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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상문 전역하자마자 골프 연습 “점심 먹고 곧바로 스윙”

    배상문 전역하자마자 골프 연습 “점심 먹고 곧바로 스윙”

    21개월 동안 육군 소총수 복무를 마친 한국 남자 골프의 간판 배상문(31)은 제대한 날부터 연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배상문은 16일 강원도 원주 육군 모 부대에서 전역 후 “점심 먹고 곧바로 스윙 연습을 시작한다. 하루가 급하다. 일과가 끝나면 주어지는 자유 시간에는 빈 스윙과 체력 훈련으로 필드 복귀에 대비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배상문은 다음 달 14일 개막하는 한국프로골프투어(KGT) 신한동해오픈에서 복귀전을 치른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10월 5일 시작하는 세이프웨이 오픈부터 나선다. PGA투어는 배상문에게 군 복무 동안 투어 출전권을 유예해줬다. 배상문은 “앞으로 할 일이 많다. 그간 못했던 훈련을 하고 대회도 많이 뛰고 싶다고 생각했다. 골프가 너무 하고 싶었다. 필드에서 다시 우승 경쟁을 하는 순간을 꿈꿔왔다”면서 “대회에 나가기 전까지 몸무게를 더 불리고 몸 상태를 (선수 시절로) 되돌리는 데 집중하겠다”고 설명했다. 배상문은 군 복무 동안 휴가를 나오면 빠짐없이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연습을 했고 간간이 실전 라운드도 돌았다. 그는 “드라이버 비거리는 예전보다 더 나간다”면서 “비거리나 체력은 크게 걱정이 되지 않는다”고 귀띔한 그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예전보다 나은 기량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다.자신 있다”고 힘줘 말했다. 배상문은 군 복무 기간 소총수로 다른 병사와 똑같이 훈련을 받았고 똑같은 일과를 보냈지만, 일과가 끝나고 주어지는 개인정비시간(자유시간)에는 빈 스윙이나 웨이트 트레이닝을 빠트리지 않았다. 다만 그는 “잔디 위에서 치는 쇼트게임과 퍼트,그리고 특히 벙커샷 등은 실전 감각이 많이 떨어져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감각을 하루빨리 끌어 올리는 게 급선무”라고 말했다. 전성기에 군에 입대한 배상문은 “군대 생활을 하면서 매 순간순간 인내를 배웠다.내 인생에서 상당히 큰 밑거름이라 여긴다. 투어 선수로 다시 활동하면서도 군에서 배운 인내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나는 군대 체질인 것 같다”는 그는 “통제된 단체 생활에도 잘 적응했고 10살 어린 전우들과도 잘 지냈다.어젯밤에도 후임병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눴고 오늘도 헤어지기가 서운해서 우는 후임병들 달래주느라 제대가 늦었다”고 껄껄 웃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정부 100일 평가] ‘한반도 운전대’ 잘한 일… 사드 대응은 엇갈린 평가

    [문재인정부 100일 평가] ‘한반도 운전대’ 잘한 일… 사드 대응은 엇갈린 평가

    “한반도의 운전대를 잡은 건 잘한 일이지만 이젠 차량이 출발해야 할 때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100일간 외교안보 분야 정책에 대해 절반의 전문가들이 B 이상의 긍정 평가를 하면서 이 같은 주문을 했다. 반년간 정상 외교 공백을 빠른 시간 내 복원하고 ‘한반도 주도권’까지 확보했다는 점이 좋은 점수를 받았다. 하지만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도발을 감행하면서 대북 정책의 추진력이 약화되고 있다는 점은 풀어야 할 과제다.지난 5월 정부 출범 당시 외교안보 분야의 가장 큰 과제는 한반도 문제에 한국이 배제되는 이른바 ‘코리아 패싱’ 논란의 불식이었다. 지난해 11월 이후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한국의 외교적 입지는 극도로 축소됐고 급기야 ‘4월 한반도 위기설’ 확산에도 정부는 주도적인 대응을 하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한·미, 한·중 정상회담 등을 통해 한반도 주도권도 확인했다. 홍현익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전 정부에서 물려받은 게 너무 안 좋은 상황이었지만 4강 외교 관계 등을 수습하는 과정에 대과가 없었다”고 평가했다. 정부의 대북 정책은 문 대통령이 지난달 6일 독일 베를린 쾨르버재단 연설에서 발표한 ‘베를린 구상’으로 집약되는데, 북한이 이를 거부하면서 남북 관계 개선의 길은 꽉 막힌 상태다. 강동완 동아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처음에는 남북 관계 개선에 기대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오히려 북한의 외교 전략에 휘둘리고 있는 듯하다”면서 “북한은 도발로 협상력을 높이려 하는데 우리는 너무 낭만적으로 대북 지원을 통한 대화를 기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도 “운전석에 앉겠다고 해서 앉긴 했는데 차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진단한 뒤 “핵심은 미국, 중국, 북한인데 우리 입장에서 이들이 움직이도록 압박할 수 있는 수단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에 대해서 비핵화 거부에 대한 정권 교체 같은 압박을, 미·중 등 주변국에 대해서는 이제 불가피한 핵무장의 필요성을 역설하는 등 그들을 긴장시킬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렸다. 박재적 한국외대 국제지역대학원 교수는 “사드는 원칙을 지켰어야 하는데 미·중 사이에서 왔다 갔다 했다”고 지적했다. 고명현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사드를 완전 배치해서 사드로 한·미 동맹 균열을 일으킬 수 있다는 중국의 희망을 차단하는 한편 사드 완전 배치 후 중국이 고립될 수 있다는 우려 또한 불식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한·일 관계에 대해선 긍정적 평가가 많았다. 김현욱 국립외교원 교수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서는 우리의 이익을 잘 표현했고 역사와 안보를 분리한 투트랙 기조도 잘 세웠다”고 평가했다. 국방 개혁과 관련, 예비역 육군 준장인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센터장은 “국민들한테 신뢰를 받는 강한 군대로 거듭나야 하며 개혁이 성공하려면 재정적인 뒷받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휘락 국민대 정치대학원장은 “군대의 조직과 업무 우선순위, 인선과 진급 및 보직 부여 기준, 예산 할당 우선순위 모두 다 북핵 대비로 무조건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외교안보 정책의 특성상 당장 성패를 평가하기보다는 정책의 지속성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많았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외교안보 정책을 모두 현실에 적용하기에는 시간이 짧았고 지금은 성공과 실패를 논할 단계가 아니다”라면서 “정부는 통치자의 의지를 정책으로 실현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가면서 속도 조절을 반드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지금은 북·미 갈등의 국면이라 한국의 역할이 도드라지긴 어렵지만 충분한 한·미, 한·중 대화를 하고 남북 대화의 돌파구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호출벨·농사일… 4개 부대서 ‘노예 공관병’

    지인 행사·텃밭 경작 등 동원… 휴가·외박 등 기본권도 제한국방장관 “국민께 깊이 사과”…육군, 4성 장군 긴급대책 회의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4일 최근 문제가 된 공관병 인권침해 사건과 관련해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병사와 부모님, 국민께 심려를 끼쳐 국방부 장관으로서 깊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번 사건을 엄정하게 처리하는 한편 차후에 유사한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병영문화 혁신 차원에서 철저한 개선 대책을 마련하겠으니 너그러이 양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국방부는 공관병 인권침해 행위 및 복지회관 관리병에 대한 운영 현황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4개 부대에서 ‘갑질’ 의혹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일부 부대에서는 공관병을 지인 초청 행사나 회식에 불러 사적인 지시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공관병을 불러내는 수단으로 일반 호출벨을 비롯해 인터컴과 유선전화, 휴대전화 등을 사용했다. 일부에서는 공관병을 토마토, 상추, 오이 등 텃밭을 경작하거나 가축을 사육하는 데 동원했다. 이들 공관병은 휴가, 외출, 외박 등 기본권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했다는 게 국방부의 설명이다. 육·해·공군, 해병대 공관병의 정원은 모두 198명으로 현재 113명(정원 대비 57%)이 관련 보직을 받았다. 국방부는 이번 전수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개선 방안을 마련해 종합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지난주 취임한 김용우 육군참모총장도 이날 경기 성남 15혼성비행단에서 박종진 1군 사령관, 박한기 2작전사령관, 김운용 3군사령관 등 최근 자신과 함께 새로 취임한 육군 4성 장군들과 ‘대비태세 강화 및 육군 문화 혁신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공관병 상대 갑질 논란에 따른 대책을 논의하고 최고위급 지휘관부터 솔선수범하기로 했다. 김 총장은 회의에서 “현재 군에 대한 국민의 불신은 군 장성이 부지불식간에 부하들을 존엄한 인격체로 인식하지 못한 것에서부터 초래된 것”이라며 공관병 상대 갑질 논란을 지적했다. 김 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모든 전우의 인격과 인명을 자신의 몸처럼 아끼고 존중할 것 ▲주어진 권한과 영향력은 오로지 공익만을 위해 사용할 것 ▲누리는 것이 아닌 사명을 다하는 자세로 봉사할 것 ▲출신·지역·학연·종교·성별 등으로 차별하지 않을 것 ▲언제든 대의를 위해 책임을 다하는 자세를 견지할 것 등 지휘관이 가져야 할 5가지 훈(訓)을 제시하고 4성 장군부터 실천하자고 제안했다. 육군은 이날 회의에서 제시된 의견을 종합해 국방부의 공관병 갑질 근절 후속 대책과 연계해 육군 자체적으로도 장병 인권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지창욱 입대, 삭발에도 굴욕없는 외모 ‘늠름한 거수경례’

    지창욱 입대, 삭발에도 굴욕없는 외모 ‘늠름한 거수경례’

    배우 지창욱(30)이 입대했다. 지창욱은 14일 오후 강원도 철원군 3사단 백골 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6주간의 기초 군사훈련을 마치고 자대 배치돼 21개월의 육군 현역 복무를 이어간다. 전역 예정일은 오는 2019년 5월 13일이다. 이날 100여 명의 팬들이 지창욱을 배웅했으며 지창욱은 팬들에게 “잘 다녀오겠습니다”라는 인사와 함께 손을 흔들며 교육 연병장으로 향했다. 2008년 데뷔한 지창욱은 안방극장과 스크린, 뮤지컬을 종횡무진 오가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혀왔다. 지난 7월 종영한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에 출연해 큰 사랑을 받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백범 암살 배후 파헤치지 못한 기자의 늦은 참회록

    백범 암살 배후 파헤치지 못한 기자의 늦은 참회록

    백범 김구 암살범 안두희를 수차례 응징해 안두희의 ‘천적’으로 불렸던 권중희를 처음 본 것은 고등학교 시절이였다. 그는 1970년대 말 이화여대 앞 로터리에서 조그만 기원을 운영했다. 바둑에 한창 재미를 붙일 때라 기원을 자주 찾았는데 말수가 적으면서도 인정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때문에 그가 1992년 안두희를 폭행한 뒤 경찰에 잡혔을 때 평범했던 ‘기원 아저씨’를 떠올리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렸다. 그의 눈빛은 예전과는 달리 날카롭게 변해 있었다.그는 “안두희가 미국으로의 이민을 시도하고 있다”는 신문 기사를 읽은 뒤 13년에 걸친 ‘추적자’의 여정을 시작했다. 어릴 적 ‘백범일지’를 읽은 뒤 김구를 흠모하기는 했지만, 먹고살기도 힘든 판이어서 백범 암살에 관한 진상 규명은 ‘거창한’ 사람들이나 국가기관이 해줄 것으로 기대했었다고 한다. 하지만 국가기관을 믿을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1983년 하던 일을 그만두고 홀로 안두희 추적·응징에 나섰다. 민족지도자를 시해했음에도 곧바로 사면을 받고 군 납품업체를 운영해 큰 돈을 번 뒤 군 사단장의 신임 인사를 받을 정도로 교만하게 살아온 안두희에게 비로소 ‘임자’가 등장한 것이다. 권중희는 집요한 추적 끝에 마침내 1992년 9월 23일 안두희로부터 ‘김구 암살의 배후는 이승만’이라는 진술을 받아냈다. 이전까지 안두희는 “김구 암살은 개인 소신에 의한 것으로 배후는 전혀 없다”는 주장만 되풀이해 왔다. 권중희가 당시 기자에게 전해준 안두희의 진술은 다음과 같다.“1949년 6월 20일(백범 암살 6일 전) 부대 안에 있는데 장은산 포병사령관실로 오라는 전갈이 왔다. 가보니 육군본부에서 나온 중위인지 대위인지 위관급 장교가 와 있었는데 장 사령관은 계급이 훨씬 높은데도 굽실거렸다. 채병덕 육군 참모총장의 연락장교 같았다. 경례를 붙였더니 그는 “총장 각하께서 부르신다”고 말했다. 그래서 그 사람이 타고온 지프차를 타고 삼각지에 있는 육군본부 참모총장실로 갔더니 채 총장과 신성모 국방장관이 함께 있었다. 신 장관은 날 보더니 “아, 자네가 포병 사격대회에서 관측장교상을 받은 안 소위지”라고 했다. 그 뒤 채 총장과 신 장관이 이런저런 말을 주고받다가 불쑥 경무대 얘기를 꺼냈다. 채병덕이 “경무대 구경이나 갈까 한다”고 하자 신성모는 “마침 나도 보고할 게 있는데 같이 가자”고 말했다. 그러고는 나에게도 같이 갈 것을 권했다. 그것이 연극이라는 것을 내가 능히 감지할 정도였다.(안두희를 경무대에 데려가기로 맞춰놓고 실제 안두희 앞에서는 우연히 경무대 얘기가 나온 것처럼 각본을 짜놓았다는 의미) 경무대에 가니 미리 연락해 두었는지 비서가 맞이했으며 곧바로 대통령 접견실로 안내됐다. 신 장관이 “각하, 포병 사격대회에서 상을 받은 안두희 소위입니다”라고 소개하니까 이 대통령은 내 손을 잡으며 “장관으로부터 자네 얘기 많이 들었다”며 정겹게 말했다.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더니 진중한 투로 “높은 사람이 시키는대로 말 잘 들어라”라고 말했다. 나에게 높은 사람이란 지휘계통인 장은산 포병사령관, 채병덕 참모총장 등으로 받아들여졌다. 이후에도 이승만으로부터 김구 제거를 의미하는 듯한 말을 2∼3차례 들은 뒤 20∼30분 정도 있다가 나왔다. 그 당시 높은 사람들은 대개 그런 식으로 지시했다. ‘대충 언질만 주고 알아서 하라’는 식이었다. 경무대에서 나오니 퇴근 무렵이었다. 다시 부대로 가서 장은산 사령관에게 보고했더니 그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듯이 “거봐 내 말이 맞지”라고 했다. 경무대에 다녀온 뒤 김구를 암살하기로 결심했다. 장은산은 내가 막상 암살 결행을 못하자 ‘배후에 거물이 있으니 안심해도 된다’며 여러 차례 회유했다. 결국 “내 말이 맞지”라는 장은산의 말은 “내 말대로 거물이 있지”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대통령이 일개 소위를 직접 만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안두희의 육성 녹음(8시간 분량)이 동반된 이 증언은 백범 암살사를 다시 쓰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나 결정타가 되지 못했다. 안두희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어 “권중희의 폭행에 의한 허위 자백”이라고 번복했기 때문이다. 권중희는 1995년 기자에게 위의 안두희 진술 내용을 전해주면서 “내가 진술을 받을 당시 처음에 안두희를 때린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안두희는 한번 말문이 터지자 묻지도 않은 말까지 자연스럽게 진술했다”면서 “경무대 접견실 배치도와 접대받은 차 종류 등 안두희가 당시 정황을 설명한 대목은 실제 겪지 않고서는 도저히 꾸며낼 수 없을 정도로 구체적”이라고 말했다. 기자는 이후 인천 신흥동 안두희 자택을 찾아 진술의 진위 여부를 확인하려 했지만 그는 부인도 시인도 하지 않아 결국 기사화하지 못했다. 워낙 큰 이슈가 될 수 있는 사안이라 안두희의 뚜렷한 진술이 필요했지만 끝내 얻어내지 못한 것이다. 안두희는 결국 1996년 10월 자택에서 권중희 추종자인 박기서에 의해 몽둥이로 살해됐다. 안두희의 빈소에는 단 한 명의 조문객도 찾지 않았다. 그의 후처인 김모씨만이 검시 때 잠깐 모습을 비췄을 뿐이다. 권중희는 뜻밖에도 안두희의 죽음을 안타까워 했다. 그는 “안두희에게 보약을 먹여서라도 오래 살게 해 역사적 진실을 끝까지 파헤쳐야 했는데…”라고 말했다. 권중희는 안두희가 살해된 뒤에도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안두희를 추적하는 동안 조금 있던 재산을 모두 탕진했기 때문이다. 그는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에 있는 농장의 소우리를 개조해 만든 단칸방에서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로 어렵게 지내다 2007년 11월 세상을 떠났다(향년 71세, 본관 안동). 타계하기 3년 전 서울신문사를 찾았을 때 기자가 차비나 하라며 돈을 조금 건넸더니 “늘 이렇게 남에게 신세를 끼치니…”라며 수줍어하던 것이 그의 마지막 모습이었다.기자는 권중희 타계 후 부채의식을 갖게 되었다. 그가 보여준 치열함의 반쯤이라도 기자정신을 지녔더라면 진실 규명에 조금이라도 더 다가설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자책 때문이다. 기자가 권중희로부터 들은 안두희의 증언을 22년만에 공개하는 것은 김구 암살 배후에 대한 진상규명이 영원히 이뤄지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조바심 때문이다. 세상에는 권중희를 돈키호테나 테러범 쯤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하지만 기자는 그를 진정한 ‘의인(義人)’으로 부르기에 주저하지 않는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일관되게 백범 암살사 규명에 진력함으로써 결코 가볍지 않은 증언을 얻어냈기 때문이다. 그는 또 역사에 남을 큰 죄를 짓고도 교만하게 살아온 안두희에게 “죄를 지으면 이렇게 괴롭구나”라는 사실을 유일하게 깨우쳐 준 사람이다. 권중희는 지난날 기자에게 “과거사 진상규명위원회까지 설치됐는데 왜 이승만 백범 암살 개입설에는 무관심한지 모르겠다”면서 “아직 진실을 알만한 사람들이 일부 생존해 있으므로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실제로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에서도 이승만 김구 암살 개입설은 거론조차 되지 않았다. 문재인정부 들어 성역 없는 과거사 진상규명을 다짐하고 있다. 아직도 ‘갈 길이 먼’ 백범 암살 배후 진상규명을 도외시하는 것은 역사에 대한 직무 유기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헬기 사격 탄흔’ 발견된 광주 전일빌딩, 5·18 사적지로 지정

    ‘헬기 사격 탄흔’ 발견된 광주 전일빌딩, 5·18 사적지로 지정

    광주 동구 금난로에 있는 전일빌딩은 1980년 전두환씨 휘하에 있던 계엄군이 무장헬기로 사격한 탄흔이 발견된 장소다. 이 건물이 5·18 사적지로 지정됐다.광주시는 14일 동구 금남로 전일빌딩을 5·18 사적지(제28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사적지로 지정된 곳은 1980년 민주화 운동 당시 ‘헬기 사격’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되는 탄흔이 발견된 전일빌딩 3차 건물 10층 내부와 2·3차 건물 외벽이다. 옛 전일방송 기자재실 등 10층 안에서는 탄흔 177개가 발견됐으며 2·3차 건물 외벽에서도 탄흔 16개가 확인됐다. 앞서 광주시는 ‘5·18 진실규명 지원단’을 구성해 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화 운동 당시 시민군을 향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이 육군본부 작전지침에 따라 계획적으로 전개됐다는 결론을 내렸다. 시는 지난 5월 ‘5·18 헬기사격 종합보고’ 기자회견을 열어 1980년 5월 27일 광주 금남로 전일빌딩에 헬기 사격을 한 부대는 육군본부 예하 61항공단 202·203대대 소속 UH-1H(일명 휴이·HUEY) 수송 헬기라고 밝혔다. 이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광주시는 계엄군의 유혈 진압에 맞서 시민군이 싸우던 장소이자 최근 ‘헬기 사격’ 발포 총탄 흔적이 발견된 전일빌딩을 역사적인 공간으로 지정할 필요성이 있다면서 5·18 기념사업위원회에 사적지 지정을 신청했다.민주화 운동과 관련해 역사적으로 기념할 가치가 있는 장소나 공간으로서 사적지로 지정된 곳은 전일빌딩을 포함해 모두 28곳이다. 5·18 운동의 시발지로 불리는 전남대 정문(1호)를 비롯해 옛 전남도청(5호), 상무대 옛터(17호) 등이 사적지로 지정됐다. 가장 최근에는 들불야학 옛터(광천동 천주교회)가 2013년 9월 27호 사적지로 지정됐다. 앞서 ‘전일빌딩 5·18 기념 공간 조성 전담반(TF)’을 구성한 광주시는 10층을 원형보존하고 교육·기념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투명한 마감 소재를 활용해 탄흔 훼손을 막고, 탄흔이 발견되지 않은 10층 내 다른 공간은 가상현실(VR) 체험 공간과 첨단 기술을 활용한 전시관으로 꾸며 5·18 역사교육 콘텐츠를 시민들에게 제공한다는 것이 광주시의 계획이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피플 파워의 허와 실] 상왕 노릇? 무슨 소리! 싸움 상대 더 늘었다

    [피플 파워의 허와 실] 상왕 노릇? 무슨 소리! 싸움 상대 더 늘었다

    “문재인 정부가 피플 파워로 출범했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상왕’ 노릇을 할 것이라는 생각은 단순한 발상이다. 시민단체들의 속내는 훨씬 복잡하다. 노무현 정부 당시 경험이 트라우마(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때 시민단체를 비롯한 진보 진영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이라크 파병 등을 이유로 ‘좌회전 깜빡이 켜고 우회전을 한다’고 비판했다. 정권의 개혁 성향을 의심하지 않았기 때문에 더 진보적으로 가야 한다고 채찍질한 것이다. 의도는 나쁘지 않았지만 이미 보수 진영에 시달리고 있던 노무현 정부는 결국 진보와 보수 양쪽에서 공격을 받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리고 보수 정권으로 넘어갔고, 9년 동안 ‘풍찬노숙’을 했다. 우리랑 친한 세력이 정권을 잡았다고 예전처럼 설칠 수 없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상근 활동가는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 진보 성향의 시민단체가 득달같이 일어나 목소리를 높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신중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새 정부에서 영향력이 커진 여러 시민단체도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다. 시민의 힘으로 출범한 문재인 정부의 실패는 곧 자신들의 실패와 다를 게 없다는 인식이 깔려 있다. 그래서 이 정부의 성공을 위한, 과거와는 다른 실천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하지만 ‘권력에 대한 견제’라는 시민단체 본연의 임무를 방기하는 순간 이명박·박근혜 정부 때 보수 성향 시민단체들처럼 ‘어용’으로 전락해 존립 기반 자체가 무너질 수 있다는 부담도 동시에 느끼고 있다.#“바뀐 건 시민단체 위상 아닌 정부 눈높이” 최근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에 대한 갑질을 고발해 주목을 받은 군인권센터의 임태훈 소장은 “시민단체의 영향이 커진 게 아니다”라며 “정확하게는 우리의 위상이 높아진 게 아니라 정부의 태도가 낮아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 소장은 “박근혜 정부에서도 우리는 윤 일병 사건, 22사단 사건, 군대 내 성폭력 등에 대한 문제 제기를 꾸준히 했다”면서 “하지만 당시 정부는 우리의 주장에 귀기울이지 않았고, 지금 정부는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9년 동안 정부가 시민사회의 위에 서서 제대로 소통을 하지 않다가 정권 교체 뒤 같은 눈높이로 소통을 하기 때문에 시민단체의 위상이 높아진 것처럼 보이는 일종의 ‘착시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탈(脫)원전’을 주장해 온 에너지정의행동 이헌석 대표는 “지금 ‘적폐’라고 부르는 많은 것들의 근본 원인을 따져 보면 결국 이전 정부가 너무 소통을 하지 않아 생긴 문제”라면서 “탈원전, 탈석탄 등 우리의 주장이 정책으로 반영되는 상황을 놓고 시민단체가 ‘상전’이 됐다고 비난하는 것은 다분히 악의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도 지금과 똑같은 의견을 냈지만 당시에는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던 것일 뿐”이라고 잘라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양이원영 처장은 “정부의 역할이 공론장을 만들어 토론과 소통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면서 “이전 정부에서는 자신과 입장이 다른 단체들에 대해 배타적 태도를 보이거나 의도적으로 배제했던 반면 이번 정부는 우리를 소통의 상대로 인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이 대단히 좋아진 게 아니라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싸움의 상대 다양화… 부담 늘어 지난겨울 ‘촛불 민심’을 뒷받침했던 대표적 시민단체인 참여연대의 박근용 공동사무처장은 “시민단체 활동의 바뀔 수 없는 본질은 권력에 대한 감시와 비판이다. 이는 정부가 바뀌어도 달라지지 않는다”면서도 “다만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는 정책적 퇴행을 막기 위한 것이었다면 문재인 정부에서는 개혁을 견인하기 위한 비판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참여연대의 성명서나 보도자료는 과거와 확실히 차이가 난다. 이명박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가 세법 개정안을 발표하면 참여연대는 ‘부자 감세’를 비판하는 성명서를 내놨다. 하지만 지난달 세법 개정안이 나오자 참여연대는 ‘법인세제 개편에 따른 기업별 세금 부담 분석’이라는 이슈리포트를 통해 법인세율을 올려도 기업들의 세부담 여력이 충분하다는 주장을 펼쳤다. 정부의 세법 개정안에 대해 엄호사격을 한 셈이다. 물론 정부가 금융소득 종합과세 및 2000만원 이하 주택임대소득 과세, 부동산 보유세 강화 등에 소극적이라는 비판도 빼놓지는 않았다. 박 공동사무처장은 “개혁을 뒤에서 밀고, 앞에서 당기는 역할과 동시에 개혁의 발목을 잡는 세력에 대한 비판도 함께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권이 바뀌고 상대해야 할 대상이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또 지난 9년 동안 대기업은 정부 뒤에 숨고, 시민단체는 정부와 싸우는 형국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정부가 공론의 장을 만들고 시민단체들을 공론 형성 과정에 참여하는 하나의 주체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시민단체가 기업과 직접 힘겨루기를 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양이원영 처장은 “석탄이든 원전이든 대부분은 정부 주도로 추진되는 국책사업이었기 때문에 그동안에는 대정부 투쟁에 주력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정부가 탈원전으로 방향을 잡은 지금은 정부와 싸울 것이 아니라 시민들에게 탈원전의 당위성을 알리고, 원전을 둘러싼 기업들을 직접 상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정부에 무조건 “더 잘하라”고 할 수만은 없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가 대표적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사드 배치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견지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이어지자 배치 시기를 앞당기는 방향으로 가는 분위기다. 박 공동사무처장은 “대부분 개혁적이지만 사드 문제는 현실론을 내세워 퇴행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그렇다면 우리는 당연히 비판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불가근불가원’… 바뀐 싸움의 기술 익명을 요구한 한 시민단체 활동가는 “야당일 때와 달리 집권을 했을 때 접하게 되는 정보의 양과 질, 방향성에는 당연히 차이가 있을 수 있고, 기대에 못 미치거나 다른 방향의 결정을 할 수도 있다”며 “이 정부가 성공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더라도 그럴 때 비판하지 않으면 시민단체는 존재 의미를 잃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기자와 취재원의 관계처럼 시민단체가 생명을 유지하고 건강함을 지키려면 정부와의 관계를 ‘불가근불가원’ 원칙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금은 탈퇴했지만 문 대통령도 지난 5월까지 변호사로 구성된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소속이었다. 물론 특정 직능인들의 모임으로 일반적인 시민단체로 보기엔 무리가 있지만, 지난 정부 시기 민변이 저항의 전면에 나섰던 적이 많아 시민단체처럼 인식되기도 한다. 그런데 민변이 그동안 펼쳐 왔던 주장들이 이번 정부의 인수위원회 역할을 했던 국정기획자문위원회를 거쳐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전속고발권 폐지, 국가정보원 개혁, 검·경 수사권 조정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 민변 김남근 부회장은 “민변이 주장했던 정책이 문재인 정부의 공약으로 녹아든 것이 많다”면서 “이제는 그런 개혁들을 실현시켜야 하는 의무랄까, 그런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당연히 정부가 개혁을 잘하는지 감시도 해야겠지만 개혁과제들이 잘 실현될 수 있도록 협력하고 참여해야 하는 부분이 조금 더 늘어났다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민변은 문재인 정부의 국정기획위에 60여개 개혁과제를 제안했었다. 김 부회장은 “사실 이명박·박근혜 정부 인수위에도 개혁안을 제안한 적이 있지만 두 정부는 민변에 적대적이었기 때문에 수용하지 않았다”면서 “그리고 두 정부에서는 정책에 대해 비판하는 게 주업무였다”고 말했다. 그런데 진보개혁세력의 집권은 민변의 정책 제안 방식을 바꿨다. 김 부회장은 “이번에 제안한 과제는 주로 행정적 차원에서 개혁이 가능한 것들”이라며 “법률 제·개정은 국회에서 합의를 봐야 하는데, 우리의 개혁 방향에 반대하는 정당들과 논의 자체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정권 바뀌었다고 역할 바뀌지 않아 정권이 바뀌었다고 모든 게 바뀌는 것은 아니다. 진보와 보수 등 정치적 성향과 상관없이 사회 구성원 모두가 동의하는 문제에 천착한 활동을 펼치는 시민단체 입장에선 크게 바뀔 게 없다. 대표적인 곳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이다. 진보든 보수든 사교육비와 사교육의 영향력을 줄이자는 주장에 반대할 이유는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시절 이주호 교육부 장관은 외국어고 입시제도를 바꾸자는 사걱세의 제안을 수용했다. 박근혜 정부도 사걱세가 처음 의제로 들고 나왔던 선행학습금지법을 수용해 제정했다. 사걱세 송인수 공동대표는 “대선 과정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물론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도 우리의 요구를 수용해 줬다”면서 “정권 교체 뒤에 특별히 교육부나 청와대, 여당과 소통이 더 잘된다고 느끼지는 못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송 공동대표는 “우리의 주장은 진보와 보수를 떠나 사교육 걱정을 줄이자는 전체 시민의 요구를 담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선 시기 외고·자사고·국제고의 일반고 전환이라는 사걱세의 요구를 공약으로 수용하고, 새 정부 출범 뒤 외고·자사고 폐지라는 민감한 이슈가 공론화됐다. 사걱세의 정책적 영향력이 크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송 공동대표는 “현 정부에 정책적 영향력이 ‘있다’, ‘없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유는 있다면 교만해지고 없다면 거짓말한다고 하기 때문”이라면서 “우리의 임무는 어디까지나 현 정부가 공약했던 교육정책이 잘 추진되는지 살피고, 국민들과 다른 정당들도 나설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서울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서울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기획] [커버 스토리] ‘王 위의 王’ 시민단체… 통하였느냐

    [기획] [커버 스토리] ‘王 위의 王’ 시민단체… 통하였느냐

    문재인 정부는 이른바 ‘피플 파워’에 힘입어 출범했다. 정권 교체를 성공적으로 일궈 낸 주인공은 이름 없는 수많은 민초들이다. 민초들의 정치 참여가 평화롭고 건전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보탠 이들이 시민사회단체다. 이 때문에 새 정부 출범 뒤 시민사회단체들이 일정 지분을 요구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각이 있었다. 실제 문재인 정부 초대 내각에는 과거 어느 정부 때보다 많은 시민사회단체 출신 인사들이 포진했다. 전국교수협의회 공동의장을 맡았던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경제개혁연대 소장을 지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한국여성단체연합 공동대표였던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등이 대표적이다. 인물은 물론 정책 측면에서도 탈(脫)원전, 통신비 인하, 검찰·국가정보원 개혁, 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 폐지, 최저임금 인상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요구가 주요 국정과제로 채택됐다. 공직사회 입장에서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사사건건 딴죽을 걸던 ‘아웃사이더’였던 시민사회단체가 ‘시어머니’로 변신한 셈이다. 정부와 시민사회 사이의 관계 재정립이 절실한 상황이 됐다. 정치적·사회적·경제적 헤게모니의 대전환 속에 공직사회와 시민단체가 서로를 어떻게 보는지, 또 어떤 관계로 자리매김해야 하는지 등 속내를 들어 봤다.정책 논리를 한순간에 뒤집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새 정부의 가장 큰 정책 변화 중 하나인 탈원전·탈석탄 등 에너지 패러다임의 대전환은 에너지시민연대와 환경운동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의 입지를 180도 바꿔 놨다. # 아웃사이더에서 장관으로 원전 건설을 강행했던 정부를 비판하던 교수 출신의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취임하자 공무원들이 시민단체를 보는 시각부터 달라졌다. 국가 경제동력이자 기간산업인 에너지·산업 정책을 다루는 산업부에 시민단체 출신 장·차관이 온 전례도 없었다. 산업부 A과장은 “예전보다 의견 수렴 절차가 복잡해졌다”면서 “전문가 추천이나 인선 과정에서도 더 많은 곳에 물어봐야 하고 회의 때도 시민단체 인사를 반드시 불러 의견을 듣는다”고 말했다. B과장도 “솔직히 예전엔 무시하는 경향도 있었는데 이제는 시민단체가 정책 논의의 파트너로 자리잡았다”고 전했다.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중단,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중단, 이미 공론화 과정을 거친 사용후핵연료(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기본계획 재공론화 등은 절차적 정당성이 없다는 이유로 원점 재검토가 이뤄지는 사례다. 간부급 C공무원은 “자기 논리를 뒤집고 반대했던 주장을 옹호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이 부대끼는 게 사실”이라며 “실현 가능한 대안과 책임 의식을 공유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D공무원도 “소통의 장점 이면에 과하면 부작용이 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고용노동부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새 정부 기조에 따라 기존 정책들이 줄줄이 폐기되고 있다. 내년도 최저임금을 사상 최대 규모인 16.4% 인상하고, ‘쉬운 해고’로 불리는 지침을 폐지했으며, 근로시간 단축도 약속했다. 모두 노동계 입장과 궤를 같이한다. 다만 노동운동가(전국금융노조연맹 부위원장) 출신인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의원이 장관이 되면서 그동안 얼어붙었던 노동계와의 경색 국면이 풀릴 것으로 기대된다. 고용부 공무원 E씨는 “예전에 노동계는 벽을 보며 대화하는 답답한 마음이었는데 노동계와 소통하는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만큼 발전적 측면에서 노동계와의 교류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 시어머니 같지만… 정책 뉴파트너 시민단체 출신 수장을 모시게 돼 한층 힘을 받게 된 조직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환경부 등이 꼽힌다. 공정위에는 최근 김상조 위원장이 몸담았던 경제개혁연대는 물론 가맹점주연합회 등 직능·이익단체들의 제보나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특히 이들은 공정위에 “이런 거는 왜 안 하나” 또는 “저런 거는 더 세게 하라”는 식으로 주문의 강도도 높아졌다고 한다. 공정위 관계자는 “결국 우리에게 힘을 실어 주는 것”이라면서 “시민사회의 목소리가 커진 현 상황이 크게 부담스러운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또 다른 공정위 공무원은 “(시민단체 요구) 자체가 부담이라기보다는 공정위에 대한 여론의 관심이 집중된다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환경부는 시민·환경단체들이 ‘우군’ 역할을 해 왔다. 오히려 보수 정권이 집권한 최근 9년 동안 관계가 후퇴했다는 것이다. 4대강 사업이나 설악산 케이블카 등 각종 환경 현안을 놓고 대립하며 불신의 골이 깊어진 것이다. 시민운동가 출신인 김은경(전 지속가능성센터 ‘지우’ 대표) 장관과 안병옥(전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 차관 인사는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김 장관은 지난 8일 환경 정책 방향에 대한 의견을 듣겠다며 ‘시민사회단체 대표 간담회’를 직접 열기도 했다. 당시 환경부 공무원들은 바짝 긴장했다는 후문이다. 한 환경부 공무원은 “든든한 지원 세력으로서 환경단체의 역할을 부인할 수 없다”면서 “단절 직전까지 갔던 시민·환경단체와의 관계 회복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다만 적당한 긴장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간부급 공무원 F씨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시민·환경단체들과 접촉면이 넓어질 것”이라며 “다만 사공이 너무 많아지면 새로운 갈등이 유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 개혁가로 혹은 트러블메이커로 새 정부 들어 위상이 강화된 대표적인 시민단체로 사교육걱정없는세상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민변), 인권연대, 군인권센터 등도 꼽힌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문 대통령의 교육 정책을 설계한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등과 협력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가 최근 공공기관에 출신지와 학력 등을 보지 않는 ‘블라인드 채용’을 의무화시킨 것도 이 단체의 대표적 요구였다. 이 정책은 교육부가 이어받아 대입 선발 과정에서 고교명을 가리는 ‘블라인드 면접’으로도 응용될 예정이다. 한 교육계 인사는 “민주당과 오랜 교류 속에 정책 입안에 참여했고 김 부총리 캠프에서 세운 공로도 있는 만큼 사교육걱정은 날개를 단 셈”이라고 귀띔했다. 참여정부 시절 영향력을 행사했던 민변은 새 정부에서도 검찰 개혁 등 활동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게 법조계의 지배적인 견해다. 민변은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검찰, 공정거래, 노동 등 핵심 분야 60대 과제를 제안했고 지난달 24일에는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도입, 검·경 수사권 조정, 법무부 탈검찰화 등 검찰 개혁 5대 과제도 발표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민변은 문 대통령이 30년 가까이 몸담아온 단체로 각종 제안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과거 검찰 개혁 등에 대해 민변과 법무부가 대립 관계를 보였다면 요즘은 ‘탈(脫)검찰화’까지 함께 보조를 맞추는 양상”이라고 전했다. 한 법조계 인사는 “노무현 정부 때 민변 출신 강금실 전 법무부 장관이 검찰 개혁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었지만 검찰이 장악한 법무부에서 지원 세력을 얻지 못해 실패했는데 이번에는 상황이 크게 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 위상 높아진 만큼 견제·균형 절실 인권연대는 지난 6월 경찰 내부 개혁 차원에서 발족된 경찰개혁위원회에 오창익 사무국장이 참여하면서 공식적인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개혁위는 지난달 백남기 농민 사망 사건 등에 대해 외부에서 직접 조사할 수 있는 ‘경찰 인권침해사건 진상조사위원회’를 권고했고, 경찰청이 이를 받아들였다. 경찰 관계자는 “과거와 달리 인권연대 목소리가 직접 내부에 반영되고, 현 정부가 경찰 인권도 강조하면서 인권연대를 바라보는 경찰 내부의 시각도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육사 37기) 부부의 공관병 갑질 논란을 잇따라 폭로한 군인권센터도 시선을 끈다. 군인권센터에서 군, 보훈처와 대립각을 세웠던 피우진 전 중령은 국가보훈처장에 올랐다. 군인권센터의 거침없는 폭로에 군과의 긴장감은 고조되는 분위기다. 국방부 관계자는 “정부가 군인권센터에 대해 평가하는 건 적합지 않다”며 “적폐 청산을 위한 군의 노력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을 아꼈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정현백 여성가족부 장관, 김금옥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 등이 몸담았던 한국여성단체연합의 영향력도 강화될 것 같다”면서 “소통 강화는 바람직한 방향이지만 시민단체와 정부 간 견제와 균형을 적절하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서울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부고]

    ●이용환(전 서울대 교수)씨 별세 명신(을지의과대학 교수)연신(치과의사)씨 부친상 권영준(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씨 장인상 강혜종(단국대 치과대학 교수)씨 시부상 13일 수원 아주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31)219-4591 ●백석주(예비역 육군 대장)씨 별세 효채(연세대 세브란스병원 흉부외과 교수)씨 부친상 강신익(한동대 부총장·전 LG전자 사장)씨 장인상 12일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발인 14일 오전 8시 20분 (02)2227-7580 ●이동채(KBS 보도본부 국제주간)씨 부친상 이수정(용산공고 교사)씨 시부상 12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6시 15분 (02)2285-5940 ●하한기(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 부사장)명주(한솔요리제과제빵학원 총괄학과장)씨 부친상 12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9시 (02)3410-6920 ●정한석(전 한국유니트내장건설 사장)씨 부인상 영철(변호사)영서(베트남 거주·자영업)영렬(경희대 동문회 근무)씨 모친상 안지훈(청담디앤씨 근무)씨 장모상 13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410-6919 ●유창식(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영식(한국영화아카데미 원장)씨 모친상 12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10분 (02)3010-2230 ●주창진(전 한밭중 교장)창용(선한물산 대표이사)창윤(서울여대 언론영상학부 교수)현리(현리엔틱 대표)씨 모친상 13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2)3010-2236 ●원일연(금융감독원 감사실 국장)씨 모친상 13일 부산 동의의료원, 발인 15일 오전 7시 (051)852-5201 ●김문회(대길이에스 대표이사)의회(대길공영 부사장)구회(남북문화교류협회 이사장)상회(대명환경 대표이사)씨 부친상 정윤화(함양군청 계장)씨 장인상 13일 함양장례식장, 발인 15일 오전 (055)964-1951 ●김정훈(MBN 영상취재부 차장)씨 모친상 13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5일 오전 8시 (031)787-1506 ●윤홍규(비피케이 전무)성규(심장내과 전문의)용규(플로리다대학 교수)씨 모친상 류창수(전 대우건설 상무)표금환(미국 거주·사업)김협종(미국 거주·사업)홍기석(전 외환은행 부장)이창섭(연합뉴스TV 경영기획실장)씨 장모상 13일 서울성모병원, 발인 15일 오전 5시 (02)2258-5940
  • “日경찰, 위안부 ‘유괴’로 조사”…日군부 개입·강제연행 증거

    “日경찰, 위안부 ‘유괴’로 조사”…日군부 개입·강제연행 증거

    일본 경찰이 자국에서 위안부 모집 과정을 ‘유괴’ 범죄 혐의로 인지, 조사했다는 내용을 담은 일본 경찰 문서가 나왔다. 조사 과정에서 군이 개입하고 있다는 사실도 파악한 것으로 드러났다.한일문화연구소 김문길 소장은 1938년 2월 7일 일본 와카야마현 경찰부장이 내무성 경찰국장에게 보낸 ‘시국 이용 부녀 유괴 피의 사건’ 문서를 13일 공개했다. 문서에 따르면 쇼와 13년(일본력·1938년) 1월 6일 오후 4시 와카야마현 후미사토 음식 상가에서 후미사토 수상파출소 순사는 거동이 불편한 남성 3명을 발견하고 수상쩍게 여겼다. 이에 남성 2명은 순사에게 “의심할 것 없다. 군부로부터 명령을 받아 황군위안소에 보낼 작부를 모집하고 있다. 3000명을 요구받았는데 지금까지 70명을 육군 군함에 실어 나가사키항에서 헌병들 보호 아래 상하이로 보냈다”고 진술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군부로부터 명령을 받았다’는 부분은 일본이 강력하게 부인하는 위안부 ‘강제 연행’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 있어 주목된다. 문서에는 이후 정보계 순사가 이들을 수사했다고 기록돼 있다. 또 “아무것도 모르는 여성들에게 ‘돈을 많이 주고, 군을 위문하기만 하면 음식 등을 군에서 지급한다’는 방식으로 ‘유괴’한 혐의가 있다”면서 이들 3명에 대해서는 ‘피의자’(被疑者)라고 지칭하며 신분과 이름을 문서에 기록해 놓았다. 이 문서가 내무성으로 보내진 열흘 뒤 나가사키 경찰서 외사경찰과장이 와카야마 경찰서로 답신을 보낸다. 답신에는 “부녀자 유괴 사건은 황군 장병 위안부 모집에 관한 것”이라며 “상하이에 있는 영사관에서 앞서 나가사키 수상경찰서에 이런 내용을 통보하기도 했다”고 적어 놨다. 이어 “본국에서뿐만 아니라 조선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모집하고 있으니 증명서를 가진 사람에 대해서는 편의를 봐주라”는 내용도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군부와 영사관이 개입한 사실을 알기 전에는 일본 경찰도 위안부 모집 과정을 보고 ‘범죄’로 판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자국에서조차 위안부를 동원하려고 ‘유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사용했는데 조선에서는 어떻게 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日경찰, 위안부 모집 ‘유괴’로 인지해 조사…당시 문서 공개

    日경찰, 위안부 모집 ‘유괴’로 인지해 조사…당시 문서 공개

    일본군 위안부 모집 과정을 목격한 일본 경찰이 당시 상황을 ‘유괴’로 인지하고 조사했다는 증거가 나왔다. 한일문화연구소 김문길 소장은 1938년 2월 7일 일본 와카야마현 경찰부장이 내무성 경찰국장에게 보낸 ‘시국 이용 부녀 유괴 피의사건’ 문서를 13일 공개했다.이 문서는 소와13년(일본력·1938년) 1월 6일 오후 4시 와카야마현 후미사토 음식 상가에서 거동이 좋지 못한 남성 3명을 발견했다는 내용으로 시작한다. 후미사토 수상파출소 순사가 주의를 기울이자 남성 2명이 순사에게 “의심할 것 없다. 군부로부터 명령을 받아 황군위안소에 보낼 작부를 모집하고 있다. 3000명을 요구받았는데 지금까지 70명을 육군 군함에 실어 나가사키 항에서 헌병들 보호 아래 상해로 보냈다”고 말했다. 문서에는 이후 정보계 순사가 이들을 수사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문서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여성들에게 ‘돈을 많이 주고, 군을 위문하기만 하면 음식 등을 군에서 지급한다’는 방식으로 ‘유괴’한 혐의가 있다”면서 이들 3명에 대해서는 피의자라고 지칭했다. 신분과 이름도 기록해 뒀다. 이 문서가 내무성으로 보내진 열흘 뒤 나가사키 경찰서 외사경찰과장은 와카야마 경찰서로 답신을 보냈다. 답신에는 “부녀자 유괴 사건은 황군 장병 위안부 모집에 관한 것”이라면서 “상해에 있는 영사관에서 앞서 나가사키 수상경찰서도에 이런 내용을 통보하기도 했다”고 적혀있다. 또 “본국에서뿐만 아니라 조선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모집하고 있으니 증명서를 가지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편의를 봐주라”고 돼 있다. 이에 대해 김 소장은 “군부와 영사관이 개입한 사실을 알기 전에는 일본 경찰도 위안부 모집과정을 보고 ‘범죄’로 판단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자국에서조차 위안부를 동원하려고 유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동원했는데 조선에서는 어떻게 동원했을지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고 말했다. 김 소장은 “일본이 위안부 동원의 강제성을 뒷받침할 증가가 없다고 매번 발뺌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언행이 아닐 수 없다. 일본 정부는 과거의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사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 용산역 이어 인천 부평공원에도 ‘강제징용 노동자상’ 세워져

    서울 용산역 이어 인천 부평공원에도 ‘강제징용 노동자상’ 세워져

    일제의 강제동원 만행을 고발하고 희생된 조선인 노동자의 한을 기억하기 위한 ‘강제징용 노동자상’이 12일 서울 용산역광장에 이어 인천 부평공원에도 세워졌다. 특히 용산역광장에 세워진 노동자상은 지난 3월 1일 세워질 예정이었으나, 박근혜 정부가 부지 사용을 허가하지 않아 그동안 세워지지 못했다.일제강점기 징용노동자상 인천 건립추진위원회는 12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공원에서 더불어민주당 송영길(계양구을)·박남춘(남동구갑) 의원, 홍미영 부평구청장과 주민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해방의 예감’이라는 이름을 갖게 된 징용노동자상의 제막식을 열었다. 시민들이 보낸 성금 7500만원으로 제작된 이 청동상은 일제강점기 강제로 징용된 부녀 노동자의 모습을 형상화했다. 갈비뼈가 드러날 만큼 강마른 모습의 아버지는 한 손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면서도 정면을 또렷이 응시하는 모습이다. 그런 아버지의 다른 손을 딸이 꼭 붙잡고 있는 모습은 해방을 염원하는 우리 민족의 의지를 가리킨다고 위원회는 설명했다. 이 소녀는 일본군 위안부로 끌려가지 않기 위해 일본 군수물자 보급공장(부평 육군 조병창)에서 일해야 했던 지영례 할머니를 본떠 만들었다. 아버지는 조병창에서 일하다가 징용노동자들과 함께 투쟁에 나서 옥고를 치른 고 이연형씨를 모델로 삼았다. 동상이 세워진 부평공원은 일제강점기 조병창 터(현 부평미군기지)를 마주 보는 장소다. 조병창은 조선 식민지 최대의 무기공장으로, 부평에 여전히 남아 있는 일제 수탈의 흔적이다. 위원회에 따르면 일제강점기 강제 동원된 인천 지역의 노동자는 현재까지 151명으로 확인됐다. 이 중 32명은 어린 소녀였고, 광산과 공장에서 일하다가 사망한 이는 6명에 달한다. 징용노동자상은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지난해 8월 일본 단바망간기념관에 처음 건립됐다. 양대노총과 시민사회단체들로 꾸려진 강제징용 노동자상 건립 추진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용산역에서 국내 첫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제막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軍 전역 불허에 불복 박찬주 “소송도 불사”

    공관병 상대 갑질 의혹으로 군 검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대장이 11일 국방부의 ‘정책연수’ 발령에 불복하는 인사소청을 국방부에 제기했다. 군 관계자는 이날 “박 대장이 국방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했다”면서 “법규에 따라 소청심사위원회를 열어 심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장은 중장급 이상의 장교가 면직 또는 보직을 부여받지 못할 경우 전역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군인사법 조항 등을 근거로 자신에 대한 국방부의 전역 연기 조치에 불복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장은 지난 8일 발표된 군 수뇌부 인사로 2작전사령관에서 면직됐지만, 국방부는 현역 신분을 유지한 채 군 검찰의 수사를 계속 받도록 하기 위해 ‘정책연수’ 발령을 내고 박 대장의 전역을 연기했다. 박 대장은 인사소청 외에 행정소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안팎에서는 박 대장 측이 민간 검찰의 수사를 받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전역을 강하게 주장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재향군인회장에 김진호 前합참의장

    재향군인회장에 김진호 前합참의장

    재향군인회가 2년여의 내분 끝에 새 회장을 뽑았다. 향군은 11일 서울 공군회관에서 임시 전국총회를 열어 제36대 회장에 예비역 육군대장인 김진호(75·학군2기) 전 합참의장을 선출했다고 밝혔다. 김 전 의장은 8명이 출마한 1차 투표에서 예비역 육군대위인 신상태(65·3사6기) 전 향군 서울시회장과 함께 1∼2위를 차지했고 2차 투표에서 대의원 절반을 넘는 185명(52.9%)의 표를 얻어 당선됐다. 김 전 의장은 이날 취임해 임기 4년 8개월 동안 향군을 이끌게 된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宋국방 “北 성동격서식 도발에 대비”… 軍 연쇄 전군·작전지휘관회의

    宋국방 “北 성동격서식 도발에 대비”… 軍 연쇄 전군·작전지휘관회의

    북한이 미국령 괌을 포위사격한다고 위협하는 등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우리 군 수뇌부가 잇따라 주요지휘관회의를 열어 대북 경계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11일 오후 충남 계룡대 육군본부 지휘통제실에서 전군 주요지휘관 화상회의를 주재하고 대북 경계태세에 만전을 기하라고 주문했다. 작전 현황을 보고받은 송 장관은 “최근 북한이 ‘서울 불바다’, ‘괌 주변 포위사격’ 등 망발을 일삼으며 위기를 고조시키는 것은 한·미 동맹과 국제사회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북한 핵·미사일 위협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것이 우리 군의 최우선 임무”라고 강조했다. 송 장관은 이어 “북한이 최근 전략적 도발을 지속하고 있으나 성동격서식의 전술적 도발도 언제든지 자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강력한 힘으로 즉각적이고 단호하게 응징할 수 있도록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이순진 합참의장도 화상회의가 끝난 후 별도로 전군 작전지휘관회의를 주재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징후를 면밀히 감시하고 적의 어떠한 도발도 즉각 응징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박홍환 전문기자 stinger@seoul.co.kr
  • ‘공관병 갑질’ 의혹 박찬주 대장, 국방부 ‘전역 연기’에 항의

    ‘공관병 갑질’ 의혹 박찬주 대장, 국방부 ‘전역 연기’에 항의

    공관병에 대해 ‘갑질’을 일삼았다는 의혹을 받아 군 검찰로부터 수사를 받고 있는 박찬주 육군 대장이 11일 국방부가 자신의 전역을 연기한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인사소청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군 관계자는 이날 “박찬주 대장이 국방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한 것으로 안다”고 연합뉴스를 통해 밝혔다. 이 관계자는 “법규에 따라 소청심사위원회를 열어 박찬주 대장 측 주장이 타당한지 심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찬주 대장은 중장급 이상의 장교가 면직될 경우 전역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군인사법 조항 등을 근거로 자신에 대한 국방부의 전역 연기 조치에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장은 지난 8일 발표된 군 수뇌부 인사로 2작전사령관에서 면직됐지만, 국방부는 그가 현역 신분을 유지한 채 군 검찰의 수사를 계속 받도록 하고자 ‘정책연수’ 발령을 내고 전역을 연기했다. 현역 대장이 인사에서 보직을 얻지 못했는데도 전역하지 않고 현역 신분을 유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이에 따라 군 검찰은 지난 8일 박 대장을 소환한 데 이어 9일에는 박 대장이 쓰던 2작전사령부 공관 등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박 대장은 국방부가 자신을 중장급 장성이 지휘하는 인사사령부에 발령 낸 것도 부당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장이 자신의 전역을 연기한 데 대해 인사소청을 제기한 것은 군복을 벗고 민간검찰의 수사를 받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했기 때문 아니냐는 관측이 군 안팎에서 나온다. 법조계에서는 박 대장이 민간검찰 수사를 받을 경우 가벼운 처벌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많다. 군 검찰의 경우 공관병에 대한 갑질 의혹으로 비등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비위를 척결하는 차원에서 상대적으로 고강도의 수사를 할 수 있다고 박 대장 측이 판단했을 수 있다. 박 대장은 국방부에 인사소청을 제기한 것과는 별도로 행정소송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썰전 박형준·유시민 “박찬주 대장 부인, 콩쥐 팥쥐 엄마야”

    썰전 박형준·유시민 “박찬주 대장 부인, 콩쥐 팥쥐 엄마야”

    지난 10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박형준 교수와 유시민 작가가 최근 논란이 된 군 장교들의 ‘공관병 갑질’ 논란에 대해 비판했다.박 교수는 “미군에서는 장교의 시중을 드는 공관병이 없다”면서 “필요한 일은 비용을 지불하고 민간 용역 업체를 고용한다. 장교의 병사 사유화는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제의 잔재”라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이번 공관병 사태를 보면 우리 사회가 잘 되어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며 “진정한 자유 사회, 수평 사회가 되어가고 있다. 을들이 반격하고 있다. 과거에는 다 참고 견뎠지만 이제 참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유 작가는 전역자들의 폭로 중에는 ‘인권 범죄 수준’의 갑질도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현역병 갔다 온 사람은 다 안다. 사실은 이게 새로운 현상이 아니고 창군 이래 계속 이어진 고질적 병폐”라고 말했다.유 작가는 “공관병은 이전부터 ‘당번병’ 형태로 있었다”면서 “(당번병을) 따까리라고 한다. 중대장의 사무실과 숙소 심부름하고, 소대장 간부 심부름하는 등 현실은 육군 편제에도 없는 병사를 ‘심부름꾼’으로 지정해 쓰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유 작가는 공관병들을 아들 같이 대했다는 박찬주 대장 부인의 해명에 대해 “진짜 아들이 휴가 나오면 공관병이 속옷도 빨았다던데 그럼 똑같은 아들인데 콩쥐 팥쥐 엄마야”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눈빛, 살아있네

    눈빛, 살아있네

    전투복 차림의 대전대 군사학과 1학년생들이 10일 세종시 육군 32사단에서 총을 든 채 낮은 포복 자세로 이동하고 있다. 학생들은 방학을 맞아 처음으로 실제 훈련에 참가했다. 세종 연합뉴스
  • 문 대통령 “갑질 문화 점검” 지시에 경찰 ‘운전의경’ 없애기로

    문 대통령 “갑질 문화 점검” 지시에 경찰 ‘운전의경’ 없애기로

    “코너링이 굉장히 좋았다.” 지난해 10월 서울경찰청 국정감사에서 경찰이 밝힌,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아들 주성씨가 의무경찰(의경) 복무 중에 운전요원으로 뽑힌 이유다. 하지만 앞으로는 코너링이 좋아도 의경도 운전요원이 될 수 없을 전망이다. 경찰이 고위간부를 위한 운전의경 보직을 없애기로 가닥을 잡았다는 언론 보도가 나왔다.경찰청 관계자는 “전국 경무관급 경찰 부속실에 속한 운전의경을 없애는 것으로 각 지방경찰청 단위에서 의견이 모였다”면서 “조만간 관련 지침을 마련해 배포하겠다”고 밝혔다고 한겨레가 10일 보도했다. 현재 전국 경찰 경무관 이상 고위직 부속실에 속한 운전의경은 60~70명 안팎 수준이다. 경찰의 ‘운전의경’ 폐지 추진은 지난 7일 문재인 대통령이 “경찰 고위간부들이 의경을 운전기사로 부리는 등의 갑질 의혹에 대해서도 점검하고 개선해야 한다”고 한 발언에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박찬주 육군 제2작전사령관 부부의 ‘공관병 갑질’에 이어 경찰 의경에 대한 갑질 폭로도 잇따르자 문 대통령은 이날 “모든 부처 갑질 문화를 점검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경무관 바로 아래 단계인 총경급 경찰서장에게 배치된 운전의경에 대해서도 경찰은 조만간 유지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한겨레는 전했다. 현재 전국 252개 일선 경찰서장의 운전도 대부분 의경이 수행하고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씨줄날줄] ‘광일’이와 ‘연정’이/이동구 논설위원

    [씨줄날줄] ‘광일’이와 ‘연정’이/이동구 논설위원

    새 정부 출범 초기에는 총리, 장관 등 새롭게 요직을 차지하는 인물에 세인들의 관심이 쏠리기 마련이다. 그중에서도 대통령의 복심에 가까운 실세 그룹이 어느 지역, 어떤 학교 출신들로 형성되고 있는지에 주목하게 된다. “인맥의 크기만큼 성공한다”는 말을 떠올리게 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박근혜 정부 때는 위스콘신 학파들이 실세 그룹으로 회자됐다. 대통령의 최측근인 최경환 전 지식경제부 장관이 이 학교 출신인 데다 안종범 전 경제수석, 유승민 전 대선 후보 등이 동문이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 초기에는 특정 인맥이 정부 요직을 독식하다시피 했다. ‘고소영’(고려대, 소망교회, 영남 출신 인사)이니 ‘영포라인’(영일·포항 출신 인사)이니 하면서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많이 받았다. 물론 5공 때의 육사 등 군 출신 인사들, 박정희 정부의 서강학파와 대구?경북(TK) 출신 등은 다른 정권들과 비교도 안 될 만큼 두터운 인맥을 형성해 활개를 쳤던 게 사실이다. 문재인 정부에서도 요직 인사가 마무리되면서 실세로 분류할 만한 새 인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일단 두 그룹으로 나눠 볼 수 있겠다. 이낙연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한 광주일고 출신과 문정인 대통령 외교통일안보 특별보좌관의 연세대 정외과 출신 인사들이다. 이들을 ‘광일’이와 ‘연정’이라 부르며 전성시대가 도래했다는 우스갯소리도 들린다. 이 국무총리를 비롯해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영록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 김용우 육군참모총장이 ‘광일’이다. 금융계에서도 다수의 광일이가 수장 물망에 오르내리고 있다고 한다. ‘연정’이는 문 특보 외에 강경화 외교부 장관, 김현미 국토부 장관, 최종건 청와대 평화비서관과 임명 철회된 김기정 전 국가안보 2차장 등이 꼽힌다. 학연 아닌 지연인 영포라인에서 장관급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한 명뿐이었다. 문재인 대통령은 탕평 인사를 강조해 왔다. 한동안 홀대받던 호남 출신 인사들이 중용되는 것은 탕평책의 일환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소외받았다는 이유로 특정 지역이나 학교 출신 인사들이 요직을 독차지한다면 그 또한 탕평에 반하는 인사가 아닐 수 없다. 요즘 혈연·학연·지연을 중시하는 행동이라는 뜻의 ‘친목질’이란 용어가 통용되고 있다. 인맥을 실력보다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되면 “친목질 작작하시죠”라며 비판의 날을 세운다고 한다. 학연이나 지연보다 능력을 인재 발탁의 최우선 조건으로 삼는 게 새 시대의 새 정신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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