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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강산사업 새 해법 찾기 ‘고육책’

    현대가 금강산 관광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키로 한 것은 갈수록 더해가는 자금난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편으론 남·북한이 현대의 금강산사업에 물꼬를 터줘야 한다는 메시지이기도 하다. ■어떻게 되나 현대가 금강산사업의 추가 투자를 중단함으로써 당분간 금강산사업이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현대는 2004년까지 3억6,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나 지금까지 투자한 금액은 장전항 부두·온천장 건립 등 1억2,600만달러에 불과하다.현대는 다른 기업이 투자를 원하면 이를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지만,‘현대도 하지 않는’투자를 다른 기업이 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다행스런 점은 북한측이 최근 현대에 호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이 최근금강산 온정리에 있는 ‘김정숙별장’을 관광객 숙박시설로이용토록 권유하는가 하면,관광대가 유예문제에도 ‘현대측의 입장을 감안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진다. ■문제는 투자유인책 금강산 사업 등 대북사업이 순조롭게진행되기 위해서는 우선 수지타산이 맞아야 하며,외자유치를위한 투자보장책이 마련돼야 한다. 북한은 가까운 장래에 개성공단과 금강산 등의 특별경제지구지정에 따른 후속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현실성있는 후속대책이 나오면 일본 등 국·내외 투자자들의 투자가 예상된다. 특히 소유권이 불분명한 장전항 부두와 온천장 등이 현대소유로 되면 담보대출도 가능해져 자금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육로관광코스 개발 금강산관광사업의 수지를 맞추는 최대의 해결책이라는 데 양측이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김 위원장이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양측이 베이징에서본격 협상을 벌이고 있다.육로관광이 성사될 경우 현대는 유람선을 이용한 금강산 관광의 적자폭을 줄일 수 있다.다만,육로관광에 따른 도로개설은 우리정부가 판단할 사안이어서실현 여부와 시기 등은 속단하기 어렵다. 주병철기자 bcjoo@
  • 인천공항 국내-국제선 연계망 부족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과 국내선 연계망이 제대로 구축되지 않아 지방에 거주하는 해외여행객들이 적잖은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5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다음달 29일 인천공항이 개항하면국제선은 인천공항이 전담하고 김포공항은 국내선만을 맡게 된다.공항공사는 지방 거주 해외여행객들을 위해 인천∼부산 등 1∼2개의 국내선 환승편을 마련할 예정이지만 연계망이 미비한데다 운항편수마저 적어 이용에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지방거주자들을 위해 인천∼부산간에 소형여객기를 하루 한번 운항하고 인천∼후쿠오카편을 부산을 경유토록 할 방침이다.아시아나항공도 운항스케줄을 검토중이지만 대한항공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전남이나 경북 등에서 해외로 떠나는 여행객은 육로를 이용해 인천공항을 찾거나 국내선을 타고 김포공항에 내려 인천공항행 버스를 타야 한다. 오는 4월 해외로 신혼여행을 떠난다는 광주의 한 네티즌은 공항공사 홈페이지에 “출국시간에 맞춰 광주에서 김포까지 국내선을예약해놓았는데 김포에서 다시 영종도까지 가야 한다니 늦지나 않을지 걱정”이라는 글을 올려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 대한항공 관계자는 “국내선 연결편을 확충하기 위해서는 여객수요가 있어야 한다”며 “적자를 보면서 연결편을 다양하게 만들어 놓을 수는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中 란주 한국상품 전용 백화점 4월 ‘오픈’

    중국 간쑤(甘肅)성 란주(蘭州)시가 한국인을 손짓한다. 시내 한복판에 들어선 한국상품 전용 백화점이 한국 투자자 유치에나선 것.서역으로 통하는 실크로드의 관문인 란주시는 현재 중국 서부 대개발의 거점도시로 발전하고 있다. ■만성한국상품성(萬盛韓國商品城) 시내 상업거리인 중산로에 위치한만성대하(萬盛大廈) 빌딩 1∼5층에 자리잡고 있다.점포는 450여개로한국 상품만을 취급한다.1층에는 가전제품,2층에는 일용품 문화용품아동완구,3층에는 의류 가죽제품 원단,4층에는 조명기구 선물용품 공예예술품,5층에는 한식점 커피숍 등이 들어선다.매장임대료는 10㎡기준 월 2,500위안(한화 40만원)이며 판매가의 10%를 신문 및 TV광고,기타 공과세금 등 백화점 공동경비로 쓴다.임대료는 후불제로 매출액에서 제한다.전표방식으로 판매,판매원과 직원이 현금을 취급하지 않도록 운영한다. ■들어선 이유는 한국 상품에 대한 인식이 좋다.점포를 임대하는 개발총공사 천완즈(陳萬智) 사장은 “다롄(大連),칭다오(靑島) 등 동북지역을 여행하면서 선물용으로 산한국의류가 직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면서 “점포가 비더라도 한국 상품만 입점시키겠다”고말했다. 주민들도 한국상품이 일제 등 외제에 비해 값이 싼데 비해디자인,제품의 질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며 호감을 갖고 있다. ■전망은 석유화학공장 등 일찍부터 공업도시로 성장해 구매력있는계층이 형성돼 있어 소비수준이 높다. 란주시는 또 칭하이(靑海),신장(新疆),티벳트,닝샤(寧夏),싼시(陝西) 등 성과 내륙을 연결하는 유일한 육로다(지도 참조).입소문만 나면인근 도시의 보따리상들이 앞다투어 물건을 떼갈 것으로 예상된다. 티벳트 너머 카자흐스탄,키르키즈스탄 등과도 변경무역이 활발해 간접상권이 될 수 있다. ■문의처 베이징시 양미광고예술유한공사가 서울 송파동 98의4 한흥빌딩에 한국대표처 사무실(02-2202-8815·http///www.yangmikorea.com)을 내고 임대관련업무 등을 대행해 준다.조선족 김장군(金長君) 사장은 “시에서도 외국기업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어 여러가지 편의를제공하고 있다”면서 “경기가 내림세여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업체들이 해외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을 것을 권하고 싶다”고 말했다. 1차 시장조사단은 3월1일로 잡혀 있으며 노동절로 쇼핑열기가 높은 5월1일을 겨냥,4월27일 개장할 예정이다. ■란주시 중국 서부지역의 정치,경제,사회 중심지.석유화학공업을 위주로 하고 금속,전기,기계,방적공업이 집중돼 있다.최근 중국 정부가서부지역의 지하자원 개발을 목표로 한 서부대개발을 슬로건으로 내걸면서 많은 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다.99년 7월 서부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시 외상투자관리판공실이 설치돼 외국인투자에 대해 일괄 서비스해주고 있다. 란주 임태순특파원 stslim@
  • [새천년 우리고장 핫 이슈]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전

    ‘2010년 동계올림픽을 우리 고장에서’ 2010년 2월 열리는 동계올림픽을 유치하기 위해 강원도와 전북도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 있다. 강원과 전북은 경기장 시설,접근성,인근 관광지 등 유치여건이 서로유리하다며 홍보전을 펼치고 있다.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해 ‘북한과 공동개최’ ‘인근 자치단체와 분산 개최’ 등 각종 아이디어를잇따라 내놓고 있다. 범도민 유치기구를 구성,한국올림픽위원회(KOC)와 정부를 상대로 로비하는 등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이들 지역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지역발전에 획기적인 전환점을 마련할 수 있어서다.올림픽을 위해 정부차원에서 교통망 등 사회간접자본을 대대적으로 확충해주기 때문이다.또 동계올림픽이 열리는지역은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돼 자치단체의 이미지가 크게 개선되고관광산업발전 등 유형무형의 효과가 엄청나기 때문에 동계올림픽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게다가 2010동계올림픽 개최지는 대륙간 순환개최 방침에 따라 아시아가 유력하다.정부는 오는 11월 국내 개최예정지를 결정할 방침이며 2003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총회에서 최종결정된다. ■강원. 눈과 얼음의 고장 강원도가 동계올림픽 유치에 팔을 걷어 붙였다. 백두대간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연계해 해마다 200만여명의 국내 스키어와 동남아 등 외국 스키관광객 67만여명이 찾아 오는 강원도를세계인들에게 널리 알려 세계속의 겨울관광지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개최 후보지로 꼽히고 있는 평창군 용평지역은 국내 최대 국제 공인스키시설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주변에 성우·휘닉스 ·알프스·비발디 등 대단위 스키리조트가 산재해 있다.한화·강촌·오크벨리·태백고원리조트스키장 등이 개장을 서두르고 있어 유치에 자신감을보이고 있다.국제 경기를 치르는데 필수인 보조경기장과 연습장 걱정은 안해도 되는 셈이다. 그동안 57차례 열린 동계전국체전 가운데 46차례가 강원도에서 열렸고 99동계아시안게임과 98·2000년 월드컵스키대회 등 각종 국제경기를 치르며 쌓아올린 노하우도 만만찮다. 더구나 이 지역은 동계올림픽 개최에 필수인 최적의 강설량(피크기간 1m)과 양호한 설질(마른눈),알맞은 겨울기온(2월중 평균 영하 7.1도,풍속 0.9m/sec)으로 겨울스포츠를 즐기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조건을 갖추고 있다. 교통망도 내년 상반기에 개항하는 양양국제공항과 영동·중앙고속도로,동해·속초 등 국제항 등이 다양하게 구축돼 있어 수도권에서 2시간이내에 접근할 수 있는 것도 큰 강점이다. 종목별 분산개최도 관심있게 추진되고 있다. 우선 스키종목은 용평일대에서 열고 빙상종목은 서울의 태릉과 오륜 등 기존의 국제규모빙상경기장을 활용,분산 개최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이렇게 되면 기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고 봅슬레이,루지와 활강,스피드스케이트,스키 점프 등 4개 정도의 경기장만 새롭게 마련하면 되는 ‘경제올림픽’이 될 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와 함께 강원도는 동계올림픽의 ‘남북 공동 개최’를 원칙으로빙상종목은 서울,평양 분산과 스키의 활강종목은 북강원(금강산)에서개최하는 방안도 적극 논의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해 말 김진선(金振?) 도지사가 북한을 공식 방문하기도 했다.북한과공동 개최로지구상의 마지막 분단국인 한반도의 평화 이미지를 간판으로 내건다는 전략이다. 남북공동개최가 가능해지면 ‘평화올림픽’은 물론 선수들의 이동수단으로 현재 건설중인 경의선과 앞으로 복원이 추진될 경원선,동해북부선,금강산선 등 남북철길이 조기 개통되는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된다.서울∼문산∼개성의 국도와 연장 개설 계획이 있는 동해고속도로등 육로의 조기 추진도 가능해져 동해안지역이 통일의 전초지역으로떠오를 수 있게 된다. 99년 동계아시안게임 직후 동계올림픽 유치를 선언했던 강원도는 유치에 성공하면 입장료,기념품,중계료 등 각종 수익사업으로 7,300여억원의 수입이 들어올 것이라고 한다. 김진선 도지사는 “이미 지난해 말 유치위원회와 지원조례를 제정해제도적인 지원체제를 구축했고 각계의 전문가들로 드림팀을 구성해 2010동계올림픽 유치 전략 수립에 들어갔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 ■전북. 전북도는 2010동계올림픽 전북 개최는 경쟁대상자가 없다고 자부한다. 93년 동계유니버시아드(U)대회 유치 확정과 함께 동계올림픽 유치를구상했기 때문에 경기장시설 등이 이미 상당 부분 올림픽 규정을 충족할 수준으로 건설됐다.또 IOC 위원들을 대상으로한 유치활동도 상당히 무르익었다고 평가하고 있다. 동계올림픽을 여는데 가장 중요한 게 개최장소와 시설이라고 한다. 전북은 두가지 요소 모두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는 것이다.전북은유치전에 뛰어든 다른 지역들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라고 주장하고있다. 전북은 개최 장소도 미리 확정할 정도로 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97동계U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러낸 무주에서는 스키종목을,전주에서는 빙상종목을 치를 계획이다. 경기장시설은 전북이 내세우는 가장 큰 강점의 하나다.무주는 동계올림픽에 필요한 활강,회전,대회전,슈퍼대회전,스키점프,프리스타일,스노보드 등의 종목을 치를 수 있는 시설을 이미 갖추고 있다.무주는전체 경기장이 한 단지내에 있는 것도 장점이다. 전북에는 아직 경기장이 없는 봅슬레이,루지,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 등의 시설도 같은단지에다 만들 수있다. 빙상경기장은 강원도와 마찬가지로 IOC 규정에 맞는 시설이 없다.하지만 아직 시간이 많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전주시에 연습용 2곳만이 있다. 개·폐회식장도 무주에는 97동계U대회 때 사용한 관중석 2만석,면적2만 6,400평 규모의 시설이 이미 있어 전북이 유리한 여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접근성도 뛰어나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 일부 개통으로 서울에서무주까지 2시간 10분이면 닿는다. 더구나 전북은 폭설이 내리더라도 교통이 두절되거나 대체 교통수단이 없어 경기운영에 막대한 차질을 빚지도 않는다. 도로가 곳곳으로 뚫려 있는데다 험한 길이 없어서다. 배후도시도 전주,대전,대구 등이 30분에서 1시간 거리에 있어 호텔,쇼핑 등 편의시설 지원이 가능하다.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와 임원,관람객들이 관광을 즐기기에도 편리하다.무주가 우리나라 가운데에 있어 서울,경주,부산,제주 등 국내의 모든 지역으로 나가기가 쉽다. 대회유치를 위한 노력과 추진체계도 차별화된다. 이미 93년 5월 동계올림픽 전북유치협의회가 창립됐고 같은해 7월관련 조례를 제정했으며 매년 국제스키대회를 개최하고 있다.97년 1월 동계U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98년 7월에는 올림픽 유치 정부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지난해에는 유치위원회 사무국을 설치해 체계적인 국내외 유치활동을 벌이고 있다. 97년 유종근(柳鍾根)지사가 사마란치 IOC위원장을 방문해 유치를 협의한 것을 비롯해 세계 각국의 IOC위원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유치활동을 펴고 있다. 많은 위원들이 전북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지지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전북도는 주장한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
  • 佛·스웨덴 방사능 폐기물 처리시설 현지 르포

    [슐렝듀이(프랑스) 포스마크(스웨덴) 함혜리특파원]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원자력 발전은 가장 경제적인 에너지원으로 꼽힌다.하지만 인간이 삶의 흔적으로 쓰레기를 배출하듯 원전은 방사성폐기물이라는 ‘골치거리’를 남긴다. 방사성폐기물이란 규정치 이상방사능에 오염된 물질로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권고기준에 따라 특별관리해야 한다.프랑스와 스웨덴이 원자력을 에너지원으로 삼기로 정책선택을 한 것은 두차례 석유파동을 겪은 뒤다.이들 국가는 원전건설과 병행, 방사성폐기물의 영구처분장을 지었다.주변지역 주민들의안전과 직결되는 만큼 오랜 기간 협의과정을 거쳤음은 물론이다. 폐기물 처분장 건설 이후에는 철저한 관리와 투명성으로 지역주민들의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있다. 파리에서 동남쪽으로 180㎞ 떨어진 슐렝듀이읍은 내세울만한 지역특산품이나 눈길을 끄는 관광자원도 없는 평범한 농촌이다.주민 250명에 불과한 이 마을은 인구밀도가 낮고 점토층과 모래가 반복되는지질구조로 프랑스에서 유일무이한 ‘자원’을 갖게 됐다.바로 로브방사성 폐기물처분장이다. 프랑스는 원자력 발전비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현재 프랑스 전역에 총 58기의 원자로가 가동되고 있으며 전체 사용전력의 77%를 원전이 공급한다. 92년부터 운영에 들어간 로브 방사성 폐기물처분장은 프랑스 전역에서 배출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영구보관한다.69년부터 운영된 쉘부르 인근의 라망쉬 처분장은 94년 용량포화로 폐쇄됐다. 로브의 부지면적은 95㏊(약 30만평)지만 순수 처분부지는 30㏊.라망쉬 처분장과 마찬가지로 천층(淺層)처분방식이다.폐기물과 콘크리트로 채워진 드럼을 콘크리트 구조물에 쌓고 그 사이를 다시 자갈과 콘크리트로 메운 뒤 흙을 덮는 방식이다. 슐렝듀이마을 인근의 브렌르샤토역에서 실려 오거나 육로를 통해 옮겨지는 폐기물 드럼에는 모두바코드가 적혀있다.영구처분되기 전 컴퓨터가 바코드를 읽어 언제 어디에서 발생한,어떤 폐기물인지를 입력한다.총 처분용량 100만㎥(약500만드럼)인 이곳은 현재 12% 가량 채워진 상태다. 폐기물처리를 전담하는 ANDRA(국립방사성폐기물관리청)의 국제협력관 자크 탕브리니씨는 “반감기가 짧은 중·저준위 폐기물을 3단계의보호막으로 차단,안전에 이상이 없다”면서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평가하기 위해 연간 1만7,000여종 이상의 환경시료 분석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분석 결과는 가감없이 공개된다. 스웨덴은 독특하게 방사성폐기물을 해저동굴에 보관하고 있다.11기의 원전이 운영되면서 총 발전량의 47%를 원전이 공급한다.2010년까지 발생예상 폐기물은 20만㎥.그 중 약 90%를 차지하는 중·저준위폐기물을 스톡홀름에서 200㎞ 북쪽에 있는 발틱해 연안의 포스마크원전부지내의 해저동굴처분장(SFR)에 영구처분한다. 보 케마르크 SFR소장은 “500년 후면 방사능이 암반에 흡수돼 안전한 상태가 된다”며 “발틱해 아래의 암반은 단단하고 지하수 흐름이거의 없으며 한번 저장하고 나면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해저동굴방식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수면으로부터 15m 아래에 있는 동굴의 총 연장은 4.5㎞.S자형으로뚫린 동굴의 진입로는 대형 버스가 들어갈 정도로 높고 크게뚫려 있다.처분용량은 6만㎥(30만드럼). 스웨덴에서 방사성 폐기물은 반드시 배로 운반하도록 돼 있다.선편으로 전용항구에 도착한 폐기물은 검사 및 분류과정을 거쳐 특수차량에 의해 지하 작업동굴로 운반된 뒤 영구 보관된다.모든 작업이 자동으로 진행돼 근무인원은 15명에 불과하다.케마르크 소장은 “배로 운반하는 이유는 편리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주민들을 안심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세계에서 유일한 관광자원이 된 SFR은 1년에 2만명의 방문객을 맞고 있다. *달만뉴 “사고나도 다 공개해 안심하고 삽니다”. 슐렝듀이 마을 읍장 필립 달만뉴씨(38)는 “전문가들이 제대로 관리하고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한다면 마다 할 이유가 없다”며 폐기물 처분장이 동네에 있는 데 대해 상당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듯했다.그는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원자력은 필수적이며,누군가는폐기물을 관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치가 결정됐을 당시 주민반대는 없었나 물론 있었다.나도 반대했다.시위원회가 정확한 정보도 없이,어떠한 약속도 받지 않은 채 유치를 결정했기 때문인데 많은 농민들이 경작지가 오염되지 않을까 두려워했다.주민투표 결과 85%가 반대했지만 공청회와 설명회 등을 거쳐3개월 뒤 실시된 재투표에서는 20%대로 낮아졌다. ANDRA측은 슐렝듀이의 숲 지역을 이용해 건설할 계획이라고 설명해주민들을 안심시켰다.지역사회의 발전을 지원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운영이후 안전관리에 대한 감시는 폐기물처분장 운영기관인 ANDRA와 주민 사이에 정보전달위원회가 있다.정보전달위원회는 환경에 대한 연구 분석결과 등을 수시로 알려주고 경미한 사고라도 즉시 주민에게 알려준다. 또 슐렝듀이를 비롯,인근 21개 마을 대표들로 구성된 협의체가 민간연구소에 의뢰,정기적으로 별도의 환경영향평가를 하고 있다.1년에한차례 지역주민을 위해 시설을 공개하고 의뢰하면 언제든지 방문할수 있다. ◆처분장 유치의 경제적 기여도는 우리 마을은 작다.연간예산이 26만프랑(3,860만원)에 불과했지만 처분장 유치 이후 ANDRA의 세금납부등으로 연간 예산이 800만∼1,000만프랑으로 늘었다.철도터미널,시멘트공장 외에 학교,교회,마을회관도 새로 들어섰다.신규 유입인구도증가했고 주민들 삶의 질도 높아졌다.폐기물처분장의 종업원 150명중 60%가 지역주민일 정도로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한국 지자체에 특별히 하고 싶은 말은 안정적인 에너지수급을 위해원자력은 필요하며,폐기물은 불가피하다.자연상태로 방치하는 것보다는 안전한 시설에서 관리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홍보할 필요가있다.단,정확한 전문지식을 전달해야 한다. *우리나라 건설계획 현황. 78년 상업운전을 시작한 고리원자력 1호기를 비롯해 우리나라에서운전 중인 원전은 모두 16기.원자력은 우리가 쓰는 전력의 40%를 공급할 정도로 주 에너지원이 됐지만 원자력 이용에 따른 방사성폐기물의 안전관리문제는 해결하지 못하고 있다.폐기장 건설부지를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부는 80년대 말부터 방사성폐기물 종합관리시설을 건설하려 했지만 영덕·영월·울진(86∼89년) 안면도(90년) 장안·울진(93∼94년)굴업도(94∼95년) 등 후보지로 거론되는 지역마다 주민반발 등으로부지확보에 실패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내년 2월까지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방사성폐기물 종합관리시설 부지를 공모하고 있다.이같이 방침을 변경한 것은과거 예에 비춰볼 때 지역주민과 협의없이는 사업추진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자율적으로 폐기물 관리시설을 유치하는 지역에 대해서는 2,500억원의 지원금 지급도 약속했다.그러나 아직 유치를 자원한 곳은 없다. 고준위폐기물로 분류되는 사용 후 연료는 현재 원전 부지내 수조 속에 보관 중이다.원전 작업복이나 작업도구 등 중·저준위 폐기물은철제 드럼 속에 넣어져 시멘트로 고화처리된 뒤 원전 부지내 저장시설에 임시로 저장관리되고 있다.이밖에 전국의 병원,연구기관,산업체등 1,500여개 방사성 동위원소 이용기관에서 발생되는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은 대전의 한전 원자력환경기술원 저장시설에서 보관 중이다.임시 저장관리되고 있는 방사성폐기물의 누적 발생량은 99년말 현재 200ℓ기준 5만9,000여드럼에 이른다.대부분이 원전 발생 폐기물이다. 산자부 관계자는 “원전부지내 임시 저장시설은 2008년부터 포화상태에 이르기 때문에 그 이전에 적어도 10만드럼 규모의 중·저준위폐기물 처분시설을 지어야 한다”고 설명했다.유치공모를 통해 60만평 규모의 부지가 확보되면 중·저준위 폐기물 처분시설과 사용후 연료 중간저장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함혜리기자
  • [사설] 이산의 恨 모두 풀자면

    분단 반세기 동안 ‘이산의 한’을 품고 살아온 남북 이산가족 200명이 어제 꿈에 그리던 혈육과 만났다.100세나 된 남쪽의 어머니는가슴속에 홍안의 청년으로 묻어두었던 북녘의 늙은 아들을 부여잡고오열했다.이들이 서울과 평양에서 풀어놓은,하나같이 안타깝고 기막힌 가족사는 다시 온겨레의 가슴을 적셨다.우리는 지난 8·15에 이어두번째로 성사된 이번 2차 방문단 교환이 우여곡절 끝에 성사된 데안도한다.이산가족 상봉사업의 정례화 가능성이 확인된 것은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니다.1차 방문단 교환 때만 해도 한차례 일과성 이벤트로 끝나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없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회적 관심이나 열기는 1차 때에 비해 아무래도 못한듯 하지만 이산가족 당사자들의 감격이야 매한가지일 것이다.따라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경제적 부담이나 정치적 잡음의 소지를 줄여 상봉사업의지속성을 확보하는 일이다. 한끼 만찬 비용에만 1억5백만원이 들었던 지난 8·15 서울 상봉 때의전례가 되풀이 되어선 안될 것이다.나아가 장충식(張忠植) 한적총재의 월간지 인터뷰와 같이 공연히 남북간 분란의 소지를 만들 필요는 없을 것이다.북한측이 인터뷰 내용을 문제삼는 바람에 장총재가이번 상봉기간 중 해외출장을 떠나는 어색한 일이 벌어지고 있기에하는 얘기다. 상봉단 교환방식도 점진적으로 개선해야 한다.이번 행사에 드는 전체 비용을 1차 때에 비해 절반으로 줄인 것은 잘한 일이다.하지만 누차 지적한 것처럼 비용을 더 줄일 수 있는 육로 방문 대신 굳이 서해직항로를 선택한 것 등은 바람직하지 않다.당장 평양 순안공항의 짙은 안개로 상봉단을 태운 비행기 출발이 4시간 가까이 지연되는 불편을 겪지 않았는가. 앞으로 긴 환영행사 등 허례는 줄이고 가족들간 만남은 자연스럽고밀도있게 하는 방향으로 행사 방식을 더욱 개선해 나가야 한다.3차때부터는 호텔 상봉 방식 보다는 고향방문을 하거나 상봉 가족을 동숙(同宿)하게 하는 등 한층 인도적인 방식으로 발전했으면 한다. 아울러 우리는 이제 제대로 된 이산가족 교류 인프라를 구축할 때라고 본다.상호 방문을 통한 시범적 상봉은 그것대로 규모와 횟수를 늘려가야 하겠지만 우편물 교환소와 상시 면회소 설치 등 이산가족 문제의 제도적 해결에 남북이 합의해야 한다는 뜻이다.남쪽에 사는 이산1세대만 해도 123만명이나 된다고 한다.이들이 단 한번이라도 북쪽의 피붙이를 만나게 하기 위해서는 매달 100명씩 상봉시키더라도 천년이 걸린다.북측은 상설 면회소라는 이산가족들을 위한 ‘만남의 오작교’를 놓는 데 적극성을 보이기를 바란다.
  • 韓·日 양국 학자 역사교과서 교차 분석

    한국과 일본은 서로의 역사교과서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정재정(鄭在貞) 서울시립대교수와 가토 아키라(加藤章) 일본 모리오카대 학장이 상대 나라의 교과서를 분석했다.한일문화교류 정책자문위원회(위원장 지명관)가 ‘과거청산과 21세기의 한일관계’를 주제로 지난4일 연 ‘2000 한일 문화 심포지엄’이 발표무대가 됐다. 두사람은 두나라의 역사교과서가 서로를 평가하는 내용과 시각에서크게 인색하다고 지적했다.두나라의 역사교과서가 국제화와 정보화사회에 걸맞는 자질을 기르기에 미흡하다는 데는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도 공존했다.두사람의 발표내용을 소개한다. ■정재정교수 일본의 역사교과서가 왜곡사건을 빚었던 1982년 수준으로 돌아가고 있다. 새로 검정에 제출된 역사교과서는 ‘종군위안부’에 대한 기술이 7개에서 3개 교과서로 줄었다.‘남경대학살’기술도 대폭 축소됐고,‘학살’이라는 용어는 ‘살해’로 바뀌었으며,희생자수는 ‘다수’ 등으로 애매하게 처리했다.‘삼광작전(三光作戰·불태우고,죽이고,파괴했다는 일본군의 작전)’은1개 교과서에만 남았고,731부대(세균전 실험을 했던 부대)에 대한 서술도 사라졌다.‘침략’은 ‘진출’로 바뀌었다.전후 보상을 요구하는 한국 등의 시민운동에 대한 서술도 사라졌다.일본은 교과서 왜곡사건으로 이웃나라들과 심각한 마찰을 빚은 이후 유연한 태도를 견지하여 조금씩 신뢰를 회복했지만,다시 문제가 일어났다.한국과 일본의 우호협력 관계가 아무리 중요하다고 하더라도 황국사관으로 회귀하려는 일본의 태도를 묵과해서는 안된다. 황국사관은 한국역사를 짓밟고 더럽히는 가운데 형성된 역사관이기때문이다. ■가토학장 한국 국사교과서는 선사시대를 서술하며 주체적 민족사관에 입각해 한민족의 기원을 첫머리에 두고 독자적 문화를 만들어냈음을 강조한다.그러나 빙하기에는 중국대륙과 한반도·일본열도가 육로로 이동할 수 있었다는 점도 언급해야 한다.한국이 일본에 일방적인 문화 전파 내지는 은혜를 베풀었다는 생각에 치중해있다. 삼국시대인 5∼6세기 왜(倭)와의 관계에서 백제가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당시 한반도의 대응은 합종연횡을 방불케 하는 것이었다.왜가결코 수동적 입장만이 아님을 분명히 해야 한다. 고려시대의 일본 관련 기술은 ‘왜구’를 포함하더라도 4군데에 지나지 않는다.1980년대 이후 일본의 연구 결과 ‘왜구’는 일본인을 포함하여 고려·조선인의 연합이고,제주도 주민을 포함하여 민족·국가를 초월한 개념이라는 견해가 만연되어 있다. 서동철기자
  • [대한광장] 삽질과 삿대질

    개인과 개인 간에 존재하는 우애와 사랑도 단체 대 단체 나아가서국가 대 국가의 관계에 이르면 철저하게 이익중심으로 바뀌고 만다는것을 밝힌 것은 지식사회학의 한 성과였다. 민족단위를 넘어 교류와교역이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바로 그런 패러다임은 우리에게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냉혹하게 사태를 파악하도록 촉구한다. 최근 우리는 주가 폭락이니 걸프전 이후 최고의 유가 행진이니 하는현상들을 보면서 착잡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더구나 그런 일들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야는 격렬하게 대치하고 장외집회를 하니 어쩌니 하면서 민심들을 뒤끓게 하고 있다.그런 정쟁과 혼란의 와중에도 50년동안 대치해있던 남북은 화해와 협력의 상호 공존시대로나아가는 중요한 일들을 착착 진행시키고 있다. 지난 18일 있었던 경의선 철도 및 도로 연결공사가 그중 하나이고금강산에서 열린 남북 적십자회담이 그것이다.철길 위에 영화의 한장면처럼 오색무지개 색깔로 화약이 터지고, 행사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길 위에 엎드려 고사를 지내는풍경은 참으로 아름다웠다.‘철마는 달리고 싶다’는 구호 대신 ‘철마야 달려라.겨레의 염원을 싣고’라는 구호를 옆구리에 붙인 기관차는 우리에게 벅찬 감동을 주었다. ‘남북으로 끊겼던 철도와 육로를 다시 묶는 이번 경의선 복원은 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잇는 작업’이라는 대통령의 기념사는 우리가 익히 들었던 기념사로만 들리지 않는다.너무나 절실하고 절절하여 그자체만으로도 세상의 큰 비원처럼 들린다.가까스로 IMF터널을 벗어나와 또다시 새로운 비약의 계기로 남북의 화해와 협력사업을 추진하는터에 계속 꼬이기만 하는 일들을 체감하면서 듣는 말이기에 더욱 그렇다. 근거없는 말이겠지만 나는 우리 민족이 서로 화해하고 협력하는 일을 방해하는 조직적인 실체가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든다.이 환한 세상에 그런 실체가 어디 있겠냐마는 우리도 모르게 마치주술처럼 그런 행동에 빠져들어가는 것은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는 것이다.우리 민족이 잘되는 것을 바라는 주변국가는 없을 것이다.한 국가의 이익은 분명 다른 국가의 이익에영향을 준다.지난 50여년 동안분단으로 고착된 틀에서 생겨났던 이해관계가 한민족의 통일이라는유동적인 상황으로 변동되면서 새로운 대차대조표와 손익계산서를 요구하는 형국임이 분명하다. 이에 따라 가능하면 기존의 이익이 보장되는 쪽으로 움직이는 힘이존재할 것인 바 지금 우리가 당하고 있는 것이 바로 그런 힘들의 자기 이익 확보를 위한 저항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보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생각은 우리 민족의 문제를 중심으로 주변세계를 파악하는 소박한 사람의 단순한 생각이랄 수 있다.하지만 통일이라는 사업이 어느 한 정파나 정치가의 이익을 위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그것을 방해하고 거기에 상처를 내는 사람들이 실제로 존재하고 있다는 어처구니없는 사실들을 보면서 상상을 해보는 것이다.한쪽에서는분명 건설을 위한,아니 도약을 위한 삽질이 진행되는 마당에 한쪽에서는 어느 국가기관에 들어가 삿대질하며 싸우는 풍경을 연출하는 이런 기묘한 일은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언젠가 각 민족들의 기괴한 생활양상을 편집하여 제작한 영화가 있었는데 그 영화보다도 더 끔찍한 일들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민의’란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다.정치란 그렇게 무시무시한 것이었던가.또한 정치인들이라는 사람들이 그렇게도 모질고 사특한 사람들이었다는말인가. 자신이 속한 당의 이익을 위해선 청맹과니가 되어 멱살을 잡고 드잡이질을 하는 사람들이었단 말인가.그런 사람도 우리가 뽑은사람들이니 할 수 없다고 참는 것이 민주주의인가.그런 민주주의,참으로 고약하다. 강형철 숭의여대 교수·시인
  • 南北 국방회담 성공‘준비 완료’

    ‘D-2’.분단 이후 처음으로 남과 북의 군 최고위 당국자들이 한 테이블에 마주앉는 제주 국방장관회담을 이틀 앞둔 23일 국방부는 회담준비 및 행사점검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25일부터 열리는 제주 남북 국방장관회담의 우리측 사전 준비상황과행사일정,의제 조율 등을 총점검해본다. ◆행사일정 등 준비점검 24일 오후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군용기편으로 제주로 향하는 북측 대표단의 일정을‘분(分)단위’로 계산해 빈틈없는 경호와 회담,행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가상시나리오를 만들어 예행연습까지 마쳤다. 국방부는 우리측 차석대표가 판문점 북측지역인 판문각으로 마중,공항까지 승용차로 이동한 뒤 제주에 도착하면 조성태(趙成台) 장관이공항에서 영접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이 과정에서 군 대표끼리의경례나 의장대 사열 등은 생략할 방침이다. 조장관은 제주공항에서 숙소인 서귀포 롯데호텔까지 이동하는 40여분간이 김일철(金鎰喆) 북한 인민무력부장과의 단독회담과 다름없는시간이라는 점을 최대한 활용할계획이다. ◆의제 조율 북한은 이번 회담의 의제를 경의선 복원 및 도로개설에따른 군사적 문제에 국한하자는 입장인데 반해,우리측은 군사적 긴장완화와 신뢰구축 등 폭넓게 다루자는 입장이다. 우리측은 신뢰구축 문제를 광범위하게 제기하되 첫 회담인 만큼 조급하게 재촉하기보다는 ▲판문점 군사정전위를 통한 남북한군의 직통채널 유지 ▲2차회담의 일정 확정 ▲경의선 복원 등 비무장지대 문제를 전문적으로 다룰 군사실무위원회 구성 등 ‘실질적인’ 소득을 얻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모의전략회의 우리측 수석대표인 조국방장관과 4명의 대표단은 지난 19일부터 5일째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 사무국에 모여 모의회담을갖고 협상요령 등을 익혔다. 모의회담에서 우리측 대표단은 관계기관의 숙달된 전문요원들로 구성된 ‘대항군’(북측 대표단)과 예상되는 기조발언을 주고 받은 뒤차이가 나는 의제에 대한 입장차이를 어떻게 좁혀나갈 것인지에 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북측 대표단의 인물연구는 물론 돌발적인발언과 행동에 대한 대처요령도 포함됐다. 노주석기자 joo@
  • 경의선 복원/ (하)반도 넘어 대륙으로

    경의선 복원은 끊어진 반도의 동맥을 잇는 차원을 넘어 중국 본토와몽골을 거쳐 유라시아 대륙을 육로로 관통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남북 뿐 아니라 중국 러시아 일본 대만 등 각국이 경의선 연결에 큰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경의선 복원으로 국제화물 철도수송이 정상궤도에 오르는 2005년께남북은 연간 2억5,000만달러의 운송수입이 기대된다.시베리아횡단철도(TSR) 및 만주횡단철도(TMR)와 연결되는 경원선까지 복원되면 수입은 더 커진다.특히 유럽행 수출입물자의 대부분을 바닷길로 나르고있는 일본 대만 등이 물류비 절감과 수송시간 단축을 위해 경의선과경원선을 이용하게 될 것이다.유럽 각국과 러시아 중국도 마찬가지다. ■철(鐵)의 실크로드 경의선은 신의주에서 중국 단둥·베이징을 거쳐중국횡단철도(TCR)를 거치거나 몽골횡단철도(TMGR) 및 TSR로 이어진다.TCR은 중국 장쑤성(江蘇省)∼시안(西安)∼우루무치∼아라산쿠로연결되는 철도로 아라산쿠에서 TSR로 연결돼 러시아 모스크바∼베를린∼파리로 이어진다.이들 철도가 시속300㎞ 이상의 고속철도로 개선될 경우 부산에서 네덜란드 로테르담까지 열차로 40시간여 만에 닿을 수 있다. 경원선은 하산에서 연해주의 블라디보스토크를 거쳐 곧장 TSR로 연계돼 카림스카야∼옴스크∼모스크바∼베를린으로 이어지거나 라진에서 온성으로 갈라진 뒤 도문·만주리를 거쳐 카림스카야에서 TSR과연결된다.이들 철도가 고속화할 경우에도 부산에서 로테르담까지 이틀밖에 걸리지 않는다.다만 경의·경원선을 비롯해 TCR·TMGR·TMR은표준궤인 데 비해 TSR은 표준궤보다 철로 폭이 넓은 광궤여서 승객과화물을 옮겨실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선결과제 먼저 남북,한∼중,한∼러시아간 화물이나 여객 이동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운영방식이 결정돼야 한다.국경을 넘나들면서 통관심사를 받거나 화물을 옮겨싣다가 파손 또는 손실되는 문제가 발생할 경우 보상책임이 따른다.이를 위해 남북간 화물교환이나 공동운행 시간표,출입국 관리에 대한 통행협정이 체결돼야한다.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오가는 수출입물자의 원활한 수송을 위해서도 ‘다자간협정’이나 ‘국제협력협정’이 필요하다. 남북한 철도망 정비에 투입될 재원확보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국회예산정책국이 낸 ‘2000년도 국정감사자료집’에 따르면 경의·경원·금강산·동해북부선 등 4개 철도 단절구간 299.2㎞를 복원하는 데3조1,300억원이 들어간다.이 중 경의선과 경원선 복원을 위해 남북이 투입해야 할 비용은 각각 1,400억원,2,600억원 선이다. 경의선의 경우 열차운송시간이 시속 60㎞ 안팎에 지나지 않는데 이를 국제철도 수준으로 끌어올리려면 기존 노선의 개량과 전 구간의복선화가 불가피하다.이 경우 추가로 투입해야 할 비용은 줄잡아 5조∼8조원에 이른다.특히 북측구간이 남측 구간보다 더 노후돼 대대적인 보수가 불가피하다.철도기술연구원 이용상(李容相) 정책연구팀장은 “국제컨소시엄을 구성,공동으로 자금을 조달하고 운영하는 방안을 마련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대한포럼] 경의선 복원, 통일 번영의 출발

    경의선 복원과 남북도로 연결공사가 마침내 시작됐다.50여년간 끊어졌던 남쪽 문산역에서 장단역간 12㎞ 철도 구간을 이어가고,통일대교와 장단간 6㎞ 구간 왕복 4차선 도로를 연결하기 위한 기공식을 가졌다.지난 1945년 9월11일 서울에서 신의주 운행을 마지막으로 민족의대동맥이 단절된 지 55년 만에 재개통을 위한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경의선 복원공사가 시작된 18일은 우리나라 철도 개설 101주년 기념일이어서 더욱 각별한 의미를 갖는다.계획대로라면 내년 9월이면 남북간 도로와 철도길이 열리게 되며 경의선을 타고 평양과 신의주를방문할 수 있게 된다.특히 반세기를 넘은 분단상황에서 경의선이 복원되는 것은 여러가지 측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다. 첫째,경의선 복원은 분단의 장벽을 뛰어넘어 통일·번영의 새 지평을 여는 획기적 민족사업이라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6·15공동선언으로 조성된 남북화해 무드를 통해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소시키는 상징적인 사건이며 이산가족 상봉사업과 함께 남북정상회담이후 최대의 가시적 성과로 평가될 통일사업이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경의선 기공식 연설을 통해“우리 민족이 화해와 협력과 번영의새 시대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역사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남과 북이 도로와 철도 왕래를 통해 민족화해와 동질성 회복에 크게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또 남과 북이 기존의 불신과대결의 냉전적 자세를 버리고 공존공영의 길을 선택했다는 점도 의미있는 진전이다.남북간 군사력이 첨예하게 대치하고 있는 휴전선을 뚫고 민족의 대동맥을 육로로 직접 연결하는 대역사(大役事)라는 점에서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획기적 사건으로 평가된다.경의선과 도로를 연결하는 과정에서 남북 쌍방이 매설해 놓은 각종 지뢰를 제거해야 하기 때문에 남북간 군사적 긴장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둘째,남북이 하나의 철도망으로 연결됨으로써 물류공급이 원활해지고 경제공동체를 구축하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남북한간인적·물적 통로로서의 역할은 물론 북한 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지난해 남북간 해상 물동량은 98만4,000t으로매년 11.3%씩 늘어나는 추세다.이 물동량은 주로 중국 등 제3국을 경유하기 때문에 남북이 모두 막대한 물류비용을 부담하고 있다.이것이철도와 도로 등 육상교통을 이용할 경우 남북간 운송비는 약 3분의 1수준으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대북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국내기업의 가장 큰 부담인 높은 물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북한 입장에서는 경제활성화의 초석이 되는 인프라 투자 기회를 확대할 수 있고,이를 통해 외국자본 유치는 물론 경의선 연결에따른 통과운임 수입도 얻게 돼 북한 경제의 획기적 돌파구를 마련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셋째,경의선 복원은 동북아시아 물류 중심지로서 한반도의 입지적우위를 제공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경의선 복원은단순히 남북을 잇는 차원을 넘어 중국횡단철도(TC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등 유럽대륙을 연결하는 이른바 ‘철(鐵)의 실크로드’로활용될 것으로 보아 우리 경제의 유라시아 대륙진출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다. 그러나 경의선 복원에 따른 이같은 역사적 의미와 긍정적 효과에도불구하고 여러가지 난제를 갖고 있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우선 철도복원에 따른 막대한 재원마련이 어려운 과제다.따라서 내년 9월로 예정된 복원공사가 차질없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하며 북측과의 면밀한 협의와 협조를 통해 차질없이 진척시켜 나가야 하겠다.경의선 복원을 계기로 민족의 통일·번영의 기틀을 넓히는 새로운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 장 청 수 객원논설위원 csj@
  • 金대통령 경의선 기공식 연설 요지

    우리는 이제 끊겼던 민족의 혈맥을 다시 잇습니다.분단된 조국을 하나로 잇는 작업을 시작하는 것입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남북으로 끊어졌던 경의선 철도는 분단과 냉전의상징이었습니다.오늘의 이 기공식이야말로 우리 민족이 화해와 협력과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는 민족사의 새로운 출발점이 아닐 수 없습니다.남북의 화해협력을 통한 평화와 번영이야말로 오늘 우리에게주어진 가장 막중하고 긴요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경의선이 연결되면 우리 기업들이 이를 통해 북한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북한 인력을 활용해 제품이 생산돼 남한과 전 세계로 퍼져나갈 것입니다.생산원가도 저렴해져서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북한도 남한과 협력을 통해 많은 이득을 얻게 될 것입니다.남북간의균형있는 발전을 통해 민족 전체가 함께 번영하고 장차 있을 통일의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경의선 복원은 또 육로를 통해 중국과 러시아,중앙아시아,유럽대륙에까지 우리 경제의 지평을 넓혀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줄 것입니다.전 세계인구의 75%,전 세계 에너지 자원의 4분의 3이 우리 주변의 유라시아 대륙에 집중돼 있습니다.유라시아와 태평양을 연결하는거점으로서 세계경제의 중심축이 되는 한반도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입니다.이뿐 아니라 경의선 복원은 반세기동안 허리가 끊긴 우리 민족의 상처를 치유하고 남과 북이 화합과 신뢰의 토대를 구축하는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남과 북의 군인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지뢰제거작업은 동족상잔의 상처를 지우는 길이고, 이 땅에서 다시는 전쟁이있어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이며,지뢰가 사라진 그 자리에 신뢰의 싹이돋아나 장차 평화통일의 꽃을 피우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세계 도처의 적대와 반목의 시대를 마감하는 모범이 될 것입니다.경의선이 민족의 화합과 번영을 이룩하는 찬란한 출발점이 되도록 하자고 국민 여러분에게 호소합니다.
  • 경의선 복원/ (상)의미과 경제효과

    경의선 철도복원과 남북간 도로연결 작업이 마침내 18일 시작된다.반세기 분단의 벽을 허무는 일이다.그뿐인가.북으로는 신의주를 거쳐드넓은 만주벌로 이어지고 남으로는 부산·목포를 지나 태평양의 크고 작은 나라로 연결되는 이른바 ‘21세기 실크로드’가 함께 열리는것이다. 한반도가 동북아의 중심국으로 자리매김되는 순간이기도 하다.경의선 복원의 의미와 동북아 물류에 미칠 파급효과 등을 세차례에 걸쳐 싣는다. ▷ 경의선 복원 의미과 경제효과 경의선 복원과 남북도로 연결은 남과 북이 단절의 시대를 마감하고교류·협력의 시대를 여는 민족의 대역사(大役事)라 할 수 있다. 김일성종합대학의 김수용 교수는 지난 98년 2월 일본 니가타에서 열린 동아시아경제회의에서 “남북간 철도 연결은 곧 통일을 의미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 다른 의미는 반도의 본래기능을 되찾게 됐다는 데 있다.경의선복원은 남북통일이라는 민족적 의미뿐 아니라 동북아 물류·교통의중심국으로 우뚝서는 디딤돌을 마련하는 세계사적 의미도 담고 있다. 김세찬(金世燦) 건교부 수송정책실장은 “남북분단으로 섬의 신세로전락했던 입장에서 대륙으로 이어지는 육로를 마련했다는 것은 국가경제적으로 의미하는 바 크다”고 강조했다. 경의선 복원으로 오는 2005년 이후 남·북한이 거둬들일 수 있는 철도운임은 연간 2억5,000만∼3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관광 등 관련산업에 미칠 파급효과와 수출입업체의 물류비용 감소분까지 고려하면 그 효과는 더욱 커진다. 게다가 경의선 연결로 남북한 긴장이 완화된다면 ‘국방비 등 분단유지비용’도 크게 줄일 수 있고 장기적으로는 북한경제 활성화로 통일비용까지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경의선 철도와 도로복원의 경제적 가치는 연간 수십억달러 이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건설교통부와 교통개발연구원은 경의선 복원과 도로개통 이후 남북교역물량의 1∼2년간 운임만으로도 연결사업에 투자되는 비용 1,547억원과 각종 부대비용을 뽑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교통개발연구원은 우선 남북교역 물동량이 연간 30%씩 증가한다는가정 아래 99년 98만3,612t이던 남북간물동량이 2005년쯤 475만t으로 늘면서 이 중 70%인 332만t이 경의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t당 운송단가가 북한 0.04달러,남한 37원일 경우 남북한 운임수입은각각 2,200만달러와 4,000만달러 수준이다. 연구원은 1TEU(20피트 컨테이너 기준)당 1,000∼1,100달러 수준이던인천∼남포간 물류비가 200∼250달러로 낮아지고 수송시간도 13∼14일에서 1∼3일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북동부지역의 한·일 수출입물자는 주로 다롄이나 톈진항을 통해 수송된다.이들 항구의 컨테이너 취급량이 98년말 현재 167만TEU를 기록한 데 이어 2005년쯤에는 334만TEU로 늘 전망이다.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이들 항구의 물동량 가운데 7∼10% 정도만 경의선을 이용해도 남북한은 각각 연간 3,700만∼5,500만달러의 운임수입을 벌어들일 수 있다. 전광삼기자 hisam@
  • 남북 특사회담 이모저모

    14일 오후 발표된 ‘공동보도문’도 최종 문안 작성까지 진통이 컸다.임동원(林東源)특보와 김용순(金容淳) 북한 노동당 비서는 3박4일일정 가운데 이날 가장 긴 하루를 보냈다. 김 비서는 이날 태풍 사오마이 때문에 육로로 북한에 돌아갔다. ▲김용순 비서는 이날 밤 판문점을 통한 북한 귀환에 앞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경의선 기공식을 남북이 공동으로 할 것인지를 묻자 “공동으로 한다”고 말해 경의선복원공사 기공식을 남북이 같은 날 할 것임을 시사했다.이에 대해 김형기(金炯基) 통일부 정책실장은 “김 비서의 말은 18일 전후,비슷한시기에 착공할 것을 의미하며 공동 착공식을 하는 것은 아니다”고해명했다. 김 비서 일행은 오후 8시30분쯤 판문점 남측지역인 ‘평화의 집’에도착, 차량을 탄채 오후 8시48분쯤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북측 지역으로 넘어갔다. ▲남북은 오후 6시 20분부터 신라호텔 22층 프리덴셜룸에서 양측 대표단이 참가한 가운데 공동보도문 발표 행사를 가졌다.행사장에는 남측에서 임동원 특보·박재규(朴在圭) 통일부 장관·김보현(金保鉉)총리특보·김형기(金炯基) 통일부 정책실장 등 4명이,북측에서는 김용순 비서·림동옥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권호웅 당중앙위 지도원·김광렬 지도원 등 4명이 참석했다. ▲공동보도문은 남측에서 김형기 통일부 정책실장,북측에서 권호웅지도원이 각각 낭독했다.7개항으로 된 공동보도문을 양측이 각각 읽은 후 임 특보는 김 비서 일행의 경주와 제주 방문 장면을 담은 사진첩을 북측에 선물했고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에게 전달하는 선물 내용을 포함해 남측이 김 비서 일행에게전달하는 ‘선물종합 명세서’를 건넸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총재와 김용순 비서가 신라호텔에서 조우할 뻔 해 취재진이 한때 긴장하기도 했다.이날 오후 6시40분쯤 공동보도문이 발표된 직후 김 비서가 한창 서울을 떠날 채비를 하고 있을때 이 총재와 부인 한인옥(韓仁玉) 여사가 호텔 로비에 들어섰고, 곧바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어디론가 사라졌다.이 총재는 호텔 23층에서우다웨이(武大偉) 주한중국대사, 이세기(李世基) 전 의원 등과 만찬을 하기위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한편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도 이날 이 호텔 이발소에 들렀다는전언이다. 이석우기자 swlee@
  • 남북장관급회담 후속조치 어떻게

    지난 1일 평양에서 끝난 2차 장관급회담의 성과로 이산상봉,군사부문에서부터 식량지원·경협·관광 등 남북관계에서 전방위 후속조치가기대된다.후속조치 등 관련사항을 살펴본다. *서신교환. 이달 초 2차 남북적십자회담에서는 이산가족 연내 추가 교환방문,서신교환,면회소 설치 등과 관련한 내용이 집중 논의된다.비전향 장기수 63명 송환 직후의 회담이라는 점에서 북측의 전향적인 자세가 기대된다. 추가 교환방문 연내 2차례 교환방문의 시기와 방문단 규모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이르면 9월 말로 예상되는 1차 추가 방문단에는 지난 8·15 때 생사확인을 했으나 방문단에서 제외됐던 122명(남측 26명,북측 96명)이 우선적으로 포함될 전망이다. ◆서신교환= 이미 생사확인된 사람부터 서신교환을 시작하는 방향이될 것같다.8·15 때 생사확인된 322명(남측 126명,북측 196명)이 우선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이며,85년 교환방문 때 생사확인된 사람들도 포함될 전망이다.새롭게 생사확인하는 규모와 시기 등도 논의될것으로 보인다. ◆면회소 설치=6월 말 1차적십자회담에서 남북은 ‘비전향장기수 송환 즉시 적십자회담을 열어 면회소 설치를 논의한다’고 합의했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든 설치 시기와 장소가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연내에 당장 추가 교환방문과 서신교환 등 일거리가 산적해 있기 때문에 설치 시기가 상당기간 늦춰질 가능성도 있다. ◆적십자 회담 장소 및 시기=우리측은 일단 5일로 제안해놓고 있지만 북측에서 회신이 없다.북측이 1차회담 합의를 존중한다면 금주 안에는 열릴 것으로 보인다.다음주는 추석연휴가 끼어있어 힘들다.회담장은 우리측이 판문점을 제안했으나 받아들일지는 미지수.설악산이 거론되기도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 *제주회담. 남북 교류 및 회담에 있어 ‘장소’ 문제가 갈수록 비중있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단순히 ‘어디에서…’에 그치지 않고 뭔가 배경이 깔려있는 수준까지 발전했다.특히 이달 말 열릴 3차 남북장관급회담 장소로 한라산이 정해짐으로써 장소 문제는 더욱 관심을 끌게 됐다. 과거엔 판문점을 접촉경로로 이용하는 데 남북간 이견이 거의 없었다.양측의 ‘신경전’은 북측이 지난 6월 중순 남북정상회담을 기점으로 판문점을 기피하는 자세를 보이면서 촉발됐다. 북측은 정상회담 때 왕복 교통편을 판문점을 통한 육로가 아닌 항공편을 제의했었다.6월 말 남북적십자회담 역시 금강산에서 갖자고 주장했다.이달 초 열릴 2차 남북적십자회담도 우리측은 판문점을 제안해놓고 있지만 북측이 받아들일지는 장담할 수 없다. 북측의 판문점 기피 배경에 대해 일각에서는 ‘외세’가 관할하는지역이기 때문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그러나 북측은 지난 2일 비전향장기수 송환 경로로 판문점을 수용,이같은 해석도 근거가 약해졌다.따라서 지금으로선 북측이 향후 이산가족 면회소를 자기측 지역인금강산에 설치하기 위한 고도의 전략이란 해석이 유력하다. 사실 3차 장관급회담 장소 역시 북측은 당초 금강산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한편에선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의 남한 답방 장소를 제주도로 하기 위한 사전 분위기 조성 작업이란 분석도 있다.서울답방은 보수세력의반대 시위 등 경호상의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김상연기자. *쌀 차관. 북측이 평양 장관급회담을 통해 남측에 식량 지원을 공식요청함에따라 정부는 통일부와 농림부를 중심으로 대북 지원에 관한 구체적인 대책마련에 착수했다.어느 규모로 어떻게 언제 지원할지가 관심거리다. ◆지원 규모 및 시기=북측이 요구한 식량(쌀) 지원 규모는 알려지지않고 있으나 대략 한해 20만t 이상인 것으로 보인다.남측의 대북 쌀지원 최대규모는 95년의 15만t(1,850억원)이었다.지원규모는 국민 여론을 봐가며 신중하게 결정한다는 방침인데 북한 요구를 가급적 수용하되,상대적으로 가격이 싼 옥수수도 포함시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차관공여 형태는 국제기구나 일본 정부가 대북 쌀 지원 때 쓰는 ‘10년 거치·30년 상환’ 방식이 참고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북측은 올해분을 10월 말까지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절차상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안으로는 지원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떤 쌀로 지원할까=농림부가 보유한 쌀 재고량은 740만섬(106만t).우리 국민들의 3개월 소비량인 600만섬의 전략 분량을 제외하면 빠듯하다.올해 쌀 수확 목표량 3,530만섬을 무난히 달성하면 1년 쌀 소비량인 3,300만섬을 제외하고 250만섬(36만t) 정도는 대북 지원에 투입할 가능성이 있다.그러나 농림부는 국내 생산물보다는 수입해서 북한에 지원하는 방안을 선호하고 있다.외화가 부족한 북한을 대신해우리가 쌀을 사서 북한에 차관지원하는 방식이다. 김성수기자 skim@. *기타 3개분야. 제2차 장관급회담 후 남북간 경협제도화,군당국간 회담,임진강 수방대책 등의 후속조치도 활발히 진행될 예정이다. ◆경협 제도화=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분쟁해결 절차·청산결제 등 4대 과제의 문서화 방안 논의가 주 의제로 논의된다.‘쌍방 전문가들의 9월 중 실무접촉’을 명시,대표단은 정부와 국책연구소,민간대표 등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정부는 경제부처의 차관급을 수석대표로 협의에 힘을 실어보겠다는 생각이지만 북측의 대응은 보다 실무적인 차원에서 머물 것으로 보인다. 경의선 복원과 문산∼개성 사이의 도로개설을 위한 9월 중 실무접촉도 명문화돼 있다.건설교통부·통일부 국·실장급 등이 대표로 참여,구체적이고 실무적인 문제를 협의할 예정.내부적으론 경제부처와 통일부 등 관련부처 장관급 협의체인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등을 중심으로 구체적인 추진방향과 입장에 대한 조율을 벌이고 있다. ◆군 당국자간 회담=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을 위한 실제적인 조치란 점에서 의의가 있다.김종환(金鍾煥)국방부 정책보좌관이 장관급 회담대표로 참가한 만큼 김보좌관을 대표로 한 장성급 회담으로 출발할가능성도 높다.당초 정부는 국방장관급 회담을 갖자는 입장이었다.남북관계의 진전과 발맞춰 회담의 급을 높여 나간다는 방침. 회담에선 군당국간 직통전화 설치가 우선 논의된다.신뢰회복과 군사부문의 투명성·예측성 제고를 위해 군사훈련 및 군병력 이동에 대한 사전통보 및 참관,군사회담의 정례화 등도 추진해 나간다는 입장. ◆임진강 수해방지 공동추진=임진강의 공동 개발과 활용을 전제로 하는 사업이다.용수,전력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개해 나가겠다는 것이 정부 복안.임진강 지역은 남북한의 군사력이 첨예하게대치하고 있는 등 군당국간의 협의도 필요하다.건설교통부,통일부,국방부간의 협의가 진행돼 왔다.남북간 구체적인 협의 시기를 못박지않았기 때문에 우선 실무 전문가들의 접촉이 있은 뒤 남북한이 별도의 협의체를 구성해 나가는 방향을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김대통령 방송3사 특별대담/ 일문일답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3일 방송 3사 보도본부장들과 특별대담을갖고 남북문제 등 국정현안 전반에 걸쳐 ‘국정2기 청사진’을 밝혔다. ◆이산가족 문제. ◆현재와 같은 이산가족 상봉이 비용도 많이 들고 속도도 너무 느리다는 여론이 있습니다. 이번 2차 장관회담때도 그 점을 지적했습니다.우선 소식이라도 알게 해야 하는데,가장 빠른 길은 편지입니다.또필요하면 여러군데 면회소를 설치해서 좀더 많은 사람들이 소식을 알게 해야 합니다. ◆ 납북자·국군포로. ◆비전향 장기수들을 북으로 보냈는데,납북자와 국군포로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국군포로와 납북자를 합치면 700∼800명 정도 됩니다.우리는 이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합니다.어떤 형태로든지 남쪽에 있는 가족들과 생사의 소식을 전하고 면회도 하고 필요한 사람들은 재결합도 하는,이런 식으로 문제를 추진해 나갈 것입니다. 이번에 우리가 비전향 장기수를 돌려보냈는데 이것도 국군포로나 납북자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김정일 위원장 답방.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언제쯤답방하는지요. 김 위원장은 틀림없이옵니다.언제쯤 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냐는 문제가 있고 양쪽 정상이 갖고 있는 스케줄도 있습니다.(자신의 9∼11월까지의 스케줄을 자세히 설명하면서) 그 사이에 시간을 낸다든지 여러가지 협상이 필요합니다.연내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냐,내년 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냐 하는 문제도 정부에서 검토 중입니다. ◆ 남북경협. ◆대북 경제 지원에 대해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도 없지 않습니다. 우리는 서독 역할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북한과의 경제협력은 ‘윈·윈’이 돼야 합니다.북도 덕 보고 남도 덕 봐야지,경제협력이 일방적으로 진행돼선 안됩니다. 남북 경제협력을 함으로써 첫째 남한만의 반토막 경제시장이 한반도 전체의 경제권으로 확대되는 겁니다.둘째는 한반도 전체의 경제시대가 오게 됩니다.북한 상공을 통해서 또는 해안,철도,육로를 통해 북쪽으로 만주나 시베리아,유럽까지 뻗어나가게 됩니다.우리가 유라시아대륙과 태평양을 연결하는 경제권의 중심에 서게 되는 것이지요. 경의선은9월에 착공,내년 9월에 완공됩니다.현대의 개성공단에서도 1년 내에 생산품이 나옵니다. ◆ 남북 관계개선 속도 조절. ◆남북 관계 속도 조절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는데요. 55년 동안 막혔던 일들이니까 여러가지 일들을 많이 해야 한다는 문제가 있습니다.이산가족 상봉이나 경의선,임진강 문제들은 모두 필요한 일들입니다.남북관계를 끌어가는 기본은 긴장 완화입니다.특히 남북 장관급회담에서 국방 당국자들이 교류하고 긴장 완화를 합의했습니다.둘째는 경제협력이고 셋째는 문화·체육 분야에서의 교류입니다.우리민족의 동질성을 이해하는 데 이 이상 좋은 일이 없습니다. 이 세 가지를 중심으로 진행시키되 국민들이 받아들이는 데 혼란이일어나지 않도록 템포나 양을 조절해 나가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주한미군 역할. ◆주한미군의 역할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요. 남북간 평화체제가 확립될 때까지는 주한미군의 지위는 현재와 똑같습니다.다만 남북간 평화체제가 완전히 성립되고 한반도에 냉전이 완전히 끝나게 됐을 때 북한의 공격에 대비하는 주한미군의 성격도 많이 변화될 것입니다.그러나 그렇게 되더라도 주한미군은 있어야 합니다. ◆남북 정상회담의 가장 큰 성과를 하나만 꼽으신다면…. 우리 남북관계를 수십년 동안 철벽처럼 가로막던 주한미군 철수와 연방제 수락,보안법 철폐 등 3개 문제가 일거에 정리된 점입니다.이 세 가지 문제가 해결되면서 남북이 긴장 완화와 교류 협력의 길을 열어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4대 개혁 및 경제정책. ◆내년 2월까지 4대 개혁을 완수할 수 있는지요. 개혁은 힘이 있을때 해야 합니다.개혁의 외향적 개혁,구조조정 등 하드웨어는 상당히진척됐습니다.내년 2월까지 완성하고 2단계 개혁인 소프트웨어 즉 전문성,질적개혁,경쟁력 분야로 밀고 나가야 합니다.이런 식으로 나가면 세계 일류국가의 기반을 내가 물러날 때는 다져놓고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집권 1기 평가. ◆지금까지 가장 보람을 느끼거나 아쉬웠던 점은…. 가장 큰 보람은약속대로 1년반 만에 IMF 위기를 극복했다고 국민들에게 보고한 점과 일본을 위시한 호주 등 선진국들이 우리나라로 정보화 교육을 배우러 온다는 것을 봤을 때 입니다.그리고 남북 정상회담을 했을 때 보람을 느꼈습니다.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국민,서민들의 생활을 빨리안정시키는 못한 것과 의약분업문제,그리고 정치가 제대로 풀리지 않는 점입니다. ◆ 의약분업. ◆의약분업 문제를 빨리 해결한 방책이 없을까요. 의사들,특히 젊은전공의들의 불만에 대해선 어느 정도 이해가 갑니다.그러나 근본적으로 개업의들도 먹고 살 수 있고,국민들도 양질의 서비스를 받을 수있고 정부도 낼 것 내고,국민도 선진국 수준에 맞춰가면서 보험료를내야 합니다.이런 모든 문제들을 의료제도위원회에서 논의해서 우리나라 의료계를 세계 수준으로 올리자는 생각입니다. 정리 오일만기자 oilman@.
  • 비전향장기수 북송

    류한욱(89),우용각(71)씨 등 북한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비전향장기수 63명이 2일 오전 10시 육로로 판문점을 거쳐 북송된다. 정부는 “비전향장기수의 신병은 93년 이인모(李仁模)씨 송환 전례에 따라 2일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에서 건강검진기록과 함께 북측에 인계된다”고 1일 밝혔다. 비전향장기수 63명의 북송은 법률상 적용법규가 없기 때문에 남북교류협력법에 따른 방북절차에 따라 방북증명서를 발급받는 형식으로이뤄진다. 이들은 북송에 앞서 1일 오후 서울 평창동 북악파크텔에 집결,방북안내교육을 받고 단체숙박을 하면서 남한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냈다. 이들의 남쪽 가족과 친지 등은 2일 오전 8시 북악파크텔을 출발할 때까지만 배웅할 수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서울과 연락 어떻게

    남북장관급회담을 위해 평양에 체류중인 우리 대표단은 서울과 어떻게 연락을 주고 받을까. 대표단은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과 회담장인 인민문화궁전에 임시 마련된 상황실에서 ‘직통전화’를 통해 서울과 연락을 주고 받는다.총10회선을 전화기와 팩스에 연결해 사용하고 있다. 평상시 남북은 판문점을 관통,서울과 평양을 잇는 직통전화 21회선을 설치해놓고 있다.평소에는 연결하지 않다가 행사가 있을 때만 협의를 거쳐 일부 회선을 연결시킨다. 이 회선은 서울과 평양을 각각 1대1로만 연결하기 때문에 따로 전화번호를 누를 필요가 없다.수화기를 들고 송신버튼만 누르면 된다.팩스 역시 문서를 물린 뒤 송신버튼만 누른다. 전화요금은 남북간 상호 편의주의에 따라 서로 청구하지 않는 게 관례여서 무료인 셈이다. 한편 대표단은 부피가 큰 중요문서는 행낭에담아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하루 2차례 서울과 주고 받는다.행낭은납으로 단단히 봉인한 뒤 위조가 불가능한 문양을 새겨넣기 때문에중간에 열어보기란 불가능하다. 김상연기자
  • 남북 장관급 평양회담/ 육로 방북 거부 이유

    장관급회담 남측 대표단은 29일 항공기편으로 평양에 도착했다.서해상 직항로 정례화의 의미에도 불구,판문점을 통한 육로길을 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정부는 당초 “대표단이 35명에 불과하니 판문점을 거쳐 자동차편으로 방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북측과 절충해 왔었다.방북 직전인28일에도 남북한은 판문점을 경유한 자동차편과 비행기편 이용을 두고 밀고당기다가 오후 8시가 넘어서야 남측의 양보로 항공기편 방문과 일정에 가까스로 합의하는 어색한 모습을 보였다. 북측의 메시지는 분명하다.유엔군사령부 관할하에 있는 판문점을 이용하지 않고 이를 고사시켜 나가겠다는 의도다.정전협정을 무력화시키고 유엔사의 존재를 무시하는 북한의 기존 입장의 연장선에서 나온행동으로 해석된다. 넓게는 유엔사 및 정전협정과 관련해선 미국과 직접 대화를 통해 풀겠다는 포석으로 보는 전문가들도 있다.90년대 중반 북한은 판문점북측지역에 상주하던 체코,폴란드 등 중립국 감독위 국가들을 추방하기도 했다. 어떤 시각에서 보든 이같은 북측 태도는 당장 9월초 협의에 들어가는 이산가족 면회소 설치 장소에 대해 판문점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확고한 입장을 표시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이번 판문점 이용에 대한북측의 완강한 거부로 볼 때 사실상 판문점에 면회소를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북한의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은 지난 12일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냉전의 산물인 판문점을 고립시켜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북측이 판문점을 고립시키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는데 대한 정부의 대응이 주목된다. 이석우기자 swlee@
  • 개성공단 11월초 착공

    현대와 북한측이 합의한 개성공단 개발사업이 11월쯤 착공될 전망이다. 23일 통일부와 현대에 따르면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과 북한의 강종훈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 서기장은 이날 오전중국 베이징에서 개성공단 종합개발계획과 개성 육로관광사업 합의서에 공식 서명했다. 현대 관계자는 이날 “최근 개성공단 부지에 대한 현지실사를 끝냈으며,9월 초 한국토지공사와 함께 측량작업에 들어가 2∼3개월의 설계기간을 거쳐 11월초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성공단 부지로는 개성직할시 판문군 평화리가 유력시되고 있다.개성시는 배후도시로 개발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는 배후도시를 포함한 공단규모를 일단 2,000만평으로 하기로북측과 합의했다.사업진척에 따라 2,000만평을 추가 개발하는 등 2008년까지 모두 4,000만평을 단계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육철수 이석우기자 yc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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