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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예술학교 ‘석·박사 과정’ 논란 뜨겁다

    한국예술종합학교(예종·총장 이건용)에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을 둘 수 있도록 한 ‘한국예술학교 설치법’ 제정을 둘러싸고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국회 문화관광위는 지난달 21일 법안심사소위(위원장 우상호 열린우리당 의원)를 열어 한국예술학교 설치법 제정안을 의결했다. 법안은 예종이 현행법상 ‘각종 학교’로 분류돼 사실상 대학원에 상당하는 예술전문사 과정을 운영하면서도 석·박사 학위를 수여할 수 없었던 규정을 고쳐 학교명을 한국예술학교로 바꾸고, 학사 및 각 분야간 협동과정, 석·박사 대학원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에 반대하는 각 대학 예술 관련 학과 교수들은 ‘한국예술학교 설치법 저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 22일 오전 대학로 흥사단 3층 강당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독소조항으로 가득찬 예술학교 설치법 제정을 끝까지 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실기 중심의 교육기관으로 설립된 예종이 석·박사 학위를 요구하는 것은 본래의 설립 취지를 망각한 것”이라며 “예종은 예술실기교육 제도 개선에 심혈을 기울이고 석·박사 교육은 교육부 산하 정규대학에 맡기라.”고 주장했다. 또 “수능도 보지 않고 뽑은 학생들을 석·박사 과정에 입학시킨다고 하는데, 이럴 경우 정규대학 교육 시스템은 한순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대위에는 김말애 경희대 무용학과 교수, 오세곤 순천향대 연극영화학과 교수 등 주로 무용, 연극, 영화학과 교수들이 대표위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예술종합학교 설치법 추진위원회는 23일 이건용 총장, 김봉렬 미술원 교수 등 예종의 주요 교수진이 참석한 가운데 프레스센터 7층 환경재단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국회공청회(24일)를 앞두고 비대위측이 예술학교 설치법안의 당위성을 심각하게 왜곡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예종측은 이날 ‘‘한국예술학교 설치법’ 반대에 대한 우리의 입장’이란 성명에서 “설치법안은 학교 발전을 가로막아온 불완전한 법적 지위를 정상화하려는 것”이라며 “비대위측이 법안의 본질을 왜곡하고, 수업중인 학생들까지 국회 앞으로 동원해 반대시위를 벌였다.”고 비난했다. 허영한 한국예술종합학교 교학처장은 “세계 예술교육기관들과의 활발한 교류와 장르간 통합 현상은 세계 예술교육계의 추세”라며 “이를 위한 국내외 대학간 공동학위제와 협동과정을 두려면 석·박사 과정의 대학원 설치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기존의 설치령에도 분명히 실기와 예술이론을 전문적으로 교육한다고 돼 있다.”며 ‘실기 중심’이라는 예종 설립의 취지에 어긋난다는 비대위측의 주장을 일축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시론] 반대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션 헤이스 헌법재판소 연구원

    [시론] 반대 의견을 존중해야 하는 이유/션 헤이스 헌법재판소 연구원

    필자를 포함해 많은 외국인들이 한국을 사랑한다. 한국의 아름다움뿐만 아니라 이 아름다운 나라를 만들어낸 한국인도 사랑한다. 한국인들은 정열적이고, 멋지다고 할 정도로 복잡다단한 민족이다. 무엇보다 주류 사회, 다수 의견에 도전하며 자신의 주장을 펼칠 줄 아는 사람들이다. 국회나 언론 매체에서도 첨예한 의견대립은 쉽사리 발견된다. 거리 집회 참가자들은 물론 택시 기사들도 정부와 정치인에 대해 찬·반 목소리를 높인다. 활발한 반대의견 덕택에 한국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뿌리내렸다. 민주주의를 향한 한국의 큰 걸음은 주류 사회에 대한 도전에서 시작됐다. 아이젠하워 미국 대통령은 “미국인과 한국인은 혁명가의 피와 정신을 물려받았다. 이들은 사회보편적 원칙에 항거할 줄 아는 저항가다.”라고 표현했다. 저항이 쉽지 않던 과거에도 한국인들은 일제 식민주의에 항거, 독립을 이뤘고 무자비한 독재자를 몰아냈다. 결국 아시아 지역에서 몇 안 되는 진정한 자유민주주의 국가를 건설했다. 한국인들은 이러한 성과에 자부심을 느껴야 한다. 또 주류 사회에 대해 강력히 도전하는 정신, 용기가 변화의 원동력이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이러한 도전정신이 사법부나 교육 현장까지 닿지 못해 참으로 안타깝다. 예를 들어 하급 판사가 대법원 판례에 반하는 판결을 내놓는 일이 심각할 정도로 드물다. 박사과정 학생이라도 지도 교수에게 다른 의견을 피력, 충돌하는 경우도 찾아보기 어렵다. 문제는 법원과 학교는 자유로운 사고를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사실이다. 법원은 자유를 수호하고, 학교는 젊은 지도자를 양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가는 주류 사회에 반대하는 도전 정신을 존중하고 증진시켜야 한다. 다른 사람들은 물론 우리들 자신에 대해서도 반대할 줄 아는 것은 생각과 실천, 배움의 출발점이다. 만일 반대가 없다면 이런 것들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해진다. 밀턴은 1644년 저작 ‘아레오파기티카’에서 “갖가지 주장이 이 땅에 활개치고 다니도록 허용하라. 진리가 그곳에서 함께 숨쉬고 있기 때문이다. 진리의 힘을 의심해 다른 의견을 내놓지 못하도록 막는 행위는 어리석다. 진리가 거짓과 투쟁하게 놓아둬라. 자유롭고 공개된 대결에서 진리가 거짓에 패배하는 모습을 단 한 번이라도 본 사람이 있는가.”라고 강조했다. 그의 주장은 ‘사상의 시장(市場)’이라 불리며 경제학의 자유시장 이론의 뿌리를 두고 있다. 이 이론의 근본 정신은 시장이, 자유로운 사상 교류를 통해 무엇이 진리인지 진단하도록 내버려 두라는 것이다. 특정 사상이 경쟁에서 이겨 수용될지 여부를 시장이 결정해야 한다는 논리다. 연방 대법관 홈즈도 이 이론에 적극 동조했다. 그는 “우리가 열망하는 절대 선(善)은 자유로운 사상 교류 속에서 더욱 잘 드러난다. 진리를 판단하는 최고의 잣대는 시장 경쟁 속에서 승리해 보편적 이념으로 받아들여질 힘을 지녔는가다. 진리는 다양한 사상이 표방하는 열망을 안전하게 성취할 수 있는 유일한 기반이다.”라고 말했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사법부와 교육계에도 주류 사회에 반대하며 이의를 제기하는 문화가 정착돼야 한다. 헌법재판소가 활발한 반대 의견 개진을 허용하는 것은 헌재는 물론 국가 전체에 이득이 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헌재는 소속 연구관들에게 다양한 반대 의견을 개진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런 정신이 사법기관과 교육계에도 전반적으로 확산되길 희망한다. 우리는 반대 의견을 억압하는 문화를 강력히 비판한 풀브라이트 미국 상원의원의 말을 기억해야 한다.“우리는 말도 안 되는 생각이라도 반드시 고찰해야 한다. 우리는 반대자들의 목소리는 두려워하지 말고 오히려 환영하는 자세를 배워야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것들이 말도 안 된다거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우리의 사고는 멈춰 버리고 행동은 아무 것도 성취할 수 없다.” 션 헤이스 헌법재판소 연구원
  • [사설] 교원평점 때문에 학교폭력 덮는다니

    중학 1학년 때 일진회에 가입한 딸을 갖은 노력 끝에 평범한 여고생으로 되돌린 김영희씨의 사연을 보면 분노부터 치솟는다.“믿는 마음으로 부탁을 드리려고” 찾아간 어머니에게 교장·학생지도교사·담임교사 등은 “외면하는 눈초리로”“단 1분도 들으려 하지 않고”“가정교육이 잘못됐으니”“무조건 전학 가라.”고 다그쳤다고 한다. 믿기 싫지만 이것이 학교폭력에 대한 일부 교사들의 처리 방식이다. 일진회 문제가 불거진 뒤 우리는 일진회를 해체시키고 가담 학생을 정상적인 학교생활로 되돌아오게 하는 데는 교사들의 노력이 필수적임을 여러차례 지적했다. 교내 폭력을 해결하는 책임이 궁극적으로 교사들에게 달렸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러나 일진회에 대한 수사가 본격 진행되면서 우려한 일들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경찰과 교육계 쪽에서는 일선학교가 여전히 폭력문제를 숨기는 데만 신경 쓴다는 불평·증언이 이어진다. 게다가 서울의 한 중학교에서는 학생부 교사가 불량서클 학생들을 불러, 일진회는 없으니 자진신고할 생각은 하지 말라고 입단속했다는 말까지 들린다. 이처럼 교내폭력 사태를 은폐하는 데 급급한 까닭을, 교사들은 교원평가에서 감점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해명한다. 이유 있는 설명이지만 이는 어차피 부수적인 문제로 여겨진다. 폭력 행위를 방지하고 피해·가해학생을 제자리로 돌아오게끔 이끄는 일은 교육의 본질에 속하는 영역이다. 이를 묵인하고 방치하는 짓에는 어떠한 변명도 용인될 수 없다. 김영희씨의 딸이 되돌아온 데는 담임교사들의 노력이 가장 주효했다고 한다. 거듭 강조하거니와 학교폭력 해결은 교사들에게 달려 있다.
  • [클릭 이슈] 도마오른 대학평가

    [클릭 이슈] 도마오른 대학평가

    이달 초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에 공문 하나가 날아들었다. 한국사회학회가 보낸 것으로 올해 학문분야별 대학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내용이었다. 사회학회는 “대교협의 평가가 몇 가지 잣대에 의존한 획일적·양적 평가에 그치고 있다.”면서 “결국 다양한 대학들의 특성을 무시한 채 대학의 서열화를 조장하고 불필요한 비학문적 경쟁을 유발시켜 기초학문인 사회학의 붕괴를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회학회는 “대교협이 평가대상을 너무 급박하게 결정하는 바람에 준비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고 평가에 대비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을 투여하는 것에 비해 실익이 없다.”고 덧붙였다. 대학 구조개혁이 교육계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대교협의 대학평가가 논란의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평가결과에 따라 특정 대학이 자칫 퇴출이나 통·폐합 대상으로 전락할 수 있는 민감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대교협은 대학간 상호협력을 목적으로 전국 4년제 대학이 조직한 자율협력체. 각 대학이나 학회가 대교협을 견제하는 것은 그만큼 대학평가가 ‘발등의 불’이 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현재 대학평가는 대교협이 매년 실시하고 있다. 대교협은 지난해 12월 ‘학문분야별 평가계획’에서 2005년부터 2009년까지 5년 동안 평가할 40개 분야를 발표했다. 올해 평가 대상은 국문학, 동양문학, 사회학, 심리학, 농학, 약학, 수의학, 체육학 등 8개 분야. 대교협은 앞으로 5년 주기로 모든 학문 분야를 평가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교협의 계획이 출발부터 차질을 빚고 있는 것이다. 사회학회 총무인 민수홍 경기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지난 1월 말 대교협으로부터 평가 위원 등을 추천해 달라는 공문을 받고 전국 대학 사회학과장들의 의견을 묻는 과정에서 거부하자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사회학회가 지난 1∼2월 전국 40개 사회학과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조건부 반대 5개를 포함해 19개 학과가 평가에 반대했다. 찬성은 조건부 찬성 1개를 포함해 9개였으며, 나머지 12개 학과는 의견을 보류했다. 대교협은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이현청 사무총장은 “학문분야 평가는 어차피 전문가들이 나서야 하는 만큼 사회학과 교수들이 중심이 돼 평가편람과 기준, 평가위원을 구성하기 때문에 사실상 자체 평가”라면서 “문제가 있다면 평가를 거부할 것이 아니라 사회학회 구성원들이 학문 특성에 맞는 구체적인 기준을 정해 평가하면 될 것”이라고 일축했다. 이 사무총장은 이어 “우리가 대학을 서열화한다고 하는데 선의의 경쟁을 유도하고 학생과 기업 등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상위 톱10의 순위는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내년에는 우수한 평가를 받은 상위 3분의1 정도를 공개할 방침”이라고 물러서지 않았다.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대학 구조개혁 방안의 하나로 올해 안에 고등교육평가원(가칭)과 대학정보공시제를 도입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평가원은 대학과 대학원, 전문대 등 재정지원의 바탕이 되는 대학평가를 총괄하게 된다. 평가원이 출범하면 당장 내년부터 모든 대학이 평가를 의무적으로 받아야 할 가능성이 높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교협 등 기존의 민간 평가기관을 최대한 활용하되 전체적인 업무는 평가원이 맡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학정보공시제도 대학평가와 연계될 수밖에 없다. 대학정보공시제는 기업공시제처럼 학교에 대한 정보를 의무적으로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첫 해부터 학교 기본정보에서부터 신입생 충원율, 취업률, 교수 1인당 학생 수, 예결산 현황, 재단 전입금, 도서관 및 기숙사 현황 등 최소 15개 이상의 항목이 정보공개 대상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평가원의 출범과 공시제의 도입에 앞서 올 상반기 고등교육법을 개정, 법적 근거를 마련하기로 했다. 문제는 신뢰성. 교육부는 대학정보공시제의 경우 각 대학이 정보를 자율적으로 공개하도록 하고 거짓으로 드러나면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대학측이 평가를 염두에 두고 허위 공개했을 때 이를 적발할 묘안은 없는 실정이다. 특히 교원 확보율이나 취업률 등 양적 지표 외에 수요자인 학생들의 만족도, 산업계의 평가 등 질적인 평가가 포함되지 않으면 평가가 왜곡될 수 있다는 것이 사회학회의 지적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로선 계량화된 양적 평가가 주를 이루고 있어 질적 평가가 시급한 것이 사실”이라면서 “고등교육평가원이 설립되면 컨설팅 전문가와 외국 한인 학자 등을 평가에 참여시켜 산업계 등 수요자 중심에서 평가가 이뤄지도록 질적 평가를 보완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하프타임] 체육회 사무총장 공모 21명 지원

    대한체육회 85년 사상 처음 실시하는 사무총장과 선수촌장 공모제의 열기가 뜨겁다. 체육회는 14일 오후 6시 공모를 마감한 결과 사무총장직에는 무려 21명이, 선수촌장에는 16명이 응모했다고 밝혔다. 응모자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사무총장직에는 체육계를 비롯해 언론계·학계는 물론 정치권 인사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17일 1차 서류전형을 거쳐 21일 면접을 받고, 사무총장과 선수촌장 후보자 가운데 각각 3명씩 김정길 회장에게 추천돼 최종 낙점을 기다리게 된다.
  • “학교폭력 방치 교육계 자성을”

    “학교폭력 방치 교육계 자성을”

    “지난 2년 동안 어느 선생님 한 분이 계속해서 이 문제를 제기했는데 왜 교육계가 방치했는지 자성해봐야 합니다.” 11일 오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16층 교육인적자원부 대회의실. 학교폭력 문제와 관련해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의 질책이 쏟아졌다. 학교폭력 및 학업성적 관리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전국 시·도부교육감들이 모인 자리였다. 김 부총리는 “학교폭력이 어린 학생들로 내려가고, 흉포화되고, 학교간의 연대 형식으로 조직폭력배들의 수법을 닮아가고 있고, 이에 대한 상당한 증거도 나타나고 있다.”고 지적한 뒤 교육계부터 자성할 것을 촉구했다. 김 부총리는 J중 정세영 교사가 ‘일진회’의 실태를 폭로한 것에 대해 “그 선생님이 조금 과장됐을 수도 있고, 또 명백한 증거를 가지고 있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그러나 그런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 아닌가.”라며 ‘소문’으로 치부하고 ‘조작의혹’만을 제기한 교육 당국의 태도를 비판했다. 한편 학교폭력의 정확한 실태를 공개하지 않고 정 교사의 태도를 문제삼던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언론보도 등을 통해 일진회 관련 증언이 속속 쏟아져 나오자 뒤늦게 사태수습에 나섰다. 교육청 관계자는 “교육청이 집계한 2004년 중·고교 폭력서클 가담 학생은 183명”이라면서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본다.”며 전날과는 전혀 다른 사실을 발표했다. 이어 “오는 16일까지 폭력서클을 유형별로 다시 파악해 지역 교육청별로 생활지도 담당자를 2명씩 늘리는 등 적극 지도할 계획”이라면서 “조만간 구성할 학교폭력예방 실무대책위원회에 정 교사를 참여시켜 의견을 듣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재천 나길회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국민 경악케 한 일진회 실상

    학교 폭력서클 ‘일진회’를 7년째 추적해온 현직 중학교 교사가 그 실상을 폭로했다. 동료학생에 대한 폭행과 금품 갈취, 집단 괴롭힘을 넘어서 ‘섹스 머신’과 ‘노예팅’에 이르기까지 그 회원들이 자행한다는 폭력 행위와 성적(性的) 일탈은 이미 위험수위를 넘어섰다. 게다가 조직 가입 연령이 낮아져 초등학교에까지 전파된 데다 각급 학교별 일진회는 지역조직으로 연대해 나간다고 한다. 폭로한 교사는 일진회 회원 수를 40만명으로 추정했는데 이는 전국 초·중·고생의 5%에 이르는 숫자이다. 이 정도라면 어찌 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겠는가. 일진회가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우리사회는 무엇을 했는지 자책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몇년새 성폭행을 비롯한 청소년 범죄가 갈수록 저연령화하고 흉포해진다는 조사결과는 진작에 나왔다. 청소년 자살이 급격히 늘어나고, 학교현장에서 벌어지는 집단괴롭힘이 동영상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되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이 학교폭력의 심각성을 충분히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학교건 경찰이건 일진회란 존재를 파악하지 못했다. 아니면 사회 일각의 의혹처럼 문제 확산을 꺼려해 교육계도, 경찰도 묵인하고 방관만 했을 가능성이 있다. 어쨌거나 직무를 유기했다는 비판에서 벗어날 수 없음은 분명하다. 일진회 실상이 밝혀져 온 국민이 경악한 뒤에야 관계당국은 부랴부랴 대책을 내놓았다. 하지만 문제의 심각성을 아직도 깨닫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4월말까지로 설정한 ‘학교폭력 자진신고 및 피해신고’ 기간에 신고 받은 내용으로 일진회 조직을 파악하겠다고 했다. 살인범에게 자수를 권유하고 수사본부에 앉아 기다리겠다는 식의 안이한 태도이다. 개별 학교에 일진회가 존재하는지부터 직접, 당장 밝혀내야 한다. 그래서 일진회 회원·범행 내역·지역 연대성 등을 총체적으로 파악한 뒤에야 장단기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측도 경찰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학교폭력을 뿌리 뽑는 최종적인 책임은 당연하게도 학교에 있다.
  • 단국대 새 이사장 박석무씨 “정치인보다 교육자로 남고파”

    단국대는 7일 박석무(62) 5·18기념재단 이사장을 제21대 이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장충식 전 이사장의 퇴임 이후 공석이었던 이사장직에 박석무씨가 취임함으로써 파행으로 얼룩졌던 단국대 운영이 정상을 찾을지 주목된다. 단국대는 “박 이사장은 중·고교 교사, 국회 교육위원, 다산연구소 이사장을 거치면서 교육계는 물론 정계와 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는 인물”이라며 이사장 선임 배경을 밝혔다. 박 이사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80년대 투옥 경력으로 교단에서 해직된 뒤 국회의원으로도 활동했지만 정치인이기보다는 교육자이자 학자로 기억되고 싶다.”면서 “단국대 이사장직도 교육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기회이기에 수락했다.”고 말했다. 전남 무안 출신인 박 이사장은 전남대 법대 재학시절인 64년 한·일굴욕외교 반대 시위와 65년 월남파병 반대 시위 주도 혐의로 투옥됐다.73년 광주 석산고 교사 시절에는 유신반대 유인물 ‘함성’지 사건으로 옥고를 치렀으며 대동고 교사로 재직하던 80년에는 5·18광주민주항쟁으로 또 다시 투옥, 해직됐다. 15대에서 낙선한 뒤에는 현재 여권의 핵심인 노무현 대통령과 김원기 국회의장, 이미경 의원,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등과 함께 국민통합추진회의(통추)를 결성해 활동했다. 박 신임 이사장은 다산사상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익산에 120만평 ‘농축산 클러스터’

    전북 익산시에 농업과 축산업을 결합해 농가소득을 획기적으로 높이는 전국 최초의 ‘농축산 통합 클러스터’가 조성된다. 익산시는 국내 최대의 육계 가공업체인 ㈜하림과 협력해 시내 북부권에 120만평 규모의 농축산 통합 클러스터를 조성하기 위한 기본구상을 최근 마련했다고 7일 밝혔다. 익산시는 이 구상을 바탕으로 재원조달 방안 등 구체적인 추진 계획을 마련한 뒤 오는 4월 중앙정부에 혁신 거점형 농기업 도시 지정을 요청할 방침이다. 기본구상안에 따르면 농축산 통합 클러스터에는 쌀 생산단지를 비롯해 양계, 양돈, 한우, 양송이, 사료, 축분처리사업 등 모두 7개 사업단지가 들어서게 된다. 농축산 통합 클러스터는 입주 농가들이 농산물을 생산해 가축사료를 만들고 축분을 이용해 친환경 농사를 짓는 ‘리사이클링 영농’을 함으로써 생산원가를 대폭 낮추고 고품질 농산물 생산으로 농가소득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양계사업을 위해서는 13만평의 부지에 육계 10만마리를 각각 기를 수 있는 대단위 농장 26개를 조성한다. 또 10여만평의 부지에는 양돈과 한우 사육단지를 만들기로 했다. 또 볏짚과 계분을 활용한 양송이 재배단지와 축산사료 및 축분 처리단지를 만들어 이곳에 모든 농축산업이 유기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전략이다. 농축산 산업을 통합한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농지 이용률과 생산성이 크게 향상되고 부가가치가 높아져 농업의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는 획기적인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데 들어가는 1200억원의 사업비는 민자유치와 국비지원 등으로 충당할 방침이다. 익산시는 120만평의 농지에 대한 수익은 기존 농법의 경우 연간 12억원에 지나지 않는 데 비해 농축산 통합 클러스터는 이보다 22배인 265억여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채규정 익산시장은 “그동안 농축산 관련기업과 접촉한 결과, 전국에서 40여 업체가 농축산 통합 클러스터의 입주를 희망해 왔다.”며 “이 클러스터는 쌀 중심의 단순 영농 수준에서 벗어나 우리 농촌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익산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교원평가제 거부할 명분없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새달부터 교원평가제를 일부 초·중·고교에서 시범실시한 뒤 내년에는 전면 도입하기로 했다. 교육부가 마련 중인 교원평가 개선안을 보면 평가대상은 교장·교감을 포함한 전체 교원이며, 평가 방식은 간부 교원외에 동료교사와 학생·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다면평가로 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교원평가의 목적을, 교사에게 자발적으로 능력 개발의 계기를 줌으로써 전문성을 높이며 공교육의 내실화를 이끄는 데 두었다고 밝히고 있다. 우리는 교원평가제의 도입 필요성에 동의한다. 최근 교육현장에서는 입에 담기조차 꺼려지는 비리가 잇따라 터져나왔다. 교장을 포함한 교사들이 학부모와 유착해 조직적으로 답안지 조작과 시험지 유출을 하는가 하면 교사 개인이 자식을 재직 중인 학교로 위장전입시켜 성적을 관리해 주었음이 확인됐다. 또 교육계 인사들 스스로 인정하듯이, 이러한 비리가 특정 학교에 한시적으로만 존재했다기보다는 일반적으로 잠재해 있는 것으로 우려된다. 따라서 어떤 형태로든 교원의 자질과 능력을 향상시켜야 하고, 정 개선이 되지 않는 교원은 물러나게 해야 한다는 게 국민적 합의라고 할 수 있다. 물론 교육부가 교원평가제를 통해 당장 ‘부적격 교사’를 솎아내겠다고 밝힌 것은 아니다. 우리도 온갖 비리가 교원평가제 도입만으로 해결되리라고 기대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현행의 유일한 평가제도인 근무성적평정제로는 교원의 질을 담보하기 힘들기에 새로운 제도를 시행해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교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 교원단체들이 교원평가제 도입에 반대하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 반대 논리를 보면 교육부의 시도가 졸속으로 이루어졌다는 둥 학교 현장이 혼란과 갈등에 휩싸일 것이라는 둥 본질적인 문제에서 벗어나 있다. 교육현장이 이 지경이 되도록 방치한 책임은 일차적으로 교원들 스스로에게 있다. 명분 없이 거부하기보다는 새로운 평가제도에 참여해 미비점 보완에 협조하기를 기대한다.
  • [월드 이슈] 교육개혁 몸살

    [월드 이슈] 교육개혁 몸살

    주요 선진국들이 교육 개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70∼80년대의 정서를 반영한 지나치게 현학적이고 형이상학적인 교육은 치열한 생존경쟁이 벌어지는 요즘 세상에서 제 몫을 할 수 있는 인격체를 양성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교육정책 전문가들은 교육의 ‘현대화’를 내걸고 개혁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는 학생들의 질적 수준 하락도 감안돼 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회장은 최근 “미국의 고등학교는 폐물이 됐다.”면서 오늘날 필요한 것을 가르치지 못하는 고교 교육의 전반적인 구조개혁을 촉구했다. 하지만 개혁에는 반발이 따르는 법. 프랑스에선 고교 졸업 전에 한 번만 치러 온 대학입학 자격시험(바칼로레아)을 연중 상시평가 체제로 바꾸는 것을 골자로 한 정부의 교육개혁안에 학생들이 반발하며 거리 시위까지 나서 사회이슈가 되고 있다. ■ 佛 대입자격시험 상시평가 진통 |파리 함혜리특파원| 지난달 수차례에 걸쳐 전국적인 시위를 벌인 프랑스 고교생들은 하원 표결을 전후한 1일과 3일에도 거리로 쏟아져 나와 교육개혁안의 철회와 프랑수아 피용 교육부 장관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프랑스 하원은 2일 찬성 346, 반대 178로 피용 장관이 제출한 교육개혁 법안을 승인했다. 물론 대부분의 찬성표는 집권여당인 대중운동연합(UMP) 의원들로부터 나왔다. 이른바 ‘피용 법안’의 골자는 ▲지식과 경쟁력을 위한 공통 필수과목 이수 ▲한 가지 이상의 외국어 구사능력 확보 ▲컴퓨터 등 정보분야 기술의 습득 ▲초등학교에서의 프랑스 국가(라 마르세이예즈) 습득 의무화 ▲고교 졸업시험 성적에 상시시험 성적 추가 등이다. 이 중 고교생들의 집중적인 반발을 불러일으킨 것은 상시시험 성적의 추가 부분. 피용 장관은 당초 2007년부터 바칼로레아의 시험과목을 12개에서 6개로 줄이고, 횟수도 1회에서 연중 수시로 바꿀 것을 제안했다가 이같은 반발에 부딪혀, 결국 바칼로레아 항목은 삭제했지만 고교 상시평가 시스템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피용 장관은 하원 표결을 앞두고 국영 프랑스2 TV와 가진 기자회견에서 “교육개혁 법안을 철회하는 것은 공교육을 포기하는 것이며, 수업을 따라가기 어려운 학생들이 별도로 교육받을 수 있는 기회를 차단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십년 동안 변하지 않은 교육제도 때문에 교육이 마비된 것을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행 체제는 학생들의 규칙적인 학습과는 거리가 멀어 영·미권 학생들에 비해 실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은 물론, 대학에 들어가서도 학습에 대한 동기부여가 되고 있지 않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대다수 학생들은 시험 방식이 개편되면 과외 수업을 받을 수 없는 저소득층이나 지방 학생들이 불리해지며 결과적으로 계급 격차를 더욱 부추기게 된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독립적인 민주화 고교생 연합(FIDL)’의 샤를로트 르 프로보스트는 “피용 장관은 조항을 약간 수정하고, 약간 양보하면서 법을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며 “개혁안을 완전 철회하고 교육의 질을 개선시킬 추가 조치를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생들은 상원 심의에 앞서 오는 8일 다시 전국적인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lotus@seoul.co.kr ■ 美 낙제학생방지법 4년째 공방 |워싱턴 이도운특파원| 미국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교육 정책을 포괄한 ‘낙제학생방지법(No Child Left Behind)’이 4년째 논란이 되고 있다. ‘NCLB’는 미국 학생의 학력 저하에 위기감을 느낀 부시 행정부가 2002년 1월 공교육 개혁을 기치로 내걸고 시행에 들어간 교육 개혁법이다. 이 법안은 저학년, 저학력 학생의 영어, 수학 학습능력을 높이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예를 들어 초등학교 3학년은 모두가 영어를 읽을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또 9100개에 이르는 공립학교들은 3∼8(한국의 초·중등)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읽기와 수학 2과목에 대해 시험을 실시해야 한다. 학교 평균 성적이 2년 이상 각 주가 정한 수준에 미치지 못하면 폐교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당하게 된다. 그러나 각급 학교에 대한 연방정부의 엄격한 간섭이 오히려 저학년의 학력을 떨어뜨리는 ‘하향 평준화’를 초래한다는 반발이 생기고 있다. 미 50개주의 주의회 의원 7313명으로 구성된 전미주의회 협의회는 지난달 23일 전체회의를 열고 “교사들은 각 주 교육부가 획일적으로 정한 ‘연도별 적정수준’을 충족시키느라 힘겨워하고 있다.”며 “일단 이 기준을 통과하는 데 지친 교사들은 그 이상의 질 높은 교육을 시킬 의지를 잃게 된다.”며 즉각적인 법 개정을 촉구했다. 올해 초에는 부시 행정부가 이 법이 성공적이었다고 홍보하기 위해 일부 언론인을 ‘매수’했던 사실까지 드러나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대통령선거에서도 주요 쟁점이었으며 이달 들어서도 의회의 2007년도 예산 승인을 앞두고 정치적 쟁점이 되고 있다. 야당인 민주당과 현장에서 법을 집행하는 주정부는 이 법이 효과가 없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부시 행정부가 오히려 교육예산을 삭감해 이 법의 개혁취지조차 퇴색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미국의 50개 주를 대표하는 전미주지사 협회는 지난달 22일 전체회의를 열어 고등학생 10명 중 4명은 대학이나 기업이 원하는 지식과 기술을 전혀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부시 행정부를 성토했다. dawn@seoul.co.kr ■ 日 초·중생 수업시간 확대 논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도 초·중등 교육개혁이 진통을 겪고 있다.‘여유(유도리)교육’을 실시한 뒤 학생들의 학력이 떨어졌다는 조사결과가 지난해 말 나오자 교육 최고책임자가 전면수정 방침까지 밝혔다가 반발이 거세지자 이를 번복하는 등 혼란이 거듭되고 있다. 일본은 지난 1977년 이후 학생들을 학교에서 조금이라도 해방시키겠다면서 ‘표준 수업시간’을 줄곧 줄여오다,2002년에는 주 5일제 수업 실시 등 ‘종합학습’이란 이름으로 전면적인 여유교육을 실시했다. 여유교육은 학생들에게 체험·탐구 학습 등을 시켜 종합적 사고력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워주고, 스스로 생각하고 살아나갈 능력을 갖게 하자는 것이 취지다. 학생들을 지나치게 교실에 잡아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본 교육당국은 지난해 말 국제학력평가조사 결과 일본 고교 1년생의 독해력과 수학의 학력저하가 드러난 데 이어 초·중학생들의 학력저하도 확인되자 즉각 여유교육의 전면손질 방침을 들고 나왔다. 교육정책의 최고책임자인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과학상은 조사결과가 나온 뒤 잇달아 초·중 학교의 수업시간을 조정, 국어·수학 등 기본 교과목의 수업시간을 확대할 방침을 밝혔다. 또 올 가을까지 주 5일제 수업 부활 등 여유교육의 전면 수정을 시사, 일부에선 폐지론으로 받아들이기도 했다. 일선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종합 학습능력 평가를 자치단체 단위로 부활시키려고 하는 등 교육현장이 소란스러워지기도 했다. 모든 학교가 공통시험을 봐 학력을 비교하는 전국 학력시험의 부활이 검토되기도 했다. 그러자 일선 교육현장에서 반발도 심해졌다. 학력저하는 학습의욕과 성취동기를 부여하지 못한 사회풍조의 문제일 뿐 여유교육 실시와는 관계가 없다는 논리다. 여유교육의 본격시행 3년 만에 한 차례 순위가 떨어졌다며 소동을 벌이는 것도 근시안적이라고 반발했다. 모리 요시로 전 총리도 지난달 “학생들이 여유교육을 통해 하고 싶은 이것저것을 하도록 해야 학교가 싫어지는 어린이가 없어진다.”며 여유교육에 힘을 실으면서 폐지론에 쐐기를 박았다. 이에 나카야마 문부과학상도 지난달 20일 여유교육을 폐지하지 않겠다고 급선회했다. 다만 학력향상을 위한 수업시간 증가나 수업 내용의 변화는 필요하다고 절충점을 제시, 추후 결론이 주목된다. taein@seoul.co.kr ■ 英 대입시험·직업교육 부실 쟁점 영국에선 대학입학 평가시험의 공신력 추락과 직업교육 부실화가 교육개혁의 핵심 사안으로 부각되고 있다. 교육부가 지난달 23일 관련 개혁안을 발표했지만 논란은 더 뜨거워졌다.14∼19세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와 직업교육 강화 방안을 담았다. 그러나 교육계 안팎의 폐지 요구가 거센 ‘GCSE’와 ‘A-Level’이란 평가 체계는 그대로 둔 ‘땜질 처방’이란 비판 여론이 드세다. GCSE는 중등교육과정을 마치면 치르는 중학교 졸업 자격시험이다. 실업학교가 아닌 대학진학을 위한 인문계 고등학교에 진학하려면 수학 등 일부 과목에서 합격점을 받아야 한다. 또 명문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점수를 얻어야 한다. 한편 A-Level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필수적으로 수료해야 할 2년 과정의 명칭이자 졸업전에 치르는 고교 졸업 자격시험 겸 대입시험이다. 두 가지 과정과 관련, 그동안 학점 인플레이션과 직업교육 부실이 지적되어 왔다.GCSE에선 본래 ‘A’가 최고 점수였으나 A를 획득한 학생 수가 크게 늘면서 1994년 궁여지책으로 A 위에 A*를 두었다. GCSE를 마치자마자 취업하는 학생들이 늘면서 “GCSE 과정이 부실해 근로자의 수학과 영어 등 기본지식이 형편없다.”는 업계의 불만이 증가해왔다.A-Level 역시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높아졌고 시험 신뢰도는 추락해왔다. 옥스퍼드나 케임브리지 같은 대학들은 아예 자체 시험으로 신입생을 선발한다.A-Level을 못믿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10월 집권 노동당의 의뢰를 받은 마이크 톰린슨 전 교육감과 교육 평가단은 GCSE와 A-Level을 폐지하고 새로운 평가체계를 만들라는 권고안을 내놨다. 교육부는 이번 개혁안을 통해 GCSE의 수학교육 강화, 대학강의 방식의 A-Level 수준 향상 등을 제시했지만 기존체제 유지를 위한 미봉책이란 반발을 사고 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센병환자 격리는 인권침해”

    |도쿄 이춘규특파원|한센병(나병) 환자를 강제격리시킨 일본 정부의 정책은 ‘국가의 인권침해’라는 결론이 나온 것으로 2일 알려졌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전문가들에게 위탁 설치한 ‘한센병문제 검증회의’는 이같은 내용의 최종보고서를 마련, 후생노동상에게 제출하고 환자인권 보호를 위한 관련법 정비를 제안했다. 보고서는 “옛 후생성이 예산 등에서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국립요양소 중심주의’를 바꾸지 않았던 것이 격리지속의 최대 원인”이라며 “국제적으로 집에서 치료하는 것이 주류가 된 뒤에도 일본에서는 격리가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1940년대 개발된 치료약으로 완치가 가능해졌음에도 불구, 의료계와 의학계, 법조계, 교육계 등이 격리정책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으며 언론도 한센병 문제에 소극적이었다고 비판했다. 일본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952년 이후 수차례 한센병 환자의 강제격리 정책 폐지를 권고했지만 ‘나병 예방법’을 폐지한 1996년까지 89년 동안 유지했다. taein@seoul.co.kr
  • 김정길 체육회장 “곧 구조조정·기구개편”

    김정길 대한체육회 회장은 취임식을 하루 앞둔 2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시대의 변화에 적극 대처하기 위해 체육회의 구조조정과 기구개편을 단행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투명한 인재 등용을 위해 사무총장과 태릉선수촌장을 공개모집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사추천위원회를 구성,10여일간 공고한 뒤 서류심사와 면접을 통해 오는 24일쯤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체육회 부회장단과 KOC부위원장단 인선 방향과 관련,“체육계의 변화와 개혁을 주도할 40대의 젊고 역량있는 인물로 지역과 세대를 안배하겠으며, 여성 기용폭을 늘리겠다.”고 말했다. 또 회장 직속의 ‘혁신위원회’도 설치, 체육계의 현안과 장기 발전 방향을 강구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의 관계 강화를 위해 이건희 IOC위원을 KOC명예위원장으로 추대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시론] 폐쇄성이 교육비리 키웠다/문용린 서울대 교수·前 교육부 장관

    [시론] 폐쇄성이 교육비리 키웠다/문용린 서울대 교수·前 교육부 장관

    상상하기 어려운 일들이 계속 터져서 얼떨떨하다.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 학교의 교사가 현직 검사의 아들인 자기 학생의 성적을 높여주기 위해서 답안지를 대필해주었다는 충격적 보도가 우선 첫번째 어지럼이었다. 이어서 금천구의 한 학교에서 교장과 교감, 교사가 조직적으로 개입하여 내신 성적을 조작한 믿기 어려운 파행이 드러났다. 그리고 경기도의 어느 예술계 고교에서는 전·입학을 미끼로 교장을 포함한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간에 엄청난 규모의 금품이 오간 유착이 발견돼 60여명의 학부모와 학교 관계자가 입건된 일이 벌어졌고, 급기야는 서울의 한 유명대학의 입학처장이 자신의 아들을 입학시키기 위해서 어처구니없는 부정을 저지른 사건의 전모가 밝혀졌다. 이렇게 연쇄적으로 펼쳐지고 있는 교육계의 추한 모습은 그렇지 않아도 이미 불신을 가득 받고 있는 교육계를 다시 한번 더 죽이는 꼴이 되고 말았다. 촌지를 에워싼 흉흉한 소문을 애써 외면하며, 학교와 교사를 믿어주려고 안간힘 쓰던 많은 학부모들의 실낱 같은 기대와 바람조차 저버린 것이다. 이들은 지금 불신에 찬 눈초리로 자녀가 다니는 학교를 바라다보고 있다.‘우리 애들 학교는 괜찮은 건가?’ 그러나 정작 심각하게 염려되는 것은 학생들의 불신의 눈초리다. 그들이 학교와 교사를 불신의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하면 학교는 학생과 학부모와 교사 그리고 학교운영자가 엉켜 다투는 이전투구의 장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학생들의 교사에 대한 전폭적인 신뢰는 학교 정상화의 가장 핵심적인 기반인데, 이것이 무너지면 학부모가 개입하게 되고, 교사들이 편으로 갈리어 으르렁거릴 수밖에 없게 된다. 학생들의 성적평가에 대한 불신은 학교를 파행으로 모는 가장 예민한 뇌관이다. 이 뇌관을 지금 건드려 놓은 것이다. 그럼에도 학교교육은 계속돼야 하는데,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하나는 학교 내의 비리와 독직의 재발방지를 위한 방책의 강구이며, 다른 하나는 이미 불거진 깊은 불신의 골을 어떻게 메우는가 하는 것이다. 학교운영의 폐쇄성이 비리와 독직의 가능성을 키웠다. 이번에 비리와 연루된 학교들의 공통점은 운영상의 폐쇄성이 아주 높았다는 것이다. 이들 학교는 학교 밖의 학부모, 지역사회, 교육청에 대하여 폐쇄적이었고, 내부적으로도 학교 구성원들에 대해 폐쇄적이었다. 학교를 비밀스럽게 운영한 것이다. 비밀성이 보장되면, 사람은 비리와 독직의 유혹을 받게 마련이다. 나쁜 짓을 해도 아무도 모를 수 있다고 하면, 비리를 저지를 확률이 높아지는 게 사실이기 때문이다. 학교운영과 관련된 모든 일은 철저하게 공개되어야 하고, 공적인 일과 관련된 교장과 교감, 이사장과 이사, 교사, 그리고 학운위원 등 학교관계자의 모임활동과 발언은 철저하게 기록으로 남겨져야 한다. 아울러 이런 기록은 누구나 열람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 그래서 어떤 종류이든 간에, 학교 업무가 비밀스럽고 은밀하게 추진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학부모 사이에 퍼진 불신의 해소를 위해서 할 일은 이번에 발생한 비리를 철저히 조사해 첫째로 교육자의 본분을 망각한 비리 관련자를 엄정하게 처리하고, 둘째로 비리발생의 구조와 생리 그리고 전개방식의 전모를 교사와 학부모들에게 샅샅이 공개하는 것이다. 이런 비리의 전모가 그들에게 반면교사의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해서이다. 아울러 학생들에게 퍼진 불신의 그림자를 지우기 위해서는 성적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응답해 주기 위한 공식적인 대화창구의 개설이 중요하다. 교육은 학생을 위해서 존재한다. 따라서 학생들이 성적 평가에 할 말이 있다고 하면, 학교는 응당 그들에게 말할 기회를 주어야 하고 경청할 의무가 있다. 이렇듯 불신이 풍미한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문용린 서울대 교수·前 교육부 장관
  • 체육회 사무총장·선수촌장 첫 공개모집

    김정길 신임 대한체육회장이 집행부 임원 공개 모집을 추진, 관심을 끌고 있다. 대한체육회 출범 85년 만에 처음있는 일이다. 체육회는 김정길 회장의 지시로 체육회와 태릉선수촌의 실무 총책임자인 사무총장과 선수촌장을 공개 모집하는 방안을 강구 중인 것으로 28일 알려졌다. 김 회장은 참여정부의 인사정책 중 하나인 ‘개방형 직위에 대한 공개모집’방안에 따라 최근 사무처에 공모제 검토를 지시했다는 것. 하지만 이는 김 회장 당선 직후부터 불거진 사무총장에 K씨, 선수촌장에 또다른 K씨 등 숱한 후임 내정설이 나돈 데다 체육회 내부에서도 줄서기 등 분열 조짐마저 보여 이를 원천 봉쇄하기 위한 조치로 보인다. 이에 따라 체육회는 공모제 실시를 위한 추천위원회를 구성하고 모집 전형안을 마련, 이달 말쯤 사무총장 등 집행부를 구성할 계획이다. 공개 모집이 인재 등용폭과 투명성 제고는 물론 그동안 회장 독단의 낙점에 따른 부작용도 해소할 수 있다는 점에서 체육계는 일단 신선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후임 인물이 내정된 상태에서 요식 행위에 불과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감추지 않아 공모의 추이가 주목된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김희선의원 ‘배임수재’ 적용 검토

    열린우리당 김희선 의원의 공천헌금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남기춘)는 김 의원에게 배임수재 혐의를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28일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김 의원이 건네받은 금품을 사적 경비로 사용했을 경우 정치자금으로 볼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배임수재죄는 법정형이 5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정치자금법보다 높다. 검찰은 김 의원을 이번 주중 소환해 김 의원이 2002년 민주당 동대문 갑구 지구당위원장으로서 구청장 후보 경선에 나선 송모씨로부터 후보 추천과 관련해 청탁과 금품을 받았는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검찰은 당시 경선에서 김 의원이 지지했던 송씨에게 유리하도록 선거인단이 구성됐다는 불공정 시비가 일었던 점 등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김 의원 외에 한나라당 김충환 의원, 이연택 전 대한체육회장, 민주당 전 의원 김모씨 등 비리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정계와 체육계 고위 인사들을 이번주 중 모두 소환, 조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U대회 광고 또 억대로비 확인

    대구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광고업자 선정과정에서 또다른 광고물 사업자도 집행위원을 상대로 억대의 로비를 벌인 사실이 추가로 드러나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대구지검 특수부는 23일 U대회 광고사업권 수주과정에서 로비혐의로 이미 구속된 광고사업자 박모(57)씨 이외에 또다른 로비 혐의가 드러난 서울 광고업체 대표 윤모(54)씨를 긴급체포, 조사 중이다. 검찰은 윤씨가 디지털 기기를 이용한 광고기획사를 운영하며 U대회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 집행위원 2명을 상대로 1억여원의 금품을 뿌린 혐의를 확인했다. 이에 앞서 검찰은 이날 출두한 강신성일(66) 전 의원을 상대로 돈을 받은 경위와 액수, 사업자 선정과정에서 역할 등을 조사한 뒤 밤 11시쯤 귀가시켰다. 강 전 의원은 “광고업자로부터 5000만원을 받았고 이를 모두 후원금으로 영수증 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지난 22일 강 전 의원 후원회 사무실을 압수수색하고 회계책임자로부터 입수한 계좌 등을 추적, 대가성 여부가 드러나면 사법처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은 또 광고사업자로부터 억대의 돈을 받은 전 행자부 서기관 이모(54)씨가 최근 명퇴를 신청,15일 비밀리에 홍콩으로 출국해 중국에 체류 중인 것을 확인하고 가족을 통해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이씨는 U대회 조직위 사업부장을 맡아 박씨가 U대회 광고물 사업권을 따낼 수 있도록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로비 혐의를 받고 있는 체육계 고위 간부 P모씨에 대해서는 출국금지조치를 내리는 한편 현역 국회의원 등 나머지 인사들도 조만간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김정길 신임 대한체육회장“남북단일팀 특사 맡겠다”

    김정길 신임 대한체육회장“남북단일팀 특사 맡겠다”

    김정길 신임 대한체육회 회장은 23일 당선 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거 분위기가 달아오른 시점에서 검찰의 이연택 회장 내사가 발표돼 가장 곤혹스러웠다.”면서 “그러나 설 연휴 기간 대의원들을 1대1로 접촉, 설득해 가면서 승리를 확신하게 됐다.”고 밝혔다. -당선 소감은.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선거가 공정하게 축제 분위기로 치러져야 함에도 이연택 회장 내사 발표로 그렇지 못했다. 지난날 독재 정권과 공작 정치에 맞서 투쟁해온 사람으로서 이번 선거가 공권력의 공작 정치로 의심받을까 곤혹스러웠다. -체육계 현안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선 체육계 수장에 오른 만큼 정치적 중립을 위해 당장 열린우리당 상임고문직을 사퇴하겠다. 한국 스포츠의 국제적 위상 강화 방안을 마련하고, 흐트러진 체육계의 민심을 수습하기 위해 이 회장을 명예회장으로 추대해 단합을 이루겠다. -장기 발전 플랜이 있다면. 국민의 건강과 웰빙 등에 대한 관심은 높다. 스포츠의 위상도 달라져야 한다. 이를 위해 ‘체육청’ 또는 ‘체육청소년청’신설을 추진하겠다. 우선 문화관광부를 문화체육관광부로 명칭을 변경하도록 하겠다. -학교체육을 강조했는데. 엘리트 체육은 자칫 재원 고갈을 가져올 수 있어 기본인 학교 체육을 활성화시킬 생각이다. 학교 체육이 발전하면 엘리트 체육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베이징올림픽 남북 단일팀 추진에 대해서는. 단일팀을 구성할 시간이 촉박하다. 남북 당국의 협조가 절실하다. 정부와 협의해 특사로 북한에 다녀올 생각을 갖고 있다. -김운용 이후 한국스포츠 위상은. 1인 체제의 스포츠 외교 시대는 아니다. 많은 인재를 육성하면서 주요국 대사관에 스포츠 담당 직원을 두었으면 한다. 국제기구의 임원 선거에 한국인이 많이 진출하도록 힘쓰겠다. -재임중에 총선이 있는데. 정치인이지만 체육회장을 맡은 이상 체육 활동에 전념하겠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실세 회장’… 체육회 달라지나

    노무현 대통령과 ‘정치적 동지’로 불리는 정치인인 김정길 대한태권도협회장이 체육계 수장에 오르면서 체육계에서는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체육계는 당장 김 신임 회장과 정부의 긴밀한 관계에 비춰 스포츠계의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동안 체육계는 정부에서 홀대를 받고 있다며 줄곧 볼멘소리를 내왔다. 체육행정 담당기구만 해도 체육부에서 체육청소년부, 체육청소년부에서 문화체육부로 명칭이 변경됐고 현재는 문화관광부내 체육국으로 갈수록 위상이 격하됐기 때문이다. 게다가 체육회 연간 예산이 800억원에 불과해 국가대표선수의 하루 일당이 2만 5000원에 그쳐 불만이 팽배했었다. 그러나 김 신임 회장은 취임하자마자 “체육청을 신설하고 향후 10년간 체육예산을 정부예산의 1%까지 끌어올리겠다.”고 거침없이 토해냈다. 또 국민들이 건강과 웰빙 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데 반해 이를 관장하는 체육계는 푸대접을 받고 있다며 정당한 대우를 받도록 정부에 당당히 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체육인들의 처우 개선은 물론 은퇴 이후의 거취에도 관심을 표명하는 등 복지도 강조했다. 위상을 높이고 돈을 끌어들이겠다는 ‘실세 회장’의 이런 자신감에 찬 모습에 벌써 많은 관계자들이 고무됐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그야말로 공약에 불과할 뿐”이라며 우려를 나타낸다. 정치인인 김 회장의 공약이 어디까지 실현될지 알 수 없다는 것. 게다가 그는 “인사에서는 지역과 종목에 관계없이 백지상태에서 사람을 쓰겠다.”고 말해 인사 태풍을 예고했다. 하지만 여느 회장이나 되풀이해 온 틀에 박힌 말인 데다 벌써부터 ‘부산 사람’ 이름이 거론되는 등 인사 회오리를 점치며 체육회는 긴장하고 있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이젠 사람입국이다] 14. 미군의 평생고용

    [이젠 사람입국이다] 14. 미군의 평생고용

    |노퍽(미 버지니아주) 전경하특파원|군인은 제대하는 순간 실업자가 될 수도, 취업자가 될 수도 있다. 군 복무시절의 준비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친다. 모병제로 운영되는 미군은 제대군인들의 취업을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군대 지원을 독려하기 위한 동기부여 차원이다. 각 부대에 설치된 교육센터와 온라인이 취업을 지원한다.또 제대군인을 위한 사무소가 주요 부대의 구내에 설치돼 취업 과정을 밀착해서 돕는다. 우선 미군은 군에서 했던 일이 민간에서 어떤 자격증에 해당되는지, 어떤 분야에서 쓰일 수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인터넷(UMET)을 통해 지원한다. 제대를 앞두고 있는 군인은 ‘군경력·교육인증서(VMET)’를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예비제대 가이드’가 교과서 취업을 하기까지 80쪽의 ‘예비제대가이드’가 큰 도움이 된다. 여기에는 취업 외에도 주택·차량구입, 자녀교육 등 준비해야 할 모든 내용이 담겨 있다. 제대 150일 전이라면 ‘민간 분야에 있는 친구를 만나 네트워크를 만들어라’ 등 30일별로 해야 할 목록을 담고 있다. 국방부는 홈페이지(Jobsearch나 Transportal)를 통해 100만개 정도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방부는 “일자리의 70%가 광고나 직업소개소를 통하지 않고 채워진다.”면서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도움을 받으라고 충고한다. 제대지원 사무소에는 제대 180일 전부터 등록, 전문 상담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한국에 주둔하고 있는 미 8군의 제대지원프로그램 책임자인 칼 W 리드는 “일찍 시작할수록 더 나은 삶을 기대할 수 있고 사회화가 원만히 진행될 수 있다는 점에서 가급적 빨리 시작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과학·수학 등 교육계 진출 장려 각 사무소에서는 취업하고자 하는 제대군인들에게 이력서 쓰는 방법, 인터뷰 당시의 옷차림, 말하는 방법 등에 대해 조언을 한다. 군인들은 한번도 이런 경험이 없기 때문이다. 또 취업을 원하는 배우자의 능력에 대한 평가도 해준다. 배우자는 군인의 한 부분이며 가족이 행복해야 군인도 행복할 수 있다는 철학에서다. 사무소에서는 취업과 관련된 각종 세미나와 워크숍이 노동부, 재향군인관리국 등의 협조 아래 열린다. 이 가운데 전환지원프로그램(TAP·Transition Assistance Program)은 3일간 열린다. 이 프로그램에 참석하면 취업뿐만 아니라 제대 후 부딪힐 다양한 문제들에 대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전화번호와 참고 책자를 제공받는다. 공공분야와 민간 기업들도 제대군인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공공·지역사회 기관에 취업하면 복무경력에 따라 가산점을 받기도 한다. 특히 교육부는 ‘군인에서 교사로(Troops to Teachers)’라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규율에 익숙하고 리더십 훈련을 받은 군인들이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교육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인식에서다. 특히 과학과 수학 분야의 지원을 장려하고 있다. ●취업 위한 유급휴가 30일까지 기업들도 나선다. 월간지 ‘미군 일자리(GI Jobs)’를 통해 다양한 채용정보를 제공한다. 미군과 전역군인 채용을 위해 협약관계를 맺은 60여개 기업들이 전역군인들의 취업을 적극 장려한다. 취업을 원하는 군인들은 제대 전에 취업을 위한 유급휴가를 최대 30일까지 받을 수 있다. 제대 이후 취업까지 다소 시간이 걸린다는 점을 감안, 재테크 서비스를 해주기도 한다. 물론 창업을 원하는 군인들도 있다. 이 경우 경영훈련, 시장조사, 경영계획, 회계 등의 교육을 온라인을 통해 받을 수 있다. 이런 교육은 자신들이 원하는 직업과 현 경력간에 차이가 있는 군인들에게도 적용된다. 대학 등 외부 교육기관에 등록, 교육받고자 할 경우 ‘몽고메리법’에 의해 최대 36개월까지 자금지원을 받는다. 아예 무엇을 원하는지 모르는 군인들에게는 적성검사를 해주기도 한다. lark3@seoul.co.kr ■ 제대지원 프로그램-온라인 상담등 체계적 가이드 |노퍽(미 버지니아주) 전경하특파원|미군의 제대지원 프로그램 명칭은 육·해·공군, 해병, 연안경비대 등 5개 군마다 다르다. 그러나 예비 가이드가 있고, 지원사무소에서 상담받을 수 있다는 점은 똑같다. 대부분 온라인 접근이 가능하고 무료다. 육군은 전직 군인들을 동문으로 간주,‘군경력과 동문프로그램(ACAP·Army Career and Alumni Program)’을 운영한다. 미 육군 교육사령부(TRADOC)의 운영·훈련 담당 부국장인 스티븐 존스 대령은 “육군이 갖고 있는 훌륭한 프로그램 중 하나로 언젠가 나도 그 프로그램의 적용을 받는다는 점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80여쪽의 ‘예비제대 가이드’는 시시콜콜하다 싶은 내용까지 담고 있다. 예를 들어 제대 90일 전에는 앞으로 살 지역의 주요 신문 구독을 시작하라고 충고한다. 상담의 시작은 자가진단이다. 어떤 서비스를 받기 원하는지를 밝히고 ‘개인전환계획(ITP·Individual Transition Plan)’을 통해 스스로 계획의 실행 여부를 점검하게 된다. lark3@seoul.co.kr ■ 미군내 평생교육 시스템-‘eArmyU’ 개설 수업료 전액보조 |노퍽(미 버지니아주) 전경하특파원|미군의 군사교육은 지난 2003년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었다.2001년 9·11테러 이후 전투의 개념이 대규모 전면전에서 국지적 게릴라전으로 바뀌면서 ‘언제 어느 곳에서든’ 전투가 가능한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학습을 통한 미군의 전력 향상도 더 중요해졌다. 게릴라전이 진행되는 한쪽에서는 원조활동, 사회간접자본 건설 등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이라크가 대표적인 예다. 다양한 상황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개인의 지적 능력 향상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미 국방부는 보고 있다. 미 육군의 경우 육군평생교육체계(ACES)를 통해 군인들의 평생교육을 지원한다. 새 주둔지에 교육센터가 있으면 30일 이내에 교육센터에서 상담을 받고 교육·직업목표에 알맞은 프로그램을 추천받는다. 주둔지 변화로 교육이 단절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미군은 2001년 온라인 대학인 ‘eArmyU’(www.eArmyU.com)를 개설했다.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곳은 어디서나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데 정부가 전액 지원한다. 근무기간이 3년 이상 남은 군인만 지원할 수 있다.29개 교육기관이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eArmyU의 기초는 현역기회대학(SOC)이다. 대학 등 1500개 이상의 고등교육기관이 국방부와 연계돼 공동프로그램을 제공한다.SOC가 운영하는 학위 과정에 등록하면 한 대학에서 과정을 시작해도 다른 대학에서 강의를 듣고 학위를 받을 수 있다. 대학과정 수업료는 군이 전액 부담한다. 대학원 과정의 경우 프로그램에 따라 수강자가 수업료의 일부를 낸다. 특별한 이유없이 복무기간 동안 교육을 끝내지 못할 경우 수업료를 물게 해 공짜 수업에 대한 감시장치를 뒀다. 배우자의 수업료도 50% 지원해 준다. 어떤 프로그램을 제공할 것인가는 노동부·교육부와의 협의를 통해 결정된다. 또 자체적으로 청년층을 상대로 여론조사를 해 선호하는 프로그램을 찾아낸다. 노동부와는 군인들의 교육이 제대 이후 취업으로 연결되기 위해 어떤 분야에 초점을 맞출 지 논의한다. 교육부는 교육기관의 협조와 정부 예산 처리방안 등이 협의 대상이다. 서울 용산 미군교육센터의 경우 3개의 대학원 과정과 2개의 대학과정이 개설돼 있다. 센트럴텍사스·메릴랜드·푀닉스·오클라호마·트로이주립대학 등이다. 수업은 군 일과가 끝난 이후인 평일 오후 6시∼10시, 또는 주말에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lark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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