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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못된 관행 이젠 깨자] (4) 체육계 파벌주의

    “후임은 당연히 Y대 출신이 되겠지. 그런데 K는 OB들에게 찍혀서 힘들 것 같아. 아무래도 C가 유력할 것 같은데….” 정치판이나 기업의 인사 얘기가 아니다. 지난봄 프로농구팀 감독 선임과정에서 관계자들이 나눈 대화의 한 토막이다. 스포츠계의 뿌리 깊은 파벌 문제는 모두 쉬쉬하지만 ‘공공연한 비밀’이다. 파벌은 주로 학연, 지연 내지 특정인에 대한 선호에 따라 갈린다. 다른 분야와 마찬가지로 체육계 파벌은 자신들의 헤게모니를 확대 재생산하기 위해 선·후배들끼리 끈끈한 응집력을 발휘한다. 선수 스카우트와 대표팀 선발은 물론 협회 집행부 등 행정부문 장악에도 힘을 미쳐 그들만의 아성을 철통처럼 구축한다. 지난 4월 세계선수권대회 직후 안현수 선수의 부모가 공항에서 연맹 부회장을 폭행, 파문을 일으켰던 쇼트트랙이 단적인 경우다. 구타와 훈련거부 등 끊임없이 잡음을 일으켰던 국내 쇼트트랙계는 당시 한국체대와 비(非)한국체대 지도자가 가르치는 선수들이 과잉경쟁을 벌이다가 경기 도중 한 명은 넘어지고 다른 한 명은 실격당하는 불상사를 빚었다. 쇼트트랙뿐만이 아니다. 펜싱계도 한국체대와 비한국체대의 갈등이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올 초 ‘남현희 성형파동’의 이면에는 파벌 간의 알력이 자리잡고 있다. 당시 펜싱협회는 표면적으로는 남현희 선수의 무단 성형수술에 대한 책임과 지도력 부재를 이유로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을 조련했던 이성우 코치를 해임했다. 하지만 이 코치의 해임은 비한국체대 쪽이 장악하고 있는 협회 집행부가 한국체대를 견제하기 위해 무리수를 두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메달종목 탁구도 예외는 아니다.‘장기집권’을 해온 천영석 탁구협회 회장을 끌어내리기 위한 ‘반(反)회장파’와 ‘친(親)회장파’가 지난 5월 정면 충돌했다. 당시 ‘반회장파’에서는 천 회장이 약속했던 출연금을 내지 않았고 대의원들을 무시한 독선적인 운영을 해왔다며 총회를 소집했다. 하지만 천 회장 측은 긴급이사회를 열어 반대파들을 처절하게 눌렀다. 두 달여 동안 대의원 확보경쟁을 펼친 양측의 싸움은 현 집행부측의 승리로 일단락됐다. 선수층이 얇은 싱크로나이즈드스위밍은 협회의 두 거물 K씨와 L씨 간의 자존심 싸움이 문제를 일으켰다. 각자의 클럽을 이끌고 있는 이들은 지난해 4월 동아시아대회 대표선수 선발을 놓고 맞붙었다. 파벌다툼은 메이저 종목도 마찬가지. 국가대표 축구팀의 감독으로 매번 비싼 돈을 들여 외국인을 기용하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파벌 때문. 토종 지도자는 대표팀 선수를 발탁하는 데 있어서 파벌과 입김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프로농구도 마찬가지다.10년째를 맞은 국내 프로농구에서 ‘OB(졸업생)’들이 실력을 행사,Y대 출신들이 줄곧 감독을 돌려 맡는 구단도 있다. 또한 ‘명장’으로 불리는 A감독은 K대 출신을 드래프트에서 뽑는 것으로 유명하다. 김정길 대한체육회장은 쇼트트랙 파문이 일어났을 당시 “쇼트트랙뿐 아니라 전체 스포츠계의 파벌과 집단이기주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로잡겠다.”며 강한 의지를 밝혔다. 이후 넉 달이 흘렀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체육회 관계자는 “스포츠 파벌을 뿌리뽑기 위해 체육회 내부에 관련 부서를 만들거나 현황에 대해 실사를 벌인 적은 없다.”면서 “체육회가 할 수 있는 일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도덕성 흠집 ‘王의 남자’ 13일만에 “집으로”

    도덕성 흠집 ‘王의 남자’ 13일만에 “집으로”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7월21일 취임사에서) “가족과 함께 쉬고 싶다.”(2일 교육인적자원부 장관 사의를 표명한 이후) ‘왕의 남자’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그리던 ‘미래 교육 청사진’에 대한 야망은 13일만에 한 가장으로서의 복귀로 소박하게 바뀐다. 그에게는 ‘상처뿐인 영광’을, 교육계에는 교육개혁에 대한 국민적 필요성을 일깨워준 그간의 행적을 짚어본다. ●예정된 파국 속, 불안한 출발 김 부총리가 교육부 수장으로 내정된 것은 지난달 3일. 청와대 정책실장 출신으로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을 교육부총리로 임명한다는 청와대 발표에 ‘민심을 외면한 코드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교육계에서는 교육 분야에는 문외한이라는 점을 들어 임명을 반대했다. 이런 기류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공세로 가시화됐다. 병적기록부상 학력 기재 오류와 자녀의 외국어고 편입학 등 개인 이력이 도마 위에 올랐다. 하지만 야당의 공세는 무뎠다. 결국 그는 지난달 21일 제7대 교육부총리로 취임했다. ●의혹에 묻혀버린 교육개혁의 꿈 그의 교육개혁에 대한 열망은 컸다. 참여정부 개혁정책의 기수답게 취임 일성은 교육개혁을 통한 국가경쟁력 강화였다. 이를 위해 대학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취임 3일만인 지난달 24일 ‘제자 논문 표절’ 의혹을 시작으로 국민대 교수 재직 당시 썼던 논문과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언론에 보도되면서 교육부 수장으로서 위상은 큰 타격을 입었다. 두뇌한국21(BK21) 사업과 관련, 논문 실적 이중보고와 과거 논문 ‘재탕’ 논란이었다. 지난달 31일에는 지방자치단체장인 제자의 박사학위 논문을 지도하는 대가로 연구용역을 수주했다는 의혹까지 불거졌다. 그는 이런 의혹들을 전면 부인했다.‘제자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해 한국행정학회에 표절 심의를 요청했다. 논문실적 중복보고에 대한 경위를 자세히 해명하고 실수를 인정하는 등 적극 대응했다. 하지만 여론은 그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악화만 될 뿐이었다. ●국회에서의 마지막 해명 야 4당 등 정치권은 물론 교원·학부모·시민단체, 학계의 퇴진 촉구 성명이 잇따랐다. 그로서는 부총리라는 직책에 앞서 학자로서의 명예까지 손상되는 순간이었다. 그는 일요일인 지난달 30일 청사에 나와 직접 쓴 ‘사실을 밝힙니다’라는 해명서를 기획홍보관리관을 통해 발표했다. 각종 의혹을 조목조목 반박한 뒤, 국회가 청문회를 통해 진실을 밝혀줄 것을 호소했다. 여권에서도 깜짝 놀란 ‘정공법’이었다. 하지만 그가 기대하던 ‘반전’은 일어나지 않았다. 지난 1일 사실상의 두번째 청문회나 다름없는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그는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 의원 질의에 강하게 반박하는 등 자신의 억울함을 해명하는 데 온 힘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전날 “사퇴는 무슨 사퇴냐.”며 쏟아지는 언론의 추적취재에 불편한 심기를 보였던 그는 2일 아침 “국정 운영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며 물러날 것임을 밝혔다. 부총리로 내정된 지 꼭 한 달 만이었다. 교육개혁을 향한 ‘왕의 남자’의 꿈은 의혹제기와 해명의 줄다리기 끝에 이렇게 물거품이 됐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김부총리 청문회 이후] “수긍하기 어렵다” “논문재탕 변해야”

    1일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국회에서 논문 관련 의혹을 해명한 것을 지켜본 학계는 “수긍하기 어렵다. 안타깝다.”는 반응을 표시했다. 개인적으로 억울한 부분도 있겠지만 교육계 수장으로서 적절한 해명이 아니라는 것이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김정인 집행위원(춘천교대 교수)은 “논문 자기표절이나 중복게재 등의 문제를 경시하는 태도를 보였는데 이 자체가 학문을 하는 것이 맞는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못마땅하다.”고 지적했다.그는 “지난해부터 교수 사회에서는 (김 부총리 사례와 비슷한)자기표절이나 중복 게재 등의 문제점을 스스로 반성하는 등 자정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김 부총리는 진위와는 상관없이 교수 사회의 이러한 노력을 희석화시키는 발언을 하고 있다.”면서 “김 부총리의 발언은 교수 사회의 표절에 대한 인식과 동떨어져 있다.”고 비판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 한 관계자는 “BK21사업이 교수에게는 금전적인 이득이 없다고 하지만 사업 선정 여부에 따라 교수의 영향력이나 대학원의 존폐와 직결되는 현실을 감안할 때 김 부총리의 해명은 납득이 안된다.”면서 “만약 과거 사업에 문제가 있다면 감사를 하거나 바로잡아야 하는데 김 부총리가 스스로 그런 일을 할 수 있겠느냐.”며 반박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한재갑 대변인은 BK21 사업 관련 논문 중복게재 의혹에 대한 해명과 관련,“김 부총리가 재직하던 국민대가 (중복보고한)부분이 적었고, 다른 대학들은 더 많았다고 했는데, 설사 그렇다 하더라도 그런 식으로 말하면 곤란하다.”면서 “학자로서 불명예는 풀어야 하겠지만 도덕적으로 비난받을 부분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며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한국사립대학 교수회연합회 손홍렬 사무총장은 “학문적인 본질보다는 대통령 측근이라는 이유로 집중포화를 퍼붓는 것이 문제”라면서 “교수 사회에 논문을 재탕, 삼탕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번 일을 계기로 사퇴 여부와 상관없이 교수 사회가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청문회서 의혹 해명뒤 사퇴 가능성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이 사퇴를 거부하고 있는 가운데 여권에서 그의 사퇴를 기정사실화하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1일 오전 국회에서 열릴 교육위원회 전체회의가 주목되고 있다. 한명숙 총리가 31일 휴가 중인 노무현 대통령과 점심을 함께 하며 김 부총리 문제에 대해 의견교환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 부총리 사퇴이외에 대안이 없다는 여당내 기류와 함께 해임건의권을 행사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공보수석을 통해 “김 부총리의 국회 교육위 청문회 개최를 지켜본 뒤, 결심을 실행에 옮길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세종로 청사에서 교육부 간부들과 만나 교육위 전체회의에 대비한 대책회의를 가지며 청문회에 대비하는 모습이었다. 저녁 7시 무렵에 청사를 나간 김 부총리는 휴대전화 연락이 되지 않았다.교육부 간부들도 부총리 행방에 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들은 “김 부총리가 내일 청문회를 앞두고 의욕적으로 보이더라.”고 전해 사퇴선언 등 ‘돌출 행동’은 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교육계 안팎에서는 김 부총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안으로 두 가지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우선 하나는 김 부총리가 1일 예정된 국회 교육위 출석 없이 스스로 물러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다. 여권 수뇌부에서 사퇴로 가닥을 잡은 마당에 더 버틸 이유가 없다는 현실적인 판단을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하지만 그동안 자신의 결백을 주장해온 김 부총리의 발언을 감안하면 이런 가능성은 낮다는 지적이다. 또 하나는 김 부총리가 교육위 전체회의에 출석, 논문표절 의혹 및 중복게재 등 자신에게 쏟아진 각종 의혹을 소상히 해명, 학자로서의 명예를 회복한 뒤 깨끗이 물러나는 방안을 택할 것이라는 가능성이다. 이 경우, 여권으로서는 김 부총리에게는 해명기회를 주고, 의혹의 진위여부를 떠나 사퇴를 촉구하는 다수 여론을 수용하는 모양새를 취함으로써 흐트러진 국정을 수습하는 이점이 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설] 金교육 버티기가 권력누수 부른다

    임기 말 정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권력누수에 대한 두려움과 이에 따른 판단의 오류다. 밀리면 끝이라는 강박관념이 독선을 낳고, 의도와 달리 레임덕을 재촉하는 부메랑이 된다. 과거의 경험이 주는 교훈이다. 지금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진퇴를 둘러싼 논란이 이와 유사한 것 같아 안타깝다. 김 부총리는 엊그제 장문의 해명서를 내고 정치권과 언론의 퇴진 요구를 일축했다. 대신 국회 청문회를 통해 자신의 논문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가리자고 요구했다. 그의 논문과 관련해 제기된 의혹은 지금까지만 11건에 이른다. 자기 표절과 중복게재, 재활용 등 유형도 여럿이다. 김 부총리는 이들 의혹에 대해 관행이었거나 ‘실무자의 착오’‘행정적 실수’였다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그의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더라도 후대 교육을 책임진 교육부총리로는 적합하지 않다는 것이 교육계와 학계, 시민단체, 그리고 정치권과 언론 대다수의 시각이다. 심지어 열린우리당에서조차 퇴진을 공개적으로 요구한다. 과거의 잣대로 ‘김병준 교수’를 옹호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교육의 장래를 설계할 미래의 잣대로까지 ‘김병준 부총리’를 용인할 수는 없다는 것이 국민 다수의 판단인 것이다. 김 부총리 진퇴의 기준은 오직 하나, 교육이어야 한다. 권력누수니, 임기 후반이니 하며 권력의 틀에 우겨넣어 재단할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지금 사태의 흐름은 청와대와 여당의 힘겨루기 양상으로 번지고 있다. 본질이 왜곡되고 있다고 하겠다. 그의 퇴진은 노무현 대통령의 권력기반과 관계가 없으며, 없어야 한다. 김 부총리가 버티는 것이야말로 이런 불필요한 당·청 갈등을 부추기고 국정 혼란과 레임덕을 재촉할 뿐이다. 참여정부 핵심관료답게 김 부총리 스스로 분란의 싹을 잘라주기 바란다.
  • 김부총리 “의혹제기 언론에 법적 대응”

    김부총리 “의혹제기 언론에 법적 대응”

    30일 김병준 부총리가 논문 표절의혹과 관련해 정면 대응 방침을 밝히고 나섰다. 김 부총리는 이날 국회 청문회 및 진상조사, 공개토론 등 모든 수단을 동원해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의혹을 처음 제기한 특정 신문에 대해서는 명예훼손에 따른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도 했다. 한 차례 사과 외에 별다른 해명없이 소극적이던 기존 입장과는 전혀 다른 것이어서 그 배경이 주목된다. ●학자로서 양심 판적은 없다 우선 일부 실수는 인정하면서도, 학자로서 양심까지 팔아넘긴 파렴치범으로 몰리는 것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라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사실을 밝힙니다’라는 김 부총리 이름으로 된 해명서에는 ‘한 점 부끄러움 없이’,‘명백한 오보’,‘잘못된 지적’‘파렴치한 짓은 결코 없었다.’ 등 결백을 강조하는 문구가 여러 차례 나온다. 엄상현 기획홍보관리관은 “부총리가 직접 언론보도를 분석, 정리해 만든 자료를 갖고 와 간부들에게 읽어주고, 의견을 물었다.”고 밝혔다. 이날 배포한 해명서는 모두 5장이다. 부총리가 직접 원고를 쓰는 경우도 거의 없지만 분량과 내용을 보더라도 이례적이다. 김 부총리는 이날 해명서에서 제자 논문 표절 의혹과 논문 중복게재 의혹, 연구실적 부풀리기, 연구비 중복 수령 등 언론보도를 통해 불거진 네 가지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퇴진땐 향후 정국에 큰 부담 두번째는 정치적인 이유에서다. 참여정부의 ‘실세’이자, 노무현 대통령의 ‘그림자’라 할 수 있는 자신이 물러날 경우, 그 여파가 일파만파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그것이다.5·31지방선거에 이어 7·26보궐선거까지 여당 참패로 끝난 마당에 김 부총리까지 도덕성 문제로 중도 하차한다면 현 정부의 향후 국정운영에 적지않은 부담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여론은 싸늘하다. 전교조 이민숙 대변인은 “당장 풀어야 할 교육 현안이 너무 많은 상황에서 청문회나 진상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히더라도 개인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때까지 교육계 최고수장으로서 업무공백이 너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도 “학자로서의 양식과 도덕성에 심각한 하자가 생긴 김 부총리가 교육부총리를 계속 맡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교수단체들 김부총리 사퇴 요구

    교수단체들 김부총리 사퇴 요구

    28일 정치권에 이어 교육계와 시민단체까지 김병준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사퇴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전교련)는 28일 성명에서 “김 부총리가 논문을 중복 발표하고 논문 실적을 이중보고, 연구 윤리와 학자의 양심을 저버림으로써 연구 윤리를 지도·감독할 교육부총리로서의 자격을 상실했다.”면서 즉각 사퇴를 요구했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도 이날 성명을 내고 “동일 논문을 다른 학술지에 중복 발표해 두 개의 연구실적으로 만든 행위는 올 초 교육부가 발간한 ‘연구윤리 소개’의 ‘기만행위’에 해당하는 명백한 연구윤리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전국교수노동조합도 “연구비가 걸린 과제를 제목까지 바꿔 가면서 보고한 것이 제자의 단순 실수였다는 해명을 믿을 수 없다.”면서 사퇴를 요구했다. 참여연대도 성명에서 “계속되는 논문 시비로 김 부총리가 교육자로서의 자질에 심각한 흠이 있음이 드러났다.”면서 “김 부총리는 교육의 미래를 위해 잘못을 인정하고 스스로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단체에서도 사퇴를 요구했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그는 이날 오전 9시40분쯤 교육부 집무실로 출근,“사퇴를 고민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자 “부총리 부임 이전에 약속된 개인 조찬모임에 참석했을 뿐”이라면서 “사퇴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하지만 국민대 교수시절 두뇌한국21(BK21) 사업비를 받고 과거 논문을 연구실적으로 보고한 데 이어 1989년 조교수에서 부교수로 승진할 때도 표절의혹을 받고 있는 논문을 실적으로 제출한 사실이 새로 드러나 사퇴촉구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다. 김 부총리는 1998년 8월 국민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한국지방정치학회보에 ‘공익적 시민단체의 정책적 영향력에 관한 연구:지방자치제도 관련 활동을 중심으로’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2000년 2월에는 이 논문 제목을 ‘정책결정과정에 있어서 시민단체의 영향력:지방자치 관련 제도개혁을 중심으로’로 바꿔 교내 학회지인 사회과학연구에 실었다. 두번째 논문은 BK21사업 지원금을 받기 전인 1998년 논문과 같은 내용이지만 BK21 사업실적으로 보고됐다. 김 부총리는 이와 관련,“실무자가 BK21 지원비를 받기 이전에 작성한 논문과 같은지 모르고 실적으로 보고했다.”며 시인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與 내부서도 사퇴론… 靑 “사퇴할 사안 아니다”

    김병준 교육부총리의 논문표절 의혹에 이어 연구실적 부풀리기 논란까지 제기됨에 따라 야당이 ‘사퇴 불가피론’으로 공세를 펴자, 청와대와 열린우리당은 일단 ‘사퇴 불가론’으로 맞불을 놓고 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조차 ‘사퇴론’에 가세하면서 청와대측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어 사태는 더욱 복잡한 양상으로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28일 정치권과 일부 교육계의 김 교육부총리에 대한 사퇴 요구와 관련,“사퇴를 거론할 사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태호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교육부총리는 (논문 표절 의혹 등에 대한) 과정을 충분히 설명하고 사과까지 했다.”면서 “국회 청문회까지 거쳤다.”고 밝혔다. 또 “중요한 것은 사실관계”라면서 “사실의 경중을 가지고 판단하는 것”이라고 강조, 김 교육부총리에 대한 사퇴 여부를 따질 시점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이병완 비서실장 주재 상황점검회의에서 언론보도 내용 등을 토대로 사실관계 등을 점검한 결과, 김 교육부총리의 거취문제로 연결될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을 정리했다. 반면 한나라당은 공개적으로 김 교육부총리의 사퇴를 거듭 촉구했다. 이재오 최고위원은 노무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김 부총리는 이미 교육부총리의 직무를 수행하기 힘든 인사가 됐다.”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시간을 끌지 말고 즉각 해임하는 것이 민심의 흐름에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전여옥 최고위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자의 논문을 베꼈다는 의혹을 들으면서 교육부총리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공직자의 도리를 넘어서 어떤 원칙을 갖고 살아온 사람인가 회의하게 된다.”고 비난했다. 열린우리당은 한나라당 등 야당의 공세에 ‘정치술수’라며 사퇴 요구를 일축하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김 교육부총리가) 사퇴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한다.”면서 “먼지털기식의 정치공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박홍기 황장석 박지연기자 hkpark@seoul.co.kr
  • 홀대받는 전통문화

    홀대받는 전통문화

    ‘전통문화 명인전, 명인과 후원회가 함께 살렸다.’ 행사 비용 등 예산이 마련되지 않아 무산 위기에 처했던 한 전통문화 전시회가 구사일생으로 살아나 문화예술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다음달 1∼20일 경기도 일산 한국국제전시장 킨텍스(KINTEX)에서 열리는 ‘2006 대한민국 대한명인전’.23일 사단법인 대한신문화예술교류회(이하 교류회)에 따르면 우여곡절 끝에 이 전시회 일정이 확정되었고 공예·도자·회화·탈춤·판소리 등 전통문화분야의 명인 80여명과 그들을 돕는 100여명의 교류회 회원들이 들뜬 마음으로 관람객을 맞을 본격적인 채비에 나섰다. ●‘명인들 결국 한자리에’ 교류회는 전통문화를 계승·발전·후원하기 위해 2004년 11월 문화계·교육계·재계 등에 종사하는 일반인들이 모여 설립한 단체. 지난해 10월부터 전통문화를 올곧게 이어온 분야별 숨은 명인(名人) 발굴에 나서 지금까지 전국 방방곡곡에서 94명을 ‘대한명인’으로 추대했다. 교류회는 ‘대한명인’ 추대와 함께 이들의 작품과 공연을 한자리에서 펼침으로써 후원기금을 마련하는 전시회를 추진하게 됐다. 마침 대규모 행사를 준비 중인 전문기획사와 협의해 본행사의 일부로 명인전을 열도록 돼 있었으나 지난 6월 행사가 취소되는 바람에 명인전도 불발 위기에 처했다. 기획사를 통해 책정된 대관·운영비 등이 비싸 자체적으로 전시회를 진행할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전시회 취소 소식을 들은 명인들은 상심이 컸다. 교류회 회원들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러던중 회원들의 입소문을 타고 “우리끼리라도 뭉쳐서 전시회를 하자.”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실낱같은 희망을 갖고 교류회측이 전시장측과 만나 의논한 결과, 관리·운영비를 먼저 내고 대관료는 향후 관람료 수익의 20%를 지급하는 선에서 합의에 이르렀다. ●“명인들 도와 전통 계승” 교류회측이 돈을 모아 운영비를 냈다는 소식에 명인들도 십시일반, 힘을 보태고 있다. 교류회 유세규 자문위원은 “우리가 선정한 명인들은 국가지정 무형문화재 등 정부 지원을 받는 분들이 아니라서 더욱 후원이 절실한 상황”이라면서 “처음으로 마련한 전시회가 명인들과 후원회의 협력으로 열리게 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교류회는 이번 전시회를 계기로 전통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회원을 늘리는 등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올 10월 열리는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명인들의 작품집을 전시하는 등 해외전시도 추진하기로 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수해지역 중장비 보내주세요”

    “자원봉사자들은 넘쳐나는데 정작 의료진과 중장비가 부족해 복구작업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강원도 인제·평창 등 수해현장에 자원봉사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으나 정작 이재민들에게 절실한 의료진과 빠른 복구작업을 위한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도자원봉사센터에 따르면 수해현장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겠다는 자원봉사들이 현재 5000여명이 현지에 투입됐으며 3700여명은 투입을 기다리고 있다. 도로복구와 수도·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자원봉사자들이 할 수 있는 일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군인·경찰·교육계·종교계 등에서도 수해복구 지원에 나서고 구호물품 지원도 어느 정도 충족되고 있다. 이들은 주로 침수가옥 청소와 가재도구정리 쓰레기 제거작업을 벌이고 있다. 자원봉사자 관계자는 “수해지역이 산골이고 도로와 수도 전기 등이 끊겨있는 곳이 많다 보니 가재도구 정리 등이 대부분이고 수도와 물이 없어 그나마 현지를 찾아도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없어 더욱 안타깝다.”면서 “장비가 도로를 복구하고 수도시설 등이 들어와야 봉사가 활기를 띨 것 같다.”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중장비가 절실한데 나무잔해 등을 실어나를 덤프트럭이 부족해 어려움이 많다는 것이 현지주민들의 하소연이다. 인제군 관계자는 “도로 응급복구 등을 위한 중장비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수해복구 작업에 어려움이 많다.”며 “자원봉사자들의 손길이 수재민들에게 삶의 용기와 희망을 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의료진들도 일부 대학병원에서 긴급팀을 구성해 운영하고 있을 뿐 산골마을 피해지역 곳곳 주민들에게 혜택을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도 수해방재 관계자는 “장비와 의료진 등은 현지에서 신청만 하면 협회등을 통해 알선해 주고 있다.”면서 “좀더 많은 장비와 의료진이 참여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대졸근로자 10명중 3명 “고졸이면 될일 한다”

    대졸근로자 10명중 3명 “고졸이면 될일 한다”

    대졸 직장인 10명 가운데 3명은 현재 업무를 수행하는 데 있어 대학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여기고 있다. 또 국내 대학이 기업에서 필요하는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는 직장인은 10명 중 겨우 1명에 불과하다. 이는 근로자의 학력과잉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는 방증이며, 국내 대학이 틀에 박힌 교육을 고집해 수요자인 기업과 학생들로부터 동시에 ‘왕따’를 당하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01∼2006년 대학을 졸업한 전국 남녀 근로자 1019명을 대상으로 최근 ‘대학교육의 만족도’를 조사해 4일 내놓은 결과에 따르면 대졸 근로자 10명 가운데 6명(60.3%)은 대학교육이 기업의 요구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기업 요구를 반영하고 있다는 사람은 10명 중 1명(9.6%)에 지나지 않았다. 사무직(9.1%)보다 생산직(15.2%), 일반대 출신(7.7%)보다 전문대 출신(14.5%)이 대학교육에 더 긍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다. 또 대졸 직장인 28.2%는 현재 자신의 업무를 수행하는 데 굳이 대학교육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 남성(24.2%)보다 여성(32.7%), 대기업(21.7%)보다 중소기업(32.2%), 사무직(27.7%)보다 생산직 근로자(32.6%)가 비율이 더 높았다. 대학의 전공과목과 관련, 대졸 근로자의 55.4%는 다시 대학을 다닌다면 다른 전공과목을 택할 것이라고 답변한 데 반해 29.9%만이 동일 전공을 선택하겠다고 응답해 대조를 이뤘다. 이는 근로자들이 전공 교과목에 대해서도 긍정적 평가를 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공과목을 바꾸겠다는 근로자는 전공 계열별로 교육계열이 66.7%로 가장 많았다. 예체능계열 64.0%, 공학계열 61.6%, 자연계열 53.5%, 인문계열 50.8%, 사회계열 49.0% 등으로 대졸 근로자 사이에서도 이공계 기피 현상이 엿보였다. 대한상의 전무 노사인력팀장은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풍토와 교육열 등으로 대학교육이 보편화되고 있지만, 대졸 근로자들은 대학 교육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인식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우리 대학이 수요자인 기업과 학생의 요구를 반영해 대학 경쟁력을 높이고, 인적자원의 불일치를 해소하는 일이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탐사보도-고교평준화 30년 그후] 끝나지 않은 논란

    [탐사보도-고교평준화 30년 그후] 끝나지 않은 논란

    평준화가 정착된지 30년이 넘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평준화로 바꿨다가 비평준화로 복귀하기도 했으며, 경기도는 평준화와 비평준화를 혼합해서 시행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과 연결시켜서 지방의 평준화를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국 각지의 지역적 현실과 그에 따른 평준화 논쟁의 실태를 살펴본다. 한장수 강원도 교육감은 지난달 5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를 당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를 비롯, 평준화를 바라는 도내 주민들이 한 것이다. 도 교육청에서 춘천·원주·강릉지역에 평준화 실시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하면서 학생들을 조사에서 제외해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3분의2 이상 찬성해야, 평준화 실시 고교평준화 실현 강원교육연대(상임대표 김효문, 이하 강원교육연대)에 따르면 강원도에서는 1991년에 고교 비평준화 정책이 도입된 이후 전교조 등을 중심으로 평준화 도입 요구가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교복 따라 학생들이 차별받고 학교가 서열화되는 등 비평준화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해 공평과 형평성을 추구해야 하는 교육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도 교육청도 이런 여론에 따라 지난 4월 평준화 도입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54.6%가 평준화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나오지 않았다며 평준화 도입을 미루고 있다. 도 교육청 허대영 중등교육과장은 “도내 각계인사 48명으로 구성된 고입제도 자문협의회에서 여론조사 결과 3분의2가 평준화 도입에 찬성하면 평준화를 실시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두 가지 방안을 건의했다.”면서 “하나는 현행 학교장 선발제를 유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 선발방식을 중학교 내신과 지필고사를 합산해서 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춘천·원주는 각각 1979년과 1980년에 평준화지역으로 지정됐었다. 하지만 지역 내 고교에서 이른바 명문대 진학률이 저조하자 1991년부터 비평준화로 다시 복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실시했던 모든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고교평준화 지지가 과반수가 되지 않은 적이 없을 만큼 평준화에 대한 도민의 열망은 뜨겁다는 게 전교조 강원지부 주장이다. 교육연대측은 비평준화가 가져온 부작용으로 ▲고교서열에 의한 학생 및 학부모 평가 ▲사교육 증가와 초등생 과외열풍 ▲학생들의 도시집중으로 인한 농어촌 학교의 공동화 현상 ▲선호하는 일반고 대량 탈락을 방지하기 위한 반강제적 신입생 배당 등을 제시했다. 김효문 교육연대 대표는 “비명문고 학생은 학습의욕을 상실하고 명문고에 다녀도 성적이 뒤처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공부를 포기하는 등 거의 모든 학생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도 학벌패권주의 때문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평준화로 전환한 뒤 이른바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진 것도 아니라고 한다. 민병희 도 교육위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05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진학한 도내 학생은 281명으로 2004학년도 363명에 비해 82명이 줄었다.2006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에서 도내 수험생 41명이 고려대와 연세대에 지원했으나 고작 2명만 합격했다. 하지만 도 교육청은 이달 중 고입 선발고사 실시방안을 발표하기로 하는 등 비평준화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어서 강원도에서 평준화를 둘러싼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지역별 평준·비평준高 혼재… 장·단점 논쟁 중소도시나 농·산·어촌 지역에서 평준화 또는 비평준화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통학거리와 인구 등 지역의 여건이다. 평준화나 비평준화에 대한 요구보다 물리적 여건이 더 크게 작용한다. 이런 곳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추어서 평준화를 실시하거나 평준화와 비평준화를 혼합해서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 특목고 추가 설치 준비 경기도는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이 혼재돼 있다. 수원 성남 안양 부천 고양 과천 의왕 군포 등 8곳은 평준화 지역이다. 나머지 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이다. 물론 경기도에서도 평준화 또는 비평준화에 대한 불만과 논란이 있다. 경기도는 이런 불만을 해소하는 나름대로의 방안을 갖고 있다. 평준화 지역에서 비평준화 지역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지역간의 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예컨대 안양이나 부천 등지에서 비평준화 지역인 광명시내 진성고나 광명북고로, 안산의 동산고 등으로 진학하기도 한다. 진성고의 경우 내신 200점 만점에 190점이 넘는 우수한 학생들이 몰린다. 기숙학교로 여주·이천에서 오는 학생들까지 있다. 1979년 도에서 처음으로 평준화 지역으로 지정된 수원은 적어도 80년대까지는 새벽 수업과 방과후 보충수업을 하는 등 학교 간 경쟁으로 학생들의 성적이 좋았다고 한다. 당시 명문고들은 이렇게 해서 명맥을 유지하고 후발학교들도 이런 학교들을 따라가면서 전체적으로 성적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광명교육청 최흥재 장학사의 말이다. 하지만 그뒤 평준화 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고교 성적은 떨어졌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학생들이 도내 비평준화지역의 학교나 서울의 우수고로 진학 방향을 돌렸다. 수월성 교육에 대한 요구를 반영해 경기도는 내년부터 2010년까지 부천·오산외고 등 4개 외고, 수원·남양주에 2개 예술고, 시흥에 과학고 등 모두 7개의 특목고를 추가로 개교할 계획이다. ●충남은 천안에서 평준화 요구 충남도 교육청 관계자는 비평준화를 유지하는 이유로 통학거리를 들었다. 도 교육청의 서정문 중등장학사는 논산교육청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논산·강경·계룡시를 관할하는 논산교육청에는 14개 고교가 있는데, 만약 평준화가 되면 논산 지역 내 중학생이 집에서 10여㎞ 떨어진 강경으로 배정될 수 있어 물리적으로 다니기가 어렵다고 했다. 천안교육청의 경우, 지난해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평준화 지역으로 바꿀 가능성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놓고 있다. 용역결과는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경북, 포항·구미는 평준화 요구 모든 지역이 비평준화 지역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주민들의 요구와 교육여건은 다르다. 우선 포항은 2008년부터 평준화 지역으로 바뀔 예정이다. 김근호 도 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포항지역의 평준화 전환 여부에 대해 “오는 8월 교육부에 평준화 도입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시도 고교평준화 요구 목소리가 높다. 구미시의 10개 시민사회단체와 전교조 구미지회, 금오공대 총학생회 등은 지난 4월26일 구미시청에서 구미지역 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상태다. 황대철(42·구미 진평중 교사) 위원장은 “2008년 대입부터 고교 내신 성적 비중이 커지면 비평준화 지역인 구미시 학생은 대학 진학에서 불리하게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안동은 평준화에서 주민들 요구로 1990년 비평준화로 바뀌었다. 김 장학사는 “대체로 인구가 20만명은 넘어야 평준화를 할 수 있는데 안동은 인구가 줄면서 현재 15만명 정도로 평준화로 전환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박현갑 김재천기자 eagleduo@seoul.co.kr ■ 부동산과 평준화논란 평준화를 둘러싼 논란은 교육적 관점보다 경제적 관점에서 더 치열한 논쟁을 부르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과 연계된 평준화 논란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2002년 1월 당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방에서 고등학교 평준화를 없애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차라리 일제시대 교육이 좋았고, 평준화는 폐지돼야 한다.”고 발언, 교육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해 9월에 발표된 ‘정부 주택안정 종합대책’에는 수도권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분당·성남·수원 등에 외국어고 등 특목고 설립을 추진한다는 것이 실제로 포함된다. 당시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은 “집값을 잡으려고 교육정책을 흔드는 것은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집값을 안정시키려고 교육을 도구로 삼는 정책은 해를 넘겨서도 계속된다.2003년 5월28일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집값 안정을 위해 교육대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같은 날 김광림 재경부 차관도 “강남 이외 지역에 과고·외고 등의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거든다. 김 부총리는 그해 10월9일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장에서도 “서울 강북에 특목고를 더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한다. 그는 교육부로부터 월권이라는 비판에 부딪히자 같은 달 중순 당시 윤덕홍 교육부총리에게 “비전문가가 교육정책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앞으로 교육문제를 일절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교육부총리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교육계를 계속 흔들었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8월23일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으로부터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학군을 조정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긍정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교육수장 취임 1년 이후부터는 그동안 경제관료시절 입장과 달리 외고 등 특목고 등에 대해 ▲외고 신설 금지 ▲자사고 설립 억제 등 상반된 입장을 밝힌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외고 문제는 적어도 10년 전에 정책변화가 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끌고와서 어문계열로 진학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 시스템이 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과거 교육관료들을 은근히 비판했다. 교육수장으로서 중등교육은 평준화 틀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하에서 이런 말들을 한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중국 칭화대 수석합격자 홍콩 대학 선택

    |베이징 이지운특파원|지난달 실시된 중국 대학입시에서 최고 명문대로 꼽히는 칭화(淸華)대 수석 합격자가 입학을 포기하고 홍콩의 대학으로 진학을 결정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교육계가 충격에 휩싸였다. 칭화대 입시에서 장원(狀元·수석)을 차지한 수험생이 홍콩 대학을 선택했다는 사실은 중국 언론에는 보도되지 않았지만 대학 웹사이트와 블로그 등을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이를 두고 교육계 안팎에서 베이징(北京)대, 칭화대, 푸단(復旦)대 등 중국 최고의 대학들이 홍콩의 대학에도 못 미치는 ‘2류대’로 몰락하고 있다는 비난과 우려가 쏟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화둥(華東)신문은 3일자 시평에서 학문적 성취와 학술 분위기 조성을 등한히 한 채 외양에만 치중하는 이들 대학을 정면으로 꼬집었다. 화둥신문은 “우수한 학생 1명이 홍콩행을 택한 것을 가지고 중국 대학 전체로 확대시켜 호들갑을 떨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전제하면서도 1998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이 선포한 ‘985 공정’의 정신을 새롭게 할 것을 대학들에 촉구했다. ‘985 공정’이란 장쩌민이 1998년 5월4일 베이징대 개교 100주년을 기념하면서 “현대화 실현을 위해 우리나라도 세계 선진 수준의 일류대학을 가져야 한다.”고 선언한 것에 맞춰 교육부가 내놓은 ‘21세기 교육진흥행동계획’을 말한다. 중국 교육당국은 이 계획에 따라 베이징대, 칭화대, 푸단대 등 전국 34개 중점대학을 세계 1류대학으로 성장시키려고 대대적인 자금 지원을 시작했다. 신문은 그러나 1000억위안(약 12조원)이 넘는 엄청난 돈이 투자됐지만 학교 건물을 호화스럽게 새로 짓고 직원을 늘리거나 고급차량을 구입하는 데 쓰여졌을 뿐 교육의 질과 학술적인 지위는 오히려 후퇴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영국의 옥스퍼드와 케임브리지 대학을 예로 들며 지은 지 수백년 된 낡은 건물이 학교의 가치를 결정짓는 것이 결코 아니라면서 대학의 정신을 소홀히 하고 외양을 지나치게 중시하는 풍조가 중국의 대학을 2류로 전락시킬 것으로 교육계가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jj@seoul.co.kr
  • 강력한 대학 구조개혁 힘받을듯

    ‘실세 파워, 교육계에서도 통할까.’3일 교육계가 반발하는 가운데 김병준 전 청와대 정책실장이 교육부총리 내정자로 최종 낙점돼 참여정부 후반기 교육정책 방향이 주목된다.●김진표 현 부총리때와 차이 없을듯인선배경이나 김 내정자의 성향 등을 감안하면 교원평가제 개선과 방과후 학교, 외국어고 지역 제한 등 교육계 현안은 김진표 현 부총리 때와 큰 차이없이 그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우선 김 내정자는 대학 구조개혁과 사교육비 경감 등 참여정부 초기부터 추진됐던 사안들에 초점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는 김 내정자 인선배경으로 추진력과 정책 추진의 일관성을 강조한 바 있다. 대학 구조개혁의 경우 더욱 강력한 후속 대책 마련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시장에서 원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관련 부처의 정책을 이끌어내고 조정하게 될 것’이라는 인선 배경이 이를 뒷받침한다. 사교육비 줄이기 대책의 하나로 추진하고 있는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이나 공영형 혁신학교 등도 양극화 해소 방안의 하나로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도 이날 인선과 관련해 “김 내정자가 교육 문제를 더 이상 교육만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적이고 종합적인 안목에서 다룰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외고·교장공모제 등 `숙제´하지만 ‘김병준 교육호(號)’의 앞날이 그리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당장 논란이 일고 있는 외국어고 지역제한 정책은 고교 평준화 문제와 맞물려 학교와 학부모들의 강한 반발을 감수해야 할 상황이다. 대통령 직속 교육혁신위원회와 갈등을 빚고 있는 교장공모제 도입방안도 어려운 숙제다. 야당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사립학교법 재개정 목소리도 거세다. 교원단체는 물론 학부모단체까지 가세하고 있는 교원의 승진·양성·연수 제도 개선안이나 교원 성과급 등도 언제라도 폭발할 수 있는 ‘불씨’로 남아 있다.●전교조 “김내정자 교육 문외한”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이날 성명을 내고 “김 내정자가 청와대에 있을 당시 주도했던 정책은 민심 이반을 초래했고, 여당에서조차 비판받았다.”고 비판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도 “김 내정자는 교육에 문외한으로 심각한 우려를 낳게 하고 있다. 교육 주체들의 열망을 저버렸다.”고 비난했다. 참교육학부모회는 “현재 추진 중인 공영형 혁신학교와 영어 조기교육 확대 등은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교육의 공공성 범위 안에서 개혁을 추진해줄 것을 당부했다. 결국 이러한 교육관련 단체들을 상대로 한 업무 조정능력이 안정적 교육정책 수행에 관건이 될 전망이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상속재산 절반 배우자 몫

    상속재산 절반 배우자 몫

    이르면 내년부터 상속 재산의 절반은 배우자에게 상속된다. 지금까지 배우자는 자녀가 상속받는 재산의 1.5배를 받도록 돼 있었지만 앞으로는 상속 재산의 50%는 배우자 몫으로 인정된다. 물론 유언이나 협의상속이 이뤄지지 않고 법적 분쟁이 생겼을 때다. 법무부는 2일 이같은 법적 상속비율 변경을 골자로 하는 민법 개정시안을 마련, 올 가을 정기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행 법은 자녀가 1명인 경우 배우자 상속분이 60%에 이르지만 자녀가 2명일 때는 42.9%,3명일 때는 33.3%,4명이면 27.2%까지 떨어지도록 돼 있어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반면 개정안은 상속재산의 절반을 배우자 몫으로 한 뒤 나머지 50%를 각각 자녀들에게 똑같이 배분하도록 돼 있다. 법무부 관계자는 “결혼한 부부가 함께 모은 재산은 균등하게 분할하는 것이 원칙이라는 양성평등주의의 대전제에서 개정안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도입을 추진중인 ‘혼인중 재산분할’을 통해 재산을 이미 나눈 경우에는 남은 재산을 자녀들과 균등하게 나눠 갖도록 했다. 그러나 이런 비율은 어디까지나 가족들간에 유산을 놓고 법적 분쟁이 발생했을 경우의 기준일 뿐 유언이 있거나 가족들간에 상속비율에 대한 합의가 있다면 우선적으로 인정된다. 재혼 가정의 경우에도 유언이나 계약 등을 통해 재산 분할 비율을 미리 정했다면 반드시 상속재산의 50%를 배우자에게 줄 필요는 없다. 한편 법무부는 부부가 이혼할 때 자녀 양육계획에 대한 합의 사항을 의무적으로 법원에 제출하도록 하는 내용도 개정안에 담기로 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김교육 퇴진과 교육현안

    김교육 퇴진과 교육현안

    김진표 교육부총리가 30일 갑자기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따라 교원평가, 성과급 차등지급, 외국어고 지역제한 모집, 학교 급식 문제 등 교육현안이 앞으로 어떻게 될지 교육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예견된 일”,“다소 의외” 김 부총리는 이날 오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학교 급식 식중독 파문 등에 대해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다. 아울러 “정치인의 한 사람으로서 지방선거 결과에 상당한 충격을 받았고 당으로 돌아가 국회의원으로서의 일에 충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5·31지방선거 이후부터 정치 복귀를 생각 중이었다고 했지만 최근 터진 급식사고가 직접적인 사퇴표명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김 부총리는 교육철학에서 참여정부와 일치했다기보다는 스스로 생각을 맞추었다고 하는 게 맞을 것이다. 경제부총리 시절만 하더라도 교육시장에 경쟁원리 도입, 수월성 교육을 위한 자사고 확대도입 등을 강조했었다. 하지만 지난해 1월 교육부 수장을 맡은 뒤 교육의 형평성 제고, 교육양극화 해소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한 공영형 혁신학교 도입 및 자사고 설립억제 등을 강조, 평준화 해체론자들로터 “사람이 바뀌었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마당에 최근 불거진 외고 신입생 모집지역 제한에 대한 교육계의 반발은 그의 발목을 잡은 셈이 됐다. ●교육계 현안은? 교육계의 관심은 현안들이 어떻게 처리되느냐에 쏠려 있다.▲교원평가 ▲차등성과급 지급폭 확대 ▲외국어고 모집지역제한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통폐합 ▲자사고 설립억제 및 공영형 혁신학교 도입 ▲국제중 설립여부 등이다. 교원평가 실시 및 차등성과급제 지급폭 확대는 전교조가 결사 반대하고 있다. 전교조는 국제중 설립에 대해서는 김 부총리처럼 반대 입장이다. 외고 모집제한이나 농어촌 지역 소규모 학교 통폐합은 해당 교육관계자들의 반발이 거센 실정이다. ●외고 지역제한 방침 바뀌나? 김 부총리는 이날 45분 정도 진행된 간담회에서 외고 신입생 지역제한 모집 방침에 대해 10분 정도 설명했다. 외고 졸업생인 자신의 딸이 비어문계열로 진학한 것에 대해서도 함께 해명했다. 그는 “외고 문제는 적어도 10년 전에는 정책변화가 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끌고 와서 어문계열로 진학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 시스템이 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면서 “정부 내에서도 의견을 모았기 때문에 제가 바뀌더라도 외고 모집제한 방침을 유예하는 등의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재계 “경제 도움”… 현대차 주가 상승

    법원이 28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에 대한 보석을 허가하기로 결정하자 그동안 선처를 탄원해 왔던 재계는 한 목소리로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현대·기아차 협력업체, 대리점, 해외딜러, 지역 경제계 등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정 회장의 보석 허가에는 재계, 현대·기아차 협력업체 등 자동차업계, 울산 등 지방자치단체, 범 현대그룹, 해외교민, 해외딜러, 체육계 등 각계에서 쏟아진 사상 최대규모의 탄원도 한 몫 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는 이날 내놓은 공식 입장을 통해 “법원의 결정에 감사드리고 향후 재판에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정 회장이 악화된 건강을 추스르고 투명한 기업경영과 경제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다짐했다.전국경제인연합회는 “정 회장에 대한 보석허가는 현대차와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현대차그룹 노사가 경영에 차질이 오지 않도록 노력해 경제 발전에 기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도 법원의 결정을 환영하면서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의 충분한 수사가 이루어진 만큼 향후 재판 과정에서는 국가경제와 기업인의 사기, 대외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는 합리적인 결정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반면 참여연대 박근용 팀장은 “건강상의 이유나 증거인멸 우려가 없다는 주장은 받아들일 수 있으나 경영공백이 보석 사유가 되는지는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보석 허가가 향후 재판결과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8일 개장 이후 하락세를 보이던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는 정 회장 보석허가 소식이 전해지자 오름세로 돌아서 전일 대비 각각 0.13%,1.29% 올랐다. 글로비스와 현대오토넷, 카스코 등 다른 계열사 주가도 반등에 성공, 전일보다 각각 8.24%,3.48%,2.09% 올랐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사설] 폭력교사 교단서 영구 추방해야

    초등학교 교사가 학생에게 끔찍한 폭력을 휘두른 사실이 잇따라 밝혀졌다. 전북 군산의 한 초등학교에서는 50대 여교사가 시험성적이 나쁘다는 이유로 아이들을 교탁 앞으로 불러내 뺨을 때리고 책을 머리에 던지는 일이 발생했다. 광주에서는 50대 교사가 장난이 심하다고 학생 머리를 빗자루로 때려 다섯 바늘을 꿰맬 만큼 큰 상처를 입혔다. 우리 교육 현실이 이 정도라니 참으로 암담하다. 두 폭력교사에게 희생된 아이는 모두 초등학교 1학년생이다. 이제 부모 품에서 막 벗어나 학교라는 공식적인 교육의 장에 들어선 지 겨우 넉달쯤 된 일고여덟살 짜리인 것이다. 그 나이에 무슨 큰 죄를 저질렀기에 뺨을 맞고 빗자루에 머리가 터져야 하는가. 반면 아이들에게 그처럼 무자비한 폭력을 휘두른 인간들을 과연 교육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앞으로도 10여년을 제도권 교육의 틀 안에서 지내야 하는 아이들의 정신적 상처를 생각하면 그 폭력교사들에게는 어떠한 벌을 주어도 부족할 뿐이다. 사건이 공개된 뒤 광주의 폭력교사는 해임됐다. 기간제 교사이기에 학교장 재량으로 처리된 것이다. 군산의 폭력교사는 직위해제됐지만 최종 징계는 전북도교육청 인사위원회의 심의에 따라 결정된다. 문제는 그 교사가 해임 또는 파면을 당하더라도 3∼5년 후에는 교직에 복귀할 수 있다는 점이다. 성적 조작, 촌지 수수 등 온갖 비리가 불거지면서 부적격교사를 교단에서 영구 추방하는 관련법 개정안이 지난해 8월 입법예고된 바 있다. 그런데도 국회가 이를 처리하지 않아 현행 교육관련법상으로는 교단 복귀를 막을 길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국회에 관련법 개정안을 조속히 통과시킬 것을 촉구한다. 또 검찰에는 해당 폭력교사들을 수사하도록 요구한다. 이처럼 명백한 폭력을 방치하고서 어찌 아동학대가 사라질 것을 기대하겠는가. 가장 중요한 것은 교직사회 스스로 환부를 도려내는 일이다. 자정운동을 적극 벌여서라도 일부 부적격교사를 교육계가 앞장서 정리하기 바란다.
  • 태극전사 승부 추억만들기

    태극전사 승부 추억만들기

    월드컵에서 우리나라 대표팀이 13일 토고를 꺾어 월드컵 진출 사상 원정 경기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19일 강호 프랑스와 싸워 무승부를 이뤄냈다. 국민들 마음 속엔 16강 진출에 대한 꿈으로 가득하다.4강 신화의 재현이 기다려진다. 월드컵 축제 분위기는 뜨겁다. 경기가 새벽에 열려도 상관없다. 서울광장 등 응원 장소엔 발 디딜 틈이 없다. 평소 적막이 흐르던 새벽 4시 아파트가 환해진다. 탄성이 터진다. 길거리엔 온통 월드컵 얘기뿐이다.“스위스에 지지 않아. 토고 프랑스전처럼 하면 우리가 이길거야.” 국민 모두가 축구해설가다. 선수들은 골을 넣고, 국민은 춤을 춘다. 갈등의 벽을 넘어 온 나라가 하나 된 이 순간.‘대∼한민국’을 함께 외친 이 날을 영원히 기억하고 싶다면 ‘월드컵 거리’에서 추억을 만들어 보자.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① 광화문·청계천 T2광장 “2006년 독일월드컵의 감동을 가슴에 담아 보세요.” 길거리 응원의 명소인 서울 광화문과 청계천,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는 ‘2006년 월드컵’을 사진에 담을 수 있는 명소들이 있다. 이번 월드컵 기간중에만 전시되는 조형물과 흉상들로 2006년 독일월드컵을 사진으로 담아두기에 제격이다. ●광화문 태극전사 동상에서 멋진 기념촬영을 태극전사들이 월드컵에서 선전을 거듭하면서 광화문 태극전사 동상 주변에는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시민들로 북적 거린다. 태극전사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아 2006년 독일월드컵을 간직하기 위해서다. 광화문 세종로 양쪽에는 8m 높이의 웅장한 태극전사 5명의 동상이 서있다. 세종문화회관 앞에서는 대한민국 대표 수문장 이운재와 이영표(12번)가 축구공을 든 동상을, 맞은 편인 한국통신 빌딩 앞에는 대한민국 대표 공격수인 박지성(7번), 이천수(14번), 박주영(10번)의 멋진 모습을 만날 수 있다. 딸 아이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던 정지선(34·양천구 목동)씨는 “이운재 선수가 공을 잡은 모습과 박지성 선수의 멋진 킥 모습, 이천수 선수가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며 승리를 자신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라면서 “아이에게 월드컵의 추억을 남겨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교보빌딩 앞에 있는 9m 높이의 초대형 축구공 조형물인 ‘드림볼’은 승리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쏟아내고 있다. 밤에는 5만여개의 LED(발광다이오드)가 화려한 빛을 뿜어낸다. 미국 대사관으로 이어지는 길에는 시민들의 응원 메시지를 모아 놓은 곳. 직접 응원 글을 적어 붙일 수도 있다. ‘꿈은 다시 이뤄진다. 토고 깨고, 프랑스 이기고, 스위스 밟고,16강→8강→4강, 아자아자!’(광풍이) ‘대한민국이여!2002년을 기억하라!그때의 감동을 다시 울리자!’(최이영) 기다란 간판에는 수만장에 이르는 응원 문구가 적혀 있어 또다른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청계천 T2광장에는 2002·2006 태극전사들 한자리에 청계천 변에 있는 한국관광공사 T2광장에 가면 36명의 태극전사 흉상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월드컵 멤버 23명을 포함해 2002년 국가대표와 히딩크, 아드보카트 등 전·현직 코칭 스태프들을 만든 흉상이다. 가로 4.5m의 대형 군상 3점에는 각각 12명의 상반신이 새겨져 있다. 작품은 작가 김래환씨가 태극전사들을 직접 만나 정면과 측면 사진을 찍어 4년동안 제작했다. 김씨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작품활동을 하고 있는 조각가로 지난 2002년에도 ‘조각으로 보는 한국의 명사 100인전’으로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체육계 인사들을 조각해 조각계를 놀라게 했다. 김씨가 태극전사들의 인물 외형을 재현하는데 머무르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표현하는데 중점을 둬 동상을 둘러보며 태극전사들의 특징을 직접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회사원 김은지(21)씨는 “히딩크 감독과 안정환, 이천수 선수 옆에서 사진을 찍었다.”면서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모두 카메라에 담고 싶다.”고 말했다. 동상은 다음달 9일까지 전시된다. 김래환씨 홈페이지(www.krh007.com)를 방문하면 안정환, 최진철, 홍명보, 이천수, 이운재 등 태극전사들의 조각작품 제작과정 등을 사진과 함께 자세히 볼 수 있다. ② 상암 월드컵 경기장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을 상암에서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에 가면 독일월드컵의 생생한 감동을 느낄 수 있다.‘2006 독일월드컵’ 메인 스타디움인 ‘알리안츠 아레나’ 경기장 모형물이 있기 때문이다. 경기장은 10분의 1 규모로 축소한 것으로 모형이지만 크기가 무려 가로 34m, 세로 27m에 이른다. 내부에 인조 잔디가 깔린 경기장이 있어 실제 미니 게임을 할 수도 있다. 독일 뮌헨에 있는 아레나 경기장은 누에고치 처럼 부푼 2874개의 에어 쿠션의 집합체로 2002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지난해 6월 1일 완공됐다. 경기장 규모는 6만 6000석, 좌석이 7층 규모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전세계에서 가장 특이하고 볼 만한 경기장 중 하나’라고 소개할 만큼 독특한 디자인을 자랑한다. 외관은 반투명 재질로 밤이면 10만여개의 조명이 미확인비행물체(UFO)처럼 파란색과 빨간색, 흰색 빛을 뿜어내 ‘UFO 구장’으로 불리기도 한다. 유미숙(32·마포구 공덕동)씨는 “모형물은 마치 거대한 우주선이 내려앉은 듯 독특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마치 독일 현지에 온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고 즐거워했다. 아레나 조형물은 지하철 6호선 월드컵경기장역 2번 출구를 나오면 바로 만나는 북측 광장에 있다. ●월드컵기념관에서 4강 감동 다시한번 인근에 있는 ‘2002 FIFA 월드컵 기념관’에 가면 붉은 감동이 물결친다.2002년 4강 신화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 400평 남짓한 내부에는 4강 신화에 공헌한 거스 히딩크 감독 등 축구인 6명의 흉상과 월드컵 당시 23인의 태극전사들의 사인이 들어간 유니폼과 축구공, 축구화, 기념주화, 기념품 등을 볼 수 있다. 영상관에는 2002년 월드컵 하이라이트와 명장면을 모은 ‘6월의 붉은 함성’을 상영하며,31일간의 대장정’ 코너에는 A∼H조까지 당시 월드컵에 참여했던 국가들의 전적 등 각종 정보와 함께 모형으로 제작된 피파컵과 당시 입장권 등을 볼 수 있다. 태극전사와 기념사진 촬영 코너에서는 4강 신화의 주역들과 즉석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다. 대한축구협회에서 위탁 운영하며, 관람시간은 40∼50분 정도 걸린다. 월드컵 중계를 보느라 매일 밤을 지새운다는 축구 마니아인 관람객 노기철(27)씨는 “2002년에 태극전사들이 첫게임에서 폴란드를 2대 0으로 이기고, 두번째 게임에서는 미국과 1대 1로 비긴 뒤 마지막 포르투갈 전에서 1대 0으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는데 이번 월드컵과 상황이 매우 흡사하다.”면서 “마지막 경기인 스위스 전에서도 우리가 1대 0으로 이기고 조 1위로 올라간 뒤 4강 신화를 재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연중무휴다. 관람요금은 일반 1000원,12세 이하 어린이 500원이다. 자세한 정보는 기념관(3151-0231)이나 홈페이지(www.world cupmuseum.co.kr)에서 얻을 수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③ 풋볼 빌리지 월드컵 경기를 보느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축구에 쏠려 있다.‘월드컵 열풍’을 타고 한 은행이 유명 선수의 사인과 유니폼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전시관을 열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6일 중구 을지로 1가 하나은행 본사 1층 ‘풋볼 빌리지’. 예금 인출을 위해 은행을 방문한 김지선(21)씨는 깜짝 놀랐다.“이게 정말 귀엽게 생긴 오언 오빠가 입던 옷이야.” 그녀는 부스 안 영국 대표팀 오언의 유니폼을 뚫어지게 쳐다보며 애교섞인 표정을 지었다. 은행에 오가는 다른 손님들도 한번씩 부스를 둘러 본다. 풋볼 빌리지는 독일 월드컵에서의 승리를 기원하는 뜻에서 지난달 22일 열렸고 다음달 9일까지 이어진다. 전시장은 대한축구협회의 도움을 받아 역대 월드컵 기념주화 부스 등 모두 24개 부스로 꾸며졌다. 그 안엔 독일월드컵 32개 출전국 유니폼과 역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 유니폼, 축구황제 펠레 소장품 등이 전시돼 있다. 하루에 100여명 정도가 들른다. ●유명선수 사인과 미니어처 하나은행 본사 정문 오른쪽에는 월드컵 관련 기념물이 가득하다. 먼저 우리나라 축구 대표팀의 포토존이 있다. 개인 홈페이지에 올릴 수 있는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또 독일월드컵 32개 참가국 유니폼이 있다. 유명 선수들을 작은 인형으로 꾸민 미니어처들은 각각 선수 본인의 개성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그라운드에 무릎을 꿇고 양팔을 벌린 데이비드 베컴과 그라운드에 떨어지기 직전 오른팔을 벌려 공을 쳐내는 올리버 칸 등 모습도 다양하다. 또 호나우지뉴와 에릭손 감독 등 유명 축구인의 사인과 박지성과 웨인 루니 등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유명 선수들이 그려진 축구공, 한복 옷감 축구공 등 이색 축구공들도 있다. 이 가운데 가장 발길이 떨어지지 않은 곳은 펠레 소장품 부스.15살 무명시절 축구공과 1981년 찍은 발 사진이 인상적이다. 사진 속 발엔 수십 개의 굳은살이 박여 있다. 자연히 프랑스전에서 동점골을 넣은 박지성 선수의 최근 공개된 발과도 비교해 볼 수 있다. ●한국 축구 발전상과 추억 전시관의 왼쪽에 마련된 우리나라 축구 100년사에선 추억과 향수가 느껴진다. 먼저 1970∼2005년 월드컵 본선과 예선에 참가했던 선수들의 유니폼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유니폼 변천사를 본다. 박지성 등 현 대표는 물론 1970년 멕시코월드컵 예선전에서 허윤정 선수 등 왕년의 선수들이 입었던 유니폼도 있다. 퀵서비스 배달 차 은행을 방문한 이선길(57)씨는 왕년의 스타들을 가리키며 “당시에는 동네에 TV가 둘밖에 없어 10원 내고 흑백 TV가 있는 만화방에 가면 사람들로 꽉 차 있던 기억이 난다.”면서 “지금은 해설가가 오버액션을 하고 매스컴이 분위기를 띄워 관객들이 춤을 추기도 하지만 당시엔 골을 넣어도 ‘골인’하고 박수 한 번 치고 말았다.”고 전했다. 축구화와 축구공의 변천사도 재미있다.1920년엔 지푸라기로 축구공과 축구화를 만들었다.1940년대는 쇠가죽으로 만들었다.1946년 한국 최초 축구공 제작자인 고 김성강씨가 사용한 쇠가죽 커터기와 현존하는 축구공 장인 이덕수씨가 제작한 축구공도 있다. 경비원 김기남(51)씨는 1960년대 쇠스파이크가 달린 축구화를 보고 “지금 플라스틱 스파이크도 위험한데 당시 선수가 공을 차기 위해 높이 발을 들었을 때 저 쇠스파이크에 맞으면 아주 아팠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흑백 사진 등 후진국 시절의 기억을 되살릴 수 있는 부스도 있다.1954년 스위스 월드컵 대한민국 대표팀과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북한 대표팀의 유니폼과 사진, 여권, 당시 신문 기사 등이 마련된 부스. 박병창(73)씨는 “그 때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도 애국심과 헝그리정신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전했다. 약소국이었기 때문이었을까?당시 참가국들의 국기가 그려진 월드컵 팸플릿엔 태극기는 없다. 대한민국은 당시 헝가리와 터키에 각각 9대 0,7대 0으로 패했지만 북한은 1대 0으로 이탈리아를 꺾어 작은 고추장의 힘을 보여줬다. 24일 우리 대표팀이 스위스를 물리쳐 ‘대∼한민국’이 전국방방곡곡에 울려 퍼지길 기대한다. 풋볼빌리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 공휴일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30분까지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④ ‘홍명보’ 응원관 최근 결혼정보업체 듀오가 전국의 미혼남녀 60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2002년 한·일월드컵 대표선수 가운데 가장 다시 보고 싶은 선수로 홍명보 대표팀 코치를 꼽았다. 2002년 월드컵 8강전에서 스페인을 상대로 마지막 승부차기를 성공시킨 뒤 두팔을 벌리고 지은 환한 미소를 못 잊어서일까. 아직도 홍명보의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삼성생명은 지난달 10일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몰 반디앤루니스 서점 앞엔 월드컵 시즌 동안 CF모델로 계약을 맺은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을 열었다.14평 정도로 작은 규모이지만 즐길 거리가 많다. 담당 직원인 정우진씨는 “우리나라 최고 인기 축구 스타인 홍명보의 자서전과 CF는 물론 축구를 주제로 한 다양한 비추미들이 있고 많은 서비스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비추미는 세상을 비추는 존재를 뜻하는 삼성생명의 캐릭터이다. ●홍명보 포토존에서 ‘찰칵∼’ 이 공간은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인 만큼 홍 코치의 CF와 코치로서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과 국민에게 대표팀을 힘껏 응원해달라는 내용이 담긴 영상물이 돌아간다. 방문하면 무엇보다 사진을 촬영할 수 있어 즐겁다. 카메라를 가지고 오지 않았다면 담당 직원이 직접 공간 내에 있는 카메라로 찍은 뒤 바로 인쇄해 준다. 양복을 입은 채 공을 차는 홍명보의 포토존이 사진 촬영 장소로 인기다. 또 사진의 예쁜 배경이 될 비추미 디오라마존이 있다. 디오라마존에선 비추미들은 타원으로 움직이는 벨트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돌아간다. 여기엔 모두 18개 비추미들이 있다. 오버헤드 킥을 하는 비추미와 골을 쳐내는 골기퍼 비추미, 슛하는 모습, 태클하는 모습, 두 개 막대 풍선을 서로 치는 비추미, 북을 치면서 응원하는 모습, 아나운서와 해설가가 중계하는 모습, 승리한 뒤 태극기나 월드컵을 들고 뛰는 모습 등…. 월드컵에서 가능한 다양한 상황을 연출했다. 이 외에도 농구와 탁구, 레슬링을 하는 비추미들도 있어 축구 선수 외 다양한 비추미와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이벤트로 재미도 보고 상품도 타고∼ 우리나라 축구 응원 이벤트도 진행되고 있다. 방문자가 응원메시지를 남기면 인상적인 메시지를 뽑아 상품을 준다.1등은 미니볼,2등은 축구화,3등은 홍명보 자서전을 각각 받는다. 여기에 뽑히지 못한 20여명은 대신 비추미를 받는다. 추첨은 15일마다 이뤄진다. 이미 지난달 25일과 지난 5일에 실시됐고 오는 30일과 월드컵이 막을 내리기 직전에 1차례씩 실시될 예정이다. 또 다른 이벤트는 ‘승리팀을 맞혀라.’24일 한국 대 스위스 전의 승자를 맞히는 것. 토고 전과 프랑스 전 때도 실시됐다. 승리팀을 맞힌 사람 가운데 150명은 차량 휴대전화 충전기를,200명은 축구 비치볼을,250명은 여행용 지도를 각각 받는다. 이 외에도 방문한 모든 사람은 축구 비추미 스터커 엽서를 가져가도 된다. ●약속 기다리며 서비스와 게임을 만일 약속 시간보다 일찍 코엑스몰에 도착했다면 이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에서 기다릴 것을 추천한다. 휴식공간이 있어 쉬면서 편하게 기다릴 수 있기 때문이다. 친구가 올 때까지 비치돼 있는 잡지를 보거나 인터넷을 하거나 휴대전화 무료 충전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응원관 바로 앞과 후드 코트 방향으로 20m 정도 가면 컴퓨터 축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대형 화면 속의 축구공을 차는 것. 축구 게임은 모두 2가지인데 하나는 편을 나눠 그라운드 양측의 골대 안으로 화면 속에 있는 공을 차 점수를 낸다. 또 다른 게임은 혼자서 페널티킥을 차는 것. 각 게임은 1분 정도 소요된다. 이 축구 게임 외에 두더지 잡는 게임과 비추미 육상 경기, 사다리 타기 게임 등 3종류가 더 있다.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과 여기서 열리는 각종 이벤트는 월드컵이 끝나는 다음달 10일까지 계속된다. 그 뒤엔 또 다른 주제의 비추미관으로 운영된다. 홍명보 코치와 함께 하는 축구 응원관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 주말은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까지이다. 글 사진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교육부 “外高인가권 환수 고려”

    교육부 “外高인가권 환수 고려”

    2008학년도부터 외국어고교의 신입생 모집지역을 학교가 위치한 광역 시·도로 제한한다는 교육부 방침에 학부모와 교육단체들이 반발하고 있다. 학교선택권을 늘려주지는 못할 망정, 제한해서 되겠느냐는 것이다. 하지만 교육부는 외고 설립인가권 환수까지 검토하는 등 입장 변화가 없어 외고 모집단위 제한 방침이 올 하반기 교육계의 최대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수월성 교육 외고목적에 역행”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와 학교를 사랑하는 학부모 모임(학사모) 등은 교육부 방침을 동시에 비판했다. 교총 한재갑 대변인은 “외고가 포화 상태이고 외고의 어문계 진학비율이 낮기 때문에 교육부가 외고의 선발지역을 제한하겠다는 것은 정책방향이 잘못된 것”이라면서 “특히 평준화제도의 문제점을 보완, 수월성 교육을 하고자 하는 외고의 설립 목적에도 역행한다.”고 비판했다. 학사모도 성명을 통해 “그동안 외고는 평준화 정책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엘리트 학생을 길러내는 긍정적 역할을 했다.”면서 “혁신도시에 공영형 혁신학교를 설립하는 것은 적극 지지하지만 이로 인해 외고의 학생선발 지역을 축소하는 것은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교조와 참교육을 위한 학부모회는 이번 교육부 정책을 비판하면서도 외고 모집단위 지역제한 자체에 대해서는 백지화를 요구하지 않았다. 전교조내 참교육연구소 이철호 소장은 “외고의 정상적인 교육활동을 위해서는 특목고의 동일계 전형 원칙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 김현옥 회장도 “교육부 방침에 어느 정도 공감하지만 이런 조치가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지는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외고는 대책마련 중 전국 외국어 고교에서는 다음주 중으로 교육부에 진정서를 내는 등 대응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전국 외국어고교 교장 장학협의회 유재희 회장(과천외고 교장)은 21일 “2008학년도부터 외고의 모집단위 지역을 제한하겠다는 교육부 방침에 대해 다음주 중 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모이는 대원외고 김일형 교감도 “외고의 모집단위 지역이 현재 전국에서 광역자치시ㆍ도로 바뀌게 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학생들의 서울ㆍ경기지역 명문 외고 진학을 막을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교육부 “외고만 전국적 학생모집 명분 없어” 이에 대해 교육부는 외고 설립 인가권을 중앙정부로 가져오는 방안을 논의하는 등 아무런 입장변화가 없다. 교육부는 이날 ‘실패한 외고, 이젠 바로잡자’는 제목의 국정브리핑 기고를 통해 이번 조치가 학교선택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에 대해 “전국 1만 1000여개 초ㆍ중ㆍ고교에 다니는 학생의 대부분은 학군이나 해당 시ㆍ도에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서 “전국에 31개가 설립돼 있고 앞으로 남설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유독 외고만 전국적으로 학생을 모집할 명분과 논리는 없다.”고 못박았다. 류정섭 교육복지정책과장은 “시·도 교육감이 특목고를 지정고시할 때 교육부 장관과 사전협의하는 방안을 초중등교육법시행령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혀 아예 외고 설립인가권을 정부가 갖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한편 서울시교육청은 이날 정부의 외국어고 신입생 모집에 따른 지역 제한 지침을 따를 것이라고 확인했다. 또 교육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신설되는 학교를 대상으로 공영형 혁신학교 1∼2개교 설립하여 시범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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