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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9일동안 3번 만나는 남북, 평창 이후도 대화 이어가야”

    판문점 통한 육로 방한 조율 경의선·동해선 이용 가능성도 최룡해·김영남 대표 파견 거론 내일 北 주민 시신 4구 송환 17일 판문점 남측 지역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은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 15일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에 이은 세 번째 회담이다. 예술단의 육로 방남을 협의할 남북 군사당국회담, 평창동계올림픽과 관련한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협의까지 감안하면 이달에만 다섯 번의 회의가 연달아 열릴 수 있다. 전문가들은 급박한 일정에 끌려가거나 욕심을 부리지 말고 평창올림픽 의제에 집중하는 한편 대화 기조를 올림픽 이후로 끌고 갈 수 있도록 신뢰를 쌓는 데 주력하라고 제언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16일 “이번 남북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에서는 지난 9일 남북 고위급회담의 공동보도문에 합의된 범위에서 (대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북측의 평창올림픽 파견을 중심으로 이산가족 상봉, 군사회담 일정 등 상호 관심사가 폭넓게 논의될 수 있다는 뜻이다. 고위급인 차관이 양측 수석대표로 참석하고, 명칭을 ‘남북 고위급회담 실무회담’으로 정한 것도 실무회담보다 고위급회담의 연장선 성격을 강하게 부여한 것으로 읽힌다. 평창올림픽 관련 논의는 대체적으로 공감대를 이룬 상태지만 꽤 많은 세부 조율이 남아 있다. 이날 오후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난 우리 측 수석대표 천해성 통일부 차관도 “어제(15일) 예술단과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가 있었지만 선수단, 참관단, 고위급 대표단, 응원단 등 구체적 사안에 대해 추가 협의가 필요한 부분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우선 예술단 실무접촉에서 북측이 판문점을 통한 방남을 제안하면서, 평창올림픽 방문단 전체가 같은 경로를 따를지 정해야 한다. 통일부 당국자는 “판문점이 유엔군사령부 관리지역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남북 간 군사협의 뒤에 유엔사와 별도로 논의하는 과정이 생략돼 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물론 북측 대표단이 경의선 및 동해선 도로를 이용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파견할 고위급 대표단과 관련해서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등이 거론된다. 남북 관계 국면 전환을 위해 실세인 최룡해의 방남을 기대하는 분위기도 있지만 우리 정부가 2016년 말 그를 독자제재 리스트에 올린 상태다. 제재의 한시적 유예가 가능하지만 남남 갈등이 걸림돌이다. 또 남북 관계 개선 협의는 아직 입장 차가 있다. 북측은 이산가족 상봉의 전제조건으로 2016년 중국에서 일하다 탈북한 북한 종업원 12명을 송환할 것을 주장했지만 이날 통일부는 “송환할 수 없다는 정부 입장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우선 세부적 의제보다 평창올림픽의 성공에 집중하고 남북대화 기조를 올림픽 이후로 연결시키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회담에 참석한 당국자들이 신뢰를 쌓는 노력이 선제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이날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 참가 선수단 등 북측 대표단을 지원하기 위해 합동지원단을 출범했다.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소속 20여명으로 구성됐고 북한 대표단이 방남하면 ‘정부합동관리단’으로 확대, 개편된다. 또 통일부는 17일 판문점을 통해 북한 주민으로 추정되는 시신 4구를 송환할 계획이었지만 북측의 연기 요청으로 18일에 전달키로 했다. 이들 시신은 지난 7일 우리 어선이 동해 울릉도 인근 해상에서 발견한 전복된 목조 소형 선박에 있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예술단 역대 최대 규모… “남북이 잘 아는 민요 공연”

    北 예술단 역대 최대 규모… “남북이 잘 아는 민요 공연”

    15년 만에 방한·첫 지방 개최 ‘삼지연’ 국빈행사서 주로 공연北 ‘판문점-서울-강릉’ 육로 요청 공연 장소 강릉아트센터 유력 15일 열린 남북 실무접촉에서 삼지연 관현악단 소속 140여명의 북측 예술단 방남이 결정되면서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에 이어 후속 대화들도 무난하게 진행되는 분위기다. 북측은 역대 최대 규모의 예술단을 파견키로 했고, 남북이 서울과 강릉에서 공연하기로 합의하면서 북측 예술단의 첫 지방공연도 성사됐다. 남북은 북측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계기로 마련된 15년 6개월 만의 공연에 ‘화합’의 의미를 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남북이 17일 북측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차관급 실무회담을 열기로 합의하면서 이산가족 상봉이나 군사당국회담 등 남북 관계 전반으로 대화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날 합의에서 가장 눈에 띈 건 140여명에 달하는 역대 최대의 예술단 규모다. 종전에는 2000년 8월 남북교향악단 합동공연 당시 조선국립교향악단 허의복 단장 등 132명이 내려왔을 때가 가장 규모가 컸다.삼지연 관현악단의 자세한 성격에 대해 북측은 별도의 설명이 없었지만 우리 측은 2009년 만수대예술단 산하에 창설된 팝스오케스트라 성격의 삼지연 악단이 확대 개편됐을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주로 초청된 해외 국빈의 행사에서 공연하는 악단으로 알려져 있다. 정치용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은 회담 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오케스트라 단원이 80명이고 노래와 춤을 하는 단원 및 기술스태프가 60명 정도라고 북측이 설명했다”고 전했다. 따라서 원래 30~40명 규모였던 오케스트라 규모를 80명으로 늘렸고, 무용과 성악 파트 등까지 모두 140명으로 확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접촉에서 우리 측과의 합동공연이나 현송월을 비롯한 모란봉악단이 예술단에 포함되는지 여부 등은 남북 간에 논의되지 않았다. 북측 예술단 공연 합의로 북측 전체 대표단 규모가 선수단 10~20명을 포함해 500여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북측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 선수단 362명, 응원단 288명 등 총 650명을 보내 가장 큰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했었다. 우리 측은 서울과 강릉 각각 한 차례 공연을 희망했지만 북측과 구체적인 공연 횟수나 체류 기간을 향후 협의키로 했다. 다만 공연지로 합의된 서울과 강릉 중에 강릉 공연장은 강릉아트센터가 유력하다. 센터 관계자가 이날 회의에도 참석했다. 북측은 지금까지 6번 방한해 모두 서울에서 공연을 했기 때문에 이번이 첫 지방 공연이다. 북측이 ‘판문점-서울-강릉’ 육로 방한을 요청하면서 군사공조를 포함해 추후 양측의 심도 있는 협의가 필요하게 됐다. 북측이 우리 측 제안대로 서울에서 강릉까지 KTX를 이용할지도 관심이다. 만일 북측이 공연 개런티를 요구할 경우 국제사회의 제재 위반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또 정치적 색깔이 배제된 연주곡 선정도 논의해야 한다. 반면 숙소, 음식 등 체류비 부분에 대해서는 우리 측이 국제사회, 남북 관례, 북측 입장 등을 고려해 필요한 편의를 제공키로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밝힌 상황이어서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은 차관급 실무회담에서 평창올림픽 외에 남북관계 전반에 대해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평창올림픽 실무회담임에도 천해성 통일부 차관과 북측의 전종수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 등 차관급이 수석대표를 맡았기 때문에 남북 관계 전반에 대한 후속 회담으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평창올림픽 문제만 다룬다면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과 북측의 원길우 체육성 부장이 나섰을 것이란 의미다. 앞서 양측은 고위급 회담에서 북측의 평창올림픽 대표단 파견에 대해서는 공감대를 이뤘지만 설(2월 16일)을 계기로 한 이산가족 상봉 문제는 이견을 보였다. 우리 측은 되도록 빠른 상봉을 제의했지만 북측은 2016년 중국의 북한 음식점에서 집단 탈출해 한국에 입국한 12명의 여종업원을 송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천 차관이 이번 실무회담에서 이 문제를 얼마나 진전시킬지 주목된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北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 온다

    北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명 온다

    北예술단 강릉·서울서 공연 빠른 시일 사전 점검단 파견 내일 차관급 평창 실무회담평창동계올림픽 계기에 삼지연 관현악단 소속 140여명으로 구성된 북측 예술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한다. <1월 13일자 4면 보도> 남북은 15일 북측 예술단 파견을 논의한 실무접촉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17일 오전 10시에는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북측 대표단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남북 차관급 실무회담이 열린다.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최종 협의를 앞두고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남북 논의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 지역인 통일각에서 북측 예술단의 평창동계올림픽 파견을 위한 실무접촉을 갖고, 삼지연 관현악단 파견 등 5개항의 공동보도문을 채택했다. 북측 예술단의 방남은 2002년 8월 ‘8·15 민족통일대회’ 계기 서울 공연 이후 15년 6개월 만이며 이번에 오는 예술단은 역대 최대 규모다. 공동보도문에 따르면 남북은 북측 예술단의 공연 장소, 무대 조건, 필요한 설비, 기재 설치 등 실무적 문제들은 쌍방이 협의하여 원만히 풀어 나가도록 하고, 북측은 조속한 시일 내에 사전 점검단을 파견하기로 했다. 또 우리 측은 북측 예술단의 안전과 편의를 최대한 보장하고, 기타 실무적으로 제기되는 문제들은 판문점 연락채널을 통해 문서교환 방식으로 계속 협의키로 합의했다. 북측은 이날 실무접촉에서 판문점 육로를 이용해 서울을 거쳐 강릉까지 가는 방남 루트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군사적 지원을 위한 남북 간 협의가 곧 이뤄질 전망이다. 우리 측 수석대표인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회담 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브리핑에서 “삼지연 관현악단은 2000년대 후반에 구성돼 주로 국빈 초청행사에서 공연을 하는 음악단으로 안다”며 “북측은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국내외 민요 등으로 공연 내용을 구성하겠다고 알려 왔다”고 말했다. 또 우리 측은 북측 예술단이 강릉과 서울에서 각각 한 번씩 총 2회 공연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전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 예술단, 평창 개회식날 강릉서 첫 공연

    北 예술단, 평창 개회식날 강릉서 첫 공연

    강릉까지 육로로…서울은 KTX 경강선으로 이동할 듯 평창 동계올림픽 축하를 위해 남한을 찾는 북한 예술단이 올림픽 개회식이 열리는 오는 2월 9일 강릉에서 첫 공연을 올린다. 공연 내용은 북의 체제 선전과 무관한 통일 분위기에 맞는 민요 등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북한 예술단은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강릉으로 이동하며, 2번째 공연이 열릴 서울까지는 KTX 경강선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크다.15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 실무접촉’에 남측 수석대표로 참여한 이우성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예술정책실장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렇게 밝혔다. 이 실장은 “140명으로 구성된 삼지연 관현악단이 서울과 강릉에서 한 차례씩 공연할 것”이라면서 “평창 올림픽을 축하하는 의미에서 개막날 강릉 일원에서 공연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평창 올림픽의 개회식은 2월 9일 평창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이미 개회식과 폐회식 등 공식 행사내용이 확정된 만큼 북측 예술단의 공연은 강릉에서 별도로 열겠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공연 내용은 북의 체제 선전과는 무관한 내용으로 꾸며질 전망이다. 이 실장은 “북측이 통일 분위기에 맞고 남북이 잘 아는 민요와 세계 명곡 등으로 공연을 구성하겠다고 밝혔다”면서 “우리 측도 순수 예술적인 민요와 가곡, 고전음악 등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북이 파견할 삼지연 관현악단에 대해서 이 실장은 “2000년대 후반에 구성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주로 해외 국빈방문 행사의 공연을 주로 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측은 판문점 육로를 통해 평창 또는 강릉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우리 측에 요청했고, 우리도 이를 위한 실무 지원에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남측 대표단은 두번째 공연이 열릴 서울까지는 안전 문제를 고려해 KTX를 이용하는 방안을 북측에 제안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사안은 북측의 사전점검단이 남한을 방문할 때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실장은 “숙소, 교통문제, 입국수속 등 편의제공은 실무진 방문 후 추가 협의하거나 연락채널 통해 문서 교환 방식으로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북측 예술단의 공연을 일반 국민에 공개할 지 여부는 논의하지 못했다”면서 “연락채널 통해 추후 협의하겠다”고 덧붙였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북 “예술단, 육로로 판문점 넘어 방한” 요청

    북 “예술단, 육로로 판문점 넘어 방한” 요청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에 파견할 예술단이 육로를 통해 판문점을 넘어 남측에 갈 수 있도록 요청했다.통일부 당국자는 15일 기자들에게 ‘북측 예술단 파견을 위한 남북실무접촉’ 결과를 설명하며 이렇게 밝혔다. 이 당국자는 ‘예술단의 방남 경로’를 묻자 “예술단 방남은 육로인 것으로 안다”고 말한 뒤 ‘판문점을 넘어 오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렇게 들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당국자는 이후 “북한이 육로로 방남하겠다고 요청한 것으로, 아직 합의된 것은 아니다”라고 발언을 정정했다. 남북은 이날 판문점 북측지역인 통일각에서 열린 실무접촉에서 ‘북한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삼지연 관현악단 140여 명으로 구성된 예술단을 파견한다. 북측 예술단은 강릉과 서울에서 공연을 진행한다’는 등의 내용을 담은 공동보도문에 합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일대일로’가 주변 나라에는 차이나 드림? 차이나 트랩?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중국 ‘일대일로’가 주변 나라에는 차이나 드림? 차이나 트랩?

    중국 사상 최대의 인프라투자 프로젝트인 ‘일대일로’(一帶一路) 사업이 주변 나라들에 약(藥)이 아니라 독(毒)이 될 수 있다는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미국 하버드대 페어뱅크 중국연구센터 패트릭 멘디스 연구원과 조이 왕 군사 분석가는 지난 1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공동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 일대일로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대규모 투자와 차관 등을 제공받은 주변 국가들이 되레 ‘빚의 함정’에 빠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대표적인 사례로 스리랑카를 지목했다고 SCMP가 전했다. ‘일대일로’의 일대(一帶·One Belt)는 중국에서 중앙아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뻗어나가는 육상 실크로드 경제벨트이고, 일로(一路·One Road)는 중국에서 동남아를 경유해 아프리카와 유럽으로 이어지는 해양 실크로드를 말한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2013년 9월 주창한 이 프로젝트는 중국과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유럽을 육로와 해로로 연결해 거대한 경제권을 형성하는 전략이다. 미국 폴슨 연구소에 따르면 현대판 실크로드(Silk Road·비단길)라고 불리는 이 사업은 항구와 도로, 공항, 파이프 라인 등 인프라 건설을 통해 중국을 중앙아와 남미, 동남아, 아프리카 등 일대일로 영향권에 놓인 연변(沿邊) 65개국과 촘촘히 연결해 세계 인구의 63%(44억 명),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의 29.3%(21조 달러, 약 2경 2300조원)에 이르는 ‘경제블록’ 창출을 목표로 하는 계획이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이들 연변 65개국에 일대일로 프로젝트 동참을 요청하며 상대국에 대규모 투자와 차관, 경제협력 등의 ‘당근’을 약속했다. 사회간접자본(SOC) 미비와 투자재원 부족에 어려움을 겪던 연변 개발도상국들은 중국의 대규모 투자와 차관을 두손 들고 환영하며 프로젝트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세상에 공짜가 없는 법.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차관 제공이라는 달콤한 유혹은 곧 ‘빚의 함정’에 빠지는 지름길이 될 수 있다. 마힌다 라자팍사 전 스리랑카 대통령은 아시아개발은행(ADB), 국제통화기금(IMF) 등에 손을 벌리기보다 중국의 차관을 도입해 인프라 건설에 투입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의 차관으로 건설된 스리랑카 남부 함반토타 항구의 이용률이 저조해 적자가 쌓이자 스리랑카 항만공사는 2016년 지분 80%를 중국의 거대 국유기업그룹인 자오상쥐(招商局)에 매각하고 99년간 항구 운영권을 넘기기로 했다. 국부 유출과 주권 훼손을 이유로 반대 여론이 강해지자, 두 나라는 지난해 7월 재협상을 통해 합작법인을 설립해 중국 지분 비율을 70%로 낮추고, 장기적으로는 50%까지 끌어내리기로 합의했다. 자오상쥐는 지난달 합작법인 지분 인수금 11억 2000만 달러(약 1조 2000억원) 가운데 1차분(2억 9200만 달러)을 스리랑카에 지급하고 항구 운영권을 인계받았다. 라자팍사에 이어 취임한 마이트리팔라 시리세나 대통령은 이같은 대중 의존정책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차관 재협상을 통해 중국의 영향력에서 벗어나고자 안간힘을 썼지만 끝내 무위로 돌아갔다. 중국이 차관이나 대출로 인프라 건설 등을 도와준 후 상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천연자원이나 인프라 운영권 등을 빼앗는 전략을 쓴 것이다. 멘디스 연구원은 “일대일로는 ‘하나의 띠,하나의 길’이 아닌 ‘하나의 길, 하나의 함정’이라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면서 일대일로 참여국은 중국의 새로운 세계전략이 불러올 이 같은 함정에 주의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스리랑카뿐 아니라 파키스탄과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방글라데시, 네팔, 에티오피아, 케냐, 베네수엘라 등 연변 65개국 모두가 이런 위험에 노출돼 있다. 미얀마 등지에서는 중국이 일대일로 사업에서 환경 보호를 무시하고 불공정한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불만이 집단 시위로 터져 나왔다. 중국이 미얀마에 36억 달러를 투자해 6000㎿급 미트소네댐을 건설하려던 사업이 중단 된 게 그 사례다. 과거 미얀마 군사정부가 중국과 협력해 카친주 이라와디강에 건설하기로 했던 이 댐은 중국이 건설비용 대가로 전력의 90%를 끌어다 쓴다는 계획이었지만, 환경 파괴를 우려한 주민의 반대 속에 2011년 프로젝트가 중단됐고 재개 여부마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일대일로 참여국 정부들이 중국은행으로부터 빌린 돈을 중국 기업에 지불하고, 중국인 노동자와 중국산 자재를 수입해서 인프라를 건설하는 것에 대한 현지인들의 반발도 거세다. 중국과 파키스탄은 ‘일대일로’ 사업인 ‘중·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사업을 통해 인더스강에 디아메르 바샤댐을 건설하기로 했다. 바샤댐은 높이 272m, 시설용량 4500㎿로 수력발전소로는 파키스탄 최대 규모다. CPEC는 중국 신장(新疆)자치구 카스(喀什)에서 파키스탄 남부 과다르항을 잇는 3000㎞ 구간에 460억 달러를 들여 고속도로·철도·송유관·광통신망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對中) 포위망을 뚫고 인도양으로 진출하는 길을 확보하고, 파키스탄은 낙후한 인프라를 현대화해 경제 발전을 꾀한다는 구상이었다. 파키스탄은 ADB 등 국제금융기관이 투자를 받아 건설비를 충당하려고 했으나 건설 예정지가 인도와 파키스탄 영토분쟁 중인 카슈미르 지역이어서 국제금융기관으로부터 거절당했다. 이에 중국은 댐 건설비용을 부담하는 대신 소유권을 갖고 건설 인력도 중국 싼샤(三峽)댐 건설 인력 1만 7000명으로 충원하기로 했다. 중국이 댐 건설의 이득을 독차지한 셈이다. 당초 중국이 일대일로’참가를 요청하며 홍보해왔던 현지 일자리 창출 효과도 없다고 판단한 파키스탄은 중국과 협력을 중단하고 자체 재원으로 사업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순항해왔던 CPEC 사업은 제동이 걸린 것이다. 네팔도 지난해 11월 중국 거저우바(葛洲?)그룹에 25억 달러 규모의 부디 간다키 수력발전댐 건설 공사를 맡기려던 계획을 파기했다. 카말 타파 네팔 부총리는 “각료회의에서 거저우바그룹과 합의한 부디 간다키 수력발전댐 건설 공사 계약이 변칙적이고 경솔했다고 결론내리고 의회 위원회의 지침에 따라 계약을 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팔은 지난 5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에 참여키로 하고 한 달 뒤인 6월 1200㎿급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양해각서(MOU)를 거저우바그룹과 체결한 바 있다. 콘스탄티노 자비에르 카네기 국제평화재단 연구원은 “중국은 통상적으로 대규모 투자 등을 통해 장기적으로 해당 국가에 손해가 되는 투자 계획을 받아들이게 한 다음, 그 ‘채권’을 빌미로 전체 프로젝트를 모두 삼키거나 그 국가에 대한 정치적 지렛대로 삼는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말레이시아 남부 조호르주에 중국제 레이더와 미사일, 자주 다연장 로켓포 AR-3 12대를을 배치하도록 제안하기도 했다. 중국 베이팡(北方)공업이 개발한 AR-3은 지대지 공격에 사용하지만 사정거리가 220km에 달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섬까지 타격 가능하다. 중국의 이런 제안은 지난해 8월 열린 동해안 철도 기공식에 시진핑 주석의 특사로 참석한 왕융(王勇) 국무위원이 나집 총리에게 직접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동해안 철도는 일대일로 사업비 120억 달러 가운데 85%를 중국 측이 지원했고 중국 기업이 건설을 맡았다. 중국 정부는 연변 국가에 대한 투자와 지원이 자원 배분과 시장통합을 촉진하고 균형잡힌 지역경제 협력을 이룩하는 것을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인프라 투자가 절실한 이들 국가에 투자와 차관이라는 ‘당근’을 통해 정치적·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숨은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북극발 한파’의 습격…오늘 더 추워, 제주 눈폭탄…하늘·바다·육로 마비

    ‘북극발 한파’의 습격…오늘 더 추워, 제주 눈폭탄…하늘·바다·육로 마비

    북극발 한파가 한반도 전체를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제주도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로 떨어지고 폭설이 이어지면서 공항 활주로가 세 차례나 폐쇄되는 등 한때 섬 전체가 마비 상태에 빠지기도 했다.기상청은 11일 “이날 현재 중부와 남부내륙 지방을 중심으로 한파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북서쪽에서 차가운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며 “전국을 꽁꽁 얼어붙게 만든 이번 한파는 12일인 금요일에 절정을 이룬 뒤 일요일인 14일께부터 평년 기온을 되찾을 것”이라고 예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2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22~6도, 낮 최고기온은 영하 7도~영상 1도 분포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12일 새벽 6시 기준 서울의 체감온도는 영하 21도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추위는 북극 한기가 시베리아 북쪽에 머물다 남하해 한반도 상공을 덮으면서 시작됐다. 찬 공기가 강한 북서풍을 타고 우리나라로 유입됐고 한반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서 발달하는 고기압이 찬 공기가 빠져나가지 못하게 막으면서 추위가 심해진 것이다.호남과 제주는 지난 9일부터 내리기 시작한 눈 때문에 한파와 폭설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12일 오전까지 예상 적설량은 제주 산지는 10~20㎝(많은 곳은 30㎝), 충남 서해안과 전라서해안, 제주도 지역은 3~8㎝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특히 제주도는 폭설과 한파에 강한 바람까지 불어 하늘길과 바닷길이 막혔다. 제주국제공항은 윈드시어(난기류) 특보와 강풍 경보가 발효 중인 데다가 사흘째 이어진 폭설로 인해 항공편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11일 오전 8시 33분부터 제설작업 때문에 3시간가량 활주로가 폐쇄됐다가 오전 11시 50분부터 항공편 운항이 재개됐다. 활주로는 오후 6시 30분부터 한 시간 가량 또 폐쇄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제주공항 출발 및 도착 항공편 129편이 결항됐으며 14편은 회항하고 30여편은 지연되는 사태가 벌어져 5000여명의 승객이 여객 터미널에서 대기하는 등 불편을 겪기도 했다. 또 10일부터 제주 전역에 내려진 풍랑 특보 때문에 여객선 운항이 전면 통제돼 바닷길은 완전히 막힌 상태다. 갑작스러운 한파와 폭설은 제주 내륙 도로도 마비시켰다. 한라산은 40㎝ 가까운 많은 눈으로 입산이 전면 통제됐고 중산간 도로는 월동장구를 갖추지 않은 소형차량은 운행이 통제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눈길에 크고 작은 사고도 잇따랐다. 사흘째 계속된 폭설로 인해 11일 오전까지 교통사고와 차량 고립으로 인한 안전조치 등 29건의 사고가 있었다. 광주·전남에서는 이날 오전 5시쯤 순천시 낙안읍성 인근 도로에서 28명이 탄 관광버스가 결빙구간에 고립돼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되는 등 폭설이 내린 사흘째 빙판길 사고 등 570여건의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접수됐다. 광주에서는 교통대란을 우려해 이날 306개 유치원이 휴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北대표단 체재비 협력기금서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방문단을 파견하기로 해 남측이 체류비 등을 보장하기로 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위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정부는 남측의 편의제공 등으로 제재 위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대북 제재 위반 등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제재 위반 가능성이 적은 육로를 통한 이동수단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북한 대표단의 체류 비용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대량 현금’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숙박과 식사비용 등을 지원할 수 있다. 북한 예술단이나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 등은 2002년에도 무료로 공연했고, 남측에서 ‘교환 공연’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IOC는 북한 선수단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 응원단 등 고위급 대표단 등의 체류 비용은 관례에 따라 남북협력기금에서 집행될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북한 평창올림픽 방문단 체류비 등 국제사회 제재에 논란 생기지 않도록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에 방문단을 파견하기로 해 남측이 체류비 등을 보장하기로 함에 따라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에 위반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정부는 남측의 편의제공 등으로 제재 위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유엔을 포함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무엇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밝힌 북한 선수단 지원 의사를 고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와 관련해 국제사회에서 대북 제재 위반 등의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한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제재 위반 가능성이 적은 육로를 통한 이동수단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하고 있다. 북한 항공사인 고려항공을 이용하는 것은 미국과 우리나라가 고려항공을 제재 대상에 올리고 있다는 점과 이에 따라 고려항공 입항을 금지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는 대북 제재·압박 국면에 어긋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또 고려항공이 우리나라에서 항공유를 급유할 경우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제재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 배를 통한 이동수단은 북한을 경유한 배가 우리나라에 1년 이내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한 정부의 독자 제재에 위반된다. 또 이는 한·미·일이 협조하고 있는 대북 제재에도 해당해 평창올림픽 참가의 인도적 목적 등을 근거로 국제사회를 설득해야 한다. 이에 따라 남북교류협력법에 의해 통일부 장관의 허가만 있으면 입경이 가능한 육로를 통한 이동수단이 남북 간 실무회담에서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 대표단의 체류 비용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은 ‘대량 현금’을 금지한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에 해당될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숙박과 식사비용 등을 지원할 수 있다. 북한 예술단이나 태권도 시범단의 공연 등은 2002년에도 무료로 공연했고, 남측에서 ‘교환 공연’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고 밝혔다. IOC는 북한 선수단에 대한 지원 의사를 밝혔지만, 북한 응원단 등 고위급 대표단 등의 체류 비용은 관례에 따라 남북협력기금에서 집행될 예정이다. 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등 대북 제재 대상 인물이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될 경우도 문제다. 정부는 북측 대표단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식적 입장을 자제하면서 추후 국제사회와의 긴밀한 협의를 통해 관련 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이르면 주말 군사회담… 北대표단 육로이동 등 우선 논의

    北, 전례 비춰 장성급 요구할 듯 비핵화 vs 연합훈련 중단 맞설 땐 회담 파행 가능성도 배제 못해 지난 9일 열린 고위급회담에서 남북이 군사당국회담을 열기로 합의함에 따라 군사회담이 언제 열릴지, 급과 격은 어떻게 될지, 무슨 내용을 논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군 당국은 복원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의 기계적 결함이 완전히 해소되는 대로 북측과 군사회담 개최를 위한 논의에 나설 계획이다. 군사회담은 이르면 금주 말 또는 다음주 초쯤이라도 열릴 수 있다. 의제와 관련해선 “남과 북은 현 군사적 긴장상태를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데 견해를 같이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기로 했다”고 적시한 고위급회담 공동보도문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군사회담의 포괄적 의제는 ‘군사적 긴장상태 해소’라고 이미 정해져 있는 셈이다. 하지만 평창동계올림픽이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재개되는 군사당국회담에서는 북측 선수단과 대표단 등의 육로이동 등에 대한 남북 군사 당국의 협조 문제가 우선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 고위관계자도 10일 “이번 (군사당국)회담의 모든 초점은 평창올림픽의 평화적·성공적 개최에 맞춰져 있다”면서 “육로이동 등을 위한 남북 간 상호협조 방안 등이 가장 먼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군사 당국 간 접촉이) 오랫동안 단절돼 있었던 만큼 쉬운 문제부터 차근차근 단계별로 진행해 나가야 한다”면서 “회담의 급과 격, 의제 등은 북측의 반응 등을 지켜보고서 관계당국간 논의를 통해 정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방부는 과거 전례에 비춰볼 때 북한이 장성급(소장급) 회담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지만 실무급(대령급) 회담 등 모든 가능성을 놓고 준비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우리 측은 지난해 7월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안한 이후 제반 준비를 착실하게 해놓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 측은 먼저 무인기 도발 등 군사분계선(MDL)에서의 적대행위 중지 등에 초점을 맞추고, 북측은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이 정도 선이라면 의외로 쉽게 타협점을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 측이 북측을 상대로 비핵화와 핵·미사일 도발 중단을 촉구하고, 북측은 한·미 연합훈련 중단을 주장하는 등 첨예하게 맞설 경우, 군사회담이 파행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북측은 전날 열린 고위급회담에서도 우리 측의 비핵화 문제 제기에 민감하게 반응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한·미 정상 “남북 대화, 북미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

    한·미 정상 “남북 대화, 북미 대화로 이어질 가능성”

    트럼프 “北 원하면 대화 열려 있다” 美 평창 대표단장에 펜스 부통령 남북 평창회담 이르면 금주 개최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얼굴) 미국 대통령은 10일 “남북대화가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넘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북미 대화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남북대화가 진행되는 동안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북한이 대화를 원할 경우 열려 있다”며 북미대화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평창동계올림픽에 미국 측 고위대표단장으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밤 10시부터 30분간 전화통화를 갖고 전날 남북 고위급회담 합의를 평가하는 한편 평창올림픽에 이르기까지 한반도 안보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한·미 동맹의 ‘평창 공조’를 재확인했다. 이날 통화는 두 정상이 평창대회 기간 키리졸브(KR)와 독수리(FE) 연습 등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지 않기로 합의함으로써 남북 회담의 결정적 물꼬를 튼 지난 4일 통화에서 “남북 회담 이후 다시 한번 통화하자”고 약속한 데 따른 것이다. 두 정상의 통화는 6일 만에 이뤄졌으며 문 대통령 취임 이후 9번째다.트럼프 대통령은 “적절한 시점과 상황하에서 미국은 북한이 대화를 원할 경우 열려 있다”고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월스트리트 저널이 최근 내가 북한에 대한 군사적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으나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남북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어떤 군사적 행동도 없을 것임을 분명하게 알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남북 회담의 성과가 트럼프 대통령의 확고한 원칙과 협력 덕분이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이번 주에도 실무회담을 진행했으면 하는 입장”이라며 “북측과 협의해서 가급적 이른 시일 내라도 협의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군사당국회담 역시 이르면 주말이나 다음주 초 열릴 전망이다. 북측 선수단의 육로 이동에 대해 군사당국의 협조 문제가 집중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개폐회식 공동 입장·육로 통행 재개 기대… 가자! 평화, 평창

    개폐회식 공동 입장·육로 통행 재개 기대… 가자! 평화, 평창

    12년 만의 공동입장 큰 의미 공동 기수는 ‘남남북녀’ 가능성 ‘총격’ 10년 만에 금강산 육로 가장 현실적 참가 루트로 부상 공동응원단 체류비 등 걸림돌도9일 판문점 고위급회담 끝에 북한이 다음달과 3월 막을 올리는 평창동계올림픽·패럴림픽에 고위급 대표단과 선수단,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 태권도 시범단, 기자단 등을 파견하기로 하고 남쪽은 편의를 제공하기로 합의하면서 평창올림픽이 ‘평화 올림픽’으로 나아가게 됐다. 나아가 북쪽의 사전 현장답사를 위한 선발대 파견과 평창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기로 하고 차후 일정은 문서 교환을 통해 협의하기로 했다. 우리 정부는 별도의 회담 설명자료를 통해 “개회식 공동 입장 및 남북 공동 문화행사 개최에 대해서도 의견을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연말까지만 해도 미사일 도발 등 긴장과 대치로 일관하며 평창 대회에 과연 북한 선수단이 오기는 할까 하는 의문이 많았는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신년사와 이날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발언 내용, 2년 만의 첫 만남인데도 하루 일곱 차례 회의를 진행해 3개항의 공동보도문을 내놓은 과정을 보면 가히 상전벽해와 같은 변화의 기운이 감지된다. 섣부른 예단은 곤란하겠지만 대규모 남한 방문단이 강원 평창과 정선, 강릉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려면 현실적으로 금강산 육로를 이용하는 게 가장 합리적인 방안으로 보인다. 금강산 육로는 2008년 7월 남쪽 관광객 총격 이후 걸어 잠갔는데 거의 10년 만에 다시 열리게 돼 국내외와 동북아시아에 던지는 메시지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 가장 기대를 모으는 화해와 화합의 이벤트로는 개·폐회식 공동 입장이 첫손 꼽힌다. ‘평화 올림픽’이란 대의명분을 이만큼 함축적이며 힘을 안 들이고 보여 줄 다른 카드가 없어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북한 선수에게 와일드카드를 부여하기 위한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 남북이 공동 입장하면 동계올림픽으로는 2006년 토리노대회 이후 12년 만에 두 번째이며 동·하계 통틀어 2000년 시드니, 4년 뒤 아테네에 이어 네 번째다. 2002년 부산대회 등 다섯 차례의 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등을 거쳐 10번째 국제종합대회다. 12년 전 토리노에서는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한 44명, 북한 12명의 선수들이 82개 참가국 가운데 21번째로 입장했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대표 한정인과 함께 공동 기수로 나섰던 이보라는 이날 “남북이 다시 함께 입장하는 장면을 보고 싶다. 특히 평창에선 개최국 자격으로 맨 나중 입장하게 돼 더욱 뜻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개회식 공동 기수는 남북이 남녀를 번갈아 맡은 전례에 따라 마지막 동시 입장했던 2007년 창춘동계아시안게임에서 남한 오재은(여자 알파인스키), 북한 리금성(남자 아이스하키)이 공동 기수였던 만큼 평창에서는 ‘남남북녀’가 기수로 나설 가능성이 높다. 북한이 공동 응원단 구성을 제안하면 이것도 실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과 2003년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에서 함께 응원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북한 응원단 체류비를 지원하는 문제가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유엔 대북 제재에 위반될 소지가 있어 우리 정부가 직접 나설 수 없고, IOC도 응원단에까지 지원할 가능성이 높지 않아서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도 이 문제 탓에 공동 입장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서해지구 軍통신선 1년11개월만에 복원…우발충돌 방지용

    서해지구 軍통신선 1년11개월만에 복원…우발충돌 방지용

    평창올림픽 참가단 육로 이동·군사당국회담 호응 등 전망 북한이 우리 정부의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에 반발해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차단한 지 1년 11개월 만에 이를 복원했다. 북한은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 오전 회의에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했다고 우리 측에 설명했으며, 우리 측은 오후 2시쯤 연결된 것을 확인했다고 통일부 당국자는 전했다.서해 군 통신선은 2016년 2월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전면 중단 조치를 취하자 북한이 반발해 단절됐으나 이날 1년 11개월 만에 연결된 것이다. 앞서 국방부는 지난해 7월 17일 북한에 군사분계선 일대에서의 적대행위 중지를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공식 제의하면서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복원해 회신해 달라고 밝혔지만 북한은 답하지 않았다. 서해지구 통신선은 남북한의 인력이 육로로 왕래할 때 인적사항이나 신분보장 조치 등 통보하는 창구로 이용됐다.북측이 이날 갑자기 서해 통신선을 복구한 것은 평창동계올림픽에 참가할 선수단 등이 육로를 통해 우리 측으로 넘어올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것이 군 관계자들의 반응이다. 특히 군 관계자들은 북한이 고위급회담 후속 조치로 군사당국간 회담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북한은 2016년 5월 제7차 당 대회 직후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제의하는 인민무력부 명의의 통지문을 보낼 때 서해 군 통신선을 이용한 바 있기 때문이다. 군사당국회담을 개최하려면 군 통신선을 통해 상호 의사를 교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서해지구와 동해지구에는 각각 3회선의 통신선이 구축되어 있다. 2002년 9월 17일 남북 군상황실 간 통신선을 설치키로 합의한 뒤 같은 달 24일에는 서해지구에, 이듬해 12월 5일에는 동해지구에 각각 설치됐다. 광케이블인 통신선은 직통전화 1회선, 팩시밀리 1회선, 예비선 1회선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2009년 12월 22일 서·동해지구에서 동케이블을 광케이블 통신망으로 연결하는 공사를 완료해 그해 12월 26일부터 개통했다.북한은 2011년 5월 31일 동해지구 통신선을 차단하고 금강산지구 통신연락소를 폐쇄했다. 이후 2013년에는 동해지역 산불로 동해지구 통신선은 단절되어 있어 별도 시설 공사를 해야만 복원될 수 있다. 개성공단이 가동 중지되기 전까지 출입 인력의 명단은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북측에 전달됐다. 이와 별개로 남북은 서해상 우발적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2006년 서해지구에 3회선의 통신선을 가동했지만 2008년 5월 5일 북측이 일방적으로 차단하면서 지금까지 불통되고 있다. 서해 우발적 충돌을 막기 위한 채널까지 합치면 남북을 연결하는 군 통신선 모두 9회선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장·차관 ‘회담 베테랑’… 모의회의 없이 속전속결 최종 점검

    장·차관 ‘회담 베테랑’… 모의회의 없이 속전속결 최종 점검

    주말 文대통령에 회의 보고 끝내 北측 참석자 받아 후속협의 분주 2년여 만에 남북이 마주 보는 고위급회담을 하루 앞둔 8일 정부 부처들이 막바지까지 분주하게 실무 준비를 하는 가운데 회담의 중심축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천해성 차관은 서울 정부종합청사 집무실에서 마지막 점검을 마쳤다.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이외에 이산가족 상봉, 군사긴장 완화 등의 의제도 테이블에 오르면서 북한의 도발과 국제사회의 압박이 반복되던 ‘악순환 정세’가 바뀌는 전기가 마련될지 국내외 이목이 쏠리고 있다.통일부 당국자는 8일 “지난 주말 조 장관이 직접 문재인 대통령에게 회의에 대한 보고를 끝냈다”며 “장·차관이 ‘회담 베테랑’이기 때문에 대역을 상정하고 회담을 열어 보는 ‘모의회의’보다 시간을 갖고 차분히 준비하는 게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상 주변국들의 이목까지 쏠린 데다 남북정상회담(2007년 10월) 이후 (10년여 만에) 남북 정상이 직접 챙기는 첫 회담이 아닌가 싶다”며 무거운 긴장감도 전했다.회담의 실무 조율을 맡은 통일부 남북회담본부는 오후 늦게까지 북측의 수행원 및 지원인력 명단을 통보받고, 편의 제공에 대한 후속 협의를 진행하느라 분주했다. 북측 인원에 편의 제공을 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에 위배된다는 일각의 지적에 대해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관련 규정을 면밀히 검토해 봐야겠지만 회담과 관련한 부분은 크게 저촉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상 남북 고위급회담 준비에는 차관 주재 기획단회의, 장관 주재 전략회의, 모의회의 등의 단계가 있지만 이번에는 압축적으로 진행했다. 지난 2일 우리 정부가 고위급회담을 제안한 지 3일 만에 북측이 수락한 데다, 지난 6일 북측이 대표단 명단을 우리 측에 보내온 지 3일 만에 회담이 열리면서 준비기간이 촉박한 탓이다. 이날 통일부, 외교부, 국방부, 국가정보원 등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관련 부처와 문화체육관광부, 평창올림픽 조직위원회 등도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조 장관을 비롯한 5명의 회담 대표단은 9일 서울 종로구 남북회담본부에서 오전 7시 10분쯤 모여 환담을 나눈 뒤 7시 30분에 차량으로 출발해 2시간 뒤 군사분계선(MDL)에 도착한다.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리는 전체회의는 오전 10시에 시작된다. 회담의 중심 의제는 역시 북측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 문제다. 선수단 입국 경로나 개·폐회식 공동입장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이며, 북측 선수단이 육로 이동을 원할 경우 양측 군사당국의 협조가 필요하다. 다만 북측이 예술단, 응원단 등의 파견을 제안하고 여기에 최룡해, 황병서 등 30여명의 대북 제재 인사가 끼어 있을 경우 논란이 될 수 있다. 또 조 장관이 지난해 7월 제의했던 군사당국회담 및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를 회담 석상에서 제안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북측의 맞대응 요구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북측이 한·미 연합훈련 중단, 미국 전략자산 전개 중지 등을 주장할 경우 남북관계 개선이 힘들 수 있다. 또 북측이 금강산 관광이나 개성공단 재개 등을 언급할 수 있지만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불가능한 사안이다. 우리 정부는 이번 고위급회담에서 평창올림픽 참가 및 남북관계 개선과 관련한 큰 틀의 합의만 이루고 분야별로 후속회담을 이어 가는 것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핵화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합의보다는 북한이 국제 논의의 틀로 복귀할 가능성을 타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주재 외교관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 “전 세계 모든 국가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남북 대화를 지지하고 핵무기 금지에 노력해 달라”고 호소했다. 교황은 “현재의 갈등을 극복하고 상호 신뢰를 더하는 것뿐 아니라 한국인들의 미래와 전 세계의 평화를 위해 한반도에서 대화를 이어 가려는 노력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열린세상] 지금, 개성공단의 미래를 그리다/황두진 건축가

    [열린세상] 지금, 개성공단의 미래를 그리다/황두진 건축가

    개성공단에 대한 논의가 뜨거워지고 있다. 한쪽에서는 조속한 재가동을 주장하고, 또 다른 쪽에서는 이에 반대한다. 유엔 대북 제재의 각 조항이 개성공단에 해당하는지 여부도 논란의 대상이다.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탈퇴 선언을 한 1993년 이후 유엔안보리는 일련의 대북 제재를 채택해 온 반면 유엔글로벌콤팩트(UNGC)는 2014년 평화를 위한 기업 활동의 우수 사례로 개성공단을 소개하기도 했다. 엇갈린 주장이 맞서는 가운데 개성공단의 미래는 아직 시계 제로다.적대 지역에서 생산이나 교역 행위를 한다는 점에서 개성공단의 역사적 선례는 많다. 그중 하나가 일본 나가사키의 데지마(出島)다. 1641년에서 1859년까지 에도막부의 철저한 쇄국정책 속에서 네덜란드 무역의 유일한 보루 역할을 한 곳이다. 당시 네덜란드 상인은 오직 무역 이익만을 추구하고 기독교의 전파를 꾀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이 섬에서의 교역을 허락받았다. 그럼에도 그 영향력이 전파되는 것을 피할 수 없었고 결국 일본 난학(蘭學)의 발상지가 됐다. 서울대 규장각의 김시덕 교수는 일본의 데지마와 그의 조선 버전인 왜관, 중국 버전인 칸톤 시스템 등을 가리켜 ‘동아시아 역사의 개성공단들’이라고 부른다. 이스라엘 기업인 소다스트림은 팔레스타인 지역의 미쇼 아두민 공단에 진출했으나 팔레스타인에 대한 부당한 점령 및 횡포에 반대하는 국제적인 압력에 의해 공장을 폐쇄했고 그 결과는 역설적으로 수백 명 팔레스타인 노동자의 실직이었다. 이처럼 적대 지역에 진출하는 기업 활동의 사례는 많다. 개성공단은 한반도라는 특수한 상황뿐 아니라 인류 역사의 보편적 흐름이라는 입장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 불투명한 현재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선제적 관점에서 개성공단의 미래를 그리지 못할 이유는 없다. 2016년 2월 폐쇄 직전 3단계로 구성된 전체 계획에서 1단계만이 진행돼 있었다. 총 200필지의 공장 부지 중 준공된 것은 91필지로 절반이 조금 못 됐다. 그럼에도 근로자의 수는 5만명을 훌쩍 넘었다. 주거 기능이 없었던 개성공단의 특성상 그중 상당수는 개성과 그 인근 지역에 거주하고 있었다. 개성공단은 4㎞ 남짓 떨어진 개성에 철저하게 의존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 개성이 어떤 곳인가. 쉽게 말하면 한반도의 대표적 역사 도시다. 한국전쟁 당시 대한민국의 영토였으나 개전 초기에 너무 빨리 함락되는 바람에 오히려 대규모 전투가 없었고 미군의 폭격도 피해 갔다. 전쟁 이후 일부 도시 구조에 변화가 있었지만 북한의 낙후된 경제 상황 탓에 본격적인 발전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은 역설적으로 개성의 역사적 환경이 잘 보존될 수 있었던 조건이 됐다. 그 결과 아직도 어마어마한 숫자의 한옥이 그대로 남아 있다. 한반도 최고의 한옥 도시는 서울이나 전주, 경주가 아니라 개성이다. 장기적으로 이 한옥을 보존하고 수리하고 개선하는 데 상당한 산업적 인프라가 필요할 것이다. 수많은 인력의 교육도 필수적이다. 이를 위한 거점으로 바로 인근의 개성공단만 한 곳은 없다. 개성에 존재하고 있을 한옥 관련 인력들이 이 과정에 참여할 수 있다. 공단 바로 옆을 지나는 경의선 철도를 이용하면 국내에 수입되고 있는 양질의 시베리아 소나무를 육로로 수송하는 것도 가능하다. 교육 시설인 기술교육센터도 이미 준비돼 있다. 함께 배우고 생산한 결과는 남북한 모두에 골고루 혜택을 줄 것이다. 여전히 고가인 한옥의 공급 가격이 내려갈 수 있고, 나아가 앞으로 시장이 점점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반적 목조건축산업 또한 큰 혜택을 볼 수 있다. 한옥은 남북 간의 역사적, 문화적, 산업적 연결 고리로서 충분한 가능성을 갖고 있다. 어둠이 깊을 때 어딘가에서 떠오를 해를 기다리고 하루를 준비하는 법이다. 개성공단의 미래를 치열하게 논의할 시점은 오히려 모든 것이 불투명한 지금이다. 지난 10년 동안 여러 번 반복해서 해 오던 주장을 지금 다시 하는 이유다. 건축은 시대와 지역, 문화의 소산이지만, 이를 뛰어넘는 것이기도 하다. 한반도의 미래를 논하는 데 건축이 마땅히 수행해야 할 역할, 그 단초를 놓을 곳은 바로 개성공단이다.
  • 사우디 국왕 향해 미사일 쏜 ‘親이란’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을 겨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사우디가 공중에서 요격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사우디군은 요격 3시간 뒤 후티의 근거지인 사나를 보복 폭격했다. 후티가 국왕을 직접 노린 만큼 사우디의 추가적인 초강경 대응이 확실시된다. 19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방송 알아라비야는 수도 리야드 상공에서 예멘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 1발을 요격했다고 전했다. 알아라비야에 따르면 이 미사일의 목표지점은 살만 국왕이 외국 귀빈을 맞거나 종종 집무실로도 이용하는 야마마 궁이었다. AFP통신은 살만 국왕이 야마마 궁에서 내년도 예산안을 발표하기 직전인 이날 오후 1시 50분쯤 폭음이 들렸다고 보도했다. 후티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무함마드 압둘살람은 발사 직후 트위터를 통해 “야마마 궁을 향해 ‘부르칸 H2’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매체들은 맑은 하늘에 구름 같은 흰 연기가 피어오른 영상을 공개하고 미사일이 요격된 뒤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사우디가 후티의 배후를 이란으로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양국의 관계는 더 악화될 것으로 보인다. 후티는 지난달 4일에도 리야드의 킹칼리드 공항을 향해 부르칸 H2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했다. 역시 사우디가 격추해 인명피해는 없었다. 사우디군은 킹칼리드 공항으로 날아온 미사일이 이란제이며,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후티에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란은 부인했다. 당시 사우디는 미사일 발사를 이유로 예멘의 모든 공항과 항구, 육로 국경을 봉쇄했다가 국제 구호단체들의 비판에 2주 만에 봉쇄를 풀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보라카이 태풍, 한국인 400여명 고립…외교부 “인명피해 없어”

    보라카이 태풍, 한국인 400여명 고립…외교부 “인명피해 없어”

    외교부가 18일 태풍 ‘카이탁’으로 필리핀 보라카이섬에 한국인 관광객 400여명이 고립된 것과 관련 “현재까지 접수된 우리 국민 인명피해는 없다”고 밝혔다.외교부 당국자는 “필리핀 보라카이섬을 여행 중인 한국인 관광객 400여명이 태풍의 영향으로 깔리보 국제공항이 위치한 파나이섬으로 향하는 선박 운항이 16일 11시부터 17일 14시까지 일시 중단돼 고립돼 있다”면서 이와 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어제 오후 선박 운항이 임시 재개됐으며, 오늘 오전 6시부터 정상 운항 중에 있다”면서 “깔리보 국제공항에서 귀국 항공편도 정상 운항하고 있으나 항구에서 공항까지 육로가 일부 도로 유실로 인해 평소보다 약 1시간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세부 분관은 현지 영사협력원, 한인회 등과 협력해 선박 및 항공편 운항정보를 안내하는 등 우리 관광객들이 무사히 귀국할 수 있도록 필요한 영사조력을 제공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치광장] 통일을 준비하는 마포/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

    [자치광장] 통일을 준비하는 마포/박홍섭 서울 마포구청장

    지난달 북한 군인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했다. 총탄을 뚫고 넘어올 만큼 자유에 대한 열망이 강했던 것이다. 통일부 통계에 따르면 올 4월 말 기준 입국한 탈북자 수가 3만명에 이른다. 앞으로도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북한 이탈 주민 189명이 생활하고 있는 마포구에서는 올 8월 북한 이탈 주민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토크콘서트를 열었다. 믿기 어려운 실상과 북에 남은 가족 이야기도 들었다. 낯선 남한 땅에 와 정착하기까지 고단함도 느껴져 마음이 먹먹해졌다.오래전부터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 믿었다. 그러나 남북 통일을 가로막고 있는 북한의 핵보유, 주변 국가와의 이해관계, 통일에 대한 의식 변화 등으로 지금은 통일이 멀리 있는 이상향처럼 느껴진다. 그럼에도 전쟁의 참화를 겪은 전쟁 세대로서 오로지 평화만이 우리의 살길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서독의 마지막 총리이자 통일 독일의 초대 총리인 헬무트 콜 총리는 연설에서 “지금 통일 열차가 오고 있는데, 타지 않으면 그 열차는 언제 올지 모른다”고 말했다. 이제 지구상 분단 국가는 우리나라가 마지막이다. 이념 투쟁에서 벗어나 구체적으로 통일에 대한 국민의 의견을 모아야 한다. 장기적인 안목을 가지고 향후 통일의 물꼬가 트여 중앙 정부가 대북 지원 사업을 추진할 경우를 대비할 필요가 있다.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는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조성할 수 있다. 구는 앞서 2013년 2월 ‘서울특별시 마포구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정부의 남북교류협력 및 통일 정책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다. 남북 관계의 변화로 육로가 개통될 경우 지리적 위치상 마포가 통일시대 수도로 통하는 관문이 될 수 있다는 고려도 있었다. 조례는 마포구와 북한 주민 간 남북 교류 협력, 인도주의적 사업에 소요되는 자금 등을 지원하기 위한 기금 마련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구는 2014년부터 꾸준히 모아 현재 2억원의 남북교류협력기금을 적립했다. 2015년에는 통일 염원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 통일 전 동독과 서독은 자매결연 형태로 도시 간 교류 사업을 활발히 진행했다고 한다. 1985년 지방자치단체 간 자매결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 몇 년 후 급작스런 통일이 이뤄졌다. 이따금씩 지하철 5호선 공덕역에서 KTX를 타고 북으로 가는 상상을 해 본다. 마포에서 개성을 지나 평양과 신의주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서유럽으로 이어지는 광활한 세상을 우리 후손들에게 물려줄 수 있다면 동족상잔 전쟁의 참화 속에서 겪었던 고통도 한순간 녹아 버릴 것만 같다.
  • “시위참가자에게 교통방해죄 적용은 집회 자유 침해” 판결

    “시위참가자에게 교통방해죄 적용은 집회 자유 침해” 판결

    거리 행진에 참여한 단순 시위자에게 형법상 일반교통방해죄를 적용하는 것은 헌법에서 보장된 집회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판결이 나왔다.경찰이 시위를 막기 위해 단순 참가자까지 무거운 처벌을 받을 수 있는 형법 조항을 광범위하게 적용하는 것은 상위법인 헌법을 침해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판결의 경찰의 기존 관행에 제동이 걸리게 됐다. 부산지법 형사4부(서재국 부장판사)는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기소된 노동당 부산시당 당원 A(47)씨에게 1심과 같이 무죄를 선고하고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고 17일 밝혔다. A씨는 2015년 11월 14일 서울에서 민주노총 등이 주최한 민중 총궐기 대회에 참여해 다른 시위자들과 함께 도로를 점거한 채 거리 행진을 벌인 혐의(일반교통방해죄)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부는 “집회에서 A씨가 교통방해를 유발하는 직접적인 행위를 했거나 차도를 점거한 다른 집회 참가자들과 순차적 또는 암묵적인 의사를 나누고 주도적으로 시위에 참여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무죄 판결 이유를 판시했다. 또 재판부는 “육로 등을 파괴하거나 교통방해 행위 등을 처벌하는 형법상 일반교통방해죄를 집회나 시위 단순참가자에게 적용하면 무거운 처벌을 우려해 집회나 시위를 참여를 못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에 헌법상의 기본권인 집회의 자유를 부당하게 제한할 수 있다”며 “법 해석과 적용에 엄격한 기준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재판부는 “10년 이하의 징역 또는 15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법정형이 상당히 높은 일반교통방해죄가 아닌 상대적으로 처벌 수위가 낮은 집회·시위에 관한 법률로도 교통방해나 폭력 행위 등에 대한 규제가 충분히 가능하다”며 “일반교통방해죄의 경우도 시위참가자가 집회나 시위 주최자 또는 적극 가담자에 준하는 정도의 행위를 했을 경우로 엄격히 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플러스 칼럼] 중국에게 경제 혈맹의 지위 달라는 담대한 요구를/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서울플러스 칼럼] 중국에게 경제 혈맹의 지위 달라는 담대한 요구를/황종성 경제 칼럼니스트

    북한은 결국 핵이 탑재된 ICBM을 완성한다 남북한 8천만과 지구상 30억명은 레드라인을 넘어서는 김정은의 핵 놀음에 트럼프와 시진핑의 판단능력을 지켜보고 있다. 이제 북한은 체제보장을 위해 선택의 여지가 없다. 본토 위협을 받게 되는 미국은 한국의 전쟁 불가론이 무색해질 것이다. 미국은 북한의 핵 ICBM이 완성되기 직전에 타격할 것이고 자국민 보호를 위한 선제타격을 막을 명분이 없다. 브레이크가 고장 난 기관차는 이미 레드라인을 넘어서 미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은 북한과 혈맹하려다 미국의 요구로 북한을 제재 해야 하는 상황에서 미국시장과 세계시장의 무역거래에서 더 많은 타격을 받을 것이다. 북한은 체제유지가 더 시급한 것으로 핵만큼은 중국 말을 들을 수 없다는 것을 쑹타오를 통해서 인지되고 있는 것이다. 북한 핵 지위의 용인은 혈맹이라도 잠재적 협상도구로 작용함을 중국 지도부는 감지했을 것이다. 중국의 혈맹 표현은 우발적으로 뱉은 말이고 일방적 짝사랑일 뿐이다. 미국의 선제타격에 대하여 경제적 득실을 저울질하는 중국은 결국 수용하고 말 것이다. 북한에 군을 지원할 경우 미국시장과 자유우방에 진입해 있는 시장경제는 수년간 마비상태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이제 중국 지도부는 북한과의 애매모호한 관계에서 북한의 간 보기를 끝냈고 남한과의 관계설정을 하고 싶을 것이다. 한국과 경제 혈맹은 6·25 혈맹보다 100배는 더 강력하다 이제 중국은 북한을 버려야 행복하다. 사드라는 하나의 카드는 빈약한 명분이지만 한국의 반응을 보기 위해서 과민 반응해 보인 것이다. 이제 한국과의 불편한 관계가 중국경제에 득이 될 수 없음을 알고 전인대 후 국면전환의 명분 삼아 소원했던 관계를 해빙시켜 주겠다고 하는 제스처는 이제는 실리를 찾겠다는 신호인 것이다. 북한이 중국의 방어선에 완충 역할과 체제의 동질성, 자원의 공급 등 유익되는 부분이 많겠지만 한국과의 거래 또한 비교할 수 없기 때문에 북한을 버려도 되는 명분을 찾을 것이다. 한국은 중국에 더 강력하게 경제 혈맹의 지위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 한국이 중국을 돌아설 수 있도록 바짓가랑이라도 붙잡아 주기를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중국의 북한 제재에 의한 몰락 유도가 한국과의 미래 경제 관계가 훨씬 이롭다고 판단할 수 있도록 하고 미국의 압박을 핑계로 북한의 붕괴를 방관해 준다면 그 명분의 대가로 중국이 기뻐할 명분을 찾아야 할 것이다. 북한이 붕괴된다 해도 북한 땅이 중국에 흡수될 수 없으며 북한의 사라짐은 핵무기의 사라짐이요 북한 인민을 구하고 서로에게 관광자원을 선사할 것이다. 남북통일은 매년 40조의 국방비가 통일비용으로 전환되고 북한 자원을 개발하며 압록강과 두만강을 건너 중국과 러시아와 중앙아시아, 유럽으로 이어지는 세계무역 육로가 펼쳐질 것이다. 시진핑 시대 남북통일의 기회를 달라 북한의 전략 자원은 수십 년 묵은 재래식 수동 무기들로 현대전을 치를 수 없는 고철 덩어리이다. 부족한 옥수수 배급으로 북한 군인의 평균 몸무게는 50㎏이 되지를 않아서 육박전도 안 되는 전의를 상실한 체력이다. 남한의 이지스함은 감시 반경이 1000㎞로 적의 목표물을 자동 조준되어 명중시키는 함포가 탑재되어 있다. F35 최신예 전투기는 일반 전투기 100대를 격추 시킬 수 있는 순발력을 자랑하는 유력한 전략자산이다. 현대는 전자 장비전으로 공중전 해상전으로 하루면 끝내는 전쟁이다. 수도권을 목표로 하고 있는 1000기의 장사정포도 공중 정밀타격으로 선제 타격의 장점이 될 것이다. 북한은 재래전투가 불가능함을 잘 알기 때문에 핵 한 방을 더 중요시하는 이유이다. 이제 그 우매한 핵 한 방이 날아올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가? 미국의 선제타격이 싫다면 중국의 북한 제재에 의한 핵 억지의 협조를 받아내야 할 것이다. 이제 중국은 개방화 물결을 타고 세계와 무역교류를 해야만 13억이 행복함을 학습하였다. 체제 방식만 다를 뿐이지 중국도 반 이상이 민주화에 다가가고 있음이 시대의 흐름을 부정할 수 없게 되었다. 남북통일이 된다면 미군의 주둔 명분이 사라지고 미군과 사드가 자동 철수 된다는 신호를 계속 보내야 할 것이다. 통일된 한반도의 미래는 중국과 경제 혈맹으로 손잡고 동북아 경제 생태계를 발전시키며 경제 대국의 동반자로 협력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정치를 위한 경제시대는 가고 경제를 위한 정치시대가 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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