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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우울, 술과 평생 싸운 ‘정복자 펠레’ 엔퀴스트

    [임병선의 메멘토 모리] 우울, 술과 평생 싸운 ‘정복자 펠레’ 엔퀴스트

    스웨덴을 대표하는 작가 페르 올로프 엔퀴스트가 86세를 일기로 25일(이하 현지시간) 세상과 작별했다고 영국 BBC가 다음날 전했다. 1989년 빌 어거스트 감독이 연출해 오스카 외국어영화상을 받은 ‘정복자 펠레’의 원작자이며 각본 작업에도 힘을 보탰다. 반세기 넘게 작가로 활약하며 희곡과 20편이 넘는 소설, 에세이 등을내놓아 고국은 물론 프랑스와 독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비관적인 세계관을 드러낸다는 비평을 들었지만 진실을 향한 탐구, 사실과 허구의 간극을 흐릿하게 다룬다는 말도 들었다. 1934년 스웨덴 최북단 요그빌레에서 태어난 고인은 종교 교리를 엄격히 따지는 집안에서 자라 반항심이 대단했다. 결국 가출해 고교를 몇 차례 월반한 뒤 웁살라 대학에 들어갔다. 열여덟 살 때부터 작가 스티그 다거르만을 존경해 그를 본받아 작가가 돼야겠다고 결심했는데 2년 뒤 다거르만이 극단을 선택하고 말았다. 그는 2011년 AFP 통신 인터뷰를 통해 “난 평생에 걸쳐 작가가 되길 원했으며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비록 대부분의 시간 살아남기도 쉽지 않았지만”이라고 털어놓았다. 스톡홀름의 커다란 아파트에서 인터뷰를 했던 기자는 서가에 꽂힌 엄청난 장서와 그가 혼잣말처럼 뇌까린 이야기들이 선명하게 떠오른다고 했다. 스웨덴어 뿐만 아니라 영어, 프랑스어, 독일어, 러시아어 판본이 망라돼 있었다. 그는 웃으며 “완전 자아중심주의 서가”라며 “아무것도 하는 게 없는 것으로 여겨 우울감에 빠져들면 난 서가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한다. ‘그래, (서가의 높이가) 7m는 족히 되겠네. 그럼 난 조금은 해낸 거야. 해서 죽을 수 있어’”라고 말했다. 육상 선수와 기자, 폭력적인 알코올 중독자, 좌파로 몰린 전력 등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다. 1960년 로마올림픽에 높이뛰기 대표로 출전하려 했으나 기준기록을 통과하지 못해 좌절했다. 기자로 일하다 1972년 뮌헨올림픽 때 팔레스타인 테러범들이 이스라엘 선수단을 납치해 살해한 사건을 취재한 일로도 유명하다. 1960년대 기자 생활을 하면서부터 사회비평가로도 활약했다. 첫 소설 ‘수정 같은 눈동자‘(1961년)와 ‘찻길’(1963년)은 소설 형식에 대한 미학적 관심과 프랑스 신소설의 영향을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치적 풍토가 변함에 발맞춰 자유주의적 관점에서 사회주의 관점으로 옮겨갔고, 소설과 드라마에서 기록을 중시하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이런 반(半)학구적 기법이 ‘헤스‘(1966년)에서 두드러졌고, ‘군단’(1968년)에서 완성됐다는 평을 들었다. 군단은 2차 세계대전 말 발트해 연안 국가의 망명자들을 스웨덴으로 송환하는 문제를 다룬 것으로 이듬해 북유럽 문학상을 수상했다. 1978년에 쓴 소설 ‘악사들의 출발’은 일찍이 고향에서 일어난 조합 결속의 노력을 다룬 작품이다. 가장 큰 성공을 거둔 희곡 ‘트리바덴의 밤‘(1975년)은 아우구스트 스트린드베리의 부부 관계를 예리하게 분석한 연극이다. 1999년에 발표한 ‘왕실 의사의 방문’은 스웨덴 최고 문학상인 아우구스트상을 처음 안겨 국제적으로도 그의 명성을 날리게 했다. 덴마크의 미친 국왕 크리스티안 7세의 의사와 왕비 사이의 로맨스를 다뤘는데 왕비는 잉글랜드 국왕 조지 3세의 막내 여동생이었다. 2008년에 자전 소설 ‘다른 삶(A Different Life)’으로 두 번째 아우구스트상을 거머쥐었는데 이 책 제목은 현대 스웨덴 문학의 아버지로 통하는 스트린드베리의 자전 소설 ‘삶(A Life)’를 오마주한 것이었다. 스웨덴의 문학평론가 페르 스벤손은 고인에 대해 “세상 어디에 있던지 처형자와 희생자, 배신자를 역사와 문학에서 찾아내 자신의 마을에 데려온 사람이었다. 그 결과는 대단했다”고 돌아봤다. 고인은 여러 해를 알코올 중독과 싸웠다. 두 차례 실패했고, 13년 동안 집필을 중단한 뒤에야 세 번째 시도 만에 술을 끊었다. 돌보미가 컴퓨터를 이용해 글을 쓰게 허락했는데 글을 쓰면서 “아직도 작가“란 사실을 깨닫고 기뻐한 일이 계기가 됐다. 그는 “작가가 되는 일의 가장 끔찍한 점은 쓰는 일이 아니라 안 쓰는 일”이란 말을 남겼다. 이제 펜을 놓고 영원한 안식을 누렸으면 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오늘부터 병사 외출…코로나19 스트레스 완화될까

    오늘부터 병사 외출…코로나19 스트레스 완화될까

    코로나19로 2달 동안 중단됐던 장병들의 외출이 24일부터 시작된다. 국방부에 따르면 장병 외출이 이날부터 일부 안전지역에 한해 단계적으로 허용된다. 최근 7일 이내 코로나19 확진환자가 없는 안전지역에 한해 장병의 외출이 가능하다. 전국 시·군·구 220여곳의 약 80%가 안전지역에 해당한다. 간부는 공무원과 같이 생필품 구매·병원 진료 시 지휘관 승인 없이 외출이 가능하도록 조정됐다. 다중밀집시설 이용은 자제하도록 했지만, 음주 없는 간단한 외식은 허용된다. 해군의 경우 육상 근무자는 통제 완화가 동일하게 적용되지만, 대규모 감염 위험성이 높은 함정 근무자는 코로나19 확산 동향과 현장 특수성 등을 고려해 조만간 시행 시기를 정할 방침이다. 장병들의 외출이 이날부타 단계적으로 허용됨에 따라 코로나19 재확산 우려도 나온다. 국방부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방역 대책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국방부는 앞으로 사회 감염확산 추이를 고려해 휴가 및 외박 허용도 검토할 방침이다. 안전지역의 부대는 외출 시행 전 병사들을 대상으로 준수 사항을 철저히 교육하고, 지방자치단체와 PC방·노래방 등 장병 출입 예상 시설에 대한 생활 방역이 준수되도록 사전 협조할 계획이다. 외출을 다녀온 병사는 발열 여부를 확인하고, 유증상자의 경우 유전자 증폭(PCR)검사와 예방적 격리·관리를 받는다. 또 국방부는 수도권 환자 증가에 대비해 의학연구소, 수도병원, 5군 지사에 이어 국군양주병원에서도 코로나19 진단 검사가 가능하도록 준비 중이다. 국군대전·대구병원 병상 약 30%를 군 확진자가 사용하도록 하고, 고양병원을 군 자체 감염병 전담병원으로 전환하고, 마스크 599만매 등 방호물자 3개월분과 긴급소요 의무 장비도 확보할 방침이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서울시교육청,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불만 쌓여가는 온라인 수업에 출석률만으로 만족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수업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 모두가 많은 불편함과 불만, 제대로 된 수업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하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만 잘 안착되고 있다며 자화자찬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특별시의회 교육위원회 김경 부위원장(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은 지난 21일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교육감 주요 정책보고에서 “교사들은 24시간 수업준비를 해야 하고, 학부모는 수업 내내 옆을 지켜야 할 뿐만 아니라 접속마저 불안정해 학생들을 포함한 모두의 피로감이 쌓여가고 있다.”라며, “온라인 수업에 대한 민원처리에 급급한 서울시교육청이 수업의 질은 생각도 않고 출석률만으로 잘 안착되어 가고 있다는 판단을 한다.”라고 꼬집었다. 온라인 개학은 지난 9일 고3, 중3부터 학년 별로 순차적으로 시작됐으며, 지난 20일 초 1~3학년을 마지막으로 전 학년에 대한 온라인 개학이 이뤄졌다.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들의 경우 아직 스마트 기기에 익숙지 않은 탓에 학부모가 연차까지 내고 온라인 접속부터 과제까지 함께 할 수밖에 없어 학부모 개학이라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쌍방향형 원격 수업 등은 학생들의 동시다발적인 접속으로 인해 서버에 장애가 생겨 진행조차 어려워 혼란을 겪기도 했다. 김 의원은 “서울시교육청이 실질적이고 빠른 대처를 통해 온라인 수업이 하루빨리 안정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며, “코로나-19로 인해 급변하게 된 교육상황을 주도할 수 있도록 타 시도와 차별화된 서울형 원격교육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5월 이후 등교 개학이 이루어질 경우 학교에서 발생할 수 있는 모든 상황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대비를 해야 한다.”라며, “사전 예방수칙과 코로나-19 발생 시의 대처방안, 모의훈련 등 등교 개학 준비를 본격화해야 하나 현재 교육청은 아무런 준비도 안 되어 있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에 자리에 참석한 김영철 부교육감은 “5월에 등교 개학은 온라인 개학처럼 학년 별로 순차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라며, “앞으로 대면 수업과 온라인 원격 수업이 함께 병행될 여지가 큰 만큼 안전과 교육에 대해 다방면적으로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메르켈, 지방정부와 협의해 “일부 완화” 트럼프와 다른 길

    메르켈, 지방정부와 협의해 “일부 완화” 트럼프와 다른 길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확실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다른 길을 걷고 있다. 메르켈 총리는 15일(이하 현지시간) 16개 연방 주 총리들과 원격 협의를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제한 조치가 부분적으로 성공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접촉 제한 조치를 다음달 3일까지 연장한다고 밝혔다. 다음주부터 일반 상점이 문을 열어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제한 조치를 다소 완화하기로 했다. 독일에서는 지난달 16일부터 공공시설 운영 및 종교 모임 금지, 생필품점을 제외한 일반 상점 운영 금지 조치를 한 데 이어 같은 달 23일부터 2인 초과 접촉 제한 조치를 오는 19일까지 시행할 예정이었는데 이를 연장한 것이다. 미국 존스홉킨스 대학의 16일 오전 8시 30분(한국시간) 집계에 따르면 독일의 누적 확진자는 13만 4753명, 누적 사망자는 3804명이다. 최근 사흘 연속 신규 확진자가 2000명대 앞쪽이어서 이제 상황을 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결과로 보인다. 또 연방 정부와 주 정부는 5월 4일 이후 상급반부터 순차적으로 휴교령을 풀기로 합의했다. 면적이 800㎡ 이하의 상점도 오는 20일부터 문을 열 수 있도록 했다. 미용실도 5월 4일부터 운영이 가능하다. 다만 음식점과 주점, 체육관 등의 운영 금지와 종교 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된다. 현 단계에선 스포츠 행사와 콘서트, 축제 역시 8월 말까지 금지된다. 메르켈 총리는 추가적인 제한 완화는 감염 추이에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한 마르쿠스 죄더 바이에른주 총리는 바이에른주의 확산 상황이 다른 주보다 심각하기 때문에 완화 조치를 천천히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메르켈 총리는 또 상점과 대중교통을 이용 하는 등 공공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그는 아직 코로나19 백신이 개발되지 않았다는 점을 주지시키면서 “극도로 주의해야 한다”며 위생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이어 메르켈 총리는 확진자와 접촉한 이들을 추적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있다고 설명했다. 독일 정부는 개인정보 침해 논란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기술적 방식으로 앱을 개발해 시민이 자발적으로 휴대전화에 설치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보건 인력도 대규모로 확충하는 한편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를 일주일에 65만건까지 늘리기로 했다. 메르켈 총리는 주지사들과 충분히 협의해 난국을 타개하고 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소속 주지사들과 경제활동 재개 허용 권한을 다투고, 긴급 생계 지원 수표에 자신의 이름을 새기게 함으로써 발행과 배포를 지연시키고, 중국 뿐만 아니라 세계보건기구(WHO)을 적으로 여겨 자금 지원이란 실탄을 끊는 등 난국을 수습하는 모습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이런 가운데 미국 감염자는 63만 6350명, 희생자는 2만 8326명으로 각각 세계 전체의 3분의 1, 5분의 1이 됐다. 한편 8만 5000명 이상이 숨져 인명 피해가 많은 유럽 국가들도 조금씩 숨통을 틔우고 있다. 벨기에 정부도 독일과 마찬가지로 다음달 3일까지 봉쇄를 연장하기로 했다. 영국 정부는 16일 긴급안보회의 체제인 코브라 회의를 통해 봉쇄조치 연장 여부를 결정하는데 역시 봉쇄 조치를 3주가량 연장할 것이 확실시된다. 앞서 유럽에서 가장 먼저 400㎡ 이하 소규모 상점의 영업을 재개한 오스트리아는 5월 1일부터 골프와 테니스, 육상, 승마 같은 야외 스포츠 시설의 영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베르너 코글러 부총리 겸 체육부 장관은 “‘가능한 한 많은 것을 허용하고 가능한 한 적게 제한하라’는 슬로건에 따라 스포츠 부문에서 점진적인 봉쇄 완화가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밖에선 환영 안에선 비난…중국 ‘코로나 외교’ 두 얼굴

    밖에선 환영 안에선 비난…중국 ‘코로나 외교’ 두 얼굴

    “생큐 차이나” 동·서 잇는 요충지 세르비아, EU의 의료품 반출 금지 맹비난 中, 외교갈등 틈타 의료·물자 지원… “시 형 고마워요” 광고판 세르비아 수도 베오그라드의 한 대형 전광판엔 지난달부터 오성홍기를 배경으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 아래 “고마워요, 시 형(brother)”이라고 적힌 광고가 노출되고 있다. 중국이 자국에 코로나19 의료진을 파견해 준 데 대한 답변 격이다. 실제 파견 의료진은 불과 6명이지만 다른 열강과 달리 가장 힘든 순간에 자신들을 도와줬다는 것이다. 코로나19에서 먼저 벗어나는 중국이 전략적 요충지인 세르비아 외교전에서 러시아와 유럽연합(EU)을 상대해 저비용·고효율 성과를 냈다는 의미다. 13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알렉산다르 부치치 세르비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EU 회원국 밖으로 의료 물품 수출을 금지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을 맹비난했다. 당시 그는 눈물을 삼키며 “유럽 연대는 존재하지 않는 동화”라며 “우리를 도울 유일한 국가에 편지를 보냈다. 그것은 중국”이라고 했다. 이틀 뒤 베오그라드 공항엔 중국이 지원한 물자와 전문인력이 도착했다. 항공기는 한 대뿐이었고 6명의 의료인과 코로나19 진단키트·마스크·인공호흡기 등이 실려 있었다. 하지만 부치치 대통령은 공항에 나와 오성홍기에 입을 맞췄고 시 주석을 “우리의 형제이자 친구”라고 불렀다. 세르비아는 동유럽과 서유럽을 잇는 길목에 위치한 군사·경제적 요충지다. 러시아는 세르비아에 제조공장을 세워 상품을 가공하면 서방의 경제제재를 뚫고 미국 수출도 가능하다. 이에 러시아도 국내 의료진의 만류를 무릅쓰고 군용기 한 대에 마스크 등을 채워 보냈지만 시점상 중국만큼의 효과는 보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 EU의 경우 세르비아가 러시아나 중국 편에서 안보 위협이 되지 않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실제 EU는 지난 20년간 세르비아 의료기관 건설과 장비 보급에 2억 유로(약 2660억원) 이상의 보조금과 2억 5000만 유로의 대출금을 제공했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9300만 유로의 단기자금을 추가 지원하기로 약속했다. 하지만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세르비아인들은 중국을 최근 20년간 가장 통 크게 기부한 국가라고 답했다. EU의 한 외교관은 “위기가 닥쳤을 때 비상 물자를 탑재한 비행기 한 대는 대중적 효과가 크다”며 “하지만 수년 동안 이뤄진 보건 분야 지원은 쉽게 잊혀진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배드 차이나” 아프리카인 중국 주거지서 격리·숙박 거부 등 인종차별 10개국 阿대사 항의 공동성명… 中 “대우 개선” 달래기 중국은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과 해상 실크로드) 계획 추진을 위해 그간 아프리카 대륙에 엄청나게 공을 들여왔다. 지난해 대아프리카 교역 규모만 해도 2080억 달러(약 253조원)에 이른다. 그런 중국의 ‘공든 탑’이 코로나19로 무너질 위기다. 최근 역유입에 따른 코로나19 2차 유행 조짐에 아프리카 국적자에 대한 차별 대우가 잇따르고, 이 같은 소식이 언론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전해지면서 아프리카가 들끓고 있다. 13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남부 도시 광저우에 사는 아프리카 출신 학생과 주재원들은 최근의 여행 경력이나 증상과는 상관없이 강제로 코로나19 검사와 14일간 자가격리를 당했다. 많은 아프리카인이 이유 없이 집주인에게 쫓겨나고, 호텔에서는 숙박을 거부당해 노숙자 신세로 전락했다. 특히 공안이 아프리카인들을 일부러 쫓아가 괴롭히거나 자가격리 중인 집을 밖에서 잠그는 등의 동영상까지 퍼지면서 분노가 치솟고 있다. 반아프리카 정서는 나이지리아 국적의 확진자들이 자가격리 규정을 위반하고 외출했다는 중국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 촉발됐다. 이런 부당한 차별은 연일 아프리카 TV를 통해 전해지고 있다. 케냐 국영 TV는 검다는 이유로 광저우 아파트에서 쫓겨났다고 말하는 남성과 길거리에서 잠자는 케냐 출신 10여명의 모습을 내보냈다. 우간다 출신 여성 사업가는 자녀 둘과 함께 아파트에 격리당해 밖을 나갈 수 없었다. 그녀는 전화로 “집에는 먹을 것이 없어 아이들이 굶주리고 있다”고 흐느꼈다. 아프리카 국가들은 중국 대사를 조치해 항의했다. 우간다는 중국 대사를 불러 따지면서 광저우에서 쫓겨다니는 우간다인들의 동영상을 틀기도 했다. 베이징에 주재하는 아프리카 10여개국 대사들은 공동성명에서 “아프리카인을 색출해 강제 검사와 격리를 시키는 것은 과학적·논리적 근거가 없으며, 인종차별주의”라고 주장했다. 미온적으로 대처하던 중국 외교부는 아프리카인에 대한 대우 개선을 약속하며 달래기에 나섰다. 자오리젠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외교부 웹사이트에 발표문을 올려 “아프리카인들은 중국에서 공정하고 동등하게 대우받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세계 6위’ 군사강국 오른 韓… ‘미사일 과시’ 北은 7계단 추락

    ‘세계 6위’ 군사강국 오른 韓… ‘미사일 과시’ 北은 7계단 추락

    국방예산 50조 韓, 3년 만에 5계단 ‘껑충’전력에 경제력 등 전쟁수행능력 합산佛·英·獨 등 유럽 3대 강국은 하락세日도 5위로 매년 상승…첨단무기 확보北, 유엔 제재 등 경제난 심화에 순위 ‘뚝’韓 F35A 도입 등 첨단무기 격차도 커“초조함에 탄도미사일 발사” 분석도세계 138개 국가의 군사력을 비교하는 미국의 민간 평가사이트 ‘글로벌파이어파워’(GFP) 순위에 큰 변화가 나타났습니다. 9일 GFP 분석에 따르면 한국은 올해 세계 6위로, 역대 최고 순위를 기록했습니다. 불과 3년 전인 2017년 순위가 11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변화입니다. GFP는 전차, 함정, 전투기 등 동원 가능 전력뿐만 아니라 인구수, 경제력, 국방비 등 ‘전쟁 수행 능력’도 합산해 평가합니다. 한국은 올해 ‘국방예산 50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렸을 정도로 해마다 전력 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초강대국인 미국, 러시아, 중국은 1~3위로 변화가 없었습니다. 인도도 4위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유럽의 3대 강국인 프랑스(7위), 영국(8위), 독일(13위)은 ‘몰락’이라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해마다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영국은 지난해와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지만 프랑스와 독일은 각각 2계단, 3계단씩 하락했습니다. 2017년만 해도 프랑스가 5위, 영국은 6위, 독일은 9위였습니다. 이들은 경제강국으로 국제사회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하지만, 분쟁 개입은 극도로 꺼려 군사력 확충에 큰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날수록 미국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군의 고비용 저효율 문제도 심각합니다. 따라서 단기간에 군사력이 급상승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겁니다.●육상전력은 韓, 해·공군력은 日이 앞서 주목해 봐야 할 다른 국가는 옆 나라 ‘일본’입니다. 일본의 올해 군사력 순위는 5위로 한국보다 1계단 높았습니다. 일본은 2017년 7위였지만 매년 순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전쟁 가능 국가’를 꿈꾸는 일본은 올해 한국보다 10조원 많은 ‘60조원’을 국방예산으로 편성했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새 시대를 열기 위해 전후 아무도 하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려 한다. 그것은 바로 (전쟁 가능국으로의) 개헌”이라며 국방력 강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다만 한국과 일본의 국방예산 격차는 해마다 줄어들고 있으며 6년 뒤에는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한일 정규군 규모는 각각 58만명과 25만명, 예비군은 310만명과 5만 6000명, 전차 수는 2614대와 1004대로 육상 전력 측면에서는 우리가 일본을 압도합니다. 남북이 대치하는 상황과 일본의 ‘모병제’ 구조를 감안해서 봐야 할 겁니다. 반면 구축함은 40척과 12척, 대형 수송함은 4척과 2척, 군 항공기는 1561기와 1649기로 해·공군력은 일본이 앞서거나 비슷한 규모입니다. 이 밖에도 일본은 스텔스 전투기, 탄도미사일 방어시스템, 광범위 레이더 등 첨단 무기 도입과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전 세계에서 가장 순위 변화 폭이 컸습니다. 올해 25위로 무려 7계단이나 미끄러졌습니다. 이상한 일입니다. 탄도미사일과 대구경 방사포 등 무기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데 순위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니 의아하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北 국방예산 남한의 3.6%에 그쳐 GFP 수치로 북한 국방예산은 남한의 3.6%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국방예산은 점차 줄어들고 남한은 늘어나면서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이 국방예산 상당액을 외부로 공표하지 않고 있고, 핵전력은 분석 항목에서 제외돼 실제 전력 격차는 좀더 좁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습니다. 전쟁수행능력의 핵심 지표로 꼽히는 ‘경제력’도 남한이 북한을 크게 압도합니다. 북한의 화폐가치는 남한의 1.9%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방예산 지출액은 세계 1위이지만 ‘2019년 세계기아지수’ 분석에서 영양결핍 인구 비율이 47.8%에 이를 정도로 대다수 주민이 궁핍한 생활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북한의 대중 무역적자는 2018년 20억 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역대 최대인 23억 700만 달러로 확대되는 등 해마다 중국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북한이 핵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유엔 경제제재가 계속됐고, 경제난은 더 심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이 올해 GFP 군사력 평가에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정규군은 128만명으로 남한의 2배가 넘습니다. 하지만 예비군 규모는 60만명으로 남한의 19.4%에 불과합니다. 북한의 전차 수는 6045대로 남한(2614대)의 2배를 넘는 규모입니다. 그러나 북한은 옛 소련제 구형 전차인 T72와 T62를 주력 전차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첨단 기능을 갖춘 K1, K2 전차와 비교가 되질 않습니다. 해·공군력도 남한이 북한을 압도합니다. 북한의 전투기 수는 458기, 남한은 414기로 비슷합니다. 하지만 북한의 주력기는 1980년대 소련에서 도입한 미그29입니다. 이마저도 항공유 부족으로 정기적인 훈련은 꿈도 못 꾸는 실정이라고 합니다.●남북 군사 격차에… 北 ‘비대칭 전력’ 올인 스텔스기인 F35A를 도입하고 ‘차세대 한국형 전투기’(KFX)를 개발하고 있는 남한과 비교할 여건이 못 됩니다. 북한은 구형 잠수함을 83척 보유하고 있지만, 해군 전력 핵심인 구축함은 1척도 없습니다. 북한은 탄도미사일, 대구경 방사포 발사 훈련 등으로 대외에 군사력을 과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북한의 이런 행동은 ‘초조함’을 드러낸 것이라고 평가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권력 핵심 실세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이 직접 “몰래 끌어다 놓는 첨단전투기들이 어느 때든 우리를 치자는 데 목적이 있겠지 그것들로 농약이나 뿌리자고 끌어들여 왔겠는가”라며 남한의 F35A 도입에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북한은 급격히 벌어지는 군사력 격차를 비대칭 전력으로 메운다는 전략이지만, 취약한 경제 구조와 외교적 고립으로 고민이 깊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홍성유 박사 등 포스코 청암상 시상

    홍성유 박사 등 포스코 청암상 시상

    포스코청암재단이 8일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에서 제14회 ‘2020 포스코청암상’ 시상식을 열었다. 홍성유 한국형수치예보모델개발사업단장이 과학상을, 돈보스코 직업전문학교가 교육상을, 이란주 아시아인권문화연대 대표가 봉사상을, 허염 실리콘마이터스 대표이사가 기술상을 받았다. 이들에게는 각각 상패와 상금 2억원이 수여됐다. 김선욱 포스코청암재단 이사장은 “한국의 과학, 기술, 교육, 봉사 분야에서 창조적이고 헌신적으로 도전하는 분들을 계속 발굴하고 응원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모든 국민의 마음속에 포스코청암상 수상자의 업적이 감동과 위로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도쿄올림픽 예선 내년 6월 29일까지 마무리

    도쿄올림픽 예선 내년 6월 29일까지 마무리

    본선 진출권 확보한 57%는 자격 유지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7월로 연기된 도쿄올림픽과 관련해 개정된 종목별 예선 원칙을 8일 발표했다. 이 원칙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권이 걸린 종목별 국제연맹(IF)의 예선은 2021년 6월 29일까지 모두 마무리지어야 한다.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최종 엔트리 마감 시한은 대회 개막 18일 전인 7월 5일이다. 이미 티켓을 확보한 팀(단체 구기종목)과 개인은 그대로 출전 자격을 유지한다. 도쿄올림픽에는 1만 1000명 안팎의 선수가 출전할 것으로 추정되는데 57%인 6270명 정도가 티켓을 확보한 상황이다. IOC는 또 IF에 올림픽 출전에 필요한 새 랭킹 마감 시한과 랭킹 산정 방법을 결정하라고 요청했다. 특히 IOC는 올해 올림픽 본선 출전 기준에 근접했던 선수들을 보호하는 한편, 내년에 최고 기량을 펼칠 선수들의 올림픽 본선 출전도 보장하기 위해 균형감을 발휘하라고 주문했다. 이와 관련, 세계육상연맹은 이미 본선 출전 기준을 통과한 선수의 기록과 지난 4월 5일까지 획득한 랭킹 포인트를 인정하되 향후 기준 기록 통과와 포인트 추가는 올해 12월 1일 이후 열리는 경기부터 다시 인정하기로 했다. 아울러 IOC는 이미 출전권을 확보한 선수의 내년 올림픽 출전을 인정한다는 원칙에 따라 IF가 나이 제한을 푸는 것도 가능하다고 재확인했다. 원래 23세 이하 선수만 출전할 수 있는 올림픽 남자 축구의 경우 국제축구연맹(FIFA)이 내년 올림픽에 한해 연령 제한을 일시 해제할 수 있다는 뜻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현대신텍 본사 울산으로 이전

    현대신텍 본사 울산으로 이전

    현대신텍 본사가 경남 창원에서 울산으로 이전했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은 최근 현대신텍 본사를 경남 창원에서 울산 동구 전하동으로 이전했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울산 동구 현대신텍 본사에는 직원 80여명이 근무하고 있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은 2018년 현대중공업 육상플랜트 사업에서 독립해 출범한 보일러 전문회사다. 사업역량 강화를 위해 동종업체인 현대신텍을 지난해 12월 인수했다. 순환유동층 보일러와 배열회수 보일러 분야에서 40년 넘게 설계 기술과 제작 경험을 쌓은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은 이번 인수를 통해 현대신텍 산업용 보일러와 미분탄 보일러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종합 보일러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게 됐다. 권오식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대표가 현대신텍 대표를 겸직하면서 양사 간의 기술 융합과 시너지 강화를 이끌고 있다.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관계자는 “현대신텍 본사를 현대중공업파워시스템 설계부서가 있는 울산으로 이전함으로써 양사 모두 기술 경쟁력을 높이고, 앞으로 친환경 보일러 분야에서 사업역량도 한층 강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선전시 中 최초 개·고양이 식용 금지

    선전시 中 최초 개·고양이 식용 금지

    선전시가 중국에서 최초로 개와 고양이 식용을 금지한 도시가 됐다. BBC와 CNN의 2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선전시는 중국 정부의 새 법 시행에 한 발 더 나아가 개와 고양이의 식용 거래와 소비를 금지했다. 다음달 1일부터 시행되는 정부의 새 법은 야생동물 거래와 소비를 금지하는 것으로, 코로나19 발생이 야생동물 고기와 연관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 2월 재정됐다. 앞으로 선전에선 포획 뒤 키운 육상 야생종 뿐 아니라 국가 보호 동물과 야생에서 포획한 다른 동물들의 소비 뿐 아니라 고양이나 개 등 애완동물 식용 소비도 금지된다. 시 당국은 “희생된 야생동물 가치가 1만 위안(약 173만원)을 초과할 경우 30배에 해당하는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법으로 먹을 수 있도록 허용된 동물엔 돼지, 소, 양, 당나귀, 토끼, 닭, 오리, 거위, 비둘기, 메추리 등과 법으로 금지되지 않은 수생동물이 있다. 선전시 당국은 이번 조치에 관해 “개와 고양이는 다른 모든 동물보다 인간과 훨씬 가까운 관계를 맺고 있으며, 선진국을 비롯해 홍콩과 대만에서 이들 동물의 식용 소비를 금지하는 것은 흔히 볼 수 있다”면서 “이는 또한 인간 문명의 요구와 정신에도 부합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CNN은 중국에서 야생 동물을 이용하는 문화적 뿌리가 음식 뿐 아니라 전통의학, 의복, 장신구, 애완동물에 이르기까지 깊게 내려져 있어, 당장 거래가 끊어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썼다. 중국에서 야생동물 거래를 억제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3년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유행 당시 사향쥐와 뱀 판매가 금지됐지만 현재 중국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이들을 요리한다. BBC는 중국 정부가 이번 조치와 동시에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곰 담즙을 사용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곰 담즙은 살아있는 곰에게서 배출되는 소화액으로, 오랫동안 중국 전통의학에서 사용돼 왔다. 활성 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은 담석을 녹이고 간질환을 치료하는 데 쓰인다. 하지만 추출 과정이 곰에게 매우 고통스러우며, 담즙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증거도 없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日스포츠계, 코로나19 확진 잇따라…J2리그에 올림픽 메달리스트까지

    日스포츠계, 코로나19 확진 잇따라…J2리그에 올림픽 메달리스트까지

    J2리그 군마 구단 선수 확진···J리그 5월 초 재개 비상베이징 올림픽 남자 400m계주 은메달리스트도 확진일본 스포츠계에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프로축구 J리그 1부리그에 이어 2부리그에서도 확진 선수가 나왔다. 올림픽 메달리스트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J2리그(2부) 소속 더스파구사쓰 군마는 1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수비수 후나쓰 데쓰야(33)가 전날 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알렸다. 일본 프로축구에서는 앞서 지난달 27일 J1리그(1부리그) 빗셀 고베의 수비수 사카이 고토쿠(29)에 이은 두 번째 확진 사례다. 군마 구단에 따르면 후나쓰는 지난달 26일 밤부터 고열에 피로감을 느껴 이튿날 훈련에 빠졌다. 28일 오후에는 체온이 38.3도까지 올랐다. 30일에 체온은 36.5도까지 떨어졌으나 인후통, 가래 등의 증상이 있어 팀 주치의와 상담한 후 현 내 병원에서 유전자 증폭(PCR) 검사를 받았다. 후나쓰는 “모든 분에게 불편과 불안감을 드려 죄송하다”면서 “다른 분들에게 감염이 확대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빗셀 고베는 이날 선수가 아닌 구단 관계자 1명이 추가로 코로나 19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며 5월 9일 J1, 같은 달 2일 J2리그 재개 목표가 불투명해졌다. 한편, 지지통신 등 일본 현지 언론은 전날 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4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건 츠카하라 나오키(35)가 코로나19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그는 지난 28일 일본 마에현 스즈카시에서 열린 육상 교실에 강사로 참여한 뒤 체온이 38.9도까지 오르는 등 컨디션이 나빠져 이튿날 PCR 검사를 받았다. 마에현은 육상 교실에 참가한 관계자 등 80여명에 대한 PCR 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2006년부터 전일본 육상선수권 남자 100m를 3연패했던 츠카하라는 베이징올림픽 남자 육상 400m 계주에서 일본 대표팀 첫 주자로 뛰었다. 2016년 현역에서 은퇴한 뒤 실업팀 육상 코치를 맡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선원들 잃는다” 美항공모함, 코로나19로 이례적 SOS

    “선원들 잃는다” 美항공모함, 코로나19로 이례적 SOS

    루즈벨트함에 확진자 100여 명함장 “지상 격리해달라” SOS미 해군 “핵항모는 크루즈선과 달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감염자가 속출한 것으로 알려진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시어도어 루스벨트(CVN-71)의 함장이 “우리를 내려달라”며 SOS를 보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함장은 국방부에 보낸 서한에서 “5천 명에 대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기 힘든 상황으로 지원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승조원들은 죽을 필요가 없다. 우리가 지금 행동하지 않는다면 가장 중요한 자산인 우리 요원들을 관리하는 데 실패할 것”이라고도 했다. ‘움직이는 공군기지’로 불리는 항모의 함장이 이 같은 탄원을 보낸 건 이례적이다. 이 편지를 입수해 최초 보도한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은 현재 해당 함정에서 100명 이상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전했다. 지난 24일 3명이 양성 반응을 나타낸 데 이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루스벨트함은 현재 4000명 이상의 요원과 함께 미국령 괌에 입항해있다. 그는 함정 소독과 승조원 전원에 대한 격리, 코로나 검사가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4페이지짜리 편지에서 크로지어 함장은 “단지 소수의 환자만 배에서 내렸을 뿐 대부분은 항모에 머물고 있다. 군함의 특성상 여기서는 14일간의 격리도 사회적 거리 두기도 불가능하다”고 전했다.또 “지금도 바이러스는 퍼지고 있으며 급격히 환자는 늘고 있다. 가능한 한 빨리 모든 함정요원을 위한 육상 격리 공간을 요청한다”며 “운용 중인 미 해군 핵항모에서 승조원 대부분을 내리게 하고 2주 동안 격리시키는 건 이례적인 조치이지만 감수해야 한다. 4000명이 넘는 젊은 군인을 그대로 두는 건 불필요한 위험이며 이들에 대한 신뢰를 깨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해당 뉴스가 확산되자 토머스 모들리 미 해군장관 대행은 CNN에 “우리 사령부는 지난 7일 동안 승조원들을 괌에 있는 숙소로 옮기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침상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텔 대여를 비롯해 텐트 형태 시설을 마련하는 문제를 현지 정부와 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항모는 무장을 하고 있고, 전투기도 있기 때문에 크루즈 선과 같은 방식으로 다룰 수 없다”면서 “우리는 매우 걱정하고 있고 모든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IOC, 도쿄올림픽 축구 1997년생 출전 허용 시사

    IOC, 도쿄올림픽 축구 1997년생 출전 허용 시사

    세계육상선수권 2022년으로 1년 연기 내년 세계수영선수권도 일정 조정할 듯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내년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종목에서 나이 제한을 풀 수 있다고 시사해 1997년생 선수들의 올림픽 본선 무대 출전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31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IOC는 지난 27일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와 2021년으로 연기한 도쿄올림픽의 연령 제한 문제 등을 화상회의에서 논의했다. 체육회 관계자는 “이 자리에서 IOC가 이미 출전권을 획득한 (출전 예상 1만 1000명의) 57%의 도쿄올림픽 본선 출전을 인정해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재확인했다”며 “내년 올림픽은 2021년 대회가 아닌 2020년 대회이므로 이에 준해 올해 만 23세 선수의 내년 올림픽 축구 출전도 가능하다는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다만 IOC가 공문으로 확인한 내용은 아니라고 관계자는 덧붙였다. 한편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가 7월 23일~8월 8일로 확정됨에 따라 내년 8월 7~16일 미국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가 2022년으로 연기됐다. 내년 7월 16일~8월 1일 일본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수영선수권대회도 일정 조정에 들어갔다. 내년 중국에서 열리는 유니버시아드 일정은 8월 16~27일에서 8월 18~29일로 미세 조정됐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물럿거라” 도쿄올림픽 새 일정 확정에 국제 스포츠 대회 연쇄 이동 시작

    “물럿거라” 도쿄올림픽 새 일정 확정에 국제 스포츠 대회 연쇄 이동 시작

    2021년 세계육상선수권 2022년으로 이동 확정비슷한 시기 세계수영선수권도 새 일정 검토 착수유니버시아드는 미세조정으로 “올림픽과 백투백 ”내년 도쿄올림픽 개최 시기가 7월 23일~8월 8일로 확정됨에 따라 국제 스포츠 대회의 연쇄 이동도 시작됐다. 굵직굵직한 대형 이벤트부터 먼저 움직이고 있다.세계육상연맹(WA)는 30일 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의 새 일정을 확정해 발표한 직후 성명을 내고 내년 8월 7일부터 8월 16일까지 미국 오리건주 유진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2022년으로 옮기겠다고 알렸다. WA는 “새 올림픽 일정이 정해짐에 따라 모두가 유연하게 타협할 필요가 있다”면서 “오리건 대회 조직위원회에 함께 2022년의 세계선수권 개최 날짜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내년 여름 에정된 영국 버밍엄 영연방 경기 대회와 독일 뮌헨 유럽육상선수권 일정 조정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4일 IOC와 일본 측이 도쿄올림픽 연기를 결정했을 때 가장 큰 걸림돌로 떠올랐던 스포츠 이벤트 가운데 하나가 비로 세계육상선수권대회였다. 그러나 WA는 연기 결정을 환영하며 협조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입장을 밝혀 IOC 등의 선택의 폭을 넓혀 줬다. WA와 함께 올림픽에서 메달 비중이 가장 큰 국제수영연맹(FINA)도 성명을 내고 “IOC가 전례 없는 상황에서 빠른 속도와 전문성으로 대응했다”면서 “대회 날짜를 빨리 알게되는 것은 종목별 연맹과 선수들에게 정말 큰 도움이 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내년 7월 16일부터 8월 1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릴 예정이던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일정 재조정을 주최 측과 함께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학 선수들의 축제인 유니버시아드 대회를 주최하는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도 올림픽 날짜 확정에 환영의 뜻을 밝히며 내년 중국 청두에서 열릴 예정인 유니버시아드 일정을 8월 16~27일에서 8월 18~29일로 미세 조정했다. 올렉 마티신 FISU 회장은 “스포츠 종합 대회가 연달아 이어지는 내년 여름은 엄청난 여름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와 관련 프란체스크 리키 비티 하계올림픽국제연맹연합(ASOIF) 회장은 이날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올림픽 33개 종목 대표들이 만장일치로 새 일정을 승인했다. 최고의 해답이라고 모두가 확신했다”면서 “세계육상연맹과 수영연맹이 유연하게 일정을 조정할 수 있다고 밝혀 33개 종목 간 일정 조율 문제가 대부분 풀렸다”고 말했다. 한편, 스포니치아넥스 등 일본 언론은 이날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경기장 반입 금지 물품과 금지 행위를 정하며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욱일기를 제외했다고 보도했다. 조직위는 “일본 내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으며 정치적 주장이나 차별적 표현이라는 지적은 맞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다만 조직위는 욱일기가 경기장 내 문제 발생의 원인이 된 경우에는 퇴장 등의 조치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일본 군국주의와 제국주의의 상징인 욱일기의 경기장 반입 문제는 방사능 문제와 함께 도쿄올림픽과 관련한 가장 큰 논란거리였기 때문에 조직위의 이같은 결정을 두고 비판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해군 경계실패 ‘후폭풍’…해군기지 경계에 해병대 투입 논란

    해군 경계실패 ‘후폭풍’…해군기지 경계에 해병대 투입 논란

    해군기지의 잇단 경계실패 대책으로 군 당국이 해군기지 경계작전에 해병대와 육군을 추가 투입하는 방안에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3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제주에 신속기동부대로 순환 배치되는 해병대 1개 대대를 제주 해군기지 경계 임무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당국은 지난 7일 민간인 2명이 제주 해군기지의 철조망을 절단하고 약 2시간가량 침입한 사건과 관련해 기지 경계력 보강 차원에서 해병대 투입 방안을 꺼냈다. 정경두 장관도 해군과 해병대의 의견을 수렴에 검토해 보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군 당국은 만일 해병대대가 제주 해군기지로 이동할 경우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육군 특수전 병력에 대해 제주 신속기동부대의 임무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군 당국이 이런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군 안팎에서는 여러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간인에 대한 경계실패를 두고 군이 ‘돌려막기’를 하는 것 아니냔 목소리도 있다. 또 그간 군 당국의 기조와 맞지 않는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국방부와 합참은 2005년부터 최전방 지역 등에 CC(폐쇄회로)TV 감시 장비 위주의 과학화 감시·경계 장비를 설치하면서 줄어드는 병력을 대신할 최선의 방안이라고 홍보를 해왔다. 이런 장비를 설치해 놓고도 해병대 병력을 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은 그간 홍보해온 것과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또 제주기지에 육군 특수전 병력이 신속기동부대의 역할을 할 경우 국군조직법을 손봐야 한다는 절차상의 문제도 남아있다. 반면 군의 이런 방안이 꼭 나쁘지만은 않은 것이란 의견도 있다. 문근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부족한 병력과 짧은 경계교육 기간으로 해군의 기지 경계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오히려 육상 경계작전에 최적화된 해병대와 육군이 해군 기지방어를 지원한다면 해군의 해상 경계라는 주 임무가 원활히 될 수 있게 할 수 있다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합참 관계자는 “합참 차원에서 주요 해군기지 경계력 보강을 위해서 기지의 중요성이나 경계 제반 여건 등을 고려해서 최적의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관련 내용에 대해서는 충분히 논의를 통해서 공감대가 형성된 가운데 최종적으로 검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스페인 스포츠 스타들, 코로나 기금 모금도 월드클래스

    스페인 스포츠 스타들, 코로나 기금 모금도 월드클래스

    “바이러스 이기기 위해 모두 힘 보태야” 알론소·카시야스 등 선수들 속속 동참“스페인 국민들은 우리, 스포츠 선수들이 행복할 때나 힘들 때나 항상 응원해줬습니다. 지금 어려운 상황에서 우리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라파엘 나달(왼쪽·34·테니스), 파우 가솔(오른쪽·40·농구) 등 스페인 출신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이 코로나19 극복 기금 마련에 발 벗고 나섰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코로나19 피해가 큰 곳이다.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는 30일 “나달과 가솔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1100만 유로(약 148억원)를 모금해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현지 신문 마르카는 “나달과 가솔이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정 금액을 먼저 기부했다”고 전했다. 나달은 현재 마요르카 자택에 머무르며 스페인 정부의 이동 제한 방침을 준수하고 있다. 나달은 소셜미디어에서 스페인 국민들을 향해 “우리는 몇 달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시간을 겪고 있다”면서 “현재 바이러스를 이기기 위해서는 단합하는 것 외에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집에 와서 며칠 동안 이러한 상황에서 어떻게 도울 수 있을지 고민했고 기금 캠페인을 시작해야 하는 시점이라고 생각했다”면서 “내 친구 가솔에게 전화를 했더니 같은 생각이었다. 스페인 스포츠계 전체가 힘을 보태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 ATP투어 남자 단식 세계 2위인 나달은 메이저 대회에서 19차례 우승했으며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3’를 형성하고 있는 대스타다. 2001년 미프로농구(NBA)에 진출한 가솔은 이듬해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최초로 NBA 신인왕을 거머쥐었으며 두 차례 리그 정상을 밟고 올스타에 6회 선정되는 등 정상급 ‘빅맨’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말 은퇴했다. 나달과 가솔이 앞장서자 다른 스페인 선수들도 기금 모금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펠리시아노 로페스, 다비드 페레르, 가르비녜 무구루사, 카를라 수아레스 나바로(이상 테니스), 페르난도 알론소, 카를로스 사인츠(이상 포뮬러 원), 이케르 카시야스(축구), 브루노 오르텔라노(육상), 테리사 사벨(요트) 등이다. 한편, 스페인은 30일 오전 기준 확진환자가 7만 8797명, 사망자가 6528명으로 집계되는 등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핵잼 사이언스] 2억 5000년 전 육지 생물이 해양 생물 보다 먼저 멸절 (연구)

    [핵잼 사이언스] 2억 5000년 전 육지 생물이 해양 생물 보다 먼저 멸절 (연구)

    지구상의 생물이 90%이상 사라진 약 2억 5000만 년 전 페름기의 대멸종 당시, 지리적 환경에 따라 멸종 시기가 상이했음을 증명한 연구결과가 공개됐다. 육상 척추동물의 70% 이상, 해양 생물 종의 95%가 사라진 것으로 알려진 2억 5000만년 전 대멸종은 지금까지 지구 역사에 기록된 몇 차례의 대멸종 중에서도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 연구진은 당시 대멸종의 시기를 정확하게 확인하기 위해 남아프리카공화국 남부 카루분지에 쌓인 화산재 퇴적물을 정밀 분석했다. 이 퇴적물에는 화산에서 끓어오르는 마그마에서 만들어진 미세 규산염 광물인 지르콘이 포함돼 있으며, 지르콘은 화산폭발 시기 및 광물이 표층에 쌓인 시기를 확인하는 척도로 활용된다. 분석 결과 남아공 카루분지의 화산재 퇴적물이 생성된 시기는 2억 5224만 년 전으로 추정됐다. 주목할만한 특징은 그 이후에 쌓인 침전물에서는 페름기의 대표적인 양치류 종자식물인 글로소프테리스의 흔적이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연구진은 육상 식물인 글로소프테리스가 보이지 않기 시작한 시기가 지상에서 대멸종이 시작된 시기로 보고 있다. 이 시기는 기존에 중국에서 페름기 대멸종 시기를 예측한 것보다 약 30만 년 앞선다. 실제로 페름기 대멸종 당시 멸종한 육상 척추동물의 흔적은 원시 초대륙인 ‘곤드와나’에 주로 보존돼 있는데, 현재 이 대륙은 호주와 아프리카, 남미, 남극 등으로 갈라져 있다. 이번 연구에서 남아프리카의 카루 분지 침전물을 연구 대상으로 삼은 이유이기도 하다. 반면 해양 생물 종의 멸절은 주로 북반구의 중국에서 발견되는 화석에 잘 남아있는데, 연구진은 이러한 특징이 해양 생물 종과 육지 생물 종의 대멸종 시기가 다르다는 것을 입증하는 사례로 보고있다. 연구진은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확인되는 대멸종의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 것은 대멸종의 원인에 대한 가설에 영향을 주는 것”이라면서 “해양 생물 종의 멸종과 육지 생물 종의 멸종 원인과 과정이 반드시 같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남아공 카루분지의 지르콘 연대 추정결과는 당시 남반구의 동식물군의 멸절과 북반구의 해양 생물 종이 멸절을 맞은 시기가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과학계는 현재의 시베리아에서 100만 년 동안 연쇄적으로 발생한 화산폭발이 페름기 대멸종의 주된 원인이라고 믿어온 만큼, 이번 연구는 대멸종의 정확한 시기와 원인을 재확인할 필요성이 있다는 주장에 힘을 실을 것으로 보인다. 자세한 연구결과는 세계적인 학술지인 네이처 자매지인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 최신호에 게재됐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나달, 가솔, 코로나19에 시름 하는 스페인 위해 뭉쳤다

    나달, 가솔, 코로나19에 시름 하는 스페인 위해 뭉쳤다

    1100만 유로(148억원) 모금 캠페인 시작각 종목 스페인 스포츠 스타들 잇따라 참여스페인,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피해 커라파엘 나달(34·테니스), 파우 가솔(40·농구) 등 스페인 출신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이 코로나19 극복 기금 마련에 발벗고 나섰다. 스페인은 유럽에서 이탈리아와 함께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큰 곳이다.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인터넷 홈페이지는 27일 “나달과 가솔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1100만유로(약 148억원)를 모금해 코로나19를 이겨내자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스페인 현지 신문 마르카는 “나달과 가솔은 액수를 공개하지 않았으나 일정 금액을 먼저 기부했다”고 전했다. 현재 ATP 투어 단식 세계 2위인 나달은 메이저 테니스 대회 단식에서 19차례 우승했으며 노바크 조코비치(1위·세르비아), 로저 페더러(4위·스위스)와 함께 남자 테니스의 ‘빅3’를 형성하고 있는 대스타다. 2001년 미프로농구(NBA)에 진출한 가솔은 이듬해 미국 국적이 아닌 선수로는 최초로 NBA 신인왕을 차지했으며 두 차례 리그 정상에 오르고 올스타에 6회 선정되는 등 리그 정상급 ‘빅맨’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말 은퇴했다. 나달은 소셜미디어에서 스페인 국민을 향해 “저희가 좋을 때나 어려울 때나 항상 응원해주셨다”면서 “지금 이런 어려운 상황에 저희가 가만히 있을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 나달과 가솔이 앞장서자 다른 스페인 출신 선수들도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 펠리시아노 로페스, 다비드 페레르, 가르비녜 무구루사, 카를라 수아레스 나바로(이상 테니스), 페르난도 알론소(포뮬러 원), 이케르 카시야스(축구), 브루노 오르텔라노(육상), 테리사 사벨(요트) 등이다. 한편, 스페인은 30일 오전 기준 확진자 수 7만8797명, 사망자 6528명으로 집계되는 등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큰 코로나19 피해를 보고 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세계 최고령 남성 웨이턴, 112세까지 생일날 있었던 일들

    세계 최고령 남성 웨이턴, 112세까지 생일날 있었던 일들

    세상에서 가장 나이 많은 남성 밥 웨이턴이 29일(현지시간) 112세 생일을 맞았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성대한 파티는 생략한다. 대신 영국 BBC는 햄프셔 알턴에 있는 그의 집에서 혼자 지내는 웨이턴이 태어나 지금까지 생일 날 일어났던 일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엄청 쓸데없는, 자잘한 지식과 정보들이니 바쁜 분들은 이쯤에서 그만 보시라. 햄프셔 알턴은 ‘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이 평생 집필에 몰두한 곳이기도 하다. 먼저 112세 나이는 이탈리아 프로축구 인터 밀란, 잔다르크가 시복(諡福, beatification)된 것과 같은 나이다. 그가 첫 울음을 세상에 토해낸 1908년 3월 29일은 허버트 애스퀴스가 영국 총리에 취임하기 일주일 전이었으며 에드워드 7세 국왕의 살날이 2년이나 남은 때였다. 그 해 로버트란 이름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15번째로 흔한 사내아이 이름이었다. 윌리엄, 존, 조지가 가장 사랑받는 이름이었는데 다만 로버트는 프랭크와 해롤드보다 윗 순위였다. 딸 이름은 매리, 엘리자베스, 플로렌스, 애니 등이 인기 있었다. 놀라운 우연의 일치로 영국 최고령 여성이자 웨이턴과 나란히 영국 최고령인 조앤 호콰드 할머니도 이날 생일이다. 그녀의 이름 조앤은 당시 161위였다. 영국의 남극 탐험가 로버트 팰콘 스코트 선장은 그의 네 번째 생일에 세상을 떴다. 스코트는 그날 일기장에 “창피한 것 같지만 더 이상 일지를 적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 적고는 텐트 안에서 굶어 숨졌다. 시신은 8개월 뒤 발견됐는데 다음 식량 보급 지점에서 18㎞ 떨어져 있었다. 그의 열 번째 생일에는 영국군이 오스만제국 군대와 지금의 요르단 암만에서 첫 전투를 벌였다. 악천후까지 겹쳐 영국군은 며칠 뒤 참담하게 패퇴하고 말았다. 열아홉 살이 된 1927년 생일 날 그는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 해변에서 육상 및 해상 최고 속도를 경신한 특수제작 차량 선빔 1000hp 소식에 관심을 가졌을지 모른다. 헨리 세그레이브 경(卿)이 두 차례나 차량을 몰아 각각 200.668mph(시간당 마일)과 207.015mph를 기록해 평균 203.792mph 공인을 받았다. 이 차는 90년 뒤, 그가 109세가 되던 해 복원됐는데 지금도 햄프셔 뷸리우의 국립자동차박물관에 전시돼 있다.서른다섯 번째 그의 생일에 존 메이저 전 총리가 태어났다. 마흔셋이 된 1951년에는 게트루드 로런스와 율 브리너가 호흡을 맞춘 연극 ‘왕과 나’가 처음 브로드웨이 무대에 올려진 날이었다. 로런스는 간암과 복강암에 걸린 줄 몰라 무대 뒤에서 마티니 한잔 홀짝거리다 쓰러져 입원했고, 15개월 뒤 숨을 거뒀다. 1955년 마흔일곱 번째 생일에는 프랑스 철도회사 SNCF 열차가 트랙을 망칠 정도의 시속 331㎞로 세계 최고기록을 경신했다. 61세이던 1969년 생일에는 영국, 스페인, 네덜란드, 프랑스에서 제각각 열린 유로비전 송 콘테스트가 모두 끝났다. 네 나라 모두 자기네 우승자가 진정한 우승자라고 우기는 바람에 얼마 뒤 다시 대회를 열어 우승자를 가렸다. 1974년 66세 생일에는 중국 시안에서 진시황 병마용이 농민들 눈에 띄었다. 20세기를 통틀어 최고의 인류학적 발굴로 나중에 평가 받았다. 72번째인 1980년 생일에는 134회 그랜드 내셔널 경마대회에서 네 마리만 완주해 미국인이 소유한 말 벤 네비스가 우승을 차지했다. 이 말이 우승을 차지할 확률은 40분의 1로 낮았기 때문에 돈을 건 사람들은 대박을 터뜨렸다. 벤 네비스는 1995년에야 죽었고 2009년 경마 명예의전당에 헌액됐다. 82세가 된 1990년 생일에는 사람들이 일어난 줄도 잘 모르는 ‘하이폰 전쟁’이란 것이 터졌다. 전쟁처럼 치열했다는 얘기다. 공산 정권이 붕괴한 뒤 슬로바키아 정치인들은 ‘체코-슬로박 공화국’으로 하이폰 하나만 넣자고 요구했는데 체코 정치인들이 한사코 거부해 옥신각신했고, 결국 두 나라는 1993년 1월 1일 아예 분리를 선포했다. 그가 101세가 된 2009년 생일은 자키 스미스 내무부 장관에게 최악의 날이었다. 여성 장관이 의회 예산으로 포르노 유료영화를 구입해 시청한 것이 언론 보도로 들통 났다. 결국 그녀는 사퇴했고, 이듬해 의원 직도 버렸다. 2011년 그녀는 포르노 영화에 대한 라디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포른 어게인’에 초빙됐다. 106번째 생일이었던 2014년에는 북런던에서 17년을 함께 한 피터 맥그레이스와 데이비드 카브레사가 잉글랜드와 웨일즈 최초로 0시 1분 동성 결혼식이 열렸다. 그리고 대망의 112번째 29일이다. 코로나19 탓에 떠들썩한 축하 파티도 건너뛰지만 다섯 군주, 22명의 총리(임기로는 27번), 미국 대통령 21명과 함께 살아온 그에게 손뼉이라도 마주쳐 줘야 할 것 같다. 그는 세 차례 런던올림픽, 두 차례 세계대전, 악명높은 스페인 독감, 콜레라, 천연두, 코로나19를 모두 겪었다. 새삼스레 장수 비결을 묻는 질문에 대한 그의 명답이 떠오른다. “죽는 일을 피하는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재충전 뒤 다시 뛰자’ 국가대표 귀가...선수촌 ‘휴촌’

    ‘재충전 뒤 다시 뛰자’ 국가대표 귀가...선수촌 ‘휴촌’

    기본 3주 휴식기···엄격한 검역 절차 뒤 재입촌그새 새 도쿄올림픽 일정 정해질 것으로 보여도쿄올림픽이 내년으로 연기되면서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이 잠시 휴식기에 들어갔다. 선수촌에서 훈련하던 선수들과 지도자들이 26∼27일 이틀에 거쳐 퇴촌을 완료했다.26일 탁구, 양궁, 수영 다이빙, 자전거, 럭비, 레슬링, 핸드볼 종목 204명에 이어 27일 사격, 수영 아티스틱스위밍·경영, 역도, 기계체조, 육상, 태권도, 유도, 카라데 종목의 지도자와 선수 약 290명이 차례차례 귀가했다. 개인 차량 또는 가족 차량으로 자택 또는 소속팀으로 이동하느라 선수촌 출구 쪽엔 승용차가 일렬로 줄을 서기도 했다. 그간 주말에 외출, 외박을 할 수 있었으나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선수촌 내 감염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한 달 넘게 외출·외박을 사실상 금지해 최소 4주 이상 선수촌 안에서만 생활하게 된 경우도 많았다. 잠시 훈련을 접고 자택과 소속팀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하게 되는 선수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3∼4주 이내에 새로운 일정을 확정하게 되면 재입촌할 예정이다. 선수들은 그동안 매일 건강을 체크해 지도자에게 알리고, 지도자들은 이를 보고서로 작성해 체육회에 보고한다. 휴식기는 기본 3주다. 이후 선수촌에 재입촌하려면 코로나19 음성 판정 결과지를 제출하고 체육회의 엄격한 검사를 거쳐야 한다. 상황에 따라 검역 절차가 강화될 수도 있어 선수들이 본격적으로 훈련을 재개할 수 있는 시점은 다소 유동적이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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