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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공립학교장 시위가담 될 말인가

    사학단체들이 어제 벌인 사립학교법 개정반대 궐기대회에 국·공립학교 교장들이 참여한 것은 명백히 잘못된 일이다. 이날 시위는 사학단체들이 여당의 사학법 개정안 통과시 학교를 자진 폐쇄하겠다는 결의를 재천명한 자리였다. 교육기관이 존재 목적인 학생을 볼모로 사익을 챙기겠다는 것은 극히 비상식적인 일이다. 여기에 국·공립 교육기관의 장들이 동참했다는 것은 더더욱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들이 시위에 참여한 것은 우선 공무원의 집단행동 금지 원칙에 어긋난다. 평소 학교장들이 교원단체들의 집단행동을 반대해 온 행동과도 모순된다. 교장단은 교장단대로, 교원은 교원대로 각자 집단행동에 나서고 그것이 용인된다면 교육현장이 어찌될 것인지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국·공립 고교장회 회장이 밝힌 시위 동참 이유 또한 극히 정치적이다.“사학법이 개정되면 편향된 이념교육과 반미 친북 교육을 하는 전교조 집단이 사학을 지배할 우려가 크고 사학이 무너지면 국·공립도 똑같은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사학법 개정안 논의를 내용이 아닌 이념문제로 변질시키는 것밖엔 안 된다. 교사회 등이 전교조 지배가 될 것이라는 예단도 근거가 없다. 사학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공감대가 이뤄져 있다. 그동안 많은 수정이 이뤄진 개정안에 대해 사학단체 등이 ‘전체폐기’를 주장하는 것은 옳지 않다. 교육계는 학생과 교사, 사학운영자 모두를 위한 사학법 개정에 중지를 모아야 한다. 여기서 국·공립 학교장들도 예외가 아니다. 국·공립 학교장들의 실망스러운 처신이 되풀이돼선 안 된다. 교육부의 분명한 입장 표명이 있기를 바란다.
  • 광주, 삼성운영 자립형高 추진

    광주시가 삼성그룹이 운영하는 자립형 사립고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시는 1일 삼성이 재원조달과 운영을 담당하는 자립형 사립고 ‘삼성고등학교’(가칭)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시가 지역 교육계 등에서 찬반 논란을 빚고 있는 사립고 설립에 이처럼 적극적으로 나선 것은 수도권 대기업과 공공기관의 광주유치를 촉진하고, 지역인재의 역외 유출을 방지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시는 연간 20억∼50억원을 들여 학교를 운영할 만한 지역 기업이나 사립학교 재단 등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자금력이 탄탄한 삼성측에 자립형 사립고 설립 의향을 타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는 최근 삼성이 광주지역의 가전제품 생산라인을 증설하는 과정에서 수도권에 거주하는 직원들이 현지로 옮겨오는 만큼 이들 자녀의 교육을 담당할 시설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삼성측과 협의중이라고 덧붙였다. 시는 이와 관련해 지역 교육, 경제, 언론계 등의 인사들로 구성된 ‘삼성고등학교(가칭) 설립추진위원회’를 발족하고 빠른 시일내에 구체적인 협상을 벌이기로 했다. 또 자립형 사립고 설립에 필요한 부지 1만여평을 무상 또는 싼 값으로 제공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열린세상] 근현대사교육과 과거사 청산/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지난 10월4일 교육부에 대한 국회의 국정감사에서 ‘한국 근현대사’ 고등학교 검정교과서 가운데 한 교과서의 좌파적 편향성 문제가 제기됐다.‘색깔논쟁’으로까지 비화되면서 우리 사회는 또다시 회오리에 휩싸였다. 이에 역사교육 및 연구분야의 대표적인 학술단체인 역사교육연구회, 한국사연구회, 한국역사연구회 등 3개 단체는 10월14일 연합심포지엄을 갖고 편향성 시비를 학술적 관점에서 검토했다. 그 결과, 검정체제는 종래의 국정체제가 지녔던 문제점을 극복해가는 긍정적 의미가 있고, 진보와 보수로 대비된 검정교과서들 사이에 나타난 사소한 서술의 차이는 이념적 잣대로 평가할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이러한 결론을 바탕으로 역사교육은 당리당략이나 이념공세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되며, 교육적이고 학문적인 차원에서 교육계와 학계가 자율적으로 풀어가도록 보장되어야 한다는 학계의 의견서가 10월20일 공표됐다. 사회적 논란의 한가운데 놓인 주제에 대해 학계가 학문적으로 검토하고 그 결과를 모아 의견서를 냄으로써 그 파장을 수습하고 교육현장의 동요를 막을 수 있게 된 것은 다행이라고 하겠다. 교과서의 내용 못지않게 문제로 삼아야 할 대상은 근현대사가 처한 교육과정상의 위치다. 고교 1학년 ‘국사’에서는 근현대사를 가르치지 않는다. 고교 2학년과 3학년의 ‘한국 근현대사’ 과목은 9개 선택과목 중 하나로 설정돼 학생들이 근현대사를 공부하지 않아도 무방하게 되어 있다. 필수과정에서 전근대사만 가르치고 근현대사를 제외한 것은 역사교육의 상식을 뒤집는 기형적인 것이다. 흔히 역사는 현재와 과거의 대화라고 하는데 그 현재적 관점을 배제함으로써 역사를 지식의 대상으로 전락시키고 말았다. 이처럼 근현대사의 내용이나 교육체계가 문제되는 이유는 근현대사의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지 못하고 그것이 교육과정에 수용되지 못한 때문이다. 친일반민족행위가 반공논리에 가려졌고, 독재정권의 인권탄압은 경제성장논리로 분식(粉飾)되었다. 그동안 ‘국사’에 포함된 근현대사 부분은 분단 고착화 및 정권홍보물 정도에 불과했다.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바른 이해를 막고 있는 것은 역사적 과오를 바로잡을 수 있는 과거사 청산의 과제를 해결하지 못한 때문이기도 하다. 광복 직후에는 식민지시대의 반민족 행위에 대해 청산하지 못했고, 민주화 이후에는 독재시대의 반인권적 행위를 청산하지 못했다. 과거사 청산의 실패는 남북 분단과 독재 권력에 의해 양성된 냉전·수구세력의 권력독점 때문이었다. 남북 교류 및 화해가 진전되고 고난을 딛고 민주화를 진행시켜가는 이 시점에서 과거사 청산은 역사적 당위이다. 지금 정치권에서는 이 문제가 수구세력의 청산과 맞물려 대결의 양상을 빚고 있는데, 진정한 민주적 발전을 위해서는 진보와 보수의 견제 및 경쟁이 공정한 규칙에 의해 보장되어야 한다. 공정한 규칙을 인정하지 않는 냉전·수구세력은 역사의 무대에서 물러나야 한다. 냉전·수구세력과 혼재된 보수세력은 그와 결별하여 자기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 새로운 시대에 새로운 방식으로 결집될 보수세력이 냉전·수구세력의 역사적 과오의 책임을 뒤집어쓸 필요는 없다. 결별의 방법은 과거사 청산이다. 다만 그것이 또 다른 사회적 갈등과 대결을 불러일으켜 역사발전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열린 마음에서의 배려가 ‘진실규명과 화해’일 것이다. 진실규명과 그 기록을 내용으로 하는 과거사 청산을 통해 한국 근현대의 역사가 바로 서고 그 교육적 제공에 의해 우리 사회가 한단계 진전될 것을 기원하면서 정치권의 대타협을 촉구한다. 샛노란 은행잎이나 빠알간 단풍잎의 아름다움 못지않게 여러 색이 어우러져 조화를 이루는 벚나무의 물든 잎 모습이 이번 가을에는 더욱 아름답게 느껴진다. 이영호 인하대 한국사 교수
  • [기고] 정부는 교육재정 확충 노력해야/홍생표 한국교총 교육정책연구실장

    세계 각국은 지식기반 사회에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교육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0년대부터 교육개혁을 추진하면서 지속적으로 교육재정 투자를 늘려왔다. 과거 김영삼 정부는 IMF 경제위기로 목표에는 도달하지 못했지만 교육재정 국민총생산(GNP) 대비 5% 확충공약을 이행하기 위하여 최선을 다했다. 김대중 정부도 교육여건 개선 계획과 교육세제 개편을 통해 교육재정 확충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그 결과 중학교까지 의무교육이 확대되었고, 학급당 인원수 감소 등 교육여건 개선이 상당히 이루어졌다. 현 정부는 교육재정을 국내총생산(GDP) 대비 6% 수준으로 확충할 것을 공약한 바 있으나 아직까지 교육재정 확충방안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일부에서는 실현 불가능한 공약으로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오고 있으며 최근 정부가 확정 발표한 2008년도까지의 중기 재정운용 계획에서도 아무런 방안이 마련되어 있지 않다. 현재 우리나라의 교육재정은 GDP 4.28%로 OECD 국가들에 비해 낮은 수준이며 교육여건도 상대적으로 크게 낙후되어 있는 상황이다. 우리교육은 재정적인 측면에서 보았을 때 필연적으로 부실화 될 수밖에 없다. 과밀학급 해소를 위해 교실은 늘렸지만 교원수는 현재 5만여명이나 법정정원에 미달된 상태이다.7차교육과정에 따른 수준별 학습을 하려고 해도 학교 여건상 제대로 운영이 되기 힘들다. 또한 중학교가 의무교육이 되었어도 학부모들은 여전히 학교운영지원비를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아무리 공교육 강화를 외쳐도 교육재정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모두가 공염불이며 부실한 학교교육은 결국 과다한 사교육비 지출로 연결된다. 최근 정부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초·중등교육 재원과 관련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그런데 이 개정안은 교육재정을 현 수준으로 유지 내지는 축소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어 교육계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현행법은 교부금을 경상교부금, 봉급교부금, 증액교부금으로 나누어 편성한다. 경상교부금은 내국세 총액의 13%이고, 봉급교부금은 의무교육기관 교원의 봉급이며, 필요시 증액교부금으로 부족한 재원을 보충하도록 하고 있다. 그런데 이번 개정안에서는 이 세 가지 교부금을 내국세 총액의 19.32%로 단일화하고 있다. 여기서 19.32%는 금년도 기준으로 봉급교부금과 증액교부금 총액 6.32%에 경상교부금 13%를 합산한 수치이다. 그런데 이 수치는 금년을 기준으로 산정된 것으로서 내년도부터 정부가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중학교 교원의 봉급을 제외한 것이다. 지금까지 중학교 교원의 봉급은 중학교 의무교육이 완성되는 2004년까지 한시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해왔지만 내년부터는 정부가 부담해야 할 상황이었다. 결국 이번 법 개정안은 정부가 내년부터 추가로 지출해야 하는 중학교 교원들의 봉급부담을 회피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법이 개정되면 국가가 초·중등 교육에 지원해야 하는 예산이 현재의 수준에서 동결된다. 이렇게 될 경우 향후 초·중등교육 재원은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왜냐하면 교원 증원 등으로 매년 인건비가 증가함에 따라 운영비와 시설투자비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당장 내년도 시·도교육청 예산을 보면 예산부족으로 전국 16개 교육청 중 12개 교육청이 지방교육채를 발행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부채 총액도 약 1조 3000억원 규모라고 하니 매년 수백억원의 국민세금이 이자로 빠져나가야 할 형편이다. 서울시의 경우 전체 예산의 약 15%가 부채로 충당되고 있으며, 학교 노후시설 개선이나 저소득층 학생 중식지원비 등 주요 사업비가 절반 수준으로 축소되었다. 이처럼 지방교육비가 부족해도 증액교부금 제도가 없어지게 되었으니 암담할 뿐이다. 최근 32개 교육 관련 단체들이 법 개정 철회와 교육재정 확충을 요구하는 범국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상황이 더욱 악화되기 전에 이제라도 정부는 법 개정을 포기하고 교육재정 확충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 [2008학년도 새 대입안] 교사별 평가제 2010년 도입

    “일선 교사들이 새 대입제도를 지켜 줘야 한다.” 2008학년도 새 대입제도의 성공의 열쇠가 뭔지를 묻는 기자들 질문에 교육부의 주무과장인 한석수 학사지원과장이 28일 밝힌 답변이다. 새 대입제도에서는 교사들의 역할과 비중은 이전보다 훨씬 커졌다. 학생부를 작성하는 교사의 전문성과 공정함이 한층 요구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지난 8월 발표한 시안에서는 시기를 정하지 않았던 ‘교사별 평가제’를 2010년 중학교 신입생부터 도입하기로 확정했다. 따라서 지금의 ‘교과별 평가’ 즉, 가르치는 교사가 달라도 같은 과목에 대해서는 똑같이 시험을 출제하는 방식에서 같은 과목이라도 가르치는 교사마다 따로 시험을 치르는 ‘교사별 평가’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교사별 평가는 교사가 수업과 평가를 모두 책임지는 제도다. 자신의 수업을 듣는 학생들의 평가를 책임지는 것으로 향후 학생의 교사 선택권으로까지 연결될 수 있다. 교육부는 당분간은 교과별 평가를 유지하면서 교사 연수 강화, 전문성 제고, 여건개선 등을 통해 분위기를 조성할 방침이다. 지금 당장 시행하기 어려운 것은 같은 학년, 같은 과목에서도 교사별로 평가 내용과 수준이 달라 공정성 시비가 일 수 있고 교사별 담당 학생수나 수업 능력 등에 따라 내신성적의 유·불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교육부는 교사의 공정성을 높이고 내신 부풀리기를 막기 위해 2006년부터 교사별 교수·학습계획 및 평가계획, 내용 및 기준을 학교 홈페이지나 학교 교육계획서에 공개하고 대학이 요청하면 제공하도록 할 방침이다. 아울러 교사의 업무부담을 줄여주고 진로지도를 강화할 수 있도록 교원의 법정 정원을 단계적으로 늘리기로 했다. 새 학년의 수업 준비 등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2월 말이던 교원 인사 이동 시기도 1월로 앞당긴다는 복안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사립학교법 개정 쟁점] 학교 폐쇄여부 법 절차 거쳐야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학교 문을 닫겠다는 사학재단의 주장이 현실화될 수 있을까. 학교폐쇄는 일단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의 인가가 필요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초·중등교육법 및 고등교육법 제4조 3항은 ‘사립학교를 설립, 경영하는 자가 학교를 폐지할 경우 각각 교육감과 교육부 장관의 인가를 받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또 사립학교법 제34조는 5가지 해산 사유를 정하고 있지만 법인이 이사정수의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얻어 해산 절차를 밟았다 하더라도 최종적으로 교육부 장관의 인가를 받도록 하고 있다. 교육부 장관이 인가하지 않으면 학교법인이 맘대로 해산할 수 없다는 뜻이다. 해산 사유도 파산한 때, 다른 학교법인과 합병한 때, 정관에 정한 해산 사유가 발생한 때, 교육부 장관의 해산 명령이 있을 때 등으로 여당의 개정안을 이유로 폐쇄하는 것은 법률상 사유로 인정받기 힘들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실제로 그동안 자진해산한 사립법인은 없다. 현행 법에서 학생수 감축으로 학교법인이 해산할 때 법인 재산의 30%를 해산장려금으로 지급하고 있지만 미충원율로 해산한 학교는 없다. 이 때문에 교육계 안팎에서는 사학재단의 학교폐쇄 주장을 ‘시위성 엄포’로 보는 시각이 많다. 교육부 관계자는 “사학재단들이 국민의 따가운 시선과 비판을 받으면서 스스로 학교를 폐쇄할 경우 그 명분에 동의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결국 개정안이 상임위 논의 과정에서 변경시키려는 사학재단의 압박 전략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한국사학법인연합회장, 한국사립대총장협의회장, 한국사립중고교법인협의회 등 9개 사학단체는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입학생을 더 이상 받지 않고 재학생이 졸업하는 대로 학교를 폐쇄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교육부 “내신9등급 불변”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과 성적 부풀리기 대책에 대한 의견수렴을 위해 진행됐던 교육인적자원부의 ‘교육계 대순례’가 22일로 끝났다. 김영식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은 이날 서울지역 대학 입학처장,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국교원노동조합과 차례로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개별적인 간담회는 의미가 없으며 각 사회단체가 참여하는 토론회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간담회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차관은 서울 코리아나호텔에서 서울지역 대학 입학처장과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김 차관은 또 윤종건 교총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수능 5등급제 실시 혹은 1등급 비율 확대 의견에 대해 “당초 개선안대로 9등급제를 확정, 발표할 것”이라면서 “고교 1,2학년생들의 내신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각계 의견수렴 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이를 취합해 반영 여부를 결정한 뒤 26일 2008학년도 이후 대입제도 개선안을 최종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정인학칼럼] ‘교육 국민대토론회’를 제의한다

    [정인학칼럼] ‘교육 국민대토론회’를 제의한다

    재정경제부가 경제회생을 위한 정책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나섰다. 홈페이지에 “경제가 나아지지 않는다고 해서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며 “경제 주체들의 자신감 회복을 위한 네티즌의 고견을 기다린다.”고 했다. 전례없는 재경부의 아이디어 ‘구걸’은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11단계나 급락한 직후였다. 하반기만 되면 경기가 회복된다고 장담했던 정부가 그 시점을 슬그머니 내년 하반기로 두번째 ‘도박’을 시작한 시점이기도 했다. 국·내외에서 삿대질 받는 경제침체를 호도하려는 이벤트라는 지적을 받기 십상이다. 경제 정보를 독점하고, 노하우를 움켜쥐고 있으면서 문제는 함께 풀자는 계산은 무엇인가. 도대체 공개적으로 떠벌려 추진해야 하는 경제정책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입만 벙긋하면 ‘엘리트’ 관료를 자처하며 중앙부처를 휘젓더니 이제 와 네티즌을 상대하겠다는 속셈은 무엇인가. 경제 운영에 네티즌과 함께 노력했으나 회생되지 않았다고 빌미를 만들려는 꼼수로 고도의 이벤트라는 생각이 자꾸 맴돈다. 엉망이기는 교육도 뒤지지 않는다. 해법을 못 찾고 헤매는 거며 엉뚱하게 접근하는 모습 또한 꼭 닮았다. 할리우드 액션으로 세상을 호도하려는 경제관료의 발상에 복선이 깔려 있다면, 끗발만 부리려는 교육관료의 아집은 비웃음을 살 만하다. 올부터 차관보 지휘를 받는 4개의 교육부 국장 가운데 핵심 2개를 경제관료에 넘겨 준 피해의식일까. 교육부는 모든 결정권을 끌어안고 주무르려 한다. 교육정책의 자료는 감출 것도 없고 또 공개해도 정책을 세우고 추진하는 데 지장이 없다. 도대체 교육당국이 세상 사람보다 더 알고 있는 쟁점이나 해법이 뭐가 있다는 말인가. 교육계는 요즘 혼돈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무슨무슨 단체나 사람들이 집회를 갖거나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교육부는 삿대도 돛대도 잃은 지 이미 오래다. 교육 부총리는 11월중에 전면적인 교육 개혁안을 발표하겠다고 공언하고 나섰다. 교육부가 불과 한 달만에 사립학교법, 고교 등급제, 대학구조개혁, 새 대입시안에 무슨 해법을 내놓을 수 있겠다는 것인가.3년도 넘게 주물러온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하나 매끄럽게 처리하지 못해 교원단체가 우르르 몰려가 데모를 하게 했던 교육부가 아닌가. 재차 촉구하지만 교육 당국은 솔직해야 한다. 모르면 모른다고 말해라. 문제를 풀지 못하겠으니 국민적 지혜를 모아 달라고 말해도 괜찮다. 지난해 요맘 때 프랑스에서 있었던 일이다. 지금의 한국과 똑같은 교육 쟁점이 사회문제로 부각됐다. 그러자 부총리도 아닌 교육부 장관은 ‘교육개혁 대토론회’를 시작했다. 교육부처럼 코드 맞는 몇 사람들 불러다 시늉만 낸 게 아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전국민이 참가한 가운데 두 달동안 22개의 쟁점을 놓고 무려 1만 5000회의 토론회를 가졌다. 프랑스 국민은 물론 세계 어느 나라도 페리(Ferry) 교육부 장관이 무능하다고 흉보지 않았다. 아수라 같은 교육 현실을 들여다보면서 그래도 교육 부총리에게서 희망을 본다. 단 한번도 남의 탓을 하지 않았다. 한번쯤 언론이 부추겼다고 핑계를 댈 만도 한데 그러지 않았다. 조사기관이 잘못해서 국가경쟁력이 급락했다는 식으로 억지 한번 부려볼 만했지만 그러지 않았다. 교육의 핵심문제를 제대로 짚고 있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렇다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한다. 모든 쟁점의 최종 결정을 미루고 지금부터 한국판 ‘교육 대토론회’ 장정을 시작하자. 쟁점을 함께 녹이는 역사를 시작해야 한다. 교육의 위기를 기회로 역전시키는 참여정부의 결단을 기대한다.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지역별 취업 1위 학과는 그 지역 1등산업”

    “지역별 취업 1위 학과는 그 지역 1등산업”

    서울 지역의 대학을 졸업하고 취직하려는 학생이라면 재료공학이나 약학, 화학공학을 전공으로 선택하는 게 좋다. 인천에선 기계·기전공학, 의류·의상학을 전공해야 취업 시장에서 유리하다. 교육열이 높은 대전에서는 예체능 교육과 음악학 전공자의 취업률이 높다. 관광지가 많은 강원 지역에서는 관광학을 공부해 둬야 취업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 국회 교육위 소속 한나라당 이주호 의원은 22일 교육부가 제출한 ‘지역별·전공별 취업률’ 자료를 공개했다. 이는 교육부가 올해 전공별 졸업생이 100명 이상인 전국 대학을 대상으로 16개 시·도별 취업률 현황을 사상 처음으로 전수 조사한 것이다. 최근 취업률이 100%에 육박하는 의학과 한의학·교대 등을 제외한 나머지 전공에서 비교적 취직이 잘 되는 전공은 지역별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똑같은 전공 지역마다 편차 커 항만도시 부산에서는 해양공학의 취업률이 74.9%로 다른 지역에 비해 월등하게 높았고, 구미 전자공단이 가까이 있는 대구에서는 전자공학 졸업생들의 취업률이 81.2%로 선두였다. 똑같은 전공이라도 취업이 잘 되는 곳과 안 되는 곳이 모두 달랐다. 대구에선 취직 잘 되기로 손꼽히는 컴퓨터학과가 전남으로 넘어가면 취업률 35%를 넘지 못해 하위로 처졌다. 또 식품영양학은 제주에선 취직이 잘 됐지만 경남에서는 취직이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서울·경기 지역에선 100%인 한의학과의 취업률은 부산에서 68.4%, 강원에선 36.2%밖에 안 됐다. 지역별로 편차가 있기는 하지만 전자·기계·화학공학 등 공학계열과 약학, 유아·예체능·언어교육 등 교육계열은 대체적으로 취업률 상위 랭킹 10위 내에 대부분 포함됐다. 반면 법학과는 충남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취직이 어려운 학과 순위 1,2위를 다퉜다. 행정학과도 사정은 비슷했다. ●법학과 취업률 충남외 전지역서 하위권 이 의원은 “이런 차이는 지역마다 산업 발전 정도와 특성화 산업 종류, 관련 인프라 등이 확연하게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교육부가 오는 2008년까지 1조 4600억원을 투입할 계획인 ‘지방대학 혁신 역량 강화사업’의 틀을 새롭게 짜야 한다고 주장했다. 예를 들어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첨단 부품소재 전문인력 양성사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현재까지 신소재학과 취업률은 40%에도 못미쳐 전국에서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또 기계·자동차산업이 추진되는 전북 지역에선 기계공학 전공 학생의 취업률이 47.6%로 하위권을 맴돌았고, 자동차공학 취업률도 33.3%에 그쳐 지역 특성화를 위한 경쟁력이 미흡하다고 이 의원은 지적했다. 그는 “지방대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서는 지역 특성에 맞게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면서 “무엇보다도 교육부가 대학 취업률을 보다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조사해 정기적으로 공개함으로써 해당 지역 학생의 진로 결정에 도움을 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양태영 ‘金제소’ 기각

    양태영 ‘金제소’ 기각

    양태영의 ‘금메달 찾기’가 끝내 무산됐다. 스포츠중재재판소(CAS)는 21일 아테네올림픽 체조 남자 개인종합에서 동메달에 머문 양태영(24·포스코건설)이 오심으로 비롯된 경기결과를 바로잡아 달라며 제기한 소청에 대해 “양태영측은 당시 경기가 이미 끝난 상황에서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에 소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기각 결정을 내렸다. 양태영은 지난 8월19일 새벽(한국시간) 경기에서 심판들의 실수로 스타트 점수를 0.1점 감점당해 합계 57.774점을 받아 미국의 폴 햄에게 0.049점 뒤져 3위에 머물렀다.CAS의 결정은 스포츠분쟁에서 최종판정을 의미한다. 양태영은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이겠다.”면서 “더욱 열심히 훈련해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CAS는 이번 판결을 통해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스포츠계의 ‘불문율’을 다시 한번 인정했고, 당시 심판들의 오심이 의도적 조작이 아닌 실수라고 판단했다. ‘오심이지만 메달 주인을 바꿀 수는 없다.’는 국제체조연맹(FIG)의 주장이 군색하지만 금메달을 번복할 경우에 생길 수 있는 혼란을 더 많이 고려한 셈이다. 올림픽 등 국제대회 때마다 제기되는 ‘오심 시비’에 따라 결과가 번복된다면 국제대회의 권위와 안정성을 해친다고 주장한 미국과 FIG의 손을 들어 준 것. 그러나 CAS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FIG 등은 명백한 심판의 실수로 금메달을 빼앗긴 ‘진정한 챔피언’을 외면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 2개월은 양태영은 물론 한국 체육계로서도 고통의 시간이었다. 당시 B패널로 참석한 김동민 심판이 A패널 심판들에게 오류를 지적했으나, 심판이 심판에게 항의하는 것은 설득력을 얻지 못했다. 코칭스태프는 다른 종목에서 불이익을 당할 것을 우려해 모든 종목의 연기를 마친 뒤 항의에 나서 번복의 시점을 놓치고 말았다. 한국선수단은 아테네 현지에서 FIG 기술대표에게 정정 요구서를 발송하는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FIG와 IOC를 압박했으나 영향력 있는 인물 부재 등 스포츠 외교력의 한계를 드러냈다. 특히 CAS 제소 이후 대한체육회는 “자체 금메달 수여로 할 일은 다했다.”는 분위기였으며, 대한체조협회 역시 “사건의 당사자가 아니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여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이창구 홍지민기자 window2@seoul.co.kr
  • [재반론] 자율권 왜 필요한지 모르나/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필자의 글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에 대한 최진규 교사의 반론 ‘본고사→입시지옥 재발 안 보이나’(서울신문 10월20일자 30면)를 읽고 이에 재반론을 할 것인지 망설이다가, 최교사의 글 가운데 필자의 교육관을 오해하는 듯한 부분이 있어 몇마디 덧붙여 보기로 했다. 고교등급제를 비롯한 일명 ‘3不 정책’으로 교육계는 물론이고 나라 전체가 첨예한 신경전을 펼치는 상황에서 교원단체별로 주장하는 바가 다르고, 학부모단체들이 내는 목소리 역시 제각각이다. 대학과 교육당국 사이의 힘겨루기를 넘어서 이제는 정치적 이념공세까지 가세하는 와중에, 급기야 학부모단체가 고교등급제를 시행한 일부 사립대를 고발하고 나섰다. 교육혼란의 돌파구를 찾지 못해 결국 학생들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는’ 꼴을 당하는 게 아닌지 염려스럽다. 이와 관련하여 필자는 지난 16일자 기고에서, 일부 사립대가 고교등급제를 실시했음이 확인되고 이에 따라 수시모집 제도 자체가 무색해져 입시전형에 부작용을 초래하게 된 이상 고교등급제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신입생 선발권을 대학 자율에 맡겨줄 것을 제언했다. 또 성적 부풀리기 등으로 인해 내신이 무용지물이 되었으니, 대학이 수시모집을 축소 또는 폐지하는 대신 본고사를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이렇게 될 경우 사교육비 증가로 더 큰 부작용을 불러일으킬 수 있음을 우려해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보장하는 것이 이런 폐해를 방지하는 하나의 방법임을 주장하였다. 이에 대해 반론자는 “고교등급제나 본고사 등 몇가지 요소를 제외한 학생 선발권은 사실상 대학측에 일임한 상태나 다름없다. 그런 상황에서 학생 선발의 자율권을 준다는 것은 고교등급제나 본고사를 인정하겠다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라고 주장하였다. 현 상황에서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주는 것은 적절하지 않으며 오히려 부작용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가 보기에 우리나라 대학에는 학생선발 자율권이 충분하게 주어져 있지 않다. 엄밀하게 말해 일부 대학이 신입생 수시선발 과정에서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데 대해 정부가 왈가왈부하는 것은 잘못이다. 학교가 직접 가르칠 학생을 특성에 맞게 선발하는 것을 굳이 정부에서 따지고들 이유가 없다. 학교별 기준에 따라 선발해야 하며, 우수한 학생을 선발하여 경쟁력 있는 학생으로 길러야 할 의무가 있기에 이는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선발을 둘러싸고 법정공방까지 치닫는 현실은 대학에 진정한 자율권이 없다는 사실을 방증하는 것이라 하겠다. 특히 시민단체의 특감제 도입 주장은 대학의 자율성 자체를 말살하려는 것과 다름없다고 생각하며, 이런 상태라면 현실적으로 수시모집 제도는 폐지되거나 축소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을 주는 것이 본고사 인정과 다름없으며, 따라서 자율권이 입시지옥을 유발할 수 있다는 반론의 주장 역시 재고해야 한다. 그렇다면 대학 자율권이 충분히 주어지지 않은 지금은 입시지옥이 아닌지, 입시지옥이 우려된다고 해서 대학 자율권을 완전히 박탈해 버릴 것인지 되묻고 싶다. 입시지옥 현상은 1970년대나 지금이나 한국적 사회구조에서는 쉽게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필자가 대학 자율권을 이야기한 것은 건학이념과 설립자 정신에 따라 대학별 특성을 최대한 존중해 주어야 하며, 신입생 선발 역시 이러한 이념과 정신을 반영하는 자율적인 방식에 따라 이루어져야 한다는 취지에서였다. 이 경우 신입생 선발 방식은 수능점수와 내신성적만이 아니라 이를 포함한 다양한 기준·방식으로 이루어질 수 있으며, 이것이 고교등급제와 대학서열화 등을 완화하거나 불식하는 방편이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이 점에서 “대학의 부도덕성보다 지나친 규제와 간섭이 원인이라는 대학 측의 입장을 대변하는 듯싶다.”라는 부분은 반론자가 필자의 의도를 오해한 데서 비롯된 지나친 표현이 아닌가 생각된다. 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 강영주교수 ‘벽초 홍명희 평전’ 펴내

    강영주교수 ‘벽초 홍명희 평전’ 펴내

    “일본유학 시절, 그는 ‘대한흥학보’에 기고한 시 ‘일괴열혈’에서 우리 민족이 외세의 침략 앞에 위태로워진 까닭이 ‘지방열’(지역감정)에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분열을 극복하고 대동단결하는 것만이 민족적 위기를 극복하는 길이라고 역설하는 등 일찌감치 민족의식을 드러냈다.” 홍명희 연구에 몰두해온 상명대 국어교육과 강영주(52) 교수가 ‘임꺽정’의 작가 벽초 홍명희(1888∼1968)의 생애와 사상을 조명한 ‘벽초 홍명희 평전’(사계절 펴냄)을 냈다. 지난 99년에 낸 ‘벽초 홍명희 연구’를 평전으로 고쳐쓴 것이다. 벽초는 혜경궁 홍씨로 유명한 풍산 홍씨 가문에서 태어났다. 부친은 경술국치를 당하자 분개해 자결한 홍범식. 어려서부터 문재가 뛰어났던 벽초는 일본 도쿄(東京)의 다이세이(大成)중학 시절, 현지 신문에 ‘한인 수재’라는 제목의 기사가 실릴 정도로 성적이 빼어나 후일 최남선, 이광수와 함께 ‘조선 삼재(三才)’로도 불렸다.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금산 군수였던 부친이 자결하자 벽초는 한때 중국에서 방랑생활을 하기도 했는데, 강 교수는 이 시기를 “그가 민족운동가이자 문학가로서 내면적 성장을 이룬 때였다.”고 설명한다. 이후 귀국한 벽초는 만세 시위를 주도했다가 1년간 옥고를 치렀으며, 교육계와 언론계를 거치며 항일의 의지를 꺾지 않았다. 해방 후 중도 정당인 민주독립당을 창당, 남북한의 단독정부 수립을 저지하기 위해 애쓰다 48년 평양에서 열린 남북연석회의에 김구, 김규식 등과 함께 남측 대표로 참석했다가 북에 잔류, 부수상까지 역임했다. 책은 ‘임꺽정’에 관한 일화는 물론 서한과 친필 한시 등 그의 인간적 풍모를 살필 수 있는 자료를 다뤄 벽초에 대한 깊은 이해가 가능하도록 꾸며졌다.1만 5000원.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대입보다 교육환경 개선 초점

    대입보다 교육환경 개선 초점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18일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중·장기 ‘교육개혁 패키지’란 무엇을 의미할까. 교육계 안팎에서는 개혁 패키지가 대입 전형 같은 나무의 가지를 가리킨다기보다는 국가적인 차원의 교육 환경 개선과 교과과정 개편 같은 줄기에 초점이 맞춰져 있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안 부총리 스스로 “교육은 복지정책의 하나”라고 말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는 대목이다. 그는 “30년 동안 학생선발 문제로 끊임없이 논쟁하는 건 소모적”이라며 “이제 무엇이 필요한지를 생각하면 좋겠다.”고 등급제 공방의 자제를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개혁 패키지에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고교등급제’ 등을 보완할 ‘평준화 보완책’이 담길 것이라는 기대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고교등급제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기존 평준화 정책에 어떤 식으로든 메스를 가해야 한다는 여론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는 추론에서다. 이날 간담회는 예정에도 없이 오전 10시 45분쯤 35분간 불쑥 이뤄졌다. 그래서 일각에서는 지난 14일 ‘3불원칙 견지’를 골자로 하는 부총리의 대국민 호소문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등급제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는 점이 갑작스러운 간담회가 마련된 배경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왔다. 특히, 안 부총리는 ‘교육부와 특정 교원단체의 유착’을 주장하는 일부 여론을 의식한 듯 이의 반론에 상당 시간을 할애했다. 안 부총리는 이날 수차례 ‘이념 대립’,‘마녀사냥’,‘음모론’ 등의 단어를 구사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전체적으로 볼 때 교육의 로드맵을 제시하는 자리를 빌려 현재의 소모적인 ‘고교등급제’ 논란을 이쯤에서 매듭짓자는 뜻을 다시 한번 강조한 것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개혁 패키지가 제시되고 큰 그림이 그려지면 교육부는 국민적 토론회에 부친다는 계획이다. 안 부총리는 “큰 그림 속에서 서브시스템을 개혁해야 한다.”고 의미심장한 한마디를 남겼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고교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실태] “수시 97%가 1등급” vs “지방高 합격 별따기”

    [고교등급제 어떻게 풀 것인가-실태] “수시 97%가 1등급” vs “지방高 합격 별따기”

    고교등급제 논란이 뒤틀리고 있다. 교육 당국이 세상 인심을 살피느라 멈칫거리는 사이에 계층간·지역간·이념적 대결로 번졌다. 문제를 짚는 논의는 실종되고, 교육계 주변 ‘권력’들의 치졸한 주도권 다툼만이 무성하다. 고교등급제 논란은 고교별로 엄연한 학력 격차에서 비롯된다. 차별 기준도 객관성이 없고 차별 정도 또한 주먹구구식이다. 고교 등급제를 묵인할 수 없는 대목이다. 그러나 한편에선 뚜렷한 학교별 실력의 높낮이를 변별해 주지 않는 것 자체는 교육적 원칙에 어긋난다는 것이다. 내신 부풀기가 극심해 수시모집의 경우 1등급의 지원자가 모집정원을 초과하는 상황에서 당락을 결정지을 수단이 없다는 것이다. 교육 당국의 등급제 불가 방침이며 법제화가 국민적 반발을 사는 까닭이다. 고교등급제는 졸속으로 봉합할 일이 아니다. 고교등급제 문제는 핵심 쟁점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그리고 단기 처방과 함께 중·장기적 치유책을 마련해야 한다. 서울신문은 고교등급제의 현실을 점검하고, 근본적인 원인을 진단하면서 해결방안을 제시해 보았다. ■ 내신 ‘뻥튀기’로 변별력 이미 상실-김한중 연세대 부총장 얼마 전까지 젊은 학생들이 MT를 가면 진실게임이란 놀이가 유행했다. 상대가 물어보는 말에 진실만을 답해야 하고 곤란한 질문을 받은 학생이 머뭇거리면 주위 학생들은 ‘대답해’를 외치며 압력을 주고 끝내 대답하지 못할 경우에는 술을 한 잔씩 마시게 하여 벌을 주는 것이다. 게임을 진행하던 사회자는 자기 차례가 되면 슬그머니 게임을 바꾸어 버린다. 한 달 이상 계속되고 있는 고교등급제와 관련된 논란을 보면서 마치 진실게임을 보고 있는 듯하다. 각 대학들이 대답하는 첫 대상이 되었다. 주저주저하며 사실을 정확하게 밝히지 못했던 대학들은 실태조사를 받았고 그 결과 교육부의 지침을 어겨가며 고교등급제를 실시했고 거짓말까지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필자가 관련대학의 보직을 맡고 있기 때문에 변명처럼 들릴 수 있지만 분명한 것은 각 대학들이 지역별, 경제적 특성에 따라 고교를 사전에 등급화한 적이 없다는 사실이다. 만약 학교간 학력 차이를 반영했느냐고 물었다면 대답이 달라졌을 것이다. 이번 논란에서 주로 사용된 단어들은 등급제, 강남 대 비강남, 연좌제 등으로 사회적 갈등을 증폭시키는 아주 부정적 용어들이었다. 대학은 학생선발 과정에서 아주 제한된 자료만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개별 고교의 학력 정보를 일부 이용했다 해서 이념 대립적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고교등급제를 실시했다는 주장을 대학은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다. 만약 고교간 학력차를 일부라도 인정하는 것이 고교등급제라고 판단한다면 그 판단은 고교간 학력차가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전제하에서만 설득력이 있다. 바로 이 전제에 대한 확인이 이번 진실게임의 출발점이기도 하고 종착역이기도 하다. 어제, 오늘 보도되고 있는 ‘138명중 134명이 1등급’,‘73명 수강생 전원이 수’라는 내신 부풀리기기의 실태는 되풀이해 논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다만 이런 상황에서 학생을 선발해야 하는 대학의 고충을 설명하고자 한다. 우선 같은 고교의 학생들 내에서도 학업능력의 우열을 평가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축적된 자료를 분석해 보면 그나마 중·하위권의 석차 백분율은 변별력이 있지만 수시에 지원하는 상위권에서는 석차 백분율과 학업능력간의 관련성이 거의 없게 나타난다. 아주 쉬운 문제로 시험을 본 경우 실수로 한 문제만 틀려도 백분위 석차가 만점을 받은 학생 숫자만큼 밀리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각 대학들은 자체 축적된 자료분석을 통해 교과점수를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선형에서 비선형으로 변형하게 된다. 이렇게 해도 지원자간의 교과성적의 격차는 줄어들지만 순위는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보다 어려운 문제는 엄연히 존재하는 학교간 학력차이를 어떻게 할까 하는 문제이다. 필자의 대학의 경우 서울 캠퍼스의 수시 1학기 일반 우수자 정원은 393명인데 비해 한 명이라도 지원한 고등학교 수는 866개에 달한다. 한 학교에서 한 명씩만 뽑더라도 473개교에서는 합격자가 없게 된다. 만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시행하는 학업성취도나 시·도 교육청에서 실시하는 학교별 평가 또는 수능모의고사 성적 등이 제때에 공개된다면 대학들은 자체적 노력 없이 또한 연좌제의 비판을 면하면서 쉽게 학교간 학력차이를 보정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런 자료들이 공개되지 않기 때문에 대학들은 나름대로의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서류평가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확보한 자료를 연구 분석한 결과인 고교 특성을 일부 반영하거나 본고사 수준의 논술이나 심층면접을 통해 누군가를 선발하기 위해 나름대로 고심하는 것이다. 판도라 상자는 열렸다. 이제 모든 사실을 앞에 놓고 어떻게 문제를 풀 것인지를 고민해야 한다. 각종 언론을 매개로 간접전쟁을 벌일 것이 아니라 이해 당사자들이 직접 만나 대화하고 설득하고 차근차근 얽힌 실타래를 풀어가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때다. 일방적인 진실게임이 강요되어서는 안된다. ■ 강남에 특혜…강북·지방 들러리로-김영삼 서울 대신고 교사 고교 등급제는 사실 일부 학교와 일부 학생의 문제이다. 등급제를 적용한 사실이 드러난 대학들도 극소수에 불과하고 그것도 수시 모집에 한해서 그랬다. 등급제를 적용한 대학인 연대, 고대, 이대 등에 지원하거나 입학할 수 있는 학생들 역시 60만 수험생 중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사실이 이러한데도 이 문제가 우리 사회 전체의 문제인 양 확대 해석되어 호들갑을 떨고 있다. 우리 교육이 여전히 다수 학생들을 들러리로 세우고 소수 학생들의 성공적 발판을 마련해 주기 위한 장으로서만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다. 1998년에 발표된 2002대입제도 개편안은 성적에 의한 한 줄 세우기를 우리 교육의 최대 병폐로 진단하고 다양한 특기 적성에 따른 여러 줄 세우기를 그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 후 이어진 2005년 대입제도,2008년 이후 대입제도 개편 안에서도 여전히 이러한 문제의식은 제도 개편의 기조로 존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러나 이런 문제의식과 제도 운영은 전혀 별개의 것이 되고 말았다. 현재 학기 중에 시행되고 있는 수시 모집은, 수능 성적 위주로 선발하고 있는 정시모집과 달리, 학생들의 특기 적성을 반영한 다양한 줄 세우기를 위해 도입한 것이다. 전형방법과 전형시기의 융통성을 허용하여 대학교가 시간을 두고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평가할 수 있도록 해주었다. 고교 등급제 문제가 바로 성적에 의한 한 줄 세우기를 지양하고자 도입했던 수시전형에서 불거지고 말았다. 대학들은 고교 등급제 실시 이유를 내신 성적 부풀리기에 의한 변별력 상실에 돌리고 있다. 하지만 이 주장도 현행 학교생활기록부에 평어와 석차백분율을 함께 적어주고 있기 때문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더구나 내신을 신뢰할 수 없다고 하여 내신 반영 비율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내신 부풀리기도 더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또한 정시에 연·고대에 대거 학생을 입학시키고 있는 지방의 학교들조차 수시 모집에서는 거의 합격자를 못내고 있는 실정임이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최근 몇 년 사이의 합격자 수 등을 기준으로 학교별 등급을 마련했다는 말도 거짓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진실인가? 현재 서울대는 1학기 수시 모집을 실시하고 있지 않다. 고교등급제를 적용한 것으로 드러난 고대와 연대는 수시 모집을 통해 학생들의 입도선매에 나섰고 그 대상은 이미 고교 입학시에 일정한 학력이 검증된 과학고, 외국어고 학생들과 일부 강남 학교 학생들이었다. 결국 몇몇 대학들의 무차별적인 서열경쟁을 위한 도구로 수시 모집이라는 전형 방법이 동원되었고, 제도에 기대를 걸고 있던 다수의 순진한 학생들을 배신하면서 과고, 외고와 몇몇 강남 학교 학생들에게 특권적 입학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대학이 등장시킨 논리가 바로 고교 등급제인 것이다.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수시 모집에 거듭 실패하는 학생들에게 학교는 성적 부진으로 그 이유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학교는 앞뒤 안가리고 입시 성적 올리기 교육에 매진하게 되었고 학생들의 다양한 특기 적성을 살리려는 교육적 노력은 설자리를 잃었다. 또다시 획일적 입시교육만 남게 된 것이다. 성적에 의한 획일적 한줄 세우기는 학교교육에서 대다수의 학생들을 소외시키고 좌절과 절망만 안겨주게 된다. 이러한 학교 내의 일상적인 교육활동의 양상은 바로 고교등급제가 사회에 던지고 있는 다수 학생들에 대한 소외와 소수 학생들에 대한 배려의 문제와 꼭 닮아있다. 지금 우리 아이들은 학교 교육활동 과정에서 구조적인 소외를 겪고 있고 상급학교 진학 과정에서 이를 확인하고 있을 뿐이다. 6년 전 발표된 2002 대입제도 개선안은 바로 이와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었다. 수시모집의 도입도 그 해결책중의 하나였다. 하지만 지금 수시 모집은 몇몇 대학에서 도리어 구조적 차별을 강화시키고 있는 도구로 이용되고 있을 뿐이다. 교육부의 약속은 거짓이었고 학부모와 학생들은 배신을 당한 꼴이 되었다. 교육부의 관리 감독의 부실이든 대학의 부도덕이든 교육적 신뢰 회복을 위해 배신당한 학부모와 학생들에 대한 손해배상과 책임자 문책은 피해갈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정인학 교육 대기자 chung@seoul.co.kr
  • [기고] 대학에 학생선발 자율권 줘야/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성경 인물 중에 솔로몬왕이 있다. 어느날 한 집에 사는 두 여인이 사흘 간격으로 아이를 낳았는데, 한 여인이 부주의로 아이가 죽자 그 아이를 다른 아이와 바꿔치기했다. 서로 제 아이라며 옥신각신하는 두 여인에게 아이를 둘로 나누어 주라고 판결 내린 솔로몬왕은 눈물을 흘리며 아이를 죽이지 말라는 여인이 참 어미임을 판결했고 이는 지금 보아도 지혜로운 판단이 아닐 수 없다. 솔로몬왕의 지혜가 안병영 교육부총리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이다. 교육부 방침에 따라 교육계의 대립과 갈등이 봉합될 수도, 더욱 골이 파일 수도 있으므로 국민 모두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교육부는 지난 8일 기자회견에서 자체감사 결과 고려대·연세대·이화여대가 2005학년도 1학기 수시모집 전형에서 고교간 학력차를 일부 반영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설마 하던 문제가 사실로 확인된 것이다. 어느 대학을 막론하고 우수 학생을 선발하기 위해 다양한 전형자료를 활용해 신입생을 선발한다. 최근에는 수시모집으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비율이 급증하는 가운데, 주로 내신성적과 대학별 전형자료인 면접·구술·논술시험을 통해 선발하다 보니, 수시모집 자체가 당초 취지를 무색하게 할 만큼 입시제도에 더 큰 부작용을 초래하고 있다. 일선 고교에서 제도상의 맹점을 악용해 학생 성적을 높이고자 시험문제를 지나치게 쉽게 출제하는 등 ‘성적 부풀리기’를 해 대학에서는 학생들의 실력 차이를 변별하기 어렵게 됐다. 뿐만 아니라 내신 성적 자체에 대한 불신으로 인해 입시전형에서 무용지물에 불과하게 됐다. 학교별 본고사 제도를 부활해야 한다는 몇몇 대학들 역시 내신성적 제도를 믿을 수 없다는 이유로 입시전형의 다양성을 내세운다. 결국 언젠가는 공론화할 수밖에 없는 고교등급제가 이번 일을 계기로 초기 대응책을 모색하는 직접적인 계기가 됐기에 한편으로 다행스럽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가 지속된다면 공교육 붕괴와 함께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높아지리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 그렇게 되면 내신성적 제도의 애초 취지와는 반대로, 오히려 학생과 학부모에게 더 큰 심리적 불안과 경제적 부담을 안겨주게 될 공산이 크다. 한편 이번 교육부 실사를 두고 해당 대학에서는 학생 선발권과 교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강력히 비난하면서, 자율적인 학생선발권 보장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교육부는 당연히 입시부정이 아닌 정상적인 선발과정에 대해서는 대학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방안을 확고히 밝혀야 한다. 평준화정책이 시행되는 현실에서 말로만 대학 자율성을 부르짖는 것에 그치고, 그 결과 대학에서 수시모집 제도 자체를 축소·폐지하는 조짐이 생긴다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 현실적으로 학교간 학력격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대학 측에서 특수목적고나 강남 소재 고교생에게 일방적으로 가점 형태의 높은 점수를 배정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물론 특정 개인·학교에 따라 학력 차이가 있다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사실이지만 학교별 등급제는 원칙적으로 금지하되, 변별력을 향상시키는 다양한 전형방법을 전문화해 학교별로 특성화할 수 있도록 대학 자율성을 완전히 보장해 줘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수능시험 성적을 기준으로 아예 교육부에서 일률적으로 지원학과를 신청 받아 배정해 주는 것이 더 효과적일지도 모른다. 교육 불평등을 자초한 금번 사태에 대해 단호한 개선책을 바라며 안 부총리가 솔로몬의 지혜를 발휘해 현명한 입시제도의 보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최원호 한국교육상담연구원장·명예논설위원
  • 교육부총리 담화 배경과 전망

    안병영 교육부총리가 14일 ‘국민에게 드리는 말씀’이라는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하며 등급제 논란으로 지펴진 불길을 잡는 ‘소방수’를 자임하고 나섰다. 고교등급제에서 출발한 논란이 본고사로 증폭되는 등 이미 교육계 내부에서 풀기에는 지나치게 확대됐다는 인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부총리의 말대로 온 국민이 교육 전문가를 자처하는 상황에서 고교등급제가 사회 전체를 양분시키고 있다는 위기감도 자리잡고 있다. 게다가, 지역·계층별 갈등으로 비화되며 교육계의 불신과 대립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등 과열된 공방을 어떤 식으로든 자제시킬 필요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 때문에 안 부총리는 호소문의 상당 부분을 대학과 고교, 학부모, 국민에게 “신뢰와 애정이 뒷받침되어야 한다.”,“넓은 이해를 부탁드린다.” 등 협조를 당부하는 데 할애했다. 하지만 안 부총리의 호소가 한치의 양보없이 반목하고 있는 각 단체의 공방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 부총리가 이날 고교등급제, 본고사, 기여입학제 등 ‘3불(不) 원칙’을 재차 강조하고, 협의체 구성과 학력격차 해소를 위한 혼신의 노력 등을 해법으로 제시했지만 현행 대입제도의 난맥상을 풀 대안으로는 충분치 않다는 인식이 팽배하다. 또 고교등급제 사태에 대한 안 부총리에 대한 책임론까지 직접적으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교육부가 현재의 과열된 논쟁을 중재할 수 있겠느냐는 분위기도 우려에 한몫을 한다. 무엇보다도 안 부총리가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기존의 틀을 유지하며 다음주 초 확정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도 새로운 불씨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교조가 개선안 확정 중단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는 반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강행을 주문하는 등 각 단체마다 현안을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3불 법제화’도 교육부가 당정협의회를 통해 전교조의 요구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히면서 오히려 반대 목소리가 커지는 등 또다른 논란을 제기하고 있다. 결국, 안 부총리는 이번 담화로 국민과 여론이 수긍할 수 있는 대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교육부마저 고교등급제로 인한 비판의 소용돌이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던 셈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대학·고교·학부모 참여 교육협의체 연내 운영”

    “대학·고교·학부모 참여 교육협의체 연내 운영”

    고교 교육정상화를 위해 대학·고교·학부모가 참여하는 ‘교육 협의체’가 이르면 올해부터 교육인적자원부의 주도로 운영된다. 안병영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4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협의체 운영’ 및 ‘고교등급제 금지’를 골자로 한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안 부총리는 이날 “대학과 고교간 교육과정의 연계를 강화하고 상호신뢰 회복을 위해 대학·고교·학부모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협의체는 교육부, 시·도교육청, 대학, 고교, 학부모 등 교육 주체가 참여하게 되며 교직과 관련된 인사도 포함될 계획이다. 안 부총리는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에 대해 “다음주 예전 시안보다 좀 더 발전한 완결판을 확정, 발표할 것이며 (등급제 시행)대학에 대한 특별감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안 부총리는 호소문에서 “고교등급제 논란이 교육계와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어 교육 행정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안 부총리는 이어 “개개인의 능력이 아닌 출신 고교의 진학실적 등에 따라 학생을 평가하는 고교등급제는 절대 허용할 수 없다.”면서 “‘성적부풀리기’가 고등학교의 평가 결과에 대한 대학의 신뢰를 약화시켰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지만 성적부풀리기 문제로 고교등급제 적용을 합리화시킬 수 없다.”고 불가 방침을 못박았다. 호소문은 등급제 금지 외에 본고사 및 기여입학제 금지 등 ‘3불 원칙’ 유지라는 교육부 방침을 재확인했다. 한편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는 이날 정부중앙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교등급제 폐지와 본고사 부활 반대를 요구하는 학부모 5682명의 서명을 교육부에 전달했다. 안동환 김효섭기자 sunstory@seoul.co.kr
  • [사설] 대입 3不원칙이 지켜지려면

    안병영 교육 부총리가 고교등급제 논란과 관련해 담화문을 발표했다. 안 부총리는 고교등급제와 본고사, 기여입학제 등 이른바 3불(不) 원칙은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또 대학과 고교, 학부모가 참여하는 협의체를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로써 불씨가 완전히 꺼진 것은 아니다. 이번 파문을 계기로 교육 전반에 대한 문제점이 진지하게 논의돼야 한다. 고교등급제는 우수 학생을 선발하려는 대학들의 경쟁 때문에 생겼다. 그렇더라도 학생 실력을 따지기도 전에 학교등급을 매겨 학생을 평가 절상·절하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 고교등급제는 선배들 때문에 후배들이 불이익을 볼 수 있는, 일종의 연좌제다. 대학들은 이것도 저것도 안 된다면 무슨 기준으로 학생들을 뽑느냐고 한다. 교육부는 이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3불 원칙을 지키는 전제하에 대학의 자율적인 선발권은 보장돼야 한다. 그러자면 평가 방식 개발에 대학이나 교육부는 지금부터 매달려야 한다. 학교 간의 격차는 교육 환경의 차이에서 생긴다고도 할 수 있다. 이른바 ‘교육특구’로 불리는 서울 강남의 학생들이 우수한 것은 여건이 좋은 탓이다. 공교육 시설도 더 좋고 부모의 열의와 경제력이 뒷받침돼 사교육 시장도 가장 활성화돼 있다. 반면 다른 지역에는 머리는 뛰어나도 여건이 나빠 실력을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다. 대학들은 당장 성적이 우수한 학생보다는 잠재력 있는 학생들을 선발해 대학 교육을 통해 키워내는 쪽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수시모집이나 서울대의 ‘지역 할당제’는 원래 그런 취지로 도입한 제도 아닌가. 시급한 것은 교육계의 심각한 갈등을 치유하는 일이다. 대학과 전교조, 학부모 단체들이 제각각 목소리를 높이는 이전투구(泥田鬪狗)적 태도는 부끄러운 모습이다. 협의체가 구성되면 머리를 맞대고 차근차근 엉킨 부분부터 풀어 합의점을 찾아야 할 것이다. 신뢰하지 못하는 풍토가 존재하는 한 우리 교육의 장래는 암울할 뿐이다.
  • 등급제 ‘총체적 갈등’

    ‘고교등급제’를 둘러싼 갈등이 대충돌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강남 대 비강남’,‘서울 대 지방’,‘교육당국 대 대학’,‘대학 대 교원단체’ 등 지역별·단체별로 일전불퇴의 전면전으로 확산되고 있다.교육계 안팎에서는 교육문제를 넘어서 계층간 충돌로까지 이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예견됐던 집단 갈등이 구체화되고 있다.서울지역 대학들이 전교조를 ‘갈등 양산세력’으로 비판하고 나서자 전교조는 ‘반성의 빛도 보이지 않는 도덕불감증’이라며 대응수위를 높이고 있다. ●학부모단체 집단소송 움직임 집단소송 움직임도 시작됐다.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가 원고인단 모집에 본격 착수했고,국내 최대 교원단체인 교총은 전교조 공격에 가세했다.교총은 전교조를 ‘사회계층별 대립구도로 몰아가는 저급한 세력’이라고 비판하는 등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단체들마다 제각각 편을 갈라 총궐기하는 상황이 됐다.등급제를 둘러싼 대학간 갈등의 골도 깊어지고 있다.지방 9개 국립대학 총장들이 정운찬 서울대 총장의 12일 발언을 정면 반박하고 나섰다. ●현사태 최대 피해자는 학생 교육계 이전투구의 최대 피해자인 학생들은 등급제를 둘러싼 대격돌 속에서 혼란만 가중되고 있다. 현 상황의 최대 난점은 대립만 있고 사태를 풀 대화가 없다는 점이다.교육부가 각 교육 주체들이 참여한 대학 입시 전반에 대한 협의체 구성에 나서고 당정협의회를 통해 수습에 나섰지만 갈등이 해소될 전망은 불투명하다. 교육부는 일단 파문의 핵심인 ‘내신 뻥튀기’를 적극 해소하겠다는 입장이다.이에 따라 2008학년도 입시부터 학생부 교과성적에 ‘원점수+석차등급 표기제’를 시행하고 원점수는 평균과 표준편차를 함께 제공하는 등 절대평가인 현행 제도를 상대평가로 전환한다는 복안이다. ●새대입안 내신 상대평가 전환 교육계 전체를 뒤흔들고 있는 등급제 논란은 그 초점이 고교등급제→대학의 전면적인 선발 자율권→본고사로 옮겨가는 양상에서 현 사태의 진원지인 2008학년도 대입제도 개선안을 둘러싼 갈등이 최대의 복병이다. 등급제 논란에서 교육부와 같은 행보를 취하고 있는 전교조가 대입제도 개선안에 대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어 교육계 대갈등은 확정안이 발표되는 내주 초 최대 고비를 맞을 전망이다. 안동환기자 sunstory@seoul.co.kr
  • [하프타임] 북한 女복서 김광옥 세계챔프 도전

    북한 여자복서 김광옥(23)이 프로복싱 세계챔피언에 도전한다.이세춘 한국권투위원회(KBC) 사무총장은 12일 “북한의 김광옥이 오는 29일 중국 선양에서 도시에 수가(26·일본)와 국제여자복싱협회(IFBA) 주니어밴텀급 챔피언 결정전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김광옥은 지난해 북한 체육계가 ‘10대 최우수선수’에 선정할 정도의 실력파로 북한 최초의 프로복싱 챔피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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