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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딸기의 계절을 맞으며

    [이소영의 도시식물 탐색] 딸기의 계절을 맞으며

    식물의 형태를 관찰하고 그리는 건 내게 늘 새로운 발견의 시간이다. 기존에 알려지지 않은 신종과 기록이 없는 미기록종을 그릴 때엔 물론이고, 우리 가까이에 늘 존재해 온 과일과 채소를 그릴 때에도 마찬가지다.작년 이맘때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딸기의 씨앗을 그리며 생각했다. ‘ 딸기의 씨앗이 이렇게나 많았다니!’ 보통 때 같으면 씻어 한입에 물어 먹던 딸기를 수시간 째 그리느라 가만히 들여다보고 씨앗을 세었을 때, 딸기 열매의 표면에는 이백개가 넘는 씨앗이 달라붙어 있었다. 딸기를 먹을 때에 톡톡 터지는 식감을 주는 까만 그 무언가는 규칙적으로 배열된 이백여개의 씨앗으로서 존재하고 있던 것이다. 흥미로운 건, 식물이 내 입에 들어오는 순간 이들은 내게 그저 음식일 뿐이지만, 형태를 가만히 관찰할 때 이들은 단순히 식용을 위한 존재가 아닌, 산과 들에서 사는 살아 있는 하나의 생물로 느껴진다는 것이다. 내가 과일과 채소 기록하기를 유난히 좋아하는 건 이 이유가 아닐까 생각했다.몇 년 전 나는 노르웨이의 수도인 오슬로시와 함께 ‘도시 식량 도감’이라는 제목으로 미래의 주요 식용 생물들을 그렸다. 그때 그렸던 식물 중엔 딸기도 있었다. 노르웨이의 식물 연구는 우리에겐 낯설지만, 이곳에는 스발바르 시드 볼트라는 인류의 미래를 위한 식용 식물 씨앗 저장고가 있을 정도로 식용 작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이곳에서 선정한 미래의 주요 작물인 딸기는 우리가 늘 먹는 딸기와는 다른 야생 딸기였지만, 이것이 의미하는 바 딸기는 과일의 역할을 넘어 생물학적으로 영양학적으로 중요한 식물이라는 것이다. 장미과 식물인 딸기는 고대 로마인에 의해 처음 재배되기 시작했다. 이들은 딸기를 ‘프라가’라 불렀는데, 속명 프라가리아의 어원이기도 한 이 단어는 ‘향기로운 것’이란 뜻이다. 그래서 이름만 보면 향기가 유난히 많이 나는 식물인 것 같지만 사실 이 향기가 많이 나는 고대 로마인의 딸기와 우리가 먹는 딸기는 다른 종이다. 이들이 재배했던 건 그 재배로 끝이 나고, 17세기 프랑스 육군 공무원이 칠레에서 일하다 발견한 야생 딸기, 칠로엔시스로부터 지금의 딸기로 발전된다. 프랑스로 옮겨 가 심어진 이 ‘칠로엔시스’의 암꽃과 ‘버지니아나’라는 종의 수꽃이 우연히 혼식되어 새로운 종, 우리가 먹는 딸기와 비슷한 밭 딸기가 생겨나고, 이것으로 딸기 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중요한 전환점은 늘 우연으로부터 시작한다. 후에 딸기는 생과뿐만 아니라 빵과 과자, 음료 등 모든 요리의 레시피로 이용되며 인류에게 유용한 식재료로서 세계적인 과일로 발전한다. 긴 역사 동안 수많은 육종가들 덕에 딸기가 지금의 맛과 형태로 진화할 수 있었지만 그중에는 식물세밀화가의 역할도 한몫을 했다. 프랑스의 원예가이자 식물학자이자 교수였던 앙투안 니콜라 뒤센은 당시 프랑스에서 육성된 딸기의 역사와 특성을 묶어 1766년 ‘딸기의 박물학’이란 책을 출간했다. 작년 봄 파리자연사박물관 내 서점에서 딱 한 권 남아 있던 손때 묻은 이 책을 발견하고 바로 집어 들었을 때의 쾌감을 잊을 수 없다. 뒤센 그림 특유의 자로 잰 듯한 네모칸 안에 연필과 펜으로 쓱쓱 그린 프랑스의 야생 딸기와 교배종들. 딸기 열매만을 붉은빛으로 채색해 둔 이 기록은 유럽의 야생 딸기 원종들과 당시 개인 육종가들에 의해 우후죽순 개량된 딸기 품종을 정리했다는 데에 의미도 있었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품종별 특성과 재배 방법을 식별하고 우량종을 선발할 수 있었다는 데에서 딸기 연구 역사에 큰 역할을 했다. 물론 책에는 원예가였던 뒤센이 스스로 육성한 품종에 대한 이야기도 포함돼 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재배, 육성된 딸기의 맛이 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하며 ‘우리나라 딸기 전성시대’를 열어 가기 시작했다. 수출량은 급속도로 늘어 가고, 외국인들 사이에서 한국에 가면 꼭 먹어야 한다는 음식 목록에 딸기가 있다. 소비량이 늘어난 만큼 재배농가도 늘고, 아이들은 주말이면 가족과 딸기 농장에 가 수확 체험을 한다. 이쯤에서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 뒤센이 그랬듯, 이 딸기들을 기록하는 일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일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금, 이곳에서 하필 딸기가 부흥하는 건 어쩌면 딸기를 그려야 하는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아리향을 시작으로 설향, 매향, 죽향…. 우리나라에서 육성한 이 딸기들을 하나씩 그려 나가고 싶다.
  • 설 앞두고 與 경제·野 안보 부각 ‘민심 잡기’

    설 앞두고 與 경제·野 안보 부각 ‘민심 잡기’

    민주당, 삼성 방문 이재용 부회장과 간담 李부회장 “좋은 일자리·中企와 상생 노력” 한국당·바른미래당 군부대 찾아 격려설 명절을 앞두고 여당은 경제 살리기에 ‘올인’하고, 야당은 안보 이슈를 부각하며 민심 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국무총리와 함께 당정청이 혼연일체로 경제살리기에 힘을 집중하는 모습이다.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30일 15명의 소속 의원과 경기 화성 삼성전자 사업장을 찾아 이재용 부회장의 안내로 현장을 둘러보고 간담회를 진행했다. 민주당의 삼성 방문은 지난 15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문 대통령과 기업인의 만남이 계기가 됐다. 홍 원내대표에 따르면 당시 이 부회장이 소프트웨어 전문인력 양성의 어려움을 토로하고 삼성의 신산업 분야에 대해 여당에 설명하겠다며 초청 의사를 밝혔고, 홍 원내대표가 이를 수용해 방문이 성사됐다. 간담회에서 홍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가 새로운 포용적 성장 국가라는 정책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며 “혁신 성장에는 혁신·벤처기업이 물론 중요하지만, 대기업의 역할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여당의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 중소기업과의 상생 등을 언급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서도 모범을 보여 달라”고 주문했다. 이 부회장은 “위기는 항상 있지만, 그 이유를 밖에서 찾기보다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반드시 헤쳐나갈 것”이라면서 “비메모리 분야인 시스템 반도체와 파운드리 사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또 “일자리 창출은 우리의 책임인 만큼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겠다”면서 “중소기업과의 상생에도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야당은 잇따라 군부대를 찾아 안보를 강조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표단과 함께 강원도 인제에 있는 육군 12사단을 방문해 비무장지대 내 감시초소(GP) 철수 현장을 점검하고 군 장병을 격려했다. 나 원내대표는 “최근 남북관계의 여러 변화를 보면서 튼튼한 안보만이 대한민국의 진정한 평화와 안전을 가져올 수 있다는 생각을 늘 한다”며 “그래서 우리가 믿는 것은 장병 여러분의 애국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당은 대한민국 안보에 어떤 공백도 없도록 항상 잘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바른미래당도 지난 28일 경기 연천군에 위치한 육군 5사단을 찾아 경계 근무자와 만났다. 손학규 대표는 장병에게 “제가 가방끈이 긴데 만약 군대 생활을 하지 않았다면 세상에 나보다 더 높은 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착각했을지 모르겠다”며 “여기서 많은 것을 얻고 나간다는 생각을 하고 내가 나라를 지킨다는 자부심을 가지라”고 했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서울포토] 군 부대 방문, 방한피복 착용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서울포토] 군 부대 방문, 방한피복 착용하는 나경원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30일 강원도 인제군 서화면 육군 12사단 수색대대 화랑중대를 방문해 방한피복을 착용하고 있다. 2019.01.30 국회사진취재단
  • 7호선 서울 도봉산역-포천 구간 2026년 개통

    7호선 서울 도봉산역-포천 구간 2026년 개통

    전철7호선 서울 도봉산역에서 경기 포천시 구간이 2026년쯤 개통할 전망이다. 철도를 이용한 의정부~서울~강남 접근성이 크게 개선돼 신도시 건설, 산업단지 출퇴근이 한결 유리해 진다. 정부가 29일 전철 7호선을 양주 옥정지구에서 포천까지 19.3㎞ 연결하는 ‘도봉산-포천선’ 건설사업을 ‘2019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에 포함했다. 도봉산-포천 건설사업은 1조 391억원을 들여 전철 7호선을 양주 옥정지구∼포천 소흘읍∼대진대를 거쳐 포천시청까지 연결하는 사업이다. 추진과정에서 구리(세종)-포천고속도로 종점인 신북면 까지 연장될 수도 있다. 7호선은 현재 서울 도봉산역이 종점이다. 도봉산역에서 의정부 민락지구를 거쳐 양주 옥정까지 15.3㎞를 연장하는 사업은 이미 진행 중이다. 6412억원을 들여 올해 하반기 공사를 시작해 2024년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포천 연장사업은 옥정지구에서 다시 포천까지 잇게 된다.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기 때문에 당초 목표한 대로 2026년 개통도 가능한 상황이다. 포천시는 7호선이 연결되면 낙후된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우지구 등 기존 택지지구의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되는 것은 물론 대진대·경복대·차의과대 등 대학교 학생과 8개 산업단지 근로자 등 23만여 명 이상이 철도 이용 혜택을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천에서 버스와 전철을 이용해 강남구청역까지 2시간 30분 걸리던 것이 7호선 연결 때 1시간으로 단축돼 서울 출·퇴근도 가능하다. 특히 7호선과 연계된 1호선, 4호선, GTX 등 다른 철도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어 서울 접근성이 좋아진다. 포천시는 지난 해 7월 박윤국 시장 취임 후 지난 60여년 간 국가 안보를 위해 희생한 지역에 대한 정치적 배려 차원에서 7호선 포천 연장을 예비타당성 조사가 면제되는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대상 사업에 포함시켜 줄 것을 줄기차게 요구해왔다. 포천시에 여의도 면적(8.4㎢)의 2.3배인 육군 승진훈련장, 1.6배인 미 8군 종합훈련장(영평사격장) 등을 비롯해 군부대 사격장과 훈련장이 9곳에 달하기 때문이다. 박 시장은 “인접 지자체가 발전하는 동안 포천은 인구 1만 명이 감소하는 등 성장이 멈춘 곳”이라며 “7호선 유치로 기업 유치와 신도시 개발 등 지역 발전과 민·관·군 상생 발전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비장한 한용운·처연한 유관순… 감시받은 4858명의 흔적

    비장한 한용운·처연한 유관순… 감시받은 4858명의 흔적

    처연하지만 어딘가 결연해 보이는 유관순의 눈빛, 파르라니 깎은 머리로 정면을 차갑게 응시하는 한용운의 비장함, 대형 태극기 앞에서 무표정하게 자세를 취한 이봉창…. 국사편찬위원회가 소장하고 있는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등록문화재 제730호) 중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들의 면면이다. 1920~1940년대 조선총독부 경기도경찰부가 제작한 것으로 추정되는 ‘일제 주요감시대상 인물카드’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 일제 경찰이 감시했던 4858명에 대해 작성한 신상카드다. 안창호, 이봉창, 한용운, 유관순, 김마리아 등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독립운동가를 포함해 한때 독립운동에 매진했으나 후일 친일 활동에 나선 이광수, 주요한, 최린 등도 포함돼 있다. 카드 중에는 ‘고등과 수배용’, ‘형사과 수배용’이라고 적힌 경우도 있는데 중요 범죄자의 사후 관리를 위한 용도로 제작한 것으로 보인다. 감시대상 인물은 4858명이나 사람에 따라 카드가 복수로 작성된 탓에 전체 카드 매수는 6264매다. 카드 앞면과 뒷면에는 상반신 사진(경우에 따라 전면 혹은 측면 사진)과 나이, 키, 본적, 출생지, 주소 등 기본적인 인적 사항 외에도 죄명, 형기, 언도관서(재판소 명), 언도 연원일, 입소 연월일, 출소 연월일, 형무소 명 등의 수형 정보가 펜으로 적혀 있다. 죄명을 살펴보면 ‘보안법’, ‘치안유지법’, ‘국가총동원법’, ‘폭탄투척사건’, ‘안녕 질서에 관한 법’, ‘출판법’, ‘육군형법’, ‘주거침입’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사진은 대부분 서대문형무소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전면 상반신 사진의 경우 현재 백과사전 등에서 해당 인물을 소개하는 사진으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그만큼 희귀한 사료로서 항일 민족운동가나 독립운동가들을 조사하거나 연구할 때 신빙성 있는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관계자는 “1919년 3·1운동 이후 각종 사회 사상운동과 비밀결사 운동이 증가하면서 일제가 대상자들을 신속하게 검거하고 탄압하기 위해 제작한 카드로, 어떤 사람들을 감시 대상으로 삼았고, 어떤 명목으로 감시했는지를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6000여장에 달하는 방대한 양이지만 카드의 보존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1980년대 치안본부(현 경찰청)에서 국사편찬위원회로 이관돼 앨범에 보관돼 있다.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 데이터 베이스(http://db.history.go.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월드피플+] 곤경처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도와준 상이용사

    [월드피플+] 곤경처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 도와준 상이용사

    한때 전쟁터를 호령했던 4성 장군 출신의 국무장관이 우연히 한 상이용사로부터 도움을 받은 훈훈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5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CNN 등 현지언론은 상이용사인 앤서니 매거트(42)가 곤경에 처한 콜린 파월(81) 전 국무장관을 도운 사연을 일제히 보도했다. 사건이 벌어진 것은 지난 23일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월터 리드 군인병원으로 향하던 한 도로에서였다. 이날 매거트는 운전 중 타이어가 펑크나 길가에 정차한 한 차량을 목격했다. 이에 매거트는 도움을 주고자 고장난 차량으로 다가갔고 곧 꿈같은 상황을 겪게됐다. 평소 존경해왔던 자신의 우상인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 차량에 앉아있었기 때문. 매거트는 "고장난 차로 다가가면서 운전자가 파월 전 국무장관과 무척이나 닮았다고 생각했다"면서 "그가 차에서 내렸을 때 그 유명했던 장군을 실제로 만나게 됐다"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어 "파월 전 장관이 쓴 책을 모두 읽었을 정도로 나에게는 영웅이자 정신적인 멘토"라고 덧붙였다. 비단 놀란 것은 매거트 뿐이 아니었다. 곤경에 처했던 파월 전 장관 역시 의족을 단채 타이어 교체를 도와주는 매거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파월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맙다. 당신의 행동이 내 영혼을 감동시켰다"면서 "왜 이 나라가 위대한 지를 당신이 나에게 상기시켰다"고 적었다.   보도에 따르면 매거트는 23년 간 육군, 해병대, 공군 등에서 군무원으로 일하다 지난해 은퇴해 현재는 셰프가 되기위해 공부 중이다. 특히 그는 이라크와 아프카니스탄에서도 파견 근무했는데 이 과정에서 박테리아에 감염돼 한쪽 다리를 잃었다. 한편 파월 전 장관은 아버지 부시 대통령 때 흑인 최초의 미 합동참모본부의장을 지냈으며 걸프전쟁 등을 승리로 이끌어 국민적 영웅으로 떠올랐다. 또한 파월은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는 첫 흑인 출신 국무장관을 지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비행기+헬기 장점만 쏙…틸트로터기 미래 벨 V-280 밸러

    비행기+헬기 장점만 쏙…틸트로터기 미래 벨 V-280 밸러

    틸트로터(Tiltrotor)기는 이름처럼 메인 로터가 90도 회전하는 형태의 항공기로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고 일반 항공기처럼 수평으로 비행이 가능한 항공기다. 헬리콥터의 장점과 고정익기의 장점을 합친 항공기지만, 구조가 복잡해 가격이 비싸고 유지 보수가 어렵다는 점이 단점이다. 따라서 개념은 이전부터 존재했지만, 상용화된 것은 미 해병대의 V-22 오스프리가 취역한 이후다. 사실 V-22 오스프리 역시 오랜 시간과 비용을 투자한 끝에 상용화될 수 있었다. 이후 벨 헬리콥터는 V-22보다 저렴하고 가벼운 틸트로터기인 벨 V-280 밸러(Valor)를 개발했다. 미 육군의 미래 수직이착륙기(FVL, Future Vertical Lift) 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개발된 V-280 밸러는 순항 속도 시속 280노트(시속 519km)를 목표로 개발했기 때문에 V-280이라는 명칭을 붙였다. V-280 밸러는 최대 시속 300노트(시속 560km)의 속도로 비행할 수 있다. 기존의 헬리콥터보다 2배 빠르기 때문에 병력과 물자를 신속하게 수송할 수 있으며 생존성도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는 개발 목표를 달성했을 때 이야기다. V-280 밸러는 2017년 첫 프로토타입의 비행 테스트를 진행했다. 처음에는 낮은 속도와 고도로 비행하면서 기본적인 테스트를 진행한 후 점점 속도와 고도를 높여 2019년 1월에는 마침내 목표 순항 속도인 시속 280노트에 도달했다. 85시간에 달하는 시험 비행 끝에 마침내 이름값을 하게 된 것이다. V-280 밸러는 14명의 병력을 수송할 수 있으며 최대 이륙 중량은 14톤 정도다. 4.5톤 정도의 화물을 견인 줄을 이용해서 실어나를 수 있으며 전투 행동반경은 930-1480km로 UH-60 블랙호크의 592km보다 훨씬 길다. 헬리콥터처럼 수직 이착륙이 가능하지만, 고정익기처럼 빠르고 항속 거리가 긴 틸트로터기의 장점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다만 미 육군의 차세대 수직이착륙기 사업에는 여러 업체가 참가하고 있어 누가 선정될지 속단하기는 이른 상태다. 특히 사업자 선정에는 성능 이외에 가격이라는 부분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비용 상승을 얼마나 억제했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V-280 밸러는 V-22 오스프리와 달리 독립된 엔진이 날개 양 끝에 있고 로터만 회전하는 비교적 단순한 구조로 비용 상승을 어느 정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만약 V-280 밸러가 미 육군의 주력 수송 헬기로 채택되면 서방 국가를 중심으로 틸트로터기가 빠르게 확산될 수 있어 그 결과가 주목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북, 남 군사훈련 비난…“긴장과 대결은 파국의 불씨”

    북, 남 군사훈련 비난…“긴장과 대결은 파국의 불씨”

    육군이 최근 실시한 대테러훈련과 혹한기 전술훈련에 대해 북한이 군사적 긴장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8일 ‘정세 흐름에 배치되는 군사적 대결행위’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대구·경북에서 지난 21∼22일 열린 대테러훈련, 강원도와 전북 등에서 진행하는 혹한기 전술훈련을 비판했다. 신문은 “남한 군부가 연초부터 숱한 병력을 동원하여 전쟁연습을 연속 벌이는 것은 그저 스쳐 지나갈 일이 아니다”라며 “민족의 화해와 평화번영을 지향해 나가는 현 정세 흐름에 배치되는 위험한 군사적 움직임”이라고 지적했다. 우리 국방부가 ‘2019∼2023 국방중기계획’을 발표하며 예산을 증액했다는 점과 오는 3월 말 미국 스텔스 전투기 F-35A 2대가 한국에 도착하는 점을 거론하며 “막대한 자금을 탕진하여 무력증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남한에서 벌어진 각종 군사연습과 무력증강 책동은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고 전쟁위험을 증대시키는 주된 요인”이라며 “북과 남이 평화번영의 길로 나가기로 확약한 이상 각종 전쟁연습과 외부 전쟁 장비 반입은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도 신년사에서 남북관계를 언급하며 군사훈련과 외세로부터의 무기 반입을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군사적 대결소동은 긴장 격화와 남북관계 파국의 불씨”라며 “남북 사이에 마련된 대화와 관계개선의 좋은 기회들도 군사적 도발 행위 때문에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국 사라지고 말았다”고 경고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우 아버지 위해 긴급 수혈한 15사단 장병들

    전우 아버지 위해 긴급 수혈한 15사단 장병들

    전우의 아버지가 수술 중 과다 출혈로 긴급 수혈을 해야 하자 동료 장병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나선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15사단 정보통신대대 소속 김원영 상병 등 6명은 지난 17일 같은 대대의 대형차량운전병으로 근무하는 홍윤성 일병의 아버지가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홍 일병의 아버지는 골반 인공 뼈 교체를 위한 수술을 받다 과다 출혈 상태에 빠졌다. 홍 일병은 긴급 수혈을 위해 휴가를 신청했지만 필요한 혈액이 본인 혈액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사연을 들은 중대장은 저녁점호 시간에 장병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RH+ A형을 가진 장병 중 헌혈 희망자가 있는지 찾았다. 16명의 장병이 망설임 없이 자원했다. 필요한 수혈량이 7명이면 충분했기 때문에 홍 일병을 포함한 7명만 다음날 아침 춘천 혈액원에서 긴급 수혈을 했다. 홍 일병의 아버지는 긴급 수혈을 받은 후 수술을 잘 마치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일병은 “급박한 상황에서 도와준 전우들이 정말 감사하고 생사고락을 함께할 수 있는 든든한 전우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헌혈에 참여한 정재영 일병은 “전우의 아버지는 곧 우리 아버지라고 생각해서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며 “이게 바로 진정한 전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전우 아버지는 내 아버지” 단체 수혈…한파 녹인 전우애

    “전우 아버지는 내 아버지” 단체 수혈…한파 녹인 전우애

    전우의 아버지가 수술 중 과다 출혈로 긴급 수혈을 해야 하자 동료 장병이 자발적으로 헌혈에 나선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27일 육군에 따르면 육군 15사단 정보통신대대 소속 김원영 상병 등 6명은 지난 17일 같은 대대의 대형차량운전병으로 근무하는 홍윤성 일병의 아버지가 긴급 수혈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듣게 됐다. 홍 일병의 아버지는 골반 인공 뼈 교체를 위한 수술을 받다 과다 출혈 상태에 빠졌다. 홍 일병은 긴급 수혈을 위해 휴가를 신청했지만 필요한 혈액이 본인 혈액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었다. 사연을 들은 중대장은 저녁점호 시간에 장병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RH+ A형을 가진 장병 중 헌혈 희망자가 있는지 찾았다. 16명의 장병이 망설임 없이 자원했다. 필요한 수혈량이 7명이면 충분했기 때문에 홍 일병을 포함한 7명만 다음날 아침 춘천 혈액원에서 긴급 수혈을 했다. 홍 일병의 아버지는 긴급 수혈을 받은 후 수술을 잘 마치고 빠르게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 일병은 “급박한 상황에서 도와준 전우들이 정말 감사하고 생사고락을 함께할 수 있는 든든한 전우애를 느꼈다”고 말했다. 헌혈에 참여한 정재영 일병은 “전우의 아버지는 곧 우리 아버지라고 생각해서 너나 할 것 없이 자발적으로 나섰다”며 “이게 바로 진정한 전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육군 53사단 소속 최창화 대위가 265회에 달하는 헌혈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사연도 알려졌다. 최 대위는 고교 시절인 1999년 생애 첫 헌혈을 한 이후 지난해까지 20년간 265회, 총 115ℓ 헌혈을 했다. 그는 헌혈증을 받는 대로 헌혈의 집, 주변 이웃, 전우 등 도움이 필요한 이들에게 모두 기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반려독 반려캣] ‘명연기’로 심폐소생술 훈련 돕는 댕댕이 (영상)

    [반려독 반려캣] ‘명연기’로 심폐소생술 훈련 돕는 댕댕이 (영상)

    주인의 심폐소생술(CPR) 훈련 강의을 돕는 똑똑한 개가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영상이 촬영된 곳은 태국 방콕의 한 육군사관학교 훈련소이며, 영상 속 주인공은 올해 3살 된 암컷 ‘크림’이다. 크림의 주인이자 직업군인으로 일하는 쿤 끼띠삭 하사는 지난해 12월 28일, 육군사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강의를 실시했다. 이날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은 다름 아닌 끼띠삭 하사의 반려견 크림이다. 크림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은 척 연기를 하기 시작했고, 끼띠삭 하사는 쓰러진 척하는 크림의 흉부 위치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끼띠삭 하사가 흉부압박 뿐만 아니라 인공호흡을 함께 실시하며 학생들에게 정확한 심폐소생술 방법을 설명하는 동안, 놀랍게도 반려견 크림은 실제로 의식을 잃은 듯 미동도 없이 배를 하늘로 향한 채 누워 있었다. 끼띠삭 하사는 심폐소생술 관련 설명을 모두 마친 뒤 크림을 껴안아 바르게 앉혔고, 이를 본 학생들은 놀라움과 경이로움이 가득한 박수를 보냈다. 주변을 놀라게 한 크림의 ‘명연기’ 뒤에는 아픈 사연이 있었다. 크림은 본래 육군사관학교 주변에 살던 떠돌이 강아지였는데, 당시 이를 발견한 끼띠삭 하사가 크림의 새 가족이 되어줬다. 유독 영민한 크림을 알아 본 끼띠삭 하사는 자신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크림에게 심폐소생술 강의의 조교 역할을 맡겼고, 크림은 현재까지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찬사를 받고 있다. 끼띠삭 하사는 “수업 때 마네킹을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설명하는 것보다 크림과 함께 설명했을 때, 학생들이 더 빨리 쉽게 이해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크림은 경험이 많아서 강의할 때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곧바로 알아차린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中-러, 신형 미사일로 美 제공권 위협…반격나선 미국

    中-러, 신형 미사일로 美 제공권 위협…반격나선 미국

    “중국 인민해방군은 2020년까지 단 8발로 미국 최신 항공모함 전단 전체를 궤멸시킬 중거리 탄도미사일 ‘둥펑’(東風)-17을 실전배치할 예정이다. 둥펑-17은 극초음속 활강 탄두를 장착해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시킬 수 있다.” 중국 군사 전문 매체인 신라군사(新浪軍事)는 지난 21일 사거리 1800~2500㎞ 둥펑-17 미사일의 전력화가 멀지 않았다고 소개하면서 남중국해를 수시로 드나드는 미국의 항공모함 전력이 주요 타격 대상이라고 명시했다. 중국은 2017년 말 미국이 남중국해에서 ‘항행의 자유’ 작전을 전개할 때 이 미사일을 시험 발사한 바 있다. ‘떠다니는 군사 기지’로 불리는 미 해군 항모는 웬만한 중형 국가와 맞먹는 함재기 90여대를 탑재한다는 점에서 전 세계 해상에서 미국이 제공권을 유지할 수 있는 근원으로 꼽힌다. 중국, 美 ‘항모 킬러’ 둥펑-17 내년 실전 배치 항공 전력은 한 국가의 국방력을 가늠하는 척도다. 항공 전문매체 ‘플라이트글로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운용되는 군용기 5만 3953대 가운데 25%인 1만 3398대를 보유해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인 러시아가 4078대(8%), 3위인 중국이 3187대(6%)라는 점에서 단순 숫자만 비교해도 압도적 항공력으로 넘볼 수 없는 제공권을 과시했다. 하지만 최근 중국과 러시아가 방공 및 지대함 미사일 전력을 강화함으로써 미국이 우위를 차지하던 제공권, 제해권도 위협받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 군사평론가 천광원은 둥펑-17 8발을 태평양의 미 항모 전단에 발사하면 3발은 항모를 격침시키고 나머지 5발은 구축함, 순양함, 호위함, 잠수함, 보급함 등을 침몰시키게 될 것”이라고 호언장담했다고 신라군사가 보도했다. 중국은 이밖에 미국의 F-35 스텔스 전투기에 필적한다고 주장하는 자체 개발 젠(殲·J)-20 스텔스 전투기를 최근 실전 배치한데 이어 후속 시리즈인 젠-18, 젠-25, 젠-31을 한꺼번에 개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도 자체 스텔스 전투기 수호이(Su)-57을 개발하는 것은 물론 신형 대공미사일 체계인 S-400의 실전 배치를 가속화하고 있다.러시아, S-400 방공미사일 美 제공권에 위협 특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3일(현지시간) 러시아 S-400 미사일이 시리아 북부, 동유럽의 국경지대, 러시아 북극 지역에 고리 모양으로 배치되면서 미군의 제공권 우위를 상쇄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S-400은 이미 터키에서 이스라엘에 이르는 시리아 서부 지중해 지역을 둘러싼 레이다망을 형성했고 우크라이나에서 모스크바, 북극해에 이르는 동유럽 러시아 국경지대와 태평양 연안인 블라디보스토크, 캄차카반도에도 배치된 것으로 관측된다. S-400은 미국 방공미사일 패트리엇 미사일에 비해 제원상 성능이 앞선다. 미국 패트리엇 미사일은 초속 1.4㎞ 이하의 속도의 미사일 100개를 추적할 수 있는 반면, S-400은 초속 4.8㎞의 미사일 300개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다. 미사일 레이더탐지 범위도 패트리어트가 150㎞인데 반해 S-400는 600㎞에 달한다. 러시아는 현재 S-400보다 성능이 개선된 S-500 시스템 개발을 끝내고 곧 생산체계를 갖출 것으로 알려졌다. S-400이 미국 스텔스 전투기를 요격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남는다. 미 해군분석센터(CNA)의 군사전문가 마이크 코프만 연구원은 지난해 7월 외교안보 전문매체 ‘내셔널 인터레스트’와의 인터뷰에서 “S-400과 같은 러시아산 방공 체계는 미국 F-22나 F-35 같은 항공기를 탐지하고 추적하는 체계가 적용됐다”면서 “스텔스 기술을 물리치는 것이 러시아의 최고 우선 순위 중 하나고 러시아 정부는 이를 위해 많은 자원을 투입해 왔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코프만 연구원은 러시아의 조기 경보 및 표적 획득 레이더가 스텔스 전투기 정도 크기의 물체를 탐지하고 추적할 수는 있지만 여기에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을 정도로 정밀한 추적 능력을 갖추지는 않았다고 분석했다. 마이크 홈즈 미 공군전투사령관은 지난해 6월 “S400은 S300에 비해 유효 사거리가 길고 센서의 민감도도 더 높다”라면서 “공군뿐 아니라 육군도 S400을 격퇴할 방법을 함께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그만큼 미국도 스텔스 전투기를 위협하는 S400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美, 더 크고 강한 공군력 건설로 대응…신형 폭격기 개발도 미국은 중국·러시아의 방공 전력 증강에 대응해 더 크고 강한 공군을 건설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헤더 윌슨 미 공군장관은 지난해 9월 미 공군이 보유한 312개의 비행 대대에 74개를 추가해 2030년까지 총 386개 비행 대대를 배치하는 전력 증강이 목표라고 밝혔다. 월슨 장관은 “미국과 대결 구도로 가는 국가가 늘면서 제공권은 이제 저절로 생기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문제가 됐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국은 2016년부터 첨단 방공망을 회피할 수 있는 신형 전략폭격기 B-21 개발에 착수했다. 계획대로라면 2022년까지 135억 달러(약 15조 100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20년대까지 100여대를 생산하게 된다. 구체적 제원은 아직 비밀이나 외양은 기존 B-2 폭격기와 비슷할 것으로 예상되며 스텔스 기능은 기본으로 핵무기 장착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은 지난해 11월 미 국방부에서 중국의 탄도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소규모 전투기 전력을 기지간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는 새로운 전투 수행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전투기를 한 기지에 집중시켜 중국의 미사일 위협에 취약하도록 하는 대신 여러 기지에 빠르게 분산시키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미국은 태평양 곳곳에 새로운 기지 건설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쓰러진 척 해 드릴게’…심폐소생술 훈련 돕는 댕댕이 (영상)

    ‘쓰러진 척 해 드릴게’…심폐소생술 훈련 돕는 댕댕이 (영상)

    주인의 심폐소생술(CPR) 훈련 강의을 돕는 똑똑한 개가 찬사를 한 몸에 받았다. 영국 메트로 등 해외 언론의 23일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영상이 촬영된 곳은 태국 방콕의 한 육군사관학교 훈련소이며, 영상 속 주인공은 올해 3살 된 암컷 ‘크림’이다. 크림의 주인이자 직업군인으로 일하는 쿤 끼띠삭 하사는 지난해 12월 28일, 육군사관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강의를 실시했다. 이날 강의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은 것은 다름 아닌 끼띠삭 하사의 반려견 크림이다. 크림은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갑자기 의식을 잃은 척 연기를 하기 시작했고, 끼띠삭 하사는 쓰러진 척하는 크림의 흉부 위치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끼띠삭 하사가 흉부압박 뿐만 아니라 인공호흡을 함께 실시하며 학생들에게 정확한 심폐소생술 방법을 설명하는 동안, 놀랍게도 반려견 크림은 실제로 의식을 잃은 듯 미동도 없이 배를 하늘로 향한 채 누워 있었다. 끼띠삭 하사는 심폐소생술 관련 설명을 모두 마친 뒤 크림을 껴안아 바르게 앉혔고, 이를 본 학생들은 놀라움과 경이로움이 가득한 박수를 보냈다. 주변을 놀라게 한 크림의 ‘명연기’ 뒤에는 아픈 사연이 있었다. 크림은 본래 육군사관학교 주변에 살던 떠돌이 강아지였는데, 당시 이를 발견한 끼띠삭 하사가 크림의 새 가족이 되어줬다. 유독 영민한 크림을 알아 본 끼띠삭 하사는 자신에게서 떨어지지 않으려는 크림에게 심폐소생술 강의의 조교 역할을 맡겼고, 크림은 현재까지 누구보다도 훌륭하게 자신의 역할을 수행해 찬사를 받고 있다. 끼띠삭 하사는 “수업 때 마네킹을 이용해 심폐소생술을 설명하는 것보다 크림과 함께 설명했을 때, 학생들이 더 빨리 쉽게 이해하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크림은 경험이 많아서 강의할 때마다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곧바로 알아차린다”고 설명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연기 잘하죠?!’…심폐소생술 시범 위해 죽은 척하는 개

    ‘연기 잘하죠?!’…심폐소생술 시범 위해 죽은 척하는 개

    태국의 한 군인이 심폐소생술 교육을 준비한 것은 평범한 훈련용 마네킹이 아닌 자신의 반려견이었다. 24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쿤 키티삭 하사는 지난달 28일 태국 방콕의 로얄 타이 군인 학교에 ‘크림’이라는 이름의 3살 반려견을 데리고 방문했다. 그가 맡은 일은 학생들에게 심폐소생술에 대해 알려주는 것. 쿤 하사는 이날 평범한 심폐소생술 훈련용 마네킹이 아닌 그의 반려견 크림과 함께 심폐소생술 시범에 나섰다. 영상에는 쿤 하사가 크림과 함께 학생들 앞에서 심폐소생술 시범을 보이는 모습이 담겼다. 쿤이 “환자의 등이 바닥에 닿게 해라”고 말하자, 크림은 발을 공중에 들고 벌러덩 드러눕는다. 이어 쿤은 환자를 적절한 자세로 눕혀놓고 30회 가슴 압박을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그는 크림의 가슴 위에 손을 얹은 후 “가슴 중앙을 손을 이용해 펌프질하고 구강으로 숨을 불어넣어야 한다”며 시범을 보인다. 학생들은 쿤과 크림의 심폐소생술 시범을 흥미롭고도 진지하게 지켜본다.쿤 하사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크림은 나의 가장 친한 친구”라고 밝혔다. 그는 “크림이 새끼였을 때 육군학교에서 떠돌아다니는 것을 발견해 입양했다”면서 “크림은 똑똑하고 나를 따라다니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나의 심폐소생술 모델 하는 것을 기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쿤 하사는 “그는 내가 심폐소생술에 대해 가르치기 시작한 후로 항상 나의 파트너였기 때문에 경험이 많고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할지 잘 알고 있다”면서 “크림과 함께 할 때 학생들은 훈련용 마네킹을 사용할 때보다 심폐소생술 방법을 좀 더 쉽게 기억하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사진·영상=데일리메일/유튜브 김민지 기자 mingk@seoul.co.kr
  • [단독] 최전방 전투부대 여군 3명 첫 배치

    女편의시설 부족해 컨테이너 생활 국방부가 지난해 최전방지역 여군 보직제한 규정을 폐지한 뒤 처음으로 여군 3명이 최전방 부대에서 장병들을 지휘하는 소초장(소대장)으로 임명돼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에 대한 편의시설이 부족한 상황에서 일부는 현재 소초가 아닌 따로 설치된 숙소·화장실 등 컨테이너 형태 편의시설을 이용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무리없이 작전 수행”… 배치 확대할 듯 군 관계자는 24일 “지난해 7월 강원 인제 지역 육군 12사단 일반전초(GOP) 소초와 경기 김포 지역 해병 2사단 해·강안 소초에 여군 중위 2명이 지난해 11월과 올해 1월 소초장으로 배치돼 임무수행을 하고 있다”며 “여군이 작전 임무수행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는 게 증명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지난해 ‘국방개혁 2.0’ 과제로 추진 중인 ‘여군 비중 확대 및 근무여건 보장’ 방안으로 그동안 여군이 지휘관으로서 진출이 제한됐던 GOP와 해·강안 경계부대 등에 여군 배치 추진을 시작했다. ●지휘관 불신·여군들 회피 등 문제 지적도 여군 편의시설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현재 일부 여군 소초장은 소초가 아닌 별도로 설치된 컨테이너 편의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역차별 등의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군 관계자는 “부족한 부지 등 소초별 여건을 고려해 외부 컨테이너 설치나 개·보수를 추진해 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한켠에선 국방부 발표와 달리 지난해 하반기에 여군 지휘관 배치가 적극적으로 확대되지 않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부대 지휘관의 불신이나 여군들의 접경부대 회피 등 문제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군 관계자는 “근무 여건을 마련하지도 않고 무작정 배치를 늘리는 것은 부작용만 낳을 수 있어 여건을 마련하면서 점차적으로 배치를 늘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송영길 “GSOMIA 폐기해야”...日근접 비행 4차례 韓함정 위협

    송영길 “GSOMIA 폐기해야”...日근접 비행 4차례 韓함정 위협

    지난달 20일 ‘레이더 사건’…日 이달 18·22·23일 위협 비행집권여당의 4선 중진인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의 잇단 근접 위협비행과 관련, 한일 군사비밀정보보호협정(GSOMIA) 폐기를 공개 주장했다. 앞서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일본은 올해 1월 18일과 22일, 23일에도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해 근접 위협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송영길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지난해 12월 20일 시작된 일본의 초계기 관련 논란은 갈수록 점입가경”이라며 “GSOMIA는 전혀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 달 넘게 진행되는 일본 초계기 관련 논란은 GSOMIA에 따라 ‘일본 초계기가 맞았다는 레이더의 탐지 일시, 방위, 주파수, 전자파 특성 등’을 군사비밀로 지정하고 해당 내용을 우리 정부에 공유하면 쉽게 논란을 종식시킬 수 있다”며 “그런데 왜 일본은 자료를 공유하지 않겠다는 것인가. GSOMIA의 실효성이 근본적으로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송 의원은 “GSOMIA는 체결 과정도, 후속 과정도 문제투성이인 데다, 일본 초계기 억지 주장 논란에서 근본적 한계를 드러냈다”며 “일본의 ‘보통국가화’를 향한 야망을 도와주려는 목적 이외에 이 조약을 굳이 유지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지 모르겠다”고 꼬집었다. 그는 “작년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을 거치며 한반도 정세는 크게 달라졌다. ‘고도화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 대응 차원에서 한일 간 군사정보 공유 협력의 필요성이 증대한다’는 이유로 체결한 협정은 당연히 재검토돼야 한다”며 “GSOMIA 폐기에 대한 정경두 국방부 장관과 외교안보 담당자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앞서 서 작전본부장은 23일 일본 초계기가 지난달부터 이날까지 4회나 근접 위협비행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달 18일에도 일본 초계기 P-1이 울산 동남방 83㎞에서 작전 중이던 율곡이이함(구축함)을 향해 고도 60~70m, 거리 1.8㎞로 근접 위협비행을 했고, 22일에는 일본 초계기 P-3가 제주 동남방 95㎞ 해상에서 노적봉함(상륙함)과 소양함(군수지원함)을 향해 고도 30~40m, 거리 3.6㎞로 접근했다. 이날도 일본 초계기 P-3가 이어도 서남방 131㎞ 해상에서 작전 중이던 대조영함(구축함)에 고도 60~70m, 거리 540m로 접근해 노골적인 저공 위협비행을 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日초계기, 대조영함 540m 접근 위협비행 “명백한 도발”

    日초계기, 대조영함 540m 접근 위협비행 “명백한 도발”

    군 당국은 23일 일본 해상자위대 초계기가 남해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우리 해군의 ‘대조영함’을 향해 위협 비행을 했다며 일본 측을 강력 규탄했다. 서욱 합동참모본부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은 이날 국방부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오늘 오후 2시 3분쯤 이어도 인근 해상에서 일본 초계기가 우리 해군 함정을 명확하게 식별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거리 약 540m, 고도 약 60~70m 저고도로 근접 위협비행을 한 것은 명백한 도발행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서 중장은 “작년 12월 20일 일본의 저고도 근접 위협비행과 관련해 그동안 우리 한국은 인내하면서 절제된 대응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일본은 올해 1월 18일, 1월 22일에도 우리 해군 함정에 대해 근접 위협비행을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사실에 대해 일본 정부에 분명하게 재발방지를 요청했음에도 오늘 또다시 이런 저고도 근접위협비행을 한 것은 우방국 함정에 대한 명백한 도발행위”이라며 “일본의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으며 이를 강력하게 규탄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시 이런 행위가 반복될 경우 우리 군의 대응행동수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 초계기는 지난달 20일에도 조난한 북한 선박 구조에 나선 해군 광개토대왕함을 향해 저공으로 위협적인 비행을 해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북한 어선 구조작전 중이던 광개토대왕함은 근접하는 일본 초계기를 향해 경고통신을 하지 않았지만, 이날 경계작전 중이던 대조영함은 일본 초계기를 향해 ‘접근하지 말라’는 취지의 경고통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 도중 일본 초계기가 이어도 근해에서 우리 해군 함정을 향해 근접 비행을 했다는 소식을 듣고 상황 조치를 위해 급히 자리를 떴다. 정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일본이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해상초계기 사격통제 레이더 조사(겨냥해서 비춤) 문제를 제기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 장관은 “이게 왜 정치적인 문제와 연결되냐면 어제 러시아와 일본은 북방영토 협상을 했다. 러시아가 북방영토를 내놓겠다고 얘기하지 않을 것이 뻔해 가져올 보따리가 없다. 지지율 면에서 유리할 것이 없다”며 “그런 부분까지 연계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레이더 조사 문제 제기는) 정치적 의도를 가지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사회복무요원 소집에도 ‘양심적 병역거부’, 1심 무죄

    사회복무요원 소집에도 ‘양심적 병역거부’, 1심 무죄

    현역병이 아닌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 통지를 받았는데도 입영을 거부한 ‘여호와의 증인’ 신도가 4년만에 무죄를 선고받았다.23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형사19단독 이성은 판사는 병역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A(25)씨에 대한 1심에서 무죄를 선고했다. A씨는 2015년 1월 육군훈련소 소집 통지서를 받고도 소집에 응하지 않아 재판에 넘겨졌다. A씨는 부모, 조부모, 삼촌, 외숙부 등이 모두 여호와의 증인 신도인 가정에서 1994년 태어나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신앙 생활을 했다. A씨의 초등학교 및 중학교 생활기록부에는 종교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해외여행을 한 기록이 남아있었고, 2006년 침례를 받은 뒤 2010년부터는 1년간 미국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을 상대로 전도활동을 하기도 했다. 이 판사는 이와 같은 기록을 근거로 “피고인의 입영거부 행위는 진정한 양심에 따른 것으로 병역법 제99조 제1항의 ‘정당한 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또 이 판사는 A씨가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된 점에 주목했다. 이 판사는 “A씨는 국립현충원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할 수 있었다”면서 “그에 불응해 현재까지 장기간에 걸쳐 형사재판을 받는 것이 그 반대의 경우보다 피고인 이익에 부합한다고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A씨는 2015년 3월부터 재판을 받기 시작해 1심 선고가 나오기까지 약 4년이 걸렸다. 한편 지난해 11월 대법원 전원합의체가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이후 하급심에서도 무죄 판결이 잇따르고 있다. 그달 16일 전주지법에서 대법원 선고 이후로는 최초로 하급심 무죄 판결이 나왔고, 지난달에는 서울북부지법과 서울동부지법에서도 각각 1건이 나왔다. 특히 대법원 선고 이후 서울중앙지법에서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 판결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유영재 기자 young@seoul.co.kr
  • [밀리터리 인사이드] 폭염 무방비 ‘베레모’…올해도 넘길 건가요

    [밀리터리 인사이드] 폭염 무방비 ‘베레모’…올해도 넘길 건가요

    40도 뙤약볕에 불만 폭발 “디자인만 중시”베레모 만족도 2.6점…근무모 2.9점 그쳐 20대 병사들 불만 살펴 품질 등 개선 필요 지난해 여름은 기상 관측 사상 최고기록을 연일 경신하면서 가장 더운 해라는 타이틀이 붙었습니다. 강원 홍천의 최고기온이 41도까지 치솟기도 했고요. 2017년은 경북 경주의 39.7도, 2016년은 경북 영천의 39.6도가 최고 기온이었습니다. 해마다 ‘40도 폭염’이 이어지면서 병사들의 어려움이 많아졌습니다. 극한의 상황이 아니라면 병사들은 날씨가 덥다고 야외활동을 피할 수 없습니다. 여기에 문제가 하나 더해졌습니다. 육군 병사들이 사용하는 ‘베레모’와 공군 병사들의 근무모인 ‘게리슨모’(삼각모)가 더위에 도움이 되기는커녕 오히려 큰 고통을 준다는 겁니다. 2011년 국방부는 흑록색 베레모를 육군 병사 통합군모로 정하는 내용의 ‘군인복제령’ 개정안을 공포했습니다. 국방부는 당시 발표 자료에서 베레모의 장점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공군은 같은 해 게리슨모 도입을 결정하면서 약간의 설명을 곁들였습니다. “기존 야구모자형 근무모보다 시야를 더 넓게 확보할 수 있고 휴대와 보관, 관리가 편리하다”는 겁니다.●디자인 우선했더니…“덥다” 불만 폭발 여러분도 잘 아시다시피, 베레모와 게리슨모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만한 부분은 ‘멋스러움’입니다. 베레모는 특히 이전까지 특전사의 상징이었고 군의 ‘강인함’을 의미합니다. 모자의 기능적 장점보다 이런 디자인적 장점을 우선한 것입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자 병사들의 불만이 폭발했습니다. 병사들의 불만은 정부 공식 조사에서 확인됐습니다. 국방부가 2017년 말 육군 병사 1400명을 대상으로 베레모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점 만점에 절반을 겨우 넘는 2.60점으로 나왔습니다. 특히 활동성이 2.30점, 착용감은 2.37점으로 병사들의 불만이 훨씬 많은 것으로 나왔습니다. 그나마 체면을 세운 게 디자인 점수, 2.94점입니다. 대체적인 평은 역시 딱 점수대로 입니다. ‘디자인은 좋지만 활동하기에는 불편하다.’ 병사와 장교 인터뷰에서 ‘덥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챙이 없어 햇볕을 막지 못하는데다 100% 모(毛) 소재라서 통풍이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다른 문제도 많았습니다. 드라이클리닝을 해야 해 관리가 어렵고, 마감 부위가 가죽이어서 ‘답답하다’는 의견도 나왔습니다. 착용할 때마다 각을 잡아야 하고 바람이 불면 쉽게 벗겨지는 문제도 있었습니다. 게리슨모 등 근무모에 대한 불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근무모 만족도는 2.87점으로 베레모보다 높았지만 ‘여름에 햇볕을 가려주지 못한다’는 불만이 나왔습니다. 활동성은 2.91점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착용감은 2.85점에 그쳤습니다. ‘세탁하면 재질이 변형된다’는 불만도 있었습니다. 반대로 방한 기능을 최대한 살린 ‘동계생활모’(비니)는 3.70점으로 피복류 중 만족도가 아주 높은 편이었습니다.지난해는 특히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병사들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렀습니다. 국방부와 군도 이런 문제를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정부는 현재 챙이 있는 전투모를 베레모와 병행 사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그렇지만 새 모자를 도입하려면 어느 정도 시일이 걸린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올해 예산도 이미 확정된 상태여서 전투모 재도입은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특단의 대책이 없다면 올 여름도 병사들은 덥고 햇볕도 못 가리는 모자로 여름 불볕더위를 견뎌야 합니다. ●“단화 대신 전투화 더 보급해달라” 모자 외 피복류에 대한 불만도 적지 않습니다. 병사들이 내의로 주로 착용하는 ‘유소매 런닝’ 만족도는 2.59점이었습니다. 활동성(3.09점), 착용감(2.86점) 점수는 비교적 높았지만 디자인(2.28점), 세탁 후 형태 안정성(2.32점)은 불만 요소입니다. ‘세탁하면 잘 늘어나고 잘 찢어진다’, ‘땀 배출이 제대로 안 된다’는 의견이 많이 나왔습니다. 군 복무를 마친 분들이라면 이 문제를 잘 알 겁니다. 유소매 런닝의 내구성 문제는 오래전부터 문제였지만, 제대로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너무 많이 보급한다’는 불만까지 제기됐습니다. 그나마 올해는 군이 발빠르게 움직였습니다. 군은 올해 병사들이 선호하는 ‘기능성 런닝’과 삼각팬티, 사각팬티의 장점을 가져온 ‘드로어즈 팬티’를 병영 기간 6매씩 제공하던 것을 8매로 늘리기로 했습니다. 드로어즈 팬티는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보급됐는데 병사들의 반응이 아주 좋다고 합니다. 마찬가지로 올해부터 전방부대에 도입하기로 한 ‘패딩형 동계점퍼’도 좋은 예입니다. 벌써 병사들은 물론 부모들 사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군용 구두인 ‘단화’는 “차라리 전투화를 더 보급해달라”는 의견이 나올 정도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품질 개선이 꼭 필요한 품목입니다. 군용 단화 만족도는 2.44점으로 피복류 만족도 조사에서 사실상 최하위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활동성과 착화감이 각각 2.21점으로 점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모양은 예쁘지만 기능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많다’는 지적이 나왔는데요. 단화를 착용했을 때 느낌을 물어보니 ‘뒤꿈치가 까진다’, ‘신으면 발이 아프다’, ‘활동하기 불편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신기 불편하지만 착용감이 좋은 전투화를 더 보급해달라는 의견이 많이 나온 겁니다. 병사들에게 피복 개선 방향(복수응답)에 대해 질문하자 ‘성능’(기능 발휘)이라는 답이 36.8%로 가장 높았습니다. 그 다음이 착용감(33.0%), 디자인(24.5%), 내구성(14.9%), 치수 적합성(10.5%) 등입니다. 군이 병사들의 복지 수준을 높이기 위해 주목해야 할 지점이 어디인지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병사들에게 불필요한 피복이 무엇인지 물어봤더니 ‘유소매 런닝’, ‘손수건’을 많이 꼽았습니다. 육군은 유소매 런닝(14.7%), 손수건(8.6%), 사각팬티(4.0%)순이었고 해군은 손수건(11.9%), 유소매 런닝(4.2%), 축구화(4.0%)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공군은 손수건(17.0%), 유소매 런닝(6.8%), 사각팬티(1.9%)로 나와 대체로 반응은 비슷했습니다. 이제 의견을 들었으니 실행에 옮겨야 합니다. 20~30대 청년들에게 ‘국방의 의무’만 지우는 시대는 갔습니다. 작은 부분부터 세심한 관심을 갖고, 의무를 다한만큼 보상도 따라줘야 합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검찰 ‘계엄 문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강제송환

    검찰 ‘계엄 문건’ 조현천 전 기무사령관 강제송환

    검찰이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의혹의 핵심 인물인 조현천(60) 전 기무사령관의 강제송환 절차에 착수했다. 22일 검찰과 법무부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양중진 부장검사)는 미국 외교·사법당국에 조 전 사령관에 대한 범죄인인도를 요청하기로 방침을 정하고 청구서 번역 등 실무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범죄인인도 청구서는 대검찰청과 법무부·외교부를 거쳐 늦어도 이달 안에 미국 사법당국에 접수될 전망이다. 조 전 사령관은 2017년 9월 전역한 뒤 같은해 12월 미국으로 출국해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계엄령 문건 관련 의혹 군·검 합동수사단’은 지난해 조 전 사령관의 자진귀국을 타진했지만 여의치 않자 지난해 9월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강제 신병확보를 준비해왔다. 조 전 사령관은 이후 외교부의 여권 반납 통지에도 응하지 않아 여권이 무효화됐다. 수사단은 인터폴(국제형사경찰기구)에도 조 전 사령관의 수배를 요청했다. 다만 인터폴의 수배 발령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미 당국이 조 전 사령관의 신병을 확보해 범죄인인도 결정을 내리면 실질적인 송환절차가 시작된다. 다만 조 전 사령관이 현지에서 소송 등으로 이의를 제기하면 송환이 길게는 수 년 간 지체될 수 있다. 검찰은 조 전 사령관이 자진귀국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조 전 사령관은 2017년 2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계엄령 문건 작성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문건을 작성하도록 지시하고 이를 한민구 당시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문건에서 조 전 사령관은 계엄령 시행 중 경찰과 국정원, 헌병의 기능과 역할을 총괄하는 합동수사본부장을 맡는 것으로 돼 있다. 계엄문건 수사단은 박 전 대통령과 황교안 전 대통령 권한대행, 김관진 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장준규 전 육군참모총장 등에 대해 조 전 사령관의 소재가 발견될 때까지 참고인 중지 처분을 내렸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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