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육도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선박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파문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 패배
    2026-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5,923
  • ‘신이라 불린 소년’…꼬리 제거 후 ‘인간’된 사연

    ‘신이라 불린 소년’…꼬리 제거 후 ‘인간’된 사연

    등에서 돋아난 기형 꼬리 때문에 지역민들 사이에서 ‘신’으로 추앙받았던 소년이 현지 병원의 도움으로 꼬리를 제거하고 정상적인 삶을 찾은 사연이 공개돼 화제다. 영국 일간 미러는 5일(현지시간) 인도 북부 찬디가르 시에 살고 있는 14세 소년 아시드 알리 칸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칸은 엉덩이 위 척추로부터 돋아난 18㎝ 가량의 꼬리 때문에 현지 주민들에게 힌두교의 원숭이 신 ‘하누만’의 현신으로 여겨져 왔다. 마을 주민들은 칸을 찾아와 꾸준히 ‘공물’을 바치는 등 칸을 추앙했지만 칸은 꼬리로 인한 불편에 점점 지쳤고, 결국 현지 전문가들의 도움으로 꼬리를 제거하게 됐다. 2001년에 태어났을 때부터 칸은 10㎝ 길이의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2004년에 아버지가 사망하고 이듬해 재혼한 어머니가 칸을 버린 이후로는 할아버지 이크발 쿠레시(64)와 단 둘이서 살아왔다. 마을 사람들은 칸을 찾아와 경배하고 물건과 현금을 선물로 두고 갔다. 그렇지만 계속 꼬리를 매단 채 살 수는 없었다. 꼬리로 인해 척추에 문제가 생겨 운신이 자유롭지 못했고, 이동 시에는 휠체어를 사용하는 등 불편함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들은 구체적으로 누구에게 도움을 얻어야 할 지 몰랐다. 이크발은 “시골에 살며 교육도 못 받은 우리는 어떤 의사에게 부탁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이전에 찾아갔던 의사들은 수술에 부담을 느꼈고, 우리 또한 그들에게 맡겼다가 칸의 목숨에 혹여나 해가 갈까 걱정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올해 2월, 한 사회복지가가 모할리 시 포티스 병원 의료진에 대해 얘기해줬다. 칸에 대해 들은 병원 의료진이 칸의 꼬리를 제거하고 척추 상태를 바로잡을 수 있다고 약속했다는 것이었다. 칸의 수술을 집도한 포티스 병원 신경외과의 아시스 파탁은 “칸에게는 내반족(발이 안쪽으로 휘는 병) 증상이 있었고 하체가 매우 부실했다. 꼬리를 빨리 제거하지 않는다면 위쪽의 척추에 변형을 일으킬 위험도 있었다”고 당시 상태를 설명했다. 7시간에 걸친 복잡한 수술은 쉽지 않았지만 결국 성공적으로 끝났다. 포티스 병원측은 수술비도 받지 않고 칸을 도운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이크발은 “의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칸은 이제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됐다”며 “그동안 사람들은 칸이 다른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생각에는 남들과 똑같은 아이일 뿐이다. 이제 다른 이들과 동등해 진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칸 또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나 기쁘다. 사람들은 더 이상 나를 신으로 칭하지 않을 것”이라며 “나는 내가 보통 아이라고 생각해 왔고 신으로 불리는 것을 좋아했던 적이 없다”고 밝혔다. 사진=ⓒ유튜브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에너지 절약 특집] 현대모비스, 공장은 자동 절전… 폐열 회수 시스템도 가동

    [에너지 절약 특집] 현대모비스, 공장은 자동 절전… 폐열 회수 시스템도 가동

    현대모비스가 주력하는 에너지절감의 방법론은 ▲효율 향상을 위한 설비개선 ▲물류 효율화 ▲자동차 연료효율 개선 등 크게 3가지다. 2007년 모듈 공장을 시작으로 전장공장 및 해외공장까지 에너지절감을 위한 설비개선을 완료했다. 특히 제품 건조과정에서 배출되는 고온의 폐열을 회수해 에너지를 절감하는 폐열 회수 시스템 개발은 국내를 대표하는 친환경 설비다. 공장 조명을 고효율 조명등(32W)과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으로 교체하고 자동 절전 시스템을 도입해 에너지절약을 실천하고 있다. 공장마다 환경·에너지 담당자를 선정해 사업장별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명하고 에너지 절감 교육도 병행한다. 현대모비스는 2011년 10월부터 수출용 화물 컨테이너를 철도로 수송 중이다. 에너지 절감을 위해 수송 물량 전체를 철도로 전환한 것은 대기업 중 첫 사례다. 2013년 충북 충주기업도시에 710억원을 투자해 만든 하이브리드차, 전기차, 수소연료전지차 등의 친환경차 핵심부품 전용 생산공장은 현재 친환경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 [커버스토리] ‘I ♥ U’ 광주 U대회의 맛, 사랑합니다

    [커버스토리] ‘I ♥ U’ 광주 U대회의 맛, 사랑합니다

    [광주 북부] ●아따, 숙취가 확 풀려부네… 문경정 짱뚱어탕 전문점 짱뚱어는 물속을 헤엄치기보다 뻘밭 위에서 뛰어다니는 걸 더 좋아하는 물고기다. 플랑크톤을 먹고 살며 오염된 곳에서는 살지 못한다. 서남해안 갯벌에서 흔하게 볼 수 있었으나 간척과 매립, 오염 등으로 개체 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연구기관에 따르면 짱뚱어는 칼륨과 칼슘, 나트륨, 마그네슘, 노화 방지 효과가 있는 셀레늄, 항암 효과의 게르마늄 등을 함유한 고단백 스태미나 식품이다. 또 타우린 성분이 많아 해독에 도움이 된다. 전날 과음했다면 아침 해장으로 짱뚱어탕이 그만인 이유다. 상호는 20년 전 가게를 시작한 주인의 이름에서 따왔다. 메뉴는 짱뚱어탕 달랑 하나. 짱뚱어를 뼈째 갈아 들깨와 우거지를 듬뿍 넣어 마치 어죽처럼 걸쭉하다. 밑반찬으로 4년 된 묵은지가 나오는데 짱뚱어탕에 밥을 말아 묵은지를 곁들인 맛이 일품이다. 주로 보성 벌교 갯벌에서 짱뚱어를 가져온다. 겨울잠을 자는 짱뚱어의 특성상 여름에 물량을 확보해 대형 냉동실에 보관한다. 옛날에는 통째로 끓였는데, 영양분이 풍부한 머리와 지느러미를 버리는 게 아까워 가는 방법으로 바꿨다. 시래기 등을 넣어 구수하게 끓인 탕은 추어탕보다 그윽한 맛을 낸다. ●야들야들허니 애기 속살 같구마잉… 조림한상 갈치 정식 갈치에는 칼슘과 인이 풍부해 어린이의 성장과 중장년의 골다공증에 좋다. 갈치 정식을 시키면 조림과 구이를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전채로 녹두죽이 나오며 양배추쌈, 양념게장, 가지무침, 콩나물 등 10여 가지의 밑반찬이 곁들여진다. 구이를 먼저 먹고 조림을 맛보는 게 좋다. 조림의 맛이 더 강렬하기 때문이다. 노릇노릇 구워진 두 토막의 구이는 크기는 작아 보이지만 살이 통통하다. 양념간장에 찍어 양배추쌈을 싸 먹어도 된다. 조림에는 무와 감자 외에도 고구마 줄기가 들어가 있다. 조림도 갈치 두 토막이다. 병어 정식, 병어회무침비빔밥(점심 특선), 고등어구이, 홍어삼합, 굴전(바지락전) 등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다. 광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광주 남부] ●탱글탱글 쫄깃쫄깃 그냥 지나치기 거시기 허요… 진식당 낙지볶음 매운맛은 맛이 아니라 혀에서 느끼는 통각(痛覺)이란 말이 있다. 광주 진식당은 캡사이신을 쏟아부어 무조건 맵게만 조리하면 맛집으로 소문나는 우리나라의 이상한 맛집 트렌드에 일침을 놓는 집이다. 주메뉴는 자극적이지 않은 낙지볶음과 아구찜. 볶음 요리는 대체로 조리하는 과정에서 열을 가하면 재료 본연의 식감이 사라지기 십상이다. 하지만 이곳의 낙지볶음은 탱탱하고 쫄깃한 낙지의 식감이 그대로 살아 있어 식객을 깜짝 놀라게 했다. 비결은 싱싱한 재료에 있다. 혼자 요리와 서빙을 도맡아 하는 주인아주머니가 하루에 두 번 근처 양동시장에 직접 나가 낙지를 들여온다. 주로 장흥, 목포, 무안산(産) 낙지를 쓰는데 꽤 큼직한 것들을 사용한다. 오전에 들여온 낙지는 점심시간에, 오후에 사온 낙지는 저녁때 동이 난단다. 저렴한 가격(중 2만원, 대 3만원)과 푸짐한 밑반찬도 눈이 휘둥그레질 만하다. 묵은지에 돼지등뼈를 넣고 찐 김치찜이 나오는데 김치를 찢어 공깃밥 위에 얹으니 밥도둑이 따로 없다. 낙지볶음의 매운 정도는 손님의 취향에 따라 조절 가능하다. 허름하고 편안한 분위기여서 가족, 친구들과 어울려 소주잔 기울이기에 그만이다. 사전에 예약하면 좀 더 일찍 요리를 맛볼 수 있다. ●워메, 이 달달하고 촉촉한 것이 다 뭐다냐… 궁전제과 나비파이와 팥빙수 정직하게 만들어서 정직하게 판다. 광주에서 가장 오래된 빵집인 궁전제과가 살아남은 비결이다. 1973년 영업을 시작해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궁전제과는 기본을 중시한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많은 나비파이도 모든 제빵사가 만들 수 있지만 맛있게 만들기는 힘들다는 페이스트리다. 바게트 속을 파내고 으깬 계란, 채소 등으로 채운 공룡알빵, 국산 통팥을 직접 삶아 올리는 옛날식 팥빙수도 맛있다. 2층에 카페가 있는데 아메리카노가 1500원에 제공된다. 광주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목포] ●부레 맛이 이라고 고소한 줄 진짜 몰랐제… 영란횟집 민어회 목포역에서 5분만 걸으면 민어의 거리가 나오는데 골목 초입에서 이 가게가 눈길을 붙든다. 민어 요리의 효시라 할 수 있는 곳이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에 즐겨 찾았던 곳으로 입소문이 나 있다. 여름철 보양식의 최고봉이라 할 수 있는 민어를 회로, 무침으로, 전으로 내온다. 민어 큰 것은 어른 상반신만 한 것도 있어 횟감으로 쓰이는 부위도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접시에 담겨진 회의 붉은색 기운이 부챗살처럼 다채롭게 펼쳐지는 것을 보면 황홀한 느낌마저 감돈다. 이 집을 민어 전문점의 으뜸으로 치는 건 잘 숙성시킨다는 점 때문이다. 부레와 껍질, 완자 등이 딸려 나오는데 서울 등의 음식점 주인들이 ‘부레 하나 먹으면 민어 한 마리 먹은 거나 진배없다’며 생색내듯 내오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부레는 다소 질긴 감이 있지만 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한 향이 입안 가득 배어 나왔다. 서울 강남 등에서 엄청나게 돈 아깝게 여기며 사 먹는 민어탕이 이 집에선 작은 양이지만 그냥 서비스로 제공된다. 물론 제대로 맛보기 위해 따로 시키면 1인분에 5000원. 뻘낙지도 부드럽고 고소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이었다. ●한우 맛에 낙지 맛 더한께 말이 필요 없당께… 독천식당 갈낙탕 주차장에 차를 대고 가게 안을 들여다보면 꽤 비좁아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설수록 으리으리한 공간에 놀라게 된다. 그만큼 전국적인 명성을 얻은 집이다. 영암군 학산면에서 원래 가게를 시작했지만 목포 호남동에도 2호점이 있다. 육회를 곁들인 낙지비빔밥이 가장 인기 있다고 들었는데 한 그릇에 1만 9000원이나 받는 ‘갈낙탕’도 꽤 인기를 끄는 모양이다. 매일 아침 들여온 한우를 정성껏 손질해 발라낸 갈비와 낙지를 함께 끓여 내온다. 알맞게 익어 식감이 좋은 낙지보다 갈비맛이 정말 일품이어서 뜻밖이었다. 주인장은 한우가 원체 지방이 많아 손이 많이 가는데, 다른 집의 서너 배 정도는 더 손질하는 등 정성을 다해야 한다고 귀띔했다. 목포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영광] ●서른 가지 반찬, 입이 떡 벌어지는구마잉… 동락식당 한정식 한정식은 전통 반상 차림을 현대식으로 개량한 것이다. 백반과 구분이 모호할 수 있는데, 한정식은 옛 대가들의 반상 차림이 변형된 것으로 해석하는 관점이 많다. ‘흰쌀로 지은 밥’이라는 뜻의 백반은 서민적인 상차림의 상업화로 본다. 곡창지대 전라도는 예부터 물산이 풍족했고, 사대부와 호족 등 대가들을 중심으로 격식 있는 상차림이 발달했다. 남도 한정식의 유래다. 과거 한정식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한 상 차려 대령했지만, 요즘은 음식을 하나씩 내오는 코스 요리 형태로 변형됐다. 모친에 이어 2대째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주인은 전통적인 방식, 푸짐하게 차려진 한 상을 내온다. 반찬 가짓수에 따라 7만원, 10만원, 12만원, 15만원 순으로 올라간다. 30여 가지 반찬이 가지런하게 놓인 7만원 상은 4명이 먹기에 딱이다. 12만원부터는 명물 영광굴비도 맛볼 수 있다. 서해와 남해안 진흙이나 갯벌에 서식하는 동죽조개를 회로 뜬 게 이색적이다. 고구마순의 맛이 감질나며 꽃게알무침과 간자미찜, 토하젓 등도 입맛을 돋운다. 큼지막하게 썰어져 나온 돼지머리고기도 여느 음식점에서 찾아보기 힘든 맛이다. 300년 넘은 한옥에 차려진 식당 안마당에서 태양초와 빨래를 말리는 풍경은 덤이다. ●어찌까잉, 설탕 뺀 착한 케이크가 다 있다냐… 남도땅 치즈케이크 달콤한 치즈케이크의 ‘적’은 칼로리다. 한 조각에 400㎉가 넘는 것도 있다. 한 시간 쉬지 않고 재빨리 걸어야 소모되는 열량이다. 21년째 운영 중인 카페는 딸기와 블루베리 등 10가지의 치즈케이크도 판매하는데, 한 조각이 40~50㎉에 불과하다. 지방을 빼고 과일로 단 맛을 낸 덕에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밀가루인 빵을 쓰지 않고 땅콩버터를 가공해 치즈를 받친다. 치즈와 섞는 과일은 인근에서 재배하고 유산균도 직접 만든다. 일제시대 양조장을 개조한 건물은 고즈넉한 분위기를 낸다. 고속버스 화물 서비스를 통해 전국에 배송하는데, 주인 휴대전화에는 500여명의 고객 번호가 저장돼 있다. 영광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나주] ●껍데기 안 먹어봤으면 말을 말어… 영산포 강변홍어 홍어를 30여년 넘게 즐겼는데 이 집에서 처음 맛보며 깜짝 놀란 메뉴가 있었다. 마침 한여름 소나기가 퍼붓는 차에 영산포 홍어거리를 찾았는데 몇년 전까지만 해도 즐비하던 홍어음식점들이 택배 업소로 바뀌어 있었다. 손님과 실랑이할 일도 없고 이문도 많이 남아 그런 것 아닌가 여겨져 씁쓸했다. 한 가게를 찾아 잘하는 집 소개해 달라고 했더니 이 집을 소개했다. 원래 자리에서 옮겨와 새로 지은 건물이라 아늑한 데다 여주인이 밝고 편안하게 손님을 맞는 게 인상적이었다. 깜짝 놀란 메뉴란 다름 아닌 홍어껍데기 절편. ‘웬 홍어 음식에 떡이 나오지?’ 싶었는데 주인이 뼈를 먼저 한소끔 끓이다가 큰 뼈를 건져내고 말린 껍데기를 넣어 푹 고은 뒤 눌러 만든 절편이라 했다. 처음엔 오만상을 찡그릴 정도였는데 입 안에서 돌리며 느끼는 맛과 향의 조화가 빼어났다. 물론 홍어애도 나오는데 타지에서 먹던 것보다 훨씬 신선하고 담백했다. 노란색 튀김옷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던 홍어전도 특유의 알싸한 맛이 좋았다. 흑산도 홍어삼합을 시켰는데 보리애국이 덤으로 나왔다. 좋은 재료로 맛을 냈으니 당연히 맛있었고 다른 곳보다 매콤한 점이 기억에 남는다. ●맑은 고기 육수, 여까정 와서 곰탕 안 먹을랑가… 나주 곰탕거리 나주를 찾는 이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 금성관, 나주목사 내아 등이다. 내아 앞 주차장에 차를 대면 곰탕 냄새가 진동하며 코를 자극한다. 기자가 찾은 것은 토요일 점심 때였는데 어느 집이나 사람들로 북적였다. 하얀집과 노안집이 서울과 광주 등에 분점을 내는 등 지명도가 높다. 하얀집은 4대째 100년이 넘었다고 하고, 노안집은 3대째 55년 넘게 영업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남평할매집을 찾는 이들도 적지 않다. 뼈를 고아 삶는 여느 곰탕과 달리 나주곰탕은 고기로 우려낸 육수를 써서 담백하고 깔끔하다. 도톰한 수육도 쫄깃한 맛이 빼어나다. 나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화순] ●뽀얀 국물에 콕! 피부에 겁나게 좋아부러… 약산흑염소가든 예로부터 흑염소는 여성들의 보양식으로 사랑받았다. 지방 축적률이 좋아 소고기나 돼지고기보다 육질이 부드럽고 불포화지방산이 많아 소화가 잘 되고, 필수아미노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고, 비타민A, 칼슘, 철분이 많다. 대신 콜레스테롤은 적다. 주위의 가축들 가운데 야생성이 가장 많이 남아 있고, 다양한 먹이를 섭취하는 까닭에 인적이 드문 섬이나 고산지대 등의 청정지역에서 사육된다. 약산이란 상호는 완도 약산면에서 따왔다. 이곳에서 방목하던 흑염소를 썼지만 이제는 섬 지역에서도 흑염소 방목이 쉽지 않아 전북 장수와 순창에서 키운다고 했다. 약용으로 쓰던 흑염소를 식용으로 품종 개량을 하는 한편, 암컷을 쓰지 않고 수컷도 거세가 되지 않은 것만 쓴다. 또 적당히 가둬 키우기도 하면서 야성을 죽인다고 주인은 귀띔했다. 누린내가 날 것이란 선입견을 깨뜨리듯 깔끔한 맛이다. 일행은 샤브샤브로 먹었는데 뼈로 우려낸 육수가 깔끔하기 이를 데 없고 고기도 부드럽게 넘어갔다. 특히 직접 담근 된장은 감칠맛이 빼어났다. 특히 이 집은 삼지구엽주를 작은 잔으로 네 잔쯤과 천엽 삶은 것을 안주로 서비스하는데 손님이 원하면 목이 긴 조막병 하나를 5000원에 판매한다. ●뚝심으로 팔팔팔 100% 국산 팥이랑께… 화순시장 봉순이네 팥죽 원래 나주 영산포 살던 여주인이 이곳으로 옮겨온 지 10년 만에 이제는 화순시장 들르는 이들이 찾는 맛집 일번지로 변모했다. 부부가 처음 장사를 시작할 때부터 질 좋은 국산 팥만 사용해 맛을 내는 칼국수와 팥죽(동지죽)을 손님들에게 내놓자고 약속해 지금까지 지키고 있다. 첫술을 뜰 때부터 마지막 술을 뜰 때까지 입 안에 팥 특유의 맛과 향이 남아 있어 정말 좋은 팥으로 맛을 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금은 국산과 외국산 가격에 별로 차이가 없지만 10년 전만 해도 차이가 상당했을 텐데 주인의 뚝심이 손님들의 사랑으로 돌아온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어 흐뭇했다. 화순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장성] ●기름 좔좔 입에선 사르르 이것이 한우지라… 불태산 진원성 숯불구이 소고기 시장이 완전 개방된 지 벌써 14년이 흘렀지만, 한우는 프리미엄 고기로 대접받으며 여전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외래 품종과 혼혈 없이 사육된 우리 고유의 소 한우는 양질의 단백질을 함유하고 있으며, 필수아미노산이 풍부하다. 아미노산은 피를 맑게 하고 위장 기능을 좋게 해 각종 질병을 예방한다. 또 한우에는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아연이 있다. 한우 부위는 39가지로 나뉘는데, 8년째 불태산 자락에 자리잡은 이 집은 갈비가 주 메뉴다. 소고기 등급판정은 마블링이라고 불리는 근내지방도가 중요하다. 마블링이 적당히 있어야 입에서 부드럽게 녹고 고기 맛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정갈한 접시에 담겨온 고기에는 선명한 마블링이 보인다. 도자기 화로에 숯불을 올려 고기를 굽는 게 독특하다. 반찬으로 나오는 전은 소 허파를 부친 것이다. 해파리냉채는 시원한 맛을 내고, 생간과 처녑은 비린내가 나지 않는다. 이곳은 원래 축사였으나 주인이 현대식 한옥으로 개량했다. 고기는 광주에서 가져온다. 구이 대신 고소한 맛을 내는 생고기비빔밥(8000원)도 한끼 식사로 적당하다. ●낚시꾼 손맛 보고 입맛 돋우러 온당께… 풍미회관 ‘2층 한정식’ 장성댐 낚시꾼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한정식(4인 8만원)을 시켜 한 상 가득 접시를 올려놓으며 먹을 수 있고, 가볍게 생고기정식과 불낙정식(이상 1인 1만 5000원), 불백정식(1인 1만원)을 택해도 된다. 한정식은 상 바닥이 모자라 접시를 2층으로 쌓아야 한다. 다른 정식을 시켜도 삼합과 게장, 고등어호박조림, 보쌈 등을 함께 맛볼 수 있다. 한정식이나 백반 외에도 오리요리를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게 눈에 띈다. 유황오리한방탕, 훈제·생오리로스, 생오리주물럭, 생오리탕이 있다. 산성인 다른 고기와 달리 오리는 알칼리성으로 불포화지방산의 함량이 높고, 동맥경화와 고혈압 등 성인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오리는 또 대사조절기능을 높여 체내의 독을 없앤다. 장성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충주] ●하버드·예일大 학생들도 충주 물맛에 반하겄지유?… 황금가든 메기매운탕 세계 대학생들의 축제답게 광주유니버시아드대회 조정 종목에서는 치열한 라이벌 관계로 이름난 미국 하버드 대학과 예일 대학 조정팀의 경쟁을 ‘직관’할 수 있다. 전남 장성호는 국제적 관전 수준에 미달해 최첨단 관람 시설을 갖춘 충북 충주 탄금호국제조정 경기장에서 이번 대회가 치러진다. 조정의 매력에 흠뻑 빠져 있거나 관심을 갖기 시작한 이라면 5일부터 사흘 동안만 펼쳐지는 탄금호로 향하자. 조정 경기를 지켜본 뒤 충주호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면 가히 매운탕 거리라 할 정도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그중에서도 황금가든은 오랜 전통과 뛰어난 맛으로 이웃하는 교리가든과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황금가든은 호수에서 100m쯤 안쪽에 세워진 1호점과 수변에 바로 인접해 있는 2호점이 있다. 2호점에서도 매운탕을 맛볼 수는 있지만 여기는 떡갈비로 더 유명하다. 1호점에서 인기 있는 메뉴는 송어회와 메기매운탕, 쏘가리매운탕 등이다. 메기매운탕은 다른 곳과 달리 기름진 느낌이 전혀 없고 양도 푸짐하고 땀을 뻘뻘 흘리며 먹는 보양식으로 손색이 없었다. 대회 기간 산란철과 겹쳐 쏘가리를 맛보기 어려운 점이 아쉽기만 하다. ●예약은 안 받아유 어서들 오셔유… 원조중앙탑막국수 메밀싹막국수 손님이 워낙 많아 예약을 받지 않는다고 명함에 새길 정도다. 원래 중앙탑 근처에 있었던 가게를 충주시 단월동으로 옮겼다. 다른 막국수집에서 좀처럼 보기 힘든 메밀싹이 고명으로 얹어져 나오는 게 돋보인다. 밝은 보랏빛을 띠는 메밀싹을 국수와 함께 말아 입안에 넣었더니 첫맛이 달콤하면서도 메밀 특유의 향이 전해져 좋았다. 하지만 젓가락 수가 늘어날수록 여느 집과 다를 게 없다는 얘기를 하는 이도 있다. 물과 비빔 모두 6000원, 곱빼기는 7000원. 메밀로 빚은 만두와 찐빵, 부추전, 막걸리가 있으며 겨울에는 만둣국, 수제비, 칼국수전골 등이 판매되는 메밀전문음식점이다. 모든 메뉴를 포장 판매하는데 국수는 20분 안에 드실 수 있는 분만 사가라고 권한다. 충주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사진 강성남 선임기자 snk@seoul.co.kr
  • [시론] 돌아온 6·25, 그리고 통일교육을 생각하며/박찬석 공주교대 초등윤리교육과 교수

    [시론] 돌아온 6·25, 그리고 통일교육을 생각하며/박찬석 공주교대 초등윤리교육과 교수

    우리는 아직도 전쟁의 각인과 치유 노력 속에서 살고 있다. 정부는 6·25전쟁에서 발생한 군인들의 유해 발굴을 대대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납북 가족이나 실종자를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전쟁 발발 65년이 지났지만 우리는 전쟁의 명백한 사실과 문제 해결에 대해 묻고 깨닫는 일을 여전히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그 속에서 통일 교육도 많은 방법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전쟁 이후 수십 년 동안 우리 사회는 반공 교육을 통일 교육으로 인식했다. 이런 반공 일변도의 태도가 현재와 같이 전환된 것은 우리 사회의 민주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러한 바탕에서 오늘날 정부는 북한과 안보적 갈등을 벌이면서도 교류 협력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면서 우리 사회 구성원의 통일 의지 고양에 주력하고 있다. 한편으로 많은 통일 강사들은 남북한 간에 벌어진 전쟁의 역사를 모른다고 하면서 북한의 침략상을 목 놓아 외치며 강연을 하고 있다. 이런 취지에서 북한 이탈 주민들의 북한 체험교육도 많이 실시되고 있다. 그들은 남한과 북한 모두에서 살았기 때문에 북한에 대한 많은 내용을 시민들이나 학생들에게 전파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우리 사회 구성원들은 북한에 대해 호기심을 느끼고, 하나의 민족임을 깨닫게 된다. 혹은 우리 민족이 정말 한 민족일까 하는 반문을 가지기도 한다. 그러한 긍정과 부정의 측면에서 정부는 정부대로, 지방자치단체는 지방자치단체대로 많은 기회를 이용해 북한 이탈 주민들이나 통일 강사들을 통일 교육 현장에 참여시키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와 다른 차원의 통일 교육도 존재한다. 궁극적으로 통일은 남북한의 화해와 협력 그리고 교류를 위한 노력을 전개해야 가능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출발하는 통일 교육은 우리 사회가 북한에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평화 교육이다. 물론 북한에 너무 손만 내밀다가는 큰코 다치는 것 아닐까 하는 의구심을 가질 수도 있다. 우리 사회와 학교는 다양한 의견을 갖는 분들을 초대해 통일 교육 강의를 하고 있다. 우리 사회가 통일을 생각하는 한 우리 사회는 의미 있는 통일을 준비하는 교육을 계속해야 한다. 이런 환경 조성은 바로 우리 사회가 민주화됐기 때문에 가능해진 역사적 산물이다. 물론 많은 국민들은 더 좋은 통일 교육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단 70년을 앞둔 이 시점에서 우리 사회에 전쟁의 아픔을 극복하려는 결연한 의지와 실천이 있었다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물론 아직도 진정한 안보와 평화를 위한 통일 교육이 잘 이루어지지 않는 문제점도 많이 있다. 반북 및 안보 분위기로 주도되는 통일 교육이나 평화적 통일을 중시하는 통일 교육이 상존한다. 오늘날의 통일 교육은 그래도 평화를 이야기하고 안보를 이야기해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 민족은 6·25전쟁을 겪고 분단된 휴전 상태다. 또한 그 전쟁과 휴전을 해소해 평화와 통일로 매진하는 노력이 우리에게 필요하다. 그렇기에 우리가 이룩해 놓은 값진 평화의식, 안보의식이 이제라도 조화를 이루면서 통일 미래를 만들어 나가야 하겠다. 그런 취지에서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각급 학교나 지역 단체들에서 하는 통일 교육은 평화 위주이든 안보 중심이든 민족, 민주, 평화를 실천하는 교육으로 전개돼야 한다. 무엇보다도 정치권이나 교육계에서 호기로 여겨지는 사안이 발생할 때 일방적으로 일회성 통일 교육에 힘을 쏟아서는 안 된다. 통일 교육을 받은 우리 아이들과 국민들이 북한의 핵이나 인권, 미군 문제에 극단적인 감정을 갖는, 일시적·감상적 통일 논의에 젖게 해서는 안 된다. 통일 교육이 당위에서 사실로 전환돼야 한다는 말이다. 평화를 말하는 통일 교육이든 안보를 말하는 통일 교육이든 각각의 지향은 의미 있는 것이며, 서로 너무 미워하지 않고 통일의 길을 진척하는 길이야말로 위대한 통일을 향한 국민 통합인 것이다. 그동안 통일 교육은 반공 교육, 통일·안보 교육 그리고 민주화 이후 평화통일 교육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한 역사적 사명 속에서 우리는 다양한 통일 교육의 존재를 인정하고 다양함 속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평화와 안보 그리고 상호 이해를 생각하는 통일 교육을 실천해야 할 것이다.
  • [단독] 인플루엔자 3년 새 300배 학교 감염병 ‘관리 사각’

    [단독] 인플루엔자 3년 새 300배 학교 감염병 ‘관리 사각’

    서울시교육청은 다음달 7급 보건직 공무원 1명을 감염병 전담 인력으로 발령한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겪으면서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 감염병 전담 교육 공무원이 발령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학교에서의 감염병 발생이 급격히 느는데도 전담 공무원 한 명 없었다는 얘기다. 메르스 사태를 겪으며 감염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교육 당국이 감염병 관리를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학교 내 감염병이 2배 이상 확산하는 상황에서 체계적인 방역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서울신문이 24일 입수한 ‘2011~2015년 학교 감염병 현황’에 따르면 학교 내 법정감염병의 발병 추이는 특징이 뚜렷했다. 1군부터 5군까지 5개 그룹으로 분류된 법정감염병 중 물이나 식품 등을 매개로 한 제1군 감염병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을 뿐 나머지는 늘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예방접종을 통해 예방과 관리가 가능한 제2군 감염병인 수두와 유행성 이하선염(볼거리)은 소폭의 증감을 반복했다. 학교 내 법정전염병 가운데 가장 증가세가 급격한 것은 제3군으로 분류된 인플루엔자(독감)였다. 2011년 116명에서 2014년 3만 3536으로 급격히 늘었고, 올해 상반기에만 6만 7317명의 학생이 걸렸다. 이처럼 감염병이 늘어나는 것은 교육 당국의 방역체계가 미흡하기 때문이란 지적이 많다. 지난달 100여명의 결핵 환자가 발생해 임시 휴교를 하는 등 한바탕 홍역을 치른 인천 연수구 한 중학교의 학부모 정모(43·여)씨는 “처음 결핵에 걸렸던 학생이 지난해 겨울부터 기침을 하는 등 증세를 보였다고 했으니 반년 가까이 방치해 일을 키운 것”이라며 “그사이에 학원을 통해 다른 학교 학생에게까지 결핵이 옮겨 갔다고 하는데, 학생들에게 전염병 방지를 위한 기본적인 위생교육도 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달 초 메르스 여파로 일주일 동안 휴업했던 서울 강남구의 한 중학교 3학년 학생 최모(15)군은 “평소에 전염병 방지를 위해 따로 교육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최군은 “이번에도 메르스 방지를 위해 손 자주 씻고, 마스크를 착용하라는 것 외에는 수업 시간을 통해 자세한 예방법이나 병 자체에 대한 교육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 최모(38)씨는 “교육 당국이 보낸 메르스 매뉴얼은 최소한의 용어 정리도 없었고, 특히 자가 격리자에 대한 매뉴얼이 없었다”면서 “교육부가 전교생 발열 검사를 지시했지만 오히려 검사를 통해 간접 접촉을 일으킬 수도 있는 등 전문성이 떨어지는 내용이 너무 많았다”고 지적했다. 전담 인력도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 현장은 늘 인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터라 감염병이 터지면 속수무책”이라며 “이를테면 인플루엔자가 유행하더라도 일선 학교에서는 예방접종을 권장하는 정도만 할 수 있는 구조”라고 밝혔다. 방지환 서울대 보라매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인플루엔자는 유행을 많이 타기 때문에 연도별로 추세가 다를 수 있다”며 “다만 발생 환자가 10배나 늘어난 것은 다른 이유도 존재할 수 있어 교육부가 조사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풍납1동 아파트 옥상엔 사랑이 자란다

    풍납1동 아파트 옥상엔 사랑이 자란다

    “아파트 옥상에서 기른 채소를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 드려요.” 송파구는 풍납1동 동아한가람아파트 봉사단이 직접 수확한 쌈 채소를 동네 홀몸어르신들과 나누는 ‘사랑의 야채 기르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송파구자원봉사센터의 도움을 받아 도시농업에 나눔정신과 자원봉사를 접목한 것이다. 아파트 봉사단은 2013년 아파트 상가 옥상에 상자텃밭 80여개를 일구며 도시농업을 시작했다. 봄·여름에는 쌈 채소를, 가을에는 배추를 심는다. 먹기 좋은 크기로 자란 채소들은 한 달에 두세 차례 저소득 독거노인 30~40가구에 찾아가 직접 전달했다. 어려운 이웃에게 직접 기른 싱싱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직접 찾아가 안부도 묻는 1석2조의 아이디어인 셈이다. 또 단지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즐겁게 봉사하고, 값진 땀방울로 지역 나눔도 실천하는 새로운 자원봉사였다. 덕분에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의 ‘2014 도시농업 최고 텃밭상’에서 장려상을 받기도 했다. 올해는 ‘공동주택 공동체 활성화사업’으로 지원받아, 지난 4월부터 상추와 치커리, 오크, 로메인 등의 모종을 심고, 수시로 물을 주며 정성으로 재배하고 있다. 수확물 배달은 아파트 청소년 봉사자들과 함께한다. 싱싱한 채소를 이웃 어르신들과 나누는 과정을 통해 공동체 의식과 인성교육도 키울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권용주 봉사단장은 “시중에 파는 채소와 달리 크진 않지만, 친환경으로 재배돼 속이 알차다며 어르신들의 만족도가 높다”면서 “또 청소년 봉사자들도 어르신들의 말벗이 되고 손주 노릇을 톡톡히 하는 등 정이 넘치는 마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50여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 동아한가람아파트 봉사단은 아파트 봄맞이 대청소와 나눔 바자회뿐 아니라 지하 1층에 대형 세탁기와 빨래 건조기를 구비, ‘사랑의 빨래터’ 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북적이는 제주 복덩이 땅 찾기 택지지구 주목!

    북적이는 제주 복덩이 땅 찾기 택지지구 주목!

    제주도 부동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땅값 상승률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하고,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당장 집을 지을 수 있는 택지로 개발된 땅이나 해안도로 상가 자리는 매물이 부족해 부르는 게 값이다. ‘집 없어도 제주도 부동산 사라’는 말이 실감 날 정도다. 지난 18일 오전 제주도 애월읍 해안도로. 인기 연예인들이 투자한 별장과 카페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평일 오전인데도 관광객들이 많았다. 저녁에는 해안도로 통행이 어려울 정도로 차들이 몰려든다고 한다. 부동산중개업소마다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지만 최근에는 땅 주인들이 매물을 거둬들이면서 매물 부족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영어마을 주변에는 공동주택 분양을 알리는 플래카드가 여기저기 걸려 있다. 제주도 부동산 투자 열풍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몇 년 전부터 관광객이 증가하고 대형 부동산 개발이 추진되면서 후끈 달아올랐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추진하는 대형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착공과 민간 기업의 부동산 개발사업 가시화도 부동산 시장을 달구고 있다. 택지지구 단독주택 용지 분양에서는 5000대1의 경쟁률을 보이는 신기록도 세웠다. 아파트값 상승도 가파르다. 국민은행 주택가격매매지수 기준 2008∼2014년 7년간 제주의 집값 상승률은 43.07%다. 같은 기간 전국 집값 상승률 19.6%와 비교하면 얼마나 올랐는지 실감할 수 있다. 한국감정원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도 2011년을 기점으로 서울보다 제주의 지수가 더 높아졌다. 해마다 1만명 가까운 인구가 유입되고 있다. 세종시 다음으로 유입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세종시와 달리 제주도 인구 증가는 자발적 유입이다. 제주시내 오피스텔 등에는 개발업체, 건축업자 사무실이 즐비하다. 땅값이 얼마나 올랐을까. 애월읍 고내리 해안도로의 카페가 들어선 지역 자연녹지 밭 땅값은 3.3㎡당 300만~800만원을 호가한다. 애월읍 광령리 전원주택을 지을 수 있는 밭은 40만~60만원에서 최근 2년 새 80만~100만원으로 올랐다. 대정읍 전원주택 허가가 나오는 땅도 40만원에서 60만~70만원으로 뛰었다. 허은심 공인중개사무소의 허은심 대표는 “투자 수요는 많은데 택지가 부족해 생기는 수급불일치가 가격 상승을 불러왔다”며 “대규모 개발 사업이 진행되고 관광객 증가, 인구 유입이 꾸준히 늘고 있어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 대표는 무작정 제주도 땅에 덤벼들었다가 손해를 보는 투자자도 많다고 덧붙였다. 매력은 크지만 수익을 낼 만한 땅이 많지 않다는 주장이다. 인터넷에 제주도 값싼 땅을 소개하는 매물도 많지만 상당수는 미끼 매물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꼼꼼히 살펴보고 투자해야 한다. 먼저 자연환경보전지역의 땅은 주의해야 한다. 제주도 토지의 60%는 자연환경보전지역인데 1, 2등급은 개발 허가를 받지 못한다고 봐도 된다. 육지의 그린벨트와 비슷한 개발 제약을 받는 땅이다. 지하수보전·경관보전·생태계보전에 걸리는지도 살펴야 한다. 제주도는 특히 지하수 개발이 엄격하다. 부동산 개발은 물과의 싸움이라고 할 정도다. 땅값이 싸고 건축허가가 나오더라도 지하수 개발 허가를 받지 못하면 엄청난 비용을 들여 물을 끌어와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배보다 배꼽이 더 큰’ 비용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다. 해안가는 대부분 지하수자원보전구역이다. 과수원 등 농업용수 관정이 있고 수질을 만족해도 음용수로 판정받는 데까지 시간이 걸리고 까다롭다. 농림지역의 신축 농가주택 건폐율도 20% 정도밖에 허용되지 않는다. 기생화산인 오름 주변 500m 안쪽은 개발할 수 없다고 봐야 한다. 중산간 한라산쪽 땅도 손을 댈 수 없다. 어떤 땅에 투자해야 할까. 크게는 개발 사업이 많은 제주도 서남부 지역이 유망하고, 가격보다는 개발 가능성을 먼저 따져본 뒤 결정해야 한다. 개인 투자자는 집을 지을 수 있는 안전한 땅을 고르는 게 바람직하다. 택지지구 땅이 인기를 끌었던 것도 그런 이유다. 한 부동산개발업체는 애월읍 어음리에 진입도로는 물론 전기와 지하수를 모두 확보한 3만㎡ 정도의 대규모 택지를 분양하고 있다. 3.3㎡당 120만원에 팔고 있다. JDC와 이랜드그룹이 대규모 문화복합단지 조성 계획을 세운 땅과 붙어 있다. JDC가 추진하는 핵심 개발 프로젝트 주변이면 좋다. 애월읍 어음리에서는 국제문화복합단지 조성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87만 5000㎡에 케이팝 등 한류문화를 중심으로 한 세계의 문화와 엔터테인먼트시설을 핵심 테마로 하는 세계적 수준의 랜드마크 문화복합단지가 들어선다. 올해 사업 인허가를 마치고 공사가 시작된다. 서귀포시 안덕면 서광리에는 우리나라와 아시아, 유럽의 각국 역사, 신화, 문화를 핵심 테마로 한 복합리조트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서귀포시 동홍·토평동 일원에는 헬스케어타운이 조성되고 있다. 의료관광 활성화를 위한 사업이다. 중국 녹지그룹이 투자하고, 지난해 부지 조성 공사를 마쳤다. 애월읍 봉성리에서는 농기계와 농사 체험장, 귀농·귀촌단지, 농기계 박물관, 농업 연수원, 식품가공단지 등이 들어서는 가칭 ECO(Everything of Country) 사업이 추진 중이다. 올해 말부터 부지 조성 공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영어교육도시사업도 이어진다. 1차 사업으로 국제학교 3개가 운영 중이다. 4개 학교가 추가로 들어와 모두 9000여명의 학생을 받을 계획이다. 글 사진 제주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메르스 비상] 의료진 최하 D등급 보호복 착용… 일부 비닐가운 입기도

    [메르스 비상] 의료진 최하 D등급 보호복 착용… 일부 비닐가운 입기도

    간호사가 방호복으로 무장을 했는데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에 감염된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현재 국내 의료진에 가장 낮은 등급의 방호 장비가 보급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르스 최전선에서 늘 감염 위협을 받고 있는 의료진의 노고에 비해 최소한의 안전마저 보장하지 못하는 우리 현실이 안타깝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각 병원 의료진 등에 따르면 국내 메르스 의료진의 방호 장비는 대부분 세계보건기구(WHO)의 방호 장비 기준 중 최하위인 D등급이다. 고글, N95호흡마스크, 전신보호복, 장갑, 덧신 등을 착용하지만 이 장비들 자체가 취약하다는 지적이 많다. 지난 3일 대전 건양대병원에서 마스크와 고글, 보호복을 입은 수간호사가 36번째 환자(사망)에 대해 심폐소생술을 하는 과정에서 메르스에 감염됐다. 의료진이 사용할 수 있는 방호 장비를 모두 착용했지만 메르스 바이러스에 뚫린 셈이다. 의료계에서는 현 메르스 치료 의료진의 방호 장비 수준을 C등급으로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의 경우 지난해 에볼라 환자 치료 중 D등급 방호 장비를 착용한 의료진이 감염되는 사고가 발생하자 즉각 C등급으로 상향 조정했다. 최원석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메르스 환자에게 심폐 소생술을 하거나 기관 삽관을 하는 과정에서 의료진은 막대한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된다”며 “D등급 방호복으로는 바이러스 전파를 완전히 차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C등급 방호 장비를 갖추면 좋겠지만 비용 문제가 발생해 병원이 부담을 느낀다”고 덧붙였다. 일부 대형 병원에서는 심지어 D등급 방호 장비마저 물량이 부족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1일 서울의 한 대형병원에서는 격리병동에 근무하는 레지던트들에게 방호 장비가 없다는 이유로 비닐 가운을 입힌 채 환자를 돌보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WHO 가이드라인에 따라 올바른 장비 착용과 탈의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환자를 치료하는 과정에서 방호 장비 자체가 오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적절하지 못한 방법으로 탈의하면 착용자의 피부 등으로 바이러스가 침투할 수 있다. 2003년 유행한 사스의 경우 의료진 감염의 약 20%가 적절하지 않은 방호장비 사용이 원인으로 지목된 바 있다. 질병관리본부는 방호 장비에 의한 전염을 최소화하기 위해 착용자의 탈의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는 훈련조차 이뤄지지 않는 실정이다. 탈의 순서에 맞춰 장비마다 소독액을 단계적으로 뿌려야 하지만 이 또한 지켜지지 않는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 간호사는 “해외에서 에볼라가 발생했을 때는 여러 차례에 걸쳐 개인보호장비를 입고 벗는 법을 훈련했지만 메르스의 급격한 확산 이후 전혀 교육할 여유가 없었다”며 “각자 스스로 입고 벗는 방법을 그림으로 보고 이해하거나 설명서를 읽고 따라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 간호사는 “긴박한 상황이 많다 보니 탈의 순서나 2인 1조로 방호 장비를 착용해야 한다는 규칙은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LG전자, 에티오피아서 AS노하우 전수

    LG전자 서비스 명장들과 임직원이 에티오피아를 방문해 기술 전수에 나선다. LG전자는 15일(현지시간)부터 1주일간 에티오피아 수도 아디스아바바에 위치한 ‘LG-한국국제협력단(KOICA) 희망직업훈련학교’에서 ‘서비스 명장 기술 특강’을 진행한다고 16일 밝혔다. 25년 경력의 수리 전문가 류광진 LG전자 서비스 명장이 현지 교사와 학생들에게 올레드(OLED)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전자제품의 핵심 기술을 설명하고 수리 노하우를 전수한다. 이충학 LG전자 경영지원부문장(부사장)은 “수료생들이 원활하게 사회로 진출할 수 있도록 에티오피아의 전기, 전자 관련 업계와 취업 연계 산학 협력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는 매년 2차례씩 특강을 하고 온라인 교육도 병행해 실무 교육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 교육·의료 소외된 채 일해야 하는 르완다 10대의 삶

    교육·의료 소외된 채 일해야 하는 르완다 10대의 삶

    아프리카 중동부에 위치한 르완다는 해발 1500m 이상의 고원지대에 마을이 모여 있다. 천연자원이 적어 경제적으로 열악하며, 의료 인력이 부족해 보건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책걸상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은 교육 환경으로 인해 아이들은 교육도 받지 못한 채 살아간다. 경사진 산길을 따라 한 시간쯤 걸어 올라가면 다다르는 루부바 마을에 사는 13살 소녀 디엔은 아침 일찍부터 산을 오르고 내리며 물통을 옮기기에 여념이 없다. 소녀 곁에는 더 큰 물통을 머리에 이고 숨을 헐떡이는 엄마가 있다. 그렇게 모녀는 한참 동안 물통을 이고 산을 오르내린 후 집에 들어와 숨을 내쉰다. 물 한 모금 마시지 않고 반나절을 쉼 없이 산을 탔지만, 소녀에게 남은 건 또 다른 일거리다. 시력이 점점 나빠져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오빠를 대신해 13살 소녀가 일터로 나선 것이다. 오빠 이노센트(16)에게도 엄마와 함께 물을 길러 다니던 때가 있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운 집을 위해 일도 돕고, 학교에서도 공부를 열심히 했다. 하지만 어느 날부터 점점 앞이 보이지 않기 시작했고, 지금은 집 안에서 형체밖에 보이지 않는 어린 동생들을 돌볼 뿐이다. 점점 보이지 않는 눈 때문에 병원에 가보고도 싶지만 좋지 않은 형편 때문에 엄마한테 쉽게 말할 수도 없는 상황이다. 이대로 눈이 멀어 버리는 건 아닌지 무섭기만 하다. 12일 밤 8시 20분 EBS 1TV에서 방송되는 ‘글로벌 프로젝트 나눔’은 교육과 의료에서 소외된 채 어린 나이에 힘겹게 일을 해야 하는 르완다의 10대들을 만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지자체 ‘일석이조’ 그린 정책] ‘사랑방’ 옥상 텃밭

    [지자체 ‘일석이조’ 그린 정책] ‘사랑방’ 옥상 텃밭

    서울 광진구가 도심 속 텃밭으로 환경과 마을공동체 활성화라는 두 마리 토끼 잡기에 나섰다, 광진구는 11일 옥상 공간을 활용해 도시농업 활성화와 주민 공동체 소통의 장 마련을 위해 ‘옥상 텃밭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는 올해 초 지역 내 동 주민센터, 복지시설 등 공공건물과 공동주택, 어린이집 및 유치원을 대상으로 참여 신청을 받았다. 구는 최종 선정된 10곳에 대해선 지난달 조성을 마쳤다. 구 관계자는 “최근 도시농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생각보다 많은 곳에서 신청을 했다”면서 “특히 어린이와 관련된 시설에서 관심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옥상 텃밭이 조성된 10곳은 ▲주민센터를 포함한 공공시설 3곳 ▲어린이집 등 교육시설 4곳 ▲복지시설 2곳 ▲공동주택 1곳 등이다. 조성된 옥상 텃밭에는 상추·치커리·쑥갓·시금치 등 잎채소인 엽경채류, 토마토·고추·가지·호박 등 열매식물인 과채류, 당근·감자 등 뿌리를 식용하는 근채류 등 다양한 농산물이 재배되고 있다. 특히 장애인 복지시설인 정립회관에는 베드형 옥상 텃밭이 세로로 나열된 형태로 설치돼 있다. 텃밭 사이로는 휠체어가 다닐 수 있는 넓이의 보행로와 거동이 불편한 구민의 재활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맨발 지압길을 설치했다. 이 밖에 구는 올해 도시농업에 대한 주민 참여도와 이해를 높이기 위해 옥상 텃밭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진행할 예정이다. 김기동 구청장은 “비어 있는 옥상 공간에 텃밭을 만들어 운영하면 도심 속 전원생활을 느끼는 것은 물론 환경의 중요성을 깨달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강남의 약속, 함께 행복 나누는 다문화

    강남구는 오는 12일 ‘함께하면 더 행복한 강남’이란 주제 아래 다문화 복지협약식과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는다고 10일 밝혔다. 이날 오전 11시 구청 본관 3층 작은회의실에서 민간 기업 GKL사회공헌재단, 한국마사회와 복지협약을 맺고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연예인들을 홍보대사로 위촉한다. 지난해 강남구 다문화가족은 1348명이다. 구는 그간 글로벌 인재양성을 위해 외국인, 결혼 이주여성을 강사로 선발했다. 이들은 지역 내 어린이집, 유치원, 학교 등에서 세계문화 체험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향후 공무원, 복지관련 시설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다문화 인식개선 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다문화가족과 지역 주민이 함께하는 ‘강남구 어울림 한마당’을 연다. 다양한 전통음식, 전통의상, 전통놀이를 통해 다문화 가족을 이해하고 하나가 되는 축제다. 이외 지역주민과 다문화가족 등이 화합하는 모습을 담은 영상과 리플릿 등을 제작해 지역 내 관공서, 문화센터 등에 배포한다. 인터넷,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활용해 다양한 홍보도 병행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급속히 세계화되고 다문화 구성원이 늘고 있지만 우리나라의 다문화 수용성지수(KMAI)는 51.17점으로 매우 낮다”면서 “혈통을 중시하는 국민정체성 또한 37개 비교 대상국 중 3위로 매우 높아 다문화 수용성 지수를 높일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구와 민간기업, 스타들이 함께 만드는 사업을 통해 다양한 문화가 존중받는 변화를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음식물쓰레기 줄이자” 팔 걷은 양천

    양천구가 개별계량(RFID) 시스템 보급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나선다. 양천구는 음식물 쓰레기의 효율적 감량을 위해 공동주택에 대한 RFID 가구별 종량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고 9일 밝혔다. 구 관계자는 “이제까지 공동주택은 음식물 쓰레기 처리 비용을 공동관리비에서 처리해 주민들이 쓰레기를 줄이려는 노력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면서 “RFID 시스템이 본격적으로 적용되면 더 많은 가정이 음식물 쓰레기 감량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RFID 가구별 종량제 시스템은 기존의 음식물류 폐기물에 대한 수수료 부과 기준을 부피 중심에서 무게 중심으로 전환해 부과하는 방식이다. 아파트 내에 설치된 개별계량 장치에 음식물을 투입하면 배출량이 자동 계량돼 버린 만큼 수수료를 부과하는 방식이다. 구가 올해 설치할 RFID 기기는 총 101대다. 1대당 60~70가구가 이용할 수 있어 7000여 가구가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중 50대는 신정7동에 소재한 양천아파트에 설치하고 나머지 51대는 사전에 신청한 일반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7월 중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구는 지난해 12월 시범 사업으로 목동 대림아파트 외 9개 단지 내에 RFID 46대를 구축한 바 있다. 구 관계자는 “시범 사업 지역을 중심으로 기기에 대한 장단점과 주민 불편 사항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한 결과 주민들 대부분이 RFID 시스템이 더 편리하고 위생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면서 “특히 여름철에 음식물 쓰레기를 장기간 보관하지 않아도 된다는 측면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고 음식물 쓰레기에 대한 비용 부담을 바로 체감할 수 있어 쓰레기 절감에 대한 인식도 높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구는 지역의 공동주택을 중심으로 RFID 시스템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교육도 강화할 계획이다. 구 관계자는 “더이상 쓰레기를 막 버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면서 “음식물 쓰레기는 물론 쓰레기 분리수거에 대한 교육도 강화해 쓰레기 저감에 있어 앞서가는 도시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나우! 지구촌] 무려 18번째 자식 출산한 英다산왕 부부

    [나우! 지구촌] 무려 18번째 자식 출산한 英다산왕 부부

    한 부부가 무려 18명의 자식을 낳았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에 사는 노엘(43)과 수 레드포드(39) 부부가 지난주 18번째 아이를 순산했다고 보도했다. 상식적으로도 믿기힘든 이 사연은 몇 년 전부터 영국 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으며 해마다 부부의 임신과 출산소식이 국내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번에 태어난 막내는 딸 아이로 지난해 유산된 태아를 추모하며 알피아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무려 18명의 자식을 둘 만큼 부부의 과거도 남다르다. 어린시절 사랑에 빠진 부부는 불과 14살 나이에 장남 크리스(26)를 낳았으며 이후 거의 해마다 아기를 출산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장남 크리스 역시 일찌감치 두 아이를 낳아 부부가 할아버지, 할머니 소리를 듣는 것. 수많은 자식을 출산한 부부의 '능력'도 남다르지만 양육도 놀라울 정도다.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언론과 네티즌들이 부부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또 있다. 이들 부부가 단 한 푼도 정부로부터의 지원금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로, 베이커리 사업을 하는 부부는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며 당국에 손을 벌리지 않고 있다. 무려 18번째 자식이 태어났지만 부부는 여전히 아기를 갖는 것이 행복한 것 같다. 남편 노엘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딸 아이가 태어났다" 면서 "이번이 아마도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무려 18번째 자식 출산한 英다산왕 부부 화제

    한 부부가 무려 18명의 자식을 낳았다면 믿을 수 있을까? 최근 영국매체 데일리메일은 잉글랜드 북서부 랭커셔에 사는 노엘(43)과 수 레드포드(39) 부부가 지난주 18번째 아이를 순산했다고 보도했다. 상식적으로도 믿기힘든 이 사연은 몇 년 전부터 영국 내에서 큰 화제를 모았으며 해마다 부부의 임신과 출산소식이 국내에 보도되기도 했다. 이번에 태어난 막내는 딸 아이로 지난해 유산된 태아를 추모하며 알피아라는 이름이 지어졌다. 무려 18명의 자식을 둘 만큼 부부의 과거도 남다르다. 어린시절 사랑에 빠진 부부는 불과 14살 나이에 장남 크리스(26)를 낳았으며 이후 거의 해마다 아기를 출산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장남 크리스 역시 일찌감치 두 아이를 낳아 부부가 할아버지, 할머니 소리를 듣는 것. 수많은 자식을 출산한 부부의 '능력'도 남다르지만 양육도 놀라울 정도다. 아이들을 먹이고 입히고 교육시키는데 드는 비용이 상상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지언론과 네티즌들이 부부에 찬사를 보내는 이유는 또 있다. 이들 부부가 단 한 푼도 정부로부터의 지원금을 받지 않는다는 사실로, 베이커리 사업을 하는 부부는 아이들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라며 당국에 손을 벌리지 않고 있다. 무려 18번째 자식이 태어났지만 부부는 여전히 아기를 갖는 것이 행복한 것 같다. 남편 노엘은 "너무나 사랑스럽고 예쁜 딸 아이가 태어났다" 면서 "이번이 아마도 마지막이 될 것 같다" 며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글로벌 시대] 네팔의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글로벌 시대] 네팔의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지난 4월 네팔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8000명이 숨지고 중요 유네스코 문화유산 4곳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지만, 살아 있는 여신으로 알려진 ‘쿠마리’의 거처는 멀쩡해 눈길을 끌었다.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의 문화 유적지가 파괴됐지만 올해 아홉 살의 쿠마리가 거주하는 사원은 대지진은 물론 계속되는 여진에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마리는 ‘처녀’를 뜻하는 말로 힌두교 여신의 환생으로 믿어진다. 관례상 네 살에서 일곱 살 사이의 소녀 중 경전에 적힌 32가지 신체 조건을 심사해 여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선별한다. 보리수 같은 몸, 사슴과 같이 가는 허벅지, 소 같은 눈꺼풀 등의 조건을 충족한 쿠마리 선별의 마지막 관문은 소, 돼지, 양, 닭, 버팔로의 시체와 피가 놓인 어두운 방에서 하룻밤을 울지도 소리 지르지도 않고 버텨 내는 것으로 이 과정을 통과하면 여신의 분신으로 추앙받게 된다. 쿠마리는 왕보다 높은 직급으로 대우받으며 신성시되다 보니 웃거나 울거나 본인의 발로 땅을 밟아서는 안 되며 교육도 받지 못한다. 초경이 시작되면 쿠마리 자리에서 물러나는데, 쿠마리였던 여자와 결혼하면 단명한다는 속설과 부정한 여자라는 인식 때문에 결혼도 못 하고 가족들에게도 외면당하다 보니 생존을 위해 창녀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최근 쿠마리를 소재로 한 웹툰 ‘시타를 위하여’가 인기다. 시타는 싯다르타의 네팔식 발음이며 쿠마리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이름에 들어가야 하는 글자다. 이 웹툰은 2013 대학만화 최강자전 8강 진출작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그림체를 자랑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작가 ‘하가’는 네팔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쿠마리의 존재를 알게 됐고 사람들의 사랑과 추앙을 받지만 그 끝이 너무 슬픈 쿠마리의 삶을 소재로 한국인 청년과 전직 쿠마리의 운명적 사랑을 그려 냈다. 우리에게 낯설고 납득하기 어려운 네팔의 문화는 힌두 신앙과 깊은 관련이 있다. 네팔은 힌두교를 국교로 인정하던 유일한 국가로 인도와 함께 대표적인 힌두교 국가다. 2008년 신헌법이 발효돼 국교를 폐지했으나 현재 전 국민의 80% 이상이 힌두교를 믿고 있다. 수도 카트만두에는 2500여개의 사원과 신전이 있고, 1년에 50여개의 힌두교 관련 축제도 개최하는 등 종교성이 상당한 나라다. 2008년 네팔 대법원은 쿠마리의 교육, 행동, 식사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후 지금은 쿠마리에 대한 미신이 많이 사라지고 쿠마리의 공교육 필요성, 은퇴 후 지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생겼다고 한다. 현재 네팔에는 약 11명의 쿠마리가 있다. 왕실 소속인 카트만두와 파탄 지역 쿠마리는 땅을 밟지 못하고 외출도 제한된 것에 반해 카트만두에서 약 10㎞ 떨어진 붕그마티 쿠마리는 걸어서 학교에 다닌다. 지진 발생 후 임시 숙소인 텐트에서 생활하던 초등학교 1학년 붕그마티 쿠마리가 5주 만에 등교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최근 현지 신문에 공개됐다. 인구 3000만명의 약 30%가 하루 1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나라.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히말라야 트레킹 등 관광산업이 주산업인 네팔은 강진 이후 수입이 끊긴 채, 우기를 앞두고 50만 이재민의 피난처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재건을 위한 모금도 목표의 20%에 그쳐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촉구되고 있다. 다음 여행지를 네팔로 정해 그 땅을 밟아 보는 것은 어떨까. 이달 15일부터 일부 유적지가 재개장한다고 하니 끊겼던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길 기원한다.
  • [사고] 서울대와 함께하는 생명공학캠프

    서울신문사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공동으로 ‘제11회 생명공학캠프·미디어로 펼치는 창조과학 <생명공학NIE>’를 개최합니다. 올해로 11회째를 맞이하는 본 캠프는 서울대 교수 6명이 강의하고, 서울대 대학원생이 실험·실습을 진행하는 국내 최고 수준, 세계적 수준의 여름방학 프로그램입니다. 또한 서울대 재학생들이 2박 3일 동안 청소년들과 멘토로 함께하며 안전하고 유익한 캠프가 되도록 도울 것입니다. 이번 캠프는 자라나는 청소년들로 하여금 첨단 과학의 세계에 눈뜨게 하고, 생명공학도의 꿈도 불어넣어 줄 것입니다. 특히 올해에는 신문을 활용한 NIE교육도 함께 병행하고, 여러 가지 체험학습을 통해 청소년들이 생명공학에 대한 즐거운 경험을 하도록 꾸몄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 ■대상 전국 중학교 재학생 ■캠프기간 2015년 7월 27일(월)~31일(금) / 기수당 2박 3일 ■인원 90명 ■장소 서울대 관악캠퍼스 ■접수기간 2015년 6월 8일(월)~24일(수) ■접수방법 서울신문 홈페이지 온라인 접수 ■문의 (02)2000-9755~6 ■참가자 발표 2015년 7월 초 서울신문 홈페이지에 공고 ■주최 서울신문사 ■주관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 ■후원 한국과학창의재단
  • “선제 대응·협업·투명한 정보 공개가 최선”

    “선제 대응·협업·투명한 정보 공개가 최선”

    “선제 대응과 협업, 투명한 정보 공개가 최선이다.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한 정확한 발병 통계도 확산을 막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3단계 신속대응팀을 운영하고 있다.” 메르스의 본산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아지즈 압둘라 빈사이드 보건차관이 5일 메르스 대책을 압축한 말이다. 미국 텍사스대에서 전염병·감염학 박사학위를 받은 빈사이드 차관은 호흡기 질환 분야의 권위자다. 지난해 10월 공공보건분야 차관 겸 질병관리센터(CCC)장으로 임용되면서 메르스 퇴치의 최전선에서 혁혁한 공을 세우고 있다. 2012년 처음 메르스 확진 환자가 보고된 사우디에선 이달 1일까지 모두 1016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난해 4~5월 무려 350명이 확진 판정을 받는 등 홍역을 치렀으나 올해에는 비상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며 대유행을 막았다.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는 방증이다. 그는 사우디의 보건 관련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메르스 대응의 핵심은 3단계 신속대응팀”이라고 밝혔다. 그가 도입한 신속대응팀은 권역별로 역할을 달리한다. A팀은 발병지역에 신속하게 파견돼 환자를 격리하고 의료기관 내 질병 확산을 막는다. 이때 메르스 바이러스의 샘플을 채취하고 간단한 의료진 교육도 도맡는다. B팀은 지역사회 확산을 막기 위한 위생관리에 역점을 둔다. C팀은 최소 한 달간 발병 지역과 의료기관에 머물면서 후속 작업을 돕는다. 발병 경로 추적도 담당한다. 빈사이드 차관은 “지난 3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파견한 감염병 전문가 10여명과 사우디 킹사우드대 의료진이 33명 규모의 자문그룹을 구성해 힘을 보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스 관련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 사우디 정보통신부와 협조해 질병 확산 경로도 추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덕분에 메르스 바이러스의 19가지 발병 유형에 관한 정리도 마친 상태다. 한편 빈사이드 차관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메르스 발병이 처음이어서 국민의 두려움이 더 클 수 있다”면서 “한국의 의료수준이 높지만 관련 자료를 보내주면 우리의 경험을 기꺼이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낯선 이방인의 입이 되는 사람들

    낯선 이방인의 입이 되는 사람들

    국내 거주 외국인 200만명 시대를 목전에 두면서 외국인이 가해자나 피해자, 원고나 피고로 등장하는 민·형사 사건의 수도 급증하고 있다. 외국인 형사범의 경우 2009년만 해도 전체의 0.9%(2만 3418명) 수준이었지만 2013년에는 그 비중이 1.4%(3만 681명)로 증가했다. 이에 따라 검찰 수사나 법원 재판 등에서 필요로 하는 외국어 통역인의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현재 전국 법원에는 약 1600명의 통역인이 등록돼 있다. 그들의 세계를 들여다봤다. “수랭 오트공바야르씨, 법원에서 등기우편 왔습니다. 서명하세요.” 집으로 법원 소환장이 날아왔다. 배달하는 사람의 눈길이 왠지 따갑게 느껴진다. 하지만 이 소환장은 그의 일감이다. 올 초 서울대에서 사회교육학 박사 학위를 받은 몽골인 수랭(41)은 현재 법원의 통역인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집으로 온 한글 소환장을 몽골어로 번역해 다시 법원으로 보내야 한다. 최근 들어 몽골인이 연루된 사건이 증가하면서 번역과 재판 참석 등 수랭의 업무가 크게 늘었다. “몽골 젊은이들이 한국에서 범죄를 저지르게 되면 같은 민족으로서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제가 객관성을 잃으면 안 되죠. 공정한 수사나 재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외국인 형사범 2013년 1.4%인 3만여명 전국 법원에 등록된 외국어 통·번역인은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비롯해 힌두어, 미얀마어, 카자흐스탄어 등에 이르기까지 29개 언어 1581명이다. 법원은 10여년 전부터 해마다 정식으로 법원 통역인 지원을 받아 심사를 거쳐 등록하는 것을 제도화했다. 서울중앙지법의 경우 1년에 한 차례 등록 통역인을 대상으로 교육도 하고 있다. 일본어 통역인 고영미(34)씨는 “법원 통역을 7년째 하고 있는데, 판사님과 초빙교수님의 특강을 통해 보다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법원이 등록 통역인 수를 늘리며 외국인 재판의 질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해당 언어를 구사하는 한국인이 드문 경우에는 수랭처럼 한국어를 잘하는 현지 출신 외국인에게 맡기기도 한다. 아프리카 언어처럼 특정 언어로 진행되는 사건이 거의 없는 경우는 여전히 등록 통역인 없이 그때그때 추천 절차를 거친다. 2011년 ‘아덴만의 여명’ 작전을 통해 한국으로 압송돼 재판받은 소말리아 해적들의 사례가 대표적이다. 당시 재판 단계에서 좀 더 수준 높은 통역을 위해 영국 정부에까지 소말리아어 통역인을 요청하기도 했다. ●소말리아 해적 땐 英정부에 통역인 요청 법원 통역은 통상 공소장 번역에서 시작된다. 번역에는 소정의 용역비가 지불된다. 서울중앙지법 기준으로 한글을 해당 언어로 옮기면 장당 3만원, 외국어를 한글로 번역하면 장당 2만원이 지급된다. 재판에 들어가 통역을 하면 기본 30분에 7만원, 이후 30분마다 5만원이 추가되고 여비가 따로 지급된다. 구치소로 피고인 접견 등을 갈 때에도 별도의 통역료가 붙는다. 언뜻 적지 않은 금액인 것 같기도 하지만 통역인들 사이에서는 “보수가 몇 년째 변함이 없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통역인은 “외국인 재판이 늘어나고 있지만 통역인 공급은 더 많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라고 했다. 또 “최근에는 취업난 때문인지 통·번역대학원 출신 통역인이 부쩍 늘었다”며 “대학원에서 법원 통역 관련 수업을 들으며 모의재판에도 참여해 봐 요새는 금방 적응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역 수요가 적은 언어의 경우 법원에 등록만 돼 있고 통역 기회를 거의 얻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유능하다고 알려진 일부 통역인에게만 일이 몰리기도 해 등록만 된 채 좀처럼 ‘실전’ 경험을 얻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법원 통역 2년차인 김혜림(34)씨는 이제 법정에서의 통역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처음에는 낯선 법률용어에 두려움이 컸지만 법률용어집을 찾아보고 신문기사를 읽으면서 실력을 다졌다. 김씨는 “재판장과 검사, 피고인 사이에서 단순 통역 이상의 소통을 돕는 일이 어렵다”고 말했다. 중언부언 두서없이 말하는 피고인의 진술을 잘 정리해 판사·검사에게 전해야 하고 반대로 이해하기 어려운 판사·검사의 말을 쉬운 말로 풀어 줘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말하려는 본래 의도를 훼손해서는 안 된다. ●특정 언어·통역인에 몰려 ‘부익부 빈익빈’ 아무리 경력이 오래돼도 피하고 싶은 분야나 사건들은 있는 법이다. 예컨대 군사 전문용어가 쏟아지는 방위사업 비리 사건이나 경제·특허 등 고도로 전문적인 분야의 재판은 워낙 까다로워 피할 수 있으면 피하려는 사람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통역인은 “전문 분야 사건의 경우는 해당 분야의 전문 통역사를 구하는 게 공정한 재판과 법원의 명예를 위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딱 맞는 통역인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여건이다. ●취업난에 통번역대학원 출신 많아져 법원 통역은 통역인들의 세계에서 우선적으로 선호되는 일은 아니라고 한다. 생소한 법률용어를 익혀야 하고 다른 일반적인 통역보다 책임감이 커야 하는 데 반해 이에 걸맞은 처우는 따라 주지 않는 편이라는 게 그들의 말이다. 통역인들은 법원 통역인 지원에 자격 조건 등 별다른 제한이 없다는 점도 지적한다. 이력서 제출만으로 지원할 수 있어 특별한 검증 절차가 없다 보니 법원 측에서 통역의 질에 대해 불만을 제기하는 경우도 일부 있다. 올해부터 법원이 등록 통역인들에게 범죄 경력 조회 동의를 구하는 등 변화도 있었다. 지난해 수원지검에서 외국인 마약사범의 통역을 맡았던 사람이 외국인에게 자신이 수사 편의를 봐줄 수 있는 것처럼 속여 금품을 받아 챙긴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피의자 신분인 외국인이 약자일 수밖에 없는 상황을 이용한 사기 범행이었다. 법원 통역만의 보람도 있다. 김씨는 “외국인 피의자들은 범죄를 저지르긴 했지만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그렇게 된 측면도 있는데 그들이 합법적 권익을 챙길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제23회 공초문학상] 공초문학상은

    [제23회 공초문학상] 공초문학상은

    공초(空超) 오상순(1894~1963)은 애연가로 유명하다. 잠잘 때 외엔 담뱃불을 꺼뜨리지 않았다고 한다. 문인들도 농담 삼아 그를 ‘꽁초’라 불렀다. 1920년대 한국 신시운동의 선구가 된 ‘폐허’ 동인으로 참여했다. ‘허무혼의 선언’ ‘방랑의 마음’ ‘아시아의 마지막 밤풍경’ 등 50여 편의 시를 남겼다. 혈육도, 집도 없이 평생 독신으로 무욕의 삶을 살았다. 예술원상(1956), 서울시문화상(1962) 등을 받았다. 1993년 첫 수상자를 낸 공초문학상은 등단 20년 차 이상의 중견 시인들이 최근 1년 이내에 발표한 작품 중에서 수상작을 고른다. 시상식은 5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세종대로 한국프레스센터 19층에서 열린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