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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세율 차등화 통해 유망산업 육성해야/산업연 건의

    산업연구원은(KIET)은 수입개방을 통한 국내물가 안정과 국내산업경쟁력 강화의 효과는 일반적인 판단과 달리 크지 않다고 전제,수입개방에 의한 국내산업의 경쟁력 강화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또 수입개방폭의 확대로 물가안정과 경제효율 향상이 자동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지적,오히려 관세율의 차등정책을 통해 유망 국내산업을 선별적으로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KIET는 최근 「산업지원 강화를 위한 관세율구조 개편방향」이라는 보고서에서 그러나 현행 관세율을 통한 보호에도 법정관세율과 실효관세율에 상당한 업종간 차이가 있으며 실효보호율과 수입대체 진전이 일치되는 것은 아니라면서 수입대체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관세율 조정과 기술개발지원,인력양성지원,일관된 정책 등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실효보호율이 높으면서 수입대체율이 낮은 육류 육가공품 낙농업 과일 야채가공품 빵 과자 면류 조미료 주류 청량음료 제재 합판 화장품 치약 연료유 도자기 유리 시멘트 등은 현행 실효보호율이높고 부가가치 창출은 적다고 지적,산업부문의 합리화를 위한 산업정책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 수입쇠고기 소비 급증/국내시장 52.7% 잠식/전년비 28% 늘어

    수입쇠고기가 국내시장 수요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정부가 쇠고기 가격안정을 위해 쇠고기를 대량수입,방출한 결과 87년까지만 해도 1백% 자급했던 쇠고기시장의 50% 이상을 외국산 쇠고기에 내주고 만 것이다. 24일 농림수산부와 축협에 따르면 올해 1·4분기중 쇠고기 소비량 5만6백36t 가운데 수입육이 2만6천6백81t으로 점유율은 52.7%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소득증가로 육류소비가 크게 증가한 데다 정부가 물가안정을 내세워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입쇠고기를 무제한 방출하는 과정에서 비롯된 것으로 풀이된다. 쇠고기 소비는 81∼89년에 연평균증가율이 5% 미만이었으나 지난해 23.5%나 급증한 데 이어 올해 1·4분기에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6%나 증가했다. 수입쇠고기 소비가 이처럼 급격히 늘어난 것은 수입산 가격이 5백g당(포장육) 2천8백50원으로 돼지고기 2천6백원과 거의 차이가 없어 수요가 수입쇠고기로 몰린 탓이다.
  • 소,물가 대 폭인상 단행/우유 200%·주식 호밀빵은 400%까지

    【모스크바 AP 로이터 연합】 소련 소비자들은 2일부터 발효된 전국적인 물가인상 조치를 앞두고 1일 생필품을 사기 위해 상점 앞에서 장사진을 이뤘으며 일부 상점들은 불안에 떠는 소비자들이 몰려 드는 것을 막기 위해 저녁 일찍부터 문을 닫아버리는 등 일대 혼란을 빚었다. 이 같은 상황이 빚어지고 있는 가운데 세르게이 스탄케비치 모스크바시 부시장은 물가인상 조치가 인민의 희생을 대가로 정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재정적 조치에 불과할 경우,사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물가 인상조치로 우유는 종전보다 두 배가 오르며 쇠고기·돼지고기·양고기 등 육류는 3배,주식인 호밀빵은 4배,그리고 TV 수상기·냉장고·아기용품·의복·신발 등은 최저 2백50%에서 최고 1천%까지 인상된다.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는 이날 정부가 새로 설정한 가격을 위반하는 국영점포들은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위협하는 대통령 포고령을 보도했다.
  • 쇠고기시장 2원화 추진/고가의 한우·저가의 수입육 분리

    ◎한우고기 고급화로 축산농 보호 정부는 국내 쇠고기시장을 한우와 수입쇠고기로 2원화,한우의 품질고급화와 고가화를 통해 수입개방에 대응하고 양축농가의 소득을 보호해 나갈 방침이다. 농림수산부는 28일 한국농촌경제연구소에서 열린 「소값변동과 축우산업의 발전방향」에 관한 공청회에서 『수입쇠고기를 대량 방출하고 있음에도 한우가격이 오르고 있고 이로 인해 사육과열 현상이 일어나고 있어 잘못하다가는 과거와 같은 소값파동이 또다시 벌어지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지적하고 『국내 쇠고기 소비시장을 저가의 수입쇠고기시장과 고가의 한우쇠고기시장으로 2원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농림수산부는 최근 산지 소값이 오르는 이유를 소득이 높아진데다 대형 백화점 등이 한우를 직접 매입해서 공급하는 등 전반적으로 한우에 대한 수요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이처럼 한우쇠고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짐에 따라 수입쇠고기와 한우시장의 2원화 여건이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쇠고기와 돼지고기 및 닭고기를포함한 지난해 육류 총소비량은 85만4천t으로 지난 81년의 2배 이상으로 늘어났으며 오는 2001년에는 지난해의 5.3배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소,새 시장경제 도입안 마련/고르비/군수산업 민수용 전환등 박차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군수산업을 민수용으로 재편하는 것을 포함한 새로운 시장경제 도입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가 19일 보도했다. 프라우다는 지난 17일 크렘린에서 열린 경제전문가 회의를 다룬 전면기사에서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소련의 경제전망에 어두운 진단을 내리면서 페레스트로이카가 역전되고 있다는 서방측의 우려를 의식한 듯 시장지향 정책을 수행하겠다는 약속을 거듭 강조했다고 밝혔다. 그는 『군수산업을 선호한 경제적 왜곡이 그동안 우리의 불행이었다』고 밝히면서 민간수요를 감당하기 위한 군수산업의 재편을 강조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현지도부가 시장경제로 나아가는 이미 선택된 중요한 개혁수행 과정을 강력히 고수하면서 지속적인 개혁정책 수행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이번 회의에서 올들어 첫 두달동안 소련의 산업 생산량은 작년동기 대비,4.5% 떨어졌으며 육류 구입량도 13% 감소했다고 밝히면서 『우리의 실제적인 조치들에어떤 수정이 가해져야 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이 신문은 관영 타스통신을 인용,소련 정부의 새로운 경제계획안이 다음달에 공식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 시범 축산센터 건립/3백억원 지원 요청/축협,정부에

    축산업 협동조합 중앙회는 양축농가의 생산성을 높이고 경영합리화 기법을 보급하기 위해 시범 축산종합개발센터를 세우기로 하고 이에 필요한 3백억원을 축산진흥기금에서 지원해줄 것을 정부에 건의했다. 명의식 축협회장은 28일 조경식 농림수산부장관에게 91년도 업무계획을 보고하는 자리에서 축산종합개발센터는 ▲사양·경영·개량 등 종합기술 연수를 위한 양축농가 훈련원 ▲육류등급제 실시에 따른 식육처리 전문인력 양성을 위한 훈련원 ▲전업양축 규모의 시범사육장 및 축산종합전시장 ▲종무우센터 등으로 나누어 경기도 안성 축협목장 내에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 물가관련장관회의 내용과 과제

    ◎통화정책 동원,“물가잡기” 총력전/총통화량은 유지… 선별적 긴축운용/소비성 금융 억제,투자부문은 진작/성장정책 계속 고수… “폭등세” 꺾기 실효성 의문 정부가 연초부터 폭등하고 있는 물가를 잡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부는 2일 긴급 물가관계 장관회의를 열고 종합적인 물가처방전을 내놓았다. 이날 회의는 올해 들어 정부가 개최한 각종 물가대책회의 가운데 15번째에 해당하는 것이다. 평균해서 이틀에 한번꼴로 회의가 열린셈이다. 지난 1개월여 동안을 따져 본다면 물가회의 최다 개최라는 반갑지 않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그만큼 올해 물가불안 현상이 쉽게 치유할 수 없을 만큼 심각한 「중증」임을 말해준다. 지난 1월중 소비자물가는 2.1%가 올라 한달간의 상승폭으로는 10년만에 최고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같은 물가폭등세를 잡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의 안정기반은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점에 이론의 여지가 있을 수 없다. 정부가 물가잡기 총력전에 나서고 있는 것은 이같은 상황인식에 따른 것이다. 긴급물가 관계장관회의가 내놓은 물가처방전은 크게 보아 ▲통화의 선별적인 긴축 ▲재정의 소폭절감운용 ▲소비절약으로 요약된다. 통화와 재정부문에 대한 대책이 포함된 것은 타이밍을 놓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지만 뒤늦게나마 다행스런 일이다. 통화와 재정의 운용은 경제를 운용해 나가는데 있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기 때문이다. 통화부문의 물가 안정대책은 비제조업 부문에 대한 정책자금(주로 주택자금)을 축소조정하고 소비성 금융을 억제하는 내용으로 짜여져 있다. 그러나 총통화 증가율의 억제목표는 정부가 당초 올해 경제운용 계획에서 설정한 17∼19%선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이로 보아 연간 총통화 공급량은 줄이지 않고 다만 비생산적인 부문으로 흐르고 있는 자금물꼬를 생산적인 부문으로 돌리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물가를 잡는데 있어서는 총수요의 억제가 가장 긴요한 관건이 된다. 수요를 성질별로 나누면 소비수요와 투자수요로 구분할 수 있다. 정부의 통화부문 안정대책은 소비와 투자가운데 소비부문 수요를 억제하고 투자부문의 수요를 늘리는 쪽을 지향하고 있다. 소비수요는 직접적인 물가상승 압력을 유발하는데 비해 투자수요는 단기적으로는 물가상승 압력을 갖기만 생산증대 효과를 통해 공급을 늘려 장기적으로는 물가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측면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이같은 정책선택은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제1목표로 삼는 이승윤 경제팀의 정책성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총통화공급 자체를 줄이는 강력한 「총량긴축」은 배제되고 있다. 이에 따라 과연 선별적이고 부분적인 긴축만으로 현재의 물가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문은 여전히 남아 있다. 흔히 물가는 한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재화와 서비스에 대한 통화량,즉 돈의 밀도로 설명된다. 즉 상품에 비해 돈의 양이 많으면 물건값은 오르고,상품은 많은데 돈이 적으면 물건값은 자동적으로 떨어지게 마련이다. 따라서 물가를 잡는 가장 기초적인 방법은 돈을 거두어들이는 것이다. 통화긴축은 이런 점에서 인플레를 억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정책수단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통화긴축에는 고통이 따른다. 통화를 줄이면 투자를 위축시켜 성장률을 저하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기 때문이다. 이승윤 경제팀이 각계의 거듭된 긴축건의를 받아들이기를 꺼리는 것은 통화긴축이 초래할 성장률 둔화를 우려했기 때문일 것이다. 따라서 현 경제팀은 「안정」을 위해 「성장」을 다소 희생시킬 것인지,혹은 「안정」이 훼손되더라도 「성장」에 계속 매달릴 것인지를 선택해야 할 시점에 놓여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2일의 긴급 물가관계 장관회의를 앞두고 대책의 선택문제를 놓고 경제기획원의 핵심부서인 물가정책국과 경제기획국이 벌인 토론 내용은 향후 정책방향과 연관지어 볼때 의미있는 대목으로 여겨진다. 물가정책국은 『통화긴축이 없이는 현재의 물가불안을 해소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주장했으나 『통화긴축은 이부총리의 제조업경쟁력 강화시책에 어긋난다』는 경제기획국쪽의 주장에 밀려 「긴축론」이 정책에 반영되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들어 학계 일각에서부터 『현재의 경제정책 기조를 수정하거나 혹은 현 경제팀을 교체하지 않는한 물가안정을 기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점도 유의해 볼만 하다. 재정부문에서는 물가안정을 위해 올해 예산중 ▲1천5백억원을 절감하고 ▲유가인상 등에 따른 추가재정 소요분 5백억원을 자체예산에서 충당토록 하며 ▲3천억원은 예산배정 시기를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늦추는 등의 방안이 강구되고 있다. 올해 전체예산규모 26조9천7백97억원의 1% 미만인 2천억원의 예산절감으로 직접적인 물가안정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 이 부분은 물가안정을 위한 정부의 「고통분담」이라는 측면과,정부의 강력한 「의지천명」이라는 측면을 통해 물가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심리적 효과를 기대한 것으로 여겨진다. 이밖에 학원수강료 등 일부 개인서비스요금과 임대료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도의 시도와 선거자금 과다사용자에 대한 탈세조사 등 선거자금에 대한 관리 강화 등은 매우 적절한 조치로 평가되나 실효성을 확보할 수 있는 후속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다. ○물가 긴급대책 주요 내용 ◇수요관리 및 물가불안심리 해소 ­비제조업부문 정책금융축소 ●민영주택자금 융자규모 축소조정 ●조합주택 융자대상규모축소(25.7평→18평 이하) ­여신금지업종에 대한 여신심사강화 ●여신금지부문에 포함되는 대중음식점 범위확대(건평 1백평,대지 2백평 초과업체→건평 1백평,대지 1백평) ­신용카드 과다사용 억제 ●할부구매기간 및 금액축소(24개월→12개월,2백만원→1백50만 원) ●현금서비스한도 하향조정(50만원→30만원) ●신용카드회사에 대한 대출억제 ●자동차등 구입시 할부금융축소(선수금비율 50%로 축소) ­과다 선거자금 사용후보자에 대한 대출유용·탈세여부조사 ­세입내 세출원칙견지,정부예산 절약집행 ●청사등 공공건물 건축예산(3천억원) 배정연기 ●일반경상비용 등 1천5백억원 절감 ●유가조정에 따른 추가세출요소 등(5백억원) 자체흡수 ­건축경기 과열 사전방지 ●투기과열지구 신축분양 분양주택수 20배 범위내 제한 ●40.8평 이상 주택소유자 청약예금 2년 지나도 2순위 처리 ­학원비 인상률 적정수준이하(1년미만 0%,2년미만 5%,3년미 만 7%) ◇부동산 가격안정 ­상업용건물 임대료 조정에 대한 가이드라인 설정(1년미만 동결, 2년미만 5%,2년이상 8%) ­지방자치단체별 임대료분쟁 조정기구설치 ­임대료 과다인상업체 세무관리강화 ◇부문별 가격안정대책 ­농축수산물 ●정부의 직접운송·보관기능 축소로 유통기능개선 ●농안기금중 일정규모 긴급수입을 위한 풀자금으로 활용(6천8백6 0억원) ●축산진흥기금(3천1백억원) 통해 쇠고기 등 수급조절기능 강화 ●권역별 식육류유통센터 건립 ­공산품 ●수입원자재 할당관세 적용확대(원유 등 69개품목) ●인하요인 발생품목(17개품목) 가격인하 유도 ◇에너지가격·공공요금관리 ­걸프전 확산대비,멕시코 등 원유도입선 확대 ­원유조정여부 국제원유가 추이살펴 신중검토 ­불가피한 공공요금인상 올해중 반영,가격체계 정상화 ●상반기중에는 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만 현실화 ◇물가관리체제 강화 ­품목별 물가관리 부처책임제 운영 ­주1회 기획원 기획관리실장 반장하에 물가안정 실무대책반편성 ­소비자고발센터,치안본부,국세청 연계감시망 체계확립
  • 중국,북한에 원조/식량구입비로 1억5천만불 규모

    【평양 AFP연합】 북한은 식량난을 완화하기 위해 중국으로부터 받게될 1억5천만달러의 원조를 식량구입 자금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1일 평양의 외교 소식통들이 밝혔다. 지난해 11월 중국과 북한사이에 체결된 경제협력에 관한 협정에 따라 5년에 걸쳐 북한에 제공될 이 원조는 특별히 야채류를 비롯,육류 및 음료수 등을 구입하는데 사용될 것이라고 이 소식통들은 말했다. 그러나 북한 관리들은 외국언론,특히 남한에서 지속적으로 보도되고 있는 북한의 극심한 식량난을 부인하고 『우리는 식료품과 의복류를 정상적으로 공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외교부의 한 관리는 『지난해 몇차례 홍수로 농업 생산량이 감소했으나 그리 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공식적으로 인정된 방침을 되풀이했다.
  • 1월 무역적자 17억불… 사상 최고

    ◎수출 17% 증가… 수입은 37% 껑충/한달새 육류·화공품 21억불 반입/상공부,잠정집계/걸프전 장기화땐 적자폭 심화될듯 올들어 수출이 비교적 호조를 보이고 있으나 걸프사태로 원유와 유류제품,화공품 수입이 급증,지난 1월중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월간기준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1일 상공부가 잠정집계한 1월중 수출입 실적에 따르면 수출은 46억4천9백만달러로 전녀동기대비 17.5%가 늘어난 반면 수입은 37.7% 급증한 63억6천4백만달러로 통관기준 무역수지 적자는 17억1천5백만달러에 이르렀다. 이같은 지난달의 무역수지 적자는 이제까지 월간기준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최고였던 지난해 11월의 14억7천2백만달러를 2억4천3백만달러나 넘는 것이다. 특히 수출의 선행지표라고 할 수 있는 1월중 신용장내도액의 증가율이 2.8%에 그친 반면 수입승인실적의 증가율은 무려 60.9%나 돼 앞으로 수입증가세가 더욱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1월중 수입이 이례적으로 급증한 것은 걸프사태로 말미암아 한달동안 ▲원유 7억2천만달러 ▲유류제품 3억달러 ▲화공품10억9천만달러 등 ▲원유류도입에 따른 외화부담이 모두 21억달러를 웃돌아 지난해 1월에 비해 6억달러나 추가로 소요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또한 신규투자 및 시설개체투자를 위한 기계류 수입이 지난해 1월에 비해 2억1천만달러가 늘어나 지속적인 증가추세를 나타냈고 국내공급이 부족한 형강 등 일부 철강재의 수입도 1억달러나 늘어났다. 이밖에 민간항공기 도입 및 올부터 수입이 개방된 바나나 수입 등 일시적인 요인도 수입급증세를 부추겼다. 반면 수출은 최근의 걸프전쟁으로 중동 및 미국·유럽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차질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으나 지난해 3·4분기 이후 엔화강세에 따른 자동차·기계류·선박·신발 등 일부 품목의 대일경쟁력 향상 및 대북방 수출이 호조를 보여 비교적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또한 전년동기대비 방식인 수출통계상 지난해에는 설날 연휴가 1월중에 끼어 설날이 2월중에 들어있는 올해보다 생산일수가 이틀이나 적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출증가율을 높게 했다. 상공부 관계자는 『이달중 설날연휴가들어 있는데다 걸프전쟁의 장기화 조짐으로 원유류 도입에 따른 외화부담이 커지게 되면 통과기준 무역수지 적자폭이 당분간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이라크 전역에 전쟁공포/시위·피난행렬 범벅… 상가 거의 철시

    ◎철군시한 하루전 분위기 급변/이라크군 포격훈련,연일 포성/귀국 중동근로자가 말하는 현지 분위기 결사항전을 촉구하는 시민들의 시위,요르단 국경 등 외곽쪽으로 줄을 잇는 피난차량행렬,대부분의 상점이 철시한 가운데 인적조차 뜸해진 시가지…. 16일 상오 바그다드 등 중동지역에서 대한항공 특별기를 타고 간신이 귀국하는데 성공한 3백1명의 교민·근로자·공관원 가족들이 전하는 현지의 분위기는 한마디로 「일촉즉발」의 전쟁직전 상태였다. 이들은 2∼3일 전만해도 「전쟁분위기」를 느낄 수 없었던 페르시아만 일대가 이라크군 철수시한 하루전인 15일부터 분위기가 급변,중동지역 주민들은 극도의 전쟁공포감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또 이라크의 수도 바그다드에는 군의 포격연습으로 포성이 그치질 않고 있는 가운데 연일 관제형 「성전시위」가 계속되고 있고 시가지 곳곳에는 「결사항전을 벌이자」는 벽보와 대자보가 나붙어 전쟁이 임박했음을 실감케 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생생히 전했다. 바그다드 시민들은 특히 육류·식수 등 식품사재기를 하느라 가게마다에서 소동을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날 귀국교민·근로자들은 한결같이 『사지를 탈출한 것이 꿈만 같다』면서 『미국과 이라크간에 극적인 화해가 이루어져 페르시아만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야 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일부 근로자들은 현지에 값비싼 건설장비를 그대로 두고 온데 대해 아쉬워 했으며 어떤 교민은 두고온 남편 때문에 불안해 하기도 했다. 바그다드에서 귀국한 현대건설 요리사 김규준씨(47·경기 의왕시 오전동 329)는 『미국이 이라크에 최후통첩한 철군시한인 16일 하오2시를 나흘 앞둔 12일 상오5시 더이상 잔류할 수 없다는 현장 책임자의 판단에 따라 임시직원 문동락씨(46)와 방글라데시 고용인 5명을 남겨두고 이라크 바스라항 해운기지 현장을 떠났다』고 말했다. 페르시아만을 끼고 있어 최전선이 되는 바스라항 곳곳의 벙커옆에는 이라크 군대의 대공포 포탄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고 군인을 실은 트럭과 탱크들이 줄지어 분주히 이동하고 있었으며 쉴새없이 들리는 훈련용 대포소리와 전투기비행 등으로 전쟁 전야를 방불케 했다고 그는 공포와 불안감에 떨던 순간을 설명했다. 김씨는 『이라크당국이 연일 방송 등을 통해 「성전이 임박했으니 제국주의 미국과 맞서 싸우자」고 독려해 주민들은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주민들은 방독면을 마련하는 등 전쟁에 대비하고 있지만 생필품 부족으로 큰 고통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바그다드에서 현대건설 중기부 직원으로 일한 김재진씨(34)는 『전쟁을 많이 겪었던 탓인지 바그다드 시민들은 긴박감 속에서도 비교적 태연한 모습이었으나 2∼3일 전부터 전쟁분위기가 고조되면서 관제형 시위가 잇따랐고 거리 곳곳에 「성전」을 독려하는 대자보·격문 등이 나붙어 전쟁이 임박했음을 실감케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이라크인들은 전쟁이 날 것으로 굳게 믿고 있다』면서 『그러나 겉으로는 후세인의 강경정책을 지지하지만 속으로 전쟁에 반대하는 등 불평불만이 많으며 친하게 지내던 이라크 친구들도 이같은 불평을 많이 털어놓았다』고 말했다. ◎근로자등 중동교민/3백1명 어제 귀국/“사지 탈출 꿈만 같다” 이라크 바그다드 등 중동지역 교민과 근로자 공관원가족 등 3백1명이 16일 상오7시15분 대한항공 특별기 8021편으로 김포공항에 도착,무사히 귀국했다. 오랜 비행시간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입국수속을 마친 이들은 1층 입국장에서 기다리던 가족과 전장터를 빠져나왔다는 안도감을 함께 나누며 재회의 기쁨을 나눴다. 그러나 일부 가족을 현지에 남겨두고 철수한 공관원 가족들과 현지 사정으로 짐만 부쳐온 근로자가족 등은 곧 닥칠지도 모르는 전장의 회오리를 걱정하며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날 귀국한 교민들은 현대근로자 81명,현지 공관원·가족 57명,한국외환은행 직원 17명,한일은행 직원 7명,신성과 용진근로자 각각 7,9명 삼성근로자 4명 등이다. 교민 특별수송기는 당초 이날 상오1시40분쯤 도착할 예정이었으나 한때 요르단 등지에서의 교민철수에 차질이 생겨 요르단의 암만에서 6시간쯤 늦은 15일 하오5시30분(한국시간) 서울을 향해 출발했었다.
  • 소·돼지고기값 자율화 여파/특등육 최고 35% 상승

    ◎소 안심·갈비심 500g에 8천원으로/돼지 고급육은 9% 올라/정부/수입쇠고기 물량 탄력공급 방침 소·돼지고기 가격이 지난 1일부터 자율화됨에 따라 쇠고기 고급육의 경우 지역에 따라 최고 35%까지 오르는 등 상승추세를 보이고 있다. 4일 농림수산부와 축협에 따르면 지난 1,2일 서울·경기·강원지역의 30여개 정육점에 대한 육류가격 실태를 조사한 결과,쇠고기의 경우 특등육(안심·갈비심)값이 강원지역 등에서 5백g에 최고 8천원까지 형성돼 육류값이 부위별로 자율화되기 전인 지난해말의 전국평균(5천9백20원)보다 35%(2천80원) 상승했다. 쇠고기 상등육(등심·채끝)도 지난 1,2일 최고 7천5백원에 판매돼 지난해말의 전국평균 가격보다 27%(1천5백80원) 올랐다. 돼지고기는 특등육의 경우 최고 2천5백원으로 지난해 말의 전국평균가격(2천3백2원)보다 9%(1백98원)정도 상승,쇠고기에 비해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수산부는 이에대해 육류가격 연동가격제가 지난 1일부터 폐지되고 자율화되면서 안심 등 고급육은 종전보다 비싸지는 반면양지·사태 등 보통부위는 싸질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하고 육류가격 자율화가 뿌리내리도록 축협 등의 시범판매업소를 확대 설치토록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함께 연동가격제 폐지로 인해 단기적으로 육류가격이 상승할 경우 수입쇠고기 물량을 탄력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부위별 자율판매가 철저히 시행되도록 행정지도를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위해 이번주중에 각 정육점에 가로 11㎝·세로 8㎝의 부위별 가격표지판과 부위별 용도의 해설포스터를 3만장 배포,부착토록 유도키로 했다.
  • 모스크바·겨울·노태우 대통령/이재근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일반적으로 미국인은 실용주의적이고 소련인은 이데올로기적이라고 보지만 사실은 정반대이다. 개인생활이나 정치면에서도 미국에는 이상주의자,도덕주의자가 훨씬 더 많고 소련에는 냉소적인 현실주의자,실용주의자가 더 많다는게 소련 연구가들의 분석이다. 소련정치도 겉으로는 이데올로기적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공산주의 이상에 따라 움직여 왔으며 대부분의 경우 현실적인 국가주의의 이해와 여러 사회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운영돼온 것이다. 도의적인 이상이나 이데올로기에 좌우되는 현상은 소련보다는 미국의 정치에서 찾을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국민성도 그러하다. 소련 연구가들의 관찰이나 많은 여행기들을 살피면 소련 국민들,특히 러시아 국민들처럼 솔직하고 개방적인 생활태도를 갖고 있는 민족도 드물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서민의 생활과 대인관계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들은 대개 자연스런 감정으로 솔직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스탈린시대의 거칠고 얽매인 통제사회를 거치면서도 사람들의 행동은 거기에 물들지 않았고구김살없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전후 시베리아에 억류되었던 한 일본인 작가는 그 저서에서 러시아인들을 이렇게 소개했다. 『러시아인은 밖에서 세사람만 모이면 노래를 부른다. 그들이 부르는 합창소리가 바람에 실려 내가 있는 곳까지 들린다. 정말 소비에트식의 밝고 낙천적인 풍경이다. 소비에트권력의 침울한 어둠과 민중의 밝고 낙천적인 감성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을까. 「볼가의 단가」에서 느껴지는 애조띤 감성은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점이다』 그렇게 볼때 오늘날 저들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공개)는 이 러시아적 소련 민족성의 필연적인 귀결이라 할 수 있다. 고르바초프라는 한 탁월한 지도자에 의해 그것이 시대적으로 표출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 노선을 천명한 최대의 이유는 한마디로 말하면 소련적 사회주의가 막다른 곳에 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페레스트로이카의 기둥은 당연히 경제개혁이다. 단순화해서 말하자면 고르바초프의 모든 개혁정책은 결국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좋다. 60년대의 전반까지도 대부분의 소련국민은 소련의 사회주의 체제가 인류보편의 가치를 갖는다고 믿고 있었다. 60년대 중반이후 일부 자유주의적인 지식인들이 체제비판의 소리를 높인바 있었으나 극히 한정된 소수였다. 특히 경제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미 50년대 후반부터 경제개혁의 문제가 제기되어 60년대초에는 「이윤의 도입」을 둘러싼 경제논쟁도 빚어졌다. 65년에는 이른바 「코시긴 개혁」이 실시되는등 스탈린체제를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는 점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각되고 있었으나 일반적으로는 60년대까지는 사회주의와 그 이데올로기의 신앙이 무너지지는 않았다. 70년대가 되자 소련체제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이제 누구의 눈에도 분명해졌다. 60년경 허풍쟁이 흐루시초프는 『70년에는 미국을 따라잡는다. 80년대에는 능력에 따라서 일하고 필요에 따라서 취하는 풍요한 공산주의 낙원이 도래한다』고 세계에 선언했다. 당강령에도 그렇게 기록하게 했다. 그런데 70년대가 되어도 소련에서는 고기나 소시지,기타 기본 필수품을 입수하기 위해 서민은 뛰어다니고 긴 줄을 서고 악전고투 하지 않으면 안될만큼 경제상태가 나빠졌다. 지방에서는 육류가 몇년씩 상점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사태로까지 되었다. 사람들은 드디어 큰 환멸을 느꼈다. 70년대에 이르러 공산주의는 급속히 퇴색하고 풍화되어 버렸다. 당의 지도자가 아무리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 설득해도 매일처럼 생필품을 사는 행렬꽁무니에 몇시간씩 서있어야 하는 서민들은 냉소했다. 많은 지식인들이 독주 보드카에 탐닉하며 울분을 풀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대신할 가치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소련을 우리는 어느만큼 아는가. 어느 사람의 표현대로 「무서운 속도」로 북방으로 달려간 우리에게 있어 소련은 정말 어떤 존재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아직 그들에게 느끼는 우려,당혹,두려움은 어디에 기인하는 가도 잘 살펴야 한다.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가 상대를 너무 모른다는 데서 오는 것이다. 구한말의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직접 그들과 교류한 역사가 없고 특히 냉전체제하에서는 원천적으로 접촉이 불가능했다. 더구나 고르바초프 정권하에서는 최근 몇년동안 그들 자신이 너무 급격하게 변하는 중이어서 마치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것 같은 어려움도 있다. 그들이 대국이라는 콤플렉스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진짜 크렘린」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 소 수교가 이뤄졌다. 거기에다 노태우 대통령이 소련을 방문한다. 전후 처음으로 아니 사상 처음으로 우리의 국가원수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입성」하는 것이다. 노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할 것이고 붉은 광장을 거닐 것이며 크렘레프스카야 제방도로를 달려 톨스토이가를 지나칠 것이다. 무엇보다도 붕괴된 대제국 오늘의 소련 대통령과 한 소간 정치·경제·문화협력을 논의하다가 때로는 과거를 바탕으로 역사도 얘기할 것이다. 바로 그 대목이 중요하다. 그럴적에 대통령은 반드시 다음과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 조용히 얘기해야 할 것이다. 즉 멀리는 노일전쟁으로부터 시작하여 일제에 의한 한반도흥정,구러시아제국과 구한말의 관계에 이르러야 한다. 이어볼셰비키혁명을 전후한 한반도의 소용돌이에도 언급될 것이고 그 완전한 식민지화도 회상돼야 할 것이다. 전후 해방·독립·분단에 언급한데 이어 드디어 6·25 동족전쟁에서의 소련의 책임도 지적돼야 할 것이다. 82년의 무자비한 대한항공(KAL)여객기 격추사건은 또 어떻게 언급될 것인가. 나흘간의 짧은 일정속에 이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소 관계의 진정한 개선과 앞으로의 전개를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이 역사와 우호협력의 이름으로 반드시 여과돼야 한다. 그것이 한 소 관계의 진전과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입성을 지켜보는 국민의 눈초리인 것이다.
  • “「기아 한파」 엄습”… 어려움 겪는 소련

    ◎경제사정 악화로 식량난 가중/허술한 조달체계·극성스런 사재기가 부채질/레닌그라드,이달 들어 식료품 전면 배급실시 소련의 경제사정이 예상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것 같다. 겨울로 접어들면서 악화된 경제사정은 식량부족사태로 발전,식품가게 앞은 물건을 사려는 사람들로 장사진을 이루는가 하면 사재기,매점행위 등 혼란이 극을 이루고 있다. 현재 소련 국영상점의 식품 품귀현상과 줄서기는 2차대전 이래 최악이라는 소식이다. 소련 제2의 도시 레닌그라드가 지난 1일부터 육류 소시지 우유 곡류 등 기본 식료품에 대해 전면 배급제에 들어갔고 수도 모스크바도 현재 설탕과 담배에 국한된 배급제를 곧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실제로 기아에 대한 우려가 여러 도시에 확산되고 있다. 이대로 가다간 이번 겨울을 넘기기 전에 시민들이 폭동을 일으켜 지난 7년여 동안 근근이 이끌어온 페레스트로이카의 전과정이 하루아침에 물거품으로 끝날 것이란 비관적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소련개혁의 과제는 침체된 경제의 회복과 새로운 정치체제의 모색으로 크게나눌 수 있을 것이다. 정치적인 어려움도 경제난 못지않게 심각하다. 정치적 민주화와 다원주의에로의 노력은 아직 모색단계에 머물러 있고 새 연방제도의 탄생을 싸고 벌어지는 중앙정부와 연방공화국간의 갈등 또한 해결의 실마리를 좀체 찾지 못하고 있다. 소련의 경우 정치적 문제들이 해결책을 찾기 이전에 경제사정이 파국에 이른다면 개혁과정 전반이 수포로 돌아간다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치다. 뿐만 아니라 식량난을 포함한 경제난의 근저에는 정치 경제 사회적인 제요인이 난마처럼 얽혀 있어 모든 것이 같이 풀리기 전에는 어느 한 문제도 해결할 길이 어렵게 돼 있다. 예를 들어 중앙과 연방공화국간의 분쟁 등 민족문제가 해결되기 전에 지금의 경제상황이 개선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련정부는 종합적인 해결책을 아직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기근의 위험은 없다』 『일부 세력이 정치적 목적으로 기근설을 고의 유포하고 있다』며 책임회피성 설명까지 한다. 그러면서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지난 11월 파리유럽안보협력회의(CSCE)에 참석해 서방 각국 정상들에게 긴급 식량원조를 요청했다. 그러나 문제는 소련의 식량난이 단기간의 공급물량을 늘린다고 해결될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데 있다. 일반적으로 현 식량부족사태의 가장 큰 원인은 허술한 조달체제와 시민들의 사재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과거 공산당 조직이 통제하던 물자조달체계는 거의 기능이 정지된 반면 아직 효율적인 새 체계는 마련되지 않고 있다. 그 결과 부패한 관료조직과 수송망의 미비로 인해 많은 농산물이 산지에 소비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에 유실된다. 일반시민들의 사재기 심리는 경제개혁안의 시행 자체를 거의 불가능하게 만들어놓고 있다. 모스크바시내 한 식품점 주인은 최근 외신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실제로 공급받는 물량은 지난해보다 적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에 1주일 걸려 팔리던 소시지나 육류 한 트럭분이 지금은 2∼3시간이면 다 팔려버린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난 10월 경제개혁안을 확정하고 곧 소비자가격을 자유화한다는 방침을 밝힘에 따라 가격상승 전에 하나라도 더 사두겠다는 심리에 너도나도 물건만 보면 덤벼드는 것이다. 물자부족을 초래한 원인에 대해서는 이 외에도 갖가지 의혹들이 시중에 나돌고 있다. 그 중에는 구 공산주의 세력들이 상점 진열대가 비도록 교묘히 조작해 국민들에게 반고르바초프 감정을 갖도록 유도한다는 것도 있다. 국영상점 종사자들이 웃돈을 받고 물건을 다 빼돌리기 때문이라는 설,신종 투매꾼들이 국영상점에서 물건을 사모아 자유시장에 내다 팔기 때문이라는 설도 있다. 예를 들어 국영시장에서 쇠고기 1㎏에 2루블하는 것이 자유시장에서는 25루블에 팔린다. 소련시민의 평균 월급이 2백80루블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신종 투매꾼들에 대한 일반의 감정이 어떠하리라는 것은 쉽게 짐작할 수가 있다. 이런 감정의 화살이 결국은 현 지도부에 대한 불신으로 모아지고 있다. 식량부족사태는 결과적으로 정부에 대한 불신을 가장 첨예하게 증폭시키고 있는 것이다. 소련 경제학자들의 분석은 해결의 전망을 더욱 비관적으로 보이게 한다. 이들은 공화국간 경제협조체제와 와해와 누증되는 재정적자를 식량부족의 보다 근원적인 원인으로 지적한다. 연방공화국들이 중앙정부,그리고 여타 공화국들과의 협조를 거부하는 이유는 첫째 필요한 물자는 스스로 확보해두겠다는 자급자족 심리와 둘째 가치가 계속 떨어지는 루블화보다 물건을 그대로 갖고 있겠다는 심리 때문으로 설명된다. 11월말에 발표된 소련의 내년도 재정적자 규모는 2천5백억루블(약 4천5백억달러)로 GNP의 2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이 적자를 메우기 위해 수천만 루블이 발행된다. 고정된 가격에 팔릴 식품의 양은 제한돼 있는데 통화증발로 시중의 물자부족은 더 심화되게 된다. 예를 들면 시중에 풀린 돈이 1백루블이라면 상점에 나와 있는 물건은 15루블어치밖에 안 되는 현상이 벌어지는 것이다. 11월26일에는 모스크바에 우유를 공급해오던 주변 9개 지방이 우유 공급 중단을 통보해와 시민들이 한꺼번에 분유를 사려고 몰려들어 일대 혼란이 일어났다. 분유 재고는 금방 바닥이 났고 모스크바시민들 사이에는 기아에 대한 공포가 급속히 확산돼갔다. 1차적인 과제는 역시 새 연방체제 출범을 마무리 지어 소연방내 공화국간 경제협력체제를 복원시키는 일과 수송 등 효과적인 물자조달체제를 시급히 갖추는 일이다. 곡물 야채 등의 생산은 80년대 후반 들어 15%,육류는 19% 증가했다는 것이 소련정부측 통계이다. 생산수치로는 지금의 식품부족난을 설명하기 힘든 것이다. 그런데 지난해 곡물 총생산량 8천여 만 t 가운데 연방정부가 사들인 양은 5천9백만t 정도로 집계돼 있다. 나머지는 생산지역당국이 임의로 처분한 셈이다. 식량수입도 80년대 후반 3천5백만t 내외로 일정수준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육류 채소 과일 설탕 등의 수입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해온 것으로 나타나 있다. 따라서 통계수치로 보면 주요식품의 개인당 평균소비량은 일정수준을 유지하거나 증가했는데도 소비자들은 계속 식품 구하기가 힘든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역설적 현상은 현재 소련이 겪고 있는 식량문제가 공급측면만으로는 해결이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소련당국으로서는 먼저 연방조약 문제를 조속히 해결해 정치적 안정을 찾고 이를 기반으로 가격제도와 토지개혁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 노력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지적이다. 현행 정부보조가격체제와 시장체제를 가지고서는 결코 식량난 등 지금의 경제난을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 경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이다. 하지만 이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된 바 있다. 소련정부는 금년 3월 곡물가격을 지난해 대비 2배로 인상한다는 조치를 내놓았다. 이어서 후속조치로 7월1일부터 빵값 인상을 단행키로 했다. 그때도 모스크바를 비롯한 주요도시들에서 사재기 등 한바탕 소동을 겪은 끝에 결국 빵값 인상계획을 백지화시킨 전례가 있다. 소련국민들도 국가 전체의 경제사정을 감안하지 않고 「값이 오르기 전에」 닥치는 대로 줄서서 사모으는 일에만 몰두하는 한 개혁의 길은 그 만큼 더 힘들고 더디어질 뿐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 소ㆍ돼지고기값 자율화

    ◎새해부터 연동가격제는 폐지/육질ㆍ부위별로 차등가격 적용/수입쇠고기 포장육값 13% 내려/내일부터 내년 1월1일부터 쇠고기와 돼지고기의 연동가격제가 폐지되고 이들 육류의 소비자가격이 자율화된다. 지금까지는 산지의 소ㆍ돼지값이 오르고 내리는 것에 맞추어 각 시도지사가 소비자가격을 고시해 왔다. 또 내년 하반기에는 도매단계에서 육류의 도체등급제가 실시된다. 농림수산부는 17일 우루과이라운드 농산물협상에 따른 축산물시장의 개방에 대비,고급육생산을 유도하기 위해 육류가격을 육질과 시장기능에 따라 결정토록 내년 1월1일부터 자율화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는 쇠고기의 경우 한우ㆍ젖소ㆍ수입쇠고기가 차등가격으로 판매되고 같은 한우고기라도 안심ㆍ등심ㆍ양지ㆍ사태 등 부위별로 가격이 달리 형성된다. 농림수산부는 육류의 소비자가격이 자율화될 경우 단기적으로 육류값이 크게 오를 것을 우려,오는 19일부터 수입쇠고기의 포장육 소비자가격을 중등육 기준 5백g에 3천3백원에서 2천8백50원으로 13.6% 인하하는 한편 방출량을 탄력적으로 조정,소비자가격을 안정시키기로 했다. 또 육류가격 자율화조치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육류의 부위별 분할방법과 식육 판매업소의 부위진열 및 표시방법 등을 관계부처와 협의,고시하고 내년 하반기부터 도매단계에서 도체등급제를 시행키로 했다. 도체등급제는 쇠고기의 경우 10등급,돼지고기는 7등급으로 나누어 부위ㆍ육질별로 실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내년부터 가격 자율화로 육류가격의 전반적인 인상이 불가피할 전망이며 특히 현재 연동가격제에서도 일부 정육점이나 백화점간에 육류가격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가격체계가 크게 바뀔 전망이다. 또 소비자들이 육질을 쉽게 구별하지 못하는 점 등을 악용,육류판매업자들이 폭리를 취할 가능성이 커 가격자율화에 앞서 육류유통과정에 대한 관계당국의 지도ㆍ감시체제의 수립과 가격의 폭등ㆍ락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쇠고기 부위별 용도 및 무게 (4백㎏생우 기준) 부위명 용 도 무게(㎏) 안 심 스테이크,로스구이2.4 등 심 〃 〃 불고기 4.6 채 끝 〃 〃 〃 4.2 목 심 〃 불고기 8.2 우 둔 장조림 〃 8.4 설 도 산적,탕,불고기 13.2 앞다리 육회,장조림,탕 10.2 양 지 국거리,다짐육 4.4 사 태 육회,탕,찜 6.5 갈 비 불갈비 〃 〃 17.9
  • 생필품난에 경제적 무정부상태 소련/고르비,정치ㆍ경제지도력 상실위기

    ◎육류ㆍ밀가루 등 식료품도 모자라/빈 상점… 쿠폰 있어도 “배고픈 겨울”/통화량등 통제 불능… 지도층 사임 요구 확산 소련의 겨울은 늘 춥고 지루하다. 유난히 긴 모스크바의 겨울이 올해는 소련인들의 체감온도를 더욱 낮출 것으로 보인다. 추위와 함께 배고픈 겨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날로 악화되는 경제상황으로 소련의 식료품 및 생활필수품 부족현상이 점점 심화되고 있다. 소련정부 조사에 의하면 1천개 주요 품목중 9백96개 품목이 국영상점에서 공급부족 현상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사하라사막이 공산주의국가에 있다면 사하라사막에도 모래부족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동구 속담의 교훈이 소련에서 실증되고 있다. 개혁주의자인 아나톨리 소브차크 레닌그라드 시장은 물자부족으로 「배고픈 겨울」이 되고 있다고 경고하고 겨울을 살아남기 위해서는 생필품에 대한 배급제를 실시해야 된다고 역설하고 있다. 그는 달걀,우유,밀가루 및 다른 생필품에 대한 배급제를 실시하지 않으면 심각한 사회불안이 촉발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설탕과 담배에 대해 배급제를 실시하고 있는 모스크바시는 오는 12월1일부터 쿠폰제를 육류,버터,밀가루 등 주요 식료품까지 확대,실시키로 결정했다. 모스크바 시민들은 쿠폰으로 한달에 육류 1.5㎏,버터 2백g,밀가루 5백g을 살 수 있다. 그러나 쿠폰이 있다고 해서 상품구입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물자부족으로 쿠폰이 있어도 살 수 없는 경우가 흔히 있기 때문이다. 소련에서 가장 풍요로운 모스크바시의 배급제 실시는 소련경제의 현주소를 대변해 주고 있다. 소련이 직면하고 있는 심각한 물자부족현상은 소련경제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음을 증언하고 있는 것이다. 소련의 농업은 올해 대풍을 기록했다. 그러나 곡류와 채소의 부족현상은 개선될 조짐이 보이지 않고 있다. 농장의 기계 및 연료ㆍ부품부족과 타성에 빠진 농부들의 무관심으로 많은 양의 농산물이 밭에서 썩어가고 유통구조가 붕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소련통계에 의하면 소련의 노동생산성은 미국의 10분의 1에 지나지 않는다. 노동생산성 뿐만 아니라 소련의 경제지표중 어느하나도 긍정적인 것이 없다. 소련 국가통계위원회는 금년 상반기중 소련경제는 89년과 비교해 GNP는 1%,국민소득은 2%,수출은 9%가 감소했으며 1ㆍ4분기 노동생산성은 2.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공식적인 인플레 상승률은 연 7%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많은 경제학자들은 올 인플레상승률은 수십%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련정부는 올 예산적자를 6백억루블(공식환율로 1천70억달러)로 계상하고 있다. 지난해 8백90억루블에 비하면 많이 감소한 것이다. 그러나 소련 재무부 관리조차도 6백억루블 적자는 「희망사항」에 불과할뿐 실질적으로는 9백억루블(1천6백억달러)내지 1천3백억루블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소련의 지난해 통화증가는 1백83억루블(3백27억달러)이었다. 그런데 올 9월까지의 통화증가는 9백30억루블로 급증했다. 통화정책이 통제불능 상태의 위기를 맞고 있다. 통화의 팽창은 루블화의 가치를 급격히 하락시켰다. 많은 공장과 농장은 「쓸모없는」 루블화로 대금결제를 거부하고 바터무역을 고집하고 있다. 소련전문가인 하버드대의 골드만교수는 『소련은 원시경제로 돌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소련의 산업체제는 지역에 따라 거대한 독점 기업에 의해 지배되는 구조적 특징을 가지고 있다. 때문에 소련경제는 지역간의 유기적 관계가 원활할 때 정상적으로 유지될 수 있다. 한 지역의 산업이 마비되면 그 파급효과는 다른 지역에도 치명적일 수 있다. 러시아공화국의 고위 관리인 아나톨리 티야즈로프는 『소련의 각 지역간의 경제적 협력관계가 파괴되고 있으며 이같은 현상으로 소련경제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골드만교수도 『소련은 경제적 혼돈상태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은 심각한 경제난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경제 도입을 선언했다. 경제학자이며 소련 과학아카데미 연구원인 알렉세이 이쥬모프는 소련은 「약속의 땅」 시장경제를 향해 대장정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경제 도입은 페레스트로이카의 가장 모험적인 실험이라고 지적하면서도 소련은 풍부한 자원과 교육을 많이 받은 젊은 세대들의개인기업에 대한 깊은 관심으로 그 전망이 밝다고 낙관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있다. 그러나 소련경제의 전망이 암울하다는 것은 많은 경제학자들의 공통된 인식이다. 광범위한 사회보장과 평등주의에 길들여진 소련인들은 시장경제의 치열한 경쟁을 아직 예비하지 못하고 있고 지나친 관료주의와 법적 미비는 경제개혁수행을 저해하고 소련경제 회생의 필수 요건인 외국기업의 소련투자를 망설이게 하고 있다. 소련에 진출한 많은 서방기업들은 소련이 「경제적 무정부 상태」에 빠져 있다고 지적한다. 연방정부와 러시아 및 다른 많은 공화국들은 자원통제권을 둘러싸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다 공화국들의 정치 및 경제적 주권선언으로 누가 소련의 최종 결정권자인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것이다. 소연방 최고회의(의회)는 16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의회에 출석,경제위기상황 및 옐친과의 권력투쟁으로 인한 권력마비 현상에 대한 현황과 대책 등을 설명해줄 것을 요구했다. 일부 지식인들은 더 나아가 고르바초프가 정치ㆍ경제적 위기종식을 위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든지 사임하라고촉구했다. 소련의 심각한 경제상황은 절대적 지지를 받아오던 고르바초프의 지도력까지도 위협하기에 이르렀다. 고르바초프는 사치품에 대한 가격자유화 조치를 취했으나 러시아공은 이들의 시행을 거부했다. 골드만교수는 『고르바초프가 종이 호랑이로 전락할 위험성 마저 있다』고 지적했다. 경제적 불확실성의 시대를 맞은 소련은 과연 어디로 가고 있는가.
  • 어정쩡한 「시장경제의 틀」마련 소련/고르비 경제개혁안 승인의 함축

    ◎세부일정 언급없이 온건ㆍ급진안 “조합”/공화국간 마찰 소지 많아 성패 미지수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제안안 급진ㆍ온건 절충식 경제개혁안이 19일 최고회의를 통과함으로써 소련은 지난 수개월간 계속돼온 경제개혁논쟁에 일단 종지부를 찍었다. 이번에 통과된 개혁안의 가장 큰 특징은 국가자산의 대폭 사유화를 바탕으로 시장경제로의 조속한 이행을 요구한 「샤탈린안」을 골간으로 하고 리슈코프총리가 제시한 온건 개혁안을 군데군데 가미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절충을 통해 고르바초프는 초인플레와 실업 등 급진개혁안이 몰고올 각종 부작용과 정치적인 부담,다시 말해 중앙정부의 영향력 감퇴와 개혁에 미온적인 정부조직내 관료세력의 반발 등을 사전에 막아보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급진개혁안이 채택되지 않은데 불만을 품은 옐친 등 급진개혁 세력과의 불화가 새롭게 점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러시아공화국측은 이미 공화국의회의 승인을 받은 샤탈린안을 오는 11월1일을 기해 시행에 옮긴다고 선언,이번 절충안에 공식반발하고 나섰다. 「국가경제 안정화와 시장체제 도입을 위한 지침」이라고 이름 붙여진 이번 개혁안은 샤탈린안과 유사하게 4개 단계를 설정,18개월에서 24개월 사이에 시장경제화를 실현시킨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단계별 세부일정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 아울러 국가자산의 매각계획이나 각 공화국의 권한 및 가격자유화 품목 대상,자원관리권 등 여러분야에 걸쳐 명확한 규정을 하지 않고 있어 각 공화국과의 마찰 여지를 많이 남겨놓고 있다. 분야별 개혁안의 대강은 다음과 같다. ▲가격=93년까지 국가통제를 점진적으로 폐지하되 빵 육류 낙농제품 의약품 등의 기본소비재는 통제를 계속한다. 그러나 공화국별로 운용에 재량권을 갖는다 ▲국가자산=국가소유 공장ㆍ농장ㆍ주택을 개인 및 단체에 매각한다. ▲기업=원칙적으로 모든 생산활동을 자유화한다 ▲농업=집단농장의 폐지 존속 여부는 집단농장 스스로 결정한다 ▲공화국의 권한=공화국내 경제정책 결정권은 공화국정부가 갖되 교통ㆍ통신ㆍ군수산업ㆍ에너지ㆍ금융ㆍ관세ㆍ천연자원 관리및 일부 서비스품목의 가격은 중앙정부 통제하에 둔다. 이외에 논란이 돼온 부실 국가기업에 대한 보조금지급 문제에 대해서 『몇몇 구제불능의 불량기업은 폐쇄될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당초 샤탈린안은 부실 국가기업ㆍ농장 등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대폭 줄여 대규모 공장 2백개 정도를 폐쇄시킨다고 돼 있었다. 이상과 같이 목표는 시장경제체제로의 이양으로 잡되 전환의 구체적인 시기ㆍ방법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않고 있다. 고르바초프는 이 모호한 공백부분을 최고회의에서 승인해준 대통령 비상조치권을 통해 보완해 나갈 생각인 것 같다. 예산감축,새 은행제도 도입,통화공급 억제 등 개혁안 시행초기부터 이 비상권한이 발동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어떻게 보면 급진 및 온건 개혁안을 둘러싼 논쟁은 개혁안 자체의 타당성 여부를 떠나 정치적인 공세의 측면을 강하게 띠고 있는게 사실이다. 옐친등은 시장화를 위해선 연방의 모든 권한을 각 연방공화국에 위임하는 길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렇게 못하겠으면 6개월 정도의 시한으로 자신과 연정을 구성하자고 고르바초프측에 제의해 놓고 있다. 고르바초프로서는 몇차례 왔다갔다 했지만 결국 독자노선을 표방하는 급진세력 보다는 리슈코프안을 지지하는 온건세력들과의 제휴가 보다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 같다. 최고회의 대의원들이 이번 절충안을 압도적으로 승인한 것은 향후 크렘린의 정국풍향과 관련,시사하는 바가 크다. 즉 앞으로 옐친의 러시아공화국,발트해 3공화국을 비롯,독자노선을 추구하는 연방공화국들과 연방정부간의 갈등과 대립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옐친은 러시아공화국 독자적으로 5백일 계획을 밀고 나갈 태세이고 고르바초프는 시장경제를 목표로 하되 여기에 장시간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공화국과 연방정부,공화국간의 협조가 원활치 못할 경우 이번 개혁안이 성공하기 힘들 것은 자명하다. 어느 안이 실행에 옮겨지든 인플레와 실업,그리고 소비재의 가격상승에 따른 사재기소동 등 예상되는 혼란을 피하기도 극히 어려울 것이란 지적이 많다. 그러나 현재 소련 내부사정은 이러한부작용에 대한 대안 마련보다는 서로 상대방에 대한 정치적 차원의 공세에 더 치중하고 있는 느낌이다.
  • 소ㆍ돼지 「가격안정대」설정/값 폭등땐 비축분 방출,폭락땐 수매

    ◎황소,1백40만∼1백80만원/비육돈은 9만5천∼14만원 정부는 소ㆍ돼지값이 하한가격밑으로 떨어지면 소와 돼지를 수매하고 상한가격을 넘어서면 수매비축물량의 방출을 확대하거나 수입을 늘리는 「축산물 가격안정대」제도를 도입,10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29일 농림수산부는 소ㆍ돼지값이 폭락할 때는 양축농가를 보호하고 반대의 경우에는 소비자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이같은 가격안정대제도를 시행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농림수산부는 이날 ▲소의 경우 산지수소 4백㎏의 상한가격은 1백80만원,하한가격은 1백40만원 ▲돼지는 비육돈 90㎏ 기준으로 상한가격은 14만원,하한가격은 9만5천원으로 결정,고시했다. 또 소와 돼지값이 하한가격 밑으로 떨어져 수매해야할 경우에 대비,축산진흥기금에서 내년까지 1천억원의 수매자금을 조성키로 했다. 하한가격에는 가축구입비와 사료대 및 자가노력비의 절반이 포함돼 있어 소ㆍ돼지값이 폭락할 경우 정부가 하한가격으로 수매하면 농가는 최소한 경영비수준은 보장받을 수 있다고 농림수산부는 설명했다. 농림수산부는 또 시도가 산지 소값의 등락과 연계시켜 쇠고기 소비자가격을 고시하는 현행 연동가격제도를 내년 상반기중에 폐지하고 고기의 부위별로 차등가격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육류등급제를 실시할 방침이다. 한편 현재 수소값은 4백㎏ 마리당 1백96만2천원,돼지값은 90㎏ 비육돈이 17만4천원으로 모두 상한가격을 넘어섰다.
  • 추석성수품 매점매석 집중단속/수요급증땐 비축물량 방출

    ◎이­미용ㆍ목욕등 서비스요금 행정지도 내무부는 28일 하오 추석물가안정을 위한 시도국장회의를 열고 육류 과채류 생선류 등 제수용품을 비롯한 추석성수품 20개 품목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특별관리하라고 지시했다. 내무부는 이날 지시에서 수요가 급증하는 품목은 정부가 보유하고 있거나 농ㆍ축ㆍ수협이 비축하고 있는 물량을 적기에 방출하고 지방자체조절이 어려울 경우 관계부처에 연락해 즉각 대응하도록 했다. 이와함께 시도 및 시ㆍ군ㆍ구에는 물가단속상황실을 설치,연휴기간동안 비상근무토록 하고 일선기관장은 직접 현장을 점검,유통실태를 파악하도록 했다. 특히 경찰서ㆍ세무서 등과 합동으로 단속반을 편성,매점매석행위 불량계량기사용 표시가격위반행위 유사상품권발행 등 불공정거래행위를 적발해 고발조치나 행정처분 등 강력하게 대처토록 했다. 또 추석절을 기해 기습인상할 우려가 있는 이 미용료 목욕료 숙박료 등 개인서비스요금에 대해서도 사전 행정지도를 철저히 하고 추석귀향객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 택시의 바가지요금 과속난폭운행 등의 행위를 엄중히 단속하라고 지시했다. 노건일차관은 이 자리에서 『추석물가가 연말물가를 좌우하는 고비가 되기 때문에 일선기관에서도 추석물가안정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 도시근로자 과소비 “주춤”/기획원,2ㆍ4분기 가계수지동향 발표

    ◎소득증대가 지출증가 앞질러/가계 흑자폭 다소 커져/외식ㆍ교통비등은 크게 늘어 도시근로자가구의 소비지출 증가가 현저히 둔화돼 과소비현상이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경제기획원 조사통계국이 발표한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올 2ㆍ4분기(4∼6월)중 도시근로자가구의 월평균소득은 89만2천4백원으로 지난해 2ㆍ4분기에 비해 18.4% 증가했다. 올 2ㆍ4분기중 월평균 가계지출은 67만1천7백원,가계지출에서 세금ㆍ경조비등 비소비지출을 제외한 소비지출은 60만1천1백원으로 모두 지난해 2ㆍ4분기에 비해 13.8% 증가했다. 소득증가율이 소비지출증가율을 앞지름에 따라 도시근로자 가구의 가계수지는 지난해 2ㆍ4분기에 흑자율이 23.6%에서 올 2ㆍ4분기에는 26.9%로 높아져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 2ㆍ4분기중 가계소득 증가율 18.4%는 89년 1ㆍ4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며 소비지출증가율 13.8%는 88년 3ㆍ4분기 이후 최저수준을 보인 것이다. 경제기획원은 이같은 현상에 대해 『지난 2∼3년간의 고율 임금상승 추세가올들어 노사분규의 진정으로 점차 안정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근로자가구의 가계지출 동향을 비목별로 보면 피복ㆍ신발 및 교통ㆍ통신비가 각각 지난해 2ㆍ4분기보다 5.8%와 5.9%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주거비는 인건비 상승에 따라 주택설비수리에 대한 지출이 대폭 늘어 1년전보다 23.3%가 증가했다. 식료품비는 소비자물가 상승과 식생활 패턴의 변화에 따라 외식비(26.1%) 및 육류소비에 대한 지출이 늘어 1년전보다 14.2%가 증가했다. 이에 따라 소비지출중 식료품비가 차지하는 비율인 엥겔계수는 32.9%로 1년전의 32.8%보다 0.1% 포인트가 높아졌다. 자녀보충교육비는 지난해 2ㆍ4분기의 9천9백42원에서 올해는 1만6천6백98원으로 68%나 증가해 높은 교육열을 반영했으며 개인교통비는 자가용 구입증가 등에 따라 1백42%가 증가했다.
  • 축협 수입쇠고기 한우로 속여 판매/백억챙긴 부부 구속

    【부산】 부산시경은 20일 수입쇠고기를 한우로 속여 부산시내 유명백화점에 공급해온 축협금정대리점 주인 김재원씨(32ㆍ부산시 금정구 사직3동 128의9)와 김씨의 처 정점자씨(29) 등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혐의로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축협에서 배정받은 수입쇠고기(정육ㆍ갈비)를 수입쇠고기전문점에 공급하지않고 부인 정씨를 통해 시내 태화쇼핑을 비롯,부산백화점 스파쇼핑 남천한양쇼핑타운 등 유명백화점 육류코너에 지난해 10월부터 지금까지 하루 2천㎏씩(1천5백만원상당) 54억원상당의 수입쇠고기를 한우로 속여팔아 1백6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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