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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50년 탄소중립 위해 철강·시멘트산업 오염 줄이고 대형 풍력발전 기술 만든다

    2050년 탄소중립 위해 철강·시멘트산업 오염 줄이고 대형 풍력발전 기술 만든다

    2050년 탄소배출 제로 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철강·시멘트산업의 공정 개선과 함께 대형 풍력발전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정부는 31일 오후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주재로 ‘제16회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정부서울청사와 세종청사간 이원영상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탄소중립 기술혁신 추진전략’을 심의·의결했다. 정부는 탄소중립사회를 만들기 위해 10대 핵심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신산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0대 핵심기술로는 탄소배출 비중이 높은 산업 분야인 철강·시멘트에 있어서 단기적으로는 저탄소 원료 사용과 원료 대체기술을 마련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소환원제철 기술을 확보하게 된다. 특히 시멘트 분야는 이 같은 기술혁신을 통해 2040년까지 현재 24% 수준인 저탄소 연료를 65%까지 대체하게 된다. 또 중국산 저가공세에 시달리고 있는 태양광 발전의 고효율화를 이끌어 2030년까지는 발전효율 35%를 달성할 계획이며 육상과 해상 대형풍력발전 기술을 개발하고 장치 국산화를 통해 현재 1기당 발전용량이 5.5㎿(메가와트)에 불과한 것을 15㎿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 밖에도 수소 전주기 기술을 확보하고 탄소배출이 적은 차세대 석유화학공정 기술, 산업분야 전체의 공정 효율화, 바이오에너지 기술 확보, 탄소중립건물 기술, 이산화탄소 포집 상용화 기술 확보 등을 목표로 내세웠다. 특히 중장기 기초·원천기술 연구와 현장특화형 연구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겠다고 정부는 밝혔다. 철강, 시멘트,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탄소 다배출 업종에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신공정 기술 개발은 신속히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확보해야할 국산 기술 연구개발도 동시에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정부는 탄소중립 기술혁신 관련 기술성과를 조기에 내기 위해 모든 정책과제를 올해 안에 착수하고 지속적으로 수정, 보완해 갈 계획이다. 최기영 과기부 장관은 “2050년 대한민국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경제, 사회 전 분야에서 요구되는 시급한 기술혁신 과제들이 산재해 있다”며 “이번에 정부가 마련한 전략의 관련 사업과 제도적 지원 사항들이 충실히 이행돼 탄소감축에 파급효과가 큰 혁신기술이 신속히 개발되고 현장에 적용할 수 있도록 관계부처간 긴밀한 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탄소중립 연구개발 투자전략과 첨단 지상파항법시스템 상용화 추진계획을 보고하기도 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진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

    [홍태경의 지구 이야기] 지진과 기업의 사회적 역할

    지진은 많은 사람들에게 큰 고통을 주는 자연재해다. 지진으로 인한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줄이는 것은 국가가 감당해야 할 공공의무로 받아들여져 왔다. 지진 피해를 효과적으로 줄이기 위해서는 빠른 지진 발생 인지와 신속한 대응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진국에서는 지진이 빈번히 발생하는 지역에 지진계를 조밀하게 배치해 지진 발생을 신속하게 탐지하고 지역 내 지진 경보를 내려 시민들의 피해를 줄이는 데 힘쓰고 있다. 많은 재원이 필요한 이런 공익 활동에 영리를 목적으로 하는 기업들의 역할은 소극적이거나 제한적이었다. 이런 가운데 자신들이 보유한 사회기반시설로 지진 피해를 줄이기 위해 나선 기업이 있다. 지난 2월 말 ‘사이언스’지에 해저광케이블을 활용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인터넷 검색 엔진으로 유명한 다국적 기업 구글의 연구진과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연구진이 협력한 결과물이다. 구글은 ‘큐리’라고 불리는 미국 서부해안을 따라 약 1만㎞의 해저광케이블을 운영하고 있다. 이 해저광케이블로 지진을 탐지하는 것이다.지진 탐지 원리는 비교적 단순하다. 지진이나 지진해일이 발생하면 해저면이 흔들리거나 바닷물의 흐름이 발생한다. 이로 인해 해저 광케이블에도 일시적 뒤틀림 현상이 일어난다. 이때 광케이블을 따라 전파하는 신호에 위상차가 발생하고 최초 입력 신호와 다른 변형된 신호가 반대편에서 기록되는 것이다. 이 변형된 신호로 지진 발생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심해저 광케이블이 일정한 장력이 작용하는 안정된 환경에서 유지되고 있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해저광케이블이 지진 탐지 센서 역할뿐 아니라 신호 전달에도 쓰일 수 있기 때문에 별도의 신호 전달 체계도 필요치 않다. 1000㎞ 떨어진 지역까지 지진파가 직접 전달되는 데 120초가량 걸리는데, 해저광케이블을 통해서는 0.001초 만에 세계 어느 곳이든 지진 정보가 전달될 수 있다. 따라서 해저광케이블을 이용한 지진 탐지는 효율성과 신속성에서 기존의 방법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그동안 지진 모니터링의 사각지역으로 남아 있던 해역 지진에 대한 효과적인 탐지가 가능하다. 육상과 달리 바다의 경우 지진계 설치가 쉽지 않고 설치비용도 많이 든다. 해상 지진의 경우 지진해일을 동반할 수 있으므로 그 피해도 만만치 않다. 2004년 인도양 수마트라 대지진 때 28만명이 넘는 사람이 목숨을 잃었고 2011년 동일본 대지진 때는 2만명의 안타까운 희생이 있었다. 현재 지구상에 설치된 해저광케이블은 지구에서 달까지 거리의 3배에 해당하는 120만㎞에 달한다. 해저광케이블이 주로 대륙 연안을 따라 해저에 설치돼 있음을 감안해 보면, 해상에서 발생하는 지진과 지진해일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번 연구는 기업의 자본으로 설치된 사회기반시설을 공익을 위해 활용한 좋은 사례다. 주목되는 점은 해저광케이블을 이용한 지진탐지 연구를 구글이 먼저 제안하고 과학계와 협력했다는 점이다. 기업 스스로 사회적 역할과 방향을 설정하고, 공익과 과학 발전을 견인한 것이다. 구글은 해당 연구를 지속해 다양한 방향으로 확장할 예정이라고 한다. 시민과 기업이 공존하는 사회다. 기업이 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것은 비단 경제적 환류뿐 아니라 동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시민들과 함께하는 정서적 공감대와 연대 의식이 아닐까.
  • 아동학대방지법 시행에도… 일본인 41% “교육용 체벌 필요”

    “아빠가 밤중에 일으켜 세우고 발로 차거나 손으로 때려요. 선생님 어떻게 안 될까요?” 2019년 1월 일본 지바현 자택 욕실에서 사망한 채로 발견된 10세 여아 구리하라 미아는 2년 전 초등학교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이같이 작성하며 도움을 요청했다. 하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죽은 미아의 몸에는 지속적으로 폭력을 당한 흔적이 남아 있었지만 복부와 가슴 등 옷으로 감춰져 있었고 음식을 거의 먹지 못한 상태였다. 미아를 지속적으로 폭행한 아버지는 수사 과정에서 ‘훈육’을 위해 그랬다고 변명했다. 한국의 ‘정인이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미아 사건이 벌어진 지 1년 만인 지난해 4월 일본 정부는 가벼운 체벌도 금지하는 내용의 아동학대방지법을 시행했다. 그런데 법 시행 9개월 만에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일본인들 10명 중 4명꼴로 여전히 자녀의 엉덩이나 손등을 때리는 건 ‘체벌’이 아닌 ‘훈육’으로 보는 인식이 드러났다. 29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비정부기구(NGO)인 ‘세이브 더 칠드런 재팬’이 지난 1월 20세 이상 성인 남녀 2만명(자녀 없는 성인 1만명+자녀가 있는 성인 1만명)을 대상으로 인터넷으로 부모의 체벌에 관한 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41.3%는 ‘훈육 목적의 체벌을 용인해야 한다’고 답했다. ‘결코 체벌을 해서는 안 된다’는 답변은 58.7%였다. 앞서 4년 전인 2017년 이 NGO의 조사에서 ‘체벌을 용인해야 한다’는 답변은 60%였다. 체벌이 나쁜 것이라는 인식 변화가 생긴 셈이다. 문제는 ‘훈육 목적 체벌’의 범주가 불분명하다는 데 있다. 처벌을 용인해야 한다고 답한 이들에게 ‘어느 정도가 훈육 목적 처벌인지’(복수응답)를 묻자 ‘엉덩이를 때리는 정도’를 훈육상 체벌로 본 응답이 51.3%였다. 또 ‘손등을 치는 정도’라고 답한 사람은 48.1%, ‘주먹으로 때리는 정도’라는 응답은 6.8%였다. 세이브 더 칠드런 재팬 관계자는 “국가와 지자체가 전국 규모로 장기적인 실태조사를 실시해 부모도 아이도 도움을 호소하기 쉬운 상담 환경을 정비해 나가야 한다”며 구체적인 정책 수립을 제언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뇌종양 극복하고 57세에 아들 낳았어요. 비결은요…”

    “뇌종양 극복하고 57세에 아들 낳았어요. 비결은요…”

    뇌종양 극복하고 아들 낳은 57살 여성5년 전 뇌종양 딸 떠나보낸 후 출산 결심출산 직전까지 웨이트 트레이닝 지속 미국에서 뇌종양을 극복하고 아이를 낳은 57살 여성이 화제다. 29일 미국 워싱턴포스트(WP)와 AP통신 등에 따르면 뉴햄프셔주 콩코드에 사는 바버라 히긴스는 지난 20일 체외수정으로 임신한 아들 잭을 출산했다. 출산 당시 아기 몸무게는 2.6㎏으로 조금 작았지만 건강했다. 히긴스가 아이를 갖고 낳는 과정은 매우 힘든 과정이었다. 고등학교 육상 코치로 재직했던 그는 꾸준한 운동 덕에 고령과 뇌종양이라는 난관을 극복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었다. 히긴스는 출산 직전까지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이를 트위터에 공개했다. 임신 가능 여부 알아보려다 뇌종양 발견 히긴스와 남편 케니 밴조프(65)가 늦은 나이에 아이를 갖기로 결심한 건 2016년 13살이던 둘째 딸 몰리를 뇌종양으로 떠나보내면서부터다. 히긴스는 “몰리가 살아있었다면 (아이를 가지는) 일은 없었겠지만, 몰리 때문에 아이를 가지게 된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히긴스는 안 그래도 고령이라 임신이 쉽지 않았지만, 임신을 포기하지 않고 뇌종양 제거 수술을 받았다. 남편 밴조프는 비슷한 시기에 신장 이식 수술을 받았다. 결국 셋째를 낳는 데 성공한 히긴스는 “꿈이 아니다. 이 나이에 갓난아이를 가졌다”면서 “무섭고 불안한 면도 있지만 기쁘기도 하다”고 말했다.최근 미국에서는 상당수 부모가 첫 아이를 출산하는 시기가 점점 느려지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통계센터(NCHS)에 따르면 2014년 첫 아이를 낳은 산모의 평균 연령은 26.3살이다. 35살을 넘겨서 첫 아이를 낳은 산모의 비율은 2000년 7.4%에서 2014년 9.1%로 늘어났다. 한편 기네스월드레코드에 따르면 세계 최고령 산모는 2006년 쌍둥이를 낳은 66살 스페인 여성 마리아 델 카르멘 보우사다 라라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수에즈운하 좌초사고에 수천마리 동물 떼죽음 위기

    수에즈운하 좌초사고에 수천마리 동물 떼죽음 위기

    이집트 수에즈 운하 좌초사고로 막대한 경제적 피해가 발생했을 뿐만 아니라 동물 수천 마리의 목숨이 경각에 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CNN방송은 27일(현지시간) 선박 운항정보 사이트 ‘마린트래픽’을 인용해 수에즈 운하 부근에서 가축을 산 채로 싣고 기다리는 배가 13척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가축 산 채로 싣고 가는 배 13~20척 ‘대기중’ 블룸버그통신은 이러한 배가 최대 14척이라고 보도했고, 영국 일간 가디언은 자체 파악한 9척에 동물보호단체가 확인한 11척을 더해 최대 20척이라고 전했다. 가축을 산 채로 싣고 수에즈 운하를 통과하려던 배들은 대부분 유럽에서 중동으로 가던 길이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블룸버그는 운하 근처에 대기하는 배 수척은 루마니아에서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배라고 설명했고, AP통신에 따르면 이날 루마니아 당국은 가축 수출선 11척이 이번 사태에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세계 최대 양 수입국인 사우디는 루마니아에서 살아있는 양을 수입해 이슬람 방식으로 도축한다. 이슬람교에서는 이슬람식 도축 방식인 ‘다비하’에 따라 도축된 고기만 할랄(무슬림이 먹고 쓸 수 있도록 허용된 제품)로 인정된다. 문제는 살아있는 가축을 실은 배 대부분 사료와 물의 여분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이다. 비정부기구 ‘애니멀 인터내셔널’의 가브리엘 파운 유럽국장은 “이틀 안에 (가축용) 물과 사료가 떨어지는 배들이 있다”라면서 “24시간 내 운하가 열리지 않으면 중대한 비극을 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배는 6일치 이상 사료와 물을 가지고 있다면서 “(출발지인) 루마니아로 돌아가기로 한다면 아직 기회가 있지만 2~6일 더 운하가 막히면 재앙이 닥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동물권단체들은 가축을 산 채로 배로 운송하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동물복지단체 ‘컴패션 인 월드파밍’의 피터 스티븐슨은 배에 수천 마리의 가축을 빽빽이 싣고 장기간 운송하는 방식은 가축에게 스트레스를 주고 질병에 걸릴 위험을 높인다며 “일부 배는 다른 목적으로 사용되다가 전용돼 가축 운송에 완벽히 적합하지도 않다”라고 지적했다. 다만 가축 수출업계에선 배마다 수의사가 탑승해 해상운송이 육상운송보다 동물 사망률이 높지 않다고 주장한다. 수에즈운하 당국 “강풍 아닌 인재 가능성”수에즈 운하는 대형 컨테이너선 에버기븐(Ever Given)호의 좌초로 닷새째 운항이 막힌 상태다. 이집트 운하·통상서비스업체 ‘리스 에이전시’에 따르면 운하가 열리길 기다리는 배는 27일 현재 276대에 달한다. 당초 강풍 때문에 배가 좌초한 것으로 알려진 것과 달리 인재(人災) 가능성도 제기됐다. 이집트 수에즈운하관리청(SCA)의 오사마 라비 청장은 27일(현지시간) 수에즈 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사고의 주요 원인은 바람이 아니며, 사람의 실수이거나 기계적 결함일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라비 청장은 컨테이너선 좌초 원인에 관한 기자들의 질문에 “강한 바람이 주요 원인은 아니며 기계 또는 사람의 실수가 사고의 한 원인이 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사고 선박이 운하를 가로막으면서 유발한 엄청난 손실의 책임과 관련해 그는 “벌금 등 조치는 조사가 끝난 후에 언급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이제야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전 프로배구선수 공윤희가 왁서로 변신한 사연

    “이제야 어른이 된 것 같아요” 전 프로배구선수 공윤희가 왁서로 변신한 사연

    2013-2014 V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1순위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입단한 공윤희(27)는 2013년 프로 무대 데뷔 후 6시즌 만에 코트를 떠났다. 2019년 9월 은퇴 후 왁싱숍(아나덴 슈가링왁싱 분당서현점)에서 왁서로 새 출발을 시작했다. ‘지금 삶이 어떠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말했다. “힘으로 누군가를 이기지 않고도 행복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배구 경기는 이기거나 지거나 둘 중 하나인데, 과정보다 결과를 중시하는 것에서 부담감이 많았어요. 하지만 지금은 하고 싶은 것을 하면서 설렘과 즐거움을 많이 느끼고 있어요.” 그는 은퇴하기 3년 전부터 자신이 배구 말고 잘하는 것이 뭐가 있는지 줄곧 고민해왔다고 했다. 배구선수라는 직업이 평생 직업이 아니다 보니 언젠가는 그만둬야 할 선수 생활에 회의감도 느꼈다고 말했다. 은퇴 결정 후 평소 관심이 많았던 미용 분야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왁싱’이라는 미용 분야에 도전하게 되었다. “갑작스럽게 주변 사람들에게 은퇴를 통보하게 되었어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 어리고 잘하고 있는데 왜?’라는 반응이 대부분이었고 ‘다시 한번 생각해 보자’는 이야기도 많았어요. 하지만 당시 저는 배구 말고 하고 싶은 것이 있었기 때문에 선수 시절에 다녔던 이 숍에서 새 도전을 시작하게 되었어요.”그렇게 배구선수 은퇴 후 3개월 만에 시작한 ‘왁서’로서의 삶. 평소 손으로 무언가를 하는 것을 좋아했던 그는, 같은 시기에 입사한 동기들보다 빠르고 우수한 성적으로 본사 과정을 수료했다. 적성에 맞았는지 1년 만에 실장이 되어 한 지점을 담당하게 되었다. “저는 하고자 하는 게 있으면 무조건 밀고 나가야 하는 스타일이에요. 그래서 두려움보다는 배구를 시작했던 초등학교 때처럼 설렜던 것 같아요. 선수 때는 ‘운동-식사-취침’만 반복되는 일상이었는데, 지금은 예약 일정대로 움직이고 나만의 시간이 있다는 게 가장 신기한 것 같아요.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새로운 이야기도 듣게 되니까 다양한 방면으로 알게 되는 것도 좋고요.” 그는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며 느끼는 것들을 ‘마음속의 무언가가 채워지는 것 같다’고 표현했다. 최근 예약 손님이 부쩍 늘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몸은 즐겁다고 했다. “비로소 어른이 된 것 같다”며 “행복의 최대치가 100%라면 지금은 120%로 행복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Q. 프로배구선수를 꿈꾸게 된 계기 초등학교 때 육상선수를 하고 있었는데, 학교에 배구부가 생기게 되면서 실내운동의 매력에 빠져 배구를 시작하게 되었어요. 제가 키도 크고 하니까 배구 코치 선생님이 ‘배구 한번 해보자’고 해서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죠. Q. 은퇴 후 어떻게 시간을 보냈는지? 은퇴 직후(2019년 9월) 한 달은 그냥 쉬기만 했어요. 쉬다 보니까 지루하기도 해서 12월까지는 골프장 아르바이트 등 이것저것 하면서 시간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러다가 2020년 1월쯤 왁싱숍 원장님과 자격증 준비와 관련된 이야기를 하면서 본격적으로 자격증 준비를 하게 됐어요. 사실 제 나이는 ‘아직 많이 놀 나이다’라고 하는데 노는 것은 나중에 여유 있을 때 해도 늦지 않겠더라고요. 운동만 하다 보니 바깥 환경도 잘 몰랐고, 이것저것 도전도 하고 싶어서 빨리 다른 일을 시작하게 된 것 같아요. Q. 왁싱숍 주 고객은 어떤지? 여성분들은 원래 미용에 관심이 많아서 기본적으로 자주 오시는데, 특히 최근에는 남성분들도 관리를 많이 하다 보니 남성 고객의 비율이 높아졌어요. 지금은 여성 고객보다 남성 고객이 더 많은 것 같아요. Q. 팬들도 주로 오시는지? 네. 많이들 오고 계세요(웃음). 처음에는 부끄러워서 팬이라고 말을 못하고 계시다가 시술하시면서 “예전에 정말 팬이었다” 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그러면 처음에는 “아, 그러세요?” 하며 당황했는데 지금은 감사한 마음이 훨씬 커요. 선수 시절의 환호 소리가 그립기도 하지만 지금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할 뿐이에요. Q. 고객을 응대하는 일이 어렵진 않은지? 처음에는 정말 어려웠어요. 처음 뵙는 분에게 어떤 말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어떻게 행동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거예요. 그럴 때마다 원장님께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또 여러 게스트가 나오는 예능 프로들을 많이 돌려봤던 것 같아요. MC 분들이 어떻게 진행을 하는지 보면서 도움을 많이 얻었어요. 점점 익숙해지면서 고객들에게 “식사는 하셨어요?”, “왁싱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와 같은 가벼운 질문들부터 한 다음에, 조금 긴장이 풀린 것 같으면 “요즘은 취미 활동으로 하고 계시는 건 없나요?” 이런 질문들로 편안하게 대화를 이어 가려고 하고 있어요. Q. 배구 경기는 즐겨 보지 않는지? 배구 경기는 보고 있지 않고요. 대신 일요일마다 배구 수업을 하고 있어요. 유소년부, 남자통합부, 여자통합부, 일반부로 나뉘어 코치로 활동하고 있는데 수업만 잠깐씩 봐주고 있어요. 일요일 오전에는 배구 코치 활동하고 오후에 바로 끝나자마자 숍으로 넘어와서 일을 하고 있어요. Q. 앞으로의 목표 앞으로는 이 숍을 인수하는 게 1차 목표예요. 더 큰 목표로는 숍을 두 개 정도 더 낼 생각이에요. 또 같은 길을 걸어온 선배의 입장으로 미용에 관심 있는 후배들을 제가 실장으로도 쓰고 싶어요.Q. 공윤희에게 ‘배구’란? 배구는... ‘전 애인’같은 느낌? (웃음) Q. 공윤희에게 ‘도전’이란? 분명히 모든 사람에게는 하고 싶은 무언가가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그것을 행동으로 실행하는 게 도전인 것 같아요. 저는 하고자 하는 게 있으면 무조건 밀고 나가야 하는 스타일이라 도전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어요. 오로지 내가 하고 싶은 게 있고, 할 수 있는 게 있었기 때문에 도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Q.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후배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지금 생각으로는 정말 헷갈리고, 망설일 수도 있어요. 저도 많이 그랬기 때문에. 하지만 운동을 처음 했을 때를 되돌아보면 분명히 확신이 있었기 때문에 운동도 그만큼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지금도 고민할 시간에 행동으로 옮겨서 하고자 하는 걸 하다 보면 그것이 운동이든 무엇이든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저는 응원을 해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이 선택의 후회는 없어요. 글 장민주 인턴기자 goodgood@seoul.co.kr영상 김형우·임승범·장민주 기자 hwkim@seoul.co.kr
  • ‘총알오징어’ 유통 근절…불법포획 어업허가 정지·사법처리

    ‘총알오징어’ 유통 근절…불법포획 어업허가 정지·사법처리

    해양수산부는 다음달부터 ‘총알오징어’ 유통 단속을 실시하고, 위반자는 사법처리하기로 했다고 24일 밝혔다. 해수부는 이런 내용의 ‘어린 살오징어 생산·유통 근절 방안’을 공개했다. 어린 ‘총알오징어’로 불리는 살오징어는 첫 산란을 하기도 전에 잡혀 무분별하게 소비·유통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살오징어 전체 어획량은 5만 6000톤으로 2014년(16만 4000톤)보다 65.9% 급감했다. 해수부는 올해부터 15㎝ 이하의 살오징어는 잡지 못하도록 금지체장을 강화해 적용하고 있다. 그러나 어린 살오징어는 20㎝ 정도까지 자라기 때문에 이 금지체장을 적용받지 않는 살오징어는 여전히 다른 물고기에 섞여 잡히는 ‘혼획’ 등을 통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해수부는 이에 따라 살오징어 금어기가 시작되는 다음 달부터 위판량이 많은 강원·경북·경남 등 13개 위판장을 중심으로 전담 인력을 배치해 육상 단속을 할 예정이다. 단속에는 어업관리단과 지방자치단체 어업감독공무원을 함께 투입해 단속 효과를 높인다. 해상에는 어업지도선을 투입해 육상과 연계한 단속을 벌일 예정이다. 특히 5월부터는 금어기가 끝나는 업종을 중심으로 해상 단속을 집중적으로 하고, 살오징어 혼획률(20%)을 자주 위반하는 어선정보를 공유하는 등 기관 간 협업체계를 구축한다. 살오징어 금어기나 금지체장을 위반하는 사례에 대해서는 어업허가 정지 등의 행정처분을 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사법처분도 적용해 엄중히 조치할 계획이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성폭행 당했어도 잊어버리는 거야” 중학교 진로교사 ‘막말’ 논란

    “성폭행 당했어도 잊어버리는 거야” 중학교 진로교사 ‘막말’ 논란

    해당 교사 “과거의 잘못은 잊고새 출발하자는 의미였다” 해명대전의 한 중학교 교사가 진로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성폭행을 당했더라도 잊어버리면 된다’는 식의 교육상 부적절한 성적 막말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해당 교육지원청이 조사에 나섰다. 22일 대전서부교육지원청에 따르면 한 학부모는 해당 진로교사의 성적인 발언으로 인해 학생인권이 침해됐다는 취지로 민원을 제기했다. 민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A진로교사는 중학교 1학년 진로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네가 만약 초등학교 때 성폭행을 당했어도 잊어버리는 거야”, “시험보다 오줌을 쌌어도 그건 다 잊어버리는 거야”라는 성적인 막말을 해 학생인권이 침해를 당했다는 주장이 적혀 있다. 교육지원청은 22일 해당 교사 A씨를 상대로 현장 조사를 벌였다. 조사 과정에서 A교사는 “중학교라는 새로운 시작을 하니 과거의 잘못은 잊고 새 출발하자는 의미를 설명하는 과정에 오해가 있었던 같다”면서 “최근 스포츠계와 연예계 학폭과 관련해 이야기했던 것으로 성폭력이란 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교육지원청은 23일 중학교 1학년 5개 반 전체 학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사실 관계를 파악하기로 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STX, 페루 500톤급 경비함 2척 성공적 인도

    ㈜STX, 페루 500톤급 경비함 2척 성공적 인도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주)STX가 페루 정부로부터 수주한 500톤급 경비함 2척을 성공적으로 인도하면서 페루 방산 시장에서 (주)STX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페루 현지 시간 기준 3월 17일, 페루 카야오 해군기지에서 개최된 인도식은 현지 코로나19 확산 상황 등을 고려해 비올레타 베르무데스(Violeta Bermúdez) 페루 총리와 누리아 에스파르치 국방부 장관 등 핵심 관계자만 참석했다. 이번에 인도된 경비함 2척 ‘BAP Rio Tumbes’와 ‘BAP Rio Locumba’는 규모 500톤급, 최대 속력 23노트(약 42.596km/h)로 페루 연안 경비 업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해상 경비함은 (주)STX가 CKD(현지조립생산) 방식을 활용하여 건조한 것으로, ㈜STX가 자재와 기자재를 공급하고 페루 국영 해군조선소 SIMA에서 최종 건조하는 방식이다. ㈜STX는 이번 경비함 2척 인도를 시작으로 페루 해군의 전술적 니즈에 부합하는 함정 추가 수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35억 규모의 한국형 소형전술차를 나이지리아 육군에 성공적으로 공급한 바 있으며, 해양뿐만 아니라 중남미 육상 방산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주)STX 방산 사업 관계자는 “자사의 방산 산업 노하우, 페루 내 견고한 네트워크 및 브랜드파워를 바탕으로 중남미 국가 방위 산업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며 “이는 세계 6위 군사 강국 대한민국의 국방 경쟁력을 드높이고, 중남미 국가들과의 상호 호혜적 협력 관계 증진에 기여한다는 점에서 국가적으로도 중요한 프로젝트”라고 전했다. 한편,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주)STX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전 세계적 경기 부양 정책 그리고 원자재 슈퍼 사이클 등 작년 대비 우호적 시장 환경을 기회 삼아, 육해상 방산 사업뿐만 아니라 전략 광물인 니켈 등 원자재 트레이딩 그리고 바이오매스 에너지인 우드펠릿, LPG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수학머리 타고난게 아니라오

    수학머리 타고난게 아니라오

    수학에 ‘젬병’이어서 어문학부를 선택한 학생이 나중에 공학부의 교수가 될 확률은 얼마나 될까. 현관문을 열었을 때 뜨개질하고 있는 좀비를 만날 확률과 비슷하려나. ‘이과형 두뇌 활용법’은 이른바 ‘수포자’(수학포기자)로 학창 시절을 보내다 미 오클랜드대 공학부 교수가 된 이가 쓴 수학 학습법 책이다. 스스로 체득한 방법뿐 아니라 다수의 유명 교수, 이과생 등과의 인터뷰를 통해 얻은 노하우들을 곁들였다. 여기에 신경과학, 인지심리학 등 ‘수학 근육’을 키우는 데 도움을 주는 이론도 함께 담았다. 저자의 주장을 요약하면 “수학 머리는 타고나는 게 아니고, 누구나 연습만 하면 ‘수학 근육’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 시절 깡말랐던 아널드 슈워제네거가 세계 최고의 보디빌더가 된 것과 같은 이치다. 다만 ‘수포자’에서 벗어나 수학 애호가가 되려면 특정한 시점을 넘어서야 한다. 육상 종목의 ‘사점’(dead point)처럼 말이다. 저자는 그 지점을 비교적 완만하게 벗어날 방법 열 가지를 펼쳐 놨다. 가장 먼저 강조한 건 집중모드와 분산모드의 활용이다. 집중모드는 고도로 집중한 상태, 분산모드는 일종의 휴식 상태다. 공부할 때는 집중모드만 필요할 것 같지만 분산모드도 못지않게 중요하다. 19세기 프랑스의 수학자 앙리 푸앵카레가 그 예다. 수학계의 전설로 꼽히는 그는 수학 문제가 잘 풀리지 않으면 휴가를 즐기며 반짝 해답을 찾곤 했다. 다소 의미 차이는 있지만 ‘놀 때 놀고 공부할 때 공부하기’ 정도로 이해하면 맞을 듯하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이나 토머스 에디슨 등 과학자, 살바도르 달리와 같은 예술가 등 ‘위인전’을 통해 접했던 인물들이 두 모드를 조화롭게 활용했다고 한다. 여기에도 전제는 있다. 휴가를 가거나 잠자리에 들거나 심지어 낮잠을 자기 전까지는 문제 풀이에 집중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두뇌는 다른 데로 눈을 돌린다. 반복 학습(복습)의 중요성도 간과할 수 없다. “기억하고 싶은 것을 반복하지 않으면 머릿속 ‘대사 뱀파이어’가 해당 기억이 강화되기 전에 신경 패턴을 쪽쪽 빨아먹어 없앨 것”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일정 시간 집중한 뒤 그보다 많은 시간을 보상에 할애하는 ‘포모도로 기법’ 등의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흔히 ‘공부는 엉덩이로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더 중요한 건 요령”이라며 최대 효율을 내는 학습법도 구체적으로 보여 준다.공부를 망치는 것들도 있다. ‘수포자’들에게 악몽의 서곡은 ‘미루기’다. 저자가 “소량의 독을 꾸준히 먹는 일”이라며 서둘러 버려야 할 것으로 꼽은 습관이다. 미루기 전문가(외국엔 이런 전문가도 있다!)인 리타 에밋은 “어떤 작업에 대한 두려움이 실제 그 작업을 하는 것보다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소모한다”고 했다. ‘수포자’의 과정을 겪느니 차라리 수학 공부를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얘기다. 정보사회의 필수 기능으로 여겨지는 ‘멀티태스킹’에 대한 평가도 부정적이다. 저자는 “한번에 여러 일을 진행하는 멀티태스킹은 뿌리내리려는 식물을 계속 (위로) 잡아당기는 일과 같다”고 지적했다. 주의 집중의 대상을 계속해서 바꾸면 아이디어나 개념이 뿌리를 내리고 번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손원천 선임기자 angler@seoul.co.kr
  • 울산 송유관 원유 8000ℓ 유출, 해경 등 긴급 방제작업

    울산 송유관 원유 8000ℓ 유출, 해경 등 긴급 방제작업

    울산소방본부와 에쓰오일은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에 있는 에쓰오일 부스터 펌프(Booster Pump) 주변에서 4일 오후 6시 23분쯤 원유 유출 사고가 발생해 긴급 방제작업을 했다고 5일 밝혔다.부스터 펌프는 해상 원유하역시설인 ‘부이’(Buoy)에서 육상 저장탱크까지 원유를 보낼 수 있도록 송유 압력을 높이는 가압용 펌프다. 울산소방본부와 에쓰오일 등에 따르면 부스터 펌프 인근에 매설된 지름 42인치짜리 송유관에서 원유가 샌 것으로 추정된다. 회사측은 “심한 기름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돼 송유관 밸브를 잠가 원유 추가 유출을 막고 긴급 방제작업을 벌였다고 밝혔다. 온산소방서, 울산해양경찰서, 에쓰오일 자체 소방대 등은 유증기를 제거하는 거품(폼)을 뿌리고 기름을 빨아들이는 진공차를 동원해 유출된 원유를 회수했다. 기름이 바다로 흘러들지 않도록 사고 현장 주변에 모래둑을 쌓고, 인근 하천에 오일펜스를 설치했다. 유출된 원유 일부는 우수관로를 통해 인근 이진항 안으로 유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우수관 유출구 2곳을 막고 기름을 회수하는 한편, 이진항 협수로에 오일펜스를 6중으로 설치해 해상으로 원유 유입을 차단했다. 해경은 이날 5일 오전 7시쯤 드론과 경비함정 등을 이용해 현장 주변 항공과 해상 순찰을 한 결과 이진항 바깥 해상으로 유출된 원유는 없으며 주변 어장 피해도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해경과 소방당국은 유출된 원유량은 8000ℓ 안팎으로 파악하고 방제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현대글로비스, ‘중국-유럽’ 물류 비단길 놓는다

    현대글로비스, ‘중국-유럽’ 물류 비단길 놓는다

    현대글로비스가 중국의 최대 물류 회사 ‘창지우’와 손잡고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물류 사업에 나선다. 현대글로비스는 3일 폴란드에 있는 유럽법인 자회사 아담폴의 지분 30%를 창지우에 매각하는 투자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997년 설립된 창지우는 완성차 물류, 신차 판매, 특장차 생산, 자동차 금융 등의 사업을 하고 있다. 2019년 그룹의 전체 매출은 약 7조원이다. 당시 중국에서 생산된 60여개 자동차 브랜드의 완성차 320만대를 육상과 철도로 운송했다. 본사는 베이징에 있다. 현대글로비스 유럽법인이 2014년 인수한 아담폴은 폴란드 동부 국경 인근 말라쉐비체에 철도 화물 환적 시스템을 갖춘 기차 터미널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중국횡단철도(TCR) 운송 물량을 대거 확보한 창지우와 협업하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TCR은 중국 각지에서 독립국가연합(CIS) 국가를 거쳐 유럽 각 지역으로 연계되는 철도 노선이다. 중국·유럽과 CIS 국가들은 서로 다른 궤간(두 레일 간격)을 사용하고 있어 추가 환적이 필요하다. 연간 4100FEU(1FEU=4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의 물량을 블록트레인(급행화물열차)에 실어 중국과 유럽을 오가는 창지우의 기차가 아담폴의 말라쉐비체 환적 시스템을 전용으로 이용하면 화주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일정 관리도 편해진다. 앞으로 현대글로비스는 창지우와 함께 중국∼유럽 철도 운송 전문 브랜드 ECT(Euro China Train)를 론칭할 예정이다. ECT를 통해 향후 시안과 충칭 등 중국 내륙 도시에서 출발해 폴란드를 거쳐 독일과 영국 등 서유럽과 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까지 닿을 수 있도록 운송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말라쉐비체와 북부 항구 도시인 그단스크를 직접 연결하는 철도 물류 루트를 개척할 계획이다. 그단스크에 철도와 해상을 잇는 항만 물류 인프라도 완비하고 있어 ECT를 이용하면 폴란드에서 발트해를 통해 스칸디나비아반도와 영국까지 해상으로 화물을 바로 운송할 수 있다. 운송 기간은 기존 TCR 노선보다 평균 4일 정도 단축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글로비스는 코로나19 여파로 글로벌 해운 운임이 가파르게 상승하며 철도가 유럽행 물류 운송의 대안으로 떠오른 만큼 ETC가 강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중국에서 유럽으로 40피트 컨테이너 하나를 운송할 때 철도는 3800∼6000달러, 해상은 800∼2500달러가 들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확산된 이후 가격이 급등했다. 상하이해운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유럽 노선의 해운 운임은 6개월 사이 170%나 올랐다. 현대글로비스는 자사의 자동차 물류 노하우와 창지우의 중국 내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럽과 중국의 완성차 업체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양사는 최근 공동으로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의 완성차를 독일 딩골핑에서 중국 청두까지 철도로 시범 운송했다. 앞으로 본 물량도 공동 영업을 통해 수주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전자·화학제품, 부품·기계·장비 등 유럽과 중국을 오가는 비계열사 컨테이너 화물에 대해서도 영업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과 유럽에 진출한 한국 기업도 잠재적 고객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창지우의 지분 참여를 통해 두 회사의 역량을 극대화하고 협력 관계를 발전시켜 유라시아 물류 영토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기고] 탄소중립에 대한 오해/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기고] 탄소중립에 대한 오해/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

    코로나19 위기가 유럽연합, 미국, 한국의 그린뉴딜을 촉발시켰고, 기후 위기는 탄소중립에 대한 국제 합의를 이끌어냈다. 2020년을 시점으로 이제 소수 전문가나 환경단체의 주장이 아니라 바이든, 시진핑, 문재인, 메르켈 등 세계 지도자의 주류 담론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올해 안에 세부 실천계획인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 그 과정에서 여러 이견과 오해도 나오고 있는데, 이를 점검해본다. 첫째, 탄소중립을 의미하는 ‘온실가스 넷제로’에 대한 오해다. 2050년이 되면 발전·산업·수송·건물 부문에서 탄소배출이 완전히 제로가 되어야 하는데 이는 불가능하지 않냐는 지적이다. 이산화탄소와 메탄 등 온실가스는 배출도 되지만 숲이나 바다를 통해 흡수도 된다. 연간 배출량과 흡수량이 같아지면 순 배출량은 제로가 되고, 이게 넷제로다. 각 부문의 탄소배출을 대폭 줄이긴 해야 하지만, 국내외에서 탄소흡수를 늘리면 넷제로가 되는 것이다. 둘째, 인공부분이 자연부분 배출 온실가스보다 매우 적어 영향도 적다는 오해다. 국제탄소기구(GCP)에 의하면, 지난 10년간 연평균 온실가스 배출은 해양에서 3300억톤, 육상에서 4400억톤이지만 각각 그대로 흡수돼서 자연부분은 넷제로 상태다. 반면, 매년 화석연료에서 340억톤, 농지에서 60억톤이 배출되어 육지가 130억톤, 해양이 90억톤을 흡수했다. 나머지 180억톤은 매년 대기에 누적된다. 그 결과, 지난 60년간 대기 이산화탄소 농도가 315ppm에서 415ppm으로 32%나 늘었다. 연간 배출량만 보면 자연이 7700억톤으로, 인공부분 400억톤은 전체의 5%에 불과하지만 기후위기를 초래한 주범인 것이다. 셋째, 탄소중립은 환경문제라는 오해다. 기후변화라는 환경 이슈로 출발한 것은 맞지만 탄소중립은 경제·산업, 사회·복지, 정치·지역, 외교·안보 이슈다. 바이든이 취임하자마자 국제기후협약에 가입하고 송유관·가스관을 폐쇄하며 전시동원체제에 준하는 대응을 한 것이 좋은 예다. 매년 5000조원의 에너지·자동차산업을 놓고 각축전이 시작됐다. 국내서도 지역균형뉴딜에 지방 정부들이 탄소중립 관련 사업을 대거 포함하고 있다. 탄소중립은 G7, P4G 정상회의 주요 의제다. 재생에너지 100%로 가동되는 RE100 기업도 280개에 달한다. 넷째, 탄소중립은 국내용이라는 오해다. 물론 2050년에 국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하지만, 탄소중립은 세계가 공통으로 추진하는 정책이다. 관련 산업과 경제규범이 같이 바뀐다. 예컨대, 탄소 국경세와 내연기관 규제가 본격화되면 화석연료 기반의 철강·석유화학·정유·자동차·조선·발전산업은 좌초 산업이 된다. 수많은 무역·기술 장벽이 예고돼있다. 세계 탄소중립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일자리·창업·사업 기회 상실도 우려된다. 국내 탄소중립 경험을 바탕으로 기업들이 세계 탄소중립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이유다. 다섯째, 부지 부족으로 탄소중립이 불가능하다는 오해다. 예컨대, 현재의 우리나라 모든 전력을 태양광으로 생산한다면 400GW가 필요하다. 100GW는 별도의 토지를 사용하지 않고 기존의 도시 건물과 시설물을 활용해 설치할 수 있다. 300GW는 전용부지가 필요한데, 국토의 63.4%인 임야를 제외하고도 전답 18.7%, 도로 3.3%, 하천 2.8%, 기타 8.6%가 있다. 이 중 2~3%P를 환경을 고려해 활용하면 된다. 마지막으로, 모든 청정기술이 탄소중립에 기여할 것이라는 오해다. 소형모듈원자로(SMR), 핵융합 등이 탈탄소 기술로 제안되고 있지만 시장의 평가를 받아야 한다. 최근 10년간 원전의 경제성은 악화됐지만 태양광·풍력발전은 각각 7배, 2배 개선되며 앞지르기 시작했다. 원전은 소형화되고 분산될수록 경제성과 핵 비확산성은 불리하다. 핵융합로는 2050년 상용화와 거리가 멀다. 탄소중립은 산업재편의 좋은 기회지만 대비하지 못하면 재앙이다. 함께 극복하자.
  • “바다 위 감염병 차단”… 현대중공업 ‘음압격리실 선박’ 개발

    “바다 위 감염병 차단”… 현대중공업 ‘음압격리실 선박’ 개발

    ‘바다 위 감염병을 차단한다.’ 현대중공업은 코로나19와 같은 감염병의 선내 확산을 방지하는 선박을 개발했다고 25일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울산 본사에서 현대이엔티(E&T), 한국선급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감염병 확산 방지 선박 설계에 대한 기본승인’ 인증식을 열었다. 이 선박에는 질병관리청이 제정한 ‘육상 입원치료 병상 운영관리 지침’을 토대로 일부 선실에 2.5파스칼(㎩) 음압을 유지해 병균과 바이러스 유출을 차단할 수 있는 음압격리실과 환기시스템이 설치된다. 평소에는 일반 선실로 사용하고 감염병 발생 때는 음압격리실로 용도를 전환할 수 있도록 해 선박 운영 효율성을 높였다. 음압격리실 배수 처리시스템은 기존 설비를 최대한 활용하고 일부 배관만 별도로 분리해 비용 발생을 최소화했다. 육상 직원과 방문자가 선박 승선 때 선원과 교차 감염 방지를 위해 별도 사무실과 위생 공간을 마련했고, 배기 배출구에 고성능 헤파필터를 설치해 감염병 확산 방지 효과를 높였다. 현대중공업이 콘셉트 제안과 기본설계를 맡았고, 현대중공업그룹 선박설계 전문 계열사인 현대이엔티가 상세설계를 수행했다. 한국선급은 감염병 확산 방지 시나리오 효과성 검증, 법적·기술적 적합성 검토를 진행해 인증했다. 오세광 현대이엔티 대표는 “선원 건강을 지키고 안정적인 선박 운항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국토부 “가덕도 예산 7조 아닌 28조”… 여야는 ‘눈감고 특별법’

    국토부 “가덕도 예산 7조 아닌 28조”… 여야는 ‘눈감고 특별법’

    더불어민주당이 26일 본회의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예고한 가운데 국토교통부가 이 법안 관련 법률 검토까지 받아 국회에 반대 의견을 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당이 강력히 추진하는 법안에 정부부처가 연이어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이례적이다. 비판이 속출함에도 보궐선거를 앞둔 여야가 눈감고 법 제정을 강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국회 국토교통위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여야 국토위원을 찾아 ‘국토부 가덕공항 검토’ 문건을 제시하며 사실상 반대 의사를 피력했다. 이 문건에는 국토부가 안전성·시공성·운영성·환경성·경제성·접근성·항공수요 등 총 7가지 항목에 걸쳐 타당성 조사를 진행했고 모든 항목에서 부적격 취지의 결과가 나왔다는 내용이 담겼다. 안전성 항목에서는 “진해 비행장 공역 중첩, 김해공항 관제업무 복잡 등으로 항공안전사고 위험성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시공성에서도 “가덕도 활주로는 해상+육상+해상 2번 이상 외해에 노출돼 부등침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고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특히 비용 측면에서 국제선만 이전해도 당초 부산시안(7조 5000억원)과 달리 12조 8000억원이 드는 것으로 추산했다. 안전성·운영성 개선을 위해 국내선과 군시설까지 함께 건설할 경우엔 총 28조 6000억원이 드는 것으로 계산했다. 최소한의 개선안으로 국제선과 국내선만 설치해도 15조 8000억원이 든다. 국토부는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겨냥해 “(공무원이) 적법한 사업추진 절차를 따르지 않는 것은 성실의무 위반”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날도 특별법을 26일 본회의에서 통과시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낙연 대표는 가덕신공항 추진 시민본부와 만나 “2030 부산 엑스포 이전에 개항하겠다”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김상조 청와대 정책실장도 운영위에 출석해 “국회에서 입법적 결정을 내린 것이기 때문에 정부 차원에서 신속하고도 원활한 진행을 위해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법안 처리에 묻어가는 분위기지만 대구·경북(TK) 의원 중심으로 강력한 비판이 나오고 있다. 국토위에서 반대 의사를 공개 표명한 김희국 의원은 통화에서 “부처 입장에선 매우 적극적인 반대 의사를 표명한 것”이라면서 “법을 강행한 것은 불법에 가깝다”고 주장했다. 한편 참여연대도 “적법하고 필수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졸속으로 공항 건설을 강행하려는 특별법 제정 시도는 중단돼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자원봉사 등록인원 70만명 눈앞

    자원봉사 등록인원 70만명 눈앞

    대구시가 자원봉사자 등록 70만명(인구대비 29%) 시대를 맞았다. 이에 따라 시는 그동안 쌓아온 우수한 자원봉사 추진역량의 내실화하고 자원봉사 활성화를 위해 5개 분야 30개 사업을 추진한다. 우선, 자원봉사 재난지원시스템 및 네트워크 강화를 위해 평소 사회 안전문제에 대해 시민 스스로 관심을 갖고 참여할 수 있는 안전대비 자원봉사 활동, 기후변화대응 등의 자원봉사 활동 프로그램을 추진한다. 또 비상 시 신속히 자원봉사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66개 재난 관련 기관?단체로 구성된 ‘재난 자원봉사 SOS 지원시스템’을 운영해 감염재난 방역 자원봉사 활동, 재난자원봉사 통합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33개 기업자원봉사협의체 운영, 국민운동단체 등 협력 네트워크 구축으로 민·관·센터 간 상호 협력체계를 구축함으로써 자원봉사 활동 영역을 더욱 확장해 나갈 예정이다. 자원봉사의 다양성 확보 및 수혜자의 욕구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분야별 재능자원봉사단을 적극 육성?지원할 계획으로, 교육상담, 공연봉사단 등 10개 분야 583개 봉사단을 운영한다. 특히, 미래세대(청소년, 대학생)에게 개인적·사회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는 다양한 자원봉사활동 기회를 제공하고, 기후대응과 탄소중립에 대한 교육 후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청소년 자원봉사 시민 체험학교를 운영하는 한편 주민 참여형 아파트 자원봉사 활동인 ‘행복한 동네 만들기’ 사업을 확대 추진할 예정이다. 자원봉사 역량과 인프라 강화를 위해서 자원봉사자의 자긍심 고취와 자발적인 봉사 참여 분위기를 조성하는 ‘대구자원봉사박람회’를 개최하고, 자원봉사 활동에 대한 1년을 결산하는 ‘대구자원봉사자대회’를 통해, 봉사자들의 노고를 격려하고 우수 자원봉사자를 선발·시상해 새로운 결의를 다지는 화합의 장을 마련할 계획이다. 자원봉사 참여문화 확산과 정보 접근성 강화를 위해 자원봉사센터 홈페이지를 개선하고 찾아가는 자원봉사 이동 홍보센터를 확대 운영하고 온라인 참여 자원봉사활동 개발 및 보급에 앞장설 계획이다. 특히, 1365자원봉사포털에서 자원봉사 실적을 보다 간편하게 조회하기 위해 개인의 인적사항(성명, 생년월일, 휴대전화)으로 자원봉사 실적을 열람하고, 누적 50시간 이상 시 모바일 자원봉사자증을 직접 신청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 온라인 자원봉사활동확인서 발급 등 시민 접근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자원봉사 인정보상 문화를 정착하기 위해서 기존 소상공인들의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는 자원봉사 할인 가맹점(915개소) 리스트를 상세히 제공함으로써 자원봉사자에게 5~30% 할인 혜택을 안내하는 한편, 자원봉사자의 수요욕구가 많은 대형스포츠 시설, 호텔, 문화예술 분야 등을 신규로 발굴해 자원봉사자의 예우를 높일 계획이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자원봉사자 등록인원 70만명 시대를 맞아 그동안 쌓아온 우수한 자원봉사 추진역량을 바탕으로 자원봉사의 내실을 다지고, 자원봉사자 한 사람, 한사람이 브랜드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자발적이고 능동적인 자원봉사문화를 조성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외인구단 일으킨 원더우먼 캡틴… 편견 향해 ‘이단옆차기’

    외인구단 일으킨 원더우먼 캡틴… 편견 향해 ‘이단옆차기’

    태권도인들은 이들을 ‘여자 국군 체육부대’라거나 ‘여자 상무팀’이라고 부른다. 이런 별명의 팀을 이끄는 ‘아마조네스 군단’의 ‘원더우먼’이라고 한다. 선수와 코치진 모두 여성이지만 2013년 3월 창단한 태권도팀이 창단 다음달부터 거둔 성적이 빛나기 때문이다. 이들을 이끄는 박은희(42) 경북 성주군청 여자태권도 선수단 감독은 23일 “훈련량이 다른 팀의 두세 배”라고 말했다. 그는 국내 태권도 30개 실업팀 중 유일한 여성 감독이다. 훈련장 한편에는 국내에서 가장 권위 있는 태권도대회인 국방부 장관기 우승기가 자리하고 있다.●女지도자協, 10년 만에 30명→70명 박 감독은 여성지도자로서의 어려움을 묻자 더 큰 그림에서의 고충을 말했다. “실업팀 감독이지만 예산을 따려고 접촉하는 군청과 군의회, 대회 관계자 등 만나는 사람 대다수가 남성이다. 더 가까이 다가가 진정성 있는 대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고자 하지만 식사자리를 포함해 일대일로 만나는 자리를 피하는 게 보인다. 이런 면이 답답하지만 극복하지 못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국내 태권도 여성 지도자는 실업팀 및 초·중·고·대학의 코치까지 포함해 약 100명이다. 이들 중 여성 지도자로서 어려움을 공유하고 지혜를 모으는 여성태권도지도자협회에 가입된 이는 70여명이다. 박 감독은 자신이 태권도 지도자의 길에 들어선 2011년의 30여명과 비교하면 여성 진출이 많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체육계의 요즘 최대 현안인 스포츠 폭력에 대해 물었다. “나는 선수들과 스킨십을 많이 한다. 손을 잡고 산책하거나 차를 마시면서 눈을 맞춘다. 폭력은 원시적이다. 선수나 코치의 스트레스 관리가 정말 중요하고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대표 상비군이나 청소년 선수를 지도하면서 감성적인 부분을 어떻게 다스려 주는지가 선수의 마음에 많은 영향을 준다.”●“현 체육계 인권교육, 고작 1년에 1시간” 박 감독은 현재의 교육 체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스포츠에서 폭력 및 성폭력, 선수 인권 문제에 대해 정부든 대한체육회든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어 코치와 감독을 대상으로 꾸준히 교육해야 한다. 현재는 1년에 한 시간가량 강당에 300여명을 한꺼번에 앉혀 놓고 강사 한두 명이 강연하는 게 전부다. 현실적으로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제대로 된 프로그램을 만들고 코칭 및 티칭 교육을 강화해 그런 폭력 문제를 사전에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코치나 지도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빨리 개발됐으면 한다.” 창단 때부터 성적이 놀라웠다. “당시 신생팀 선수 구성에 애로가 컸다. 각 팀에서 방출된 선수, 자퇴한 선수 등을 모아 구성한 말 그대로 ‘외인구단’이었다.” 기량이 부족한 것을 훈련으로 보충해 창단 다음달에 열린 전국대회 단체전 준우승을 거뒀다. “나도 선수들도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갖는 계기가 됐다.” 이후 해마다 전국대회 단체전과 3인조 지명전 등에서 우승을 도맡았다. 2016년에 이어 지난해 열린 유일한 대회인 경찰청장기 무도대회에서 소속 선수가 우승하면서 경찰 공무원으로 특채됐다. 박 감독은 “격투기 종목은 특성상 부상이 많아 30세가 되면 대개 은퇴할 수밖에 없다. 그 이후 진로 문제에서 (경찰 특채는) 굉장히 의미 있는 성과”라고 자랑했다. ●전국대회 승승장구… “우리 강점은 연습” 이런 성과의 비결에 대해 박 감독은 한마디로 선수들이 흘린 땀이라고 설명했다. “사실 우리 팀은 최고의 기량을 갖춘 선수가 오기에는 처우나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것은 연습뿐이다. 선수들에게 ‘포기하겠다고 마음먹으면 세상에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반대로 마음만 먹으면 안 되는 게 없다. 다시 한번 해 보자’고 말한다.” 은퇴한 선수들이 후배들에게 전하는 말이 있다. “박 감독을 만나면 세상에 안 되는 게 없다는 걸 알게 된다. 행운으로 여겨라.” 박 감독은 훈련량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체계적인 교육법도 개발해 뒀다. 그러면서도 선수들이 타격감을 익히도록 하고자 스스로 스파링 파트너가 돼 머리와 몸통 등을 맞는다. 박 감독은 초등학교 3학년이던 아홉 살 때 허약 체질인 남동생을 따라 도장에 갔다가 태권도의 길로 들어섰다. “중학교 시절엔 육상대회에서 여러 차례 입상했고 스카우트 제의도 받았다. 그런데 체육교사의 권유로 태권도 선수생활을 했다. 2000년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과 2002년 아시아선수권대회 동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십자인대, 무릎 등의 부상이 겹쳐 2003년 은퇴했다. “당시엔 태권도가 인생의 전부였다. 대학교 2학년 땐 아버지가 하시던 사업이 부도나 가족이 모두 흩어져 살았다. 그때 학교 훈련장으로 건장한 남성 7~8명이 나를 찾아왔다. 빚쟁이에게 쫓기는 게 너무 창피했는데 선배들이 나를 친오빠처럼 보호해 줬다. 뒤늦게 돌아온 코치님이 이를 알고 나에게 ‘러닝머신 10㎞를 뛰라’고 했다. 무섭고 창피했는데 혼자 10㎞를 울면서 뛰었다. 태권도로 성공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런 태권도에서 은퇴하자니 아쉬움이 더 컸다. 은퇴 후 한 5년 정도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거나 훈련하는 꿈을 꿨다.” 이후 태권도장에서 학생들을 지도하다 아프리카 서부 가봉의 대통령 경호실로 2년 파견 나가는 등 5년여가 흐르면서 못다 이룬 꿈에 대한 서운함을 달랠 수 있었다. “올해 목표? 모두 다치지 않고 즐겁게 운동했으면 좋겠다. 2019년처럼 소속 선수 모두 국방부장관기 대회에서 메달을 따고 경찰청장기 무도대회에서 우승하는 것이다.” ●올해 처음으로 예산·선수 늘어 기쁨 두 배 성주군청 태권도팀은 창단 후 9년차인 올해 처음으로 예산이 늘었다. 그래서 선수 한 명을 더 선발해 모두 6명이다. 박 감독은 거의 매일 군청과 군의회에 들어가 의원과 직원에게 태권도와 다른 팀의 동향, 선수의 연봉 문제 등을 이야기한단다. 재정이 열악한 시골 군청에서 실업팀을 운영하는 것만도 감사할 만한 일이라고 한다. 태권도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으로 자신의 세계대회 금메달보다 팀 창단 5년 만인 2017년 전국대회 금메달을 서슴없이 꼽는다. 이런 고마움에 박 감독은 성주군을 알리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다. 재능기부로 태권도 수업을 진행하고 2019년엔 전국노래자랑에 나가 본선에 진출하기도 했다. 박 감독은 사실 성주군과 직접적인 연고는 없다. 서울에서 태어나 은광여중고를 거쳐 2002년 2월 경희대를 졸업했다. 성주군청에 실업팀이 생긴다는 선배의 귀띔에 기대 없이 제출했던 지원서가 인연이 됐다. 2018년엔 체육학 박사학위도 취득했다. 몇 단이냐고 묻자 7단이라는 박 감독은 “영화처럼 날고 그런 건 없다. 오랜 기간 꾸준히 수련했다는 징표일 뿐”이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장병들 중징계 말라”…여야, 대북 경계작전 구조 개선 촉구

    “장병들 중징계 말라”…여야, 대북 경계작전 구조 개선 촉구

    “바람 불면 소초당 경보음 하루 수천회…양치기 경보” 북한 남성이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헤엄쳐 남쪽으로 넘어온 사건과 관련해 여야가 경계에 실패한 장병들을 징계하기보다 대북 경계 시스템을 구조적으로 개선할 것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이날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합동참모본부가) 환골탈태하겠다고 말했는데, 그 말은 그만해야 한다. 이것은 구조적 문제”라며 GOP 과학화경계시스템 및 보고 체계 개선을 촉구했다. “경보 소프트웨어 잘못 설계한 사람이 책임져야”같은 당 김병기 의원은 경계가 뚫린 육군 22사단의 경계 책임구역이 육상 30㎞, 해안 70㎞ 등 100㎞에 달한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타 사단보다 (경계 구역이) 4∼5배가 넓다. 근원적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인근 삼척 지역의 23사단이 해체될 경우 22사단 경계 지역은 40㎞가량 확장된다면서 “자칫 잘못하면 유능한 군사들의 무덤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22사단 경계 작전 여건이 불비하고, 과학화경계시스템 오작동을 포함해 어려움이 있는 것도 사실”이라며 구조 개선을 다짐했다. 야당도 귀순 경계 당시 근무를 선 장병들을 중징계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은 “(귀순 당시) 폐쇄회로(CC)TV를 봤던 장병들을 중징계하면 안 된다”며 “오경보가 너무 많다. 그 CCTV는 양치기 소년”이라고 지적했다. 바람이 불 경우 소초당 경보음이 하루에 7000여회 울린다면서 “경보 소프트웨어 설계 자체가 잘못됐다. 책임질 사람은 알람 기능을 설정한 분들”이라고 했다. 다만 같은 당 강대식 의원은 “(22사단에 있는 배수로) 48개 중에 (점검이 누락된) 하나가 얻어걸렸다는 것을 국민이 쉽게 납득하겠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이에 서 장관은 “(배수로를) 찾은 것은 아니고, (남쪽으로) 오다가 (허술한 배수구가) 보였을 것으로 보인다”고 답했다. 정경두 전 장관의 박영선캠프 합류에 여야 공방한편 정경두 전 국방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서울시장 경선후보 캠프에 안보 분야 자문단장으로 합류한 것을 놓고서도 여야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 이채익 의원은 “퇴임한 지 1년도 안 된 직전 장관이 특정 후보의 단장으로 가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정 전 장관이 퇴임 후 한국국방연구원(KIDA)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공공기관에 있는 사람은 준공무원이다. 심지어 지난 20일에 현역 군인인 공공기관장 4명이 박영선 캠프를 방문했다는 보도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설훈 의원은 “민간인이 정치를 하는데 왜 시비를 하시냐”며 “예비역이 정치에 관여하는 것은 누구든지 할 수 있는 기본권”이라고 거세게 반박했다. 민주당 기동민 의원이 귀순 사건 관련 언론 보도에 대해 “군 관계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내용이 유출된다”며 진상 조사를 촉구하자, 무소속 홍준표 의원은 “유출을 문제 삼는 것 자체가 5공 시대로 돌아가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비키니’ 포기 못 해!…비치발리볼 대회 보이콧 선언한 선수들

    ‘비키니’ 포기 못 해!…비치발리볼 대회 보이콧 선언한 선수들

    독일을 대표하는 비치발리볼 선수들이 다음 달 카타르에서 열리는 토너먼트 대회의 보이콧을 선언했다. 독일 비치발리볼 선수인 카를라 보르거와 줄리아 수드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21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카타르는 선수들이 경기 중 비키니를 입는 것을 금지하는 유일한 국가이며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보르거는 “우리는 우리의 일(경기)을 할 뿐이지만 일할 때 입는 복장에 대한 제한을 받았다”면서 “카타르 정부는 선수들이 경기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지시하는 유일한 국가다. 우리는 이것을 비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도하의 극심한 더위에는 평상시 우리가 경기를 할 때 입었던 비키니가 필요하다”면서 “카타르는 2019년 도하 세계 육상 선수권 대회에 참가하는 여성 육상 선수에게는 예외적으로 짧은 경기복을 허가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카타르 도하에서 세계 여자 비치발리볼 월드투어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성 선수들은 대회를 앞두고 비키니가 아닌 셔츠와 긴 바지를 입으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세계배구연맹(FIVB)은 “주최국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경기가 열리는 도하의 3월 평균 기온은 한여름보다는 낮지만 평균 30℃를 넘나든다. 보르거는 “카타르가 비치발리볼 월드투어를 개최하기에 적합한 국가인지, 꼭 이곳에서 경기를 열어야 하는지 묻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제로 2019 도하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에도 지나치고 높은 기온과 습도 때문에 마라톤과 경보를 자정에 시작했었다. 그럼에도 기온이 30℃가 넘고 습도가 70%에 달하는 악조건 탓에 기권하거나 경기 중 실신하는 선수가 속출했다. 한편 국제배구연맹은 2012년 이전까지는 반드시 경기복으로 비키니를 착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내세웠지만, 현재는 종교나 문화 등의 차이를 고려해 가이드라인을 변경했고, 선수들은 여러 옵션 가운데 가장 적합한 유니폼을 선택할 수 있다. 카타르는 여성의 복장을 엄격하게 제한하는 보수적인 이슬람국가지만, 호텔 수영장이나 일부 전용 해변에서는 비키니를 입은 외국인 관광객이나 카타르 현지인을 볼 수도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헤엄 귀순’ 22사단, 연말 해체 23사단 지역 떠안으면 경계 ‘난망’ [박기석의 국방수첩]

    ‘헤엄 귀순’ 22사단, 연말 해체 23사단 지역 떠안으면 경계 ‘난망’ [박기석의 국방수첩]

    지난 16일 ‘헤엄 귀순’ 사건으로 경계 실패 지적을 받는 육군 22사단이 올해 말 해체될 23사단의 관할 지역 일부까지 떠안게 됨에 따라 경계망이 더욱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른 사단에 비해 과도하게 넓은 경계 책임 구역이 23사단의 해체로 또 확대될 경우 경계 실패가 빈번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 남성은 16일 머구리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하고 동해를 헤엄쳐 남하, 22사단이 관할하는 동해 고성의 해안철책 밑 배수구를 통해 월남했다. 남성이 해안으로 올라올 때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으나 군은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배수구의 차단시설은 훼손돼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군은 경계 실패의 원인으로 장병의 과오에 무게를 싣고 있지만 22사단의 구조적인 문제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동북부 최전방을 담당하는 22사단은 육상과 해안 경계를 담당하는 유일한 사단이다. 경계 구역은 강원 고성의 전방 육상 30㎞, 해안 70㎞ 등 100㎞로 다른 전방 사단이 25~40㎞인 것과 비교하면 2~4배에 달한다. 그럼에도 병력은 다른 전방 사단과 마찬가지로 3개 여단으로 구성된다. 22사단에서 2012년 노크 귀순, 지난해 철책 귀순에 이어 이번 헤엄 귀순까지 경계 실패가 반복되는 것은 과도한 경계 임무에 기인했다는 지적이다. 국방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지난 17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보통 전방 부대의 책임 구역은 25㎞인데 2사단은 100㎞로 다른 사단에 4배”라며 “책임 반경이 4배 넓으면 장비와 인원 등 모든 여건을 갖춰주고 책임을 추궁하고 문책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욱이 22사단의 관할 지역 이남인 강원 양양과 동해, 강릉, 삼척의 해안 경계를 담당하는 23사단이 올해 말 해체되면 22사단의 구조적인 문제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정부는 국방개혁 2.0에 따라 임기 내에 육군 군단을 8개에서 6개, 사단을 39개에서 34개, 최종적으로 33개로 축소하는 등 부대구조 개편을 추진하고 있다. 해체되는 23사단의 관할 지역은 23사단 이북의 22사단과 이남의 50사단으로 분할 편입되며, 22사단의 해안 경계 구역은 남쪽으로 더욱 길어지게 된다. 특히 23사단에서도 2019년 삼척항으로 북한 목선이 월남한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어서 23사단 관할 지역 역시 경계 취약지로 꼽힌다. 이에 당시에 동해안 경계 강화를 위해 23사단을 존속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군은 올해 말까지 23사단을 예정대로 해체하되, 22사단의 경계 구역을 조정하는 등 대책을 세운다는 방침이다. 서욱 국방부 장관은 17일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22사단 책임 지역이) 약간 넓어지게 되는 데 부대 진단을 해서 다른 부대를 통해 보강을 하겠다”고 말했다. 서 장관은 “22사단이 철책과 해안을 동시에 경계하고 작전 요소나 자연환경 등 어려움이 많은 부대”라면서 “부대 편성이 부족한 부분 있어서 해당 사단에 대한 정밀 진단을 이번 기회에 해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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