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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육교사 1명이 영아 2명만 담당 … 화성시, 8곳 선정 지원

    경기 화성시가 민간 보육시설에 운영비를 지원해 보육환경을 개선하는 ‘화성형 어린이집’을 올해 시범 운영한다. 화성시는 어린이집 8곳을 선정해 보육환경 개선에 2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고 17일 밝혔다. ‘화성형 어린이집’은 보육교사 인건비, 조리사 인건비(월 10만원), 운영비(40인 미만 월 60만원·40인 이상 월 90만원), 시설 개선비(연 190만원) 등을 지원받는다. 특히 0세반 기준 교사 1명이 아이 3명을 담당하는 것이 법정 기준이지만, 화성형 어린이집에선 교사 1명이 아이 2명만 담당한다. 시설장이 원장 고유의 관리업무만 담당하고 교사 업무를 겸하지 않도록 보조교사 인건비도 지원한다. 대신 ‘경기도 어린이집 관리시스템’을 의무적으로 사용해 투명한 회계 관리를 해야 한다. 시는 오는 24~28일 5일간 화성형 어린이집 참여를 희망하는 민간·가정 어린이집을 모집해 모두 8곳을 선정할 예정이다. 다만, 해당 어린이집은 전체 반이 아닌 1개 반만 화성형으로 운영할 수 있다. 서철모 시장은 “화성형 어린이집은 보육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꿔 아이 키우기 좋은 도시를 만드는 롤 모델이 될 것”이라며 “시범 사업을 통해 성과를 분석한 후 내년에는 확대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현재 화성시에는 민간 어린이집 229곳, 가정 어린이집 450곳이 운영되고 있다.
  • 제주도 보육교사 한명이 장애아동 2명 맡아 돌본다

    제주도 보육교사 한명이 장애아동 2명 맡아 돌본다

    제주도가 집중보육이 필요한 장애아동을 위해 보육교사 1명이 장애아동 2명을 맡아 돌본다. 교사 대 아동 비율을 기존 1:3에서 1:2로 개선해 보육의 질은 높이고 교사의 업무부담은 줄이는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3월부터 도내 장애아전문어린이집 4곳에서 ‘교사 대 아동비율 개선 시범사업’을 전국 최초로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제주도가 지난해 어린이집 원장과 보육교사를 대상으로 보육환경 개선을 위한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교사 대 아동비율 하향(원장 41.8%, 보육교사 57.5%)이 보육현장의 1순위 개선사항으로 조사됐다. 이에 도는 올해 총 8억 5900만원의 예산을 편성하고, 신규 채용한 보육교사 27명의 인건비를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 또,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도록 중앙정부에 시범사업 인건비 지원 및 보육교직원 배치기준 완화를 지속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보육교직원과 보호자 설문조사 등을 통해 시범사업 시행 이전과 이후를 모니터링해 성과 측정과 효과를 분석한다. 임태봉 제주도 보건복지여성국장은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 집중보육이 필요한 장애아는 더 세심한 돌봄을 받고, 보육교사는 업무부담을 줄여 더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 대학생 튜터링·특성화고 학점제 첫발… 둘째부터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대학생 튜터링·특성화고 학점제 첫발… 둘째부터 대학등록금 전액 지원

    코로나19 장기화로 학생들의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를 해소하고자 교육부가 올해 교육회복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운영한다. 오래된 학교를 리모델링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이어지고, 대학생을 위한 국가장학금 규모가 크게 늘어난다. 교육부 업무계획을 통해 올해 바뀌는 교육 주요 내용을 알아봤다. ●기초학력 보장 선도학교 500곳으로 [학교 보충학습 지원] #1. 초등학생 A군은 겨울방학 중 학교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수업에 참여할 예정이다. 어려워하던 사회과목 보충수업도 받는다. 학기 중에는 대학생 누나에게서 공부법도 배운다. 교육부는 지난해 교과보충 프로그램 운영에 특별교육교부금 2200억원을 지원했는데, 올해 3200억원으로 늘린다. 희망하는 모든 학생에게 일대일, 혹은 2~5명 규모 소규모 수업반을 구성해 수강료를 지원하는 등 방과후·방학중 학생맞춤형 학습보충을 지원한다. 몸과 마음 회복을 위한 학교별 교육회복 집중지원에 올해 205억원을 투입한다. 교우관계 형성, 심리·정서 안정, 사회성 함양, 신체활동, 학교생활 적응 등을 지원하는 학교단위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지난해 3월 국가기초학력지원센터를 신설하고 9월 기초학력보장법을 제정했다. 올해는 기초학력보장법 시행령을 만들고, 기초학력지원센터가 시도에 들어선다. 기초학력 보장을 위한 협력수업 선도학교가 92개교에서 500개교로 늘어난다. 기초학력이 떨어지는 학생을 위한 종합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두드림학교는 5193개교에서 6000개교로, 학습종합클리닉센터 142곳은 193곳으로 확대한다. 올해 첫 시작하는 ‘대학생 튜터링’을 특히 눈여겨볼 만하다. 교육대와 사범대에 다니는 2만명의 대학생이 오는 3월부터 희망하는 모든 초·중·고교생에게 학습과 교우관계 상담 등을 해 준다. 코로나19에 맞춰 대면·비대면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초중고 38만개 교실에 기가급 무선망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2. B양이 다니는 중학교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로 선정됐다. 에너지 자립률이 높은 친환경 저탄소 학교로 바꾸는 공사를 시작한다. 학교에는 고속 무선망이 설치될 예정이다. 노후학교 리모델링을 통해 다양한 미래형 교육을 구현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사업이 지난해부터 본격 시작돼 올해 박차를 가한다. 2025년까지 1400개교가 새 모습으로 거듭난다. 미래 학교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학교구성원 의견을 수렴하는 사전기획 제도를 도입했는데, 올해부터 선정 단계부터 구성원 동의를 필수로 받아야 한다. 교육부는 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하며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다음달까지는 초·중·고 전체 38만개 교실에 기가급 무선망을 구축한다. 2025년까지 민간과 공공이 손잡고 진행하는 ‘K에듀 통합 플랫폼’ 구축 사업을 올해부터 시작한다. 체계적인 인공지능 교육을 지원하는 ‘인공지능교육법’ 제정을 올해 추진하고, 교육 현장에서 가르치는 기준을 담은 교육 분야 인공지능 윤리기준도 마련한다. ‘교육의 틀’로 불리는 교육과정 개편 방향을 지난해 예고한 데 이어 올해 하반기에 과목, 평가 방법, 진로연계 등을 담은 교육과정 총론과 각론을 확정한다. 2022교육과정의 핵심으로 꼽히는 고교학점제는 올해 마이스터고와 특성화고에 우선 도입한다. 2022교육과정을 적용하는 2028학년 대입제도 개편을 위해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자문위원회를 구성한다. ●학자금 대출 대상 대학원생까지 확대 [대학생 학자금 지원] #3.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는 2학년생 C씨는 학자금 지원 8구간에 속한다. 지난해까지 연 67만 5000원의 국가장학금을 받아 나머지 학비를 아르바이트로 벌어야 했다. 그러나 올해부터 최대 350만원까지 인상돼 학비 부담을 덜게 됐다. 유치원부터 초중고교에 이르기까지 교육비 부담이 낮아진다. 올해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대상으로 하는 누리과정 지원금을 전년대비 월 2만원 올린다. 국공립유치원 유아학비는 월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사립유치원 유아학비 및 어린이집 보육료는 26만원에서 28만원으로 늘어난다. 기준중위소득 50% 이하 저소득층 학생들의 교육활동지원비(입학금, 수업료, 학용품비) 등 교육급여가 전년 대비 평균 21% 인상된다. 여기에 교육급여 수급자 대상 학습특별지원비 10만원을 올해 한시적으로 추가한다. 대학 학자금 지원구간 5·6구간은 연 368만원에서 연 390만원으로, 7·8구간은 각각 연 120만원·67만 5000원에서 350만원으로 국가장학금 지원 금액을 늘렸다. 기초·차상위가구는 기존 모든 자녀에게 연 520만원을 주었지만 첫째 자녀는 연 700만원, 둘째 이상에게는 등록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했다. 학자금지원 8구간 이하인 3자녀 이상 가정에 대해 셋째 이상 자녀에게 등록금 전액을 지원한다. 취업 후 상환 학자금대출 대상을 대학원생까지 확대하고, 이자면제도 늘려 교육비 부담을 경감한다. 기초·차상위, 다자녀 가구 학생의 모든 대출금(등록금+생활비)의 재학 중 발생 이자를 면제해 준다. ●직업계고 채용연계형 교육과정 신설 [지역 인재 양성 확대] #4.지방 모 대학 공학계열 1학년에 재학 중인 D씨는 거주 지역이 고등교육혁신특화지역으로 선정됐다. 평소 모빌리티(교통수단) 분야에 막연한 관심만 두고 있었던 D씨는 이번 기회에 모빌리티 분야로 전공을 정했다.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지역 기관이 협력해 인재를 양성하고 취업과 창업, 지역 주거까지 지원하는 지역혁신플랫폼이 지난해 광주·전남, 울산·경남, 대전·세종·충남, 충북 등 4곳에서 올해 6곳으로 확대된다. 대학에서 4년을 다닌 뒤 2년을 더해 6년간 지역별 맞춤형 고등교육 규제 특례를 적용하는 내용이다. 부산, 대구, 인천, 충남 천안, 경남 사천·진주·고성에서 직업계고 졸업생의 지역 내 우수기업 취업, 취업 후 학습을 지원하는 직업교육혁신지구도 올해 13곳으로 늘어난다. 직업계고 학생 1050명을 대상으로 사전 직무교육과 현장교육을 통합해 제공하는 ‘채용연계형 직무교육과정’을 올해 신설한다. 거점 공동훈련센터 7곳에서 지역·산업별 참여기업 수요를 반영한 직무교육 후 취업컨설팅 및 채용 후 기업현장교육을 받는다. ‘기업 탐색→기업 문제해결 프로젝트 참여→취업 연계’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일·경험 기회를 제공하는 ‘WeMeet 프로젝트’를 올해 계절학기 또는 2학기에 시범 운영한다. 창업휴학제가 안착하도록 창업활동을 고등교육법상 휴학 사유로 추가하는 법령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다.
  • 방역 최전방의 컵라면, 누군가는 당신을 위해 끼니를 때운다

    방역 최전방의 컵라면, 누군가는 당신을 위해 끼니를 때운다

    일상에 균열이 생겨도, 예기치 못한 일로 무너져 내려도 먹어야 삽니다. 시간이 지나 눈물 속에 먹던 음식이 ‘솔푸드’로 기억되기를, 살기 위해 억지로 먹은 밥이 일상을 되찾는 먼 훗날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를 막연히 기대하면서 오늘도 우리는 밥심으로 삽니다. 서울신문 사건팀이 밥심의 현장을 찾아 응원합니다. 가장 먼저 새해가 오는 줄도 잊은 채 끝 모를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던 중인 세밑의 서울 노원구 보건소에 갔습니다.●야근·조근 반복… 업무 끝이 안 보여 지난달 29일 겨울이라 더 춥고 캄캄한 오전 5시 50분. 노원구 보건소 간호직 공무원 김신재(38)씨는 집을 나섰다. 전날 밤 11시가 넘어 퇴근했던 그는 오전 6시 50분쯤 보건소 건물 지하1층에 꾸려진 자가격리 관리팀에 돌아왔다. 공식적인 업무시작 시간은 오전 9시이지만 야근과 조근을 끝없이 반복해도 도무지 일을 끝낼 수가 없다. 지난 11월 정부의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데 이어 지난달 17일엔 병원과 생활치료센터가 담당하던 코로나 무증상·경증 재택치료자 관리 업무가 보건소로 이관돼서다. 이후 보건소 역학조사반이 노원구에서 발생한 모든 자가격리대상자 명단을 엑셀 문서로 보내오면 1대1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공무원에게 배정하는 일이 김씨의 업무가 됐다. 격리대상자의 이름과 주소뿐 아니라 확진자와 함께 사는 가족 연락처 등 특이사항을 전달해야 하지만 누락된 정보가 많다 보니 밀접 접촉자에게 일일이 전화해 정보를 완성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다. 새벽부터 출근한 이날도 오후 2시가 돼서야 밀린 일이 끝났다.먹는 모습 취재하겠다는 기자를 옆에 두고도 김씨는 이날 결국 점심을 걸렀다. 그의 책상 옆엔 생수병 한 통이 놓여 있었지만 오전 내내 분주했던 그는 일을 마친 뒤에야 물 한 모금으로 점심을 끝냈다. 김씨는 “원래 제가 30~40명의 정보만 정리하면 됐는데 요즘에는 그 10배의 정보를 관리한다”면서 “인원 충원이 없어 업무 부담이 가중되는 것인데 동료와 밥 한 끼 마음 놓고 편안하게 먹을 수 있었던 그때가 그립다”며 겸연쩍은 듯 웃었다. 김씨와 함께 일하던 10명 중 절반이 격무에 시달리다 휴직을 하거나 전출을 갔다. 모두 손을 내젓는 이곳을 2020년 8월 상계1동 주민센터에서 ‘찾동’(찾아가는 동주민센터) 간호사로 일하다 잠깐 파견으로 알고 왔던 김씨가 18개월째 지키고 있다. 정해진 행정업무 외에 대뜸 찾아와 소리를 지르는 민원인을 상대하는 일까지 오롯이 김씨가 맡는다. 그를 버티게 하는 동력은 책임감, 그리고 헌신하겠다는 사명감이다. 김씨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던 어머니의 암 투병 소식을 들었을 때 지원비 안내를 해 주며 도움의 손길을 내민 곳이 노원구 보건소였다”면서 “나랏일에 손 보탤 수 있고 지금의 힘든 일을 나눌 수 있는 동료가 곁을 함께하기에 지금을 견딜 수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그나마 컵라면으로 버틴다 같은 날 정유지(42) 노원구 보건소 역학조사반 계장은 5층 사무실 한쪽에서 직원 몇 명과 함께 도시락을 배달시켰다. 밥 먹는 시간이라도 아껴 보고자 그리고 업무상 방역을 더 철저하게 하기에 코로나19 이후 도시락 점심이 부쩍 늘었다. 흰 쌀밥에 소불고기, 미역국이 담긴 점심 도시락을 보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정씨는 “일이 너무 몰릴 땐 끼니를 제대로 챙겨 먹기 힘들어 컵라면으로 때우거나 커피 한 잔으로 점심을 끝낸다”며 모처럼의 호사에 즐거워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체육관으로 쓰던 정씨의 일터는 책상 4개가 놓인 임시사무실이 됐다. 지금은 3개 팀의 직원 60명이 함께 일하는 거대한 사무공간이 됐다. 체육관이 보건소로 바뀌었듯이 2007년 간호직 공무원으로 임용돼 서울시립서북병원과 노원구 보건소에서 번갈아 가며 일하던 정씨의 안온한 일상도 사라졌다. 업무시간 동안은 초긴장 상태다. 정씨가 속한 역학조사반은 확진자 진술을 토대로 동선을 재구성하는데 동선이 잘 파악되지 않으면 카드 결제내역 등을 토대로 추적하는 일을 한다. 온종일 확진자와 통화하며 그들의 진술에 의존해 코로나19 기초역학조사서를 작성한다. 기초역학조사서에 성명과 주소, 연락처 같은 개인정보뿐 아니라 호흡기 증상 유무, 추정 감염경로, 집단시설 이용력, 가족(동거인) 및 집단시설 접촉자, 재택치료 의향까지 빼곡하게 기록해야 한다. 역학조사반의 전화는 가뜩이나 아프고 불안한 확진자에게 반가운 연락이 아니다. 전화를 받자마자 다짜고짜 분노를 터뜨리는 시민이 허다하다. 한편으로 확진된 뒤 방역 당국으로부터 받는 첫 통화이니 확진자들은 궁금한 것이 많다. 가족과의 격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부터 역학조사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동선을 제대로 기억 못하면 처벌받는지까지 끝없는 질문에 답하고 주의사항을 안내한 뒤에야 기초역학조사에 필요한 정보를 물을 수 있다. 통화는 마냥 길어진다. 다 같이 ‘번아웃 증후군’에 빠지지 않는 방법을 고민하던 정씨는 구두로 개인정보를 확인하는 과정이라도 줄여 보고자 직원과 함께 온라인 설문조사 양식을 만들어 확진자에게 통보 문자와 함께 전달하고 있다. 덕분에 이전보다 수기로 일일이 기입하는 양은 많이 줄었지만 설문을 다시 정리하는 일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정씨는 “질병관리청에서 개인정보를 확진자 스스로 기입하면 자동으로 시스템에 등록되는 앱을 만들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도 정씨는 “코로나19 사태라는 게 예측불가능한 상황을 쫓아가는 것일 뿐 애초에 빈틈없이 대비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모두가 처음 맞는 이 사상 초유의 상황에서 인내하며 최대한 맞춰 가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일터를 떠나 집에 도착해도 정씨에겐 새로운 일이 시작된다. 아이를 돌보고 밀린 집안일을 해야 한다. 아이를 재운 뒤엔 또다시 끝내지 못한 일을 처리한다. 일과 삶의 균형은 깨졌다. 정씨는 “한 달에 주말이 8일이면 이 중 6일은 출근을 한다”면서 “코로나19 이전엔 취미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저 일뿐…”이라며 말끝을 흐렸다.●어느새 일상이 된 도시락 “검사 결과 나올 때까지 집에 계셔야 하고요. 집에는 대중교통 이용하시면 안 되고 걸어가거나 택시 타고 가세요.” 파란색 방호복을 입은 구정희(43)씨는 이날 오전 9시쯤 보건소 1층 천막 아래 차린 선별진료소 앞에서 시민에게 주의사항을 안내하고 있었다. 구씨가 일하는 선별진료소는 확진자와 밀접접촉자, 해외입국자, 자가격리해제자 등 코로나19 감염 위험군이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는 곳이다. 감염 위험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곳이기에 긴장감이 더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엔 이곳에서 일하던 20대 여성 기간제 공무원이 감염되면서 함께 일하던 기간제 공무원 전부가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2주 자가격리에 들어간 적도 있다. 이날 역시 노원구의 한 어린이집에서 집단 확진 사례가 나와 이곳에 다니는 보육교사와 어린이들이 검사를 받고자 계속 방문했다. 검사를 받기 한참 전부터 눈물을 글썽이며 불안해하는 어린이들에게 “많이 아프지 않다”고 안심시키는 일부터 “검사를 안 받으면 안 된다”고 어르는 일을 구씨가 반복하고 있었다. 오전 9시부터 겨울바람이 매서운 야외에서 일하던 구씨는 정오가 돼서야 보건소 5층 휴게실에서 밥술을 떴다. 그는 집에서 싸 온 샐러드에 인스턴트 콘수프를 전자레인지에 데워 곁들였다. 부실해 보이는 식사를 앞에 놓고 구씨는 “밥을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돼서 샐러드나 과일 도시락을 싸서 다닌다”고 했다. 그의 도시락은 예비 고3을 둔 엄마라는 또 다른 정체성을 잊지 않으려는 노력 같아 보였다. 구씨는 “(확진자 검사를 하는 일이) 처음에는 저도 불안했고 가족도 많이 걱정했는데 이제 무뎌졌다”면서 “오히려 제가 수시로 검사를 자주 받으니까 가족이 안심하기도 한다”고 했다. 바쁜 와중에도 딸을 위해 집에 동나지 않게 하는 과일과 샐러드를 일터로 싸 와 10대 딸과 같은 음식으로 점심을 때우던 구씨는 “공부에 열중하는 딸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제가 (집에 있느니) 밖에서 일하는 게 좋은 것 아니겠느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 영등포 안양천 보행로 확 달라졌다

    영등포 안양천 보행로 확 달라졌다

    서울 영등포구가 안양천 하천변 보행로를 새롭게 단장했다고 6일 밝혔다. 이날 구에 따르면 이번에 새로 조성된 하천변 보행로는 안양천 우측 신정교에서 한강합수부에 이르는 4.5㎞ 구간이다. ▲1구간 한강합수부~양화교 ▲2구간 교통안전체험관~파크골프장 ▲3구간 파크골프장~양평보행육교 ▲4구간 양평보행육교~신정교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정비됐다. 구는 한강합수부에서 양화교에 이르는 구역에는 길이 700m, 폭 1.5m의 보행로를 조성했다. 교통안전체험관에서 파크골프장을 잇는 보도에는 자전거 우회도로를 설치했다. 이어 파크골프장에서 양평보행육교까지는 보행 데크와 야자 매트를 깔고 벤치와 포토존을 설치해 경치를 즐기며 휴식할 수 있게 했다. 양평 보행육교와 신정교를 잇는 구역에는 길이 2.6㎞, 폭 4m의 보행로가 조성됐다. 보행로 곳곳에는 차량 진입 방지용 볼라드와 주차장 진출입로 차단기를 설치해 차량 통행을 막았고, LED(발광다이오드) 가로등도 확대 설치했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그간 안양천 내에 마땅한 보행로가 없어 기존 유지관리 도로를 보행로로 이용하고 있었지만 이번 공사로 안전한 보행로와 자연친화적 쉼터를 구민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면서 “사후 관리와 유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방역패스 중지 이후 청소년 백신 접종 주춤

    방역패스 중지 이후 청소년 백신 접종 주춤

    법원의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 효력정지 결정 이후 청소년층 백신접종 추세가 둔화하는 모양새다. 이번 달부터 거의 모든 초중고가 방학에 들어가 학교 내 백신접종도 어려워지면서 교육부가 대책 마련을 고심하고 있다. 6일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2시 기준 만 13~18세 1차 백신접종률은 76.2%로 집계됐다. 법원이 효력정지 결정을 내린 지난 4일 1차 접종률(75.6%)과 비교해 0.6% 포인트 상승했다. 만 13~15세 청소년 1차 접종률은 이보다 낮은 66.3%로, 이틀 전(65.5%)에 비해 0.8% 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12월 28~30일 사이 접종률이 1.9% 포인트 오르고, 13~15세 청소년 1차 접종률이 같은 기간 2.3% 포인트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전주 대비 상승세가 3분의 1 수준으로 꺾인 셈이다. 5일 오전 12시 기준 코로나19 소아·청소년 확진자 수는 371명으로, 지난해 30일(740명)과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를 두고 “지난주와 직접적으로 비교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전날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교육부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중대 이상반응이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비 지원 방안을 이달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재해특별교육교부금을 재원으로 삼는 방안이었지만, 포털 뉴스 등에는 비판적인 댓글이 주를 이뤘다. 서울지역 한 학부모는 “학생들에게 의료비를 더 주겠다는 대책이 오히려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을 수 있다는 메시지만 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교원단체들이 방역패스에 대해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인 것도 부담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교육부 업무계획 발표 직후 “방역패스는 백신접종을 강제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학교에 준하는 방역 조치를 취하는 시설들은 방역패스 적용 등을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강제 조치로 접종률을 높일 게 아니라, 충분한 소통과 설득, 지원과 보장으로 백신접종을 풀어나가야 한다”며 “중증 이상반응에 대해 의료비를 지원한다고 했으나 더 투명한 정보 제공과 부작용 시 국가 책임 정도를 더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육부는 우선 백신의 안전성을 홍보하는 데에 주력하기로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방학 중 백신접종 관련 다양한 정보를 교육부 홈페이지, 유튜브나 엘리베이터나 전광판 송출 등 여러 채널을 통해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 ‘24시간 돌봄’ 어린이집서 13개월 남아 사망…질식사 가능성

    ‘24시간 돌봄’ 어린이집서 13개월 남아 사망…질식사 가능성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24시간 돌봄서비스를 받다가 사망한 생후 13개월 남아의 사망 원인이 ‘질식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6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지도계에 따르면 지난 4일 사망한 A(2)군의 시신에 대한 부검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사인 미상’이라는 1차 구두소견을 전달받았다. A군의 시신에는 외력에 의한 외상 흔적이 없었다. 사망 당시 A군의 입과 코 주변에서 발견된 ‘노란 포말’은 위와 소장에 남아 있던 음식물이 역류해 나온 것으로 분석됐다. 감기를 앓던 A군이 자던 중 기침을 하다가 음식물이 역류했거나, 보육교사가 심폐소생술을 시도하면서 역류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국과수는 설명했다. 국과수는 “A군 위 속 음식물이 역류해 기도폐쇄가 이뤄졌을 가능성도 있다”며 추후 약물 검사 등 정밀 부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A군은 지난 4일 오전 6시 15분쯤 인천 남동구 한 어린이집 원장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보육교사가 “아침에 우유를 먹이려고 보니 아이가 숨을 쉬지 않는다”며 신고했다. 앞서 A군은 이 어린이집에서 지난해 4월부터 24시간 돌봄서비스를 받아왔다. A군은 평일에는 어린이집에서 24시간 돌봄서비스를 받고, 주말에만 가족과 생활을 했다. A군의 아버지가 홀로 A군을 양육하면서 직장 등의 문제로 이 어린이집에 돌봄서비스를 의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군이 지난해 11~12월 사이 폐렴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했다는 어린이집 관계자와 A군의 아버지의 진술을 받았다. A군은 사망 직전까지 감기 증상 약을 복용해 왔다. 경찰은 사고로 인한 사망인지 관리주체인 어린이집 관계자들의 과실로 인한 사망인지 2가지 경우를 모두 염두해 두고 수사를 하고 있다. A군 사망 당시 어린이집에는 보육교사 1명과 또 다른 24시간 돌봄서비스를 받던 아이가 함께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최종 정밀 부검 후 결과를 받기까지는 6~8주 정도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 “백신 이상반응 청소년, 성인보다 더 지원”… 접종 유도 효과 볼까

    “백신 이상반응 청소년, 성인보다 더 지원”… 접종 유도 효과 볼까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로 백신접종률을 올리려던 교육부의 행보에 제동이 걸렸다. 법원 본안 판결이 나올 때까지 방역패스가 중단되면서 예정대로 3월부터 시행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긴 청소년에게는 성인보다 의료비를 더 지원하겠다고 했지만, 접종을 유도하는 효과를 볼 수 있을지 미지수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2년 교육부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이 있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비(실비) 지원 방안을 이달 중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재해특별교육교부금을 재원으로 삼아 협의 중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날 기준 13∼18세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 신고는 9828건으로, 이 중 아나필락시스·심근염·심낭염 등 중대 이상반응은 247건(2.47%)이었다. 유 부총리는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으로 방역패스 추진이 일시 중단된 것과 무관하게 “학생과 학부모에게 필요성과 효과성을 알리겠다”면서 청소년 백신접종을 계속 독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앞서 서울행정법원은 함께하는사교육연합·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이 보건복지부 장관을 상대로 낸 집행정지 신청을 일부 인용했다. 행정소송 본안 1심 판결이 선고될 때까지 최소 수 주에서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어서 사실상 새 학기와 동시에 방역패스 도입이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접종률 상승세가 지금보다 떨어지고 오미크론 변이 확산 등으로 사회 전반에 코로나19 유행이 커지면서 교육부가 희망하던 ‘전면등교’도 어려워졌다. 지난해 11월 22일 시행했던 전면등교를 학생 확진자 폭증으로 4주 만에 철회한 것을 고려해 교육부는 올해부터 ‘정상등교’라는 용어로 바꿨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전면등교라면 등교의 비율이 강조되는 측면이 있다”면서 “일상회복을 통해 학교 교육과정 전반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상황을 고려해 학사운영계획을 준비하고 있다. 접종, 학교 방역 강화, 오미크론 변이 영향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지침을 보완한 ‘학교 방역지침’도 다음달 마련해 새 학기부터 적용한다. 새 지침에는 과밀학급과 이동수업뿐 아니라 급식·기숙시설·사물함·양치 공간 등 마스크 착용이 어려운 공간을 이용할 때의 사항 등이 보강될 예정이다.
  • 유은혜 “백신접종 이상반응 청소년, 성인보다 더 지원”

    유은혜 “백신접종 이상반응 청소년, 성인보다 더 지원”

    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이상반응이 생긴 청소년은 성인보다 의료비 지원을 더 받게 된다. 유은혜 교육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5일 신년 업무계획을 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교육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청소년 백신접종 후 중증 이상반응자에 대한 치료비 등 지원 계획을 이달 안에 마련한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교육부 재해특별교육교부금으로 의료비를 성인보다 더 지원하는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 중”이라며 “세부적인 내용은 협의를 완료하는 대로 이번 달 중 구체적인 내용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전날 법원이 청소년 방역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에 대해 집행정지 결정을 내린 것을 두고 “방역패스는 정부의 전체적인 체계 안에서 운영하는 것이어서 본안 소송까지 보고 방역 당국과 함께 어떻게 할지 관계부처와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백신접종 관련해 판결과 관계없이 지금까지처럼 학생, 학부모에게 필요성 효과성 홍보하고 독려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학원 방역패스 효력 정지 판결에 따라 교육부 새 학기 학생 등교가 위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데 대해서는 “백신접종률 높이고, 지금처럼 학교 내 방역인력, 물품, 수칙을 오미크론 발생상황 고려해 수정 보완하는 종합적인 방안을 마련해 올해 3월 새 학기 정상등교에 최선의 노력 다할 것”이라고 했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22일 추진했다가 반대에 부딪혀 4주 만에 거둬들인 ‘전면등교’ 방침을 올해부터 ‘정상등교’로 바꾼다고 밝히기도 했다. 유 부총리는 “전면등교라 하면 등교 비율만 강조해 온전한 일상회복 의미가 적다. 올해는 교과과정뿐 아니라 비교과 활동이나 체험 활동, 동아리 활동을 온전하게 회복하는 게 목표”라면서 “등교비율보다 학교생활의 온전한 회복이라는 뜻으로 말씀드린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상 ‘정상등교’에는 온라인 수업에 따른 밀집도 조정 등 내용이 담겨 있어 전면등교를 추진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사실상 변명이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이상수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은 이날 신년계획 보고에서 “기존의 밀집도 제한 방식으로의 기대가 아니라 학교 교육이 정상적으로 운영되는 것을 기대하면서 학생들의 백신접종률이나 사회 전반의 면역이 강화되는 것까지를 종합적으로 고려한 학사운영”이라며 “밀집도를 제한해야 한다거나 하는 별도의 상황이 발생할 경우는 그에 따른 별도의 조치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면등교를 굳이 추진하지 않고, 상황에 따라 온라인 수업도 병행할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교육부 집계에 따르면 5일 기준 13~18세 백신접종 후 전체 이상반응 신고 건수는 9828건이었고, 이 가운데 중대이상반응은 247건이었다. 일반 이상반응은 붓거나 어지러움 등 경미한 반응을 가리키며, 중대 이상반응은 아나필락시스, 심근염, 심낭염 등을 가리킨다.
  • ‘24시간 돌봄’ 인천 어린이집서 13개월 원생 사망

    ‘24시간 돌봄’ 인천 어린이집서 13개월 원생 사망

    아버지 “아이, 폐렴 증세 보여”경찰, 어린이집 CCTV 조사 예정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생후 13개월 된 원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19분쯤 인천시 남동구 모 어린이집 원장실에서 잠들어 있던 원생 A(2)군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보육교사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보육교사는 “아침에 우유를 먹이려고 보니 아이가 숨을 쉬지 않고 있다”며 119에 신고했다. A군은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로 근육이 딱딱하게 굳는 사후 강직도 나타났던 것으로 파악됐다. 별다른 외상은 없었다. 조사 결과 A군은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어린이집에서 전날 저녁 잠든 것으로 확인됐다. 그가 자고 있던 원장실에는 또래 원생 1명과 보육교사 1명이 함께 있었다.A군은 한부모 가정 자녀로, 평일에는 어린이집의 돌봄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주말에만 할머니와 아버지 등 가족과 생활한 것으로 조사됐다. A군의 아버지는 “아이가 평소 폐렴 증세가 있었다”며 “최근에는 코 감기를 앓아 약을 먹이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어린이집 내 폐쇄회로(CC)TV와 의료 기록 등을 확인해 A군의 사망 정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할 방침이다. 또 A군의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부검을 의뢰한 상태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학대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속보] ‘24시간 돌봄’ 어린이집서 13개월 원생 사망

    [속보] ‘24시간 돌봄’ 어린이집서 13개월 원생 사망

    아버지 “아이, 폐렴 증세 보여”경찰, 어린이집 CCTV 조사 예정 인천의 한 어린이집에서 생후 13개월 된 원생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4일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수사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19분쯤 인천시 남동구 모 어린이집 원장실에서 잠들어 있던 원생 A(2)군이 숨을 쉬지 않는 것을 보육교사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A군은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 별다른 외상은 발견되지 않았다. 조사 결과 A군은 24시간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어린이집에서 전날 저녁 잠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A군이 평소 기저질환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학대 정황은 파악되지 않았으나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울면서 거부하는데도 고기반찬 먹인 어린이집 교사들 벌금형

    울면서 거부하는데도 고기반찬 먹인 어린이집 교사들 벌금형

    3살 원생에게 억지로 고기반찬을 먹이려고 한 어린이집 보육교사들에게 벌금형이 선고됐다. 울산지법 형사4단독 박주연 부장판사는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보육교사 A씨와 B씨에게 각각 벌금 100만원과 150만원을 선고했다고 2일 밝혔다. 이들은 2019년 11월 울산 모 어린이집 교실에서 3살 아동이 울면서 거부하는데도 고기를 올린 숟가락을 아동 입에 넣었다. 아동이 뱉어내자 다시 먹인 후 아동이 또 뱉어내지 못하도록 숟가락으로 입을 막았다. 이 아동은 이 일을 겪은 후 수면장애 등을 겪었다. 재판 과정에서 A씨와 B씨는 “해당 아동이 고기를 먹어보겠다는 의사를 표시해서 고기를 먹이려고 했다”고 주장했으나 재판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아동의 감정이나 의사를 존중하지 않고 어른들이 옳다고 행위를 강요하면 정서적 학대가 될 여지가 있다”며 “이 사건도 결국 정도가 지나쳐 범행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앞서 어린이집 여아를 상대로 성적·정서적 학대를 여러 차례 반복한 담임 보육교사에 징역 10년이 확정된 일도 있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지난달 31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어린이집 보육교사 A(32)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A씨는 2019년 12월과 지난해 1월 어린이집 교실에서 피해 여아(당시 만 5세)에게 유사성행위를 시키고 추행하는 등 여러 차례 성적 학대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 [인사] 경기 수원시

    ◇ 지방서기관 승진▲ 행정지원과장 홍건표 ▲ 환경국장 최상규 ▲ 도서관사업소장 박란자 ▲ 공원녹지사업소장 오기영 ◇ 지방서기관 전보 ▲ 기획조정실장 김용덕 ▲ 복지여성국장 박미숙 ▲ 문화체육교육국장 김기배 ▲ 권선구청장 이귀만 ▲ 팔달구청장 김현광 ▲ 영통구청장 김선재 ◇ 지방사무관 전보 ▲ 기획조정실 행정지원과 김인배
  • 만 4~5세 아동 성적학대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징역 10년 확정

    만 4~5세 아동 성적학대한 어린이집 보육교사 징역 10년 확정

    어린이집 여아를 상대로 성적·정서적 학대를 여러 차례 반복한 담임 보육교사에 징역 10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어린이집 보육교사 A(32)씨의 상고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고 31일 밝혔다. A씨는 2019년 12월과 지난해 1월 어린이집 교실에서 피해 여아(당시 만 5세)에게 유사성행위를 시키고 추행하는 등 여러 차례 성적 학대를 한 혐의로 재판을 받았다. 피해자 중에는 더 어린 여아(만 4세)도 있었다. 검찰에 따르면 A씨는 3년여간 5차례에 걸쳐 피해 아동들을 지도해왔다. A씨는 “평소 잘 따르던 아동을 애틋한 마음에 옆에 두면서 안아주었을 뿐”이라며 성적·신체적·정서적 학대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법원은 폐쇄회로(CC)TV 영상, 피해자의 진술 등을 근거로 A씨가 심리적으로 항거불능 상태의 아동들을 상대로 범행을 했다고 인정했다. 수사기관에 따르면 A씨의 범행은 주로 어린이집 아이들의 낮잠 시간인 오후 1~3시에 이뤄졌다. A씨는 CCTV에 찍히지 않기 위해 교실 내 교구장 위치를 교묘히 옮긴 뒤 벽 사이 공간에 자리를 잡았다. CCTV 영상에는 A씨와 피해자의 모습이 찍혔지만 이불 등에 가려져 대략적인 움직임 등만 포착됐다. A씨는 피해 아동들을 2017년부터 지도해왔고, 어린 피해자들이 자신의 요구를 거부하지 못한다는 심리적 항거불능 상태를 이용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평소 회초리 등을 이용해 상습적으로 아동들을 체벌했고, 피해 아동들은 평소 그런 A씨를 무서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심 법원은 “A씨는 담임 보육교사로서 피해자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데도 오히려 범행을 저질렀다”며 “피해자들이 보호자 등의 영향을 받아 사실과 다른 진술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납득하기 힘든 변명으로 범행을 부인하고 있어 엄중하게 처벌할 필요가 있다”고 질타했다. 재판부는 A씨에게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과 장애인 복지시설 등에 10년 동안 취업제한을 명령했다. 다만 검찰이 청구한 전자장치 부착 명령은 재범 위험성이 높지 않은 것으로 측정돼 내리지 않았다. A씨의 어머니이자 어린이집 원장인 B(56)씨도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고, 법원은 주의·감독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책임을 물어 벌금 3000만원을 선고했다. 검찰과 A·B씨는 모두 항소했으나 2심 역시 같은 판단을 유지했다. 대법원은 원심 판단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 처벌을 그대로 확정했다.
  • [서울광장] ‘비정한’ 정부, 자영업자에 충분히 보상하라/문소영 논설위원

    [서울광장] ‘비정한’ 정부, 자영업자에 충분히 보상하라/문소영 논설위원

    서울 광화문 샌드위치집은 정부가 ‘위드 코로나’를 철회한 후 12월 매출이 전월과 비교해 반 토막이 났다. 정부가 자영업자 360만명에게 준다던 100만원도 수령하지 못한다. 일반음식점이 아니라 ‘매점’으로 등록된 탓이다. 이 와중에 올해 연차를 소진하지 못한 직원들에게 현금 보상을 해 줘야 한다. LP카페 주인인 B씨는 지난여름 카페문을 닫았다. LP판을 틀어 주고 맥주도 팔던 카페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치솟으면서 손님이 들지 않았다. 사무실도 공실이 됐는데 월 300만원 관리비를 1년 넘게 연체했더니 빌딩관리회사가 살림집에 가압류를 해 왔다. 정부의 대출 조이기로 은행대출이 막혀 사채로 수천만원의 관리비를 냈다. 경기 행신동 화장품 도매업자인 C씨는 코로나19 첫해에는 정부의 저금리 대출로 버텼지만, 올 4월 자영업자 보상이 거론되던 시기에 폐업했다. 집합금지명령 등으로 영업을 거의 못했지만, 정부는 연매출이 4억원이 넘었다며 보상 대상에서 제외했다. 영세하지 않으니 당신은 지원 대상이 아니라고 배제한 것이다. 올 초 서울 시청 인근에 신장개업한 헬스클럽은 한산하다. 대규모 헬스클럽을 유지하려면 이용자가 바글바글해도 모자랄 판인데, 사회적 거리두기로 마감시간을 앞당기고, 운동 후 샤워 금지 등으로 이용자들이 줄었다. 그나마 최근 이용객이 늘었는데, 종로 쪽 헬스클럽이 파산해 이용객이 넘어온 덕분이다. IMF 사태 때 시작한 서울 신사동 굴밥집은 ‘코로나 횡액’ 첫해를 못 버티고 지난해 연말 문을 닫았다. 영업 종료 전 한 달간 근처 자영업자들이 나서서 마지막 매상을 올려 주는 의리를 보이는 바람에 사장님은 늘 얼큰하게 막걸리에 취해 있었다. 코로나19가 2021년도 휩쓸었고 퍼준다던 정부 지원은 형편없던 것을 생각하면 폐업은 잘한 결정 같다고 생각한단다. 자영업자들의 고통을 천일야화처럼 써 내려갈 수 있는 암울한 시대다. 코로나19 방역에 협력한 자영업자들의 피해는 전방위적이다. ‘그렇게 장사가 안 되면 문을 닫아야지’ 하는 사람들은 세상물정을 모르고 하는 소리다. 폐업을 결정하면 은행빚을 모두 갚아야 한다. 빚 청산할 형편이 안 되니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영업하면서 인건비와 임대료 등은 대야 하니 빚을 더 내는 악순환에 엮인다. 통계청이 지난 28일 발표한 2020년 소상공인 실태조사를 보면 코로나19 팬데믹 첫해인 2020년에 소상공인이 새로 낸 빚이 50조원이고, 누적된 빚은 300조원이다. 정부가 자랑하는 K방역으로 이익을 본 경제 주체는 없는가. 그렇지 않다.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지난 22일 송년 간담회에서 “우리나라 수출이 잘되는 이유는 다른 나라에 비해 제조업이 코로나로 셧다운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방역체계가 앞으로 잘 작동한다고 보면 내년도 경제 전망은 나쁘지 않다”고 말했다. 올해 6400억 달러로 연간 사상 최대 수출액을 달성한 것도 사실은 영업권이 제한된 자영업자들과 달리 반도체, 자동차, 선박 등 수출 제조업들이 왕성하게 공장을 가동한 덕분이 아닌가. 이는 정부가 국채를 늘려도 쉽게 외환위기 등의 위기에 몰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러니 자영업자에 정부가 충분히 보상해야 한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당선 후 자영업자 지원에 50조원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100조원을 거론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도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으로 자영업자를 돕자고 한다. 여야 모두 자영업자를 돕겠다고 한다면, 정부가 막을 명분도 근거도 부족하다. 나랏빚이 늘어나는 속도가 빨라 위험하니 나라 곳간을 지켜야 한다는 기재부 등의 주장은 재고돼야 한다. 2021년 한국의 국가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47.19%로 일본의 241.24%나, 미국 140.51%, 독일 83.80%, OECD 평균 134.46%와 비교하면 아주 낮다. 2019~2022년 부채 증가 속도도 미국 33.4%, 독일 21.3%, OECD 평균 23.5%인데, 한국은 21.4%이다. 그러니 정부가 국채를 더 발행해 자영업자를 도와줄 여력이 충분하다. 교육교부금 축소를 포함해 국가예산안을 전면 구조조정하는 방법도 있다. 300조원의 빚을 진 자영업자가 무너지면 실물경제는 물론 금융부문까지 연쇄 파급력은 심각할 것이다. 자영업자의 빚이 이렇게까지 급증한 배경에는 미국이나 독일, 일본과 달리 한국 정부가 자영업자에 대한 재정지원을 거의 하지 않고 ‘각자도생’하도록 방치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 조 단위의 ‘이월액·불용액’ 해결 필요… 교육청의 선심성 예산 살포도 막아야

    조 단위의 ‘이월액·불용액’ 해결 필요… 교육청의 선심성 예산 살포도 막아야

    연초 긴축 예산을 세웠던 경기 A초등학교는 2학기에 예산 5%를 추가로 받아 시설 개선에 사용했다. 여기에 교육청에서 예산 680만원을 더 받아 교사 7명이 방과 후에 학생을 가르치며 용돈을 벌었다. 이 학교의 한 교사는 “예산을 줄일 것이냐, 늘릴 것이냐에 대한 논의보다 변동성이 심한 예산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신문이 입수한 전국교육감협의회의 ‘지방교육재정 수요 전망과 재원 확충 및 효율적 운용 방안 연구’ 보고서를 보면 교육교부금 이월액 대부분(86.1~97.1%)은 시설비에서 발생했다. 학교 신설, 증·개축 등 시설 개선 사업이 오랜 기간에 걸쳐 이어지고 변수가 많아 예정대로 추진되지 못해서다. 불용액(사용하지 못한 비용)은 세출을 잘못 예측 편성해 집행하거나, 세출에 반영했지만 사정이 변경돼 일부만 집행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올해는 추가경정예산 6조 1000억원이 뒤늦게 집행돼 불용액을 줄이려다 보니 문제가 더욱 도드라졌다. 전국교육감협의회장인 최교진 세종교육감은 “건물 개보수를 방학 중에 할 수밖에 없으니 공사가 1~2월에 집중된다. 12월에 종료하는 일반 회계와 다른 점이 많아 이월·불용 처리에 오해를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기획재정부가 추진하는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축소를 단순히 학생수 감소에 연동해 볼 것이 아니라 교육사업 전체를 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교육계는 주장한다. 이런 주장이 설득력을 얻으려면 불용액과 이월액이 조 단위에 이르는 상황을 해결하고, 교육청이 선심성 예산을 쓰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 잇따른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특히 “내년 교육감 선거를 의식한 포퓰리즘 예산 살포는 바로잡아야 한다”고 했다. 이를 위해 보고서는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운용을 독려하고, 재정분석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세입이 증가할 때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했다가 세입 감소나 심각한 지역경제 침체 등으로 어려울 때 사용하는, 일종의 저축 제도다. 2019년 6개 교육청에서 적립하기 시작해 지난해엔 13개 교육청에서 2조 3056억원을 운용 중이다. 교육예산 운용 주체를 명확히 하고 교육교부금 활용 폭을 넓혀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2017년 발생한 누리과정 사태는 어린이집과 유치원 통합과정을 운영하면서 교육세 재원을 어린이집 유아 보육료로 지출해 전국 교육청과 중앙정부 간의 갈등이 심화됐다. 또 한 해에 1조원 이상이 필요한 고교무상교육을 비롯해 2025년까지 모두 18조 5000억원이 소요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처럼 단위가 큰 사업을 별도 회계로 하지 않은 채 교육교부금을 삭감하면 매년 큰 혼란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남수경(강원대 교수) 교육재정중점연구소장은 “교육교부금을 지방재정 측면에서 보고 학교를 중심으로 한 지방자치단체 평생교육 등에도 활용해 쓰임새를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교육교부금 논란, 조 단위 이월·불용액 줄여야 해결

    교육교부금 논란, 조 단위 이월·불용액 줄여야 해결

    “연초에 긴축 예산 계획을 세웠는데 갑자기 2학기에 줄였던 예산 5%가 추가로 나왔다. 여기에 교육청에서 선심성 예산 680만원이 더 내려왔다. 방과 후 학생들을 가르치면 1시간당 4만원씩 준다고 하더라. 반납하지 말고 12월까지 다 쓰라 해서 교사 7명이 학생을 가르치며 용돈을 벌었다. 예산을 줄이거나 막 쓰도록 하지 말고 계획해서 효율적으로 잘 쓸 수 있도록 해야 한다.”(경기 G초) 기획재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사용을 문제 삼아 본격적인 감축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교육현장이 들끓고 있다. 올해 추경예산이 6조 1000억원 늘면서 전국 시도교육청이 코로나19 대응 교육회복지원 명목으로 현금을 지급한 사실도 알려져 비판이 잇따른다. 굵직한 교육사업들이 이어질 상황에서 교육교부금을 줄여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으려면 다 사용하지 못해 남는 불용액, 다음 연도 회계로 넘기는 이월액이 조 단위에 이르는 상황과 교육청이 선심성 예산을 쓰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교육교부금을 늘일지 줄일지를 논하기보다 제대로 쓰는 데에 방향을 우선 맞춰야 한다는 뜻이다. 김학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선임연구위원은 29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왜 그리고 어떻게 고쳐야 하나?’ 보고서에서 “인구 팽창기에 도입된 교육교부금 산정방식은 인구구조의 변화와 재정 여건을 고려하면 합리적인 재원 배분 방식이라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KDI는 교육교부금 규모가 2020년 54조 4000억원에서 2060년에는 164조 5000억원으로 3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이 기간 학령인구는 546만명에서 302만명으로 44.7% 감소한다고 내다봤다. 학령인구 1인당 교부금액은 같은 기간 1000만원에서 5440만원으로 급증한다는 논리다. 현재 기재부에서도 학생 수 감소를 이유로 교육교부금 축소를 주장한다. 이런 태도에 대해 교육계는 ‘모순’이라고 비판한다. 이 논리대로라면 금융위기 여파로 교육교부금이 줄어들었던 2009년, 경기악화로 교육교부금이 줄어들면서 어린이집 누리과정비까지 시도교육청에 떠넘기며 논란이 됐던 2015년, 코로나19로 교육교부금이 대폭 줄었던 2020년에는 교육교부금이 인상됐어야 했다. 이를 두고 매해 내국세수의 20.79%에서 자동으로 배정하는 교육교부금 시스템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육교부금은 국세와 연동해 받기 때문에 자체수입 비중이 매우 낮다. 중앙정부, 지자체 의존 비중이 90% 수준이고 징세권이 없어 스스로 세수를 만들어 내는 일도 불가능해 변동도 심하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처럼 본예산이 아닌 추경에서 6조 1000억원이 갑작스레 추가되면 불용액, 이월액을 남기지 않으려는 시도와 교육청의 선심성 정책이 맞출리며 각종 부작용이 나올 수 있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정책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최근 10여년 이상 지방교육 분야에서 신규 재정투자소요가 급증하고 있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교육에 대비해 교육여건 개선, 환경·시설 정비를 비롯해 장기적인 교육사업들을 위해 교육예산을 늘려나가야 한다”면서도 “다만 내년 교육감 선거를 의식한 포퓰리즘 예산 살포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선임 연구원은 현재 행·재정이 분리된 일반 지자체와 교육지자체가 협력해 교육 재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산의 유사·중복성을 줄일 수 있도록 교육지자체 세부 사업 내역을 공개해야 한다는 뜻이다. 또한 교부금 배분 기준에 성과 평가를 넣고, 이를 기반으로 하는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런 부분에 대해 전국 시도교육청도 어느 정도 공감한다. 최교진(세종교육감) 전국교육감협의회장은 “코로나19로 원격수업을 하면서 남은 무상급식 예산 등을 학생에게 돌려주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있었다. 이에 따라 일부 시도교육청이 학부모 여론 조사를 거쳐 현금을 주기도 했다. 불용액, 이월액을 우려한 것인데, 이런 식의 지출에 대한 방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최 협의회장은 그러면서도 “다만 학교는 건물 개보수를 방학 중에 할 수밖에 없다. 2학기는 1~2월에 공사가 몰려 있는데, 일반 회계와 다른 점이 많아 이월·불용 처리에 오해를 많이 받는다”고 설명했다.서울신문이 입수한 전국교육감협의회의 ‘지방육재정 수요 전망과 재원 확충 및 효율적 운용 방안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2010~2020 회계연도의 예산 대비 이월액은 3~6% 수준이다. 2015년 증가해 6% 내외로 유지되다가 2019년 이후 감소 추세로, 지난해에는 3.32%를 기록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월액 대부분(86.1~97.1%)은 시설비에서 발생했다. 학교신설, 증개축 등 시설 개선 사업이 다년간 이어지고 변수가 많아 예정대로 추진하지 못해서다. 특히 시도교육청이 시설사업비를 본예산에 편성하지 않거나 일부만 편성했다가 추경시 재원 규모에 시설사업비를 추가 편성하는 경우가 많았다. 불용액은 세출예산에 편성된 금액보다 집행액이 적은 경우의 차액을 가리킨다. 세출을 잘못 예측편성해 집행하거나, 세출에 반영했지만 사정이 변경돼 일부만 집행하는 경우에 발생한다. 특히 올해는 추경예산 6조 1000억원이 뒤늦게 집행돼 불용액을 줄이려 각종 문제가 발생했다. 이와 관련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운용을 독려하고, 효율성을 꾀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지자체의 연도 간 재정조정제도로, 세입이 증가할 때 일부를 기금으로 적립했다가 세입 감소나 심각한 지역경제 침체 등 어려울 때 사용할 수 있는 일종의 저축 제도다. 긴급한 교육청의 재정수요가 발생했을 때 자체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을 제공해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으며, 안정적으로 사업을 이어갈 수 있다. 2019년 6곳의 교육청에서 적립하기 시작해 지난해 13곳의 교육청이 2조 3056억원을 운용 중이다. 보고서는 잉여금과 초과세입금 등의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적립을 의무화하고, 재정분석 결과에 따라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용도에 특별한 규정이 없다는 점에서 일반재원처럼 쓰이는 보통교부금은 교육청의 재정 운용 자율성을 보장하기 위해 배분한다. 그러나 이 항목을 지나치게 포괄적으로 산정하면 교육청이 선심성으로 예산을 쓸 수 있다. 이 항목을 적정하게 조율하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됐다. 국가가 교육청에 떠넘기는 예산에 대해서도 책무를 정확히 규정하자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예컨대 2017년 발생한 누리과정 사태가 이런 사례다. 어린이집과 유치원 통합과정을 운영하면서 교육세 재원이 어린이집 유아 보육료로 지출되면서 전국 교육청과 중앙정부 간 갈등이 심화했다. 한 해에 1조원 이상이 필요한 고교무상교육을 비롯해 2025년까지 모두 18조 5000억원이 소요되는 그린스마트 미래학교 같은 단위가 큰 사업은 별도 회계를 신설하자는 논의도 활발하게 나온다. 그렇지 않고 기재부 논리대로 교육교부금을 삭감한다면, 결과적으로 매년 큰 혼란을 빚을 가능성이 크다. 남수경 교육재정중점연구소장(강원대 교수)은 “양질의 교육을 위해 모든 교육단계에서 충분한 예산을 확보해야 한다. 단순히 학생 수에 맞추는 게 아니라 지방재정의 측면에서 보고 학교를 중심으로 한 평생교육 등에도 활용해 지방과의 연계하도록 쓰임새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 KDI “교육교부금 3배 늘때 학령인구 45% 감소개편해야”

    KDI “교육교부금 3배 늘때 학령인구 45% 감소개편해야”

    현행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하 교육교부금) 제도가 초·중·고 교육비 재원 마련에 지나치게 관대한 방식이라고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학수 선임연구위원은 29일 ‘교육교부금, 왜 그리고 어떻게 고쳐야 하나’라는 제목의 보고서에서 학령인구(6~17세) 감소 추이를 반영해 교육교부금 제도를 전면 개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교육교부금은 매해 국민이 납부하는 내국세수의 20.79%와 교육세 세수 일부의 합계로 구성된다. 사용처는 초·중·고교생의 교육비다. KDI는 교육교부금 규모가 2020년 54조 4000억원에서 40년 뒤인 2060년에는 164조 5000억원으로 약 3배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학령인구는 저출산 영향으로 546만명에서 302만명으로 44.7% 감소한다. 이에 따라 학령인구 1인당 교부금액은 같은 기간 1000만원에서 5440만원으로 급증하게 된다. 김 연구위원은 교육교부금 총량을 경상성장률 수준으로 증가시키되 학령인구 비중의 변화를 반영하는 방식을 제시했다. 이는 교부금 총량을 내국세수 규모에 연동하는 방식을 전면 개편하자는 의미다. 궁극적으로 지방교부세와 교육재정교부금을 통합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 “학생 준다고 교부금 줄인다니… 낡은 시설·과밀 학급 그냥 두나”

    “학생 준다고 교부금 줄인다니… 낡은 시설·과밀 학급 그냥 두나”

    학령인구 32% 줄 동안 교부금 4.7배 증가 기재부 “年 6조원 예산 남아”… 축소 주장 농산어촌은 학생수 적어 교육비 더 필요 전문가 “학급수와 장기적 사업에 맞춰야”기획재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삭감을 주장하고 나섰다. 학생수에 따른 감소가 당연하다는 의미인데, 교육계는 미래 인재의 교육을 위한 것이라며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다. 2회에 걸쳐 교육교부금에 얽힌 논란을 진단하고, 방향을 모색해 본다. 올해 학교 운영비, 학교 환경개선 등 교육사업 규모가 3조 1091억원 이상 축소된 것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줄이기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예정된 굵직한 교육사업이 줄줄이 피해를 볼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서울신문이 교육부에서 입수한 ‘교육사업 지출 변동’에 따르면 올해 교육환경 개선 시설사업에서 1조 5860억원, 학부모부담지원금 9226억원, 학교운영비 4331억원, 학교환경개선비 1674억원 등이 삭감됐다. 이런 상황에서 기재부가 지난 20일 2022년 경제정책 방향을 내놓으며 ‘교육교부금을 줄여야 한다’고 나서면서 논란에 불을 댕겼다. 현행 내국세의 20.79%를 쓰도록 한 교육교부금은 2000년 11조 3000억원에서 지난해 53조 5000억원으로 10년 만에 4.7배로 늘었다. 초중고교 학생은 2000년 810만 8000명에서 지난해 545만 7000명으로 오히려 32.7% 감소했으니 교부금도 줄이는 게 맞다는 논리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올해 추경에서 6조 1000억원이 증액되자 교육청에서 현금을 살포하는 등 교육재정이 낭비되고 있다”면서 “국가부채가 막대한 상황에서 교육교부금이 매년 6조원 남는 실정”이라고 했다. 교육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학생수가 60명 이하인 학교가 전체의 43% 수준인 전남 지역은 1인당 교육비가 오히려 다른 시도보다 더 많이 필요하고, 교육 인프라도 부족하다”면서 “기재부 논리대로라면 농산어촌은 제대로 된 교육을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후한 학교 시설 개선, 과밀 학급 해소, 신규 증축에도 막대한 예산이 잡혀 있다. 현재 40년 이상 된 학교 건물은 전국에 7980동, 35년 이상 3311동, 30년 이상은 2992동에 이른다. 올해 전국 초중고교에서 한 반에 28명이 넘는 과밀학급은 3만 9498학급으로, 전체 가운데 16.9%를 차지한다. 이를 개선하려면 2024년까지 3조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경기도 3기 신도시는 앞으로 159개교를 더 지어야 하는데, 3조 9000억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사용처를 제대로 구분하고 적절한 곳에 쓰도록 제도 개선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나온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지방은 학생수가 모자라고 서울과 경기권에는 이른바 과밀학급이 넘쳐나는 상황이다. 교육교부금 논의 지점은 학생이 아닌 학급수를 어떻게 줄일지, 장기적인 교육사업 개편에 어떻게 투자할지 중점을 두고 개선책을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 학생 줄어든다고 교육교부금 줄이자니…학교 현장 반대 목소리

    학생 줄어든다고 교육교부금 줄이자니…학교 현장 반대 목소리

    “학교의 거의 모든 시설이 노후했다. 벼르고 벼르다 얼마 전 석면을 제거했는데, 왜 이리 늦었느냐고 학부모 민원이 빗발쳤다. 책상 의자 노후로 불만이 많은데 돈이 없어 교체를 못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일부 사례를 앞세워 교육예산을 줄이겠다니 도대체 어쩌라는 것인지 모르겠다.”(대구 S초) “교사 대 아동 비율을 줄이지 않는다면 코로나19 상황 때처럼 감염을 염려하며 지내야 하는 상황이 반복될 것이다. 학급 수를 줄이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없이 등교 횟수만 조정하는 식으로는 안 된다. 아이들의 미래를 좀 생각해봤으면 한다.”(경기 S유치원) 지방교육재정교부금(교육교부금) 삭감 논란을 두고 교육 현장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기획재정부가 20일 2022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하며 ‘교육교부금을 줄여야 한다’고 하면서부터다. 현행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내국세의 20.79%를 떼어 내 교육교부금으로 쓰고 있다. 2000년 11조 3000억원이었지만 지난해 53조 5000억원으로 4.7배로 늘었다. 그러나 이 기간 초·중·고교 학생 수는 810만 8000명에서 지난해 545만 7000명으로 32.7% 감소했다. 특히 최근 학교 일부가 방만하게 예산을 쓰는 행태가 드러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올해 예산을 모두 쓰기 위해 현금성 예산을 살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기재부는 이를 근거로 교육교부금 삭감을 밝힌 상태다. 교육계는 우려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석웅 전남교육감은 “전남 지역은 847개 학교에서 학생 수 60명 이하인 학교가 전체의 43%에 이른다. 학급당 학생 수가 적을수록 1인당 교육비가 오히려 타 시도보다 많이 든다. 교육 인프라가 부족해 투자할 곳도 더 많다”면서 “기재부 논리대로라면 농산어촌은 제대로 된 교육을 하지 말라는 이야기나 다름없다. 교육교부금을 줄이면 지역 위기가 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과밀 학급 해소에도 막대한 예산이 필요하다. 교육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초중고교에서 학생 수 28명 이상인 과밀학급은 3만 9498곳이다. 전체 가운데 16.9% 수준이다. 교육부가 이 문제를 해소하고자 세운 3개년 계획에 따르면, 모두 3조원이 필요한 상황이다. 노후한 학교 시설 개선에 드는 돈도 만만찮다. 현재 40년 이상은 전국에 7980동, 35년 이상 3311동, 30년 이상은 2992동이다. 현재 40년 이상 시설 2853동을 대상으로 리모델링을 시작했다. 학생 수는 감소하지만 신도시 개발로 학교 신설 수요는 오히려 증가하는 점도 고려 대상이다. 예컨대 경기도 3기 신도시에는 159개교에 모두 3조 9000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이밖에 누리과정과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그린스마트학교 등 미래교육 등에도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 누리과정을 위해 도입한 유아교육지원 특별회계법 효력이 2022년, 증액교부금 제도를 부활하고 특례조항을 신설한 고교 무상교육 특례조항은 2024년 효력 종료된다. 이후에도 이 제도를 유지하려면 재원 확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앞서 중학교 의무교육 도입 당시에 특례조항 종료 전에 교육교부금을 개편해 차질 없이 추진됐다. 송기창 숙명여대 교수는 이를 두고 교육교부금 논의 지점을 ‘학생 수’가 아니라 ‘학급 수’, ‘교육의 질’에 맞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송 교수는 “지방은 학생 수가 모자라고, 서울과 경기권에는 이른바 과밀학급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학생 수만 내세워 교육교부금을 삭감하자는 주장은 그야말로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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