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육로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파랑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제분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채소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 자라
    2026-04-11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141
  •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침몰 현장 방문…전용기로 급히 내려와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침몰 현장 방문…전용기로 급히 내려와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을 방문해 직접 상황을 점검하고 구조 활동을 독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 편으로 광주공항에 도착한 뒤 육로로 진도 서망항까지 이동, 배편으로 사고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현장 방문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 이정현 홍보수석이 동행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전날 “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하라”고 지시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방문, “지금 무엇보다도 가장 힘든 분들이 가족들이실 텐데 그분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주저하지 말고 모든 편의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또 “지금 현장으로 달려가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분들이 현장 가는 데도 불편이 없도록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청와대는 17일부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침몰’ 현장 긴급 방문… “1분 1초가 급하다” 독려

    박근혜 대통령 ‘세월호 침몰’ 현장 긴급 방문… “1분 1초가 급하다” 독려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을 방문해 직접 상황을 점검하고 구조 활동을 독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 편으로 광주공항에 도착한 뒤 육로로 진도 서망항까지 이동, 배편으로 사고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방위복을 입고 현장을 탖은 박근혜 대통령은 낮 12시50분쯤 해경정에 승선, 약 5분간 바다로 나간 뒤 해양경비함정에 옮겨탔다. 오후 1시 37분 사고 현장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은 갑판으로 나와 침몰 선박을 바라보면서 사고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여분 뒤에는 다시 해경 지휘함으로 옮겨타 조타실에서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으로 부터 간략한 상황 설명을 청취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는데 구조가 더뎌서 걱정이 많다”면서 “얼마나 가족이 애가 타겠나.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달라. 그리고 구조요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바다라서 날씨도 쌀쌀하고, 물속은 더 추운 것 아니겠는가.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고 면서 신속한 구조를 주문했다. 이어 “어제 밤잠도 못주무시고 정말 수고가 많다”고 잠수부들을 격려하면서도 “날씨가 좋아도 쉬운게 아닌데 바람도 불고….한시가 급한데 노력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현장 방문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 이정현 홍보수석이 동행했다. 한편 청와대는 17일부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朴대통령 세월호 현장 긴급 방문…민방위복 입고 전용기로 급히 도착

    朴대통령 세월호 현장 긴급 방문…민방위복 입고 전용기로 급히 도착

    박근혜 대통령은 17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현장을 방문해 직접 상황을 점검하고 구조 활동을 독려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전용기 편으로 광주공항에 도착한 뒤 육로로 진도 서망항까지 이동, 배편으로 사고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민방위복을 입고 현장을 탖은 박근혜 대통령은 낮 12시50분쯤 해경정에 승선, 약 5분간 바다로 나간 뒤 해양경비함정에 옮겨탔다. 오후 1시 37분 사고 현장에 도착한 박근혜 대통령은 갑판으로 나와 침몰 선박을 바라보면서 사고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박근혜 대통령은 10여분 뒤에는 다시 해경 지휘함으로 옮겨타 조타실에서 김문홍 목포해경서장으로 부터 간략한 상황 설명을 청취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인력과 장비가 총동원됐는데 구조가 더뎌서 걱정이 많다”면서 “얼마나 가족이 애가 타겠나. 어렵고 힘들겠지만 최선을 다해달라. 그리고 구조요원 안전에도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바다라서 날씨도 쌀쌀하고, 물속은 더 추운 것 아니겠는가. 생존자가 있다면 1분 1초가 급하다”고 면서 신속한 구조를 주문했다. 이어 “어제 밤잠도 못주무시고 정말 수고가 많다”고 잠수부들을 격려하면서도 “날씨가 좋아도 쉬운게 아닌데 바람도 불고….한시가 급한데 노력을 다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침몰 현장 방문에는 김기춘 청와대 비서실장과 박준우 정무, 이정현 홍보수석이 동행했다. 한편 청와대는 17일부터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비상 근무 체제에 들어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도 타왕-신과 설산의 축복 타왕 Tawang

    인도 타왕-신과 설산의 축복 타왕 Tawang

    타왕에 다녀왔다는 이유로. 인도인들에게 부러움을 사고 있다. 중국이 호시탐탐 노려 왔고 인도인들도 한번쯤은 가보고 싶어한다는 타왕은 내가 알던 인도의 경계를 다시 세웠다. 인도의 북쪽 창문 ‘타왕’ 인도의 북동부,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 속한 타왕은 북쪽으로는 티베트, 서쪽으로는 부탄과 국경을 마주하고 있다. 해발고도 3,500m 높이에 위치하며 히말라야의 청정 자연, 유서 깊은 티베트 불교문화, 소수민족의 전통이 어우러진 곳이다. 들숨과 날숨의 기도 호텔은 고작 3층짜리였다. 그러나 계단을 오를 때마다 발이 천근만근, 숨이 턱턱 막혔다. 그 들숨과 날숨이 일깨워 준 것은 지금 내가 타왕이라는 해발고도 3,500m의 도시에 서 있다는 사실이었다. 헉헉거리며 오른 호텔의 옥상에서 바라본 서쪽 하늘의 풍경은 구름 반, 안개 반. 그 사이에서 신비로움과 위엄을 함께 발산하고 있는 손톱만한 집채가 바로 타왕 사원이었다. 1681년, 작은 오두막 하나 짓기도 어려웠을 히말라야 북쪽 3,300m 고지에 사원이 세워진 것은 한 마리의 말 때문이었다. 달라이 라마 5세(나왕 롭상 감쵸Ngawang Lobsang Gyamtso)를 위해 새로운 사원을 세울 장소를 찾던 메락 라마 로드레 가쵸Merak Lama Lodre Gyatso는 마땅한 후보지가 나타나지 않아 기도를 올리고 있었다. 기도가 끝난 후 눈을 떴을 때 자신의 애마가 사라진 것을 발견한 그는 찾아 헤맨 끝에 옛 왕궁이 있던 자리에서 말을 발견했다. 그는 이것을 신탁으로 여겨 그 자리를 사원 부지로 결정하고 ‘말’을 뜻하는 ‘타Ta’와 ‘선택’을 뜻하는 ‘왕Wang’을 합쳐 타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크고 오래된 타왕 사원 공식 이름은 Galden Namgey Lhatse의 창립 설화다. 한 달에 한 번꼴로 열린다는 법회에 고양이처럼 스며들고 싶었으나 법당 안은 이미 발 디딜 틈이 없었다. 그 북새통 중에도 스님들은 한결같은 자세로 범패를 연주했고 동자승들은 졸음에 겨워 어쩔 줄을 몰라 했다. 티베트 불교의 최대 종파인 겔루파에 속하는 타왕 사원에는 450명 이상의 승려들이 살고 있다. 아무리 꼬마여도 예의를 다하기 위해 발끝을 들고 걷는데 똘똘하게 동자승 하나가 턱짓으로 이리 와 보란다. ‘아~네’ 하는 동작으로 다가가니 사진 한 장 찍어 보란다. 냉큼 한 장 찍어 올리니, 한 장 더 찍어 보란다. 네네, 분부하신 대로 몇 번이고 사진을 찍어 대령하다 보니 어느새 법회가 끝나고 말았다. 대법회가 끝난 법당 앞마당에는 이미 사람들의 장벽이 세워져 있었다. 붉은 승복과 진자주빛 문파족 전통 의상의 조화. 그들이 만든 원 한가운데서 가면을 쓰고 색동저고리 같은 전통의상을 입은 승려들이 라마야나 댄스의 티베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아지 랴뮤 댄스Aji Lhamu Dance 등을 추기 시작했다. 언제 졸았냐는 듯 건물 2층과 옥상을 점령한 동자승들은 몸이 쏟아질 듯 집중하고 어른들도 세상에 볼거리는 이것 하나뿐이라는 듯,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았다. 그 집중력에 비하면 공연은 턱없이 짧은 맛뵈기였다. 아쉬움의 뒤끝을 짧게 끊어 준 것은 때마침 내린 비. 아낙들이 아이들 손을 잡고 들어간 집집마다 그릇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해가 지기 전에 서둘러 저녁 공양에 나선 동자승들은 우산 대신 양철 냄비를 머리에 올렸다. 굴뚝마다 새어 나온 연기들이 춤을 추며 하늘로 올라갔다. 발가락도 닮았을까? 타왕의 주인(?)은 기원전 7세기부터 이곳에 자리를 잡았던 것으로 전해지는 문파Monpas족이다. 생전 처음 들어 보는 이 티베트-몽골 부족의 생김새는 우리와 너무나 비슷하다. 얼굴만 닮았나 했더니 끈끈한 정이 넘치는 것도 닮았고, 음주가무를 기똥차게 즐기는 것도 닮았다. 축제에서 절대로 빠지지 않는다는 그들의 전통공연은 마당극과 비슷한 가면극부터 귀여운 동작을 반복하는 민요까지 풍성했다. 그 결정판은 우리의 북청사자놀음과 거의 유사한 그들의 민속춤 셍게 가참Senge Garcham이었다. 대륙계, 북방계인 사자무의 전통을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잃어버린 형제라도 만난 듯 마음이 들떴다. 그 열기를 더 후끈 달아오르게 한 것은 쌀로 만든 전통술 아라Ara. 추운 지역답게 40도가 훌쩍 넘는 독주를 뜨끈하게 데운 후 야크 버터 한 스푼을 녹여 낸다. 약간 꼬릿하면서도 짭쪼롬한 맛의 뒤끝은 매우 기름져서 식기 전에 마시는 것이 음용시 주의사항. 추위에 떨던 몸이 버터처럼 녹아내린다는 것이 효능이다. 특별한 날에만 구색을 맞춰 빚어내는 자기네 전통주에 환장을 하는 이방인들이 신기했을까. 우리를 대하는 문파족들의 시선도 이내 따스해졌다. 친절하고, 정감있고, 근면하고, 배려 깊으며, 동물과 아이들을 귀하게 여긴다는 것이 문파족에 대한 설명이었다. 가부장제지만 남아선호사상이 없는 그들은 농업을 기반으로 살아가며 활쏘기, 말타기에 탁월한 재능을 가지고 있다. 볼거리가 드문 산골도시 타왕에서 페스티벌은 가장 중요한 커뮤니티 행사다. 타왕 방문 기간에 진행되었던 랴밥 듀첸Lhabab Duechen 페스티벌은 음력 9월마다 대승의 열반을 기념하기 위해 개최하는 것이었다. 퍼레이드를 시작으로 높은 분들의 개회사가 길어지는 동안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축제장 둘레에 늘어선 부족들의 전통가옥과 수공예품 전시 부스들, 그 뒤편으로 막 들어선 게임부스와 먹거리 노점상들이 궁금했기 때문. 나무껍질로 종이를 만들어내는 전통이 오직 타왕에서만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이런 종교적인 행사가 활발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모든 것이 신기해서 눈이 바쁜데 누군가 등을 콕콕 찔렀다. 어제 사원에서 나를 ‘사진 노예’로 부리던 동자승 녀석이 먼저 아는 체를 하고 있는 것. 녀석은 좌우로 친구들을 거느리고 주사위 놀이, 카드놀이 등을 전전하며 용돈을 탕진하고 있었다. 날이 날인 만큼 12살 꼬마의 일탈을 누가 막으랴. 웃음이 날 뿐이었다. 해가 떨어지고 나서야 무대는 본격적으로 흥을 내기 시작했다. 부족들은 민속공연으로 릴레이 무대를 이어갔고 가수들은 노래를, 모델들은 패션쇼, 관중은 최선을 다해 구경을, 모두가 최선을 다했다. 급 하강한 기온에 적응을 못한 이방인들은 전통가옥 안에서 타오르는 모닥불가로 대피했다. 연기에 눈물 콧물을 흘리면서도 엉덩이를 떼지 못할 정도로 밖은 추웠다. 앉은 김에 종일 불 옆에서 훈제된 쫄깃한 돼지껍데기와 짜릿한 술까지 주문을 마치니 천국이 따로 없다. 그 사이 축제의 열기도 무르익어 현란한 폭죽들이 타왕의 하늘을 수놓기 시작했다. 그 불꽃들은 사라지지 않고 하늘로 올라가 촘촘한 별빛으로 박혔다. 타왕에 문파족Monpas만 살고 있는 것은 아니다. 타왕이 속한 아루나찰 프라데시주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무려 50여 가지나 된다. 연중 7회 정도 펼쳐지는 페스티벌마다 넘실거리는 전통의상의 향연이 그 증거다. 첫 설산의 풍경에 눈뜨다 자동차 경적 소리가 끊이지 않는 도심(?)을 벗어나는 것은 순식간이다. 구불구불한 오르막길을 따라 10여 분 달렸을 뿐인데 길은 외길, 그 자체로 이정표다. 군부대와 띄엄띄엄 자리잡은 오두막 몇 채가 교차하는 동안 고도는 점점 높아지고, 시야는 점점 더 넓어진다. 마을도, 사원도, 그 모든 것을 둘러싼 산과 골짜기, 심지어 구름까지도 발아래다. 이대로 달려가 티베트로 넘어가고 싶은 발길을 멈춰 세운 것은 ‘하늘호수’라는 표현을 납득시키는 팡캉텡쵸Pankang Teng Tso였다. 4,200m 높이에 고인 호수 한가운데에는 영락없이 불상이 모셔져 있었다. 타왕에는 해발고도 3,000m 이상에만 108여 개의 호수가 있는데, 그중 가장 신성시 되는 호수는 시내에서 101km 떨어진 방가장Banggachang 호수다. 뭐에 홀린 듯 별 생각 없이 시작한 호숫가 산책은 1시간 이상 길어졌다. 그 길 위에서 깨달은 것이 하나 있다. 부족한 산소를 채우는 방법은 오직 더 깊은 호흡과 더 느린 걸음뿐이라는 것. 척박한 오지, 타왕의 사람들이 그토록 따뜻한 것은 결핍을 채우는 나눔과 결속 때문인 것 같았다. 사실 타왕까지 가는 길은 쉽지 않다. 아루나찰 프라데시Arunachal Pradesh주의 관문 도시인 구와하티에서 타왕까지 육로로 장장 16시간의 거리다. 해발고도 4,200m가 넘는 셀라 패스가 그 여정에 포함되어 있다. 그 시간을 2시간으로 단축시켜 준 것은 커다란 군용 헬기였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것이 흠. 그런 오지임에도 불구하고 타왕에 의외로 호텔이 많은 이유는 이 도시가 티베트 불교권에서 손에 꼽는 성지이기 때문이다. 타왕은 6번째 달라이 라마, 상양 가초Tsangyang Gyatso의 출생지이기도 하고 현재 16대인 달라이라마가 중국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종종 방문하는 곳이기도 하다. 달라이 라마가 인도 정부의 호위 아래 타왕을 방문했던 2009년 11월에 3만명의 신도들이 작은 도시에 집결했었다. 타왕 사원 외에도 1595년에 세워져 가장 오래된 비구니 곰파 등 중요한 불교 유적을 타왕에서 만날 수 있다. 히말라야 트레킹, 암벽 등반, 오프로드 주행, 온천 등 다양한 관광자원에도 불구하고 타왕이 여전히 알려지지 않았다는 사실이 한편으로 기쁘고, 한편으로 안타깝다. 작은 옷가게에 들어가 여성용 전통의상을 한 벌 구입했을 때 주인 내외는 값을 크게 깎아주며 한마디 했었다. “네가 우리집에서 옷을 산 첫 외국인이거든!” 축제가 끝난 다음날 기다렸다는 듯이 고리셴Gorichen 산 정상에 서설이 내렸다. 마을을 내려다보고 있는 이 산은 해발 6,858m나 되지만 히말라야에서는 고봉 축에도 끼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년에 반 이상은 백발일 그 산의 첫 설경을 보기 위해 집집마다 옥상이 북적였다. 신성한 곳 어디에서 나부끼는 오색 깃발 타르초처럼 이 사람들의 마음에는 항상 자연에 대한 경건함이 펄럭이는 것 같았다. 타왕의 겨울이 그렇게 시작되고 있었다.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이승무 취재협조 인도정부관광청 ▶travie info 교통편 관문도시인 구와하티까지는 항공편을 이용할 수 있다. 여기서 타왕까지는 헬리콥터로 2시간이면 충분하지만 정규운항을 중단한 상태. 차량으로는 413km의 육로를 16시간에 걸쳐 달려야 하는 긴 여정이다. RAP 발급 타왕은 중국과의 국경분쟁 때문에 군부대가 상주하는 곳이다. 외국인·내국인 할 것 없이 타왕을 방문하기 위해서는 비자 외에 별도의 여행허가서인 PAPProtected Area Permit를 받아야 한다. 외국인의 경우 인도 외무부나 주정부, 혹은 정부가 공인한 여행사를 통해 신청할 수 있으며 비용은 1인당 50달러다. 문의 타왕관광국 03794-222359 타왕 사원 뮤지엄 달라이 라마 6세의 조각상과 사원 설립자인 메락 라마의 유품들, 금으로 글자를 쓴 문서 등 값어치를 헤아릴 수 없는 교단의 보물들이 보관되어 있다. 전쟁 기념관 중국과의 국경 분쟁으로 1962년 벌어졌던 시노-인디아 전쟁Sino-India War의 참전용사들에게 헌정된 전쟁 기념관도 타왕의 국제정세와 지정학적 위치를 알려준다. 기념품 부족마다 다양한 전통의상과 장신구가 있다. 수공예로 짠 카페트나 울 소재의 외투, 모자, 수공예 종이 등은 기대만큼 저렴하지 않지만 흔치 않은 기념품이 된다. 액티비티 히말라야 상공 위를 나르는 패러글라이딩, 고리첸 산에서 즐기는 암벽 등반 등 자연환경이 허락해야만 가능한 액티비티를 타왕에서 즐길 수 있다. 아루나찰프라데시주 여행정보 www.arunachaltourism.com
  • [AFC 챔피언스리그] ‘원정팀 무덤’서 살아 돌아온 포항

    적을 응원하는 북소리가 고막을 때렸다. 그라운드는 “부리람”을 외치는 소리로 가득했다. 관중석에 아군은 없는 것 같았다. 낯선 날씨도 적이었다. 덥고 습했다. 흘러내린 땀이 시야를 가렸다. 6시간의 비행과 5시간의 육로 이동 때문이었을까. 태국 땅을 밟은 지 이틀이 지났지만 여전히 몸이 무거웠다. 악조건 속에서도 포항은 프로축구 K리그 2관왕(리그·FA컵)다운 경기를 펼쳤다. 포항은 11일 태국 부리람 아이모바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부리람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2-1로 이겼다. 포항이 올 시즌 아시아 챔스리그에서 거둔 첫 승리였다. 전반 19분 주장 김태수가 부리람의 골망을 흔들었고, 5분 뒤 김승대가 한 골을 추가했다. 포항은 후반 25분 아디삭 크라이손에게 1골을 허용했다. 포항은 1승1무(승점 4)로 같은 날 세레소 오사카(일본)에 승리한 산둥 (중국)과 같은 승점을 기록했지만 다득점(포항 3, 산둥 4)과 골 득실(포항 +1, 산둥 +2)에서 뒤져 조 2위에 올랐다. 부리람은 지난 시즌 리그, FA컵, 리그컵을 휩쓴 태국 프리미어리그의 강팀이다. 게다가 부리람의 홈구장 아이모바일 스타디움은 ‘원정팀의 무덤’으로 악명이 높다. 부리람은 지난해 아시아 챔스리그 8강까지 네 차례 치른 홈 경기에서 단 한 번도 지지 않았다. 홈 무패의 기록은 포항에 의해 깨졌다.경기 초반 부리람은 파상 공세를 퍼부었다. 김태수가 선제골로 부리람의 기세를 꺾었다. 김태수는 전반 19분 이명주가 골대 오른쪽에서 낮고 빠르게 올린 공을 오른발로 바로 때렸다. 공은 부리람의 수비수를 맞고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추가 골도 이명주의 발끝에서 시작됐다. 전반 24분 중앙선 부근에서 공을 잡은 이명주가 부리람의 수비 사이로 깊고 빠른 패스를 찔러 넣었다.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달려나간 김승대가 골대 오른쪽 사각으로 침착하게 공을 차 넣었다. 전반전 압도적인 경기를 펼친 포항은 그러나 후반전 급격한 체력 저하로 고전했다. 포항은 부리람에 1골을 내줬지만 끝까지 골문을 잘 잠가 1승을 챙겼다. F조 서울은 중국 베이징 노동자경기장에서 베이징을 상대로 1-1로 비겨 승점 1을 추가했다. 서울은 1승1무(승점 4점)로 조 선두 자리를 지켰다. 전반 20분 피터 우타카에게 선취골을 허용한 서울은 후반 26분 고요한의 동점골로 패배를 면했다. 지난 시즌까지 서울의 주장 완장을 찼던 하대성이 베이징의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등장, 눈길을 끌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금강산 육로 관광길 6년 만에 다시 열리나

    “이번에는 금강산 관광길이 열리려나….”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2008년 이후 중단된 금강산 관광의 재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강원 고성·속초지역 주민들은 26일 두 차례의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계기로 6년 동안 막힌 금강산 육로 관광길이 다시 열리기만을 학수고대한다고 밝혔다. 동해안 최북단 통일전망대로 이어지는 국도 7호선과 명파리 등에는 ‘금강산 육로 관광을 염원한다’는 현수막이 줄줄이 내걸리는 등 벌써 주민들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고성지역은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 사건으로 금강산 관광이 중단된 이후 상가들은 문을 닫고 결손가정이 증가하는 등 잠정적인 피해액만 2000억원대에 이른다. 고성과 인접하고 설악권을 낀 속초지역 주민들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정례화되고 금강산 육로 관광길이 다시 열리면 속초 지역경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에 찼다. 특히 정부가 후속 대책으로 추가 적십자 실무 접촉과 고위급 접촉을 통해 이산가족 상봉행사 정례화를 추진하는 등 현안을 해결해 나갈 계획이어서 지역 주민들은 금강산 육로 관광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 고성·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북·중·러도 철도 연결 필요성 공감… 통관 간소화가 경쟁력 핵심”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북·중·러도 철도 연결 필요성 공감… 통관 간소화가 경쟁력 핵심”

    부산에서 시작해 북한을 거쳐 러시아의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유럽의 관문 모스크바까지 이어지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유라시아 철도).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이 사업은 박근혜 정부의 핵심 과제 중 하나로 꼽힌다. 통일부는 올해 업무보고에서 ‘나진-하산’ 물류 사업을 적극 추진하는 한편 북한 철도 개·보수 및 TKR과 TSR, 중국횡단철도(TCR) 연결도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서울신문은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시리즈를 통해 TSR 전 구간과 TCR 일부 구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노보시비르스크, 모스크바와 중국 훈춘 등 유라시아 루트 주요 도시들의 특징과 발전 가능성에 대해 다뤘다. 기획을 마치며 유라시아 철도 계획의 필요성과 올바른 추진 방향, 개선점 등을 전문가 진단을 통해 짚어 봤다. 김승동 LS네트웍스 사장,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박사, 서종원 한국교통연구원 박사, 이용상 우송대 철도경영학과 교수, 정한구 범한판토스 러시아법인장 등 5명(가나다순)과 심층 인터뷰한 내용을 질의응답 형식으로 재구성했다. →지금의 남북관계 및 국제 정세를 고려했을 때 유라시아 철도 계획의 실현 가능성은. 서종원 박사 과거 김대중 정부 때부터 ‘철의 실크로드’ 등 지속적으로 추진되어 왔던 숙원 사업이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없었다. 지금은 중국의 G2(주요 2개국) 부상, 세계 경제 중심이 아시아 지역으로 이동했고, 자원수송로의 중요성 인식과 함께 자유무역협정(FTA) 등 국가 간 경제협력 증대가 이뤄지고 있다. 더불어 우리나라의 국가브랜드 및 경쟁력 향상 등으로 유라시아 국가들의 관심이 커가는 상황이다. 러시아, 중국 등의 참여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 높다고 볼 수 있다. 김승동 사장 사업의 핵심 주체인 한국과 러시아만 공감대를 이룬 상황이지만 정부차원의 움직임을 볼 때 실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 특히 러시아는 새로운 시장으로 아시아·태평양을 선택한 데다 극동지역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유라시아 철도 계획이 러시아의 개발사업과 맞물려 있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한이 사업에 동의하더라도 세부적인 조건을 협의하는 과정에서 난제들이 많아 시간은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재진 박사 실현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북한이라는 최대 변수가 해결돼야 한다. 북한의 개혁·개방이 전제돼야 하고, TKR과 TSR 미연결 구간의 정치적·군사적 문제에 대해 남북 간 협의가 이뤄져야만 한다 →김 박사의 말처럼 사업의 실현 여부를 놓고 북한이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해결방안이 있을까. 김승동 사장 북한은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점진적 개방 없이는 자생이 불가능하다. 이미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등 남북 경제협력을 통해 안정적인 재원을 확보했던 경험을 했기 때문에 이번 사업은 쉽게 무시할 수 없는 제안이다. 특히 지나치게 중국에 의존하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러시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다. 러시아나 중국 등 주변국의 상황과 명분이 있다면 충분히 사업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종원 박사 우선 한국과 러시아가 북한에 경제적인 혜택을 줄 수 있다는 생각을 심어줘야 한다. 북한도 남북한 철도 연계가 통과 비용 등 북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 인지하고 있다. 최근 북한·중국 고속철도 건설합의, 북한 조국통일연구원 부원장의 유라시아 철도에 대한 긍정적 입장표명 등은 이러한 북한의 관심을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해상·항공 운송이 존재하고 있고, 북한이라는 위험부담을 안고서라도 유라시아 철도 계획을 추진할 필요성이 있나. 서종원 박사 유라시아 철도와 관련해 ‘가격 경쟁력은 해상운송보다 낮고, 속도는 항공보다 느리다’는 지적이 있다. 그러나 이 말은 뒤집어보면 ‘가격 경쟁력은 항공보다 월등하며, 속도는 선박보다 휠씬 빠르다’로 해석된다. 화물의 품목별로 각각 요구하는 운송시간과 비용 등 적합한 운송 수단이 다르다. 정한구 법인장 기업 입장에서 보면 물류 수단이 하나 더 생긴다는 것은 선택지가 늘어난다는 의미다. 기존의 해상, 항공 운송과 철도 운송이 경쟁이 되면서 안정적인 루트 개발 등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단순히 운송 수단이 늘어난다는 것 외에도 부산항의 중요성 증대와 열차가 통과하는 강원 지역의 발전 등 새로운 경제적 효과를 창출해 낼 수 있다. 이용상 교수 단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성의 논리로만 본다면 유라시아 철도 계획은 타당성을 확보하기 어렵다. 그러나 철길 하나가 연결됨으로써 러시아, 중국, 몽골, 카자흐스탄 등 선로를 지나는 국가들과의 사회·문화적 교류와 인적·물적 교류가 증가하게 된다. 섬나라처럼 막혀 있던 우리가 육로를 통해 대륙으로 진출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큰 의미를 갖는다. 북한과의 관계에 있어서도 통일을 위한 선제 작업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필요성이 높은 사업이다. 단순한 물류 운송이 아니라 유라시아 루트에 위치한 주요 도시들에서 원자재가 가공·개발되거나, 자원의 운송과 재가공 등 협업 모델도 가능해진다. →계획이 성공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 올바른 추진방향과 갖춰야 하는 경쟁력은. 김승동 사장 정부 간 협약으로 루트가 조성돼도 실질적인 사업 환경이 조성되지 않으면 기업들이 참여할 수 없다. 업계에서는 한국, 북한, 러시아의 통관절차 간소화가 곧 경쟁력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즉 유라시아 철도를 통해 제품을 보내야 할 동기를 부여해 줘야 한다. 서종원 박사 우선 남북관계 개선을 염두에 두고 계획을 추진해야 한다. 안전하고 지속적인 북한지역 통과 보장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개성공단과 같은 파행이 이어진다면 운송수단이라는 특성상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기차 궤도가 다른 점 등 기술적인 문제는 환적 설비구비, 궤간가변기술(궤도 사이 간격을 변화시키는 기술) 등이 이미 많이 연구되어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을 바로 사용가능할 수 있게 현실에 적용하는 작업도 준비해야 한다. 이용상 교수 주변국들과의 관계 개선 및 국제협력 강화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진행해야 한다. 특히 러시아, 중국, 북한을 포함하는 구 사회주의 국가들이 모인 철도협의체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에 가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국토교통부가 올해 안에 OSJD 가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처럼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하다. →계획이 성공한다면 효과 및 파급은? 서종원 박사 우선 동북아시아~유럽 간 철도운송체계 구축 현실화를 통해 물류량은 점진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유럽, 중앙아시아와 우리나라 간의 자동차 부품 등 중간재나 전자 제품 등 비교적 운송시간의 탄력성과 부가가치가 높은 품목의 수요가 증가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유럽, 중앙아시아 지역으로 가는 물동량 역시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유럽행 화물에 비해 다시 돌아올 때 발생될 수 있는 공컨테이너 문제에 대해서는 별도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김재진 박사 TSR을 이용한 철도 물류루트 이외에 우리나라와 태평양 국가들의 러시아 및 중앙아시아, 유럽을 대상으로 경쟁력 있는 철도와 해상 복합 운송루트 구축이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벨라루스공화국, 카자흐스탄 등 과거 CIS(독립국가연합) 국가로의 진출이 용이해질 것이고, 북방 에너지 자원의 안정적인 확보 역시 기대해 볼 수 있다. 김승동 사장 장기적으로 북한의 경제 회복에 따른 자생력 확보로 향후 통일비용 감소 효과 및 남북관계 개선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러시아의 관계 역시 장기적이고 규모가 큰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이를 통해 경제협력을 추진하는 등 외교적·경제적 성과도 기대된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러 철도청 홈피서 발권… 시간 기준은 모스크바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되면 육로를 통해 한반도에서 러시아, 중국은 물론 유럽대륙까지 기차로 이동하는 시대가 열린다. 시베리아횡단열차(TSR)는 많은 사람의 입에 오르내렸지만 그동안 직접 타 본 사람은 많지 않다. 올해부터 한·러 비자 면제협정이 체결되면서 앞으로 더 많은 우리나라 관광객들이 시베리아횡단열차를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횡단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우선 러시아 철도청 홈페이지(www.rzd.ru)에서 회원가입 후 기차표를 예매해야 한다. 영문 사이트도 마련돼 있다. 출발 및 도착역을 정하고, 탑승칸 지정 등 예매 절차를 진행한 이후 카드 결제를 하면 이티켓 발권이 가능하다. 여행사를 통해 10~15%의 수수료를 내고 예매 대행을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현지 역에서도 직접 발권이 가능하지만 매진됐거나 의사소통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횡단열차의 출발 및 도착 시간은 모스크바 기준인 점도 유의해야 한다. 도시마다 기준 시간대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해야 한다. 기차에 오르는 순간 잠자리 문제는 해결되지만 먹거리와 씻을 일이 걱정이다. 우선 차량마다 있는 뜨거운 물을 끓이는 기계(사모바르)를 눈여겨봐 둬야 한다. 열차 내 식당칸도 있지만 가격을 고려했을 때 주로 사모바르에서 물을 받아 컵라면과 즉석밥, 통조림 등으로 식사를 해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끓인 물을 받아 우려낸 차 한 잔과 함께 기차 밖 설경을 보는 여유도 즐길 수 있다. 횡단열차의 화장실은 매우 좁다. 세면은 가능하지만 따뜻한 물은 어불성설이다. 준비해 간 컵에 사모바르에서 끓인 물과 화장실 물을 적절히 섞어 사용하면 머리 감는 것까지는 가능하다. 객실은 플라츠카르타(개방형 6인실), 쿠페(4인실), 룩스(2인실)로 나뉘는데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이르쿠츠크까지의 가격이 5000루블(약 15만원), 1만 루블(약 30만원), 1만 6000루블(약 50만원)로 상당히 차이가 난다.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있는 그대로의 러시아를 느끼고 싶다면 플라츠카르타가 적합하다. 경찰이 하루 한두 번 기차 내 도난 및 보안 점검을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할 때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시베리아횡단열차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히딩크의 군사분계선 허물기?

    히딩크의 군사분계선 허물기?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대표팀을 맡았던 거스 히딩크 감독이 북한에 풋살(미니축구) 경기장을 짓는 이벤트를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24일 “올해 초 히딩크 측에서 북한에 풋살 경기장을 짓기 위해 방북하겠다는 구상에 대해 문의한 적이 있다”면서 “지원 물자를 육로를 통해 북한에 전달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와 정부가 절차 등을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는 구체적으로 통일부에 물자 지원과 관련한 신청이 오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통일부에 문의한 관계자는 히딩크 감독의 국내 대리인이었다. 히딩크 감독은 지난해 10월 시각장애인 전용 축구장인 ‘히딩크 드림필드’ 11호 개장식에 참석하기 위해 제주도를 찾아 북한에도 풋살 경기장을 지어 주고 싶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방북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는 히딩크 감독이 우리 정부에 방북 절차를 물어본 것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북한에 직접 들어가는 방식을 희망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지난해 방북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지만 장성택 처형 등 북한의 정세 급변과 미국프로농구(NBA) 출신 스타 데니스 로드먼의 방북 논란 등 때문에 계획을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히딩크 감독의 정식 요청이 있으면 합법적인 절차 안에서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정부 당국자는 “(정부가) 사회 문화 교류는 하겠다는 기조이므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육로 통해 백두산 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육로 통해 백두산 갈 수 있길 기대합니다”

    “다음에는 꼭 북한을 경유하는 열차를 타고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에 오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남북한 철도 연결이 민족의 통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지난 8일 백두산 천지에서 만난 사람들은 북한을 통과해 대륙으로 이어지는 유라시아 철도 개통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새해를 맞아 백두산 산행에 나선 사람들은 해발 2750m 백두산 정상에서 꽁꽁 얼어붙은 천지를 바라보며 저마다 소원을 하나씩 풀어냈다. 통일에 대한 소원도 빼놓지 않았다. 백두산 천지비(天池碑) 앞에서 만난 박현석(53)씨는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방한 당시 유라시아 철도를 언급했는데 대한민국을 위해 굉장히 고무적인 일”이라면서 “실현만 된다면 북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많이 끼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관이 꿈이라는 이기쁨(22·여)씨도 “중국 여행을 하면서 단둥(丹東) 등 접경지역을 많이 갔는데 북한의 열악한 상황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됐다”면서 “유라시아 철도가 하루빨리 연결돼 이를 계기로 통일까지 나아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영하 20도의 기온에 살을 에는 듯한 칼바람까지 더해졌지만 많은 관광객들은 천지에서 쉽사리 발길을 돌리지 못했다. 대북지원 민간단체인 ‘새누리 좋은 사람들’을 따라 산행을 온 중학생 김신영(14)군은 “한국이 그동안 인천공항, 부산항 등 항공과 항만을 이용해 주변국과 교류가 활발했는데 여기에 철도까지 더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몇 배로 나타날 것”이라면서 “북한이 변수가 될 수 있지만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관광업계에서는 백두산이 현재 중국을 경유하지 않으면 갈 수 있는 방법이 없어 유라시아 철도가 북한을 관통할 경우 관광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기도 했다. 2008년 88만명 수준이었던 백두산 관광객 수는 2012년 처음으로 150만명을 넘어서 큰 폭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백두산 현지에서 산행 가이드를 하는 조선족 동포 김태군(29)씨는 “애국가 영상에도 나올 정도로 백두산은 한국 사람들이 꼭 한번 찾고 싶어하는 산으로 알고 있다”며 “철도가 연결되면 백두산만의 기운을 느껴 보려는 관광객들이 많이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백두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中 대륙으로 향하는 유라시아 철도의 기점 훈춘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中 대륙으로 향하는 유라시아 철도의 기점 훈춘

    매서운 겨울 칼바람이 몰아치던 지난 8일 중국 훈춘(琿春). 시내를 조금 벗어난 곳에 148만 7000㎡(45만평) 규모의 거대한 ‘포스코현대국제물류단지’가 눈앞에 펼쳐졌다. 지난해 3월부터 건설을 시작한 물류단지 공사 현장에는 관리사무동과 물류창고가 서서히 모습을 갖춰 가고 있었다. 2020년까지 총 2000억원 정도가 투자되는 이곳은 우리나라가 중국 대륙은 물론 러시아 극동 지역과 몽골, 북한에 진출하기 위한 기반이 될 요충지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지점인 러시아 하산 지역과도 불과 30분 거리에 있다. 중국 동북 3성인 헤이룽장(黑龍江)·랴오닝(遼寧)·지린(吉林)성에서 생산된 물류 또한 훈춘에 위치한 물류단지를 통해 중국 내륙과 외국으로 옮겨질 전망이다. 연제성 포스코현대 훈춘물류기지 법인장은 “훈춘은 이제 시작하는 곳으로 통일시대에 대비한 대북사업의 전초기지로서 역할을 하기에 적합한 곳”이라며 “2020년까지 사업을 다각화시켜 종합 물류회사로 성장하는 걸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했다. 대규모 사업단지가 들어서는 등 동북아 핵심 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훈춘이 유라시아 철도와 어떤 시너지 효과를 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國務院)이 2012년 ‘중국두만강지역(훈춘)국제합작시범구’ 설립을 비준한 후 개발을 본격화한 게 발전의 계기가 됐다. 2020년까지 조성할 시범구는 90㎢ 면적에 국제산업합작구역, 국경무역합작구역, 북·중 훈춘경제합작구역, 중·러 훈춘경제합작구역 등 4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훈춘시 소속 김민철(47) 훈춘국제물류단지 종합관리부 부장은 “훈춘은 동북아 6개국인 중국, 일본, 러시아, 한국, 몽골, 북한 등과 통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이 있는 곳”이라면서 “훈춘시도 도로망 연결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어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되면 충분히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 훈춘은 교통망 확충을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창춘(長春)~옌지(延吉)~훈춘을 잇는 총 360㎞ 구간의 고속철도가 올해 완공되고 이미 2010년 동일한 구간에 건설된 고속도로는 러시아 하산까지의 연장을 목표로 공사를 준비 중이다. 또한 중국 현지 언론은 훈춘~북한 나진항으로 연결되는 새 두만강 대교의 건설이 올해 안에 착공된다고 전하기도 했다.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되면 훈춘 지역으로 몰려든 물류들이 나진, 하산을 통해 뻗어 나갈 수 있는 셈이다. 시너지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커지고 있다. 훈춘에서 중소 여행사를 운영하는 이모(43)씨는 “훈춘과 유라시아 철도의 연결은 물류 이동에 있어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현재 육로나 항로를 이용하는 시스템에 철도까지 더해진다면 동북 3성이나 러시아 등의 많은 물류를 한 번에 한국과 중국 내륙까지 보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고경봉 훈춘국제물류단지 기획건설부 부장도 “철도 연결은 관련국 모두가 공동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면서 “중국은 인건비, 러시아는 풍부한 자원 등 각자의 장점을 살려 서로 교류하면 윈윈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해 완공을 앞두고 있는 창춘~옌지~훈춘 구간의 고속철도가 동북 3성의 중국인들을 한국으로 유입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속 250㎞로 달릴 수 있는 이 고속철도가 개통되면 훈춘에서 지린성 성도인 창춘까지 철도 운송시간이 현재의 3분의1 수준인 2시간 50분으로 단축되기 때문이다. 동북 3성의 인구는 2012년 기준으로 1억 960만명에 이른다. 훈춘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백두산 육로관광의 꿈…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된다면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백두산 육로관광의 꿈…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된다면

    지난 5일 강원 속초에서 러시아 하산의 자루비노항으로 향하는 ‘뉴블루오션호’의 한편에서는 러시안 가족 6명이 원형 테이블에 앉아 카드 게임을 하고 있었다. 옆에서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다큐멘터리 촬영 실습을 떠나는 강원대 학생들이 러시아 관광객들과 한데 어울려 웃음꽃을 피웠다. 방에서 조용히 잠을 청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도 적지 않았다. 뉴블루오션호에 탄 승객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17시간 항해의 지루함을 견뎌내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새해를 맞아 색다른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백두산으로 향하던 김세광 백두여행사 대표는 “현재는 항공편을 제외하면 백두산 관광을 위해 배를 이용해야 하는데 러시아와 중국까지 경유하다 보니 시간이 하루 이상 걸린다”면서 “한반도 종단철도(TKR)가 연결되면 당일에 바로 북한 나진항까지 가서 차로 갈아타 백두산까지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백두산은 한 해 150만명이 찾을 정도로 한국인이라면 한 번 가보고 싶어하는 곳으로 열차가 운행되면 관광이 크게 활발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처럼 유라시아 철도 연결은 백두산 육로 관광시대의 개막을 의미하기도 한다. 현재는 ‘속초항~러시아 자루비노항~중국 지린(吉林)성 훈춘~백두산’과 같이 해상과 육로를 오가며 어렵게 다녀왔지만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되면 ‘부산~북한 나진(항)~훈춘~백두산’으로 바뀌어 철도와 차량만으로 백두산까지 갈 수 있게 된다. ‘나진항~훈춘’을 연결하는 도로공사가 2012년 8월 완공돼 육로 관광에 기대를 갖게 한다. 도로의 완공으로 나진항에서 훈춘까지의 운행시간은 종전 90분에서 40분으로 절반 이상 단축됐다. 훈춘에서 백두산까지 4시간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남한에서 북한 나진항까지 열차를 타고 도착한 후 5시간가량이면 백두산의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쉼없이 두만강 넘나드는 나진~하산열차 … 유럽가는 門은 그렇게 열리고 있었다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쉼없이 두만강 넘나드는 나진~하산열차 … 유럽가는 門은 그렇게 열리고 있었다

    지난 6일 새벽 러시아 하산의 자루비노항. 태양이 구름 밖으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이른 시각에 승객 193명이 스테나대아라인㈜ ‘뉴블루오션’호에서 내렸다. 승객은 러시아인이 149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과 중국인이 각각 40명, 4명이었다.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사업가, 한국 관광을 마친 뒤 돌아가는 러시아 가족, 러시아 여행길에 나선 한국 대학생들까지 저마다 배에 탄 이유는 다양했다. 정태화 ‘뉴블루오션’호 총지배인은 “2005년만 해도 배에는 한국으로 돈 벌러오는 러시아 스트립 댄서, 한국의 보따리 장사꾼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앞으로 는 유라시아 루트가 연결되면 하산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러시아 하산은 ‘유라시아 루트’의 주요 거점지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국경 지역이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지점에 있는 하산은 유럽으로 가는 통로이자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의 전초기지다. 지난해 9월에는 북한 함경북도 나진항과 연결돼 있던 54㎞철도를 재개통해 남쪽으로 뻗어나갈 기회를 마련했다. 중국 지린성 훈춘 지역과는 지난해 8월, 철도노선을 9년 만에 재개해 내륙지역으로의 접근을 강화했다. 부산~나진~하산~유럽을 연결하겠다는 ‘유라시아 루트’가 한국 정부의 구상대로 현실화만 되면 육로로 어디든 갈 수 있게 된 셈이다. 우선 코레일은 유라시아 철도에서 물류사업을 벌이려면 필수적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원 가입을 위해 오는 3월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OSJD는 러시아·중국·북한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모인 철도협의체로서 회원 가입은 우리나라 경의선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루트’ 실현을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러시아 철도공사는 북한 나진항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나진~하산 철도 기간 시설 구축에 3600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약 1000억원의 투자를 우리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아침 중국 두만강 하류에 위치한 방천(防川) 전망대에서 바라 본 나진~하산 철도는 원활하게 운행 중이었다. 검은색의 화물열차는 지난해 9월 재개통된 이후 꽝꽝 얼은 두만강 위 철도로 물품들을 끊임없이 실어 날랐다. 중국 연길에서 온 한 조선족은 “철로 현대화 작업으로 운행 속도가 시속 70㎞까지 높아졌다”면서 “나진~하산 철도는 한반도와 그에 인접한 국가들을 러시아를 거쳐 유럽과 연결시켜 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방천은 북·중·러 접경지역으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철도의 왼쪽은 러시아, 오른쪽은 북한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하산을 잇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한 유라시아 루트의 현실화는 단순한 철도 연결 이상의 의미가 있다. 2007년부터 러시아로 딸기 등 농산물을 수출해 온 서봉선(56) MI트레이드 대표는 “러시아는 우리보다 자원도 많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한 땅으로 관광과 물류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러시아와 손을 잡지 않으면 우리나라도 앞으로 나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고 유라시아 루트가 연결되는 것은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유라시아 철도의 시작은 물류지만 장기적으로 관광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관광상품을 만드는 이용탁 백두여행사 회장은 “북한이 철로만 개방해주면 북한 땅 가는 것도 금방이고 쓸데없이 러시아, 중국 등을 경유해 백두산에 갈 필요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김세광 백두여행사 대표도 “북한 입장에서도 철도이용료, 백두산 입장료, 호텔·식사비까지 남한 관광객들이 지불한다고 생각하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면서 “열차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을 우선 만들어 놓으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美 헬기와 트럭 합체한 ‘신개념 드론’ 시험중

    美 헬기와 트럭 합체한 ‘신개념 드론’ 시험중

    미국이 헬리콥터와 트럭의 기능을 갖춘 신개념 무인 드론을 개발중에 있다고 영국 매체 데일리메일과 팝 사이언스 등이 11일 보도했다.   ’블랙 나이트 트랜스포머’(Black Knight Transformer)란 이름이 붙여진 이 드론의 최대 강점은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데다가 육상 험로에서 트럭처럼 주행할 수 있다는 점이다. 모든 기능이 원격 조종된다. 미 육군이 다목적 임무 수행을 위해 전문업체에 제작을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BKT는 트럭 모양을 하고 있으며, 몸체 네 모서리에 8개의 회전날개가 달려 있다. 이 날개들은 육로 주행시에는 접혀 있다가 이륙시 튀어나와 작동한다. 미 육군은 이 드론이 배치되면 의료용 및 공중 후송 등 구조 목적으로 사용할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이 신개념 드론은 캘리포니아주 엘세건도에 자리잡은 전문업체 ‘어드밴스드 택틱스’에 의해 개발돼 시험 주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어드밴스드 택틱스는 이미 지난 연말 육로 주행시험을 완료했으며, 2월 말까지 비행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장고봉 PD goboy@seoul.co.kr
  • [이슈&이슈] “영동 북부 발전 위해 조기착공을” vs “예비타당성 조사가 먼저”

    [이슈&이슈] “영동 북부 발전 위해 조기착공을” vs “예비타당성 조사가 먼저”

    “낙후된 영동북부 지역 발전을 위해 동서고속화철도 조기 착공해 주오.”(속초 주민), “경제성이 있는지 따지는 예비타당성 조사부터 해야 한다.”(기획재정부)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91.8㎞)를 놓고 벌이는 강원도와 정부의 줄다리기가 새해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1987년 대통령 공약으로 시작된 이 사업은 당초 서울~춘천~속초로 이어지는 사업이었지만 서울~춘천 구간(81.4㎞)은 2010년 개통됐다. 23년 만에 절반만 성사된 셈이다. 이후 춘천~속초를 잇는 나머지 구간에 대한 완공도 하루속히 해 줄 것을 정부에 요구하지만 경제성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사업 추진이 뒤로 밀리고 있다. 3조 379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이는 이 사업은 선거 때마다 강원 영동북부 지역의 최고 이슈로 등장하지만 26년이 지난 지금까지 여전히 말만 무성하다. 지난해 말 국회 예결위에서 사업 초기 예산 50억원이 반영됐지만 실제 연구용역 이외에는 다른 용도로 예산을 투입할 수 없는 일반회계로 명목을 정해 놓는 바람에 조기 착공이 어렵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사업의 경제성이 있는지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부터 면밀하게 나와야 한다는 주장이다. 도는 그동안 수차례 예산의 일반 용도 사용이 가능한 특별회계를 주장했지만 관철되지 않았다. 도는 당초 지난해 말 특별회계에 예산을 반영해 놓고 현재 교통연구원이 진행하고 있는 ‘춘천∼속초 간 철도 대안노선 연구용역’ 결과를 이달 중 기재부에 보고한 뒤 빠르게 사업을 진행할 심산이었다. 하지만 국회에선 예비타당성 조사가 끝나지 않았는데 무리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일반회계로 예산을 반영했다. 지난해 말 국회의원들도 “동서고속화철도는 기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경제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50억원) 일반회계로 두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는 뜻”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결정은 현재 대안 노선 활성화 용역이 진행 중이고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치지 않아 당초 정부안대로 일반회계 집행이 적절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회계 변경을 승인하면 다른 시·도와의 형평성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도 한몫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동서고속화철도를 어떤 식으로든 추진하겠다는 의지는 있지만 예비타당성 조사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는 원칙에 변함이 없고 대안 노선 활성화 용역 이후에도 사업 추진을 담보할 수 있는 결론을 내기 위한 해법이 나와야 한다는 점에서 사업 추진이 늦춰질 수밖에 없다”며 아쉬워했다. 이처럼 회계 변경이 어렵게 되면서 사업 진척이 늦어져 올해 조기 추진은 난망하게 됐다. 연초에 예비타당성 조사 이후 발 빠르게 사업을 추진한다 해도 일반회계가 정해 놓은 씀씀이 범위를 넘지 못해 본격 사업 추진은 한 해를 또 넘기게 됐다. 올 하반기에 예산을 다시 확보한 뒤 내년부터 사업을 추진하면 착공은 2018년쯤이나 가능할 전망이다. 공사 기간이 6년쯤 소요될 것으로 보여 속초, 고성, 양양 등 강원 영동북부 지역 주민들과 철도가 지나는 양구·인제 지역 주민들이 혜택을 보는 것은 2024년이 돼야 할 것으로 점쳐진다. 이처럼 사업이 지연되자 지역 주민들은 “26년 동안 뒷전으로 밀리던 사업의 성사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데 번번이 늦어져 안타깝다”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도와 주민들은 “동서고속화철도는 낙후성을 면치 못하는 지역 활성화에도 목적이 있지만, 이 철도 사업이 성사되면 아시아~유럽을 잇는 대륙 횡단철도와 연계돼 우리나라 전체의 물류혁명이 예상되는 만큼 국가 차원에서도 절실한 사업인데도 경제성만 따지려 한다”고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대륙횡단철도(TSR)와 연계하면 수도권에서 동해안으로 물류가 이동한 뒤 북한 동해안 지역을 지나 러시아~유럽으로 이어져 물류혁명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철도가 놓이면 기존 서울~춘천 간 복선전철과 연계돼 수도권에서 속초항으로 곧바로 물류가 이동, 바닷길이 열리는 북극항로 루트와 이어지면서 또 다른 북방 해상 물류도 기대된다. 속초 지역까지 철길만 놓이면 대륙으로 이어지는 철길과 북극해를 통한 유럽으로의 해상 루트 모두 가능한 우리나라 최대 북방 전진기지 역할이 가능한데 정부에서 외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속초항이 북극항로 등 환동해안권의 해양 전진기지로 자리 잡으면 다가올 북방경제시대를 맞아 국가 차원에서도 이득이 예상된다. 지금까지 수도권 물류가 러시아 등 북방과 북극항로를 이용하려면 육로로 부산항·울산항으로 이동한 뒤 다시 동해안을 따라 이어져 속초항보다 뱃길로만 2, 3일이 더 소요되고 있다. 이 때문에 아예 수도권에서 동서축인 속초항으로 물류를 곧바로 이동시키면 국가 경제의 새로운 동력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020년대 동서고속화 철길이 놓이면 한 해 2000만명의 관광 수요와 1000만t의 화물 물동량이 새롭게 생겨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통일시대에 대비해 하루라도 빨리 서울~속초를 잇는 동서축의 고속화 철길을 놓아야 한다는 것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일제강점기 이후 교통기간망이 남북 축으로 발전되면서 소외됐던 동해안이 고속화 철길이 놓이면서 개발되면 국가 균형 발전에도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사시 중무장 화력을 동서 휴전선으로 긴급하게 보내는 등 휴전선 일대 군부대로 안정적 군수물자를 보급하는 전략 루트의 역할까지 염두에 둘 수 있다. 전철길을 따라 송전선 지중화사업을 병행하면 송전탑 건설 등 주민과의 마찰 없이 새로운 동해안 화력발전소 조성에 따른 수도권 전기에너지 공급망 역할도 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설악권을 끼고 국내 최고 청정 지역으로 남아 있는 강원 영동북부 지역이 옛 영광을 되찾아 다시 일일 수도권 관광 지역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장래를 내다보고 당장 경제성을 벗어나 ‘선공급 후창출’의 안목으로 동서고속화철도를 관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26년 동안 대통령과 국회의원 선거의 단골 공약으로 등장했던 동서고속철도가 아직 이렇다 할 사업을 시작도 못 하고 또 한 해를 보내게 돼 안타깝다”면서 “더이상 선거용이 아닌 실제 국가의 균형발전과 지역 주민의 오랜 바람이 해결될 수 있도록 정부에서도 적극적으로 나서 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글 사진 속초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데스크 시각] 유라시아 루트의 꿈/조현석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유라시아 루트의 꿈/조현석 사회부 차장

    대학시절 한때 러시아 유학을 꿈꿨던 적이 있다. 소비에트 연방 시절인 1990년 레닌그라드로 불렸던 상트페테르부르크 대학에서 한국 유학생을 뽑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유학을 준비했다. 당시 우리에게 학문적 불모지나 다름없던 러시아 유학은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하지만 1991년 12월 소비에트 연방이 붕괴되면서 나타난 내부 혼란으로 그 꿈을 접어야만 했다. 시간이 흘러 러시아에 대한 관심은 시베리아 횡단열차로 다시 한 번 다가왔다. 대화단절 등으로 이혼을 앞둔 부부들에게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권한다는 말을 변호사 친구로부터 들었다. 좁은 열차 안에서 1주일을 함께 여행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많은 대화를 나눌 수밖에 없고, 서로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어져 이혼을 다시 생각하게 한다는 그렇듯한 논리였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모스크바까지 9300㎞에 이르는 광활한 시베리아를 달리는 열차는 바삐 돌아가는 일상 탈출을 꿈꾸게 하기 충분했다. 그러나 짬을 내기 힘든 바쁜 업무와 만만찮은 비용이 발목을 잡았다. 발급이 까다롭고 비싸기로 유명한 러시아 비자도 여행을 미루게 했다. 이 때문인지 지난해 11월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소식이 누구보다 반가웠다. 양국 정상이 한·러 비자면제 협정 체결과 함께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내용에 합의한 것이다. 까다로웠던 비자 발급의 장벽이 사라지고, 항공편이나 배편이 아닌 육로를 통해 러시아를 거쳐 중국이나 유럽으로 갈 수 있다는 희망도 생겼다. 부산에서 출발해 북한을 지나 러시아, 유럽으로 나가는 시베리아 루트가 연결되면 우리 상품이 육로를 통해 세계로 나갈 수 있는 것은 물론 악화되고 있는 남북관계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도 품게 했다. 또 자원 빈국인 우리나라가 러시아의 풍부한 자원 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러시아는 석탄과 철광석, 니켈 등을 가진 자원 부국이기 때문이다. 석탄 매장량만 전 세계 매장량의 3분의1가량인 1570억t에 이른다. 물론 한반도가 대륙으로 진출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오랜 시간과 많은 비용이 뒤따른다. 우선 단절된 동해선 구간의 연결이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대륙으로 나가는 길을 가로막고 있는 북한을 설득해야 하는 변수도 남아 있다. 북한이 지난 9월 나진~하산철도가 재개통된 뒤 남북 철도를 잇는 데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는 하지만 꼭 풀어야 할 과제다. 기술적으로는 우리나라와 북한, 유럽, 러시아가 각기 다른 궤도도 표준화해야 한다. 본격적인 유라시아 루트 개막을 앞두고 본지 취재팀이 혹한의 날씨에 시베리아 루트 주변에서 뛰고 있는 우리 산업 역군들을 취재하고 있다. 이들은 “부산에서 철도로 유럽의 끝까지 이어지는 시베리아 루트는 그동안 ‘섬 아닌 섬’으로 남아 있던 한반도가 세계로 향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미래 성장동력인 시베리아 루트 개발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 줄 것을 주문했다. 구두선(口頭禪)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올해는 청마(靑馬)의 해다. 너른 들판을 거침없이 질주하는 기운찬 말처럼 한반도가 시베리아를 넘어 대륙으로 뻗어나가는 원년이 되길 기원해 본다. hyun68@seoul.co.kr
  • [신년기획-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강원, 러시아 교역 전초기지로…가덕 신공항 건설땐 ‘환동해권 허브’ 꿈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에 따른 한반도 종단철도 연결 구상이 재조명됨에 따라 강원과 부산 민심이 들썩이고 있다. 철도 연결사업의 접경이자 관문인 이 지역에 대규모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될 한반도 종단철도가 지나가는 강원 고성군의회 황상연 의장은 31일 “어업과 농업밖에 먹고살 것이 없는데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희망이 안 보여 답답했다”면서 “북한만 설득하면 육로로 이어진 철길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원도는 2000년 이후 속초항과 동해항을 중심으로 극동 러시아 지역의 자루비노항과 블라디보스토크항의 페리 항로를 운영하고 있다. 정부는 2018년을 목표로 원주~강릉 철도를 건설하고 있고, 춘천~속초 간 동서고속화 철도 연결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이 구상이 실현되면 시베리아 횡단철도와 유럽을 잇는 한반도 종단철도 이외에 또 다른 철도·해상 복합수송 루트를 확보할 수 있다. 김재진 강원발전연구원 부연구위원은 “국내 물류가 집중된 수도권이 강원도 동서횡단철도를 이용해 러시아까지 연결된다면 북극자원 개발이 쉬워지고 강원도가 전초기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같은 분석은 세계 최대의 자원보유국인 러시아가 나름의 자원 수출 루트를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다. 강원도 동해안권은 세계 원유 매장량의 6.4%에 이르는 러시아 석유와 세계 1위 매장량을 자랑하는 러시아 천연가스를 수입·수출하는 최적지로 평가된다. 김 부연구위원은 “다양한 수송경로 확보 차원에서 철도뿐 아니라 블라디보스토크와 유럽을 잇는 해상물류 수송 루트도 확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도 유라시아 철도의 종점이자 극동지역의 관문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특히 숙원사업인 가덕도 신공항을 유라시아 대륙의 관문이자 환동해 연안도시의 중심 공항으로 건설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아울러 서부산 지역 국제복합물류단지 조성을 통해 유라시아 컨테이너 열차의 기점이자 종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치국 부산발전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가덕도 신공항이 환동해권 중심 공항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한 만큼 부산을 중국 상하이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못지않은 ‘메가 포트’로 육성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고성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신년기획-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열리는 대륙의 ‘동쪽 문’… 한반도 시대가 온다

    [신년기획-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열리는 대륙의 ‘동쪽 문’… 한반도 시대가 온다

    갑오년 새해를 하루 앞둔 31일 러시아 보스토치니 항은 유라시아 대륙에서 온 육상 물류와 바다를 통해 넘어온 아시아 지역의 해상 물류로 크게 붐볐다. 영하 20도의 살을 에는 듯한 추운 날씨에도 항구를 드나드는 수만t급 무역선과 부두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수천개의 컨테이너 박스에서는 뜨거운 열기마저 느껴졌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동쪽으로 180㎞ 떨어진 나훗카시에 있는 보스토치니 항은 지금까지는 극동의 끝으로 불린다. 하지만 앞으로 박근혜 정부가 구상하고 있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유라시아 철도)가 현실화되면 보스토치니 항구가 맡았던 육상·해상 교통 접점의 역할은 부산항으로 옮겨지게 된다. 현재 보스토치니 항구가 누리는 해상 물류의 지리적 이점을 부산이 물려받는다는 의미다. 대신 블라디보스토크가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SRX의 중간 기착지로서 육상물류 거점 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이 커보인다. 남북 분단에 가로막혀 대륙으로 뻗어나가지 못하고 있는 ‘섬 아닌 섬’ 한반도가 마침내 육로를 통해 세계로 향하게 된다. 블라디보스토크 현지에서는 1일부터 발효된 한·러 상호 무비자 협정에 따라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도 높았다. 2012년 한·러 항공편을 이용한 전체 승객은 19만여명으로, 철도가 연결되면 양국을 오가는 관광객 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만남 이후 한·러 관계가 새로운 동반자 관계로 이어질 경우 SRX 사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현지 관계자들의 말이다. 부산~나진을 잇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가 연결되면 물류, 관광, 자원 외교는 물론 남북 관계도 비약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부산에서 유럽까지 1만 9000㎞를 컨테이너선으로 가면 30~33일이 걸리지만 SRX사업이 완료돼 철도로 가면 이보다 10일 이상 단축된다. 보스토치니는 러시아어로 ‘동쪽으로 난 문’을 뜻한다.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보스토치니 항구는 자동차로 4시간을 달려야 갈 수 있다. 31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보스토치니까지 가는 길은 순탄치 않았다. 덜컹거리는 차량과 가도 가도 똑같은 차창 밖 풍경에 지칠 정도였다. 이 무렵 보스토치니 항구 위를 부지런히 움직이는 크레인들과 해상을 통해 아시아 각지에서 온 수만t급 무역선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무역선들은 러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넘어온 석탄 등을 아시아 각지로 실어나르거나 아시아 각지에서 온 컨테이너 박스를 이곳에 옮겨놓고 있었다. 유라시아 철도가 연결되면 앞으로 부산항이 이 역할을 이어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라시아 대륙 철도 물류의 종착지답게 항구의 모든 시설은 석탄을 처리하느라 분주했다. 석탄이 가득찬 수천개의 컨테이너는 항구 안에 빽빽이 깔린 철로를 타고 석탄 처리 시설 안으로 들어가고 있었다. 보스토치니 항은 꽁꽁 언 석탄을 녹이거나 적당한 크기로 분쇄하면서 금속 조각 등 이물질을 분리하는 등의 설비를 갖춘 종합 항만이다. 동쪽 국경지대에 있다 보니 항만시설은 가까이 접근하는 것조차도 엄격하게 차단됐다. 모든 구역이 국경이라 외부인의 출입은 국경수비대가 관리하고 있었다. 보스토치니 항을 통해 러시아 전체 석탄 생산량의 20%, 극동지역 생산량의 40%가 수출된다. 지난해 이곳에서 처리한 석탄 1800만t 중 35%를 수입한 우리나라는 최대 수입국이다. 같은 기간 30%를 수입한 일본은 우리나라와 번갈아 가며 최대 수입국 자리를 다투고 있다. 올레그 알마키예프 보스토치니 항만공사 홍보담당 이사는 “최근 아시아 지역의 석탄 수요가 급증해 거의 모든 터미널을 석탄 처리에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에서 한국으로 제품이나 원자재를 수출하는 한국 기업들은 SRX 사업이 진행되길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연해주 항카 호수 근처에서 대규모로 쌀을 재배하는 아그로상생 소윤철 총괄담당은 “제품을 철도에서 선박으로 환적할 때 시간과 비용이 상당히 많이 든다”면서 “철도가 연결되면 물류비가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어 11월 협정 이후 진전 사항이 있는지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홋카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수출용 ‘컨’ 수송 40%↓ 시멘트도 3분의1토막

    철도노조 파업 17일째인 25일 경기 의왕시 외곽의 의왕컨테이너기지(의왕ICD). 수도권 물류의 거점인 데다 수송물량이 쏟아지는 연말이지만 화물열차 운송이 급감하면서 인적마저 드물다. 철마는 멈춰 있고 주변에 컨테이너만 수북이 쌓여 있다. 의왕ICD는 국내 컨테이너운송량의 약 60%인 2만 4000여t을 처리한다. 그러나 평시 46회 운행하던 화물열차가 절반 이하인 22회로 감소했다. 컨테이너 수송량은 평소의 40% 이상 줄어든 1만 4400t에 불과하다. 수출품 운송 차질이 가장 큰 문제다. 화물역인 오봉역 관계자는 “파업 초기에는 컨테이너가 1500개나 쌓여 있었지만, 파업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업체들이 육로 수송으로 전환해 지금은 그나마 줄어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물류업체 관계자는 “인천이나 평택에 위치한 수출업체는 그동안 의왕ICD에만 화물을 가져가기만 하면 됐는데 지금은 항만까지 컨테이너를 스스로 운반해야 한다”면서 “이 와중에 화물연대까지 파업에 동참하는 바람에 차량 확보 및 수출품 운송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최대 시멘트 생산지인 충북 제천·단양 시멘트 공장들의 사정도 비슷하다. 비수기에 접어들어 극심한 혼란은 피했지만 철도에서 육로로 수송 체계를 바꾸면서 운반비용을 추가로 부담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의 경우 9000t이던 철도 운송물량이 파업 이후 3000t으로 급감했다. 육로 수송을 확대하면서 운반비가 10~20% 추가됐다. 이은영 유통담당은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연료로 사용되는 유연탄 공급이 달려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업체도 있다”고 전했다. 아시아시멘트 제천공장의 김덕수 관리파트장은 “하루 생산량을 평소의 절반 수준인 4000여t으로 줄였다”면서 “보통 1~2월에 이뤄지는 생산설비 보수공사를 이참에 앞당길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레일의 피해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 파업 기간의 운송실적을 집계한 결과, 지난 9일부터 23일까지 15일간 2546회, 하루 평균 170여편의 화물열차가 운행 중단됐다. 하루 수송물량은 4만 5000t으로 평시(13만 5000t) 대비 33% 수준에 머물렀다. 수송하지 못한 물량만 116만 4147t이나 된다. 코레일은 이번 주가 연말 수송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승무팀장 등 가용인력을 풀 가동하고 있다. 장거리·간선 중심으로 전환하고 물량이 몰리는 목요일부터 금요일까지 하루 100회 이상 열차를 운행할 계획이다. 물류본부 관계자는 “지난 9일부터 24일까지 65억원의 손실이 발생했다”면서 “84회 운행도 버거운 상황이지만 어떡하든 금주까지는 운행률을 최대한 높일 계획”이라고 했다. 하지만 파업 4주차인 30일부터는 화물열차 운행률이 20%(하루 55편)로 낮아질 수밖에 없다. 의왕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시멘트·무연탄 등 화물열차 운송률 30%대로 ‘뚝’

    철도파업에 따른 화물운송 차질이 눈에 띄기 시작했다. 철도파업 이틀째인 10일 화물열차 운행 횟수는 평소 대비 30%대로 떨어졌다. 특히 컨테이너 수송이 곤란하고 넓은 야적장이 필요한 시멘트, 무연탄 등 벌크 화물이 제때 운송되지 않았다. 파업이 장기화될 경우 레미콘 공급 중단, 무연탄 야적장 대란이 예상된다. 이날 시멘트 생산 공장이 몰려 있는 충북 제천·단양지역에서는 시멘트를 컨테이너에 실어 화물차로 운송하는 비상 수단이 동원되기도 했다. 평소 하루 134회였던 시멘트 운송 화물열차 운행은 33회에 그쳤다. 시멘트 업체들은 철로수송을 포기하고 비상 수단으로 벌크트럭(25t)을 확보, 육로로 수송하고 있다. 단양 성신양회는 하루 운송되는 시멘트 2만t 가운데 1만 2000t을 철로로 수송했지만 이날 화물열차 수송 물량은 3000t에 불과했다. 평상시 철로수송의 4분의1 수준이다. 벌크트럭 수송도 한계에 봉착해 7000t을 운송하는 데 그쳤다. 한일시멘트 단양공장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회사는 파업 전 화물열차를 이용해 하루 평균 1만 2000t의 시멘트를 수송했지만 이날은 철도 수송량이 2500t에 불과했다. 벌크트럭을 이용해 7000t을 운송했으나 주문받은 1만 5000t 운송에는 큰 차질이 빚어졌다. 제천 아세아시멘트도 이날 1만t의 시멘트를 출하할 계획이었으나 철로 2000t, 육로 3550t 등 5550t밖에 수송하지 못했다. 컨테이너 화물 운송도 차질을 빚었다. 수도권 최대 컨테이너 물류기지인 경기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 화물열차 정차역인 오봉역은 평상시(72회)의 44% 수준인 32회만 들어왔다. 이날 전국 화물열차 운행은 평상시의 37% 수준에 불과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