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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이 날려버린 남북 교류의 상징물…우리 돈 1800억 투입, 갚지도 않았다

    北이 날려버린 남북 교류의 상징물…우리 돈 1800억 투입, 갚지도 않았다

    남북을 잇는 육로인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철도에는 정부가 현물 차관 1억 3290만 달러(약 1800억원)를 투입했다. 북한이 15일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폭파하면서 남북 교류의 상징이 사라진 것은 물론 우리 국민의 세금도 공중으로 날리게 됐다. 정부는 이날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도로는 남북 정상회담 이후 진행돼 온 대표적인 남북협력 사업이다. 북한 요청으로 총 1억 3290만 달러가 투입돼 건설된 것”이라며 “이에 대한 상환 의무가 여전히 북한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밝혔다. 각각 한반도 서쪽과 동쪽에서 남북을 연결하던 경의선과 동해선은 2000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남북 정상회담에서 건설에 합의해 추진됐다. 경의선은 서울역에서 출발해 고양과 파주를 거쳐 북한 개성, 평양, 신의주로 이어진 총연장 499㎞ 철도다. 동해선은 1937년 개통돼 양양~원산 구간 180㎞를 이은 철도로 금강산 구간이 포함된다. 2002년 9월 착공식을 갖고 경의선 철도는 2003년 말에 완공됐고 동해선 철도는 2005년 고성 제진~금강산역 구간이 연결됐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북한의 핵실험 등으로 남북 관계가 악화하면서 더이상의 연결은 이뤄지지 않고, 2018년 문재인 정부 당시 남북이 철도·도로 연결과 현대화 사업에 합의했지만 착공식 이외의 진전은 없었다. 정부는 북한이 2020년 6월 우리 예산이 투입된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대해 지난해 6월 447억원의 손해를 배상하라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아직 북한 측에 소송 내용을 보내거나 변론기일을 잡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고, 승소하더라도 현실적으로 돈을 받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북한의 폭파가 남북 간 합의 위반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같은 논리로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에 대해서도 북한에 손해배상 책임을 물을 가능성도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 남북 육로 완전히 끊겼다

    남북 육로 완전히 끊겼다

    북한이 15일 남북을 연결하는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일부를 폭파했다. 북한이 남북 단절과 연결로 요새화를 공식 선언한 지 엿새 만이다. 이에 우리 군은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으로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 ‘적대적 두 국가 관계’를 내세운 김정은 정권이 한반도의 긴장을 끌어올리며 고립을 자초하는 양상이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은 정오쯤 경의선과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으로 추정되는 폭파 행위를 자행했으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 군의 피해는 없으며 우리 군은 MDL 이남 지역에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정전협정 위반에 해당하는 행위”라고 강조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오전 11시 59분쯤 동해선 도로와 철도를, 이어 낮 12시 2분쯤 경의선 도로를 폭파했다. 폭파 작업에는 화약(TNT)이 사용됐고 양쪽 연결로는 각각 60~70m가 파괴된 것으로 파악됐다. 폭파는 MDL에 초근접한 북측 약 10m 지점에서 이뤄졌으며 깨진 아스팔트 조각 등이 분계선 남쪽으로 날아왔다고 합참은 전했다. 우리 군은 매뉴얼에 따라 수차례 경고 방송 뒤 K-4 유탄발사기와 K-6 중기관총으로 각각 수십 발의 경고 사격을 했다. 우리 군의 총탄은 사전에 표적으로 지정해 둔 MDL 남쪽 100m 지점으로 날아갔고, 북한군은 여기에 따로 반응하진 않았다고 한다. 합참 관계자는 “우리의 대응 의지를 전달하기 위해 자위권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북한은 지난 9일 남북을 잇는 철도·도로의 단절과 함께 남쪽 국경을 영구 차단·봉쇄하는 요새화를 진행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또 합참은 전날 북한이 ‘남한 무인기 평양 침투’ 주장을 명분으로 경의선과 동해선을 폭파하는 ‘작은 도발’에 나설 수 있다고 짚었다. 합참 분석이 나온 지 하루 만에 북한이 폭파를 감행한 것이다. 합참은 북한이 남북 단절을 가시화하고 대내 결속을 강화하기 위해 ‘극적 효과’를 노렸다고 보고 있다. 다만 폭파 규모는 예상보다 작았다는 것이 당국의 평가다. 합참 관계자는 “보여주기 위주의 쇼다. 폭약을 넣어 도로를 깬 뒤 걷어낸 정도”라며 “북한 주민들에게는 남쪽에 기대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우리 쪽엔 당신들과 거래하지 않겠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라고 짚었다. 우리 군은 상대적으로 차분히 반응하는 모습이다. 당국은 북한이 추가로 경의선·동해선에서 폭파를 자행하거나 군사 행동에 나설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북한은 전방 포병여단에 ‘완전 사격 준비 태세’를 지시했으나 이후 실제 위협적인 행동이 포착된 것은 없다. 합참 관계자는 “북한 의도에 말려들지 않고 안전하게 상황을 관리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은 지난해 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뒤 그 일환으로 남북 육로 단절을 진행해 왔다. 아울러 2008년 관광객 피격 사망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되고 북한이 2020년 공동연락사무소와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 건물을 폭파한 데 이어 이날 경의선·동해선까지 파괴하면서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은 모두 잿더미로 남게 됐다. 정부는 북한의 행태를 ‘비정상적 조치’라며 강력 규탄했다. 통일부는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북측 구간 남북 연결도로 폭파는 남북 합의의 명백한 위반이며 매우 비정상적 조치로서 우리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면서 “퇴행적 행태를 반복하는 북한의 모습에 개탄스러울 따름”이라고 성명을 냈다. 김여정 북한 당 중앙위 부부장은 남한 무인기 평양 침투와 관련해 “우리는 한국군부 깡패들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수도 상공을 침범하는 적대적 주권 침해 도발 행위의 주범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했다”며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확보했다는 증거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무인기 침투와 관련해 김 위원장도 처음으로 등장했다. 조선중앙통신과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전날 국방 및 안전 분야에 관한 협의회를 소집해 무인기 침투 사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김 위원장이 군부가 진행한 사업과 주요 부대의 동원 준비 상태를 보고받은 뒤 “나라의 주권과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전쟁 억제력의 가동과 자위권 행사에서 견지할 중대한 과업”을 밝혔다. 중대한 과업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 [사설] 휴전선, 동북아 긴장… 초당적 안보 흔들림 없어야

    [사설] 휴전선, 동북아 긴장… 초당적 안보 흔들림 없어야

    북한이 어제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지난 8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를 차단한 데 이어 남북 간 육로를 완전히 끊은 것이다. 북한은 4년여 전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쇼’를 벌여 대남 적개심을 고취했던 적이 있다. 이번엔 2002∼2008년 우리 국민 세금으로 1768억원 상당의 현물차관이 투입된 남북 연결도로를 일방적으로 날려 버렸다. 북한은 평양 무인기 사건을 시작으로 최전방 8개 포병여단에 5700발을 수도권에 퍼부을 수 있는 ‘완전 사격 준비태세’에 들어갔다. 대남공작부서인 ‘문화교류국’의 이름을 바꾸고 대대적 조직 확대 개편에도 나섰다고 한다. 핵·미사일 개발, 국지도발 등과 함께 간첩 침투와 반국가세력 포섭 등 대남공작의 공세적 전개로 이어지는 북한의 전방위적 위협에 철저히 대비해야 할 상황이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이 오늘 방한해 북한의 도발을 둘러싼 대처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반도와 대만을 포괄하는 상황별 시나리오에 대한 구체적인 한미일 안보협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라이칭더 대만 총통의 건국기념일 연설을 문제 삼아 지난 14일 항모전단과 군용기 125대를 동원해 대만해협을 완전 포위하고 육·해·공·로켓군의 대규모 군사 훈련을 벌였다.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동전쟁 발발 후 처음으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이를 운용할 병력을 이스라엘에 추가 배치하는 등 미국과 이란의 긴장도 격화하고 있다. 중동과 대만에서 ‘두 개의 전쟁’이 동시에 전개될 경우 이를 감당해야 할 미국의 군사력 분산과 동북아 한반도에 미칠 영향은 심대할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무인기에 대해 “북한 주권 침해이자 내정 간섭”이라며 북한을 옹호하고 나섰다.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밀착하고 있는 러북 군사적 관계가 김정은의 뒷배로 작용하고 있는 형국이다. 긴밀한 한미 동맹과 빈틈없는 안보태세가 어느 때보다 절실해졌다. 윤석열 대통령도 어제 국무회의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등 안보 도전에 대해 역내 가치 공유국들과 더욱 긴밀히 공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마당에 야당이 무인기 사건 등에 대해 “무책임하다”거나 “침공 아니냐” 등 정부를 되레 표적으로 삼는 듯한 행태는 안보 자해 행위나 다름없다고 봐야 한다. 안보 문제를 놓고 대여 공세를 펴도 될 만큼 한가한 사정이 아니다. 오판에 따른 우발적 충돌이 있어서도 안 된다. 유엔사를 통한 소통 등 남북 간 긴장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물밑에서 적극 모색해야 한다.
  • 北폭파 도로, 알고보니 우리 세금 ‘1800억’ 투입…돈 갚지도 않았다

    北폭파 도로, 알고보니 우리 세금 ‘1800억’ 투입…돈 갚지도 않았다

    북한이 15일 폭파한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에는 한국 국민 세금 1억 3000만 달러(약 1768억원)가 투입됐다. 막대한 우리 국민 세금이 투입된 시설을 공중에 날려버린 것인데, 3년 전 폭파한 개성공단 남북연락사무소에 이어 우리 정부 당국이 북한에 법적 책임을 물을지 주목된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이 정오쯤 경의선과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의 군사분계선(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고 밝혔다. 경의선과 동해선은 각각 한반도 서쪽과 동쪽에서 남북을 연결하던 길이다. 남북 ‘화해·협력의 상징’이었던 경의·동해선남북 분단으로 단절됐던 경의·동해선 철도, 그리고 철도와 함께 난 육상 도로의 재연결은 그간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2000년 첫 남북 정상회담 이후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남북 양측은 경의선·동해선 도로 및 철도 연결에 합의했고, 2002년 9월 착공식을 동시에 진행했다. 이후 우리 국민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남북 관계가 부침을 겪으면서 경의선과 동해선은 상징적 존재로만 남아 있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시기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에 남북이 합의하고 재차 착공식을 열었으나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운행까지 이뤄지지는 않았다. 北, 지난해부터 남북 육로 단절 조치 잇달아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해 연말부터 남북 관계를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한 이후 단계적으로 남북 간 육로를 단절하는 조치를 연달아 취했다. 지난해 11월 경의선 도로 주변 지뢰 매설을 시작으로 가로등 제거, 철로 제거, 인접 부속건물 철거 등을 순차적으로 진행했다. 문제는 북한 영역에 있는 도로와 철도라고 해도 한국 국민 세금이 투입됐다는 점이다. 정부에 따르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육로 연결 사업에는 우리 정부의 현물 차관이 지원됐다. 차관 규모는 2002~2008년에 걸쳐 1억 3290만 달러 상당으로, 현재 환율 기준 1800억원에 달한다. 명목상 빌려주는 돈인 차관이라고는 하나 북한은 지금까지 이 돈을 갚은 적이 없다. 2016년 연락사무소 폭파로 447억원 손해 북한은 이전에도 남북관계 경색 때마다 금강산 관광 시설, 개성공단 내 남북연락사무소 등 상징적인 시설을 폭파·철거해왔다.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도발에 따라 우리 측이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선언하자 북한은 우리 측 자산에 대한 전면 동결을 선언했다. 이후 2020년 6월 탈북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공단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일방적으로 폭파했다. 이에 우리 정부는 지난해 6월 북한을 상대로 총 447억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한 상태다. 승소하더라도 북한 돈을 받아낼 현실적 방법이 없는 상황이지만, 정부는 “북한의 폭파가 명백한 불법이고, 남북 간 합의 위반이며, 우리 정부·국민의 재산권을 침해한 행위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철도 또한 한국 예산이 투입됐고 그 파괴가 남북 상호 존중과 신뢰의 토대를 훼손하는 행위라는 점에서 정부가 이와 관련한 소송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편 통일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진행되어 온 대표적 남북협력 사업으로 북한 요청에 의해 총 1억 3290만불에 달하는 차관 방식의 자재 장비 제공을 통해 건설된 것”이라며 “차관에 대한 상환 의무가 여전히 북한에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남북철도 도로 폭파와 관련한 모든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고 말했다.
  • 합참 “군, 북한의 남북연결도로 폭파 후 MDL 이남에 대응사격”

    합참 “군, 북한의 남북연결도로 폭파 후 MDL 이남에 대응사격”

    우리 군은 북한 측이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한 데 대해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 대응 사격을 실시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밝혔다. 북한은 이날 정오쯤 경의선 및 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MDL 이북 일부 구간을 폭파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국방부 기자단에 보낸 문자공지를 통해 “북한군은 15일 12시쯤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연결도로 차단 목적(추정)의 폭파행위를 자행했다”며 “현재는 중장비를 투입해 추가 작업을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이번 폭파로 인한 우리 군의 피해는 없었다. 폭파 이후 우리 군은 MDL 이남지역에 대응사격을 실시했다. 합참은 “군은 북한군의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한미 공조 하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한 가운데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 폭파는 남북 육로를 완전히 끊고 요새화 공사를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앞서 북한군 총참모부는 지난 9일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를 진행되게 된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이와 관련해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같은 날 유엔사-북한군 통신선을 통해 보낸 통지문에서 “우리 측은 10월 9일부터 남쪽 국경선 일대에 우리 측 지역에서 대한민국과 연결됐던 동·서부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사에는 다수의 우리 측 인원과 중장비들이 투입될 것이며 폭파 작업도 예정돼 있다”며 “귀측은 필요한 대책을 책임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은 북한이 남북 육로 완전 단절을 선언한 이후 북한군의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 준비 정황을 감시해왔다.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폭파함으로써 여기에 투입된 한국 국민 세금 1억 3000만 달러(약 1768억원)가 공중 분해됐다. 경의선과 동해선은 각각 한반도 서쪽과 동쪽에서 남북을 연결하던 길이다. 경의선은 서울역에서 출발해 고양과 파주를 거쳐 북한 개성, 평양, 신의주로 이어진 총연장 499㎞ 철도다. 애초 1906년 일본이 개통했다. 동해북부선으로도 알려진 동해선은 1937년 개통돼 양양∼원산 구간 180㎞를 이어주던 철도로, 금강산이 구간에 포함된다. 남북 분단으로 단절됐던 경의·동해선 철도, 그리고 철도와 함께 난 육상 도로의 재연결은 그간 남북 화해와 협력의 상징으로 여겨졌다. 2000년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첫 남북 정상회담 이후 남북은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에 뜻을 같이했고 2002년 9월 착공식이 있었다. 이후 우리 국민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으로 남북 관계가 부침을 겪으면서 경의선과 동해선은 상징적 존재로만 남아 있었다. 2018년 문재인 정부 시기 철도·도로 연결 및 현대화 사업에 남북이 합의하고 재차 착공식을 열었으나 북한의 도발이 이어지면서 운행까지 이뤄지지는 않았다. 문제는 북한 영역에 있는 도로와 철도라고 해도 이를 건설하는 데 한국 국민의 세금이 투입됐다는 점이다. 정부에 따르면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육로 연결 사업에는 우리 정부의 현물 차관이 지원됐다. 차관 규모는 2002∼2008년에 걸쳐 1억 3290만 달러 상당으로, 현재 환율 기준 1800억원에 달한다. 명목상으로는 차관이라 북한에 빌려준 돈이기는 하지만 북한은 지금까지 이 돈을 갚은 적이 없다. 게다가 자의적으로 폭파까지 해버림으로써 우리 국민 예산이 투입된 기반 시설을 비가역적으로 파괴했다.
  • [사설] 무인기 적반하장 北, 손해 날 일 자초 말기를

    [사설] 무인기 적반하장 北, 손해 날 일 자초 말기를

    평양에 출현했다는 무인기와 전단을 놓고 북한이 과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북한 노동당 부부장 김여정은 그제 밤늦게 담화를 내고 우리 국방부가 전날 ‘정권종말’을 운운했다며 “용서받을 수 없는 극악한 도전”이자 “전쟁 발발의 도화선에 기어코 불을 달려는 특대형 범죄행위”라고 비난했다. 북한군은 남한 무인기의 평양 추가 침투 가능성에 대응한다며 남북 군사분계선 부근 포병부대들에 완전사격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지시했다. 전시 체제로 완전무장한 8개의 포병여단은 사격 대기 태세로 전환하고 평양 방공망 감시초소도 증강했다고 한다. 북한의 이런 호들갑이 북한 주민 단속을 위한 자작극인지 알 수 없다. 자작극이 아니라면 내로남불에 적반하장도 유분수라 아니 할 수 없다. 북한이야말로 10년 전부터 남한 영토에 무인기를 보내고 있지 않은가. 2014년 경기도 파주와 백령도, 강원도 삼척에서 북한 무인기가 다수 발견됐다.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한 2022년에는 소형 무인기 5대를 수도권에 보냈고, 심지어 대통령실이 있는 용산까지 침투시키는 대담함까지 보였다. 그때 서울시민을 비롯한 대한민국 사회가 경악했지만 김여정의 거친 입처럼 “끔찍한 참화”를 언급하며 전쟁 협박을 하지는 않았다. 무인기의 시발은 김정은이다. 김정은은 2013년 무인기 훈련을 지도하며 “남반부 작전지대의 적 대상물 좌표들을 장악하라”고 지시했다. 이듬해부터 북한은 제 집 드나들듯 무인기를 보내 사드가 있는 성주 상공을 촬영하는 도발도 저질렀다. 방공망이 뚫린 평양에서 김정은 일가의 사치스러운 생활을 알리는 전단이 발견됐다고 이성까지 잃어서야 되겠는가. 제 흠은 안 보이고 남 탓만 하는 내로남불이다. 국방부는 평양에 나타난 무인기가 남측에서 보낸 것이냐는 국회 국정감사 질의에 “그런 적 없다”고 했다가 곧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입장을 바꿨다. 우리의 이런 전략적 모호성에 평양 지도부는 더욱 안달이 날 것이다. 남북 육로의 완전 단절과 요새화를 선언한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을 군이 포착했다고 한다. 군은 북한이 우주발사체를 발사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북한의 저급한 담화 등이 아직은 말 폭탄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육해상 군사분계선에서 도발을 감행해 남남갈등을 조장하고 군의 대비 태세를 ‘간보기’할 공산은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어떠한 도발이든 북한이 손해 날 일은 자초하지 말기를 바란다. 전쟁을 걸어오면 며칠 사이에 북녘이 초토화된다는 군의 경고가 말장난이 아니라는 사실을 북한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군의 차분한 대응을 기대한다.
  • “완전히 끊어버릴 것” 도로 폭파 예고한 北…준비정황 포착됐다

    “완전히 끊어버릴 것” 도로 폭파 예고한 北…준비정황 포착됐다

    남북 육로의 완전 단절과 요새화를 선언한 북한이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 폭파를 준비하는 정황이 우리 군 감시장비에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14일 “북한군은 총참모부 담화 발표 이후 경의선 및 동해선 일대에서 남북 연결도로 폭파를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활동을 전개 중”이라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우리 군은 북한군의 이러한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우리 장병과 국민의 안전보호조치를 강구하는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북한군 총참모부는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발표했다. 북한 측은 이와 관련해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고 전했다. 북한은 같은 날 유엔사-북한군 통신선을 통해 보낸 통지문에서 “우리 측은 10월 9일부터 남쪽 국경선 일대에 우리 측 지역에서 대한민국과 연결됐던 동·서부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기 위한 공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공사에는 다수의 우리 측 인원과 중장비들이 투입될 것이며 폭파 작업도 예정돼 있다”며 “귀측은 필요한 대책을 책임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 군이 포착한 북한의 폭파 준비 활동은 경의선과 동해선 도로를 완전히 끊고 요새화 공사를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남북 육로 단절을 위해 도로 주변 지뢰 매설 및 가로등 제거와 철로 제거 및 인접 부속 건물 철거 등을 진행해왔다. 남북 연결 육로에는 철도 및 도로인 동해선과 경의선, 화살머리고지 및 공동경비구역(JSA) 통로 등이 있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남북 연결 철도·도로를 물리적으로 단절하는 조처를 하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1월 경의선 도로 인근에 나뭇잎 지뢰를 살포했고, 같은 해 12월 동해선에 지뢰를 매설했다. 올해 3월엔 동해선 도로 펜스를 철거, 4월엔 경의선 도로 가로등을 철거했다. 이어 5월에는 동해선 철도 레일 및 침목을 제거했고, 6월에 동해선 도로 가로등을 철거했다. 7월엔 경의선 철도 레일 및 침목을 제거했으며, 8월엔 경의선 열차 보관소를 해체했다. 김명수 합참의장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합동참모본부 국정감사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북한 남북 육로 차단 작업 관련 사진을 공개하면서 “경의선과 동해선은 8월에 차단됐다”며 “이런 움직임은 사전에 감시되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 북한 주민 1명 목선 타고 귀순…두 달새 벌써 3번째

    북한 주민 1명 목선 타고 귀순…두 달새 벌써 3번째

    북한 주민 1명이 추석이었던 지난달 17일 귀순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군에 따르면 추석이었던 지난달 17일 오전 북한 남성 주민 1명이 작은 목선을 타고 서해 백령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귀순했다. 이 남성 혼자 귀순에 나섰다고 전해졌으며, 군은 배가 NLL을 넘기 전부터 감시장비로 포착해 귀순을 유도했다. 군 관계자는 “초기부터 정상적으로 작전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이는 최근 두 달여 사이 세 번째로 알려진 북한 인원의 귀순이다. 앞서 지난 8월 8일 북한 주민 1명이 한강 하구 중립 수역을 통해 남측으로 왔고 8월 20일에는 북한군 1명이 군사분계선(MDL)을 통과해 넘어왔다. 북한은 최근 전방 지역 경계를 강화하고 남북 연결 통로 차단에 나섰는데 이는 내부 동요와 인원 유출의 차단 목적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다양한 형태의 귀순이 이어지고 있는 모양새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남북 육로 단절을 위해 도로 주변 지뢰 매설 및 가로등 제거와 철로 제거 및 인접 부속 건물 철거 등을 진행해왔으며, 지난 4월부터 비무장지대 북측 지역에서 대전차 장애물 추정 방벽 설치와 지뢰 매설, 철조망 설치, 불모지 작업 등을 진행 중이다. 육로 단절과 요새화 발표에 대해 김명수 합참의장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내부 인원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김정은 체제는 두려움을 느낀다. (외부 유입 및 내부 유출을) 차단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 이번엔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동행명령장

    이번엔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동행명령장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0일 국회에서 실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여당은 대통령실과 무관한 의혹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명씨가 국회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며 명씨와 김 전 의원의 동행명령 결의를 요청했고, 국민의힘은 “다수결의 힘을 빌려 독촉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인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거수 표결에 부쳐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명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위해 3억 7000만원을 들여 여론조사를 해 줬는데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며 “윤 대통령이 대선 때 여론조사 비용을 갚지 않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 공천을 해 준 것이라 중앙선관위는 조사·고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저희는 강제력이 없고 사실관계 조사가 안 되는데 고발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창원·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김 전 의원에 대해 (경쟁자였던) 제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수용했다. 공천 과정에 뭔가 있었다면 나도 항의했을 것”이라며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은 욕심 많은 정치인과 허풍이 있는 ‘꾼’ 비슷한 사람이 대통령과 김 여사를 판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명수 합참의장은 북한의 남북 육로의 완전 단절과 요새화 발표에 대해 “내부 인원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에 대해 김 의장은 “피해가 심대하고 국민의 생명에 위해가 발생했을 때 우리 계획(군사적 조치)이 실행된다”고 밝혔다.
  • 이번엔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동행명령장

    이번엔 ‘공천개입 의혹’ 명태균·김영선 동행명령장

    국회 행정안전위원회가 10일 국회에서 실시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여당은 대통령실과 무관한 의혹이라고 거세게 반발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명씨가 국회 증인 출석을 거부하고 있다”며 명씨와 김 전 의원의 동행명령 결의를 요청했고, 국민의힘은 “다수결의 힘을 빌려 독촉하겠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민주당 소속인 신정훈 행안위원장은 거수 표결에 부쳐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이어진 질의에서 양부남 민주당 의원은 “명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 후보를 위해 3억 7000만원을 들여 여론조사를 해줬는데 돈을 한 푼도 받지 못했다고 한다”며 “윤 대통령이 대선 때 여론조사 비용을 갚지 않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 공천을 해준 것이라 중앙선관위는 조사·고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용빈 선관위 사무총장은 “저희는 강제력이 없고 사실관계 조사가 안 되는데 고발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반면 김종양 국민의힘 의원은 “(2022년 창원·의창 지역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단수 공천을 받은 김 전 의원에 대해 (경쟁자였던) 제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고 수용했다. 공천 과정에 뭔가 있었다면 나도 항의했을 것”이라며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을 반박했다. 김 의원은 “이번 사건은 욕심 많은 정치인과 허풍이 있는 ‘꾼’ 비슷한 사람이 대통령과 김 여사를 판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날 서울 용산 합동참모본부 청사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명수 합참의장은 북한의 남북 육로의 완전 단절과 요새화 발표에 대해 “내부 인원의 외부 유출을 차단하기 위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 스스로를 고립시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대남 쓰레기 풍선에 대해 김 의장은 “피해가 심대하고 국민의 생명에 위해가 발생했을 때 우리 계획(군사적 조치)이 실행된다”고 밝혔다.
  • [속보] 합참, ‘南 완전 단절’ 北에 “혹독한 고립 초래…도발시 압도적 응징”

    [속보] 합참, ‘南 완전 단절’ 北에 “혹독한 고립 초래…도발시 압도적 응징”

    합동참모본부는 9일 북한이 남북 육로 완전 단절과 요새화 공사를 선언한 것에 대해 “우리 군은 일방적 현상 변경을 기도하는 북한의 어떠한 행동도 결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합참은 ‘북한 총참모부 보도에 대한 우리 군의 입장’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분명히 경고한다”고 표명했다. 합참은 “북한 총참모부의 주장은 일고의 가치도 없다”며 “북한 정권은 주민들의 고통은 외면한 채, 핵과 미사일 개발로 한반도와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을 끊임없이 위협해 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미 비무장지대에서 정전체제 무력화를 획책해 온 북한의 이번 차단 및 봉쇄 운운은 실패한 김정은 정권의 불안감에서 비롯된 궁여지책에 불과하며 앞으로 더욱 혹독한 고립을 초래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합참은 또 “만약 북한이 도발을 감행한다면 우리 군은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기반으로 도발 원점뿐만 아니라 지원 및 지휘 세력까지 압도적으로 응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선인민군총참모부는 이날 보도문을 통해 “9일부터 대한민국과 연결된 우리측 지역의 도로와 철길을 완전히 끊어버리고 견고한 방어축성물들로 요새화하는 공사가 진행되게 된다”고 전했다. 아울러 “제반 정세하에서 우리 군대가 제1의 적대국, 불변의 주적인 대한민국과 접한 남쪽 국경을 영구적으로 차단·봉쇄하는 것은 전쟁억제와 공화국의 안전 수호를 위한 자위적 조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예민한 남쪽 국경 일대에서 진행되는 요새화 공사와 관련 우리 군대는 오해와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한 의도로부터 9일 9시 45분 미군 측에 전화통지문을 발송했다”라고 덧붙였다.
  • “네타냐후 죽여줘” 이란 살인청부에 ‘13억원 선수금’ 요구한 ‘73세 이스라엘 히트맨’ [포착]

    “네타냐후 죽여줘” 이란 살인청부에 ‘13억원 선수금’ 요구한 ‘73세 이스라엘 히트맨’ [포착]

    73세의 이스라엘인 남성이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를 포함해 이스라엘 지도층을 노린 이란의 암살 공작에 연루된 혐의로 체포됐다. 19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과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는 이런 혐의로 이스라엘 국적 사업가 모티 마만(73)이 재판에 넘겨졌다고 이날 밝혔다. 마만은 이스라엘 남부 애쉬켈론 출신의 유대인이지만 튀르키예에서 오랫동안 거주해 왔다. 그는 지난 4월 안면이 있는 튀르키예인 2명의 제안으로 이란에 사는 부유한 사업가 ‘에디’와 사업 기회를 논의하기로 했다. 마만은 에디와 접촉하고자 시리아 근처인 튀르키예 사만다그 지역으로 갔지만 에디가 이란에서 출국하지 못했다고 해 헛걸음에 그쳤다. 결국 마만은 5월 튀르키예 동부에서 트럭 안에 숨어 육로를 통해 이란으로 밀입국해서야 에디를 만날 수 있었다. 마만은 에디를 통해 소개받은 이란 정보당국 관계자로부터 ‘이스라엘 내에서 권총 등을 미리 정해진 지점에 옮기고 공공장소 사진을 촬영해 전달해달라’는 제안을 받았다. 그는 8월에 다시 이란을 방문했고 이번엔 네타냐후 총리와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 로넨 바르 신베트 국장 등을 암살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또 이란 자금을 운반하고, 유럽 내 이란 반체제 인사를 암살할 미국인 혹은 러시아인을 물색하는 한편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요원들을 이란의 이중간첩으로 포섭할 것도 제안받았다. 이에 마만은 임무 수행 대가로 100만달러(약 13억3000만원)를 선불로 요구했다고 신베트는 주장했다. 이란 측은 이 금액을 거부하고 회의 참여 수고비 명목으로 5000유로(약 740만원)만 건네면서 “나중에 다시 연락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조사됐다. 귀국한 마만은 그의 행적을 감시해온 이스라엘 당국에 체포됐다. 마만은 수사관에게 “내가 붙잡혀서 다행”이라며 “일이 어디까지 커졌을지 모른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만의 변호사는 자신의 의뢰인이 암살 공작에 연루된 것은 “판단 착오” 탓이라면서 이스라엘 정보기관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베트는 “이란은 지난 7월 하마스 수장 이스마일 하니예가 테헤란에서 살해당한 데 대한 보복으로 이 암살 계획을 꾸민 것”이라고 설명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최고 정치지도자였던 하니예는 지난 7월 31일 이란 테헤란에서 폭사했다. 이란과 하마스는 이스라엘을 공격 주체로 지목하고 보복을 공언했다. 신베트는 “이스라엘이 여러 전선에서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 이스라엘 시민이 두 차례나 적국에 가서 이란 정보요원을 만나 이스라엘 영토 내에서 심각한 테러 행위를 수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심각한 안보 범죄”라고 지적했다.
  • ‘진격의 우크라’ 러 전략적 교량 파괴, 육로 차단…러 “잔혹 테러 규탄” (영상)

    ‘진격의 우크라’ 러 전략적 교량 파괴, 육로 차단…러 “잔혹 테러 규탄” (영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공격 11일째인 16일(현지시간) 러시아군에 전략적으로 중요한 다리를 파괴했다. 러시아 독립언론 모스코타임스와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이날 쿠르스크주 글루시코보 마을 인근 세임강 다리를 공격해 무너뜨렸다. 현지 텔레그램 뉴스 채널 ‘매시’는 이 다리가 미국산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의 로켓에 맞았다고 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군의 두 차례 공격으로 미니버스 탑승자 등 2명이 사망했다. 교량이 파괴되면서 최소 27개 정착촌이 고립됐다”고 덧붙였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세임강 다리 붕괴 사실을 확인하면서 “현지 당국과 연락 중”이라고만 밝혔다.세임강 다리는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쪽으로 약 11㎞ 떨어져 있다. 이 다리는 러시아가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쿠르스크 글루시콥스키 지역의 자국군에 무기와 장비를 공급하는 데 이용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리 붕괴로 러시아가 육로로 이 지역 주민을 대피시키고, 우크라이나군의 진격을 저지하기 위한 병력과 물자를 공급하는 데 차질이 예상된다. 스미르노프 주지사의 고문인 군사 블로거 로만 알레킨은 우크라이나군이 글루시콥스키 지역을 장악하기 위한 광범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세임강 다리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이에 대해 러시아는 “민간인을 최우선 목표로 한 잔혹한 테러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논평에서 “우크라이나군이 쿠르스크 글루시코보 마을 인근 세임강 다리를 파괴하는 등 민간 인프라에 대한 공격을 수행하고 있다. 이는 전투 지역에서 민간인 대피를 방해하는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민간인을 최우선 목표로 삼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잔혹한 테러는 정반대 효과를 낳았다. 우리 시민들은 위협에 맞서 힘을 합치고 있으며, 러시아 국방부와 계약을 맺고 조국을 지키려는 자원봉사자의 수는 늘어날 뿐이다”라고 했다. 아울러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잔혹한 테러 공격을 강력히 비난한다”며 우크라이나가 도네츠크주 쇼핑센터를 포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러시아가 임명한 데니스 푸슐린 도네츠크주 주지사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도네츠크 페트로우스키 지구를 겨냥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해 최소 2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했다. 또 갈락티카 쇼핑센터가 1만㎡이상 불길에 휩싸였으며 진화작업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이 악랄한 쇼핑센터 공격은 민간인을 살해하고 공포를 확산시키려는 목적으로 우크라이나가 치밀하게 계획한 것이다. 이는 동시에 우크라이나군의 절박함을 드러낸다”고 했다.한편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 후 양측 교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전황에 대해서는 모두 상반된 주장을 펴고 있다.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일부 지점에서 1∼3㎞ 진격했다”고 보고했다. 우크라이나는 전날 하루 최대 1.5㎞, 지난 6일 러시아 본토 기습 이후 35㎞ 진격해 서울 면적의 2배 가까운 1150㎢에서 82개 마을을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아나스타시옙카에서 서쪽으로 1㎞, 카우츠크에서 남동쪽으로 1.5㎞ 거리의 본토 깊숙한 곳으로 진격하려는 우크라이나군을 저지하는 등 적을 계속 격퇴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 [단독] 12사단 완전군장 사망 훈련병, 헬기 왜 안 띄웠나

    [단독] 12사단 완전군장 사망 훈련병, 헬기 왜 안 띄웠나

    육군 12사단 신병교육대에서 완전군장으로 군기 훈련(얼차려)을 받다 사망한 훈련병과 관련해 당시 군 헬기로 후송이 가능했음에도 차량 후송을 택했다는 점에서 군 응급후송 체계에 대한 문제제기가 나왔다. 14일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은 당시 군이 쓰러진 훈련병을 후송한 강원 속초의료원 인근과 군부대 인근에 헬기가 이·착륙할 수 있는 인계점과 이착륙장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군이 헬기가 아닌 차량 후송을 선택해 이송에 과도한 시간이 소요됐다는 것이다. 국군의무사령부가 지난 6월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군은 환자가 발생하고 차량후송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환자 체온이 높아 체온 하강 등 활력징후 안정이 최우선 되어야 하는 상태로 헬기 후송 시간과 육로후송 시간 고려 시 조치 가능한 최기(가장 빠르게 이동가능한) 병원인 속초의료원으로 육로후송하는 방안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속초의료원은 헬리패드가 없고 사고 발생 지역과 인접한 의무후송전용헬기는 양구에 위치하고 있었다고 했다. 또 이 헬기는 사고장소와 21km나 떨어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의원실은 속초의료원 건물에 헬기 착륙시설이 없더라도 인근지역(차량 2~10분 거리) 내에 강원자치도청에서 운영하는 공식 ‘헬기 인계점(환자를 태우거나 내리게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이·착륙을 허가받은 지점)’이 5개나 운영중이라고 했다. 강원자치도청에서 의원실에 제출한 ‘강원 속초지역 헬기 인계점 현황’에 따르면 의료원까지 약 900m 거리에 있는 중앙초 운동장을 비롯해 속초여고 운동장, 청대초 운동장 등 5개 헬기 인계점이 속초의료원과 5km 이내에 있었다. 또한, 의원실은 속초의료원과 약 200m 거리에 있는 영랑초등학교 운동장을 헬기착륙장으로 비상사용하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의원실은 군이 최초에 헬기를 후송수단으로 고려했다면 후송 시간의 단축으로 인해 골든 타임 확보가 가능했고, 국군 수도병원을 비롯한 수도권의 대형 메이저 병원으로 전원이 용이해져서 훈련병의 생존 가능성이 높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지휘관의 가혹행위에 군의 후진적 응급후송 체계가 더해져 참극이 발생했다”며 “비극 재발을 막기 위해 응급체계 매뉴얼을 원점 재검토하고, 응급상황에 대한 군의 정무판단을 학습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지난 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제출한 업무보고에서 응급환자 발생 시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 의무후송전용헬기를 추가 도입하여 서북도서·영동지역에 대한 후송능력을 보강하겠다고 밝혔다.
  • 경남 긴급외상환자 30분 내 이송 치료

    응급시설이 열악한 경남에서 ‘권역외상센터’가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긴급외상환자를 도내 어디서든 30분 안에 이송해 치료할 수 있는 경남권역외상센터가 경상국립대학교병원에 개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권역외상센터는 다발성 골절·출혈을 동반한 중증외상환자에게 365일 24시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설·장비·인력을 갖춘 외상 전용 치료센터다. 경상국립대병원은 2017년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됐다. 다만 헬기장 이착륙장 설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완전 개소가 지연됐다. 경남도는 2022년부터 경상국립대병원,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이어갔고, 지난해 병원 인근 둔치를 헬기 이착륙장으로 승인받아 최근 준공했다. 경남권역외상센터는 응급실, 중환자실(20병상), 병동(40병상), 헬기장 등을 갖췄다. 전체 2484㎡ 규모로, 외상전담의 4명과 지원전문의 25명, 간호사 60여명이 상주한다. 섬과 산이 많은 경남 특성상 응급환자를 육로로 이송하기 어려울 때가 잦다는 점을 고려해 소방청의 ‘의사 탑승 소방헬기(119Heli-EMS)’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헬기는 경남소방본부 119항공대 등이 보유한 3기를 투입한다. 권역외상센터는 경남권역외상센터를 포함해 전국에 총 17곳이 있다. 지난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정경원 교수팀이 내놓은 연구 결과를 보면 2012년 국가적 외상 시스템 도입 이후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2015년 30.5%에서 2019년 15.7%로 낮아졌다.
  • “중증외상환자 30분 내 이송” 경남권역외상센터 개소

    “중증외상환자 30분 내 이송” 경남권역외상센터 개소

    응급시설이 열악한 경남에서 ‘권역외상센터’가 정식 운영에 들어갔다. 경남도는 긴급외상환자를 도내 어디서든 30분 안에 이송해 치료할 수 있는 경남권역외상센터가 경상국립대학교병원에 개소했다고 11일 밝혔다. 권역외상센터는 다발성 골절·출혈을 동반한 중증외상환자에게 365일 24시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시설·장비·인력을 갖춘 외상 전용 치료센터다.경상국립대병원은 2017년 권역외상센터로 지정됐다. 다만 헬기장 이착륙장 설치에 어려움을 겪으며 완전 개소가 지연됐다. 경남도는 2022년부터 경상국립대병원, 보건복지부와 협의를 이어갔고, 지난해 병원 인근 둔치를 헬기 이착륙장으로 승인받아 최근 준공했다. 헬기장은 하중 11.2톤을 견딜 수 있는 구조로 설계했다. 경남권역외상센터는 응급실, 중환자실(20병상), 병동(40병상), 헬기장 등을 갖췄다. 전체 2484㎡ 규모로, 외상전담의 4명과 지원전문의 25명, 간호사 67명, 코디네이터 3명 등이 상주한다. 섬과 산이 많은 경남 특성상 응급환자를 육로로 이송하기 어려울 때가 잦다는 점을 고려해 소방청의 ‘의사 탑승 소방헬기(119Heli-EMS)’ 시범사업도 추진한다. 지난해 경기 북부에서 첫선을 보인 이 사업은 중증응급환자 발생 때 의사와 소방당국이 헬기 출동과 응급진료, 병원 이송까지 함께하는 내용이다. 헬기는 경남소방본부 119항공대 등이 보유한 3기를 투입한다. 권역외상센터는 경남권역외상센터를 포함해 전국에 총 17곳이 있다. 지난해 아주대병원 권역외상센터 정경원 교수팀이 내놓은 연구 결과를 보면 2012년 국가적 외상 시스템 도입 이후 예방 가능 외상 사망률은 2015년 30.5%에서 2019년 15.7%로 낮아졌다.
  •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무더울수록 지친 입맛을 깨워 주는 자극, 스파이스 이야기

    [장준우의 푸드 오디세이] 무더울수록 지친 입맛을 깨워 주는 자극, 스파이스 이야기

    유난히 계속되는 더위와 비에 몸도 입맛도 지치는 요즘이다. 여기가 동남아시아인지 아닌지 헷갈린다는 말이 어느새 ‘밥 먹었냐’는 말처럼 안부 인사가 됐다. 날씨가 더울수록 우리의 입맛은 자극적인 걸 원하게 된다. 한국의 음식이 점차 맵고 단 자극적인 맛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지적이 어떤 문화 현상일 수도 있지만 이렇듯 날씨의 영향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해 본다. 음식을 자극적으로 만들어 주는 요소는 달고 짜고 신 것만 있는 게 아니다. 이른바 다섯 가지 맛의 크기가 커질수록 자극적이라고 하지만 보통은 다채로운 향과 촉각이 자극을 유발한다. 촉각이란 마라처럼 혀를 얼얼하게 만들어 준다든가 혀의 미뢰를 괴롭히는 매운맛 같은 것도 여기에 속한다. 인간의 식문화는 다채로움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왔다. 짠맛에 해당하는 소금, 단맛의 설탕, 신맛의 식초, 감칠맛의 장류의 조합만으로는 맛의 다채로움을 표현하기에 부족한데 여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향신료, 스파이스다. 영국 옥스퍼드 사전에 따르면 향신료는 여러 가지 강한 풍미와 향기가 나는 식물성 물질로 열대성 식물에서 주로 얻으며 양념에 사용한다. 우리가 잘 아는 후추를 비롯해 정향, 넛맥, 메이스, 생강, 시나몬, 아니스, 올스파이스, 팔각, 회향 등이 향신료에 속한다. 고추도 향신료에 속하는데 주로 생으로 쓰거나 건조해 음식에 사용하며 달콤한 향을 내는 바닐라와 쌉싸름한 카카오도 향신료에 해당한다. 간혹 허브와 향신료를 혼동하기도 하는데 이 둘은 다르다. 바질이나 로즈메리, 타임, 민트 등으로 대표되는 허브는 주로 식물의 잎에서 얻는 반면 향신료는 뿌리나 꽃, 줄기 등에서 얻는다는 차이가 있다.향신료의 원산지는 무더운 열대 지역이다. 향신료가 독특한 향과 맛을 갖게 된 이유는 환경과 연관이 있다. 기온이 높고 습한 열대는 병원균이나 해충 박테리아 등이 번식하기 쉬운 환경이다. 이들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 낸 화학물질이 바로 향신료가 가진 독특한 아로마의 정체다. 항균성분이 있어 음식에 사용하면 인체에 해로운 박테리아의 서식을 억제해 주는 역할도 한다. 동남아나 인도 등 무더운 지역에서 음식에 향신료를 듬뿍 넣는 것도 이 때문이다. 향신료는 재료 자체의 맛을 직접적으로 변화시키기보다는 음식에 독특한 향을 입혀 준다. 구운 고기를 처음엔 맛있게 먹을 수 있을지 몰라도 계속 먹다 보면 금방 질리기 마련이다. 이때 고기에 후추를 뿌리면 알싸하고 매운맛이 한 겹 더해지면서 단조로운 고기의 맛이 한층 더 복잡해진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맛이 입체적이면 맛의 실체를 확인하고자 무의식적으로 구미가 계속 당기게 된다. 즉, 향신료를 쓰면 좀더 오래 더 많은 양의 음식을 음미하며 먹을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서양에서 향신료는 인류가 교역을 시작할 때부터 함께해 온 오랜 기호품이었다. 당시 후추를 포함한 대부분의 향신료는 인도에서 지중해까지 육로를 통해 거래됐다. 먼 길을 거쳐 왔으니 값이 비싼 건 당연했다. 로마가 번영을 누리던 무렵 상류층 사람들은 재산을 털어서라도 향신료를 구하는 데 혈안이 돼 있었다. 향신료를 얼마나 많이 소유하고 있느냐는 그 사람의 지위를 말해 주는 척도였다. 그들은 자신들의 부와 영향력을 과시하기 위해 비싼 향신료를 음식에도 적극 활용했다. 중세까지 유럽인들은 향신료를 잔뜩 넣은 음식으로 부를 과시했지만 향신료가 바다를 통해 대량으로 들어와 흔해지자 오히려 요즘처럼 향신료를 최소한으로 쓴 음식들이 유행하게 됐다. 근대가 열리면서 식문화도 함께 변한 것이다. 향신료는 고기뿐 아니라 수프 같은 국물요리부터 제빵, 와인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영역에 사용된다. 감자 퓌레를 만들 때 맛이 밋밋해지는 것을 피하려면 육두구와 후추를 적당히 넣어 주는 것이 좋다. 사과와 시나몬의 조합은 빵이나 쿠키, 차를 만들 때 널리 사용되는 조합이다. 향신료마다 어울리는 음식은 있지만 정답은 없다. 특정 향신료의 향과 맛이 곧 음식의 정체성이 되는 경우도 있다. 이국의 음식이 새롭고 신기하게 다가오는 이유는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맛과 향 때문이다. 나라마다 주로 사용하는 향신료가 다르기에 우리는 향신료 향을 통해 음식의 국적을 짐작할 수 있다. 인도의 향신료 혼합물인 마살라는 커민, 고수씨, 카다멈, 계피, 정향, 후추, 넛맥, 강황 등 거의 모든 향신료를 조합해 만든다. 중국 쓰촨요리에는 화자오라고 불리는 쓰촨후추가 필수며 태국요리에는 타마린드, 카다멈, 커민이 주로 쓰이면서 레몬그라스, 카피르 라임, 타이 바질과 같은 식물성 허브들로 맛을 낸다. 겨울철 독일이나 북유럽 등지에서 사랑받는 뱅쇼나 글루바인과 같은 뜨거운 와인에는 시나몬과 정향이 맛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향신료는 잘만 사용하면 평소 먹던 음식에 활력을 불어넣어 줄 수도 있다. 늘 먹는 조합이 단조롭다면 한 번쯤 과감하게 새로운 향신료를 음식에 넣어 먹어 보자. 더위에 지친 입맛을 깨울 뿐 아니라 요리하는 재미도 함께 얻을 수 있으니 말이다. 장준우 셰프 겸 칼럼니스트
  • 현대차·기아, 인니 하늘길 뚫었다… AAM 기술 실증 ‘첫발’

    현대차·기아, 인니 하늘길 뚫었다… AAM 기술 실증 ‘첫발’

    현대자동차그룹이 전기차에 이어 미래항공모빌리티(AAM)를 앞세워 인도네시아 현지 모빌리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현대차·기아는 29일(현지 시간) 인도네시아 신수도 인근 사마린다 공항에서 기술 시연 행사를 개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인도네시아 당국자들에게 지상·항공 통합 모빌리티 기술을 소개하고, 현지 이용 환경에 맞게 서비스를 최적화·고도화하기 위해 행사를 개최했다는 설명이다. 행사에는 인도네시아 교통부, 신수도청 등 정부 관계자와 김철웅 현대차·기아 AAM사업추진담당 상무 등이 참석했다. 그룹은 직접 개발한 수요응답형 교통수단 ‘셔클’ 앱을 설명하고, 당국자들이 직접 앱을 통해 현대차 전기버스 ‘카운티 EV’를 호출한 뒤 공항 격납고로 이동할 수 있도록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이어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AAM 시제기 ‘오파브’(OPPAV)의 비행 시연이 진행됐다. 오파브는 인도네시아 교통부와 사전 협의된 비행 경로를 따라 이륙 후 약 2km를 비행했다. 오파브의 전동화 파워트레인에는 현대차그룹이 개발한 분산전기추진 기술이 적용됐다. 이는 여러개의 모터와 배터리를 독립적으로 구동하는 기술로, 오파브 파워트레인을 이루는 핵심 기술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는 국토 면적이 넓고 1만 8000여개의 군도로 구성돼있어 육로교통 발달에 어려움이 많은 만큼 AAM 사업의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로 평가된다. 현대차그룹은 2022년 인도네시아 신수도청과 현지 AAM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협력을 이어오고 있다. 신수도 내 AAM 적용 계획 수립부터 지상·항공 이동 수단 개념 검증, 현지 실증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 상무는 “미래항공모빌리티가 자리 잡기 위해서는 기체 개발뿐 아니라 항공 산업 전체의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슈퍼널과 현대차·기아는 2028년 AAM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 개발을 지속하고, 미래 AAM 생태계를 주도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관과의 전략적 제휴를 이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설탕인줄 알았는데…파라과이, 역대 최대 코카인 적발 [여기는 남미]

    설탕인줄 알았는데…파라과이, 역대 최대 코카인 적발 [여기는 남미]

    남미 파라과이에서 역대 최대 물량의 코카인이 적발됐다. 코카인은 유럽으로 가는 컨테이너에 선적돼 있었다. 현지 언론은 “바다와 접한 면이 없는 내륙국가 파라과이가 코카인 밀수의 새로운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이 재확인 것”이라면서 경종을 울리는 사건이라고 보도했다. 1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파라과이 경찰은 카아쿠페미 항에서 4개 컨테이너에 선적돼 있던 코카인을 발견해 전량 압수했다. 발견된 코카인은 4013kg로 파라과이 마약사건 역사상 최대 물량이다. 코카인은 20kg 단위로 포장된 설탕에 숨겨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설탕과 섞여 있어 세관의 스캐너 검사를 무사히 통과하고 화물선에 선적될 예정이었다”면서 “공개할 수 없는 경로로 입수한 첩보가 아니었다면 코카인은 유럽으로 건너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다와 접한 면이 없는 100% 내륙국가 파라과이는 수출입 물동량의 70% 이상을 파라나강 물길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에 코카인이 발견된 카아쿠페미 항은 아순시온 인근으로 파라나강 물길에 설치돼 있는 시설이다. 코카인 설탕은 벨기에 안트베르펜으로 보내는 컨테이너에 실려 있었다. 현지 언론은 복수의 전문가를 인용, “파라나강 물길을 이용한 코카인 밀수가 갈수록 늘고 있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라과이 경찰에 따르면 지난 3년간 파라나강 물길을 타고 파라과이에서 출발해 벨기에, 네덜란드, 호주 등 3개국으로 건너가 현지에서 적발된 코카인은 50톤이 넘는다. 유엔 마약범죄사무소(UNODC)는 “파라나강 물길이 남미의 마약이 유럽과 아시아로 건너가는 새로운 마약밀수의 루트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관련국은 감시의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경고한 바 있다. 파라과이 경찰은 지난해 10월에도 파라나강 물길의 비예타 항에서 유럽으로 운반될 예정이던 컨테이너에서 코카인 3312kg를 적발한 바 있다. 당시에도 문제의 컨테이너는 벨기에 안트베르펜으로 보내질 예정이었다. 파라나강 물길을 통해 유럽이나 아시아로 밀수는 코카인은 콜롬비아, 페루, 볼리비아 등지에서 생산된 것이다. 육로나 경비행기를 이용해 파라과이로 옮겨진 후 파라나강 물길을 타고 나가는 화물선에 선적된다. 경찰 관계자는 “국가마다 시세에 약간의 차이가 있어 일괄적으로 말하기는 힘들지만 유럽에서 코카인은 남미에서보다 100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린다”면서 “일확천금의 유혹이 너무 커 파라나강 물길을 이용한 코카인 밀수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립 논란… 본질은 폐쇄적 국경정책에 있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경기북부 ‘특별자치도’ 설립 논란… 본질은 폐쇄적 국경정책에 있다[차용구의 비아 히스토리아]

    한반도 교역과 유통의 중심지38선 고착되면서 분단의 상징‘변두리·주변부’란 인식 강해져접경은 역사적으로 창조의 장소상호의존·문화 탄생 등 다종다양생태관광 잠재력 이끌어낼 수도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탈바꿈정부·접경 지자체 간 ‘협치’ 구축유연한 국경정책 함께 모색해야최근 경기북부특별자치도 설립을 둘러싸고 찬반론이 분분하다. 경기도가 경기 북부지역(고양시·남양주시·파주시·의정부시·양주시·구리시·포천시·동두천시·가평군·연천군)을 경기도에서 분리해 ‘특별자치도’로 지정하는 과정에서 의견 대립이 격화된 것이다. 특별자치도로서 고도의 자치권을 부여받는데도 얼마 전에 공모된 ‘평화누리특별자치도’라는 새 이름이 공개되자 오히려 논란이 더 가열됐다. ●국가 안보 위해 70년간 희생 경기도의 ‘경’(京)은 왕이 있는 수도를, ‘기’(畿)는 수도를 중심으로 한 주변 땅을 뜻한다. 전국 지도를 놓고 보면 경기도는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안고 있듯이 서울을 보듬고 있다. 군사분계선인 비무장지대(DMZ)와 접하고 있는 경기 북부지역은 포탄으로부터 아이를 보호하려고 몸을 숙이고 있는 어머니 모습을 연상케 한다. 하지만 오늘날 남북한 접경지대에 있는 경기 북부지역은 연평도 포격 등 남북 관계가 경색되면 심리적 불안과 경제적 손실을 고스란히 떠안으면서도 남북 문제에서는 여전히 수도의 주변부로서 주체가 아닌 객체로 머문다. 경기 북부지역은 남북 분단 이후 설정된 북방한계선과 맞닿아 있어 접경지역으로 불린다. 접경은 보통 두 중심 사이에 있는 주변이나 변두리 또는 중심에 대한 대립항 혹은 중심의 방어선 정도로도 이해된다. 역사적으로 중앙정부는 내부 통합을 강화하고 지배 질서를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접경의 주변성을 정략적으로 활용하기도 했다. 한반도에서도 북한은 비무장지대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무력 도발을 감행했고, 남한이 체제 구축을 위해 이용한 ‘평화의 댐’ 건설이나 ‘총풍’ 사건 등은 중심이 주변을 활용한 대표적 사례다. 지금도 남북 간의 지속적인 군사적 충돌과 긴장으로 경기 북부지역 주민은 불편함과 시름을 안고 산다. 얼마 전에는 북한이 보낸 대남 전단 미상 물체가 식별됐다는 위급 재난문자가 요란한 경보음과 함께 한밤중에 경기도 주민들의 휴대전화로 발송되면서 도민들은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경기 북부지역이 1953년 휴전 이후 70년간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안보를 위해 희생해 왔다는 사실은 잘 알려진 바다. 대한민국 군사 전력의 상당 부분이 이곳에 밀집되면서 도로에서 훈련 중인 전차와 장갑차의 긴 행렬은 일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됐다. 군 훈련에 따른 피해도 작지 않았다. 민간인 통제구역이 설정되고 ‘군사기지 및 군사시설 보호법’이 시행된 이후 경제활동과 일상생활에서 규제와 제약을 많이 받았다. 개발 사각지대로 소외되면서 여전히 산업 기반 시설이 부족하고 인구밀도도 낮다.●한반도의 중심 경기 북부 하지만 과거의 경기도는 한반도 중앙에 있었기에 우리나라 최초의 민족 통일국가인 고려는 개경에 도읍했다. 경기도는 해로와 육로로 국토의 남과 북을 쉽게 연결했으며, 문화적으로도 융합의 성격이 강했다. 삼국시대에는 삼국의 다양한 문화가 접합된 지역이었다. 고려시대에는 지방 호족들의 문화를 포섭하면서 분립을 극복·통합해 중앙집권체제를 구축했다. 경기도는 학문적·사상적으로도 황해도와 충청도를 포함하는 기호 문화권의 중심부를 이루었다. 하지만 해방과 함께 외세가 한반도를 가로지른 38선이 한국전쟁 이후 군사분계선(휴전선)으로 고착되면서 경기 북부지역은 분단을 상징하게 됐다. 한반도의 물류 동맥이었던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하는 교하 지역은 20세기 초까지만 해도 서울과 개성을 이어 주는 교통 요충지로 번영했지만, 지금은 그 의미가 퇴색됐다. 사실 접경은 다양한 요소가 만나는 지점이다. 이곳은 이질적인 것들이 부딪치고 맞물리면서 새로운 것들로 채워지고 지금까지는 없었던 삶과 문화가 솟아났다가 사라지며 새로운 가능성을 품고 있는 개방적 공간이다. 역사를 보면 접경은 중앙정부의 정책적 개입과 무관하게 자연발생적인 초경계적 협력과 통합 과정이 진행된 지역으로, 지역 간 상호의존과 관용, 새로운 문화의 탄생 등 다종다양한 모습을 빚어낸 역동적이고 창조적인 장소에 가까웠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접경지역 지원 특별법’이 규정하고 있는 ‘접경’은 이런 의미보다는 폐쇄적인 ‘국경’에 더 가깝다. 접경 본연의 역할인 교류를 더는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접경지역을 평화 상징으로 1953년 7월 27일 정전협정이 맺어지고 서해안의 임진강 하구에서 동해안의 강원도 고성까지 248㎞에 걸쳐 휴전선이 그어졌다. 이 선을 중심으로 남과 북으로 각각 2㎞씩 총 4㎞를 설정해 이 공간에는 군대 주둔이나 군사시설 설치를 금지하도록 했다. 이곳이 바로 비무장지대(DMZ)로, 당시 정전협정을 맺은 곳이 판문점이다. 정전협정에 따르면 무기도 배치할 수 없어서 비무장지대로 명명됐지만 지금 이곳은 중무장 상태다. 남한과 북한이 진지를 구축하고 지뢰를 대량으로 매설했기 때문이다. DMZ와 인접하고 있다는 이유로 그동안 소외됐던 경기 북부지역의 개발 필요성을 제기하는 지역 주민들의 목소리를 귀담아들어야 한다. 하지만 배후 거점 도시와 동떨어져 있고 노동력 공급도 쉽지 않은 접경지대에 제조업 위주의 대규모 산업 단지를 개발하는 것은 경제적으로도 실효성이 적다. 오히려 제조업 중심의 발전 모델에서 벗어나 천연생물자원을 활용한 미래형 신산업 경제로 전환해야 한다. 남북 접경지대에 평화·화해·공존 관련 국제적 연구 기관을 유치하고 환경·의료·생명공학 기술에 농생명과학기술을 적용한 그린 바이오 산업·AI·정보통신 기술 분야를 가르치는 교육기관을 설립해 관련자들이 체류하는 연구·개발 도시 건설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러한 연구와 교육기관은 연구개발 역량이 취약한 중소기업에 필요한 기술을 개발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적인 경쟁력을 보유한 ‘강’소기업을 의미하는 히든 챔피언의 투자 유치와 지역 내 기업과의 협업 확대가 대기업 유치보다 더 효과적이다. 접경지대는 정치·사회적으로는 주변부에 머무르지만 자연 생태계가 살아 있는 환경보호 지역으로 민간인 출입이 제한되고 인구밀도가 상대적으로 낮아 인간이 자연에 내포된 공간이기도 하다. 독일에서는 ‘죽음의 선’으로 불렸던 옛 동서독 국경을 녹색띠를 뜻하는 ‘그뤼네스반트’로 변화시켰고 냉전 시대에 ‘철의 장막’이 있던 국경 지대가 생태보호구역으로 지정됐다. 비무장지대에는 각종 야생 조류와 양서·파충류 종이 출현하고 있는데, 이는 지구온난화 등 급속한 기후변화에도 이곳의 서식 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특히 이곳에는 멸종위기 야생생물 101종을 포함해 야생생물 5929종이 살고 있다. 생태학적으로 위기라는 이 시대에 경기 북부지역은 이런 천혜의 보고를 보존하는 공간으로 거듭나야 한다. 잘 보전된 생태환경과 풍부한 역사·문화·관광 자원을 활용한 생태관광 상품과 프로그램 개발은 경기 북부지역의 잠재 성장력을 일깨우는 시발점이 될 수 있다. 본래 하나였던 나라가 둘로 나뉘면서 경기 북부는 한반도의 중심에서 주변으로 밀려났다. 이곳을 변두리로 만든 당사자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의 소련과 미국이었다. 이 두 제국은 민족 해방을 맞은 조선에 자의적으로 38선이라는 군사분계선을 획정했다. 우리 의사와 상관없이 외세가 강제로 구축한 분계선으로 국토가 분단되고 남한과 북한이라는 두 국가가 성립된 것이다. 이렇게 해서 경기 북부지역은 한반도의 남과 북을 잇던 교역과 유통의 중심지에서 주변부로 전락했다. 이 모든 일이 그들의 이해에 따라 속전속결로 지역민의 의사와 상관없이 처리됐다. 경기 북부지역이 서울의 변방이 아니라 한반도의 중심이 되려면 정부와 접경 지자체가 협치 관계를 구축해 유연한 국경 정책을 모색해야 한다. 이는 중앙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했던 기존의 하향식 정책이 접경지역의 긴장 완화에 구체적 성과를 내기 어려운 상황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다. 접경지역 지자체도 국경을 초국가적 관점에서 생각하고 접경지역을 협력 공간으로 이해하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원래 이웃 간의 경계선에 세워진 담은 공동 관리를 하지 않던가. 삼면이 바다인 대한민국은 북쪽마저도 폐쇄되면서 지난 70년간 고립된 섬과 같았다. 이러한 지리적 폐쇄성은 우리의 사고를 편협하고 배타적으로 만든다. 유일하게 인위적으로 설정된 경계선인 DMZ는 우리의 노력에 따라 생명선이 될 수도, 죽음의 선으로 변할 수도 있다. 남북한 접경지대의 생태 평화와 환경보호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스자이델재단 한국 사무소와 같은 국제적인 비영리 공익단체 역시 국경 협력의 대안적 경로를 제시한 바 있다. 중앙정부와 접경 지자체는 국경 위기를 해결하려면 국제기구, 개발 협력 기구와 공조하며 다자적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독일이 동서독 양국 간의 교류 못지않게 유럽 주변국들이 동참하는 다자적 안보 환경을 조성해 통일을 달성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협력 분야에서도 변화가 요구되는데, 접경지역의 긴장을 완화하려면 환경과 교육 등 비정치적 영역 먼저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장기적으로 경기 북부지역은 접경 전문가를 육성하는 교육 프로그램 개발에 역점을 두어야 한다. 전문 지식을 갖고 접경 공간의 현안에 대한 중장기 정책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전문가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이렇게 해서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군사분계선이 평화와 생명의 공간으로 바뀌었으면 한다. 중앙대 교수·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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