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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승 기쁨 함께해요”… 109년 만에 육상 공동 金

    109년만에 올림픽 육상부문 공동 금메달 수상자가 나와 화제이다. 육상 부문 공동 금메달은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근대 5종, 육상 10종 경기에서 나온 이후 처음이다. 주인공은 육상 높이뛰기 선수인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탐베리(29)와 카타르의 무타즈 바르심(30). 두 사람은 지난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2m37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은 뒤 2m39에 도전했지만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했다. 성공 시기를 참고해 후반 기록이 더 좋은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카운트백’ 기록 역시 동률이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스튜어드 감독관은 ‘점프 오프’를 제안했다. ‘점프 오프’는 직전 기록으로 높이를 낮춘 뒤 두 선수가 모두 성공하면 높이를 높이고, 둘 다 실패하면 높이를 낮추는 식으로 둘 중 한 명이 실패할 때까지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바르심은 탐베리와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감독관에게 공동 금메달이 가능하냐고 감독관에게 물었고, 스튜어드 감독관은 “두 선수만 동의하면 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탐베리도 바르심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공동 금메달이 가능해졌다. 공동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바심과 탬베리는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고, 서로의 국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았다. 탐베리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부상 후 복귀만을 바랐는데 금메달을 땄다. 믿기지 않는다. 꿈꿔왔던 일”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바르심 역시 “놀라운 일이다.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 모든 희생의 기분 좋은 대가를 나누고 있다”고 기뻐했다.
  • 도쿄 내달린 언더독들 ‘올림픽 반란’

    도쿄 내달린 언더독들 ‘올림픽 반란’

    ■시상식 ‘X 퍼포먼스’ 성소수자 메달리스트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 美 손더스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레이븐 손더스(25·미국)가 시상대에서 양손을 교차해 ‘X’자를 그리는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흑인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제스처였다고 설명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대에서 정치적 표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징계 위기에 처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 도쿄올림픽 시상식의 손더스 사진과 함께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는 전날 일본 도쿄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9m79를 던져 중국의 궁리자오(20m5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는 시상식에서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사진기자를 위해 포즈를 취하던 도중 머리 위로 두 팔을 ‘X’자 모양으로 들어 올렸다. 도쿄올림픽 기간에 정치적 의사 표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더스는 자신의 제스처가 “전 세계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자신을 대변할 플랫폼이 없는 사람들을 기리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무엇인가를 말하거나 우리가 그들을 대변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를 바란다”면서 “내 사명은 내가 되는 것이며 (내 정체성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라색과 녹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미시시피대 시절 전미 대학 챔피언에 세 차례 오른 육상 스타다. 스스로 ‘헐크’라고 부르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떳떳하게 밝히기도 했다. 손더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번 행위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NYT는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의 기회를 확대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식 때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손더스와 관련해 세계육상연맹, 미국올림픽·패럴림픽위원회와 접촉 중”이라면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멀리뛰기하던 무명… 남자 100m 깜짝 金 父는 주한미군… 伊 제이컵스 9초80 ‘인간 총알’ 자메이카 우사인 볼트(35)의 빈 자리를 무명의 유럽 선수가 차지했다. 이탈리아 언론조차 주목하지 않아 사실상 무명에 가깝던 마르셀 제이컵스(27·이탈리아)가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선에서 9초80의 기록으로 금메달을 땄다. 유럽 출신 선수가 올림픽 육상 100m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영국의 크리스티 린퍼드(61) 이후 29년 만의 일이다. 제이컵스가 육상에 뛰어든 것은 그의 빠른 발을 눈여겨본 학교 체육교사의 권유 덕분이었다. 그가 이탈리아 육상계에서 처음 주목받은 것은 달리기가 아니라 ‘멀리뛰기’였다. 2016년 이탈리아선수권에서 7m89로 우승했던 것이다. 100m 종목은 올해부터 눈에 띄는 기록을 내기 시작했기 때문에 이탈리아 현지 언론에서조차 이번 100m에서 메달은 예상치 못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올림픽 개최가 1년 연기된 것이 그에게는 호재로 작용했다. 이탈리아 사보나에서 열린 전국대회에서 100m 이탈리아 신기록인 9초95를 기록했고 올림픽 기간에도 계속 기록단축을 했다. 100m 예선에서 9초94로 개인 최고이자 이탈리아 신기록을 세우더니 1일 열린 준결선에서는 9초84로 기록을 0.1초 더 줄였고, 결선에서는 9초80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한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제이컵스가 한국에서 거주할 뻔했다는 것이다. 그의 어머니 비비아나가 이탈리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탈리아 베네토주 비첸차에서 미군이었던 남편과 만나 1993년 결혼하고 미국 텍사스로 이주했었다”며 “3년 뒤 제이컵스가 태어났고 생후 20일째에 남편이 주한미군으로 배치됐었는데 남편을 따라 한국까지 가는 것은 불가능했기 때문에 아들과 이탈리아로 돌아오게 된 것”이라고 밝혔다.
  • 시상식 ‘X 퍼포먼스’… 성소수자 메달리스트 “억압받는 이들 위해”

    시상식 ‘X 퍼포먼스’… 성소수자 메달리스트 “억압받는 이들 위해”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미국의 레이븐 손더스(25)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금지하고 있는 시상식 중 정치적 의사표시를 해 메달 박탈이나 국제대회 출전 금지 가능성이 커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서게 됐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 도쿄올림픽 시상대에 오른 손더스의 사진과 함께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손더스는 지난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9m79를 던져 중국의 궁리자오(20m5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는 시상식에서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사진기자들을 위해 자세를 취하던 도중 머리 위로 두 팔을 올려 ‘X’자를 그렸다. 도쿄올림픽 기간 중에 나온 첫 정치적 의사표현이었다. 흑인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자신의 제스처에 대해 “전 세계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자신을 대변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를 우러러보고 우리가 뭔가를 말하거나, 그들을 대변하는지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내 사명은 내가 되는 것이며 (내 정체성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라색과 녹색으로 염색한 짧은 머리로 시상대에 오른 손더스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미시시피대 재학 중에 전미 대학 챔피언에 3차례나 오른 육상 스타이다. 평소 자신을 ‘헐크’라고 부르며 성 정체성을 드러내고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까지도 솔직하게 밝혀 주목받은 바 있다. NYT는 손더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그가 시상대에서 보여 준 행위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전했다. IOC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의 기회를 확대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식 때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손더스는 규정 위반을 이유로 메달을 박탈당하거나 앞으로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당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 한국신기록 세운 높이뛰기 ‘인싸’ 우상혁 “쿨하게 4위 떨쳐버리고 다시 도전”

    한국신기록 세운 높이뛰기 ‘인싸’ 우상혁 “쿨하게 4위 떨쳐버리고 다시 도전”

    “어젯밤엔 대회가 끝난 기념으로 그동안 못 먹었던 라면을 먹었습니다. 아주 매운 짬뽕 라면으로.”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 35를 넘어 4위를 차지하며 한국신기록을 세운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이 2일 일본 도쿄올림픽 선수촌 미디어빌리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소감을 밝혔다. 우상혁은 “어제는 매우 행복하고 즐겁게 뛰었다”며 “선수촌에 돌아온 뒤 영상을 몇 번이나 돌려봤는데 아직도 꿈 같다”며 밝은 표정으로 말했다. 경기 내내 웃으면서 관계자의 호응을 유도하는 모습이 눈에 띈 우상혁은 “올림픽을 즐기자는 생각으로 임했던 게 긴장감을 떨어뜨리는 데 도움을 준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으로 올림픽 무대를 밟은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때는 감정이 예민해서 선수촌 방에만 있었다”며 “나중에 돌아보니 사진도 없고 추억도 없더라. 전 세계 대축제를 즐기지 못하고 왔다는 점에서 후회스럽고 창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대회에선 후회 없이 대회를 즐기고 싶었다”며 “도쿄에 도착하자마자 외국 선수들과 배지를 교환하고 사진을 찍으면서 즐겼다”고 밝혔다. 실제로 우상혁의 목에 걸려 있던 출입증(AD) 카드 목줄에는 미국과 일본 등 각국 선수들에게서 받은 기념배지가 잔뜩 달려있었다. 그는 또 경기 후 경기장에 남아 남자 100m 결승 경기를 직관하기도 했다. 우상혁은 “높이뛰기 공동 1위를 차지한 장마르코 탬베리(이탈리아)와 사진을 찍고 싶어서 곁으로 다가갔는데 마침 100m 결승 경기가 시작됐고 그 친구랑 같이 관람했다”고 웃으며 말했다. 현재 군인 신분인 우상혁은 메달을 땄다면 대체 복무 혜택을 받고 곧바로 전역을 할 수 있었지만 4등을 한 게 전혀 아쉽지 않다고 강조했다. 그는 “난 수많은 성공과 실패를 겪으며 여기까지 왔다”며 “긍정적으로 도전하면 이기지 못할 것이 없다. 쿨(cool)하게 떨쳐버리고 다시 도전하면 즐거움이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높이뛰기 선수로서 자기 키(우상혁은 188㎝)의 50㎝ 이상 높이를 뛰는 것은 매우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래서 예전부터 내 평생의 목표를 2m 38로 잡았다. 이제 꿈의 기록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포부를 밝혔다.
  • 포환던지기 은메달, 미국의 손더스 X자 표시로 첫 정치적 의사표현

    포환던지기 은메달, 미국의 손더스 X자 표시로 첫 정치적 의사표현

    도쿄올림픽 여자 포환던지기 은메달리스트인 레이븐 손더스(25·미국)가 시상대 위에서 양손을 교차해 ‘X’를 그리는 정치적 의사 표현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흑인 동성애자인 손더스는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제스처였다고 설명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대에서 정치적 표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위반해 징계 위기에 처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2일 도쿄올림픽 시상식에서 손더스의 사진과 함께 관련 소식을 전했다. 그는 전날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여자 포환던지기 결선에서 19m79를 던져 중국의 궁리자오(20m58)에 이어 2위에 올랐다. 그는 시상식에서 다른 메달리스트들과 함께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던 도중 머리 위로 두 팔을 ‘X’ 모양으로 들어 올렸다. 도쿄올림픽 기간 정치적 의사 표현이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손더스는 자신의 제스처가 “전 세계에서 분투하고 있지만 자신을 대변할 플랫폼이 없는 사람들을 기리는 의미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를 우러러보고 우리가 뭔가를 말하거나 우리가 그들을 대변하는지 확인하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면서 “내 사명은 “내가 되는 것이며 (내 정체성에 대해) 사과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보라색과 녹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그는 사우스캐롤라이나 출신으로 미시시피대 시절 전미 대학 챔피언에 3차례 오른 육상 스타다.스스로 ‘헐크’라고 부르며 자신의 성 정체성을 공개했다. 그는 자신이 우울증과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떳떳하게 밝히기도 했다. 손더스의 시상식 몇 분 뒤에는 미국 펜싱 국가대표 레이스 임보든이 남자 플뢰레 단체전 동메달 시상식 때 오른손 손등에 X를 그리고 여기에 동그라미를 친 것이 카메라에 포착돼 주목을 받았다. 손더스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이번 행위는 명백한 규정 위반이라고 NYT는 전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의 기회를 확대했지만 경기 도중이나 시상식 때는 여전히 금지하고 있다. 그는 메달을 박탈당하거나 향후 국제대회 출전을 금지당할 수 있다.
  • 1912 스톡홀름올림픽 이후 109년만에 육상 종목 공동 금메달

    1912 스톡홀름올림픽 이후 109년만에 육상 종목 공동 금메달

    109년만에 올림픽 육상부문 공동 금메달 수상자가 나와 화제이다. 육상 부문 공동 금메달은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서 근대5종·육상10종 경기에서 나온 이후 처음이다. 주인공은 육상 높이뛰기 선수인 이탈리아의 지안마르코 탐베리(29)와 카타르의 무타즈 바르심(30). 두 사람은 지난 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승에서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치열한 경쟁을 벌인 끝에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두 선수는 2m37를 모두 1차 시기에 넘은 뒤 2m39에 도전했지만 3차 시기까지 모두 실패했다. 성공 시기를 참고해 후반 기록이 더 좋은 선수의 손을 들어주는 ‘카운트백’ 기록 역시 동률이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스튜어드 감독관은 ‘점프 오프’를 제안했다. ‘점프 오프’는 직전 기록으로 높이를 낮춘 뒤 두 선수가 모두 성공하면 높이를 높이고, 둘 다 실패하면 높이를 낮추는 식으로 둘 중 한 명이 실패할 때까지 최종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하지만 바르심은 탐베리와 동률을 이룬 상황에서 감독관에게 공동 금메달이 가능하냐고 감독관에게 물었고, 스튜어드 감독관은 “두 선수만 동의하면 된다”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에 탐베리도 바르심의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공동 금메달이 가능해졌다. 공동 금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바심과 탬베리는 서로 얼싸안으며 기쁨을 나눴고, 서로의 국기를 들고 경기장을 돌았다. 탐베리는 경기가 끝나고 나서 “부상 후 복귀만을 바랐는데 금메달을 땄다. 믿기지 않는다. 꿈꿔왔던 일”이라며 소감을 전했다. 바르심 역시 “놀라운 일이다. 꿈이라면 깨고 싶지 않다. 지금 이 순간 모든 희생의 기분 좋은 대가를 나누고 있다”고 기뻐했다.
  • 안산 “애호박 찌개 먹고 싶어요”…수학 영재, 세계적 신궁되다

    안산 “애호박 찌개 먹고 싶어요”…수학 영재, 세계적 신궁되다

    “애호박 찌개가 먹고 싶어요”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을 기록한 여자 양궁 국가대표 안산(20·광주여대)은 2일 새벽 광주 북구 각화동 집에 도착하자 마자 “집밥이 먹고 싶다”며 엄마 품에 안겼다. 엄청난 중압감에서 해방된 순간이었다. 딸의 심야 귀가에 아버지 경우(56)씨와 어머니 구명순(50)씨는 “고생 많았다”며 딸을 부둥켜 안았다. 안산은 자신의 방 침대에 쓰러지듯 몸을 눕히고 꿀맛같은 휴식에 들어갔다. 안산 선수의 끈기와 자신감은 지난달 30일 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특히 빛을 발했다. 안산은 나옐리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상대로 슛오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했다. 안산은 당시 한발로 승부를 가리는 마지막 슛 오프에서 흔들림없이 10점을 쏴 숨죽이며 지켜보던 국민들의 가슴을 뻥뚫리게 했다. 올림픽 첫 출전에 3관왕이라는 역대급 신기록을 세운 안산의 기량은 기초체력과 남다른 집중력에서 비롯됐다. 중학교때 안산을 지도한 김서희 광주체고 양궁감독은 “이번 올림픽 TV중계를 지켜보면서 산이가 상대 선수 보다 심박수가 훨씬 안정된데다 조준 타이밍이 예전과 달리 2~3초로 빨라진 점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양궁은 조준 시간이 이 보다 1초만 길어져도 잡념이 생기고,시위를 떠난 화살이 과녁을 벗어나기 쉽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근지구력이 받쳐주지 않은면 집중력이 흐트러지고, 근지구력은 원활한 폐활량이 좌우한다”고 말했다. 그는 “안산은 중학교때 체력 단련을 위한 400m 달리기에서도 남자 선수에 뒤지지 않을 만큼 강했고, 한번 가르쳐준 기술은 혼자서 반복 연습할 정도로 집중력이 매우 강한 이이였다”고 회상했다. 안산이 세계적 ‘신궁’으로 성장한데는 가족의 적극적인 응원도 한몫했다. 안 선수는 초등학교때 수학 영재반에 들어갈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때마침 ‘1학교 1특기교육’으로 안산이 다니던 광주 문산초등학교가 양궁부를 만들었다. 아버지 경우씨는 “산이가 어렸을때 담양 죽향축제에서 구입해온 대나무 활을 갖고 놀기를 좋아했고, 결국 3학년때 양궁부에 들어갔다”며 “당시만 해도 취미 수준으로 여겼는데 양궁선수로 육성하겠다는 코치진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아버지도 초등학교때 육상 선수를 할 정도로 모든 운동을 좋아했던 터라 딸에게 태권도를 가르치는 등 기초 체력과 근력 강화를 도왔다. 안산은 이렇게 다져진 탄탄한 몸으로 광주체육중·고등학교에서 두각을 나타냈고,광주여대에 진학했다. 안산은 광주여대에서 기보배 등 슈퍼스타를 키워낸 김성은 감독을 만나면서 양궁인생을 활짝 꽃피웠다. 안산은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그는 코로나19로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연기되지 않았더라면 이번 올림픽 출전은 불가능했다.대학 1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최종 평가전에서는 3위까지만 출전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는 평가전에서 4위를 차지했다. 도쿄의 꿈을 접고 2024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던 그에게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왔다. 대한양궁협회가 지난 4월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국가대표를 뽑기로 한 것이다. 안산은 이번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간신히 턱걸이했다. 당시 강채영이 1위, 장민희가 2위였고 안산이 3위였다. 안산의 스승인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은 “최종 선발전 마지막 날 3발로 최종 선발전 관문을 뚫었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안산도 “돌이켜보면 올림픽보다 대표 선발전이 더 떨렸다”며 “자칫 이번 올림픽 출전을 못할 뻔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산은 지난달 30일 사상 첫 3관왕을 달성한 직후 엄마와의 국제통화에서 “심장이 터질 것 같이 기쁘고, 응원해준 여러분들께 감사하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 벨라루스 육상선수 “강제귀국 압박”… 독재의 끝은 어디

    벨라루스 육상선수 “강제귀국 압박”… 독재의 끝은 어디

    지난 5월 자국 야권 인사를 붙잡기 위해 ‘항공기 강제 착륙’ 사건을 벌였던 벨라루스 정부가 이번엔 올림픽 국가대표를 강제 출국시키려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일(현지시간) AP 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육상 선수 크리스치나 치마노우스카야(24)는 소셜미디어에 배포된 영상 메시지에서 “(자국 선수단 관계자들이) 내 동의 없이 강제로 벨라루스로 보내려 했다”고 말했다. 그는 100m 1차 예선에 출전했고, 이번주 200m 예선과 400m 계주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좌절됐다. 이에 대해 그는 인스타그램에서 “일부 팀원들이 도핑 테스트 충분히 받지 않아 출전 자격 박탈됐다”며 코치들을 비판했는데, 이 때문에 팀에서 제외됐다고 주장하고 있다. 치마노우스카야는 전날 전날 하네다공항에서 이스탄불행 여객기에 탑승 예정이었지만, 일본 경찰에 도움을 요청하고 여객기에 오르지 않았다. 또 공항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도 도움을 요청하고, “경찰서에서 내가 어떻게 선수촌에서 나오게 됐는지 상황을 설명했다”면서 “나는 지금 안전하다”고 말했다. 강제 귀국 위기에 놓인 치마노우스카야를 도운 곳은 벨라루스 활동가 단체 벨라루스스포츠연대재단(BSSF)인데, 이들은 “치마노우스카야가 생명의 위협을 받는 것으로 믿고 있고, 도쿄 주재 오스트리아 대사관으로 망명 신청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IOC 역시 성명에서 “상황을 조사하고 있고, 벨라루스올림픽위원회(NOC)에 해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은 체제를 비판한 세력을 줄곧 탄압해 문제가 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재선된 뒤 부정 선거와 개표 조작 의혹으로 대규모 시위가 몇 개월 동안 계속됐고, 3만 5000명 이상이 당국에 체포됐다. 이에 IOC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아들 빅토르가 NOC 회장으로 선출되자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루카셴코 대통령과 빅토르의 도쿄올림픽 경기 참관도 금지했다. 이번 사태 이후 벨라루스 이웃 나라인 폴란드의 외무차관은 치마노우스카야가 폴란드에서 자유롭게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 “원폭 투하일에 선수들 묵념 권고해달라”…IOC는 거부

    “원폭 투하일에 선수들 묵념 권고해달라”…IOC는 거부

    2차 세계대전 중 일본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이 투하된 8월 6일 올림픽 선수나 관계자들에게 묵념을 권고해달라는 요청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받아들이지 않자 원폭 피해자단체가 반발하고 나섰다. 2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히로시마에 거점을 둔 원폭 피해자 단체협의회가 ‘선수나 대회 관계자들에게 묵념을 권고해달라’고 IOC에 요청했으나, IOC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가 전날 전했다. 다만 IOC의 이런 방침이 히로시마 원폭 희생자에 대한 추모를 거부하는 것은 아닌 것으로 도쿄신문은 해석했다. IOC에 따르면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이후 역사적으로 참혹한 사건이나 여러 이유로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생각하는 프로그램이 폐회식에 반영됐다. 히로시마 사람들에 대한 생각은 8일 예정된 폐회식에서 공유하겠다는 것이 IOC의 의향으로 보인다고 도쿄신문은 풀이했다. 그러면서도 조직위는 해당 프로그램에 대해 “특정 사건으로 목숨을 잃은 분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모호한 설명을 남겼다.히로시마 원폭 피해자 단체는 IOC의 결정에 반발했다. 미마사 도시유키 히로시마현 원폭 피해자단체협의회 이사장 대행은 “조금 시간을 내주길 원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무엇을 위해 히로시마를 방문했느냐. 배신당한 기분이다”라고 말했다. 1964년 첫 번째 도쿄올림픽 때에는 히로시마 원폭일에 태어난 대학생 육상선수 사카이 요시노리가 성화 점화자로 나서 ‘원폭의 폐허에서 일본이 부활했다’는 의미를 강조한 바 있다. 또 바흐 위원장은 개회식에 앞서 지난달 16일 히로시마 피폭지를 찾아 세계 평화 증진을 역설하기도 했다.
  • 강제로 귀국할 뻔했던 벨라루스 육상선수 폴란드 망명 급진전

    강제로 귀국할 뻔했던 벨라루스 육상선수 폴란드 망명 급진전

    독재국가로 악명 높은 벨라루스의 여자 육상 선수가 코칭 스태프에 불만을 토로했다는 이유로 지난 1일 강제 귀국당할 뻔했는데 이를 모면하고 폴란드 망명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도쿄 하네다 공항에 끌려나왔다가 일본 경찰에게 신변 보호를 요청해 공항 내 호텔에서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하루를 보낸 크리스티나 티마노브스카야(24)가 다음날 밴 승합차를 타고 도쿄 주재 폴란드 대사관 앞에 도착, 대사관 안에 들어갔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녀를 돕는 활동가 단체인 벨라루스스포츠연대재단(BSSF)은 폴란드 정부가 인도주의 비자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벨라루스의 이웃 나라인 폴란드의 외무차관은 트위터에서 티마노브스카야가 폴란드에서 자유롭게 스포츠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돕겠다고 제안해 티마노브스카야도 동의한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남편도 이미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로 탈출해 있으며 조만간 폴란드에서 아내를 만나길 고대하고 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그녀는 전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게 도와달라고 호소하는 동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국제적인 관심사를 만들었다. 2일 여자 200m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었는데 전날 갑자기 한 시간 안에 짐을 꾸리라는 엄명이 떨어져 도쿄 하네다 공항 터미널에 끌려 나왔다면서 갑자기 경찰관들에게 다가와 자신을 보호해 달라고 통사정을 했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공항에 나왔는데 이대로 귀국하면 자신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며 터키 이스탄불행 여객기에 오르지 않겠다고 했다. 결국 여객기는 그녀를 태우지 않고 이륙했다. 그녀가 경찰관들에 둘러싸인 모습이 로이터 통신 카메라 등에 포착됐는데 “내 생각에 이제 안전하다. 경찰과 함께 있으니”라고 말한 것이 확인된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그녀는 코칭스태프가 자신에게 별다른 설명이나 이해를 구하지 않고 5일 4X100m 계주에 출전하라고 명령한 것을 BSSF의 텔레그램 계정에 폭로한 것이 화근이었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은 2일 아침 브리핑을 통해 티마노브스카야가 일본 당국의 돌봄을 받고 있으며 유엔난민기구(IMO)가 개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옛 소련 국가인 벨라루스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리는 알렉산드로 루카셴코 대통령이 체제를 비판해온 세력을 탄압해 왔다. 지난해 8월 대선에서 루카셴코 대통령이 재선된 뒤 부정 선거와 개표 조작 의혹으로 대규모 시위가 몇 개월 동안 계속됐고, 3만 5000명 이상이 당국에 체포됐다. IOC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아들 빅토르가 NOC 회장으로 선출되자 이를 인정하지 않았고, 루카셴코 대통령과 빅토르의 도쿄올림픽 경기 참관도 금지했다.
  • 올림픽 남자 100m를 이탈리아 선수가 우승한다고, “제이컵스 누구냐 넌”

    올림픽 남자 100m를 이탈리아 선수가 우승한다고, “제이컵스 누구냐 넌”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100m는 10년 넘게 단거리 육상을 제패했던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트랙을 떠난 뒤 처음 열리는 올림픽이라 누가 그의 공백을 메울지가 관심을 모았다.  누구도 라몽 마르셀 제이컵스(27·이탈리아)가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을 0.15초나 단축하는 ‘기적의 레이스’를 펼치며 우승을 차지할지 예상하지 못했다. 그는 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이어진 결선에서 9초80으로 우승했다. 대회가 열리기 전까지 제이컵스의 개인 최고 기록은 9초95로 지난 5월에 작성한 것이었다.  도쿄올림픽은 마치 그의 무대인 듯 무서운 속도로 기록을 단축했다. 전날 100m 예선에서 9초94로 개인 최고이자 이탈리아 기록을 세우더니 이날 준결선에서는 9초84로 기록을 0.10초 더 줄였다. 그리고 이날 오후 9시 50분, 9초80의 놀라운 속도로 결선을 질주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올림픽 결선에 오른 것도 물론 최초였다. 제이컵스는 자신의 최고 기록이자 이탈리아 기록, 나아가 유럽 신기록까지 달성했다. 이탈리아 선수가 올림픽 육상 100m에서 메달을 얻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유럽 선수가 올림픽 100m에서 우승한 것도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 크리스티 린퍼드(영국) 이후 29년 만이다.  이탈리아 언론조차 제이컵스를 우승 후보로 거론한 적이 없다. 제이컵스는 경기 뒤 올림픽 채널과의 인터뷰를 통해 “꿈을 꾸는 것 같다. 올림픽 금메달을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지만, 정말 해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아버지는 주한미군 근무를 한 적이 있는 미국인, 어머니가 이탈리아인이다. 1994년 9월 26일 텍사스주 앨패소에서 태어났는데 아버지는 그가 태어난 지 한 달도 안돼 한국에 배치됐고, 그는 어머니와 함께 돌 전에 이탈리아로 옮겼다. 볼트와 비슷한 이력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원래 멀리뛰기를 하다 2018년에야 단거리로 전향했는데 3년 만에 이런 개가를 올렸다니 더욱 놀랍다.  2016년 이탈리아선수권에서 7m89로 우승했고, 뒷바람이 초속 2.78m로 불어 공식 기록(초속 2m 초과하는 바람이 불면 비공식 기록)으로 인정되지 않았지만 8m48을 뛴 적도 있다.  2위는 9초84에 레이스를 마친 프레드 컬리(미국)가 차지했다. 안드레이 더그래스(캐나다)는 9초89로 3위에 올랐다. 준결선에서 9초83의 아시아 신기록을 세운 쑤빙톈(중국)은 결선에서 9초98로 6위에 그쳤다. 중국인들이 “황색 인종의 반란” 식으로 흥분하는 모양인데 시쳇말로 ‘국뽕’ 냄새가 진동한다.  많은 이들이 우승 후보로 꼽았던 세계선수권 우승자 크리스천 콜먼은 세 차례 도핑 테스트에 응하지 않고 잠적해 출전 자격이 박탈됐고, 올해 최고 기록을 선보인 트레이본 브롬멜(이상 미국)은 준결선에서 탈락했다.  유럽 실내선수권 60m를 우승할 정도로 스타트가 좋은데 볼트가 5년 전 리우 대회를 우승할 때 스타트보다 좋았다. 몇분 전 높이뛰기를 공동 우승한 장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와 우연히 만나 국기를 두르고 함께 자축하는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물론 둘 다 깜짝 금메달을 조국에 안겼다. 제이컵스는 “몰라. 이건 꿈이야 꿈. 환상적이야. 아마도 내일쯤에는 사람들이 뭐라고 하는지 상상할 수 있겠지만 오늘은 믿기지 않는다”고 감격했다.  은메달을 차지한 컬리도 제이컵스란 이름을 최근에야 들었다고 털어놓았다. “정말 그에 대해 아무것도 모른다. (지난달 10일 열린) 모나코 다이아몬드리그(제이컵스는 9초99로 3위를 차지했다)에서 그와 함께 뛴 것이 처음이었다. 그는 환상적인 일을 해냈다.”
  • 부정 고발한 벨라루스 선수 “귀국 두렵다” IOC에 보호 요청

    부정 고발한 벨라루스 선수 “귀국 두렵다” IOC에 보호 요청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벨라루스의 국가대표 선수가 코치진의 부정을 고발했다 출전이 박탈된 뒤 강제 귀국 위기에 놓이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보호를 요청했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벨라루스 단거리 육상 대표 크리스티나 치마누스카야(24)는 이날 200m와 5일 4x400m 계주에 출전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출전이 박탈됐다. 치마누스카야는 로이터에 “인스타그램상에 코치진의 태만 행위를 지적한 것 때문에 팀에서 제외됐다”면서 “일요일(1일)에 코칭스태프가 방으로 와서 짐을 싸라고 했고, 억지로 하네다 공항으로 오게 됐다”고 밝혔다. 앞서 치마누스카야는 인스타그램에서 “일부 팀원들이 충분한 도핑 테스트를 받지 않아 올림픽 출전 부적격 판정을 받으면서 내가 4x400m 계주에 참가하는 것으로 나도 모르게 결정됐다”고 폭로했다. 치마누스카야는 IOC가 이 사건에 개입할 것을 요청했다. 그는 벨라루스 스포츠 연대 재단(BSSF)의 텔레그램 채널에 올린 동영상에서 “그들은 강제로 나를 본국으로 송환하려고 한다. 무섭다”고 털어놨다. IOC는 짧은 성명에서 치마누스카야에 대한 언론 보도를 보았으며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에 해명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치마누스카야가 탑승할 예정이었던 도쿄발 이스탄불행 터키 에어라인 199편은 그가 탑승하지 않은채 이륙했으며, 치마누스카야는 공항에서 도쿄올림픽 관계자와 합류한 상태다. 그는 독일이나 오스트리아에 망명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폴란드의 지원도 받을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 “공동 금메달 괜찮아?” “좋아” 우상혁 4위 순간의 스포츠맨십

    “공동 금메달 괜찮아?” “좋아” 우상혁 4위 순간의 스포츠맨십

    무타즈 에사 바르심(카타르)이 먼저 경기 감독관에게 물었다. 그는 장마르코 탐베리(이탈리아), 막심 네다세카우(벨라루스)와 1일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에서 올림픽 타이 기록인 2m39에 도전하고 있었는데 도무지 이 높이에서는 승부가 가려질 것 같지 않았다. 둘 다 한 차례 더 갚은 높이에 뛸 수 있었고, 그래도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높이를 낮춰 우열을 가릴 수도 있었다. 바르심이 이쯤에서 끝내 공동 금메달이 가능하냐고 감독관에게 물었다. 감독관은 “두 선수만 동의하면 된다”고 답했다. 셋 모두 2m37을 넘었지만 바르심과 탐베리가 성공과 실패 횟수마저 똑같았고 네다세카우는 실패 횟수가 더 많아 어차피 3위였다. 2시간째 경기 중이라 모두 지쳐 갈수록 2m39를 넘을 수 없다는 것이 확연해지는 시점이었다. 탐베리도 고개를 끄덕이며 바르심을 껴안았다. 스포츠맨십을 보여줬다는 찬사가 쏟아졌다. 올림픽 육상에서 공동 금메달은 1912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탐베리는 5년 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를 앞두고 다리를 다쳐 출전하지 못한 아픔을 털어냈다. 그가 공동 금메달을 수락한 직후 중계 카메라는 그의 발목 보호대에 새겨진 문구를 비쳐줬는데 빛이 바랜 글씨로 ‘도쿄 2020로 가는 길’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그는 이곳에서 금메달을 따는 영광을 안았다. 바심은 세계선수권 2연패에 이어 올림픽 금메달을 추가하며 카타르에 사상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안겼다. 이 나라의 첫 올림픽 금메달은 전날 역도 남자 96㎏급에 출전한 파레스 엘바크가 목에 걸었다. 탐베리가 공동 금메달을 축하하는 순간, 트랙에서 열린 남자 100m를 깜짝 우승한 라몽 마르셀 제이콥스(이탈리아)가 자축 세리머니를 벌이던 중 둘이 놀라 또 껴안았다. 둘 다 전혀 예상하지 못한 금메달을 조국에 선사했다. 바르심은 “대단하다. 꿈이라면 깨어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너무 많은 일을 겪어왔다. 기다리는데 5년이 걸렸다. 부상도 많았고 주저앉을 때도 많았다. 하지만 우리는 오늘 여기에서 모든 희생을 이겨내고 이 기쁜 순간을 나누고 있다. 지금 이 순간에 정말 가치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5년 전 육상에의 꿈을 접을 뻔했던 큰 부상을 이겨낸 탐베리는 “부상 뒤 난 그저 돌아오기만을 바랐는데 이렇게 지금 금메달을 땄다. 믿기지 않는다. 그렇게 많이 꿈꿔 온 일” 이라고 말했다.한편 이 종목에 출전한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2m35를 넘은 뒤 앞의 셋 등과 함께 2m39에 두 차례 도전했지만 실패해 4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다. 한국 육상의 올림픽 트랙과 필드를 통틀어 최고 성적이다. 그는 2m35를 1차 시기에 넘었는데 1997년 6월 20일 전국종별선수권대회에서 이진택이 세운 2m34을 1㎝ 넘은 것이다. 이번 도쿄올림픽이 열리기 전까지 개인 최고 기록이 2m31이었던 우상혁은 올림픽 결선에서 자신의 기록과 한국 기록을 연거푸 경신했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이진택이 세운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 8위 성적을 네 계단 올려놓았다. 우상혁이 4위에 머무른 것은 네다세카우가 2m35 도전을 앞두고 바의 높이를 2m37로 높이는 승부수를 띄웠는데 적중한 것이 뼈아팠다. 네다세카우가 실패했더라면 우상혁은 동메달을 딸 수 있었는데 안타깝다. 하지만 젊은 그에겐 파리 대회가 열릴 때까지 3년 밖에 남아 있지 않다.
  • “온 세상 짐 진 것처럼 힘들다”… 체조 여왕의 용기 있는 기권

    “온 세상 짐 진 것처럼 힘들다”… 체조 여왕의 용기 있는 기권

    일본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 6관왕에 도전했지만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정신적 압박’을 이유로 시합을 포기한 미국의 ‘세계 체조 여왕’ 시몬 바일스(24)의 용기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미국 내에 확산되고 있다. 바일스의 포기를 나약함보다 ‘자신을 위한 선택’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자신의 정신적 고충을 숨기며 올림픽 영웅이 돼야 했던 이전 세대와 달리 한 사람으로서 ‘나’를 중시하는 Z세대(24세 이하)의 부상도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경기 전인 지난달 25일 “때때로 어깨에 온 세상의 짐을 진 것처럼 느껴진다. 가끔 너무 힘들다”는 글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마일스는 경기 직후 “나는 떨기만 했다”며 극심한 정신적 압박을 털어놓았다. 또 “우리도 인간이기 때문에 그냥 나가서 세상이 우리에게 원하는 것을 하기보다 우리의 마음과 몸을 보호해야 한다”고 했다. 바일스는 소위 ‘트위스티스’(twisties)라는 현상을 겪고 있다고 언급했다. CNN에 따르면 기계체조 종목의 트위스트 기술을 할 수 없는 상태를 일컫는 용어인데, 공중에서 공간감을 느끼지 못해 뇌가 원하는 대로 신체를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라고 한다. 본인도 원인을 알 수 없으며 큰 부상으로 연결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곧바로 미국 내 여론은 정신적 문제를 공론화한 바일스를 옹호했다. 미국체조협회는 “그의 결정을 전폭적으로 지지한다”고 했고, 그를 후원하는 비자, 애슬레타 등 기업들은 “최고가 된다는 건 자신을 돌볼 줄 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두 딸을 둔 배우 드루 배리모어는 인스타그램에 “가끔은 (나를 위해) 멈춰야 할 것 같은 때, 또 아니라고 말해야 할 것 같을 때” 바일스를 예로 들겠다고 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부인 미셸 오바마는 “당신이 자랑스럽고 당신을 응원한다”고 했고, 팝스타 저스틴 비버는 “당신이 사랑했던 것이 기쁨을 빼앗는다면 한 걸음 물러나는 것도 중요하다”고 했다. 인터넷매체 복스에 따르면 Z세대는 자신의 정신건강 상태에 보다 귀를 기울이고, 이를 다른 이에게 애써 숨기려는 성향이 적으며, 방치하지 않고 전문 치료를 받는 편이다. 실제 미국심리학회의 2019년 조사에 따르면 Z세대 중 자신의 정신건강이 좋다고 답한 비율은 45%로 모든 세대 중 가장 낮았다. 사일런스세대(74%·76세 이상)가 가장 높았고, 베이비붐세대(70%·57~75세), 밀레니얼세대(56%·25~40세), X세대(51%·41~56세) 순이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조사에서도 18세 이상 Z세대의 62.9%가 불안이나 우울증 증상을 보여 비율이 가장 높았다. 역시 Z세대로 지난 5월 프랑스오픈 도중 기권한 뒤 이번 올림픽에서 8강 진출에 실패한 유명 테니스 선수인 나오미 오사카(24·일본)는 우울증을 고백했다. 육상 100m 여제로 불리던 샤캐리 리처드슨(21·미국)은 친모 사망에 따른 정신적 충격으로 ‘마리화나’에 손을 대 최근 출전 정지를 당했을 때 “나는 인간이다”라는 말을 남겼다. 바일스는 사회적 지지에 “넘치는 사랑과 지지를 받았다”며 “이 경험으로 나는 그간 이룬 성취나 체조 선수 이상의 존재라는 걸 깨달았다”는 트윗을 최근 올렸다. 또 오는 가을 미국 내 경기를 준비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했다.
  • 볼트 빈자리 컸다

    볼트 빈자리 컸다

    ‘육상 전설’ 볼트 9초58엔 한참 못 미쳐中 수빙티안 준결서 9초83 아시아 新女 100m 톰프슨 10초61 올림픽 기록이탈리아의 라몬트 마르셀 제이콥스가 ‘세상에서 가장 빠른 사나이’가 됐다. 제이콥스는 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100m 결승에서 9초80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끊어 우승,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0.161초의 다소 늦은 출발 반응 시간으로 출발대를 박차고 레이스를 시작한 제이콥스는 그러나 50m를 넘어서면서 폭발적인 스퍼트로 경쟁자들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러나 제이콥스의 기록은 은퇴한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세계기록은 물론 올림픽 기록에도 못 미쳤다. 볼트는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9초63의 올림픽 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냈고 앞서 2009년 8월 베를린육상선수권에서는 9초58의 세계기록으로 우승했다. 이 기록은 12년 동안 깨지지 않고 있다. 프레드 컬리(미국)가 9초84로 제이콥스의 뒤를 이어 결승선을 끊고 앙드르 드 그라스(캐나다)가 3위(9초89)로 골인한 가운데 앞서 준결승 3조에서 9초83의 아시아신기록으로 결승에 진출했던 수빙티안(중국)은 준결승 기록보다 처진 9초98로 6위에 그쳤다. 그의 준결승 기록은 2015년 페미 오군오데(카타르)가 작성했던 9초91을 0.08초 앞당긴 것이었다. 6레인에서 출발한 수빙티안은 8명 중 0.167초의 가장 늦은 출발 반응 시간으로 출발대를 박차고 나간 뒤 50m까지 줄곧 처지다 70m를 통과하면서 시도한 마지막 스퍼트에도 앞선 선수들을 따라잡지 못해 6위의 순위표를 받아들었다. 준결승에서 기록한 그의 기록은 2015년 페미 오군오데(카타르)가 작성했던 9초91을 0.08초 앞당긴 아시아신기록이었다. 전날 열린 여자 100m 결승에서는 일레인 톰프슨(29·자메이카)이 10초61에 결승선을 끊어 올림픽 기록을 33년 만에 갈아치우며 두 차례 연속 올림픽 여자 100m 패권을 움켜쥐었다.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 100m와 200m를 한꺼번에 석권했던 톰프슨은 이로써 5년 만에 열린 올림픽에서 다시 정상에 섰다. 그는 33년 묵은 올림픽 기록도 깼다. 종전 기록은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세운 10초62였다. 그의 새 올림픽 기록은 여자 100m 역대 2위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10초63), 카멀리타 지터(10초64), 매리언 존스(10초65)를 단숨에 밀어내고 세상에서 가장 빠른 두 번째 여성으로 이름을 올렸다.
  • ‘10초61’ 33년만 新총알

    ‘10초61’ 33년만 新총알

    일레인 톰프슨(29·자메이카)이 올림픽 기록을 33년 만에 갈아치우며 두 차례 연속 올림픽 여자 100m 패권을 움켜쥐었다. 톰프슨은 31일 도쿄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여자 100m 결승에서 10초61에 결승선을 끊어 우승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100m와 200m를 한꺼번에 석권했던 톰프슨은 이로써 5년 만에 열린 올림픽에서 다시 정상에 섰다. 33년 묵은 올림픽 기록도 깼다. 종전 기록은 플로렌스 그리피스 조이너(미국)가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 세운 10초62였다. 톰프슨의 새 올림픽 기록은 여자 100m 역대 2위 기록이기도 하다. 그는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10초63), 카멀리타 지터(10초64), 매리언 존스(10초65)를 단숨에 밀어내고 세상에서 가장 빠른 두 번째 여성으로 이름을 올렸다.여자 100m 세계기록은 폭발적인 레이스와 더불어 길게 기른 알록달록한 손톱으로도 유명했던 그리피스 조이너가 서울 대회가 열리기 전인 1988년 7월 16일 미국 올림픽 선발전 준결승에서 작성한 10초49다. 이 기록은 서울 대회에서 작성한 200m(21초34) 세계기록과 함께 33년이 지나도록 깨지지 않고 있다. 그리피스 조이너는 10년 뒤 뇌전증으로 사망했다. 톰프슨은 경기 뒤 AP 통신 등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말로 지금 심정을 표현할 수 있을까”라면서 “나는 심각한 아킬레스건 부상을 앓았고 올림픽 출전을 자신하지 못했다. 그러나 정말 해내지 못할 일은 없다는 걸 이렇게 증명했다”고 말했다. 올림픽 육상 역사상 처음으로 100m 3개 대회 연속 우승을 노린 톰프슨의 동료 ‘마미 로켓’ 셸리 앤 프레이저-프라이스(35)도 10초74로 역주했지만 2위에 만족해야 했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100m에서 은메달을 딴 그는 SNS에서 “정상을 지킨 톰프슨에게 축하 인사를 전한다. 네 번째 올림픽에서도 시상대에 오를 수 있다는 건 매우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썼다. 10초76에 결승선을 끊은 세리카 잭슨까지 3위에 오르면서 자메이카는 도쿄올림픽 여자 100m에 걸린 메달 3개를 싹쓸이했다.
  • 그들만의 ‘꼴찌 올림픽’… 포기하지 않아 아름다운

    그들만의 ‘꼴찌 올림픽’… 포기하지 않아 아름다운

    세상 진지한 표정으로 9명의 남자가 출발선에 섰다. 비장한 표정만 봐서는 결선처럼 느껴질 정도다. 각국 대표가 육상 예선을 치른 지난 31일 도쿄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그들만의 올림픽’이 열렸다. 100m 예선이지만 다른 경기와 달리 ‘자격예선’(Preliminary Round)이라고 쓰여 있다. 월드 애슬레틱스(WA·옛 국제육상경기연맹·IAAF)가 육상 약소국 선수에게 올림픽 참가 기회를 주고 이들끼리 경쟁해 상위 10명의 선수는 100m 예선에 참가한다. 선수 국적을 보니 100m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가봉, 피지, 투발루, 볼리비아, 통가 등이 나온다. 10~11초 사이가 최고인 이들의 기록 위로 우사인 볼트(35·자메이카)가 세운 9초58의 세계기록과 9초63의 올림픽기록이 뜬다. 자막은 이들이 볼트의 기록에 도전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2조 경기에선 앙골라의 아베니 미겔(19)이 출발신호 전 출발하는 바람에 실격됐다. 미겔은 세상 무너진 표정으로 얼굴을 감싸 쥔 채 출구가 아닌 입구로 뒷걸음질 치며 나갔다. 안내 요원이 여기가 아니라고 막아도 안 들리는 모양이다. 경기가 끝나고 육상 영웅 같은 표정으로 믹스트존에 온 이들을 찾는 취재진은 거의 없다. 가이아나의 에마뉘엘 아치볼드(27)는 다행히 취재진이 왔는지 옆에서 인터뷰를 했다. 나머지 선수는 서성이다 그냥 가 버렸다.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어도 이들의 얼굴엔 다른 선수와 마찬가지로 ‘올림피언’으로서의 자부심이 보였다. 남들에겐 별 의미 없는 ‘그들만의 올림픽’일지라도 국가대표로서 꿈에 도전하고 최선을 다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박수받을 선수들이다. ‘그들만의 올림픽’은 남의 이야기만은 아니다. 이날 장대높이뛰기 대표 진민섭(29)은 예선 탈락했다. 그를 찾은 취재기자는 단 2명. 주목받지 못한 기록과 결과였지만 진민섭은 “경기할 때 최선을 다했고 연습한 기량을 다 보여 줬던 것 같아 기분 좋다”고 웃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많은 한국 선수가 ‘그들만의 올림픽’을 펼쳤다. 일찍 탈락해 대회를 치렀는지도 모르게 짐을 싼 선수도 태반이다. 그래도 가까이서 본 그들은 올림피언으로서 최선을 다했다. 충분히 박수받을 선수들이다.
  • 2m35 뛰어오른 우상혁… 한국 육상의 거대한 도약

    2m35 뛰어오른 우상혁… 한국 육상의 거대한 도약

    교통사고 후유증 ‘짝발’·작은 키 한계 극복 ‘야망’ ‘열정’ 새기고 24년 만에 새 한국 기록“행복한 밤… 3년 뒤 올림픽서 우승하겠다”1일 일본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은 2m39 3차 시기를 앞두고 있었다. 바를 향해 미소를 머금고 얼굴과 다리를 치며 긴장을 풀었다. 오른손을 들고 “렛츠고, 우”를 외쳤다. 관중석을 향해 박수도 유도했다. 무관중 경기지만 각국 코치와 관계자들이 호응했다. 마지막 시도는 실패로 끝났다. 그래도 환하게 웃었다. 지난 3월 입대한 일병은 멋진 거수경례로 마무리를 자축했다. 우상혁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선수로는 25년 만에 선 올림픽 결선 무대에서 ‘야망’과 ‘열정’을 날개 삼아 한국 신기록에 역대 최고 성적으로 날아올랐다. 그는 2m35를 넘어 전체 13명 중 4위를 차지했다. 공동 금메달을 딴 무타즈 에사 바심(카타르) 등과는 2㎝ 차이였다. 1997년 6월 이진택이 세운 한국 기록(2m34)을 24년 만에 갈아치운 것을 물론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 김종일(남자 멀리뛰기), 1988년 서울 대회 김희선(여자 높이뛰기), 1996년 애틀랜타 대회 이진택(이상 8위)을 뛰어넘어 한국 육상 트랙&필드 최고의 순간을 만들었다. 우상혁은 예선 9위로 결선에 합류했지만 세계 랭킹은 30위로 가장 낮았다. 개인 최고 기록(2m31)도 가장 낮았다. 그러나 전혀 주눅 들지 않고 날아오른 그가 일궈낸 한국 육상의 도약은 거대했다. 거수경례를 하며 입장한 우상혁은 거침 없었다. 2m19, 2m24, 2m27, 2m30을 1차 시기에 가볍게 뛰어넘고 거듭 포효했다. 이때까지 단 한 번의 실패도 없던 건 5명에 불과했다. 한 번도 넘어보지 못한 2m33에서 살짝 굳은 얼굴이 됐다. 1차 시기는 일단 실패. 그러나 2차 시기에 기어코 뛰어넘으며 개인 기록을 경신하고는 미소를 되찾아 2m35도 1차 시기에 뛰어넘었다. 왼쪽 어깨에 오륜과 함께 새긴 단어 ‘야망’과 ‘열정’이 날개가 됐다. 우상혁은 2m37 1차 시기 실패 뒤 2m39에 도전했으나 아름다운 비행은 거기까지였다. 우상혁의 거대한 도약은 여덟 살 때 교통사고 후유증 때문에 생긴 ‘짝발’에다가 높이뛰기 선수로는 상대적으로 작은 키(188㎝)의 한계를 극복하고 이뤄낸 것이라 더욱 빛난다. 5년 전 리우에서는 2m26을 넘는 데 그쳐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은메달을 목에 건 뒤에는 피로골절로 슬럼프에 빠져 운동을 포기할 생각까지 했다. 그가 일어선 건 김도균 코치 덕분이다. 식탐이 있던 그는 식단도 바꿔가며 10㎏ 이상 감량해 최적의 몸을 만들었고, 부지런히 랭킹 포인트를 쌓아 포인트 인정 마지막날 극적으로 도쿄행 티켓을 움켜쥐었다. 도쿄에서 끌어올린 9㎝는 5년간 부단한 노력을 기울인 결과물이다. 우상혁은 경기 뒤 “행복한 밤”이라며 “아쉽지만 후회는 없다”고 했다. 또 “한국신기록으로 일단 만족하고 3년 뒤 파리올림픽에서 우승해보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가능성을 봤다. 할 수 있다”며 “저 무서워서 은퇴하는 친구들이 많을 것”이라고 너스레도 떨었다.
  • 그 아버지에 그 딸… 여서정 날았다

    그 아버지에 그 딸… 여서정 날았다

    韓 체조 여자선수 첫 올림픽 메달아버지 여홍철은 1996년 도마 銀우상혁 남자 높이뛰기 4위 한국新여서정(19·수원시청)이 첫 출전한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체조 첫 메달리스트이자 아버지 여홍철(50·경희대 교수)의 대를 이은 대한민국 최초의 ‘부녀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을 받아 1위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15.083점), 2위 마이케일러 스키너(미국·14.916점)에 이어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1996년 애틀랜타 대회 남자 도마 은메달리스트 여홍철 교수와 한국 올림픽 사상 첫 부녀 메달리스트가 됐다. 여서정은 또 한국 체조에 올림픽 역대 10번째 메달도 선사했다. 특히 여자 선수로는 첫 올림픽 메달이어서 더 빛났다. 여서정은 1차 시기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등재된 난도 6.2점짜리 ‘여서정’을 펼쳐 15.333점의 점수로 1위에 올라 금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여서정은 2차 시기에서 난도 5.4점짜리 기술로 14.133점을 받아 평균 점수를 깎아 먹어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한국 높이뛰기의 희망 우상혁(25·국군체육부대)도 이날 도쿄 올림픽 스타디움(신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선에서 2m35를 넘어 24년 만에 한국신기록을 작성하고 육상 최고 성적인 4위를 차지했다. 김지연(33), 윤지수(28·이상 서울시청), 최수연(31), 서지연(28·이상 안산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지난달 31일 열린 동메달 결정전에서 이탈리아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동메달을 땄다.
  • [서울포토] 우상혁, 남자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 세우며 ‘값진 4위’

    [서울포토] 우상혁, 남자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 세우며 ‘값진 4위’

    우상혁이 1일 일본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육상 남자 높이뛰기 결전에서 2.35m를 성공시킨 후 기뻐하고 있다. 4위를 차지한 우상혁은 남자 높이뛰기 한국 신기록을 세우고, 한국 육상 트랙&필드 올림픽 최고 순위 기록을 바꿔놨다. 2021.08.01 도쿄 올림픽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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