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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적군 아닌 비리에 무너지는 안보 현장

    군(軍)이 변화하는 안보 환경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신무기 체제를 갖추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신무기는 재래식 무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고비용이다. 이렇듯 천문학적인 혈세의 투입을 국민이 흔쾌히 받아들인다면 믿음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우리 군이 지금 보여 주고 있는 모습은 신뢰와는 거리가 멀어도 한참 멀다. 육·해·공군을 막론하고 도대체 비리가 개입되지 않은 획득 사업이 하나라도 있었다면 말해 보라. 오늘도 야전에서 흙투성이가 되도록 훈련에 매진하고 있는 진짜 군인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군인이 명예를 먹고산다’는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은 이제 거의 없다. 비리로 얼룩진 무기를 들고 경계근무를 서고 있는 사병들에게 적과 싸워 반드시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을 강요하는 것은 위선이다. 억장이 무너지는 것은 방산비리의 끝을 여전히 알 수 없기 때문이다. 감사원은 그제 ‘무기·비무기체계 방산비리 기동점검’을 벌여 8건의 문제를 적발하고 2명의 징계를 요구했다고 한다. 아군과 적군으로 나눠 실전처럼 훈련하는 152억원 규모의 중대급 교전훈련장비(MILES) 시스템을 육군본부가 납품받았지만, 핵심 성능인 공포탄 감지율은 함량 미달이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육군본부는 평가방식을 바꿔 ‘합격’으로 처리했다는 것이다. 전차가 특정 지점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표적이 올라오는 전차표적기 자동운용 시스템도 성공률이 기준인 99%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72%에 불과한데도 합격 판정을 내렸다. 담당 사업팀장은 개발업체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런 정신 상태를 가진 자들에게 나라를 맡기고 있다는 현실이 한심스럽다. 엉터리 장비를 들고 나가 싸워야 하는 사병들이 안쓰럽기만 하다. 이런 짓이 나라를 팔아먹는 매국(賣國)이라는 것을 모르는가. 그런데도 합참은 K2 흑표전차 100대를 추가 생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감사원이 비리를 공개한 같은 날이다. 북한군이 보유한 전차는 4500대 남짓으로 우리의 2배 가깝다는 설명도 뒤따랐다. 그럼에도 국민 여론은 싸늘하기만 하다. 80억원짜리 흑표전차 100대라면 8000억원이다.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으로 방산비리가 되풀이될 것이 뻔한데 제대로 된 성능의 전차가 생산되겠느냐는 의구심이 가득하다. 이렇듯 국민은 국방부나 합참이라면 콩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믿지 않는다. 자업자득이다. 이제라도 군은 신뢰받지 못하는 전력증강 계획을 내놓을 것이 아니라 방산비리부터 척결하라.
  • 음~ 이 향기로운 장미 향기… 중랑에서 온 꽃바람 신바람

    음~ 이 향기로운 장미 향기… 중랑에서 온 꽃바람 신바람

    ‘5월의 꽃’ 장미가 중랑구를 물들인다. ‘서울에서 가장 예쁜 축제’로 불리는 서울장미축제가 올해도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을 준비를 마치고 관광객을 기다리고 있다. 나진구 중랑구청장은 12일 서울시청에서 기자 브리핑을 열고 오는 20일부터 사흘간 ‘2016 서울장미축제’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묵동 수림대공원과 장미터널, 중화체육공원 일대에서 개최되는 이번 축제는 ‘장미’와 ‘연인’, ‘아내’를 키워드 삼아 진행된다. 지난해 ‘중랑천 장미문화축제’에서 서울장미축제로 이름을 바꾼 뒤 프로그램의 질을 끌어올려 관광객 16만명을 모았다. 올해는 세부 행사를 더 업그레이드해 관광객 30만명을 유치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축제 첫날인 20일은 ‘장미의 날’로 이름 붙여 장미를 주제로 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풀어낸다. 우선 중랑구민들이 직접 말린 꽃잎을 중랑천에 뿌리는 행사로 축제의 문을 열고 육군사관학교 군악대, 풍물패 ‘더(The) 광대’와 서일대 응원단 등이 공연한다. 저녁 때는 가수 장윤정 등이 출연하는 장미가요제를 올린다. 21일은 ‘연인의 날’이다. ‘로즈&뮤직 파티’가 오후 7시 중화둔치체육공원에서 펼쳐진다. 대표적인 비보이팀 드리프트 크루, 유명 힙합 공연팀이 무대에 오른다. DJ 클럽 파티도 준비했다. ‘아내의 날’인 22일에는 사전 모집한 부부 등 30쌍을 초대해 가든 디너쇼를 연다. 나 구청장은 “올해 축제에는 세계적 장미 축제인 ‘카잔락 로즈페스티벌’로 유명한 불가리아 한국 주재 대사관이 참여해 향수 등 장미 관련 상품 등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 축제에 앞서 사전 행사도 열린다. 오는 15일 오후 5시에는 묵동 아이파크아파트에서 주민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찾아가는 장미 음악회’를 개최한다. 서울장미축제 동안 소음과 교통 통제로 불편을 겪을 지역민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기획된 행사다. 나 구청장은 “볼거리와 즐길거리, 먹거리가 모두 있는 축제를 만들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했다”면서 “서울시민은 물론 외국인도 참여하는 세계적인 축제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北 항공침투 막아라”… 軍, 대공사격 훈련

    “北 항공침투 막아라”… 軍, 대공사격 훈련

    육군 27사단 예하 병사들이 강원 고성 일대 사격장에서 적의 소형 무인기 등 항공침투 위협에 대비해 발칸포 대공사격 훈련을 하고 있다. 이 훈련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2박 3일간 실시됐다. 화천 연합뉴스
  • “안보 하면 국민의당” 거침없는 우클릭

    “안보 하면 국민의당” 거침없는 우클릭

    안철수 “튼튼한 안보 위해 모든 역할”… 박지원 “정부, 가습기 살균제 사과하라” “국민의당이 안보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정당이다. 튼튼한 안보가 지켜지도록 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고, 국방 예산이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잘 쓰일 수 있을지에도 많은 관심을 두고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약속드린다.”(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 “국민의당이 진짜 안보를 함께하는 정당으로, 국회에서도 군 무기 체계 향상과 장병 복지 향상에 최대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박지원 원내대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와 박지원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육군 장성 출신 김중로 비례대표 당선자 등 10여명이 12일 경기 연천의 전방부대 내 태풍전망대를 방문했다. 안 대표가 총선 후 군부대를 방문한 것은 처음이다. 이 지역은 지난해 8월 북한 포격 도발이 있었던 곳이다. 특히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연일 북한 김정은 체제를 비판하며 ‘우클릭’(중도 노선 강화)에 나선 시점이어서 야권의 중도층 쟁탈전이 본격화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안 대표 등은 군 헬기를 타고 전망대로 이동해 경계 작전 현황을 보고받고 일반전초(GOP) 철책선을 둘러보며 군 대비 태세를 점검했다. 안 대표는 장병들과 함께 점심 식사를 하던 중 옆에 앉은 신병의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에서 “장병들의 복지 차원에서도 그렇고 여러 가지 도와 드릴 수 있도록 국회에서도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박 원내대표는 “(가습기 살균제 파문과 관련해) 정부 당국의 뼈아픈 반성과 함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입장 표명과 함께 관계자에 대한 문책 인사가 이뤄질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윤성규 환경부 장관은 (국회 환경노동위 현안 보고에서) 책임은 통감하지만 사과는 할 수 없다고 버텼다”며 “이것이 박근혜 정부의 모습이다. 세월호 문제만 하더라도 어제 여야 3+3+3회담에서 연장을 못 하겠다는 배짱이 어디에서 나왔는지, 이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육군, 성능 미달 장비 평가 바꿔 합격처리

    감사원은 11일 ‘무기·비무기체계 방산비리 기동점검’을 벌여 8건의 문제를 적발, 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육군본부는 2013년 10월 업체와 계약을 체결해 중대급 교전훈련장비(MILES) 시스템을 개발한 뒤 2014년 9월 152억원 규모의 장비 4세트를 납품받았다. 마일스는 아군과 적군으로 나눠 실전 같은 훈련을 하는 시스템이다. 그렇지만 마일스 시스템의 핵심 성능인 공포탄 감지율이 함량 미달이었다. 공포탄을 발사하면 레이저 광탄이 발사음을 인지해 발사되고 적군 또는 목표물에 명중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공포탄 감지율은 레이저 광탄이 공포탄 발사 사실을 인지하는 비율로, 공포탄 100발을 쐈을 때 허용 오차는 1발 이하(100±1%)여야 하지만 K-1, K-2, K-3의 공포탄 감지율은 83.8~92.8%에 그쳤다. 그러자 육군본부는 평가방식을 바꿔 ‘합격’ 처리를 했다. 사격 훈련에서 영점이 일정한 범위에 유지되는 비율을 계산한 영점유지율도 K-1, K-3의 경우 기준을 충족한 화기가 하나도 없었고, K-3는 34%, 90㎜ 무반동총은 25%, 대전차화기 PZF-3는 50%만 유지했다. 육군본부는 또 평가방식을 바꿔 안건을 작성한 뒤 적합 판정을 내렸다. 또 전차가 특정 지점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표적이 올라오는 전차표적기 자동운용 시스템의 성공률이 72%에 불과해 기준인 99%에 미치지 못하는데도 표적기를 원격 또는 수동으로 운용할 수 있다며 합격 판정을 내렸다. 사업팀장은 개발업체로부터 법인카드를 받아 사적으로 사용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헌혈 119회’ 최원상 안전처 전문관

    [톡!톡! talk 공무원] ‘헌혈 119회’ 최원상 안전처 전문관

    “한 달에 한 번 적금 붓는 일도 까먹는데, 피를 한 달에 한 번 뽑다니. 어허 참, 어디 자기 몸에 주사기 꽂는 게 쉽답니까.” 국민안전처 한 간부는 11일 옆에서 이렇게 말하며 짐짓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최원상(44·나급) 안전처 비상대비기획과 비상계획전문경력관의 얘기를 듣던 터였다. 한 번에 피를 400㎖씩 빼내야 하는 헌혈이 사뭇 어려운 결정이라는 방증이다. 예비역 소령인 최 전문관은 “대학을 갓 졸업한 뒤인 1994년 5월 육군 학사장교로 입대하면서 신분에 걸맞게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헌혈 운동에 뛰어든 계기를 밝혔다. “지금까지 22년 사이에 헌혈은 119차례”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전역하자마자 2명을 경력채용할 때 응시해 40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안전처 입성에 성공했다. 해마다 8월이면 전국에서 치르는 을지연습 준비와 충무계획 수립 등 안보와 직결된 업무를 하는 것이어서 순환보직과 대비된다. 전문성을 갖춘 전문직위 공무원에 해당하는 자리가 전문관이다. 최 전문관은 “수백 번 헌혈한 경우도 있는데 쑥스럽다”면서도 “현혈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면 좋겠다”며 살짝 웃었다. 우리나라에선 피가 아주 모자라 급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ABO, Rh 혈액형별로 5일분을 축적해야 하지만 많아야 이틀 분량이다. 최 전문관은 “다행히 ‘헌혈의 집’과 가까운 대도시에서 많이 근무해 헌혈을 이어 갈 수 있었다”고 되뇌었다. 강원 화천군에서 복무한 2010~2012년엔 춘천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도 겪었다. 그는 헌혈하는 방법으로 4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전혈은 피 전체를 뽑는 것으로 20분쯤 걸린다. 혈소판 헌혈과 혈장 헌혈은 각각 50분, 혈소판·혈장 헌혈은 1시간이다. 최 전문관은 “각종 질환자에게 가장 긴요하지만 가장 모자라는 게 혈소판·혈장 헌혈이라 여기에 애쓴다”고 말했다. 혈액을 구성하는 혈소판, 혈장, 백혈구, 적혈구를 분리한 뒤 필요한 부분만 빼내고 다시 집어넣자면 빠져나간 수분을 링거로 보충하는 시간이 소요된다. 헌혈엔 ‘정년’도 있다고 한다. 혈압 문제, 당뇨 질환 등 성인병에 취약해서다. 예전엔 60세, 65세였는데 고령화에 발맞춰 70세로 높아졌다. 최 전문관은 “혈액을 급구한다는 연락을 이따금 받는데, 가족으로부터 ‘좋은 일이긴 하지만 너무 자주 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며 웃었다. 최 전문관에 따르면 현혈하는 우리 국민은 인구의 1%를 밑도는데, 그나마 대부분 학생과 군인이 단체로 나서는 이벤트 성격의 헌혈에 그친다. 외국처럼 생활화해야 맞다고 한다. 그는 “전국 곳곳에 자리한 정부청사에도 ‘헌혈의 집’을 들여놓으면 좋겠다”면서 “헌혈을 장려한다며 하루 공가(公暇)를 낼 수 있도록 규정도 만들었지만, 아무래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거의 쓰이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혈증을 기부받은 사람에게서 쾌차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기쁘지만, 최근엔 반대의 경우를 겪었다”며 아쉬워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여기는 남미] 반인륜범죄는 30년 흘러도 법정에 세운다

    [여기는 남미] 반인륜범죄는 30년 흘러도 법정에 세운다

    이미 30년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반인권, 반인륜적 범죄행위는 지워지지 않는다. 그 죄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물을 때 역사는 비로소 합법칙적인 발전의 걸음을 내딛게 된다. 이른바 '더러운 전쟁' 때 시민들을 납치해 조직적으로 고문하고 살해한 혐의를 받고 에콰도르로 도피해 은신해 있던 아르헨티나의 전직 대령이 전격 체포됐다. 에콰도르 언론은 지난 7일(현지시간) "과야스 지방에 숨어 있던 아르헨티나의 전직 육군대령 오라시오 E(66)가 5일 에콰도르 경찰에 검거됐다"고 보도했다. 오라시오는 2013년 12월 에콰도르에 잠입해 가족과 함께 지방에서 은신생활을 해왔다. 인터폴은 아르헨티나의 요청으로 올해 1월 적색 수배령을 내렸다. 체포작전을 지휘한 에콰도르 검사 세사르 페냐는 "경찰이 들이닥치자 (모든 걸 단념한 듯)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체포에 응했다"고 말했다. 공개된 사진을 보면 대령은 티셔츠와 조끼차림에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있다. 하지만 재판절차를 거치지 않은 상태인 만큼 그의 얼굴은 가린 채 공개하지 않았다. 에콰도르 검찰은 "그는 곧 키토로 옮겨질 예정"이라면서 신병을 아르헨티나에 넘기기 위한 절차가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1980년대 초반까지 육군대령으로 재임한 그는 '더러운 전쟁' 때 무자비한 인권탄압에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더러운 전쟁'은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사정권이 1976년부터 1983년까지 자행한 인권유린 범죄를 일컫는다. 군사정권은 학생, 기자 등 엘리트 저항세력과 사회주의를 추구하던 게릴라 등을 무차별로 잡아들여 비밀수용소가 가두고 무자비한 압제를 가했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납치, 고문, 수장 등으로 살해됐거나 아직까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종자는 1만 명에 이른다. 하지만 비공식적으론 희생자가 3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군부는 임신한 여성들까지 불법으로 납치해 아기를 낳게 하고 산모를 바다에 수장시켰다. 아기들은 군 가족 등에 불법으로 입양됐다. 당시 자식을 잃고 손자와 손녀까지 빼앗긴 할머니들은 마요광장 할머니회라는 단체를 결성, 지금까지 혈육 찾아주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덕분에 당시 불법으로 입양됐던 손자손녀 100여 명이 극적으로 핏줄을 찾았다. 사진=에콰도르 검찰 임석훈 남미통신원 juanlimmx@naver.com
  • 폭행 시달리다 전역 당일 투신한 병사 “순직”

    폭행·가혹행위에 시달리다 전역 당일 투신해 다음날 사망선고를 받은 병사가 1년 9개월 만에 순직을 인정받았다. 국가인권위원회는 국방부가 이모(사망 당시 22세)씨를 순직자로 인정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육군 부대에서 근무하던 이씨는 전역 당일인 2014년 7월 10일 오후 10시 50분쯤 아파트에서 투신했다. 신고를 받은 소방서 구조대는 오후 11시쯤 현장에 도착해 이씨를 병원으로 옮겼으나 이씨는 결국 사망했다. 병원 측은 이씨가 병원에 도착한 시간을 기준으로 시체검안서에 사망 일시를 11일 0시 4분으로 적었다. 군은 이씨의 사망 일시가 전역일을 기준으로 4분이 지났기 때문에 이씨가 군인이 아닌 민간인 신분이라며 전공사망심사를 하지 않았다. 인권위는 직권조사를 통해 “이씨가 욕설·가혹행위에 지속적으로 시달린 것이 투신의 중요한 원인이고, 병원 도착 시간을 사망 일시로 판단한 것은 부당한 측면이 있다”며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전공사망심사를 하라고 국방부에 권고했다. 국방부는 인권위 권고에 따라 재조사를 벌여 지난달 19일 이씨의 사망을 순직으로 처리하기로 했다. 이씨는 부대 전입 후 18회 이상 선임병으로부터 암기 강요를 당했고 폭행·모욕 행위를 당한 정황이 발견됐다. 국군병원과 민간병원에서 5차례 정신과 진료를 받은 것도 확인됐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강영훈 前 국무총리 별세… 향년 94세

    강영훈 前 국무총리 별세… 향년 94세

    제21대 국무총리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지낸 강영훈 전 총리가 10일 오후 3시 7분쯤 서울대병원에서 별세했다. 94세.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서울대병원에 입원 중이던 강 전 총리가 오후에 세상을 떠났다”고 밝혔다. 강 전 총리는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90년 9월 남북 분단 45년 만에 최초의 남북총리회담을 성사시키며 우리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 외유내강형 업무 스타일로 유명한 강 전 총리의 재임 기간은 1988년 12월부터 2년간이었다. 평북 창성 출신인 강 전 총리는 1922년생으로 일제강점기 때 만주 건국대를 다니다가 학병으로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했다. 광복 후에는 한국군 창군을 주도한 뒤 육군에 복무했다. 6·25전쟁 때는 국방부 관리국장과 육군 제3군단 부군단장을 지냈으며 국방부 차관, 연합참모회의 본부장, 군단장 등을 거쳐 1960년 육군사관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중 5·16 군사정변을 맞아 동참을 거부했다가 ‘반혁명 장성 1호’로 서대문교도소에 수감됐다. 미국 유학길에 올라 캘리포니아대에서 정치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귀국했다. 한국외국어대 대학원장과 외무부 외교안보연구원장 등을 지냈다. 전두환 정부 때는 영국, 아일랜드, 로마교황청 대사 등을 지내며 외교관으로 활약했다. 1988년 민주화합추진위원을 거쳐 같은 해 개원한 제13대 국회에서 민주정의당 소속 전국구 의원을 지냈다. 초선 의원이던 강 전 총리는 노태우 당시 대통령에 의해 국무총리로 발탁돼 1990년까지 내각을 통할했다. 1990년 10월에는 홍성철 통일원 장관과 함께 우리 총리로는 처음으로 북한 평양을 직접 찾아가 주석궁에서 김일성 주석을 만나기도 했다. 정·관계를 떠난 강 전 총리는 1991년부터 1997년까지 대한적십자사 총재를 맡아 대북 지원사업을 이끌었다. 이후 1993년에는 엑스포지원중앙협의회 회장과 대한에이즈협회 초대 회장, 1994년 한국자원봉사단체협의회 회장, 1996~2009년 유엔환경계획(UNEP) 한국위원회 총재 등을 맡았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강 전 총리의 영정 사진 왼쪽 아래에는 그의 회고록 저서 ‘나라를 사랑한 벽창우’가, 오른쪽 아래에는 대한민국 국민훈장 무궁화장이 세워져 있었다. 빈소 안팎에는 박근혜 대통령과 정의화 국회의장 등이 보낸 화환 40여개가 놓여 있었다. 발인은 14일 오전 7시, 장지는 국립 서울현충원 국가유공자 제3묘역이다. 장례식은 사회장으로 엄수된다. 장의위원장은 김성주 대한적십자사 총재, 정원식 전 국무총리,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맡는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노윤호 군 특급전사 선발 “전 과목 90점 이상 달성” 인증샷 보니 ‘늠름’

    유노윤호 군 특급전사 선발 “전 과목 90점 이상 달성” 인증샷 보니 ‘늠름’

    그룹 동방신기 유노윤호(본명 정윤호)가 군 특급전사로 선발됐다. 육군은 10일 공식 트위터 계정에 “동방신기 유노윤호 특급전사 선발”이라는 소식과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사진에는 군 특급전사로 선발돼 상장을 받고 있는 유노윤호의 모습이 담겨 있다. 짧은 머리에 군복을 입었음에도 훈훈한 외모가 감탄을 자아냈다. 육군 측은 이어 “사격, 체력, 정신전력, 전투기량 모든 과목에서 90점 이상 달성해야만 주어지는 특급전사의 영예를 안은 정윤호 일병. 군인으로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진정 아름답습니다”라고 전했다. 사진=육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국산 헬기 ‘수리온’ 기체 균열 발견

    軍 원인 조사… 비행은 문제 없어 육군 최신형 국산 기동헬기인 ‘수리온’(KUH1) 기체에서 균열이 발견돼 군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김시철 방위사업청 대변인은 9일 “군이 운용 중인 수리온 40여대 중 일부 기체에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방사청, 육군, 국방과학연구소(ADD), 국방기술품질원,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등이 관련 조치와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수리온은 KAI가 2006년부터 2012년까지 군의 노후 헬기 UH1H를 대체하기 위해 1조 3000억원을 들여 개발한 헬기다. 대당 가격은 185억원에 달한다. 문제가 생긴 헬기는 육군이 운용 중인 시제기 3, 4호기로 기체 앞면 유리창인 ‘윈드실드’에서 균열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공을 비행하는 과정에서 외부 충격을 감당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군 당국은 비행 안전에는 문제가 없다고 보고 비행 중단 조치를 내리지는 않은 상태다. 방사청 관계자는 “수리온 헬기는 미국 알래스카에서 시험비행을 할 때도 문제가 없었다”면서 “균열 원인에 관해 분석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설계에 근본적인 결함이 있는 것으로 판단되면 앞으로 양산되는 헬기에 대해 설계를 다시 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자유로 군 철책 민간인통제구역서 男시신 발견… “내국인 추정”

    자유로 군 철책 민간인통제구역서 男시신 발견… “내국인 추정”

    자유로 한강변의 군 철책 안쪽 민간인통제구역에서 남성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9일 오후 2시 30분쯤 경기 파주시 탄현면 자유로 성동나들목 인근 민간인통제구역에서 육군 모 부대 초병이 순찰하던 중 남성 시신을 발견해 군 당국이 경찰에 신고했다. 남성의 의류 상태 등으로 미뤄 내국인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밝혔다. 시신은 물에 떠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며, 부패도 상당히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사망 원인과 신원을 밝히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부고]

    ●정안모(정진석 국회의원 당선자 선거사무장)씨 별세 진서(웅진식품 본부장)씨 부친상 이진우(육군 대령)씨 장인상 5일 세종 은하수공원 장례식장, 발인 7일 오전 8시 (044)901-1602
  • 강풍 피해 복구 지원 나선 장병들

    강풍 피해 복구 지원 나선 장병들

    육군 장병들이 5일 강원 고성군 간성읍의 한 마을에서 강풍으로 파손된 비닐하우스를 복구하고 있다. 이날 비닐하우스 철거, 복구 작업에는 22사단과 12사단 장병 180여명이 투입됐다. 고성 연합뉴스
  • ‘정운호 금고지기’ 소환… 검은돈 100억 출처 밝히나

    ‘정운호 금고지기’ 소환… 검은돈 100억 출처 밝히나

    회사 서열 2위… 이틀 연속 조사 작년 정 대표 구속 뒤 실질 경영 정운호(51) 네이처리퍼블릭 대표의 전방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정 대표의 최측근인 박모(44) 부사장 등 회사 관계자들을 소환하는 등 ‘자금줄’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검찰은 압수물품 분석과 주변 금융거래 추적 과정 등에서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여럿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대표로부터 부탁을 받고 군 당국과 롯데백화점 면세점 등에 로비를 벌인 혐의로 지난 3일 체포된 브로커 한모(59)씨가 5일 구속되면서 로비 의혹 수사에는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한씨는 2011년 초·중학교 동기인 이모 전 국방부 차관을 통해 군대 내 매장 관리를 맡는 박모 국군복지단장(당시 육군 소장)과 만나 네이처리퍼블릭 제품의 군 납품 문제를 논의하고, 복지단장의 친구인 변호사를 로비에 동원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원석)는 이날 재무와 회계 등을 책임지고 있는 박 부사장을 지난 3~4일 이틀 연속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정 대표의 ‘금고지기’로 통하는 박 부사장은 회사 내 서열 2위의 인물로, 지난해 10월 원정도박 혐의로 정 대표가 구속된 이후 실질적으로 네이처리퍼블릭을 이끌어 왔다. 2002년 정 대표가 화장품 업계에서 중저가 브랜드로 명성을 떨친 더페이스샵을 경영할 때부터 임원으로 활동해 자금 흐름과 로비 의혹의 실체에 근접해 있는 인물로 꼽힌다. 검찰은 박 부사장을 상대로 정 대표가 화장품 매장 확대를 통해 사세를 키우는 과정 전반과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수사와 재판을 받으면서 접촉한 인사 등에 대해 물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서울메트로, 서울도시철도, 롯데백화점 면세점, 군 당국 등에 금품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부터 전관 변호사 및 브로커 등을 동원한 형사사건 무마, 보석 허가를 위한 법원·검찰 로비 의혹까지 전반에 걸쳐 조사했다. 검찰은 출처나 용처가 불분명한 사업비 항목이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 대표가 각종 로비 자금으로 썼을 것으로 추정되는 금액은 현재까지 의혹이 제기된 것만도 100억원이 넘는 상태다. 검찰은 정 대표가 여러 사업체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선수금 등 다양한 명목으로 회사 자금을 빼돌리고 다양한 명의자의 차명계좌와 통장을 활용해 자금 세탁을 했을 가능성, 매장 임대료를 부풀려 지급한 뒤 되돌려받았을 가능성 등을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정 대표의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와 함께 전관 로비 의혹에 연루된 최모(46·여) 변호사, H변호사의 변호사법 위반 및 탈세 의혹에 대한 수사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체질량까지 측정… 똥배 나온 軍간부 진급 못한다

    올해부터 배가 나온 육군 간부(장교·부사관)들은 진급 심사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국방부가 체력검정에서 2년 연속 불합격 판정을 받은 간부의 자격심사를 강화한 데 이어 체중 관리를 소홀히 한 간부들도 군인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된다는 취지에서다. 육군은 올해부터 간부들이 체력검정을 실시할 때 체질량지수(BMI)도 측정해 그 결과를 인사관리에 반영하도록 하는 ‘간부 체격관리제도’를 전면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신체검사에서 측정한 BMI를 간부들의 개인 자력표에 기록하고, BMI가 30 이상인 고도 비만자는 진급 심사 때 잠재역량 요소에서 부정적으로 평가하기로 했다.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비만도를 측정하는 지수를 말한다. 체지방량과 상관관계가 있고 간단하게 비만 정도를 측정할 수 있어 많은 국가에서 보편적인 측정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키가 180㎝라도 체중이 97.2㎏ 이상이면 안 되고, 170㎝인 사람은 86.7㎏을 넘어서선 안 된다. 군 관계자는 “BMI 측정치를 인사관리에 반영키로 한 것은 장교와 부사관, 준사관 등의 간부가 비록 체력검정에 통과했더라도 스스로 임무 수행에 적합한 군인다운 체격과 체력, 건강 상태를 유지하도록 유도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미군도 BMI와 체지방 비율을 넘어서는 간부에 대해 진급과 교육, 지휘관 보직을 제한하고 있고, 독일군도 BMI를 인사관리에 반영해 잠재역량을 평가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하지만 군 당국은 해당 간부가 당해 연도에 꾸준히 체력을 관리해 BMI를 기준치 이하로 낮추면 개인 자력표 기록을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 육군은 특히 BMI가 30 이상인 간부들에게 사단급 의무대에서 운영하는 비만 클리닉을 이용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이는 개인별 체질과 특성에 맞는 프로그램을 적용할 수 있도록 ‘군 간부 웹기반비만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해 이달 중 3개 사단을 대상으로 시범 실시한 다음 올해 하반기에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7남매 둔 온 상사네, 17년째 ‘다복한 전쟁’

    7남매 둔 온 상사네, 17년째 ‘다복한 전쟁’

    19평 군인아파트 두 곳 이어붙여 생활… 5남 2녀 아침마다 등교·화장실 경쟁 자가용 이용 못하고 놀이공원 못가도 우애 넘치고 이해심 많은 아이들 고마워 가임기 여성의 평균 출산율이 1.3명 수준인 초저출산 시대에도 자녀를 7명이나 둔 군인 가족이 있어 화제다. 육군은 4일 가정의 달을 맞이해 전남 장성 육군기계화학교 소속 온은신(45) 상사의 사연을 소개했다. 온 상사는 1999년부터 부인 김민정(38)씨와 슬하에 5남 2녀를 낳아 기르고 있다. 온 상사 부부는 매일 아침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고 등교를 봐주느라 한바탕 전쟁을 치른다. 기숙사형 고등학교에 진학해 주말에만 집에 오는 첫째 국현(17)을 제외하고도 나래(16·여), 국선(14), 나영(12·여), 국온(9)을 깨워 등교시켜야 하고, 어리광을 부리는 여섯째 국빈(4)을 달래 유치원에 보내야 한다. 지난 3월 태어난 막내 국율이를 어르고 달래야 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평소 우애가 좋던 남매들도 아침에는 화장실을 먼저 차지하려고 아우성이다. 온 상사가 야전부대에 있을 때는 군인아파트가 15~24평이라 불편이 많았지만 2년 전 기계화학교로 전입 온 다음부터는 사정이 나아졌다. 온 상사 가족이 현재 사는 38평의 군인아파트는 19평 아파트 두 집 사이에 통로를 내고 이어 붙인 것으로 방이 4개, 화장실이 2개다. 온 상사 가족은 이사를 하게 되면 언제나 군인아파트 1층을 신청한다. 층간 소음 때문에 생길지 모르는 이웃과의 불협화음을 차단하기 위해서다. 온 상사는 지금까지 자가용을 가져본 적이 없다. 식구 9명과 짐까지 싣기에 알맞은 차를 못 찾았기 때문에 이들 가족은 어디를 가든 항상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아이들이 많다보니 놀이공원도 그림의 떡이다. 입장료와 식사, 기념품 구매에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명절에 온 상사의 고향인 전북 김제에 가는 정도가 가족여행인 셈이다. 온 상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내나 저나 아이들을 좋아하고 형제자매가 많이 있는 모습이 보기 좋다보니 어느덧 7자녀 아빠가 됐다”면서 “놀이공원이나 가족여행을 제대로 못 가지만 항상 우애 넘치고 아빠와 엄마를 이해해주는 아이들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요모조모 ‘건강 100세’

    국민이 평균적으로 백수를 누리는 ‘100세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전망돼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노원구가 지역 대학과 손잡고 구민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노원구는 서울여대와 함께 ‘건강 100세 프로젝트’ 강좌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수업은 오는 12일부터 다음달 9일까지 모두 5번에 걸쳐 매주 목요일 오전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다. 서울여대 교수들이 재능 기부 차원에서 강사로 나서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구는 지난달 2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수강 신청을 받아 수강생 40명을 선정했다. 자세한 강의 내용을 보면 ▲노봉주 식품공학과 교수의 ‘잘 먹어야 잘산다’ ▲유미 미래교육단 교수의 ‘공기정화식물을 활용한 건강인테리어’ ▲박승호 교육심리학과 교수의 ‘자기관리와 뇌건강’ ▲김선희 표현예술치료학 교수의 ‘마인드 피크닉’(내 마음의 소풍) ▲조정환 체육학과 교수의 ‘신체활동과 건강’ 등이 있다. 수업 출석률이 80% 이상 되면 서울여대 총장 이름이 들어간 수료증을 준다. 구는 평생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구청에서 한국성서대, 광운대, 인덕대, 삼육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육군사관학교 등 지역 내 7개 대학과 관·학 협력 협약식을 맺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번에 협약한 지역 대학들과 함께 평생교육 강좌를 꾸준히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울 노원, ‘잘 먹어야 잘산다’ 대학과 100세 시대 평생 건강강좌 운영

    국민이 평균적으로 백수를 누리는 ‘100세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전망돼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서울 노원구가 지역 대학과 손잡고 구민들이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노원구는 서울여대와 함께 ‘건강 100세 프로젝트’ 강좌를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수업은 오는 12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모두 5번에 걸쳐 매주 목요일 오전 서울여대 50주년 기념관에서 진행된다. 서울여대 교수들이 재능 기부 차원에서 강사로 나서며 수강료는 무료이다. 구는 지난달 2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수강 신청을 받아 수강생 40명을 선정했다. 자세한 강의 내용을 보면 노봉주 식품공학과 교수의 ‘잘 먹어야 잘 산다’, 유미 미래교육단 교수의 ‘공기정화식물을 활용한 건강인테리어’, 박승호 교육심리학과 교수의 ‘자기관리와 뇌건강’, 김선희 표현예술치료학 교수의 ‘마인드 피크닉(내마음의 소풍)’, 조정환 체육학과 교수의 ‘신체활동과 건강’ 등이 있다. 수업 출석률이 80% 이상 되면 서울여대 총장 이름이 들어간 수료증을 준다. 구는 평생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구청에서 한국성서대, 광운대, 인덕대, 삼육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여대, 육군사관학교 등 지역 내 7개 대학과 관·학 협력 협약식을 맺었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이번에 협약한 지역 대학들과 함께 평생교육 강좌를 꾸준히 운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요 에세이] 책임감 있는 공무원이 절실하다/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수요 에세이] 책임감 있는 공무원이 절실하다/장태평 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며칠 전 4월 28일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을 기리는 국가기념일이었다. 이순신 장군은 1545년에 태어났다. 대한민국의 기념일 중 위인들의 생일을 기념하는 것은 둘뿐이다. 하나는 세종대왕 탄신을 기념하는 스승의 날이다. 이순신 장군은 충신의 표본이다. 장군은 몸을 바쳐 국가를 구했고, 애국·애민 정신에서 누구도 비교할 사람이 없는 분이다. 이순신 장군은 기적을 만든 사람이다. 23전 23승. 한 번도 지지 않았다. 명량해전의 경우에는 13척의 함선으로 133척의 거대한 적군을 완파하기도 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 위대한 승리를 경탄하기에 앞서 수많은 의문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우선 군사력과 화력 등 전력의 차이가 엄청났다. 일본군은 통일을 이루기까지 수많은 전쟁을 통해 실전 경험이 풍부하고, 조총이라는 신무기로 무장한 정예병이었다. 일본군은 중국을 정복하겠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 조선 해군은 몇 달 전 부산 앞바다에서 일본 해군에게 완전히 궤멸당한 후 적의 위세에 공포감으로 가득 찬 패잔병이었다. 내륙에서 우리 육군은 연전연패 추풍낙엽이 되어 국가의 존망이 임박한 상태였다. 해군을 해산하고 육군에 편입하려고 했다. 그런 상황에서 조선 해군이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 ‘아직 신에게는 열두 척의 배가 있습니다.’ ‘살고자 하면 죽기를 각오하고 싸워야 한다.’ 장군의 책임감이 나라를 구했다. 중소기업이 부도의 위기에 처하게 되면 사장은 밤잠을 자지 않고 머리를 쥐어짜며 생각하고, 온갖 가능성을 다 찾아다니며 동분서주한다. 어떤 경우에는 목숨을 버릴 각오를 한다. 그렇게 싸워서 회사를 살린다. 이순신 장군이 그랬다. 병참과 군사의 이동 경로인 남해안을 놓치면 나라가 망한다. 모든 수단을 강구하여 이를 차단하여야 한다. 그 책임자는 장군 자신이었다. 책임을 완수해야 한다. 잠을 이루지 못하고 초조하게 고뇌하고 또 고뇌하면서 밤을 새웠다. 전선의 상황을 치밀하게 파악하고, 절치부심 필살의 전략을 찾아내야 한다. 장군은 오죽하면 시름에 차서 간장을 녹인다고 노래하였을까. 그것이 책임감이다. 우리나라는 쌀 관세화를 20년간 연기하면서 연간 쌀 의무수입물량이 41만t에 이르게 되었다. 일본, 대만은 모두 초기에 관세화를 받아들였기에 쌀 수입물량이 매년 수백t에 불과하다. 우리가 수입하지 않으면 안 되는 41만t은 우리 생산량의 10% 수준이고, 금액으로는 1조원 가까이 되는 시장이다. 정부가 쌀 관세화를 추진하려 했을 때 농업인들이 격렬히 반대하고 관련 단체, 학계 등이 이에 동참했다. 정치권은 이런 분위기에 편승하여 의사 결정이 이루어졌다. 그러나 이제 다시 이 일을 결정한다면 절대 이렇게 되어서는 안 되는 일이다. 공무원들은 그때의 상황이 어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그 모든 책임은 공무원이 져야 한다. 죽을 각오를 하고 막았어야 한다. 이순신 장군과 같이 모든 수단을 강구했어야 했다. 길이 있었을 것이다. 필자도 재연장을 한 2004년 당시 그 주변에서 일했다. 발만 동동 구르며 어찌하지 못한 것이 몹시 후회스럽기만 하다. 부끄럽기도 하다. 지금도 그런 일이 많다. 청년 실업 문제, 조선 등 쇠락 산업 문제, 저성장 경제구조 문제, 사회적 갈등 문제, 노동개혁, 교육개혁, 금융개혁 문제, 개성공단 문제, 북한 핵 문제, 통일 문제, 정치권의 포퓰리즘 문제 등 모든 일이 그렇다. 누군가가 나서서 일을 해결해야 한다. 이런저런 사유로 반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은 사안들이다. 정치적으로도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질적으로 해결해야 할 장애물들이다. 흉내만 내서는 안 된다. 대처 총리의 영국 정부와 같이 전쟁을 각오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그 안에서 일하는 돌쇠 같은 공무원들이 있어야 한다. 과거 정부청사에는 한밤에도 늘 불이 켜져 있었다. 노심초사 멸사봉공, 나라를 걱정하며 일하는 공무원이 있었다. 지금 국가가 백척간두에 서 있다. 저녁 6시가 되면 퇴근하는 직업인으로서의 공무원이 아니라 무한책임 자기희생, 해결사로 일하는 구국의 공무원이 필요하다. 이순신 장군을 전쟁 영웅으로만 기리지 말고 책임을 다하는 공직자의 모델로 삼으면 어떨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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