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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호주 깊어지는 ‘남중국해 갈등’

    유학생 100여명 비자 못받아… 中언론 “濠, 발급 고의 지연” 호주 군대는 위챗 사용 불허 중국이 남중국해 패권 장악에 나서면서 호주와 갈등의 골이 깊어가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2일 호주가 100명이 넘는 중국 대학원생의 비자 발급을 고의적으로 늦췄다고 비난했다. 중국 유학생들은 중국 교육부 산하 중국유학기금관리위원회의 재정 보증을 받았지만 호주 정부의 지나친 보안 점검으로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중국 측은 최근 중국을 의식해 반스파이법을 제정한 호주가 대규모 중국인 유학생들이 끼칠 영향력을 우려해 비자 발급을 거부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호주에 체류 중인 중국 학생들은 지난해 11월 발생한 폭력 피해 때문에 중국 당국으로부터 안전 관련 지침을 통보받았다. 호주가 해외 유학생으로부터 벌어들이는 돈은 연간 280억 달러로 유학생의 3분의1은 중국인이다. 중국 교육부 측은 호주 정부와 유학생 비자 문제 해결을 위해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호주 정부는 10억명 이상이 사용하는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을 퇴출시켰다. 호주 국방부는 이메일 성명을 통해 “국방부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소프트웨어와 앱은 사용이 허가되지 않을 것”이라며 “매우 엄격한 허가 기준을 적용하고 있으며 위챗은 불허됐다”고 밝혔다. 위챗을 운영하는 텐센트 그룹 측은 부인하고 있지만 텐센트 그룹이 중국 정부의 검열 정책에 부응해 정치적으로 민감한 대화 내용 등을 정부에 제공하고 있다는 소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외국 군대가 중국 정보통신 기업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은 지난해 8월 미국 육군이 보안상 취약점을 이유로 장병들의 중국 DJI 드론 제품 사용을 금지한 데 이어 두 번째다. 중국 DJI는 세계 최대 드론 제조업체다. 미 이동통신사 AT&T는 올해 초 화웨이의 스마트폰을 출시하려던 계획을 철회하기도 했다. 중국이 5세대(5G) 통신망을 이용해 미국의 안보를 위협할 우려가 있다는 일부 연방의원들의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나아가 미국 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나 ZTE의 통신장비를 구매하거나 임차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이 미 상원에서 발의된 상태이다. 미 안보 관료들은 호주의 5G 통신망 구축에 중국이 참여하는 것에도 우려를 제기했다. 상하이 사회과학원의 리이 선임연구원은 “호주 군대의 위챗 사용 금지는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기 위한 정치적 행동”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포토] 배우 이민호 ‘육군훈련소 입소, 4주후에 만나요~’

    [포토] 배우 이민호 ‘육군훈련소 입소, 4주후에 만나요~’

    배우 이민호가 15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대하며 입구에서 기다리던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선복무 제도로 지난해 5월부터 서울 강남구청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해 온 이민호는 육군훈련소에 입소해 4주간의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더팩트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직설적 성격의 원조 매파… 대북 군사옵션·정권교체 언급

    직설적 성격의 원조 매파… 대북 군사옵션·정권교체 언급

    軍장교·변호사… 4선 의원 지내 트럼프 이너서클 ‘대북 강경론자’ 새달 청문회도 무사히 통과할 듯미국의 새 ‘외교 사령탑’으로 내정된 마이크 폼페이오(54)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스맨’으로 불린다. 직설적인 성격과 강경한 안보관으로 유명하다. 미국 내 대표적인 대북 강경론자이자 원조 매파로 꼽힌다. 폼페이오 국장은 군 출신이자 엘리트 코스를 밟은 정치인이다. 캘리포니아에서 태어나 웨스트포인트(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장교로 복무하다 하버드대 로스쿨에 진학한 뒤 변호사로 활동했다. 2010년부터 공화당 소속으로 캔자스주에서 4선 하원의원을 지냈다. 2015년 벵가지 사태 조사청문회에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 국무장관이었던 힐러리 클린턴을 사납게 몰아세운 장면으로 잘 알려져 있다. 폼페이오 국장은 지난 대선에서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편에 서 트럼프 대통령 비판의 선봉장 역할을 맡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대선후보로 확정되자 적극적인 공약 지원에 나서는 등 완벽하게 태세를 전환했다.폼페이오 국장은 하원의원 시절부터 북한 비핵화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자주 밝혀 왔다. 군사 옵션 가능성도 언급해 공화당 내에서도 강한 매파로 분류됐다.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이 이어지던 지난해 7월 안보포럼에서는 미 고위인사로서는 이례적으로 북한이 가장 민감해하는 ‘레짐 체인지’(정권교체)를 언급했다. “미 정부 관점에서 가장 중요한 일은 핵개발 능력과 핵개발 의도가 있는 인물을 분리해 떼어 놓는 것”이라거나 “북한 주민들은 좋은 사람들일 것이고, 북한 주민들 또한 그(김정은 국무위원장)가 없어지는 것을 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5월 비공개로 방한한 그는 한미연합사령관과 함께 북한으로부터 포격당한 연평도를 찾기도 했다. 폼페이오 국장은 트럼프 정부 초대 CIA 국장으로 임명되면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가장 신뢰받는 참모로 부상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공들인 이란 핵합의의 폐기를 강력하게 요구해 왔으며 “지난 대선에서 러시아 개입 의혹이 과장돼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에는 허버트 맥매스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과 댄 코츠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함께 거의 매일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을 가지며 미국의 외교안보 이슈를 주도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의 확실한 ‘오른팔’로 자리잡았다. 영국 익스프레스는 폼페이오 국장에 대해 “트럼프 이너서클에서 북한에 관해 가장 강경한 목소리를 내는 인물 중 한 명”이라며 “이란과의 핵협상에 대해 드러내놓고 비판하는 점 등은 트럼프와 많이 닮았다”고 분석했다. 청문회는 다음달 9일 이후 열릴 예정이다. 자료 수집과 서류 검증, 청문회 준비 등의 작업에 통상 2주 정도 소요되는데, 의회가 오는 23일 휴회에 들어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폼페이오 국장은 청문회를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월 CIA 국장으로 지명됐을 때 상원 인준 표결에서 찬성 66표, 반대 32표를 얻어 의회 문턱을 무사히 넘었다. 이번에도 큰 무리 없이 임명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이르면 다음달 말 공식 임명 절차를 밟게 된다. 소관 상임위원장인 공화당 소속 밥 코커 상원 외교위원장은 인준 절차를 최대한 빨리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코커 위원장은 13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아침에 폼페이오 국장과 좋은 대화를 나눴고 그를 곧 만나기를 고대한다”면서 “위원회는 그의 임명을 최대한 신속하게 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산양 가족’ 봄나들이

    ‘산양 가족’ 봄나들이

    멸종위기종인 산양들이 강원 화천군 중동부 전선 최전방부대 일반전초(GOP) 철책 인근에서 건초를 먹고 있다. 올겨울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 산양을 동반한 산양 가족으로 보인다. 1968년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된 산양은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사진은 육군 7사단이 지난 10~11일 이틀간 촬영한 사진 중 하나다. 화천 연합뉴스
  • 트럼프, 틸러슨 경질 새 국무장관에 폼페이오 CIA 국장

    트럼프, 틸러슨 경질 새 국무장관에 폼페이오 CIA 국장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 .. 한반도 정세에 파장 예상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 렉스 틸러슨(사진 왼쪽) 국무장관을 경질하고 후임에 마이크 폼페이오(오른쪽)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내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폼페이오 국장이 우리의 새 국무장관이 될 것”이라며 “그는 멋지게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틸러슨 장관의 봉직에 감사한다!”며 “지나 해스펠이 새 CIA 국장이 될 것이다. 첫 CIA 여성 국장으로 선택됐다. 모두 축하한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새 국무장관 지명자는 대표적인 대북 강경파이며, 해스펠 새 CIA 국장은 현재 CIA 2인자인 부국장으로 과거 테러리스트 심문시 물고문 등 가혹한 수사기법을 사용했다는 논란에 휘말린 인물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틸러슨 장관 경질은 북핵사태 해결을 위한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이 4∼5월에 각각 잡히는 등 한반도 상황이 분수령을 맞은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틸러슨 장관은 북한과 “날씨 이야기라도 하자”며 조건없는 대화를 거듭 주장했다가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면박당하는 등 두 사람의 관계는 악화할대로 악화돼 언제든지 경질당할 수 있다는 기류가 워싱턴에 퍼져 있었다.특히 틸러슨 장관의 이탈로 존 켈리 비서실장과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 틸러슨 장관 등 3인으로 구성된 이른바 ‘어른들의 축’, 즉 즉흥적이고 무모한 트럼프 대통령에게 외교안보를 조언하고 조정해온 축이 사실상 무너지게 돼 향후 미 행정부의 대외정책이 더욱 강경해질 공산이 크다는 전망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북한과의 민감한 협상 와중에 트럼프 대통령이 그의 안보팀에 중대한 변화를 꾀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틸러슨 장관에게 물러날 것을 요구했으며, 아프리카를 순방 중인 틸러슨 장관이 일정을 하루 앞당겨 이날 귀국하는 것도 이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WP에 보낸 자료에서 “나는 폼페이오 CIA 국장을 우리의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해 자랑스럽다”며 “마이크는 웨스트포인트를 그의 반에서 수석으로 졸업했으며 미 육군에서 탁월하게 복무했고, 하버드로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그는 미 하원으로 가 여야를 넘어 입증된 기록을 남겼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포토] GOP 철책에 봄나들이 나온 산양 가족

    [포토] GOP 철책에 봄나들이 나온 산양 가족

    멸종위기종인 산양 무리가 강원 화천군 중동부 전선 최전방부대 일반전초(GOP) 철책 인근에서 떼를 지어 먹이를 먹고 있다. 올겨울 태어난 것으로 추정되는 새끼산양을 동반한 산양 가족으로 추정된다. 사진은 육군 7사단이 지난 10∼11일 이틀간 촬영했다. 1968년 11월 20일 천연기념물 제217호로 지정된 산양은 현재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으로 지정돼 보호받고 있다. 육군 7사단 제공
  • 여군 첫 드론조종사 탄생… 평창 지킨다

    여군 첫 드론조종사 탄생… 평창 지킨다

    군 최초로 여군 드론조종사가 탄생했다. 육군 36사단 윤희영(35) 중사가 주인공이다.12일 육군에 따르면 지난 1월 중순 육군정보학교 산하 드론교육원에 입교한 윤 중사는 3주간 교육을 마치고, 곧바로 평창동계올림픽 드론 경비작전에 투입됐다. 그는 지난 8일 최종 실기시험에 합격하면서 최초로 국가공인 드론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여군이 됐다. 드론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하려면 항공법규, 항공기상, 비행이론 및 운용과 관련된 필기시험을 거쳐 표준규격의 비행장에서 드론 이륙 조작, 공중 정지비행(호버링), 직진 및 후진비행, 삼각비행, 원주비행, 비상조작, 착륙조작 등의 실기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윤 중사는 부대가 평창동계올림픽 경비작전 임무를 맡게 된 데다 드론을 운용한 경비작전을 준비하면서 전문조종사가 부족하다는 것을 알게 돼 조종사 시험에 도전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평창패럴림픽에서도 드론을 잘 활용해 완벽한 경비작전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비폭력은 촛불로 이어져”… 3·1운동 되새기는 강북

    “비폭력은 촛불로 이어져”… 3·1운동 되새기는 강북

    “올해가 조명하 의사의 ‘타이중(臺中) 의거’ 90주년입니다. 이런 사실이 잘 알려지지 않아 속상합니다.”김상호 대만 슈핑과기대 교수가 지난 9일 서울 강북구 우이동 봉황각에서 열린 ‘3·1독립운동 국제학술회의’에 참석해 “조명하 의사는 1928년 육군 대장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를 대만 타이중시 앞 커브길에서 기다렸다가 척살했고, 같은 해 타이베이 형무소에서 순국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독립운동에 뛰어든 4대 의사 중 한 명이 조명하라고 생각한다.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사만큼 훌륭한 민족 영웅”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회의가 열린 봉황각은 1912년 손병희 선생이 천도교 지도자들을 양성할 목적으로 건립한 교육 시설로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15인을 배출한 유서 깊은 곳이다. 강북구가 1년 앞으로 다가온 3·1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며 홍보에 앞장서고 있다. 전문가들을 한자리에 모아 3·1독립운동의 현대사적 의미와 세계사적 가치를 조명한 국제학술회의가 대표적이다. 정영훈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김 교수, 성주현 청암대 교수, 임형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임 교수는 “3·1운동의 핵심적인 역할은 손병희 선생이 했다고 본다. 그가 언급한 독립운동의 3대 원칙(대중화, 일원화, 비폭력)은 손 선생의 고뇌가 느껴지는 부분”이라면서 “특히 비폭력 정신은 오늘날 촛불 혁명까지 이어졌고, 세계사의 자랑이라고 할 수 있다. 이외에 대중화, 일원화도 각각 국민 참여, 세대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구는 지난 1일 3·1절 독립만세 재현행사도 펼쳤다. 당시의 복장을 한 자원봉사 학생 800여명이 선두에 서고 태극기를 손에 든 시민들이 뒤를 이었다. 이들은 우이동 솔밭공원에서 봉황각까지 약 2㎞를 행진하며 대한독립만세를 외쳤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내년 3·1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3년 전부터 기획한 국제학술회의를 마침내 열게 돼 기쁘다”면서 “3·1독립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에서 열린 다양한 행사를 통해 3·1독립운동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여자 화장실 가지 마” 여군 수개월 괴롭힌 상사

    부대에 단 한 명 있는 여군에게 제대로 된 여자화장실을 마련해 주지 않는 등 지속해서 괴롭힌 주임원사에 대해 국가인권위원회가 징계를 권고했다. ●탄약통 요강으로 쓰기도 인권위는 “육군 모 포병대대 주임원사 A씨가 자신을 부당하게 대우했다”며 이 부대 여성 부사관 B씨가 낸 진정을 받아들여 육군참모총장에게 A씨를 징계하라고 권고했다고 12일 밝혔다. 인권위에 따르면 2016년 9월 육아휴직을 마치면서 해당 포병대대 소속이 된 B씨는 이 부대에서 화장실 이용에 큰 불편을 겪었다. 대대 본부 건물에만 여자화장실이 하나 있었고, 이곳 출입열쇠는 부대를 방문한 민간인 여성이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행정실 직원들이 보관했다. 이 부대의 유일한 여군이었던 B씨는 화장실에 갈 때마다 행정실 남성 군인들로부터 열쇠를 받아야 했다. 그나마 이 화장실도 고장 나 있었다. B씨는 결국 멀리 떨어진 위병소 면회객 화장실을 써야 했다. 급한 경우에는 탄약통을 요강으로 쓰기도 했다. A씨는 이런 사정을 알면서도 조처를 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B씨는 더 괴로움을 느낀 것으로 조사됐다. 10월 말 떠난 유격훈련 숙영지에 여성 전용 화장실·세면장이 설치됐지만, A씨는 B씨에게 이곳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하고는 자신이 썼다. 이 때문에 B씨는 부식 차량을 타고 1.6㎞ 떨어진 인접 부대 화장실을 이용해야 했다. ●양성평등상담관도 도움 안 돼 참다 못한 B씨는 부대의 양성평등상담관에게 이런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상담관은 상담 내용을 A씨에게 전달해 B씨를 더욱 힘들게 만들었다. 상급 부대의 양성평등상담관도 “성 관련 문제가 아니면 도와주기 힘들다”고 했다. B씨는 A씨의 괴롭힘은 물론 그동안 털어놓지 못했던 2012년 군 내에서 상급자에게 당한 성추행 피해 사실까지 신고했고,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 예비 왕세손비 메건 마클, SAS 훈련 받은 사연

    예비 왕세손비 메건 마클, SAS 훈련 받은 사연

    오는 5월 영국 해리왕자(34)와 결혼을 앞둔 메건 마클(36)이 왕실가족이 되기 위한 특별한 훈련을 받았다. 지난 11일(이하 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현지언론은 마클이 이틀에 걸쳐 테러리스트에 의한 납치 및 구조 훈련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번 훈련은 마클이 새로운 '왕자비'가 되기 위한 일종의 통과의례다. 곧 혹시나 발생할 지도 모르는 테러리스트에 의한 납치 시 어떻게 대처해야하는 지 전문가를 통해 배우는 것. '교관'으로 나선 것은 영국이 자랑하는 육군 공수특전단(SAS)이다. 특수부대의 원조격인 SAS는 각종 전쟁부터 대테러전까지 투입되는 전천후 특수부대다. 보도에 따르면 마클이 교육받는 것은 만약 납치돼 인질이 됐을 시 테러리스트를 어떻게 대해야하는지, 탈출했을 시 생존 방법, 구조시 행동 등이다. 현지언론은 "마클의 훈련은 헤리퍼드셔에 위치한 SAS 사령부에서 실시됐다"면서 "육체적, 정신적인 내용을 모두 담은 혹독한 훈련으로 전과정을 예비신랑인 해리왕자와 함께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과거 다이애나비 역시 결혼 전 아일랜드계 무장단체인 아일랜드공화군(IRA)의 위협 때문에 유사한 훈련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해리 왕자와 마클은 오는 5월 19일 런던 교외에 있는 윈저성의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대학원 특혜 논란’ 정용화 군 생활 모습 공개...훈련병 속 ‘무덤덤한 표정’

    ‘대학원 특혜 논란’ 정용화 군 생활 모습 공개...훈련병 속 ‘무덤덤한 표정’

    그룹 씨엔블루(CNBLUE) 정용화의 군 생활 모습이 공개됐다.지난 11일 50연대 교회 커뮤니티에는 이달 초 입대한 그룹 씨엔블루 멤버 정용화(30)의 사진이 올라왔다. 정용화는 기초 군사 훈련을 받는 중 종교 생활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커뮤니티에 공개된 사진에는 군복을 입고 동료 훈련병들과 포즈를 취하고 있는 정용화의 모습이 담겼다. 정용화는 앞서 지난 5일 강원도 화천군 육군 15사단 승리신병교육대에 입소했다. 약 4주간의 기초 군사 훈련 이후 자대 배치를 받고 현역으로 복무할 예정이다. 전역일은 2019년 12월 4일이다. 한편 정용화는 지난 1월 경희대학교 대학원 특혜 입학 논란에 휩싸였다. 소속사 측은 사건이 불거진 지 9일 만에 정용화의 입대 소식을 전했다. 경찰 수사 결과 정용화는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돼 입대 전까지 조사를 받았다. 사진=50연대 교회 커뮤니티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빅뱅 멤버 태양, 오늘(12일) 강원도 청성부대 입소...아내 민효린 동행

    빅뱅 멤버 태양, 오늘(12일) 강원도 청성부대 입소...아내 민효린 동행

    빅뱅 멤버 태양이 오늘(12일) 입대한다.12일 그룹 빅뱅 멤버 태양(31·동영배)이 강원도 철원 청성신병교육대에 입소한다. 태양은 이곳에서 5주 동안 기초 군사훈련을 받은 뒤 육군 현역으로 복무한다. 이날 태양 입소식에는 아내인 배우 민효린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태양은 별도의 행사 없이 조용히 입소할 예정이다. 앞서 태양은 입소 하루 전날인 12일 자신의 SNS를 통해 짧게 머리를 깎은 모습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태양은 탑(본명 최승현)과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에 이어 빅뱅 멤버 가운데 세 번째로 군 생활을 시작한다. 다음날인 13일에는 멤버 대성(본명 강대성)이 강원도 화천 제27보병사단 이기자부대 신병교육소를 통해 입소한다. 사진=태양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5·18 당시 발포 명령 거부’ 안병하 치안감 추서식

    ‘5·18 당시 발포 명령 거부’ 안병하 치안감 추서식

    文대통령 “우리 경찰의 모범”5·18광주민주화운동 당시 시민들에 대한 발포 명령을 거부한 고(故) 안병하 당시 경무관을 치안감으로 추서하는 행사가 지난 10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렸다. 11일 경찰청에 따르면 안 치안감은 전남도경찰국장(현 전남경찰청장)으로 재직하던 1980년 5·18 당시 시위대에 발포하라는 전두환 신군부의 명령을 거부했다. 육군사관학교 8기 출신으로 1963년 치안국 총경으로 특별 채용된 안 치안감은 당시 시민들 희생을 우려해 시위 진압 경찰관이 소지한 무기를 회수하고, 시위대에 음식 등의 편의를 제공했다. 그는 이 일로 같은 해 5월 26일 직위해제됐고, 보안사령부로 연행돼 혹독한 고문을 당했다. 이후 후유증에 시달리다 결국 1988년 10월 10일 사망했다. 그로부터 15년 뒤인 2003년 안 치안감에게 광주민주유공자 증서가 수여됐고, 3년 후인 2006년 국가유공자로 등록됐다. 2015년 국가보훈처의 ‘8월의 호국인물’, 지난해 경찰청의 ‘올해의 경찰영웅’에도 선정됐다. 경찰청은 지난해 11월 시민 보호에 힘쓴 안 치안감의 뜻을 기려 고인이 생전 근무한 전남경찰청에 추모 흉상을 세우고, 경무관에서 치안감으로 1계급 특진을 추서했다. 이날 행사는 치안감 특진 이후 현충원 측이 묘비를 새롭게 제작하며 마련됐다. 부인 전임순(85)씨가 30년 전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의 묘비 앞에 치안감 임명장과 계급장을 올리는 추서식을 진행하는 등 모든 행사는 유족과 시민단체 ‘SNS시민동맹’ 주도로 이뤄졌다. 현직 경찰관 및 경찰대·간부후보 교육생 40여명도 함께했다. 경찰은 올해부터 ‘호국 보훈의 달’ 정례행사로 안 치안감과 5·18 순직 경찰관 4명의 합동추모식을 열 계획이다.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안 치안감 추서식 사실을 페이스북을 통해 알리며 “뒤늦게나마 치안감 추서가 이뤄져 기쁘다”며 “안병하 치안감의 삶이 널리 알려지길 바란다”며 고인을 추모했다. 문 대통령은 “안 치안감은 오랫동안 명예회복을 못하다가 2003년 참여정부에서 처음 순직 판정을 받았고, 2017년 경찰청 최초의 경찰영웅 칭호를 받았다”면서 “위민정신의 표상으로 고인의 명예를 되살렸을 뿐 아니라 고인의 정신을 우리 경찰의 모범으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어느 순간에도 국민의 안전보다 우선되는 것은 없다”며 “시민들을 적으로 돌린 잔혹한 시절이었지만 안 치안감으로 인해 우리는 희망의 끈을 놓지 않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대통령령에 ‘위수령’ 규정 불필요”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 제한하며 법 근거 불명확… 위임입법 위배”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군대가 직접 지역 치안을 맡는 ‘위수령’을 유지할 필요가 없다는 한국국방연구원(KIDA)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이철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1일 KIDA가 국방부 연구용역을 받아 작성한 ‘위수 관련 제도의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공개했다. 위수령은 육군이 경찰을 대신해 특정 지역의 치안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 대통령령 규정이다. 1965년 한·일 협정 체결 반대 시위, 1979년 부마항쟁 시위 진압에서 위수령을 근거로 병력이 출동하기도 했다. 군인권센터는 지난 8일 박근혜 정부가 국회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사실상 위수령에 해당하는 군 병력 투입을 수차례 논의했다고 주장했다. KIDA는 위수령이 헌법상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하면서도 법률상 근거가 불명확해 법률유보나 위임입법의 원칙에 위배된다고 분석했다. KIDA는 위수령을 존치할 필요는 없으며 폭발물 사고, 원자력발전소 사고 등 경찰력만으로 상황을 수습하기 어려운 때를 위한 군 병력 출동 근거 법령이 따로 필요할 수는 있다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국방연구원마저 위수령을 남겨 둘 필요가 없다고 결론 내린 만큼 국방부도 신속히 폐기 절차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빅뱅 지드래곤, 입소 후 공개된 근황 ‘해맑은 미소+손하트’

    빅뱅 지드래곤, 입소 후 공개된 근황 ‘해맑은 미소+손하트’

    빅뱅 지드래곤의 훈련소 모습이 포착됐다.11일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지난달 27일 강원도 철원 육군 3사간 백골부대로 입소한 지드래곤의 근황 사진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 속 지드래곤은 ‘손 하트’ 포즈를 취하며 해맑은 미소를 짓고 있다. 지드래곤은 2019년 11월 26일 제대한다. 일정 기간 동안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자대배치를 받을 예정이다.한편 YG엔터테인먼트 측은 10일 “현재 신병교육대 위문편지 이메일 계정으로 지드래곤에게 쏟아지는 편지 때문에 부대 업무가 마비된 상태”라며 위문편지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이민호, 15일 논산훈련소 입소 ‘사회복무요원 10개월 만’

    이민호, 15일 논산훈련소 입소 ‘사회복무요원 10개월 만’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대체 복무 중인 배우 이민호가 훈련소에 입소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이민호는 오는 3월 15일 오후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로 입소해 4주간 기초 군사 훈련을 받는다. 사회복무요원 복무 10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해 5월 12일 이민호는 선 복무 제도에 따라 서울 강남구청에 배치돼 우선 복무를 시작, 근무 중이다. 이민호는 훈련소에서 훈련을 마친 뒤 다시 원래 근무지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민호는 2006년 교통사고를 당한 바 있으며 2011년 SBS 드라마 ‘시티헌터’ 촬영 중 큰 부상을 당해 6급 판정을 받았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 패럴림픽 경비작전 군장병들 길에 쓰러져 있던 남성 구해

    패럴림픽 경비작전 군장병들 길에 쓰러져 있던 남성 구해

    2018 평창 패럴림픽 경비작전 중이던 육군 23사단 장병들이 영하의 새벽 주택가 길에 쓰러져 있던 한 남성을 구했다.패럴림픽 빙상경기 개최지인 강원 강릉시 일대를 순찰하던 육군 23사단 쌍용대대 강상우 중사(28)와 신희준 일병(22)은 10일 오전 2시께 강릉시 교동 주택단지 길가에 쓰러져 있는 남성을 발견했다. 경찰에 즉시 신고한 장병들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할 때까지 남성의 건강상태를 확인했다. 당시 강릉 날씨는 영하의 기온 속에 눈까지 내려 사람이 거리에서 장시간 방치될 경우 생명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 남성은 술에 취해 집을 찾지 못하고 길에서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강 중사는 “당사자가 안전하게 귀가해 다행이다”며 “안전하고 평화적인 패럴림픽이 될 수 있도록 맡은 바 임무를 반드시 완수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북구, 3·1운동 국제학술회의 개최…조명하 의사 고문 사진 첫 공개

    강북구, 3·1운동 국제학술회의 개최…조명하 의사 고문 사진 첫 공개

    일년 앞으로 다가온 3·1독립운동 100주년을 기념해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3·1독립운동의 현대사적 의미와 세계사적 가치를 조명했다. 이 자리에서는 조명하 의사가 일본 육군대장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를 척살한 뒤 체포돼 고문과 구타를 당한 모습이 사진으로 처음 공개됐다. 9일 서울 강북구가 주최하는 3·1독립운동 국제학술회의가 ‘3·1독립운동의 현대적 의미 그리고 통일’을 주제로 강북구 우이동 봉황각에서 열렸다. 봉황각은 1912년 손병희 선생이 천도교 지도자들을 양성할 목적으로 건립한 교육 시설로 3·1운동 민족대표 33인 중 15인을 배출한 유서깊은 곳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정영훈 한국학 중앙연구원 원장, 김상호 대만 슈핑과기대 교수, 성주현 청암대 교수, 임형진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발제자로 나섰다. 이날 김 교수는 ‘민족의 어둠 속에서 피어난 촛불의 향기-3·1독립운동과 손병희 그리고 조명하’라는 제목의 발제문을 통해 “3·1운동은 비폭력 운동의 효시로 당시 인구 2000만명 중 10분의 1이 참여했다. 세계사에 이처럼 단합심이 강했던 운동이 없었다”면서 “조선인은 절대로 일제의 일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전 세계에 확고히 인식시켰다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올해가 조명하 의사의 ‘타이중(臺中) 의거’ 90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조명하 의사는 1928년 육군대장인 구니노미야 구니요시를 대만 타이중시 앞 커브길에서 기다렸다가 척살했고, 같은 해 타이베이 형무소에서 순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김 교수는 “독립운동에 뛰어든 4대 의사 중 한명이 조명하라고 생각한다. 안중근, 윤봉길, 이봉창 의사만큼 훌륭한 민족영웅”이라고 덧붙였다. 뒤이어 마이크를 잡은 임 교수는 ‘3·1정신의 계승과 평화적 통일의 당위성’이라는 발제문에서 “3·1운동의 핵심적인 역할은 손병희 선생이 했다고 본다. 그가 언급한 독립운동의 3대 원칙(대중화, 일원화, 비폭력)은 손병희 선생의 고뇌가 느껴지는 부분”이라면서 “특히 비폭력 정신은 오늘날 촛불혁명까지 이어졌고, 세계사의 자랑이다. 이외에 대중화, 일원화 원칙도 각각 국민의 참여, 세대간의 통합이라는 측면에서 우리 세대가 배워야 한다”고 밝혔다. 발표 후에는 발제자와 함께 아오노 마사아키 모모야마대 교수,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 성보용 성학연구원 원장이 토론을 이어갔다. 참가자 100여명도 회의 2시간여동안 자리를 뜨지 않고 끝까지 함께해 학술회의의 의미를 더했다. 행사를 주관한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내년 3·1독립운동 100주년을 앞두고 3년전 부터 기획한 국제학술회의를 마침내 열게 돼 기쁘다”면서 “3·1독립운동의 발상지인 봉황각에서 국제적인 교수님들과 함께한 이번 회의가 3·1독립운동을 세계인들에게 알리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금요 포커스]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이유미 국립수목원장

    [금요 포커스]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이유미 국립수목원장

    자연의 신비는 참으로 놀랍다. 매서운 한파 속에서도 입춘이 오더니 어느새 봄이 우리 곁에 내려앉았다.얼었던 땅은 성글성글 녹아내리고 삐죽삐죽 새싹이 올라온다. 여린 초록 생명들은 어둡고 굳었던 땅속에서 겨울을 버텨 내고 곱디고운 꽃들을 피워 내고 있다. 지난겨울 추위에 떨며 화사한 봄이 올까 싶었는데 이웃 동네에선 벌써 복수초 개화 소식이 들린다. 이번 주엔 수목원 산자락에도 그 환하고 반질한 노란 꽃송이가 활짝 핀 모습을 보길 고대해 본다. 날씨만큼이나 극적 변화가 목격되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도 그 하나다. 이전까지 펼쳐지던 남북 긴장 상황이 올림픽을 계기로 급작스러운 변화를 가져왔고, 올림픽은 평화적·성공적이라는 극찬 아래 끝났다. 한 신문 칼럼의 마지막 말이 기억에 남는다. “오길 잘했다. 옷깃에 자유를 묻혀서 돌아갈 수 있어서 다행이다.” 유년 시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라는 노래를 불렀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이 통일을 바라는 방법이나 시기, 모습 등은 다양하지만 ‘평화통일’이라는 국민의 바람은 통일돼 있지 않나 싶다. 한국 전쟁 당시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강원도 양구 펀치볼 자락엔 ‘DMZ자생식물원’이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동서생태축이자 1000종이 넘는 비무장지대 식물과 북방계 식물들을 보전하고 있다. 황무지였던 옛 계단식 논을 식물원으로 만든 이곳에는 비로용담, 제비동자꽃을 비롯해 남쪽에서 보기 어려운 백두산떡쑥, 황산차, 좁은잎사위질빵과 같은 진귀한 식물들이 자라고 있다. 생태적 적지에서 자란 탓인지 꽃을 피워 내면 빛깔들이 선명하고 아름답다. DMZ자생식물원은 DMZ 지역 등지에서 모든 씨앗을 하나하나 받아 7년간 심고 가꾼 식물들로 조성됐다. 유전적 기반 자체가 다른 지역에서 이입된 것이 아니라 그 지역 자생식물이라는 점에서 더욱 가치가 높다. DMZ식물원을 관람한 영국 이든 프로젝트의 저명한 식물원 전문가인 마이클 몬더 박사는 DMZ에서 식물을 찾아 조사하고 씨앗을 심고 결실을 기다려 보전하고 가꾸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식물원의 정신’이라고 감동을 표한 바 있다. 통일을 준비하기 위해선 각자 분야에서 해야 할 일들이 많다. 황폐해진 북쪽 산야에 나무를 심는 일이 급선무이다. 울창한 산림은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것이 아니기에 산림청은 가급적 북쪽 가까운 곳에 양묘장을 만들어 묘목을 준비하고 있다. 산림을 조성할 때 DMZ자생식물원의 북방계 식물들은 지금은 사라진 다양한 식물들, 생물다양성을 복원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식물로 증식된 개체로 자연을 가꾸는 일은 꽃으로 하는 ‘가장 아름다운 통일 준비’다. 꽃들이 만들어 내는 통일 준비는 또 있다. DMZ 철책 주변은 작전상 풀과 나무가 무성하면 안 돼 제거작업이 매년 행해졌다. 자라면서 땅을 덮는 지피식물이 없는 땅은 훼손이 일어나기 쉽고, 매년 병력이 반복 투입되는 등 어려움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사면을 피복하는 식물은 대부분 외국종이다. 그러나 생태계 보고인 이 지역에 외국 식물들을 도입해 자라게 하는 것은 생태계 교란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국립수목원은 육군본부와 함께 DMZ식물원 식물 가운데 생태적으로 보전가치가 있는 식물을 키워 복원하는 시범 연구를 시작했다. 삭막한 철책 주변에 우리 식물을 심고 그들이 꽃을 피워 내면, 철책을 사이에 두고 이를 바라보는 북측 마음엔 어떤 변화가 일어날까. 자연이 주는 아름다움은 이념과 갈등을 초월한다. 이 준비가 성공적으로 진행돼 DMZ 155마일에 각각의 지역 유전적 고유성과 특색을 가진 식물카펫이 깔린다면, 통일 이후 이곳이 세계적 생태관광 명소로 도약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이쯤되면 꽃으로 하는 아름다운 통일 준비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다. 각자 위치에서 마음을 담아 할 수 있는 일을 차근차근 하다 보면 또 어떤 기적이 우리 앞에 펼쳐질지 그 누가 알겠는가. 한반도에 가지각색 기화요초와 통일의 평화가 깃들길 기대해 본다.
  • 광복회장 지낸 윤경빈 애국지사 별세

    광복회장 지낸 윤경빈 애국지사 별세

    제14대 광복회장을 역임한 윤경빈 애국지사가 8일 별세했다. 99세.평안남도 중화에서 태어난 선생은 일본 메이지대 법학과에 진학했으나 1943년 일제의 학도동원령으로 일본 쓰카다 부대에 강제 징집됐다. 당시 강제 입대한 학도병들은 각 지역에 구축된 공작 거점이나 공작원과의 직접 접선을 통해 개별 또는 집단으로 일본군 병영을 탈출했다. 이때 1944년 장준하, 김준엽과 광복군 제3지대에 입대했다. 중앙육군군관학교 제10분교 간부훈련반에서 군사교육훈련을 받고 제1기생으로 졸업했다. 1945년 1월 말 학도병 탈출 동지 50여명과 함께 충칭으로 건너와 임시정부의 대대적인 환영을 받았다. 그리고 광복군 총사령부에 소속되어 광복군 부위(副尉)로서 판공실 부관으로 복무했다. 1945년 11월 임시정부 주석 백범 김구 선생을 수행해 국내로 돌아왔다. 백범의 마지막 경위 대장을 지냈다. 정부에서는 그의 공훈을 기리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국장을 수여하였다. 1999년 1월 제14대 광복회장을 지냈고, 2002년부터 광복회 고문을 맡아 왔다. 유족으로는 부인 권은애씨와 흥렬(전 서울신문 부사장), 강렬, 혜라 등 2남 1녀가 있다. 빈소는 서울여의도성모병원 장례식장 7호실(02-3779-1526)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 오전 7시30분, 장지는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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