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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적 근무·이중계약·박봉에 우는 저는 힘없는 ‘고3 직장인’입니다”

    “살인적 근무·이중계약·박봉에 우는 저는 힘없는 ‘고3 직장인’입니다”

    “매일 12시간을 일하고 박봉을 받는 환경을 고3이 견딜 수 있겠어요? 파견업체, 야간에도 일하는 교대제 회사에는 고3이 현장실습을 갈 수 없도록 돼 있는데, 오로지 취업률에만 목매는 학교는 자꾸 (그런 회사에) 나가라고 다그쳐요. 힘들어서 그만두고 돌아오면 후배들의 기회를 뺏는다고 혼나기 일쑤고요.” 22일 지난해 8월 경기 안산의 한 제조업체에 ‘현장실습’을 나갔던 최모(19)양은 “12시간 2교대제로 일하고 한 달에 120만원을 받는데 너무 힘들어 석 달 다니다 그만뒀다”고 기자에게 말했다. “연장근로수당을 일부 빼먹기도 하고, 교육도 못 받은 채 직원들 앞에서 혼나기만 했다”고도 했다. 힘든 심신을 끌고 학교로 돌아간 최양은 그러나 교사들로부터 꾸지람만 들어야 했다. ‘(네가 중도포기하는 바람에) 후배들 면접 기회만 박탈됐다’, ‘그것도 못 버티면 어떻게 먹고살 거냐.’ 특성화고 졸업반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운 기술을 산업현장에 적용하고 다양한 직업 체험으로 현장 적응력을 기르기 위해 시작된 ‘현장실습’이 기업에 값싼 노동력을 공급하는 제도로 변질되고 있다. ‘현장실습’이라는 이름의 노동시장을 둘러본 기자의 눈에 ‘고3 직장인’들은 이중계약서와 박봉, 열악한 근무환경에 시달리면서도 고통을 호소할 곳도 마땅치 않아 허덕이고 있었다. 취업률 올리기에 급급한 교육 당국과 값싼 노동력이 필요한 기업의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빚어진 그늘이었다. 경기도에 사는 최모(19)군도 지난해 9월 용접할 때 쓰는 안경 등을 만드는 곳으로 취업을 나갔다가 부당한 대우를 못 견디고 3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그는 “전공과 관련 있는 직장에 취업을 나간 애는 15명 중 1명꼴”이라며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어른들에게 항의하는 것조차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평가를 잘 받고 예산을 받으려면 취업률이 중요하기 때문에 우리 학교는 중간에 그만두고 돌아오면 처벌을 내렸는데 나는 ‘근신 처분’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전남의 한 특성화고에 다니던 박모(19)양은 지난해 1학기 전자제품을 만드는 공장에 들어갔다가 야간근로가 힘들어 1개월 만에 그만두었다. 그는 “실습 나가기 전에 겨우 이틀 교육을 받았는데 일을 해 보니 노동 착취라는 것을 알았다”며 “어떤 일을 하는 곳인지, 근무조건도 모른 채 학교를 믿고 가는 셈인데 학교는 현장실습 규정 위반을 알고도 보낸다”고 말했다. 지난달 28일 지하철 2호선 구의역에서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숨진 김모(19)군도 지난해 10월 현장실습생으로 은성PSD에 입사했다. 2인1조 작업 안전수칙은 적용되지 않았고, 밥을 먹다가도 전화를 받고 뛰쳐나가기 일쑤였다. 식사시간이 보장되지 않았던 김군의 가방에는 컵라면이 들어 있었다. 취재 중에 만난 특성화고 학생들은 무엇보다 취업률에 목맨 학교가 가장 큰 문제라고 했다. 2009년 16.9%였던 특성화고 학생 취업률은 지난해 47.6%까지 치솟았지만 정작 ‘고3 직장인’의 근무 여건에 대한 관심은 부족했던 셈이다. 실제 감사원은 2014년 전국 실업계 졸업생 11만 9000명 중에 44.9%인 5만 3000명이 취업을 한 것으로 교육부에 보고됐지만, 이들 중 1만 7000명은 취업 여부를 확인할 객관적 자료가 없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가 2014년 현장실습생 사용사업장 117곳을 근로감독한 결과, 임금 및 수당 미지급 등 금품 위반이 62.4%(73곳), 초과·야간근무 등 근로시간 위반은 28.2%(33곳)나 됐다. 전남의 한 특성화고에 근무하는 교사는 “하루 7~8시간 근무한다고 하면 학생들을 받아 주는 업체가 없다”며 “취업률에 따라 예산 배정이 달라지고 학교 평가가 달라지다 보니 직업교육훈련은 뒷전이고 취업률에 목매는 게 현실”이라고 전했다. 최민 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활동가는 “특성화고 현장실습생들은 근로기준법 등에 담긴 노동자로서의 기본 권리조차 알지 못하고 현장에 투입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노동자의 권리도, 학생의 권리도 보장받지 못하면서 위험한 일을 시키거나 죽을 때까지 일을 시킬 수 있는 존재가 돼 버렸다”고 말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서울 동작구, 정리수납봉사대를 아시나요

    서울 동작구, 정리수납봉사대를 아시나요

    “이렇게 정리하고 나니 아기도 웃네요.” 4개월 된 아기와 함께 사는 싱글맘 박모(20)씨는 서울 동작구의 지하 단칸방에 산다. 박씨는 몇 달 전까지 빛조차 들어오지 않는 집 안에서 쓰레기 더미와 쥐, 바퀴벌레 등과 어지럽게 뒤엉켜 생활했다. 저장강박 장애를 앓는 박씨가 쓰레기조차 버리지 못하고 쌓아둔 탓이다. 지난 4월 구청 희망복지지원팀 통합사례관리사가 박씨의 집 안을 둘러본 뒤 ‘구 자원봉사센터 정리수납 봉사단’에 SOS를 요청했고 얼마 뒤 봉사자 9명이 찾아와 1t 트럭 2대 분량의 쓰레기를 이틀간 치웠다. 도배와 장판까지 새로 하고 나니 박씨의 집은 새집이 됐다. 22일 동작구에 따르면 구 자원봉사센터가 운영하는 정리수납 봉사단은 꾸준한 활약으로 주민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이 봉사단은 박씨처럼 ‘호더’(저장강박 장애를 앓는 사람) 성향의 구민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으로 2013년부터 일을 시작했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일찍부터 호더를 심각한 사회 문제로 보고 정부에 전담조직을 만드는 등 적극적으로 대처했지만 우리나라에는 동작구처럼 나서는 지방자치단체가 많지 않다. 봉사단은 해마다 15~18가구를 돌며 집안 정리를 돕고 있다. 그 결과 지금껏 63가구가 쓰레기 더미 속에서 나와 새 삶을 살게 됐다. 최근에는 도배·장판 서비스도 함께해 줘 높은 호응을 얻는다. 서비스를 받은 구민이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전문기관과 연계하여 심리상담과 정리수납 교육도 한다. 구는 앞으로 정리수납 봉사자 양성 교육을 직업교육으로 발전시켜 봉사자가 일자리까지 찾을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땅값 상승 1위 제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네

    땅값 상승 1위 제주, 떨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네

    전국 최고의 ‘핫플레이스’가 된 제주특별자치시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꺾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각박한 도시에서 벗어나 전원주택에서 인생이모작을 하려는 사람들이 몰린 결과인데 표선면 등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개별공시지가에서 제주도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전국 땅값 상승율 1위가 됐다. 제주의 공시가격은 27.77%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넘어섰다. 이는 혁신도시와 영어교육도시, 신공항과 같은 굵직한 개발 호재와 함께 외국인의 투자가 급증한 것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시별로는 제주시가 28.79%, 서귀포시가 26.19% 상승했다. 서귀포시에서는 제2공항 예정지인 성산읍이 35.5%올라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인근의 표선면도 35.3%의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표선면은 신공항과 가깝고 제주시까지 이동도 수월해 제주신공항 예정부지 결정의 대표적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또, 표선면에는 전원주택을 찾아 제주로 이주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맞춤형 전원주택들도 속속 지어지고 있다. 전원주택 수요에 맞게 지어진 라이온팰리스(대표 정수환) 등이 대표적이다. 지리적 특수성으로 투자가치도 우수할뿐더러 지가 상승 전에 매입한 토지에 전원주택을 건설해 주변 시세대비 저렴한 분양가도 매력적인 요소로 꼽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노동이 즐거워야 삶이 행복하다”… 전방위 노동교육 나선 용산

    “노동이 즐거워야 삶이 행복하다”… 전방위 노동교육 나선 용산

    집보다 오래 머무는 곳이 일터고 가족보다 자주 보는 이들이 직장 동료다. 이처럼 노동은 삶의 만족도에 큰 영향을 끼치지만 노동자들은 스스로 누릴 수 있는 권리나 보호받을 수 있는 제도를 잘 몰라 일터에서 임금체불이나 각종 차별 등을 겪곤 한다. 서울 용산구가 즐거운 노동을 돕기 위해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1일 용산구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자활사업 참여자와 아르바이트생 등을 대상으로 근로기준법과 기간제보호법, 노동법 등을 교육하고 있다. 구제 제도 등을 잘 이해해 억울한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한다는 취지다. 또 지난 1일에는 지역의 공인중개업소 종사자 1188명에게 ‘건전한 노사관계 구축을 위한 노동교육’을 벌였고 지난 14~17일에는 일반음식점 대표 등 2200명을 대상으로 ‘외식업체 사업자를 위한 생산적 노무관리’ 교육을 진행했다. 22일과 오는 30일에는 용산구와 산하기관 전 직원에게 ‘노동인지행정’ 교육도 벌인다. 구 소속 공무원들은 이 교육을 통해 공공부문 노사관계의 특징, 노사분규 주요 사례 등에 대해 배우게 된다. 아르바이트를 주로 하는 청소년에게도 맞춤형 노동 교육을 벌일 예정이다. 마을공동체 복원을 위한 모임인 알바상담소는 구의 ‘우리 마을 지원사업’ 대상으로 뽑혀 다음달부터 지역 학교를 찾아다니며 노동교육과 아르바이트생 권리 캠페인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장현 용산구청장은 “구와 마을공동체가 나서 적극적인 노동 교육을 해 건전한 노사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노동자와 고용주가 화합하는 ‘노동특별구’ 용산이 될 수 있도록 많은 구민들이 동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전으로 여는 아침] 훌륭한 정치가와 훌륭한 국민의 조건

    민주주의를 창안한 아테네인들은 기원전 5세기에 황금기를 누렸다. 하지만 아테네와 스파르타를 중심으로 양분되어 벌인 펠로폰네소스 전쟁(기원전 431~404)은 그리스인들의 건강한 시민정신을 급격하게 타락시켰다. 그 와중에도 아테네에는 여전히 민회에서 활약하고픈 정치가가 양산되고 있었고 대중들은 그들의 선동에 자주 흔들렸다. 이즈음 플라톤(기원전 428?~347?)이 쓴 ‘알키비아데스Ⅰ’에 주목할 만한 일화가 있다. 알키비아데스(기원전 450?~404)도 정치와 군대의 지도자가 되려고 안달했고 그 야망을 거침없이 드러냈다. 그는 아테네에서 최고의 꽃미남으로 손꼽혔다. 뭇 여성들의 잠을 설치게 했을 정도였다. 또 올림피아 마차 경주에서 우승하는 등 체력과 기량도 탁월했다. 소크라테스(기원전 470?~399)는 정치에 나선 혈기방장한 알키비아데스가 걱정스러웠다. 그는 알키비아데스가 정의로운 것들과 정의롭지 못한 것들을 제대로 알고 있는지 물었다. 알키비아데스는 이렇게 말했다. “아테네 사람들이 뭐가 더 정의롭고 뭐가 더 정의롭지 못한지에 대해서 숙고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행위를 할 때 어떤 행위를 하는 것이 이로운가를 살필 따름입니다.” 소크라테스는 이로운 게 좋은 것인가 반문했다. 알키비아데스는 자신 있게 응답하지 못했다. 소크라테스는 알키비아데스가 나쁜 것과 좋은 것들, 이로운 것들과 이롭지 않은 것들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무지를 질책했다. 특히 행동의 잘못들은 “알지도 못하면서 안다고 생각하는 무지 탓”에 생긴다는 점을 일깨웠다. “자네는 교육도 받기 전에 정치에 달려든 셈이지. 그런데 자네만 이런 꼴인 게 아니라, 나랏일을 행하는 이들 가운데 대다수 역시 그런 꼴이라네.” 소크라테스는 정치가가 나라를 다스릴 충분한 지혜를 갖출 것을 요구했다. “나라가 행복해지고자 한다면, 훌륭함 없이는 성벽도 군선도 조선소도, 이런 것들의 많음과 큼도 소용없네. 자네가 나랏일을 정의롭고 아름답게 행하려면, 시민들에게 훌륭함을 나눠 주어야 하네.” 소크라테스는 정치가가 스스로 지혜를 쌓고 민중이 훌륭한 덕성을 발휘하도록 이끌 것을 희망했다. “자네가 자신과 나라에 갖추어야 할 것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자유와 권력이 아니라 정의와 절제일세.” 20대 국회가 시작되었다. 숙고하는 지혜를 갖춘 이들이길 바란다. 어디 선량(選良)들뿐이랴. 지혜와 정의, 절제야말로 행복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온 국민이 함께 갖추어야 할 덕목인 것을. 박경귀 국민대통합위원회 국민통합기획단장 kipeceo@gmail.com
  • 서울메트로, 계약 11번 수정… 은성PSD에 92억원 더 줬다

    서울메트로가 스크린도어 수리업체 은성PSD와의 유지보수 계약을 11차례에 걸쳐 변경하며 92억원을 더 준 사실이 경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20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3년간 서울메트로 98개 역의 스크린도어 관리를 맡기는 조건으로 은성PSD에 210억원을 지급하기로 하고 2011년 11월 30일 1차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은성PSD는 서울메트로 출신의 전적자 90명을 채용하기로 했지만 지원자가 적어 81명만 고용했다. 이후 서울메트로는 은성PSD가 9명의 전적자를 추가로 고용하고 임금 인상분을 반영한다는 등의 명목으로 지난해 5월 31일까지 9차례 계약 내용을 변경해 87억원의 사업비를 추가로 지급했다. 또 지난해 6월 1일 계약이 만료되자 올해 6월 30일까지 2차 계약을 체결하면서 전적자 임금 인상 등의 이유로 계약을 2차례 변경하고 5억원을 더 줬다. 경찰 관계자는 “전적자 90명이 대부분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분야와 무관한 비전문가”라고 말했다. 관련 기술을 보유한 직원들은 스크린도어 유지보수 업무가 힘들다는 이유로 지원을 많이 하지 않았기 때문에 신용불량자, 음주운전 징계자 등 사실상 퇴출 대상 직원까지 채용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스크린도어 유지보수에 대해 알지 못하는 전적자들은 업무 교육도 받지 않고 인재개발원에서 일주일간 통합 교육만 받은 뒤 바로 현장에 배치됐다. 경찰은 “서울메트로와 은성PSD 실무자들을 불러 계약 전반의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며 “이번 주 안에 은성PSD를 설립한 등기이사들을 소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서울 동작구, “결혼 이민자 정착을 도와줍니다”

    서울 동작구에는 2269세대의 다문화 가정이 산다. 이들 결혼 이주민 중에는 비교적 무난하게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이들도 있지만, 언어나 문화적 차이 탓에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도 많다. 동작구가 이들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도움을 주고 나섰다. 20일 동작구에 따르면 구 다문화 가족지원센터는 한국어 교육 등 다문화 가족의 원만한 생활을 돕고자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우선 다문화 가족 멘토링 사업이 주목할 만하다. 결혼 이주 여성 등에게 한국 생활 적응을 도울 멘토를 한 명씩 붙여줘 가족 간 생활법이나 지역 사회의 도움받는 법 등을 알려준다. 또 방문교육서비스를 통해 방문지도사가 다문화 가정을 직접 찾아 한국어를 가르쳐주고 자녀와 잘 지내는 법 등에 대한 교육도 진행한다. 입국한 지 5년이 안 된 결혼 이민자와 만 24세 미만 다문화 가족이라면 간단한 생활언어를 익히는 단기 한국어교육을 받아봐도 좋다. 한국에 막 건너와 전혀 의사소통이 안 되는 상태인 이민자를 위해서는 통·번역도 지원한다. 구는 다문화 가족 자녀(만 4세~만 12세 미만)를 대상으로 지역 대학생을 멘토로 붙여주는 ‘해피 메이트’ 사업도 벌인다. 대학생들은 아이들의 학습과 정서 발달 등을 직접 챙긴다. 다문화 가정 구성원의 취업을 돕고자 교육과 훈련도 들어볼 만하다. 결혼 이민자를 대상으로 취업정보를 제공하고 이력서 작성과 면접준비 등 취업 역량을 키워주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구의 다문화 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다면 구 보육여성과(02-820-9716)로 연락하면 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슈&이슈] ‘부산의 산토리니’ 감천문화마을 지도 강매 논란

    [이슈&이슈] ‘부산의 산토리니’ 감천문화마을 지도 강매 논란

    “단체 관광객은 마을 지도를 구매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합니다.” ‘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리며 연간 수백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감천문화마을이 때아닌 ‘마을지도 강매’ 논란에 휩싸였다. ㈔감천문화마을 주민협의회는 지난 1일부터 15명 이상 단체 관광객일 경우 지도를 사지 않으면 마을에 들어올 수 없도록 통제한다. 마을 초입 도로에서는 주민들이 2인 1조로 교통정리를 하면서 단체버스가 도착하면 관광객들에게 마을지도 구매를 강권한다. 단체 관람객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마을지도를 사야 한다. 16절지 4장 크기의 마을지도 가격은 2000원이다. 1인당 지도 하나씩을 구매하지 않을 경우 마을 주민 해설사의 유료 안내를 받도록 한다. 15명 기준 90분에 10만원이다. 개인 관광객은 마을지도를 사지 않아도 된다. 감천문화마을의 단체 관광객은 지난해 40%가량을 차지했다. 수익금은 주민협의회 운영 기금으로 적립된다. 지난 17일 찾아간 감천문화마을 초입 관광안내소 벽면과 반대편 가로등에는 “알림! 단체 관광객은 지도를 구매하지 않으면 입장이 불가합니다”라고 쓰인 대형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마치 오순도순 사는 주민들이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무언의 항명을 하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국전쟁 전후 형성… 재생사업으로 관광지로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때 태극도 신도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됐다. 그래서 지금도 ‘태극도마을’이라고도 불린다. 전후 어려운 시절의 애환과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이다. 당시 피란민들이 몰리며 산등성이를 따라 하나둘 집이 생기기 시작해 산허리까지 촘촘하게 들어섰다. 조망을 고려해 뒷집이 앞집 지붕보다 높은 곳에 지어지면서 계단식의 독특한 마을 풍경이 탄생했다. 부산시는 2009년 도시재생사업 목적으로 골목 곳곳에 벽화를 그리고 조형물을 설치했다. 칙칙하고 어두웠던 마을은 밝고 산뜻하게 바뀌었다. 재개발·재건축에서 벗어나 도시의 옛 모습을 그대로 두면서도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당시 큰 화젯거리였다. 파스텔톤의 색채, 모든 길이 통하는 골목길, 아름다운 야경 등이 그리스 산토리니와 닮았다고 해서 ‘부산의 산토리니’라는 별명이 붙었다. 소문을 타고 관광객들이 몰려들었다. 2011년 2만 5000명이던 관광객이 지난해 140만명으로 급증했다. 올해엔 160만명이 찾을 것으로 본다. 문화해설사로 활동하는 주민협의회 김문생 문화예술사업단장은 “평일에는 5000명, 주말이면 1만명이 방문한다”고 귀띔했다. 자연스레 관광객들을 상대로 한 커피점, 편의점, 기념품 가게 등이 들어서기 시작해 현재 40여곳이 성업 중이다. 주민들도 마을기업을 잇달아 설립해 수익금을 지역 발전에 보탠다. ●세계 3대 우수 교육도시… 年 100만 이상 찾아 이에 힘입어 감천문화마을은 지난달 1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주최 제14회 세계 총회에서 핀란드 에스포, 스페인 오스피탈레트데요브레가트와 함께 ‘제1회 우수 교육도시상’ 수상 도시로 뽑혔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지난달 현지에 가서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이처럼 보기 드물게 재생사업이 성공하자 일본, 중국 등 해외에서도 관광객이 찾아오는 등 부산의 대표 관광지로 발돋움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생기기 시작했다. 관광객들 때문에 조용하던 마을이 시끄럽게 변하고 마을 어귀부터 무질서한 주정차로 주민들의 고통과 불만이 커졌다. 주민 서모(49)씨는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자 참다못한 주민들은 관광객 통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사하구와 주민협의회는 지난 1월 유료화를 추진했다. 경북 안동 하회마을이나 경주 양동마을처럼 입장료를 받아 마을 유지·보수 등에 사용하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감천문화마을이 도시재생의 성공 사례라 사람들이 찾는데 입장료를 받으려 한다는 비난이 일면서 사실상 백지화했다. 2009년부터 시작된 감천문화마을 조성 사업에는 국·시비 270억여원이 투입됐다. 한동안 유료화 논란이 잠잠하던 차에 주민들이 최근 단체 관광객 마을지도 구입이라는 카드를 다시 빼 들면서 재점화됐다. 하지만 일각에선 이번 지도 판매는 절차와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최소한 조례를 통한 근거 법령을 마련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손창민 사하구 창조도시기획단장은 “감천문화마을은 관광지나 문화재 지역이 아닌 주민들이 생활하는 공간이라 입장료 등을 징수할 수 있는 상위법이 없어 조례 제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형평성 문제도 불거진다. 적절한 설명도 없이 단체 관람객에게만 지도를 강매하기 때문이다. 관광업계에서는 지도 강매가 사실상 유료화라며 반발한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지도 강매는 사실상 입장료를 받는 것”이라며 불만을 나타냈다. 시민 류모(52)씨도 “도시재생사업의 하나로 국고 등의 보조를 받아 조성된 마을이 입장료를 받으면 당초 취지가 퇴색된다”며 “아무런 법적 근거 없이 단체 관광객에게 주민협의회라는 명목으로 지도를 강매하는 것은 모양새가 좋지 않다”고 꼬집었다. 마을지도 판매에 찬성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날 친구들과 이곳을 찾은 심모(49)씨는 “관광객들로 인해 불편을 겪는 주민들을 생각하면 과하지 않은 선에서 입장료 성격인 마을 지도를 구입하는 데 찬성한다”며 “다만 대부분 외국인인 단체 관광객들에게 지도를 강매하는 것은 호객행위라는 느낌을 줄 수 있으니 방문객 모두에게 마을지도를 판매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협의회 전순선 부회장은 “단체 관광객들이 마을에 몰려들면서 소음, 교통 체증 등을 유발해 주민들의 고통이 심하다”며 “주민들의 삶도 지키고, 진정성을 갖고 마을을 방문하는 손님도 배려하기 위한 고육지책”이라며 이해를 구했다. 전문가들은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게 된 주민들이 변화된 마을 덕분에 체감할 수 있는 복지 혜택이 많아진다면 불만이 줄어들고 상생의 길로 나아갈 수 있다고 조언한다. 주민협의회에서 운영하는 9개 마을기업 수익금 중 일부를 관광객들로 인해 피해를 입는 주민들의 집수리 비용 등에 사용하고 있는 것이 좋은 사례다. 부산발전연구원 김형균 선임연구원은 “감천문화마을은 서민 관광지 개념인 만큼 관광객들이 이들의 복지를 위해 약간의 입장료를 내는 포용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 사진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청년 부채 탕감 동작구가 돕는다

    서울 동작구가 청년단체와 손잡고 청년 부채 탕감에 나선다. 동작구는 오는 16일 ‘청춘희년운동본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다음달 10명의 청년 신용유의자에게 최대 200만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예컨대 학자금 대출금을 6개월 이상 연체한 신용유의자에게 최대 2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향후 교육 수료, 부채 상환 계획 준수 등 개인의 의지와 노력을 평가해 일정 금액을 감면해 주는 방식이다. 또 채무자가 일정액을 저축할 경우 저축 금액의 2배를 지원하는 식으로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다. 구는 단순한 금전적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청년들에게 전문 재무 상담과 교육도 제공할 방침이다. 교육은 계획적인 부채 상환 이행과 저축 습관을 유도해 청년 채무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작구는 이미 지역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모금 활동을 홍보하고 대상자를 파악하는 등 행정 지원에 나섰다.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파악한 결과 만 20~34세의 지역 청년 신용유의자는 132명에 달했다. 이들의 부채 총액은 11억 4000만원에 이르렀다. 구와 청춘희년운동본부는 희망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1, 2차 개별 상담을 통해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구와 단체는 사업 기금이 모이는 대로 다음달 10명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최대 50명에게 혜택을 줄 예정이다. 앞서 청춘희년운동본부는 ‘청년공간 무중력지대’와 연대해 지난해부터 청년 부채 탕감 운동을 진행해 왔다. 이 단체의 장운영 간사는 “노량진은 이 시대 청년이 당면한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동작구와 가장 먼저 협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창우 동작구청장도 “과도한 부채로 청년들이 미래를 제대로 설계할 수 없다면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많은 청년이 부채의 굴레에서 벗어나 꿈과 희망을 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청년 부채 탕감 위해 서울 동작구가 나선다

    청년 부채 탕감 위해 서울 동작구가 나선다

    서울 동작구가 청년단체와 손잡고 청년부채 탕감에 나선다. 동작구는 오는 16일 ‘청춘희년운동본부’와 업무 협약을 맺고 다음달 10명의 청년 신용유의자에게 최대 200만원씩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14일 밝혔다. 예컨대 학자금 대출금을 6개월 이상 연체한 신용유의자에게 최대 200만원을 무이자로 빌려주고 향후 교육수료, 부채상환계획 준수 등 개인의 의지와 노력을 평가해 일정 금액을 감면해 주는 방식이다. 또 채무자가 일정액을 저축할 경우 저축금액의 2배를 지원하는 식으로 청년들의 자립을 돕는다. 구는 단순한 금전적인 지원에 그치지 않도록 청년들에게 전문 재무상담과 교육도 제공할 방침이다. 교육은 계획적인 부채상환 이행과 저축습관을 유도해 청년 채무자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동작구는 이미 지역 기업과 단체를 대상으로 모금활동을 홍보하고 대상자를 파악하는 등 행정 지원에 나섰다. 한국장학재단을 통해 파악한 결과, 만 20~34세의 지역 청년 신용유의자는 132명에 달했다. 이들의 부채 총액은 11억 4000만원에 이르렀다. 구와 청춘희년운동본부는 희망자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1·2차 개별상담을 통해 최종 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구와 단체는 사업기금이 모이는 대로 다음달 10명을 우선 지원할 방침이다. 연말까지 최대 50명에게 혜택을 줄 예정이다. 앞서 청춘희년운동본부는 ‘청년공간 무중력지대’와 연대해 지난해부터 청년부채탕감운동을 진행해 왔다. 이 단체의 장운영 간사는 “노량진은 이 시대 청년이 당면한 문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공간으로, 동작구와 가장 먼저 협력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창우 동작구청장도 “과도한 부채로 청년들이 미래를 제대로 설계할 수 없다면 사회가 나서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며 “많은 청년들이 부채의 굴레를 벗어나 꿈과 희망을 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개발호재로 들썩이는 제주 서귀포에서 타운하우스 분양이 끄는 이유?

    개발호재로 들썩이는 제주 서귀포에서 타운하우스 분양이 끄는 이유?

    제주도 서귀포시는 제2공항 개항 확정과 함께 영어교육도시, 헬스케어타운, 첨단과학단지 등 혁신도시 개발이 진행 중으로 각종 개발 호재가 기대되는 지역이다. 또한 섭지코지, 천지연폭포, 정방폭포, 용머리 해안 등의 제주 유명 관광지가 밀집해 있어 서귀포 내 부동산의 가치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띠고 있다. 서귀포시 내에서는 호근동에 있는 ‘덴앤델리조트 앤 스파’를 눈여겨볼 만하다. 2025년 개항 예정인 제주 신공항이 약 40km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제1, 2 시청사 행정타운 및 중문 관광단지와 인접한다. 현재 2단계 사업인 5성급 호텔과 온천 스파 타운 시설의 설계가 진행 중으로 추후 가치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입지로 평가받고 있다. 덴앤델리조트 앤 스파는 7번 올레길 옆에 자연 경로 경사지의 자연지형을 그대로 살려 건축한 테라스하우스다. 전 세대 범섬과 남제주 앞바다 절경이 파노라마로 펼쳐지는 바다 뷰를 전면 배치한 넓은 테라스에서 편안하게 즐길 수 있다. 단지는 서귀포 시내와 5분 거리에 위치해 대형마트, 관공서, 학교 등의 각종 생활 인프라가 인근에 조성되어 생활 편의를 보장받을 수 있다. 또한 1층을 세대 전용 필로티 주차장으로 설계한 가운데 2층부터 세대가 형성돼 바다 조망권 확보는 물론 보안을 한 단계 높였다. 추가로 단지 입구부터 설계된 게이트, CCTV, 종합 무인경비시스템, 보안팀까지 배치해 입주민의 안전을 신뢰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덴앤델리조트 앤 스파는 67평형, 78평형, 88평형, 90평형 네 타입으로 구성됐으며 전 세대 가구와 침구는 이태리 고급 브랜드 사의 제품이 사용돼 한층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최신 가전제품과 식기까지 구비돼 입주 후 별도의 준비가 필요 없다. 입주민에게는 요트클럽과 골프리조트 이용 혜택이 주어진다. 분양 관계자는 “현재 덴앤델리조트 앤 스파는 모든 시설의 준공 절차가 완료됐으며 이미 유명인사 및 정경계 인사들에게 사전분양이 60%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분양은 고급 주택 전문 부동산 중개법인 ‘럭셔리 앤 하우스’의 모회사인 ‘럭셔리앤’이 단독으로 맡고 있다. 자세한 분양 관련 문의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로 상담도 가능하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금요 포커스] 대학구조개혁법 제정 위해 지혜 모으자/이영 교육부 차관

    [금요 포커스] 대학구조개혁법 제정 위해 지혜 모으자/이영 교육부 차관

    우리나라가 산업화, 민주화 등 눈부신 발전을 이루고 선진국 진입을 앞두게 된 원동력으로 대학의 공헌을 빼놓을 수 없다. 우리 국민에게 대학은 꿈과 희망을 주는 상징이었다.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다하려면 무엇보다도 대학을 나와야 한다’는 열망은 우리 사회를 이끌어온 힘이기도 했다. 높은 교육열과 국가 경제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고등교육도 지속적인 성장을 이룩할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 우리 대학이 국민의 기대와 성원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발표된 US뉴스앤월드리포트 ‘세계 대학 평가’에서 우리나라 대학이 세계 100위에 진입하지 못하는 등 경쟁력 제고에 빨간불이 켜졌다. 사회에서 요구하는 역량과 대학의 교육과정 간 미스매치 심화로 졸업생의 절반 가까이가 전공과 무관한 분야에 취업한다. 대학을 나와도 학생들이 진로 선택과 직무능력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다. 학력 과잉 문제를 해결하려면 무조건적인 대학 진학을 자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면서 우리나라 전체 대학생 수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감소하는 현상도 나타났다. 대학 진학률을 낮추고 중등교육 단계에서 직업교육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되고 있다. 다른 한편으로는 학령인구 급감에 따른 고등교육 황폐화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선제적 구조개혁에 나서지 않으면 각 대학이 학생 미충원에 따른 생존경쟁에 내몰리고 재정 악화에 따른 교육 부실화가 초래되며 그 피해는 학생, 교직원, 지역사회에 돌아가게 된다. 최근 한 사립재단이 산하 대학 한 곳을 폐교하고 의과대학을 폐과하겠다는 정상화 방안을 내놓았다. 이와 관련해 이곳에 소속된 교수들과 학생들에 대한 피해도 막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특히 대학 구조개혁의 타격은 신입생 미충원의 90%가 지방대에서 발생하는 현실에 비춰볼 때 지방에 소재한 우수대학에도 그 피해가 불가피하다. 지역사회의 구심점으로서 구실을 해 온 지방대학이 급격히 위축되면 지역경제에 직접적 타격뿐만 아니라, 중·장기적으로 지역균형발전에도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정부는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도록 대학사회와의 공감대를 토대로 구조개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려고 2023학년도까지 단계적으로 16만명의 입학정원을 감축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학생, 학부모 등 수요자의 관점에서 교육여건 개선, 교육의 질 제고를 위해 노력한 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결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정원을 감축하고 있다. 평가 결과가 미흡한 대학은 맞춤형 컨설팅을 시행하고, 부실한 대학은 자체 정상화, 통폐합 등 강도 높은 구조개혁이 이뤄지도록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구조개혁 노력을 법적,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대학구조개혁법은 아직 제정되지 못하고 있다. 1997년 IMF 경제위기 시 위기극복을 위해 정부가 개입해 기업을 구조조정했던 것처럼 저출산 파고로 말미암은 대학 생태계 위기 극복을 위해 최소한의 정부 개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우리 학생들이 열악한 교육 여건과 낮은 교육의 질 속에서 더는 고통받지 않도록 강력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특히 퇴출구조가 경직적일 수밖에 없는 부실대학의 자발적 퇴로를 열어 주도록 설립자가 기여한 범위 내에서 잔여재산을 일부 되돌려 주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대학 구조조정은 경제적인 관점에서도 분명해 보인다. 우리나라보다 학령인구 급감을 먼저 겪은 일본은 선제적 구조개혁에 실패해 고등교육 경쟁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원을 채우지 못한 일본 사립대가 2002년 28.3%에서 2014년 45.8%로 급증하고,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에서 2014년에 조사한 ‘대학이 얼마나 기업이 원하는 인재를 배출했는가’에서 일본은 60개국 중 41위에 머무른 바 있다. 이를 반면교사 삼아 선제적 대학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경쟁력과 다양성을 갖춘 질 좋은 고등교육 체제를 구축해 자라나는 미래세대를 창의적 인재로 길러내야 한다. 학령인구 급감에 대비해 고등교육 생태계를 보호하고 대학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제도적 기반으로서 대학구조개혁법이 제정될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야 할 시점이다.
  • [자치단체장 25시] 감천 세계 3대 교육도시 영광…다대포탐방로 부산 새 명소 각광

    [자치단체장 25시] 감천 세계 3대 교육도시 영광…다대포탐방로 부산 새 명소 각광

    이경훈(65) 부산 사하구청장은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다. 조용조용하게 업무 지시를 한다. 권한 밖의 무리한 일은 시키지 않는다. 대신 주어진 일에 대해서는 결과물을 만들어 내야 하고 피드백을 요구한다.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느껴진다. 그의 공직 철학은 ‘섬김과 봉사’다. 직원들에게도 늘 이를 주지시킨다. 행정고시(22회) 출신으로 부산시 환경국장, 경제진흥국장,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준비단장, 부산시민공원조성추진단장, 부산시 정무부시장, 부산상공회의소 부회장 등을 지냈다. 2010년 민선 5기 사하구청장 선거에 도전해 당선됐고 재선에도 성공했다. 이 구청장이 사하구의 지휘봉을 잡은 이후 문화, 복지, 환경 등 각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전국기초단체장 공약실천계획서 평가 4년 연속 최우수(SA) 등급, 2015 전국기초단체장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최우수상·특별상 동시 수상 등 각종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감천문화마을 조성, 다대포해수욕장 정비, 청춘카페 등 다양한 마을기업 운영과 함께 다대포 생태공원 조성, 장림포구 명소화 사업, 서부산장애인스포츠센터 건립, 근로자종합복지관 건립, 홍티예술촌 조성 등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인프라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동부산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된 서부산권 발전을 위해 서부산의료원 유치 등에 나섰다. 서부산 지역이 개발 중심에 자리잡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샘터공원’에 잊혀져 가는 도시 옛 모습 되살려 이 구청장은 “매사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고 원칙이 있다. 솥뚜껑을 일찍 열면 설익은 밥이 된다. 하나의 과제가 완성되기까지에는 시일이 필요하다. 직원들에게 이 점을 강조한다”면서 자신의 인생관과 구정 현안 등을 최근 털어놨다. 현장행정을 강조하는 이 구청장은 주민행사도 가급적 빠지지 않는다. 행사를 빛내 주려는 뜻도 있지만 ‘민원 수렴의 장’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이날도 오후 3시 50분부터 2시간여 동안 현장 방문 시간을 가졌다. 신발이 젖을 정도로 제법 비가 내렸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다. 다대포해수욕장~몰운대 간 도로 개설 현장과 강변대로 수변 생태문화 탐조공간, 회화나무공원 등을 둘러봤다. 도로 개설 현장을 둘러본 이 구청장은 “안전사고와 공기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 동행한 현장 소장에게 지시했다. 인근 다대포해수욕장 생태탐방로 현장에서는 나무로 만든 산책로 등을 걸으며 나무발판은 문제 없는지, 볼트 조임새는 느슨하지 않은지 등 꼼꼼하게 안전점검을 했다. 손창민 창조도시기획단장에게 “재해예방을 위해 현장을 자주 찾아 사전에 안전사고에 대비하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생태탐방로는 지난해 말 다대포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의 하나로 완공됐다.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다대포해수욕장 연안정비사업(2008~2015)에는 국·시비 307억여원이 투입됐다. 다대포 해변공원, 다대포 꿈의 낙조분수, 다대포해변관리센터, 생태탐방로 등이 들어섰다. 그는 “생태탐방로는 낙조가 아름다워 사진작가들의 단골 촬영 장소로 꼽힌다”고 자랑했다. 구청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괴정 회화나무샘터공원을 찾았다. 이 공원은 옛것을 지키고 보존하려는 이 구청장의 의지가 담긴 ‘작품’이다. 직접 빨래터 수도꼭지를 틀어 보고 물이 잘 나오는지 점검했다. 바닥 보도블록 하나가 삐걱거리는 것을 발견하고는 조치하도록 했다. 수령 650여년의 회화나무와 샘터, 빨래터가 있는 괴정 회화나무 샘터공원은 개발의 물결 속에 잊혀 가고 있는 도시의 예전 모습을 복원했다. 그는 “국비 34억원을 지원받아 지난해 2230㎡ 규모의 공원을 조성했는데 사하구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고 있다”며 흐뭇해했다. 이곳의 한 주민은 “공원이 조성되고 동네 분위기가 몰라보게 달라졌다”며 만족해했다. ●공원 자전거 보관대 설치안엔 “현장 보고 판단” 이날 일정에도 주민행사가 많았다. 오전 결재를 마친 이 구청장은 사하구미용지회 정기총회, 당리동 경로잔치, YK스틸 사랑의 지원금 전달식 행사 등 3건의 지역 행사장에 참석, 격려하고 축사를 했다. 낮 12시 한 뷔페식당에서 열린 당리동 경로잔치에서 그는 “어르신들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십시오”라는 덕담과 함께 애창곡인 ‘울고 넘는 박달재’와 ‘내 나이가 어때서’ 등을 열창해 분위기를 한껏 돋웠다. 요즘 이 구청장은 들떠(?) 있다. 점심을 마친 뒤 집무실에서 지난 1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국제교육도시연합 세계총회’에서 발표할 자료를 검토하느라 30여분을 보냈다. 이 구청장은 현지에서 그가 열정을 쏟고 문화와 예술을 입혀 재생한 감천마을의 성공 사례를 발표하기 때문이다. 영어로 의사 소통에는 문제가 없지만 영어 발표라 나름 신경이 쓰였던 것이다. 이동하는 차 안에서도 짬짬이 발표문을 소리 내 읽는 등 연습이 끊이지 않았다. 그는 “수상 사례 발표자로 선정돼 3500유로(약 500만원)를 지원받고 가게 돼 경비를 절약하게 됐다”고 살짝 말했다. 회의 주재하는 모습을 보면 그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그대로 나타난다. 공식 하루 일과를 시작하는 이날 오전 9시 구청에서 열린 실·과 소속 간부 전원이 참석한 간부회의. 기획실의 현안 보고를 시작으로 다대도서관까지 40개의 각 부서 책임자 보고가 30여분간 이어졌다. 이 구청장은 보고 중간에 칭찬하면서 대안을 제시했다. 이월남 경제진흥과장이 “감천문화마을 ‘꽃차용 꽃차 만들기 기초과정 교육’을 추진하겠다”고 보고하자 이 구청장은 “신선한 아이디어다. 감천마을에 야외 텃밭을 조성해 꽃을 심고 체험할 수 있도록 하면 관광객 유치에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상징적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세부적인 계획을 만들어 보라”고 지시했다. 서은교 교통행정과의 다대포 해변공원관리센터 자전거 보관대 설치안에 대해서는 “해변공원로에서 자전거를 타면 보행자들에게 위험할 수 있다.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오후에 현장을 방문해 현황을 보고 판단하자고 말했다. 업무보고가 끝나자 최근 지역 중학교 교장단과의 간담회에서 수렴한 민원을 설명하고 해당 부서에 대책 등을 강구할 것을 지시하고 회의를 마쳤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감천마을 ‘교육도시’ 선정 배경

    부산 사하구 감천문화마을이 세계 3대 우수 교육도시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국제교육도시연합(IAEC)은 최근 감천문화마을과 핀란드 에스포, 스페인 로스피탈레트 데 요브레가트를 ‘제1회 우수 교육도시상’ 수상 도시로 결정했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지난 1∼4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제14회 세계 총회에 참석, 수상과 함께 성공 사례를 발표했다. 국제교육도시연합은 도시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문제들을 교육적으로 접근해 해결하자는 취지로 1994년 발족했다. 현재 36개국 471개 도시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격년제로 열리는 세계 총회에는 200여개 도시에서 1000여명이 참가했다. 감천문화마을은 세계 45개 도시에서 응모한 57개 사례 가운데 최종적으로 3개 사례에 선정되는 영광을 안았다. 감천문화마을은 한국전쟁 때 피란민들이 정착하면서 형성됐으며 전후 어려운 시절의 애환과 삶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등 부산의 역사와 문화를 간직한 곳이다. 창조적 재생을 통해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이 구청장은 “우수교육도시상 수상은 민관이 힘을 합쳐 이뤄낸 쾌거”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감천문화마을, 세계 3대 우수교육도시에

    부산 사하구는 창조적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주목받은 감천문화마을이 지난 4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국제교육도시연합(IAEC) 제14회 세계 총회에서 ‘우수교육도시상’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우수교육도시상은 ‘더불어 함께 사는 도시’라는 세계 총회 주제에 부합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킨 혁신 시책을 펼친 도시에 준다. 감천문화마을은 전 세계 45개 도시에서 응모한 57개 사례 가운데 에스포(핀란드), 로스피탈레트 데 요브레가트(스페인)와 함께 세계 3대 도시에 선정됐다. IAEC 사무국은 “문화와 예술로 가난한 마을을 재건한 감천문화마을 프로젝트는 마을 원래의 모습과 역사적 가치를 지키면서 주민들의 연대감과 소속감을 이끌어내 다른 도시들에 큰 영감을 줬다”고 선정 배경을 밝혔다. 감천문화마을은 재개발이나 재건축과 같이 부수고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옷을 입히고 원주민들이 살기 좋도록 ‘보존과 재생’에 맞춘 도시개발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세계 총회에 참석해 수상하고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일거양득’ 강남구… 자전거 정비·교육 한번에

    ‘일거양득’ 강남구… 자전거 정비·교육 한번에

    서울 강남구가 오는 10월까지 ‘내 손으로 하는 자전거 정비 교실’을 운영한다. 이번 행사는 자전거 인구 1200만명 시대를 맞아 자전거와 관련된 지식을 보급하기 위해 마련됐다. 상·하반기로 나눠 모두 10회 진행할 예정이다. 첫 교육은 7일 대치근린공원에서 열린다. 1급 정비기사인 자전거 연합회 조광욱 강사가 타이어 펑크 수리와 장착, 자전거 사고 시 응급처치 방법, 브레이크·체인 손질 등 자전거를 타면서 겪을 수 있는 가벼운 고장들에 대한 대처법을 알려준다. 자전거 정비 교실은 8일(영동3교)과 9일(청담가로공원), 10일(영동5교), 11일(대치근린공원)에도 잇따라 열린다. 하반기 교육은 10월 4일부터 8일까지 예정돼 있다. 이번 교육은 강남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한다. 회당 20명 내외로 실습 위주의 맞춤형 교육으로 진행된다. 평일에 시간을 내기 어려운 직장인을 위해 토요일 과정이 새롭게 운영된다. 교육 당일에도 현장 접수가 가능하다. 교육을 원하는 이들은 교육 일정에 맞춰 가까운 교육장을 찾아보면 된다. 교육 신청은 강남구청 교통정책과(02-3423-6413)로 하면 된다. 아울러 구는 자전거 교실, 자전거 대여, 자전거 보관소 운영, 자전거 이동 수리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통해 안전하고 편리한 자전거 타기 문화를 만들어 나갈 방침이다. 신동명 구 교통정책과장은 “자전거 인구가 크게 늘면서 안전사고 또한 해마다 급증하고 있다”면서 “안전한 자전거 타기 캠페인과 자전거 정비 교실 참여를 통해 자전거 타기 문화가 생활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창조적 도시재생 모범 감천문화마을 우수교육도시상 수상

    창조적 도시재생 모범 감천문화마을 우수교육도시상 수상

    감천문화마을이 국제교육도시연합(IAEC·International Association of Educating Cities)이 주최한 세계총회에서 ‘우수교육도시상’을 받았다. 부산 사하구는 창조적 도시재생의 모범사례로 사례의 주목받은 감천문화마을이 지난 4일 아르헨티나 로사리오에서 열린 국제교육도시연합 제14회 세계 총회에서 우수교육도시상을 받았다고 6일 밝혔다. 우수교육도시상은 ‘더불어 함께 사는 도시’라는 세계 총회 주제에 부합하면서 삶의 질을 향상시킨 혁신 시책을 펼친 도시에 준다. 감천문화마을은 전 세계 45개 도시에서 응모한 57개 사례 가운데 에스포(핀란드), 로스피탈레트 데 요브레가트(스페인)와 함께 세계 3대 도시에 선정됐다. IAEC 사무국은 “문화와 예술로 가난한 마을을 재건한 감천문화마을 프로젝트는 마을 원래의 모습과 역사적 가치를 지키면서 주민들의 연대감과 소속감을 이끌어내 다른 도시들에 큰 영감을 줬다”고 수상 도시의 선정 배경을 밝혔다. 감천문화마을은 재개발이나 재건축과 같이 부수고 새로 짓는 방식이 아니라 문화와 예술의 옷을 입히고 원주민들이 살기 좋도록 ‘보존과 재생’에 맞춘 도시개발로 세계적인 인정을 받았다. 이경훈 사하구청장은 세계 총회에 참석해 수상하고 성공사례를 발표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부산 회화나무, 세종청사 무궁화 동산에 둥지 틀어

    “정부세종청사에 새둥지를 틀었어요.” 부산 사하구의 구목(區木)이자 하단동 하단오거리를 지키고 있던 회화나무가 세종청사 무궁화 동산에 새둥지를 틀었다. 부산사하구는 최근 도시철도 공사 때문에 이전이 요구된 회화나무 등 6그루를 세종청사에 기증했다고 3일 밝혔다. 부산사하구는 최근 도시철도 사상~하단 구간의 건설공사를 앞두고 이곳에 있든 회화나무,은행나무 등 15종 6,445그루를 다른 장소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때마침 세종청사는 4461㎡ 규모의 무궁화동산을 만들면서 지방자치단체와의 소통과 화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상징 수목을 기증받고 있었다. 사하구는 도시철도 공사로 이전을 해야 할 처지에 놓인 이곳에 있던 수령 50년이 된 회화나무를 기증하기로 했다. 지난 5월25일 이들 가운데 가장 수형이 우수하고 크기가 적당한 회화나무 한그루와 괴정동 회화나무 샘터공원에서 키우는 회화나무 후계목 5그루 등 모두 6그루를 기증했다. 한자어로 ‘괴목’으로 표기돼 사하구 괴정동 지명의 유래가 된 회화나무는 예로부터 학자수, 행복수로 불리며 조선시대 선비가정에서는 정원수로 심었다. 사하구는 이런 유래를 토대로 650여년 수령의 회화나무가 서 있는 괴정동 회화나무 샘터공원을 복원하면서 장원급제자 포토존, 소망의 담장, 학자수 꼬맹이 도서관 등을 설치해 주민들의 쉼터이자 이야기가 있는 공간으로 꾸몄다. 회화나무 샘터공원은 최근 도시문제를 교육적으로 접근해 해결하는 세계연합인 국제교육도시연합(IAEC)의 워크숍 우수사례로 선정되면서 전 세계에 알려졌으며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부산시 아름다운 조경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사우디 여성 인력 활용 ‘먹구름’… 보수파 늪에 빠진 ‘脫석유정책’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는 아흐메드 아민은 정부가 실업률(2014년 기준 12% 안팎)을 낮추기 위해 오는 9월까지 관련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외국인 노동자를 사우디인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불만이 크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실업률이 30%가 넘는 여성 인력 채용을 장려하고 있어 남성 중심 사회인 사우디에서 사업을 하는 그에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아민은 “지금의 사우디는 임금이 저렴한 외국인(주로 인도나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 없이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는데, 정부가 이런 현실을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자국인만 고용해야 한다고 윽박지른다”면서 “최소 2년 이상 유예기간을 주지 않으면 사업장을 두바이로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31) 부왕세자가 석유 의존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등 정부가 직접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정부 지원과 특혜에 길들여진 상당수 사회 구성원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무함마드 부왕세자는 아버지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0) 국왕의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보수적이고 변화를 거부하는 사우디 사회를 개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아랍경제를 가르치는 장프랑수아 세즈낙 교수는 “그의 노력은 전적으로 사우디의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의 노력은 보수주의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부가 비전 2030의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은 여성 취업 장려다. 사우디 정부가 여성 인력 활용에 나서는 것은 2003년부터 인구가 크게 늘고 있어 지금 수준의 복지 시스템(의료, 교육, 주거 등을 거의 무상으로 제공)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2030년이 되면 15세 이상 인구는 지금보다 60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우디인 모두가 일터에 나가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 사회를 지탱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사우디는 석유산업을 대체할 신성장동력으로 관광 및 의료산업 등을 육성하려고 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좀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특권층을 자처해 온 이슬람 사제계급층은 “남성과 여성이 교육도 따로 받는 사우디의 현실을 무시한다”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왕족은 이런 급진 정책들을 이유로 현 국왕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보수주의 작가인 압둘라 알다우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직장에서 여성을 봐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적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어깨 편 ‘강서 희망 드림단’

    ●위기가정 지원 복지 최전방 일꾼 서울 강서구가 개발한 복지모델 희망드림단원 430명이 법적 지위를 보장받게 됐다. 그동안 위기가정을 찾을 때마다 영업사원으로 오해받던 서러움을 구청의 지원으로 씻게 됐다. 구는 출범 4년을 맞은 동 희망드림단의 법정단체 선정 기념 ‘예스! 동 희망드림단원 위촉식’을 2일 연다. 강서구만의 독특한 지역복지모형인 희망드림단은 그동안 지역복지의 최일선에서 활동했으나, 법적인 보호와 지원에 한계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운영 조례’의 개정으로 희망드림단의 법적 지위가 확보됐다. 구는 희망드림단원들에게 구청장 직인이 찍힌 신분증을 발급한다. 그동안 주민 상담을 하거나 위기 가구를 찾을 때 외판원 등으로 오해를 사는 일이 줄고, 신분 보장으로 주민 신뢰도 높아질 전망이다. 또 희망드림단 회의 또는 행사에 필요한 예산 지원이 강화되고, 연 4회 이상 복지 관련 법규와 상담 방법 등에 대한 교육도 받게 된다. 현재 20개 동에서 활동하고 있는 단원 430명의 소속감과 위상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법적 지위 보장… 위촉식 가져 단원들은 대부분 지역 사정에 밝은 주민들로 독거노인, 장애인, 소년소녀가장, 차상위 계층을 챙기고, 위기에 빠진 일반가정을 찾아 지원하는 데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모두 2만 3994개의 위기 가구를 찾아내 긴급복지지원 718가구, 기타복지서비스지원 2741가구, 민간자원지원 1만 6288가구를 도왔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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