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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숙현 선수 사건 잊히지 않길… ‘프로젝트 움직’ 챌린지

    최숙현 선수 사건 잊히지 않길… ‘프로젝트 움직’ 챌린지

    체육계 시민단체가 감독과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전 경주시청 소속 최숙현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선수를 잊지 않기 위한 챌린지를 시작했다. 24일 ‘철인3종 선수 사망 사건 진상조사 스포츠 구조개혁을 위한 공동대책위원회’(공대위)는 “최 선수 사건이 점점 잊히고, 또다시 흐지부지 지나가는 것을 막고자 ‘프로젝트 움직’ 챌린지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난 6월 26일 최 선수는 지인들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의 죄를 밝혀달라’는 문자 메시지를 보낸 후 부산 동래구의 숙소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프로젝트 움직’ 챌린지는 평소 자신이 즐기는 운동 영상을 촬영해 스포츠 폭력을 뿌리 뽑자는 의미의 짧은 글과 함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고, 다음에 이어갈 세 명을 지목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푸시업을 하는 영상을 올리면서 ‘몸을 밀어내듯 스포츠계 악습을 힘껏 밀어내자’는 의미를 담는 식이다. 프로젝트 이름인 ‘움직’은 대한민국 스포츠계에서 폭력을 없애겠다는 의지를 담아 움직인다는 의미다. 지난 16일 시작한 챌린지는 24일 기준 22명이 참여했다. 챌린지에 참여한 사람들은 최 선수 사건에 대한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2018 평창 동계 패럴림픽 동메달리스트 정승환 선수는 “선수로서 스포츠계 폭력이 아직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챌린지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신용욱 육상선수는 “17년간 선수생활을 했던 사람으로서 왜 비슷한 사건이 반복되고, 바뀌는 것은 없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면서 “지속적으로 많은 선수가 목소리를 내야 조금이라도 바뀔 듯하다”고 참여 취지를 설명했다. 신 선수는 최 선수가 사망한 6월 26일을 잊지 않는다는 의미로 6.26㎞를 달리는 모습을 촬영했다. 앞서 가해자로 지목된 감독, 선배 선수 등이 재판에 넘겨지고, 국회에서도 ‘최숙현법’이라 불리는 국민체육진흥법 일부개정안이 통과됐다. 문화체육관광부 특별조사단의 결과도 발표됐다. 그러나 훈련과 교육을 빙자한 체육계 구타와 폭력은 바뀌지 않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용철 서강대 스포츠심리학과 교수는 “폭력이 반복되는 체육계의 고질적인 구조가 바뀌지 않으면 안 된다”면서 “선수들은 또다시 선수 생명을 걸어야만 문제 제기를 할 수 있고, 비슷한 부조리를 겪어도 점점 더 말을 하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손지민 기자 sjm@seoul.co.kr
  • “공항 부지는 대구 동구의 새 심장… 스마트 시티로 대변신 시작”

    “공항 부지는 대구 동구의 새 심장… 스마트 시티로 대변신 시작”

    “통합신공항 건설 사업은 대구경북이 대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것입니다. 그 중심에 동구가 있습니다.”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은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구통합신공항 이전 부지 확정으로 지금까지 상상하지 못했던 새로운 청사진을 그려 나갈 수 있게 됐다”며 통합신공항 이전 사업을 평가했다. 동구는 군 공항과 대구공항이 있어 그동안 소음 등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 배 구청장은 “현 군 공항과 대구공항 부지 710만㎡에는 2030년까지 최첨단 스마트 미래복합도시가 조성된다”면서 “대구경북연구원이 내놓은 공항 이전 경제적 파급 효과 51조원보다 더 큰 효과가 지역 경제에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무엇보다 뛰어난 정주 여건과 편리한 교통체계를 갖추게 돼 동구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지역으로 변신할 것”이라면서 “공항 부지 개발에 따른 혜택이 구민 모두에게 골고루 갈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배 구청장과의 일문일답. -대구시는 공항 이전 부지에 스마트시티와 수변도시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구청장의 생각은. “대구시는 세계적인 명품 수변상업도시로 만들어 갈 계획을 가지고 있다. 싱가포르의 클라키나 말레이시아 행정수도 푸트라자야를 롤모델로 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항 이전 부지 개발이 주변 지역의 양적 시너지 효과를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단순히 주거기능보다는 다양한 레저·문화기능을 확대해 나가야 한다. 트램 등 신교통수단을 통한 외부연결 교통망 확충과 함께 군위·의성 국제공항과도 연결되는 도로를 개설하는 게 필요하다.” -동구 자체 개발 계획은. “공항 이전 부지가 금호강에 인접해 있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해 일·삶·쉼터의 기능이 어우러진 새로운 도시모델을 만들어 갈 것이다. 이를 위해 지난 1월부터 공항 이전 전담조직을 신설해 운영하고 있다. 이전 부지가 최종 확정됨에 따라 구체적인 종전부지 개발안 구상을 위해 ‘종전부지 개발 준비단’을 구성하겠다. 여기에서 개발의 밑그림을 그려 나갈 계획이다. 또 개발과 관련한 공청회를 개최하고 자문단을 구성해 개발 방향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 그동안 소음과 재산권 행사에서 피해를 본 구민들의 의견도 적극 수렴해 나가겠다. 의견 수렴을 위해 찾아가는 홍보부스를 운영하겠다. 구민들을 위한 명품 개발이 되도록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 -취임한 지 2년이 지났다. 그동안 성과는. “공항부지 이전 확정과 함께 가장 큰 성과는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안심연료단지 분쟁을 마무리한 것이다. 흔들림 없이 한목소리를 내 준 구민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취임과 함께 도시발전의 장애물을 완전히 걷어내겠다고 약속했었는데 이를 실천할 수 있어 기쁘다.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 국가정보자원관리원, 대구혁신도시 복합혁신센터 등 굵직굵직한 사업을 대거 유치한 것도 의미 있는 성과라 하겠다. 청년들과 취약계층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이끌어 냈다. 구체적으로는 청년드림캠프사업을 추진해 지역의 우수기업들과의 협약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청년들에게 제공했다. 또 대구 유일 청년센터인 ‘The 꿈’을 개소해 청년들의 커뮤니티와 희망을 지원해 오고 있다. 장애인들의 재활을 돕기 위한 ‘장애인재활센터’와 치매예방과 관리를 위한 ‘치매안심센터 & 동구기억쉼터’, 다문화가족 소통공간인 ‘다가온(ON)’ 등을 개소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보건복지부가 주관한 지역사회보장계획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에 선정되기도 했다. 이 외에도 ‘명문고 육성 교육경비 지원’ 등 교육 여건 개선을 위해 노력했으며 쇼핑과 도로·편의시설도 대거 확충했다.” -앞으로 중점 추진할 사안은. “현재 동구에서 추진되는 대형 국·시책 사업을 차질 없이 마무리하도록 하겠다. 기존의 산업 인프라와 연계해 지역경제 모든 분야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도록 하겠다. 동촌유원지를 전국 대표 수변관광지로 개발하겠다. 여기에 팔공산의 우수한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연결해 동구 전체를 하나의 관광벨트로 만들겠다.” -동구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경제가 어렵다. 활성화 방안은. “힘든 지역 경제에 코로나19까지 덮쳐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동구의 경제는 나름 선방하고 있다. 대구 총생산에서 동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앞으로도 명품 주거와 쇼핑·비즈니스 공간, 첨단산업 중심으로 체질을 개선해 나가겠다. 혁신도시, 의료 연구개발(R&D)지구, 율하도시첨단산업단지 등 강동지역을 첨단지식클러스터로, 동대구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강서지역은 대구를 대표하는 상업과 유통, 명품 주거공간으로 자리잡도록 하겠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저소득층을 위한 복지 대책은. “저소득층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긴급생계자금지원, 긴급복지 특별지원, 한시생활지원, 소상공인 생존자금 지원 등을 하고 있다. 소비 급감으로 어려움을 겪는 미나리와 화훼 농가에 대한 소비촉진 캠페인과 인터넷 판매를 추진하고 있다. 우울증, 외로움을 겪는 구민에게 심리적 안정을 주기 위한 정서적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대표적으로는 ‘동구 반려화분애(愛), 행복 꽃 피어나다’ 사업이다. 이는 인사이동 등으로 직원들이 받는 화분 등을 저소득 취약계층 어르신 및 경로당에 전달하는 것이다. 지난 7월부터 추진해 오고 있으며, 호응이 높다. 이 외에도 ‘쪽방촌 생활자에 대한 건강키트 방문지원사업’ 등도 추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노인복지관 등 30곳에 스마트 체온측정기 및 자동 손소독기를 설치해 코로나19 예방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앞으로도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더욱 세심하고 따뜻한 복지정책을 펼쳐 나갈 계획이다.” -공직사회 내부 혁신을 강도 높게 추진하고 있다. “개인별 업무현황과 매뉴얼을 정비해 직원들의 전문성을 높여 나갈 수 있도록 했다. 지난 1월에는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해 보다 생산적이고 성과 지향적인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구청장 중심의 간부회의를 대폭 축소하고 개선해 효율적인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서도 노력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 2년간 ‘지방자치단체 생산성 대상’, ‘정부혁신 챔피언 2관왕’ 등의 성과도 거뒀다.” -주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군 공항 이전으로 동구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지금부터가 매우 중요하다. 동구의 나아갈 길 하나하나에 35만 구민이 있다. 구민 모두가 구정의 주인이 돼 동구의 희망찬 미래를 위해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 구민들의 안전과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민생을 꼼꼼하게 챙겨 나가겠다. 동구의 발전을 위한 일에는 구민들의 작은 목소리 하나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구정과 사업에 반영해 나가겠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배기철 구청장은 배기철 대구 동구청장은 1982년 4월 철도청 대전지방철도청 행정주사보로 공직에 첫발을 내디뎠다. 총무처 행정사무과, 행정자치부 정부혁신본부 혁신평가팀 서기관,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지원단 지원과장, 대구상수도사업본부장과 대구 준공영제혁신추진단장을 역임했다. 대구 동구 부구청장과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 상임부회장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경북 김천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한국방송통신대에서 법학을 공부했다. 풍부한 행정 경험으로 중앙 및 지방정부 사이에서 뛰어난 협상력을 발휘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후보 결정이 번복되는 우여곡절 끝에 당선됐다.
  • “도쿄올림픽 개최 결정 맞춰 IOC위원 아들에 4억원 송금”

    2020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의 측근이 검은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보여주는 송금 내역이 확인됐다. 도쿄 올림픽이 ‘뇌물 올림픽’으로 얼룩질 것으로 보인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회(유치위) 업무를 대행한 싱가포르 회사가 라민 디악(87·세네갈) 당시 IOC 위원의 아들 파파맛사타 등에게 거액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대행업체인 블랙타이딩스(BT)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 선정 전후로 파파맛사타와 관련 회사에 36만 7000달러(약 4억 2700만원)를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런 사실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미국 버즈피드 뉴스,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라디오 프랑스 등이 확보한 미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 자료로 확인됐다. 자료에 의하면 2014년 1월 27일까지 BT의 계좌에서 파파맛사타가 보유한 러시아 계좌로 약 15만 달러가 송금됐다. BT는 또 파파맛사타와 관련된 PMD컨설팅의 세네갈 계좌에 모두 21만 7000달러를 보냈다. 파파맛사타가 구입한 고급 시계 대금 8만 5000유로를 대신 내주기도 했다. 파파맛사타와 관련 회사가 송금받은 돈과 시계 대금을 합하면 한국 돈으로 5억 4000만원에 달한다. 정황상 2020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직전부터 유치위가 BT에 거액을 송금했고, BT는 이 돈으로 IOC 위원의 아들과 관련 회사에 돈을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파파맛사타의 아버지인 라민 디악은 당시 개최지 선정에 관한 투표권이 있었다. 개최지 결정을 두고 부정한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은 2016년 불거졌다. 하지만 당시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자체 조사팀을 꾸려 조사한 뒤 “BT가 어떤 식으로 자금을 썼는지 알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장이었던 다케다 쓰네카즈는 이번에 드러난 송금 내역에 대해서도 “BT가 한 일을 전혀 알지 못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을 지낸 라민 디악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조직적 도핑 은폐에 관여한 의혹도 받고 있다. 지난 16일 파리 법원으로부터 금고 4년(2년 실형·2년 집행유예)에 벌금 50만 유로 판결을 받았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제12호 태풍 ‘돌핀’ 발생…우리나라까지 안 온다

    제12호 태풍 ‘돌핀’ 발생…우리나라까지 안 온다

    일본 오사카 남쪽까지 북상한 뒤 소멸 전망 제12호 태풍 ‘돌핀’이 21일 오후 3시 발생했다. 기상청은 이 시각 돌핀이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690㎞ 부근 해상에서 시속 10㎞의 속도로 동북동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98hPa, 강풍반경은 250㎞, 최대풍속은 시속 68㎞다. 다만 돌핀이 우리나라까지 북상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돌핀은 22일 일본 가고시마 부근 해상을 거쳐 23일 오사카에 접근하며 24일 오후 3시쯤 오사카 남남동쪽 약 120㎞ 부근 육상까지 올라온 뒤 점차 소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태풍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돌고래를 뜻하는 돌핀은 홍콩에서 제출한 이름이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상위 1% 부유층, 하위 50%보다 탄소 2배 배출”

    “상위 1% 부유층, 하위 50%보다 탄소 2배 배출”

    옥스팜-스톡홀름환경연구소 ‘탄소배출’ 보고서상위 10% 부유층이 전 세계 탄소 절반 배출 최상위층 부자들이 가난한 이들보다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해 기후변화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국제구호단체 옥스팜과 스톡홀름환경연구소(SEI)는 21일(현지시간) 상위 1% 부유층이 배출하는 탄소량이 하위 50% 빈곤층보다 2배가량 많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상위 1% 부유층이 1990∼2015년 배출한 이산화탄소량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15%를 차지했다. 하위 50% 빈곤층(7%)의 2배를 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상위 10% 부유층은 전 세계 이산화탄소의 절반이 넘는 52%를 배출했다. 특히 상위 10% 부유층은 육상교통에 쓰이는 에너지의 절반을, 항공 관련 에너지의 4분의 3을 소비하고 있다. 1990∼2015년 25년간 전 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약 722Gt(기가톤)이었다. 이전까지는 약 753Gt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는 데 140년(1850∼1989년)이 걸렸다. 연구진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증가의 원인으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의 인기를 꼽았다. 연료 효율성이 떨어지는 SUV는 2010∼2018년 동안 두 번째로 많은 이산화탄소를 뿜어낸 배출원이었다. 교통수단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는 전체 배출량의 4분의 1을 차지한다.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각국 정부가 시행 중인 정책들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증가시킨 원인으로 지목됐다. 옥스팜의 기후정책 책임자이자 보고서 저자인 팀 고어는 “(탄소 배출량 증가는) 개인의 행동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면서 “정부에게 책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프랑스처럼 SUV에 더 많은 세금을 물리고 있는 나라가 있으며 뉴질랜드와 스코틀랜드처럼 정책의 목표를 경제적 성장에서 웰빙으로 옮기고 있는 국가들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전용기 사용자나 상용고객에게 세금을 부과하는 등 부유층의 탄소 배출을 억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보고서 서문에서 “우리의 경제모델은 처참한 기후변화의 원동력이자 불평등의 촉진제”라면서 “가장 부유한 사람들로 인한 탄소 배출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도쿄올림픽 선정 전후 IOC 위원 아들 측에 시계값 1억원 등 거액 송금”

    “도쿄올림픽 선정 전후 IOC 위원 아들 측에 시계값 1억원 등 거액 송금”

    일본 유치위 측 “대행사의 사용 내역 몰랐다” 2020년 도쿄 올림픽 개최지 결정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측근이 뒷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구체적으로 뒷받침하는 송금 내역이 미국 당국 등의 문서로 확인됐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회(유치위)의 대행을 맡은 회사가 라민 디악(87·세네갈) 당시 IOC 위원의 아들 파파맛사타 등에게 거액을 송금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싱가포르 업체 블랙타이딩스(BT)는 2020년 올림픽 개최지 도쿄 선정 전후로 파파맛사타 및 관련 회사에 36만 7000달러(약 4억 2656만원)를 송금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미국 버즈피드 뉴스,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라디오 프랑스 등은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와 프랑스 당국 자료를 확보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자료에 의하면 2013년 8월 27일과 같은 해 11월 6일을 포함해 2014년 1월 27일까지 BT의 계좌로부터 파파맛사타가 보유한 러시아 계좌에 약 15만 달러가 송금됐다. BT는 또 파파맛사타와 관련된 회사인 PMD컨설팅의 세네갈 계좌에 2013년 11월 6일~같은 해 12월 18일 21만 7000달러를 보냈다. 이러한 송금이 있기 전인 2013년 7월 29일과 같은 해 10월 29일 BT는 유치위로부터 232만 5000달러(약 27억 305만원)를 송금받았다. 이와 별도로 BT는 파파맛사타가 넉 달 전 구입한 고급시계 대금 명목으로 파리의 귀금속·시계점에 2013년 11월 8일 8만 5000유로(약 1억 1719만원)를 보내기도 했다. 파파맛사타와 관련 회사가 송금받은 돈 및 시계 대금을 합하면 한국 돈으로 5억 4000만원 상당에 달한다. IOC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를 도쿄로 결정한 것은 2013년 9월 7일이다. 관련 상황을 정리해 보면 2020년 올림픽 개최지가 도쿄로 결정되기 직전부터 도쿄 유치위는 대행사 BT에 거액을 송금했고, 이후 BT는 유력한 IOC 위원의 아들 및 관련 회사에 여러 차례 거액을 보낸 것이다. 돈을 받은 파파맛사타의 아버지이자 IOC 위원이던 라민 디악은 당시 개최지 선정에 관한 투표권이 있었다. 그는 2015년까지 16년 가까이 IOC 위원을 지냈고 아프리카 등 타국 위원에게 많은 영향력을 지닌 인물로 평가받았다. 개최지 결정에 관한 부정한 거래가 있었다는 의혹은 2016년에 이미 불거졌고 프랑스 당국이 수사하기도 했다. 당시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자체 조사팀을 꾸려 조사한 후 BT가 어떤 식으로 자금을 썼는지는 당시 유치위가 알 수 없었다고 입장을 밝혔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장이었던 다케다 쓰네카즈씨는 이번에 드러난 송금 내용에 관해 “BT에 지불한 후의 일은 당시 전혀 알지 못했다.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반응했다. 파파맛사타는 송금받은 돈에 대해 BT가 2013년 모스크바 세계육상대회와 관련해 지불할 돈이 있었는데 러시아에 계좌가 없어 자신에게 보낸 것이라고 앞서 설명했다. 또 PMD컨설팅에 입금된 돈에 관해서는 중국 협찬 기업으로부터 받은 자금을 외국으로 가지고 갈 수 없어서 그 돈을 BT사 대표에게 건넸고 대신 BT사가 세네갈로 송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도 지낸 라민 디악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조직적 도핑 은폐에 관여한 의혹을 받기도 했으며 이와 관련해 이달 16일 파리의 법원으로부터 금고 4년(2년 실형·2년 집행유예) 벌금 50만 유로의 판결을 받았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속보] “도쿄올림픽 결정 전후로 IOC위원 측에 4억원 송금”

    [속보] “도쿄올림픽 결정 전후로 IOC위원 측에 4억원 송금”

    일본 측 “사용 내역 몰랐다” 2020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과정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측근이 검은돈을 받았다는 의혹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송금 내역이 미국 당국 등의 문서로 확인됐다. 아사히(朝日)신문은 21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유치위원회(유치위)의 일을 맡은 회사가 라민 디악(87·세네갈) 당시 IOC 위원의 아들 파파맛사타 등에게 거액을 송금했다고 보도했다. 이런 사실은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미국 버즈피드 뉴스, 아사히신문, 교도통신, 라디오 프랑스 등이 확보한 미국 재무부 산하 금융범죄단속네트워크(FinCEN)와 프랑스 당국 자료로 확인됐다. 파파맛사타와 관련 회사가 송금받은 돈 및 시계 대금을 합하면 한국 돈으로 5억4000만원 상당에 달한다. IOC가 2020년 올림픽 개최지를 도쿄로 결정한 것은 2013년 9월 7일이다. 전체 상황을 보면 2020년 올림픽 개최지 결정 직전부터 유치위가 BT에 거액을 송금했고 이후 BT는 유력한 IOC 위원의 아들 및 관련 회사에 돈을 보낸 것이다. IOC 위원이던 라민 디악은 당시 개최지 선정에 관한 투표권이 있었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도 지낸 라민 디악은 러시아 육상 선수들의 조직적 도핑 은폐에 관여한 의혹을 받기도 했으며 이와 관련해 이달 16일 파리의 법원으로부터 금고 4년(2년 실형·2년 집행유예) 벌금 50만 유로의 판결을 받았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US오픈에 1913년이 없었다면/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종로의 아침] US오픈에 1913년이 없었다면/최병규 체육부 전문기자

    세계 역사의 물줄기를 바꿔 놓은 사건에는 늘 단초가 있다. 미국과 영국의 ‘골프 전쟁’도 마찬가지다. 대표적인 게 라이더컵 골프대회다. 지금은 유럽 각국에서 선발된 ‘연합군’이 미국과 겨루지만 처음에는 영국과 미국의 국가대항전으로 출발했다. 트로피를 기부한 영국인 사업가 새뮤얼 라이더의 이름을 딴 이 대회는 1927년 처음 열려 1977년까지는 영국과 미국 각 10~12명의 선수가 2년마다 맞붙었지만 1979년부터 아일랜드가 참가하면서 ‘유럽 연합군’이 등장했다. 1959년부터 10연승을 거두며 어느새 ‘거인’으로 성장한 미국 골프에 대항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미국이 처음부터 독주를 한 건 아니다. 1913년 US오픈이 아니었더라면 그리고 프랜시스 위멧이라는 인물이 아니었더라면 세계 골프는 지금도 영국 주도로 흘러갔을지 모른다. US오픈은 35년 먼저 창설한 디오픈(브리티시오픈)에 맞서고자 1895년 만들어졌다. 영국인은 ‘세상에 오직 하나뿐인 (진정한) 골프대회’라는 의미로 ‘디오픈’이라고 부른다. 미국인은 ‘브리티시오픈’이라며 우회적으로 이를 거부한다. 첫 16년 동안 우승자는 대서양을 건너온 영국 골퍼였다. 1912년에야 19세의 존 맥더모트가 첫 미국인 챔피언이 됐으며, 그는 이듬해까지 2연패를 달성했다. 그러자 영국은 고민했다. 이미 테니스, 육상, 요트 등에서 미국에 밀리면서 위기의식을 느꼈던 터라 골프만큼은 미국에 내줄 수 없다는 메시지가 필요했다. 그래서 내세운 이가 당대의 최고 스타 해리 바든이다.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왼손 검지와 중지 사이에 끼워 골프채를 잡는 ‘오버래핑 그립’ 혹은 ‘바든 그립’의 창시자이기도 한 그는 앞서 디오픈을 5차례나 정복하고 1900년 US오픈에서도 우승한, 현재로 말하면 타이거 우즈와도 같은 인물이었다. 바든은 매사추세츠주 브루클린의 ‘더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1913년 대회에서 US오픈 타이틀 탈환에 나섰지만 이 동네의 캐디 출신 20세 청년 위멧에게 18홀 연장 끝에 패해 물러나야 했다. 2017년 미국 ‘골프채널’은 세계 골프 3대 역전극 중 1955년 US오픈에서 벤 호건을 제친 잭 플렉, 2009년 PGA챔피언십에서 타이거 우즈를 따돌린 양용은보다 위멧의 역전승을 첫손에 꼽았다. 영화 ‘지상 최고의 게임’ 속 위멧은 11살 때부터 동네 골프장인 더 컨트리클럽에서 캐디를 하며 골프를 배웠다. 노동자 아버지를 둔 그는 가난했던 탓에 골프를 치는 건 상상조차 할 수 없었지만 “네가 아무리 날고 기어도 절대 그 길을 건널 수 없다”던 아버지의 말을 17번 홀 건너 자신의 집 부엌에서 밥을 짓던 어머니의 모습과 오버랩시키며 연장 승부의 도화선이 된 동타 버디를 뽑아냈다. 아마추어 선수이자 캐디였던 위멧의 우승은 미국 골프사의 중대한 전환점이 됐다. 골프는 일부 계층의 것이 아닌 소시민의 스포츠로 다시 자리매김했다. 골프가 대중화되면서 1912년 35만명이었던 골프 인구는 1922년 200만명으로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매년 6월에 치러지던 US오픈이 21일 새벽(한국시간) 120번째 대회를 무사히 마쳤다. 144명의 선수는 뉴욕의 윙드풋에서 악명 높은 코스를 감내했을 게 뻔하다. 특히 올해 대회는 1913년 이후 처음으로 치러진 ‘9월의 US오픈’이었다. 107년 전 ‘골프 특사’ 바든이 6월의 디오픈을 먼저 치르도록 일방적으로 일정 조정을 요구했기 때문인 것과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석 달이나 미뤄졌다. 코로나19는 윙드풋의 길고도 질긴 러프보다, 심술궂게 사방에서 불어대는 바람보다, 수두룩하게 아가리를 벌린 벙커보다 더한 고난이다. 위멧이 남긴 골프 명언으로 새삼 위로를 받는다. ‘골프는 어떠한 불운도 감수하는 미덕이다.’ cbk91065@seoul.co.kr
  • [속보] 코로나로 대학 등록금 환급 법안 교육위 소위 통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정상적 대학 수업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등록금을 환급받을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이 16일 국회 교육위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교육위는 이날 소위에서 감염병 확산 등 각종 재난으로 정상 수업과 학교시설 이용이 곤란한 경우에 등록금을 면제·감액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담은 고등교육법과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에는 대학이 등록금을 감면할 때 국가나 지자체가 재정지원을 할 수 있는 근거 규정도 포함됐다. 소위는 또 교육상 필요한 경우 학교장이 원격수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초·중등교육법 개정안도 의결했다.이와 함께 학생 선수에 대한 폭력 등 인권침해를 방지하기 위해 학교 체육 시설 주요 지점에 CCTV를 설치하는 것을 골자로 한 학교체육진흥법 개정안도 소위를 통과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교통 섬 삼척~영월 고속道 조기 건설… 지역 균형발전 앞당겨야”

    “교통 섬 삼척~영월 고속道 조기 건설… 지역 균형발전 앞당겨야”

    ‘교통의 섬 삼척~영월에 고속도로를 뚫어 주오.’ 삼척을 중심으로 한 강원 남부권 주민들이 삼척~영월 간 고속도로 조기 건설을 애타게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정부의 제2차 고속도로 건설 5개년 계획 예비타당성 종합평가에서 제천~단양~영월 구간(30.8㎞)은 통과됐지만 삼척~태백~정선~영월 구간(92.4㎞)은 빠졌기 때문이다. 제천~영월 구간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통과됐다. 이에 삼척을 중심으로 한 동해·영월·정선·태백 등 강원 남부권 주민들은 “삼척~영월 구간도 제천~영월 구간과 같이 동시에 착공할 수 있게 해 달라”고 목소리 높이고 있다. 삼척까지 고속도로가 뚫리면 호산항을 통한 에너지산업과 상대적으로 낙후된 폐광 지역 활성화는 물론 삼척~평택(250.1㎞)을 잇는 국토 중앙 동서의 물류 흐름에 기폭제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서울신문이 지난 11일 김양호 삼척시장을 만나 삼척~영월 간 동서고속도로의 조기 건설에 대한 당위성을 들었다.30년 가까이 주민들의 숙원사업이었던 삼척~제천 간(123.2㎞) 고속도로 건설이 최근 제천~영월 구간만 확정되면서 정작 ‘교통의 오지’로 남아 있는 강원 남부권 주민들을 허탈하게 하고 있다. 제천~영월 구간이 정부의 예비타당성 종합평가에서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정책적으로 결정됐으면 삼척까지 전체 구간 고속도로 건설이 결정돼야 하는 게 마땅한데, 영월까지는 되고 나머지 구간은 안 된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주민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주민들은 “오랜 세월 동서를 가로지르는 고속도로가 놓이기만을 학수고대했는데 이제는 더이상 기약 없이 기다릴 수만은 없다”며 “제천~영월 구간과 같이 삼척까지 잇는 나머지 구간도 동시에 착공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국토 중앙 동서 물류 흐름에 기폭제 될 것” 당초 평택~삼척 간 고속도로 건설을 위해 강원(삼척·동해·태백·정선·영월), 경기(평택·안성), 충북(충주·제천·진천·음성·단양) 등 12개 시군이 모여 동서고속도로추진협의회까지 만들어 정부를 설득했다. 이 가운데 서평택~제천 구간은 2002년 착공에 들어가 2015년 개통했다. 하지만 나머지 구간은 그동안 지지부진하다 지난달 정부의 예비타당성 종합평가에서 제천~영월 구간 건설이 결정됐다. 지난해 협의회를 중심으로 청와대 국민청원을 낸 데 이어 올 초에는 조기 개통 서명운동까지 펼쳐 71만 9000여명의 동참을 이끌어 낸 게 주효했다는 평이다. 그러나 반쪽짜리 고속도로 건설 결정이어서 주민들은 ‘나머지 전 구간 동시 개통’이 관철될 때까지 목소리를 더 높일 작정이다. 사실 이 지역은 산세가 험하다는 이유로 교통의 오지로 남아 있는 곳이다. 국토 대부분이 거미줄처럼 고속도로가 놓여 균형발전을 꾀하고 있지만 이곳 강원 남부권은 여전히 열악한 교통망으로 인구가 줄고 낙후된 산골 마을로 남아 있다. 구불구불한 구절양장의 국도 38호선과 철길이 놓여 있을 뿐 고속도로 서비스 면적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쇠퇴 도시로 전락한 지도 오래됐다. 이들 지역은 1989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이후 낙후된 폐광 지역을 살리기 위해 강원랜드를 설립해 지역경제의 마지막 버팀목으로 나서고 있지만 고속도로 하나 없이 지역경제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다. 그나마 2025년까지 한시적인 폐광지역특별법이 사라지면 국내 유일의 내국인 카지노 독점 지위까지 잃게 돼 폐광 지역의 공동화는 급격히 진행될 전망이다. 카지노산업 이후 지역경제를 살릴 뾰족한 대책은 없다. ●“카지노 산업 이후 지역경제 살릴 묘책 없어” 이 같은 이유로 지역 주민들은 삼척~평택을 잇는 고속도로를 건설해 동서로 물류와 관광이 오가며 지역균형발전을 꾀할 기회를 달라고 애원하고 있다. 고속도로 없이 산골 오지 마을로 남아 있으면 더이상 지역 회생은 불가능하다는 절박함에서다. 제천~영월에 이어 나머지 삼척까지 고속도로가 놓이면 국토균형발전은 물론 다양한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당장 삼척~평택 간 고속도로가 뚫리면 서해안 평택항과 동해안 동해·삼척항을 연결하면서 육상·해운 물류의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고속도로 수송 능력을 비교하면 동서축(횡축)은 34.4%로 남북축(종축)의 65.6%에 비해 현저히 낮은 수준이다. 산업이 집중된 서해안과 물동량이 많은 남해안의 눈부신 발달에 비해 동해안의 발전이 늦어진 이유도 고속도로 등 빠른 물류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세계적인 물류 흐름도 부산항·여수항에서 수에즈운하 등을 이용하는 남방선 바닷길보다 동해안에서 베링해와 북극해를 거쳐 유럽 등으로 이동하는 단축된 북극항로 바닷길이 열리는 시류에 따라 내륙 도로망도 횡축을 중심으로 하루빨리 정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김정영 삼척시 기획감사실 기획계장은 “당장 경제성 논리로만 본다면 수도권이 아닌 강원 남부의 폐광지는 영원히 고속도로 하나 없는 교통 오지로 살아갈 수밖에 없다”면서 “지역 균형발전과 우리나라가 세계를 무대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교통의 오지인 강원 남부권을 가로질러 고속도로를 건설해 국토 허리를 동서로 오가는 동맥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더구나 삼척 호산항을 중심으로 액화천연가스(LNG)산업, 수소산업 등 대단위 에너지산업이 자리잡으면서 전국으로 빠른 물류 흐름이 연결돼야 한다. 삼척~평택 간 동서축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면 러시아 등 외국에서 들여오는 에너지 원자재를 가공해 값싸게 전국으로 나를 수 있다. LNG에서 나오는 청정 에너지원인 액화수소를 전국에 싼값에 공급하면 수소산업을 확산시키는 역할도 기대된다. ●“주민 생존권 걸린 사업 정부 특단의 결단을” 삼척시는 지난달 698억원 규모의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ESS) 화재안전성 검증센터 구축 사업을 유치해 에너지·방재 분야 안전시험 인증의 메카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삼척이 주요 에너지 거점 지역이라는 방증으로 대단위 에너지산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고속도로가 놓이면 세계적 주요 배터리 제조사인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이 센터시설을 활용해 ESS 안전성을 강화하고 국내 보급을 활성하는 것은 물론 이를 기반으로 세계시장을 선도하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데도 크게 도움을 줄 전망이다. 삼척까지 고속도로가 놓이면 인접 지자체 간 통행시간도 크게 줄어든다. 삼척~춘천은 30분, 충북·충남·경기 지역은 최대 50분 단축된다. 전국에 미치는 경제적 파급효과와 남북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보인다. 인접 충북·경북 지역과의 문화, 산업 교류와 상생도 빨라질 전망이다. 김재진 강원연구원 연구원은 “생산유발 효과는 9조 1626억원에 이르고, 고용유발 효과도 7만 5100여명에 이를 전망이다”고 말했다. 남북이 추진하는 동해안권 도로, 철길과 연계하면 제천~삼척 고속도로는 산업고속도로 역할도 톡톡히 할 것으로 기대된다. 김 시장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제천~영월 구간 고속도로 건설이 결정된 만큼 나머지 삼척까지의 건설도 정부의 제2차 고속도로건설 5개년 계획에 포함돼 반드시 동시 착공이 이뤄져야 한다”며 “주민들의 생존권이 걸린 숙원사업인 만큼 정부에서 특단의 결단을 내려 주길 간절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삼척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美 “中억류 홍콩 민주화 인사들 신변 안전 우려”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 당국에 체포된 홍콩 민주화 활동가들의 신변에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결국 군사 용도로 쓰이게 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에 체포된 홍콩 민주화 활동가 12명이 변호인 접견이 차단된 채 어떤 정보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구금돼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말 중국 광둥성 해안경비대는 “해안에서 선박 한 척을 붙잡아 10여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홍콩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던 이들이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되자 대만으로 밀항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중국 본토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면 본토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며 이들의 구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람 장관이 홍콩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홍콩 당국이 적법한 절차에 나서 달라”고도 했다. 미국의 한 싱크탱크는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군사적으로 전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등의 주장을 담아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중국이 파키스탄 과다르, 캄보디아 코콩, 스리랑카 함반토타, 미얀마 카우푸유 항만 등을 군사항으로 이용하고자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일대일로 참여국들에 중국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베이더우’와 각종 무기를 수출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과학자 좌담회에서 “국가의 미래가 과학기술 혁신에 달렸다. 역사적 책임을 짊어지고 과학기술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인민일보가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의 생존이 어려워지자 미국으로부터의 기술 자립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美 “중국 억류 홍콩 활동가들 신변안전 우려“

    美 “중국 억류 홍콩 활동가들 신변안전 우려“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최근 중국 당국에 체포된 홍콩 민주화 활동가들의 신변에 우려를 표시했다. 중국 정부의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결국 군사 용도로 쓰이게 될 것이라는 보도도 나왔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성명을 내고 “중국 당국에 체포된 홍콩 민주화 활동가 12명이 변호인 접견이 차단된 채 어떤 정보조차 제공받지 못하고 구금돼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달 말 중국 광둥성 해안경비대는 “해안에서 선박 한 척을 붙잡아 10여명을 체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홍콩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던 이들이었다.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이 시행되자 대만으로 밀항하려던 참이었다. 그런데 홍콩 수반인 캐리 람 행정장관은 “중국 본토 범죄 혐의로 체포됐다면 본토 법대로 처리하면 된다”며 이들의 구제에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폼페이오 장관은 “람 장관이 홍콩 시민의 권리를 보호하는 데 관심이 있는지 모르겠다. 홍콩 당국이 적법한 절차에 나서 달라”고도 했다. 미국의 한 싱크탱크는 중국 정부가 일대일로 프로젝트를 군사적으로 전용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13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미 아시아소사이어티정책연구소(ASPI)가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지낸 대니얼 러셀 등의 주장을 담아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입수해 이같이 전했다. 중국이 파키스탄 과다르, 캄보디아 코콩, 스리랑카 함반토타, 미얀마 카우푸유 항만 등을 군사항으로 이용하고자 준비 중이며, 이를 위해 일대일로 참여국들에 중국판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베이더우’와 각종 무기를 수출한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 11일 베이징에서 열린 과학자 좌담회에서 “국가의 미래가 과학기술 혁신에 달렸다. 역사적 책임을 짊어지고 과학기술 개발을 위해 더욱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고 인민일보가 13일 보도했다. 미국의 반도체 제재로 화웨이 등 중국 주요 기업들의 생존이 어려워지자 미국으로부터의 기술 자립을 촉구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은 왜 ‘핵잠수함’을 원할까

    [밀리터리 인사이드] 해군은 왜 ‘핵잠수함’을 원할까

    바다 깊이 잠항 가능해 적 탐지 회피디젤 잠수함과 소음 비슷한데 ‘고속기동’원자로는 공간 33%만 차지…공격력 강화해외수출 영향 ‘잠수함 강국’ 타이틀에 날개핵연료를 사용하는 원자력 추진 잠수함, 이른바 ‘핵잠수함’ 도입 여론이 고조되고 있습니다. 북한이 개발하고 있는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SLBM)에 대응하기 위해 건조할 예정인 3600t급과 4000t급 차세대 잠수함을 핵잠수함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겁니다. 군은 지난달 핵잠수함 개발 가능성에 대해 “현 단계에선 말하기 적절치 않다. 적절한 시점이 되면 말하겠다”고 다소 아리송한 답변을 내놨습니다.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지난 7월 한 방송 인터뷰에서 “차세대 잠수함은 핵연료를 쓰는 엔진을 탑재한 잠수함”이라고 언급해 여론을 들썩인 터라 국민 관심은 더욱 집중됐습니다. ‘핵잠수함 개발이 가시화됐다’는 보도도 쏟아졌습니다. 소수이긴 하지만 반대여론도 있습니다. 엔진을 끌 수 없어 소음이 큰 데다 굳이 덩치가 큰 핵잠수함을 한반도 해역에서 운용할 필요가 있느냐는 지적입니다. 실제로 소음이 큰 중국 ‘상급’ 핵잠수함이 2018년 일본 해상자위대에 탐지돼 이틀간 쫓기다 부상한 사례가 있습니다. 우리가 핵잠수함을 도입하면 북한은 물론 러시아, 중국, 일본 등 주변국과의 갈등만 심화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습니다. ●“우리도 비대칭 수단 ‘핵잠수함’ 갖춰야” 해군의 입장은 어떨까. 심승섭 전 해군참모총장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핵잠수함은 장기간 수중 작전이 가능해 북한 SLBM 탑재 잠수함을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격멸하는데 가장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밝혔습니다. 군 전문가들의 입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0월 국회에서 열린 ‘북한 SLBM 도발 대응 간담회’에서 “우리도 다른 비대칭 수단인 핵잠수함을 갖춰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표면적 이유만 언론에 종종 나올 뿐 우리가 도대체 왜 핵잠수함을 도입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이유를 들어 설명하는 이는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해군이 왜 핵잠수함을 원하는지, 그리고 핵잠수함이 왜 전략적으로 유용한 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려 합니다. 방위사업청 차세대잠수함사업단 전투체계 개발담당인 장준섭 해군 소령은 올해 한국해양전략연구소 학회지에 ‘전쟁 패러다임의 전환에 따른 잠수함의 역할 변화에 대한 고찰’이라는 보고서를 냈습니다.보고서에 따르면 잠수함이 적 잠수함을 잘 탐지하고, 반대로 적 함정에는 탐지되지 않으려면 바다 깊이 내려가는 것이 유리합니다. 수심이 깊어질수록 수온이 감소하고 밀도는 높아져 음파가 아래로 굴절되는 특징이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잠수함이 바다 깊이 내려가면 음파가 되돌아오지 않기 때문에 탐지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런 측면에서 잠항능력이 뛰어난 핵잠수함의 유용성이 부각됩니다. 최신 디젤 잠수함은 AIP(공기불요추진) 체계를 갖춰 수주일 동안 잠항할 수 있지만, ‘스노클’(해상의 공기를 빨아들이고 배기가스를 밖으로 배출하는 것)을 완전히 없애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이 과정에서 심한 소음이 발생하고 적에게 탐지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집니다. 또 AIP로 잠항한다 해도 축전지를 사용해야 해 고속기동은 불가능합니다. 연료를 모두 소모하면 육상에서 재보급 받아야 합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물과 공기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어 스노클이 필요없고, 원자로로 강력한 추진력을 갖춰 상시적인 수중 고속기동이 가능합니다. ●“적에 탐지되지 않고 수중 고속기동 가능” 지난해 한국산학기술학회논문지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3500t 규모 잠수함을 기준으로 디젤 잠수함은 엔진, 발전기, 축전지가 차지하는 공간이 50%나 됩니다. 반면 핵잠수함은 33%에 그쳐 공간활용성이 매우 높습니다. 같은 규모라도 핵잠수함에 무기와 식품 등을 적재할 공간이 훨씬 더 크다는 겁니다. 핵잠수함은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디젤 잠수함보다 큰 규모로 제작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12~16개의 수직발사관을 탑재하고, 6~8개의 어뢰 발사관을 갖추는 등 디젤 잠수함보다 훨씬 뛰어난 공격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수전 임무’ 지원도 가능합니다. 6명이 탑승해 ‘수중택시’로 불리는 ‘수송용 추진기’(SDV)를 장착하면 됩니다.많은 분들이 꺼지지 않는 원자로의 소음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미 40년 전에 디젤 잠수함과 동등한 수준에 올랐을 정도로 핵잠수함의 소음 저감 기술은 계속 발전하고 있습니다. 1959년 취역한 미 해군 최초의 탄도미사일 장착 핵잠수함(SSBN) ‘조지 워싱턴호’의 수중방사소음(URN)은 155dB 수준이었습니다. 최신 디젤 잠수함의 소음이 100~110dB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훨씬 높은 수준입니다. 그런데 1981년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SSBN ‘오하이오급’은 100dB 수준으로 소음 크기를 줄였습니다. 속력은 디젤 잠수함과 비교해 최대 2배까지 낼 수 있는데 소음은 비슷하다는 겁니다. 적 추적과 어뢰 회피기동에도 유리합니다. 최신 공격형 핵잠수함(SSN) ‘버지니아급’도 1990대 개발 당시엔 소음이 115dB을 넘었지만 2000년대를 넘어서면서 110dB 아래로 소음이 줄었습니다. ●왜 우리만 주변국 눈치를 봐야 할까 핵잠수함을 단순히 한반도 인근 해역에서만 운용할 필요는 없습니다. 전략 정보자산으로 미국 등과 공동임무를 통해 정보 획득 기능을 부여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핵잠수함을 개발하든, 개발하지 않든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주변국들은 지속적으로 전략자산 확대를 꾀하고 있기 때문에 ‘외교 갈등이 커질 것’이라는 주장도 논리적으로 맞지 않습니다. 핵잠수함 개발이 ‘잠수함 강국’이라는 타이틀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1400t급 잠수함 3척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하는 계약을 따냈는데, 수출액이 1조 1600억에 이릅니다. 지금 핵잠수함 개발을 시작한다고 해도 1척당 1조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과 7년 이상의 개발 기간이 필요합니다. 오로지 우리 힘으로 만들어야 해 상당한 난관이 예상됩니다. 미 해군 산하 해상체계사령부의 제임스 캠벨 프로그램 분석관은 지난해 전문가 토론회에서 “미국은 한국이 동맹국이라 하더라도 원자로 기술을 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급하게 나서진 않더라도 이제 ‘첫 발’은 떼야 할 시기는 왔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자연 파괴’로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 급감

    각종 개발과 서식지 파괴로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연 파괴는 코로나19와 같은 인수공통감염병의 발생 원인으로도 지목되고 있다. 세계자연기금(WWF)이 10일 발표한 ‘지구생명보고서 2020’에 따르면 1970년 이후 전 세계 포유류·조류·양서류·파충류 및 어류 개체군의 크기가 60% 이상 감소했다. 전 세계 야생동물 개체군 변화 추이를 추적하는 지구생명지수(LPI)에서는 육상 생물종의 개체군 감소의 주요 요인으로 인간의 식량 생산방식으로 인한 산림 파괴 등 서식지 훼손이 꼽혔다. LPI를 통해 파악된 멸종위기종은 동부 저지대 고릴라와 회색 앵무로 나타났다. 콩고 카우지 비에가 국립공원에 서식하는 동부저지대 고릴라는 밀렵으로 1994년부터 2015년까지 개체군 규모가 87%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 가나 남서부 지역에 서식하는 회색앵무는 사냉과 서식지 파괴로 1992년부터 2014년까지 개체군 규모가 99% 감소했다. 1970~2016년까지 척추동물 4000여종, 2만 1000여개 개체군을 추적한 LPI는 담수 서식지의 야생동물 개체군 크기가 평균 84%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1970년부터 매년 4% 줄어든 것으로 중국 양쯔강에서 산란하는 철갑상어는 수로를 막는 댐 공사로 1982년부터 2015년까지 개체군이 97% 감소했다. 보고서는 서식지 파괴를 막기 위한 추가 노력이 없으면 전 지구적 생물다양성 감소가 계속될 것으로 경고했다. WWF와 40여개 비정부기구(NGO), 교육기관이 공동 참여한 ‘육상 생물다양성 손실에서 회복으로의 전환을 위한 통합적 전략’ 논문에서는 인간의 자연 서식지 파괴로 초래된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기 위해 보다 과감한 보전 노력과 식량 생산 및 소비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주문했다. 더욱이 이같은 조치가 개별적 차원이 아닌 통합적 차원에서 실시돼야 전 세계 야생동물 서식지에 가해지는 영향을 보다 신속하게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이는 서식지 파괴가 진행된 후 생물다양성 감소 추세를 반전시키는 전략보다 빠르게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지구생명보고서는 각 국 정상들이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와 파리협정, 생물다양성협약(CBD) 등을 논의하는 제75차 유엔총회에 앞서 발간된다. 홍윤희 세계자연기금 한국본부 사무총장은 “지구생명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는 야생동물과 식물, 곤충 그리고 인류를 포함한 자연 전체의 장기적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자연에 대한 인간의 태도를 시급하게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중동으로 가던 日자위대 호위함, 코로나19 확진에 긴급 회항

    중동으로 가던 日자위대 호위함, 코로나19 확진에 긴급 회항

    일본의 실질적인 군대 조직인 자위대에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해외 파병과 각국 연합훈련 참가가 지연되는 등 상당한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도쿄신문이 9일 보도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지난달 30일 중동 해역을 오가는 일본 관련 선박의 안전운항 지원을 명목으로 가나가와현 요코스카 기지를 떠났던 호위함 ‘무라사메’의 회항. 무라사메에서는 출항 후 사흘째인 이달 1일 승조원 1명이 코로나19 감염자로 확진되면서 요코스카 기지로 되돌아왔다. 아직 재출항을 잡지 못한 상태다. 앞서 지난 7월에는 나가사키현 사세보 기지 소속 이지스함 ‘아시가라’에서도 감염자가 나왔다. 이 때문에 한국 등 아시아·태평양 10개국 해군이 미국 하와이에 모여 실시하는 ‘림팩’(환태평양훈련) 출항이 10일 정도 늦어졌다. 해상자위대 간부는 “선내 감염 확진 사례가 언제든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각오 하에 철저한 계획을 세우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재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자위대원은 110여명에 이른다.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해상자위대는 장거리 출항의 경우 일본 근해에 14일 동안 머물면서 확진자가 나오는지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 방위성 간부는 “파견기간이 (14일이나) 길어져 대원의 부담이 커지지만, 일본을 떠난 후 선내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가능성을 차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육상자위대는 부대이동에 따른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철저히 하는 한편 고속도로 휴게소 등 민간시설 이용을 최대한 억제하고 있다. 훈련장에서도 텐트당 숙영 인원을 이전보다 대폭 줄였다. 글·사진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조선의 일곱 후궁 모신 ‘칠궁’ 랜선 관람

    조선의 일곱 후궁 모신 ‘칠궁’ 랜선 관람

    경복궁 북서쪽 청와대 옆에 자리한 칠궁(七宮)은 조선의 왕을 낳았지만 왕비가 되지 못한 일곱 후궁의 신주를 모신 사당이다. 2018년 6월 이전에는 청와대 특별관람객만 들어갈 수 있었으나 시범 개방을 거쳐 지난해 1월부터 안내해설사를 동반한 시간제 제한 관람으로 바뀌었다. 문화재청 궁능유적본부 경복궁관리소는 코로나19로 중단된 칠궁 답사 프로그램인 ‘표석을 따라 듣는 칠궁이야기’를 온라인 교육 영상으로 제작해 9일부터 공개한다.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출연해 칠궁과 관련한 역사와 인물 이야기를 들려준다. 칠궁은 영조가 어머니 숙빈 최씨를 기리기 위해 1725년 지은 ‘숙빈묘’에서 시작됐다. 1753년 육상궁으로 격을 높였다. 고종 19년(1882) 화재로 불타 이듬해 중건했는데 이후 영조 후궁이자 추존왕 진종을 낳은 정빈 이씨(연호궁), 추존왕 원종 생모 인빈 김씨(저경궁), 경종 생모 희빈 장씨(대빈궁), 사도세자 생모 영빈 이씨(선희궁), 순조 생모 수빈 박씨(경우궁), 영친왕 생모 순헌귀비 엄씨(덕안궁) 등 흩어진 후궁들의 사당을 모아 칠궁이 됐다. 동영상은 문화재청(www.cha.go.kr), 궁능유적본부(royal.cha.go.kr), 경복궁관리소(royalpalace.go.kr) 홈페이지와 각 기관 소셜미디어 채널에서 시청할 수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하이선’이 몰고 온 비 그치면, 가을 속으로

    ‘하이선’이 몰고 온 비 그치면, 가을 속으로

    올 들어 한반도를 찾아온 태풍 중 가장 강력했던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7일 오후 강원도 강릉 북쪽 해상으로 빠져나간 뒤 이날 오후 9시 북한 함흥 육상에서 온대저기압으로 변질해 소멸됐다. 8월 말부터 2주 동안 3개의 태풍이 연달아 한반도 주변을 지나가면서 11호 태풍 ‘노을’의 발생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필리핀 동쪽 해상과 괌 인근 해상 등 해수온도가 평년보다 높기는 하지만 태풍으로 발달할 수 있는 열대저압부의 발생 기미가 감지되고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현재로선 태풍이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는 이례적으로 9월에 6개 태풍이 발생해 절반인 3개가 한반도를 찾았다. 최근 10년간 태풍 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9월에는 평균 5.3개가 발생해 우리나라에는 1개 정도가 영향을 미쳤다. 일반적으로 10월까지는 한반도에 언제든 태풍이 찾아올 가능성이 있다. 실제 지난달 말 기상청이 발표한 ‘2020년 가을철(9~11월) 날씨 전망’에 따르면 올해도 평년과 비슷한 11~13개의 태풍이 발생해 1~2개 정도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주요 발생 지역 중 하나인 필리핀 동쪽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들이 한반도로 가까이 오는 경우가 많아 해당 지역에서 열대저압부 발생을 항상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태풍이 남기고 간 구름과 수증기의 영향으로 8일 오전까지 전국에 비가 내린 뒤 그치겠다. 9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에 강원도를 제외한 중부지방과 전라도를 시작으로 비가 내려 낮에는 강원 영서와 경상서부 내륙으로 확대된 뒤 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한편 태풍 3개가 잇따라 지나간 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폭염, 열대야가 사라지면서 가을 속으로 성큼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8일과 9일은 내륙을 중심으로 아침 최저기온이 20도 이하로 떨어져 선선하겠다. 기상청 중기예보(10일 예보)에 따르면 낮 기온도 남부내륙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 전국 대부분 지역이 22~28도 분포로 30도 이하 날씨를 보이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태풍 ‘하이선’ 현재 위치는? 강릉 남동쪽 육상 도달...시속 108km 강풍

    태풍 ‘하이선’ 현재 위치는? 강릉 남동쪽 육상 도달...시속 108km 강풍

    제10호 태풍 ‘하이선’이 강릉 남동쪽 육상에 도달했다. 기상청은 하이선이 7일 정오 기준 강릉 남남동쪽 약 100㎞ 부근 육상에서 시속 59㎞로 북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심기압은 965hPa, 중심 최대풍속은 시속 115㎞(초속 32m)다. 이에 따라 동해안 해안가에는 최대순간풍속 시속 108㎞(초속 30m)의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강원 영동에는 시간당 6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고 있다. 앞서 태풍이 지나간 포항 구룡포는 최대순간풍속 초속 42.3m, 부산은 32.2m의 강풍이 불었고, 제주는 어리목 544㎜, 선흘 529.5㎜ 등 500㎜가 넘는 비가 쏟아졌다. 태풍은 이날 오후 2시쯤 강원도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예정이며 계속 북쪽으로 이동하다가 8일 새벽 북한 청진에 상륙한 뒤 차차 소멸할 예정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2차에 걸쳐 1646명 혈장 공여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2차에 걸쳐 1646명 혈장 공여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 신속 개발을 위해 2차 단체 혈장 공여를 마쳤다고 6일 밝혔다. 혈장 공여에 나선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는 1018명이다. 이들은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4일까지 대구육상진흥센터에서 혈장 공여를 진행했다. 앞서 신천지 대구교회는 지난 7월 1차 단체 및 개인으로 628명이 혈장을 공여한 바 있다. 2차례 혈장 공여에 참여한 신도 수는 모두 1646명이다. 질병관리본부와 제약사 등은 코로나19 혈장치료제 개발을 위한 혈장 확보에 힘써왔다. 혈장치료제는 완치자 혈액 속에 포함된 항체 및 면역글로블린을 농축·제제화해 사용하는 것으로 많은 혈액이 필요하다. 신천지 대구교회 측은 “지난 2∼3월에 신천지예수교회 신도 대상으로 코로나19 검사를 무료로 진행하고 감염자 치료 등을 정부가 부담한 것에 대해 감사 뜻을 전하고 재정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혈장 공여자에게 제공되는 20만~30만원가량의 교통비를 받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올해 태풍 중 최고” 하이선 북상 경로는(종합)

    “올해 태풍 중 최고” 하이선 북상 경로는(종합)

    10호 태풍 하이선은 오는 주말 최고단계 강도인 ‘초강력’으로 격상돼 일본 해상을 통과한 뒤 한반도로 진출한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하이선은 올해 발생한 태풍 중 최고 강도”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이 4일 밤 10시 발표한 태풍 통보문을 보면 하이선은 이날 밤 9시 일본 오키나와 남동쪽 710㎞ 부근 해상을 통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최대 풍속은 시속 191㎞(초속 53m)으로 벌써 200㎞에 육박한다. 강도는 매우 ‘강’이다. ‘매우 강’ 단계는 사람이나 커다란 돌이 날아갈 정도로 위력적이다. 5일 오전부터 오후까지는 중심부근 최대 풍속이 200㎞를 넘어서면서 올해 태풍 중 가장 센 ‘초강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초강력 단계는 건물을 파괴할 정도의 위력을 지닌다. 초강력으로 발달한 하이선은 5일 아침 9시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540㎞ 부근 해상에 접어든다. 12시간 뒤인 밤 9시에는 오키나와 동남동 약 400㎞ 부근 해상까지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때 최대 풍속은 202㎞에 달하고, 중심기압은 910h㎩(헥토파스칼)까지 떨어진다. 하이선은 이후 ‘매우 강’으로 강도가 한 단계 떨어진 채 6일 오전 9시 오키나와 동쪽 약 270㎞ 해상을 빠져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일본 가고시마 부근 해상을 지나 다음 날인 7일 새벽 경남 남해안을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반도를 관통하며 영남·강원을 거친 뒤 7일 밤 9시 강릉 서쪽 약 50㎞ 부근 육상을 통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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