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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스公 융복합사업개발단장에 첫 민간 전문가 발탁

    가스公 융복합사업개발단장에 첫 민간 전문가 발탁

    한국가스공사 개방형 직위인 융복합사업개발단장에 문기호(51) 전 삼성물산 플랜트그룹장이 임용됐다. 가스공사가 융복합사업개발단장에 외부 민간 전문가를 임용한 첫 사례이며 지난해 말 고정자산조정부장에 이어 두 번째 정부 민간 인재 영입 사례다. 인사혁신처와 가스공사는 액화천연가스 관련 항만 물류 분야 전문가인 문 전 그룹장을 정부 민간 인재 영입 지원으로 융복합사업개발단장에 임용한다고 17일 밝혔다. 가스공사의 요청으로 진행된 정부 민간 인재 영입 지원은 인사처가 우수 인재를 직접 조사해 추천하는 맞춤형 인재 발굴 서비스로, 2015년 도입 이후 정부 부처에 모두 59명의 민간 전문가가 임용됐다. 문 단장은 27년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연구원을 거쳐 현대중공업·삼성물산에서 해양·육상 설비(플랜트) 공정설계, 부유식 가스 재기화 등 사업을 총괄해 온 액화천연가스 분야 전문가다. 문 단장은 “친환경 신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액화천연가스 공급 사업과 냉열 활용, 수소에너지와 연료전지 등 관련 사업의 토대를 마련하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방안을 발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정부, 올해부터 HACCP 등록 양식장만 친환경직불금 지급

    해양수산부는 양식수산물의 위생과 안전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양식장 위해요소중점관리’(HACCP·해썹) 등록과 인증에 대한 지원 혜택을 확대한다고 17일 밝혔다. 오는 3월부터 HACCP에 등록하고 친환경 인증을 받은 육상 양식장만 친환경 직불금을 지급한다. HACCP 등록 양식장에서 생산한 수산물 판로 확대를 위한 ‘HACCP 인증 수산물 특별전’ 등 판촉 행사는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확대한다. HACCP 등록 대상 양식장도 늘린다. 현재 등록 대상은 해수육상양식장, 내수면양식장과 같은 육상 양식장에 한정돼 있는데 앞으로 위생관리 실태조사와 전문가 의견수렴 등을 거쳐 해상가두리양식장을 포함한 전체 양식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HACCP은 양식수산물 생산 때 양식장에서 사용하는 항생제, 용수, 유해미생물 등 위해 물질이 혼입?오염되는 것을 막는 위생·안전관리 시스템으로 2005년 도입됐다. HACCP 등록 양식장은 정기적인 안전성 검사를 지원받을 뿐 아니라 양식시설 현대화사업과 배합사료 구매자금 지원 사업 때 우선 대상자 선정 등 혜택을 받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도와주세요” 소녀의 절규…인도네시아 강진 참혹한 현장

    “도와주세요” 소녀의 절규…인도네시아 강진 참혹한 현장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6.2 강진최소 30명 숨지고 600여명 부상잔해에 깔린 인명 수색 작업 중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섬 서부에 15일 새벽 규모 6.2의 강진이 발생해 건물 수백채가 붕괴하면서 최소 30명이 숨지고 600여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날 오전 2시 28분쯤(현지시간) 술라웨시섬 서부 도시 마무주 남쪽 36㎞ 육상에 규모 6.2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미국지질조사국(USGS)이 밝혔다. 한밤중에 지진이 발생하자 마무주와 인근 도시 마제네의 주민 수천여명이 집 밖으로 뛰쳐나와 고지대로 대피했다. 진원 근처에 있는 마무주와 마네제 두 도시의 주택과 병원, 호텔, 사무실 등 건물이 잇따라 붕괴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이 건물 잔해에 깔려 사상자가 발생했다고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건물 더미에 깔려 신음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이 올라왔고, 날이 밝자마자 수색구조 인력이 몰려들었다. 한 영상에는 주택 잔해에 갇힌 소녀가 “제발 도와달라”고 소리치며 구조를 요청하는 모습이 담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마무주의 한 주민은 “우리 집 옆 3층짜리 건물이 무너졌고, 쓰나미 발생이 우려돼 무조건 산으로 도망쳤다”고 말했다. 마무주와 마제네 인근에는 전날 오후 규모 5.7 지진 등 여러 차례 지진이 이어지다 이날 새벽 규모 6.2 지진이 강타했다. 이날 정오쯤 마무주의 재난 당국 관계자는 “마무주에서만 최소 26명이 사망했다”며 “사망자는 더 늘어날 것이다. 사망자 중 상당수가 잔해 속에 묻혀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또 마제네 재난 당국은 최소 4명이 사망하고 600여명이 부상 당했으며, 30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1만 7000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동부지역이 환태평양 조산대 ‘불의 고리’에 접해 있고, 국토 전역에 활화산이 120여개나 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1] 이젠 평화의 바다로 “평화경제 2막 돛 올려라”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1] 이젠 평화의 바다로 “평화경제 2막 돛 올려라”

    앞 편 보기 남들은 적대관계를 공생관계로 바꾸고 있다 한반도만 냉전 대립 지역으로 남아 있는 것이 자랑스러운 일일까? ‘나 때는 말이야’하면서 언제까지 후대에게 적대적 대치 상황을 물려줄 것인가? 북한 붕괴론이 제기된 지 30년이 다 돼간다. 북한이 왜 붕괴되지 않는가에 대한 객관적인 연구 결과도 많지 않다. 주관적 희망을 객관적이고 냉정하게 살펴야 할 대북정책에 대입하는 것은 금물이다. 보수라면 말로만 반북 ‘애국’을 외칠 것이 아니다. 국익에 보탬이 되도록 북한을 활용하는 길을 상상해야 한다. 전쟁 위험을 안은 적대적 제로섬 관계에서 평화의 플러스섬 관계로 남북 상황을 바꿔 적어도 지금보다 나은 환경을 물려주겠다는 문제의식이 도리이고 상식이다. 그러려면 끊임없이 변화를 상상하고, 상상한 것을 끈질기게 추구해야 한다. 사실 상상할 것도 없다. 이미 사례가 많다. 만물은 변한다. 적대적 관계 역시 국익 앞에서 무상한 법이다. 냉전체제가 극에 달했던 1972년 미국 대통령 닉슨은 한국전쟁에서의 ‘철천지 원수’ 중국과 만났다. 결과적으로 중국의 핵무장 능력만 키워놓았던 중국 봉쇄 정책을 바꾼 것이다. ‘철천지 원수’ 일본은 그 틈에 중국과 먼저 수교했다. 서해 5도처럼 해안 접경지대를 두고 관련국이 합의한 사례도 있다. ‘철천지 원수’ 요르단과 이스라엘은 1994년 10월 평화협정을 체결했다. 요르단, 이스라엘, 이집트, 사우디아라비아 국경이 맞닿아 있는 분쟁 해역으로 시나이반도와 아라비아반도 사이를 가르는 아카바만에서의 상호 협력 및 관리를 명시하고 평화공존 프로그램을 시작한 것이다. 1996년 1월 두 나라는 항구도시들인 ‘아카바-아일랏 특별협약’을 체결해 ‘홍해해양평화공원’을 지정했다. 이를 통해 지역경제 발전과 물류를 활성화시켰고, 산호초 생태계 보호에 협력하면서 관광 수입까지 늘렸다.한반도 평화경제의 2막은 서해에서 시작된다 적대적 분쟁의 바다였던 서해에 사람과 물자가 넘나드는 평화의 뱃길을 만들려면 우선 북한은 해군기지가 있는 해주를 열어야 한다. 해주는 직선거리로 인천에서 20㎞, 개성에서 75㎞ 떨어져 있고 중국 칭다오에서도 닭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한반도의 서쪽 끝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지리적 여건 때문에 정주영 회장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에게 공단 후보지로 처음 거론한 곳도 해주였는데 거부됐다. 10·4선언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다시 해주특구를 제안했다. 김 위원장은 오전에 해주 주변에 개미 한 마리 들어갈 틈 없이 군사시설이 있어 어렵다고 얘기했지만, 오후에 민감한 군사지역인 해주안을 전격적으로 받아들였다. 당시 북한도 서해의 평화 정착에 대한 의지가 컸다고 볼 수 있다. 개성공단 재가동이 우선 과제이지만, 바다의 개성공단은 해주가 될 것이다. 현 상태에서는 북한에게도 해주는 무역항이 될 수 없다. 백령도가 남측에 안보의 섬이라면, 해주는 북한에 안보의 항구이기 때문이다. 평화는 이익이 얽혀야 굳어진다 개성공단이 향후 확장되면 수출 항구가 필요하고 개성~인천을 잇는 육상 물류의 필요성이 커질 것이다. 해주항이 무역항으로 변모해 발전한다면, 인천에게도 큰 이익이고, 해주 역시 인천과 더불어 광역 해상경제특구가 될 수 있다. 해주가 경제특구로 개발되면, 영종도 특구의 생산기지가 발전할 수 있다. 20여㎞ 떨어진 두 해상공단이 분업 관계를 갖는다면 경쟁력이 커지고 개성~해주~인천을 잇는 삼각경제지대도 가능해진다. 중국의 경제특구들은 서해 연안에 몰려 있다. 남북 서해경제권은 국제적 서해경제권 시대로 나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그동안 개발시대에도 낙후되어 있던 서해 중남부 지역도 새로운 경제발전을 모색할 수 있다. 이익을 나누는 경제적 이해관계가 중첩적으로 얽히면 평화도 굳어진다. 어쩔 수 없는 경계선도 대립의 적대선이 아니라, 협력을 위한 평화의 회랑이 될 수 있다. 실리를 통한 평화정착의 미래를 서해에서 시작하자. 새 역사는 작은 실천에서 시작된다 기본 상식 하나. 내 생각, 내 이익을 관철시키려면 먼저 역지사지해 상대의 머릿속으로 들어가야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9년 9월 제74차 유엔총회 기조연설에서 전쟁 불용, 상호간 안전 보장, 공동번영 원칙을 바탕으로 한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을 발표했다. 아쉽게도 북미정상회담 이후 ‘주체적’ 편승 역량을 발휘한 가시적 결과나, 할 수 있는 영역을 조금씩 넓혀가는 과정이 잘 안 보인다. 이 와중에 동북아시아는 미중 패권 다툼으로 바다를 중심으로 한 지역분쟁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도, 동해, 이어도, 서해, 북방한계선(NLL), 남부대륙붕(JDZ) 등 한반도 주변 해역과 접경수역은 북극해와 남중국해, 태평양으로 이어지는 핵심 해로(SLOC)이자 군사활동 요충지가 되고 있다. 안일하게 볼 상황이 아니다. 서해 5도 문제는 지역 문제를 넘어 국가적 현안으로 설정해야 한다. 현실적으로 서해 5도 수역은 NLL을 포함해 남북과 중국의 수역이 겹쳐 국제법에서 관할권 충돌의 위험이 상존하는 지역이다. 남북이 여러 차례 군사적 충돌이 빚어지는 틈을 타 중국의 불법어업이 활개를 친다. 다자간의 복잡다기한 쟁점들을 안은 채 각자의 국내법이 해당 지역을 관할하고 있지만, 동북아의 변화하는 국제정세나 국내적 필요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 서해 5도 지원특별법이 있지만, 이 법은 서해5도 수역을 분쟁수역으로 인정하고 안보를 이유로 권익 제약을 전제한 상태에서 보상을 추진한 법률이다. 하루 빨리 서해 5도를 평화수역으로 만들어 권익을 제약할 여지를 해소해야 한다. 정전협정에 부합하면서 10·4 선언 및 판문점 선언의 실행을 위해 서해 5도 수역의 평화 정착, 남북 교류와 협력의 활성화, 지역 주민들의 권익 보장을 목적으로 하는 기본법이 필요한 때가 됐다. 당장 공동어로구역 지정은 어렵다. 대북제재와 무관한 학술조사부터 시작하자. 실제로 한강 하구 강화도에서 백령도에 이르는 해역의 생태계와 어족자원, 기후, 수온 변화, 수심 등을 조사해야 향후 공동어로구역과 평화수역 장소, 어족자원 보존지역 등을 지정할 때 기초자료로 쓸 수 있다.정태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남북역사학자협의회 이사장) taehern@hanmail.net
  •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1] 이젠 평화의 바다로 “평화경제 2막 돛 올려라”

    [서해 5도를 다시 보다 1] 이젠 평화의 바다로 “평화경제 2막 돛 올려라”

    서해 5도를 갈등과 충돌의 바다가 아닌 평화와 교류의 바다로 만들기 위해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해양정책연구소가 머리를 맞댄다. 대다수 국민에게 이 지역은 잊혀진 영토다. 지난해 발생했던 해양수산부 공무원 피격 사건이나 11년 전 연평도 피격 사건이나 중국 어선이 불법 조업을 일삼는 곳으로만 각인돼 왔다. 한때 중국을 잇는 길목이었고 어업 중심지로 경제적 번영을 누리기도 했던 서해 5도는 분단과 뒤이은 전쟁을 거치면서 황해도에서 경기도, 다시 인천으로 소속이 바뀌며 토착민과 피난민, 군인이 섞여 사는 변경지대로 전락했다. 지난 11일부터 일본의 해양 측량선과 우리 해양경찰청 선박이 대치하는 상황과 비슷한 일이 서해 5도에서 더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다. 정부 역시 국민들의 인식과 관심을 끌어내는 데 너무 소홀했다는 점을 부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신문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15일 남북역사학자협의회 이사장으로서 다양한 남북협력 사업을 이끌어온 정태헌 고려대 한국사학과 교수가 역사학자의 시선으로 서해 5도를 조망하는 것을 시작으로 여러 전문가들이 매주 기고해 평화와 바다를 생각하는 화두를 던진다. 서해 5도가 남북의 현안일 뿐아니라 한국과 중국의 중첩수역으로서 동북아시아 갈등과 평화를 고민하기 위한 핵심 요소를 모두 안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속에서 한반도 주변 바다가 갖는 전략 가치 자체가 중요해지는 현실을 돌아보면 진지한 탐색과 분석, 미래지향적 해법을 마련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더해질 수 밖에 없다. 연재에 참여하는 이석우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명확한 국가 전략과 구체적인 정책으로 서해 5도를 재정립해야 한다. 그것이 서해5도의 평화와 한반도의 통일로 가는 지름길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신문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서해 5도와 북방한계선 연구자료를 정리해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을 통해 ‘서해 평화지대’를 남북평화와 교류, 나아가 동북아 경제의 중심축으로 만드는 데 힘을 보탤 계획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협력에 웃고 포격에 운 서해…“평화경제 2막 돛 올려라” 수천년 교류의 중심이었던 서해 5도 역사적으로 서해 5도와 그 주변 수역은 중국 산둥반도를 마주 보며 사람, 문화, 상품이 왕래하던 교류의 중심지였다. 예로부터 바닷길을 통해 중국의 베이징이나 랴오둥반도, 한반도 북부로 들어가려면 백령도 앞바다를 지나야 했다. 이런 환경에서 고려 왕조의 수도 개성과 가까운 예성강 하류의 벽란도가 국제항구로 번성했다. ‘효녀 심청’이 빠진 인당수 위치를 두고 백령도와 장산곶 사이를 꼽기도 한다. 심청이 설화는 이 수역에 거상이 존재했음을 보여준다. 풍어와 안전을 기원하는 바닷가 마을에 있게 마련인, 비슷한 설화가 상하이 근처 닝보 항에도 전해진다. 서해 5도를 사이에 두고 중국과의 오랜 교류 역사를 반영한다. 서해 5도는 ‘대항해 시대’ 제국주의 침략의 전성기였던 19세기, 아편전쟁의 먹구름을 안고 유럽 선박들이 동아시아로 몰려올 때도 주목됐다. 1816년 영국 암허스트(Amherst) 사절단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리라(Lyra)호 함장 바실 홀(B. Hall)은 해로 측량을 위해 백령군도를 들렀다. 그는 귀국 후 ‘10일간의 조선항해기(Account of a Voyage of Discovery to the West Coast of Corea, and the Great Loo-choo Island, 1817년, 김석중 역, 삶과 꿈, 2000년)을 남겼다.바람 앞의 촛불이 된 서해 5도, 그러나 주변부 취급 풍요로웠던 서해 5도는 70년 분단체제 아래에서 적대적 지대로 전락했다. 우발적 충돌의 위험성을 늘 안은 채 천안함, 연평도 사태가 보여주듯 북한 해안포 앞에 고스란히 노출된 지역이 됐다. 북한 서해안을 따라 줄지어 배치된 해안포 문이 열리기라도 하면 주민들의 일상은 바로 중지된다. 넓지도 않은 수역이 화약고인 셈이다. 1953년 정전협정에 육상 경계선은 획정됐지만, 바다 경계선이 합의되지 못한 탓도 있다. 1998년 동해에서 금강산 관광선 운행이 시작된 와중에 1999년과 2002년 서해에서는 군사적 충돌이 있었다. 동해가 미래의 바다로 가고 있을 때에도 서해는 여전히 과거에 머무르는 적대적 바다였다. 서해 5도 주민들은 접경지역에 산다는 이유로 재산권과 경제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이 때문에 백령도, 연평도 등 서해 5도 지역의 평균 소득은 다른 지역보다 크게 떨어진다. 그곳 주민들은 늘 주변인 취급을 받아왔다. 1999년 1차 연평해전 일년 뒤에 발표된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인 2000년 6·15 공동선언 의제에서도 서해 5도 문제는 빠져 있었다. 평화의 바다를 준비했던 서해 5도 남북이 처음으로 서해 공동어로 구상을 합의한 것은 2차 연평해전 3년이 지난 후였다. 남측 재경부 차관과 북측 건설건재공업성 부상 사이에 제1차 남북수산협력실무협의회 합의(2005년 7월 27일)가 이뤄져 서해의 일정 수역을 공동어로로 정하기로 한 것이다. 여기에는 외국(주로 중국) 불법어선의 어로 방지 조치, 어획물 가공 및 유통에 대한 상호협력이 포함됐다. 곧이어 남북해운합의서와 부속합의서(2005년 8월 10일)를 통해 남북이 항구를 개방하기로 했고, 특히 남측이 북측에 개방한 제주해협을 통과한 북측 선박이 2005년 42척에서 2009년 245척으로 급증했다. 2007년 10·4선언은 6·15선언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이어진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협력, 평화체제의 구축을 위한 노력이 집약된 것이었다. 남북관계 개선에 최대 장애물인 서해를 전쟁의 바다에서 평화와 실리의 바다로 바꾸는 시발점이 된 것이다. 각론에서는 상당한 차이가 있었지만 군사적 충돌 방지와 공동번영 추구라는 남북 공동의 이해를 반영했다. 그에 따라 합의한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는 해상 경계선이란 민감한 문제를 건드리지 않고도 해주특구 개발, 인천~해주 항로 활성화, 공동어로를 통한 호혜적 경제구조 형성, 한강하구 공동 개발 등 서해의 평화정착과 경제협력의 선순환을 제시했다. 남북관계 변화는 굴곡을 겪기 마련이다 한반도 평화경제의 1막을 연 것은 개성공단이었다. 2003년 개성공단이 삽을 뜨자 굳게 닫혔던 비무장지대의 문이 열리고 지뢰가 폭파되고 다시금 길이 열렸다. 공단이 조성되면서 북한 군대 역시 그만큼 뒤로 물러났다. 그러나 2008년 금강산관광 폐쇄, 2010년 천안함 피격, 2016년 개성공단 폐쇄 등을 거치면서 남북관계는 20년 이전으로 되돌아갔다. 휴전 후 적대적 분단체제가 고착된 지 68년이 지났다. 이를 평화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이 순탄할 수는 없다. 금강산 관광이 폐쇄되기 20여년 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한국 기업에게 최악의 경영 환경인 분단리스크를 줄여 남북경협-북방경제권을 구상하던 정주영이 1989년 첫 방북에서 돌아오자마자 색깔론이 득세했다. 당시 노태우 정부는 냉전체제가 무너져가던, 다시 오기 어려운 기회를 맞아 분단리스크를 돌파할 리더십도, 능력도 보이지 못했다. 결국 정주영의 웅대한 타산이 현실화되는 6·15 선언까지 다시 10여년을 기다려야 했다. 그는 분단의 장벽을 뛰어넘어 자원의 보고인 동북아시아에서 민간이 주도하는 자유기업이 활개를 펴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분투한 창의적이고 ‘상식적인’ 기업인이었다. 이념에 갇혀 국익을 도외시하는 ‘수구’와 차원을 달리 하는 ‘보수’의 모델이다. 이어 보기
  • [씨줄날줄] 반다르아바스/서동철 논설위원

    [씨줄날줄] 반다르아바스/서동철 논설위원

    반다르아바스는 호르무즈해협 북단에 자리잡은 이란의 군사·무역항이다. 페르시아제국의 다리우스 1세(BC 522~486)가 인도로 출정한 항구가 이곳이다. 이후 해양 실크로드의 서쪽 거점 항구로 고대 한반도와의 교섭 통로 역할도 했을 것이다. 이란이 공해상에서 나포한 한국케미호를 이렇듯 유서 깊은 역사 도시에 억류하고 있다니 더욱 안타깝다. 이란의 해상 교역은 반다르아바스를 중심으로 활발히 이루어졌는데, 그 동쪽 중심지는 중국의 광저우였다. 페르시아만에서 오늘날의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일대를 거쳐 중국으로 가는 바닷길은 7세기 무렵부터 활성화됐다. 오만 정부는 1981년 다우선이라는 이름의 상선을 재현해 이 바닷길을 재현하기도 했다. 이란은 당대 오만과 함께 해상무역을 주도했다. 중국 승려 의정(635~713)의 ‘대당서역구법고승전’에도 페르시아어를 쓰는 이란 상인 ‘포세’와 아랍어를 쓰는 이란 상인 ‘타시’의 존재가 보인다. 의정은 바닷길로 광저우를 떠나 수마트라와 팔렘방을 거쳐 인도에 갔고 귀로에도 말레이반도와 인도네시아를 거쳤다. ‘대당서역구법고승전’은 인도로 구법의 길을 찾아나선 스님들의 전기다. 의정이 다룬 구법승 가운데는 신라 승려 9인과 고구려 승려 1인도 들어 있다. TV 프로그램으로 소개되기도 했던 이란의 ‘쿠시나메’ 설화도 흥미롭다. 사산왕조 페르시아가 아랍의 침입으로 651년 멸망하자 민족 영웅을 다룬 페르시아 대서사시가 유행하는데 ‘쿠시나메’도 그 가운데 하나다. 사산왕조 왕자인 압틴은 중국을 거쳐 바실라로 망명해 그곳 공주 파라랑과 결혼한다. 두 사람은 이란으로 돌아갔고, 둘 사이에서 태어난 파리둔이 아랍으로부터 왕위를 다시 찾아온다는 스토리다. 여기서 바실라는 신라, 파라랑은 신라의 공주라는 것이다. 압틴과 파라랑이 신라에서 14개월의 항해 끝에 돌아간 항구도 당연히 반다스아바스였을 것이다. ‘아바스의 항구’라는 뜻의 반다르아바스라는 이름이 지어진 것은 1614년이다. 아바스 1세(1587~1629)가 캄바라우라 불리던 이 항구를 포르투갈로부터 탈환하고 붙였다. 아바스 1세는 페르시아제국 이후 1000년 만에 이란인의 국가를 세운 사파비 왕조(1502~1736)의 부흥 군주다. 그는 수도를 타브리즈에서 육상 실크로드의 서쪽 거점인 이스파한으로 옮기기도 했다. 실크로드의 동쪽 끝이 신라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어 가는 것 같다. 이스파한이 ‘세계의 절반’으로 불린 것도 육상 실크로드는 물론 해양 실크로드를 거쳐 반다르아바스로 들어온 문물이 한데 모인 국제도시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 박진호 영남대 교수, 한국에너지학회 제25대 회장 취임

    박진호 영남대 교수, 한국에너지학회 제25대 회장 취임

    박진호(62) 영남대 화학공학부 교수가 한국에너지학회 제25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임기는 2021년 12월 31일까지 1년간이다. 한국에너지학회는 에너지 분야 발전과 그 응용 및 보급에 기여하고 국내 과학기술 발전에 이바지하기 위해 1992년 설립된 에너지 전 분야를 포괄하는 전문학회다. 박 신임 회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질 에너지 분야가 앞으로 무엇을 지향하고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를 같이 고민하고, 집단지성을 이끌어내기 위해 에너지 분야 종사자들 모두가 뜻을 모을 수 있도록 힘쓰겠다”면서 “한국에너지학회가 학·연·산 간 융합과 연계를 통해 이러한 시대적 소명을 다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 신임 회장은 미국 플로리다대학교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1994년 9월부터 영남대 화학공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사)한국태양광발전학회 제4대 회장과 한국에너지학회 수석부회장을 역임했으며, 2018년 한국공학한림원 정회원으로 선정된 바 있다. 2016년 12월부터 산업통상자원부 R&D전략기획단 에너지산업 MD(Managing Director)로 위촉돼 3년 1개월간 활동했다. 국내 화학공학 분야 교육발전에 기여해 2018년 한국화학공학회 ‘형당교육상’을 수상했으며, 대한민국 과학기술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과학기술훈장 ‘도약장’을 수훈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아베 조카 참석한 송년회 뒤 日해상자위대 수뇌부 잇단 확진

    아베 조카 참석한 송년회 뒤 日해상자위대 수뇌부 잇단 확진

    일본 해상자위대 수뇌부가 잇달아 코로나19에 확진된 가운데 감염 진원지가 아베 신조 전 총리 조카가 참석한 송년회로 추정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지난달 22일 야마무라 히로시 해상막료장과 니시 나루토 막료부장이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일본 자위대의 막료장은 한국의 참모총장에 해당하는 직책으로 4성 장성이다. 두 사람은 다른 근무처로 이동하는 인사발령자를 환송하기 위해 지난달 16일 도쿄 시내의 한 호텔에서 열린 송별회에 참석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송별회에는 모두 14명이 모였다. 이와 관련해 주간지 주간문춘은 최신호(1월 14일자)에서 송별회가 열린 호텔에서 별도의 송년회가 열리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이 송년회에는 육상·해상·항공자위대의 막료장을 보좌하는 부관 3명 외에 통합막료장(한국 합참의장 격)의 부관 등 자위대 관계자 외에도 방위상 부관 및 기시 노부치요(29) 방위상 비서관도 동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시 비서관은 기시 노부오 방위상의 장남으로, 아베 전 총리의 조카다. 아베 전 총리의 친동생인 기시 방위상은 외조부인 기시 노부스케 전 총리 집안에 양자로 입적해 친형제지만 서로 성이 다르다. 그는 지난 9월 아베 내각의 계승을 표방하며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 내각에서 방위상을 맡아 처음 입각했다. 그의 아들인 기시 노부치요는 작년 가을에 기자로 일하던 후지TV를 그만둔 뒤 11월 13일 자로 아버지인 기시 방위상의 비서관으로 채용됐다. 기시 비서관의 경우 대대적으로 정계에 진출한 집안 배경으로 미루어 볼 때 장래에 부친의 지역구인 야마구치2구 또는 자식이 없는 아베 전 총리의 뒤를 이어 야마구치4구를 물려받아 중의원 선거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주간문춘은 방위성 관계자를 인용해 “(기시 비서관은) 혈연상으로 장래에 ‘최고 지휘관’이 될 수도 있는 사람”이라며 그가 참석하는 송년회라 부관들 입장에서는 코로나19 상황이라 해도 참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당시 송년회에 참석했던 기시 비서관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왔지만, 부관 3명은 모두 양성 진단을 받았다. 방위성 관계자는 이 잡지에 야마무라 해상막료장이 기시 비서관과의 송년회 자리에 참석한 부관을 통해 감염되면서 해상자위대 내로 감염이 한층 퍼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모임 후에 해상막료감부(한국의 해군본부에 해당)에선 야마무라 막료장과 니시 막료부장을 포함해 최소 8명의 감염이 확인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와우! 과학] “포유류는 뇌가 클수록 개체 수 줄어든다…인간만 예외”

    [와우! 과학] “포유류는 뇌가 클수록 개체 수 줄어든다…인간만 예외”

    지구에 있는 수많은 동물 가운데 인간은 큰 뇌와 뛰어난 지능으로 지구 생태계의 정점에 선 유일한 존재다. 하지만 이렇게 큰 뇌를 유지하기 위해서 치르는 대가도 만만치 않다. 대부분의 포유류에서 뇌가 기초 대사량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2~8% 수준이지만, 인간의 경우 20~25%에 달한다. 쉬고 있을 때 사용하는 에너지의 1/4~1/5 정도가 뇌를 유지하기 위해서 들어가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인간을 제외한 포유류도 큰 뇌를 유지하기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지불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리딩 대학 과학자들이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뇌의 크기가 해당 포유류의 서식 밀도에 주는 영향을 조사했다. 날아다니거나 헤엄치지 않는 육상 포유류 656종의 서식 밀도와 뇌의 크기를 비교하자 매우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비슷한 크기의 포유류라도 뇌가 클수록 개체 수는 현저히 감소했다. 예를 들어 몸무게 11㎏에 뇌 무게 95g인 바르바리 마카크 원숭이(Barbary macaque)의 서식 밀도는 1㎢에 36마리다. 그런데 몸무게는 비슷하지만, 뇌 무게는 123g인 큰긴팔원숭이(siamang)는 1㎢에 14마리로 거의 1/3 수준에 불과하다. 같은 몸무게를 지닌 동물이라도 에너지 소비가 많은 뇌가 큰 경우 당연히 더 많은 땅이 필요하지만, 예상보다 더 큰 차이가 난 것이다. 물론 이는 뇌의 크기뿐 아니라 주로 먹는 먹이나 생활 방식, 천적의 존재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한 것이지만, 뇌의 크기는 대부분의 포유류에서 밀도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였다. 뇌가 크고 지능이 높으면 사냥을 하거나 천적을 피하는데 더 유리하지만, 몇 퍼센트만 더 먹어야 해도 먹이가 부족한 상황에서 생존 가능성이 떨어진다. 생존 경쟁이 치열한 자연에서는 작은 차이도 무시할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따라서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은 적당한 뇌 크기를 지니도록 진화했다. 인간은 이 제약에서 벗어난 유일한 포유류다. 높은 지능이 어떤 임계점을 넘으면서 뇌가 소비하는 것 이상의 에너지를 풍족하게 공급할 수 있게 했을 것이다. 인류는 농경이 시작되기 전에는 다양한 도구의 사용 덕분에 그리고 농경 시대 이후엔 농작물과 가축을 키워 충분한 식량을 구했다. 결국 인간은 큰 뇌를 개체 수 증가에 유리하게 사용한 매우 예외적인 사례인 셈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꿈나무 겨울방학 영어캠프’ 비대면으로...부산글로벌 빌리지 동영상강의와 체험키트 제공

    저소득·취약계층 자녀들을 위한 ‘꿈나무 영어캠프’가 이번 겨울방학에는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된다. 4일 부산시 등에 따르면 ‘꿈나무 영어캠프’는 2010년부터 저소득·취약계층 자녀(초등3~중3)들을 대상으로 체험중심의 영어 학습을 통한 영어구사능력 함양을 위해 운영하고 있다.올 겨울방학에는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비대면 방식으로 운영한다. 이번 겨울방학 캠프는 오는 18일부터 29일까지 위탁운영업체인 부산글로벌빌리지에서 초?중등 600여 명을 대상으로 가정에서 학습할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 제공으로 운영된다.저소득층 자녀를 우선으로 다문화·다자녀가정의 자녀도 포함된다.시는 8일까지 구·군 추천을 받아 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참가 학생들에게는 매뉴얼, 각종 수업자료로 구성된 ‘영어학습 체험 키트’가 제공된다. 학생들은 글로벌빌리지에서 자체 제작한 체험실별 동영상강의를 시청하면서 교구 및 워크시트를 활용하는 수업으로 진행된다. 또 온라인을 통한 개별 학생들의 교육상황을 모니터링해 효과적인 학습이 될 수 있도록 피드백을 제공할 예정이며, 교육비는 전액 시에서 지원한다. 2010년부터 시행해 올해로 11년째 운영되고 있는 ‘꿈나무 영어캠프’는 매년 800여 명 정도가 참여해 왔으며, 다른 영어 프로그램 참여 경험이 없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영어 학습 체험 기회를 제공해 왔다. 부산시 관계자는 “ 글로벌빌리지의 다양한 체험시설을 활용한 현장감 있는 동영상강의를 통해 영어 회화를 배우고, 체험키트도 직접 만들면서 집에서 재미있게 영어수업을 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제주 저인망어선 침몰 수색 6일째, 시신 1구만 수습

    제주 저인망어선 침몰 수색 6일째, 시신 1구만 수습

    제주 해상에서 전복된 ‘32명민호’(39t)에 대한 실종자 수색이 6일째 이어지고 있으나 선원 시신 1구만 발견됐을 뿐 나머지 6명은 찾지 못하고 있다. 3일 제주지방해양경찰에 따르면 이날 군·경 함정 24척과 항공기 7대, 육상 수색팀 935명, 심해 무인잠수정(ROV) 1대 등을 동원해 6일째 수색활동을 펴고 있다. 해경은 육상 수색팀을 전날 800여명 보다 100여명 늘렸고, 해상 수색 범위도 선박 표류 예측을 감안해 40.7㎞x27.8㎞로 크게 넓혔다. 해경은 현재 피해 선박이 표류 중 좌초된 제주항 서방파제 끝에서 100m 이내 지점에 파손된 선미(기관실 포함) 부분이 가라앉아 있는 것을 확인했다. 이 지점의 수심은 15~16m로 4일부터 민간업체가 예인선과 바지선 등을 동원 선미 부분에 대한 인양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선원들이 최후까지 생존했던 것으로 추정된 선미의 선실은 충돌 과정에서 심하게 부서지는 바람에 실종자들이 지금껏 남아있을 지는 미지수다. 해경은 사고 당시 강항 풍랑으로 선체가 뒤집힌 채로 방파제에 부딪치면서 선수(조타실) 부분은 완전히 망가져 먼바다로 흘러갔거나 일부는 사고 인근 지역 바닥에 가라앉았을 것으로 추정하고 집중수색을 펴고 있다. 해군은 ROV를 제주 내항 2~4부두 주변 수중에 투입해 탐색하고, 군경 잠수요원 84명은 제주 내외항,화북~삼양 인근 수역을 중심으로 집중 수색 활동을 폈다. 제주 한림 선적인 32명민호는 지난달 29일 오후 4시쯤 서귀포 성산항에서 어획물을 내리고 되돌아가던 중 3시간20여분 뒤인 같은 날 오후 7시27분쯤 첫 구조신호를 보낸 것을 파악됐다. 32명민호 선원들과 해경이 30일 오전 3시13분까지 생존 신호를 주고 받았지만, 강한 물살에 떠내려간 선박은 결국 제주항 서방파제 끝단과 충돌해 결국 침몰됐다. 이 선박에는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안인 3명 등 모두 7명이 타고 있었고, 현재까지 한국인 선원 1명의 시신만 발견됐다. 제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6명 실종 제주 어선 5일째 수색작업…선원 1명 시신만 발견

    6명 실종 제주 어선 5일째 수색작업…선원 1명 시신만 발견

    제주 해상에서 전복된 뒤 침몰한 32명민호(32t·승선원 7명) 승선원을 찾기 위한 5일째 수색이 2일 진행된다. 제주지방해양경찰청은 이날 해경 함정 13척, 해군 함선 3척, 남해어업관리단 관공선 3척 등 총 23척을 동원해 해상 수색을 한다고 밝혔다. 또 항공기 7대와 드론 4대가 동원돼 하늘에서 수색을 도울 예정이다. 수색 범위는 사고 해역인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을 중심으로 동서 31.5㎞, 남북 24㎞ 범위 해상이다. 해경은 또 잠수 인력 73명(해경 59, 해군 14)이 선체 일부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된 제주항 서방파제 부근 바다를 수색할 계획이다. 전날인 1일 사고 어선인 32명민호의 선미 스크루 부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제주항 서방파제 인근 해상에서 발견됐다. 육상에서는 해경과 유관기관(도청, 소방 등) 등 총 600여명이 제주항과 주변 해안을 수색할 예정이다. 해경 등은 전날 밤사이에 야간 수색을 이어갔지만, 실종 선원 7명 중 6명의 행방을 찾지 못했다. 제주시 한림 선적 32명민호는 지난해 12월 29일 오후 7시 44분쯤 제주항 북서쪽 2.6㎞ 해상에서 전복됐으며 이후 표류하다 30일 오전 3시 47분쯤 제주항 서방파제와 충돌한 뒤 침몰했다. 사고 선박에는 선장 김모(55) 씨를 비롯해 한국인 4명과 인도네시아인 3명 등 총 7명이 타고 있었다. 승선원 중 선원 A(73)씨는 지난달 31일 제주항 3부두 부근 해상에서 시신으로 발견됐으나 나머지 6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사설] ‘원주민 역사 반영’해 국가 가사 바꾼 호주의 용감한 결정

    새해 벽두 호주에서 의미있는 소식이 날아들었다. 호주 연방정부가 2021년부터 국가(國歌)의 가사를 바꿔부르기로 했다는 것이다. 1984년 호주 국가로 채택된 ‘어드밴스 오스트레일리아 페어’는 스코틀랜드 작곡가 피터 도즈 맥코믹이 19세기 중반 작곡했다. 그 국가 2절의 ‘젊고 자유로운’(young and free)이라는 대목을 ‘하나 되고 자유로운’(one and free)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호주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라지만, 오래전부터 살아온 원주민의 역사를 국가에 반영해 화합을 도모해야 마땅하다는 문제의식에서 국가 가사 변경이 추진됐다고 한다. 한때 호주는 백호주의로 악명이 높았다. 백호주의란 1901년 영국계 이민자와 중국계 이민자 사이에 일자리 경쟁이 벌어지자 호주 정부 차원에서 1978년까지 지속한 유색인종 이민제한 정책을 말한다. 애보리진 원주민에 대한 탄압은 더욱 혹독했다. 백인들은 이민 초기 애보리진 원주민 학살도 모자라 동화정책이라는 이름으로 애보리진 어린이들을 백인가정에 강제입양시켰다. 그 결과 40만명인 애보리진은 호주 인구의 2%에도 미치지 못하는 소수민족으로 전락했다. 국가 가사를 바꾸려면 당연히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영국계 주민의 상당수는 여전히 백호주의적 성향을 버리지 않았다. 애보리진의 역사를 국가에 담기까지 적지 않은 진통이 있었으리라는 것은 불문가지다. 애보리진 육상선수 캐시 프리먼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 성화 최종 주장으로 나섰을 때 ‘애보리진 탄압에 비난여론을 희석시키기 위한 제스처’라는 비판이 없지 않았다. 하지만 이후에도 호주는 원주민의 인권을 배려하고 국민 화합을 도모하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음을 이번의 국가 가사변경으로 실증했다. 호주 국민의 용기있는 결정은 한국 사회에도 시사하는 것이 적지 않다. 한국에는 2019년 말 현재 외국인 거주자가 252만명 남짓하다. 인구 전체의 4.9%이다. 지난해 말에는 외국인 인구가 다문화 사회 기준인 5%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사회가 이주노동자 및 결혼이민자에게 가하는 차별와 혐오는 심각하다. 과연 과거 백호주의와 다르다고 말할 수 있겠나. 호주의 사례처럼 국가의 가사를 바꿀만큼 이주 및 결혼 이민자를 배려할 마음가짐이 있는지 한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 “생존 신호 확인” 제주 해상서 어선 전복…구조 난항(종합)

    “생존 신호 확인” 제주 해상서 어선 전복…구조 난항(종합)

    선원 7명 승선한 39t급 어선 전복해경 구조대 4차례 선내 진입 실패정 총리 “최대한 신속히 구조하라” 29일 제주 해상에서 선원 7명이 승선한 39t급 어선이 전복돼 해경이 구조에 나섰지만, 해상의 기상이 좋지 않아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44분쯤 제주항 북서쪽 약 2.6㎞ 해상에서 제주시 한림선적 저인망어선 32명민호(39t·승선원 7명)가 전복됐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제주해경은 곧바로 헬기와 경비함정, 구조대 등을 투입했고, 해군 함정과 제주도 행정선도 현장에 동원됐다. 해경은 오후 9시 11분쯤 헬기가 사고 신고 해역보다 육상에서 더 가까운 제주항 북쪽 약 1.3㎞ 해상에서 전복된 32명민호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뒤이어 해경 구조대원이 사고 선박에 도착해 오후 9시 21분쯤 선체를 두들기며 타격 시험을 했고, 선내에서 반응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 해경 구조대원 2명이 잠수장비를 착용해 오후 9시 52분부터 4회에 걸쳐 선내 진입을 시도했지만, 선내 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경은 사고 해역에 북서풍이 초속 18~20m로 불고 물결이 2.5~3m로 높게 일고 있으며, 전복 선박에서 어구와 그물 등이 유출돼 구조대의 진입 진로를 막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경은 오후 10시 29분쯤 전복 선박 침몰을 방지하기 위해 리프트백(배에 부력을 공급하는 공기주머니) 2개를 설치했지만, 그마저도 높은 파도로 인해 리프트백 1개가 훼손돼 다른 리프트백을 추가로 설치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어선 전복 사고와 관련해 신속한 구조에 총력을 기울이라고 지시했다. 정 총리는 “해양수산부 장관과 해양경찰청장은 가용한 모든 함정, 항공기, 구조대 및 주변을 운항중인 어선, 상선, 관공선을 동원해 인명 구조 및 수색에 최선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고 총리실이 밝혔다. 정 총리는 이어 “선박 내부에 고립된 선원들을 최대한 신속히 구조하라”면서 “현지 기상이 좋지 않은 만큼 구조대의 안전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국방부 장관도 해군 군함을 동원해 수색을 지원하고, 항공기를 투입해 조명탄을 투하하는 등 야간 구조 활동이 원활히 이뤄지도록 지원해달라”고 주문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화디펜스, 5000억 규모 육군 자주도하장비 수주 ‘눈앞’

    [김대영의 무기 인사이드] 한화디펜스, 5000억 규모 육군 자주도하장비 수주 ‘눈앞’

    한화디펜스가 지상 무기체계 라이벌 현대로템을 꺾고 5000억 원 규모의 자주도하장비 사업 수주를 눈앞에 두고 있다. 자주도하장비는 기계화 부대가 임무 수행 중 하천을 건널 수 있게 다리를 만들어주는 수륙양용 차량으로 국내에는 처음으로 도입된다. 방위사업청은 지난 28일 전자조달시스템을 통해 한화디펜스와 현대로템의 사업 제안서 평가 점수를 공개했다. 한화디펜스는 평가 점수에서 2점 가량 앞선 것으로 전해졌다. 방위사업청은 입찰 제안서 평가 결과를 두 업체에 통보한 상태이다. 점수에서 뒤진 현대로템 측이 이의를 제기하지 않는 이상 한화디펜스가 50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따내게 된다. 이와 관련해 방위산업계 관계자는 "무기체계 도입 경쟁에서 치열할 경우에도 평가 점수 1점 내외에서 당락이 결정되는 만큼, 2점 차이는 현실적으로 극복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한화디펜스가 제안한 모델은 독일의 GDELS(General Dynamics European Land Systems)가 개발한 M3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운용되고 있는 검증된 장비이다. 독일과 영국, 대만,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등이 운용하고 있으며, 이라크전 참전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주요 훈련 등에 동원되며 다양한 환경에서 실전 운용되고 있다. 이밖에 각종 재해재난 상황에서도 활용된 바 있다. 한화디펜스는 M3 원천기술을 보유한 GDELS와의 기술협력을 바탕으로 한반도 작전환경에 최적화된 ‘한국형 자주도하장비 M3K’를 국내 생산할 예정이다. 생산 대수는 100여대로 2023년부터 전력화 될 것으로 알려졌다.M3는 28톤의 경량화 구조로 설계돼 동급 최고의 육상 기동성과 수상 도하능력, 연약지반 진출입 극복 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문교는 10분 이내, 부교는 20분 이내 구축이 가능하다. 그 밖에 차축높이조절과 화생방 방호 등 다양한 부가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한화디펜스의 자주도하장비 수주는 지상장비 분야 라이벌인 현대로템과의 경쟁에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 한화디펜스는 지난달 다목적 무인차량 신속시범획득사업 수주전에서 현대로템에게 패하는 등 소위 ‘바퀴 달린’ 지상장비 경쟁에선 현대로템 등 현대차 계열사에 연달아 고배를 마신바 있다.다목적 무인차량 경쟁의 경우, 한화디펜스가 민군 협력과제로 먼저 다목적 무인차량 시범 사업을 펼쳤음에도,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신속시범획득사업에선 ‘가위 바위 보’로 현대로템에 패하며 쓴맛을 봤다. 지난해 진행된 중형전술차량 사업에서도 한화디펜스는 기아차에 패했고, 앞서 육군 차륜형장갑차 도입 사업도 한화디펜스로 인수 합병된 구 두산DST가 현대로템과의 경쟁에서 패한바 있다. 한화디펜스와 현대로템의 치열한 경쟁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 초 시작되는 육군 차륜형장갑차 원격사격통제체계 탑재 사업에 한화디펜스와 현대로템, 현대위아가 도전장을 낸 상태다. 여기에 육군 신속대응사단용 경장갑차 사업도 내년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대영 군사평론가 kodefkim@naver.com
  • [기고] 그린뉴딜은 국민 마라톤이다/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기고] 그린뉴딜은 국민 마라톤이다/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장

    2020년은 코로나19로 시작하여 그린뉴딜로 마감된 역사적인 해다. 한국도 유럽,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탄소중립을 공식 선언했다. 그린뉴딜의 지향점은 온실가스 감축이다. 세계 정상들이 탈탄소에 나선 배경은 무엇인가. 동물 서식지 파괴가 대유행 전염병의 한 원인이기 때문이다. 유례없는 홍수·폭염·한파·태풍 등 기후 위기도 이유다. 세계 경제위기로 인한 내수 확대와 일자리 창출도 배경이다. 이로 인해 거대한 산업전환도 일어나는데, 여기서 뒤처지면 주도권을 상실한다. 하지만 탄소에너지에 중독된 현대문명에 탄소중립은 고통스러운 주문이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의하면 2019년 세계적으로 2080조원이 에너지 분야에 투자되었는데 화석 에너지가 1075조원, 재생에너지와 전력망이 689조원, 원전이 43조원, 에너지효율이 274조원이다. 아직 화석에너지가 절반 정도나 되는 것이다. 신규 설치 발전용량(GW)은 72%가 재생에너지로 화력발전이나 원전의 투자 규모를 압도했다. 세계 발전원별 비중에서 재생에너지는 27%로서, 아직 화석에너지 62%에는 못 미치지만 원전 10%보다는 훨씬 큰 규모로 성장했다.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노르웨이 98%, 브라질 82%, 독일 43%, 중국 27%, 미국 18%이나 한국은 5%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석유·석탄·원전의 비중이 감소하고 재생에너지·가스발전의 비중이 커졌다. 원전의 경우 한때 18%였지만 10%로 급감했다. 핵폐기물을 제외하고는 미세먼지와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원전 비중이 축소된 이유는 악화한 경제성 때문이다. 특히 2011년 후쿠시마 사고로 안전기준이 강화돼 원전 건설단가가 크게 올랐다. 반면에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의하면 지난 9년간 태양광발전은 82%, 육상 풍력발전은 38%나 단가가 떨어졌다. 최근에는 킬로와트시(kWh)당 20원 이하까지 떨어져 태양광발전이 가장 싼 전기가 되고 있다. 국내 설치 태양광발전소가 원전보다 5배나 건설비가 많다는 비판은 이런 추세를 간과한 것이다. 발전 분야 외에도 온실가스 감축이 필요하다. 수송 분야에서는 전기차와 전철·고속철을 늘리고 내연기관차 생산과 운행을 줄여야 한다. 전기차가 내연기관차보다 온실가스를 더 배출한다는 주장이 있는데, 발전원의 친환경화와 전기차 성능향상으로 설 땅을 잃게 됐다. 연간 3030조원의 세계 자동차 시장이 전기차 중심으로 급속히 재편되는 이유다. 산업 분야에서는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이 온실가스를 많이 배출하는데, 그린수소와 전기에너지로 바꾸어야 한다. 건물 분야는 단열재와 열교환 환기로 손실을 줄이고 건물 태양광과 히트펌프·지열로 효율을 높여야 한다. 2050년 탄소중립은 가능한가. 하나의 시나리오는 에너지 효율 향상으로 최종 에너지 소비의 50%를 감축하고, 수송·건물·산업분야 에너지 수요의 80%를 전기화하는 것이다. 태양광발전 400GW, 풍력발전 100GW면 90% 이상 충당 가능하다. 설치면적은 각각 국토의 3% 내외로, 국토의 16%가 농경지, 25%가 해상 공유지이므로 충분하다. 경제성을 중시하던 중진국이 환경·안전을 도모하는 에너지 안보·사회 가치 선도국이 되려면 30년은 꾸준히 가야 한다. 미래세대를 위한 포용국가를 만드는 국민 마라톤이 돼야 하는 이유다.
  • 농아인들의 감사 손편지 받은 동대문구청장

    농아인들의 감사 손편지 받은 동대문구청장

    “동대문구는 한결같이 농아인의 든든한 버팀목이었습니다.…(중략)… 동대문구에 거주하고 있는 2000여명의 청각장애인을 대표해 유덕열 구청장에게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지난 17일 서울 동대문구에는 특별한 편지가 도착했다. 지역의 농아인협회 이양심 지회장과 정혜경 사무국장 등이 연말을 맞아 구청장실을 직접 방문해 유덕열 구청장에게 농아인들의 마음을 담은 편지를 전달한 것이다. 손글씨로 또박또박 적은 두 장의 편지에는 15년째 동대문구를 이끌며 장애인복지를 위해 힘써 온 유 구청장의 지난 시간이 오롯이 담겨 있었다. 이 지회장은 편지에서 “이른 아침에 출발해야 하는 ‘행복한 동행’과 ‘여름캠프’ 등 각종 행사에 매년 배웅을 했고, 항상 바쁜 일정에도 송년 연말행사와 창립행사에 빠짐없이 같이하는 등 유 구청장의 격려와 배려는 저희 청각장애인에게 큰 힘이 됐다”며 고마워했다. 이어 그는 “2016년 송년행사에서 ‘동대문구 청각장애인의 복지 욕구가 정책적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라는 축하 메시지를 주신 이후 동대문구의 관심과 지원으로 농아인쉼터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면서 “우리들의 희망이 현실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에는 청각장애인 2346명과 언어장애인 137명이 살고 있다. 구는 농아인들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기 위해 농아인쉼터 조성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서울시 공모사업에 선정돼 리모델링 비용 약 1억 7000만원을 지원받게 돼 내년 상반기 개관을 앞두고 있다. 쉼터에는 휴게실, 농아인 사회화교육 전용 공간, 문화여가교실, 교육상담실 등이 마련된다. 수어통역센터도 갖춰 전문 통역서비스도 지원한다. 유 구청장은 “내년 농아인쉼터의 성공적인 개관을 세세한 부분까지 챙기겠다”면서 “몸이나 마음이 힘들고 불편한 모든 지역 주민들이 위안받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다양한 복지정책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다이노+] 거대 초식 공룡의 조상은 민첩한 두 발 가진 잡식 공룡

    [다이노+] 거대 초식 공룡의 조상은 민첩한 두 발 가진 잡식 공룡

    거대한 네 발 초식 공룡인 용각류(Sauropoda)는 역사상 가장 큰 육상 동물이다. 이 가운데 가장 큰 종은 몸길이가 30~40m에 달하며 무게 역시 60~80t나 나갔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용각류의 조상은 중생대 첫 번째 시기인 트라이아스기 후반까지도 사실 작은 잡식 동물로 두 발로 빠르게 달릴 수 있어 외형상으로 보면 오히려 수각류 육식 공룡과 흡사했다. 영국 브리스톨 대학 연구팀은 최초에는 육식이었다가 잡식 동물로 진화한 후 역사상 가장 큰 초식 동물이 된 용각류의 독특한 진화 과정을 알기 위해 트라이아스기 말인 2억500만 년 전 용각형류 공룡인 테코돈토사우루스(Thecodontosaurus)의 뇌를 고해상도 CT 스캔을 통해 분석했다. 테코돈토사우루스는 트라이아스기 말기에 등장한 소형 잡식 공룡으로 대부분 몸길이 2m 미만이었다. 과학자들은 테코돈토사우루스가 몸집이 작은 대신 긴 꼬리와 상대적으로 튼튼한 뒷다리가 있어 두 발로 매우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었을 것으로 여겨왔다. 하지만 빠르고 민첩한 운동 능력은 다리 힘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니라 이를 통제할 수 있는 뇌의 존재가 필수적이다. 연구팀은 테코돈토사우루스의 운동 능력을 검증하기 위해 매우 잘 보존된 두개골과 뇌실(braincase)의 이미지를 얻어 이를 기반으로 3D 모델을 만들었다. 그 결과 테코돈토사우루스가 현재의 육식 동물과 비슷하게 빠르게 움직이는 목표를 추적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테코돈토사우루스는 사냥감을 쫓아가면서 머리와 시선을 고정할 수 있었다. 이는 거대 초식 공룡의 조상이 작고 민첩한 사냥꾼이라는 사실을 보여준 것이다. 연구를 이끈 브리스톨 대학의 안토니오 발렐은 이런 능력에도 불구하고 테코돈토사우루스는 주로 초식을 하는 잡식 공룡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빨 구조가 초식에 더 적합하기 때문이다. 테코돈토사우루스는 소형 육식 공룡에서 잡식 공룡을 거쳐 점점 초식 공룡이 되는 용각류 진화 과정의 한 단면을 보여준다. 흥미로운 사실은 트라이아스기가 끝나고 다음 시기인 쥐라기에는 결국 잡식 용각류는 대부분 사라지고 우리가 아는 거대 초식 공룡만 후손을 남겼다는 것이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이것저것 다 먹을 수 있는 잡식 공룡이 생존에 더 유리했을 것 같지만, 현실에서는 선택과 집중이 가져다 주는 이점도 무시할 수 없다. 아마도 용각류의 조상은 전문 사냥꾼으로 진화한 수각류 육식 공룡과 경쟁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오히려 작은 크기 때문에 만만한 먹이가 된다면 차라리 쉽게 구할 수 있는 식물을 먹이로 삼아 거대해지는 편이 생존에 더 유리하다. 결국 쥐라기와 백악기에는 애매한 멀티플레이어 대신 자신의 분야에서 확고한 전문가인 초식 공룡과 육식 공룡이 등장하게 된다. 어딘지 모르게 인간 세상과도 비슷한 공룡의 진화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국민의힘 “정은경 청장이 대통령 지시 잘라먹었다는 거냐”

    국민의힘 “정은경 청장이 대통령 지시 잘라먹었다는 거냐”

    국민의힘이 코로나19 백신 확보와 관련해 청와대와 정부가 잇따라 해명한 데 대해 “이를 종합하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대통령의 지시를 모조리 잘라 먹었다는 것이냐”며 24일 비판했다. 전날 중앙사고수습본부는 “백신의 구매 결정과 그 계약 절차에 대한 조치는 질병관리청장이 한다”면서 “질병관리청에서 백신 구매에 대한 최종 결정권을 갖고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청와대는 그 동안 대통령이 무려 13번이나 백신 확보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발언과 지시를 했다고 밝혔다”면서 “그런데도 이행되지 않았으니 화를 냈다는 말도 흘러나온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종합하면 정부가 K-방역의 영웅으로 떠받들었던 정은경 청장이 대통령의 지시를 모조리 잘라 먹었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골육상잔이란 말이 떠오른다. 피붙이같이, 한 몸같이 일했던 한 식구를 어떻게 한순간에 매도하고 비참하게 만들 수 있나. 무서울 지경이다”라고 비난했다. 배 대변인은 “청와대는 그렇게 대통령의 책임을 떠넘기고 싶은가. 설마, 레임덕의 위기가 왔음을 자백하고 싶은가”라고 했다. 이어 “지연된 정의가 정의가 아니듯, 지연된 대책은 대책이 아니다”라면서 “이제 체면 차릴 것 없다. 지금이라도 대통령께서 직접 나서서 외교역량을 총동원해서 다른 나라가 확보한 백신을 양수받는 것은 어떤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누가 뭐래도 백신, 아니 재난의 최고 책임자는 대통령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화이자와 얀센 등의 제약사와 전날 코로나19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얀센 백신 600만명분, 화이자 백신 1000만명분을 계약했으며, 각각 내년 2분기와 3분기에 국내 도입될 예정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日도쿄지사 “코로나 의료진에 감사편지 써라” 초중생에 강요 물의

    日도쿄지사 “코로나 의료진에 감사편지 써라” 초중생에 강요 물의

    일본 도쿄도 고이케 유리코 지사가 “코로나19 확산으로 격무에 시달리는 의사, 간호사 등 의료계 종사자들에 대해 감사의 위문편지를 쓰라”고 초·중학생들에게 강요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연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는 의료계에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지만, 굳이 그걸 편지의 형태로 표현하라고 학생들을 종용하는 게 맞느냐는 것이다. “억지로 쓰는 감사편지에 누가 감동하겠나”와 같은 목소리가 트위터 등 SNS에 이어지고 있다. 고이케 지사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연말연시 코로나19 특별대책을 발표하면서 의료현장에 대한 감사편지 발송 계획을 언급했다. “현장의 의료제공 체제는 의료 종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모든분에 대해 마음으로부터의 감사의 뜻을 전하기 위해 도쿄도내 초·중학생 여러분에게 간호사를 비롯한 의료 종사자들에게 감사의 편지, 바로 이 시기에 걸맞은 연하장을 보낼 것을 호소합니다.” 고이케 지사는 감사편지 발송을 ‘요청’인 것처럼 표현했지만, 도쿄도 교육당국은 사실상 ‘의무’로 강제할 방침이다. 도쿄도교육청 관계자는 J캐스트뉴스에 “감사편지는 도내 모든 공·사립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한다”며 “개별 학교에서 편지를 작성해 도교육위원회로 보내면 교육위원회가 의료기관에 발송하는 형태”라고 밝혔다. 도쿄도 관내의 공·사립 초·중학교는 2100개가 넘는다. 인사권 등을 쥐고 있는 교육당국의 지침은 일선 학교에서 거부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SNS에는 의료진 감사편지 계획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감사편지는 남에게 부탁받아서 쓰는 게 아니잖나”, “반강제적인 감사편지에 누가 감동하겠나”, “의료 종사자에 대한 초·중생 감사편지는 재해지역에 보내는 1000마리 학과 마찬가지(로 소용없다)”, “왜 코로나19로 (뛰어놀지도 못하는 등) 가장 힘들게 인내하고 있는 초·중학생들이 감사편지 따위를 써야 하나”, “내가 간호사라면 편지를 받자마자 찢어버릴 것”, “연하장 보내는 데 드는 돈은 누가 부담하나”와 같은 의견들이었다. 물론 “학생들이 의료진의 마음을 헤아려 편지를 쓰게 되면 교육상 좋은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 등 찬성론도 있지만, 반대 의견이 압도적이다. 인위적인 감사편지는 지난 10일 간호관리학회가 발표한 대국민 성명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온다. 간호관리학회는 성명에서 자신의 건강과 의료 현장을 지키기 위해 신중한 행동을 취해 주고 의료 종사자를 (코로나19에 감염돼 있을 수 있다는) 편견의 눈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국민들에게 요청한 뒤 “우리는 자신의 일을 다할 따름이니 감사의 말씀은 필요없다. 단지 간호에 전념할 수 있도록만 해달라”고 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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