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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박관리 부실”… 바다에도 인재/빈발하는 해난사고 실태와 문제점

    ◎84년이후 2천여건… 2천여건… 2천여명 사망·실종/관제소 포항뿐… 기상관측·선원 교육 허술 대량 피해를 초래하는 해난 사고가 빈발하고 있다. 지난 23일 전남 여천 앞바다에서 발생한 씨프린스호 좌초사고로 청정해역이 오염돼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지난 6월에는 제주도 남쪽 해상에서 선박 두척이 충돌,선원 27명이 모두 실종됐다. 해상 교통량이 늘어나는 데다 노후한 장비,선박의 부실한 관리,안전교육 미흡 등 선박관리 체계가 허술하기 때문이다.삼풍백화점 붕괴,대구지하철 도시가스 폭발,성수대교 붕괴 등 지상에서의 원시적 인재가 해상에도 만연해 있다. 해난사고의 실태,원인,문제점,대책 등을 종합 진단한다. ▷사고실태◁ 지난 해 연근해 및 원해에서 발생한 해난사고는 모두 5백66건.올 들어 5월 말까지는 2백2건이다.국내의 선박이 총 9만9천여척인 점을 감안하면 0.57%가 사고를 낸 셈이다. 지난해의 사고 가운데 5백2건이 운항부주의,정비불량,화기취급 부주의,과적과승 등 인적 요인에 의한 것으로 전체의 92.7%이다.인재가 대부분인 셈이다.재질이나 구조 결함 등 불가항력적 요인은 나머지 41건 뿐이다. 사고의 근본 원인은 시간단축이나 경비절약을 위해 안전을 무시하고 고의로 항로를 이탈,운항하기 때문이다. 해난사고는 체계적인 통계를 잡기 시작한 지난 84년 5백25건을 기록한 이래 87년 6백42건,90년 6백11건,93년 5백10건 등 들쭉날쭉이다. 이 기간 중 해난사고의 원인은 기관고장이 2천3백46건으로 가장 많고 충돌 8백43건,침수 7백20건,좌초 5백99건,전복 5백7건,화재 3백42건의 순이다.전복과 충돌은 침몰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고 구조율도 낮아 가장 경계해야 될 사고이다. 특히 바다의 교통사고인 충돌은 짙은 안개 등 외부 여건에 의해 일어나기도 하지만 부주의에 의한 것이 대부분이다. 사고를 낸 선박은 장비가 상대적으로 낙후된 1백t 미만의 소형 어선이 80% 이상이며 선박의 용도별로는 화물선­여객선­유조선의 순이다. 인적·물적 피해도 엄청나다.지난해에만 사망 43명,실종 1백36명 등 1백79명의 인명피해와 1백84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지난 10년 동안엔 1천1백24명의 사망자와 1천6백57명의 실종자를 냈다. 해난 사고는 최근의 씨 프린스호처럼 엄청난 해양 오염을 유발하는 경우도 많다. ▷해상관리실태◁ 해상 교통량은 날로 증가하고 있으나 관제시설은 포항항에만 있다.해상교통 관제시설 및 항로표지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반증이다.등대 1기당 해안선의 길이도 5.38해리로 일본 3.22해리,프랑스 1.28해리에 비해 길다. 해상 기상관측 장비도 미비해 안전운항을 위한 국지적인 해상기상 예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때문에 연근해 어선들은 육안에 의존하거나 등대 및 다른 선박으로부터 수집한 기상자료를 토대로 운항한다. 항로에 산재한 양식장 및 부유 폐어망도 안전의 적이다.해난심판원의 조사 결과 93년의 서해훼리호 사고도 폐어망이 추진기에 감겨 엔진이 정지함으로써 빚어진 것으로 밝혀졌다. 선박에 대한 안전관리 및 선원교육도 형식적이고 타율적이다.국내 4백87개 선사 가운데 안전관리 전담부서를 지닌 곳은 80개에 불과하다.나머지는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다. 선원교육도 엉망이다.배를 탄경험이 전혀 없는 사람도 5일간의 기초교육만 받으면 바로 선원이 되며,재교육인 직무 및 안전 교육도 5년에 한번씩 실시한다. 그나마 계속 승선한 선원은 관행적으로 재교육을 않고 있으며 직무교육은 간부 선원만,안전교육은 2백t 이상 상선과 여객선원 등에만 실시한다.5t 미만의 소형선박은 운항자에 대한 자격 기준마저 없다. 선박검사도 검사관이 부족해 정밀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외국 선박에 대한 점검도 부실하기 짝이 없다.검사관 1인당 연간 적정검사 선박수는 40척이지만 현재 맡은 선박은 80척씩이다.외국 선박 점검실적은 5%에 불과하다.일본의 36%,중국의 24%에 비해 천양지차이다. 부두와 방파제 등 항만시설의 점검 기준도 없고 점검인력도 부족,유지보수는 형식에 그친다.1백80명의 전문요원이 전국 1백22㎞의 부두와 50㎞의 방파제 등 항만시설 유지보수에 매달린다.일본은 오사카항에만 2백20명의 요원이 있다. ▷대책◁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선박안전 관리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또 선박검사를 강화해 20년 이상의 노후 선박이나 위험물운반선 등 안전성이 취약한 선박은 매년 정밀검사를 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검사장비의 현대화와 검사기술 개발,검사인력의 보강 등이 뒤따라야 한다. 사고의 대부분이 인적 요소에 의해 빚어지는 만큼 내실있는 선원교육이 시급하다.교육 대상과 횟수를 대폭 늘리고 선박을 찾아가 실시하는 적극적인 교육이 필요하다. 정기 교육이 실효를 거두도록 선박특성에 맞는 모의 조종장치 등 각종 운항교육 장비를 선원 재교육 기관인 해기연수원에 설치하는 것도 시급하다. ◎해양오염사고 현황과 분석/유류오염 사고 갈수록 대형화/89년이후 6년간 2만㎘ 유출/남해안 전체 사고의 47% “차지” 최근 씨 프린스호의 좌초사고처럼 우리나라의 해양 유류오염 사고도 대형화되고 있다. 해양경찰청이 해양오염 업무를 떠맡은 79년만 해도 연안에서 소형 선박에 의한 단순 오염이나 폐기름 투기 등의 소형 사고가 주류였다. 그러나 90년대 이후에는 유조선에 의한 대형 사고가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90년 인천 월미도 앞바다의 코리아호프호 사고,경남 매물도의 태양호 사고,93년 전남 여천의 제5호 금동호 사고 등이 대표적이다. 해양경찰청에 따르면 89년부터 94년까지 6년동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해양 유류오염 사고는 모두 1천7백53건에 유출량은 2만1천2백87㎘이다. 전체 사고의 51%인 8백96건이 취급 부주의로 일어났다.폐유 등을 고의로 바다에 버린 경우는 3백76건으로 21%이고 이번처럼 태풍 등 해난사고로 기름이 유출된 것은 20%(3백57건)이다. 기름탱크 손상 등 기계파손으로 인한 유출은 4.7%(82건)이며 2.4%(42건)는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다. 발생건수도 해마다 늘고 있다.89년 2백건에서 ▲90년 2백48건 ▲91년 2백40건 ▲92년 3백29건 ▲93년 3백71건 ▲94년 3백65건으로 늘었다. 유출된 기름의 양은 ▲89년 3백68㎘ ▲90년 2천4백21㎘ ▲91년 1천2백57㎘ ▲92년 1천3백66㎘ ▲93년 1만5천4백60㎘ ▲지난해 4백14㎘ 등으로 들쭉날쭉이다. 지역별로는 남해안에서의 사고가 가장 많았다.79년부터 지난 해까지 16년 동안 3천5백34건의 사고 가운데 남해안에서 47.2%인 1천6백67건이 발생했다.서해안에서는 34.3%인 1천2백11건,동해안에서 18.5%인 6백65건이 일어났다. 항구별로는 부산해역이 전체의 24.8%인 8백57건으로 가장 많았고 인천이 7백1건(19.8%),통영 3백57건,목포 2백53건이다.선박의 입출항이 잦은 해역에서 사고도 많이 생기는 셈이다. 오염물질별로는 폐유로 인한 사고가 43.5%,벙커유 21.3%,경유 18.8% 등이다. ◎해난사고 방지위한 제언/이상집 해양안전학회장/“현장기술 중심해양행정 필요”/부처별 업무분산… 체계적 관리 안돼/법령 정비·전문인력 양성부터 해야 각종 해난사고와 해양오염 사고가 일어나는 것은 해양관리가 체계적이고 종합적이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형 사고 때마다 방지책을 논의하지만 해양의 안전행정과 경제행정을 일괄 개편하려는 해양부 신설론에 밀려 해양안전 행정은 여전히 표류하고 있다. 때문에 열악한 조선환경에서 곡예 운항이 지속되고 대형 참사의 개연성과 사고율이 높아짐으로써 국내 해운사업은 국제 보험시장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다. 해양안전 행정이 부실한 것은 정부조직의생산성이 낮기 때문이다.해양업무는 행정선을 운영하는 해운항만청·수산청·해양경찰청·수로국 등에 비합리적으로 분산돼 있다.각 선박은 소속 부처에 따라 수행목적이 다르므로 행정공백이 생길 수 밖에 없다.예컨대 수산청의 어로지도선이 오염물질을 버리고 달아나는 선박을 적발해도 초동 조치를 취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둘째 해양안전 행정의 생산성을 높이려는 경영마인드가 부족하다.해양안전을 위한 행정비용이 정부 예산의 0.3%로 선진국의 0.2%를 웃돌지만 총체적 행정기능은 절반 수준을 맴돌고 있다. 이는 부처간 예산 쟁탈전만 가열됐을 뿐 행정의 생산성 측정은 불가능할 정도로 해양안전 행정이 기형적으로 변질됐기 때문이다. 셋째 일반 행정요원이 바다를 관리한다는 점이다.해양안전 행정은 기술과 현장 중심의 행정이다.선진국은 60% 이상이 기술 행정요원이며 부서의 책임자는 현장 기술관리자로서의 소양을 갖추고 있다. 당연히 현장기술이 정책에 충분히 반영된다.그러나 우리나라는 기술요원이 10%에도 못 미쳐 기술마인드가 정책에투영되지 않는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해양 행정조직을 개편해야 한다.선진국(미국·일본·노르웨이·캐나다)은 행정선을 한 부처가 관장하고 있다.당연히 모든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다. 둘째 실제와 부합하지 않거나 시행능력이 없는 법령을 정비,행정공백과 책임전가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해양경찰청 대신 시행능력이 없는 해운항만청이 해상교통 질서유지권을 갖고 있는 것이 좋은 예이다. 셋째 행정의 전문성을 높여야 한다.척당 적어도 수백억원에 달하며 연간 운영비가 수십억원이 드는 선박은 기술과 외국어 구사능력이 있는 전문인력을 영입,장비의 활용도를 극대화하도록 인력구조를 조정해야 한다. 현 체제로는 아무리 많은 행정비용을 투입해도 대형 참사를 예방할 수 없다.해양안전 행정은 시행 잠재역량이 비교우위에 있는 해양경찰청을 근간으로 통합,정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진국이 수백년 동안 시행착오를 거쳐 뿌리내린 현장기술 중심의 해양행정을 우리의 것으로 소화하는데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
  • 선각의 땅 「명동촌」(두만강 7백리:27)

    ◎민족의 아품 간직한 숱한 유적 곳곳에/일지사 길러낸 학교·교회당 보이고 윤동주시인 생가 6간 기와집 복원/장재촌 사자산 아래동네는 인재배출 명동 1995년은 우리 민족이 해방을 맞은지 꼭 반세기가 되는 해다.한반도에 살고있는 민족들에게도 물론 감회가 깊겠지만,연변조선족들의 올해 8월15일은 더욱 각별할 수 밖에 없다.나라 잃은 설움을 삼키면서 북만주 황무지를 일궈 생명을 부지하면서도 항일독립운동의 본거지 구실을 했던 땅이 바로 오늘의 연변이었기 때문이다.그 해방 이후에도 대륙의 격변속에서 민족을 지키고 살아온 사람들 또한 연변 조선족인 것이다. 그래서 연변에는 민족과 아픔을 같이한 유서 깊은 지역들이 숱하게 널려있다.용정시 지신향 명동촌은 빼놓을 수 없는 독립운동의 요람이다.나는 함경북도 회령 대안의 삼합(옛 이름은 게사처)에서 그 옛날 이주민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오랑캐령을 넘고 달라즈를 지나 용정으로 가는 길목 육도구의 명동촌에 닿았다.본래 청국인 대지주 동한의 땅이었는데 1899년2월 두만강을 건너온 함경도사람들이 사들였다. 그 명동촌을 사들인 사람들은 김약연(1868∼1942년)을 비롯한 네 양반가문의 대소 스물두집이었다고 한다.1백41명의 식솔과 함께 눌러앉았다.교육구국의 뜻을 품었던 김약연은 규암재라는 서당을 꾸린데 이어 19 08년4월27일 서당을 명동서숙으로 바꾸었다.그리고 다음해 명동학교를 세웠다.이상설이 용정에 세운 서전서숙이 그가 헤이그로 떠난 이듬해 1906년 폐교되는 바람에 학생들은 명동으로 몰려들었다. ○김약연 선생이 설림 이에따라 명동학교는 반일구국 인재양성을 목표로한 민족공동체의 자리를 굳힐 수 있게 되었다.이동휘 등의 독립운동가들이 명동학교를 드나들었고,이동휘의 딸 이의순은 교편을 잡았다.1928년까지 1천여명의 학생을 배출했는데 국내 3·1만세운동의 연속인 연변의 3·1운동,광주학생 성원운동의 주역들이 모두 명동학교 출신들이었다.나운규,윤동주,송몽규 등도 명동학교가 배출한 인재들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명동학교는 오간데가 없고 그 자리에는 담배가 자라고 있었다.다만 그가 세우고 성도들을 위해 직접 설교를 했던 명동교회당 건물이 시야로 들어왔다.서울의 금성출판사 김낙준회장의 협찬으로 복원된 명동교회당은 85년전 모습으로 복원되었다.그동안 문화대혁명과 같은 숱한 격변을 겪었던 교회당은 한 때 정미소가 들어앉은 적도 있다.마침 교회당 안에서는 「반일민족 독립투사 김약연,저항시인 윤동주 사진전」이 열리는 참이었다. 김약연을 기리는 공덕비가 교회당 동쪽에 서 있다.이 역시 80년대에 요행히 흙무더기속에서 파낸 것이다.명동사적지 복원에 따라 이제야 비각안에 세워진 공덕비는 해방 후에 김약연일가의 성분이 지주로 낙인찍힌 바람에 모진 수모를 당했다.뿌리째 뽑아 내동이 쳤기 때문에 귀퉁이 한쪽이 깨진채 발굴되어 자리를 잡았지만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그래도 세월이 약이라,그를 다시 알아주게 된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모른다. ○공덕비 뒤늦게 발굴 시인 윤동주의 생가도 복원되었다.명동교회당 서쪽으로 꽤 떨어진 옛 집터에 복원된 그의 생가는 육간 기와집이다.운동장 같이 넓은 뜰안에 남향으로 앉았다.봉당과 부엌이 딸리고 정주간을 복판방에 배치한 함경북도식 구조를 한 전통가옥이다.네모칸 문살이 촘촘한 지게문을 시인이 열고 나올법도 한 착각이 든다.마루에 올라 문을 열었더니 새하얀 벽지가 눈부셨다.시인의 집은 그렇게 복원했다. 이제 발걸음을 명동의 윗동네인 장재촌으로 옮길 차례가 되었다.어딘가 김약연의 발자국이 찍혀있을 길을 따라 장재촌으로 향했다.남으로 동실동실한 봉우리들이 이마를 맞댄 오봉산이 바라보이는 사자산자락 아랫동네가 장재촌이다.장재촌에서 바라본 사자산은 한마리 용맹한 사자가 휘우듬 허리를 꼬고 돌아앉은 형국이다.또 선바위를 용머리로 본다면 거대한 용이 뛰는 형국이기도 하다. 장재촌의 이종순(70)노인의 설명을 들어보면 그 사자산은 사자가 돌아앉아 대변을 보는 형국인데,대변도 보통 것이 아니고 금변이라는 것이다.그래서 사자산 아랫동네는 영웅과 인재가 우후죽순처럼 나오는 명당자리로 여겼다.바로 여기 김약연목사의 집자리가 있다.집은 허물어져 없어졌지만 명동학교에서 퇴직한 조광춘(69)노인이 그자리에 초가 팔칸을 지었다.집 울타리 밖에 나무판자테를 두른 우물만이 옛모습 그대로라고 했다.그의 회고담은 아주 감격적으로 들렸다. ○일인들도 빈소 찾아 『김약연 목사님은 국어를 손수 가르치셨댔습니다.그런데 작문에 반일이나 독립이라는 말이 없으면 점수를 주지 않았다고 기래요.또 수업시간에 학생이 한눈을 팔면 학생을 벌하시는 대신 자기 종아리를 치셨다는 겁네다.분명히 학생 탓인데도 자기가 강의를 잘못 했다는 뜻에서 그렇게 한 것이디요.훌륭한 스승이셨던 모양입네다』 김약연의 장례날에는 수백명의 조문객이 장재촌을 메웠다고 한다.가족은 물론 제자들과 애국인사,그의 인격을 높이 샀던 일인들도 빈소를 찾았다는 것이다.그리고 통곡소리가 고을을 메웠다.그도 그럴것이 김약연의 죽음은 간도 조선인사회의 대들보가 무너진 것과 다름 없었기 때문이다.용정의 일본 총영사는 질서유지를 명목으로 헌병과 순사를 데리고 나와 반일의 사태를 대비했다. 김약연의 유택은 장재촌 서쪽 산언덕에 마련되었다.나는 묘소에 참배하고 담배 한개비를 물었다.우리민족의 풍속대로면 묘를 남북방향으로 써야 옳았을 것이다.그런데 시신은 동서로 누어계셨다.문득 소설가 우광훈선생이 언젠가 들려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풍수지리설에 좌청룡 우백호란 말이 있디요.마을에서 보면 사자산 선바위가 용의 상이고 좌측이 됩네다.이 자리가 선바위 등성이니 좌청룡이고,사자와 범이 다가 동물의 왕인지라 사자산을 백호로 보아도 낭패는 없소.김약연선생께서는 정동으로 누우셔서 한반도 모양으로 가꾸고 무궁화를 심어놓은 마을을 굽어보고 계신거디요.그리고 멀리 바라보이는 오봉산은 오복을 뜻하는 것이고,그 복이 나라의 독립으로 실현되길 기원한 것으로 보면 좋을 것입네다』
  • 육도삼략/조강환 해제(화제의 책)

    ◎참된 정치·도의 알려주는 중국병서 「손자」「오자」와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병법서.「육도」와 「삼략」은 별개의 책이지만 흔히 묶어서 육도삼략이라고 부른다. 육도는 여섯개의 도(활을 담는 활집)라는 의미로,전쟁에서 이기는 전략과 나라를 옳게 다스리는 경세제민의 법,부국강병책들을 두루 밝혔다.「강태공」이란 이름으로 널리 알려진 태공망 여상(태공망 여상)이 주나라 문왕·무왕과 묻고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됐다. 이에 견줘 삼략은 전략을 상·중·하략으로 나눠 ▲전시에 상벌을 분명히 하고 ▲덕행을 분별하며 ▲도덕으로써 편안함과 위태로움을 살필 것 등을 강조했다.육도와 마찬가지로 태공망의 저서로 전해진다. 그러나 후세의 연구 결과 육도삼략은 태공망의 병법서가 아니라 사실은 1천년가량 뒤진 진한시대의 위작으로 판명됐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가치를 지금껏 인정받는 까닭은 내용이 뛰어나기 때문이다.수당시대에는 유가의 4서3경에 대비해 「병경」이라고 불렀으며 이후 송나라 때는 「무경」이라고 했다. 우리말로 옮기고해제를 붙인 조강환씨는 한학자이자 현직 신문사 논설위원이다. 자유문고 6천원.
  • 복지·여성/보육시설 1천곳 2년대 증설(조순 시장 시대:6)

    ◎노인전문병원 3곳·종합병원 7곳 건립/고령자 취업알선센타 운영… 일자리 제공 선진국의 척도는 복지로 가늠된다.잘 산다는 서울에도 도움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많다.절대 빈곤층 뿐 아니라 인간답게 살려는 욕구를 가진 많은 시민들이 도움을 필요로 한다. 고령화 사회로 접어 들며 이미 노인문제가 부각되고 있고 맞벌이 부부의 자녀 보육도 초미의 관심사다.빈곤층과 장애인에 대한 복지도 늘려야 하기는 마찬가지다. 의료시설은 꾸준히 증가하지만 여전히 선진국 수준에는 못미친다.전국 의사의 37.7%가 서울에 몰려 있지만 병원은 도심과 강남·영등포 등에 편재돼 있다. 조순 시장의 복지행정 과제 역시 산적해 있다.그는 복지예산을 크게 늘리고 종교단체와 기업 등 민간의 참여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노인 전문병원을 3곳 더 세우고,시립병원 7곳을 종합병원으로 만들어 노인질환을 쉽게 치료받도록 한다.노인에게 적합한 일자리도 발굴하고 고령자 취업알선센터와 노인인력 은행을 운영한다.생계비 지원보다는 일자리를 주어 적극적인 사회생활을 유도한다는 것이다. 현재 서울에는 53만7천여명의 65세 이상 노인들이 있으나 직업이 있는 사람은 극소수의 전문직을 빼고는 거의 드문 실정이다. 요양원도 현재의 5곳을 10곳으로 늘리고,양로원도 현 7곳을 12곳으로 확대할 계획이다.그러나 질적인 개선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 4만3천여가구,10만여명에 이르는 생활보호 대상자와 양로원 등 복지시설에 대한 지원도 늘려야 한다. 모든 공공·상업용 건축물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과 장애인을 위해 시영아파트 등 공공주택을 확대하는 방안도 좋은 착상이다. 장애인과 여성의 취업은 돈이 안들고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적극 추진해야 한다.그러나 공무원의 2%를 장애인으로 고용하도록 한 장애인고용 촉진법은 서울시조차 지키지 않고 있다. 보육시설도 크게 늘린다.현재 보육시설은 1천7백14곳.오는 97년까지 1개 동에 2곳씩 모두 1천곳을 늘리겠다고 공약했다.여성의 사회참여가 느는 점을 감안하면 젊은 부부에겐 솔깃해지는 내용이다. 여성정책을 세우기 위해 시장 직속으로 구별,직능별,계층별 여성대표가 참여하는 「서울여성 프라자」를 설치·운영한다는 구상도 있다.인사에서 남녀차별도 없앤다.여성에 재교육을 실시하고 취업알선 센터도 운영한다. 서민들이 양질의 의료혜택을 받도록 서울시립대에 의대를 신설,시립병원화하는 방안도 세워놓고 있다.이는 시립대의 경영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현재 각 구당 1곳인 보건소의 기능도 지역건강 및 복지센터로 기능과 역할을 개편한다. 이같은 시책들을 추진하기에 앞서 정확한 복지수요를 조사하는 일이 앞서야 한다.
  • 안전연습(외언내언)

    영국 동북부 해안에 헐(Hull)이라는 인구 30만명의 작은 도시가 있다.런던서는 킹스크로스역에서 에딘버러행 북행선을 타고 가다 중간에서 지선으로 갈아타고 3시간 반거리,빅토리아역에서 코치라고 부르는 고속버스를 타면 5시간에 닿는 곳이다.도시 역사는 8백년쯤 된다.어촌에서 조그만 산업도시·교육도시로 발전했고 계속 노동당이 집권해 온 전형적인 저소득계층 도시다.물가가 싸고 노동당 시책따라 학생들에게는 모든 공공요금이 할인되거나 무료여서 영국내에서도 우수한 학생들이 찾고 있고 특히 EU학생들과 아시아 아프리카 등 외국인 학생도 늘고 있는 곳이다.대학이 두곳,전문학교 한곳 등 도시인구에 비해서 대학수와 그 학생수가 많은 편이다. 영국의 대학들이 그렇듯이 이곳서 가장 큰 헐대학교도 7천여명 학부와 대학원생의 60%를 기숙사에 수용하고 있다.기숙사는 거의가 목조골조에 외벽을 벽돌로 쌓은 2·3층 영국식 주거형태를 하고 있다.한채에 5∼6명에서 큰곳은 4백여명 단위로 가정식 또는 집단급식형으로 운영되고 있다.이곳 기숙사에는 입주전 안전교육과 입주후 일정기간 한밤중의 안전대피 훈련이 필수다.대학원생들만 거주하는 3층형 목조골조 벽돌집 6채가 있는 테일러 코트에는 입주후 1개월간 한밤중에 울리는 비상벨로 잠옷바람에 대피하기가 여러번이었다.벨이 울린 뒤 소방관이 고가사다리차와 구급차를 잇달아 끌고 출현하는 시간이 학생들 모두가 마당으로 대피하는 시각과 차이없이 신속했다.이 도시는 1·2차 대전때 독일측의 초토화 작전으로 철저하게 파괴된 역사를 지니고 있다.긴급대피 방재훈련은 대전때 필수 생존전략으로 어린이에게까지 실시되었다고 한다.평화가 정착된 이후는 자전거타기,화재때 대피하기,위험물 피하기등 현대 집단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 대비훈련이 어릴때부터 체계화 됐다고 한다.안전의식과 안전책임은 어린이 집 보모자격에서도 제1급 자격조건으로 요구되는 곳이 영국이다.
  • “대북한 투자 우리가 먼저”/재계 발걸음 빨라졌다

    ◎종합상사 중심 세부계획 점검/대우­“9월 남포공장 가동”… 기술진 파견 협의/고합­강서지역에 의류등 임가공 사업 박차/현대­금강산·원산항 개발 추진… 곧 방북 신청 남북한 쌀회담이 진전을 보이면서 남북 경협을 위한 정부와 재계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특히 주요 재벌그룹들은 종합상사를 중심으로 북한에 대한 투자와 방북 시기 등을 점검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대우그룹은 지난달 17일 남북경협 사상 처음으로 남북협력사업 승인을 받은 (주)대우를 앞세워,가장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오는 9월 남포공단 내 의류공장을 가동하는 것이 1차 목표다.우선 기술진 15∼20명을 빠르면 이달 말에 파견하기 위해 통일원과 협의 중이다.최근 시설 및 기술투자를 위한 세부계획안을 마무리했다.남포공장에서 연셔츠와 블라우스 3백10만벌,재킷 60만벌,가방 95만개 등을 생산할 계획이다. 남북협력사업 승인의 전 단계인 사업자 승인을 받은 고합그룹도 적극적이다.평양과 남포 사이에 위치한 강서지역에 의류와 봉제 등 4개 임가공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최화길 고합물산 상무를 단장으로 하는 대표단을 이달 초 북경에 파견했으며,북한 기술자들의 교육도 실시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대그룹은 곧 정주영 명예회장을 단장으로 하는 방북대표단 신청을 낼 방침이다.지난 89년 정명예회장의 방북 때 논의된 금강산 및 원산항 개발 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철도 차량사업과 선박수리용 조선소 건설 합작사업도 추진한다. 삼성그룹은 최근 남북 분위기가 호전될 조짐을 보이자 오는 9월쯤 대표단을 파견한다는 방침을 정했다.통신망과 전자(가전)쪽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나진·선봉지역의 인프라 투자에도 관심을 갖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남북경협특별위원회를 지난주부터 본격 가동하면서 남북경협 문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전경련은 기업간의 과당경쟁을 막기로 했으며 대북한 접촉을 위한 채널을 구축하기로 하는 등 전에 없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경제부처들도 「남북현안들」을 챙기기 시작했다.재정경제원과 통상산업부 등 경제부처는 남북경협의 단계적 활성화 방안을 이미 마련해 놓았지만 경수로 타결과 쌀회담을 계기로 전면 재검토에 들어갔다. 재경원과 통산부는 경협진전시 간접교역으로 이뤄져온 남북교역을 직교역으로 전환하고 위탁가공무역의 활성화와 함께 남북한간 시범사업을 진전시킨다는 구상이다. 특히 남북경협 본격화에 대비,통행·통신로의 개설이나 투자보장 및 이중과세 방지협정,상사분쟁해결 등 제도적 장치마련을 준비 중이다.우리기업의 북한진출이 늘 것으로 보고 외국환관리규정에 특례규정을 신설,대북투자에 대해서는 통일원장관의 승인만 받으면 투자할 수 있게 절차를 간소화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한편 재계 관계자들은 남북한간의 경협은 처음에는 경공업 위주의 소규모투자로 시작할 것으로 보여 대규모 투자로 이어지기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 재활용 및 분해센터(독 BMW사를 가다:하)

    ◎폐차부품 100% 재활용 연구 활발/영·불 등 회국업체와 협력채널 구축/노후차 공해 최소화… 환경보호 앞장 BMW 하면 누구나 최고급 승용차를 떠올리게 된다.그러나 이 회사에서 나오는 최고급 승용차의 상당부분이 재활용품이라는 사실은 별로 알려져 있지 않다.환경보호 및 자원절약 차원에서 시작된 부품재활용 연구에 대해 이 회사가 쏟고 있는 노력은 유별나다. BMW연구소에서 10㎞ 떨어진 뮌헨 근교의 「재활용 및 분해 센터」.이곳에서는 노후 차량에 관한 두가지 핵심기술이 중점 연구과제로 다뤄지고 있다.하나는 노후 차량의 공해발생을 최소화 하는 것이고,다른 하나는 수명이 다한 차량에서 나오는 소재·부품의 완전 재활용을 실현하는 것이다. 이런 연구는 곧바로 환경에 해가 덜가는 저공해 차세대 차를 만들기 위한 기초자료로 쓰인다.BMW연구소와 재활용센터는 서로 밀접한 관련 하에 공조작업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는 폐차업체들을 대상으로 재활용품의 수거 및 분류에 관한 기술교육도 실시한다.BMW는 독일에서만 30여개의 폐차업체들과 재활용협정을 맺고 있으며 올해안에 5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재활용 협정 네트워크는 독일 뿐만 아니라 스위스와 오스트리아에 까지 뻗어 있다.영국의 로버,프랑스의 르노,그리고 이탈리아의 피아트와도 재활용협정을 맺어 국가간,자동차회사간 협력 채녈을 구축하고 있다고 이곳의 한 관계자가 설명했다. BMW는 지난해 영국 자동차회사 로버를 인수,소형차 생산에도 뛰어들었다.지난해 1백만대를 생산해 4백20억마르크(약 24조원)의 매출실적을 올렸다.이 회사는 지난 30년간 내리 흑자를 기록했다.이처럼 놀라운 성공을 거둔데 대해 BMW의 관계자들은 『젊고 유능한 인력 때문』이라고 말한다.유능한 인력을 새로 채용하고 기존 인력의 기능향상에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한 예로 뮌헨 북부 레겐스부르크에 있는 BMW조립공장 6천5백명 직원의 평균 나이는 30세밖에 안된다.이들의 75%가 전문기술학교 출신의 기능공들이다. 회사는 이들을 위해 12만마르크를 들여 기능훈련센터를 세웠고 공장안에도 스터디룸을 두어 수시로 기술을 익힐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BMW의 연구소든 공장이든 모든 곳에서 느낄 수 있는 것은 끊임없이 오류를 분석하고 완벽을 추구하는 장인정신이다.이것이 세계최고급 자동차를 만드는 비결이라고 강조한다.그리고 이들은 여기에 「인간과 환경과 공학이 함께한다」는 케치프레이즈를 추가했다.
  • 열린 교육(21세기 신교육:10·끝)

    ◎“언제 어디서나” 교육방식 스스로 선택/첨단통신 이용 명강의 집·직장에서­원격교육/여러기관 이수 학점모아 학위 인정­학점은행/짬짬이 수업… 시간비례 등록금 책정­시간제등록 「학점은행」「원격교육」「시간제등록」­이 낯선 용어들은 5·31 교육개혁안이 제시한 「열린 교육」이라는 청사진의 구성요소들이다.열린 교육이란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교육의 혜택을 누리고 교육기관 및 교육방식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일컫는다. 이같은 구상은 현대사회의 급격한 정보화 추세에 근거를 두고 있다.지식과 정보가 폭증하고 그 생성·소멸의 주기도 빨라진 지금 현대인에게는 지식과 기술의 재충전을 위한 학습이 일생동안 끊임없이 요구된다.「공부도 한때」라는 말은 부적절한 표현이 된지 오래이다. 평생학습을 위해 우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첨단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원격교육」이다.선진국에서는 이미 자리잡아 가고 있는 제도이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부 대학에서 시범을 보이고 있는 정도이다.이 제도가 시행되면 지리적으로멀리 떨어진 도서벽지및 농어촌에서도 명문대 명교수의 강의를 받을 수 있다.대학에 진학하지 못하고 바로 산업현장에 뛰어든 근로자나 대학졸업후 재교육의 필요성을 느끼는 직장인들도 마찬가지의 혜택을 받게 된다. 미국 콜로라도주에 있는 내셔널 테크놀로지컬 유니버시티(National Technological University)는 46개의 유수한 공과대학에서 제공하는 교육프로그램을 1백25개 기업체에 제공하고 있다.교수의 강의내용은 인공위성을 통해 가입회사에 근무하는 엔지니어들에게 24시간 전송된다.한 학기 등록생이 4천명을 넘고 94년에는 2백50명이 석사학위를 받았다. 이와 같은 선진국 원격교육기관들은 우루과이라운드(UR)에 따른 교육시장 개방을 계기로 우리나얼에도 진출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우리 스스로의 원격교육기관 설립이 시급함을 말하는 것이다. 국가 차원에서 인공위성,CA­TV,초고속전송망,CD­ROM등 첨단 정보통신기술 및 교육용 멀티미디어·소프트웨어등 기술적 기반을 구축할 필요가 생긴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정부는 이를 위해 「국가멀티미디어 교육지원센터」를 설립하기로 하고 그 준비기구로서 「교육정보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할 방침이다. 그러나 재정·기술적인 장벽이 만만치 않다.서울대의 연구 결과 각급학교에 원격교육을 하는데 드는 비용이 1조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는등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는 사업이다.소프트웨어도 94년 1·4분기의 국내 제작비율이 0.2%에 그치고 나머지는 60억여원을 들여 일본·미국에서 수입하고 있는 실정이다. 열린 교육을 위해 제시된 또하나의 획기적인 계획은 「학점은행」이다.이는 개인이 다양한 교육기관에서 이수한 학점을 은행에 예금하듯 저장했다가 일정 수준까지 쌓이면 학위를 주는 제도이다.대학수학 기회를 놓친 사람들은 여건에 맞춰 방송통신대,학원,각종 직업기술교육기관,사회교육기관,원격교육기관 등에서 교육을 받은 뒤 학점을 저장하면 된다.또 대학에 진학한 뒤 도중에 학업을 포기해야 할 사정이 생기면 그때까지 딴 학점을 저장,차후에 다른 교육기관에서 얻은 학점과 더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학점은행 제도가 어느 정도 실효를거둘지는 미지수다.사람에 대한 평가에서 학벌이나 배경이 거의 절대적인 우리의 사회풍토를 고려할 때 학점은행제도로 받은 학위를 사회적으로 인정받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교육기관 사이의 격차가 줄어들지 않는 한 서로 다른 교육기관에서 딴 학점을 똑같이 인정하는 학점은행제가 정착되기도 어려운 일이다.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열린 교육」 체제로는 대학의 교육시설과 정보,교육프로그램을 일반인에게 제공한다든가 초·중등학교를 지역사회의 문화센터화 하는 것들이 꼽힌다. 이를 통해 주부나 노인들에게 사회참여및 여가활용의 기회를 주고 예·체능부문의 과외기회를 제공,사교육비를 줄일 수도 있다. 대학에 「시간제 등록」 제도를 도입,직장인들도 틈을 내 대학에 다닐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나와 있다.물론 등록금은 등록한 시간에 비례해서 책정된다.학교간 학과간 장벽을 없애기 위해 전공인정학점을 하향조정 한다거나 전과 및 편입학을 활성화 하는 방안은 대학마다 이미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열린 교육」은 이번 교육개혁안 가운데 우리나라의 교육현실에 가장 커다란 변화를 부를 것으로 기대되는 구상이다.교육개혁위원회 이명현 상임위원은 『현대의 지식·정보화사회는 근대의 산업화가 당시 교육제도에서 가져온 만큼의 변화를 다시 한번 요구하고 있다는 문명사적 시각에서 이번 교육개혁안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같은 당위성에도 불구,우리의 현실과는 거리가 있어 다소 이상적으로 느껴지는 것도 사실이다.다른 분야에 비해 아직 구체적인 방안이나 추진 일정도 마련되지 않았다.화려한 만큼 많은 난관이 예상되는 「열린 교육」의 청사진은 결국 교육개혁에 대한 정부와 우리국민 모두의 시험장이 되고 있는 셈이다. ◎포항 한동대/“영어·전산교육 철저히”/3·4학년 전공의 절반 외국어강의/컴퓨터 2학년까지 12학점 따야/재학생에 인턴십 시행… 현장경험도 함께 올해 처음 문을 연 포항 한동대의 새로운 교육방식이 교육계의 관심을 불러모으고 있다. 지난해 별세한 김호길 전포항공대총장의 동생인 이 대학 김영길 총장은 최근 전국대학총학장회의에서 다섯가지 교육지침과 방향을 발표해 참석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한동대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고 있는 교육방법은 영어와 전산을 철저히 가르친다는 것이다.대학을 졸업한 학생들을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는 바탕이 영어와 컴퓨터라는 생각에서다.세계화와 정보화사회의 부름에도 부합된다. 학생들은 전공과 관계 없이 1주에 5시간씩 영어회화를 배워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게 하고 3·4학년 전공교육의 절반가량은 외국인 교수들이 영어로 강의하도록 추진하고 있다.토플 성적 5백점 이상을 받아야 졸업을 할 수 있으며 토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미국의 자매대학에 연수를 보낼 방침이다. 한자 교육도 필수로 해 1년동안 2천자 이상의 생활한자를 배우도록 했다.⊂ 컴퓨터 과목은 2학년까지 12학점을 이수해야 한다.486 컴퓨터를 교육용으로 사용해 윈도우즈 교육을 주로 하고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인증시험이나 정보처리기사 2급 이상 시험에 합격해야 졸업할 수 있다.이를 위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사와 산학협동 계약을 체결했다. 학과 사이의 장벽을 없애는 광역전공과 현장 실무경험을 재학중에 익히는 인턴십 제도도 시행하고 있다. 이공계 학생들도 경영학입문을 필수로 하고 인문계 학생들도 전산과 자연과학을 공부하도록 하고 있으며 3·4학년동안 4개월 이상 기업체에서 현장실습을 해야 졸업요건을 충족하게 된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이 대학의 인성교육 방식이다.매주 월·화·목·금요일 하루 30분씩 모든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학교 청소를 하는등 근로를 의무화 하고 있다.또 한주에 한시간 이상 양로원과 고아원등에서 봉사활동을 하도록 하고 스스로 평가를 한다. 중간곤사는 무감독으로 시험을 친다.학생들은 무감독올험에 잘 따르고 있고 90%는 학기말시험도 무감독으로 바꾸자는 의견이라고 한다. 이밖에도 담임교수제와 재학기간동안 학교가 정한 교양도서 2백권을 필수적으로 읽게 하는 것도 신선한 교육방식이다. 대학교육의 개혁과 인성교육이 중요시되고 있는 요즘 다른 대학들은 한동대의 새 교육 방식을 타산지석으로 삼아야할 것이라고 교육관계자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 중등교육(「5·31 교육개혁」을 보고:5·끝)

    ◎대입제도 맞춰 교과조정 서둘러야/학급당 인원 줄여 전인교육 실현을 교과서 발행제도·공급방식 등 재검토 교육개혁위의 교육개혁안은 방향의 타당성,내용의 참신성,그리고 방대성 측면에서 많은 국민을 놀라게 했고,또 지지를 얻어내는 데 일단은 성공한 것 같다.이 개혁안에 담긴 내용은 아직은 근간이 되는 부분만 보도를 통해 일반국민에게 알려졌을 뿐 그 구체적 내용이 되지는 않았고 또 어떤 부분은 더 계속해서 논의되어야 할 사항도 있어 조금은 더 귀추를 주시할 필요가 있다. 중등교육의 개혁내용중 주요부분을 살펴보자. 첫째는 대학입시제도의 변화다.1997학년도 입시에서부터 국·공립대학은 대학별 고사를 폐지한다.고교의 성적내신은 종래의 성적위주의 석차서열에서 탈피하여 고교의 종합생활기록부를 입학원서와 함께 제출하도록 하고 있다.그리고 수능시험은 취약한 판별력을 높이는 데 힘써 보완케 하고 그밖에 논술·실기·면접 등의 방법으로 학생을 선발한다.사립대학은 고교교육의 정당화,국민의 사교육비를 줄이기 위한 방향에서 학생모집방법을 자율결정하도록 위임했다. 한편 수능의 비중이 커질 것이라는 예측과 함께 논술고사의 시행요령이나 방법도 수정될 조짐이 있으며 내신도 성적중심에서 종합생활기록중심으로 그 내용이 옮겨지면서 아직은 분명하게 밝혀지지 않은 측면이 있다. 고교평준화지역안에서 일반고교의 신입생선발과 배정방법도 달라진다.학군내 학교에 선복수지원하고 합격자의 지망교를 참작하여 컴퓨터배정을 한다.중학교도 배정방법은 같다.98학년도부터는 다시 지필고사를 폐지하고 종합생활기록부로 학생을 선발한다.종래의 생활기록부는 상대평가방법의 성적표시를 했고 전교과성적의 총점으로 학년석차를 내고 그 백분율을 내신성적으로 활용했으나 종합생활기록부에서는 교과목별로 성취도를 내어 학생선발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동시에 출석상황·행동발달상황과 함께 재학중 각종대회 입상실적,자격시험합격상황,자치활동,봉사활동,수련활동,헌혈실적 등 교내외생활에서 거둔 여러 성과를 기록하여 학생선발자료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지금 1·2학년 학생은 신·구생활기록부를 모두 제출하도록 이행조치까지 언급하고 있다.그러나 재수생이나 검정고시합격자에 대한 처리방안은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 같고 종합생활기록부의 양식이나 작성요령,그리고 신설되는 각종기록란의 기재요령과 기록할 내용의 범위와 한계 등도 정해져 있지 않다. 교개안 안에 「교육과정특별위」를 설치하고 교육과정조정작업을 시작하는 일도 눈에 띈다.현행 교육과정에는 필수과목이 너무 많으므로 이를 줄이고 선택과목과 선택의 폭을 확대한다는 방침에 따라 교육과정의 조정작업도 빨리 해야 한다.고등학교에서는 96학년도부터 제6차 교육과정을 시행키로 하고 제반준비를 해왔는데 그 조정이 필요하다면 적어도 제1학기말 전에는 그 내용이 확정되어야 96학년도의 교과서주문과 교원수급의 준비가 순조롭다.우열반의 편성이나 수준별 이동수업도 교육과정에 알맞는 프로그램의 편성이 되어야 한다.또 제 6차 교육과정 자체가 다양한 과정의 분화를 유도하고 있는데 그 정신을 살려 일반고교의 다양한 교육과정운영을 권장할 수도 있다. 교과서의발행제도나 공급방식도 재검토해야 하고 인성교육이 가능하도록 학급당 인원수의 감축도 고려해야 한다. 또 학교선택과목을 학생선택으로 바꾸는 데 필요한 교원의 증원,시설설비의 보충도 뒤따라야 한다. 교원과 학부모와 주민대표·동창회대표·교육전문가 등으로 구성되는 「학교운영위원회」는 단위학교수준의 교육자치를 염두에 두고 설치하려는 것이다.지방자치시대를 열면서 교육측면에도 학교단위의 자치활동이 왕성하게 전개되기를 기대해본다. 98학년도 고교신입생선발부터 자립형 사립고교를 희망하는 학교가 일정조건을 갖추게 되면 이를 인정하여 학생의 자율선발권과 등록금의 자율결정권을 줄 수 있도록 하는 길도 열어 놓았다.이 자립형 사립고교가 출범하는 경우 속칭 일류교가 다시 등장하여 고교평준화가 사실상 와해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기우가 있다.특수목적고나 자립형 사립고교도 학생모집에서 제약조건이 있다.일정지역내 거주학생이어야 하고 서류전형으로 정원의 1·5패의 학생을 1차합격시킨 후 추첨으로 최종합격자를 결정한다.그러나 이들 학교에 입학하는 학생의 질이 조금은 좋을 수도 있다는 예측은 가능하다.자립 사립고교의 수를 많이 늘려주면 그 존재의 희소성이 떨어져 항간의 기우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또 「교개위」의 설명에 따르면 이러한 개혁이 고교평준화의 골격을 유지하면서 그 결점을 보완하여 영재교육도,학습부진아의 교육도 개선한 처방이라고 한다.이렇게 볼 때 이번 교육개혁이 고교평준화를 해제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는 점을 이해할 수 있다.
  • 종합생활기록부(「5·31 교육개혁」을 보고:4)

    ◎특활·봉사활동 대입점수비중 밝혀야/일선교사의 객관적평가 여부가 열쇠/현고2년생 「학적부」활용 적극 검토를 교육개혁안이 발표되면서 새로운 기대와 함께 약간의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대학입시를 눈앞에 둔 학생과 학부모들에게 97년부터 도입될 생활기록부는 적지 않은 궁금증을 낳고 있다.종합생활기록부는 지금까지 작성해온 생활기록부와 전혀 다른 것인가.대학입시에서 종합생활기록부의 신뢰성과 객관성을 어떻게 보장하며 그 비중은 어느 수준에서 결정될 것인가.이번 교육개혁안의 성패가 걸려 있다고까지 하는 종합생활기록부의 의미와 대학입학 전형단계에서 그 활용방안등을 살펴보자. 교육개혁안에 제시된 종합생활기록부가 현행 생활기록부와 크게 다른 점은 과목 성적과 특별활동이나 봉사활동등의 적용방식에 있다.총점 기준 내신제는 96년부터 철폐되고 종합생활기록부에는 교과 과목별 성취기준과 성적이 기재된다고 한다.현행 내신제의 문제점이라고 하면 고교별 또는 지역별 내신등급의 수준 차이를 무시한다는 점과 어느 학생이 특정한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이더라도 다른 분야에서 상대적으로 약할 때는 좋은 내신 등급을 받기가 어렵다는 점이다.그러다 보니 우수한 학생들이 많은 고교의 학생들은 적지 않은 평가절하를 당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재능보다는 획일적 속성의 그만그만한 학생들만 대학에 입학할 수 있다는 문제점이 오랫동안 존재해왔다. 다행히도 종합생활기록부가 마련된다고 하니 대학에서는 성취 기준에 따라 고교별 차이를 고려할 수 있고 전공 영역별로 과목마다 다른 가중치를 두어 학생을 선발할 수 있게 되었다.또한 교육개혁안에 따르면 형식적 평가에 그쳤던 인성 적성 특별활동 또는 봉사활동을 대학들이 입학전형자료로 적극 활용토록 권장하고 있다.대학이 사회지도자로 키울 학생들이란 과목 성적도 좋아야겠지만 남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적극 찬성하는 바이다. 이 제도의 성공 여부는 학생이 달성한 학업 성적과 특별활동등의 노력을 과목별 성취 기준에 비추어 얼마나 객관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가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대학에서는 종합생활기록부와 더불어 수능 성적,논술,면접과 구술시험 등을 자유롭게 입학 전형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것이다.여기서 종합생활기록부가 전체 입학전형에서 차지할 비중을 결정하는 일은 매우 중요한 사항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이 학생을 선발하는 방식에 따라 고교 교육과정도 크게 영향을 받아온 것이 현실이다.이런 차원에서 종합생활기록부는 그동안 파행으로 치달아온 고교 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좋은 제도로 보인다.그러므로 종합생활기록부의 장점을 살려 나가려면 거기에 담겨진 주요 항목들은 되도록 폭넓게 입학전형에 반영되어야 한다.예를 들어 전공 영역별로 교과목 성적은 물론이고 인성 적성 특별활동 그리고 봉사활동 등의 반영 양식과 이들이 입학전형 총점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분명히 밝혀야 한다.특히 종합생활기록부 제도가 처음 적용될 지금 고2 학생들은 고교 2학년까지의 현행 생활기록부와 고3 1년동안 새롭게 작성될 종합생활기록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지도 구체적으로 결정해야 할 것이다. 종합생활기록부의 기능에 대해서는 대체적으로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한 반에 50명이 넘는 학생들의 생활기록부를 올바르게 작성하는 일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소위 「치맛바람」이 거세질 것이라는 걱정까지 앞서고 있다.본질적으로 고등학교 학생들을 가장 잘 평가할 수 있는 사람은 그들을 가르친 적이 없는 대학교사가 아니라 바로 고교교사들이다.우리의 자녀들을 직접 가르치는 교사를 혹시 믿지 못해 그같은 우려가 일어난 것이라면 교사와 학부모의 신뢰 속에 하루 빨리 불식되어야 한다고 본다.교사를 신뢰할 수 없다면 그것은 사회 전체의 문제이며 교육에 조그만 희망조차 걸 수 없을 것이다.차제에 교사들이 학생들의 교육에 자긍심을 갖고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적,제도적으로 충분한 뒷받침을 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끊임없는 변화의 시대에 살고 있다.변화는 어쩌다 한번 오는 것이 아니라 항상 우리 앞에 예고없이 다가온다.엄청난 변화의 시대에 살아남는 길은 교육의 질에 달려 있다.변화가 적던 시대에는 지식의 암기 위주 교육도적합한 듯 보였다.그러나 변화가 상존하는 시대를 헤쳐 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창의적 교육에서 찾아야 한다.어려움 끝에 태어난 교육개혁안,특히 대학입학 제도가 제모습을 찾음으로써 내일을 이끌어 갈 주역들의 교육이 올바른 길로 들어서길 기대해 본다.
  • 초등교육에 더 많은 관심을(사설)

    변혁이라는 의미에서 건국이후 가장 야심찬 개혁의지를 보이고 있는 새 교육개혁안을 대하며 「가슴 벅찬」기대를 거는 국민이 많다는 것은 다행스런 일이다.남은 일은 어떻게 현실화시켜 성과를 거두느냐다. 그런 뜻에서 이번 개혁안의 미진한 부분에 대해 짚어보지 않을 수 없다.우리의 교육에 대한 지향은 늘 고등교육에만 집중되어 있어서 초등교육,그중에서도 국민학교교육은 늘 소외되어 온 것이 사실이다.이번 교육개혁안도 그부분에 대해서는 크게 눈에 띄는 것이 없어 보인다.중등교육에 관한 관심도 「대학입시」의 방향을 위한 것이므로 대학중심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어떤 교육도 지능이 발달되기 시작하는 만3살로부터 시작되어야 하고 그시기에 모든 가능성의 85%가 결정된다는 것이 모든 교육학의 정설이다.사상 최초의 인공위성 스푸트니크호의 발사로 우주전쟁에서 소련에게 졌던 미국이 서둘러 착수한 교육혁신은 SMSG같은 국민학교과정의 기초교육 강화였다.연전에 한국을 방문한 노벨물리학상 수상의 석학은 물리학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서는10살에 이미 판가름이 난다고 말했다.25살이면 「환갑」이라 일컫는 것이 이 분야다. 이렇게 결정적이고 핵심적인 시기의 교육에 대한 개혁이 함께하지 않는 교육개혁은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교육내용,교육환경에 대한 대대적인 점검과 변혁의 시간표가 고등교육의 그것보다 먼저 세워져야 한다.적어도 함께는 세워져야 한다.이번의 개혁안에서 아직은 그것이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유아기만 되면 태권도에서 피아노까지의 온갖 교육을 거의 무자격 교사가 이끄는 「학원」에 맡겨두고 국민학교과정까지 방치상태에 있는 것이 우리 어린이들이다.이런 현상은 전국이 거의 평준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학원 시간표에 묶여 뛰어놀 자유도 없어진 우리 어린이들의 교육에 대한 심각한 반성과 검토야말로 교육개혁에 우선 포함되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후속되는 실천과정에 기대한다.
  • 기여입학­찬반논쟁 가열조짐/“사대 재정난 해소위해 불가피”­찬

    ◎“국민 정서에 위배…아직 이르다”­반/교육부·교개위, “공감대 없어 당장 허용 어렵다” 97학년도부터 사립대의 입학전형이 대학에 맡겨짐에 따라 기여입학제의 허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학생선발 방식을 대학에 맡긴다면 기여입학제도 허용하는 것이 논리에 맡는다는 주장과 국민정서적인 면에서 정책적으로 허용할 수 없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의 실무당국자는 교육수혜자인 국민의 편에서 판단할 문제라는 전제아래 아직 기여입학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았으므로 이를 허용하지 않는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 만일 사립대가 자율을 내세워 국민정서에 어긋나는 기여입학제를 도입한다면 국고지원과 행·재정 지원을 전면중단하는 등 제재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러나 일부 사립대에서는 학생선발 방법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한 이상 기여입학제도 허용되는 것이 당연하다고 주장한다. 또한 대학 교육을 다양화하고 교육의 질을 높일 재원을 확보하기 위해서도 마땅히 허용해야 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법률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당국의 유권해석이 내려진다면 기여입학제의 도입을 검토하겠다는 사립대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교육개혁안을 만든 교육개혁위원회의 태도는 분명하지 않다. 위원회의 이명현 상임위원은 『사립대학의 학생 선발권을 자율화 했기 때문에 기여입학제의 도입도 대학이 결정할 문제』라고 말하면서도 『헌법이나 국민정서에 달려 있는 것으로 「된다」「안된다」를 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이어 『미국의 대학에서는 부모가 대학에 건물을 기부하는 등 대학재정에 기여했다면 자녀들을 입학시켜 주는 예가 많지만 어느 국가도 대학입학을 전제로 한 기부금 납부는 없다』고 말했다. 교육개혁위는 정책의 방향을 제시할 뿐이지 정책을 결정하지는 않는다는 뜻의 말이지만 애매한 자세임은 분명하다. 굳이 풀어본다면 대학에 돈을 내고 입학하는 방식의 기여입학제는 당장 허용하기 어렵지만 헌법과 법률에 저촉되지 않고 국민 정서도 따라준다면 기여입학제는 앞으로 충분히 검토할 문제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박영식 교육부장관도 취임 직후 『미국과 같이 대학의 입학권은 가능한 한 빨리 대학에 넘기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말해 기여입학제의 도입에 다소 긍정적인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러나 기여입학제는 교육정책적인 허용 여부와는 별도로 아직도 우리 국민들의 정서에는 맞지 않는다는 사실이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 나타나고 있다. 또한 일선 대학과 교육행정가들 사이에서도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사립대학 총·학장협의회가 지난해말 전국 90개 대학 총·학장에게 설문조사를 한 결과 55.5%가 「기여입학이 대학재정난 해결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대답했으나 33.3%는 반대했으며 나머지 10%는 「아무래도 좋다」고 응답했다. 기여입학을 허용하자는 쪽도 51.1%가 인원과 방법을 규제해야 한다고 했고 대학자율로 결정하자고 한 사람은 26.7%였다. ◎“세계화 맞춰 「교육의 틀」 재정립/입시지옥고통·과외비 과다부담 해소 주력/교육개혁 산파역 박세일 정책기획수석(인터뷰) 『이번 교육개혁안은 교육 자체뿐 아니라 우리국가 전체의 기본틀을 21세기에 맞게 새로 짜는 것입니다』 박세일 청와대정책기획수석은 청와대수석 가운데 가장 부지런하고 바쁜 사람중의 하나로 꼽힌다.사법개혁에 이어 이번에 발표된 교육개혁안도 그가 산파역할을 톡톡히 한 것으로 알려진다. 다음은 일문일답. ­이번 개혁안의 의미는. ▲크게 두 가지 목표를 갖고 있다.첫째는 세계화·정보화시대라는 문명사적 전환기를 맞아 교육의 틀을 그에 맞춰 다시 짜는 것이다.둘째는 입시지옥,사교육비 과다부담등 당면한 교육관련 고통을 해소하자는 것이다. ­개혁안의 주요특징은. ▲대학으로부터 시작해 교육의 기본틀을 다시 짠다는 구상이다.대학에 대한 각종 규제를 풀고 평생학습사회를 열어감으로써 자연스럽게 초·중등교육도 개혁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틀 자체는 과감히 바꾸면서 진행과정을 단계적으로 해 적응기간을 갖도록 했다. ­초·중등교육의 개선방향은. ▲학부모와 학생의 교육과정에 대한 참여폭을 넓히는 게 핵심이다.국·영·수위주의 암기식 교육에서 다양화·특성화쪽으로 교과과정을 바꾸려고 노력할 생각이다. ­교육재정문제가 결론나지 않았는데. ▲과거에도 교육관련 개혁안이 나온 적이 있지만 재정이 뒷받침되지 못해 실행에 옮겨지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이번에는 GNP의 5%를 교육재정으로 투입하는 안이 반드시 달성될 것이다. ­왜 구체적 재정조달방안 발표를 9월로 미뤘나. ▲두 가지 이유가 있다.첫째는 지방자치제가 실시되면 자치단체가 지방교육에 대한 권한과 책임의 상당부분을 지게 된다.따라서 지방선거 뒤 중앙정부와 자치단체가 협의할 필요가 있다.또 GNP의 5% 달성을 위해서는 증세,교육공채 혹은 예산의 다른 부분의 전용등 국가재정구조 전반을 손대야 한다.다소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 과외열풍 잠재우고 전인교육 길터(교육개혁/기대 효과)

    ◎대학 수학기회 확대… 평생교육 실천/학교 다양화로 학벌중심 병폐 치유 31일 발표된 교육개혁안이 「원안」대로만 시행되면 전인교육 등 여러 측면에서 획기적인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개혁안은 그동안 오락가락하는 교육정책으로 학교교육에 대해 불만이 팽배해 있는 학생과 교원·학부모의 의견 및 여망을 최대한 수렴,반영한 것이기도 하다. 교육전문가들은 우선 초·중등교육이 정상화되고 「망국병」처럼 번져온 과열과외가 사라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국어·영어·수학 중심의 대학별고사가 폐지되고 총점중심의 평가제(내신등급제)에서 「종합생활기록부제」로 바뀌기 때문이다. 사회봉사활동과 야외공동생활 등을 통한 실천중심의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가정교육과 인성교육의 연계를 꾀하는 한편 각종 유해매체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는 법적·제도적 장치로 인성교육을 강화한 것도 눈길을 끌고 있다.또 학교가 다양화돼 누구나 원하는 학교에 갈 수 있고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의 운영으로 능력에 알맞는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집과 직장에서 일하면서 언제·어디서나 원하는 공부를 할 수 있는 「열린 교육사회」의 길도 터놓았다. 학점은행제를 도입,먼거리교육과 대학교육을 연계한 학위를 수여하고 컴퓨터통신 등 첨단교육매체를 활용한 교육이 한층 강화된다. 아울러 대학교육의 기회를 대폭 확대하고 대학생은 원하는 분야를 자유롭게 전공할 수 있도록 했다.이를 위해 최소전공인정 학점제를 도입하고 대학 사이의 학생교류 및 상호학점인정제를 채택하고 있다. 능력 있는 교원이 우대받도록 능력위주의 승진·보수체제로 교원의 사기를 높이고 전문성을 강조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지역할거주의와 함께 우리사회의 또다른 폐단으로 지적돼온 학벌중심사회도 능력중심사회로 바뀔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중등교육및 대학교육이 다양화되고 국가기술자격의 개선으로 능력 있는 전문가가 양성되면 학벌은 자연히 중요성을 잃어가게 된다는 얘기다.따라서 학벌중심의 임금과 고용관행도 개선될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 또 근로자는 언제든지 자신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고 능력에 따라평가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와 함께 세계의 중심에 우뚝 선 한국사회가 되도록 외국과의 학생·교수및 학술교류를 강화,국제관계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외국어교육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이처럼 세계화교육을 강화함으로써 궁극적으로는 세계속의 기술주권국·문화수출국이 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산업체 역시 이에 따른 혜택을 받을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다양한 전문인력이 안정적으로 공급돼 구인난문제가 크게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교육개혁방안이 이같은 획기적인 내용을 담고 있는 만큼 정부도 이제까지의 규제중심에서 지원중심 조직으로 바뀐다.국가차원의 교육·훈련및 인력관리를 종합적·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방안도 실천과정에 문제가 생기고 재정의 뒷받침이 확보되지 않으면 「공염불」에 그칠 공산이 큰 법이다. 정부는 이를 위해 오는 98년까지 GNP의 5%까지 교육재정을 확보한다는 다부진 계획을 세웠고 그동안 교육개혁에 가장 큰 관심을 기울여온 김영삼 대통령도 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 미국식 MBA 과정 개설/국제금융 6개월 코스로/금융연수원

    ◎영어로만 강의… 9월부터 영어로만 강의를 하는 경영학 석사과정이 국내에 신설돼 유학을 가지 않고도 미국식 경영학석사를 딸 수 있게 됐다. 금융연수원은 오는 9월 국제금융 아카데미 개설과 함께 첫번째 교육과정으로 6개월 코스의 「국제금융 MBA(경영학석사)과정」을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학급당 35명씩 2개 학급을 모집하며 대상은 금융기관의 추천을 받은 행원 및 초급 대리급이다.전 교육과정이 영어로 진행되며 딜링·파생금융상품·본드 발행·기업의 인수 및 합병(M&A)등 국제금융에 관한 전문교육 뿐 아니라 금융영어·상담회화·에티켓등 국제금융 전문가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교육도 실시한다. 수업은 7명씩 스터디그룹을 편성,예습과 복습을 철저히 반복하는 형식으로 하되 전임교수에 의한 개인별 지도도 병행한다. 총 수업시간은 약 4백50시간으로 미국 MBA과정의 2백60시간보다 1.7배 가량 길다.또 국내 MBA과정이 2년반에 걸쳐 3백50시간 동안 수업하는 것보다 수업기간은 5분의 1에 지나지 않으나 수업시간은 1.3배나 많다. 또 담당교수 인솔로 약 3주간 뉴욕·런던·시카고 등 국제금융시장에서 견학과 실습을 한다.월 1회 구두 또는 필기시험을 치르며 학업성적이 우수해야만 수료증을 받을 수 있다. 전임교수진으로는 미국 토우슨 주립대 경영대학원의 알랜 그림쇼 교수 리딩대 국제금융 딜러교육센터의 브랜트 렉빈 교수 시드니대의 피터 펠리스 강사 바클레이즈은행의 리스크 자문역 조셉 에드워즈씨 등 4명이,객원교수로는 콜로라도대 경영대학원의 마셀 아렉 교수 조지아대 경영대학원의 조셉 진킨 석좌교수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로렌스 모건 연구원 드 폴대의 최진욱교수 등 4명이다.
  • 중 소수민족의 터전(운남성을 가다:2)

    ◎“마약 몸살”… 중독자계독소 85곳/“수감자 75%가 국교생∼25세 남녀” 충격/곤명시선 헤로인·아편 채소처럼 거래/인민해방군 동원 단속작전… 한해 3600㎏ 적발 『마약에 빠져들면 나와 가정,나라가 망한다』 『마약 젖은 내모습에 부모님이 슬퍼한다』 10대에서 20대 초반 처녀들이 제식훈련을 받으며 외치는 구호소리다.구호에서 알 수있듯 이곳은 신병훈련소가 아니다.일찌감치 마약에 찌든 젊은이들을 비롯한 마약중독자들을 수용하고 있는 이른바 「곤명시 강제 계독소」.운남성내 85개 마약중독자 강제 수감치료소 가운데 하나인 이곳은 개방의 여파로 몸살을 앓는 운남성의 실상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이 계독소에는 11살 어린이부터 59세 초로의 노인까지 6백여명이 수감돼 있다.이 가운데 75%가 25세 이하의 젊은층.특히 국민학교 고학년과 중학생등 어린 층에서의 마약확산 문제는 운남성의 가장 큰 사회문제이자 발등의 불로 떠올랐다. 곤명 강제 계독소의 장옥조소장은 『강력한 마약퇴치 운동 결과,계독소에 수용된 사람들의 수가 크게줄었다』고 말한다.그러나 장소장의 설명과는 달리 운남성의 마약 문제가 그렇게 장미빛만은 아니며 마약중독자는 실제로 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우려다. 문제가 심각한 것은 마약을 구하는 일이 너무도 쉽다는 데 있다.수감생들에 따르면 곤명에선 기차역 주변과 골목길,교외 등 어디에서나 쉽게 살 수 있다.『마약 구하기란 시장에서 채소 사는 것 만큼이나 쉽다』는게 수감생들의 말이다.시내의 가정집 가운데 상당수가 이미 비밀 거래소로 변했다. 운남성 공안청 마약단속반 진존의 일급 경독(경정에서 총경사이의 직급)은 마약이야말로 국경무역과 외국의 자유왕래가 가져온 대표적 부작용이라고 핏대를 올리면서도 단속에는 한계가 있다고 한숨을 내쉰다.1g의 헤로인이 북경에선 1천위안(약 10만원)을 넘는데 이곳에선 3백∼4백위안 정도라 하는 것만 봐도 이곳의 마약범람 정도를 짐작케 한다. 국경무역의 활성화와 외지인 특히 관광객의 대거유입으로 운남의 현금동원 능력이 다른 대도시 시민에 비해 못지 않다.더욱이 통계수치에 잡히지 않은 부정한 수단의 회색수입이 많다.이같은 점이 개혁·개방에 따른 운남의 활기를 보여주는 긍정적 측면이라면 이곳의 마약붐을 부추긴 원인이 된 것은 부정적 측면이다.중독자들이 한달에 마약을 위해 쓰는 돈은 1천∼6천위안 가량.공무원들의 한달 봉급이 5백위안 정도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돈이다.마약을 위해 몸을 파는 여염집 처녀들의 이야기가 드문 일이 아닌 것도 운남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준다. 지난 한햇동안 운남성 공안당국이 적발한 마약밀매 사건은 모두 4천7백60여건.2천7백80㎏의 헤로인과 8백71㎏의 아편을 압수하고 구속자만도 6천3백12명이 넘는다.적발된 양은 2백80만명이 1회씩 사용할수 있는 분량.운남성이 국경을 맞대고 있는 미얀마,태국,베트남 북부 등 골든 트라이앵글 지역에선 한해 2만5천여t의 헤로인이 생산된다. 운남성 공안청 부청장겸 마약단속위원회 강보생비서장은 주로 버마,라오스 등에서 만들어진 헤로인이 국경을 통해 들어와 광동과 상해로 운송된 뒤 미국과 일본,한국,유럽 등지로 판매된다고 말하면서 이곳이 마약운송의 주요 관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는 마약판매상들이 더욱 조직화되고 일부 조직은 전투용 무기까지 보유하고 있어 『마약단속은 이제 생명을 걸어야 하는 위험한 일이 되고 있다』고 설명한다.세계경찰 가운데서 가장 자국국민들의 두려움의 대상이라는 중국 공안도 지난해 8명이 단속현장에서 마약밀매조직원들의 공격을 받아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단속과정에서 중기관총류 20여대와 2백50여정의 총기류,수백개의 폭탄이 압수되기도 했다. 이때문에 지난해 서쌍판납 지역에선 군대까지 동원된 군사작전이 벌어지고 주도 경홍부근의 커피공장을 가장한 아이스(마약의 일종)제조공장이 발견되기도 했다.지금도 마약상 토벌에는 인민해방군이 직접 동원된다.이곳의 마약상들은 미얀마와 태국북부의 마약조직과 연결된 「다국적군」들로서 토벌작전은 총격전이 아니라 중화기가 사용되는 전투라고 한 공안관계자는 귀띔한다. 마약과 함께 무기밀매상들이 활기를 치는 운남은 마약의 운송로 뿐아니라 군사용 중화기를 포함한 총기류가 1년에 5만정 이상씩 들어오는 무기밀매의 루트이기도 하다. 마약이 가져오는 또 하나의 문제는 에이즈의 확산.마약복용자들 대부분이 「복용의 효과」를 위해 연초 형태보다는 주사 방식을 선호하고 있고 주사기를 돌려쓰고 있기 때문에 에이즈 감염의 주요원인이 되고 있다.윤락여성들의 마약중독과 이들 사이의 빠른 에이즈 확산도 이곳의 고민거리다.곤명시 공안국 단문용부국장은 운남성의 에이즈환자는 1천1백여명이라고 밝혔다.물론 이는 공식적인 통계며 감염자는 최소 2∼3배 이상 될 것으로 추산된다. 운남성 정부는 마약중독자가 증가하자 2천명으로 구성된 마약특별단속반을 운영하고 있고 중독자들을 위한 626제독제라는 치료제를 개발,수많은 임상실험을 거쳐 지난 2월부터 양산하기도 했다.이곳이 동남아의 골든트라이앵글이라는 점에서 UN과 세계보건기구 등도 운남의 마약전쟁에 큰 관심을 보이면서 경제적 지원까지 제공하고 있다. 운남성 공안청 마약단속위원회의 유곤처장은 『마약이 이미 자신의 안방까지 밀고 들어오지는 않았는지 자신의 자녀들은 문제가 없는지 살펴보는교육도 이곳 마약위원회의 활동』이라고 소개했다.그는 마약이야말로 우리시대의 특급전염병이라고 고개를 저었다. 강보생 비서장은 세계기구들과 협조 아래 운남성은 지난 4년간 5천만위엔(약 50억원 가량)을 마약과의 전쟁에 쏟아넣었다고 소개했다.그는 『마약은 어느 한 나라의 문제로 치부할 수 없는,서로 유기적 관련을 갖는 세계화된 문제가 됐다』며 『관련국들과의 협조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소년원생 사회봉사 의무화/법무부/연34시간 이상… 예절교육도 강화

    법무부는 12일 상오 안우만 장관과 전국 11개 소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국소년원장회의를 갖고 소년원생의 자원봉사활동과 이들에 대한 예절교육을 강화하기로 했다. 법무부는 이날 국어·수학 등 교과목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는 소년원의 학교교육과정에 연간 34시간이상의 사회봉사활동을 필수교과목으로 선정하고 자연보호활동,노약자간병및 마약추방캠페인 등의 사회봉사활동을 하지 않은 소년원생은 퇴원과 가퇴원심사대상에서 빼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 큰 폭으로 늘고 있는 패륜범죄와 관련,인성교육을 강화하기 위한 예절교실과정을 새로 개설해 연간 20일이상 의무적으로 이수하도록 했다.
  • 26만가구 시청… 정상궤도 진입/본방송 70일…현황과 과제 점검

    ◎전송망 하루 3만여 단자 증설/외국에 비해 빠른 속도로 정착 ▷현황◁ 정부가 장기적 방송정책으로 「위성­케이블 네트워크(SCN·Satellite­Cable Network)」체제를 추진하고 있다.이는 케이블TV가 지난 1일 시작한 유료방송을 계기로 정상궤도에 진입했다고 판단한 결과이다. 케이블TV는 현재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6개월여의 조정기간을 거쳐 올해말쯤에는 정착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관계부처에 따르면 2일 현재 케이블TV 가입자는 31만9천7백9명이며 전체 시청가구는 26만2천여가구이다.시청가구중 케이블TV 가입가구는 13만여가구.나머지 시청가구는 전송망이 가설된 상태에서 케이블TV에 가입하지 않은채 무료로 시청하고 있다.전송망단자는 4월부터 하루평균 3만4천단자씩 증가하고 있어 현재 추세대로라면 3∼5개월이내에 케이블TV에 가입하고도 시청 못하는 현상은 해소될 전망이다. 프로그램공급업체도 3개월분량인 1만4천4백91시간분량의 프로그램을 확보하고 있다. 케이블TV의 이같은 정착속도는 보통 5년정도 소요되는 외국의 예에 비해매우 빠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주무부처인 공보처가 지난 4월4일부터 비상체제로 돌입하면서 각 지역종합유선방송국에 종합점검팀을 한달동안 상주 운영한 이후 시청가구가 1백70%가량 증가했다. 정부가 이처럼 케이블TV 조기정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배경은 급속한 정보화시대에 대응해 「위성­케이블 네트워크(SCN)」체제를 구축하려 하기 때문이다.이 체제는 위성방송과 케이블TV를 결합하는 것으로 위성방송을 각 지역종합유선방송국이 수신해 이를 케이블TV 전송망을 통해 각 가정에 보내는 체제를 말한다. 무궁화위성을 통해 빠르면 오는 96년 하반기나 97년 상반기부터 실시될 위성방송은 디지털방식이기 때문에 현재의 아날로그수신방식으로는 시청자가 직접 수신하는 것이 상당기간 힘들다.이때문에 케이블TV 전송망을 이용해 위성방송을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으로 떠올랐다. 이러한 순차적인 정책의 실시를 위해서는 적어도 97년 위성방송실시이전에 케이블TV가 조기정착되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 것이다. 이와함께 쌍방향통신시스템을 구축해 케이블TV 전송망을 종합정보통신망(ISDN)의 근간으로 활용한다는 정책도 케이블TV의 조기정착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 ◎전송망 확충·기술개발 시급/AS 개선위해 「연수센터」추진 ▷과제◁ 케이블TV 사업의 현안 과제는 전송망 미연결 가입자의 최대 수용과 지속적인 기술개발 그리고 애프터서비스체제를 구축해 안정적 서비스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으로 집약된다. 현재 가입신청을 하고도 전송망이 연결되지않은 18만2천여가구는 최우선적으로 전송망이 연결되도록 지역종합유선방송국(SO)과 전송망사업자(NO) 그리고 관계부처가 공동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있다.전송망이 가설되어있으나 가입하지않고 있는 12만5천여가구에 대해서는 가입을 적극 권유한다는 방침이며 호텔·상가·관공서등 공공건물은 보급 우선순위로 선정돼 전송망이 집중 가설된다. 또 애프터서비스 전문요원들에 대한 기술교육을 위해 종합유선방송협회가 「케이블TV 기술연수센터」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하청시공업체에서 기술적 문제가 발생했던 점에 비추어 전송망과 댁내설비 시공업체에 대한 기술 교육도 한국전력은 5월부터,한국통신은 7월부터 각각 실시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케이블TV관련 기술인력은 약 3천여명으로 파악되고 있지만 엄밀히 보면 이들도 케이블TV 전문인력이라고 할 수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한전의 경우 10개 도시의 32개 SO에서 2만5천3백64㎞의 케이블 가설 공사를 하면서 하루 3천여명의 기술인력을 동원해야했을만큼 인력수요는 많다. 정부는 또 케이블TV의 조기정착을 위해 10일부터 실적부진 SO에 순회점검반을 파견하고 중순에는 현장지원점검반을 모든 SO에 파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 2일 지역종합유선방송국과 전송망 사업자,프로그램 공급업자(PP)등 세 업자간의 수신료와 광고 배분 방안이 확정됨으로써 케이블TV 업계 내부 문제는 일단 모두 타결됐다. ◎음악채널 2곳/라이브 쇼·그래픽 화면으로 “차별화”/음향 멀티시스템 공연장서 제작/M21/화려한 영사음악 VJ들이 진행/m·net ▷제작현장◁ 「음악에 대한갈증을 풀어줍니다」 케이블TV 프로그램 공급업체 가운데 가장 활기를 띠고 있는 음악 채널인 「M21」과 「m.net」.순수 음악 프로그램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공중파방송과는 전혀 다른 전문방송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중복된 채널임에도 불구하고 각기 독특한 프로그램의 차별화로 수준높은 선의의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점도 신선하다.화면에 흘러간 노래부터 최신 가요까지 라이브성 음악이 꾸준히 흐르는 것은 「M21」,현란하고 세련된 컴퓨터 그래픽 화면이 비디오자키(VJ)와 함께 비춰지면 「m.net」인 것을 한 눈에 알 수 있다. 「M21」의 프로그램제작 전략은 국내 대중가요 위주의 라이브 음악쇼.자체 보유하고 있는 7백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 「M21 홀」은 국내에서는 유일한 최신 「음향 멀티시스템」을 갖추고 있다.콤팩트 디스크를 듣는 수준의 라이브쇼 원음을 뮤직비디오와 함께 시청자들에게 들려줄 수 있고 1백20㏈까지 음역을 조절할 수 있어 웬만한 헤비메탈 공연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다. 이 공연장에서 제작하는 유명가수의 라이브 쇼 「슈퍼 콘서트」와 신세대 그룹 「룰라」가 진행하는 「총출동 우리는 신세대」 시간에는 늘 청중들이 가득찬다. 「m.net」는 다분히 서구적인 높은 수준의 팝음악을 추구한다. 대부분 VJ들이 진행하는 프로그램은 도입부와 종반부,그리고 중간중간에서 환상적 컴퓨터그래픽 화면이 연출된다.8명의 아트디렉터들로 구성된 컴퓨터그래픽 팀이 컴퓨터그래픽 화면의 진수를 만끽하게 해주는 것이다.이 때문에 화려한 영상음악 프로그램인 「클럽 m.net」의 경우에는 비디오 테이프 구입문의가 많다.이러한 「m.net」의 특징은 10대 후반과 20대 초반의 음악애호가들을 겨냥한 시청자 차별화 전략에 따른 것이다. ◎김재기 유선방송협회장 인터뷰/“3년내 공중파 TV와 경쟁 가능”/컨버터 국산화 순조… 경영합리화 시급 『케이블TV 가입자수가 1백만 가구를 넘으면 공중파방송들과의 경쟁에서 승산이 있습니다』 김재기 종합유선방송협회장은 케이블TV가 초창기의 어려움을 딛고 일어서 곧 우리 주변에 친숙한 매체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가 어느 정도 자리잡았다고 보는가. ▲전송망 설치 등 문제가 아직도 많다.애프터서비스를 해가면서 전송망을 깔아야 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그러나 하루에 9천8백가구에 전송망을 설치한 적이 있을 정도로 호응이 좋고 작업도 상당한 진척을 보이고 있어 5월 안에 가입 시청가구수가 20만을 돌파하리라고 본다.그렇게 되면 가속이 붙어 시청가구수가 급속도로 늘어날 것이다.어떤 목표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시청가구수가 일단 30만을 넘으면 웬만한 문제들은 해결될 것이다. ­핵심부품인 컨버터 수급에는 문제가 없는가. ▲국산화를 추진하다보니 늦어졌다.그러나 지금은 6개 업체가 달마다 20∼30만대를 생산하고 있어 부분적인 기술상의 어려움을 빼고는 별 문제가 없다. ­일반 국민들이 케이블TV에 대해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그렇지 않다.홍보가 너무 되어 걱정이다.「케이블TV가이드」를 50만부 발행하고 있어 홍보에는 자신이 있다.오는 13일에는 「미스 케이블TV」도 탄생한다.공중파 TV를 통해 광고를 하는 문제를 생각하고있지 않다. ­케이블TV 시청가구수가 얼마나 되어야 공중파TV와 경쟁이 가능한가. ▲1백만 가구를 넘으면 된다.종교인 시청자수만 해도 엄청나다.또 교육채널에도 고정 시청자가 생겨나 전송망만 모두 깔리면 공중파TV를 위협할 수 있을 것이다.약 3년 정도를 잡고 있다.부연하자면 외국의 경우 10년 이상 걸려 자리를 잡은데 비해 우리나라는 매우 빠른 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블TV 사업자들이 재정적 기술적으로 어려움을 많이 겪고 있는데. ▲애초 사업을 신청할 때 「처음 5년간은 적자를 감수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했다.하지만 사업자들이 경영합리화를 통해 적자 폭을 줄여야 한다.
  • “국민고통 덜 입학제 마련”/김 대통령 교육자 대회 연설

    ◎세계화 신교육」10대 과제 제시/대학 특성화로 선택의 폭 확대 김영삼 대통령은 27일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입학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말하고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학교의 범위와 종류가 보다 많고 다양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통령은 이날 하오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교원및 학부모 1만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전국교육자대회에서 「세계화를 위한 신교육」이라는 치사를 통해 시대변화에 따른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육개혁을 위한 5대 기본방향과 10대 실천과제를 제시했다. 김 대통령은 『우리 교육은 양적 팽창에 상응할만한 질적 성장을 이룩하지 못했다』고 전제,『이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해 우리 교육의 기본틀과 방식을 크게 바꾸어야 한다』고 밝혔다. 김 대통령은 『임기중 교육에 대한 투자를 국민총생산의 5%에 이르도록 늘려나갈 것』이라면서 『기업도 학벌위주의 임금체계와 고용관행을 능력과 성과위주의 관행으로 바꿔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대통령은 또 『대학이 더욱 다양화되고 특성화돼야 한다』고 말하고 『초·중등교육도 자율적으로 운영되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은 『교육에 대한 정부규제는 가능한 줄여 나갈 것』이라면서 『교육행정과 재정제도도 과감히 혁신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실은 이날 김대통령의 연설과 관련,교육개혁의 5대 기본방향은 ▲인성개발위주의 다양한 교육 ▲수요자 선택의 교육 ▲자율중심의 교육 ▲수월성과 보편성과의 조화 ▲교육제도와 운영의 제도화라고 설명했다. 10대 실천과제는 ▲평생학습사회 구축 ▲대학의 다양화와 특성화 ▲초·중등 교육의 자율성 강화 ▲인성및 창의성 함양 ▲국민의 고통을 덜어주는 입학제도 ▲직업기술 교육체제 구축 ▲수요자들이 참여하는 교육평가 ▲품위있고 유능한 교사의 양성 ▲정보화시대의 교육기반 구축 ▲교육행정및 재정제도의 혁신 등이다.
  • 「우리교육 바뀌어야 한다」/엄규백 중등교육협 회장

    ◎획일적 교육으론 「정보화」 대응 못한다/첨단 멀티미디어 교육현장에 도입해야/획기적 개혁 단행… 21세기 주인공 기르자 앞으로 5년이면 21세기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된다.21세기 미래사회는 고도의 국제화·정보화 사회로 예견되고 있다.세계의 정보화 흐름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이러한 흐름은 우리나라에도 크게 영향을 미쳐 정치·사회·문화는 물론 우리의 의식구조에 이르기까지 일대 변혁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이 변혁에 우리의 교육도 예외일 수 없으며 따라서 학교교육도 크게 바뀌어야 한다는 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교육제도를 비롯해 교육방법과 교육내용이 사회변혁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와 함께 학교교육이 개혁되어야 한다는 의견이 사회전반에 팽배해 있는 것이다. 우리 교육이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걱정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문제에서 연유한다. 첫째,고등학교 진학률이 96% 이상으로 급상승한 오늘,고교교육이 사회변화에 올바르게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사회가 급속도로 변하고 가정과 학생들이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도 학생들의 다양화에 학교가 충분히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둘째,학생은 다양화되고 있는데 학교교육의 내용은 다양화된 학생들에게 전혀 매력이 없다는 현실이다.교육과정의 획일화로 학생들의 선택이 전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셋째,학교교육 특히 고교교육을 획일적인 교육으로 몰고가는 요인으로 우리의 대학입학 시험제도를 꼽을 수 있다.고교교육이 대학진학 준비를 위해서만 있는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지배적이며 졸업생들의 대학진학 성적으로 출신 고등학교를 평가하는 기준으로 생각하는 풍조가 고등학교를 황폐화시키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같은 풍토에서는 결코 심신의 건전한 발달은 물론,개성이나 창의성의 신장은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학교교육의 황폐화로 21세기 정보화사회의 바람직한 인간상으로서 요구되는 창의적이고 개성적인 사람,스스로 문제의식을 갖는 자율적인 사람,넓은 관점에서 일을 파악할 수 있는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사람,생산적인 탐구를 할 수 있고 사고가 유연한 사람을 육성해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학교교육에서 커다란 전환이 요구되는 또 다른 문제는 세계적으로 혁명적이라고 할 만큼 급속하게 발전하고 있는 정보화 흐름에 전혀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이른바 「멀티미디어 혁명」이 새로운 산업혁명으로 사회구조를 개혁하고 있는데도 학교가 대응은 커녕 준비조차 못하고 있다는데 문제가 있다.우리의 교육현장에서는 컴퓨터에 능숙하고 컴퓨터게임 등에 익숙한 「하이테크 아동」들을 칠판 중심의 19세기적인 「로우테크 교실」에서 일제수업 형태로 교육하고 있으니 언제 새로운 미래사회의 주인공을 육성할 수 있을는지 한심스럽기만 하다. 21세기 미래사회를 향하는 근원적인 산업구조의 변혁,나아가 사회변혁은 교육현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이 틀림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 하나의 실례를 미국 뉴욕 시내에 있는 한 사립학교에서 찾아 볼 수 있다.이 학교는 유치원에서 고등학교에 이르는 이른바 「K­12」라고 불리는 초·중등 교육의 일관교육 학교인데 현재 이 학교에서 멀티미디어와 네트워크를 연결한 새로운 교육실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어느 독지가의 기부로 시작되었다고 하는 이 프로젝트는 「새로운 수업과 학습을 위한 실험실(New Laboratory for Teaching and Learning)」이라고 불리며 멀티미디어와 네트워크 기술을 교육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해서 주체적이고 자발적인 학생의 학습을 실현시켜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예컨대 셰익스피어 드라마가 수록되어 있는 레이저 디스크를 이용,유명한 극 장면마다 다른 연출가에 의해 연출되는 서로 다른 배우들의 연기 모습을 영상을 통해 비교해가며 학습할 수 있다고 한다.「정보기술은 교육현장을 어떻게 변혁하는가」라는 인식으로부터 시작한 이 프로젝트를 통해 고속 디지털·네트워크와 대화형 멀티미디어가 미래의 학교 교육현장에서 커리큘럼과 그것들을 활용하는 교사와 학생의 교수·학습방법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이같은 새로운 정보기술을 활용하면 다음의 두가지 근본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첫째로 모든 교재를 교사와 학생들이 언제 어디서나 입수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둘째로 교재는 이제까지 종이에 인쇄된 것이 주류였는데 훨씬 넓은 범위로 확대될 것이며 학습효과도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그리고 학습활동이 커리큘럼의 고정적인 순서에 구애받지 않으며 학습대상도 이제보다도 훨씬 넓은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된다.따라서 현재로서는 예측하지 못할 정도로 학생 스스로 잠재적으로 갖고 있는 능력에 따른 교육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21세기의 새 시대는 서두에서 언급하였듯 국제화시대이며 고도의 정보화시대로 전망되고 있다.국제화·정보화 사회로의 진전은 우리들에게 이제와는 상당히 다른 새로운 행동양식을 요구하게 될 것이다.21세기의 주인공이 될 오늘의 청소년을 육성해야 할 우리 교육은 오늘과 같은 획일적이고 대학 입시위주여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우리의 교육도 21세기 새 시대를 대비하는 획기적인 교육개혁을 과감히 추진하여야 할 것으로 믿는다.
  • “우리도 NIE(신문을 활용한 교육)운동 펼칠때”

    ◎손주환 서울신문사장 인창중서 특강/“신문을 교재로… 사회교육 바람직” 서울신문사 손주환 사장은 14일 하오 서울 서대문구 충정로 인창중학교를 방문,1·2·3학년 학생 1백30여명을 대상으로 「신문과 교육」을 주제로 특강을 했다. 이날 특강은 올해 신문의 날 행사의 하나로 한국신문협회가 전국 49개 신문·통신사 사장과 임원들에게 1일교사로 일선학교를 방문해 신문의 기능과 유용성 및 교육도구로서의 활용성에 관해 특강을 하도록 요청한데 따른 것이다. 손사장은 특강에서 『「신문없는 정부보다 정부없는 신문이 사회를 위해 훨씬 바람직스럽다」는 말이 있듯 신문은 사회를 건전한 방향으로 이끄는 공적인 역할을 하는 중요한 도구』라고 강조했다.손사장은 『케이블TV와 위성방송등 뉴미디어의 등장에도 불구하고 신문이 지속적인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은 인쇄매체가 갖고 있는 「기록성」과 함께 생활에 유용한 정보를 수집할 수 있고 사회와 세계의 변화·발전현상을 파악할 수 있으며 21세기에 대한 미래예측도 가능하기 때문』이라고설명했다. 손사장은 또 『선진국에서는 신문이 학교 교재로 채택돼 교육을 돕는 역할을 하는 「신문을 활용한 교육」(NIE·Newspaper In Education)운동이 매우 활발하다』고 전하고 『우리나라도 신문과 학교가 협업해 신문이 교육에 이바지 할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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