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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어준 “계엄 해제 후에도 36시간 은신…죽는 줄 알았다”

    김어준 “계엄 해제 후에도 36시간 은신…죽는 줄 알았다”

    방송인 김어준씨가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제보를 받고 곧바로 36시간 은신했었다고 밝혔다. 김씨는 지난 10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국회의 요구로 계엄령을 해제한 후에도 멀리 떨어진 곳에서 36시간 동안 조용히 있었다”고 했다. 그는 “버스 두 대, 트럭 한 대, 지휘 차량 한 대 그리고 카메라에 잡힌 무장 계엄군 몇 명이 사무실에 도착했다”고 말했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4일 오전 0시 40분쯤 김어준이 대표로 있는 ‘여론조사 꽃’ 사무실 인근 폐쇄회로(CC)TV에는 군인 20여명의 모습이 포착됐다. 군 계엄령에는 언론을 통제하라는 내용이 포함돼 있었는데, 좌파 성향에 반체제 성향을 가진 김어준이 유일하게 표적이 됐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실제로 곽종근 육군 특전사령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으로부터 국회·선관위 3곳·민주당사·여론조사 꽃 등 6곳 확보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여론조사 꽃의 사무실은 김 씨의 스튜디오와 같은 건물에 있다. 김씨는 계엄군 체포조가 집으로 찾아왔다는 취지의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홍장원 전 국가정보원 1차장은 지난 6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출석해 김씨가 체포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고 발언했다. 김씨는 비상계엄 사태를 통해 대한민국 민주주의 회복력이 “더욱 강화”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어 “국회가 몇 시간 만에 계엄령을 해제하고 시민들이 군을 막은 것은 아마도 역사상 유일한 사례일 것”이라는 했다. 로이터는 김씨가 비평가들로부터 민주당에 유리한, 편향된 태도를 보인다는 비난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씨는 오히려 자신의 편견에 대해 공개적으로 말함으로써 청취자들이 자신에 대해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20년 넘게 같은 일을 해왔지만, 윤 대통령은 자신이 경험한 ‘최악의 정권’을 이끌었다고 비판했다. 왜 본인이 계엄령의 표적이 됐다고 생각하느냐는 로이터의 질문에 “개인적인 이유”라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이 탄핵당하는 것은 “시간문제”라고도 했다.
  • 野 “14일 탄핵안 표결”… 與 김재섭까지 5명 찬성

    野 “14일 탄핵안 표결”… 與 김재섭까지 5명 찬성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한 국회의 탄핵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2차 탄핵안 표결을 사흘 앞둔 11일 국민의힘에서 표결 의사를 밝힌 의원들이 늘어나며 2차 표결은 정족수(200명)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또 김재섭 의원까지 이날 ‘탄핵 찬성’ 대열에 합류하며 탄핵 가결까지는 이탈표 3표가 남은 상황이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도한 ‘질서 있는 퇴진’ 로드맵은 윤 대통령의 반응이 전혀 없어 사실상 폐기 수순에 들어갔다. 우선 12일 내란특검법과 네 번째 김건희여사특검법 표결,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 선출 결과 등이 탄핵 표결을 앞둔 윤 대통령 부부의 운명과 정국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이날까지도 ‘탄핵 반대’ 당론은 일단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 본회의에 불참했던 초선의 김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나는 윤 대통령을 탄핵하고자 한다”며 “이것이 대한민국 헌법 질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선언했다. 김 의원은 “나아가 국민의힘이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이로써 여당에서 공개 찬성 입장을 밝힌 의원은 조경태·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에 이어 총 5명으로 늘었다. 찬반을 밝히지 않았으나 본회의 표결에 참석하겠다고 한 의원도 10명 더 있다. 표결 불성립으로 투표함을 열어 보지도 못했던 1차 표결과 달리 투표 결과는 공개될 공산이 큰 것이다. 특히 여당 참석자 중 3명만 찬성표를 던지면 윤 대통령의 탄핵안은 가결된다. 한 대표는 아직 탄핵 찬반을 밝히지는 않았으나 2차 표결 때는 국민의힘이 참여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軍 증언 보완” 탄핵안 발의 늦춘 野 더불어민주당은 애초 이날 2차 탄핵안 발의와 본회의 보고를 예고했으나 탄핵안 발의를 하루 미뤘다.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나온 군 관계자들의 증언 등을 보완하기 위해서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에게 “문을 부수고 의원들을 끄집어내라”는 지시를 받았다고 폭로했다. 탄핵안 발의가 하루 늦춰져도 14일로 잡은 표결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민주당은 14일 오후 5시쯤 본회의를 열어 2차 탄핵안을 표결하겠다는 계획이다. 전날 상설특검 자율 표결에서 나온 국민의힘의 찬성 22표, 기권 14표의 향방도 탄핵안 표결의 변수로 꼽힌다. 찬성 22명 중 김용태·김재섭·박수민·배준영 의원을 제외한 18명은 모두 친한(친한동훈)계다. 원내수석부대표인 배 의원은 원내지도부로 모신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수사 대상으로 포함된 상설특검에 찬성한 이유에 대해 “소신대로 투표했다”고 밝혔다. 기권표는 ‘중립지대’에서 쏟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기권 14명 중 김기웅·김미애·김종양·박성훈·박형수·엄태영·이달희·이성권·서일준 의원 등은 계파색이 뚜렷하지 않은 의원으로 분류된다. ‘공개 친한’은 고동진·박정훈·정성국 의원 등 총 3명이다. 상설특검에 기권표를 던진 이들이 내란특검과 김여사특검, 2차 탄핵에서 어떤 선택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친윤(친윤석열)계 권성동 의원과 친한계가 지지하는 김태호 의원이 맞붙는 12일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거 결과도 2차 탄핵의 가결 여부를 가를 주요 변수다. 12일 본회의에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내란특검법(일반특검)과 김 여사에 대한 4차 특검법이 표결에 부쳐진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두 특검법을 처리해 본회의 상정 준비를 완료했다. 민주당은 전날 본회의에서 처리된 비상계엄 상설특검과 12일 처리하는 내란특검법을 통해 비상계엄의 진상을 규명하겠다는 방침이다. 내란특검법은 국회의 특검 추천 몫을 아예 없앤 게 특징이다. 민주당은 일반특검이 추후 상설특검의 수사 대상과 인력을 그대로 흡수해 최종적으로는 일반특검이 수사 주체가 되도록 특검안을 짰다. 다만 전날 통과된 국회운영규칙인 상설특검과 달리 내란특검법은 법률안이라 윤 대통령이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지난해 12월부터 본회의 통과와 거부권 행사, 재의결 불발로 3번 폐기된 김여사특검법도 본회의에 오른다. 국민의힘은 앞서 세 번의 특검법 표결에 ‘반대 당론’을 정하고 표결에 불참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 불참 이후 비난 여론이 거세 당론으로 본회의 불참을 결정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전날 윤 대통령에 대한 긴급체포 결의안과 상설특검도 자율 투표가 진행됐다. 국민의힘이 마련한 ‘2~3월 하야·4~5월 대선’ 퇴진 로드맵은 윤 대통령이 아무런 반응을 내놓지 않으면서 사실상 불발로 가닥이 잡혔다. 한 대표와 친한계는 이날 “윤 대통령이 조기 퇴진을 거부했다는 것을 여러 경로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점심 이후 대통령실 수석실에 확인했는데 탄핵밖에 방법이 없다는 뉘앙스로 말했다”고 밝혔다. 친한계 핵심 관계자도 통화에서 “탄핵은 막을 수 없는 수순”이라며 “이번 주인가 다음주인가 시점의 문제만 남았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1차 탄핵안 표결 이후 국민의힘과의 공식 대화 채널을 사실상 차단했다. 국민의힘도 전날 ‘정국 안정 태스크포스(TF)’가 마련한 로드맵을 누구도 공식 전달하거나 협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여권 인사는 “윤 대통령에게 처음부터 조기 퇴진 의사는 전혀 없었다”며 “탄핵 가결 후 헌법재판소의 심판 절차를 대비 중”이라고 전했다. ●한동훈 ‘마지막 승부수’ 가능성도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당정 공동 국정운영’ 수습책과 윤 대통령 조기 퇴진 로드맵이 모두 무산되면서 한 대표도 향후 행보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최측근인 친한계 장동혁 최고위원이 한 대표의 로드맵 구상에 대해 “협상력이 떨어진다”며 공개 반대했다. 앞서 장 최고위원은 윤 대통령 관련 특검법이 통과되거나 탄핵안이 처리되면 지도부를 사퇴하겠다고 예고했다. 지도부의 한 관계자도 “대통령이 탄핵당하면 한 대표는 물론 지도부가 총사퇴하고 새 원내대표 중심으로 수습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당대표직을 걸고 특정 시점을 제시해 윤 대통령에게 ‘조기 퇴진 최후통첩’에 나설 가능성도 나온다.
  • [사설] “北 도발하면” 주한 미 대사도 걱정하는 ‘안보 공백’

    [사설] “北 도발하면” 주한 미 대사도 걱정하는 ‘안보 공백’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정국 혼란이 장기화되면서 국방과 안보의 혼란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국군통수권, 선전포고권 등은 헌법에 명시된 대통령 고유 권한이지만 출국 금지된 ‘내란 피의자’ 신분의 윤석열 대통령이 여전히 법적으로는 군 통수권자로 남아 있다. 대통령이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되지 않는 한 누구도 대통령을 대신해 군을 통솔하고 지휘할 수 없는 것이 우리의 헌법이다. 우려스러운 것은 윤 대통령의 2선 후퇴 담화, 총리·당대표의 ‘당정 국정운영안’ 등이 발표됐지만 권한 이행의 법적 자격 시비로 안보 공백은 해답을 찾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그러는 사이 예정됐던 외교 일정들이 줄줄이 중단되고 있다. 오죽했으면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 대사가 최근 총리·외교장관 등과의 면담에서 “북한이 도발하면 우리는 누구와 대화해야 하는가”라고 물었다. 지켜보기에도 한국의 구멍 뚫린 안보 상황이 위태롭다는 얘기일 것이다. 미 행정부 등에서는 군사동맹과 한미 연합사령부 설립 취지를 흐렸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에 불만과 우려를 보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계엄 사태 이후 침묵하던 북한이 탄핵 정국에 대해 보도하며 대남 비난 공세에 나섰다. 안보 공백이 계속된다면 북한은 언제든 혼란을 조장하는 무모한 도발을 감행할 수 있다. 지금 군 지휘부는 사실상 공백 상태나 다름없다. 계엄사령관이었던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해 계엄 사태의 가담자인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 방첩사령관 등 군 수뇌부들이 전부 직무 정지됐다. 수사가 본격화되면 다수의 중간급 간부들도 혐의 대상에 올라 안보 공백은 더 커질 것이 분명하다. 군은 내부 기강과 체계를 하루빨리 정돈해 국민의 안보 불안을 잠재워야 한다. 계엄에 적극 가담했거나 주요 역할을 한 군 수뇌부는 법적 단죄가 반드시 필요하지만 군 지휘 체계 전반이 휘청거리는 패착은 없어야 한다. 자괴감으로 땅에 떨어진 군 내부의 사기도 이대로 방치돼서는 안 된다.
  • 軍장성들 폭로성 답변… 국회서 노출된 기밀 “軍 자산 무너져”

    軍장성들 폭로성 답변… 국회서 노출된 기밀 “軍 자산 무너져”

    “그 정보요원 이름 공개 땐 큰일나”지휘 체계·통제실 위치 개념 설명드론사 보유 드론 기종 등도 공개안보 관련 답변 비공개 방안 거론 “정보요원은 군의 굉장히 중요한 자산인데 그 요원들 이름을 대면 큰일납니다. 시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고 저희가 쌓아 온 굉장한 자산들이 그냥 함부로 하나씩 날아가는 것이 굉장히 마음 아픕니다.”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의 긴급 현안질의에서 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은 돌연 이같이 호소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일부 야당 의원의 몰아치는 질의와 군 장성들의 폭로성 답변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군사기밀이 그대로 드러나자 자중을 요청한 것이다.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질의응답 과정에서 “지휘 통제하는 곳의 위치에 대한 개념을 좀 설명드리고 싶다”며 합동참모본부 내부 지휘통제실과 전투통제실 등의 위치를 언급했다. 이에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그런 걸 다 얘기해도 되느냐”고 물었고 장관 직무대행인 김선호 국방부 차관은 “이건 끊어 달라”고 요청했다. 박선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철진 국방부 장관 군사보좌관에게 결심지원실(결심실)에서 평소 누가 업무를 하는지 등을 물었다. 결심실은 군 수뇌부가 중대한 사안을 결정하기 위해 지휘통제실 내에 별도로 마련한 곳으로 존재 자체가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회의에서는 또 수도방위사령부의 B-1 벙커 현황과 정보사령부 소속 군인의 실명 등 군사기밀 사항도 다수 공개됐다. 김병주 민주당 의원은 ‘평양 무인기 침투’ 의혹을 제기하며 드론작전사령부 내 화재 사실을 알렸고, 같은 당 부승찬 의원은 드론사가 보유한 드론의 대수, 기종 등을 공개하기도 했다. 과거에도 국회 질의 과정에서 군사기밀이 유출돼 우리 정보자산 등이 무력화되는 경우가 있었다. 2017년 송영무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는 ‘공군 장거리 탐지 레이더 개발사업’ 감사원 감사 결과와 계룡대 근무지원단 납품 비리 관련 국방조사본부 수사 결과 등 내부 문건이 유출돼 군이 조사에 나섰다. 이때 F-35A 격납고 건설사업 비리 의혹, 국군기무사령부 내부 문건도 공개됐다. 2022년 3월 대통령실 용산 이전 계획이 발표된 뒤 국방위 회의에선 ‘국방부 내 지하 벙커가 있느냐’는 의원들의 질문이 쏟아졌다. 당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얘기를 안 했으면 하는 게 저희 생각”, “그런 말씀은 비공개로 해 주시거나 개별적으로 하면 좋겠다”며 난감해했다. 이처럼 군사기밀이 실시간 노출되는 것을 막기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번과 같은 국민적 관심 사안은 공개를 원칙으로 하되 기밀 노출 가능성이 있는 내용은 비공개로 진행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합참 공보실장을 지낸 엄효식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총장은 “북한 입장에서 노력해야 얻을 수 있는 정보를 국회에서 자세하게 공개한 것은 군의 존재감, 임무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며 “국민적 관심이 큰 자리지만 안보와 밀접한 내용들은 질문과 답변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등의 합의나 가이드라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 北, 비상계엄·탄핵 정국 첫 보도… 촛불시위 사진 21장 실은 노동신문

    北, 비상계엄·탄핵 정국 첫 보도… 촛불시위 사진 21장 실은 노동신문

    북한이 12·3 비상계엄 선포와 이후 탄핵 정국에 대해 처음 보도하며 “윤석열 괴뢰가 파쇼 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내댔다”며 조롱했다. 조선중앙통신은 11일 ‘괴뢰 한국에서 비상계엄 사태로 사회적 동란 확대’라는 제목으로 지난 3일 밤 비상계엄 선언과 6시간 만의 해제, 7일 국회에서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투표 불성립 등의 상황을 자세히 보도했다. 통신은 “심각한 통치 위기, 탄핵 위기에 처한 윤석열 괴뢰가 불의에 비상계엄령을 선포하고 파쇼 독재의 총칼을 국민에게 서슴없이 내대는 충격적인 사건이 일어나 온 괴뢰 한국 땅을 아비규환으로 만들어 놓았다”고 보도했다. “육군특수전사령부의 깡패 무리를 비롯한 완전무장한 계엄군을 내몰아 국회를 봉쇄했다”며 군이 투입된 사실도 전했다. 또 계엄 사태 이후 야당의 내란죄 고발과 탄핵 추진, 탄핵안 무효화 과정을 보도하며 “이 소식이 전해지자 100만명의 군중이 떨쳐 나 국회청사를 둘러싸고 포위 행진을 단행했다”며 촛불집회 소식도 알렸다. 특히 이러한 내용은 북한 주민들도 보는 노동신문 6면(사진)에 보도됐다. ‘윤석열 탄핵’, ‘국회는 윤석열 탄핵안 즉각 처리하라’ 등 선전 문구가 소개됐고 사진 21장도 함께 게재했다. 북한 주민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한국 민주주의 현장과 제도 관련 정보가 기관지를 통해 대거 노출된 것이다. 다만 북한은 국회로 진입한 계엄군을 국회 직원이나 시민들이 가로막는 등의 사진은 싣지 않았다. 군에 반발하는 시민의 모습만큼은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 주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북한도 지금 남한과의 충돌이나 급변 사태를 원하지 않는 데다 시리아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이 무너졌듯 정권 붕괴나 국민들이 독재에 저항한 사례가 알려지는 것이 부담이라 활용하기 좋은 사례는 아니다”라면서도 “연말 전원회의와 내년 초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두 국가론’과 대남 비난 등에 대한 자신들의 전략적 판단이 옳았다는 명분을 확보하는 용도로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 尹 계엄할 결심, 알지도 못했고 알아도 못 막는 대통령비서실

    尹 계엄할 결심, 알지도 못했고 알아도 못 막는 대통령비서실

    고위급 참모들 계엄 직전에야 인지대통령, 군 수뇌부 상의 뒤 통보만 정무직 위주 시스템 한계 지적도 “군주정 같은 제도 탓 견제 어려워” 尹, ‘계엄 회의 반발’ 류혁 면직 재가 윤석열 대통령이 12·3 비상계엄을 미리 준비하고 당시 계엄군을 직접 지휘했다는 증언이 쏟아지면서 대통령비서실이 참모 조직으로서의 기능과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참모들이 계엄 준비를 알지도, 말리지도 못했다는 것이다. ‘제왕적 대통령’만을 위해 정무직 중심으로 운영되는 대통령실 시스템의 한계라는 분석도 나온다.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은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빨리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의원들을 끄집어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간 김용현 당시 국방부 장관이 직접 지휘관들에게 지시를 내렸다는 증언은 수차례 나왔으나 윤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다는 진술은 처음이다. 대통령실은 이 발언에 대해 11일까지 입장을 내지 않았고, 여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주변에 ‘전 국민이 방송을 보고 있는데 어떻게 군이 들어가 끌어낼 수 있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정진석 비서실장을 포함한 대통령실의 참모들은 비상계엄 선포 직전에야 관련 내용을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상계엄 직전 국무회의가 끝난 뒤 윤 대통령이 격앙된 상태로 브리핑룸으로 향하자 정 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이 따라가 말렸다고 전해졌다. 워낙 순식간에 브리핑룸으로 이동해 말리기 어려웠다는 전언도 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두 실장의 강한 만류에도 ‘내 판단’이라며 계엄 선포를 강행했다고 한다. 결국 윤 대통령은 계엄 결정을 김 전 장관 등 소수의 군 수뇌부와 상의했고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 최고위 참모들조차 배제된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의사결정 과정을 두고 용산 참모들은 “전혀 몰랐다”거나 “허무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비상계엄 선포 다음날인 4일 안전가옥 모임에는 박성재 법무부 장관, 이상민 전 행정안전부 장관, 이완규 법제처장, 김주현 대통령실 민정수석이 참석했다고 이 처장이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현안질의에서 밝혔다. 정식 대통령실 참모 조직이 아닌 대통령의 최측근만 모인 셈이다. 충암고 선후배 사이인 이 전 장관을 제외하고는 모두 검찰 선후배들이다. 통상 대통령실은 대통령과 함께해 온 대선 캠프 구성원들 및 여당 인사들이 주요 직위를 맡고 각 부처에서 파견된 공무원과 같이 업무를 해 나가는 구조다. 하지만 정부와 달리 대통령 1인을 위한 조직이라 대통령 본인이 잘못된 판단을 밀어붙이면 막을 수 있는 장치는 없다. 계엄 선포도 국무회의를 통해 결정하도록 돼 있을 뿐 대통령실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된다. 정부조직법에도 대통령비서실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직무를 보좌한다’, ‘대통령비서실에 실장 한 명을 둔다’는 규정이 전부다. 저서 ‘청와대 정부’에서 “청와대(대통령실)는 대통령제를 유사 군주정으로 이끈다”고 지적한 박상훈 후마니타스 대표는 “대통령 개인을 위한 사적 직원이기 때문에 누가 말려도 견제는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도 “정무직이기 때문에 언제든 잘리면 그만”이라며 “참모가 아무리 옳은 소리를 해도 최종 판단은 대통령이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비상계엄 사태에 반발해 사표를 제출한 류혁 법무부 감찰관의 면직을 재가했다. 류 감찰관은 지난 3일 박 장관이 소집한 비상계엄 관련 회의와 관련해 “계엄에 동의할 수 없다”며 사직서를 제출했다.
  • [단독] 1979년 군사정권 계엄 때도 계엄법 따라 국회에 알렸다

    [단독] 1979년 군사정권 계엄 때도 계엄법 따라 국회에 알렸다

    계엄 지역·일시 등 상세히 기록박정희 사망 다음날도 계엄 통고전문가 “절차 안 지켜 위법 요소” 1979년 군사정권 당시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 국회에 계엄 선포 지역과 일시, 사유 등을 자세히 적은 통고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땐 이런 절차를 지키지 않았던 만큼 과거 사례에 비춰 위법·위헌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서울신문이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국회기록보존소에서 입수한 자료를 보면 박정희 전 대통령은 1979년 10월 18일 0시를 기점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회에 서면 통고문을 보냈다. 계엄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때는 지체 없이 국회에 통고해야 하고 국회가 폐회 중일 때도 바로 의원들이 모일 것을 요구해야 한다. 당시 통고문을 살펴보면 “부산시 일원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군병력을 투입한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지역과 일시, 계엄사령관 이름(육군 준장 박찬긍)이 기재돼 있다. 또 ‘대통령 공고 제65호 비상계엄 선포’라는 제목으로 수신인은 국회의장으로 돼 있고 박 전 대통령의 날인이 있다. 같은 해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다음날 최규하 권한대행 체제에서 선포된 비상계엄 당시에도 최 권한대행 명의로 국회에 통고문이 도착했다. 이 통고문에는 ‘대통령의 유고로 대한민국의 안전보장과 사회질서 그리고 국내 치안 유지를 도모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적혀 있다. 당시 선포된 비상계엄은 전국 모든 지역이 대상이었고 계엄사령관으로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해 10월 27일 오전 4시에 발효됐다. 이처럼 군사정권 당시에도 계엄 이후 절차를 지켰다는 점에서 이번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 국무회의, 국회 통고 등 절차적인 측면에서의 위법성이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대다수 전문가도 국회 통고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위법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노희범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연구관)는 “정식으로 서면 통보 절차를 밟아야 한다”며 “국회 폐쇄를 시도했던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서 통고 절차를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김승대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연구관)는 “계엄법에서 규정하는 국회 통고 절차를 지키지 않은 건 위법성이 있다”며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나 시민이 인지했다는 걸 가정하고 절차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국회 통고 절차는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며 “민주주의 가치와 법적 절차를 무시한 것은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말했다.
  • [부고] 문홍식(육군본부 정훈실장)씨 부친상

    ●문경수씨 별세. 문홍식(육군본부 정훈실장)씨 부친상=11일 순창군 보건의료원 장례식장 2빈소, 발인 13일. (063)650-5444
  • ‘김정은 참수조’ HID 계엄 투입…북한군 남침 조작 시도했나

    ‘김정은 참수조’ HID 계엄 투입…북한군 남침 조작 시도했나

    국군정보사령부 예하 특수부대 HID는 애초 알려진 것과 달리 ‘계엄 명분용’으로 12.3 내란사태에 동원됐을 수 있다고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밝혔다. 김 의원은 1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HID) 임무를 최초에는 국회의원 체포조로 생각했다. 그런데 선관위로 가라는 임무를 받은 뒤 그 이상의 임무는 안 받았다고 한다. 유추컨대 비상계엄 해제 불발로 계엄 상황이 지속되면 명분을 찾기 위해 소요를 일으키는 팀으로 운영됐을 확률이 높다. 본인들이 역으로 테러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 의원은 이어 “그 부대에는 북파공작원, 북한군인으로 위장하는 인원이 있다”며 “북한군으로 위장하고 테러를 일으킨 뒤 도주하면 북한이 남침했다, 간첩이 그랬다며 소요를 조장하는, 대의명분을 만들어내는 요원으로 활용한 게 아닌가 싶다”고 설명했다. HID 요원을 북한군으로 위장시켜 국가비상사태에 준하는 소요 사태를 조작하고 비상계엄의 대의명분을 만들어내려 한 것일 수 있다는 추측이다. 최정예 북파공작원으로 구성된 특수첩보부대 HID는 ‘김정은 암살조’, ‘김정은 참수조’로도 불린다. 요인 암살, 체포 등이 주임무이기 때문에 육군특수전사령부와는 차원이 다르다. 다만 이 의원은 “HID에 왜 선관위에 가라는 임무를 줬는지 모르겠다”며 여전히 의문이 남는 지점이라고 지적했다. 애초 HID 요원들은 국회의원 체포 임무를 띄고 계엄에 투입됐을 것으로 추측됐다. 하지만 내란 당시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청사 진입 임무를 받은 뒤 출동 대기하다가 계엄 해제 후 해산했따. 이와 관련해 앞서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한 문상호 국군정보사령관은 “HID 부대는 왜 20여명 모아서 대기했느냐”는 김 의원 질의에 “정확하지 않은 정보”라고 부인한 바 있다. 하지만 김 의원은 “(문 사령관이) 처음에는 부인했지만 나중에 (질의가) 끝날 때는 인정을 했다”며 “(출동 대기 인원이) 30명인데, 그중에 HID는 7명 정도 되고 나머진 다른 요원이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다만 다른 요원에 대해서는 문 사령관이 함구했다고 한다.
  • “TV로 계엄 안 사람 손” 軍간부들 우르르 ‘손 번쩍’…“창피한 줄 아세요”(영상)

    “TV로 계엄 안 사람 손” 軍간부들 우르르 ‘손 번쩍’…“창피한 줄 아세요”(영상)

    “TV 보고 비상계엄 알았다고요? 창피한 줄 아세요.” 지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는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주요 현안을 논의하기 위해 육군본부와 국군방첩사령부 소속 장성 등 군 간부 50여명을 대상으로 긴급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군 간부 대부분은 지난 3일 밤 벌어진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TV를 보고 계엄 사실을 알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허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계엄사령관 역할을 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에게 “계엄사령관은 TV 보고 (계엄군의) 국회 진입 상황에 대해서 봤다고 하지 않았냐”며 “거기에 대해서 문제의식을 느꼈다고 했는데, 왜 철수 명령을 내리지 않았냐”고 꼬집었다. 이어 “계엄사령관으로서 아무런 역할을 하지 않은 것”이라며 “계엄사령관이 그래서 허수아비다”라고 지적했다. 박 총장은 앞서 지난 5일 국방위에서 계엄 선포를 윤석열 대통령의 담화 발표를 보고서야 알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그는 계엄 선포 후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에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계엄사령관은 육군총장 박안수”라고 해서 자신의 임명 사실을 알았다고 했다. 허 의원은 또 “(계엄을) TV를 보고 알아요? 맨 처음에 계엄사령관, 계엄부사령관, 수방사령관, 특전사령관 다 TV 보고 알았다고 했다”며 “그런데 다 사실이 밝혀지지 않았냐”고 비판했다. 곽종근 육군 특수사령관은 이날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 3일보다 이른 지난 1일에 계엄에 대한 사전 내용을 알고 있었다고 실토했다. 그러면서 허 의원은 “지금 여기 50명의 지휘관들이 앉아있다”며 “여기 중에서 TV 보고 비상계엄을 안 사람 손 들어보라”라고 했다. 그러자 박 총장 뒤에 앉은 군 간부 대부분이 우르르 손을 들었고, 이를 본 허 의원은 “다들 창피한 줄 알아라”라고 비판했다. 한편 이날 국방위에는 국방부와 합참 주요 당국자와 작전부대 지휘관 등 고위 장성을 포함한 50여명의 현역 군인이 출석했다. 정보사령관과 특전사령관, 사이버작전사령관, 드론작전사령관 등 작전부대 지휘관들이 대거 국회로 출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국회에 출석한 군 인사들은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 [단독]군사정권 때도 ‘국회 통고’ 계엄법 절차 지켰다…12·3 비상계엄 “위법·위헌”

    [단독]군사정권 때도 ‘국회 통고’ 계엄법 절차 지켰다…12·3 비상계엄 “위법·위헌”

    1979년 군사정권 당시 비상계엄을 선포할 때 국회에 계엄선포 지역과 일시, 사유 등을 자세히 적은 통고문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12·3 비상계엄 사태 땐 이런 절차를 지키지 않았던만큼 과거 사례에 비춰 위법·위헌성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서울신문이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해 국회기록보존소에서 입수한 자료를 보면, 박정희 대통령은 1979년 10월 18일 자정을 기점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하면서 국회에 서면 통고문을 보냈다. 계엄법에 따르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할 때는 지체 없이 국회에 통고해야 하고, 국회가 폐회 중일 때도 바로 의원들이 모일 것을 요구해야 한다. 당시 통고문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부산시 일원에서 소요 사태가 발생했다는 이유로 군병력을 투입한다”면서 비상계엄을 선포하는 지역과 일시, 계엄사령관 이름(육군 준장 박찬긍)이 기재돼 있다. 또 ‘대통령공고 제65호 비상계엄 선포’라는 제목으로 수신인은 국회의장으로 돼 있고, 박 전 대통령의 날인이 찍혀 있다. 같은 해 10월 26일 박 전 대통령이 사망한 다음 날 최규하 권한대행 체제에서 선포된 비상계엄 당시에도 최 권한대행 명의로 국회에 통고문이 도착했다. 이 통고문에는 ‘대통령의 유고로 대한민국의 안전보장과 사회질서 그리고 국내 치안 유지를 도모하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적혀있다. 당시 선포된 비상계엄은 전국 모든 지역이 대상이었고, 계엄사령관으로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을 임명해 10월 27일 새벽 4시를 기점으로 발효됐다. 이처럼 군사정권 당시에도 계엄 이후 절차를 지켰다는 점에서 이번 12·3 비상계엄 선포 전후 국무회의, 국회 통고 등 절차적인 측면에서의 위법성이 수사 대상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앞서 우원식 국회의장도 “통고문을 보내지 않았다”며 위법성을 지적한 바 있다. 대다수 전문가들도 국회 통고가 없었다는 점을 들어 위법하다는 취지의 의견을 내놨다. 노희범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연구관)는 “정식으로 서면 통보 절차를 밟아야 한다”면서 “국회 폐쇄를 시도했던 이번 비상계엄 사태에서 통고 절차를 중요하게 인식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승대 변호사(전 헌법재판소 연구관)는 “계엄법에서 규정하는 ‘국회 통고’ 절차를 지키지 않은 건 위법성이 있어 보인다”면서 “대국민 담화 등을 통해 국회나 시민이 인지하고 있었다는 걸 가정하고 절차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 의원은 “국회 통고 절차를 규정하는 것은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라면서 “민주주의 가치와 법적 절차를 무시했다는 점에서 명백한 탄핵 사유”라고 말했다.
  • 대통령실 압수수색 나선 경찰…영장엔 ‘피의자 윤석열’ 적시

    대통령실 압수수색 나선 경찰…영장엔 ‘피의자 윤석열’ 적시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경찰이 11일 용산 대통령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윤석열 대통령은 압수수색 영장에 피의자로 적시됐다. 윤 대통령이 청사에 머물고 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은 대통령실에 18명의 수사관을 보내 계엄 당시 열린 국무회의 관련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된 피의자는 윤석열 대통령으로, 대통령 집무실과 국무회의실, 경호처 등이 대상이다. 수사관들은 오전 11시 45분쯤 대통령실 민원실에 도착해 출입 절차를 밟았다. 경찰과 대통령경호처 측은 압수수색 방식 등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경호처는 압수수색 발표 전까지 사전에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윤 대통령이 대통령실 청사에 머물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에게 적용된 혐의는 내란, 군형법상 반란 등이다. ‘12·3 사태’ 이후 윤 대통령을 겨냥한 강제수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그동안 압수한 물품, 확보한 관련자 진술 등을 토대로 윤 대통령을 이번 내란 사태의 우두머리로 보고 있다. 전날 곽종근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이 전화로 계엄군 병력 위치를 물었고, 두 번째 통화에서는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 안에 있는 인원들을 끄집어내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처럼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 전 과정을 진두지휘한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어 경찰이 압수수색에 이어 윤 대통령의 신병 확보 시도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 특히 형법상 내란 혐의는 사형까지 가능한 중범죄이기 때문에 구속영장 발부 전 긴급체포도 가능하다. 이에 경찰은 윤 대통령의 긴급체포 가능성까지도 열어두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대통령실과 함께 경찰청, 서울지방경찰청, 국회경비대에도 수사관을 보내 계엄 당일 경찰의 국회 출입 통제 과정과 관련한 자료를 확보하고 있다. 이날 새벽 경찰청장·서울경찰청장을 긴급체포한 만큼 강제수사를 통해 추가 증거를 수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현재 특수단에 150여명의 수사관을 투입했다. 서울경찰청 수사부장을 포함해 국수본 중대범죄수사과, 서울청 광역수사단 소속 수사관도 추가 투입됐고, 계엄 포고령에 대한 내부 법률 검토팀도 꾸렸다.
  • 충주시 CCTV 영상 경찰과 소방 실시간 공유한다

    충주시 CCTV 영상 경찰과 소방 실시간 공유한다

    충주시는 시민 안전 향상을 위해 ‘스마트 도시안전망 서비스 구축 사업’을 완료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사업의 핵심은 시가 운영하는 충주지역 방범용 폐쇄회로(CC)TV 영상을 경찰과 소방이 공유하는 것이다. 112 또는 119 상황실에 신고 전화가 접수되면 경찰과 소방은 즉각 신고지역 1㎞ 반경 내의 5개 CCTV 영상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 경찰의 경우 이 영상을 충북경찰청 상황실, 충주경찰서 상황실, 순찰차 태블릿PC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그동안 경찰과 소방은 협조요청을 한 뒤 시 통합관제센터를 방문해 영상을 열람하거나 영상을 제공받아 왔다. 시 통합관제센터와 경찰청 수배 차량 정보도 연계돼 경찰은 차량번호 판독이 가능한 CCTV를 통해 수배 차량 위치와 이동 방향도 파악할 수 있게 됐다. 총 사업비는 4억원이다. 시 관계자는 “긴급상황 시 골든타임 확보 등 시민 안전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촘촘한 도시안전망 구축 사업을 지속해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시가 CCTV 영상을 공유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시는 2022년 훈련지원과 전시 상황 대비를 위해 육군 군부대와 협약을 체결하고 CCTV 영상 제공 서비스를 구축했다. 시는 조만간 관내 공군 부대와도 협약을 가질 예정이다.
  • 비상계엄 때 국회에 투입된 헬기…“수방사 보류하자 계엄사가 승인”

    비상계엄 때 국회에 투입된 헬기…“수방사 보류하자 계엄사가 승인”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던 지난 3일 당시 특수전사령부 병력이 탑승한 육군 특수작전항공단 헬기의 국회 진입 승인을 수도방위사령부가 보류하자, 이를 편성 준비 중이던 계엄사령부가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0일 오전 10시에 개회해 11일 오전 1시쯤 산회한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질의에 출석한 김세운 특수작전항공단장은 ‘당시 특전사 병력 국회 수송을 위한 공역 진입 승인을 수방사가 보류했냐’는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 단장은 ‘그래서 헬기 투입이 늦어졌냐’는 추가 질의에도 “그렇다”고 답변했다. 부 의원은 군 당국을 통해 입수한 공문을 근거로 “수방사가 (국회 상공 진입) 승인을 보류하니, 육군본부 정보작전부장이 안보(비화)폰으로 전화해 R75(비행제한구역) 진입을 허용했다”며 “이는 월권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진우 수방사령관은 “R75는 평상시 제 명의로 통제한다”면서 “그것이 사전에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통제하고 있었는데, 당시 계엄령이 선포돼 R75 통제 권한은 수방사가 아니라 계엄사로 가게 됐다”고 전했다.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은 “당시 (자신이 있던) 합참 지휘통제실에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수방사 지역으로 이동하는 항공기가 있다는 (육군본부) 정보작전부장의 전화가 왔다”며 “위에 보니까 작전이 전개되고 있고, 긴급 상황 헬기라고 생각해 제가 알았다고 해서 승인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당시 특전사 병력이 탑승한 헬기는 윤 대통령이 지난 3일 오후 10시 25분쯤 비상계엄을 선포한 지 1시간 30분 가까이 지난 밤 11시 50분쯤 국회에 도착했는데, 퇴근한 헬기 조종사 소집과 비행금지구역 진입 승인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후 육군본부 참모진을 중심으로 계엄사령부 편성이 준비되다가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되면서 흐지부지된 것으로 드러냈다. 박 총장은 지난 4일 오전 3시쯤 계엄사령부 참모진 구성을 위해 계룡대 육군본부에 있는 자신의 휘하 참모부장들에게 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오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국회가 계엄 해제 요구안을 가결한 오전 1시쯤보다는 늦고, 윤 대통령이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밝힌 오전 4시 28분쯤보단 이른 시간이었다. 박 총장은 이때 올라오라고 한 참모들은 30분 만에 복귀했다고 덧붙였다.
  • “윤석열을 지키자” 대통령실 입구에 줄지은 尹응원 화환

    “윤석열을 지키자” 대통령실 입구에 줄지은 尹응원 화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윤석열 대통령의 침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윤석열을 지키자”, “자유대한민국을 지켜달라” 등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이 대통령실 입구 한쪽을 메웠다.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서문 입구에는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보낸 화환 40여개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지난 3일 비상계엄 사태 이후 대통령실 앞에 화환이 놓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환에는 “윤대통령을 지키는 게 나라를 지키는 것이다!”, “윤석열 대통령님 끝까지 이겨내십시오”, “국정마비 시키는 민주당은 해산이 답이다!”, “윤통 옆엔 우리가”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대통령경호처는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 대통령실 앞에 펜스를 일부 설치해 대통령실이나 국방부 등을 오가는 차량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해제를 선포한 후 나흘 만인 지난 7일 대통령실에서 2분가량의 대국민 담화 발표를 마지막으로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도 공식 입장이나 메시지를 내지 않고 있다. 다만 정진석 비서실장 등 참모진을 비롯해 약 300명의 직원들은 비상근무 태세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비상계엄 당시 윤 대통령이 곽종근 전 육군특전사령관에게 전화해 “국회 문을 부수고 들어가서 의원들을 끄집어내라. 의결 정족수가 아직 다 안 채워진 것 같다”는 지시를 했다는 폭로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 질의에서 나왔다. 윤 대통령이 국회 진입을 직접 지시하는 등 비상계엄 작전 실행 과정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라는 비판이 이어졌다.
  • 검찰 특수본, ‘계엄군 국회 투입’ 특수전사령부 압수수색

    검찰 특수본, ‘계엄군 국회 투입’ 특수전사령부 압수수색

    ‘12·3 비상계엄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계엄 당시 국회 통제 작전에 투입된 육군 특수전사령부에 대한 강제수사에 나섰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11일 “내란 사건과 관련해 특수전사령부를 압수수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수전사령부는 지난 3일 비상계엄 선포 직후 계엄 해제 요구안 가결을 막기 위한 국회 봉쇄 작전에 투입되는 등 진입 작전을 주도했다. 검찰은 이날 방첩사령부에 대해서도 전날에 이어 계속 압수수색 중이다.
  • 박찬대 “尹탄핵 반대 의원들 을사오적과 똑같아… 국민 개돼지 취급한 정치인 반드시 심판”

    박찬대 “尹탄핵 반대 의원들 을사오적과 똑같아… 국민 개돼지 취급한 정치인 반드시 심판”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1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여당을 향해 “경제·외교·안보·국격 등 모든 분야에서 입게 될 중차대한 피해가 뻔한데 당리당략 잇속만 챙기려 하는 것은 구한말 나라를 팔아먹은 을사오적과 똑같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탄핵이 또다시 불발할 경우 한국은 선진 자유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라 후진 독재국가 인식이 굳어질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국민께서 내란 수괴 탄핵에 반대한 국민의힘 의원들 얼굴과 이름을 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커다란 착각”이라며 “국민을 개돼지 취급한 정치인은 반드시 심판받는다”고 강조했다. 박 원내표는 전날 비상계엄 당시 계엄군 지휘관이었던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의 증언을 언급하면서 “윤석열이 12·3 내란에 우두머리, 내란 수괴임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게 됐다”며 헌법이 정한 질서 있는 퇴진은 탄핵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어제 12·3 내란 사태 당일 윤이 전화 걸어 ‘아직 의결 정족수가 차지 않은 거 같다. 들어가는 문 빨리 부수고 들어가서 안에 있는 인원들 밖으로 끄집어서 데리고 나오라’고 지시 내렸다는 곽 전 사령의 충격적 증언이 나왔다”며 “내란 수괴 윤이 스스로 사퇴할 생각이 없고 여전히 군 통수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는 국회가 윤 탄핵해 직무 정지시키는 게 국민이 겪는 혼란과 피해를 최소화하는 가장 빠른 길”이라고 말했다. 전날 야당 주도의 감액 예산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것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민생 예산 증액에 의지가 없고 (국회는) 감액 권한만 있는 상황에서 헌법 기한 내에 예산 낭비를 막고 민생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 “불투명한 집행으로 소명되지 않는 권력기관 특수활동비를 포함한 불요불급한 예산을 삭감하고 목적 예비비를 고교 무상교육 국비지원과 5세 무상보육에 살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 계엄 질의장서 군화 벗고 ‘폰 게임’ 공군 투스타 혼쭐…동정 여론도 [포착]

    계엄 질의장서 군화 벗고 ‘폰 게임’ 공군 투스타 혼쭐…동정 여론도 [포착]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가 진행된 10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공군 투스타가 정회 중 스마트폰 게임을 하는 장면이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당신 정신 있느냐”고 질타했다.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는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육군의 주요 지휘관 등 고위 장성 50여명이 출석한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 관련 긴급 현안질의가 진행됐다.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인 김선호 차관과 계엄사령관을 맡았던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곽종근 전 특전사령관과 김현태 707특임단장, 이진우 수도방위사령관, 이경민 국군방첩사령부 참모장,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도 참석했다. 계엄 선포 인지 시점과 출동 경위, 주요 임무와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 사항 등을 둘러싼 공방이 지속되며 회의는 늦은 저녁까지 이어졌다. 그러다 회의가 잠시 정회한 오후 7시 40분쯤 식사를 마치고 질의장으로 돌아온 군 장성 한 명이 군화를 벗고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며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기 시작했다. 해당 장면은 국회방송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지만 게임 삼매경에 빠진 그는 이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약 5분여간 게임을 즐기던 그는 질의장으로 들어온 한 관계자가 카메라를 가리키며 생중계 사실을 알리자,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자세를 가다듬은 뒤 한 차례 카메라 쪽을 돌아봤다. 회의는 얼마 뒤인 오후 9시 속개했고, 그 사이 계엄 질의장 내 군 장성의 스마트폰 게임 사실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언론 보도를 통해 확산했다. 이에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음 날 오전 1시쯤 산회를 앞두고 해당 장성을 강하게 질타했다. 안규백 “온 나라가 난리인데 당신 정신 있냐”김선호 차관 “진상확인 후 확실히 책임 묻겠다”안 의원은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한 사람 누구냐”며 해당 공군 소장을 일으켜 세운 뒤 “당신 정신 있냐”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45년 만의 계엄으로 나라가 난리다. 장관이 구속되고, 대통령이 내란수괴죄로 구속에 직면해 있다”고 짚었다. 안 의원의 지적에 국방위원장인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나도 봤는데 정회 중 개인시간이긴 했다”면서도 “국민이 보고 계신 장소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행동이었음을 안 의원이 지적한 것이니 유념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선호 차관은 “진상 확인하고 확실히 책임 묻겠다”고 강조했다. 해당 장성은 국방정보본부 해외정보부장인 최모 사령관(소장·공사 39기)이다. 국방대학교에서 안보학 석사 학위를 취득한 공군 내 전력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온라인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이 시국에 그것도 계엄 질의장에서 게임을 하는 게 적절하냐. 해이해진 군 기강과 안이한 현실인식이 드러난다”거나 “정회 중 개인시간에 게임을 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 육사 주도 계엄 사태 때문에 애먼 공군 장성에게까지 불똥이 튄다” 등 엇갈린 의견을 내놓았다.
  • ‘서울의 봄’ 45년 만에 ‘서울의 밤’… 혼란 부른 비상계엄의 민낯

    ‘서울의 봄’ 45년 만에 ‘서울의 밤’… 혼란 부른 비상계엄의 민낯

    10·26사태로 중정·경호실에 공백전두환, 계엄사와 갈등 끝 쿠데타 ‘하나회’로 특전사 예하부대 장악보안사 통해 정보 간파 육군 제압 대통령 중심 충암고 ‘친위대 성격’ 국방·행안부 장관 통한 군경 지휘 방첩사, 軍 동원해 국회 장악 시도 군 민주화로 계엄에 소극적 항명 지난 3일 윤석열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영화 ‘서울의 봄’의 배경이 된 1979년 12·12 군사반란을 떠올리게 했다. 6시간 만에 실패로 끝났지만 12·3 ‘서울의 밤’은 엄혹한 군부 독재 시절의 잔재를 45년 만에 되살려 국민들을 충격에 빠뜨렸고 국가를 혼돈의 소용돌이로 내몰았다. 12·12 군사반란은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노태우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 세력이 최규하 당시 대통령의 승인 없이 계엄군 총책임자였던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불법 체포하고 군부를 장악한 사건이다. 그해 10월 26일 박정희 전 대통령이 서거하자 계엄령이 선포됐고 정 총장이 계엄사령관으로 취임했다.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이 대통령과 차지철 대통령 경호실장을 살해하며 정권을 떠받들던 핵심 권력기관인 중정과 경호실에 공백이 생기자 이를 보안사령관 전두환이 빠르게 채워 갔다. 여기에 위협을 느낀 군 조직과 군내 불법 사조직인 하나회의 갈등이 커졌고, 정 총장이 전두환을 동해안경비사령관으로 좌천시키려 하자 이에 발끈한 전두환이 하나회를 동원해 12월 12일 군사반란을 일으켰다. 육군사관학교 11기인 전두환과 노태우를 중심으로 육사 출신으로 꾸려진 하나회가 주축이 된 신군부의 쿠데타는 기존 군부를 빠르게 장악했다. 9사단장이었던 노태우와 수도경비사령부 산하 30경비단장 장세동, 33경비단장 김진영, 제1공수특전여단장 박희도, 3공수특전여단장 최세창, 5공수특전여단장 장기오 등 특전사 예하 부대를 하나회가 다수 쥐고 있었다. 당시 1공수여단이 국방부와 육군본부를 점령했고, 3공수여단은 특전사 본부 건물을 습격했다. 보안사령부 인사처장이었던 허삼수 육군 대령은 합수부 수사관, 수경사 33헌병대와 함께 한남동의 정 총장 관저를 찾아갔다. 게다가 보안사가 군부대 통신감청을 해 와 군 내부 움직임을 속속들이 간파하고 있었다. 반면 진압군은 아무런 정보가 없어 갑작스런 쿠데타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다. 전두환은 12일 밤 정 총장이 김재규 부장과 대통령 살해를 사전에 공모했다는 등의 주장을 펼치며 최 대통령에게 참모총장 체포 재가를 요청했다. 처음엔 최 대통령이 거절했고, 다음날 새벽 5시 10분에야 대통령 재가를 받아냈는데 이미 그사이 신군부 세력은 육군본부와 국방부 등을 점령하고 육군의 정식 지휘계통을 제압했다. 장태완 수도경비사령관, 김진기 육군 헌병감 등이 신군부에 강제 연행됐다. 대법원은 1997년 4월 “전두환 등이 육군의 정식 지휘 계통에 대항해 병력을 동원한 행위는 작당해 병기를 휴대하고 군의 지휘권에 반항하는 행위로서 반란에 해당한다”고 판결했다. 45년 만에 군을 동원한 비상계엄을 선포한 12·3 사태는 윤 대통령을 중심으로 충암고 출신 핵심 인사들이 주도했다. 육사 출신들이 모인 12·12의 하나회 역할을 이번에는 충암파가 한 것이다. 윤 대통령에게 계엄 선포를 건의한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충암고 7회로 윤 대통령의 고교 1년 선배다. 경찰을 관할하는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은 충암고 12회 출신이다.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육군 중장)도 충암고 17회다. 지난 3일 밤 10시 30분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언하고 11시를 기해 박안수 육군참모총장을 계엄사령관으로 한 계엄 포고령이 발표된 뒤 11시 48분 국회 경내에 무장한 계엄군이 투입됐다. 여기에는 707특수임무단, 제1공수특전여단, 특수작전항공단,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280명이 동원됐다. 또 방첩사, 정보사 등 약 300명의 병력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투입됐다. 다만 새롭게 권력을 잡기 위해 군을 장악한 신군부의 쿠데타와 달리 12·3 비상계엄 사태는 ‘친위 쿠데타’ 성격이다. 현재까지 밝혀진 바에 따르면 야당이 다수 의석을 차지한 국회를 무력화하고 권력을 강화하려고 했던 윤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반영된 것이다. 군의 대응도 과거와 달랐다. 쿠데타를 주도한 신군부가 움직인 부대는 일사불란했다면 이번에는 현재 지휘관들이 ‘소극적 항명’을 했다는 증언이 계속 나온다. 현장에서 계엄군들은 적극적으로 무력을 쓰지 않고 국회의원이나 보좌진들을 끌어내지 않았다. 그리고 계엄이 선언된 지 2시간여 만인 4일 오전 1시 30분쯤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이 통과되자 철수했다. 일부 지휘관들은 계엄 사태 이후 “위법한 명령이라 생각해 부하들에게 임무를 시키지 않았다”(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장갑차 등을 동원하지 않았다”(이진우 전 수도방위사령관)고 털어놨다.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군사전문위원은 10일 “12·12 군사반란 때는 하나회가 주축이 돼 계엄군을 동원하고 사전에 시위 진압 등의 ‘충정훈련’을 하며 계엄을 상시 대비했다”며 “그러나 최근에는 국회에서 대테러 훈련조차 진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사이 군이 민주화된 데다 역사의 교훈으로 쿠데타에 가담했다 잘못하면 역사의 반란군이 된다는 두려움이 계엄군에게도 컸을 것”이라고 이번 계엄의 양상을 설명했다.
  • 12·12 군사반란 주동자, 요직 밟아 ‘호의호식’… 軍부대엔 신군부 인사 사진 버젓이

    12·12 군사반란 주동자, 요직 밟아 ‘호의호식’… 軍부대엔 신군부 인사 사진 버젓이

    6시간 만에 계엄이 해제된 ‘12·3 비상계엄’ 사태와 달리 45년 전 12·12 군사반란은 5공화국으로 이어지면서 쿠데타에 관여한 군 인사들이 요직을 차지하며 호의호식했다. 10일 12·12 군사반란을 일으킨 신군부 세력의 핵심 인사들 근황을 확인한 결과 전직 대통령 전두환·노태우 외에도 주요 인사들은 장차관 등의 자리를 꿰차거나 정계에 진출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보다 상관이었던 하나회 인물들은 1996년 대법원 재판 당시 대부분 고령으로 공직이나 정계를 은퇴한 뒤라 실질적인 단죄를 하기엔 늦어버린 상태였다. 대표적인 인물이 유학성 전 국방부 군수차관보다. 유 전 차관보는 군사반란이 성공한 이후 육군 대장, 국가안전기획부장(안기부장)을 거쳐 1985년 정계에 진출했다. 12~14대 연속으로 국회의원에 당선된 유 전 차관보는 1993년 재산공개 제도가 도입되자 의원직을 사임했다. 김영삼 정부 들어 12·12 군사반란에 대한 재판이 실시됐지만 대법원 심판이 나오기 전인 1997년 지병으로 사망하면서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됐다. 차규헌 전 수도군단장 역시 부귀영화를 누렸다. 차 전 수도군단장은 12·12 군사반란 이후 육군사관학교장, 육군참모차장 등 군 고위직을 연이어 역임하다 1986년 교통부 장관을 지냈다. 황영시 전 1군단장은 육군참모총장을 거쳐 11·12대 감사원장을 역임했다. 12·12 군사반란 이후에도 전두환의 비서실 보좌관을 하며 ‘오른팔’로 여겨졌던 허화평(87) 전 보안사령관 비서실장은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14대 국회의원에 당선됐다. 1995년 12·12 군사반란으로 구속 기소됐으나 1996년 15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옥중 출마’로 당선됐다. 현재 미래한국재단 이사장을 지내고 있는 허 전 비서실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를 통해 학문 연구에 골몰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통령 마음이 편안해야 국정도 잘된다”는 ‘심기 경호’로 유명한 장세동(84) 전 수도경비사령부 30경비단장은 대통령 시절 전두환의 경호실장과 안기부장을 거친 뒤 16대 대통령 선거와 17대 국회의원 선거에 연이어 출마했다. 2021년 전두환 사망 당시에도 하나회 멤버 가운데 두 번째로 자택을 찾을 만큼 여전한 충성심을 자랑했다. 일부 군부대에는 지금까지도 신군부 인사들의 사진이 게시돼 있는 등 여전히 영웅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수도방위사령부 역사관에는 차 전 수도군단장과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사진이, 특전사령부 본청 복도에는 박희도 전 1공수여단장 사진 등이 게시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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