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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준비접촉 전망

    북한이 18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우리 정부의 통지문을 접수해감에 따라 이에 대한 수용 여부가 주목된다. 특히 개최장소는 북측 의도와 앞으로 회담 진전 방향을 짚어볼 수 있는 ‘풍향계’란 점에서 관심거리다. 판문점에서의 준비 접촉은 적지않은 의의와 상징성을 지닌다.실현되면 남북당국은 6년 만에 한반도 내에서 공식 접촉을 재개하게 되는 것이다.지난 94년 7월 정상회담 실무회담 이후 한반도 내에서 남북당국의 공식 접촉은 단절돼 왔다. 그러나 북한은 판문점이 아닌 제3국에서 준비 접촉을 갖기를 원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져 있다.‘정전협정의 무력화’를 시도하는 북한의 전략을 고려할 때 판문점 개최는 불투명하다. 북한은 지난 96년 폴란드 등 중립국감독위원회 국가들을 판문점 북측지역에서 전기와 수도를 끊으며 쫓아내면서 정전협정과 판문점의 존재를 부정해왔다. 접촉장소는 앞으로 정상회담의 왕래 절차와 관련해서도 주목된다.북측이 판문점을 완강히 거부할 경우 정상회담의 대표단도 판문점을 통해서 육로로 가기보다는 비행기 등을이용해 방북할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고개를 들고있다. 이에 비해 대표단의 격과 규모에 대해선 북측도 쉽게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정상회담이 장관급간에 합의된 만큼 실무 준비는 차관급에서 이뤄지는 게합리적이란 설명이다. 일단 전례에 비춰볼 때 양측은 전화통지문을 통한 몇차례씩의 수정 제의와재수정 제의를 거친 뒤 얼굴을 맞대고 앉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18일 준비 접촉의 장소와 관련,“남북대화의 의미를 생각할 때 판문점 개최가 원칙이지만 정상회담을 위한 준비 접촉이란 점을 고려해 북측과 타협점을 찾을 것”이라며 베이징도 받아들일 수 있음을시사했다. 지난 94년 실무 절차를 위한 대표 접촉은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북측 ‘통일각’과 남측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당시 양측은 왕래 절차 등 14개항에 이르는 ‘남북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실무절차 합의서’를 마련해낸 바있다. 이석우기자 swlee@
  • 백두산 바닷길로 간다

    ‘민족의 영산’ 백두산을 최단거리·최소비용으로 갈 수 있는 백두산 항로가 오는 28일 개설된다. 해양수산부는 강원도 속초와 러시아 자루비노를 잇는 백두산 항로에 한·중 합작선사인 동춘항운(대표 金甲中)이 28일 1만2,023t급 카페리선 동춘호를취항시켜 주 3회 왕복운항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동춘호는 한번에 여객 470명,20피트짜리 컨테이너 136개를 동시에 실을 수있는 규모로 이 항로를 통해 연간 여객 8만명,화물 5,040TEU를 수송할 계획이다. 새로 개설된 백두산 항로를 이용하면 카페리로 자루비노까지 간 뒤 육로로중국 훈춘(琿春)을 거쳐 백두산까지 총연장 944㎞를 25시간이면 갈 수 있다. 기존의 인천∼단둥(丹東)∼선양(瀋陽)∼옌지(延吉)∼백두산코스(1,848㎞·소요시간 48시간)에 비해 거리를 1,000㎞ 이상 단축시키고 시간도 거의 절반으로 줄이는 셈이다.비용도 단체실 이용시 4박5일(선상 2박 포함)에 44만9,000원으로 항공편(서울∼선양 혹은 베이징∼옌지)을 이용해 백두산에 가는 비용(100만∼109만원)보다 훨씬 저렴해 백두산 관광의 대중화를 앞당길 것으로기대된다. 해양부는 특히 이 항로의 개설이 지린(吉林)성,헤이룽장(黑龍江)성 등 중국동북지역과의 교역특수를 유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항로 개설을 계기로 옌지 주변공단에 중소기업진흥공단의 100여 중소기업이 입주할 계획이며 오는 6월 옌지에 도매시장 성격의 중소기업중앙회 백화점이 개점한다.동대문 의류상인들도 훈춘에 도매시장을 열 계획이다.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이 항로를 중국 동북지역의 중고차 수출항로로 이용할예정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삼척 산불재해, 화염 고립 주민들 해상탈출

    강원도 삼척에 사상 최악의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강풍을 타고 해안가 마을을 덮치는 바람에 주민들이 어선을 타고 대피하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 또 고성의 현내면 최북단에서도 산불이 잇따라 발생해 동해안일대는 이날하루종일 시달렸다.올해 피해는 산림 3,762㏊와 가옥 70여채를 태웠던 96년의 고성 산불 피해의 두배정도에 이를 것으로 관측됐다. 삼척의 2차 산불 진앙지인 근덕면 궁촌리 양지마을과 원덕읍 임원리에서 동시에 산불이 재발한 것은 10일 오후 1시쯤이었다. 3,500여명이 진화에 나섰지만 강풍을 타고 이리저리 번지는 불길을 잡지 못한채 밤을 맞았다.11일이 되면서 헬리콥터까지 22대나 동원했지만 불길은 동쪽으로 계속 번져 오후 2시쯤에는 주민들이 모여사는 해안가에 이르렀다. 근덕면 궁촌리를 비롯해 매원·초곡·용화·장호·갈남리 그리고 원덕읍의임원·비화·이천1·2리 등 11개마을 주민 951가구 2,600여명이 가까운 학교등 안전지대로 긴급 대피하기 시작했다. 특히 임원읍의 해변마을인 노실마을과 작진마을 주민들은 외부로빠져나가는 7번 국도 주변이 불길에 휩싸이며 육로를 통한 대피가 어렵게되자 배를동원해 인근의 임원항과 호산항으로 대피하는 소동을 벌였다.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자 삼척시는 오후 3시 긴급 민방위대원 동원령을 내리고 진화작업을 독려하고 있다.그러나 밤이 되면서 진화작업이 어려워지자 삼척시는 40여대의 소방차 등을 노실마을과 작진마을을 중심으로 한 임원읍 일대에 집중 배치에 불길이 마을로 번지는 것을 막는데 총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화재현장이 워낙 넓고 불길이 거세 불길을 제대로 누그러뜨리지 못했다.울진쪽으로 불이 확산되면서 경북 울진군 북면의 원자력 발전소에서 동해시로 이어지는 고압 송전선이 소실될 위험에 당하자 원전측은 2호기의 발전을 중단하고 1호기와 3호기도 감산했다.이어 20㎞ 북쪽의 호산천에 소방차30대 등을 투입해 저지선을 만들었다. 이날 산불은 지난 7일 발생해 산림 800여㏊를 소실시켰던 1차 산불의 잔불이 강풍에 되살아나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척지역에서 재발된 산불은 지금까지 산림 2,300여㏊와가옥 40여채를 태우고 경상북도 울진쪽으로 계속 번지고 있다.그러나 재산 피해는 정확하게집계되면 엄청나게 늘어 날 것으로 전망됐다. 경동탄광과 삼척탄좌의 광원 그리고 공무원과 소방관 등이 헬기 22대,소방차 42대,살수차 13대 등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으나 산세가 험한데다 강풍이계속 불어 어려움을 겪었다. 삼척 조한종·이동구기자 bell21@
  • 의사 구제역 파동/ 정부대책

    정부는 30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의사 구제역’ 발생에 따른 종합대책을 마련,사태진전에 따라 다각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정부는 이번 사태의조속한 수습을 위해 축산농가는 물론 소비자,언론기관 등의 협조를 당부하는 한편 국민들이 지나치게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조치 이상 없다 구제역에 준하는 강력한 방역조치를 하고 있다.발생지 10㎞내 9만1,000마리 가축 가운데 현재 1만5,986마리에게 예방접종을 했다.인근 39농가 111마리에 대해 혈청조사를 한 결과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나타나 다행히 주변지역으로 전염되지는 않고 있다. 반경 20㎞내 35만7,000마리의 가축에 대해서는 이동제한조치를 내리고 외부인의 출입을 차단했다. 반경 3㎞내 원유는 폐기하고 오염및 경계지역은 중복집유를 금지하거나 멸균가공토록 했다.사료공급도 정해진 방법대로 준수토록 했다.군과 경찰의 협조를 받아 이에 필요한 초소 45개소를 운영하고 있다.축산농가 및 축산물가격 안정조치를 취했으며,일본측에 제주도 등 안전지역의 돼지고기및 가공품에 대한 수입허용을 요청했다.해외여행객에 대한 발판소독과 휴대 육류의 검역을 강화하고,해양경찰청·관세청과 함께 밀수육류 단속을 철저히 하고있다 ?3단계 시나리오별 향후 대응 질병이 구제역으로 판명될 경우 3가지 시나리오별로 대응책을 마련했다.첫째 인근지역 가축 혈청검사 결과 추가발생이 없는 경우에는 반경 10㎞내 소·돼지의 예방접종을 계속한다.혈청검사도 반경20㎞까지 확대하고 가축의 이동제한 등 방역조치도 안전이 확인될 때까지 지속적으로 실시한다. 두번째는 인근지역에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한 경우로 이때는 3㎞내 1만2,000마리의 가축을 모두 도살해 묻는다.원유·사료 등도 소독·폐기한다.3∼10㎞이내는 지속적인 예방접종과 이동을 제한하며 우유는 멸균처리,고기는 냉장해 유통시킨다.10∼20㎞는 계속해 방역조치한다. 세번째는 최악의 경우로 다른 지역에서도 추가로 발생할 때이다.초동단계부터 파주의 경우처럼 발생농장 가축도살,가축·차량·사람 이동제한,예방접종을 실시한다.현재 30만마리분인 예방백신을 200만마리분 더확보한다. 특히 정부는 이번 사태로 양축농가는 물론 소비자의 피해가 없도록 추경예산을 편성하거나 발생지역을 재해지역으로 선포하는 등 국가적 차원에서 대응책을 검토하기로 했다. ●파주 전염경로는 경기도 파주의 젖소 수포성 질병은 어떻게 발생했을까. 질병 발생 10일째를 맞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현재 시료를 채취,바이러스를 분리해 배양작업을 하고 있다.이 질병은 돼지수포병,수포성 구내염,구제역 3가지로 추정된다.일단 젖소에서 발생해 돼지수포병은 아니며 수포성 구내염이나 구제역으로 판단되고 있다.새달 3일쯤 정확한 역학조사가 나오면밝혀지겠지만 당국은 일단 구제역으로 보고 현재 방역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발생경로에 대해 김동근(金東根) 농림부차관은 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우선구제역이 발생한 국가의 동물이나 쇠고기·돼지고기 등 축산물과 건초 등부산물이 국내에 반입돼 일어났을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보인다.특히 우리가 중국산 건초를 수입해 쓰고있다는 사실은 이같은 가능성을 강력히 뒷받침해주고 있다.다음은항공기나 선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가 묻어있는 축산물의 남은 음식물,여행객이 매개체가 됐을 가능성이다.또한 멧돼지 등 감염동물과의 접촉이나 물의 흐름,황사 이동으로 인한 바이러스의 전염 등이 거론되고 있다. 국제수역사무국(OIE)에 따르면 지금까지 발생한 각 나라의 구제역 발생원인은 수입가축 36%,식육제품 23%,기타 41%로 가축이나 음식물의 반입이 가장주요한 원인으로 꼽힌다.김옥경(金玉經) 수의과학검역원장은 “현재 구제역으로 의심할만한 정황이 뚜렷해 ‘의사’라는 단서를 달았으며 정확한 병명은 배양결과가 나와야 알수 있다”고 밝혔다.관계자는 “대만이 97년 구제역발생원인을 중국 밀수품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듯 구제역의 정확한 유입경로를 밝혀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예방및 방역이 최우선 과제임을밝혔다. 그러나 농림부 관계자는 “‘의사’라는 꼬리표를 떼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사실상 구제역의 전염으로 봐도 무방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역학조사 결과는 빠르면 4월3일 나온다.그러나 이는 영국 퍼브라이트연구소의 분석결과가 나오는 4월8일쯤 돼야 과연 어떤 질병인지를 정확히 공인받게 된다. ●중국산 건초서 유입설 진위는 경기도 파주 젖소에서 발생한 ‘의사 구제역’이 중국에서 수입한 건초를먹었기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돼 논란을 빚고 있다. 농림부 관계자는 30일 “해당 15농가들로부터 중국산 건초류를 젖소에게 먹였는지를 확인한 결과 사용하지 않았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밝혔다.특히 질병에 걸린 파주군 파평면금파리 김영규씨(52)와 이모씨(52)는 농림부의 확인 결과 중국산 건초를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이 관계자는 볏짚의 경우 수입금지 품목이라서수입된 사실이 없으며 건초 수입은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파주지역에 지난달부터 중국산 건초 56t이 공급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농림부와 경기도,파주시 등 관계당국은 정확한 실상을 조사중이다. 중국으로부터의 조사료 수입량은 97년 5만175t,98년 3만1,905t,99년 4만8,597t에 달했다.지난해의 경우 이 중 건초류가 2만4,014t으로 가장 많고 옥수수대 1만5,431t,알팔파 105t,곡물의 짚과 껍질 9,047t이었다. 이러한 조사료는 생산자단체나 유제품회사가 수입,필요한 지역에 공급하고있어 정확한 유통경로를 파악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다.국립식물검역소는 중국산 건초에 대한 통관사실을 통보해주고 병해충 여부만 확인할 뿐 전염성 바이러스에 대한 검사는 못하고 있다. 박선화기자 psh@. *金玉經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문답. 김옥경(金玉經)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은 30일 경기도 파주에서 발생한 의사(擬似) 구제역(口蹄疫)의 진성 여부를 3∼4일내로 가려내겠다고 밝혔다. 김원장은 이날 파주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구제역 여부가 아직밝혀지지 않은만큼 지나친 소비 위축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주문하는 한편 “축산농가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한강 이남 돼지고기의 수출 재개를 일본측과 협의중”이라고 밝혔다.발생지역과 10㎞내 오염지역,20㎞내 경계지역을 방문하고 돌아온 주민들은 2주 이상 가축농장 방문을 금해줄 것도 당부했다. ?바이러스 분리작업은. 지난 24일 의사 구제역 증상을 보인 소의 혈청을 채취,검역원에서 자체조사중이며 29일에는 구제역 진단에 국제적 권위를 가진영국의 퍼브라이트재단에도 혈청검사를 의뢰해 분리작업이 진행중이다.검사결과는 다음주 초 나온다. ?진성 구제역으로 판명될 경우의 대책은. 백신 접종 등 전국적인 방역과 가축의 이동제한 조치를 취해야 하고 발생지인 파평면 금파1리로부터 반경 3㎞내에 있는 젖소·한우와 돼지 등 1만2,000여마리는 우선적으로 도축될 가능성이 크다.도살·매립일로부터 3개월후까지 재발견되지 않아야 국제수역사무국(OIE)의 구제역 청정지역 판정을 받을 수 있다.국내 백신 보유량은 230만마리 분으로 현재로서는 충분하다. ?감염된 소·돼지를 먹어도 인체에 해가 없나. 익힐 경우는 물론 날것으로먹어도 해는 없다.10㎞ 이외 지역의 우유도 초고온 살균처리 후 먹으면 문제가 없다. ?감염 경로는. 구제역 바이러스는 바람을 타고 해로로 600㎞,육로로 200㎞를 이동한다.중국에서 넘어온 황사에 의해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대만·중국 등지에서 들여온 사료용 건초나 지난 1월중국·동남아를 여행하고 돌아온 금파1리 주민들에 의해 옮겨졌을 가능성도 있다.그러나 지난 97년 구제역에 감염된 돼지 400만마리를 도살한 대만 등에서도 정확한 감염경로는 확인되지 않았다. 파주 한만교기자 mghann@
  • [총선 엿보기] 수뇌부 기동전

    “촌음(寸陰)을 아껴라”여야 수뇌부들은 몸이 열개라도 모자랄 지경이다. 숱한 총선지원 일정을 위해 이동시간을 줄여야 한다.이동수단은 집무실과 휴식공간을 겸해야 한다.그래서 온갖 아이디어로 ‘한계돌파’를 시도중이다. 민주당 이인제(李仁濟)선거대책위원장은 27일 강원지역 8개 선거구를 순회했다.전체 9곳 중 철원·화천을 빼고는 모두 찾았다.‘번갯불에 콩 구워먹을 정도로’ 기동력을 발휘했다. 이위원장의 주요 이동 수단은 당에서 내준 에쿠스 승용차.5주만에 1만1,000여km를 넘어섰다.하루 평균 300km를 달렸다.주행량이 많아 기사 2명이 번갈아 운전한다.때로는 과속도 불가피하다.전날은 부산에서 거제도로 가면서 헬기를 처음 탔다.2시간 거리를 20분만에 해결했다. 서영훈(徐英勳)대표 역시 에쿠스 승용차를 타고 다닌다.나이를 생각해 이위원장만큼 과속은 자제하는 편이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가까운 곳은 대부분 자신의 승용차로 이동한다.부산과 대구 등 영남권에 갈 때는 항공기가 주요 이동수단이다.전세낸관광버스나 지난대선 때 사용하던 유세용 특별버스를 애용하기도 한다. 이총재는 비용 때문에 헬기 등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다.까닭에 심한 독감에 걸려 지난주 유세는 취소됐다.홍사덕(洪思德)선대위원장의 경우도 마찬가지다.자신의 승용차가 아니면 비행기가 이동 수단이다. 자민련 김종필(金鍾泌)명예총재는 충청권 등 육로(陸路)에는 미국제 시보레 밴을 이용하고 있다.딸 예리씨 소유로 지난 15대 총선 당시 구입했다.평소휴일에 골프치러 다닐 때 애용하는 차량이다.영남권 등 민간 항공편이 있는곳은 항공기를 탄다. 이한동(李漢東)총재 역시 미국제 시보레 밴을 최근 며칠동안 이용했다.한측근 인사가 선거기간 동안 빌려온 것이다.그러나 고장이 잦은 데다가 외제차량이라는 모양새를 감안,자신의 다이너스티 승용차를 다시 타기로 했다.밴에 함께 타고 다니던 측근들은 카니발 미니밴을 이용해 따라 다니기로 했다. 박대출 최광숙 주현진기자 dcpark@
  • [외언내언] 백두산 동해항로

    동해항로를 이용하는 새로운 백두산 관광길이 다음달 28일 열린다.해양수산부는 강원도 속초항에서 출발,러시아 라르비노항에 도착한 후 중국 훈춘까지연결하는 해륙교통로가 개설됨에 따라 새로운 백두산 관광길이 열리게 됐다고 밝혔다.이같은 동해 새항로 개설은 한·중·러 3국간의 협의를 거친 사업으로 한국정부는 지난해 12월 이 항로의 운항허가증을 발급했을 뿐만 아니라속초항을 국제항으로 승격시켰다.주간사업사인 동춘항운주식회사는 150여개의 컨테이너와 500여명의 승객을 실을 수 있는 1만2,000t급 카페리 ‘동춘호’를 이 항로에 투입하기로 했다. 지속적 사업확장을 위해 속초항에 5,000㎡규모의 부두시설을 건설중에 있다.러시아측도 이 항로에 대한 비자발급에 동의한 만큼 백두산 새항로가 개통되면 유엔개발계획(UNDP)이 추진하고 있는 두만강 개발사업은 크게 활기를띨 것으로 예상된다.동북아시아 개발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또 속초에서 25시간이면 백두산에 도착할 수 있어 기존의 인천항∼단둥∼백두산코스(48시간)에 비해 시간을 절반 가량 줄일 수 있다.여행경비도1인당 140달러로 기존 서울∼베이징∼옌지간 항공요금 420달러의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현재 우리 기업들이 북한 내륙을 통한 백두산 관광사업을추진하는데도 적잖이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중국정부가 ‘백두산 항로’사업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훈춘∼백두산 육로를 고속화하고 있으며 관광객 유치를 활성화하는 방법으로원정리∼나진경제특구를 잇는 관광상품개발을 북한측과 협의하고 있어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엄청난 관광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백두산 가는 길이 점차넓어지고 있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바람직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민족의 성산(聖山)인 백두산 관광이라는 상징적 의미와 함께 한반도 평화정착에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 틀림없다. 동해 해상로를 통한 백두산 새항로의 개통은 우리 정부가 한반도 냉전구조해체를 위해 꾸준히 추진해온 대북포용정책의 성과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된다.그리고 백두산 관광이 활성화되면 옌볜지역의 우리 조선족 동포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국제통화기금(IMF)사태 이후 우리 국민들의백두산 관광이 격감함에 따라 옌볜지역 경제도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한다.지난해 200여개소의 노래방 가운데 40여개소가 문을 닫았을 정도다. 따라서 백두산 새항로 개통을 계기로 남북간 관광 공동사업이 적극 추진되기를 바란다.금강산 관광사업의 성공적 경험을 살려 북한내 풍부한 관광자원을 공동개발하여 통일사업으로 발전시키는 노력이 시급히 요청된다고하겠다. 장청수 논설위원.
  • [여성 선언] 노련한 의술보다 따뜻한 인술

    TV드라마 ‘허준’의 인기가 하늘을 찌르는 듯하다.나도 열심히 보고 있는데,힘없고 돈없는 병자에게 성심성의껏 의술을 베푸는 그를 보면 마음 뻐근하고 든든해진다.나 역시 비슷한 경험이 있기에 더욱 그렇다.7년간의 세계일주를 떠나기 전 나는 세가지 원칙을 세웠다.땅이 붙어있는 한 육로로만 이동한다,한 나라에서 적어도 한달 이상 머문다,현지인들과 똑같이 먹고 자고 일한다.이 원칙 덕분에 나는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사람들과 어울려 지내며,의학상식이 전혀 없는 ‘무늬만 허준’이 되곤 했던 것이다. 여행 5년째 방글라데시의 한 ‘깡촌’에 머물 때의 일이다.그곳은 병원은커녕 의사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는 오지였다.첫날,묵고 있는 집 며느리의 손놀림이 이상해 자세히 보니 손목이 곪아터져 뼈가 드러날 지경이었다. 저런 상처는 한시바삐 고름을 짜내고 마이신을 바르면 나을 것 같았다.당장정수알로 소독물을 만들고 캡슐 마이신을 깨 바셀린과 섞어 발라주었다.워낙약을 쓰지 않아서였을까,다음날 상처는 눈에 띄게 좋아졌다.물론 내 기분도좋아졌다. 그런데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겼다.아픈 사람들이 줄줄이 내게 오는 것이었다.옆집 할아버지는 이가 아파 잠을 이룰수 없다고 하소연했다.입안을 들여다보니 어금니들이 완전히 썩어 있었다.통증의 원인은 알았으나 치과의사가 아닌 다음에야 이를 뽑을 수는 없는 노릇.궁여지책으로 진통제를 반으로 갈라6시간마다 드시라고 했다.한시간 후에 다시 오신 할아버지는 치통이 말끔히나았다면서 오른 손등을 이마에 얻으며 몇 번이고 고맙다고 하셨다. 배가 탱탱하게 부풀어 오른 꼬마아이도 엄마 등에 업혀왔다.아이는 아프다며 몸을 뒤틀고 난리였다.이것은 오지여행중 자주 보았던 횟배인 것같아 구충제를 주었다.다행히 다음날 그 아이도 다른 아이들처럼 뛰어놀게 되었다. 좁은 동네에 내 얘기는 마른 풀에 불붙듯 퍼져나갔다. 마을에 동글 납작한 동양인 의신(醫神)이 나타났다고.소문은 이웃동네로 번져 나갔는데,급기야는 아주 먼 동네에서 젊은 남편이 하혈하는 부인을 들것으로 데리고 오기에 이르렀다.정말 난감했다.치통이나 곪은 것은 그렇다해도하혈을 무슨 수로 멈추게 할 수가 있는가.이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큰 도시로 가는 차비는 댈테니 제발 큰 병원에 가보라고 해도 목숨만살려달라며 막무가내다.이미 날도 저물었기 때문에 병원에 간다고 해도 어차피 하룻밤은 묵어야 할 형편이었다.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에 비상식량 삼아 가지고 다니는 포도당가루를 꺼내물에 타서 먹였다.잘 먹지도 못하는데 피까지 쏟고 있으니 영양보충이 필요할 터이고,포도당가루라면 적어도 해가 되지 않을 듯해서였다.‘플라세보 효과’를 노리며 가짜약을 주었는데도 부인과 남편의 얼굴에는 당장 안도의 기운이 돌았다.나는 제발 내일 아침까지 저 부인이 잘 견뎌주기만을 바랄 뿐이었다.이틀후 남편이 만면에 웃음을 띠며 망고 한 바구니를 선물로 가지고 왔다.덕분에 부인이 하혈을 멈추고 뱃속의 아기도 무사하다면서. 그후 마을사람들은 나를 무슨 신흥종교 교주처럼 대하게 되었고 그곳을 떠날 때는 온 동네가 울음바다가 되었다.나도 굳이 눈물을 감추지 않았다.마을에서 ‘의신’노릇을 하며 지내는동안 내가 제대로 의학을 전공했거나 긴요한 약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안타까워했다.그러면 더 큰 도움이 되었을텐데.그러나 지금 생각해보면 마을사람들이 정말 필요하고 고마워했던 것은의학지식이라기보다 그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었던 것 같다. 우리가 허준에게 박수를 보내는 것은 그의 뛰어난 의술 때문이 아니라 따뜻한 인술 때문인 것처럼 말이다.사람 사이에는 뭐니 뭐니 해도 정이 오가야한다.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든. 한비야 오지여행가
  • [외언내언] 판문점 통관사무소

    통일부는 지난 9일 판문점 공동경비사령부 남쪽 2만∼3만평 부지에 세관·검역·통관업무를 관장하는 통관사무소를 2002년까지 건설한다고 밝혔다.판문점 통관사무소는 앞으로 남북을 오가는 사람들의 신원확인과 휴대품 검사·검역등 출입심사와 함께 반입·반출물품의 통관업무를 관장한다.지금까지는 이같은 통관사무소가 마련돼 있지 않아 남북회담사무국에서 방북심사 등의 업무를 처리해 왔으며 98년 이후 정주영(鄭周永)현대 명예회장의 두차례소떼 방북때는‘자유의 다리’북단 통일로변에 임시사무소를 설치해 검역업무를 처리했다. 통일부의 이번 판문점 통관사무소 건설은 앞으로 육로를 이용한 남북한의본격적인 인적,물적교류가 활성화되고 이산가족면회소 설치나 남북우편물 교환을 예상한 사전대비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특히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베를린 선언에 따른 남북경협 활성화와 인적교류 협력이 증대될 것으로 보아 이를 대비한 전향적 조치로 평가된다.분단이후 처음으로 판문점에 남북왕래 수속과 검역·통관업무를 전담할 통관사무소가설치되는 것은 상징적 의미와 함께 앞으로 남북교류 진전에 크게 기여할 것이 자명하다. 이번 판문점 통관사무소는 남한의 일방적 결정으로 건설되는 아쉬움은 있으나 우리가 통일로 가는 과정에서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협력 활성화는 필연적 결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시의적절한 조치로 볼 수 있다.판문점에 통관사무소를 설치하는 것은 남북관계 활성화를 전제로 취해진 조치인 만큼 무엇보다 남북관계 개선과 교류·협력증진이 필수적 과제다.김대통령의 베를린 선언은 지금까지의 민간차원 남북경협외에 정부차원의 경협도 추진해서 북한경제회복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내외에 천명한 만큼 북한은 조건없이 수용해야 마땅하다. 피폐해진 북한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차원의 대규모 지원약속을 보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북한의 긍정적 호응이 수반되면 남북경협에 속도가 붙으면서 전반적인 남북관계가 새로운 개선의 전기를 맞을 것이 틀림없다.남북관계의 획기적 진전은 시기가 문제일뿐 거역할 수 없는 역사적 순리다. 이같은 점을 인식해서 북한도 우리에 상응하는 통관기관을 설치하여 이산가족을 비롯,유형무형의 분단고통을 해결하는데 적극 동참해야 할 것이다.그런 의미에서 판문점에 설치될 통관사무소가 남북을 왕래하는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시기가 하루라도 빨리 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張淸洙논설위원 csj@
  • 정부, 판문점에 통관·검역소 설치

    육로를 이용한 남북한의 본격적인 인적·물적 교류에 대비해 경기도 파주군의 통일대교 북쪽 남방한계선 부근에 세관·검역·통관사무소(CIQ)가 설치된다. 통일부 남북회담사무국은 9일 기획예산처에 낸 내년도 사업예산 요구자료를통해 경기도 파주군 군내면 점원리의 판문점 공동경비사령부 남쪽 2만∼3만평 부지에 세관·검역·통관 업무를 관장하는 사무소를 2002년까지 건설하겠다고 밝혔다.지금까지는 이같은 통관사무소가 마련돼 있지 않아 서울 삼청동남북회담사무국에서 방북심사 등의 업무를 처리해 왔으나,교통불편 등의 애로를 겪어 왔다.지난 98년 이후 정주영(鄭周永) 현대 명예회장의 두차례 소떼방북 때는 ‘자유의 다리’ 북단 통일로변에 임시사무소를 설치해 검역 등의 업무를 처리했다. 남북회담사무국 관계자는 “육로를 이용한 남북교류가 활성화되면 물자교류와 관련해 상당한 규모의 부지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우선 2002년까지 17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상 2층·지하 1층 규모의 CIQ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진경호기자 jade@
  • 헌팅턴 ‘문명의 충돌’은 틀렸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대학 교수이자 헤센평화 및 갈등연구소장인 하랄트 뮐러 박사가 최근 미국 하버드대학의 새뮤얼 헌팅턴 교수를 비판하고 나섰다.그는 최근 펴낸 ‘문명의 공존’(푸른숲)에서 헌팅턴 교수가 말한 ‘문명의 충돌’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뮐러는 ‘문명의 충돌’이 시사용어로 자리잡는 등 일반인들에게 급속히 확산되는 현상을 보고 자칫 말 그대로 ‘문명의 충돌’이 발생할 것을 우려,책을 냈다.그는 우선 헌팅턴이 내세운 ‘문명의 충돌’은 냉전이론의 변형,새로운 황화론,백인우월주의 등에 불과하다고 지적한다. 일례로 헌팅턴이 거론한 ‘이슬람의 피묻은 경계선’은 ‘육로의 경계선이현저하게 길면 그만큼 분쟁이 많다’는 역사적 사실 외에 다른 것은 보여주지 않는다고 반박한다.또 시리아 이란 등에 중국과 북한이 무기를 제공하는것이 이슬람과 유교의 군사적 유대라면 세계에서 무기판매량이 가장 많은 미국은 어떤 문명과 유대를 갖고 있는가라고 묻는다. 저자는 “헌팅턴은 앞으로 기독교 이슬람유교 등 문명권의 충돌이 평화를위협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 이는 ‘허구’”라면서 “헌팅턴의 주장은 ‘우리 대 너희’의 구도에 다름 아니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21세기에는 지구화 네트워크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면서 세계가 국가사회 국제기구 시민단체 등 수많은 요인에 의해 움직일 것이며 결과적으로문명간 대화와 공존이 가능하다고 전망한다. 뮐러 교수는 최근 방한,국방연구원 세종연구소 등에서 ‘군비제한’‘유럽의 안보현황’등에 관해 강의했다.값 1만4,000원. 박재범기자
  • [여성선언] 귀순자와 탈북자

    “금강산에 다녀오셨죠?”러·북관계를 연구하는 필자가 흔히 받는 질문 중 하나이다.북한에 마음대로 다가설 수 없는 입장에서 금강산관광은 대리만족일 수 있으나,굳이 이유를 들자면 북한을 ‘느끼기’보다 ‘구경’하는 듯해 영 내키지가 않는다. 고등학생 시절 우리 또래들은 귀순자 환영대회에 자주 불려다니곤 했다.그때는 다 아는 그렇고 그런 얘기를 또 듣느니 담임선생님의 출석확인 후 힐끔대다 친구들과의 수다떨기에 더 열중했었다.그러나 지금은 그 구경하던 탈북자와의 인터뷰를 ‘북한알기’의 창구로 활용하고 있으니 사람의 앞날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요즘 탈북자와의 만남은 화젯거리도 못된다.심심찮게 들리는 사회 부적응의 단신 속에서 대학의 북한관련 강의에는 으레 이들이 초청되고,일부는 퀴즈프로그램에까지 출연하는 마당이다.그런데 ‘귀순자’와 ‘탈북자’의 두 명칭은 그 성격과 배경면에서 차이가 있다.귀순자가 정치,사상적 이유로 남한을 선택한 주민을 지칭했다면,탈북자는 주로 경제적 이유에서 북한을 이탈한 주민을 포함하고 있다. 또한 귀순자는 특정계층 출신으로 육로나 해상으로 남한으로의 탈출을 감행했다면,탈북자는 그 출신배경이 다양하며 상당수가 중국,러시아 등 제3국에방치되어 있다.즉 귀순자의 호칭이 체제의 우위를 대변하는 데 그쳤다면 탈북자라는 보다 포괄적인 명칭은 우리에게 통일과 관련,실질적이고 복잡한 과제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우선 명칭의 변화 자체가 북한 ‘인권문제’의 성격이 변화하고 있으며,정부의 사고 및 대응책 또한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이산가족문제,정치범문제,북송 재일교포문제 외에 ‘인권문제’는 이제 생존권의 문제로까지 그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사실 탈북자문제만큼 접근하기 까다로운 것도 없다.정치적,시민적 권리의제약 대신 물질적 보장을 선전해온 그들에게 탈북자의 존재는 체제의 한계를 그대로 드러내기 때문이다.‘우리식 인권’을 주장하며 ‘인권문제’를 국내문제화하는 북한에게 개혁·개방만이 유일한 근본대책임을 어떻게 설득할것인지 진지하게 논의해보아야 한다. 더욱이 탈북자문제는 제3국과의 관련하에 국제적 성격을 가짐에 따라 그 실마리를 풀기가 마땅치 않다.얼마전 소극적인 러시아와 중국의 태도 속에 탈북자의 북한송환소식이 크게 부각된 적이 있다.이때 모두들 지적한 것은 외교력의 부재문제였다.국제난민조약에 가입한 러시아와 중국 모두 탈북자의난민지위 인정을 거부하고 북한송환을 방치했던 것이다.그 과정을 지켜보며필자의 마음이 씁쓸했던 이유는 또다른 데에 있었다.탈북자의 인권보호도 남북한 외에 주변국의 설득작업을 거쳐야 하는 문제임을 새삼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통일의 주체는 분명 우리들이지만,평화통일의 과정에는 남북한간의 합의 외에 주변국의 보장도 요구된다.문제는 그들은 우리가 아니며,또 우리와 다르다는 점이다.미국에게 한반도문제는 세계적,지역적 이익차원에서 논의될 문제이다.중국에게 한반도가 세계로 뻗기 위한 앞마당이라면,일본에게 한반도는 도약의 디딤돌이 될 뒷마당이다.그럼에도 그들에게 공통적인 것은 지금의 현상유지가 통일이라는 불확실한 변화보다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지역별,현안별 영향력을 기대하는 러시아에게 분단된 한반도는 좋은 발판일 수 있다. 강대국들의 제몫찾기 속에서 우리의 것을 지켜내기란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다.우리가 반드시 통일을 달성해야 하는 현실적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지금처럼 ‘두 개의 반쪽’으로 삶의 질을 논하기는 요원한 것이다.통일은준비된 상황에서만 온다.이는 우리가 통합준비 뿐 아니라,주변국에 대한 설득논리 또한 미리 강구해야 함을 의미한다.인권의 소중함을 설득할 수 없는마당에 우리는 그들에게 어떻게 통일의 장점을 설득할 수 있을 것인가?정성임 이화여대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원 정치학박사
  • 속초-中훈춘 백두산 항로 중간경유 러시아항구 변경

    이른바 ‘백두산항로’로 알려진 속초∼러시아 포시에트∼중국 훈춘(琿春)간 해륙 교통로가 속초∼러시아 자루비노∼훈춘간으로 변경됐다. 16일 해양부에 따르면 러시아 해운 당국은 오는 4월 개설 예정인 백두산항로와 관련,최근 포시에트항은 주로 화물을 처리하는 항만이어서 카페리 항로로 적합하지 않다며 인근의 자루비노항을 이용할 것을 제의해 왔다. 이에 따라 해양부는 러시아쪽 기항지를 포시에트항에서 북쪽으로 20㎞ 가량떨어진 자루비노항을 이용하기로 했다. 해양부는 러시아쪽 취항지가 포시에트에서 자루비노로 바뀌었지만 속초에서 자루비노간을 항로로, 자루비노에서 훈춘간을 육로로 이동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각각 19시간 정도로 거의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함혜리기자 lotus@
  • 수준·형식 불문 남북대화 용의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북한이 원한다면 남북 정상회담을 포함한 어떤 수준과 형태의 남북 당국간 대화라도 가질 용의가 있다고 2일 밝혔다. 박 장관은 대한매일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확인하면서 쌀,비료 등 대규모 대북지원은 가능하며 이는 남북당국간 회담에서 결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박장관은 올해 업무계획과 관련,“이산가족의 상봉 및 생사확인을 최우선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산가족 교류 지원경비를 현실성있게 대폭늘리는 등 다각적인 행정·재정지원을 골자로하는 이산가족 교류촉진 종합대책을 마련·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민간단체들이 추진하고 있는 화상전화를 통한 원격 상봉 및 컴퓨터 전자메일을 통한 생사확인사업도 지원하는 등 이산가족의 교류확대를 위한 각종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남북경제공동체 건설과 관련,판문점을 통한 육로개설,경의선 등 철도복원등 남북간 수송체계 복원사업을 가능한 영역부터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북한 항만설비의 현대화에도 참여할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석우 기자 swlee@
  • [올해 국정 어떻게] 박제규 통일부장관

    “정부는 남북간 경제협력 확대를 추진하는 것은 물론 이산가족의 생사확인과 상봉도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최대한 늘리도록 노력할 방침입니다” 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은 2일 대한매일 김명서(金命緖) 정치팀장과의인터뷰에서 “대북 포용정책의 일관된 기조 아래 남북 평화공존의 틀을 정착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정부는 정경분리 원칙 아래 민간교류와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왔습니다.성과와 보완대책은 무엇입니까. 가장 큰 성과는 교류협력을 통한 한반도 긴장완화와 화해분위기 조성입니다.북한은 포용정책 초기엔 “남측이 지원을 구실로 북조선의 목을 조르려 한다”며 불신과 경계를 보였지만 이젠 협력과 교류에 긍정적으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지난 2년동안 북한 방문자는 8,735명을 넘었고 교역액도 사상최고치인 3억4,000만달러를 기록했습니다.민간차원의 교류·협력을 한 차원발전시켜 나갈 때라고 봅니다. ◆대북관계 주무장관으로서 대통령과도 많은 의견을 나누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대통령께서 특히 강조하시는 점은 어떤 것입니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에 확고한 의지를 갖고 계십니다.경제교류 등 비정치분야의 교류는 서로 이익이 된다는 입장에서 과감하게 추진하고 이산가족의 생사확인및 상봉도 획기적으로 실현시킬 수 있도록 최우선적으로 추진하라는 당부도 있었습니다.이를 통해 올해를 평화정착의 원년으로 삼자는 것이지요. ◆올해 이산가족의 생사확인및 상봉의 가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북측과 당국간 대화를 통해 계속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이산가족 당사자 대부분이 고령이란 점에서 민간차원의 개별적인 만남을 적극 지원하게 됐습니다.올해 이산가족 교류가 지난해의 2배 이상 될 수 있도록 지원을 확대할 것입니다.공식이든 비공식이든 더 많은 이산가족이 한을 풀 수 있게 한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입니다.북측도 비공식적으론 전에 비해 유연하고 협조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공개적인 방식의 고집은 북측을 자극할 수도 있습니다 ◆올해 정부차원의 대북한 인도지원 계획은 무엇입니까. 정부차원의 대규모 지원은남북 당국간 대화를 통해 추진돼야 합니다.그러나 인도적 목적을 위한 정부 지원은 보다 긍정적으로 확대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민간차원의 지원 내용과 규모는 민간의 능력과 자율적 판단에 따라진행될 것입니다.분배의 투명성 확보는 이뤄져야 합니다. ◆정부는 남북경제공동체 건설을 올해 대북정책의 중점 과제로 제시했습니다.추진 구상과 전망은. 정부는 경제공동체 구축을 위해 교역확대 등 경협 활성화,남북 기반시설의연결 및 확충 등을 적극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판문점을 통한 육로 교통망건설,경의선 복원 등 남북의 교통망과 기반시설을 연결하는 작업도 남측 영역에서라도 먼저 박차를 가할 것입니다.북한의 항만시설 현대화사업 등도 추진되고 있습니다.민간차원에서도 올해 북한에 대기업들의 중·소공업단지 건설이 크게 확대될 것으로 확신합니다.현대의 통천공단 건설도 상당히 구체화되고 있습니다.중소기업의 소규모 임가공 공장 설립도 크게 늘 것입니다.북측도 경제공동체 구성에 대해선 반대하지 않고 있습니다.오히려 ‘남북기본합의서’에 못미친다고 지적하면서 남북간의 경제교류문제를 긍정하고 있습니다. ◆정치·군사적 신뢰구축과 교류협력을 안정적으로 추진해 나가기 위해선당국간 회담이 필요합니다.어떻게 회담의 물꼬를 터 나갈 생각입니까. 비공개 접촉을 포함,차관급 당국회담의 재개,특사교환 등 북측이 호응한다면 어떤 형태의 대화에도 응할 준비가 돼 있습니다.교류 다변화를 지원하면서 그 과정에서 당국간 대화의 물꼬를 틀 수 있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남북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있습니까. 북한도 남북관계의 발전과 안정을 위해서 교류활성화는 필요하다는 입장입니다.교류가 확대되면 투자보장협정 등 정부간 협정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선 정상간의 만남이 없으면 어렵습니다.특히 국제사회로의 복귀과정은 남북정상회담 개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북한도 신년 공동사설에서밝힌 것처럼 경제적 실리추구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있는 만큼 우리 제의를 시간을 갖고 검토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민족동질성 회복을 위한 체육,예술,학술부문의 교류확대 방안은. ‘보다 많은 접촉과 교류’를 위해 사회 문화교류를 적극 지원해 왔습니다. 올해는 체육·문화예술분야의 공동행사를 남북한 왕래행사로 정례화해 남북한간 균형있는 ‘쌍방 교류’를 정착시키고자 합니다.남북공동의 TV프로그램 및 음반제작,학술회의 개최,북한지역 종교시설 복원사업 등 민간에서 추진중인 사업을 지원할 것이고 남북협력기금에서 경비지원도 가능합니다. ◆지난주 베를린 북·미회담에서 양측은 고위급회담 개최에 합의했습니다. 앞으로 북·미,북·일관계와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을 어떻게 보십니까. 미국과 일본의 대북관계개선이 속도를 더할 것입니다.우선 두 나라의 대북한 식량지원이 예상됩니다.북·미고위급 회담이 이뤄지면 대북한 경제제재도가시화될 것입니다.이 과정은 1·2일 서울서 열린 한·미·일의 대북 정책조정회의와 같은 긴밀한 공조속에서 이뤄질 것입니다.북한의 대미·대일 관계개선은 정부의 희망사항이며 이 과정에서 우리가 소외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북한의 대내외적인 변화추세를 어떻게 평가·전망하십니까.이같은 변화추세가 어떻게 대남관계에 반영될 것으로 보십니까. 북한은 겉으론 ‘우리식 사회주의’체제 고수와 개혁·개방거부를 표방하면서도 내부적으론 조심스런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무엇보다 북한이 우리에대한 불신과 우려에서 벗어나기 시작했고 우리의 경협 및 대북지원제의에 대해서도 손을 내밀고 있습니다.앞으로도 체제안전과 생존을 위해 현실적이고점진적인 변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됩니다.기존의 폐쇄적인 입장에서 벗어나대외관계개선에 유연한 자세로 나서는 등 사실상 포괄적 접근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 동북아다자협의체 설립 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남북과 미국,중국에 러시아,일본을 포함시켜 극동지역의 경제협력 등 현안을 다루자는 것입니다.동북아평화협력의 증진을 위해 고려해 볼 수 있다는긍정적인 입장입니다.그러나 구체화된 것은 없고 또 정치·군사적인 기능이아닌 경제문제에 한정되어 운영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대담 김종석 정치팀장정리 이석우기자 *박제규 통일부장관은 누구 ‘징검다리론(論)’.박재규(朴在圭) 통일부장관이 제시하는 통일접근론이다 지난해 말 입각한 박 장관은 “서두르지 않고 징검다리를 하나 하나 놓다보면 통일의 길까지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큰 구상보다는 구체적인 실천’이 중요하다는 얘기다.정권을 뛰어넘는 일관성과 꾸준한 실천노력이 통일접근의 핵심이라는 지적이다. 박 장관은 30년 동안 대학에서 북한문제를 연구해온 북한·통일문제 전문가다.미국 페어리디킨슨대학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뉴욕시립대,뉴욕사회과학원에서 석·박사과정을 마치고 귀국,경남대에서 줄곧 외교학과 북한문제를 가르쳐왔다. 철저하게 메모하는 꼼꼼한 성격으로 10년전 메모도 챙겨놓을 정도의 ‘정리벽’도 있다.부드러운 외모와는 달리 결단력과 추진력은 대단하다는 평가를받는다.태권도 유단자에 골프는 싱글실력으로 만능 스포츠맨이다.바쁜 일정중에도 주말을 이용,지방출장을 다니며 지역 인사 등에게 포용정책을 알리며북한 바로보기 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북한사회의 구조적 분석’(72년),‘냉전과 미국의 대아시아정책’(79년),‘북한정치론’(84년) 등 20여권의 저서를 갖고 있고 공저도 20여권이나 된다. 86년부터 지난해까지 경남대 총장으로 학교경영을 맡아왔고 경남대 부설 극동문제연구소를 북한문제 연구의 메카로 키워냈다.88년 국내 최초의 직선제총장의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한·러친선협회회장,군사사학회 회장,한국국제정치학회 이사 등을 지내며 폭넓고 원만한 대인관계로 학계는 물론 정치·경제계에도 지인들이 많다. 이석우기자 *이산가족 교류확대 어떻게 통일부는 올해 업무 중 이산가족 교류확대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 남북당국간 대화로 대규모 교류의 물꼬를 트는 것이 목표지만 이를 기다리지 않고 민간차원의 교류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는 입장이다. 제3국에서 이뤄지는 이산가족교류 활성화를 위해 다각적인 행정·재정 지원을 내용으로 하는 종합 지원계획을 마련중이다.이산가족교류에 지원되는 보조금 지원확대 방침은 이미 확정된 상태고 교류주선 업체에 대한 재정지원도늘릴 방침이다. 98년부터 정부는이산가족 생사확인에 1건당 40만원,상봉에 80만원씩을 지원해 왔다.생활보호 대상자나 국군포로 가족에 대해선 이 액수의 2배를 지원하고 있다. 또 북한주민접촉 승인기간을 연장하고 신고에 의한 북한방문 대상도 확대되는 등 행정절차도 대폭 간소화할 예정이다. 화상전화를 통한 이산가족의 생사확인 등 일부 민간단체가 추진중인 다양한교류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정부가 지원,결실을 앞당기겠다는 생각이다. 특히 70세 이상 고령자들의 가족상봉을 위한 북한방문이나 제3국 상봉에 대해선 별도의 지원과 행정지원도 검토중이다. 방북상봉은 지난 98년 첫 성사후 지난해는 5건이었다.또 중국등 제3국에서의 상봉사례는 97년 61건에서 98년 108건,99년 195건으로 크게 늘었다. 생사확인도 97년 164건에서 98년 377건,99년 481건으로 급증추세다.98·99년 두해동안 이뤄진 생사확인은 90년대 전체(1,872건)의 절반 가까운 45.8%나 되고 제3국 상봉은 90년대 전체 건수의 66.2%에 이른다. 이석우기자
  • 소포 하루만에 받아본다

    우편물 운송이 철도 위주에서 육로 위주로 바뀐다. 정보통신부는 24일부터 소포 배달을 철도운송에서 전면 육로운송으로 대체해 하루 만에 받아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23일 밝혔다. 또 내달 14일부터는 편지와 같은 통상우편물도 육로 위주로 운송체계를 바꿀 예정이다. 서울을 기준으로 부산과 광주지역으로 가는 우편물은 현재처럼 철도운송에의존하게 된다.하지만 경기와 강원지역을 제외한 기타 지역 우편물은 일단밤 사이에 육상운송을 통해 대전교환센터로 보내진 뒤 이곳에서 다시 전국행선지별로 분류돼 육로로 다음날 고객에게 배달된다. 황중연(黃仲淵)정통부 우정국장은“전자상거래가 점차 활성화하고 있는 점을 감안,우체국의 운송서비스가 민간 택배업체와 동등한 경쟁력을 갖추도록육상운송체계를 채택했다”고 말했다. 조명환기자 river@
  • 리명훈 탔던 버스 북한으로 보낸다

    지난해 12월 서울에서 열린 남북 통일농구대회 기간 중 세계 최장신 농구선수인 리명훈(30·2m35㎝)이 탔던 특수제조 미니버스가 오는 25일 북한에 보내진다. 대회주최측인 현대아산측은 “북측이 리 선수가 이용한 미니버스를 계속 이용하고 싶다는 희망을 전해 왔다”고 밝혀 북한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가 이 버스의 제공을 요청해 왔음을 확인했다. 현대는 리 선수가 이용했던 미니버스와 함께 평양체육관 건설을 위한 버스2대,갤로퍼 1대,트럭 21대,중장비 29대 등 약 300만달러 어치의 장비를 인천항에서 바지선에 실어 북한 남포항으로 수송하고,도착물자의 검수를 위해 실무자 4명을 평양에 보낼 예정이다.당초 체육관 건설물자를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수송할 계획이었으나 북측의 반대로 해로수송을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육철수기자 ycs@
  • [해외건설 현장의 2000년 맞이](1)싱가포르

    “해외건설로 새천년 ‘건설 한국’을 재건한다.” 지난 98년 사상최악의 수주난을 겪었던 해외 건설시장이 작년 연초부터 대형 프로젝트 수주가 잇따르면서 지난 한해 수주실적 90억달러를 돌파,제2의 중흥기를 맞고 있다.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잇따른 부도로 위기에 몰렸던 건설업계는 해외시장 진출을 발판으로 위기를 넘기고 새천년을 맞아 제2의 도약을 하겠다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해외건설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주요 건설현장 등을시리즈로 소개한다. ‘재도약의 기로’.우리 해외건설이 제2의 전성기를 맞기위해 공략대상으로 삼고 있는 아시아 건설시장을 간략히 표현한 말이다. 특히 동남아 화교 네트워크의 중심지이며 풍부한 외환보유고로 지속적인 공사발주를 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건설시장은 우리 해외건설 재도약의 발판이될 전망이다.지난 80년 국내기업이 진출한 이래 싱가포르에서의 98년까지 수주실적은 단일국가로는 최대 액수인 85억4,266만 달러를 기록하고 있고 작년에도 4억5,500만 달러를 수주한 우리의 거대한 해외 건설시장이다. 싱가포르에서는 쌍용건설이 지난 80년 수주해 86년 완공한 래플즈시티,현대와 쌍용이 97년 지은 선택시티 등 수많은 준공 현장과 삼성의 창이 동부지역 매립과 지하철공사,현대의 주롱섬 연육로 공사 현장,쌍용의 크란지 경마장과 오피스 빌딩인 타워 캐피탈 공사 등 한창 건설중인 현장이 10여곳이나 된다.싱가포르에는 우리 대형 건설업체 20여개가 진출,제2의 도약을 노리며 오늘도 수주전략을 짜느라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쌍용건설 크란지 경마장 싱가포르 크란지 경마장은 건축·토목 복합공정으로 이루어진 고도의 기술과 수준높은 코디네이션을 요하는 건설현장.정충화(鄭忠和)현장소장은 “국내에는 없는 잔디트랙의 시공이 이 공사의 성패를 좌우했는데 7개월에 걸친 치밀한 실험과 조사를 거쳐 무사히 공사를 마쳐 발주처를 감복하게 했다”며 “영국,호주,일본 등 세계의 유명 경마장 관련자들이 현장 견학을 올 정도로 발주처는 세계에 우리 현장을 자랑거리로 내놓고있다”고 말했다. 96년11월 착공때부터 현장에서 일해 온 서재완(徐載完)과장은 “1년에 300일씩 비가 오는 이곳의 날씨때문에 하느님을 원망한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다”며 “그런 어려움을 이겨내고 공기를 맞춰내 싱가포르 정부 관계자들도 깜짝 놀라더라”고 말했다.싱가포르 현지 감독관과 설계자가 이 프로젝트로 진급도 하고 부상으로 벤츠자동차를 선물받았다는 것만 봐도 쌍용의 시공력은 높이 평가할 만 하다. ?삼성 창이 동부지역 매립공사 현장 다른 건설업체들에 비해 비교적 늦게싱가포르에 진출한 삼성이 수주한 프适㎷? 중 규모가 가장 크다.이 공사는그동안 매립공사를 독점해오던 일본,유럽 등의 유수한 토목업체들과 맞붙어수주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이 지역은 우리 업체인 현대도 인근 매립공사를수주,공사가 한창이다. 현장소장인 한연수(韓蓮洙)부장은 “IMF 이후 입찰조건의 악화로 입찰단가의 60% 수준인 1억9,300만 달러에 낙찰받았지만 신공법 개발과 성실시공을무기로 해볼만 하다는 자신감을 가졌다”며 “매립면적만 여의도 면적의 1.5배인 136만평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대 주롱섬 연육로 공사현장“외국에서 수상이나 대통령 등 주요 요인이 오면 꼭 방문하는 싱가포르 최대의 토목공사 현장입니다.여기서 우리 현대가 세계 최초로 케이슨(바다밑에 매설하는,1개의 크기가 아파트 5층규모며무게만 5,572t에 달하는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제작 공장을 현장에 만들어 공기를 1년이상 앞당기고 공사비도 20% 이상 절감했습니다.” 현장에서 만난 김형섭(金亨燮)소장은 연육로 밑에 수중 배관을 설치하는 등 고도의 첨단시술을 요하는 공사를 한치의 오차없이 수행해 내고 있다며 현대의 시공력을 한껏 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지난 97년 2월 현대가 주롱섬과 멀리마오섬을 연결하는 총 연장 2.2km의 이 연육로 공사를 1억7,200만 달러에 수주했을때 2억3,000만 달러에 입찰을 시도했던 일본의 한 업체가 “적어도 15%이상 손해를 볼 것”이라고 했으나 현대의 첨단기술 개발 등으로 오히려 7∼8%의 이익을 남기는 현장으로 바꾸어 놓았다.지난해 10월 싱가포르 본토와 멀리마오섬과의 연육로 공사는 이미 완료돼 하루에 수천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고 현재는 수중Utility(전화·전기·하수관로 등 주요 배관공사)라인 설치 작업 중에 있다. 싱가포르 박성태기자 sungt@
  • “부임지 변경 移轉費 돌려달라”/교사 공무원들 집단청구 확산

    공무원과 교사들의 부임지 변경에 따른 이전비 돌려받기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전비는 ‘공무원 국내 여비’ 규정에 보장돼 있음에도 기관별로 예산 사정을 이유로 거의 지급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교사들은 전교조를 중심으로 이전비 집단 청구에 나섰고,일반공무원들도 기획예산처 등을 대상으로 이전비 보전을 요청하고 있다. 전교조 마산지회 소속 32명의 교사들은 교사 이전비 및 가족 여비 1,276만6,136원을 돌려받기 위해 지난 12일 경남도교육감을 상대로 창원지방법원에민사소송을 집단 청구했다.또 민주노총 마창지역협의회와 공동으로 도교육청을 항의방문해 이전비 및 가족 여비 지급 촉구를 위한 시위를 벌였다. 전교조 경기지부와 경북지부 등도 집단 소송을 준비하는 등 타지역으로도확산되고 있다.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은 “법적으로 보장된 권리임에도 현장에서는 대부분묵살돼 왔다”면서 “당연한 권리를 되찾으려는 움직임”이라고 밝혔다. 또 중앙부처의 한 공무원도 “한번씩 지방으로 옮길 때마다 이사비용은 무시할 수 없다”면서 “법에도 명시돼 있는 이전비를 보전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규정상으로는 지급하도록 돼 있지만 각기관의 예산 사정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다”면서 “특히 이동이 심한 교사들의 경우 미리 다른 지역으로 이전한 다음 부임지를 희망해서 배치받는경우가 많은데 이는 지급사유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7∼8년 전만 해도 이전비가 일부 지급됐으나 현재예산으로는 불가능하다”면서 “이때문에 직원들도 이전비 신청을 포기하는경우가 많다”고 했다. 한편 공무원 이전비는 거주지의 이동거리에 따라 육로 50㎞를 단위로 8만6,300∼26만8,300원까지 기본금액을 산정하고 추가로 30만원을 더한 범위 내에서 이사 화물의 운송비를 지급하도록 국내 여비 규정에 정하고 있다. 서정아기자 seoa@
  • 금강산관광 1년 르포/정몽헌 현대회장 선상간담

    정몽헌(鄭夢憲)현대그룹 회장은 “일본이나 부산에서 금강산 관광선을 출항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정 회장은 금강산 관광 1주년을 맞아 금강산을 방문한 뒤 돌아오는 길에 기자들과 선상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말했다.다음은 일문일답. ■일본 관광객이 얼마나 올 수 있다고 예상하는가 매우 낙관적으로 본다.(연간)5만∼10만명은 올 것이라고 본다.물론 1만∼2만명 밖에 오지 않을 것이라는 사람도 있다. ■내년에 전체 관광객은 얼마나 될 것인가 40만명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183실 규모의 해상호텔을 곧 설치할 수 있고 금강산여관 임대도 세부 협상을진행중이다.북한에 관광객들의 통행을 자유화해줄 것을 요청해 놓고 있다. ■육로 관광은 언제쯤 가능한가 관광선 다음에는 비행기다.비행기는 외국에서 지금이라도 직항로를 만들 수 있다.다음은 철도이며 도로는 제일 마지막이다. ■현대가 금강산사업을 독점해 가격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있는데 공급자는하나인데 여럿이 신청하면 가격은 더 뛰었으리라고 생각한다.1대1로 협상하는편이 훨씬 낫다. ■금강산에 케이블카를 설치할 수 있을까 합의만 된다면 할 수 있을 것이다.그러나 환경파괴 등의 문제가 있어 쉽지 않을 것이다. ■서해안 공단 부지 선정은 어떤 상황인가 김정일이 신의주를 강력히 제안했다.용수와 전력이 풍부하다는 이유다.김정일이 사정을 잘 알고 있다.김정일의 권유가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신의주가 타당성이 없다면 실패할 것이므로 선정하지 못한다. ■영농사업은 어떻게 돼 가나 지금 금강산에서 4㎞ 떨어진 곳에 있는 1만2,000평의 비닐하우스에 묘목을 심고 있다.내년 1월이면 관광객들은 여기서나오는 채소를 먹을 수 있다.20일 풍악호로 금강산에 간 정회장은 북한 조선 아시아태평양위원회 서기장 강종훈과 함께 상팔담까지 등산을 하고 21일 봉래호로 돌아왔다. 손성진기자
  • 금강산관광 오늘 1주년

    금강산 관광사업이 18일로 1주년을 맞았다.남북 당국간 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이뤄진 이 사업은 대규모 인적·물적 교류란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북한 잠수정 침투사건(98년 6월),북한 미사일 발사시험(98년 7월) 등 악재가 겹쳤던 남북관계에 긴장완화와 신뢰구축의 안전판 역할을 했다는 해석이다. ‘한반도 대란설’로 불안해했던 해외투자자들에게 국내에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 조성에도 기여했다.북한이 주요 군사항인 장전항을 관광을위해 개방한 것도 ‘외화벌이’의 일환이기는 하지만 전에 없던 전향적인 조치였다.외국인 관광의 시작은 폐쇄된 북한의 빗장을 푸는 단초라는 평가도있다. 평양 체육관 건설,서해안 공단건설 등 현대의 대북사업들이 본격화·가시화되는 대규모 경협사업의 실마리요 가교가 되고 있다. 1년새 14만명의 남측 주민의 방문과 사업확대를 위한 관계자들간의 접촉은신뢰와 이해의 폭을 두텁게 하고 거리를 좁혀나간 계기로 평가된다.국내적으론 통일·대북문제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이해를 확산시킬수 있었던 것도 긍정적인 영향의 하나로 손꼽힌다. 특히 신변안전보장과 각종 건설문제와 관련,남측 정부가 관여해 금강산관광사업이 남북간의 간접 대화통로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도 받고 있다. 정부는 이 사업을 계기로 북측 고위급 인사들과의 당국간 대화의 물꼬가 트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우선 다음달 현대농구단과의 시합을 위해 서울을 방문하는 북한 대표단의 일원중에 고위급 인사의 참여를 기대하고 있다.또신변안전보장을 위한 정부간 접촉 등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아쉬운 점도 지적되고 있다.우선 남북간 대화·교류통로가 사실상 현대와 북한의 조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위원장 金容淳) 양자로 단일화돼 굳어지는 듯한 분위기다.중소기업과 다른 대기업들의 경협이 활성화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모든 통로의 단일화는 ‘대북 사업경비의 인플레’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정부도 “북한쪽 창구가 다양화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swlee@ *금강산 관광 득실과 과제금강산 관광은 남북경협을 활성화하는 등 큰 성과를 거두었다.그러나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손익 점검 지난 한해 동안의 금강산사업 경영성적표는 물론 적자다.한사람 여행요금을 80만원으로 잡으면 총 관광객 14만여명의 여행요금은 1,120억원 가량.북측에 지불한 대금은 총 1억9,000만달러(1,280억원).여기에 초기 투자금액과 유람선 운영비 등을 합치면 수백억원대의 밑진 장사를 한 셈이다. 앞으로 위락시설을 짓는 돈도 만만치 않게 든다.부두와 공연장,온천장 등은완공했지만 2004년까지 골프장,스키장,콘도 등을 건설한다.3억달러나 든다. 북측에 거액을 지불하면서도 끌려가는 인상을 준 것도 ‘실(失)’이다.민영미(閔泳美)씨 억류사건 등에서도 대응이 미흡해 실망감을 안겨줬다. 현대가 대북 사업을 독점하다시피 운영함으로써 중소기업 등 다른 기업의북한 진출을 어렵게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북측에 지불된 관광경비의 사용처를 확인할 길도 없다. ?남은 과제 금강산관광을 계기로 서해안공단 개발과 농구경기 등 체육교류가 실행에 옮겨지고있다.특히 2,000만평 규모로 현재 남북이 공동으로 부지를 물색하고 있는 서해안공단은 남북경협사에 획을 긋는 대역사(大役事)다.8년간 개발될 이 공단은 850개의 국내외 기업이 입주할 예정이다.88만달러가투자될 남북 공동 영농사업도 진행중이다.연간 2만대 규모의 PC생산공장도계획중이다. 금강산 관광의 최우선 과제는 저렴한 비용으로 많은 국민들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70만∼80만원대인 요금은 서민들에겐 부담이 크다.적어도50만원대로 낮춰야 한다는 지적이다.장기적으로는 육로 개척 등 교통로가 확충돼야 한다. 손성진기자 son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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