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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운동 감시/자원봉사요원 4월 투입/중앙선관위 지방선거 준비상황

    ◎선거준비단 가동… 투표구조정 매듭/1월/실제상황 방불 종합적 도상연습 실시/3·5월/투표함 3만8천개등 선거장비 확보/5월까지/입후보 안내설명회 지역별 2회 개최/4·5월 올해 선거관리위원회는 창설 30년이래 가장 바쁜 한해를 맞게 될 것 같다. 시·도지사 15명,시장·군수·구청장 2백60명,시·도의원 8백66명,시·군·구의원 4천3백4명등 모두 5천4백여명의 기초·광역단체장과 지방의원을 동시에 뽑는 최대규모의 선거를 주관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선거는 지난해 3월 돈 안쓰는 깨끗한 선거를 위해 후보자의 유권자 접촉기회를 크게 늘리면서도 자금사용에 대해서는 철저히 규제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및 선거부정방지법」을 제정한 뒤 처음 치러지는 전국규모의 선거다.또한 96년 국회의원 총선거와 97년 대통령선거등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한 여야 정당의 선거전도 어느 때보다 치열할 전망이어서 선관위는 바짝 긴장한 채 연초부터 공명선거정착을 위한 준비대책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선거관리준비=선관위는 이를 위해 지난해 10월 중앙위와 각급선관위에 구성한 「선거관리준비단」을 연초부터 본격가동할 방침이다. 우선 1월까지는 시·군행정구역 개편대상지역을 포함,투표구조정을 마치고 읍·면·동 소속 공무원 가운데 투표구별 간사 위촉도 마칠 계획이다. 자원봉사요원의 모집은 1월부터 3월까지 실시,4월부터 사전선거감시활동등에 투입하고 읍·면·동 또는 시·군청등에서 지원받는 행정요원들은 4월부터 관계기관과 협조를 거쳐 배치할 예정이다. 특히 2만여명으로 추산되는 출마예정자들의 선거준비활동을 돕고 불법·타락선거운동을 감시하기 위해 자원봉사요원은 최고 5만에서 최저 5천명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만8천여개의 투표함과 5만6천여개의 기표대,4천여대의 투표지계수기 등 필요한 투·개표장비는 5월까지 준비를 마치고 투·개표소도 3월까지 선정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3월과 5월에는 실제 선거상황을 방불하게 하는 종합적인 도상연습도 실시한다. 일정·선거인명부·입후보안내·후보자등록·선거운동관리·선거비용및 기탁금관리·우편투표관리등은 모두 전산프로그램으로 처리된다. ▲출마예상자관리및 홍보활동=4∼5월에 걸쳐 시·도,시·군·구별로 2차례씩 입후보안내설명회가 열려 후보진영의 실무준비절차를 소개한다.이에 앞서 1월말까지는 입후보안내자료를 작성,2∼3월에 걸쳐 정당·지방의회에 배부한다. 5월부터 6월10일까지는 정당사무관계자및 후보자등록업무담당자에게 후보자등록서류등에 대한 사전지도를 마칠 예정이다. 정책대결중심의 선거를 유도하기 위해 3월부터 언론사·정당·후보자등에 관련자료를 송부하고 선거기간(후보등록때부터 선거일 전날까지)에 언론기관이나 시민단체 주관의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를 권장한다는 것이다. 개정된 선거법을 몰라 위법선거를 하는 불행한 후보자를 막기 위해 연초부터 컴퓨터통신(천리안)에 「선거·정당소식」란을 개설하고 전화자동응답시스템(ARS)를 전국 5개 권역별로 설치,선거법에 대한 질문에 응답할 예정이다. ▲불법·타락선거의 감시·단속활동=지난 12월18일까지 새로운 선거법에 대한 계도활동을 벌인 1단계 감시활동에 이어 오는 5월31일까지선거관리기획단을 중심으로 직접 현장에 요원을 파견,단속하는 2단계활동에 돌입한다. 2단계에서는 관광지와 유원지등 취약지역및 각종 집회장소·행사장등에 특별단속위원과 자원봉사자등을 투입해 금품수수나 관권개입여부등을 집중감시한다. 특히 지난 연말부터 오는 1월말에 이르는 명절및 연말연시를 틈탄 선심공세등이 주된 대상이며 출마예상자들이 지출한 대규모 금품비용과 요식업소등의 단체손님 접대등은 모두 선거비용의 수입·지출내역으로 파악돼 선거비용을 신고할 때 철저한 검증을 받게 된다. 위법행위소지가 있는 인물은 후보자별 기록카드를 작성,따로 관리한다. 6월1일부터 선거일인 6월27일까지의 3단계감시활동에서는 특별단속위원및 자원봉사자별로 전담지역을 지정,불법·타락적 선거운동에 대한 채증작업에 집중한다.관할검찰·경찰과 공명선거활동에 참가하는 시민단체와 유기적으로 협조체제를 갖추는 것은 물론이다. ▲기간별 주요일정및 단속대상=선거일전 1백80일(94년12월29일)부터 정당 후보자및 그 배우자는 선거에 영향을 미치는 기부행위가 금지된다.특히 선거기간(후보자등록이 시작되는 6월11일부터)에는 정당 후보자및 배우자·자원봉사자의 기부행위도 일체 금지된다. 선거일전 1백20일(2월27일)부터는 정강·정책·신문광고등이 80회로 제한된다. 해당 자치단체의 장에 입후보할 현직 단체장,지방의회 의원에 입후보할 공무원등은 선거일 90일전(3월29일)까지 사직해야 한다.소대장급이상의 향토예비군 간부와 통·이·반장이 선거사무장에 취임할 때도 마찬가지다. 선거일전 60일(4월28일)부터 후보자와 정당명의의 여론조사가 금지되고 선거기간 개시일 30일전(5월12일)부터는 당원단합대회나 당원교육도 금지된다.의정보고활동도 선거일 30일전(5월28일)부터는 할 수 없다. 선거일전 16일(6월11일)부터는 선거기간이 시작돼 후보자등록신청이 이루어지며 자치단체장선거에 입후보할 국회의원·지방의원·장차관등은 그전까지 사직해야 한다. 이 기간에는 어떠한 기관도 여론조사결과를 공표할 수 없으며 정당은 당원모집이나 입당원서 배부를 할 수 없다.
  • “해외투자 제한업종 해제를”/기업 세계화 기획단 보고

    ◎융자심사 등 금융규제도 완화/전문인력 양성위한 교육기관 확충 기업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해외투자 제한업종을 풀거나 없애고,해외투자 자금의 신용대출 확대 등 지원제도가 절실하다.현지 금융과 외화대출의 용도제한도 풀고 중소기업이 전용하는 해외투자자금 제도의 신설도 필요하다. 상공자원부가 후원하는 기업세계화 지원기획단(단장 김세원 서울대 교수)은 14일 서울 무역회관에서 제 3차 회의를 갖고 규제완화 등 기업의 세계화 지원을 위한 보고서를 채택했다. 보고서는 해외투자 금액과 지분비율,절차상의 제한을 해제하고 해외 투자자금의 융자심사 절차의 간소화 등 금융 규제를 완화하는 등 지원제도를 선진화해야 한다고 밝혔다.세계화 전문인력의 양성을 위해 무역협회의 국제무역연수원(가칭)을 전문인력 양성대학으로 확대 개편하고 2중국적 취득제한도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에 세계화 전문인력 양성강좌를 신설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하며 외국인에 대한 비자발급 제도의 개선,현지 채용인에 대한 국내 교육도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해외정보 지원체계의 효율화를 위해 재정경제원,통상산업부,대한상공회의소,한국산업기술정보원,대한무역진흥공사,한국수출입은행,중소기업진흥공단,산업연구원,무역협회가 참여하는 해외정보협의회를 구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전국적인 조직으로 지방 중소기업 세계화지원 협의회를 구성하고 지방 무역관 소재지에 세계화 지원센터를 세우며 해외투자 상담주식회사도 신설해야 한다. 보고서는 『해외 공관과 무역관 등은 남북대결 시대의 수출구조에 근거를 둔 것』이라며 『수출과 투자비중이 높은 유망지역의 조직을 강화하고 해외 무역관에 기술 전문가를 산업협력관으로 파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 이미지 개선을 위해 범정부 차원의 (가칭)국가홍보전략 위원회를 구성하고,경제 4단체가 참여하는 한국홍보협회를 설립할 것도 제안했다.이밖에 개도국과의 협력사업 강화,국제간 산업·기술·투자협력 강화,현지 국가와의 마찰 예방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계화지원 기획단 보고서 내용/문화개방·연구개발투자 크게 낙후/국가이미지 개선·규제완화 등 시급 「기업이나 정부가 세계화를 위한 자기 변신의 노력을 하지 않으면 무한경쟁 시대의 승리자가 될 수 없다」­상공자원부 자문기구인 기업세계화 지원기획단이 정부와 기업이 세계화를 추진하면서 새겨야 할 대목으로 강조한 내용이다. 기획단은 『기업 세계화의 목표를 「세계로부터 신뢰받는 일류기업」으로 정해 기술과 품질,마케팅에서 일류의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고 밝혔다. 기획단은 우리 기업의 세계화 수준은 아직 미흡하다고 평가했다.세계화 단계를 「국내기업­수출기업­국제기업­세계기업」으로 나눌 때 우리 기업은 국내기업에서 국제기업까지 있으나 세계기업은 적다.세계에서 일정률의 시장을 점유하고 기술과 마케팅 능력을 갖춘 세계기업으로는 포철과 현대중공업·삼성전자 정도. 그러나 삼성전자의 매출도 1백2억달러(92년 기준)로 미국 GM(제너럴모터스 1천3백36억달러)에 크게 못미친다.네슬레나 캐논 도요타 등 세계기업은 경영이념도 「인류의 행복에 공헌」 등으로 세계 의식을 강조한다. 기획단이 국제연합(UN)과 세계은행의 자료를 토대로 국제화와 정부부문 등을 비교한 결과 우리는 모든 면에서 뒤졌다.외국문화 개방도는 10점 만점에 4.2점으로 미국·독일(6.8) 일본(6.3) 싱가포르(7.6)보다 떨어졌고 연구개발 투자비중(국민총생산 대비)도 1.8%로 미국(2.6%) 일본(3%) 독일(2.5%)보다 적었다.정부통제는 6.5점으로 가장 높았다. 세계화를 가로막는 요인으로는 낮은 국가 이미지가 우선 꼽혔다.해외정보 지원체계의 비효율성,해외투자관리 및 지원제도의 규제,세계화 전문인력의 부족,이질문화에 대한 이해부족도 장애요인으로 지적됐다. 기획단은 기업의 세계화를 위해 기업은 세계경영을 위한 이념과 기업전략 수립 및 추진,인재 양성에 노력해야 하며,정부는 세계화된 안목으로 규제완화를 지속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세계화 노력이 진전되면 우리나라의 국민총생산과 수출은 21세기 초에 각각 8천6백억달러,2천1백억달러로 세계 10위권에 들어서고 해외생산 비중도 4%에서 15%로 높아질 것으로 봤다. 전자·정보업은 현재 6위에서5위로,메카트로닉스는 11위에서 7위,항공기는 20위에서 10위,자동차는 6위에서 4위,신소재는 10위에서 7위로 높아지며 메디슨전자나 영안모자 등 일부 중소기업은 세계 기업으로 도약한다.
  • 상공부 17∼18개과 폐지 “최대감량”

    ◎청와대 사인만 남은 「정부직제 개편안」/기획원 15·재무 13개과 축소 확정/자리이동 공무원 9백여명 될듯 총무처는 일요일인 11일 밤 조직이 개편되는 17개 부처에 대한 직제 개정작업을 모두 끝냈다.원진식 총무처차관은 이날 저녁 청와대를 방문해 개정안을 보고하고 고위층의 승인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이제는 청와대의 결심만 남은 셈.청와대의 가감첨삭이 전혀 없을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총무처가 마련한 개정안은 거의 원안대로 확정되리라는 것이 총무처 관계자들의 대체적인 예상이다.총무처는 이제는 후속조치로 변동인력의 활용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이번 직제 개정으로 순수하게 줄어드는 인원은 84개 과의 6백5명. 실무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총무처의 한 관계자는 감축인원이 6백명을 밑돌 것으로 전망했으나 막상 작업을 끝낸 결과 6백명선을 조금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 이같은 수치는 총무처가 처음에 계획했던 5백명에서 7백명 사이의 중간에 해당하는 것으로 그동안 조금씩 흘러나왔던 예상치와 대체적으로 일치. ○…재무부와 합쳐 재정경제원으로 확대 개편되는 경제기획원은 김영호 총무처조직기획과장이 『양심적인 자체감축안을 갖고 왔다』고 말할 정도로 경제부처 가운데서는 비교적 순조롭게 조정이 끝난 부처. 총무처는 원래 16개 과를 줄이겠다는 생각이었는데 김과장의 언급으로 미루어볼 때 경제기획원이 적어도 15개를 감축하는 자체안을 낸 것으로 관측. 행정관리담당관이 11일 밤 늦게까지 총무처 조직기획과 사무실에 남아 절충을 계속했던 재무부는 경제기획원과 겹치는 공통조직인 총무과등 8개 과를 4개로 줄이고 금융정책실과 경제협력국의 과를 절반 수준으로 감축하고 관세국의 일부 과를 줄이는등 모두 13개를 없애는 것으로 최종 낙착. ○…교통부와 합쳐져 건설교통부로 개편되는 건설부는 교통부와 공통적으로 갖고 있던 총무과 공보과등 4개 과를 포함,약15개 과를 감축대상으로 확정. 이에 따라 6백15명의 교통부 본부인원 가운데 자리를 옮겨야 하는 인원은 대략 1백70명으로 추산. 4개 과 37명으로 구성된 관광국이 통째로 문화체육부로 이관되는등비교적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 교통부는 자체감축안보다 2개 늘어난 6개 과가 감축대상. 수송정책실로 흡수되는 화물유통국의 2개 과도 추가감축,지난 4월 조직 개편 때 줄어든 것을 합치면 「피해」가 상공자원부 못지 않다는 평. ○…3차관보 1실 3담당관(국장급)실 12국 67과 9담당관(과장급)실이 1차관보 3실 4국 9담당관으로 축소 개편되는 상공자원부는 처음에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던 28개 과 가운데 10여개 과가 살아남았다는 후문.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주관하는 중앙교육평가원이 송두리째 없어지는등 다른 부처에 비해 「피해」가 큰 편인 교육부는 스스로 줄이겠다고 제출했던 안보다 2개 과를 더 감축. 교육부는 3과 1담당관(과장급)실등 모두 4개 과를 줄이는 내용의 자체감축안을 총무처에 제출했지만 총무처는 6개 과를 폐지하는 것으로 최종 확정. ○…2개 국이 폐지되는 내무부는 3개 과를 없애는 안을 냈으나 결국 1개 과를 감축대상에 추가. 내무부는 재정국과 지역경제국,지방행정국과 지방기획국을 통합하고 방재계획관실을 방재국으로 개편하는 과정에서 지역경제과를 지역경제계로 축소하는 등의 방법으로 3개를 없애는 안을 제출했으나 5개를 폐지해야 한다는 총무처와 의견이 맞서 결국 하나를 양보. ○…조직 개편에서 현재 1급인 정부청사기획운영실장의 직급이 2·3급으로 하향 조정되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다는 조정이 없었던 총무처는 정부청사기획운영실의 기술1과 하나만을 없애기로 했는데 현재 기술1과의 정원은 모두 28명. ○…이번 직제개정으로 자리를 옮기는 변동인력은 5급이상 3백50명과 6급이하 5백50명등 모두 9백명 안팎. 정부는 이 가운데 3백20명가량을 근로복지공단에 배치해 내년 7월1일부터 실시되는 고용보험업무를 담당하도록 할 방침이며 6·7급및 기능직 변동인력은 대부분 고용보험으로 흡수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또 1백20명 안팎을 결원 보충인원 또는 국세청등 신규 인력수요가 발생하는 기관에 배치하고 조직이 확대되는 공정거래위원회와 신설되는 경수로지원단으로 보내는 한편 20명가량을 각시·도의 경제담당 특별보좌역으로 활용할 계획. 정부는해외연수 규모를 지금의 2백40명보다 약1백20명 더 늘리고 국내대학원에의 위탁교육도 현재의 70명에서 1백20명으로 확대하는 한편 외국어연수기관 또는 중앙공무원교육원에 외국어 전일교육반을 설치해 30명가량을 소화할 예정. 이밖에 80명가량은 민간기업 또는 연구소에 취업을 알선해 전직을 유도하고 70명 안팎을 명예퇴직대상으로 확정.
  • 35개 가스기지/특별점검 착수

    상공자원부는 8일 아현가스기지 폭발사고와 관련,서울 10개소와 지방 25개소 등 전국 35개의 중간공급기지에 대한 특별점검에 착수했다. 도시가스배관의 안전진단과 함께 구조적인 문제점을 찾아내 도시가스의 안전관리를 위한 종합대책을 세우기로 했다.가스안전점검원을 대상으로 안전수칙준수와 설비개·보수요령,긴급대처능력 등에 관한 사고예방교육도 실시하기로 했다 상공자원부 박운서 차관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사고대책본부는 한국가스공사와 한국가스안전공사·가스기공·서울도시가스와 합동으로 사고원인조사를 계속하는 한편 사망자 장례와 보상문제를 유족과 협의하기로 했다.집이 없어진 가구에 대해서는 여관이나 전세집을 물색해 주고 전소된 차량 등의 보상방안도 자동차보험회사 등과 협의키로 했다.
  • 내년 물가 5.5%선 억제/통화 안정관리·「가격파괴」 지원

    ◎96·97년 물가 4% 목표/정부,물가안정대책회의 정부는 내년의 물가안정 기반을 확고하게 다지기 위해 소비자 물가를 5.5% 선에서 잡기로 하고 각 부처가 관련시책을 발굴,내년도 업무계획에 반영해 추진키로 했다.올해 소비자물가 억제목표 6%보다 0.5%포인트 낮은 것으로,장기적으로 96∼97년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4%대 유지를 염두에 둔 것이다. 정부는 2일 강봉균 경제기획원 차관 주재로 관계부처 차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물가대책 회의를 열고 내년의 공공투자 사업을 경기의 동향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재정의 경기조절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부처 별로는 기획원이 경제성장의 적정화 등 거시정책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는 한편 통합재정 수지의 흑자실현에 주력한다. 재무부는 물가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통화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상공자원부는 가격파괴 현상이 촉진되도록 유통업계의 경쟁을 촉진하고,제조업에 비해 불리한 각종 제도 및 관행을 시정한다. 건설부와 교통부는 유통단지 조성절차의 간소화 등 물류비용의 절감을 통해 유통혁신을 뒷받침하고,농림수산부는 채소류의 수송보관 체계의 개선 등을 통해 수급불안 요인을 해소한다. 한편 수입 마늘 및 양파의 하루 판매량을 1백50t에서 3백∼4백t,2백t에서 4백∼5백t으로 각각 늘린다.마늘 8천6백t을 이달 중 수입하고,양파 1만2천t도 연내 발주한다.수입 쇠고기 고급육도 하루 1백30t에서 2백∼2백50t으로 방출량을 늘린다.
  • 에이즈 조심(외언내언)

    『몰라서 죽지 말라』(Don’t die of Ignorance).지금은 세계적으로 유명해진 영국 보건장관의 대국민 에이즈 예방협조 호소편지의 첫머리다. 세계최초로 에이즈(AIDS)환자가 보고된것은 1981년 미국 캘리포니아대(UCLA)부속병원이었다.30대 동성연애자가 목구멍에 곰팡이가 슬고 전신에 흰반점 곰팡이가 번져 숨진 것이다.온 미국 의료계가 떠들썩했지만 당시 레이건정부는 개인적인 동성애자나 마약 상용자의 특이한 질병쯤으로 여기고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85년10월 영화배우 록 허드슨이 에이즈로 죽고 나서야 비로소 공포심에 가까운 관심을 갖게되었다.그렇지만 때는 이미 늦어 미국사회는 에이즈만연초기단계에 들어서고 있는 때였다.1만여명이 발병해 거의가 죽음에 직면해 있었고 감염자는 수십만으로 추산됐다.지금 현재 발병환자수만 33만9천2백50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영국에서 처음 에이즈 사망자가 보고된것은 82년이었다.첫 보고는 미국과 한해 차이밖에 안된다.그렇지만 지금 영국 에이즈 발병자수는 8천1백15명이다.국가별 환자발생순위 1위인미국보다 한참 떨어진 20위로 프랑스 독일보다 낮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다.에이즈를 처음부터 중대한 사회문제로 인식,범정부·보건·사회학계가 공동연구및 대책마련을 서두른 덕분이다. 86년 보건장관이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시찰,실태파악에 나섰고 긴축 재정속에서도 정부직할 에이즈 특별대책위원회를 두어 종합시책을 펴나갔다.『교육만이 유일한 백신이다』『성 상대는 한사람으로,그렇지않을 때는 콘돔을』등 안전 성생활 홍보와 함께 보건장관이 직접 대국민 서신작전도 편것이다.이 캠페인에만 1천7백만달러가 투입됐다. 1일은 「세계 에이즈 예방의 날」.환자 25명에 감염자 4백6명(남자 3백61명 여자 45명)의 우리도 이젠 에이즈가 남의 일은 아니다.아직 예방·치료약도 없으니 그저 조심이 상책이다.예방·홍보교육도 강화하고….
  • 특감준비 분주한 총리실·감사원

    ◎신도시 등 비리 냄새나는 50여곳/회계·세무사 등 1,500명 집중 투입/연고 시·도 배치않고 휴일까지 강행 인천 북구청과 경기도 부천의 세금횡령사건을 계기로 헌정사상 최대의 세무 특별감사를 계획하고 있는 정부는 『이번에야 말로 세무비리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이에 따라 24일 관계장관회의에 이어 25일에도 감사관계실무자 회의를 갖고 28일부터 시작되는 특감 준비에 여념이 없다. ▷총리실◁ ○…25일 상오 이영덕 국무총리 주재로 간부회의를 갖고 1천5백여명에 이르는 감사인력을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지휘탑으로 제4행정조정관실을 지정. 총리실은 세무비리가 의심되는 지역이 50곳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내무부·감사원등과 협의,공인회계사·세무사등이 포함된 특별감사반을 이들 지역에 집중 투입할 계획. 정부는 감사반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고 상황변화에 기동성 있게 대처하기 위해 총리실 행조실장과 감사원 사무총장을 합동감사공동본부장으로 운영할 계획.이와 함께 제도대책반도 편성,제도적인 보완책도 범정부적인 차원에서 마련할 예정. 이와 관련,총리실의 한 사정관계자는 『분당·일산·의정부·안산등 최근 부동산거래가 활발한 경기도지역이 특감 대상에 대거 포함될 것』이라면서 인천북구청과 부천시의 3개 구청에 이어 전국적으로 상당수의 비리가 적발될 것으로 전망. ▷감사원◁ ○…감사원은 25일 하오 총리실과 내무부 실무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어 합동특별감사세부계획을 협의. 이날 회의에서는 각 부처가 마련해온 감사계획을 놓고 집중감사를 실시해야 할 기관과 합동감사반의 규모및 운영,감사결과 처리절차,감사대상,자체감사요원에 대한 감사교육실시등 합동감사와 관련된 구체적인 내용등이 포괄적으로 논의했다고 한 참석자가 설명. 감사원은 감사원 감사관이 현장에 파견되는 합동감사반의 반장을 맡아 세무특감을 주도해 나가기로 결정하고 신덕현 3국장을 실무팀장으로 해 정예 감사요원 1백10명을 차출,「특별감사전담반」을 설치. 감사원 중앙부처 1개 팀은 감사관 2명을 포함,10명 규모로 구성되며 경기도 등 전국의 신도시와 신개발도시에 대해 정밀감사를 벌일 계획. 나머지 2백17개 시·군·구에 대해서는 자치단체 감사 및 세무인력 3∼4명을 1개조로 편성,출신 시·도가 아닌 다른 시·군·구에 투입,교차감사로 공정성을 높일 방침. 감사원은 일요일인 27일 감사에 투입될 인원들에 대한 감사교육을 실시,28일부터의 종합감사에 차질이 없도록 조치할 생각.특히 이번 합동감사에서 92년부터 3년동안의 등록세와 취득세 모두 들여다 봄으로써 부천에서 처럼 부실감사 시비가 일지 않도록 한다는 방침. 또 감사과정에서 확실한 혐의가 인정될 때에는 감사반장의 판단에 따라 현지에서 즉시 검찰에 고발하도록 해 부천시 사건처럼 혐의자들이 도주하는 일을 미리 예방할 계획. 정부는 이밖에 「자수기간」을 설정,이 기간에 자수하고 횡령한 세금을 원상대로 변상하면 정상을 참작해주는 방안을 마련,비리공무원들의 자수를 유도하는 방법도 적극 검토중. 그러나 감사준비기간이 3일 밖에 안돼 구체적인 계획수립이 부실할 수 있고 감사투입인력에 대한 교육도 충분히 시킬수 없는 실정이라「졸속감사」의 우려도 있는게 사실.
  • 대상에 충남향토연구회/10회 향토문화대상 수상자

    ◎단체 1곳­개인 6명을 선정/서울신문사 제정·금성 협찬 서울신문사가 전통문화 계승과 지역문화의 창달에 힘써온 숨은 일꾼을 찾기 위해 제정한 제10회 향토문화대상수상자가 25일 결정됐다.전통문화부문과 현대문화부문으로 나누어 전국 시·군의 문화공보실과 문화원·예총등 관련단체에서 추천한 단체및 개인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영예의 대상에는 충남향토연구회(대표 송각헌)가 선정됐다. 본상중 전통문화부문에는 ▲정명수(86·서예가·경남 진주) ▲이훈익(79·향토사학자·인천시) ▲이기태(57·사회사업가·전남 영광)씨등 3명이,현대문화부문에는 ▲박영출(75·울산문화원장) ▲조태훈(62·양주문화원장) ▲장규호(45·한국연극협회 속초지부장)씨등 3명이 뽑혔다. 대상에는 상금 3백만원,본상에는 각각 2백만원씩의 상금이 주어진다. 올해 심사는 구상(시인)·차범석(극작가)·임동권(중앙대 명예교수·민속학)·정영호(한국교원대교수 역사학)·이중한(서울신문사 논설위원)씨등 5명이 맡았다. ◎새달 6일 시상 서울신문사 주최,금성 협찬,문화체육부 후원으로 열리는 이번 향토문화대상의 시상식은 오는 12월6일 하오4시 한국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 프레스클럽에서 열린다. ◎대상/충남향토연구회 송각헌회장/태종왕지등 사료 발굴/보물지정된 선조교서도 찾아내/회지에 게재… 외국대학에도 배포 『이번 향토문화상 수상을 계기로 충남향토연구회는 지역문화 발굴·보존은 물론 잊혀진 우리 역사를 되살리는 길잡이로 거듭 태어날 것입니다』 대상 수상단체로 선정된 「충남향토연구회」 송각헌 회장은 80고령으로 병중인데도 『이 사회를 위해 뭔가 해보겠다는 일념으로 우리 문화찾기에 앞장서온 회원들에게 감사한다』며 공을 회원들에게 돌렸다. 충남향토연구회는 지난 85년1월 충남도청 사료실에서 향토역사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전·현직공무원 13명이 주축이 돼 만들어졌다. 사라져가는 고문적및 유적·유물·유품등을 조사·기록해 향토사연구와 한국학발전에 기여한다는 것이 이들의 목표였다. 이에따라 회원들은 창립초기부터 지역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그동안 묻혀 있던 생생한 역사자료를 발굴,회지인 「향토연구」에 게재했다. 연구회는 또 국내 대학도서관·박물관·문화원·연구단체는 물론 미국 하버드대학과 중국 연변대학도서관,일본에 사는 동향인에게도 회지를 무료로 배포,우리문화를 알리는 첨병역할을 톡톡히 했다. 특히 연구회가 발굴·소개한 것중에는 국보·보물·지방문화재로 지정된 것도 많아 학계에 끼친 영향이 적지않다. 회원 송창준씨(74)가 지난해 여름 은진 송씨 문중에서 발굴,향토연구 13집에 소개한 「이형의 왕지」는 조선 태종때 받은 개국원종공신을 기록한 문서로 그해 국보 278호로 지정됐다. 또 회원 김영한씨(74·충남도 사료실장)가 지난 86년12월 향토연구 3집에 소개한 조선 선조대왕의 국문교서도 88년4월 보물 951호로 지정됐다. 임진왜란 이듬해인 선조 26년(1593년)9월에 내린 이 교서는 「전란중에 어쩔 수 없이 왜군의 포로가 됐더라도 뛰쳐나오면 용서하겠다」는 내용으로 왕이 내린 최초의 교서라는 점에서 당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또 지난 85년7월 향토연구 창간호에 게재돼 지방문화재로 지정된 「윤돈의 동복화합입의」도 국보급 문서로 꼽히고 있다. 이 문서는 출가한 딸과 며느리에게 토지·노비·집등 재산의 균등분배를 명시한 재산상속문서라는 점에서 조선 전기의 사회·경제상을 엿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회원들은 또 우리 역사가 깃든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 숨겨진 문화와 유적·유물들을 발굴·소개해 역사의 전령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10월 회원들은 명성황후 민비의 이모가 살던 충남 아산군 송악면 외암리 외암 이간선생의 고택을 방문,당시의 관복과 황후가 이모에게 보낸 서찰집등을 살펴보았으며 이 내용을 다음번 회지에 소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지난 88년에는 홍주의병실록을 토대로 당시 대덕구 산내면에 있는 단재 신채호선생의 생가터를 확인해내는등 이들의 지칠줄 모르는 역사확인작업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본상 수상자 6명◁ ◎정명수 진주·서예가/서예 후학지도에 한평생 전국에 서예학원이 없던 69년도에 서예학원을 열어 후학을 지도하며 지방 서예교육의 기초를 세웠다.진주지방 향토예술제인 개천예술제 창설동인으로 활동하면서 향토사랑에 앞장서왔고 개천예술탑 건립사업회 고문으로 일하면서 91년11월에는 개천예술탑을 제막했다. 진양성안에 있는 북장대의 주변이 일부 분실·파손된 것을 자비(자비)로 보수하여 문화재보호에 솔선수범하고 촉석루의 남장대·서장대·진남루등의 문화재에 휘호를 남겼다. 또한 스승인 성파 하동주선생이 작고한 지 50년만인 지난 91년 「성파 하동주선생의 유묵집」을 발간했다.그는 제자들에게 『글을 쓰는 것은 명필이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인격을 수양하기 위해 써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훈익 인천·향토사학자/제예책자 등 무료배포 60년대부터 인천지방의 향토를 연구하면서 자료를 모아 81년 인천지방 향토문화연구소를 설립했다.86년에는 「인천 충효록」을 간행하고 87년에는 「인천지지(지지)」,90년에는 「인천지방 향토문찬」,91년 「인천 성씨인물고」,93년 「인천지명고」,94년 「인천지방의 전통제례」를 간행했다. 이 책들을 모두 자비출판한그는 각권 1천5백부씩 모두 9천여부를 노인회,각급 학교등에 무료배포했다. 이씨는 1940년 부천군에서 공무원생활을 시작하여 67년 인천시에서 퇴직할 때까지 27년간 인천지역에서만 근무했고 퇴직후에는 인천원예협동조합에서 9년을 근무한 인천역사의 산증인이다. ◎이기태 영광·사회복지사업/민속자료 수천점 수집 1956년 영광 백록육아원 원장으로 일하면서 향토문화연구회를 설립,38년을 향토문화발전과 사회복지사업에 헌신해왔다.영광향토지와 선사유적조사등 30여종의 향토문화지를 사재로 발간했고 연건평 60여평의 향토관을 설립,민속자료 1천여점과 도서 및 문헌자료 4천여점을 전시·보관하면서 후학들에게 자료를 빌려주고 있다. 운동회 또는 학예회에 버금가는 교육의 하나로 「민속놀이의 날」을 정하고 강강술래·씨름·제기차기·줄다리기·호놀이·오재미던지기등의 민속놀이와 교사들의 전통악기연주등을 시연,우리놀이에 대한 인식을 높였다. ◎박영출 울산문화원장/문화제열어 민속놀이 보급 64년 울산문화원을 설립하여 27년간 원장으로 재직하면서 1억여원의 사재를 털어가며 문화활동을 전개해왔다.울산공업축제 집행위원장을 역임하면서 시민에게 애향심을 심어주고 향토문화창달에 큰 기여를 했다.울산체육회 부회장으로 많은 선수를 양성하고 68년에는 도서관이 없는 울산에 도서관을 설치해서 시민의 지식함양에 크게 기여해왔다. 73년부터 시민대학을 운영해오고 있으며 78년에는 「울산울주향토사」(1천5백부),80년에는 「울산문화재」(1천부),86년에는 「울산지명사」(1천5백부)를 발간해서 각급학교와 사회단체에 배포했다.87년에는 울산의 물당기기놀이를 개발해서 밀양에서 개최한 제19회 도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고 86년부터 처용제를 개최하고 있다. ◎조태훈 양주 문화원장/군지·관광책자까지 발간 87년 양주문화원을 창립하고 88년에 부지대금 2천5백만원을 희사해서 2백35평의 건물을 지었다.86년에는 이 지역에서 3·1운동이 일어났던 가래비 3·1운동기념비를 건립하고 이곳을 공원화하는 한편 후세의 교육도장으로 가꾸기 위해 해마다 3·1절행사를 하고 있다. 조선조 당시의 대양주권인 서울 3개구,경기 4개시,2개군의 향토문화사료를 수집하여 4년간에 걸쳐 2천5백쪽의 군지를 발간,배포했다.당시 출판자금중 1억2천만원을 자부담하면서 훌륭한 군지를 발간한 공으로 국사편찬위원장의 표창을 받았다.평생을 향토문화발굴에 공이 큰 동은 백인현선생의 뜻을 기리는 추모비를 건립하고 93년에는 양주문화 소식지를 발간했으며 올해에는 양주의 문화유적 관광책자를 발간했다. ◎장규호 연극협 속초지부장/속초 극예술 창달에 힘써 66년부터 극예술의 불모지인 속초에서 연극을 시작,67년 속초극동우회를 설립하여 초대회장을 역임했다.지난 25년간 수십편에 달하는 연극의 연기·연출·기획 및 제작에 참여하며 속초는 물론 강원도 북부지역 극예술을 이끌었다. 91년도 제9회 전국연극제에서 극협지부장으로 기획·제작에 참여,강원도가 최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데 견인차역할을 했다.또한 해마다 강원도 청소년 연극경연대회를 개최하면서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에 노력하고 있다.이러한 공으로 89년에는 제1회 속초시민문화상,제17회 한국연극예술상,93년 제35회 강원도문화상등을 수상했다.
  • “왜곡된 한·일관계사 바로잡자”/이성적 극일의 길 어디에

    ◎일학계 논거 침략합리화서 출발/뒤틀린 「그들의 논리」 극복이 과제 근대 이후 공식적인 한일관계는 흔히 불평등조약으로 불리는 1876년 2월의 「조일수호조규」로 시작되었다.일본에 대한 무지에서 오는 피해 또한 이때부터였다. 「조일수호조규」는 일본측에 치외법권 및 연안측량권·해도작성권 부여,조계지 설정,무관세 및 일본화폐의 국내유통 허용 등 정치·군사·경제부문에 걸쳐 광범위하게 불평등한 조항을 명기했다.더구나 조약의 유효기간 및 폐기조항을 명시하지 않아 불평등 조약의 무기한 존속을 허용한 꼴이나 다름 없었다.그러나 당시 조선정부는 이 조약이 불평등하다는 사실조차 몰랐다.일본은 일찍부터 우리를 알았지만 우리는 일본을 몰랐던 결과였다. 일본의 한국연구는 에도(강호)시대(1603∼1867)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이미 이퇴계의 학문을 존경해 연구하는 주자학자들과 「일본서기」 등 일본 고전을 연구하는 「국학자」들,그리고 국방상 필요에 의해 조선을 인식하는 「해방론자」들이라는 세 부류의 조선연구자가 있었다.특히 이때 「국학자」들에게서 형성된 조선관은 「일선동조론」에 따른 「정한론」의 이론적 바탕이 되었다. 일본은 1885년 도쿄제국대학에 사학과가,그 2년뒤에 국사과가 설치되면서 근대역사학이 출발했고 한국사 연구도 본격화됐다.이 때 이들의 관심사는 역시 「국학자」들과 마찬가지로 고대사가 중심이었다.이후 일제의 한국병탄이 본격화되면서 일본의 한국사 연구는 침략행위를 합리화하고 정당화하는 방향으로 틀을 잡아갔다. 일본에선 지금도 교토대와 규슈대 오사카대 도쿄대 메이지대 덴리대 등 대학연구기관과 동방학회 동양문고 역사학연구회 조선사연구회 조선학회 등 민간연구기관에서 한국학 관련 학술지를 내는등 한국연구 열기가 계속되고 있다. 이에 비해 한국의 일본연구는 해방뒤 각 대학의 사학과와 일어일문학과가 중심이 됐으나 성과는 부진했다.그러다 1970년 이후 「한국일본학회」와 「한국일어일문학회」「한일경상학회」「한일 법과 사회 연구회」「현대일본연구회」같은 일본관계 연구기관이 나타나며 본격화되었다.또 계명대 「일본문화연구소」와 고려대 「아세아문제연구소」,부산대 「일본문제연구소」,연세대 「동서문제연구소」,중앙대 「지역연구소」,덕성여대 「한일문화비교연구소」 등이 차례로 문을 열며 지속적인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 최근에는 이 연구소들과는 별도로 개별적인 일본학 연구도 비교적 활발해지고 있다.연구기관들이 역사나 정치 어문 등 분야를 중심으로 한다면 사회·경제·인류학 등 분야는 아직까지 개별적인 접근이 이루어지고 있다. 그러나 일찍부터 양에서 앞서 나간 일본의 한국연구는 그 아전인수격 해석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 학설로 굳어져 우리학자들을 괴롭히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우리 일본연구는 일본인들의 논리를 완전히 극복하는 순간 비로소 본격적으로 출범하게 되는 셈이나 아직 그 단계에 도달하지 못한 것이 현실이다.일본연구를 국가·사회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관계전문가들은 말한다. ◎“「특수한 나라」 아닌 객관적 접근 필요”/일본전문가 한경구 교수 『일본의 식민통치를 겪은 세대는 누구나 자신이 「일본을 안다」고 생각하지요.젊은 세대도 마찬가지입니다.그러나 일본의 실상을 아는 사람은 극소수입니다』 일본전문가인 한경구 강원대 교수(38·인류학)는 『우리들은 대부분 일본에 대한 어떤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일본여행을 하거나 심지어는 몇년씩 머물러 책까지 쓴 사람도 「볼 준비가 되어 있던 것」밖에는 못 보고 온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한교수는 『일본 대중문화개방에 대한 논란도 「일본은 특수한 나라」라는 인식 때문』이라면서 『이제 일본을 다른나라와 같은 하나의 외국으로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적용할 기준을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교수는 『불과 10여년전까지만 해도 일본연구자는 거의 「친일파」쯤으로 대접받았으나 이제는 분위기가 바뀌어 거의 1만명이상이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일본을 알기 위한 분야보다는 일본을 이용하기 위한 실용적인 분야에 국한되어 오히려 고급인력의 유출이라는 부작용을 낳을 가능성도 크다』고 지적했다.◎일본대중문화개방… 분야별 파장과 대책 ○영화/성인용 비디오시장 무방비… 쿼터 제한해야 일본 영화의 전반적인 수준이나 규모로 볼때 우리 영화시장에 대한 일본영화의 잠식력은 그리 크지 않으리란 것이 대체적인 견해다. 다만 성인용 만화비디오는 빗장이 풀릴 경우 우리 업계에 만만찮은 타격을 입힐 것으로 보인다.그것은 일본 만화영화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65%에 이를 정도로 일본이 애니메이션 왕국일뿐 아니라 국내업계가 하청제작의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등 구조적 취약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비디오매출의 일정비율을 영화진흥기금으로 징수하는 방안과 영화관의 의무상영일수에 준하는 비율로 극영화 비디오 의무배급제(비디오쿼터제)를 시행하는 방안 등을 일본 대중문화 개방 대비책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러나 보다 큰 문제점은 산업적인 피해보다는 정서적인 악영향이 심각할 것이라는 점이다.영화를 비롯한 대중문화 상품은 단순한 상품만이 아니라 의식에 영향을 미치는 「문화」기 때문이다.일본 영화와 비디오의 폭력성과 외설성을여과할 수 있는 장치가 든든하게 마련돼야 할 것이다. ○가요/자본력 취약한 국내 음반업계 도산 우려 국내에서 일본가요를 즐기는 20세전후의 청소년층에게 일본가요는 2∼3년전에 비해 다소 인기가 떨어진 상태.현재는 신예그룹 「X」,가수 요시키 및 나가부치의 음반등이 인기를 끌고있다. 이 음반들은 현재 공식수입되지 않기때문에 서울 청계천 일대나 일부 레코드가게 그리고 리어카 행상등을 통해 음성적으로 유통된다.연간 2천5백억∼3천억원에 이르는 우리 음반시장에서 그 규모는 그다지 크지 않다. 일본 대중문화가 개방될 경우 문제는 일본 가요 자체보다는 우리 가요가 일본에서 제작돼 역수입되는 것.일본은 음반제작기술,특히 효과음을 삽입하는 기술이 발전해 있다.일본은 국내가수 일부를 이미 국내에 진출한 자회사등에 전속시켜 놓고 있으며 「무시로」등 국내 가수들이 일본어로 취입한 음반이 역수입돼 인기를 끌고있는 상황이다.음반시장 개방시 일본 음반회사들이 자본과 기술력을 내세워 우리 가수를 고용,우리말로 취입한 뒤국내시장에 내놓는다면 열악한 국내음반회사들이 받는 타격은 대단할 것으로 보인다. ○만화/이미 70%이상 잠식… 제조업수준 지원을 일본의 대중문화가 개방되면 가장 빠른 기간에,가장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분야가 만화산업이다.동아시아에서 만화가 인기높은 나라는 한국 일본 대만 홍콩 태국 등인데 이 가운데 일본만화를 일찌감치 받아들인 대만·홍콩·태국에서는 일본만화가 이미 시장의 95%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화업계는 일본만화가 정식으로 들어온다면 국내 만화시장도 2∼3년만에 이 나라들과 비슷한 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해 나온 만화 6백여만권 가운데 70% 가량이 일본만화에 국내작가 이름을 붙였거나 대사만 우리말로 바꾼 사실상 일본만화라는 것이 업계의 추산이다. 따라서 만화계 인사들은 『개방시점을 되도록 늦추고 그동안 정부와 만화계가 힘을 합쳐 경쟁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그 구체적인 방법으로 ▲만화산업에도 제조업에 준한 세제혜택을 주고 ▲4년제대학과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만화 전문과정을 설립,인재를 키워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방송/매체 영향력 커 개방시기 가능한 늦춰야 매체의 영향력이나 파급효과면에서 파장이 엄청날 것을 감안,방송은 당분간 개방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책당국의 방침이다. 그러나 일본서 수입된 TV만화영화,우리 방송의 폐습인 일본프로의 모방·표절,파라볼라 안테나를 타고 들어오는 위성방송을 통해 일본 대중문화는 이미 오래 전부터 거의 개방된 셈.특히 위성방송은 매년 수신가구가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현재 80만가구 이상이 수신하는 것으로 추산되는 위성방송은 해외정보 습득이라는 순기능 보다 저질 일본문화와 일본식 사고·행동방식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하는 역기능 때문에 문제다.또 시장에서 일본상품의 수요창출을 부추기는 간접효과도 초래한다. 내년 4월 방송통신위성 무궁화호 발사로 12개의 가용채널이 생기고 여기에 외국 위성방송까지 합치면 97년 80여개,2000년까지는 1백60여개의 채널이 시청가능해 진다.이같은 방송환경 변화와 일본 대중문화 침투가 연결되면 어떤 사태가 빚어질지는 상상을 초월한다. 방송관계자들은 일본 대중문화개방에 앞서 방송프로그램 제작능력이 제고돼야 한다고 주장한다.이를 위해 ▲프로그램 제작단지의 조성 ▲전문인력 양성기관 설립이 시급하다는 것이다.아울러 시청자 교육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지적한다.
  • 독립유공자 후손 박유철·양준자씨 부부(인터뷰)

    ◎“애국선열 유해봉환 적극 나서야”/고생하는 유공자가족에 죄송/서훈늘리고 보상금 올려주실 『애국선열들의 숭고한 독립정신은 민족사의 영원한 거울입니다.그것이 흐려졌으면 다시 닦아 들여다 보면서 미래의 진로를 열어 나가야지요.그분들의 피나는 독립투쟁의 역정과 죽음으로 항거한 애국애족 정신을 생각하면 이렇게 살아서 선열들을 기리고 이야기하는 것조차 송구스럽기 짝이 없습니다』 상해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을 지낸 백암 박은식 선생의 장손 박유철씨(56·건설부 건설공무원 교육원장)와 항일언론인 우강 양기탁 선생의 손녀 양준자씨(50·안양 대신대 교회음악과 교수) 부부의 해방 50돌을 앞둔 감회는 남다르다. 서울 서초구 방배동 강남아파트 1동 101호.잘 가꿔진 상록화분이 인상적인 널찍한 응접실 북쪽 벽에는 백암 선생의 영정과 「국혼은 살아있다」는 휘호가 나란히 걸려있어 청사에 빛난 민족선각자의 숨결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도 있듯이 생존 유공자나 후손들은 대부분 불우한 생활을해왔습니다.유족들중엔 배우지 못한 탓에 무직자들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그런 점에서 최근 정부가 독립유공서훈자를 늘리고 보상금을 인상하는 등 예우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있는 것은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친(박시창 장군·전 광복회회장)이 오랫동안 군에 봉직했던 관계로 자신은 다행히 교육도 제대로 받고 비교적 유족한 생활을 할 수 있었지만 오직 정신적 자부심 하나로 애옥살이를 견뎌내고 있는 다른 유공자 가족들을 보면 괜히 죄스런 생각마저 든다고 박씨는 말한다.현재 광복회 이사이기도 한 박씨의 집안은 친가,외가,처가 모두가 독립운동과 연결돼 있다.친할아버지 백암,처할아버지 우강선생 외에 외할아버지인 최중호 옹은 임정에서 김구선생과 생사고락을 같이 했으며 선친 또한 김홍일 장군과 함께 중국대륙과 러시아를 오가며 독립운동을 한 애국지사다. 두사람은 우연히 친구의 소개로 처음 만나게 됐지만 며느리감이 우강선생의 손녀란 말에 박씨의 부친이 더 열성적으로 결합을 추진했다고. 『독립을 위해 하나로 뭉쳐야한다는 것이 할아버님께서 돌아가실때 동지들에게 남긴 마지막 부탁이셨다고 합니다.선친께서는 늘 「평생 네 할아버지처럼 겸손한 사람은 보지 못했다」는 말씀을 하시곤 했습니다』 그러한 백암의 인품으로 인해 인맥과 분파로 얽혀있던 당시 상해 독립운동가 사회에서도 선생만은 적이 없었으며 이승만 대통령에 이어 임시정부 제2대 대통령에 추대될 수 있었을 것이란게 박씨의 설명이다. 지난해 8월 박은식선생을 비롯,중국 상해시 만국공묘에 안장돼 있던 애국선열 5위의 유해가 국내에 무사히 봉환,국립묘지에 안장될 수 있었던 것을 독립유공자의 후손으로서 무엇보다 가슴 뿌듯하게 생각한다는 박씨.하지만 아직도 많은 독립유공자들의 유해가 해외에 산재해 있는만큼 이들의 조속한 국내 봉환을 위해서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달라는 주문도 잊지 않는다. 유해봉환문제는 부인 양준자 여사에게는 한층 간절한 소망이자 아픔으로 다가온다.올 봄 우강선생의 묘소가 중국 강소성 율양현 한 시골마을에서 후손들에 의해 확인됐지만 60년대 모택동이 대대적으로 전개한 농지개혁작업때 인근 물구덩이에 매몰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다. 『임시정부 국무령으로까지 추대된 할아버지는 당시 임정의 동상이몽에 회의를 느끼신 것 같습니다.그래서 말년엔 고당암이라는 한적한 시골암자에 칩거,중국인들을 상대로 참선과 기공을 가르치며 수도자같은 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어린시절 아버지(양효손 전 동아일보 논설위원,6·25때 납북)로부터 귓결에 전해들은 것이 할아버지에 대한 기억의 전부지만 양준자 여사의 조부에 대한 정은 유별나다.『늦어도 해방 50돌을 맞는 내년까지는 할아버님의 유해를 반드시 모셔와 고국땅에서 편히 쉬시도록 하겠습니다』
  • “선정·상업성지양 소외층 대변하라”/언론에 바란다 10인의 목소리

    ◎정확성에 비중… 인쇄매체 장점살려야/문제 제기 차원 탈피… 대안도 제시하라/쉬우면서도 무게있는 개성지 만들라/시대정신 반영… 생활개선 사례소개를 지금은 세계적으로 변혁의 물결이 넘치고 있는 시대다. 정치도 경제도 교육도 자기혁신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이런 변혁의 시대를 헤쳐나가려면 온 국민이 혁신적 사고를 할수 있어야 한다.이점에서 우리 국민들에게 혁신적 사고력을 길러주는 신문을 바란다. 변혁의 시대에 독자들이 갈구하는 기사는 케케묵은 과거의 얘기가 아니라 보다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얘깃거리라고 생각한다.그런 점에서 일상적 타성을 벗어나 언제나 개성적이고 창조적인 정신이 지면에 흠뻑 배어 신문을 볼때마다 새로움을 느끼게 하는 그런 신문을 기대한다. 2000년대를 바라보는 지금,내외 여건은 과거와 크게 달라지고 있다.치열한 국제 경쟁시대의 냉엄한 현실이 우리 앞에 놓여 있다.언론은 우리 기업들이 이같은 상황을 직시,험난한 길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도록 앞장서야 한다. 경제 선진화를 앞당길 수 있는 개척자적 정신으로 시대를 이끌어가야 한다.소외받는 계층과 우리의 이웃에 대해 따뜻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또 너무 선정적인 보도를 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문제점만 파헤치는데 그치지 말고 현실성 있고 책임감 있는 대안도 제시해 줘야 한다. 신문은 독자를 가르치는 게 목적이 아니다.객관적인 정보를 충실하게 전달해 독자 스스로 가치판단을 하도록 해야 한다. 또 우리 신문들이 최근 상업성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다 못해 선정적이기 까지 하다.이제부터라도 이성적인 보도 태도를 지향해야 한다. 출판물 보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대중의 기호에 영합해 쉽고 자극적인 책들을 주로 다루는 경향이 있다. 책의 내용을 평가해야지 화제성에 중점을 두어서는 안된다. 한사람이 평생을 바쳐 이룬 학술서적들이 어렵고,대중에게 외면된다는 이류로 지면에서까지 홀대받는 것은 서글픈 일이다. 최근의 증면경쟁에 따라 각 신문들이 다양하고 풍부한 정보를 독자들에게대량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확인되지 않은 흥미성 기사와 부풀리기한 기사가 주부의 눈에도 확연히 들어와 안타깝다. 21세기를 앞둔 오늘의 신문은 단순히 정보전달의 기능을 넘어서 올바른 가치를 지향해야 한다고 본다.특히 물질만능주의의 심각한 병폐가 우리 사회에 만연돼 끔찍한 사건이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기에 더욱 그러하다.생활정보 역시 참교육문제·여성문제·장애인 문제등 사회의 기본적인 틀을 바로 세우는데 도움이 되는 기사들을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고 본다. 내가 바라는 신문은 한마디로 외유내강한 신문이다.너무 딱딱하지 않게 부드러운 기사가 풍부하면서도 사물과 사건의 핵심을 정확히 짚어주는 신문이다.이는 지면에 스포츠 연예 등 소프트한 기사들 뿐 아니라 정론도 많이 실어야 한다는 뜻이다.정론은 결과보다는 원인을 캐는 심층적인 기획거리에 의해 도달할 수 있다고 본다.흔들리는 지하철에서 가벼운 읽을거리로서의,그리고 진지한 토론장에서의 토론자료로서의 신문을 나는 더 원한다.여기다항상 매너리즘에서 탈피하고자 하며 차별성을 추구하는 신문이라면 더 바랄 나위가 없겠다. 현대같은 다양화 사회에서는 국민의 의식개혁없이는 국제화시대에 부응할 수 없다고 본다.언론은 사회의 공기로서 국민의 올바른 의식을 유도해야 한다.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극복하고 여론을 이끌어 가야할 책임아래 국민계도에 선도적 역할을 충실히하여 국민의 의식개혁을 위해 지면을 할애해 줄 것을 바란다. 모름지기 성숙한 국민의식을 이끌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일상생활에서 고쳐나가야 할 부분을 매일 한가지씩 선정하여 실천할 수 있도록 그 사례를 소개하는 코너를 신설해 사회의 목탁으로서의 기능을 다해 주었으면 한다. 보다 덜 가진 자,소외된 자의 입장을 대변하며 객관적이고 공정한 언론매체로서의 역할이 충실히 수행되는 신문을 원한다. 특히 노동자들은 생산의 주체,역사발전의 주인임을 인식,노동자의 고용및 임금·근로조건 개선과 노동기본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는 신문이 되었으면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땀흘린 자가 대우받을 수 있고 자주적 민주노동운동을 힘차게 벌여나갈 수 있는 사회분위기 조성에 앞장서는 신문이 필요한 시점이다. 급증한 인쇄매체의 경쟁 때문에 대부분의 신문이 정확성보다 신속성에 비중을 두고 있는 것 같다.이 때문에 상당수의 오보가 나오는가하면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하는 등 신문본래의 성격에 벗어나는 경우가 종종 있다.신문제작의 어려움을 모르는바는 아니지만 당하는 입장으로는 황당하다.민간방송등 영상매체가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신속성보다 정확성으로 신문의 특성을 살렸으면 한다. 검증되지않는 내용은 어떠한 이유로도 보도를 하지않는 원칙이 세워질 때 신문의 가치는 더욱 빛날 것이다. 신문이 다수의 독자층을 확보하려는 것은 경영상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로 인해 지나친 선정주의와 상업주의로 흐르는 폐단을 낳고 있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우리사회를 차분하게 들여다볼 수 있는 「창」같은 역할을 해주는 신문이 아쉽다. 서울신문도 여기서 완전한 예외는 아닌듯 하다.우리사회에도 정치보도의 중립성,사회보도의 공익성,문화·과학보도의 전문성 등을 보다 강조하는 고급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특히 젊은 엘리트 층에게 환영받는 신문이 드물다는 현실을 염두에 두었으면 한다. 점점 더 개인주의화되고 극도로 세분화·전문화되는 현대사회에서 유용하고 정확한 정보를 선별하는 다양하면서도 산만하지 않고 쉽게 다가오면서도 깊이를 느낄 수 있는,겉보기에 비슷비슷한 수많은 언론매체속에서 꼭 필요한 한마디를 던질수 있는 신문이 나왔으면 한다.
  • 인성교육(외언내언)

    심리학자들은 인간성격의 근본바탕이 5∼6세때 형성된다고 말한다.그러나 최근들어 많은 학자들이 이 견해에 반대하고 있다.인격형성은 어려서 시작하여 죽을 때까지 일생동안 계속된다고 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간의 성격은 날마다 형성되어나간다고 봐야 한다.물론 그것은 교육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이뤄진다.어릴 때는 어머니의 무릎에서 가정교육을,학교에 들어가선 선생님한테서 학교교육을 받는다.이 모든 교육의 목표는 이상적인 인간성격을 형성하는 데 있다.그러나 그 목표는 의도적으로 바람직한 성격을 만드는 노력을 해야 달성된다. 우리 교육의 현실은 어떠한가.가정교육도,학교교육도 하나같이 우리가 추구하는 그러한 목표와는 너무나 동떨어져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지식과 기술만을 가르치고 있지 도덕교육은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이다.그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들이 요즘의 잘못된 세태다.효사상이나 공동체의식은 이미 오래 전에 온데간데 없이 사라졌다.그러니 전통적인 가치관을 뿌리째 흔드는 일이 비일비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도덕교육이란 다름아닌 인과 의를 중요시하는 것이다.우리는 대만의 학교교육에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서구문명이 들어오면서 대만은 지육편중의 교육으로 일관했었다.덕육은 거의 외면하다시피 했다.상상도 못하던 일들이 잇따랐다.15년전의 일이다.온나라가 한마음으로 도덕교육에 관심을 기울이기 시작했다.다시 범죄발생이 크게 줄고 사회통합도 성공할 수 있었다. 교육부가 도덕교육의 중요성을 뒤늦게나마 깨닫고 「사회의 학교화」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한다고 한다.현재 매달 실시중인 「효경의 날」을 매주 하루씩 설정,인간성 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마을단위로 청소년선도및 예절교육등을 시킨다는 것이다. 소기의 성과를 거두어 사회 전체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게 되길 기대해 마지 않는다.
  • 잊어선 안될 대목을 잊은 죄로(박갑천칼럼)

    실험심리학자 H.에빙하우스는 망각이란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변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근육도 쓰지 않고 있으면 약해진다.그림의 색채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희미해져 가고 산도 시간이 흘러가면서 침식되는 이치와 같다.하지만 그 망각은 의식 속에서 아주 지워지는게 아니라 무의식 속에 억압되어 있을 뿐이라는 것이 S.프로이트의 생각이다.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망각증은 있다.심하냐 덜하냐의 차이는 있지만.또 나이를 더해가면 대체로 심해진다.I.뉴턴 같은 천재에게도 있었던 것이 망각증이다.학생시절 그가 교실에서 수학문제 푸는데 열중하고 있을 때 한친구가 몰래 그의 도시락을 먹어 버린채 시치미를 떼고 있었다.수학문제를 다푼 뉴턴이 도시락을 봤더니 비어 있는게 아닌가.그는 이렇게 중얼거렸다던가. 『아이구 내 정신 좀 봐.수학문제에 열중하다 보니 아까 도시락 먹은 것까지 까먹었군 그래』 천재 뿐 아니라 범인도 깜박깜박 잊는 바람에 낭패를 보는 일이 적지않다.가령 이런 식이다.안방에서 갑자기 생각난 일이 있어 일어났다.건넌방에가야 할 일이다.그런데 건넌방에 건너가서는 왜 거기 갔는지를 모른다.마루를 건너가면서 깜박한 것.자기집 전화번호를 잊고 친구집에 전화 걸어서 알아내는 경우 등등 사람마다 망각에 울고 웃은 일은 한두가지가 아닐 것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망각이란게 없다면 또 어찌 되겠는가.그림의 색채가 시간의 흐름 따라 희미해져 가는 것과는 반대로 40년 50년 전의 울분의 농도를 지금껏 삭이지 못하는 사람의 꼴은 어떤 것이겠는가.더구나 그런 기억은 한두가지가 아니라 할 때 그 심리적 중압감을 어떻게 이겨낼 것인가.그러므로 사람은 희비애락을 잊어가면서 살아가야 하게 되어있다.그런 인생의 기미를 두고 누군가 망각 없이 행복은 있을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한다. 그렇게 잊어가게 돼 있다고는 해도 잊지 않아야 할 대목은 있는 법이다.잊어야 할 아프고 쓰린 기억이 곁들이고 있는 교훈의 부분이다.아프고 쓰린 잘못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다.잘못을 하고도 고치지 못하는 것 그것을 일러서 잘못이라 한다(과이불개시위과의:논어)고 했다.교훈을 잊기 때문에 못고치는 것이 아니겠는가. 다리사고·배사고·비행기사고·철도사고….어디 한두번 겪은 일이던가.한데도 매양 똑 같은 유형으로 되풀이해서 겪는다.잊지 않아야 할 대목을 잊기 때문이다.그 잘못이 크다.그런데 또 잊을 것인가.
  • 「깨끗한 산하」 주제가/전국의 아침을 깨운다

    ◎테이프 3천개 청소차에 무료 보급/주민반응 좋아… 역·공원에서도 방송 『맑은 물이 햇빛에 곱게 비치고 냇물이 바닷물로 흘러서 모이네…』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 지키기운동 주제가가 이른 아침 전국 방방곡곡에서 울려퍼져 주민들의 마음을 깨끗하게 해주고 있다. 서울신문과 스포츠서울이 펴고 있는 깨끗한 산하 지키기 운동의 주제가인 이 노래들은 전국 2백69개 시·군·구중 1백25개 시·군·구 3천여대의 청소차량에 무료 보급돼 지난달 24일부터 방송되고 있다.나머지 시·군에서도 보급 요청이 속속 들어오고 있어 조만간 대도시를 제외한 전국 청소차량은 이 노래로 청소차가 왔음을 주민들에게 알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일은 내무부가 몇개 시·군에서 시험방송을 해본 결과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자 전국으로 확대 실시키로 결정하고 서울신문사에 카셋테이프 보급을 요청해 이뤄진 것이다.이에따라 서울신문사는 테이프를 꼭 필요로 하는 각 시·군·구에만 배부키로 하고 개별 신청을 받아 보급중이다. 이 노래를 처음 청소차에서 방송되도록 한 충북 옥천군청 김상헌 환경보호과장은 『관이 주도하는 환경가꾸기 보다는 자발적으로 주민들이 참여하도록 하는 풍토조성이 우선돼야 한다』며 『이 주제가에 대한 주민들의 반응이 매우 좋아 간접적인 환경교육도 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보급률에서 앞서가는 시·도는 2백36대의 전청소차량에 테이프를 보급해 1백%의 보급률을 보인 광주직할시와 13개 시·군중 12개 시·군 2백3대에 주제가를 방송하고 있는 충북이 높은 보급률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청소차에서 방송된 노래는 각양각색이었다.군가를 트는 곳도 있고 유행가를 방송하는 차량도 많았으나 이제는 깨끗한 산하 지키기 주제가로 통일,방송돼 국민의 환경의식 고취에도 기여하게 된다.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의 주제가는 현재 지하철역·철도역·국립공원·야구장·유원지·군부대 등에서 방송되고 있다.또한 기업체와 학교·병원등 자발적으로 방송하는 단체가 점차 늘어가고 있다. 전남 동광양시 주민 이강재씨는 『우리시는 신도시로 매주 토요일 전시민이 새마을 대청소를 하는데 이때 꼭 주제가를 방송하고 싶다』며 테이프를 신청했다. 주제가가 담긴 카셋테이프는 「손잡고 걸어요」(김현중·김재중노래)「보살펴 이어가리」(김은정노래)「우리의 한강」(김종훈노래)「이대로는 안돼요」(박민아노래)등 4곡과 경음악 4곡등 8곡이 수록돼 있다.
  • 구비문학 발달/설화­민요 생생하게 구전(연변 조선족 1백년:3)

    ◎민담집엔 모국서 사라진 옛날 이야기 가득 중국에서는 이야기꾼(말꾼)을 일반적으로 고사강슬자라 한다.좀 더 구체적으로는 혼자서 수십편 정도를 구술하는 사람을 고사능수,1백편 이상을 구술하는 사람은 민간고사가라고 하는데 사회적으로 우대하는 의미가 있다.혼자서 1백편이상을 구술하는 민간고사가를 높이 찬양하면서 상해문예출판사가 단독민담집을 내어 준 일이 있었다.그 주인공이 다름 아닌 중국조선족 김덕순 할머니이다. 「김덕순고사집」(김덕순고사집·1983)에는 88편이 수록되었지만 실제 구술수는 1백50여편이 되었다고 하니 팔순의 할머니가 자랑스럽기만 하다.김덕순 할머니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면서 중국조선족 사이에서는 속속 민간고사가가 발굴되기 시작했다.그 중에 차병걸 노인은 혼자서 무려 설화를 4백20여편,민요 3백여수,속담과 수수께끼 1백여개,판소리 10여편을 1년에 걸쳐 구연했다니 인간문화재가 되고도 남을 만큼 놀라운 구전문학의 산증인인 셈이다. ○혼자 4백20개 이야기 중국의 56개 민족중 인구 1백20여만명 밖에안되는 소수민족이건만 조선민족이 가장 구전문학이 뛰어나다고 하는 것은 중국인 학자들사이에서 공인된 사실이다.필자는 그동안 중국에서 출판되는 중국어·한국어 문자로 된 중국조선족의 설화자료집을 닥치는 대로 수집 해 검토했다.놀라지 아니할 수 없는 것은 이미 한반도에는 끊겨버린 자료가 생생하게도 살아 구전되고 있는 것이다.또 하나 더 놀라운 사실은 한반도에는 없는 설화가 그곳에서 만들어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기왕 학회에 참가한 김에 훌륭한 구술자를 만나고 싶다는 제의를 했더니 어렵지 않게 올 여든한살의 심윤철 할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다.그는 중국어를 모른다.8살에 두만강을 건넜으니까 중국땅에서 73년을 산 셈이다.그런데도 중국말을 모르고 살았다니 믿을 수가 없다.비록 이국땅이지만 한국민족이 집단으로 살아온 탓일까….중국어가 필요 없었을는지도 모른다.어떻든 이 노인은 구술자임에 틀림 없다.이를테면 상대가 대학교수이든 누구이든 신분에 상관 없이 말문을 연다. 『옛날이야기 한마디 들려 주십시오』하고 정중히 부탁하자 빙긋이 웃으며, 『나야 「옛날이야기」같은건 모르오.「거짓말」이라면 한마디 할 수 있지만』『거짓말?』 놀랍다.이곳에선 민담을 거짓말이라고 한다.그래서 맞장구를 쳤다. 『네,좋습니다.거짓말 한마디 해 주시구려』 이렇게 해서 단숨에 10여편을 듣고서는 점심식사 때문에 중단이 되었다.놀라운 구술자다.물론 교육도 받았을 리 없고,8살에 건너 왔으니 고향인 함격도 단청에서 들은 이야기와 연변에 와서 들은 이야기들일 것이다. 이곳에선 구전설화를 기능별로 구분한다.전설은 「역사」로,민담은 오락중심에서 「거짓말」로,교훈이나 아이들에게 들려줄만한 이야기는 「덕담」이다.그리고 민요는 「참말」이다.민요는 과장도,허구도 없는 마음의 노래이기에 진실되다 하여 참말이라고 한다.진실로 개념설정이 확연하다.바람과 눈과 먼지와 싸우며 기나긴 만주벌의 겨울을 상상만 해도 지겹다.구수하고 짭짤한 「거짓말」과 「덕담」이 없이는 견디기 어려운 살벌한 나날이었을 것이다.그러므로 이야기가 보존될 수 있었고 만들어질 수 있었을 것이다. ○민요는 「참말」로 표현 「옛날 효성이 지극한 아들이 있었는데 아버지가 갑자기 세상을 떴다.그는 장례식이 끝나자 아버지 묘옆에 초막을 짓고 수묘를 시작했다.산 짐승들도 효자의 지극한 정성에 감동을 했는지 해치기는 커녕 먹을 것을 갖다 주거나 추위를 이기도록 덮어주기도 했다.이렇게 3년 수묘를 다 끝내고 집으로 돌아오니 설상가상으로 어머니마저 중병에 걸렸다.효자는 용한 의원을 찾아 약을 썼으나 효험이 없다.끝내 아들은 유명한 점쟁이를 찾았다. 『자네 어머니는 약으로는 낫지 않네.오직 한가지 천년두골에 쌍룡수(천년두골쌍용수)라면 모를까』아들은 통사정을 했다.점쟁이는 『이 약은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는 깊은 산속에 있다네.천년 묵은 해골에 물이 담겨 있고 지렁이 두마리가 있을걸세.그것을 가져다 먹이면 낳을걸세』효자는 마을 사람에게 어머니의 간병을 부탁하고 깊은 산으로 향했다.기진맥진 했으나 참고 참았다.갑자기 큰 호랑이가 나타났다.효자는 뜻도 이루지 못한 채 호랑이에게 잡혀 먹힐 것을 생각하자 호랑이가 무섭다기 보다는 몹시도 얄미웠다. 『호랑이야,넌 산중의 왕이다.나는 어머니의 병을 고치려고 약을 구하는 중이다.날 꼭 잡아 먹어야 직성이 플리겠거든 어머니 약이나 찾은 다음에 잡아먹거라』하고 통사정을 하자 호랑이는 털썩 꿇어앉았다.효자는 처음엔 깜짝 놀랐으나 이내 호랑이 등에 올라 탔다.호랑이는 효자를 등에 태우고 날듯이 바람같이 산을 몇겹이나 넘었다.호랑이가 선 곳을 둘러보았다.그곳에 과연 천년 묵은 해골이 있고 속에는 물이 담겨 있는데 지렁이 두마리가 있었다.효자는 그것을 조심스레 들고 다시 호랑이 등에 올라 탔다.눈 깜짝할 새에 마을앞에 닿았다.효자는 약물과 지렁이를 어머니에게 대접했다.그러자 어머니는 자리를 툭툭 털며 일어나더니 배가 고프다고 했다」.예로부터 만물이 효자를 돕는다는 말이 이래서 나왔는가 보다. 『내가 아직 1백살도 안 먹었는데 이게 덕담이란겝니다』 이렇게 한마디 붙이는 구술형식을 보더라도 구전설화가 체계적으로 전승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비록 소수민족이지만 도덕과 덕성을 기르는데 이 구전설화가 얼마나 큰 몫을 했는가 짐작이 간다. 고무적인 것은 12억 중국의 인구중에서도 1백20여만명 밖에 안되는 중국조선족의 정신적·문화적 유산인 구전설화가 보존되고 전승되는 현장이 있음은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 김부자 우상화 내용 교과서에 대폭 보강

    【내외】 북한은 김일성사망이후 각급 학교 교재에 김일성과 김정일의 「위대성」을 선전하는 내용을 상당 부분 새로 반영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최근호에 따르면 교육도서출판사에서는 김일성사망 이후 김일성과 김정일의 「위대성」을 각급 학교 교과서와 도서들에 더욱 깊이 반영하는 것을 「역사적 과제」로 제기하고 이를 적극 실천에 옮겼다는 것이다.출판사 일꾼들과 종업들은 하루에도 수차례씩 만수대언덕을 찾아나서고 지방 출장도 다녀오는가 하면 수시로 협의회를 갖고 교종별로 새로반영할 내용들을 찾아내 토론에 부치는 등 제기된 과업을 성과적으로 수행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방송 3사/청소년드라마 경쟁/교훈 일변도 탈피,고민·갈등 드라마화

    ◎MBC 「사춘기」·SBS 「공룡선생」이어 KBS도 곧 방송/교사·가족·친구와의 관계 폭넓게 취급 최근 흉폭한 범죄사건들이 연달아 발생,청소년 인성교육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절실히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들의 정서함양에 큰 몫을 할 수 있는 청소년드라마들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막을 올린 MBC­TV의 「사춘기」와 SBS­TV의 「공룡선생」에 이어 KBS­TV도 올 가을 개편과 함께 「청소년 드라마」를 신설키로 했다. KBS가 92년 11월 「맥랑시대」 종영 후 2년만에 청소년드라마를 부활함에 따라 MBC-SBS의 맞대결에서 3파전으로 양상이 바뀐 청소년 드라마 분야의 판도 변화가 전망된다. 청소년 드라마는 입시위주의 교육제도 아래 공부만을 강요 당하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수 있다는 교육적 측면때문에 활성화해야 한다는 것이 오래 전부터 강조돼 왔으나 시청률 지상주의라는 방송현실에서 도외시 됐던 것.더구나 종래의 드라마는 교훈적인 측면만을 강조해 청소년들로부터 외면당하거나 하이틴 스타의 신변잡기로 일관해메시지 전달에도 실패하는 등 제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다. 그러나 MBC의 「사춘기」가 초반의 고전을 극복하고 고정팬을 확보하는등 호평을 받으면서 청소년 드라마에 대한 방송가의 인식도 크게 달라졌다. 청소년들과 함께 성장한다는 의미에서 「성장 드라마」라는 형식을 내걸고 기획된 「사춘기」(장용우 연출)는 사물을 보는 신선한 시각과 건전한 내용 등으로 기존의 하이틴 드라마와의 차별화에 성공했다. 중소도시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는 동민의 주변 이야기를 현실감있게 그린 이 드라마는 주인공역을 맡은 정준을 비롯해 실제 사춘기를 겪고 있을 법한 청소년들이 배역을 맡아 친근감을 더한다.재미있게 교훈적인 메시지를 전하는 이 드라마는 지난 6월 독일에서 열린 국제 청소년영화제 드라마 부문에서 3위에 이어 올해 방송대상 우수작품상을 차지하는등 개가를 올렸다. SBS의 「공룡선생」은 최근 온형옥PD가 바톤을 이어 받으면서 기숙사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벗어나 일반 고등학교의 교실로 주무대를 바꾸고 가정,독서실 등도 카메라에 담아 고교생들의 생활을 폭넓게 그려 나가고 있다. 또한 신세대 교사상을 보여주는 한편 학생들의 이성문제,진로문제,가치관의 갈등을 함께 풀어 가도록 변화를 주었다. K­1TV를 통해 오는 10일부터 매주 월요일 하오 7시35분 방영되는 「청소년 드라마」(이유황연출 윤혁민극본)는 학교생활 못지 않게 가족과의 유대와 정서생활 또한 인생에서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돈으로 모든것을 해결하려는 부모 밑에서 과보호를 받으며 자라 반항아 기질이 있는 조인수,친구처럼 대화가 통하는 부모를 가진 모범생 이형준,과대망상증에 걸린 아버지를 둔 차동복,부모가 의사인 유복한 가정의 한희정 등 남녀공학 고등학교 2학년생 4명이 등장한다.부모,교사 등 기성 세대도 이야기의 중심이 돼 학교교육외에 가정교육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 군의 다짐과 우리의 기대(사설)

    군이 초급장교들의 무장탈영사건을 계기로,해이된 군기를 다시 확립하기 위한 제2차개혁을 단행키로 했다고 한다.우리 군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국군으로 거듭나 강군으로 발전을 하겠다는 맹세를 한 것이다.뒤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반갑고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방부는 30일 이병대국방장관 주재로 육·해·공 3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각군 주요지휘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방부에서 「전군지휘관회의」를 열고 군의 구조적인 문제점을 심도 있게 진단하고 그 치유책을 논의했다.이에 앞서 육군은 김동진육참총장 주재 아래 군단장급이상 지휘관들과 육사·육군대학등의 교육기관 학교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별도의 군기확립방안을 집중논의했다. 각군 지휘관들은 이날 회의에서 군의 제2차개혁의 방향을 군기확립과 함께 문민정부의 군개혁 이후 나타난 군내 보신주의·무사안일주의를 신속히 일소시켜 완벽한 국방태세를 갖추는 데 두기로 했다.이를 위해서 먼저 사병들에 대한 초급지휘관의 지휘권을 강화하는 한편 초급장교 교육과정에 리더십과 사명의식에 관한 과목을 보강하기로 했다.또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군인륜이등을 개발하고 장병들에 대한 정신교육도 한층 강화키로 했다. 우리는 이번 장교탈영사건을 계기로 국민의 정예군대로 새롭게 출발하겠다는 군의 자세를 전폭적으로 지지하고 환영하면서 몇가지 현안에 대한 주문을 하고자 한다.우선 군이 민주군대로 발돋움하고 나아가 통일후에도 대비하는 강군으로 성장하려면 개혁과 재정비작업을 지속적으로 펼쳐야 한다.그것도 외부의 힘에 의해서가 아니라 군 스스로 해야 한다.진급심사,인사제도를 비롯 직업군인의 처우개선,사병들의 복지문제,병역제도등 아직도 개선할 여지가 많다.사관학교 지망자가 해마다 줄어들고 하사관의 전역희망자가 매년 늘고 있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이며 직업군인에 대한 처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반증이다.현역복무자를 고졸이상의 고학력자 우선으로 하는 제도도 재검토해야 할 사항이다. 다음은 사명감을 불어넣어줄 꾸준한 정신교육과 훈련의 필요성이다.아무리 최신무기를 확보한다 해도 장병의 투철한 군인정신과 사명의식이 부족하면 전투력은 절대로 향상되지 않는다.군에 가더니 사람되어 왔다는 말도 다시 나오게 해야 한다.특히 중요한 것은 이 모든 처방을 그대로 실천하는 일이다.모든 상명은 말단 소총수에까지 하달돼야 한다.지휘부에서 끝나는 다짐으로는 안된다.그리고 민주화도 좋지만 군은 명령과 복종의 절대적인 군기가 생명임을 잊어선 안될 것이다. 마침 오늘이 건군 46주년 국군의 날이다.이날을 맞아 우리 군은 새롭게 태어날 것을 더욱 굳게 다지고,국민도 군장병들의 노고에 다시 한번 감사해야 할 것이다.
  • “63빌딩 능가할 70층호텔 지어라”(「85년북한」극비보고서:중)

    ◎김정일,루마니아 석유 공급않자 불만/이철봉 사회안전부장 과음문책 해임/중공군 6·25참전 기념식 열어 유대 과시하라 김정일은 당중앙위 정치국 전체회의와 중앙인민위 합동회의 결과에 대해 공개된 정보외에 상세한 사항을 본 대사에게 알려주었음.당지도부 인사이동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음.정치국원이며 군수산업분야 담당 당중앙위 비서인 연형묵을 정무원으로 보냈다고 함.이는 행정부내 당의 원칙강화를 위해서라고 함.정치국 후보위원 이진모가 대신 군수산업 담당 중앙위 서기로 임명됐다 함.정치국 후보위원겸 당중앙위 비서인 안승학이 정무원 부총리겸 경공업위원회 위원장에 임명 됨.정치국 후보위원 계응태가 경공업 담당 당중앙위 비서로 임명 됨.이 결정사항은 차기 당중앙위 전체회의에서 채택되나 업무 인수인계및 새업무는 이미 시작됐다고 함. 북한경제에서 비철금속 산업이 차지하는 중요성에 비추어 채광·비철산업 개발을 전담할 특수부서를 중공업분야를 관장하는 당중앙위 제1경제부로부터 독립시키기로 했다고 함.김하철이 이 새부서의 책임자로 임명 됐음.정하철은 50년대 소련에서 광산학을 전공했으며 현재는 당중앙위 총무부장,당중앙위 총서기국 비서장 임.그의 후임에는 최영림 부총리가 임명 됨.최영림은 이전에도 총서기국 비서장을 역임했음.최영림이 정무원 부총리라는 힘든 직책에서 벗어나 공공연히 기쁜 내색을 한데 대해 김정일은 그의 당성이 부족한 것이라고 비판.김정일은 조선노동당에서도 소련공산당과 마찬가지로 당중앙위에서 총무부를 조직부 다음으로 중요부서로 간주한다고 함.당중앙위 총무부장이 당총서기와 국가주석의 비서실장직을 수행한다는 점을 감안할때 최영림이 정무원 재직시 익힌 업무가 새직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함. ○지도부 인사 설명 김일성은 고령인 탓에 지방순시를 자주 못하고 대신 보좌관들을 지방에 파견해 현지사정을 보고서로 올리도록 하는데 현재 사정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서도 보좌관들은 많은 경험을 쌓은 사람들이어야 한다고 함.김정일은 얼마전 노동신문 주필 김기남을 당중앙위 선전부장으로 임명했다고 함.대신 이성복을 노동신문 주필에 임명.이성복은 노련하고 균형감각을 가진 노동자출신으로 한국전쟁시 인민군으로 낙동강까지 내려갔다고 함. 제대한뒤 김일성대학을 졸업하고 노동신문 남한부장을 지냈으며 최근 15년간 당중앙위서 연구원·부서책임자로 근무했다고 함.75년부터 중앙위 선전부 부부장을 지냈음. 김정일은 이철봉 사회안전부장을 해임하고 정치국원이며 인민무력부 부부장인 백학림을 신임 사회안전부장에 임명한 배경에 대해 설명.김정일의 말에 따르면 이철봉의 경질이유는 과다한 음주때문.지난9월 중국인민경찰 대표단 일행을 위해 옥류관 식당에서 베푼 만찬에서 이철봉이 혼자 보드카 2병반을 마시고는 몸을 움직일수 없을 정도로 취했다 함.1967년 제4차 당중앙위 전체회의의 결정에 따라 잠수함근무를 제외한 모든 군에서 음주는 금지돼 있음. 국내사정에 관해 김정일은 일기불순과 태풍피해까지 겹쳐 금년도 작황은 흉작이라고 말함.그러나 국가전체로 볼때 수확량이 지난해 수준은 된다고 함.86년도 1월1일을 기해 농민들을 위한 사회보장제도가 실시된다는데 엄청난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강조함. 김정일은 또 현재 북한지도부는 자동차도로 건설에 큰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도로혁명을 완수하자」는 슬로건을 채택했다고 함.관련부서에서는 운전자들에게 지시사항을 많이 내렸으며 수송량 증대로 인한 도로정비의 필요성을 주지시키느라고 애쓰고 있다고 함.구역마다 교통법규강습회를 조직하고 트럭운전자 1만5천명을 평양시내 체육궁전에 모아놓고 특수교육도 시킨다 함.김정일은 그러나 기대한만큼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며 소련의 경험을 배우기 위해 소련 내무성의 「가이」(경찰)의 교류 필요성을 역설했음. ○도로건설에 박차 김정일비서는 또 외국관광객들을 위해 대규모 호텔건설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음.이미 평양에 45층짜리 호텔을 지었고 4,5개의 호텔을 더 지을 계획이라고 함.호텔건설은 88년도까지 완성할 계획이라 함.특히 대동강의 섬에 프랑스와 합작으로 70층짜리 호텔(유경호텔)을 지을 예정이라고 소개했음.김정일은 이에 덧붙여 『얼마전 남한에서 60층짜리 보험회사 건물을 지어 이를아시아 최고층 건물이라고 지랑하는데 이를 능가할 건물을 지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음.아울러 평양에 15만명을 수용할 대형 스타디움 1개와 5만∼6만명을 수용하는 스타디움 4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함.내주중 원산시 갈마반도의 군용비행장이 있는 자리에 국제호텔 기공식이 있을 예정이라고 함.원산을 휴양도시로 만들라는 김일성주석의 지시에 따라 일제때 건설된 이 비행장을 철거키로 했다고 함. 모스크바에서 열린 청년학생축전이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김정일은 말했음.그는 소련콤소몰(청소년동맹)이 행사준비를 비롯,행사전반에 걸쳐 많은 조언을 해준데 대해 매우 고마워했음.차기 청년학생축전을 평양에서 개최하겠다는 뜻을 소련측이 지지해준데 대해서도 사의를 표했음.조만간 있을 미소 정상회담과 관련,김정일은 레이건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많은 것을 기대할 수는 없다는 의견을 밝혔음.레이건은 제국주의의 이익을 대변하고 있고 제국주의의 요체는 변치않기 때문이라는 것임. 김정일비서는 또한 10월말 중공의용군의 한국전쟁 참전35주년 기념식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음.적들에게 북한과 중국의 유대가 긴밀함을 과시하기 위해 기념식을 갖기로 했다 함.소련대표단을 대규모로 초청해 해방40주년 기념식도 개최할 계획이라고 함.중국대표단은 10명으로 구성될 에정이며 초청받은 사람 모두가 초청을 수락했다고 함.당·정부 인사들로 구성될 이 대표단의 단장은 정치국원이며 중공당중앙위 서기인 이붕부총리가 맡을 것이라 함.이붕은 소련에 더 잘알려진 인물임. 소련에서 공부했고 지난3월 고르바초프와 면담했던 인물.여성 1명도 대표단에 들어있는데 중공당 중앙위 국제관계부 부부장이라고 함.이 여성도 소련서 공부해 러시아어를 잘 구사하고 주로 동구관계 업무를 다룬 인물이라 함. 지난 가을 김일성과 호요방의 신의주회담때 배석했다고 함.행사중에는 리셉션·매스게임·문화공연등이 들어있고 미국의 한반도정책 비난,주한미군철수등을 요구하는 연설이 있을 것이라고 했음.김정일은 중국대표들이 미국 비난연설을 할지 흥미거리라고 했음. ○소련 대표단 초청 차우셰스쿠 루마니아대통령의 북한방문과 관련,김정일은 두나라 정상이 사회주의 건설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국제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었다고 했음.차우셰스쿠는 공산당·노동당 국제회의 개최와 구코민테른과는 다른 새로운 인터내셔널 창설을 제의했음.이 문제는 추후 추가검토와 논의를 갖기로 합의했음.아시아문제를 논의하면서 두 정상은 미국에 대응하는데 일본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데 동의했다고 함.차우셰스쿠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적극 지지했으며 특히 고려민주연방창설 제의와 남북한·미국 3자회담개최를 지지했다고 함.차우셰스쿠는 또 88올림픽에 관한 조선노동당의 입장에 대체적으로 동의했음.루마니아측 요청으로 차우셰스쿠방문 결과를 양국공동 커뮤니케로 발표키로 결정했다고 함. 두 정상간 이견은 특별히 없었으나 경제문제에서 때로 첨예한 견해차가 드러났다고 함. 루마니아는 북한측에게 자국산 기계수입을 대폭 늘리고 이를 북한산 시멘트·비철금속·기타 원자재로 갚아줄 것을 요구.반면 북한은 예를들어 트럭의 경우 자체 생산분이 충분해루마니아산 자동차를 수입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더구나 루마니아에서 수입한 6∼7t짜리 트럭은 북한에서 1년만 쓰면 고장난다고 함.루마니아제는 아스팔트 도로용인데 북한은 이를 광산·군용등으로 사용할 목적임.북한에서 꼭 필요한 자동차는 루마니아도 전략물품이라는 이유로 수출을 거부했다고 함.전략물품의 경우는 루마니아 자체에서도 부족하다는 주장.북한이 루마니아산 석유를 수입하고 싶다고 하자 루마니아측은 자기들도 매년 소련에서 6백만t의 석유를 수입한다며 거절했다고 함.김정일은 루마니아가 자기들 석유는 앞날에 대비,비축하고 있다며 불만스레 말했음.
  • 경찰수사 이래선 안된다(사설)

    「지존파」일당 검거후 다량의 증거품이 든 범인차를 경찰서 뒤뜰에 닷새나 방치하고 열어보지도 않았다는 사실이 알려졌다.놀랍다기보다는 어이가 없다.「지존파」 범죄내용도 가공할만 하지만 경찰의 이 상식적 초보적 수사실수도 실은 가공할만한 것이다.범인들의 신병이 확보됐고 물증도 많고 여기에 서슴없이 불어대는 자백도 넘쳐흐르는 판이니까 자동차 한대조사쯤이야 잠시 잊어버렸다고 할지도 모르겠다.그러나 이렇게밖에 이해할수 없는 이 사실이 과연 이 극단적 흉포화 범죄시대에 수사경찰이 저지를수 있는 실수인가.결코 그렇다고 말하지는 못할 것이다. 이 창피한 사건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수사력의 이미지다.경찰제도가 사회적으로 의미를 갖는 것은 무엇보다 범죄의 예방에 있다.그리고 또 누구나 알다시피 예방의 효과는 어떤 범죄든 범죄인은 잡아내고 어떤 경우에도 완전범죄는 있을수 없다는 것을 증명하는 신뢰 할수있는 수사의 집요성과 과학적 치밀성에서 얻어지는 것이다.이 이미지를 경찰은 바로 결정적 사건의 와중에서 실추시켰다.이책임은 경찰 스스로가 자신의 권위회복을 위해서도 응분의 견책으로 답해야 할 것이다. 걱정은 이것만이 아니다.우리에게 지금 전문적 수사력이 제대로 있는지조차 알수가 없다.수사부서 근무를 지원하는 경찰관의 수가 현저하게 감소하고 있다는 자료들만 눈에 띈다.그래서 수사요원전문화를 위해 요원의 신규임용과 선발에 관한 특별절차가 마련돼야 하며 요원교육도 보다 과학적으로 전문화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여러번 개진돼 있는줄 안다.수사기술개발의 연구기능도 있어야 하고 수사장비도 혁신해야 쓸만한 수사력이 성립된다는 것도 물론 언급해왔다.그렇다해서 이 모든 부족한 여건에 비례하는 엉터리 수사를 할수 밖에 없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이다.없으면 없는대로 경찰의 능력과 권위는 만들어내야하고 지켜가야 하는 것이 사이이다. 범죄자들의 범죄수법과 경찰의 수사기술은 경쟁적으로 발전한다고 본다.대개의 경우 범죄수법이 수사기술을 능가하거나 앞선다.따라서 경찰은 부단하게 범죄수법연구를 해야하고 대응책도 수시로 세워야 한다.그러나 우리현실은 아직 개인적 체험과 육감에 의존한다.이는 경찰이 자인하는 사항이다.이러므로 초보적 수사훈련마저 소홀하게 하는 태도에 이르렀을 것이다.이번 계기에 이 맹점을 통감하고 획기적 전환점을 마련해야 할것이다. 범죄는 나날이 광역화 기동화 잔인화할뿐아니라 연소화하는 현상까지 보이고있다.오늘날 범죄와의 싸움은 건전하고 단단한 사회유지를 위한 하나의 필사적 전쟁이다.경찰도 직업이지만 이 전쟁에 나서는 경찰은 직업이상의 신념과결의를 가진 사람이어야한다.수사경찰력의 새로운 조직에도 나서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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