조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도록 자본을 대주는 등 캄보디아의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를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친중(親中) 성향의 국가로 분류되는 캄보디아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주요 대상국이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있어서도 베트남과 필리핀 등 같은 아세안 국가들 입장보다는 오히려 중국 편에 서고 있다.●30년간 기지 사용권… 이후 10년마다 자동 갱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중국 정부가 캄보디아 남서쪽 해안에 있는 해군 기지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비밀 협약을 캄보디아 정부와 체결했다고 복수의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달 2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과 캄보디아는 지난봄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타이만에 접해 있는 캄보디아 림 해군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비밀 합의에 서명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168㎞ 떨어진 시아누크항 인근에 위치한 림 해군기지는 현재 76만 8902㎡(약 23만 2593평) 규모의 부지에 1개의 부두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중국과 캄보디아의 초기 협상안에는 2개의 부두를 추가로 건설해 하나는 중국이, 다른 하나는 캄보디아가 각각 사용하는 것으로 계약돼 있다며 림 해군기지 내 PLA의 주둔과 중국 군함 정박 및 무기 저장, PLA의 무기 소지를 각각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측이 림 해군기지 내 중국 측 영역(25만 905㎡ 규모)에 진입하려면 중국 측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우선 30년간 기지를 사용하고 이후 10년마다 사용 허가를 자동 갱신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PLA가 캄보디아 해군기지에 주둔하면 중국이 주변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와 말라카 해협 등에 군사력 투사 능력을 강화해 미 동맹국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캄보디아에 중국의 해군기지가 들어선다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전략적 입지는 그만큼 강화되고 확장될 수밖에 없다. 호주 시드니대의 한 연구원은 “캄보디아에 해군기지가 있다면 중국은 동남아시아 주변 해역에서 유리한 작전 환경을 가지게 될 것이고 동남아시아 본토는 잠재적으로 중국의 군사경계선 안에 놓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는 ‘가짜뉴스’라고 강력히 부인하며 펄쩍 뛰었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외국의 군사기지를 유치하는 것은 캄보디아의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파이 시판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도 “그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역시 “캄보디아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미국 정부는 림 해군기지와 관련해 중국과 캄보디아 간의 협상 진행을 1년 전에 처음 접했으며 이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캄보디아 측에 서한까지 보내 저지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캄보디아 국방부는 림 해군기지 내의 시설 개선을 위해 당초 요청했던 미국의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캄보디아 간 림 해군기지 밀약 의혹은 더욱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美 서한 보내 저지 시도… 자금지원도 거부당해 중국이 올초부터 림 해군기지와 그리 멀지 않은 지역에서 본격 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리조트 프로젝트도 주목된다. 코끼리들이 유유자적하는 캄보디아 최대 국립공원의 청정 해변을 따라 조성된 리조트여서가 아니라 이 리조트 프로젝트가 언제든 중국의 해군기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코콩주의 보틈사코 국립공원 일대를 개발하는 ‘다라사코 리조트 프로젝트’는 캄보디아 해안선의 20%를 차지하고 싱가포르 면적의 절반에 버금갈 정도로 거대한 규모다. 중국 연창설계(聯創設計·UDG)그룹은 2008년부터 해당 부지를 99년간 임차해 사업비 38억 달러(약 4조 5000억원)에 추가로 12억 달러를 들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럭셔리 리조트’라는 슬로건을 내세운 이 사업은 ▲카지노와 골프장, 5성급 호텔과 현대적인 콘도, 상업빌딩 등 휴양 시설은 기본이고 ▲국제공항 ▲심해 항만(deep-sea port) ▲발전소 ▲의료 시설까지 완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이런 만큼 미국은 다라사코 리조트 프로젝트가 캄보디아에 군사력을 배치하려는 중국의 보다 큰 계획이 감춰져 있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림 해군기지에서 64㎞쯤 떨어진 국제공항과 심해 항만 건설 계획에서 중국의 붉은 깃발이 아른거린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주장했다. 다라사코에 짓겠다는 국제공항은 연간 1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하는 규모이다. 수도 프놈펜 공항의 두 배에 해당한다. 다라사코 프로젝트가 속한 코콩주의 연간 해외 방문객은 15만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서너 시간 거리에 시아누크빌 공항도 있는 만큼 굳이 새 공항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도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인 이 공항은 대형 민간 여객기는 물론 중국의 장거리 폭격기와 군 수송기가 이착륙하기에 충분한 활주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WSJ가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공항 부지에는 이미 길이 3.2㎞의 대형 활주로가 갖춰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위성사진 분석가인 인도의 한 육군 대령도 “수심이 깊은 심해 항만도 관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며 “이는 하루아침에 해군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등은 중국 PLA가 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캄보디아를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밀리 지버그 캄보디아주재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외국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캄보디아 정부의 어떤 조치도 지역 평화와 안정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PLA가 림 해군기지에 주둔하거나 건설 중인 캄보디아 공항을 이용하게 되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대만 지원 능력을 상당히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2016년 외국인 직접투자 중국계가 68% 넘어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암암리에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미도 엿보인다. 지난해 7월 총선을 치른 캄보디아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34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는 훈 센 총리는 당시 캄보디아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의 폐간을 유도하고 제1야당을 해산시키는 등 노골적인 권위주의 야욕을 드러내 왔지만 국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총선에서 전체 의석인 125석을 싹쓸이하는 압승을 거뒀다. 국민들이 독재자 훈 센 총리에게 지지를 보낸 것은 중국의 투자 지원에 힘입어 2010년 이후 꾸준히 10% 안팎의 성장률을 이어 온 경제적 성과 덕분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미국과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를 받으며 성장했던 캄보디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서방 국가들이 ODA를 줄이기 시작하자 중국 자본에 손을 벌렸다. 2016년 기준 외국인직접투자(FDI) 총액 11억 달러 중 절반이 넘는 7억 5100만 달러가 중국계 자본이었다. 중국의 도움 없이는 지금의 경제성장도 없었다고 믿는 캄보디아 국민들은 친중국 성향 정부의 권위주의 정치에도 관대한 편이다. 지역 통합과 경제 발전을 앞세우며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따라 각국에 도로·철도·발전소를 짓는 중국이 ‘독재라도 잘 먹고 잘살면 된다’는 중국식 개발 모델까지 함께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khkim@seoul.co.kr
  • 제주 숲 밝히는 ‘운문산반딧불이’를 아세요

    제주 숲 밝히는 ‘운문산반딧불이’를 아세요

    제주 숲을 밝히는 ‘운문산반딧불이’ 보존이 본격 추진된다.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구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와 인간의 간섭으로 서식지 훼손 및 개체수 감소가 우려되는 반딧불이의 서식지 보존을 추진한다고 1일 밝혔다. 난대·아열대산림연구소의 제주산림과학연구시험림은 청정지역의 지표종인 운문산반딧불이의 집단 서식지다. 산림과학원은 제주산림과학연구시험림 운문산반딧불이의 서식지 생육환경을 모니터링하고 개체를 증식하기 위한 다양한 현장 시험연구를 진행한다. 운문산반딧불이는 우리나라 고유종으로 경북 청도 운문산에서 처음 발견됐다. 크기는 8∼10㎜ 정도로 6월 말~7월 초 짝짓기 시기가 되면 몸에서 스스로 빛을 내며 한여름 숲을 밝힌다. 생활사 전부를 육상에서만 보내는 곤충으로 물이 있는 습지를 선호하는 다른 반딧불이와 다르게 유충기를 땅속에서 보내기 때문에 숲에서 생활하는 특성이 있다. 시험림에서는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관찰되고 있으나 한라산의 평균 기온이 평년에 비해 낮아지고, 집중호우가 잦아지는 등 이상기후로 서식지 훼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불빛은 반딧불이의 짝짓기를 위한 점멸성 발광 기능을 저하시켜 번식활동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운문산반딧불이 암컷은 날개가 없어 서식지가 파괴되면 이동이 불가능해 서식지 보전이 매우 중요하다. 산림과학원은 운문산반딧불이의 개체 증식 및 서식지 보존·확대를 위해 짝짓기와 산란, 유충 부화 등을 시험림에서 관찰하는 한편 알에서 깨어난 유충을 시험림에 방사하는 등 개체 증식을 위한 시험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세메냐 ‘性 딜레마’ 10년 만에 임시 봉합

    세메냐 ‘性 딜레마’ 10년 만에 임시 봉합

    스위스 연방법원 가처분 결정 내려 세메냐 “나는 여자… 끝까지 싸우겠다”“캐스터 세메냐(28·남아프리카공화국)는 생물학적으로 남성이다(국제육상경기연맹).” “누가 뭐래도 나는 여자다(세메냐).” 세메냐의 성별을 둘러싸고 10년 넘게 이어진 논란이 법의 판단으로 임시 봉합됐다. AP통신은 스위스 연방법원이 “세메냐는 재판이 끝날 때까지 약물 투여 등으로 남성호르몬(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춰야 육상 800m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가처분 결정을 내렸다고 3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세메냐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매우 실망스럽다”면서 “나는 싸움을 멈추지 않겠다. 여자 선수의 인권을 위해 싸우겠다”고 반박했다. 핵심은 ‘세메냐는 여성인가’라는 한마디로 정리할 수 있다. 사실 국제육상연맹은 이 문제에 대해 수차례 결정을 바꾸면서 논란을 키웠다. 발단은 2009년 독일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였다. 세메냐가 여자 800m에서 금메달을 땄지만 신체 외관으로 볼 때 영락없는 남성이었다. 근육질에 수염까지 났다. 문제 제기가 잇따르자 국제육상경기연맹이 특별의료조사반을 통해 검사를 해 ‘세메냐는 여성’이라고 발표했다. 그랬던 국제육상경기연맹이 2018년 남성호르몬 수치가 높은 여성 선수들의 출전을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역시 국제육상경기연맹의 결정을 지지하자 세메냐는 법적 공방을 전개했다. 스위스 연방법원은 지난 6월 4일만 해도 “재판이 끝나기 전 세메냐는 현 상태로 여자부 경기에 출전할 권리가 있다”고 해석했지만 56일 만에 “세메냐는 신체적으로 남성”이라는 국제육상경기연맹의 손을 들어줬다. 세메냐는 당장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는 약물 투여를 하지 않는 한 9월 27일 개막하는 도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주 종목인 800m에 출전할 수 없다. 하지만 세메냐는 “절대 약물 투여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한 만큼 세계선수권 대회 출전을 포기할 것으로 보인다. 대신 내년 초부터 테스토스테론 수치를 낮추지 않아도 뛸 수 있는 여자 3000m 경기에 출전하면서 법정 투쟁을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소 잃고 외양간 잘 고친 소방청… ‘최고수위 우선대응’ 빛났다

    소 잃고 외양간 잘 고친 소방청… ‘최고수위 우선대응’ 빛났다

    지난 4월 30일 오후 9시 5분. 경기 군포시 강남제비스코 합성수지 제조공장 5동에서 화염이 피어올랐다. 곧바로 불이 주변 건물로 옮겨붙었다. 불이 난 공장에는 페인트 제조에 쓰이는 톨루엔, 자일렌 등 인화성 물질이 잔뜩 쌓여 있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하지만 소방당국이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대응 3단계’를 발령해 상황을 반전시켰다. 대응 3단계는 화재 발생 시 해당 지역뿐 아니라 인접 광역자치단체의 소방 인력과 장비까지 모두 동원하는 최고 대응 단계다. 현장 일대는 방화복을 입은 대원과 소방차량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동원된 인력은 소방과 경찰, 군 병력 등 모두 400여명. 소방서 한 곳의 출동 인원이 50명 정도인 점을 감안하면 8개 소방서 수준의 인력이 모였다. 소방당국의 발 빠른 ‘인해전술’로 인명 피해 없이 3시간 만에 불길을 잡았다. 소방청 관계자는 “화재 진압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초기 진화가 늦어질수록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면서 “높은 대응 단계를 우선 발령해 화재 진압에 실패할 확률을 크게 줄였다”고 설명했다.●재난 피해 최소화에 초점 맞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소방당국은 “재난 대응이 미숙하다”는 질타를 수시로 받았다. 하지만 ‘소 잃고 외양간을 제대로 고쳤다’고 할까. 진화작업 체계가 크게 개선됐다. 과거에는 초기 투입 인원으로 통제가 어려울 때만 단계적으로 대응 수위를 높였지만 최근에는 한꺼번에 최대의 인원을 투입해 불길을 잡고 차차 대응단계를 내린다. 소방에 대한 평가를 바꾼 새 대응체계는 어떻게 만들어진 것일까. 30일 소방청에 따르면 정부는 2017년 7월 소방청 개청 때부터 재난출동에 대한 국가적 대응개념을 확립했다. 소방을 ‘육상재난대응 총괄기관’으로 명시하고 소방청장의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다. 같은 해 12월에는 ‘소방청 중앙긴급구조통제단 지휘작전실’을 개통해 전국 단위 통합 지휘와 작전 명령 지시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는 ‘최고수위 우선 대응’ 원칙을 천명해 현장에 도입했다. 그간 지켜오던 단계적 상향 출동 방식을 과감히 포기하고 최고 수위로 우선 대응한 뒤 단계적으로 하향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과거에는 비상대응이 필요한 재난이 발생하면 대응 1단계를 시작으로 주의→경계→심각 순으로 단계를 높였다. 하지만 이제는 이전보다 2∼3단계 높은 대응단계를 우선 발령해 피해를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둔다. 같은 해 6월에는 이런 원칙을 바탕으로 전국 최초로 ‘국가단위 대형재난 통합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이를 정례화했다.●마우나리조트·세월호 참사 때 미숙 대응 과거 소방당국은 초대형 재난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되레 참사를 키운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체계적이지 못한 대응 시스템에 가장 큰 원인이 있었다. 화재 대응은 기본적으로 시도 등 광역지자체가 맡았고 지역 간 협력대응도 서울과 경기처럼 인접한 곳에 한해서만 이뤄졌다. 국가적 차원에서 소방력을 총동원할 수 있는 명령 체계가 없었다. 소방서에서 사용하는 용어도 지자체별로 달라 소방 내에서도 소통에 어려움이 컸다. 2014년 2월 경북 경주의 마우나리조트 강당 건물이 폭설로 무너져 내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한 부산외국어대 학생들이 매몰됐다. 당시 경북소방본부가 인근 울산과 대구소방본부에 “소방력을 총동원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실제로 도착한 것은 울산에서 보내준 구조차 1대와 구급차 3대, 펌프차 1대가 전부였다. 사고 현장에 군과 경찰 인력이 도착했지만 이들을 지휘·통제할 ‘컨트롤타워’가 마련되지 않아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었다. 결과적으로 10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치는 대형 참사로 기록됐다. 같은 해 4월 전남 진도 부근 해상에서 여객선 세월호가 전복돼 시신 미수습자 9명을 포함해 304명이 사망했다. 이때도 전남소방본부 등 8개 시도에 소방헬기 출동 명령이 내려졌지만, 지자체별 여건이 달라 즉각적인 대처가 쉽지 않았다. 시도지사들이 개별적으로 현황을 파악하고 지휘하면서 대응이 늦어졌다. 결국 세월호 참사 뒤인 2014년 11월 국회에서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돼 국민안전처가 신설됐다. 국가재난관리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기 위해서다. 해양경비안전본부(해경)와 중앙소방본부(소방)를 하나로 묶었다. 청와대와의 조율을 위해 대통령비서실에 재난안전비서관을 마련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2017년 5월 “세월호 참사 때 대처를 못 해 안전처를 만들었는데, (그럼에도) 재난에 제대로 대응하는 시스템이 부족한 것 같다”고 언급했다. 또 “정권을 교체하면 청와대가 대형 재난 컨트롤타워를 맡고 육상 재난은 소방이 현장책임을 지도록 재난구조 대응체계를 일원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문 대통령이 당선되자 소방청과 해양경찰청을 외청으로 독립시켰다. 안전정책·재난관리 업무는 행정안전부로 이관했다.●강원산불 화재 2시간여 만에 3단계 격상 올해 4월 4일 오후 7시 17분. 강원 고성군 일성콘도 인근 주유소 앞 도로변 전신주에서 불꽃이 튀었다. 이 지역은 지형적 특성으로 해마다 식목일을 전후해 양간지풍(양양~강릉 사이에 부는 바람)으로 불리는 국지성 강풍이 반복된다. 올해도 4월 3일부터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었다. 불은 삽시간에 방대한 지역으로 퍼져 나갔다. 오후 7시 28분 출동한 소방당국은 ‘대응 1단계’를 발령했다. 소방대원 78명을 투입해 초기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 탓에 역부족이었다. 오후 9시 30분쯤 산불은 고성군 시내로 확산됐다. 소방청은 8시 31분 전국에 소방차 지원을 요청했다. 9시 44분에는 화재 대응 수준을 전국적 재난 수준인 3단계로 격상시켰다. 화재 발생 2시간여 만이다. 양양고속도로는 각지에서 출발한 소방차들로 가득 메워졌다. 소방차 872대와 소방공무원 3251명이 현장에 투입돼 6일 정오까지 진화에 나섰다. 소방청은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무수한 불티가 바람을 타고 사방으로 날아 연속적으로 화재를 일으키는 상황은 비상 그 이상의 위기였다”며 “강원도가 보유한 차량만으로는 10분의1도 막아낼 수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전국 소방차량의 15%, 소방인원의 10%가 현장에 투입됐다. 단일 화재로는 사상 최대 규모다. 과거에도 119구조대가 관할지역을 넘어 출동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국민안전처 장관의 지시가 떨어져야 가능했다. 그러다 문재인 정부 출범 뒤인 2017년 소방청은 독립기관이 됐다. 1975년 내부무 소방국이 세워진 지 42년 만이었다. 이때부터 해당 지역의 소방력만으로 부족하면 타지역 소방력 동원을 요청하는 권한이 소방청장에게 넘어갔다. 소방청 단독으로 전국 출동 명령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소방청 단독 전국 출동명령으로 빠른 진화 강원 산불에서는 정부 대응도 체계적이었다. 행안부는 화재 발생 직후인 오후 8시 30분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 상황판단회의를 여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임기를 하루 남긴 김부겸 장관은 이임식도 치르지 않고 현장을 지키다가 6일 오전 0시 진영 장관에게 중앙재난대책본부장 역할을 인계하고 떠났다. 청와대는 24시간 위기관리센터를 가동하고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을 필두로 산불 진화와 피해수습에 나섰다. 하룻밤 사이에 축구장 740개 면적에 달하는 530㏊의 숲이 사라졌다. 그러나 사망자는 단 한 명뿐이었다. 화재 발생 13시간 만에 주불도 꺼졌다. 2005년 4월 강원 양양 산불 때는 낙산사가 전소되고 산림 973㏊가 훼손됐다. 불을 잡는 데만 32시간이 걸렸다. 당시와 견줘볼 때 이번 고성 산불 진화는 가히 ‘코페르니쿠스적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소방방재청이 세월호 참사 뒤 해체되고 국민안전처로 바뀌었고 이제 소방청으로 완전히 독립됐다”며 “소방방재청에서 ‘소방’은 사회 재난을, ‘방재’는 자연재해를 맡았는데 이제 소방청이 단일 체제로 바뀌면서 더욱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해졌다”고 평가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정부 대응팀 내일 귀국

    헝가리 유람선 침몰 사고 정부 대응팀 내일 귀국

    헝가리 다뉴브강 유람선 침몰 사고에 대응하고자 파견된 정부 합동 신속대응팀이 28일 사고 수습 지원과 실종자 수색 활동 등을 마무리하고 30일 전원 귀국할 예정이다. 사고로 한국인 탑승객 33명 중 7명이 생존하고 25명이 숨진 가운데 남은 실종자 1명의 수색은 헝가리 측이 진행할 계획이다. 이태호 외교부 2차관이 29일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부처 회의에서는 신속대응팀과 긴급구조대 등 14명이 귀국하는 30일에 맞춰 중대본 임무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헝가리 정부가 지난 28일 한·헝가리 합동 수색 활동을 종료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신속대응팀과 긴급대응팀도 활동을 마무리하고 귀국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정부는 5월 29일(현지시간) 헝가리 다뉴브강에서 한국인 33명을 태운 유람선 허블레아니호가 침몰한 직후 신속대응팀과 긴급구조대를 급파했다. 이후 수색 활동이 장기화되자 6월 25일 긴급구조대 2진을 파견해 기존 구조대와 임무를 교대했다. 헝가리 측은 한국의 긴급구조대 철수 이후에도 29일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22일 간 단독으로 실종자 1명을 찾기 위한 육상 및 수상 수색을 실시할 계획이다. 다음 달 19일 이후에도 지역별 경찰 인력을 동원해 통상적 수준의 수색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헝가리 유람선 침몰 정부대응팀 내일 귀국…현지 무관은 임기 연장

    헝가리 유람선 침몰 정부대응팀 내일 귀국…현지 무관은 임기 연장

    한국인 탑승객 1명 여전히 실종 상태헝 당국, 다음달 19일까지 단독 수색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 호 실종자 수색을 위해 지난 두달간 현지에서 활동한 정부합동신속대응팀이 임무를 마무리하고 30일 귀국길에 오른다. 외교부는 29일 이태호 제2차관 주재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 부처 회의를 한 결과 신속대응팀과 긴급구조대가 귀국하는 날에 맞춰 중대본 임무를 종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속대응팀은 지난 5월 29일(현지시간) 한국인 단체 관광객이 타고 있던 허블레아니 호가 다뉴브강에서 대형 크루즈선 바이킹시긴 호에 들이받히는 사고가 난 뒤에 현지에서 헝가리 당국과 함께 실종자 수색 및 선박 인양 작업을 했다. 당시 허블레아니호에는 관광객과 가이드 등 한국인 33명과 선장과 승무원 등 헝가리인 2명이 타고 있었다. 탑승객 중에서 한국인 7명만 사고 직후 구조됐고 나머지 인원은 숨지거나 실종됐다. 또 한국인 1명은 여전히 실종 상태다. 아직 한국인 실종자 1명이 남아 있는 만큼 헝가리 당국은 한국 긴급구조대가 철수한 이후에도 다음달 19일까지 22일 동안 단독으로 육상과 수상에서 수색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다. 이때까지도 실종자를 찾지 못하면 헝가리 당국은 지역별로 경찰 인력을 투입해 통상적인 수준의 수색 활동을 이어가기로 했다. 긴급구조대장을 맡은 주 헝가리대사관 무관은 임기를 한달 연장해 다음달 말까지 부다페스트에 머물며 경찰 당국과 실종자 수색과 관련한 업무를 지휘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신속대응팀이 철수하고 중대본 임무가 끝난 뒤에도 실종자 수색과 사고 원인 규명, 책임성 확보 등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 나갈 방침이다. 앞서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은 헝가리 내무부 장관 앞으로 서한을 보내 그간 헝가리 정부가 보여준 협조에 사의를 표하고, 남은 실종자 1명을 찾을 때까지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전락한 캄보디아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중국의 ‘경제적 식민지’로 전락한 캄보디아

    중국이 캄보디아를 ‘경제적 속국’화하고 있다. 캄보디아 정부가 중국에 해군기지를 제공하겠다고 비밀 협약을 맺은 데다 중국 자본을 끌어들여 경제성장을 이끌고 대규모 리조트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중국에 대한 경제적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는 것이다. 친중(親中) 성향의 국가로 분류되는 캄보디아는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의 주요 대상국이다. 중국과 동남아 국가들 간에 치열하게 벌어지는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에 있어서도 같은 아세안 회원국인 베트남과 필리핀,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입장보다는 중국 쪽을 적극 옹호하고 있다.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은 중국 정부가 캄보디아 남서쪽 해안에 있는 해군 기지를 독점적으로 사용하는 비밀 협약을 캄보디아 정부와 체결했다고 복수의 미 관리들을 인용해 지난 21일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중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봄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타이만에 접해 있는 캄보디아 쁘레아 시아누크주의 림(Ream) 해군기지를 이용할 수 있는 비밀 합의에 서명했다. 로이터통신도 앞서 미국 국방부가 지난달 24일 캄보디아 국방부 장관에게 서신을 보내 PLA가 림 해군기지에 주둔할 가능성에 대해 큰 우려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에서 남서쪽으로 168㎞ 떨어진 시아누크항 인근에 위치한 림 해군기지는 현재 76만 8902㎡(약 23만 2593평) 규모의 부지에 1개의 부두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WSJ은 중국과 캄보디아의 초기 협상안에는 2개의 부두를 추가로 건설해 하나는 중국이, 하나는 캄보디아가 각각 사용하는 것으로 계약돼 있다며 림 해군기지 내 PLA의 주둔과 중국 군함 정박 및 무기 저장, PLA의 무기 소지를 각각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캄보디아 측이 림 해군기지 내 중국측 영역(25만 905㎡ 규모)에 진입하려면 중국 측의 승인을 받도록 돼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먼저 30년간 기지를 사용하고 이후 10년마다 사용허가를 자동 갱신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WSJ은 PLA가 캄보디아 해군기지에 주둔하면 중국이 주변국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남중국해와 말라카해협 등에 군사력 투사 능력을 강화해 미 동맹국들을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캄보디아에 중국의 해군 기지가 들어선다면 남중국해에서 중국의 전략적 입지는 그만큼 강화되고 확장될 수밖에 없다. 호주 시드니대의 한 연구원은 “캄보디아에 해군 기지가 있다면 중국은 동남아시아 주변 해역에서 유리한 작전 환경을 가지게 될 것이고 동남아시아 본토는 잠재적으로 중국의 군사경계선 안에 놓이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캄보디아 정부는 ‘가짜 뉴스’라고 강력히 부인하며 펄쩍 뛰었다. 훈 센 캄보디아 총리는 “외국의 군사기지를 유치하는 것은 캄보디아의 헌법에 위배되는 것이기 때문에 그와 같은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파이 시판 캄보디아 정부 대변인도 “그런 것과 같은 것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면서 ‘가짜뉴스’라고 강하게 반박했다. 중국 역시 “캄보디아에 군대를 주둔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다”는 게 공식 입장이다. 미국 정부는 림 해군기지와 관련해 중국과 캄보디아 측 간의 협상 낌새를 1년 전에 처음 접했으며 이후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캄보디아 측에 서한까지 보내 저지를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캄보디아 국방부는 림 해군기지 내의 시설 개선을 위해 당초 요청했던 미국의 자금 지원을 거부했다. 이 때문에 중국과 캄보디아 간 림 해군기지 밀약 의혹은 더욱 증폭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이 올초부터 캄보디아에서 본격 공사가 진행하고 있는 대규모 리조트 프로젝트도 주목된다. 코끼리들이 유유자적하는 캄보디아 최대 국립공원의 청정 해변을 따라 조성된 리조트여서가 아니라 이 리조트 프로젝트가 언제든 중국의 해군기지로 탈바꿈할 수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까닭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캄보디아 코콩주의 보틈사코 국립공원 일대를 개발하는 ‘다라사코 리조트 프로젝트’는 캄보디아 해안선의 20%를 차지하고 싱가포르 면적의 절반에 버금갈 정도로 거대한 규모다. 중국 연창설계(聯創設計·UDG)그룹은 2008년부터 해당 부지를 99년간 임대 받아 사업비 38억 달러(약 4조 5000억원)에 추가로 12억 달러를 들여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고급 리조트를 내세운 이 사업 프로젝트는 ▲카지노와 골프장, 5성급 호텔과 현대적인 콘도, 상업빌딩 등 휴양 시설은 기본이고 ▲국제공항 ▲심해 항만(deep-sea port) ▲발전소 ▲의료 시설까지 완비하는 대규모 개발사업이다. 이런 만큼 미국은 다라사코 리조트 프로젝트가 캄보디아에 군사력을 배치하려는 중국의 보다 큰 계획이 감춰져 있다고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는 것이다. 특히 림 해군기지에서 64㎞쯤 떨어진 국제공항과 심해 항만 건설 계획에서 중국의 붉은 깃발이 아른거린다고 군사 전문가들은 주장한다. 다라사코에 짓겠다는 국제공항은 연간 1000만명의 승객을 수용하는 규모이다. 수도 프놈펜 공항의 두 배에 해당한다. 다라사코 프로젝트가 속한 코콩주의 연간 해외 방문객은 15만명에 불과하다. 심지어 서너 시간 거리에 시아누크빌 공항도 있기 때문에 굳이 새 공항이 필요하지 않다. 그런데도 내년에 문을 열 예정인 이 공항은 대형 민간 여객기는 물론 중국의 장거리 폭격기와 군 수송기가 이·착륙하기에 충분한 활주로를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WSJ가 위성사진 분석결과 공항 부지에는 이미 길이 3.2㎞의 대형 활주로가 갖춰진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위성 사진 분석가인 인도의 한 육군 대령도 “수심이 깊은 심해 항만도 관광에는 어울리지 않는다”라며 “이는 하루아침에 해군 기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이에 따라 미국 등은 중국 PLA가 이 공항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캄보디아를 설득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에밀리 지버그 캄보디아주재 미국대사관 대변인은 “미국은 외국군의 주둔을 허용하는 캄보디아 정부의 어떤 조치도 지역 평화와 안정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는 우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의 한 관리는 중국군이 림 해군기지에 주둔하거나 건설 중인 캄보디아 공항을 이용하게 되면 “중국이 대만을 공격할 경우 미국의 대만지원 능력을 상당히 복잡하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막대한 자본을 앞세워 암암리에 정치권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기미도 엿보인다. 지난해 7월 총선을 치른 캄보디아에서 극명히 드러난다. 34년째 장기 집권하고 있는 훈센 총리는 당시 캄보디아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의 폐간을 유도하고 제1야당을 해산시키는 등 노골적인 권위주의 야욕을 드러내왔지만 국민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받으며 총선에서 전체 의석 125석을 싹쓸이하는 압승을 거뒀다. 국민들이 독재자 훈센 총리에게 지지를 보낸 것은 중국의 투자 지원에 힘입어 2010년 이후 꾸준히 10% 안팎의 성장률을 이어온 경제적 성과 덕분이다. 2000년대 초반까지도 미국과 일본의 공적개발원조(ODA)를 받으며 성장했던 캄보디아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후 서방 국가들이 ODA를 줄이기 시작하자 중국 자본에 손을 벌렸다. 2016년 기준 외국인직접투자(FDI) 총액 11억 달러(1조 3000억원) 중 절반이 넘는 7억 5100만 달러가 중국계 자본이었다. 중국의 도움 없이는 지금의 경제성장도 없었다고 믿는 캄보디아 국민들은 친중국 성향 정부의 권위주의 정치에도 관대한 편이다. 지역 통합과 경제 발전을 앞세우며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따라 각국에 도로·철도·발전소를 짓는 중국이 ‘독재라도 잘 먹고 잘 살면 된다’는 중국식 개발 모델까지 함께 수출하고 있는 셈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달리세요…몰입하면 행복해요

    달리세요…몰입하면 행복해요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외 2인 지음/제효영 옮김/샘터/384쪽/1만 8000원 ‘몰입’의 사전적 정의는 ‘무엇엔가 깊이 파고들거나 빠지는 것’이다. 학문의 영역에서는 다소 다르다. 몰입을 통해 무아지경에 이른 심신은 물론, 그 상태에서 얻는 온갖 유익한 것들을 포괄한다. 이 개념을 체계화한 이 중 하나가 심리학자이자 미국 캘리포니아 클레몬트 대학원 교수인 미하이 칙센트미하이다. 1990년 ‘몰입’이라는 개념을 학계에 던지며 큰 화제를 모은 그는 새 책 ‘달리기, 몰입의 즐거움’에서 ‘몰입’의 연구 영역을 ‘달리기’로 확장했다. 칙센트미하이 교수와 2명의 연구자들이 여러 육상선수들의 몰입 경험을 소개하고 실제 응용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다.●긍정적인 감정이 더 강렬해지는 몰입 책 제목에는 달리기를 앞세웠지만, 사실 독자들이 목표로 삼아야 할 대상은 ‘몰입’이다. 이를 가장 빈번하게 이뤄내는 유용한 도구가 ‘달리기’라는 것이다. 등반, 사이클, 글쓰기, 연기 등도 “세부적인 차이는 있지만 몰입을 일으키는 요소나 느낌은 동일”하다. 다만 “달리기를 하면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더 다양한 상황과 기회가 생기고, 몰입의 빈도도 높아”진다. 몰입하면 긍정적인 감정은 더 강렬해지고 좌절처럼 부정적인 감정은 희미해진다. 일상에서 수시로 고개를 드는 스트레스도 잊게 된다. 몰입의 경험이 쌓이면 일상의 다른 영역에서도 몰입 의지가 생긴다. 저자들은 목적에 집중하고, 몰입의 순간을 한껏 늘리려는 자세 등이 “우리 인생에서 행복을 찾는 열쇠”라고 말한다. 몰입은 세 가지 선행단계와 여섯 가지 처리 결과(효용) 등 아홉 가지 요소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선행단계는 명확한 목표 설정이다. “무엇을 성취하고 싶은지 아는 것”이 첫 열쇠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우고, 몸과 마음을 한계까지 밀어붙여야 한다. 둘째는 성취 가능한 도전 과제를 세우는 것이다. 자신의 체력과 당장 해결해야 하는 기술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야 한다. 셋째는 정확한 피드백을 수시로 측정하는 것이다. 목표 지점까지 가기 위해 상황에 맞춰 목표 수준을 재설정하는 피드백 과정을 거쳐야 성과도 긍정적이다.●몰입의 효과… 주의 집중·행동과 인식의 융합 이 선행단계를 거치면 비로소 몰입으로 가는 문이 열린다. 몰입이 주는 첫 번째 효과는 주의 집중이다. 집중력이 최대치에 이르고, 어떤 일도 수월하게 해낸다. 둘째는 행동과 인식의 융합이다. 의식의 흐름과 행동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는 것이다. 속도를 높여야 겠다는 생각만으로 곧바로 행동으로 옮겨진다. ‘흐름’을 뜻하는 영어 단어 ‘flow’가 몰입의 뜻으로도 사용되는 이유가 여기 있다. 자신에 대한 완벽한 통제력을 얻는 것 역시 당연한 수순이다. 반면 자의식은 상실한다. 일종의 ‘무아지경’이라 이해하면 될 듯하다. 시간이 빨리 흐른 듯한 ‘시간 개념의 왜곡’, 좋아하는 일을 더 많이 하게 되는 ‘자기 목적성(내적 동기부여)의 선순환’도 빼놓을 수 없는 효용이다. 몰입의 경험을 삶의 영역으로 끌어오는 것도 중요하다. 아무리 위대한 달리기 선수라 해도 자신이 원할 때 몰입할 수는 없다. 누구나 매우 흔하게 몰입 실패를 경험하는데, 이의 해결책으로 책의 거의 모든 챕터에서 빠짐없이 제시되는 것이 ‘현재에 머무는 것’이다. 과거의 실수를 곱씹거나, 오지 않은 일을 걱정하지 말고 지금이 유일한 순간이라 생각하고 완전히 몰두하라는 것이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멸종위기 ‘풍란’ 제주 성산일출봉에 서식

    멸종위기 ‘풍란’ 제주 성산일출봉에 서식

    40개체 군락… 30개체는 이달 초 꽃 피워180m 높이의 해안 수직절벽인 제주 성산일출봉에 멸종위기 야생생물(1급)인 ‘풍란’이 서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국립생물자원관은 올해 5월과 7월 무인항공기(드론)를 활용해 성산일출봉 외벽을 촬영한 결과 풍란 군락지를 처음 확인했다고 25일 밝혔다. 전문가들은 성산일출봉 외벽에 풍란과 나도풍란의 서식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가파른 절벽으로 사람의 접근이 불가능해 확인하지 못했다. 풍란은 바위나 나무에 붙어 자라는 상록성 난초다. 꽃이 아름다워 원예용으로 인기가 높아지면서 무분별하게 채취돼 개체수가 급감하자 1998년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와 남해안 일부 섬에 야생 개체군이 남아 있다. 성산일출봉 풍란은 40개체가 군락을 이루고 있으며 30개체가 7월 초 개화하는 등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멸종위기종은 절벽과 습지 가장자리, 고산지역 암벽 등 사람의 접근이 어려운 곳에 분포돼 조사에 어려움이 크다”면서 “드론을 활용하면서 위치와 생태정보, 생육상태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생물자원관은 지난해부터 멸종위기 야생생물 관찰에 드론을 투입해 전북 선운산과 거제 해금강에서 ‘석곡’을 촬영한 바 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한국남동발전, 풍력·태양광·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적극 확산

    한국남동발전, 풍력·태양광·연료전지… 신재생에너지 적극 확산

    한국남동발전은 정부의 재생에너지 2020정책에 발맞춰 풍력, 태양광, 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 확산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부지 부족과 주민 수용성 문제로 인해 사업 확대에 어려움을 겪던 육상 태양광에서 벗어나 도로일체형 태양광 사업을 도입한 게 가장 눈에 띈다. 지난 3월 남동발전은 인천 옹진군 영흥에너지파크에서 도로일체형 태양광 ‘솔라로드’ 실증단지 준공식을 가졌다. 솔라로드는 차량이 다니는 도로면과 사람이 다니는 보도블록의 상부면에 태양광 모듈을 일체형으로 설치해 전기를 생산하는 새로운 발전시스템이다. 현재까지 솔라로드는 두 가지 형태로 영흥에너지파크 진입도로에 3.88kWp 규모의 일반도로형과 야외 관람로에 2.47kWp 규모의 보도블록형으로 설치됐다. 이 밖에 군산 수상태양광도 주목받는 사업이다. 남동발전이 지분 29%를 투자해 지난해 7월 전북 군산 유수지에 설비용량 18.8㎿ 규모로 준공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수상태양광이자 세계 두 번째 규모의 수상태양광이다. 아울러 남동발전은 충남 서산 일대에서 추진 중인 국내 최대 규모의 염해농지 태양광발전에도 참여하고 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한국수력원자력,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율 24%로 확대 추진

    한국수력원자력, 2030년 신재생에너지 비율 24%로 확대 추진

    한국수력원자력은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제를 위해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사업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수력과 태양광, 풍력, 연료전지 등 발전소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은 745㎿로, 전체 설비용량의 2.7% 수준이지만 한수원은 2030년까지 24%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현재 28㎿ 수준인 태양광발전소를 2030년까지 5.4GW로 끌어올리는 등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총 8.4GW로 확충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한수원은 지난해 10월 정부 및 지자체와 새만금 재생에너지 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한수원은 새만금 수상태양광사업과 345kV 계통연계사업을 추진하고 2.1GW 태양광 종합계획을 수립하는 등 정부 핵심 과제인 새만금 재생에너지사업을 선도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새만금 주변 3개 시군 주민이 참여해 발전소 운영수익을 공유하는 ‘주민참여형 태양광사업’으로 추진한다. 이 과정에서 지역주민 채용과 둘레길·테마파크 조성 사업도 함께 진행하기로 했다. 전남 신안군 비금면 주민들이 참여하는 비금도 염전부지 300㎿ 육상태양광 사업도 추진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한국가스공사, 제조·공급에 4조 7000억… 수소경제 박차

    한국가스공사, 제조·공급에 4조 7000억… 수소경제 박차

    한국가스공사는 수소경제 활성화를 포함한 친환경 연료전환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가스공사는 최근 현대자동차, 에어리퀴드 코리아 등 13개 기업·기관이 참여하는 수소충전소 설치·운영 특수목적법인(SPC) 설립을 마무리했다. 2022년까지 SPC를 통해 수소 연관산업 발전과 수소충전소 100개 구축을 목표로 수소 인프라 구축에 선도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가스공사의 ‘수소사업 추진 전략’에는 2030년까지 총 4조 7000억원을 투입해 수소 제조·유통·공급과 기술개발 등 수소산업 전 과정에 참여해 수소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비전이 잘 드러나 있다. 아울러 가스공사는 미세먼지 해결에 기여하고 친환경 에너지로의 전환을 확대하기 위해 육상·해상 수송용 천연가스 공급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선박연료를 액화천연가스(LNG)로 대체하기 위해 부산항 LNG공급체계 구축 협약을 맺었고, 향후 LNG 추진선 보급 확대와 벙커링 인프라 구축 등 설비 투자도 진행할 예정이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나이키 최초 러닝화 ‘문슈’…뉴욕 소더비서 5억원 낙찰

    나이키 최초 러닝화 ‘문슈’…뉴욕 소더비서 5억원 낙찰

    나이키 최초의 러닝화인 ‘문슈’가 뉴욕 소더비 경매에서 역대 최고가인 43만 7500달러(약 5억 1625만원)에 낙찰됐다고 CNN 등이 23일(현지시간) 전했다. 1972년 출시된 이 운동화는 나이키 공동 창업주이자 육상 코치였던 빌 바워먼이 올림픽 예선전에 나가는 육상선수들을 위해 와플 무늬의 밑창으로 제작한 12켤레 중 하나다. 이날 경매에 나온 제품만 유일하게 착용하지 않은 상태로 보존된 것으로 알려졌다. 낙찰자는 캐나다 투자가이자 자동차 수집가인 마일스 나달로 확인됐다. 나달은 이 운동화를 토론토에 위치한 개인 박물관인 ‘데어 투 드림’에 전시할 계획이다. 이전까지 경매에서 가장 비싸게 팔린 운동화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LA)올림픽 농구 결승전에서 신은 컨버스 농구화로, 2017년 캘리포니아 경매에서 19만 373달러에 낙찰됐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존슨 英 신임 총리 “10월말 브렉시트 예외는 없다”

    존슨 英 신임 총리 “10월말 브렉시트 예외는 없다”

    제77대 영국 총리에 공식 취임한 보리스 존슨 총리가 24일(현지시간) 런던 다우닝가 10번지 총리관저 앞에서 “예외는 없다”며 합의 여부에 관계없이 오는 10월 31일 유럽연합(EU)를 탈퇴하겠다는 취임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버킹엄궁을 찾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알현한 존슨 총리는 피닉스 TV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프로젝트에 대해 적극 지지의 뜻을 밝히며 “우리 정부는 ‘친중국’ 성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런던 AP 연합뉴스
  • 나이키 운동화 한 켤레가 5억원, 한 사람이 100켤레 15억원에 구입

    나이키 운동화 한 켤레가 5억원, 한 사람이 100켤레 15억원에 구입

    1972년 나이키 공동 창업자가 디자인한 트레이너 운동화 한 켤레가 경매에서 43만 7500 달러(약 5억 1560만원)란 엄청난 가격에 팔렸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1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23일까지 미국 뉴욕의 소더비 경매에서 나이키와 아디다스, 에어조단에 이르기까지 희귀 트레이너 운동화 100켤레의 경매가 이어졌다. 캐나다인 수집가 마일스 나달이 23일 마지막으로 경매에 부쳐진 ‘1972 나이키 와플 레이싱 플랫 문 슈’를 당초 예상가 16만 달러(약 1억 8800만원)의 세 배에 가까운 금액을 베팅해 손에 넣었다. 육상 트랙 코치 출신으로 나이키를 공동 창업한 빌 바워먼이 디자인한 트레이너였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앞서 99켤레를 구입한 것도 나달이었다. 99켤레를 합쳐도 85만 달러(약 10억원)였는데 이 한 켤레만으로 그 절반이 됐다. 나달 혼자 15억원을 들여 희귀 트레이너 콜렉션을 싹쓸이한 것이다. ‘문 슈’는 12켤레만 수작업으로 지어졌으며 상당수는 1972년 뮌헨올림픽 육상 예선에 나선 선수들에게 건네졌는데 이날 5억원에 팔린 한 켤레는 아예 누구도 신어보지 않았던 것이었다. 노아 분쉬 소더비 이커머스 글로벌 국장은 바워먼이 신발 밑창의 가는 선을 새기기 위해 와플 굽는 틀을 이용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설명했다. 새 주인이며 투자 회사 피어리지 캐피탈을 창업한 나달은 문 슈가 “스포츠 역사와 팝문화에 있어 진정 역사적인 유물”이라며 구입하게 돼 전율을 느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번에 경매를 통해 손에 넣은 모든 운동화를 캐나다 토론토에 있는 자신의 자동차 박물관 ‘데어 투 드림’에 전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가 이번에 매입한 운동화 가운데는 1989년 영화 ‘백 투 더 퓨처 2’에 등장해 나이키가 30년 뒤에야 실용화했던 기술인 자동으로 끈이 묶이는 나이키 맥스가 있다. 또 백 투 더 퓨처 2016년 한정판은 5만~7만 달러에 팔릴 것으로 예상됐다. 또 2017년 뉴욕 양키스의 스타 데릭 지터가 은퇴한 것을 기념해 제작한 에어 조던 11의 지터 버전이 있다. 다섯 켤레만 만들어졌는데 6만 달러 가까이에 팔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금까지 경매를 통해 팔린 트레이너 가운데 최고가 제품은 마이클 조던이 1984년 올림픽 농구 결승 때 신었던 컨버스 제품으로 2017년 캘리포니아주 경매에서 기록된 19만 373 달러(약 2억2435만원)로 알려져 있다. 이번 트레이너는 단숨에 곱절을 훌쩍 뛰어넘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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