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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준의학상 봉사부문 양복규씨(인터뷰)

    ◎“「그늘진곳」 위해 계속 헌신”/장애인복지 사회관심 더 쏟아야 『생각지도 못했던 상입니다.하지만 이렇게 큰 상을 막상 받고보니 의술을 통해 세상에 봉사하고 있는 수많은 선·후배,동료,한의학 관계자들에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앞섭니다』 제2회 허준의학상 봉사부문 수상자로 선정된 양복규씨(54·전주시 완산구 전동 동아당약방 대표)는 수상사실이 전혀 뜻밖이라는 듯 나이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의 동안(동안)을 붉히며 수상소감을 밝혔다. 가정형편과 소아마비로 군산에서 간신히 고교를 졸업한뒤 크게 움직이지 않고 앉아서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약방보조원으로 출발,40여년만에 천신만고끝에 지금의 그가 되었지만 배움에의 허기를 짙게 느껴온 머리속에는 항상 「교육사업」과 「장애인복지사업」등의 구상으로 꽉 차있었다.68년 한약방을 개원한 후 끊임없이 한약에 대한 연구를 해온 그가 『용하다』는 소문이 나면서 명성과 함께 재산이 어느 정도 모이자 지난 81년 평소의 꿈이었던 사재 20여억원을 들여 8천5백여평의 부지에 장애자들을 특별히 배려해 주는 인문계 고교인 동암고교를 설립했다.또 86년에는 전북도가 장애자복지회관 신축예산 8억원을 확보하고도 부지가 없어 공사를 못하자 땅 6천여평을 쾌척,장애자복지회관을 짓도록 했으며 초대관장이 되어 지체·뇌성마비·청각장애 등 5만여명의 장애자들을 치료해 주는 한편 직업훈련까지 시켜줘 생활인으로 독립할 수 있게 했다. 부인 박순자씨(50)와의 사이에 둔 3남2녀 가운데 세아들을 모두 의과나 한의과 대학에 입학시켜 의사가족을 이루고 있으며 자신도 약방문을 닫는 저녁시간을 이용해 전북산업대 경영학과 2학년에 다니는 양씨는 『우리사회 그늘진 곳에서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하고 살아가는 장애인이 아직도 많다』며 『이들을 위한 복지사업과 2세를 위한 교육사업을 계속해 갈것』이라고 다짐했다.
  • 주한미군 평시작전권/95년까지 한국 이양/최 국방

    ◎10월 한·미안보협서 합의 예정/「전시」는 2000년까지/보병서 기갑위주로 군조직 개편/장교퇴직 60세로 연장 추진 한국은 현재 주한미군이 갖고 있는 군작전권 가운데 평시작전권은 오는 93년부터 95년 사이,전시작전권은 96년부터 2000년 사이에 모두 이양받아 독자적으로 작전권을 행사하게 된다. 또 앞으로 남·북한이 통일이 되더라도 주한미군이 계속 남아 동북아의 분쟁을 억제하는 역할을 하게된다. 한미양국은 오는 10월초 워싱턴에서 개최될 예정인 한미안보협의회의(SCM)에서 이같은 단계별 계획을 골간으로 하는 주한미군 감축및 역할변경 사항에 대해 합의할 예정이다. 최세창국방부장관은 8일 상오 국방대학원에서 가진 「국방정책의 방향」이란 주제의 특강에서 이같이 밝히고 ▲현재 한국군의 대북한 전력 지수는 91년말 기준 71에 지나지 않고 ▲주한미군을 포함하더라도 77밖에 되지않아 북한에 비해 상대적 열세에 있으며 ▲오는 96년 이후 주한미군 포함,전력지수가 80에 이르게 될 때 완전한 전쟁억지력을 갖추게 되기 때문에 그같은 작전권 이양에 관한 단계별 계획이 마련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장관은 또 남북통일이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오는 2000년까지 전시작전권이 한국군에 완전히 이양된다 하더라도 미군은 한반도에 계속 주둔,동북아의 지역분쟁 억지역할을 계속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경우 한미양국군은 현재의 연합관계가 아닌 병립관계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관의 이같은 언급은 지난 7월 뉴욕에서 열린 미·북한 고위관리회담에 참석한 북한의 김용순노동당서기(외교부장)가 밝힌 『북한은 주한미군의 주둔을 인정하고 「연방제통일」후에도 동아시아 안정을 위해 필요하다면 미군의 단계적 철수도 가능하다』는 입장과 부분적으로 일치돼 주목을 끈다. 북한의 대일수교 교섭대표이며 북한군축및 평화연구소 고문인 이삼로도 지난6월 하와이의 「한반도 평화와 남북통일에 관한 6개국회의」에서 『남북한이 통일전 외국과 체결한 모든 조약은 통일후에도 지켜져야 하며,필요하다면 주한미군의 계속주둔도 인정한다』는 발언을 한 바 있다. 한편 이날 최장관은 중장기 국방정책에 대해 언급,현재 한국군이 봉착하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은 우수인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한뒤 현재 평균47세인 장교의 퇴역연령을 공무원과 같이 60세로 연장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라고 밝혔다. 최장관은 또 현재 보병 중심인 육군을 점진적으로 기갑체계로 전환하며 ▲육사 중심을 해사·공사·3군사관학교·ROTC등으로 적절히 분산하며 ▲군인의 직업성을 보장하고 ▲현재 10%수준에 머물고 있는 장교 구성비율(미14%,일15%,북한14%)을 높이는등 질위주의 인력관리를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 “보라매 군번 1번”…공군창설 주역/타계한 김정렬 전 총리의 일생

    ◎초대·3대총장 역임… 57년 국방장관으로/63년 정계 진출… 87년 6공출범 기틀다져 7일 세상을 떠난 김정렬전국무총리는 지난해 3월 한일 협력위원회 회장자격으로 일본을 방문,일·북한관계 개선에 대한 우리측의 입장을 일본정부에 전달하는등 최근까지 건강을 유지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서울 태생으로 일제하에서 일본 육사와 일본 명야육군비행학교를 졸업하고 정부수립후인 48년 공군사관학교장을 거쳐 대령으로 초대공군참모총장을 지낸 한국공군 창설의 주역이자 산역사이다.그의 군번은 공군 1번이다. 6·25 전쟁중인 53년 공군중장으로 진급,전쟁직후인 54년 다시 제3대 공군참모총장을 지내다 57년 예편해 4·19혁명이 날 때까지 군의 최고책임자인 국방부장관으로 관계와 인연을 맺었다. 그는 공군에 몸을 담고있는 동안 현대전에서 공군의 중요성을 감안,공군을 육군에서 독립시켰으며 당시만해도 첨단 기종인 T­6훈련기 10대를 국내에 처음으로 들여왔다.이 훈련기를 도입하기위해 공군강화의 필요성을 역설한 「항공의 경종」이라는 책을자비로 발간,전국적인 건국기 헌납운동을 불러 일으킨 것은 유명한 일화다. 5·16후인 63년 공화당에 참여,정계에 발을 디뎌놓은뒤 초대의장을 2개월간 지내다 주미대사로 나갔으나 67년 제7대 전국구의원으로 다시 정계에 복귀했다. 71년부터는 삼성물산사장으로 재계에 입문,대한상공회의소 부회장등을 역임한뒤 80년 5공때는 비교적 한직인 국정자문위원으로 일선을 떠나있다가 87년 국무총리에 기용됐다.당시 우리사회는 정권이양과 국민의 욕구분출로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제13대 대선을 무리없이 치르고 사회불안도 원만히 해결,6공출범의 기틀을 마련했다. 최근 정부수립후 주요사진 1백50장을 수록한 회고록을 준비중이었으나 지병으로 끝내 완성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부인 이희재여사(73)와는 올해가 결혼 49년으로 금혼식을 불과 한달 남겨놓고 있었다.
  • 새 공군참모총장 이양호대장 임명

    정부는 3일 국무회의를 열어 제21대 공군참모총장에 이양호국방부정보본부장을 대장으로 승진,오는 7일자로 임명키로 의결했다. 신임 이총장은 임기만료되는 한주석총장의 뒤를 이어 앞으로 2년간 공군을 이끌어가게된다. ◇신임 이총장약력 ▲충북청주출생 55세 ▲청주고·공사8기졸·60년임관 ▲전투비행단장 ▲공군작전참모부장 ▲교육사령관 ▲작전사령관 ▲함참제3차장 ▲국방부정보본부장
  • 대사 3명 임명

    ◎네덜란드 임인조씨/쿠웨이트 이종무씨/자메이카 김용규씨 정부는 26일 네덜란드대사에 임인조 전육사교장,쿠웨이트대사에 이종무 전외무부 국제경제국장,자메이카대사에 김용규 전외무부 통상국장(사진 오른쪽부터)을 각각 임명했다. ◇임대사=▲서울·54세 ▲육사 17기 ▲30사단장 ▲육군본부 인사참모부장 ▲6군단장 ▲육사교장 ◇이대사=▲서울·52세 ▲서울대 외교학과졸 ▲외무부 통상3과장 ▲제네바공사 ▲독일공사 ▲국제경제국장 ◇김대사=▲경북 달성·51세 ▲연세대 정외과졸 ▲중국담당관 ▲일본참사관 ▲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 ▲감사관 ▲통상국장
  • 문헌안의 거북선 사실입증 첫걸음

    ◎이순신장군의 「한산도대첩」 등 실증/거북선 실물 인양 가능성 크게 높여/「귀함 별황자총통」 인양의 의미 임진왜란 당시의 대포였던 별황자총통(총통)의 발견은 조선조 전사(전사)연구에 획기적인 전환점이 될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특히 문헌상에만 기록돼 있어 실체여부를 확인할 수 없었던 총통이 거북선의 주포였음이 확인됨에 따라 가까운 시일안에 거북선의 잔해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까지 갖게 하고 있다.황자총통발견의 의의와 사료로서의 가치·인양과정등을 알아본다. ▷전문가 평가◁ 이번에 발견된 별황자총통(별황자총통)에 대해 문화재 전문위원 조성도씨(해군사관학교교수)는 임진왜란 당시 전사는 물론 조선후기의 무기발달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국보급으로 평가했다. 거북선에 장착됐던 것으로 보이는 이 총통의 현장실측평가작업에 참가했던 조씨는 『그동안 거북선에 관한 사료(사료)는 상당수 있으나 거북선의 실체를 증명할 수 있는 유물이 발견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이 총통의 가치를 설명했다. 그는또 『이 총통에 새겨진 제조연대와 발견장소가 임진왜란때의 거북선과 왜국 수군이 싸우던 격전지였다는 점으로 미루어 이제까지 남아있는 조선조의 보물급 대포 16종보다 가치가 있다』고 밝혔다. 제작시기만 보더라도 기존의 대포들과는 달리 이 총통은 당시 중국의 연호를 사용해 제작연도를 확실하게 명시하고 있다. 게다가 「거북선에 장착됐다」는 내용의 명문이 남아 있어 지금까지 문헌상으로만 보존돼오던 거북선의 실체를 입증해주고 있다. 총통이 발견된 해저지점에 대해 그는 『임진왜란 첫해인 1592년 이순신장군이 한산대첩을 거둔 곳이며 이장군의 뒤를 이은 2대 수군통제사 원균이 일본군에 대패한 곳』이라고 말했다. 이 총통에 새겨진 귀함황자경적선 일사적선필수장이라는 내용의 칠언시는 지금까지 발견되지 않은 조선수군의 굴하지 않는 정신을 후세에 남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4백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 총통이 거의 원상태로 남아있는 것에 대해 『발견지점에는 모래 자갈층이 30㎝두께의 퇴적층을 이루고 있어 부식을 막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우리나라 바다는 조개·기타 유기물질에 의해 퇴적속도가 빨라 침몰된 거북선도 원래 모습을 그대로 지닌채 퇴적층속에 숨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인양경위◁ 고색이 창연한 황자총통에는 귀함이라는 총통의 소속함정과 만력 병신(만력 병신·1596)이라는 제조일시가 명기되어 있어 거북선의 주포임이 움직일 수 없는 사실로 확인됐다. 해군은 지난89년 노태우대통령의 지시로 그해 8월 충무공해전유물발굴단을 해군사관학교에 창설,3년동안 심해잠수요원과 탐사정·소해정·시추장비등을 투입해 탐사작업을 벌인 결과 이번에 거북선과 관계되는 실증자료를 처음으로 발굴하게 됐다. 발굴단은 그동안 8차례에 걸친 정밀탐사를 통해 거북선이 매몰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되는 1백87㎦의 해역중 30%인 54·5㎦를 탐사완료하고 앞으로는 한산도와 당포 근해를 집중 탐사할 계획이다. 발굴관계자들은 이번에 총통이 발견된 한산도해역은 임진왜란당시 대해전이 벌어졌던 곳으로 총통이외의 다른 유물들도 많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충무공의 난중일기에 등장하는 거북선은 모두 3척이며 임진왜란이 끝난뒤에도 10여척을 건조한 기록이 있어 당시 수군이 활동하던 남해와 서해에는 거북선이 분명히 매몰되어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발굴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임진왜란이 일어난지 이미 4백년이 지났으며 침몰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도 없고 당시의 해안선도 항구의 축조와 매립 등으로 크게 바뀌어 바닷속의 거북선을 인양하기란 한강밑에서 바늘을 찾아내는 일 만큼이나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탐사반원들은 총통발견을 계기로 거북선발굴작업이 크게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외국에서도 지난 60년대에 덴마크와 네덜란드에서 1천2백년전의 바이킹배 3척을 인양한바 있고 70년대에는 영국에서 6백년전의 목제군함을 원형그대로 인양한 적이 있다. ▷총통◁ 총통이란 고려시대와 이조시대때 왜구를 격퇴·섬멸하기 위해 무기로 사용했던 화전·화통·화포등의 화기를 총칭한다. 「공민왕5년(1356)에 총통을 사용해 전을 발사했다」는 고려사 병지의 기록으로보아 14세기 전반부터 이미 유통식 화기인 총통이 사용됐던 것으로 보인다. 중국 원나라에서 전래된 총통은 이조 세종때 서북변경 개척의 적극화로 각종 화기와 화약의 수요가 급증하게 됐고 이에대한 제조기술이 향상되면서 조선화포중에서 가장 큰 천자총통이라는 새로운 이름의 화포가 만들어졌다. 이때부터 화포의 이름을 체계적으로 정리,조선 특유의 형식으로 규격화하는 일이 진행됐다. 총통의 구경에 따라 가장 큰것은 천자,그다음이 지자,현자,황자로 나누었다. 천자문의 맨처음 구인 천·지·현·황순서로 크기를 정한 것이다. 구경 15∼16㎝의 천자총통과 13∼14㎝인 지자총통은 현재 육사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12∼13㎝인 현자총통은 해사박물관,구경 11∼12㎝의 황자총통은 현충사전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이번에 발견된 황자총통에 「별」자가 있는 것은 총통의 위력을 강화한 「특」이라는 뜻이다. 황자총통의 사정거리는 약8백보(1천21m)이며 철환과 화살 또는 유황으로된 화염탄등을 실탄으로 사용할 수 있다.
  • 공관장 6명 인사

    ◎태국대사 한탁채씨/베트남대사 박노수씨/코스타리카대사 이정수씨/카타르대사 최남준씨/호놀룰루총영사 이병태씨/오사카총영사 박종기씨 정부는 17일 주태국대사에 한탁채외교안보연구원연구위원을,주베트남연락대표부대사에 박노수주오사카총영사를 각각 임명 발령했다. 정부는 또 코스타리카대사에 이정수외교안보연구원교수부장,카타르대사에 최남준외교안보연구원연구관,호놀룰루 총영사에 이병태예비역중장,오사카총영사에 박종기외교안보연구원연구위원을 각각 임명했다. ◇박베트남대사 ▲청주·58세 ▲서울대 법대 ▲제네바 공사 ▲중앙아프리카대사 ▲휴스턴 총영사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 ▲오사카 총영사 ◇한태국대사 ▲서울·57세 ▲서울대 법대 ▲인도네시아 공사 ▲국제경제국장 ▲카이로 총영사 ▲미국 공사 ▲헝가리대사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이코스타리카대사 ▲서울·56세 ▲연세대 정외과 ▲중앙아프리카 대사 ▲코트디브와르 대사 ▲프랑스 공사 ▲외교안보연구원 교수부장 ◇최카타르대사 ▲군산·55세 ▲서울대 외교학과▲사우디아라비아 공사 ▲카라치 총영사 ▲파푸아뉴기니아 대사 ▲외교안보연구원 연구관 ◇이호놀룰루총영사 ▲대구·55세 ▲육사 ▲육군본부 정책기획실장 ▲제1군단장 ▲합참 작전기획본부장 ▲예비역 중장 ◇박오사카총영사 ▲서울·59세 ▲서울대 경제학과 ▲시드니 총영사 ▲아랍에미리트 대사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 김소월 「진달래꽃」 “애창시 1위”

    ◎KBS·미디어리서치 공동조사/2위 윤동주 「서시」·3위 「님의 침묵」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시와 시인은 김소월의 「진달래꽃」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지난6일 KBS와 미디어리서치가 공동으로 전국남녀 5백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조사 결과 드러났다.이번 조사에서 나타난 우리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시는 성과 연령에 관계없이 김소월의 「진달래꽃」(12.4%)이 가장 높게 나타났고,그 다음으로는 윤동주의 「서시」(7.4%),한용운의 「님의 침묵」(4.6,%),노천명의 「사슴」(2.0%),박인환의 「목마와 숙녀」(1.8%),서정주의 「국화옆에서」,김소월의 「산유화」,이육사의 「청포도」,서정윤의 「홀로서기」가 각각 1.4%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장 좋아하는 시인은 역시 성과 연령에 관계없이 김소월(20.2%)이 가장 높게 응답했으며,그 다음으로는 윤동주(7.6%),한용운(6.6%),박목월(4.8%),서정주(3.8%)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가장 좋아하는 시나 시인이 없다고 답한 비율은 여자(42.25%)가 남자(38.3%)보다 높아 여자가 남자보다 시를 더 좋아할것이라는 일반의 예상을 빗나가게 했다.
  • “금빛 낭보”에 두집안 환호… 축제…

    ◎「네번째 금」 의정부 이은철선수집/극적 역전순간 감격의 눈시울/친지·이웃 축하받으며 “2관왕 기대” 『역시 해냈구나』 29일 하오7시50분 사격 소구경 복사경기에서 이은철(25·한국통신)이 본선·결선합계 7백2.5점을 기록,2위인 하랄드(노르웨이)를 1.1점차로 따돌리고 극적인 역전 금메달을 따내는 순간을 TV로 지켜보던 이선수의 아버지 이윤희씨(51·의정부시 용현동 산호아파트 1동 103호)는 시종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도 양주군 장흥면 삼상리 442 명지풀장을 운영하고 있는 이씨는 밀려드는 가족·친구·이웃들의 축하인사를 받으면서도 슈퍼스타의 아버지답게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스페인으로 떠나면서 「엄마 신문보면 알거야」라고 말할때 자신이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그렇지만 자신의 주종목도 아니고…』 잔치준비에 분주한 손길을 놀리던 어머니 박인화씨(49)도 선수촌에서 훈련중일때도 아침저녁 문안전화를 잊지않던 효자아들이 눈에 선한듯 눈시울을 붉혔다. 지난 26일 공기소총 여갑순선수의 첫금메달획득이 한국사격사의 새장을 열었다면 이날 이선수의 금메달은 앞으로 우리나라 선수단에 더많은 금메달을 확인해주는 값진 쾌거였다. 『평소 성격이 전형적인 외유내강형입니다.어렸을때부터 외국생활을 시작해 책임감이 무척 강하죠.의논을 통해 타협점을 찾고 실수가 있을땐 끝까지 분석해보는 성격입니다』 지난 77년 11살의 나이로 어린이사격대회에 출전,당당히 사격왕에 오르면서 사격에 입문한뒤 경희중 1년때 미국으로 건너가 텍사스 사격정신훈련학교 등에서 사격술을 연마해온 이선수는 지난 90년 소련 모스크바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 2관왕에 오르면서 「세계적 총잡이」로 공인받았다. 『이미 어느정도의 수준에 올랐기 때문에 특별한 부담을 주지는 않았습니다.그저 너를 믿는다는 말정도만 했을뿐입니다』이씨는 아들인 이선수가 사격선수이면서도 미국 텍사스주 루스란대학 4학년에 재학중이면서 컴퓨터를 전공하고 있다며 대견스러워했다. 누나 이선영씨(30·재미·텍사스대학원재)가 사격선수이고 동생 이승철(24·남·재미·대재),이지윤(21·재미·고교재)등이 각각 골프선수로 활약하는등 스포츠가족의 맏아들인 이선수는 눈매가 독수리같아서 「이글」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31일 있을 은철이의 주종목인 소구경3자세를 기대해봅니다.침착성만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자랑스런 아들을 둔 아버지 이씨는 이은철이 한국체육사상 초유로 올림픽 2관왕의 꿈을 이루기를 잔뜩 기대하는 눈치였다. ◎「여유도 첫금」 마산 김미정선수집/가슴졸이던 가족들 “만세” 열광/“공부도 잘하는 효녀심청” 딸자랑 여자유도 72㎏급에서 김미정선수(21·한체대 4)가 금메달을 딴 순간 경남 마산시 회원구 합성1동 김선수의 집은 『미정이 만세!』『대한민국 만세!』를 외치는 함성으로 가득찼다. 김선수가 바르셀로나로 떠난 날부터 매일 새벽 정한수를 떠놓고 딸의 승리를 빌어 왔다는 어머니 전명자씨(47)는 『미정이가 반드시 금메달을 딸 것으로 믿었지만 기록경기가 아니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김선수의 아버지 김동귀씨(49·옥산요업운전기사)는 딸의 수상소식을 듣고 TV에 출연하기위해 서울에 올라가고 없었다. 전씨는 TV를 보고 찾아오는 마을사람들을 대접하고 축하전화를 받느라 분주한 가운데서도 『미정이는 공부도 잘하고 부모말도 잘 듣는 아이였다』고 딸자랑에 열을 올렸다. 전씨는 『딸이 운동을 하려 할때 여자가 운동을 하면 여성미를 잃게 된다고 반대했으나 소질을 아깝게 여긴 주위의 권유와 본인의 의지가 워낙 굳어 허락했는데 오늘의 영광을 가져왔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김선수가 서울체육고 2학년에 다니던 무렵 아버지의 사업실패로 김선수를 혼자 서울에 남겨두고 마산으로 내려온 가족들은 방2칸의 전세집에 살면서도 방 곳곳에 놓인 김선수의 각종 메달과 상패를 보며 「이산가족」의 아픔을 묵묵히 이겨왔다. 사격선수로 활약하고 있는 김선수의 동생 태은양(15·경남여상1)은 『언니의 뒤를 이어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며 언니의 쾌거를 자랑스러워 했다. 한편 김선수의 어머니가 보여준 그녀의 일기장에는 곳곳에 「피,눈물,땀,영광의 길.정상에는 승리의 감격이 있고 정복의 환희가 있다.정상에 도달하려면 도전하는 용기가 있어야 하고 극기력이 있어야 한다.정상은 하나밖에 없다」고 적혀 있어 정상정복을 향한 의지를 보여주었다. 김선수의 집에는 29일 상오 김원석경남지사가 방문,가족의 노고를 치하한 것을 비롯,하루종일 축하방문객과 전화가 끊이질 않았다.
  • 산은이사장 권정달씨

    정부는 23일 산업은행 이사장에 권정달 전국회의원(56)을 임명했다. 육사15기인 권이사장은 제11·12대 국회의원으로 민정당사무총장과 국회 내무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 영·유아 보육사업에 세제혜택/보사부,입법예고

    ◎개인에도 양로원등 설립 허용/사회복지요원 배치 근거 신설/전국 모든 시·군·구에 「사무소」설치/내년부터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전국 모든 시·군·구에 영세민생활보호사업과 복지업무를 전담할 사회복지사무소가 설치된다. 국가·지방자치단체 또는 법인에게만 허용돼 온 양로원등 사회복지법인의 설립이 개인에게도 허용되고,영·유아 보육사업등이 사회복지사업의 범위에 새로 포함돼 여러가지 세제혜택을 받을 수 있게된다. 보건사회부는 22일 이같은 내용등을 골자로하는 사회복지사업법 개정안을 마련,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이 입법화되면 90년대의 다양한 복지수요에 대응하는 행정체계를 확보,대국민복지정책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것으로 여겨진다. 개정안은 전국 모든 시·군·구에 복지사무소를 설치해 생활보호법등 사회복지관계법률에의한 복지업무를 종합 통괄토록하고 설치비와 운영비는 국가및 시도 지방자치단체에서 보조토록했다. 보사부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내년7월중 서울·부산등 전국6대도시에 복지사무소를 시범적으로설치·운영,단계적으로 이의 설치를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개정안은 복지수요의 다양화현상을 감안,사회복지사업의 범위에 모자복지법과 영·유아보육법상의 사업,재가복지,정신질환자 사회복귀에관한 사업을 추가,이들 시설들도 사회복지법에 정한 세제감면 혜택을 받도록했다.사회복지사업에 포함될 경우 등록세·법인세를 감면받게돼있다. 개정안은 또 지난 87년부터 일선행정기관에 배치되고 있는 사회복지전문요원의 배치근거를 신설,이들의 활동을 뒷받침하도록 했다.사회복지전문요원은 생활보호사업의 효율성확보를 위해 저소득층 밀집지역 동사무소를 중심으로 배치돼 지금까지 2천명 가까이 일해 오고 있으나 법적근거가 없어 사업의 계속성확보등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보사부는 이번 개정안에서 이밖에도 국가·지방자치단체·법인으로 한정하고 있는 사회복지시설의 설치주체를 확대,보건사회부장관이 정하는 사업의 경우에는 개인도 사회복지시설을 설치·운영할 수 있도록해 복지수요의 다양화및 새로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입법체계를 마련해두고 있다.
  • 비자금관련 하사장 형사처벌 회의적/땅 사기 막바지수사 이모저모

    ◎개입사실 드러나도 “관행상 어려워”/사용처 안밝혀진 돈 10억∼20억원 불과/수사메모 유출되자 문걸고 에어컨 가동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 사기사건에 대해 9일째 수사를 벌이고 있는 검찰은 수사과직원및 은행감독원 직원등 1백여명의 인원을 투입,자금의 흐름과 사용처의 추적작업을 서두르는등 막바지수사에 구슬땀. 수사를 총지휘하고 있는 서울지검 특수1부 이명재부장검사는 10일 기자들에게 『계좌추적및 자금유통과정에서 나타난 인물등에 대한 조사를 통해 큰 액수의 행방은 가려진 상태』라고 밝히고 『정치자금으로 흘러들어간 돈이 있다면 50억원이상은 될텐데 아직 사용처가 확인되지 않은 자금은 10억∼20억원 가량의 「쌈지돈」에 불과하다』고 말해 배후설을 거듭 일축. ○…검찰은 지난주말 확인된 제일생명측의 비자금조성계획등과 관련,하영기사장을 곧 다시불러 조사할 예정이나 하사장의 개입사실이 드러나더라도 법률적으로는 형사처벌대상이 되지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법조주변의 시각. 검찰의 한 관계자는 『하사장이 부지매입및 비자금조성계획에 관여했다는 의심은 가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물증은 없다』고 전제하고 『설사 하사장이 비자금조성에 개입한 사실이 드러나더라도 통상적인 회사용비자금조성이 목적이었다면 우리의 법체계나 기업관행등으로 볼때 처벌이 어렵지 않겠느냐』고 설명. 이 관계자는 이어 『하사장이 개인용도로 사용하기 위해 윤성식상무와 짜고 바자금조성계획을 추진했을 경우에만 업무상배임죄가 성립한다』면서 『대상토지의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탈세혐의도 적용하기 어렵다』고 하사장의 사법처리에 회의적인 태도. ○…검찰은 이번 수사에서 철저한 보안에도 불구,최근 일부수사메모등이 유출되는등 혼란을 빚자 14일부터는 아예 검사실 문을 안으로 걸어잠그고 수사관이 「보초」를 서는등 대책마련에 부심. 이때문에 땀에젖은 옷을 갈아입지도 못하고 철야수사를 하고 있는 수사관계자들은 「찜통」속에서 시달려야 하는 곤욕을 치르는 형편이어서 14일 하오부터는 정부의 에너지절약정책으로 그동안 켜지 않았던 에어컨을 임시로가동. ○“교육 빙자 제2사기” ○…구속된 정건중씨가 회장으로 근무했던 서울 서초동 관선빌딩 성무건설 임원실에서 지난 13일 정씨 일당이 추진한 중원공대설립 계획이 담긴 컴퓨터 디스켓이 발견돼 눈길. 이 디스켓에는 대학설립에 필요한 자금조달계획서·모집학과및 정원·토지목록 등과 이사진 8명과 감사 2명의 이름도 함께 수록돼 있었다. 그러나 검찰은 이에 대해 『정씨가 교육부에 제출한 이사회 회의록등이 가짜로 판명되지 않았느냐』면서 『정씨 일당이 교육사업을 내세워 또다른 사기극을 준비했던 것』이라고 분석. ○…구속된 김영호씨가 함께 구속된 성무건설 사장 정영진씨등을 상대로 정보사부지 사기계약을 맺은 직후인 지난 1월28일 안양시 석수동 군부대 부지를 불하받게 해주겠다며 거액의 커미션을 챙긴 사실이 검찰조사에서 드러나자 검찰관계자들은 『사기꾼을 사기친 김씨는 희대의 사기꾼』이라고 혀를 내두르는 모습. ○4인 검거못해 초조 ○…정건중씨 일당을 김영호씨에게 소개하는등 이번 사건에 깊이 개입한 혐의로 수배된 김인수·곽수렬씨등의 검거가 예상외로 늦어지자 검찰은 은근히 초조한 표정. 당초 검찰은 정씨 일당이 차례로 자수하자 『김씨와 곽씨를 하루간격으로 바짝 뒤쫓고 있어 곧 잡힐 것』이라고 낙관했으나 이들의 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들과 거래관계를 가진 것으로 알려진 사채업자들마저도 이들의 소재에 대해 함구하고 있어 곤혹스런 표정이 역력. ◎단순사기 결론속 보강수사 방침/하사장 또 발뺌못하게 물증확보 총력/핵심4인 바짝추격… 검거 안되면 장기화/「윤상무,보증없이 거액지불한 의문」 추궁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에대한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 진통을 겪고있다. 검찰은 그동안의 수사내용을 토대로 이번사건을 전문사기단에의한 단순사기극으로 결론을 내렸으나 이같은 결론을 명백하게 뒷받침하는데 필요한 몇몇 핵심사안에대한 수사에서 애를먹고있다. 검찰이 15일쯤 중간수사결과를 발표하기로했던 당초계획을 바꿔 장기수사체제에 들어간것도 이같은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라 할수있다. 검찰은 수사장기화에 대해 『붙잡히지 않고있는 사건의 핵심인물인 곽수렬(45)·김인수(40)·박삼화(39)·임환종씨(51)등 4명의 검거가 늦어지고 피해액 추적에 애로가 많은 때문이라고 밝히고 있으나 다소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배후설의 의혹을 명백히 하겠다는 의지도 포함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피해액추적◁ 검찰은 제일생명측이 사기당한 4백72억원 가운데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유통경로와 사용처를 밝혀냈다. 또한 사용처가 밝혀진 자금들은 구속된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47)일당이 부동산투기등에 쓴 것으로 드러났고 배후인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흘러들어간 것은 없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자금유통의 경로와 사용처를 일목요연하게 의혹없이 규명하기 위해서는 좀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씨등이 빼돌린 돈은 1천여장의 수표로 나뉘어져 경로확인이 어려운데다 시중에 유통시킨 어음도 할인해준 사채업자가 나타나지 않아 수사를 완결하는데 걸림돌이 되고 있다. ▷배후규명◁ 정회장의 검찰진술에서 나타나는 안기부와 청와대의 고위층을 빙자한 인물들은 거의 모두 가공인물인 것으로 수사결과 드러났다.또 실존인물로 알려진 K씨등은 이번 사건이후 청와대로 발령을 받았고 정씨등이 내세운 직책과 부서와도 일치하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배후인 것으로는 보이지 않는다. 검찰은 배후가 없다는 증거로 제일생명측이 사기당한 4백72억원을 추적한 결과 그동안 노출되지 않은 제3의 인물등에게 빠져나간 흔적이 없는 점등을 들고 있다. 하지만 정씨등이 지명하는 인물들 가운데 일부라도 실존인물이 있으면 이들이 돈을 받지 않았다 하더라도 사건에 어떤 역할을 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점등을 고려,보강수사를 계속하고는 있으나 거의 기대를 걸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배후에 관한 의혹들은 제일생명 윤성식상무(51)가 아무런 확인이나 이사회의 결의도 없이 거액을 지출할 수 있었겠느냐 하는 점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 국방부가 정보사 이전계획을 백지화한다고 발표한 뒤에도 부지매매약정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 또한 정씨 일당이 그럴듯한 인물을 내세워 신뢰를 얻었을 때에만 가능하다는 추론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어 이에 대한 규명 작업도 함께 하고 있다. ▷하사장등 관계◁ 구속된 제일생명 윤상무는 『부지매입은 물론 비자금조성 계획까지 하영기사장(66)에게 보고했으며 하사장도 묵인했다』는 진술을 거듭하고 있다. 하사장은 이 두가지를 다 부인하고 있으나 검찰은 하사장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는 것으로 보고 하사장에게 이 부분을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하사장의 진술이 거짓이라는 증거는 지난달 2일 구속된 성무건설사장 정영진씨(31)가 하사장을 찾아가 시중에 유통시킨 어음의 결제를 부탁했다는 검찰수사에서도 드러나 재조사에서는 하사장도 진술을 번복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검찰은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하사장이 부지매입사실을 알았느냐 몰랐느냐 하는 것은 사건의 경위와는 연관이 있지만 법적인 처벌문제와는 또 별개라 할 수 있다.
  • 희대의 「땅사기사건」 취재기자 방담

    ◎“고위층 운운” 사기덫에 걸려든 「투기」/두조직 지능적 수법에 「제일」이 당해/정치자금 조달 부로커낀 전례없어/배후 없는데 규모 커 의혹 불러/관련자검거·「정트리오」자수로 쉽게 풀려/행방묘연한 나머지돈 가리는일만 남아 국군정보사령부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이 발생한지 꼭 열흘째에 접어들었다.이번 사건은 피해액이 자그마치 4백72억7천만원이란 엄청난 액수인데다 피해자가 부동산 방면에는 통달해 있다는 보험회사측이었고 사기범들 가운데는 육사18기출신의 전합참간부와 은행대리까지 끼어있어 항간에 온갖 화제를 뿌렸다.뿐만 아니라 문제의 땅이 수의계약이 불가능한 군용지였다는데서 숱한 의혹도 불러일으켰다.그러나 검찰의 수사결과 이같은 추측들과는 달리 매우 지능적이고 조직적인 토지전문사기범들의 단순한 사기사건으로 귀결되고 있다.그동안 일선에서 사건현장과 수사과정을 취재했던 기자들의 방담을 통해 사건을 다시 조명해본다. ▷참석자◁ △사회1부=최태환·조명환·임태순·손성진·윤두현·송태섭·김재순·박성원기자 △경제부=박선화·곽태헌기자 ­그동안 사건현장에서 수고들 많았습니다.이제 몇몇 범인들이 채 붙잡히지 않고 피해액의 행방도 좀더 추적해야만 하겠습니다만 그런대로 사건이 마무리 돼가는 것 같습니다.이번사건의 진행과 성격,그리고 사건이 몰고온 파장,사건의 교훈등을 한번 살펴봅시다. ­이번 사건이 처음터진 것은 지난 4일,국민은행측에서 압구정서지점 정덕현대리를 예금부정인출 혐의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발하면서 였지요.물론 이에앞서 제일생명측에서 사기를 당했다고 성무건설회장 정건중씨를 서울지검에 고소했었지요.그러나 사건이 표면화된 것은 경찰의 수사가 시작되면서였어요.처음 드러나기는 정대리가 이복동생이자 부동산업자인 성무건설 정영진씨등과 짜고 제일생명 윤성식상무가 국민은행압구정서지점에 입금시킨 2백30억원을 빼내 가로챈 예금부정인출사건이었습니다. ▷사건전말◁ ­그러나 정대리의 개인적 범죄가 아니라 배후에 정씨등 토지사기단이 개입돼 정보사부지를 매도한다는 구실로 제일생명측을 사기친것으로 드러나면서 사건은 복잡하게 꼬여갔습니다. ­일요일인 5일 윤상무가 경찰에 나와 은행예금 2백30억원말고도 어음으로 4백30억원을 정건중등 토지브로커들에게 속아 정보사부지매입대금으로 주었으며 이사건에는 홍콩으로 달아난 전 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가 개입돼있다는 사실을 밝히면서 사건은 걷잡을 수 없이 비화되기 시작했습니다. 결국 경찰의 수사로는 사건 해결이 어렵다고 여겨 서울지검특수1부(이명재부장검사)가 나서 전면수사를 벌이게 됐지요. ­이번 사건에서 가장 관심이 집중됐던 부분은 아무래도 배후가 있지않느냐 하는 문제였습니다. 이는 사건의 성격을 규정짓는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라 할 수 있지요. 말하자면 사건과정에 권력층이 개입,비호했거나 최소한 정보사부지에 관한 이전계획정보를 제공하는등 사기단에 협조하지 않았겠느냐 하는 의문이었습니다. ­배후설이 나온 배경은 우선 사기의 금액이 상상을 뛰어넘는 거액이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다 예비역대령출신인 군무원이 국방부장관의 고무도장까지 찍어가며 그런 엄청난 일을 꾸밀 수 있느냐하는 것이지요. 또 구속된 성무건설 회장 정씨가 유력인사들과 자주 접촉했다는 점도 배후설을 뒷받침 했습니다. ­또 정씨 일당이 제일생명측에 매매대금의 예치를 요구할 때 「정치자금」운운했다는 것도 「배후」의 의혹을 낳게했지요. 정씨등은 제일생명과 약정을 맺으면서 『정보사부지를 상업지구로 지목을 변경해 넘겨줄테니 그에 따른 정치자금을 입금시키라』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동안 수사결과로 볼때 이번 사건은 프로급 사기꾼일당이 저지런 전형적인 단순사기극이라는 것이 검찰의 결론입니다. 배후설을 뒷받침할만한 증거가 없는데다 김씨 일당은 정씨일당을 속이고 정씨 일당은 또 제일생명측을 끌어들여 사기행각을 벌인 것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2개의 사기꾼 조직이 먹이사슬 형태로 먹고 먹힌 2중사기극을 연출한 것이지요. ­금융계와 재계의 시각은 당초부터 이번 사건이 단순 사기사건이라는 의견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정치자금을 조달할때 브로커들을 통했던 전례가 없었다는 사실과 이런류의 사기단들이 업계에는 항상 있어왔다는 것이지요.이번 사건도 거액의 사기가 성공했다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었습니다. ­과거 이와 비슷한 사건이 날때마다 온갖 루머가 난무했던 증권시장이 이번 사건과 관련해서는 너무 루머가 없어 오히려 이상했습니다.증권사의 정보관계자들은 『장영자·이철희사건이나 영동개발사건을 비롯,과거 이와 비슷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증시소문들이 한몫을 했는데 이번 사건의 경우 너무 조용했다는 것입니다. ○증시에 루머 안돌아 증권사관계자들은 이번 사건의 경우 루머가 끼어들 여지가 없을 정도로 언론의 보도가 활발했고 검찰의 수사상황도 상세히 발표됐기 때문인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그러나 아직까지 풀리지않는 의문점이 적지않은게 사실아닙니까.우선 제일생명측이 어떻게 그렇게 쉽게 사기에 걸려들었냐 하는 의문이 있지요.국내5대 보험회사가 전후사정을 그렇게 확인도 안해보고 거금을 지불한데는 어디선가 매입을 해도 좋다는 언질을 받았지 않았겠느냐하는 추측이 가능하겠지요.­검찰의 수사결과 결론은 이렇습니다.제일생명측이 우선 은행예금을 믿었다는 것입니다.『내통장에 내도장을 내가 갖고 있는데 이 돈이 어디로 가겠느냐』하는 믿음이었지요.은행구좌에 계약금을 예치시켜두고 있는한 일이 잘못될때는 도로 찾아오면 될 것 아니야 했다는 것이지요.정대리라는 사기단의 일원이 없었더라면 이 믿음은 충분한 안전장치였을 것은 분명합니다. ▷수사결과◁ ­사기단의 일원이 된 국민은행 정대리가 자리에 앉아서 거액을 이 은행 저 은행으로 옮길수 있었던 것은 금융거래가 모두 온라인화 돼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온라인이 돼 있지 않았다면 하루에 수십억원의 돈을 한차례 옮기기도 힘들었을 것입니다.이 때문에 자금을 추적하는 조사팀도 애를 먹었습니다. ○재계도 사기극 의견 ­제일생명측이 사기단에 손쉽게 넘어간 이유의 또 하나는 윤상무와 수배된 박삼화의 관계로 설명되기도 하지요.윤상무가 부동산 브러커인 박에게 그전에 두차례나 도움을 받아 신뢰가 두터웠다는 것입니다.잘못 살뻔한 땅에 문제가 있음을 미리알려준 어찌 보면 은인이 소개한 사람들이니 만큼 쉽게 믿게 됐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상당히 강팀으로 알려져있던 제일생명 부동산팀의 실력이 이번 사건으로 형편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생명보험회사는 가입자들이 맡긴 돈의 안전한 운용을 위해 총자산의 15%를 부동산에 투자할수 있게 돼 있습니다.이 때문에 생보사인데다 10여명의 부동산 전문팀까지 두고 있는 제일생명이 어떻게 사기단에 넘어갈수 있겠는가 하는 것이 일반시민들의 가장 강한 의혹이었습니다.그러나 검찰수사결과 사기범 정씨일당의 손에 완전히 놀아나고 있었음이 밝혀짐에 따라 『약은 고양이 밤눈 어둡다』는 속담이 다시 한번 나오고 있는 형편입니다. ­또 하나의 의혹은 제일생명 윤상무가 「비자금」의 조성을 추진했다는 사실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비자금은 본래 기업체의 고위층만이 아는 은밀한 자금이므로 제일생명 하영기사장이나 모기업인 조양상선 박남규회장이 개입돼 있을 것이라는 추측과 함께 그 용도가 정치자금이 아닌가하는 의혹이 나온 것이지요. ­그 문제에 대해서는 검찰에서는 윤상무가 회사고위층에 어떤 형태로든 사실을 보고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제일생명 측으로서는 『이번 사건에 회사측은 개입된 바 없으며 윤상무 개인의 실수』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서라도 관련사실을 부인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있지요.왜냐하면 앞으로 은행예금을 되찾는 등 회사의 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이같은 자세가 불가피하다는 것입니다. ­어찌보면 하사장은 이번 사건의 가장큰 피해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록 토지매입사실과 2백30억원의 인출시점에 대해 거짓말을 했지만 기업의 오너와 실무자간에 극비로 거래가 이뤄지는 국내기업 풍토속에 한은총재까지 지낸 사람이 사장으로 앉아 있었던 것이 불행의 씨앗이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한은총재까지 했으면 그이상 바랄 것이 없어야 할텐데 보험사 사장으로 가 있었다는 사실 자체가 잘못됐다는 얘기들입니다. 금융계에선 『하사장이 차라리 책이라도 쓰며 여생을 조용히보냈더라면 이런 수모는 겪지 않았을텐데…』라고 아까워 했습니다. ◎「땅」에 약한 요즘 세태에 경종/의혹 안남는 완벽수사만이 파장 최소화 ▷파장·교훈◁ ­이번 사건을 총지휘한 서울지검특수1부 이명재부장검사는 「이철희·장영자사건」등 굵직한 경제사건을 매끄럽게 처리한 「경제수사통」으로 일찍부터 명성을 날린 인물이지요.하지만 이번에는 운도 크게 따른 것 같습니다. 어떤 사건이든 용의자나 피의자의 신병확보가 수사해결의 시발점이라 할 수 있는데 공교롭게도 검찰수사팀이 구성된 지난 6일 홍콩으로 도주했던 김영호씨가 중국에서 붙잡혀 압송됐고 7일밤과 8일 새벽 이번사건의 주역인 정건중씨등 이른바 「정트리오」가 속속 자수해 왔기 때문이죠. ­연일 30도가 넘는 찜통더위 속에서 일주일이 넘게 프로사기꾼들과 두뇌싸움을 하느라 검찰관계자들은 지칠대로 지친 것 같습니다만 예상외로 빨리 사건을 풀어나가서 그런지 매우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당초 피해자라고 주장하던 제일생명 윤성식상무도 사기꾼일당과 뒷거래를 한 사실을 밝혀냈고 제일생명측과 국민은행사이에 공방을 벌였던 2백30억원의 인출경위도 국민은행정대리가 동생 영진씨와 짜고 불법인출한 것으로 결론을 내림으로써 사건을 둘러싼 의혹의 상당부분을 해명하게 된 것이지요. ­어쨌든 「정트리오」와 김영호씨등 이번 사기극의 주역들이 모두 구속되고 사건의 성격도 단순사기극인 것으로 결론이 내려진 만큼 정씨일당이 챙긴 돈가운데 행방이 확실하지 않은 나머지돈의 흐름을 가리는 일만 남은 셈이지요. 검찰로서도 돈의 행방을 끝까지 추적할수 있느냐 여부가 배후설의 규명과 궤를 같이하는 것으로 보고 수사의 초점을 돈의 추적에 두고 있습니다. 또 피해액 4백70여억원의 거의 대부분의 행방에 대한 단서는 이미 확보하고 있지요.범인들의 진술등을 토대로 역추적해나가면 처음 돈이 빠져나간 경로와 연결시킬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건을 둘러싼 비화도 많았습니다.이번 사건이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줄 정도로 확대되자 주범으로 지명수배된 범인들의 가족은 잇따라 찾아오는 수사관과 취재기자들을 피해 아예 집을 비워버리기도 했습니다. 사건의 중요한 실마리를 쥐고 있는 것으로보이는 성무건설 직원 박삼화씨(39)가 살던 누나집은 며칠째 출입문 손잡이에 먼지가 뽀얗게 쌓인채 굳게 잠겨있었으며 세들어 사는 사람들도 이들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더군요. 관할 동사무소에서 박씨의 인적사항을 알아본 결과 그동안 여러차례 주소를 옮겨다녀 행적을 찾기 어려웠으며 마지막 주민등록지인 누나집에도 지난 89년3월부터 동거인으로 기록돼 있을뿐 거의 출입하지 않았다는 사실로 보아 깊숙이 잠적해 버린것 같습니다. 또 남산 서울타워에 「명화건설」이라는 사무실을 차려놓고 있던 것으로 확인된 김인수씨(40)의 인천 집에도 가족들이 모두 집을 비워버려 기자들이 발길을 돌릴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사건은 그 엄청난 규모와 수법으로 국민들에게 경종을 울려 주었습니다. 앞으로 사기사건이 대폭 줄지 않겠느냐는 우스갯소리도 나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제 누구나 고위층을 내세우는 토지브로커는 일단 의심하고 확인해 봐야할 것이라는 교훈을 우리 모두에게 심어줬습니다. ­또 한편에서 이번 사건은 기업의 그릇된 윤리의식에다시한번 경종을 울린 대표적인 사례라는 지적도 있습니다. 땅투기라면 어떤 돈을 대서라도 우선 발을 들여놓고 보는 사회풍조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척결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6공화국 최대의 사기사건이라는 이번 사건은 정국에도 많은 영향을 미쳤습니다. 정권 말기에 엄청난 사건을 만난 현정부는 이번 사건의 자초지종을 명백히 밝혀 한점의 의문점이 없도록 해야한다는 짐을 지게 됐고 여야정치권 역시 이번 사건을 둘러싼 마찰을 최소화하면서 성숙된 역량을 보여야 할 때라 봅니다.또 금융계에도 「정보사 부지사건」은 바람을 몰고왔지요. ­금융가가 경색되고 자금의 원활한 유통에 장애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은행감독원과 보험감독원은 「소잃고 외양간 고치기」격으로 특별검사다 뭐다 수고도 많았지만 평소에 단속을 잘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사건의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수사를 맡고 있는 검찰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의혹의 찌꺼기가 남지않는 완벽한 수사만이 사건이 끝난뒤에도 말썽이 계속될 여지를 없애주는 길이라고 봅니다.
  • 얽히고 설킨 사기극… 꼬리문「의혹」/「정보사땅사기」미로를 캐보면…

    ◎특정인에 유입된 단서 전혀없어/제일생명 간부등 도중에 휘말렸을 가능성 커/하사장의 발뺌은 “책임회피” 인상 정보사부지를 둘러싼 거액사기사건은 군부대의 이전계획등을 잘 아는 군무원과 전문 토지브로커조직을 두개의 축으로 이루어진 완벽한 사기극이라는게 그동안 검찰수사의 결론이라 할수 있다. 전국방부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52)조직과 성무건설 정건중회장·정영진사장조직은 철저한 역할분담을 통해 사기극을 연출해 나가면서 공생을 위한 협력과 때로는 배신의 쌍곡선을 그어왔다. 부동산거래에는 상당히 통달하고있는 제일생명측을 끌어들이고 거액의 돈을 빼내는 과정에서 합작과 협력을 모색했는가하면 가짜매매계약서를 만들고 자금을 배분하는 단계에서는 상대조직에 일방적으로 이용당하지 않기위해 감시와 갈등의 반목을 보였을 것으로 검찰은 보고있다. ▷사건의 성격◁ 이번사건은 대기업을 제물로 삼은 단순사기극의 성격이 짙으면서도 배후가 있을 것이라는등 갖가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것도 이같은 사건전개과정의 복잡성에 기인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김영호씨는 사건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육사18기출신이라는 점을 십분 이용,상대조직등에 군의 실세가운데 자신의 후견인이 상당수임을 과시했고 정건중회장역시 자신과 하수인이 고위인사들과 직접연결된 것처럼 위장,범행을 실행하는 과정에서 서로 상대조직원의 「부풀려진」실체가운데 어느부분까지가 진실인지 상세하게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김영호씨와 정건중회장등 3정씨가 검찰에서 서로 『상대방에게 이용당했다』고 사기범들의 상투적인 「오리발」을 내미는 이면에는 두 조직이 각각 상대를 이번사건의 보호막으로 여겼던 기대가 무너진데 대한 배신감이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배후설◁ 검찰은 그동안 드러난 자금의 행방등으로 볼때 배후가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이라는 심증을 굳힌 것처럼 보이고 있다. 제일생명이 사기당한 4백72억원의 자금 가운데 상당부분은 아직까지 추적이 제대로 되고 있지 않지만 거액이 특정인물이나 특정그룹등에 흘러들어갔을 만한 단서는 전혀 발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배후 관계가 있다면 적지않은 돈이 배후인물들에게 상당부분 새어나갔을 것이고 이같은 사실은 이미 수사망에 포착됐을것 이라는 것이 검찰의 관측이다. 더구나 항간의 소문대로 지난경선때 정치자금으로 흘러나갔다면 어떤 형태로든 벌써 드러났어야 했다는 것이다. ▷제일생명의 연루◁ 이번사건을 둘러싸고 의혹이 증폭되는 과정에서 피해자인 제일생명 고위간부들의 석연찮은 행동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검찰은 이번사건에 제일생명관계자들이 어떤 형태로든 직·간접적으로 연루돼 있지 않나 보고 있다. 윤상무등은 또 이같은 거래를 통해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커미션을 챙기려했고 이같은 약점때문에 지금까지도 토지거래과정의 「내막」을 솔직하게 공개하지 못하고 있지않느냐 하는 것이 검찰의 시각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윤상무가 처음부터 사기극에 가담한것은 아니겠지만 어느 시점부터 잘못 휘말려들어 본의 아니게 회사자금등을 유용한 흔적이 엿보인다』고 지적하고 『이 때문에 수사과정에서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사장관련여부◁ 제일생명 하영기사장이 당초 발언과는 달리 윤성식상무의 정보사부지 매입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다는 사실이 검찰과 보험감독원 조사에서 드러나 이 사건수사에 새로운 국면을 열고 있다. 하사장은 사건발생 초기인 지난 6일 기자회견을 통해 『부지매입추진사실을 전혀 몰랐으며 지난달 자금담당임원이 업무를 인수·인계하는 과정에서 윤상무가 혼자 부지를 계약하고 예금및 어음발행을 한 사실을 알았다』면서 『국민은행에 예치한 2백30억원에 대해서도 1월중순쯤 예치사실을 알고 당장 빼서 옮기라고 지시했다』고 밝혔었다. 하사장이 윤상무의 부지매입추진에 대해 왜 이같이 『전혀 몰랐었다』고 발뺌을 했을까. 이에 대해서는 두가지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로는 제일생명측이 정보사부지매입을 둘러싸고 거액의 사기를 당했으며 그 과정에서 갖가지 불법·편법적인 수단을 동원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또다른 이유로 생각해 볼 수 있는 것은 하사장도 부지매입추진과정에 처음부터 깊숙이 개입했기 때문이거나 윤상무의 매입사실을 알고도 모르는 것처럼 묵인한 나머지 끝까지 몰랐다고 일관된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보험감독원이 8일 발표한 「부동산매매약정체결및 시행」이라는 제목의 기안서는 기안날짜가 지난해 12월21일로 대상토지는 정보사부지가 아닌 서초구 서초동 1500의1로 돼있고 담당과장부터 하사장까지 결재가 나있다. 검찰수사결과 이 기안지는 지난 5월중순 사후에 작성된 것으로 밝혀졌으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하사장은 처음 주장과는 달리 최소한 지난 5월에는 부지매입 사실을 알았던 셈이 된다. 결국 이번사건은 서울 강남의 핵심땅이 매각된다는 소문을 근거로한 부동산업계와 재계의 투기욕심과 이를 적절히 이용한 사기꾼들의 야합에 의해 이뤄진 합작극으로 단순화할수 있다.
  • 정건중 등 3인의 구속영장 요지

    피의자 정건중은 지난 73년경 도미하여 78년경 미국시민권을 취득하고,85년경부터 로스앤젤레스 소재 무역회사인 중미통상 부사장으로 근무하면서 1년에 1,2회 정도 한국에 출입하다가 88년경부터 한국에서 뚜렷한 직업없이 상주해왔다.피의자는 나름대로 교육사업에 뜻을 두고 학교설립을 위하여 학교부지를 물색하다 우연히 알게된 부동산 브로커인 곽수렬로부터 91년 10월 초순경 자금만 있으면 국방부 관계자등을 통하여 서울 서초구 서초동 1005의6 소재 정보사부지 일부를 불하받게 해 줄 수 있다는 연락을 받았다.이후 정보사부지를 불하받을 자금도 없을 뿐만 아니라 당시 국방부에 부지 불하 여부에 관하여 전혀 확인한 바 없이 정보사 부지를 이용하여 대학설립자금을 조성하기로 마음먹고 평소 동생처럼 여기던 사채업에 종사하던 피의자 정영진및 부동산 브로커인 박삼화등과 정보사 부지를 불하받는 데 필요한 자금을 조성하는 방법에 관하여 상의하던 차 물주를 선정하기로 모의했다. 10월경 중원공과대학을 설립하려는 철학박사로서 정계등에 지면이많은 것처럼 행세하고 피의자 정영진은 자금동원능력이 뛰어난 사채업자인 양 행세하고,상피의자 정명우는 계약당사자로서 행세하고,위 박삼화는 정건중과 정의 처 원유순이 정계유력인사와 찍은 사진을 내보여 피의자들의 배경을 은연중 과시하면서 사실은 정보사 부지를 계약책임자인 육군참모총장으로부터 불하받기로 한 바도 없고 또 이를 피의자들이 불하받는 것이 법률상 또는 사실상 불가능함에도 정보사 부지 불하,매매를 미끼로 거액의 금원을 피의자 정영진의 형 정덕현이 대리로 근무하는 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에 예치케 했다.이어 이를 즉시 인출하거나 견질어음을 받아 이를 임의로 할인하여 피의자들의 개인용도에 사용하는 방법으로 금원을 편취하기로 공모하였음에도 피의자들이 현재 정보사 부지를 불하받도록 공작중인데 이미 관계 당국에는 조치가 끝난 상태이고 이를 불하받으면 그중 3천평을 지목변경하여 넘겨줄 테니 이에 소요되는 부지대금과 정치자금을 은행에 예치해 두라고 하면서 만일 성사되지 못하면 위 은행에 예치된 금원을 찾아가면제일생명보험 측으로서는 아무런 재산상 손해를 보지 않을 것이라고 그럴듯한 말로 거짓말을 했다.이를 진실로 믿은 위 윤성식과 91년 12월23일 서초구 서초동 소재 신성오피스텔 807호에서 위 정보사 부지 3천평에 관하여 매매대금은 평당 2천2백만원으로 하고,제일생명보험측은 정건중측이 지정하는 금융기관에 2백억원 이상의 금액을 제일생명보험측의 명의로 예치하고,또한 제일생명보험측은 정건중측이 전매도자와 매매계약이 용이하도록 정건중측에게 잔여금액에 대하여 어음을 발행하되,동 어음은 제일생명보험의 승인하에만 사용할 수 있고 부동산 매입자금 이외의 제3자에게 어떠한 내용으로도 사용할 수 없다는 내용으로 부동산매매약정서를 정명우 명의로 작성했다. 1월21일경 위 신성오피스텔 사무실에서 정보사 부지 불하에 관하여 아무런 권한이 없는 위 김영호가 그날 국방부 사무실에서 국방부장관 명의를 도용하여 상피의자 정명우와 체결한 정보사부지 관련 부동산매매계약서를 윤성식에게 보여 주는등 마치 자신들이 위 부동산을 틀림없이 불하받을 수 있는것처럼 행동하면서 2월중순경 관계기관에 자금집행내용 설명이 필요하므로 어음발행 준비를 하라고 하면서 어음발행을 요구하여 2월17일 위 신성오피스텔에서 윤성식으로부터 제일생명보험 발행의 도합 액면금 4백30억원 약속어음 9매를 교부받아 이를 편취했다.
  • “김영호에 당했다”「정트리오」 발뺌/잇단 자수로 활기띠는 검찰수사

    ◎“사기는 사기에 불과” 의혹설 보도에 일감/수배 김인수,“계약서만 있으면 불하” 장담/「사전 입맞추기」 대비,수사대책 강구/검찰 ○“이제 쉽게 풀릴것” 자신 ○…정보사부지 관련 거액사기 사건을 주도했던 인물들의 잠적으로 전모를 파헤치는데 상당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던 검찰은 7일 밤과 8일새벽 핵심인물인 정명우씨와 정건중·정영진씨등 「3정」씨가 속속 자수해오자 『수사가 예상외로 빨리 끝나겠다』며 크게 고무된 분위기. 검찰관계자는 『이번 사건의 전모를 밝히는데는 이들 「3정」의 신병확보가 급선무였는데 이들이 제발로 순순히 출두해 온 만큼 수사가 쉽게 풀릴 것 같다』며 자신감을 피력. 검찰은 그러나 사기극의 핵심인물인 정건중씨와 정영진씨가 미리 입을 맞춰 범죄사실의 상당 부분을 숨길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이에대한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관계자가 전언. ○…핵심관련자들의 무더기 자수로 수사에 활기를 띠고 있는 검찰은 그러나 일부 언론에서 「배후」에 대해 보도가 계속되는데 대해 무척 피곤해하는표정. 검찰관계자들은 이에대해 『사기사건은 사기사건일 뿐』이라면서 『의혹이 있다면 수사를 통해 가려질 것이니 기다려 달라』고 언론의 앞서가기 보도에 일침. ○…정씨 일당은 김영호씨에게 지난1월21일 부지매매계약을 맺으며 76억1천만원을 준데 대해 『실제로 불하가 가능하다고 믿고 국방부에 들어가는 돈이라 생각하고 줬다』 『우리도 김영호에 당했다』는등 자신들의 행위가 사기가 아니라는 주장을 계속하고 있다고 검찰관계자들이 전언. 검찰은 그러나 『이 주장은 전후사정으로 미뤄 믿을 수 없다』면서 정씨 일당과 김영호씨측이 짜고 벌인 사기극이라는게 그동안의 수사를 토대로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이라고. ○김영호씨 피로 역력 ○…검찰은 이날 저녁 8일 구속된 김영호씨를 서울구치소에 수감한 직후 다시 검찰로 소환,신문을 하는등 3일째 철야조사를 강행. 김씨는 이같은 마라톤식 조사와 검사신문에 지친탓인지 처음의 당당한 기색과는 달리 몹시 지쳐보였는데 구속이 집행돼 수갑을 차고 주치소로 떠날때도 수사관들에게 『수고하십시오,잘 부탁합니다』라고 인사하며 풀이 죽은 모습. ○…이번 사건에서 아직 신병이 확보되지 않은 박삼화씨(37)등도 사기과정에 상당한 역할을 한 인물들로 드러나 검찰은 「3정」씨가 자수했지만 이들의 신병확보에 애를 쓰고 있다. 이 가운데 박씨는 제일생명 윤상무가 정씨일당의 사기에 걸려들게 한 인물이며 임환종씨(51)는 김영호씨에게 토지사기를 제의한 사람으로,곽수렬씨(45)는 정보사부지를 사기의 대상으로 점찍은 인물로 각각 밝혀졌다. 특히 김인수씨(42)는 김영호씨에게 『계약서만 작성해 주면 내가 불하받게 해주겠다』고 큰소리치며 김씨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인 인물로 드러났다. ○제일생명,계약 변경 ○…정씨 일당과 제일생명측이 지난해 12월과 올 4월 두차례에 걸쳐 정보사부지 매매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검찰조사결과 두번째 계약에서는 제일생명측의 요구로 평당 매매가격을 조정하는등 1차계약 내용을 일부 변경한 것으로 밝혀졌다. 당초 정씨 일당은 문제의 땅 3천평을 평당 2천2백만원씩에 매도하기로 약정했으나 제일생명측이 평당 가격을 깍아줄 것을 요구,올 4월 평당 1백만원을 낮춰 2천1백만원씩으로 계약을 변경했다고 검찰은 설명. ○…문제의 정보사 부지는 모두 3만2천평으로 대부분인 3만1천평이 징발된 토지라고 이날 구속된 김영호씨가 진술. 이 땅이 징발되기전 원소유자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는데 현금으로 보상받은 사람은 10년안에만 환매가 가능하고 증권으로 보상받은 사람은 언제든지 수의계약이 가능하다고 검찰관계자가 설명. ○…7일 하오8시 가장 먼저 검찰에 자수해온 정명우씨(55)는 『지난 1월21일 합참사무실로 김영호씨를 찾아갔을때 김씨가 육사동기생이 군요직에 많다면서 계약서에 국방부장관고무인을 찍었다』고 주장,자신은 사후에 범행에 가담했다고 발뺌. ○…이번 사기극의 주역으로 지목돼온 「정트리오」의 자수에는 먼저 불려와 조사를 받고 있는 가족들의 호소가 한몫 했다고. 정건중씨는 전날부터 자금전달관계로 참고인조사를 받아온 부인 원유순씨(49)가 7일 이른 아침부터 무선호출기로 몇차례 불러내 간절히 설득한 끝에 자수를 결심했다는 것. 정영진씨도 지난4일 구속된 형 정덕현대리의 호소를 전해들은 부모를 통해 자수를 결심하게 됐다고. 검찰주변에서는 이에대해 『피는 돈보다 진한 것 아니냐』고 한마디씩.
  • 김씨검거 중국서 협조/안기부원이 5일 압송/안기부

    ◎“월북기도 심증가지만 증거없어” 국가안전기획부는 7일 『전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51)의 신병은 안기부요원들이 중국당국의 협조를 받아 북경에서 검거해 지난 5일 하오3시30분 천진발 아시아나항공편으로 서울로 압송했다』고 발표했다. 안전기획부는 김씨가 5일 김포공항에 도착한 직후 중국에서 월북을 기도했을 가능성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이를 극구 부인함에 따라 입북기회를 모색했을 것이라는 심증만을 가진 상황에서 6일 상오11시30분쯤 국방부 합동조사단에 넘겼다고 밝혔다. 안기부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달 11일 홍콩으로 달아난 뒤 같은달 19일 북경에 도착해 북경건국호텔에 투숙하면서 시내관광등으로 시간을 보냈으며 닷새 뒤인 23일 북경을 떠나 장춘·심양을 거쳐 24일 하오6시30분 북한과의 접경지역인 단동에 도착해 압록강호텔에 투숙했다. 김씨는 이때 현지관광안내원 이성호의 안내로 단동시내를 구경한뒤 압록강 철교 중간지점까지 걸어 들어갔다 북경으로 되돌아 갔다는 것이다. 안기부는 『이같은 김씨의 행적으로미루어 김씨가 월북기회를 모색했을 것이라는 심증은 가지만 구체적인 증거는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안기부는 『김씨가 육사18기출신의 예비역대령으로 주요군사기밀과 무기체계등을 잘 알고 있어 월북하게되면 중대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으므로 월북을 막아야 한다는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중국당국의 협조를 얻어 김씨의 신병을 확보하게 됐다』고 밝히고 『김씨를 압송해온 사실을 즉각 발표하지 않은 것은 중국이 미수교국이어서 국가이익과 외교관행등을 고려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성무건설은 부동산투기 전문회사/정보사 땅 사기 모의회사의 정체

    ◎현장작업 전무… 수뇌거처 철저 은폐 정보사부지 사기극의 모의장소로 알려진 성무건설은 서울 서초동 1303 관선빌딩 3·4·10층을 전세내 설립한 부동산투기회사로 명목상으로는 건설회사. 지난 4월20일 일간지에 5단크기의 사원모집광고를 낸뒤 건축·토목기사,여직원등 30여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회사직제는 정건중회장,정영진대표이사,이완희씨등 3명의 이사진아래 건축부,설계부,경리부,교육사업부등 4개부로 구성돼 있다. 급여수준은 같은 규모의 동종회사와 엇비슷해 여직원의 경우 평균 50여만원을 받고 있으며 지난 5월말엔 전직원이 1박2일로 수련회를 다녀오기도 했다. 10층 고문실 20여평은 이탈리아제 책상,소파와 방연 카펫등 초호화판집기로 장식돼 있다. 건설사이면서도 상무·이사등 임원진은 건축실무에 전혀 문외한인 인사로 구성돼 있고 모집한 건축기사들에게도 건설관련 교육만 시킨 채 단 한번도 현장작업을 하지 않아 사실상 유령회사임이 드러났다. 또 정건중회장,정영진사장은 그랜저V6승용차를 직접 몰고 출퇴근하면서 운전사도업무용에만 쓰는등 회사직원들에게 철저히 주거지를 은폐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 잠적한 관련자들… 열쇠는 누가/사건전후 개입자들의 행적

    ◎고위층과 친분 위장… 토지전문 브로커/정건중/청와대 관계자 행세,뛰어난 설술갖춰/박영기/「거래」이후에 호화생활 사기실무 맡은듯/정영진 정보사부지매각 사기사건은 지난달 11일 홍콩으로 도주했다 검거돼 6일 검찰로 넘겨진 전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52)를 중심으로 정명우(54)·건중(51·성무건설회장)형제와 정덕현(37·국민은행 압구정서지점대리)·영진(성무건설사장)형제등이 치밀한 각본에 따라 저지른 조직사기극인 것으로 밝혀지고 있다. 군무원,전문토지브로커,은행간부등 다양한 경력의 인물들이 팀을 이뤄 부동산거래에는 일가견을 갖춘 증권회사를 상대로 완벽한 사기극을 연출한 셈이다. 이번 사건의 핵심인물로 떠오른 김영호씨는 육사18기로 88년2월 대령예편과 함께 2급군무원으로 특채돼 군사시설정책실장으로 근무해오다 사생활 문란과 비리등의 이유로 지난해 8월 군사연구실 자료과장으로 좌천됐다.머리회전과 일처리가 빠른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정보사부지매매사기사건이 노출되기 시작하면서 민원인들의 진정이 잇따르자 사표를 내고 지난달 11일 홍콩으로 달아났다.김씨는 지난 3월27일 부인 김모씨(49)와 이혼한 뒤 서울서초구 반포동 한신3차아파트에서 혼자 살아왔다. 정건중씨는 재미교포출신의 토지전문브로커로 평소 교육가로 행세하며 85년부터 『충남 예산군 대술면일대 10만여평에 중원공과대학을 설립하겠다』면서 유력인사행세를 해왔다.또 부인 원모씨(48)가 서울 서대문구 남가좌동에서 운영하는 유치원에 정·재계인사들과 찍은 사진을 걸어놓고 이들과 교분을 과시하며 주위사람들에게 자신이 거물급임을 믿게 했다는 것이다.지난 4월부터는 서울 서초동 1303 관선빌딩 일부를 임대해 직원 30여명을 고용한 뒤 부동산소개업체인 성무건설을 설립,회장직을 맡아왔다. 정씨는 지난달 24일까지 서울 한남동 유엔빌리지에 살다 사건이 노출되자 자취를 감췄다. 제일생명측에 「합참의 김과장으로부터 정보사부지를 사들인 실력자」로 소개됐던 정명우씨는 성무건설 정회장의 친형으로 사건이 드러나기 직전인 지난달 22일 서울 강서구 염창동 우성연립에서 가족과 함께종적을 감추었으나 가족들은 마포구 서교동 2층짜리 단독주택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15년전부터 강서구 염창동에서 인쇄소를 경영하고 있는 정씨는 지난 80년이래 장위동·정릉동등지로 무려 8차례나 이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은행 정덕현대리의 동생으로 이번 사건의 행동대원역을 수행한 정영진씨는 별다른 직업이 없는 부동산브로커로 주민등록지와 실제거주지가 다른데다 1년전부터 집에 들어오지 않는등 철저히 행적을 숨겨온 것으로 밝혀졌다.정씨는 사글세를 사는등 어렵게 살아오다 지난해 7월 32평 아파트로 옮긴뒤 지난 3월 서울 서초동에 있는 건평60평의 시가 3억8천만원짜리 두원빌라를 부인명의로 구입하고 최고급승용차인 그랜저V6을 몰고다니는등 졸부행세를 해왔다.부인 김모씨(30)는 『남편의 성격이 매우 무뚝뚝해 성격차이로 자주 다퉈왔다』고 말했다.제일생명보험의 윤성식상무는 『정씨가 교육사업에 관심이 큰 젊은 재력가인 것으로 소개받았으며 복장이나 씀씀이로 보아 거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진술했다. 이들과 함께 공범으로 고소된 박영기씨는 성무건설의 직원이지만 외부에는 청와대관계자로 행세하는등 능숙한 화술로 주위사람을 속이는등 사기사건의 조연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박씨는 이번사건에서 제일생명관계자들을 사기단과 연결해주는 징검다리역할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 3부자 현역해군장교 탄생/부인외 전가족이 바다생활(조약돌)

    ○…4일 상오 진해 해군교육사령부에서 열린 제86기 해군사관학교 사관후보생 임관식에서 공군 4부자(장교­사병 포함)탄생에 이어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현역 3부자 해군장교가 탄생해 화제. 이들 주인공들은 해군본부 군수참모부에 근무하는 김종득대령(52)과 김대령의 맏아들인 김장섭중위(24·외대 무역과졸),그리고 이날 임관한 김민섭소위(23·경원대 중문과졸)로 어머니를 제외한 모든 식구가 「바다의 사나이」가 된 것. 이날 아버지인 김대령은 『평소 두아들에게 자율적인 삶의 자세를 가르쳐 온 탓에 해군장교에 대한 호감과 동경심이 생긴 모양』이라고 흐뭇한 표정. 한편 이날 김소위는 영예의 학교장상까지 받아 주변으로부터 부러움을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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