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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역사 다큐 ‘백년전쟁’/전경하 논설위원

    [씨줄날줄] 역사 다큐 ‘백년전쟁’/전경하 논설위원

    ‘친일인명사전’ 편찬으로 유명한 민족문제연구소의 원래 명칭은 반(反)민족문제연구소다. 대한민국 정부 수립 직후인 1948년 9월 구성된 반민족행위특별조사위원회(반민특위)에서 이름을 가져왔다. 반민특위는 친일파의 공격으로 겨우 1년여 뒤인 1949년 해체됐고, 반민특위 판결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제대로 집행되지 못했다. 민족문제연구소가 2009년 출간한 친일인명사전에는 박정희 전 대통령도 수록돼 있다. 박 전 대통령이 1940년 만주군관학교에 들어가 2년 뒤 일본 육사 본과 3학년으로 편입, 1944년 일본군 육군 소위로 임관됐다는 이유에서다. 박 전 대통령의 아들 지만씨가 당시 법원에 게재금지·배포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민족문제연구소는 박 전 대통령이 만주군에 혈서로 지원했다는 1939년도 신문 기사도 제시했다. 민족문제연구소는 2012년 11월 박 전 대통령을 다른 각도에서 재비판했다. ‘한강의 기적’이 박 전 대통령의 업적이 아니라 미국의 동아시아 반공 정책 덕분이라는 것이다. 수출주도형 전환의 근거로 1978년 미 의회에 보고된 프레이저 보고서 및 비밀 해제된 미 기밀보고서 등을 인용해 역사 다큐로 제작했다. ‘백년전쟁-프레이저 보고서: 누가 한국 경제를 성장시켰는가’라는 제목이었다. 이 다큐는 2013년 1월 시민방송 RTV를 통해 방송되면서 그해 출범한 박근혜 정권의 역사 논쟁에 불을 댕겼다. 결국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백년전쟁-두 얼굴의 이승만’과 함께 그해 7월 방송통신심의위원회로부터 ‘관계자 징계 및 경고’라는 중징계를 받았다. 객관성, 공정성, 명예훼손 금지 조항을 위반했다는 이유에서 2014년 1심, 2015년 2심에서도 유죄가 유지됐다. 그런데 대법원은 어제 방송 내용의 공정성 등을 심의할 때 매체별, 지역별, 프로그램별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며 방통심위의 제재가 부당하다며 파기 환송했다. 대법원은 “백년전쟁은 공적 인물과 공적 관심사를 반영해 시청자가 제작한 역사 다큐멘터리”라면서 “사자의 명예 존중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대법원은 역사적 논쟁은 피할 수 없으며 인류의 삶과 문화를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끄는 건전한 추진력이 된다고도 했다. 친일 논란은 아직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다. 문재인 대통령이 2017년 8월 14일 독립유공자 및 유족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하고, 친일하면 3대가 흥한다’는 말이 사라지게 하겠다”고 했다. 광복 72년에도 이런 말이 나온다는 사실이 참 슬프다. 이런 상황 탓에 일본이 한국에 뻣뻣한 태도를 보이나 싶어 떨떠름하다. lark3@seoul.co.kr
  • 연세대, 4차 산업혁명기 디지털 경험 교육 플랫폼 마련

    연세대, 4차 산업혁명기 디지털 경험 교육 플랫폼 마련

    연세대학교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전문 센터인 Y-DEC(Yonsei Digital Experience Center, 센터장 김형수 교수)는 4차 산업혁명기에 발맞춰 ‘광혜원 미디어 파사드’와 ‘사운드 퍼포먼스’ 행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광혜원에서 21일, 22일 양일간 진행되는 미디어 파사드 ‘크리스마스 캐롤’은 연세대 박물관 1층 전시실 내부에서 창문을 통해 연세 역사의 뜰 안에 있는 디지털 광혜원을 감상하는 환상적인 경험을 선사할 예정이다. 연세 역사의 뜰이자 대한민국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이 자리한 연세대 캠퍼스의 역사적 장소성을 학생들에게 일깨우는 계기라는 점에서도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 미디어 파사드 디지털 경험 플랫폼은 첨단 하이앤드 프로젝션 매핑 기술과 몰입형 음향 솔루션을 적용했다. 누구나 부담 없이 새로운 디지털 경험을 통해 크리스마스 캐롤 콘텐츠를 즐길 수 있는 행사다. 또 연세대 백주년 기념관 콘서트 홀에서는 21일 세 차례에 걸쳐 ‘11월의 메리 크리스마스’ 주제의 사운드 퍼포먼스가 진행된다. 사운드 퍼포먼스는 콘서트 홀에 디지털 몰입형 스피커 20개를 설치함으로써 실감음향을 디자인해 3D 입체 사운드로 몰입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대학 캠퍼스 내에서 일반 공연장, 전시장에서도 쉽게 접할 수 없는 디지털 경험이 가능하다. 그동안 만날 수 없었던 감성의 3D 입체 사운드로 주옥같은 크리스마스 캐롤을 감상할 수 있다. 공연시간은 1회당 총 30분이다. 이번 행사를 위한 연출은 미디어아트 권위자인 연세대 김형수 교수(커뮤니케이션대학원 미디어아트 전공/Yonsei Digital Experience Center 센터장)가 맡았다. 김 교수는 “AI 시대에선 전공에 관계없이 학생들의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며 “디지털 기술 교육과 함께 디지털 문화에 대한 새로운 감수성을 발견하는 경험 교육의 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디지털 경험 교육 플랫폼을 통해 국내 다른 장소에서 경험하지 못하는 이색 체험이자 디지털 상상의 장을 만나보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연세대학교는 대학 혁신 교육사업의 일환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인재 양성을 위한 다양한 교육과정을 마련한 바 있다. 아시아 최초로 미국 어도비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전공에 관계없이 모든 학생들에게 디지털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하는 콘텐트 라이팅(Content Writing) 교육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더불어 다양한 정규 및 비정규 교육과정을 통해 드론, 고프로, 1인 미디어 기기 등을 활용하는 디지털 경험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으며 학생들의 디지털 감수성, 창의성을 함양시키는 혁신적 교육사업을 전개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석교교회~영천시장 옛 골목에서… 외솔선생 한글 사랑을 되새기다

    석교교회~영천시장 옛 골목에서… 외솔선생 한글 사랑을 되새기다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0차 서울의 문학 4(외솔 최현배의 사주오 두부장수)’ 편이 지난 16일 수필의 주무대인 서대문구 행촌동과 외솔선생이 반평생을 보낸 신촌 연세대 캠퍼스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지하철 3호선 독립문역 4번 출구를 출발했다. 먼저 3·1독립선언 기념탑과 독립관, 서재필 동상, 독립문을 차례로 돌아봤다. 탐방 다음날인 11월 17일이 마침 순국선열 추모제 80주년이어서 뜻깊은 방문이 됐다. 천주교 무악동 성당은 서울에 5개 있는 빈민사목 성당이다. 단아한 ‘ㄷ자’형 한옥 성당은 안방과 마루를 튼 공간에 제대 역할을 하는 교자상이 놓였고, 건넌방에 십자가상이 설치된 소박한 초기교회의 모습이다. 석교교회~영천시장 길은 작품 속 두부장수가 외치고 다니던 길처럼 정겨운 옛 골목이다. 일행은 독립문공원 극동아파트 버스정류장에서 7737번 버스를 타고 세브란스병원 앞에서 하차했다. 외솔선생을 기념하는 외솔관과 선생의 흉상을 보고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날의 서울미래유산은 무형유산인 수필 ‘사주오 두부장수’와 유형유산인 석교교회, 영천시장 등 3개였다. 해설은 서울미래유산 그랜드투어에 첫 데뷔한 김윤정 서울도시문화지도사가 맡았다.해마다 한글날이면 외솔 최현배(1894~1970) 선생이 지은 ‘한글날 노래’가 방방곡곡 울려 퍼진다. ‘강산도 빼어났다 배달의 나라/긴 역사 오랜 전통 지녀온 겨레/거룩한 세종대왕 한글 펴시니/새 세상 밝혀주는 해가 돋았네/한글은 우리 자랑 문화의 터전/이글로 이 나라의 힘을 기르자….’ 이 노래를 지은 외솔은 평생 우리말과 우리글을 연구하고 지킨 ‘수호신’이다. 외솔은 외로운 한 그루 소나무라는 뜻이다. 독립기념관장을 지낸 김삼웅은 ‘외솔 최현배 평전’에서 “외솔이라는 자호가 선생의 생애를 한마디로 압축한다. 외솔은 조선의 사육신 성삼문의 단심가에서 취한 호”라고 풀이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이 단심가 중 일편단심에서 ‘붉을 단(丹)’자를 얻었듯 외솔은 단심가 중 ‘봉래산 제일봉에 낙락장송 됐다가 백설이 만건곤할 제 독야청청하리라’의 낙락장송에서 ‘소나무 송(松)’을 취했다. 선생의 임은 조국이었으며, 한글이 곧 목숨이라는 각오로 외로운 소나무 한 그루가 되기를 자처한 것이다.실제 선생은 숱한 지식인들이 친일 변절했을 때 한글을 지킨 최고의 국어학자인 동시에 독립지사였으며, 해방 후 독재정치를 비판한 사회사상가로서 일생을 보냈다. 선생은 “말은 그 겨레의 정신이요 생명이라. 정신이 없는 몸뚱이가 살아갈 수 없으며…”라면서 나라흥성의 법칙이 말과 글을 지키는 데 있다고 갈파했다. 일제의 조선어 말살정책에 저항해 우리말과 한글을 유지하는 말과 글을 통한 독립투쟁운동을 벌였다. 해방 후에는 한자 전용과 영어공용어 채택 주장에 맞서 한글전용, 한글 가로쓰기, 한글 자판 개발에 온 힘을 쏟았다. 외솔은 반봉건, 반제국주의 견지에서 한글전용과 가로쓰기를 주장한 선각자 한흰샘 주시경(1876~1914)의 수제자였다. 외솔은 “나는 주 스승에게서 한글을 배웠을 뿐 아니라 우리말, 우리글에 대한 사랑과 그 연구의 취미를 길렀으며 겨레정신에 깊은 자각을 얻었으니, 나의 그 뒤 일생의 근본 방향은 여기서 결정된 것이었다. 나는 주 스승에게 배우고 또 배워, 가위 그 당에 들어갔다고 할 만큼 되었다. …나는 스승의 부탁에 따라 우리말, 우리글을 오늘날까지 갈고닦고 가르치고 또 가르치고 있는 것이니, 이 사명을 다한 뒤에는 스승에게로 돌아가서 복명을 할 작정이다”고 술회했다. 실제 숨진 뒤 평소의 바람대로 스승이 잠든 경기 양주군 진접면 장현리 묘소 옆에 안장됐다. 그러나 후학들이 무심함 탓에 스승은 2013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제자는 2009년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장돼 떨어졌다. 살아서 함께했고, 죽어서도 함께했던 사제를 떼논 것이다. 주시경 선생의 묘비는 홍릉 세종대왕기념관으로 옮겼다.‘세종대왕 다음으로 한글 연구에 공헌한’ 주시경 선생은 언어가 민족의 얼이라고 생각한 언어민족주의자였다. 문하에는 최현배·김두봉·김윤경·이윤재·이병기·신명균·권덕규·이상훈·이극로·김선기 등 기라성 같은 애제자가 있었다. ‘외솔 최현배 평전’에 따르면 체제는 달랐지만 남한의 최현배, 북한의 김두봉이 중심이 돼 분단 상황에서 남북한의 언어정책을 이끌었다. 부산 동래출신 김두봉(1889~1961?)은 울산 염포 출신 최현배보다 5살 연상이었으나 절친한 친구사이로 지냈다. 이 둘은 스승을 쫓아 단군을 숭배하는 민족종교 대종교에 입교했다. 북조선노동당 위원장,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일성종합대학 초대총장을 지낸 김두봉은 1958년 김일성일파에 의해 반당종파분자로 몰려 숙청당할 때까지 북한의 한글전용에 큰 업적을 남겼다. 두 분이 없었더라면 미국과 소련 두 절대강국 치하에서 우리말과 글을 지켜내지 못했을지도 모른다.외솔의 3대 저술은 ‘조선민족 갱생의 도’, ‘우리말본’, ‘한글갈‘이다. 일본 교토대학에서 유학하던 32살 때 ‘조선민족 갱생의 도’를 집필, 일약 유명인사가 된 외솔은 귀국하자마자 연희전문학교 교수로 취임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국어국문학과 ‘페스탈로치의 교육사상’을 강의했다. 1938년 흥업구락부 사건에 연루된 대다수가 친일로 전향했을 때도 외솔은 끝까지 신념을 지켜 학교에서 쫓겨났다. 복직하기 전까지 3년 동안 ‘우리말본’과 ‘한글갈’을 저술했다. 우리말본은 우리말 문법 연구의 분수령을 이루는 역저이며 한글갈은 훈민정음에 관한 역사적 문제와 한글의 이론적 문제를 체계적으로 논구한 노작이다. 외솔 선생은 1970년 3월 23일 입원 중이던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77살로 세상을 떠났다. 사회장으로 치러진 장례식에서 평생 동지 노산 이은상(1903~1982)은 ‘마지막 드리는 노래- 외솔 최현배 님 영 앞에’를 낭송했다. “고난도 파란도 많은/이 땅에 오셔 칠십 칠년/얼, 말, 글 겨레의 성벽/한 몸으로 지키시더니/붓 놓고 입 다무시고/어디로 멀리 가시옵니까./바람찬 거친 들에/뚜벅뚜벅 걸어간 자취/바람은 가고 없어도/발자욱만은 뚜렷하구려/이 길로 가야 한다고/일러주신 노정표외다./나라 잃은 그 시절에도/조국의 말과 글이 같이 살았고…금 글자로 새기오리다/해마다 솔씨 떨어져/자라난 다복솔 보소/생전에 외솔일러니/인제는 외롭지 않소/새 솔밭 돌아다보며/웃고 가시옵소서.” 외솔과 함께 조선어학회 사건에 연루돼 투옥됐던 시조시인 노산은 옥중에서 “미처 다 못 배워/인제사 여기 와서/ㄹ(리을)자를 배웁니다/ㄹ(리을)자 받침 든 세 글자/ 자꾸 읽어 봅니다./제 ‘말’ 지켜라/제 ‘글’ 지켜라/제 ‘얼’ 붙잡고…”라는 ‘평생을 배우고도’라는 글을 남겼다. 외솔은 늘 검은 두루마기, 흰 고무신에 머리는 중 마냥 빡빡 깎은 시골 생원 같은 모습이었다. 미끈한 양복에, 학자나 예술가 풍채를 기대했던 사람들은 처음에는 실망했으나 이 실망은 갈수록 봄눈 녹듯이 사라지고 경모의 정이 솟구쳐 올랐다고 한다. ‘사주오 두부장수’에 나타나 있는 소박한 정겨움의 실체이다. 외솔의 숨결은 멀리 있지 않다. 우리가 늘 쓰는 도시락, 반올림, 마름모꼴, 꽃잎, 짝수와 홀수, 지름 같은 숱한 고운 말을 만드신 분이다. 가로쓰기와 띄어쓰기, 한글자판에도 선생의 고혈이 스며 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제31회 서울역 뒷동네-서계동 ■집결장소: 11월 23일(토) 오전 10시 서울역 1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새끼 갖고 싶어”…동성 펭귄 커플, 몰래 알 훔쳐 품다가 들켜

    “새끼 갖고 싶어”…동성 펭귄 커플, 몰래 알 훔쳐 품다가 들켜

    네덜란드의 한 동물원에서 서식하는 수컷 펭귄 커플이 다른 펭귄의 알을 훔친 사실이 발각됐다. 미국 라이브사이언스 등 해외 매체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동물원에 사는 아프리카 펭귄(Spheniscus demersus) 수컷 두 마리는 동성애 커플로, 한 우리에서 생활하고 있다. 최근 해당 동물원의 사육사가 우리를 살피던 중 수컷 커플 중 한 마리가 알을 품고 있는 것을 보고 출처 확인에 나섰다. 조사 결과 수컷 펭귄 커플은 인근 둥지에 사는 수컷-암컷 펭귄 커플에게서 알 하나를 몰래 훔친 뒤 이를 부화시키기 위해 노력한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원에 따르면 이들 수컷 펭귄 커플은 알들이 부화하는 시기를 맞아 주위를 면밀하게 살핀 뒤, 부부 펭귄의 보호가 소홀한 틈을 타 알을 훔쳤을 가능성이 높다. 동물원 사육사들은 수컷 펭귄 커플이 알을 제때 훔치지 못하거나 훔친 알이 정상적으로 부화하지 못할 경우, 이미 부화한 새끼를 훔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감시를 강화했다. 한편 새끼를 갖고 싶어하는 동성 펭귄 커플 사례가 알려진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8월 영국 BBC에 따르면, 독일 베를린 동물원에 사는 수컷 황제펭귄 커플은 암컷이 낳고 버린 알을 번갈아 품으며 전형적인 부모처럼 행동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지난해에는 호주 시드니 시라이프 아쿠아리움에서 동성 펭귄 커플이 2세를 보는 기쁨을 누렸다. 영국 런던 동물원에서 유명한 동성 펭귄 커플 역시 수컷 새끼 한 마리를 다 클 때까지 키우기도 했다. 아일랜드의 딩글 오션월드 아쿠아리움에서는 14마리의 젠투 펭귄 가운데 8마리가 동성 파트너와 어울려 지낸다고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전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애니멀 픽!] “우리는 희귀 쌍둥이”…아기 대왕판다, 대중에 첫 공개

    [애니멀 픽!] “우리는 희귀 쌍둥이”…아기 대왕판다, 대중에 첫 공개

    최근 벨기에 브뤼겔레트의 한 동물원에서 태어난 대왕판다 쌍둥이가 대중 앞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1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벨기에 파이리 다이자 동물원은 이날 생후 3개월 된 대왕판다 쌍둥이에게 이름을 붙여주는 행사를 진행했다.지난 8월 8일 어미 ‘하오 하오’에게서 태어난 이들 판다는 남매로, 이번 행사에서 수컷은 ‘바오 디’, 암컷은 ‘바오 메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두 이름은 앞서 온라인 설문 조사에서 선정됐는데 이는 각각 바오의 ‘남동생’과 ‘여동생’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바오는 어미가 지난 2016년 6월 낳았던 첫째 ‘티안 바오’를 말한다. 참고로 삼남매의 아버지는 대왕판다 ‘싱 후이’다.이날 ‘바오 디’와 ‘바오 메이’는 각각 사육사의 품에 안겨 대중에게 손에 해당하는 앞발을 흔들었다. 물론 이는 사육사가 판다의 앞발을 잡고 흔든 것이다. 이들 남매는 판다 특유의 검은색과 흰색 털을 지녀 어미와 비슷해 보인다. 사실 판다는 태어났을 때 털이 없는 데다가 속살은 분홍색이어서 어떤 이들은 그 모습에 분홍 소시지처럼 보인다고도 말한다. 하지만 판다는 생후 3주쯤부터 털이 자라기 시작해 점차 우리가 아는 모습으로 변한다.이처럼 판다는 태어났을 때 털도 없어 스스로 체온을 유지할 수 없는 데다가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해 어미의 보살핌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판다는 태어났을 때 여러 이유 때문에 생존율이 극히 낮다. 야생에서는 쌍둥이 판다가 태어나면 어미는 한 번에 한 마리밖에 보살필 수 없어 그중 더 약한 개체를 포기하기 때문. 또한 새끼 판다는 어미의 실수로 죽는 경우도 있다. 초산인 어미가 새끼를 보살피다가 경험 부족으로 깔아뭉개는 등의 사고가 간혹 일어난다.중국에서는 태어난 지 100일이 되기 전 새끼 판다에게 이름을 붙이면 불행한 사고가 생길 수 있다고 여겨 새끼에게는 100일이 지난 뒤에 이름을 붙이는 전통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참고로 바오 디와 바오 메이는 이번에 이름을 받기 전까지 각각 ‘베이비 보이’와 ‘베이비 걸’로 불렸다. 한편 이들 판다 남매는 현재 무럭무럭 자라고 있으며 한 번에 90㎝ 정도까지 기어갈 수 있을 만큼 힘이 세졌고, 청력도 발달해 작은 소리에도 잘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울주군 내년도 예산안 9046억원 편성

    울산 울주군은 2020년도 예산안 9046억원을 편성해 군의회에 심의를 요청했다고 14일 밝혔다. 이 예산안은 올해의 9410억원보다 364억원(3.87%) 감소했다. 일반회계는 8250억원으로 편성돼 올해보다 198억원 줄었고, 특별회계는 796억원으로 198억원 증가했다. 일반회계가 줄어든 것은 경기 침체에 따른 지방세 감소와 지방교부세 및 교부금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이같은 사정을 고려해 직원 복무 및 업무추진비를 동결하고, 행사와 축제성 경비도 최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야별 예산은 사회복지 2747억원, 교통·물류 1000억원, 농림해양수산 775억원, 국토·지역개발 636억원, 문화·관광 612억원, 환경 486억원 등이다. 사업별로는 남부청소년수련관 건립 102억원, 온산읍 행정복지센터 건립 79억원, 삼남 장애인근로사업장 이전 신축 73억원, 에너지융합일반산업단지 오·폐수 관로 부설 71억원, 도시재생 43억원, 울주종합체육센터 건립 30억원, 6차산업 육성 26억원 등이다. 이밖에 보육사업 557억원, 아동수당 156억원, 출산지원 56억원을 각각 편성했고, 신규 사업으로 청소년 성장지원금 42억원, 신혼부부 주택 매입·전세자금 대출이자 지원 8억원, 셋째 이상 자녀 입학축하금 2억원 등을 편성했다. 이선호 군수는 이날 군의회 정례회 본회의에 참석해 내년도 6대 역점 시책을 소개하면서 “울주의 중·장기 미래 비전을 위해 예산을 편성했다”고 설명했다. 군의회는 상임위원회별 심사와 예산특별위원회 심사를 거쳐 다음 달 12일 본회의에서 예산안을 의결·확정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문병훈 서울시의원 “서울문화재단 대표도 헷갈려하는 중복 사업 질타”

    서울시의회 문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서초3)은 서울문화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서울문화재단의 사업의 명확성 확립을 위해 사업의 유사 기능과 중복사업에 대한 통합을 당부했다. 서울문화재단은 거점형 문화공간 확대 및 사업의 융복합 요구에 따라 지역밀착형 예술교육센터, 예술청, 청년예술청 등 예술가와 시민 간의 거버넌스 증대, 공간기반의 청년사업 확대 등 지속적으로 사업을 증대해 오고 있다. 문병훈 의원(더불어민주당·서초3)은 현실적 요구를 감안하더라고 서울문화재단은 사업 수가 52개로 가지수가 많을 뿐 아니라 중복사업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년사업지원, 서울형예술교육 등은 세부사업의 주관부서가 여러 부서에 분산되어 있어 사업의 비효율성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서울문화재단의 사업은 예술의 활성화를 위한 실질적 육성 보다는 예술‘지원’사업이 대부분인 만큼 서울문화재단의 전략사업의 육성과 강화를 당부했다. 문병훈 의원은 지역문화진흥사업, 생활문화사업, 예술교육사업 등 자치구 및 기초문화재단 연계 사업 추진을 위한 재단 내 전달·협력체계 강화하고 ▲자치구 대상 사업의 협력창구 체계화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조직 운영 ▲예술지원, 예술교육 등 외부환경 변화에 따른 사업 운영 체계의 탄력성 강화 등 내실 있는 서울문화재단의 사업 재설계를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워싱턴 발칵 뒤집은 미나 장…타임지 표지·하버드 학력 위조 들통

    워싱턴 발칵 뒤집은 미나 장…타임지 표지·하버드 학력 위조 들통

    텍사스 출신 재미동포비영리 단체 운영 경력해외 구호 부풀린 의혹하버드 경영대 학위 없어트럼프 행정부에 발탁돼 장래가 촉망되던 30대 한인 여성이 학력과 경력을 부풀렸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이 여성은 자신이 타임지의 표지를 장식하고, 하버드대를 졸업했다고 홍보했지만 확인 결과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언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의 허술한 인사검증 문제를 지적했다. 미국 NBC뉴스 탐사기획부는 13일(현지시간) 미나 장(35·한국명 장미나) 미 국무부 분쟁안정국 부국장의 경력 위조 의혹을 제기했다. 미나 장은 텍사스 달라스 출신의 재미동포 2세다. 그의 주요 경력은 ‘링킹 더 월드’(Linking the World·세상을 연결한다는 뜻)라는 이름의 비영리단체 대표라는 것이다. 미나 장은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SNS)에서 링킹 더 월드가 아프가니스탄, 미얀마, 아이티, 케냐 등 12개 국가에 학교를 세우고 식량 구호 활동, 의료 지원을 통해 수천 명을 도왔다고 주장했다.그러나 NBC는 이 단체의 2014~2015년 국세청 납세자료를 분석한 결과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링킹 더 월드의 2014년 한해 예산은 30만 달러(약 3억 5000만원)이고 1만 달러가 넘는 해외 사용액은 확인 되지 않았다. 임금에 4만 4645달러(약 5200만원), 광고 및 홍보에 6만 달러(약 7000만원), 출장 경비에 5만 달러(약 5800만원)을 쓴 게 전부라는 것이다. 이마저도 최근 3년간은 기부금 사용내역서를 국세청에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미나 장은 타임지 표지를 위조한 의혹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7년 드론을 활용해 재난 현장에서 구호 활동을 벌인 공로를 인정받아 미 주간지 타임지 표지를 자신의 얼굴 사진으로 장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표지 사진을 유튜브 영상에 직접 소개했다. 미나 장은 한 인터뷰에서 “기술이 어떻게 생명을 구할 수 있는 지에 대해 (타임과) 얘기했는데 그 덕에 주목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그러나 타임 측은 미나 장이 등장한 표지는 진짜가 아니라고 NBC뉴스에 공식 입장을 전달했다. 미나 장이 위조한 가짜라는 얘기다. 이런 내용이 기사화되자 ‘링킹 더 월드’는 타임지 표지가 언급된 영상을 즉시 삭제했다. 미나 장이 속인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미 국무부 홈페이지(https://www.state.gov/biographies/mina-chang)에 등록된 미나 장의 공식 프로필은 그를 하버드 경영대 졸업생이라고 소개했다. 그러나 하버드 경영대에 따르면 미나 장은 2016년 7주 코스를 수료했을 뿐 학위를 받은 적이 없다. 다만 하버드 경영대 측은 “학위가 없어도 졸업생이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고 밝혔다. 미나 장은 또 미국 아미 워 칼리지(Army War College) 국가안보 세미나 졸업생이라고 프로필에 적었으나 국가안보 관련 4일짜리 세미나에 참석했을 뿐이라고 NBC는 보도했다. 미나 장은 공식 프로필에 학부 학력을 표기하지 않았으나 확인 결과 자원봉사 교사들이 가르치는 비인가 기독교 학교인 네이션스 대학교를 졸업했다. 미나 장은 자신의 영향력을 부풀리려고 유명인들과의 사진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팔로어가 4만 2000명에 이르는 미나 장의 인스타그램에는 부유층이 참석하는 자선파티에서 만난 유명 연예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 등 유력 인사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 다수 올라와 있다.이런 미나 장을 미 국무부 주요 보직에 발탁한 인물은 브라이언 불라타오 미 국무부 차관으로 알려졌다. 불라타오는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미 육사 (웨스트포인트) 82학번 동기로 폼페이오 사단으로 불린다. 두 사람은 육사를 졸업한 뒤 항공부품 회사를 함께 차려 동업을 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실세다. 미나 장은 불라타오를 자신이 운영하던 단체의 기부금을 모으기 위한 자선행사에 초대한 적이 있다. 불라타오는 이 자리에서 자선 경매에 참여하고 5500달러를 단체에 기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불라타오가 미나 장의 단체에서 특정한 역할을 한 것은 아니라고 NBC는 전했다.미나 장은 애초 지난 1월 미국 국제원조기구 국제개발처(USAID) 부처장에 지명됐다. 연간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의 예산을 관장하는 주요 보직이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그를 지명해 미국 내 한인 사회에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다만 이 자리는 미 의회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기 때문에 미나 장은 임시적으로 국무부 부국장을 맡아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월 9일 미나 장의 국제개발처 부처장 지명을 공식 철회했다. 철회 이유는 밝히지 않았으나 상원 외교위원회가 미나 장의 비영리단체 활동 경력을 증명할 추가 자료를 요구하자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NBC는 전했다.현재 미나 장은 정세가 불안정한 국가에서 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1억원이 넘는 연봉을 받으면서 600만 달러(약 70억원)의 예산을 움직일 수 있는 자리다. 국가 기밀을 다루는 국무부가 허위 경력자를 주요 보직에 임명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미국 언론은 한 목소리로 질타했다. ‘미나 장 파문’에 대해 미 국무부는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두환 측 증인들 “헬기 위협비행을 총소리로 오인한 것”

    전두환 측 증인들 “헬기 위협비행을 총소리로 오인한 것”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을 진압하려고 헬기 사격을 지시한 의혹을 받는 전두환 전 대통령의 증인들이 법정에서 헬기 사격을 적극적으로 부인했다. 당시 군 지휘관이 시민들에게 위험한 사격 지시는 따르지 않았으며 헬기가 위협 비행을 하기 위해 추진 각도를 낮추는 과정의 소음을 총격으로 오인한 것이라는 주장을 폈다. 11일 광주지법에서 열린 전씨의 사자 명예훼손 재판에는 전씨 측 증인들이 나와 전씨에게 유리한 증언을 했다. 앞서 전씨는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사격을 목격했다고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사자명예훼손)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날 광주지법 형사8단독 장동혁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는 송진원 5·18 당시 육군 제1항공여단장과 506항공대대장 김모 중령, 부조종사 2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1980년 5월 광주 헬기 투입 작전은 전투교육사령부가 수립했다. 코브라와 500MD 등 공격형 헬기를 운용하는 31항공단과 UH1H 등 수송용 헬기를 주로 운용하는 61항공단으로 구성된 육군 1항공여단 부대원들은 전교사에 배속돼 임무를 수행했다. 송 전 준장은 “61항공단장인 손모 대령이 전교사로부터 명령을 받아 수행했고 공격 명령은 31항공단 내 103항공대대장인 이모 중령이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전교사 김순현 전투발전부장이 광주천변 위협 사격을 지시했지만 이모 중령이 시민 위험을 이유로 따르지 않은 것 아니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맞다. 코브라 벌컨포의 위협 능력을 모르니까 지시했을 것이다. 그 지시는 철회됐다”고 답변했다. 이어 “헬기가 지상 시위(위협 비행)를 하려면 추진 각도를 변경해 속도를 낮춰야 한다. 그때 땅땅땅땅 소리가 크게 나는데 일반 시민은 총격으로 오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송 전 준장은 과거 검찰 조사에서 1980년 5월 22일 육군본부 상황실로부터 무장헬기 파견 지시를 받고 103항공대에 무장을 지시했지만 사격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506항공대대장이었던 김 전 중령도 당시 지시에 따라 조종석 뒤에 탄 박스를 싣고 500MD 헬기를 광주에 투입했으나 실제 사격은 하지 않았다고 진술했다. 반면 31항공단 본부 하사였던 최종호씨는 지난 9월 2일 법정에서 1980년 5월 광주에 출격한 것으로 추정되는 무장 헬기에 탄약을 지급했으며 복귀한 헬기에 탄약 일부가 비었다고 상반된 진술을 한 바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인격체’ 판결받은 33살 오랑우탄, 마침내 새 보금자리 정착

    ‘인격체’ 판결받은 33살 오랑우탄, 마침내 새 보금자리 정착

    5년 전 법원에서 ‘인격체’ 판결을 받은 오랑우탄이 드디어 새 보금자리에 정착했다. AP통신과 CNN 등은 아르헨티나에서 미국으로 이사한 오랑우탄 ‘산드라’가 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유인원센터에 터를 잡았다고 보도했다. 독일에서 태어난 암컷 오랑우탄 산드라는 8살이던 1995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동물원에 팔렸다. 동물원 내 유일한 오랑우탄이었던 산드라는 농구 코트만 한 비좁은 우리에 갇혀 20년을 홀로 지냈다. 1999년 암컷 새끼를 낳았지만 그마저도 중국 동물원으로 떠나보내야만 했다.보다 못한 동물단체가 산드라 대신 소송을 제기했고, 아르헨티나 법원은 2014년 산드라의 인격권을 인정했다. 당시 엘레나 리베라토리 판사는 산드라를 ‘비인간 인격체’(non-human person)로 규정하고, 더 나은 환경에서 살 권리는 물론 인간이 갖는 권리의 일부를 누려야 한다고 판결했다. 오랑우탄을 하나의 인격체로 다뤄야 한다는 전례 없는 판결은 국제적 관심을 끌었고, 우리나라에서도 관련 다큐멘터리가 제작됐다. 역사적인 판결로 산드라는 자연으로 돌아갈 명분을 얻었지만, 그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사육사들은 산드라가 야생에 놓이면 오히려 목숨이 위태로울 수 있다며 동물원 환경을 개선하는 게 더 낫다는 주장을 펼쳤다. 야생 오랑우탄이 가장 많이 사는 인도네시아가 새 보금자리 후보로 거론됐지만, 수마트라 오랑우탄과 보르네오 오랑우탄의 혼혈인 산드라가 적응할 수 있을지 우려가 나오면서 이주가 무산됐다. 결국 최적의 거주지를 찾기까지 산드라는 5년을 더 동물원에 머물러야 했다.오랜 기다림 끝에 산드라는 올해 9월 비로소 새집을 발견했다. 전문가들이 낙점한 산드라의 보금자리는 미국 플로리다 유인원 센터. 21마리의 오랑우탄과 31마리의 침팬지가 사는 보호구역인 이곳은 비록 완전한 자유가 보장되는 야생은 아니지만 훨씬 넓은 공간에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유인원과 교류가 가능하다. 마이클 잭슨이 한때 반려 침팬지로 길렀던 ‘버블스’도 현재 이곳에 머물고 있다. 11시간의 장거리 비행 후 컨테이너에 실려 또다시 육로로 한참을 가야 하는 강행군이었지만, 미리 적응 훈련을 마친 산드라는 9월 말 무사히 미국에 도착했다. 이후 캔자스 세지윅 카운티 동물원에서 한 달가량 검역을 받은 산드라는 지난 5일 마침내 새집에 입성했다.산드라가 짐을 푼 플로리다 와우쿨라 소재 유인원센터의 패티 라간 소장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산드라는 새로운 환경에 침착하게 적응하고 있으며, 흥미를 느끼고 탐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처음 센터에 도착했을 때는 수줍어하던 산드라가 그네와 장난감, 그리고 넓은 풀밭에 관심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드라가 살았던 아르헨티나 동물원은 동물 학대 논란에 휩싸여 2016년 문을 닫았으며, 오는 2023년 개선된 모습으로 재개장을 앞두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호랑이와 친구? 러 염소 두 달 만에 공격 당해…“얼마 전 죽어”

    호랑이와 친구? 러 염소 두 달 만에 공격 당해…“얼마 전 죽어”

    호랑이와 염소가 우정을 나눈다는 이야기는 역시 동화 속에서나 볼 수 있는 내용이었던 모양이다. 지난 2015년 말, 러시아 항구도시 블라디보스토크 외곽에 있는 한 사파리 공원에서 사육사가 먹이로 준 염소를 잡아먹는 대신 한 달 넘게 친구로 지내 유명세를 치른 시베리아 호랑이 한 마리가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염소를 공격했던 사실이 거의 4년 만에 공원 책임자에 의해 세상에 공개됐다. AFP통신에 따르면, 아무르라는 이름의 이 호랑이가 2016년 1월 티무르라는 이름이 붙여진 염소를 붙잡아 언덕 위에서 내던지는 사건이 일어났었다고 프리모르스키 사파리의 최고 책임자인 드미트리 메젠트세프가 8일(현지시간) 밝혔다. 메젠트세프는 이날 AFP통신을 통해 지난 5일 티무르의 심장이 멎었다면서 티무르의 나이는 5세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의 말로는 티무르는 아무르와 싸운 뒤 건강이 나빠졌었다. 즉 티무르가 이번에 자연사했다는 것이다. 티무르는 2015년 11월 아무르의 먹잇감으로 우리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아무르는 자신을 전혀 두려워하지 않는 티무르를 공격하지 않고 내버려뒀다. 그 후로 아무르와 티무르는 같은 우리에서 자고 식사할 뿐만 아니라 함께 눈 속을 뒹굴며 친밀감의 표시로 서로 박치기까지 하며 끈끈한 우정을 맺는 듯 보였다. 이에 대해 호랑이와 표범 전문가이기도 한 메젠트세프는 당시 두 마리의 기묘한 우정은 기적이라며 사람들도 서로 더 친해지라는 하늘의 계시라고 말하기까지 했다. 하지만 티무르는 점차 대담하게 아무르에게 도전하면서 두 마리의 우정에 구멍이 생겼던 것 같다. 메젠트세프에 따르면, 티무르는 거의 1개월 동안에 걸쳐 아무르의 심기를 건들였다. 결국 1월 중에 티무르의 발굽에 짓밟힌 아무르는 인내의 한계를 이르러 티무르를 붙잡아 언덕 위에서 내던졌다는 것이다. 그 뒤로 티무르의 건강은 나빠졌던 모양이다. 티무르는 치료를 위해 수도 모스크바로 이송됐지만 완전히 회복될 수 없었다. 반면 아무르는 현재도 건강하게 사파리 우리에서 잘 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소식에 많은 러시아인은 온라인상에서 티무르의 죽음에 애도를 표했다. 한 네티즌은 “두려움을 모르는 티무르, 그대는 영원히 우리 가슴속에 남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AFP 연합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부모 참여 보육서비스 품질 향상…동대문 열린어린이집 3배 늘어

    서울 동대문구가 지역 보육 서비스의 품질을 높이고 학부모들의 교육 참여를 높일 수 있도록 어린이집 인증·관리 제도를 확대 시행한다. 동대문구는 지난 1일 ‘2019 열린어린이집’ 29곳을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열린어린이집은 물리적 공간 개방뿐 아니라 보육 프로그램 등에 부모가 일상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이뤄지는 어린이집을 의미한다. 평가를 통해 평균 80점 이상을 획득한 어린이집을 선정한다. 평가항목은 공간 개방성, 부모 공용공간 조성, 정보공개, 온라인 소통창구 운영 여부 등을 평가하는 ‘개방성’, 부모 개별상담 및 참여 프로그램 운영 여부를 평가하는 ‘참여성’, 부모참여활동 정기 안내와 수요조사가 이뤄지는지를 평가하는 ‘지속가능성’ 등 모두 5가지다. 열린어린이집으로 선정되면 보건복지부 보육사업유공자 포상에 원장 및 교사를 우선 추천하는 등 혜택이 제공된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전쟁의 비극·고단한 삶…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恨 많은 고개’

    전쟁의 비극·고단한 삶… 뒤돌아보고 또 돌아보는 ‘恨 많은 고개’

    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9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28차 서울의 대중가요3(단장의 미아리고개)’ 편이 지난 2일 강북구 미아동과 성북구 길음동·돈암동 일대에서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서울미래유산을 사랑하는 참석자 4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 우이신설선 솔샘역 1번 출구에 집결했다. ‘미아리’라는 지명을 낳은 신라의 고찰 미아사~송천동성당~옛 미아리공동묘지~옛 미아리 유해업소를 거쳐 미아리고개예술극장에서 반야월 작사, 이재호 작곡, 이해연 노래의 1950년대 명곡 ‘단장의 미아리고개’ 노래비를 만났다. 최근 송가인이라는 트로트 가수의 등장으로 사람들의 입에 다시 오른 구성진 노랫가락의 위력을 새삼 느꼈다. 서울미래유산으로 선정된 미아리 점성촌이 마지막 코스였다.돈암동에서 길음동으로 넘어가는 미아리고개에는 절절한 슬픔이 뱄다. 너무 가팔라서 넘나들기 고달팠고, 병자호란과 한국전쟁의 서울 침공로였으며, 공동묘지가 있던 시절엔 상여길, 조문길이었다. 한국전쟁 때 인민군에 끌려가던 가족을 향해 울부짖던 비극의 장소이기도 했다. 지금 그 ‘창자를 끊는’ 미아리고개에는 미아리하늘고개다리와 노래비 그리고 미아리고개예술극장이 무심하게 서 있을 뿐이다. 이날 해설을 맡은 강영진 서울도시문화지도사는 늘 스쳐 지나가기만 하던 미아리의 애사를 두 발로 직접 느낄 수 있도록 안내했다.서울 동북부의 관문 미아리의 역사는 2002년 서울시 시범 뉴타운 지정 이전과 이후로 나뉜다. 개발의 속도와 규모는 전광석화 같았다. 10여년 만에 사람들의 뇌리에 각인된 미아리의 잔상은 오간 데 없고 거대한 아파트 숲이 하늘을 가린 채 즐비하다. 1894년 갑오개혁 때 미아리의 행정구역은 한성부 동부 숭신방 동소문외계 미아리였다. 동소문 밖 성저십리(성 밖 십리)에 속했다.‘조선성시도’와 ‘한양도’ 등 옛 지도에는 오랑캐 적(狄), 넘을 유(踰), 고개 현(峴)자를 써서 적유현이라고 적었다. 한양에서 강원도나 함경도를 오가는 길손은 동소문(혜화문)~적유현~수유현~양주 길을 지나다녔다. 사람들은 이를 쉽게 병자호란 때 되놈(청나라군)이 넘어온 되너미고개라고 말하고, 이를 한자로 돈암현이라고 옮겼다. 또 길음동이라는 지명은 ‘기리묵골’ 또는 ‘기레미골’이라는 우리말 지명을 한자로 바꾼 것이다. 미아리고개 북쪽 정릉천 골짜기의 물소리가 맑고 고와서 길음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설도 있다. 비가 오면 땅이 질퍽해 ‘질음골’이라고도 불렸다. 1792년 광릉으로 행차하던 정조는 미아리고개에 이르자 말에서 내려 잠시 머문 뒤 ‘야차제만장봉’이라는 시를 남겼다. 이때 이곳의 지명이 미아리(美阿里)라고 적혀 있어서 현재의 미아리(彌阿里)와는 한자가 다름을 알 수 있다. 길음1동의 옛 돌산(신안아파트)은 건축용 석재를 채취하던 채석장으로, 나머지 지역은 왕실의 매장 터로 쓰였다. 1911년 경성부 지도에 미선리, 미하리라고 표기됐으나 1930년대에 인쇄된 경성부 관내도에 비로소 미아리(彌阿里)라는 표기가 정착됐다. 청량사에서 청량리가 유래했듯 원효대사가 세운 불당골(미아7동)에 있던 미아사가 미아리라는 지명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전차 종점이 있던 돈암동은 시내, 고개 너머 미아리는 시골로 인식했다. 이후 경기 고양군 숭인면 미아리(1914년)에서 성북구 미아리(1949년)로 변경되면서 미아1·2·3동과 길음동, 인수동, 송천동, 삼양동 등 우리 귀에 낯익은 이름이 생겼다. 인수동은 삼각산(북한산) 인수봉, 삼양동은 삼각산 아래 양지바른 동네라는 뜻이다. 송천동은 샘이 솟는 소나무 숲 마을이었다. 1973년 도봉구에 속했다가 1975년 다시 성북구로 회복됐다. 1995년 강북구가 분구되면서 길음동은 성북구, 미아동은 강북구로 갈라졌다.장소인문학에서 말하는 미아리의 정체성은 일제강점기 1930년에 완공된 공동묘지 조성으로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웠다. 미아리 공동묘지는 1912년에 만들어진 19개 공동묘지 중 한국인 전용 공동묘지였다. 1937년에 모두 1만 6000기의 무덤이 있었다. 주택난과 매장지 부족으로 1933년 망우리, 1958년 파주 용미리, 벽제로 각각 이전했다. 이상, 이육사, 유관순, 한용운, 최학송, 나석주, 이중섭 등이 묻혔다가 망우리 등으로 이장됐다. 또 도시빈민들의 이주로 정릉천변과 공동묘지 주변에 토막촌과 무허가주택촌이 형성됐다. 미아리는 한국전쟁 당시 국군과 인민군의 격전지였다. 전쟁이 끝난 뒤 북으로 끌려가던 북송인사 때문에 ‘한 많은 미아리고개’ 별칭이 붙었다. 1958년 미아리공동묘지가 벽제와 망우리로 이장하면서 이재민들이 정착하기 시작했다. 길음동의 대표적 공영주택 백호주택은 1962년 입주 신청을 받았는데 당시 분양가구가 100호였기 때문에 생긴 이름이다. 호당 50평 안팎의 대지에 12평짜리 벽돌기와집을 지었다. 당첨자는 땅값을 내고 건축비 14만 2500원은 25년 분할 상환했다. 미아리는 인수로, 삼양로, 미아로 등 세 가닥 큰 길이 주축을 이룬다. 정릉천 물길인 인수로는 정릉천에서 길음동 돌산에 이르는 도로명이다. 인수로 좌우에는 거대한 무허가 간이주택이 천변동네를 형성했다. 본래 좌우제방을 도로로 이용하다 세 번에 걸쳐 복개돼 도로가 됐다. 뉴타운개발 후 길음시장과 역세권을 제외하고 아파트가 들어섰다. 1960년대 후반 청계천 복개와 종로3가의 집창촌 ‘종삼’이 철거되면서 하월곡동 88 정릉천변 일대로 이주, ‘미아리 텍사스’라는 오명이 따라붙었다. 2000년대 길음 재개발로 대부분 헐려 나갔다. 삼양로는 길음역4거리에서 수유동 쪽 길이다. 1962년 미아초등학교 앞쪽에 백호주택이 들어선 뒤 위쪽을 잇는 도로가 생겼다. 수유동에서 미아리고개를 넘어가는 미아사거리는 본래 미아삼거리였다. 장위동으로 나가는 길이 확장되고 입체교차로가 들어서면서 사거리가 됐다. 백화점과 할인마트, 극장 등이 들어와 길음동과 미아동, 삼양동 일대 상권의 중심지가 됐다. 1997년 미아리 텍사스가 정비되고, 1999년 내부순환도로 완공, 2002년 길음뉴타운 지정으로 이 일대는 옛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개벽했다. 미아로, 미아리고개, 미아리하늘다리, 미아사거리 등 미아리가 붙은 지명이 부정적인 이미지를 준다는 이유로 지명을 바꾸려던 한때의 시도가 무색하다.가슴 저미는 노랫말로 듣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 ‘단장의 미아리고개’는 우리나라 대중 가요사에 한 획을 그었다. 작사자 반야월은 가요 사상 가장 많은 작사, 가장 많은 히트곡, 가장 많은 노래비를 남긴 인물이다. 작사가 반야월은 작곡가 박시춘, 가수 이난영과 함께 ‘한국 가요계의 3대 보물’로 꼽혔다. 한국전쟁 발발 당시 반야월은 미아리고개 너머에 살았다. 혼자 피란을 떠난 부인이 5살짜리 어린 딸을 등에 업고 미아리고개를 넘다 숨진 딸을 길섶에 묻은 비극적인 가족사를 노랫말로 만들었다. 미아리는 문학작품의 단골 소재였다. 미아리 사람들의 생활사가 서민의 삶을 대변했다. 소설가 김소진의 대표작 ‘장석조네 사람들’에서 “한 지붕 아래 아홉 개의 방이 한 일자로 늘어서 있어 사람들이 기차집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장석조네 집터는 옆의 행길보다 석 자 정도는 높게 다져져 있었다”라는 대목은 1970년대 돌산 아래 ‘열차주택’을 묘사한 장면이다. 소설가 조정래의 장편소설 ‘한강3’에서도 미아리 무허가 판자촌과 구불구불한 비탈길이 나온다. 신경림의 시 ‘길음시장’과 박완서 소설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에서는 미아리의 불법 매장 풍경이 그려졌다. 1986~1994년 방영된 인기 TV 드라마 ‘한지붕 세가족’에도 열차주택 풍경이 등장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장 사진 김학영 연구위원 ■다음 일정: 제29차 효창공원 ■집결 장소: 11월 9일(토) 오전 10시 효창공원역 1번 출구 ■신청(무료): 서울미래유산 홈페이지(futureheritage.seoul.go.kr) ■문의: 서울도시문화연구원(www.suci.kr)
  • 새끼 때부터 영혼 말살…죽기 직전까지 착취당하는 코끼리의 운명

    새끼 때부터 영혼 말살…죽기 직전까지 착취당하는 코끼리의 운명

    코끼리 학대 논란이 또 불거졌다. 동물보호단체 ‘무빙 애니멀스’(Moving animals)는 4일(현지시간) 태국의 유명 코끼리 동물원이 잔인한 전통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밝혔다. 태국 치앙마이에서 40년 넘게 코끼리 관광사업을 벌이고 있는 ‘매사 코끼리 캠프’. 이곳에서 목에 쇠사슬이 감긴 채 어미 쪽으로 향하려던 새끼 코끼리가 사육사의 거친 제지를 받는 장면이 포착됐다. 사육사는 코끼리 몸에서 가장 예민한 부위 중 하나인 귀를 틀어잡아 새끼를 제어했고, 코끼리는 결국 방향을 틀어야만 했다.동물원의 학대는 이뿐만이 아니다. 동물단체 측은 이 캠프가 새끼 코끼리를 상대로 잔인한 ‘파잔’(Phajaan) 의식을 치르고 관광객에게 내보내는 등 학대를 일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잔’은 코끼리가 사육사의 지시대로 움직이도록 야생성을 말살시키는 과정이다. 암컷 코끼리가 기계처럼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 사이, 생후 2년이 된 새끼 코끼리들은 파잔 의식에 끌려간다. 의식은 어미와 새끼를 분리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족쇄에 몸이 묶인 어미는 사육사들이 휘두른 꼬챙이에 찔려 피를 흘리면서도 새끼를 빼앗기지 않으려 발버둥 친다. 그런 어미와 생이별한 새끼는 비좁은 판자 속에 갇혀 결박된 채 갈고리와 못, 망치로 사정없이 찔리고 맞으며 관광에 동원될 준비를 한다.이 과정에서 새끼 코끼리의 절반이 목숨을 잃는다. 살아남아도 결국 어미와 마찬가지로 코끼리 관광에 동원돼 온갖 혹사를 당한다. 관광객을 태우고 각종 쇼에 동원되며 일평생을 보낸다. 하루 종일 관광객을 실어 나르다 쓰러져도 ‘불훅’(Bullhook)이라 불리는 쇠갈고리에 찔려가며 죽을 때까지 묘기를 부려야 한다. 지난달 16일 스리랑카에서 관광객을 태우고 가다 쓰러져 죽은 코끼리 ‘카나코타’도 마찬가지였다. 18살짜리 수컷 코끼리 카나코타는 찌는 듯한 더위 속에 하루 종일 관광객을 실어 나르다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했다.연일 퍼레이드와 트레킹에 동원돼 탈진 상태였던 코끼리는 사망 당일에도 조련사가 휘두르는 ‘불훅’에 맞아가며 발걸음을 옮겨야만 했다. 쏟아지는 빗속에 힘겨운 이동을 계속하던 코끼리는 결국 목숨을 잃었다. 동물단체들은 전 세계 1만6000여 마리의 코끼리가 비슷한 처지에 놓여 있다며 코끼리 관광을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환경교육 활성화 제도적 기반 대폭 손질

    국가·지역환경교육계획 연계해 수립 어린이집도 교육 교재·프로그램 제공 정부가 사회전반에 환경교육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환경교육진흥법을 대폭 손보고 제도적 기반을 재정비한다. 환경부는 ‘환경교육진흥법’ 전부개정 법률안이 5일 국무회의에서 의결돼 국회에 제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환경교육진흥법이 ‘환경교육의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법률’로 변경되고, 환경교육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행정·재정적 지원을 강화했다. 5년마다 환경부 장관이 수립하는 국가환경교육계획과 시도지사가 수립하는 지역환경교육계획을 연계해 환경교육이 제대로 이뤄지는지 점검한다. 환경교육도시를 지정해 지원하고, 매년 환경부 장관이 환경교육 실태를 조사해 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다. 또한 현재 유치원, 초·중등·고등학교만 대상이던 환경교육 지원 대상을 어린이집으로도 확대한다. 유아기부터 환경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취지로,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어린이집에도 환경 교육 교재, 프로그램 등이 지원된다. 환경 교과목을 가르치는 교원의 능력 및 전문성을 높일 수 있도록 연수기회를 제공하고 연구 지원 등도 이뤄진다. ‘사회환경교육지도사’ 명칭을 ‘환경교육사’로 알기 쉽게 바꾸고, 자격증을 환경부 장관 명의로 변경해 위상을 높이기로 했다. 환경교육을 모범적으로 실시한 기관에 대한 지원도 이뤄진다. 주대영 정책기획관은 “교육은 환경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가장 적은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해결책”이라며 “환경교육이 학교뿐 아니라 사회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해군군악대 5일 창원에서 정기연주회

    해군군악대 5일 창원에서 정기연주회

    해군 진해기지사령부는 5일 오후 7시 30분 경남 창원시 창원 성산아트홀 대극장에서 ‘해군군악대 정기연주회’를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이번 해군군악대 정기연주회는 해군 창설 74주년(11월 11일) 기념으로 지역주민과 소통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진기사 군악대장 이덕진 대위의 지휘아래 진기사·교육사·작전사·3함대·계룡대근무지원단 해군군악대를 비롯해 비바 챔버 앙상블, 성악가 한혜열·안혜수, 비트박스 팀 등 100여명의 공연진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해군군악악대는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수준 높은 선곡과 기획으로 전문성 있는 연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해군의 아름다운 전통과 멋진 선율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진기사는 발달장애 청소년으로 구성된 전문 연주단체인 ‘비바 챔버 앙상블’이 특별 연주 및 군악대와의 합동연주를 통해 관객들에게 ‘국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해군의 모습’을 보여주며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연주회는 무료관람(만 7세 이상)이며 입장권을 공연당일 오후 6시부터 선착순으로 배부할 예정이다. 공연 일정 등 자세한 내용은 페이스북(Facebook) 해군 공식 페이지 등을 참고하면 된다.(문의전화 055-549-3521~6)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사관학교 필기평가 채점 오류로 43명 탈락…국방부 “깊은 사과”

    사관학교 필기평가 채점 오류로 43명 탈락…국방부 “깊은 사과”

    지난해 육군사관학교와 공군사관학교 입학생 선발 1차 필기시험에서 채점 오류가 발생해 합격대상 43명이 불합격된 것으로 드러났다. 군 당국은 1년간 후속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 대해 경위를 파악하고 피해자를 구제한다는 방침이다. 박재민 국방부 차관은 1일 “2019학년도 사관학교 입학생 선발 1차 필기시험에서 문제지 표기 배점과 다르게 채점되는 오류가 발생했다”며 “채점 오류 정정 시 1차 시험 합격 대상이 되는 42명에 대해 1차 시험 합격 조치를 하고 최종합격 대상이 되는 1명은 최종합격 조치를 하며 국가 배상법에 따른 배상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했다. 국방부에 따르면 육군·해군·공군·국군 간호 사관학교가 출제한 1차 필기시험 중 국어 과목 2개 문항에서 문제지에 기재된 배점과 채점자료에 기재된 배점이 바뀐 오류가 발생했다. 국군간호사관학교는 문제지 배점을 기준으로 채점했지만 육군·공군 사관학교는 채점자료에 표기된 점수를 기준으로 채점했다. 해군 사관학교는 문제 상황을 확인하고 채점자료에 표기된 점수로 불합격 처리된 13명에게 추가 합격을 즉시 통보했다.이러한 오류는 지난달 국정감사 과정에서 드러났고 국방부 감사관실은 지난달 14일부터 감사를 진행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채점 오류를 보고받고 크게 화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추가합격 대상자는 육사 19명, 공사 24명 등 43명으로 집계됐다. 그중 공사 1명은 최종 전형 합격을 통지할 예정이고 나머지 42명에 대해선 내년도 입시일정과 별도로 다음 달부터 2차 시험을 시행할 예정이다. 해당 인원은 사관학교 홈페이지 명단에 공지되고 개별 통보도 이뤄진다. 국방부는 “모든 사관학교를 대상으로 출제 단계부터 최종 선발까지 사관생도 선발시험 전반에 대해 감사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차관은 “입시 관리에 있어 오류가 생긴 점에 대해 무겁게 인식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피해를 받은 수험생 및 학부모님들께 깊은 사과의 뜻을 전한다”고 고개를 숙였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中의 속살 ‘후통’서 건져 올린 망각의 역사

    中의 속살 ‘후통’서 건져 올린 망각의 역사

    자금성을 중심으로 3000여개가 실핏줄처럼 뻗어 있는 중국 베이징의 전통 뒷골목 후통(胡同). 1980년대부터 추진된 개혁개방 정책으로 재개발되면서 옛 모습을 대부분 잃었지만 원(元)대 이후 800년간 이어져 온 중국 역사의 수장고이자 삶의 터전이다. 자금성이며 만리장성, 천안문 같은 걸출한 명소에 가려져 건성건성 보고 지나치는 관광지쯤으로 여겨지는 곳. ‘베이징 후통의 중국사’는 그 먼지에 뒤덮인 수장고를 열어젖혀 역사 속에 숨었던 공간과 인물들을 생생하게 복원해 놓은 노작(勞作)이다. 저자는 2015년부터 3년 6개월간 베이징 특파원을 지냈던 현 서울신문 사회부장 이창구씨. ‘유서 깊은 후통에서 중국의 다른 면을 보게 될 것’이라는 지인의 권유로 매주 토요일 자전거를 타고 후통 곳곳을 누볐다. 그 발굴 작업(?)을 통해 건져 올린 망각과 방치의 역사며 인물들의 면면이 방대하고 흥미롭다. 맨 앞에 배치한 ‘독립운동가의 거리’에선 우리 독립운동사의 숨은 명장면이 숱하다. 이육사 선생이 순국한 둥창 후통 28호, 김원봉의 의열단이 암약했던 와이자오부제 후통, 신채호 선생의 활동상이 혁혁한 난뤄구샹과 진스팡제…. 특히 허우구러우위안 후통의 이회영 선생 집이 독립투사의 아지트였음이 밝혀져 놀랍다. 매일 적게는 10명, 많게는 40명이 찾아왔다는 증언을 보면 이회영의 집은 독립운동가들의 집합처이자 망명객들의 사랑방, 독립운동 본부였음에 틀림없다. 발굴 작업은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깃든 이색적인 거리로 이어진다. 전통 담뱃대 가게며 골동품 가게, 고서점, 표구방이 즐비한 옌다이셰제, 공묘와 국자감이 있는 궈쯔젠제….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후통은 중국 근현대사에 족적을 남긴 인물들의 공간이다. 타 후통에선 늘 근엄하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는 루쉰의 연민과 동심 가득한 얼굴을 찾아내고, 화 후통에서는 청을 멸망시킨 장군 차이어가 위안스카이에 의해 가택 연금당했던 고통을 읽는다. 신문기자답게 순례의 자전거 페달은 베이징의 진보 신문 징바오를 창간해 ‘중국 기자정신의 상징’으로 추앙받는 사오피아오핑(邵萍)의 혼이 깃든 웨이란 후통 30호에서 멈춘다. 5·4운동의 발기인이었던 사오피아오핑은 결국 총살당했다고 한다. 흉물스럽게 방치된 징바오의 옛 건물 앞에서 저자는 이런 말을 남겼다. “언론의 감시를 받지 않는 권력은 내부 모순과 부패에 스스로 쓰러질 가능성이 크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김혜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2019 보육인들의 잔치 참석 축하 메시지

    김혜련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장, 2019 보육인들의 잔치 참석 축하 메시지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김혜련 위원장(더불어민주당, 서초1)은 지난 28일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019년 보육인의 날’ 행사에 참석하여 축하의 메시지를 전하고 보육인들의 노고를 격려했다. 이날 행사는 한어총 서울시 가정어린이집 연합회와 (사)서울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가 공동으로 주최하였으며, 서울시의회 신원철 의장과 보건복지위원회 김화숙, 김소양 의원을 비롯하여 문미란 여성가족정책실장, 한어총 서울시 가정어린이집 연합회 한경옥 회장, (사)서울시가정어린이집연합회 이임순 회장 등 보육인 600여 명이 함께 했다. 식전 행사로는 우수 보육프로그램 발표회와 보육 사진 전시회가 열렸고 본 행사에서는 보육사업 유공자 137명의 표창과 공모전 입상작 20명에게 상장을 수여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김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영유아 보육을 위해 성실히 근무하는 보육인들을 위로하고 사기를 진작시키기 위한 보육인들의 잔치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면서 “우리 의회에서 영아반반당운영비 확대와 함께 만든 예산으로 준비된 행사라고 생각하니 이 자리가 더욱 뿌듯하고 뜻깊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김위원장은 “서울의 아이들을 밝고 건강하게 키워내고 있는 보육인들이 조금이라도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서울시의회도 힘을 모으고 함께 하겠다”라고 보육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앞으로도 아이들의 그늘 없는 웃음을 위해 더욱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고래생태체험관서 태어난 새끼 돌고래 폐사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태어난 새끼 큰돌고래가 폐사했다. 29일 울산 남구도시관리공단에 따르면 지난 4일에 태어난 새끼돌고래가 이날 오후 3시쯤 폐사했다. 생후 25일 된 수컷 새끼 돌고래는 이날 어미와 함께 유영하던 중 몸이 살짝 기울어지는 모습을 보였다가 힘이 빠진 상태로 물 위로 떠올랐다. 사육사가 즉시 응급조치를 시행했지만 폐사했다. 공단은 정확한 폐사 원인을 파악하려고 대학 동물병원에 새끼 돌고래의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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