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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내 종교행위 강요’ 법정 간다

    ‘학내 종교행위 강요’ 법정 간다

    중·고등학교 등 학내 종교자유 침해행위에 대한 공익소송이 추진된다. 종교계와 법조계, 교육계,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50여명이 만든 범종교·범시민단체인 ‘종교자유정책연구원’(이하 종자연)은 14일 학내에서 종교를 강요받는 등 종교자유를 침해당한 당사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집단 민사·헌법소송을 제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종자연측은 “학교내 강제 종교수업과 종교의식은 학생의 종교자유뿐 아니라 헌법상 기본권을 침해하는 것”이라면서 “교육당국에 수차례 시정조치를 요구했으나 개선되지 않아 집단소송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종자연은 오는 30일까지 재학생 및 고교 졸업후 2년내인 피해 당사자들로부터 공익소송 참여신청서와 소송위임장을 받아 다음달 7일 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서류는 홈페이지(wwww.kirf.or.kr)에서 받을 수 있다. 소송대상은 서울시 교육청, 교육인적자원부와 사립·공립학교 등이다.1차적으로 종교강요 문제에 대한 관리감독 소홀 책임을 물어 서울시 교육감을 상대로 국가배상법상 손해배상을 청구한 뒤 사립학교에서의 종교교육에 대한 규정 미비를 문제 삼아 헌법재판소에 위헌법률심판청구를 낸다는 계획이다. 종자연은 지난해 ‘대광고 강의석군’사태 이후에도 종교계 학교들의 종교 강요가 여전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종자연이 최근 서울시교육청료를 분석한 결과,6월 현재 38개 종교계 설립 중학교 중 학내에서 종교의식을 진행하지 않는 학교는 3개(8%)에 불과했다. 또 64개 종교계 설립 고등학교의 86%가 종교의식을 진행하고 있었다. 또 공립학교의 경우 7차 교육과정부터 실시된 계발활동시간을 이용해 종교 의식이나 교육을 실시하는 사례가 빈번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성적우수 고1학생 자연계 선호

    2008학년도 대입 시험을 치르는 현재 고등학교 1학년생들은 성적이 우수할수록 인문 계열보다 자연 계열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3일 교육전문기업인 베네세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두달 동안 전국 18개 고교 1학년 704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내신 1등급인 상위 4% 이내 학생 가운데 자연 계열 희망자는 57.9%로 인문 계열 희망자(23.9%)의 2.4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내신 1∼2등급인 상위 11% 안에 든 학생들도 자연 계열 선호도가 48.7%로 인문계(37.4%)보다 높았다.그러나 전체적으로는 인문계가 51.4%로 자연계(34.5%)보다 많았다. 장래 희망 직업으로는 인문계의 경우 교육계가 33.5%로 가장 많았고, 예능예술계 22.1%, 공무원계 21.0%, 법무계 14.9%, 미디어계 13.5% 등의 순이었다. 자연계에서는 의료간호계 32.5%, 교육계 25.3%, 기계화학연구기술계 16.5% 등으로 조사됐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아시안게임 남북 함께가요”

    남북한 체육계 수장이 내년 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위한 회동에 나서 주목된다. 김정길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과 문재덕 북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은 8일 낮 12시(한국시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가 열리는 중국 광저우(2010년 아시안게임 개최지)의 가든호텔에서 만나 내년 카타르 도하아시안게임 단일팀 구성을 놓고 심도있게 논의한다. 김정길 위원장은 7일 현지로 출발한다. 남북 체육계 수장이 한 테이블에서 머리를 맞댄 것은 부산아시안게임 이후 3년 만이다. 특히 이 자리에는 이번 만남을 주선한 셰이크 아마드 OCA 회장이 배석할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취임 직후 OCA 본부를 방문해 남북한 단일 팀 구성에 강한 의지를 전달했고, 아마드 회장도 적극 협력을 약속한 터여서 그의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체육계는 합의 가능성을 50대 50으로 점친다. 북한이 최근 한국과의 체육 교류에 적극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북한은 광복절에 즈음해 남쪽에서 열린 동아시아축구대회와 통일축구에 출전한 데 이어 지난 1일부터 열린 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에도 참가했다. 게다가 대규모 응원단까지 보냈다는 점에서 분위기가 어느 때보다 좋다. 합의가 성사되면 남북 단일팀이 사상 처음으로 종합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남북은 1991년 세계청소년축구와 세계탁구선수권 등 단일 종목에 단일팀을 구성한 바 있다. 박필순 대한체육회 국제부장은 “북한의 의지를 알 수는 없지만 전격 성사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면서 “우리는 준비가 끝났고 공은 북한으로 이미 넘어가 있다.”고 말했다.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울산전국체전 성화 금강산서 불씨 받는다

    다음달 14일 울산에서 열리는 제86회 전국체전을 밝힐 성화 채화가 오는 10일 금강산 ‘북의 불’을 시작으로 전국 4곳에서 채화된다. 울산시는 6일 박맹우 시장을 비롯해 체육계 인사 등 성화채화단(270여명)이 7일 울산을 출발해 8일 오전 10시 금강산 삼선암에서 민족화합의 염원을 담아 금강산 불씨를 채화한다고 밝혔다. 오후 8시 온정각 광장에서 채화기념 행사를 한 뒤 9일 밤 울산시청에 도착한다. 오는 28일에는 우리 나라를 산유국 대열에 들게 한 울산앞바다 동해-1가스전에서 ‘희망을 불’을 채화하고 10월7일에는 마니산에서 전국체전 공식성화인 ‘남의 불’을 채화한다. 한반도 해안지역 가운데 새해 해가 가장 먼저 뜨는 울주군 서생면 간절곶에서 10월10일 ‘울산의 불’을 채화해 모두 합친 뒤 10월14일 오후 체전 개막식때, 최신 시설로 새로 지은 울산종합운동장 성화대에 점화,20일 폐막식까지 밝힌다.울산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성에 무너지고 비리 얼룩…교육계 왜 이러나

    ■ 성에 무너지고 교사들의 성추행 의혹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학생 폭력조직인 일진회 회원이 전국에 40만명에 이른다고 주장하는 등 학교폭력의 실체를 적나라하게 폭로해 사회 문제로 부각시켰던 현직 교사가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학부모들을 수차례 성추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교폭력피해자가족협의회는 28일 “학교폭력 전문가로 통하는 서울 J중 J교사가 지난 5월쯤부터 상담받기 위해 찾아온 학교폭력 피해학생의 학부모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신체적·언어적 성추행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관계자는 “지난 25일 한 회원으로부터 제보를 받은 뒤 현재까지 회원·비회원 가운데 4명의 피해자를 확인했다.”면서 “공개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지 않을 경우 법적 대응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학부모 A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아이가 학교폭력으로 피해를 당해 소송을 준비하면서 수차례 상담을 받았지만, 상담은 뒷전이고 낯뜨거운 얘기만 늘어놓다가 지난 6월 말쯤 식사 도중 ‘가슴을 만지고 싶다,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말을 해 깜짝 놀라 이후 자리를 피했다.”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도움을 청하러 갔다가 또한번 상처만 받았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학부모 B씨는 “지난 5월쯤 상담을 하고 식사를 한 뒤 노래방을 가자고 해 의심없이 동행했는데 J교사가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심한 신체접촉을 시도했다.”면서 “놀라 뿌리치자 ‘가만 있어라, 누가 보면 어쩌려고 하느냐.’고 해 기가 막혔다.”고 말했다.B씨는 “다른 엄마들에게도 밤늦게 ‘모텔에 가서 상담하자.’‘키스해도 되느냐.’는 등의 말을 했고, 항의하면 ‘위로하려고 그랬다.’고 변명을 했다더라.”면서 “자식 문제로 가슴이 찢긴 부모들을 또한번 죽이는 일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J교사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늦은 시간까지 상담을 하다 보니 뭔가 오해가 있는 것 같다.”면서 “전혀 그런 사실이 없고, 그런 모함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문제가 공개되면 자칫 피해자들이 또한번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신중을 기하고 있지만 상처받은 학부모들의 신뢰를 역이용해 자신의 욕구를 챙기는 행동이 계속돼서는 안된다는 점만은 분명하다.”며 강지원 변호사에게 법률자문을 의뢰했다. 강 변호사는 “정황이 상당히 구체적이고, 피해학생 부모들이 없는 사실을 지어낼 이유가 없지 않느냐.”면서 “형사고발 및 민사상 손해배상청구와 함께 교육당국에 징계 및 파면을 요구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파장이 워낙 큰 문제라 진상 파악이 우선”이라면서 “사실이라면 교직 전체에 대한 모독인 만큼 해임·파면등 중징계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동부경찰서는 27일 육영재단이 주최하는 국토순례단에 참가한 여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전 총대장 황모(43)씨를 구속했다. 현직 고교 교사인 황씨는 지난달 23일부터 13박 14일 동안 열린 육영재단 국토순례에서 초등학교 3학년∼중학교 3학년 여학생과 여대생 조대장 15명을 강제로 성추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황씨는 경찰 조사에서 학생들의 가방끈을 고쳐 매줬을 뿐 추행한 것은 아니라며 범행 사실을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효용 이효연기자 utility@seoul.co.kr ■ 비리 얼룩지고 검찰이 늘어가는 대학비리를 막기 위해 교수 한 명이 일정 기간 수여할 수 있는 학위의 숫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교육인적자원부에 건의키로 했다. 대검 중수부(부장 박영수)는 28일 지난해 1월부터 이달까지 전국의 일선 지검에서 실시한 대학비리 수사결과를 취합해 발표하며 이렇게 밝혔다. 검찰은 지난해 1월부터 20개월 동안 전국의 대학을 상대로 교수채용 비리, 학위 부정수여, 공금 및 연구비 횡령 등을 집중 단속해 대학 관계자 87명을 사법처리했다. 이 가운데 학위과정에 있는 개업의들이 수업에 빠져도 눈감아주고 이들의 논문을 대신 써주는 등의 대가로 3억 6000여만원을 챙긴 원광대 한의대 한모 교수 등 29명이 학위를 부정 수여한 혐의로 적발됐다. 검찰은 일부 대학들과 개업의사들이 학위에 대한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석·박사 학위를 사고 파는 범죄행위가 만연해 있다고 지적했다. 또 학위 수요가 많은 의과대학에 전체 정원의 40∼50%를 집중 배정하는 대학들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교수 한 명이 한 학기에 수여할 수 있는 학위 숫자를 제한하도록 교육부에 건의키로 했으며 학과별 석·박사 학위 정원을 별도로 정해 의학계열에 학위가 몰리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여연 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7) 당나라 문인 육우의 ‘茶經’

    [여연 스님의 재미있는 茶이야기] (7) 당나라 문인 육우의 ‘茶經’

    중국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차의 종주국이다. 그런 중국에서 재미있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중국 항주의 매가촌에서 시작한, 한국인의 입맛에 맞는 ‘차’개발이 그것이다. 연 300만에 이르는 한국 관광객들이 들르는 필수코스가 바로 매가촌이다. 그들이 만든 ‘새로운 용정차’는 이른바 한국인만을 겨냥한 ‘신상품’이다. 신상품의 핵심은 그 옛날 가마솥에서 할머니가 만들어주던 구수한 숭늉맛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런 맛을 낸 매가촌의 ‘용정차’가 연간 수십억원어치나 한국인들에게 판매된다는 것이다. 한사람의 차인으로서 참으로 무섭고도 어이없는 일이 차의 강대국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국의 차를 차답게 한 것은 차의 고전인 (다경)을 쓴 육우(陸羽·733-804)이다. 육우는 차인들에게 ‘다성’이요 ‘다신’으로 불린다. 육우의 자는 홍점(鴻漸) 또는 계자(季疵), 호는 경릉자(竟陵子) 상저옹(桑苧翁) 다산어사(茶山御使)다. 당나라 현종 개원 21년에 경릉군에서 태어났다는 설이 있으나 부모 출생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다. 그러나 육우의 연표에 따르면 중국 복주 경릉에서 태어났다고 전해진다. 그는 태어난 지 사흘 만에 서쪽 서호의 강가에 버려졌다. 인근의 용개사 주지인 지적스님이 새벽에 일어나 호숫가에서 기러기 떼 울어대는 소리에 가까이 가보니 새들이 깃털로 영아를 덮고 있어서 거두어 길렀다고 한다. 매우 어린시절부터 육우는 지적 스님을 시봉하며 불경과 차를 배웠던 것으로 보인다. 대나무 꼬챙이로 소의 등에다 글을 혼자 연습할 정도로 유교에 심취했던 육우는 불교를 뛰쳐나와 광대가 되어 단역배우 역할을 했다. 나무인형, 아전, 구슬감추기 등을 하는 단역배우였던 그는 얼굴이 못생기고 말마저 심하게 더듬었지만 성실하고 재주가 많아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육우의 삶이 바뀌게 되는 것은 20세 때부터다. 경릉으로 좌천되어온 예부랑중 최국보와 교분을 쌓으면서부터다. 최국보와 의형제를 맺은 육우는 그와함께 시·서·화뿐만 아니라 차에 대한 다양한 담론을 펼치게 된다.22세때 육우는 최국보와 헤어지게 된다. 헤어짐을 아쉬워한 최국보는 육우를 위해 흰나귀 한 마리와 괴목으로 만든 서함을 선물한다. 육우는 오늘날 하남성의 신양일대와 파산협천등 주요 차산지를 여행하며 당시의 최고 명차였던 ‘파동진향명’‘협주차’등을 마셔본다.23세 여름 다시 경릉으로 돌아온 육우는 청탄역 석호옆 동강촌에 은거하며 그동안 수집한 차에 대한 자료를 정리하기 시작한다.(다경)을 만들기 위한 첫 번째 차 여행이었던 셈이다.‘안사의 난’은 육우를 또 한번 변신시킨다. 그가 제2의 고향으로 불렸던 호주로 피란 간 것이다. 이곳에서 그는 당대의 시인이자 차승이었던 저산 묘희사의 교연스님과 친구가 된다. 교연스님을 통해 육우의 호주시대가 열린 것이다. 초계로 거처를 옮긴 육우는 피란길을 거쳐왔던 양자강 중유 및 회하유역의 차에 관한 자료들을 다량 수집하고 정리한다. 전란중에도 차에 대해 연구한 육우의 열정이 놀랍기만 하다.27세때 모산으로 거처를 옮긴 육우는 악동 감북 환남 환북 강소의 승주 윤주 상주 등 차구(茶區)를 유람했다. 강소유람에서 그는 당대 최고의 서예가인 안진경뿐만 아니라 황보중 등 훗날 그를 든든하게 지탱해주는 ‘지인’들을 만나게 된다. 첫눈에 서로 반한 안진경은 후일 육우를 위해 삼계정을 지어줄 뿐만 아니라 조자겸 왕희지 등 당대최고의 문사들과 교류도 주선해준다. 육우는 단순한 차인이 아니라 당대 최고의 지식인이었다는 것이 (저산기)(오흥도경)등 그의 수많은 노작들을 통해 확인된다. ●유명 차생산지 떠돌며 자료모아 육우(32세)가 제작했다는 차 달이는 풍로(茶爐)도 매우 흥미롭다. 육우는 오랑캐로부터 자신이 사는 성스러운 땅을 지킨 기념으로 세발 달린 풍로를 제작한다. 한발에는 주역의 궤인 호랑이(바람을 상징), 꿩(불을 상징), 물고기(물을 상징)를, 한발에는 당이오랑캐를 무리친 기념글을, 한발에는 세상에서 차를 가장 잘끓이는 육씨(자신)와 곰국을 잘끓였다는 진미공을 새겼다. 세발달린 풍로는 평화와 평정을 상징한다. 물 바람 불은 조화롭게 융화해 차의 ‘진미’(眞味)를 맛보게 한다. 육우는 자연과 삶이 완벽하게 조화된 세상을 표현해냈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시대의 정치지도자들이 새겨들어야 할 대목이기도 하다. 우리는 다로를 통해 육우가 차와 함께 자연과 평화를 사랑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육우가 (다경)초고를 완성한 것은 33세때다. 당시 32개 주(州), 군(郡)을 답사한 후 띠집에 은거하며 (다경)의 초고를 마침내 완성했다. 차에 대한 육우의 명성이 점점 높아가자 그를 음해하려던 세력도 나타났다.(만구지)란 기록은 그것을 잘 나타내준다. “어느날 육우가 월강차를 따다 불에 쬐어 말리고 있었다. 잠깐 일이 생긴 육우는 어린 노비로 하여금 월강차를 지켜보도록 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지 그 어린노비는 그만 졸다가 월강차를 새까맣게 태워버렸다. 이에 화가난 육우는 그 어린 종을 철끈으로 꼬아 묶어 불속에 던져버렸다.”고 기록되어 있다. 차의 물질성보다도 차의 정신과 품격을 강조했던 다신이었던 육우의 삶을 의도적으로 폄하 왜곡하고 있는 것이다. 34세때 젊은 어사대부 이계경과의 ‘훼다론’에 관한 일화도 유명하다. 젊은 어사대부였던 이계경이 강남을 순찰하며 명성이 자자하던 육우를 알고 초대했다. 육우는 들옷을 입고 다기를 든 채 초청에 응했다. 초의스님이 “차는 물의 신(神)이요, 물은 차의 몸체이니 진수(眞水:참된 물)가 아니면 그 신기가 나타나지 않고 정제된 차가 아니면 그 몸체를 엿볼 수 없다.”고 말했듯이 차와 물은 떼려야 뗄수 없는 관계다. 육우는 그런 점에서 최고의 물 품평가였다. 그는 그가 거처했던 곳들이나 유람했던 곳들의 물을 품천했다. 광주의 곡렴천을 맛본 후 “천길 바위 틈을 뚫고 솟아 나와 구강에 이르러 배를 띄운다.”며 천하제일천이라 품했고, 황주의 난계수는 천하제삼천이라 품하며 중국산천의 물들의 ‘등급’을 매겼다. 육우는 그런 점에서 물의 ‘달인’이었다. 찻자리에 초청을 받은 육우는 이계경에게 우중수인 양자강물을 부탁했다. 이계경은 육우에게 “육군이 차를 잘 한다는 것은 천하가 다 아는 바이요. 거기다 양자강의 중류는 물이 빼어나니 오늘 두 오묘함이 천재일우하였습니다.”라고 했다. 육우가 이에 “이 물은 양자강물이 아닙니다.”라고 답하자 얼굴이 붉어진 이계경은 물을 떠온 노비를 불렀다. 노비는 이계경에게 양자강물을 떠오다 그만 미끄러져 3분1정도를 다른 물로 채웠음을 고백했다. 최고의 물품천가였던 육우의 뛰어남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집에 돌아온 육우는 이계경이 찻자리를 모독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는 부끄럽고 안타까운 마음에 (훼다론)을 지었다. 육우는 48세때 비로소 10년에 걸쳐 정리해왔던 (다경)을 탈고 완성했다. 무려 38년간 섭렵했던 차에 관한 모든 것을 담아낸 것이다.(다경)에 대해 당나라 피일휴는 “주나라 이래로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차에 관한 일은 경릉사람 육계자의 말이 상세하다. 그러나 계자 이전에도 명(茗)을 마신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들은 뒤죽박죽 섞어 삶아 마셨으니 시래기 삶아 마시는 것과 다름이 없었다. 계자가 비로소 경 세권을 지었더니 그 근원과 제조법, 차 만드는 도구와 만드는 법, 차 끓이는 방법과 그릇, 차를 다려서 마심 등이 자세히 분류되었던 것이다. 소갈증을 풀어주고 역기를 제거시킴은 비록 의원이라도 그와 같지는 않을 것이니, 그 이익됨이 사람들에게 어찌 작다고 하리오.”라고 적고 있다. 송나라의 진사도는 “무릇 차에 대한 저술은 육우로부터 비롯되고, 세간에서의 쓰임 또한 육우로부터 비롯되니, 육우야말로 진리로 차에 공이 있는 사람이다. 위로는 궁성으로부터 아래로는 읍리에 이르고 밖으로 융이만적에 이르기 까지 손님 접대하고 제사지낼 때 먼저 앞에 진설하고, 산과 못으로써 저자를 이루고 장사를 하여 집안을 일으키는 것이 또한 사람에게 공이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지혜롭다고 할 것이다.”고 적고 있다. ●‘다경3권´ 1200년 이어온 고전 육우가 현세의 우리에게까지 남긴 (다경 3권)은 그를 다신(茶神)으로 만들었다. 후일 중국에서는 그런 다신을 추모하여 차를 끓여파는 다점에서 도자기로 육우의 상을 만들어 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낼 정도였다고 한다. 다신이었던 육우의 위상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다경)을 저술한 육우는 태상시태축이란 관직에 봉해졌으나 나아가지 않았다. 그리고 호주의 청당에서 72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육우암정을 파 소주산차를 심어 가꾸고 차를 제다하며 살았다. 전문(全文) 약 7000자(字)로 육우가 편찬한 (다경)(780년쯤) 은 당대(唐代)와 당대이전의 차에 관한 과학적 지식과 실천경험을 체계적으로 정리해 중국차 문화의 기초를 확립했다.1200년 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져온 (다경)은 단순히 차의 종류나 마시는 방법을 말한 표면적인 책이라기 보다는 ‘차의 정신’을 중요시하고 있다. 육우가 확립한 다학(茶學) 다예(茶藝) 다도(茶道)의 사상과 그것을 정리한 (다경)은 시대를 초월한 차의 명작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다경)은 3권 10장규모로 1장에는 차의 근원,2장에는 차의 연장,3장에는 차 만들기,4장 찻그릇,5장 차 달이기,6장 차 마시기,7장 차의 옛일,8장 차의 산출,9장 차의 생략,10장 차의 그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현존하는 (다경)은 4종이 있다. 주(註)가 있는 것으로 이른 것이 남송대 좌규본(左圭本:백천학해본)이고, 주가 없는 것으로는 (백권(百倦)의 설부본)이며, 하나의 증본으로 다기권(茶器卷)을 다구도찬(茶具圖讚)에서 추가한, 명의 (정화은본(鄭火恩本))(선화당본(宣和堂本))이 있다. 넷째는 원문을 가감한 삭절본(削節本)으로 명대(왕기본(王圻本))이 있다. 우리나라에도 (다경)은 전해졌을 것으로 추측된다. 당시 세계최고의 차 문화를 보유했던 중국 최초의 다서인 (다경)을 수입하지 않았을 리 없기 때문이다.(다경)은 고려나 조선의 문집에서 간간이 나타나고 있어서 그런 정황을 유추해볼 수 있다. 불행하게도 (다경)이 우리에게도 전해졌거나 간행되었겠지만 그 흔적은 아직까지 없는 상태다. 육우가 (다경)을 저술한 이후에 쓰여진 다서들은 대략 2000여권에 이른다고 한다. 실로 어마어마한 분량이 아닐수 없다. 그러나 그 어느 저술보다도 1200년전 다신 육우가 저술한 (다경)은 지금까지 차의 모든 것을 알 수 있는 완벽한 고전으로 우리 곁에 남아 있다. 지금 육우가 묻혀 있는 곳은 중국 호주시 묘서향에 있는 저산이다. 그곳에는 중국 항주시인민위원회가 1995년 10월 새롭게 조성한 묘역에 ‘당옹육우지묘’라고 쓰여져 있다. 육우는 우리에게 다도의 길이 무엇인지를 지금까지도 일깨우고 있다. 그같은 육우의 차 정신을 가장 잘 나타내고 있는 것은 바로 9장인 ‘찻일의 생략’이다.“차를 만드는 도구는 만약 봄에 불을 금하는 때 들의 절간이나 동산에서 일손을 모아 찻잎을 따고 쪄내고 절구질하고 불에 말려 만들어낼 수만 있다면 송곳 두드리개 꿰뚫개 시렁 숙석통등 일곱가지 다구를 쓰지 않아도 된다. 차 다리는 그릇들을 만약 소나무 사이의 바위위에 놓을 수만 있다면 구열은 쓰지 않아도 된다. 만약 샘물이나 산곡물 근처에서 차를 달이게 된다면 물통 개수통 물거름자루 등은 쓰지 않아도 된다. 다만 도시의 왕공(王公)의 집안에서 찻일을 행할 때에는 스물네가지의 찻그릇 가운데서 하나만 빠져도 다도는 무너진다.”고 적고 있다. 차의 일상성과 현장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제대로 된 찻자리를 빼고는 상황과 현장에 맞게 편안한 찻자리를 일상에서 즐기라는 것이다. 이른바 조주선사가 말했던 ‘차나 한잔 마시는’ 일상의 차도를 강조함이다. 육우는 그의 은사였던 지적스님이 열반하자 다음과 같은 시를 남겼다.“백옥찻잔도 부럽지 않고 황금술독도 탐나지 않는다. 벼슬하여 아침에 조회드는 것도 부럽지 않고, 저녁에 퇴청하여 고대광실에 오르는 것도 부럽지 않다. 천만번 그리운 것은 서강의 물뿐….” 마치 소동파의 ‘귀거래사’를 보는 듯하다. 소동파는 작은 초암을 짓고 몇 평 안되는 작은 땅에 반은 노란황국을 심어 생을 노래했고, 반은 조(당시 중국의 주식)를 심어 삶을 노래했다. 육우도 마찬가지였다. 호주의 작은 초당인 청당별업에 은거하며 샘을 파고, 차나무를 가꾸며 삶과 자연이 조화된 무욕(無慾)의 삶을 살았다. 만물이 자신의 삶을 회향하는 가을이다. 일지암 초당에 앉아 반야차 한잔 기울이니 겨드랑이에 바람이 일고 몸은 가벼워져 저 멀리 하늘을 거니는 듯하다. 일지암 암주
  • [오늘의 눈] 울산시 교육감 구속 유감/강원식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지난 22일 취임한 김석기 신임 울산시 교육감이 금품제공 등의 불법선거운동 혐의로 취임 하루 뒤인 23일 구속됐다. 울산교육의 미래 청사진을 제시하던 교육감이 교도소로 향하는 장면을 지켜본 학생·학부모·교직원들의 마음은 어떠했을까. 짐작하고도 남는다. 교육당국은 부교육감이 업무를 대신하기 때문에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지만 울산교육의 앞날을 걱정하는 지역주민의 목소리는 의외로 높다. 검찰은 교육감이 구속됐을 때 예상되는 교육행정 업무공백의 파장과 현행 선거제도의 불가피성을 놓고 고심을 거듭했지만 위법행위가 중해 구속영장을 청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관행적으로 있어온 이같은 행위가 교육감을 구속해야 할 만큼 중한 위법행위인가에 대해선 의견이 분분하다. 그럼에도 교육계가 투명하고 깨끗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이 때문에 교육감에게는 더욱 엄격한 도덕성이 요구되고 있다. 교육수장에 뜻을 두었던 김 교육감이 설령 법을 위반할 의도가 없었다 하더라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는 행동을 더욱 조심했어야 옳았다. 김 교육감의 위법여부나 경중은 앞으로도 사법기관에서 가려질 것이다. 그에 앞서 김 교육감은 혐의를 살 만한 행동을 한 사실만으로도 도덕성에 적잖은 흠집을 남겼다. 교육감 선거와 관련해 그동안 전국 곳곳에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교육감의 구속사태도 잇따랐다. 자연스레 현행 소수 학교운영위원이 교육감을 뽑는 선거제도를 바꾸어야 한다는 비판이 오래전부터 제기됐다. 교육계를 비롯해 정부와 여·야 정당도 이에 공감해 교육감 선거 직선제 개정을 추진,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할 예정이었다. 이처럼 선거제도 개정안이 통과됐더라면 울산시 교육감 선거는 개정법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질 참이었다. 그러나 국회가 미적미적 처리를 다음 회기로 넘기는 바람에 서둘러 현행 간선제로 선거가 실시됐다. 결과는 우려했던 대로 불법선거 시비를 낳았고, 김 교육감이 구속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 때문에 울산시 교육감 선거를 불법으로 내몬 데에는 국회의 업무태만 탓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앞으로 수없이 많은 법을 처리해야 할 선량들이 곰곰 짚어봤으면 한다. 강원식 지방자치뉴스부 기자 kws@seoul.co.kr
  • [사설] 서울 학군 광역화 시도할 만하다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어제 국회에서 부동산 대책의 하나로 밝힌 ‘서울의 학군 광역화 검토’ 발언의 파장이 커지고 있다. 게다가 학군 조정권을 쥔 서울시 교육청도 학군 광역화와 공동학군 조정의 필요성을 제기함으로써 김 부총리의 발언에 힘을 실어줬다. 교육계와 학부모들은 학군 조정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학군 개편은 대학 진학과 밀접한 관계를 갖기 때문이다. 학군 광역화에 대해 원칙적으로 시도할 만한 방안이라는 게 우리의 입장이다. 학군의 광역화는 지난 1998년부터 유지돼온 현재의 11개 학군을 시대상황에 맞게 통폐합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대중 교통의 발달로 통학시간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기 때문에 학군 수를 줄이면 학생들의 학교 선택 폭을 다소 넓혀주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 특히 학군 광역화는 ‘강남 8학군’범위의 확대로 이어짐에 따라 학군, 학교간의 경쟁 체제를 조성해 교육의 여건과 질을 높이는 쪽으로 유도할 수도 있다. 하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을 듯싶다. 반발도 클 것이다. 우선 강남에 거주하는 학생들 가운데 일부는 옆에 학교를 놓아두고 멀리 있는 학교에 다니는 불편을 겪을 가능성이 크다. 또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의 주장처럼 광역화에 따른 학교 서열화도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광역화를 하되 ‘선지원 후배정 방식’ 등의 보완책을 마련하고, 학교의 수준이나 교육의 질을 높이는 데 학교와 교육청이 함께 노력할 것을 주문한다. 자칫 배정에 불만을 가진 학생들의 휴학이나 전학 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학교 배정의 기본 원칙인 ‘근거리 배정’만 고집하다가는 광역화의 취지가 흐려진다는 점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 우리는 부동산 대책의 하나로 학군 광역화를 연계시키는 데는 경계를 한다. 설령 학군의 광역화를 통해 강남의 부동산 값을 어느 정도 잡을 수 있다 하더라도 교육정책을 경제정책과 맞물려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교육 문제는 교육적 시각으로 풀어야 하고, 부동산 투기는 경제정책 수단으로 해결하는 것이 정도일 것이다.
  • [클릭이슈] ‘서울학군 광역화’ 찬반논쟁

    [클릭이슈] ‘서울학군 광역화’ 찬반논쟁

    서울 학군 조정문제가 2학기를 앞둔 교육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11개인 학군을 광역화 하면 ‘강남권 거주→강남권 고교 진학’이라는 매력이 줄고 강남으로 몰리는 부동산수요도 자연히 감소, 집값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는 취지의 23일 김진표 교육부총리의 국회 언급과 이를 뒷받침하는 서울시 교육청의 검토 발표로 교육 주체들이 때아닌 찬반 논쟁에 휩싸였다. ●학군 광역화의 효과는 24일 일선 학교나 학부모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 많았다. 강북에서 강남으로 이사하지 않고도 강남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발상은 탁상공론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서울고 이강호 교감은 “학군을 조정해 집값을 잡겠다는 것은 순서가 엇갈린 잘못된 발상”이라며 학군조정의 발상 자체를 문제삼았다. 마포구 광성중학교 3학년생을 지도하는 이도근 교사도 “학생들이 고교진학때 가장 고려하는 사항이 통학 거리”라며 비강남권 학생들의 강남권 진학 가능성에 회의를 표시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학군광역화가 강남권의 선호학교 위주로 학교서열화를 조장, 고교 평준화 근간을 흔들 수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강남권 학부모들도 대부분 학군광역화에 반대했다. 무엇보다 자녀들이 집에서 먼 학교로 배정될 가능성 때문이다. 중2 딸을 둔 이세영(43·여·방배동)씨는 “강남학생이 공부 잘 하는 것은 학교가 좋아서가 아니라 학부모들이 교육수준도 높고 열의를 갖고 지도하기 때문”이라며 자녀가 엉뚱한 학교에 배정받을 가능성을 걱정했다. 반면 비강남권인 무학중에서 3학년 담임을 맡고 있는 신상순 교사는 “강남권 학교진학을 위해 위장전입하는 아이들을 본 적 있다.”며 “이 방안대로라면 위장전입 감소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며 찬성하는 의견을 보였다. 부동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학군 광역화가 집값안정에 기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부동산 114 김희선 전무이사는 “예전에 강남권 학원에서 운영하는 셔틀버스가 광진구 어느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면서 이 지역 전세가·매매가 오른 적이 있다.”고 소개한 뒤,“단기적으로는 강남학군으로 편입되는 지역의 부동산값이 오히려 올라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11개 학군이 4개 학군으로? 학군 조정은 이제부터 최장 1년간의 연구에 들어간다. 시 교육청은 교통난 개선 등 달라진 시대여건을 반영 현행 학군을 광역화한다는 방침은 세워뒀다. 문제는 현행 11개 학군을 어떻게 묶느냐는 것이다. 시 교육청 안팎에서는 6∼7개,4∼5개 조정설 등이 나오고 있다. 이 경우,2∼3개 자치구단위로 묶인 현행 학군이 3∼4개 내지 4∼5개 자치구 조합으로 바뀐다. 예상가능한 자치구별 조합은 사교육 수요가 몰리고 있는 강남구 대치동일원, 양천구 목동권, 노원구 중계동 일원을 중심으로 인접한 학군을 묶는 방안이다. 강남권은 현 강남학군에 강동·동작·성동학군 일부를 합치는 식이다. 목동권의 경우, 남부·강서·서부학군이 조합대상이 될 수 있다. 중계권은 북부·성북학군이 일차 고려대상이다. ●공동학군 확대 가능성은 시 교육청은 현재 29개인 공동학군제 적용대상 학교를 2006학년도부터 37개로 늘리기로 했다. 대상지역은 종로·용산·중구가 고작이다. 관심은 강남구와 서초구 등 강남학군을 공동학군으로 추가할지 여부. 강북지역 학생들의 학교 선택 폭을 넓힐 수 있고 파급력도 크지만 강남권 학부모들의 커다란 반발이 예상된다. 이보다 현실적인 방안은 현 강남학군의 일정 비율을 강남구와 서초구 거주 학생에게 배정하고 나머지를 광역학군으로 정해 비강남권 학생을 뽑는 것이다. 그러나 이 역시 다른 지역 학생에게 배정하게 되는 만큼, 강남권의 반발에 부딪히기는 마찬가지다. 박현갑·박지윤기자 eagleduo@seoul.co.kr
  • 전문대학정책과등 8개 과·팀 신설

    교육부는 23일 국단위 조직명칭을 일부 바꾸고 8개 과·팀을 신설하는 등 조직을 개편했다.9월1일부터 시행된다. 인적자원 총괄국이 인적자원 정책국, 인적자원 개발국이 평생학습국으로, 인적자원관리국이 대학지원국으로 각각 바뀐다. 또 학교정책 심의관이 학교정책국으로, 교육복지 심의관이 지방교육 지원국으로 바뀐다. 그동안 교육계에서는 애매모호한 이들 명칭 때문에 민원보기가 불편하다며 명확하게 조직 이름을 바꾸라는 요구가 많았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임시 태스크포스 조직으로 운영 중인 대학구조개혁추진본부도 대학혁신추진단으로 정규조직화했다. 이 조직은 대학 구조조정이 끝날 때까지만 운영한다. 또 입시, 재정 지원, 평가 등 5∼6개 과에 흩어져 있던 전문대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전문대학정책과가 평생학습국에 신설됐다. 그동안 전국 전문대에서는 전문대 관련 업무를 총괄할 조직이 없다는 것은 정부가 전문대를 홀대하는 방증이라며 불만이 많았었다. 대학지원국에 학자금 정책팀도 신설됐다. 현행 학술진흥법 개정으로 정부보증 학자금 제도가 대폭 바뀜에 따라서다. 이밖에 기획홍보관리관 아래에 정책상황팀, 평생학습국 산하에 산업인력양성과, 국제교육정보화국에 교육행정정보화팀 등이 신설됐다.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사설] 부적격교사 퇴출범위 더 넓혀야

    부적격교사를 교단에서 영구히 퇴출시키는 법적인 토대가 마련됐다. 교육부는 부적격교사 퇴출 기준·절차를 규정한 사립학교법·교육공무원법 등 관련 법규의 개정안을 엊그제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은 교육부·교원단체·학부모단체가 오랜 기간 협의해 마련한 것이어서 법 시행까지 별다른 장애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적격교사 문제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제라도 그들을 교육현장에서 추방하는 제도적 장치를 갖추었다는 점에서 이번 개정안 마련은 그 의미가 자못 크다고 할 것이다. 입법예고된 개정안을 보면 ‘시험문제 유출 및 성적조작, 미성년자에 대한 성범죄, 금품수수로 비위의 도가 중하거나 고의가 있어 사회적 물의를 야기한 자에 대하여는 중징계를 의결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또 이에 해당하는 교사는 별도의 공적이 있더라도 징계 수위를 낮출 수 없으며, 재임용할 수 없도록 못박았다. 이 정도 비리를 저지른 교사를 파면·해임 등 중징계하고 교육현장 재진입을 막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조치이다. 그런데도 이런 원칙조차 적용하지 못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그동안 부적격교사 문제에 손을 쓰지 못했던 것이다. 이번 개정안 마련이 의미가 크긴 하지만 부적격교사 판정은 성적조작·성범죄·금품수수 등에만 국한할 일이 아니다. 학생들에게 악의적이고 상습적으로 언어폭력과 체벌을 하는 교사 또한 교단에서 추방해야 한다. 이같은 행위에 대해 교육부는 민·형사상 문제가 제기될 때야 중징계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한다. 하지만 이는 교육계 내에서 해결해야지 학생(학부모) 대 교사의 개인 문제로 돌릴 일이 아니다. 관련법을 추후 개정해 ‘폭력교사’를 배제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교장 등 관리직의 지휘·감독 책임을 강화하는 내용을 추가해 교사의 부적격 행위가 은폐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부적격교사 퇴출에 관해 최소한의 합의를 이루어낸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이번 기준은 말 그대로 ‘최소한’일 뿐이다. 아이들을 보호하고 공교육을 되살리려면 부적격교사 퇴출 범위를 점차 넓혀나가야 한다.
  • [발언대]‘교육기사’가 적으니 세상이 조용?/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최근 한 보름 이상은 교육계가 그야말로 조용했다. 연일 지면을 장식한 도청사건 때문에 초특급뉴스가 아니라면 기삿거리가 될 수 없었을 것이다. 사정이 어찌 되었든 교육관련 기사가 줄어들면서, 산적해 있던 교육 문제들이 일시에 해결되어 버린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그러나 한 보름 사이에 기가 막힐 정도로 교육혁신이 진행된 것은 아니다. 교육은 어제나 오늘이나 변함없이 돌아가고 있다. 그렇다면 왜 교육이 매번 언론의 공격을 받았던 것일까. 아무리 하찮은 기삿거리라도 그날그날 사건사고의 강도에 따라 침소봉대하기도 하고, 대수롭지 않게 치부되는 것이 언론의 현실이다. 약방의 감초는 약효를 증진시키는 순기능의 역할을 감당한다지만, 교육기사는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신문지면 땜질용으로는 안성맞춤이었다. 마치 고무줄처럼 잡아당겼다가, 필요하지 않으면 그냥 내버려두는 식이다. 그런데 그 내용은 긍정적으로 접근하기 위한 잡아당김보다는, 부정적 효과를 극대화시키는 끌어당김 현상이 주를 이루었다고 본다. 교육을 바라보는 언론사의 관점의 차이는 있겠지만, 기사내용은 대동소이하다. 그러다 보니 특정 언론사에서 교육적 사건을 부정적으로 보기 시작하면 나머지 언론사는 모두 천편일률적으로 따라가는 식이다. 교육의 희망을 되찾기보다 교육의 절망을 안겨주는 역할만 충실히 수행하는 이러한 모습들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이 떠올랐다. 정말 우리 교육의 문제점이 무엇인가. 물론 대학입시 제도를 비롯하여, 조석으로 변하는 교육정책이 근본적인 원인이 된다는 점은 기정사실로 하고 말이다. 오히려 우리 교육 자체가 온갖 언론의 집중 포화를 받으며, 너무 휘둘리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어쩌면 교육 당국에서조차 중장기적인 교육정책을 수립하기에 앞서, 보도내용에 대한 대응책 마련에도 급급할 것이다. 역대 수십 명의 교육수장이 경질되었지만, 개인의 교육철학을 통한 정책 추진보다는 언론과의 관계를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따라 상반된 결과를 낳았다. 교육정책도 마찬가지이다. 교육 당국이 교육정책을 추진하지만, 언론에서 보도하는 폭로위주의 내용에 대해 임기응변식으로 대책 마련에만 분주하다 보니, 결국 장기적인 정책이 아닌 땜질에 불과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결국 오늘날 교육현실을 자초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마저 든다. 우리 국민의 절반 이상은 누구를 막론하고 교육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성서에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라고 기록되어 있지만, 우리 국민은 “대학 입시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하는 날만 고대할지 모른다. 대학 입시로부터 해방되기까지는, 어느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는 교육 불구속 상태에 살아가고 있다. 우리 언론계가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의 변화를 시도할 때, 교육은 희망이요, 삶의 지표가 될 수 있다. 교육이 희망이 되기 위해서는, 언론에서 왜곡됨이 없는 사실보도에 충실하고 긍정적인 관점을 보인다면 한국 교육의 미래와 교육혁신을 기대할 수 있다. 교육관련 기사를, 그저 기삿거리로만 생각하고 대문짝만하게 대서특필한다고 해서 교육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국교육의 미래를 위해 교육의 밝은 미래를 담아낼 줄 아는 언론의 공조체제가 절실히 필요한 때다. 최원호 한영신학대 겸임교수·명예논설위원
  • 낭만·추억등 명동엔 多있다

    낭만·추억등 명동엔 多있다

    1950년대 명동은 서울 최고의 멋쟁이들이 모여드는 낭만의 거리였다. 동시대 예술가들이 모여 커피향에 취해 시를 읊은 문화의 거리이기도 했다.60·70년대 명동은 통기타 가수들이 노래하고 DJ들이 음악을 들려주던 청춘의 거리였다. 오늘날 명동은 하루가 지나면 간판이 바뀌는 소비의 거리가 됐다. 반면 수십년이 지나도 단골이 있는 상점이나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도 적지 않다. 골목골목마다 깃든 ‘명동의 추억’을 찾아 떠나보자. 글 사진 이두걸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반대로 외국 음식 전문점들도 군데군데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색다른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콴챈루(중국 대사관 거리)에는 중국 물품이나 잡지를 파는 서점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일제시대부터 운영된 음식점들도 있어 서울의 ‘작은 중국’으로 불릴 만하다. 중국전통과자를 파는 도향촌(776-5671)은 해바라기씨·잣·호두가 들어간 십월전병을 개당 3000원, 대추·팥이 들어간 장원병은 개당 1500원에 판다. 원하는 재료를 말하면 직접 과자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산동교자(778-4150)는 쫄깃쫄깃한 만두피에 중국부추가 들어간 물만두(4000원)와 오향장육(1만 8000원)이 유명하다.3대째 운영하는 취천루(776-9358)는 다른 메뉴 없이 오직 만두만 팔 정도로 만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고기만두 4500원. 일품향(753-6928)의 굴짬뽕은 얼큰하면서도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TAJ 60년대 최고의 경양식집으로 손꼽히던 ‘코스모폴리탄’자리에 들어선 인도음식전문점. 조미료를 포함한 식재료 전반을 인도에서 직접 공수해올 뿐만 아니라 인도 출신의 조리사들이 현지 조리기구인 탄두, 멧돌을 이용해 요리한다. 식사후 입냄새를 제거해 주는 아니스와 인도산 슈거를 섞어 먹는 것도 재미있다. 치킨커리·인디언브레드가 함께 나오는 점심메뉴는 1만원. 전통카레는 각각 1만 5000∼2만원선.(776-0677) ●신정 40여년 이상 운영한 징기스칸 요리 전문점. 주인이 직접 목장을 경영하면서 고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신선한 육질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과거 명동이 금융 중심가였던 만큼 금융인들이 여전히 많이 찾는다. 독특한 스타일로 오리구이를 개발해 노린내를 없애고 담백한 맛을 살렸다. 가격대는 비교적 높다. 국수전골 1만 3000원, 오리구이 4만 4000원.(776-0338) ●아오자이(AODAI)베트남 전통의상을 가리키는 아오자이는 맛이 담백하면서 시원해 숙취해소에도 좋다. 주인이 직접 미국에서 베트남 요리 전문가에게 전수받았다. 베트남 쌀국수·볶음밥·닭고기 석쇠구이가 함께 제공되는 세트메뉴는 1만 2000원으로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디저트로 제공되는 베트남 커피는 일반 커피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754-1919). ■ 짠돌이 데이트족의 천국 쇼핑의 천국으로 알려진 명동이라지만 쇼핑과 무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도 많다. 특히 짠돌이 데이트족들에게 적합한 장소들을 추천한다. 유네스코 건물 2층에 있는 미지센터(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755-1024)는 국내·외 최신잡지·간행물, 세계 문화를 탐구하는 책이 갖춰졌다. 인터넷이나 DVD자료, 음악감상, 보드게임 등도 즐길 수 있어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같은 건물 옥상인 12층 작은누리(755-1105)에 들어서면 야생덤불숲, 풀꽃동산, 연못 등이 어우러진 마당이 펼쳐진다. 중국대사관에서 덕수궁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생태공원이다. 남산에서 날아온 새들도 볼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이어지면서 웅진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서점 리브로(757-8100)는 혼잡하지 않아 약속장소로 알맞다. 레코드점과 문구점도 있다. 아바타 지하 1층·1층에 위치한 인테리어 전문점 코즈니(3783-5069)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주침대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디카족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하서점에서는 최신 잡지들을 앉아서 볼 수 있다. 명동성당(774-1784) 뒤편의 작은 정원에는 벤치가 있다. 평온한 분위기에서 울창한 나무를 바라보며 자판기 커피를 뽑아먹는 것도 좋다. 성당 입구 화장실은 가게 등에 딸린 화장실과 달리 볼일이 급할 때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기도 하다. 디 아모레 스타(709-6361)에서는 태평양의 기초·색조제품·매니큐어 등을 무료로 써볼 수 있으며 4층에서는 부정기적으로 전시회가 열린다. 대한음악사(776-0577)는 40여년째 명동을 지키고 있는 클래식 음악 전문 서점. 다섯평 남짓한 매장 벽에 악보가 빼곡이 쌓여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외국 악보는 물론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악보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 없는 악보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동 섬 ‘섬’이라는 술집 이름은 보통명사다. 신촌, 인사동 등에도 있지만 주인은 다 다르다. 하지만 90년대 이전 대학가의 낭만이 넘치는 카페라는 점에서는 쌍둥이다.10평도 못 되는 2층 규모라 좁은 편. 그러나 맥주를 기울이며 옛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낯선 이들도 어느새 술친구가 된다. 기타와 전자피아노도 갖추고 있어 주인 아저씨와 ‘선수’ 손님들의 즉흥 연주와 빼어난 노래도 운 좋으면 만날 수 있다.‘공식적’인 영업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전 2시까지.756-0582. ●데바수스 2003년에 생긴 독일전통 맥주집이다. 라거 맥주인 헬레스, 밀맥주인 바이젠, 흑맥주인 둥클레스 모두 500㏄가 6000원으로 조금 비싸지만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독일식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독일식 특선 수제 소시지와 감자, 양배추 절임 등이 곁들인 모듬소시지(2만5000원)도 일품이다. 해산물 볶음밥, 마늘안심스테이크 등 식사도 할 수 있다.3783-4568,4321. ●명동골뱅이 40년 전통의 골뱅이 전문점. 이름 그대로 대구포와 오이, 양파, 대파를 넣고 고춧가루로 양념한 쫄깃쫄깃한 골뱅이무침이 ‘대표 선수’다. 늦은 오후부터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푸짐하고 담백한 계란말이도 요기와 술안주로 제격이다. 골뱅이 1만 5000원, 계란말이 1만원. 생맥주 500㏄ 3000원이다.778-1659. ●할머니국수집 외 식당 외관은 여느 분식집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국수맛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비결은 질 좋은 멸치를 푹 끓여낸 뒤 고추장 양념을 한 국물맛에 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일반 국수보다 두꺼운 면발에서 쫄깃쫄깃한 맛이 더욱 살아난다. 할머니국수 2500원, 두부국수 3000원.778-2705. 명동막국수와 할렐루야칼국수에서도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면요리를 즐길 수 있다. ●명동교자 칼국수 하나로 명성을 얻었다. 일본 등에도 널리 소개되면서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더 많을 때도 있다. 담백한 면발에 걸쭉한 육수, 그리고 고소한 만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진한 맛을 낸다. 시원한 맛의 바지락칼국수와는 다른 면에서 일가를 이뤘다. 마늘이 듬뿍 들어간 김치도 일품. 밥도 공짜로 준다. 만두도 웬만한 전문집보다 낫다. 가격은 모두 6000원.776-3424. ●고궁 비빔밥이 유명한 전주전통음식점. 쇠고기 사골 육수로 만든 밥에 육회, 은행, 잣, 호두, 육회, 애호박나물, 시금치, 도라지 등이 맛깔스럽게 얹혀 나온다. 모든 재료를 매일 전주에서 직접 들여와 신선하다. 놋그릇에 나와 식사를 끝낼 때까지 따뜻한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유난히 많이 찾는 게 특징. 전주비빔밥 7000원·녹두빈대떡 1만 3000원.776-3211. ●평래옥 평안도에서 내려왔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명동 중앙극장 맞은편 1·2층에서 영업하고 있는 냉면집이다. 이 집은 특이하게도 닭국물로 육수를 우려낸다. 주 요리도 초계탕이다. 삶은 뒤 시원하게 식힌 닭살과 메밀향 강한 국수, 그리고 계란, 오이, 배 등을 육수에 내온 보양식이다. 하나를 시켜 둘이 먹을 수 있다. 녹두빈대떡도 웬만한 집보다 낫다. 가격은 초계탕이 1만3000원. 녹두빈대떡은 6000원. 꿩냉면과 육계장 등 식사류가 5000원대로 명성에 비해 가벼운 편이다.2267-5892. ●금강섞어찌개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찌개를 내오는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70년대 찾았던 손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찾을 정도로 한결같은 맛을 내고 있다. 간판 메뉴는 섞어찌개. 오징어, 돼지고기와 함께 고추, 배추 등을 넣고 보글보글 끓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가득 돈다. 부대찌개, 곱창전골, 해물전골 등도 인기를 끈다. 라면 등 사리도 넣을 수 있다. 찌개는 5500원, 전골은 7000원 선.778-6625. ●명동돈가스 1983년 문을 열었다. 호텔 돈가스보다 훨씬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년이 넘게 유명 인사부터 10대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삭바삭한 튀김 옷에 두꺼운 육질이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우리 입맛에 맞는 소스와 아삭한 야채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추천 메뉴는 돈가스 살 속에 피자치즈와 피망, 양파 등의 야채를 듬뿍 넣은 코돈부루. 가격은 6500원∼1만2000원까지 다양하다.776-5300. ●따로집 30여년 된 명동의 명물 해장국집이다.24시간 이상 푹 고아낸 사골 국물에 고추장으로 양념을 해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거기다 소고기와 선지, 콩나물 등이 푸짐하게 들어가 6000원의 가격이 아깝지 않다. 모듬전, 고추전 등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 걸쳐도 그만이다.755-2455. ■ ‘돌고래 2004’ 사장 신경무씨 70년대까지만 해도 명동은 문학과 음악과 술이 넘쳐흐르는 ‘문화의 거리’였다. 그 중심에는 쉘부르 등과 함께 시대를 풍미하던 음악다방 ‘돌고래’가 있었다. 돌고래는 ‘명동백작’ 소설가 이봉구씨의 단골 ‘은성주점’ 자리에 둥지를 텄다. 청춘들은 이종환씨 등 당대 최고의 DJ가 들려주던 음악으로 시대의 아픔을 달랬다. 전축의 보급에 따라 자취를 감추었던 돌고래는 지난해 12월 다시 문을 열었다. 그 이름은 ‘돌고래 2004’. 중앙대 록그룹 블루드래곤 보컬리스트 출신인 사장 신경무(35)씨가 명동에서 유일하게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가능한 카페로 다시 꾸몄다. 신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원이다. 일종의 ‘투잡족’인 셈이다. 업무 스트레스를 노래로 풀다가 음악인의 꿈인 라이브 카페를 아예 차렸다. 이곳의 주된 레퍼토리는 올드팝이다. 그러나 화요일은 모던록, 수요일은 퓨전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밴드가 출연한다. 신씨도 자주 직접 기타를 잡고 무대에 오른다. 웬만한 곡은 다 소화하는 ‘준프로’다. 오후에는 그날 볶은 원두커피도 3000원에 내온다.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을 어색해하는 30·40대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대학 동아리 후배들이 연주는 물론 서빙까지 도맡는다. 넘치지 않으면서도 섬세한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다. 맥주는 4000원선. 안주는 1만 5000원∼2만원선이다. 번잡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 저렴한 생맥주는 내놓지 않는다. 신씨는 “낭만이 살아 숨쉬던 명동에서 음악의 숨결을 다시 불어넣는 공간으로 돌고래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777-0440.
  • ‘경영혁신 2기’ 닻올린 국민체육진흥공단 박재호 이사장

    ‘경영혁신 2기’ 닻올린 국민체육진흥공단 박재호 이사장

    악수를 청하는 두툼한 손과 경상도 억양이 섞인 걸죽한 목소리, 그리고 적당히 살집이 오른 체격으로만 보면 그는 틀림없이 씨름 혹은 역도선수다. 그러나 코흘리개 초등학교 때 2년 남짓 배운 유도가 스포츠와 맺은 유일한 인연. 물론 핸디캡 15 정도의 골프 구력도 갖추고 있다. 그렇다고 얼마 안되는 인연으로 체육계를 이어보려는 노력을 구태여 하지 않는다.‘체육 재정’의 책임자에게 필요한 건 풍부한 체육 경험보다는 경영자로의 자질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지난 10일 제 8대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박재호(46) 이사장은 “누군가 공기업의 경영을 어떻게 하냐고 물었을 때 국민체육진흥공단처럼 하면 된다는 대답이 나올 수 있게끔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지난 2003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시작해 청와대 비서관 등 공직을 거치며 쌓은 인사·재무 분야의 노하우를 공단 경영에 접목시키겠다는 그는 이종인 전 이사장의 바통을 이어 ‘공단 경영 혁신 2기’의 전도사를 자임하고 있다. 그가 이사장에 선임되자마자 노조 차원의 환영 성명이 유례없이 나온 것도 그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증거다. ●투명한 공단으로 만든다 지난해 9월 감사로 취임한 이후 그는 공단이 매년 1500억원 이상의 돈을 각 스포츠 단체와 행사에 지출하면서도 태생적인 한계 때문에 왜곡된 시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느껴왔다. 그래서 그는 씀씀이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스포츠계를 포함한 다양한 계층의 전문가들로 구성된 팀의 조언과 노하우를 받아들여 경정과 경륜, 스포츠토토 등 수익사업으로 번 돈을 사회에 고루 분배한다는 계획이다. ●공단도 젊어지자 박 이사장은 젊은 계층을 타깃으로 삼을 생각이다.‘사행성’이라고 불편한 눈길을 보내고 있는 기존의 사업들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갖도록 하기 위해 ‘e-sports’ 등 젊은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 모델을 창출할 계획이다. 특히 인사가 전문 분야인 그는 “청와대 시절 BSC(균형 평가시스템)와 인사 전산망 작업을 지휘한 경험을 바탕으로 올 연말까지 인사를 비롯한 혁신 준비를 완료하도록 하겠다.”는 것이 제 1의 목표.“인맥·지연·학연 등은 더 이상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로서 경륜을 쌓은 그의 지론이다. ●난지도골프장, 서울시와 공단의 상생의 틀 박 이사장은 이미 오랫동안 문제가 불거진 난지도골프장 문제에 대해선 유연한 입장을 보인다. 행정소송 1심에서 승소하긴 했지만 더 이상 서울시와의 대립과 반목이 계속될 경우 양자 모두 국민들 앞에 패자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박 이사장은 “일단 골프장을 먼저 개장해 국민과 서울시민들의 따가운 눈초리에서 벗어난 뒤 공통분모를 찾아가기로 의견 접근을 이루고 있다.”면서 “놀고 있는 난지도골프장의 한달 1억 5000만원 적자를 생각해서라도 언제든 내놓을 수 있는 협상카드를 준비, 서울시와의 원만한 타협점을 찾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교원평가제 새달 시범실시

    올 상반기 교육계에 뜨거운 논란이 일었던 교원평가제가 9월 중에 시범실시된다. 김진표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은 3일 오전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교육과시민사회, 좋은교사운동본부 등 7개 교육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부적격 교원 퇴출제도는 9월1일부터 시행하고, 교원평가제는 9월 중에 시범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교육부 안을 비롯해 2개의 모델을 만들어 전국 48개 초·중·고의 신청을 받아 시범 실시할 예정”이라면서 “신청 학교에 대해서는 교원평가에 필요한 재정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실시 시기와 관련해서는 “가능하면 9월 중에 조속히 시범 실시하고, 늦어도 2학기 중에는 시행하겠다.”면서 “6개월가량의 시범실시를 거쳐 1년 안에 교원평가제 전면 시행에 대한 논의를 모두 마무리하고 전국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재 운영하고 있는 ‘학교교육력 제고를 위한 특별협의회’에서 교원단체 등과 최대한 협의, 단일안이 나오면 9월 중에 시범실시하고, 단일안이 나오지 않으면 교육부의 안과 교원단체의 안 등 두 가지 안으로 동시에 시범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단일안이 나오지 않더라도 일단 시범실시를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셈이다. 그러나 시범실시가 예정대로 이뤄질지는 미지수다. 김 부총리가 이날 밝힌 내용은 지난 6월 말 김 부총리와 교원 3단체장, 학부모단체 대표 등이 참여하는 특별협의회에서조차 아직 구체적으로 논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기고] ‘쿨 네티즌’을 양성하자/박정호 선문대 컴퓨터정보학부 교수

    이땅에 인터넷 기술이 등장한 지 그리 오래지 않아, 초고속 네트워크가 우리 전국토에 설치됐다. 게다가 인터넷 사용방법에 대한 교육도 거국적으로 실시됐다. 정부차원의 대대적인 교육 지원과 우리 국민의 교육 열의가 맞아떨어져 매우 짧은 시간안에 3000만명이 넘는 네티즌을 확보하게 됐다. 오늘날 많은 네티즌들이 전자우편을 사용하고 인터넷을 통해 쇼핑하는 등 인터넷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과 생활 패턴의 변화를 불러오고 있다. 반면 인터넷상에서 발생하는 폐해도 생활의 편익 못지않다는 지적이다. 문명의 이기에 수많은 폐해가 수반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까지 인터넷을 어떻게 사용하는가에 대한 교육만 실시됐을 뿐, 인터넷상에서 내가 어떻게 하면 타인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지, 그리고 인터넷상에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는지 등에 대한 교육이 소홀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터넷의 사용법뿐만 아니라 이같은 인터넷의 역기능에 의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법을 아는 네티즌의 양성이 시급하다. 이같은 점을 알고 있는 네티즌을 기존의 네티즌과 구분하기 위해, 저는 ‘쿨 네티즌’(cool netizen·멋진 네티즌)으로 부르고자 한다. 기존의 네티즌 양성에 교육이 크게 공헌했듯 쿨 네티즌 양성에도 교육이 가장 효과적이라고 본다. 하지만 단순한 교육만으로는 교육 효과를 극대화하기 어렵다. 이런 점을 감안해 쿨 네티즌 양성을 위해 두 가지를 제안하고자 한다. 첫째, 스스로 쿨 네티즌이 되고자 하는 이들에게 쿨 네티즌 마크(mark)를 부여하고, 이들에게 사이버 머니를 포함한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 쿨 네티즌이 되려고 노력하도록 유도하고, 쿨 네티즌이 되는데 필요한 교육도 받도록 하자는 의도다. 둘째, 자율적으로 쿨 네티즌 양성에 노력하는 각급 학교 및 기관에 대해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할 것을 제안한다. 강사 지원 등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그동안 네티즌 양성을 위해 실버넷 운동을 포함한 다양한 교육계몽 운동을 대대적으로 시행해 왔다. 같은 맥락에서 쿨 네티즌 양성을 위한 다양한 제도 및 정책을 수립하여 시행할 때, 우리나라는 건강하고 따뜻한 쿨 네티즌들로 구성된 진정한 의미의 IT강대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박정호 선문대 컴퓨터정보학부 교수
  • [로스쿨 쟁점과 방향] 김선수 사개추위 단장 인터뷰

    [로스쿨 쟁점과 방향] 김선수 사개추위 단장 인터뷰

    법조계의 오랜 논쟁거리였던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도입이 확정됐다. 로스쿨 전체 정원과 로스쿨 인가 대학 등 핵심쟁점은 내년도에 설치될 법학교육위원회에서 결정된다. 김선수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기획추진단장은 31일 “현재의 사법시험제도는 나름대로의 기능은 있었지만 한번의 시험으로 개인의 운명이 결정되고, 학부교육을 황폐화시키는 주범이라는 비난을 받아왔다.”면서 “로스쿨 도입을 통해 풍부한 교양과 건전한 직업윤리관, 법적 분쟁을 전문적·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법조인을 양성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 단장을 만나 사개추위가 합의한 로스쿨의 원칙과 향후 계획, 합의 과정에서의 뒷얘기 등을 들어봤다. ▶로스쿨의 대학별 입학정원을 150명 이하로 제한한 이유는 뭔가. -현재 법과대학의 인적·물적 여건을 감안, 다양한 로스쿨 설립이 가능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현재 전국 법과대학의 교수 대 학생정원의 비율은 1대47이다. 사개추위 기준은 1대12다. 입학정원이 100명인 대학이 이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정교수만 25명이 돼야 한다. 그러나 상당수 대학이 이 기준을 충족하기란 쉽지 않다. 개별 로스쿨의 정원 제한을 두지 않으면 소수의 특정 대학에만 인적·물적 자원이 집중돼 학문의 다양성을 확보하기 어렵고 로스쿨간 경쟁을 통해 질적인 수준을 높이는 것도 불가능해진다. ▶로스쿨의 전체 정원에 대해서는 결국 합의를 하지 못했는데. -로스쿨 전체 정원 문제는 사회적으로 법률전문가를 얼마나 필요로 하는가의 문제다. 때문에 법조·교육계 등 공급자의 측면 뿐만 아니라 수요자인 국민의 입장도 고려돼야 한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한 것이다. 제도를 설계하는 사개추위가 로스쿨의 전체 정원을 결정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봤다. 앞으로 교육부 장관이 관계기관과 국민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여 결정할 것이다. ▶지방 소재 대학은 로스쿨을 지역별로 고루 안배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도 단위에 1개씩 인가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되고 있다. -지방대학이 활성화돼야 지나친 수도권 집중을 막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법의 지방분권도 이룰 수 있다. 다만 로스쿨의 지방분권화, 지역별 안배를 법적·제도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어렵다. 국가균형발전특별법에 따르면 국가균형발전계획을 수립할 때 지방대학의 육성 및 지역의 인적자원 개발에 관한 사항을 수립하도록 돼 있다. 때문에 지방대학에 대한 배려는 국가균형발전의 관점에서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사개추위 위원들은 이 같은 명분에만 합의했을 뿐 1도 1개 원칙과 같은 세부사항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았다. ▶각 대학들은 나름대로 특화된 로스쿨을 추진하고 있다. 특화된 로스쿨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나. -특화된 로스쿨을 추진하는 것은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기본적인 교과과정을 충분히 이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뒤에 특정 부문에 전문화된 로스쿨을 추진하는 것은 바람직하다. 현재 교육부에서 설립인가 심사 기준을 작성중에 있는데 전문성을 높이는 특화 방향이 있다면 설립인가 심사과정에 충분히 반영될 것이다. 그리고 지방대학에 대한 고려도 이때 이뤄질 것이다. ▶산업대학이나 연합대학은 로스쿨 인가조건에서 배제했는데 이유가 뭔가. -산업대학과 연합대학의 로스쿨 설립을 제한한 것은 충실한 법학교육을 보장하기 위해서다. 산업대학은 설립목적, 교육과정과 방법, 교육여건에서 일반 대학과 차이가 있다. 산업대학도 현행법령에 따라 교육여건을 갖추면 일반대학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산업대학이 로스쿨을 추진하려면 우선 일반대학으로 전환한 뒤 하는 것이 타당하다. 연합대학원 제도는 현재 인정되지 않는 제도다. 단순히 참여 기회를 넓힌다는 의미에서 연합대학원을 인정하면 운영상의 문제 등으로 충실한 교육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다. 연합대학원을 인정하는 일본도 74개의 로스쿨 중 연합대학원은 1개뿐이다. ▶이번에 로스쿨로 인가받지 못하더라도 추가적으로 인가받을 수 있나. -물론이다. 추가인가는 법조인에 대한 사회적 수요와 로스쿨 제도의 정착, 해당 로스쿨 신청 대학의 교육 여건과 준비상태 등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지방 국립대는 사립대에 비해 재정적인 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로스쿨 인가 기준 가운데 시설 비중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사개추위가 로스쿨의 설립기준으로 제시한 것은 인적 부분과 물적 부분으로 나눠져 있다. 인적 자원은 전임교수 대 학생비율을 1대12로 하고 실무가 교원의 비율을 20% 이상으로 정했다. 물적 기준은 법학전문도서관 등 필요한 최소한만을 제시했고, 다른 부분은 일반 대학원 기준과 같다. 이 같은 인적·물적 기준은 충실한 법학교육을 위하여 필수 불가결한 요소다. 때문에 지방 국립대만 인적·물적 기준을 낮추는 것은 다른 로스쿨과의 형평성뿐 아니라 충실한 교육을 담보하기 위한 기본 전제를 침해하는 것으로 수용하기 어렵다. 기준을 낮추면 로스쿨 설립의 취지가 훼손될 수도 있다. ▶로스쿨을 도입한 주된 이유 중 하나가 고시낭인(浪人)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로스쿨이 도입되더라도 로스쿨에 입학하려는 또다른 형태의 고시낭인이 나올 수 있지 않나. -고시낭인 문제가 100% 해결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로스쿨 입학시험은 학부성적과 적성시험, 외국어 능력 등으로 이뤄진다. 이 가운데 적성시험의 성격상 예전과 같은 고시낭인은 없어질 것으로 본다. 적성시험은 사법시험처럼 오래 공부한다고 해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상황판단력, 논리력, 사고력을 측정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적성시험은 누적된 평균점수를 매긴다. 예를 들어 로스쿨 입학시험 때 적성시험에서 2년 연속 낮은 점수를 받아 떨어진 수험생이 3년째 적성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하더라도 그 수험생의 3년째 적성시험 점수는 3년 동안의 평균점수가 된다. 때문에 몇 년 동안 적성시험 점수가 낮게 나오면 자연스럽게 그만둘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다. ▶로스쿨 논의과정에서 어려움은 없었나. 법원·검찰·변협·교수단체 등이 워낙 의견차가 커서 자칫 로스쿨 도입이 안 될 수도 있었는데. -로스쿨 도입논의는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그럼에도 그 동안 로스쿨과 관련, 어떠한 성과도 거두지 못했다. 사개추위도 약 40여 차례에 걸친 내부 토론을 했다. 차관급 실무위원회는 3차례했고, 전문가 의견청취는 6차례나 거쳤다. 공청회도 했다. 그러고도 의견을 좁히기가 쉽지 않았다. 지난 5월16일 본위원회 의결 때도 위원들끼리 세부쟁점에 대해서 토의를 했다. 이번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지난 10여년 동안의 논의가 또다시 무산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막판에 형성되면서 돌파구가 마련됐다. 사개추위원들이 현재의 사법시험제도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했고, 현재까지는 로스쿨 외에 다른 대안이 없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본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로스쿨 추진일정 로스쿨 인가기준이 빠르면 연내 확정될 전망이다. 교육인적자원부는 올해 관련법률을 제정하고 2006년에 로스쿨 인가심사를 마무리해 2007년 5월에는 입학적성시험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인가기준은 로스쿨 유치를 준비하는 대학들의 최대 관심사다. 가능한한 빠른 시일 내에 확정해 달하는 것이 이들 대학의 요구사항이기도 하다. 로스쿨 총 정원은 물론 세부기준이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로스쿨을 위한 각종 인프라와 프로그램을 준비하기에 한계가 많다는 불만이 높다. 이에 대해 교육부는 우선 법률부터 제정하는 것이 당장 시급하다는 입장이다.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교육부 산하에 법학교육위원회를 구성, 인가심사 세부기준을 마련할 방침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세부기준에 대해서는 현재 진행중인 정책연구 결과가 나와봐야 결정할 수 있다.”면서 “세부기준에 대한 시행령은 내년 초에나 마련할 수 있겠지만 대학들이 준비할 시간이 필요한 만큼 그에 앞서 공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책연구 결과가 11월쯤 나올 것으로 예상돼 대학들에게 세부기준이 공개되는 시기 역시 그 즈음이 될 전망이다. 교육부는 내년 초까지 법률과 시행령을 마련하고 2006년 5월부터는 대학들로부터 인가신청 접수를 받겠다는 계획이다. 로스쿨이 어느 대학에 설치될지는 내년 연말에야 결정될 수 있다. 인가신청 접수시기가 당초 3월에서 5월로 늦춰져 인가결정 역시 늦어지게 됐다. 로스쿨 입학적성시험 시행준비도 내년부터 시작된다. 시험자체를 새로 개발해야 하기 때문에 교육부의 부담이 만만찮은 부분이기도 하다. 교육부는 내년 중 적성시험 연구기관을 지정해 2007년 초에 모의시험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입학적성시험은 2007년 5월쯤 시행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교육부는 현재 ‘법학전문대학원설치운영에관한법률’에 대한 입법예고를 최근 마치고 규제심사를 받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의회] 용산선 지하화 꼭 성사

    [의회] 용산선 지하화 꼭 성사

    서울 용산구의회 정효현(55·이촌2동)의장은 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야구를 했던 운동선수 출신 구의원이다. 야구명문 서울 중앙고에서 포수로 선수생활을 했다. 정 의장의 이력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커다란 체구에 까무잡잡하면서도 건강해 보이는 피부를 가진 그를 보면 한눈에 ‘운동 꽤나 했겠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생활체육·어린이 야구에 큰 관심 부모님의 반대로 좋아했던 야구를 그만둘 수밖에 없었지만 정 의장은 여전히 체육계와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용산구의 체육활동은 정 의장을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생활체육단체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큰 축구연합회의 회장을 맡고 있으며 용산구 체육회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야구선수 출신이다 보니 정 의장은 야구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1991년부터 한국리틀야구연맹 회장을 맡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다. 또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용산구에 유일하게 리틀야구단을 만드는 데도 일조했다. 용산구 리틀야구단은 전국적으로 알아주는 실력을 갖추고 있다. 정 의장은 “리틀야구 운영은 짧게는 10년, 길게는 100년을 내다봐야 한다.”면서 “일각에서는 예산낭비라는 근시안적 지적이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야구장에서 신나게 뛰노는 것을 보고 있으면 그 정도 비난쯤은 감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기술적으로 특별한 문제 없어” 운동선수 출신답게 정 의장은 끈기와 추진력이 강하다. 특히 용산구의 최대 현안인 ‘용산선 철도 지하화’문제에 대해 단호하다. 그는 “지난 수개월동안 용산선 지하화 문제를 다루면서 나름대로 ‘철도박사’가 다 됐다.”면서 “일부에서 ‘기술적 한계’를 말하면서 지하화가 불가능하다고 하지만 검토 결과 전혀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의장은 또 “구의회 차원에서 용산선 지하화를 위해 특별위원회까지 만들어 활동하고 있다.”면서 “지난 수십년간 철도로 인해 불이익을 받아온 용산 주민들을 위해 구의원들이 해야 할 당연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정 의장은 최근 용산선 지하화 문제를 이 지역 국회의원인 한나라당 진영 의원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공부하는 의회´ 만들기 박차 정 의장은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으로 누구보다도 개성이 강한 의원들을 조화롭게 이끌어 가고 있다는 평이다. 정 의장이 후반기 의장을 맡으면서 가장 역점을 둬 왔던 것도 의원들간의 의견 조율과 합리적인 토론을 통한 합의도출이었다. 그는 “어떻게 보면 의장이 해야 할 당연한 일이지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면서 “지난 1년간 의장을 맡아오며 대과없이 일한 경험을 나머지 1년에도 잘 살려나가겠다.”고 밝혔다. 의장으로서 남은 1년동안 ‘공부하는 의회’만들기에 더욱 매진하겠다는 것이 정 의장의 또 다른 목표다. 용산구의회는 이미 의원 자질과 바른 토론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정기적으로 세미나를 개최하고 있다. 또 매월 한국청년회의소 주관으로 개최되는 미래경제포럼에 모든 의원들이 참석해 저명한 인사들의 강의를 듣고 토론을 펼치는 등 전문성 강화에 힘쓰고 있다. 지난 21일에는 조선호텔에서 열린 ‘제19차 미래경제포럼’에 참석해 김종갑 특허청장의 ‘신기술과 지식재산 어떻게 보호할 것인가’라는 주제의 특별 강연을 듣기도 했다. 정 의장은 “앞으로 남은 1년은 지방선거와 접해 있기 때문에 특히 더 중요하다.”면서 “구설수에 오르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학교스포츠 폭력 ‘삼진아웃’

    후배나 제자를 상습적으로 때리는 학교 운동선수와 지도자를 학원 스포츠에서 완전히 쫓아내는 ‘삼진아웃제’가 올 2학기부터 도입된다. 담임교사와 보건교사는 학생선수가 맞고 다니는지 여부를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교육인적자원부는 24일 이런 내용의 ‘학생선수 폭력근절 및 학교 운동부 정상화 대책’을 마련,2학기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책에 따르면 제자를 때리는 지도자는 일선 학교와 교육청에 설치될 ‘학생선수보호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징계 또는 전출을 당하게 된다. 후배선수를 때리는 선배선수는 해당 경기단체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 특히 지도자나 선수 모두 3차례 폭력행위가 적발되면 학교 체육계에서 완전히 퇴출된다.단, 허위·과장·모함 등으로 불필요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대한체육회에 구성된 스포츠 중재기구에 구제를 신청할 수 있다. 담임교사와 보건교사는 선수의 건강상태를 수시로 점검, 폭력을 당했는지 여부를 확인하도록 의무화했다. 전국 16개 시·도 교육청과 단위 학교에는 학생선수보호위원회 설치가 의무화된다. 또 ‘선수보호규정’을 제정해 이를 위반하면 시합출전을 제한하거나 지원을 중단하는 등 예산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선수들이 공부를 소홀히 하지 않도록 학기 중에는 상시적인 합숙훈련을 금지할 계획이다.시합을 앞두고 합숙을 하더라도 초등학교는 2주로 제한하며, 중·고등학교의 경우 2주 이상 합숙할 때는 관할 교육청에 훈련계획을 내고 협의토록 할 방침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대법원장은 기성복 고르듯 뽑아야”

    한승헌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위원장은 24일 오는 9월 단행될 대법원장 인선과 관련해 “어떤 자리든 최적임자는 손꼽기 힘들다.”면서 “현재 법조인들 가운데 국민들의 마음을 최대한 만족시킬 수 있는 분을 뽑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사개추위 출범 6개월을 기념한 기자간담회에서 이와 같이 말하고 “한 사람이 모든 덕목을 갖추려면 힘들다.”면서 “기준을 절대화하지 말고 맞춤복이 아니라 기성복을 고르듯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사개추위 안대로 고등법원에 상고부가 설치되면 대법원의 다양화를 위한 기본적인 구조가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위원장은 “그동안 법원, 검찰, 군, 교육계 등 힘있는 부처의 의견을 조율하느라 어려움도 적지 않았다.”며 전체 일정의 4분의 1을 넘어선 감회를 밝혔다. 지난 1월 출범한 사개추위는 그동안 국민의 형사재판 참여제도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도입, 공판중심주의 확립과 군사법제도 개혁 등 형사사법제도의 변화를 가져올 굵직한 사안들을 의결했다. 로스쿨 도입과 관련,“밥그릇 지키기가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그는 “로스쿨의 편중을 막기 위해 정원을 제한하고 장학금 지원제도가 인가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형소법 개정논란과 관련해 “검찰과 법원의 입장과 현실적 여건을 고려한 절충안으로 정리됐다.”고 답했다. 사개추위는 앞으로 전관예우 시비를 차단하기 위한 윤리 강화방안, 인신구속제도 개선방안과 경미한 사건의 신속처리절차 등을 마련할 예정이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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