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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2차대전 피해사실 집중 교육”

    |도쿄 박홍기특파원|일본 정부는 초등학교의 도덕교육에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자국의 피해 사실을 집중적으로 가르치기로 했다. 때문에 전쟁의 가해 사실이 빠진 교육에 따라 편향된 역사 인식을 심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문부과학성은 30일 오는 2011년부터 적용될 초등학교의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를 확정, 전국 광역지방자치단체인 도도부현(都道府縣) 교육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가졌다. 해설서에는 처음으로 2차 대전 때의 오키나와전투 및 집단 자살, 도쿄 공습, 히로시마·나가사키 원자폭탄 투하 등의 사실을 구체적으로 지도하도록 명기했다. 문부성은 지난 3월28일 공개한 초·중등학교 학습지도요령의 총칙에 ‘우리나라와 향토를 사랑하고’라는 문구를 새로 추가,‘애국심 교육’의 강화 방향을 분명히 제시했었다. 지난 1945년 3∼6월 일어난 오키나와의 집단자살과 관련, 지난해 고교의 교과서 검정 때 ‘군의 강제에 의한 집단자살’이라는 부분을 삭제했다가 오키나와 주민들의 강한 반발에 밀려 검정 의견을 철회한 뒤 ‘군의 관여가 주요한 원인’이라는 견해로 정리했다.‘강제’가 아닌 ‘관여’로 수정, 군의 개입을 인정했다. 해설서는 학습지도요령과 달리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교과서 출판사들이 해설서를 기준으로 교과서를 만드는 만큼 초등 도덕교과의 내용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교육계의 일각에서는 “피해의 역사뿐만 아니라 가해의 역사도 분명하게 교육시켜야 균형 잡힌 역사적 인식 아래 세계를 바른 눈으로 볼 수 있다.”며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독도의 영유권에 대한 기술 여부를 놓고 한·일간의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중학교 신학습지도요령 해설서는 오는 14일쯤 발표된다.hkpark@seoul.co.kr
  • [교육감 선거제 심층진단(4)] 예비후보자 서울 7명·전북 2명

    전북·서울 교육감선거가 한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전북은 다음달 23일, 서울은 같은 달 30일이 투표일이다. 예비후보들을 가나다순으로 소개한다. ●서울 7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공정택 현 교육감은 다음달 1일쯤 등록할 예정이다. 김성동(66) 후보는 경일대 총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등을 지냈다. 그는 “가장 깨끗해야 할 교육계가 전국 청렴도에서 3년 연속 꼴찌를 하는 등 곪을 대로 곪았다.”면서 “부패한 교육을 바꾸겠다.”고 밝혔다. 박장옥(56) 후보는 서울 동대부중·고 교장 등을 지냈다. 박 후보는 “공교육 정상화로 학생·학부모의 고통과 부담을 덜어주는 새로운 국운융성의 원천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서울고 교장 등을 거쳐 중앙대 겸임교수로 있는 이규석(62) 후보는 “교육자 인생 30년의 경험을 되살려 숭례문처럼 무너진 서울 교육을 되살리겠다.”고 밝혔다. 이영만(62) 후보는 교육부 교원정책심의관, 경기고 교장 등을 역임했다. 그는 “부모들이 자녀 학원비를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참담한 현실”이라면서 “후배와 후손들에게 밝은 미래를 물려줄 교육감이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인규(49) 후보는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을 막고, 한편으로 전교조 같은 이익단체가 교육개혁을 가로막는 것을 차단하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장희철(55) 후보는 서울 성남중학교 운영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장희철행정사무소 대표를 맡고 있다. 주경복(58) 후보는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의장을 거쳐 현재 건국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로 있다. 그는 “정부와 공정택 교육감은 교육본질을 훼손하는 시장주의 교육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교육관료들의 이권경쟁 무대로 변질된 서울의 교육자치를 혁신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북 예비후보자는 2명이다. 최규호 현 교육감은 30일 출마선언할 예정이다. 원광대 법학과 교수인 송광섭(48) 후보는 익산 경실련 집행위원장·상임공동대표를 지냈다.“창의적 교육마인드를 가진 젊은 세대가 전북 교육을 바로잡아야 한다.”면서 ‘교육소비자 주권시대 개척’을 선언했다. 오근량(63) 후보는 전주고, 전북과학고 교장과 고창교육청장 등을 역임했다.“초·중·고 교원경력 40여년의 전문가로서 인재양성을 위해 열정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현직 프리미엄 vs 단일후보 조직력

    현직 프리미엄 vs 단일후보 조직력

    ‘현직 프리미엄이냐, 단일 후보의 조직력이냐’ 다음달 30일 실시되는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한달여 앞둔 26일 사실상 선거전에 들어갔다. 전국교직원노조 등 진보진영의 단일후보인 주경복 예비후보가 이날 예비후보 가운데 처음으로 선거사무실 개소식을 가졌다. 건국대 교수인 주 예비후보는 민주주의를 위한 교수협의회 의장 출신으로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대표 등을 역임한 진보성향의 학자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현 정부의 교육 정책으로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를 통해 모든 것들을 바로잡고 서울의 교육을 정상궤도에 올려놓겠다.”고 밝혔다.▲외고폐지 ▲초등학교 일제고사·우열반 폐지 ▲공립형 대안학교로 평준화 완성 ▲반값 대학등록금 공론화 등의 다소 파격적인 정책공약을 내걸었다.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 진중권 중앙대 겸임교수 등 지지자들의 명단도 공개했다. 주 예비후보를 포함해 지금까지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모두 7명이다. 김성동 전 경일대 총장, 이규석 전 서울고 교장, 이인규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 박장옥 전 동국대사대부고 교장, 이영만 전 경기고 교장, 장희철 행정사무소 대표 등이다. 선거전은 진보진영의 단일후보인 주 예비후보와 공정택 현 교육감의 양자대결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공 교육감은 오는 7월1일 예비등록을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안팎에서는 당초 공 교육감이 지지도에서 상당히 앞선 것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이같은 기류에 변화조짐이 감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명박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서울시교육청으로까지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주 예비후보를 사실상 지지하는 전교조 서울지부 회원 1만 2000여명이 탄탄한 조직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나머지 후보들이 거의 다 보수성향을 띠고 있어 보수의 표분산도 예상된다. 후보자 본등록이 끝나는 다음달 17일부터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가운데 현직 이점을 앞세운 공 교육감이 주 예비후보의 조직력을 얼마나 막아내느냐가 결국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대졸자 25% “公試준비 경험”

    대졸자 25% “公試준비 경험”

    공무원 시험 준비생 가운데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공직을 희망하는 경우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학졸업생 네 명 가운데 한 명은 대학 시절 공무원시험을 준비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학교 김태일 교수는 이런 내용을 담은 ‘대학생의 공무원시험 준비가 취업·보수·직업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한국행정학회에 제출했다고 26일 밝혔다. 김 교수는 이 분석을 위해 한국고용정보원의 ‘대졸자 직업이동 경로조사’ 자료를 통해 2년제 및 4년제 대학졸업자 2만 6544명을 조사했다. 분석 결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이유로는 직업의 안정성이 70.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주위의 권유 6.1%, 좋은 근무환경 5.9%, 공직의 자부심 4.8% 등이었다. 반면 국가에 봉사하기 위해서라고 응답한 사람은 1.7%에 불과했다. 전공별 공무원시험 준비 경험자 비율은 인문계열 27.0%, 사회계열 30.2%, 교육계열 68.3%, 공학계열 20.8%, 자연계열 26.6%, 의학계열 20.5%, 예체능계열 9.3% 등이었다. 교육계열의 비율이 높은 것은 임용고시 때문으로 보이며, 의학계열은 의사고시와 약사고시를 공무원 시험으로 잘못 이해한 데 따른 잘못된 응답일 가능성이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공무원시험을 준비했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7∼9급 공무원시험이 54.5%로 가장 많았고 임용고시 23.4%, 공기업시험 14.4%, 행정고시 3.1%, 사법시험 2.7%, 기술고시 1.7%, 외무고시 0.3% 등이었다. 공무원시험 경험자의 50.0%는 공기업이나 교육기관, 정부기관 등 공공부문에 취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대학이나 초·중·고교 등 교육기관 취업자가 24.4%로 가장 많았고 군인·정부 등 정부기관이 15.9%, 정부투자기관이 9.7%로 조사됐다. 민간회사나 개인사업체 등 사기업에 취업한 비율은 40.7%에 불과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英 스포츠계에 인종차별 만연”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 육상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영국의 흑인 스프린터 린포드 크리스티(48)가 인종 차별이 만연해 있다고 주장해 파문이 일고 있다. 크리스티는 올림픽을 비롯해 영연방대회와 유럽 및 세계선수권대회 1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유일한 영국인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그는 은퇴할 즈음인 1999년 약물 검사에 응하지 않은 이유로 영국올림픽위원회(BOA)로부터 대회 출전을 금지당한 아픔을 갖고 있다. 크리스티는 19일 BBC 라디오4에 출연,“이 나라에는 제도화된 인종주의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들이 스포츠에서 이뤄낸 성과뿐만 아니라 난드롤론(자신이 검사받기를 거부한 약물) 같은 것들을 모두 고려한다면 과연 영국 육상에 흑인 선수가 몇 명이나 남아나겠느냐.”고 되물었다. 차별 때문에 당했다는 항변인 셈이다. 그가 분개한 일 가운데 하나는 지난 4월 런던에서 진행된 베이징올림픽 성화 봉송. 당시 선수와 선수 출신, 유명인사 등 80명의 봉송 주자에 자신이 포함되지 않은 이유를 납득할 수 없다는 것.“난 혼자 힘으로 이 나라의 어떤 선수보다 더 많은 것을 일궈냈다.”며 말문을 연 그는 “내가 트랙이나 필드에 나가 경기를 벌이는 것은 마치 전쟁 같았다.”고 털어놨다. 나아가 한때 친하게 지냈던 세바스찬 코(52) 2012년 런던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겨냥한 독설도 늘어놨다.“그가 체육계를 위해 한 게 뭐가 있는데?”라고 묻고 싶다는 것. 크리스티는 현재 젊은 선수들을 발굴해 지도하는 한편 회사 경영자이기도 하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다이어반지와 교장과 돈

    다이어반지와 교장과 돈

    K고교장 김예환(金禮桓)씨(47)와 Y여중 교장 백신숙(白信淑)씨(40) 부부가 8만$짜리(한화로 3천2백만원) 밀수「다이어」를 사들였다가 들통이 났다. 부부 모두 일류를 자랑하는 명문대학의 출신에다가 교육자요 저명한 종교인의 자손들. 이 믿을 수 없는 사건이 터지자 벌집을 쑤신듯 화제가 비등했음은 물론이다. 그런데 김씨의 학교에서 일했던 전 K중고교 일부 직원들은『올것이 왔다』는 주장들. 김씨 부부가 돈을 번 이야기, 학교운영에 얽힌 이야기등 한창 시끄럽다. 왜 그럴까? 귀따가운 그「내막」의 소리를 들어본다. 젊어 너무 고생한 때문에 돈에 대한「콤플렉스」탓도 『그분이 워낙 젊어서 고생했기때문에 사실은 돈에 대한 어떤「콤플렉스」가 있었는지도 모르죠』 8월27일 정오께 K고교 서무과장 민우성씨의 말이다. 『교장선생부인이 오래전 15만원짜리「다이어」반지를 산일이 있는데 그걸 몇달만에 50만원을 받고 판 일이 있었답니다. 어느 사람치고 이런 엄청난 장사에 반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어요? 그게 조금씩 단계를 올리다보니 이번과 같은 결과가 됐답니다. 저도 전연 몰랐는데 어제(8월26일)구치소에 가서 교장선생님께 듣고 알게 됐어요』하며 혀를 차고 개탄한다. 김씨의 본적은 서울서대문(西大問)구 만리(萬里)동2가 231의 7호. 현주소는 같은 동네인 만리동2가 239의 7호로 되어있다. 소위 KS「마크」라는 K고교와 S법대를 졸업한 수재. K고교 설립자인 그의 아버지를 따라 대학을 졸업하기 전부터 교직원으로 근무했다. K고교는 1974년6월24일 재단법인으로 인가났는데 그전까지는 감리교의 성경학교에 불과한 미인가 학원. 설립자 K씨가 성경학교를 인수하면서 각계의 찬조금을 기금으로 재단법인 인가를 얻어 냈다는 것이다. 이때만해도 김씨네 가족은 생활이 궁핍하여 남의집 셋방살이로 전전했다는 것. 더구나 6·25동란으로 석조 건물인 8개 교실이 완파되면서 수복후 이들 김씨 부자가 겪은 고생은 참담했다는 얘기다. 1959년 중학교 30학급 고등학교 18학급등으로 학급증설 인가를 받게 되면서 규모가 잡히고 3천명을 수용할수있다는 대강당까지 준공을 보았다. 60년 1월13일 중학교 주간 24학급, 야간 15학급, 고등학교 주간 15학급, 야간 12학급등 총 66학급 3천4백여명이라는「매머드」학교로 인가를 보면서 비대화했고, 이해 10월1일 설립자가 정년퇴직하자 아들인 김예환씨가 교장으로 취임했다. 『교장선생님은 가령 결재올리는 종이도 빈칸이 없게 아껴쓰게 하고, 빈칸이 있으면 절반으로 줄여 쓰게 했어요. 심지어 가정에서 사모님에게 절대로 월급을 송두리째 주시는 법이 없읍니다. 한꺼번에 주면 다 써버린다고 주급으로 2만원씩 쓰게할 정도로 근검·절약했어요』 민(閔)씨의 자랑이다. 그러나 이러한 김씨의 근검·절약은 그의 생활규모에 비해 도무지 납득할수 없는 의문을 자아내주기도 한다. 변소에도 전화·TV 놓고 교원 퇴직금 제대로 안줘 K학교 남쪽에 붙어있는 울창한 숲속의 저택이 교장사택. 대지가 줄잡아 3백평이상. 겉으로 보기에는 초라한 2층이지만 건물안에 들어가면 사정이 다르다. 『검사생활중에 그런 집은 처음 봤어요. 김씨를 잡고, 보석을 판 홍(洪)여인을 잡기위해 3일동안이나 그 집에서 잠복했죠. 방마다 아래윗층할것없이 TV와「에어콘」이 있어요. 전화도 물론 각방마다 있고 심지어 변소에도 TV와 전화가 있어요. 덕분에 시원한 휴가(?)를 즐긴셈이지만 그 호사스러움에 깜짝 놀랐어요. 그리고 묘한게 아래윗층 방마다 집밖으로 통하는 문이 달려 있어요. 어느 방에 있거나 즉시 집밖으로 나올수 있는 이상한 집이었읍니다』 서울지검 25호 김유후(金有厚)검사의 수사후일담이다. 저택의 그 호화스러움에 값하는 것이 또 있다. 김예환씨는 1개월이 멀다하고 자가용 승용차를 갈아치우는 별난 성격이라는 얘기. 지금은 최신형「비크」를 비롯, 3대의 자가용을 갖고 있다는 것. 이밖에도 그에게는 부산(釜山)근처의 별장과 제주(濟州)도의 별장을 비롯, 서울시 중(中)구명(明)동2가47의 청보(靑保)「빌딩」과 서대문 모처에도「빌딩」이 있고 경기(京畿)도 여주군 능서(陵西)면 매유리336 일대의 광대한 대지가 그의 소유로 알려졌다. K중고교의 총건평 3천4백20평에 1백5개 교실, 이에 맞먹는 Y여중·상고와 W국민학교등 9개학교가 있으니까 그의 재산과 재단의 자산은 수억대를 헤아리고도 남음이 있다. 『돈과 재산에 대한 그의 집념은 거의 광적인 것입니다. 가령 교원에 대한 퇴직금이 그 예이지요. 그는 교원을 취직시킬때 묘한 각서를 받는데 그 내용은「학기도중에 사직하게되면 퇴직금을 절반만 지급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10년이상 근무하는 교원도 그만 두게될때는 공교롭게도 학기 도중을 택하게 합니다. 퇴직금을 반밖에 받을 수 없게 하고 그나마 아직까지 그걸 제대로 받아본 교원이 없는걸로 압니다.』 퇴직교사인 N씨의 말. N씨는 다시 잇는다. 『2년전 설립자가 죽자 동상을 교정에 세우게 됐죠. 이 동상기금으로 1학급당 5만원씩, 교사1인당 1만원씩 거두었읍니다. K학교「그룹」전체가 총1백30 학급이니까 5만원씩 거두었으면 6백50만원 됩니다. 그리고 1백30학급에 담임선생만 교직원수로 치면 1백30명에 1만원씩 거두어 1백30만원, 총합계 7백80만원이란 막대한 돈이 되죠. 요즘 동상 제작비가 그럴싸한 것은 3~4백만원쯤 되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습니까? 당장에 4~5백만원을 벌었겠죠. 이게 말썽이 나서 시교육위로부터 되돌려 주라는 행정지시를 받았어요. 그러나 하지도 않은「보충수업」을 했다고 하고선 그걸 선생들에게 지급한양 꾸미고 돈의 행방은 감감무소식이 됐죠. 이런 식으로 돈을 벌었어요. 워낙 법이론에 밝아 갖은 구실로 빠져 나갔죠』 법이론 밝아 구실 잘붙여 밀수품 아니란 각서 받고 전직 K고교 교사였던 U씨는 말했다. 『이런말은 우스운 얘기지만 그 학교를 그만두는 선생들이 교장의 갖은 비행을 폭로하겠다고 협박해서 돈을 받아낸 일이 있지요. 김모선생의 경우가 그 대표적인 예인데 그분은 생물담당으로 있었죠. 어느날 교장실 문을 벌컥 열었다가 차마 못볼 장면을 목격했어요. 이렇게 자기가 저지른 비행을 무마하고자 상당한 금품을 자진해서 협상조로 지불하면 그 선생들은 퇴직금을 받을 생각도 하지 않게 됩니다』 교장의 비행에 분개한 전직 M모교사는 교장의 비행을 낱낱이 적은 유인물을 만들어 뿌리려다가 결국 포기하고 말았다는 것. 『제가 만든 유인물의 모든 사실을 교장은 낱낱이 시인하고, 용서를 빌었읍니다. 2년전 종로2가 어느 다방에서였죠. 나는 그가 준엄한 양심의 심판을 받고 돌아서서 참다운 교육자가 되기를 바랐읍니다. 이번에 만약 무혐의로 풀려 나온다든가하면 저는 다시 칼을 뽑아 이땅의 썩어빠진 교육계를 각성시키도록 하겠읍니다』 M씨의 강경한 발언이다. 『교장실 금고에서 밀수「다이어」가 쏟아진 것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읍니다. 그러나 교장님은 그걸 산 일은 없고 사모님이 피서갈때 보석을 저택에 두면 위험하다고 해서 금고에 보관 했던 것에 불과합니다』 이렇게 김씨를 변호하던 서무과장 민씨는 끝으로 김씨가『죄없다』고 하며 다음과 같이 앞뒤가 맞지않는 말을 하기도했다. 『교장선생님이 밀수범 홍여인으로부터「다이어」를 살때「다이어반지는 절대로 밀수품이 아니며 문제가 생기면 책임진다」는 각석를 받아 놨답니다. 그 각서도 검찰에 압수당했는데요, 변호사들은 밀수품이 아니라는 각서를 받아놓았으니까 무죄로 풀려날수 있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안심이 좀 되긴 합니다만…』 [선데이서울 71년 9월 5일호 제4권 35호 통권 제 152호]
  • 서울시교육감 직선제 아세요?

    “우리도 투표를 하나요?” 오는 7월30일 서울시교육감 선거가 서울에서는 처음으로 주민직선으로 치러진다. 하지만 이를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심지어 교사들 중에서도 선거일은 물론 직선제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처럼 인지도가 낮은 상황에서 선거는 휴가시즌에, 그것도 평일에 치러진다. 때문에 투표율은 10%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당선자의 득표율이 한 자릿수에 그칠 수도 있어 대표성 논란도 예상된다.서울시선거관리위원회는 이런 고민을 갖고 있지만 13일 교육감 선거 ‘입후보안내설명회’를 열었다. 공정택(74) 현 교육감쪽 관계자 2명을 포함, 예비등록을 한 6명의 후보측 관계자 14명이 참석했다. 출사표를 던진 6명은 김성동(66) 전 경일대 총장, 이규석(61) 전 서울고 교장, 이인규(48) 아름다운학교운동본부 상임대표, 박장옥(56) 전 동국대 사대부고 교장, 이영만(61) 전 경기고교장, 주경복(58) 건국대 교수다. 공 교육감도 조만간 등록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최종 7∼8명의 후보가 경합을 벌일 것으로 점쳐진다. 후보 본등록은 다음달 15·16일이다. 교육계에서는 이번 선거가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공 교육감과 사실상 진보세력의 단일후보인 주 교수의 양자대결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다루는 예산만 지난해 기준 6조 1574억원으로 부산시 전체 예산(6조 7372억원)과 맞먹는다. 더구나 이명박 정부 들어 교육과학기술부가 다뤘던 초·중등교육 관련 업무가 모두 교육청으로 넘어오게 되면 교육감은 말그대로 ‘무소불위’의 권한을 갖게 된다. 이처럼 ‘막중한 자리’를 뽑는 선거지만 주민들의 관심은 거의 없는 수준이다. 지난해 2월 치러진 부산시교육청 교육감 선거 투표율은 15.3%에 불과했다. 당선자 득표율은 유권자 대비 5%에 그쳤다.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는 “이번 서울시 교육감 선거의 투표율은 더 저조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6·10 촛불집회] “경제 독재 타도” 광화문 가득 메운 50만 함성

    [6·10 촛불집회] “경제 독재 타도” 광화문 가득 메운 50만 함성

    1987년 6월10일 민주주의를 갈망하던 함성은 2008년 6월10일 ‘소통의 민주주의’를 염원하는 촛불로 이어졌다. 수십만명의 시민들은 21년 전의 그날을 추모한 뒤 함성과 함께 촛불을 치켜들고 여러 갈래로 나눠 광화문과 종로, 안국동과 서대문 일대를 ‘촛불의 강’으로 가득 메웠다. 전국에서 70만여명이 참여한 이날 촛불집회에서는 미국 쇠고기 수입 재협상, 민생안정, 대운하 반대, 정권 퇴진 등 다양한 구호가 터져 나왔다. 비폭력과 평화 시위를 지켜내자는 목소리도 높았다. ●세종로 네거리서 덕수궁 앞까지 가득 메워 이날 서울 세종로 네거리에서 서소문로 입구까지 태평로 12차선 도로는 이번 촛불집회에서 최대 인파인 50만명(경찰 추산 10만 5000명)이 넘는 시민들로 가득 찼다. 행렬이 남대문 삼거리까지 드문드문 이어졌고 일부 통신장애까지 발생할 정도였다. 유모차를 끌고온 가족부터 대학생, 비정규직 노동조합원, 여성단체, 교수단체, 민주화운동 단체 등 각계각층뿐만 아니라 젖먹이부터 70대까지 다양한 세대의 시민들이 모였다. 시민들은 오후 9시30분쯤부터 두 갈래로 나뉘어 한 갈래는 신문로∼독립문 방향으로 행진했고, 다른 갈래는 종로∼안국동 방향으로 나아갔다. 가수 안치환씨와 양희은씨, 영화배우 문소리씨가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송파구 가락동에서 온 정덕수(46)씨는 “21년 전 6·10때도 이 자리에 있었는데, 다시 여기 설 것이라고는 생각조차 못했다.”면서 “군부독재 타도의 목표가 경제독재 타도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고려대 최장집 교수는 “나도 참여하러 왔다. 그야말로 뭐라 표현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감동스럽다.”고 말했다. 오후 7시45분쯤에는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이 방송차 앞으로 찾아와 광우병 국민대책회의에 자유발언을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정 장관은 “제가 책임자이니 책임을 지고 국민들에게 설명하러 왔다. 현재 미국에서 협상이 진행중이니 자유발언할 기회를 달라.”고 했지만 주최측은 “기회를 줄 수 없다. 해명을 들을 필요도 없는 상황이다.”라고 답했다. 주변의 시민들은 일제히 야유를 보냈으며 심지어 “매국노”라는 소리도 일부에서 나왔다. ●정운천 장관, 집회 현장 찾았다 야유받아 각계각층의 시민들은 이날 오후 고(故) 이한열·박종철 열사 추모식 등 6·10항쟁을 기리는 행사에 참여한 뒤 오후 7시쯤 광화문 일대로 모였다. 연세대 이한열 열사 21주기 추모기획단 300여명은 이한열 열사 국민장을 재연한 뒤 촛불집회 현장에 합류했다. 박종철 기념사업회 회원 100여명도 용산구 남영동 경찰인권센터 내 509호 조사실에 마련된 ‘박종철기념관’의 개관식을 가진 뒤 광화문에 모였다. 지난달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고(故) 이병렬씨의 서울광장 분향소에는 조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총파업을 예고한 공공운수연맹은 오후 5시 서울광장에서, 여성단체들은 광화문 파이낸스센터 앞에서 촛불집회를 지지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전교조는 오후 4시부터 종로 보신각에서 ‘6·10 교사 행동의 날’을 선포했고 전국교수모임도 행진하는 등 수많은 종교계·문화계·여성계·교육계 단체가 자체 행사를 갖고 촛불대행진에 가세했다. 대학생들도 학내에서 행사를 가진 뒤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이들은 ‘평화시위 지킴이’를 자처하고 나섰다. 고려대를 비롯해 서울대·이화여대·연세대·한국외대·단국대 등 30여개 대학이 참여했다. ●촛불, 전국에 들불로 번져 이날 촛불은 전국 각지로 번져 서울을 포함, 모두 70만여명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부산에서는 오후 7시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3만여명이 촛불을 들었다. 광주·대구·울산·창원 시민들도 대거 촛불을 드는 등 전국 시·군·구에서 작지만 강렬한 촛불들이 밤을 밝혔다. 한편 뉴라이트전국연합 등 보수단체는 이날 오후 서울광장에서 3000여명이 참가한 국민대회를 열었지만 곧 빛을 잃었다. 김승훈 이경원 김정은 장형우기자 hunnam@seoul.co.kr
  • 여름U대회 광주 유치 실패 왜?

    광주시가 2013 여름철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에 실패했다. 1일 광주시에 따르면 국제대학스포츠연맹(FISU)이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집행위원회의 회원국 투표를 통해 러시아 카잔을 개최지로 확정했다. 이날 투표는 광주와 카잔이 2차 투표까지 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1차 투표에서 카잔이 집행위원 27명의 과반을 득표해 개최지로 결정됐다. 득표 결과는 연맹의 원칙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지만 박빙의 승부로 알려졌다. 광주시와 대회유치위원회는 유치 실패의 가장 큰 원인으로 대회 유치에 3번째 도전하는 카잔 쪽에서 집행위원들의 막판 표심을 사로잡았기 때문인 것으로 파악했다. 또 5개월의 짧은 준비기간과 관 주도 유치 활동, 소극적인 정부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광주는 지난해 12월말 2013년 하계 U대회의 국내 유치도시로 결정됐으나 본격적인 유치 활동은 올 초부터 5개월에 불과했다.그러나 카잔은 2009년 하계 U대회를 시작으로 6년여의 유치활동으로 충분한 고정표를 확보한 상태라는 것이다.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지난 29일부터 프랑스 파리에 머물면서 유럽 회원국 스포츠 지도자들을 만나 지지를 당부하는 등 적극적인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의 경우 FISU 실사단의 방문 등에 보여준 시민들의 열기는 높은 평가를 받았지만 관과 시민, 체육계, 시민단체 등의 폭넓은 교감 등이 부족했던 것으로 평가받았다. 광주시는 2015년 대회에 다시 도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차기총재 이동호씨…배구계도 ‘실리’ 바람

    차기총재 이동호씨…배구계도 ‘실리’ 바람

    한국배구연맹(KOVO)은 차기 총재로 정치인이 아닌 경제인을 택했다. KOVO는 28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연맹 대회의실에서 제4기 6차 이사회를 열고 이동호(50)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을 차기 총재로 선출하기로 했다. 이 사장은 다음달 임시 총회를 거쳐 7월1일부터 김혁규 총재의 뒤를 이어 임기 3년의 2대 총재로 활동하게 된다. 이 사장은 지난 26일 총재추천위원회와 면담을 갖고 다음달 말까지 대우자동차판매그룹 산하 계열사 내에 남자 또는 여자구단 중 한 팀을 창단하겠다는 구체적인 ‘신생팀 창단 로드맵’까지 제출하는 등 적극적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르면 신생팀은 09∼10시즌 V-리그 컵대회부터 참가한다는 구체적 일정까지 제시됐다. 그는 또 ▲프로배구발전기금 조성 ▲연간 30만명 관중동원을 위한 마케팅 강화 ▲한·중·일 3국 및 유럽리그와의 정규전 등 국제 교류 확대 등의 공약도 제시했다. 그동안 차기 총재로 여권 실세의 이름들이 유력하게 거론됐던 점을 감안하면, 차기 총재로 경영전문가를 선택한 점은 배구계 안팎에서 의외로 여겨지는 분위기다. 정치적 외양보다는 철저히 실리를 추구한 결과로 보인다. 충북 청원 출신으로 경기고,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이 사장은 1984년 대우 기획조정실에 입사한 이후 23년여 동안 대우에서 한 우물을 판 ‘대우맨’으로 2000년 10월부터 대우자동차판매 사장을,2008년부터 우리캐피탈㈜ 회장을 맡고 있다. 이사장은 체육계와도 인연을 맺었다.2003∼2006년 프로축구단 인천유나이티드 대표이사를 맡았고, 국민생활체육 인천광역시 야구연합회 회장직까지 수행하고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재선 이연택회장 “체육계 재정확보 마련에 최선”

    “체육인들이여, 깨어나라. 이런 말을 꼭 드리고 싶습니다.” 이연택(72) 신임 대한체육회 회장의 당선 일성은 체육계 내부를 향한 것이었다. 그는 당선 직후 기자회견에서 출마를 결심하게 된 동기를 털어놓은 뒤 9개월 임기 안에 체육계 자생 방안을 마련하는 데 총력을 다한 뒤 깨끗이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개인적으로 명예를 회복했다고 생각하나. -전임 수장이 제대로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떠난 유감스러운 상황에서 선배로서 체육회의 자주, 자율, 자립, 자생을 도와야 한다는 권유를 받고 출마했다. 명예회복을 위해 나온 게 아니다.9개월 임기에 재정확보 토대를 마련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떳떳이 물러나는 게 진정한 명예회복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재정 확보 방안은. -국민체육진흥공단 탄생에 간여했는데 3100억원의 서울올림픽 흑자와 체육회 기금 등을 합쳐 3500억원으로 설립됐다. 당시는 민간보다 관이 더 조직을 잘 운용할 것이라 생각했는데 지금에 와선 민간이 활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이라고 믿고 있다. 이 돈은 체육계가 땀을 흘려 만든 것이고 체육회도 언제까지나 정부 보조금에 끌려갈 수 없는 일이다. 이를 되찾아오겠다. 정부도 공단을 체육회에 줄 명분이 충분한 만큼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KOC 분리 반대 의견은 여전한가. -‘KOC 분리 반대’ 주장은 개인 소견이 아니라 체육회의 공식적인 견해였다. 그 후 몇 년이 지났고, 새 정부의 진의를 확인하지 못했다. 스포츠외교포럼에서는 반대한 것이 아니라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한 것인데 잘못 비쳐졌다. ▶내년 2월 이후에 재출마하나. -9개월 잔여임기 동안 어려운 체육계를 돕고 베이징올림픽에 대비해 최선을 다하는 게 내 소임이다. 후배 책임자가 와서 일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드는 것으로 끝내겠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10대 9명이 모여 “위험한 레슨”

    10대 9명이 모여 “위험한 레슨”

    남녀 고교생 9명의 「그룹·섹스」- 바다 건너에서의 이야기가 아니다. 대전(大田)에서 벌어진 실화(實話). 이 사건을 두고 현지 교육계에서는 성(性)교육에 관해 심각하고 진지한 의견들이 오가고 있다. 결코 외면만하고 지낼수는 없는 이 현실문제의 경위와 의견들을 모아보면. 「키스」놀이서 비롯된 탈선…분별도 없이 갈데까지 가 8월3일 대전(大田)경찰서 보호실에는 C고등기술학교에 다니는 안(安)모양(19·충남 연기군) 이(李)모양(17·충북 옥천군) 유(柳)모양(16·충북 옥천군) 신(申)모양(16·충남 금산군)등 4명의 여자학원생과 시내 D고교 2년 이(李)모군(17) D상고 2년 김(金)모군(17)등 남학생 5명을 합해 모두 9명이 연행되어 문초를 받고 있었다. 이들은 지난 5월부터 3개월동안 대전시 신안동 안모여인(가명·41)집에서 방 한간을 얻어 공동 생활을 해왔다는 것. 신입생 모집이 한창이던 지난 3월, 중학교를 졸업하고 집에서 놀고있던 4명의 여학생은 함께 D고등기술학교에 입학했고, 미용 양재등의 기술을 배우는 동안 같은 객지생활이라 안여인집에 방을 얻어 자취를 시작했다. 봄기운이 무르익어가던 4월 어느날 밤, 이들 4명의 소녀는 들뜬 마음에 시내 나들이를 나섰다. 변두리 3류극장인 K극장표를 사들고 어두컴컴한 극장안으로 들어갔다. 영화가 끝날무렵 우연히도 4소녀들은 옆 자리에 앉았던 D고교 이군과 친숙하게 대화를 나눌수 있게됐다. 이들 이군등 5명의 남학생들도 모두 객지에 나와 하숙 또는 자취를 하고 있는 형편이었다. 가까운 친구끼리 모인 남녀9명의 10대들은 단시일에 친해졌고, 여학생들의 자취방을 허물없어 드나들게까지 진전됐다. 모이기만하면 화투놀이, 반대말「게임」등 갖가지 놀이로 밤이 가는줄 몰랐다. 학교에서 돌아온 책가방은 아침에 그대로 들고 나가기 일쑤고, 간혹 결석까지 해버리는가 하면 교복을 벗어던진 「T·셔츠」바람으로 여학생들과 함께 극장가를 배회하곤 했다. 그러던 어느날밤, 화투놀이 정도로는 「드릴」이 없다하여 「키스·게임」을 시작했다. 어찌나 재미가 있었던지 시간가는줄도 모르고 즐기다가 이들은 통금이 넘도록「키스」놀이에 열중했고, 『지금 집에 가다가는 잡힌다』는 구실로 그날밤을 한방에서 같이 잘수밖에 없다고 결론을 지었다. 몸은 어른·마음은 어린이 “뭐 잘못있나요” 되레 반발 캄캄한 좁은방, 이성의 억제란 기대할 수 없는 「틴·에이저」들은 새벽이 되자 모두가 한데 어울려 야릇한 행위에 도취해 동물적인 쾌락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그로부터 5·6회 이러한 모임이 되풀이되자 이제는 서로의 부끄러움도 없어지고 제지할 사람이 없는 분위기속에서 성의 욕구에 남자와 여자의 대상이 누구건 상관할 필요가 없게 되고 아무나 닥치는대로 기분을 내버리는 「프리·섹스」가 시작됐다. 이들은 5월초순 모두 여학생들의 방으로 이사(?)를 했고, 공동부부(?)가 되자 매일 밤낮을 가리지않고 내키는대로 상대방을 골라 어울리는 놀라운 행위를 계속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는 것처럼 이들의 생활도 그리 길게 비밀이 계속될수는 없었다. 인근주민 아낙네들의 입과 입을 통해 이 소문은 퍼져 나가게 됐고 『이들을 그대로 두면 우리의 자녀들까지 모두 버리게 된다』고 결론, 주민들이 대전경찰서에 단속을 요청하게 된것. 연락을 받은 경찰은 이 집을 급습, 이들을 고스란히 연행하는데 어려움이 없었다. 경찰에 연행된 이들은 『우리가 무슨 죄를 졌기에 잡아 오느냐』고 반발까지해 연행하는 경찰이 오히려 혀를 내둘렀다. 경찰의 신문에 이같은 사실을 하나도 숨김없이 시원스럽게 대답해 내려가는 이들은 『딱딱한 수업시간보다 무척 좋았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우리가 무슨 잘못을 했느냐, 학생의 신분때문 이라면 학교를 그만두면 될것 아니냐』고 엉뚱한 반발로 담당취조관을 당황하게 만들었다. 이같은 소식이 교육계에 전해지자 남녀고교 선생들의 성교육에 대한 진지한 의견들이 주목을 끌고 있다. 일반적으로 남고 선생들은 너무 지나친 성교육은 사춘기의 소년들을 오히려 자극한다고 풀이하는 반면에 여고선생들은 올바른 성교육을 시킴으로써 탈선을 미리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D고교 교외지도담당 이모선생은 『성교육은 생물시간에 약간 가르치고 있는데 특별히 지도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고 전제하고 『TV나 영화 그밖에 여러가지 사회 여건에 의해 일어나는 청소년의 탈선행위는 학원에서도 어쩔수가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가정과 학교와의 긴밀한 연락을 통해 개인적으로 학생을 지도할 수밖에 없으며, 학교에서만의 깊은 성교육은 오히려 사춘기의 학생들을 지나친 호기심으로 이끌어 탈선행위를 조장할 위험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는 반대로 H여고 학생과 임(林)모선생은 『올바른 성교육을 광범위하게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선생은 H여고에서는 『「슬라이드」나 여러가지 실험기구를 통해 광범위한 성교육을 실시하고 있다』는 것. 또한 「카운슬러」로 하여금 학생들의 생리적인 동태를 면밀히 파악, 건전한 성의 인식을 할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으며, 이러한 성교육의 방식은 어느학교나 실시해야 하며 그길만이 사춘기의 성범죄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김앙섭(金昻燮) 기자> [선데이서울 71년 8월 15일호 제4권 32호 통권 제 149호]
  • 이연택 체육회장 재선 안팎

    이연택 체육회장 재선 안팎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됐던 제36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이연택(72) 전 회장의 재선으로 다소 싱겁게 막을 내렸다. 고령에다 지난 2005년 선거 과정에서 드러난 도덕적 흠결까지 있었지만 이를 극복하고 이 신임 회장이 재선된 것은 인물론에서 단연 두 후보를 압도한 것은 물론, 이날 대의원총회에서 출마의 변으로 내세운 “국민체육진흥공단을 되찾아오겠다.”는 공약이 53개 경기단체장들로 구성된 대의원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경험·대정부 교섭력 등 탁월 이 회장은 두 차례나 장관을 역임한 데다 86년 아시안게임과 88년 서울올림픽의 유치부터 실무를 총괄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에 2002년 월드컵조직위원회 공동위원장을 지내 체육계에 뿌리를 깊게 내렸고, 대정부 교섭력에서도 다른 후보들을 앞선다. 여기에 정부가 체육회 사무총장 인준을 거부하고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분리 방침을 공언하는 등 체육인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혀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천신일 대한레슬링협회장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진 이승국 한국체대 총장과, 이 대통령과 동향임을 내세운 김정행 대한유도회장의 득표력을 분산시킨 측면도 부인할 수 없다. 김 회장, 이 총장과 달리 20일에야 후보 등록을 하면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데다 정부와 특별한 인연이 없어 ‘흘러간 화살’이란 인식이 많았지만 대의원들을 직접 찾아 감정에 호소한 것이 주효했다는 후문이다. ●체육계 ‘정치 외풍´ 안 통해 그러나 그 앞에 놓인 과제는 간단찮다. 우선 70여일밖에 안 남은 베이징올림픽 준비. 체육회 선거로 어수선했던 분위기를 어떻게 빨리 안정시킬 것인가가 관건이다. 체육회 한 관계자는 “이 회장이 워낙 부지런하고 꼼꼼한 분이다. 아마 태릉선수촌에서 매일 숙식을 하며 선수들을 독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으로는 체육계 구조재편 문제. 이 회장이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의 체육회와 KOC의 분리에 대해 “체육진흥공단을 되찾아오자.”고 맞불을 놓은 것은 간단찮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그로선 체육계 내부의 목소리를 하나로 모으고 정부와의 협의를 갈무리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그렇다고 정부도 마냥 걱정만 할 일은 아닌 것 같다. 행정 경험이 풍부한 이 회장의 복귀는 체육계와의 원만한 타협을 통해 최대공약수를 도출하는 데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짧은 임기에 마무리해야 한다는 점은 양쪽 모두에 짐이 될 것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상주시민체전 무기한 연기

    조류 인플루엔자(AI) 발생으로 경북도 내에서 개최 예정이던 각종 행사가 무기 연기되는 등 잇따라 차질을 빚고 있다. 상주시는 15일 AI가 확산 조짐을 보임에 따라 오는 29∼30일 열기로 했던 ‘56회 상주시민체전’을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시는 지난 14일 시체육회 긴급 이사회의를 열어 이 같이 결정하고 추후 일정을 조정하기로 했다. 또 6월5일 상주시에서 열릴 예정인 ‘10회 경상북도 장애인 생활체육대제전’도 AI가 진정될 때까지 경북도에 잠정 연기를 요청키로 했다. 상주시 관계자는 “육계 농가가 많은 지역의 특성을 감안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AI가 발생하지 않도록 방역활동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각종 행사를 연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경북도는 이달 14∼17일 영천에서 개최 예정이던 ‘제46회 경북도민체육대회’를 AI 발생으로 무기 연기했다.상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우리 축산물 먹기운동 ‘들불’

    우리 축산물 먹기운동 ‘들불’

    “우리 쇠고기와 닭고기, 오리고기를 먹자.” 조류인플루엔자(AI)와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으로 시름에 잠긴 농촌을 돕는 움직임이 들불처럼 일고 있다.‘우리 축산물 사랑’이 건강뿐 아니라 농민도 돕는 ‘일석이조’로 인식되면서 자치단체와 유관기관, 기업체가 우리 축산물을 소비하자며 나서고 있다. 이 기관·단체는 ‘조류인플루엔자에 감염된 닭과 오리라도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익히면 바이러스가 죽어 안전하다.’는 홍보도 함께 펴고 있다. ●곳곳서 삼계탕 등 구내식당 메뉴로 전남지방경찰청은 13일 광주 서구 화정동 청사에서 축산농민, 농협, 유관단체 등 9개 업체 관계자들과 함께 우리 축산물 사주기 협약식에 서명하고 2억 5000만원어치 축산물 상품권을 사주기로 했다. 박영헌 전남청장은 “지금 축산 농민들에게 필요한 것은 우리 축산물을 팔아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시는 14일 허남식 시장과 구청장, 교육장 등이 삼계탕 시식회를 갖고 1주일에 두 번 닭고기를 식단에 올린다. 부산 연제구는 구내 식당에서 영양닭죽과 닭강정 요리를 점심으로 내놓아 호평을 받았다. 해운대구도 배덕광 구청장과 550여 직원이 구내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을 먹었다. ●‘오리 먹는 날´ 지정·홍보행사 등 다양 또 부산 중구, 서구도 삼계탕과 육계장 등 닭 요리를 점심으로 제공하고 있다. 부산시교육청은 1주일에 1∼2번 닭도리탕과 삼계탕을 구내식당에 올려 반응이 좋자 삼계탕 먹는 날을 추가하기로 했다. 강원도는 매주 목요일을 닭·오리 먹는 날로 정했다. 지난 9일 강원도청 직원 1000여명이 춘천 명동 닭갈비 골목에서 소비촉진 홍보행사를 가졌다. 춘천에만 닭갈비집 259개, 닭발집 34개가 있어 닭이 지역경제를 쥐락펴락한다. 도내 시·군에서는 지역축제와 행사 때마다 닭·오리고기 소비 프로그램을 꼭 운영토록 했다. 경남 밀양시는 13일을 ‘삼계탕 먹는 날’로 지정했다. 이날 전 직원들은 구내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을 먹고, 축산농가의 어려움을 덜어 주었다. 경남지역은 조류인플루엔자가 유입되지 않았다. ●충남은 17일 범도민운동 벌여 대전시는 차량 10부제처럼 지난달 22일부터 ‘2369제’를 운영한다. 달력 끝자가 2일이면 오리,3일이면 돼지,6일이면 쇠고기,9일이면 닭고기를 구내식당 점심 식단에 올려 하루 800명이 이용토록 했다. 또 직원 100명 이상 기업체와 학교 등 대형 급식업체 300여개에 공문을 보내 닭고기를 팔아줄 것을 권유했다. 충남도는 농협 충남지역본부와 함께 17일 대전 중구 안영동 축산 판매장에서 닭고기 소비촉진 범 도민운동을 벌인다. 또 30∼31일 충북도한우협회와 함께 청주시내에서 한우 사주기 걷기대회를 한다. ●기업·경찰·한의사도 참여 울산 현대중공업은 조류인플루엔자로 어려움을 겪는 양계농민들을 위해 이달 말까지 두 달 동안 구내식당에서 닭 8만여마리를 릴레이로 소비한다. 회사는 이달 들어 25t(5만여마리)의 닭을 삼계탕과 닭도리탕 등으로 제공했다. 지난달에도 닭고기 18t(3만여마리)을 닭조림 등으로 조리해 본사와 협력회사 등 임직원 4만여명에게 내놨다. 울산시 한의사회(회장 고원도)와 의사회도 삼계탕 시식회를 갖고 “영양가 높은 닭고기를 익혀 먹으면 오히려 면역력이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23∼24일 대구공설운동장에서 열리는 2008 전국 국민생활체육 대축전 때 한우와 돼지고기를 판다. 전국종합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동대문 축구장도 역사속으로

    서울 동대문운동장이 14일부터 본격 철거된다. 지난달 철거된 동대문운동장 야구장에 이어 다음달 30일까지 축구장 철거를 마무리함에 따라 동대문운동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동대문운동장은 일본 히로히토(裕仁) 왕이 왕세자 시절에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일제가 서울성곽을 허물고 1926년 3월 동대문 성터에 세운 것이다. 당시 이름은 경성운동장.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체육시설인 이곳에 일제는 축구장만 건립했지만, 이후 테니스장(34년), 수영장(36년) 등이 잇따라 들어선다. 이후 6·25전쟁 이후인 1959년 야구장을 지으면서 한국 체육의 메카로 떠오른다. 실제 동대문운동장은 1988년 올림픽 이후 잠실종합운동장에 그 역할을 내주기 전까지 각종 국가 대항전과 축구·야구 대회가 열리는 등 한국 근대 체육의 산실이었다. 특히 70년대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리는 고교 야구대회는 장안의 화제였다. 그러나 시설노후화 및 기능상실로 인해 동대문축구장은 2003년 3월 폐쇄돼 임시 주차장과 풍물시장으로 이용돼 왔다. 축구장 내부에 있던 풍물시장은 현재 신설동 구 숭인여중 부지로 이전했다. 서울시는 철거에 앞서 동대문축구장 구조물 철거를 위해 관람석 의자 1만 9000여개를 제거하고 경기장 외부에 먼지를 억제하기 위한 가림막 및 안전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물을 남기자는 문화·체육계 등의 요구를 반영해 축구장 북측 조명탑 2기는 현재 위치에 그대로 보존하고 성화대도 앞으로 조성되는 공원 안으로 이전하기로 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동대문 축구장도 역사속으로

    서울 동대문운동장이 14일부터 본격 철거된다. 지난달 철거된 동대문운동장 야구장에 이어 다음달 30일까지 축구장 철거를 마무리함에 따라 동대문운동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동대문운동장은 일제가 히로히토(裕仁) 당시 왕세자의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서울성곽을 허물고 1926년 3월 동대문 성터에 세운 것이다. 당시 이름은 경성운동장.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체육시설인 이곳에 최초 축구장이 건립됐지만, 이후 테니스장(34년), 수영장(36년) 등이 잇따라 들어선다. 이후 6·25전쟁 이후인 1959년 야구장을 지으면서 한국 체육의 메카로 떠오른다. 실제 동대문운동장은 1988년 올림픽 이후 잠실종합운동장에 그 역할을 내주기 전까지 각종 국가 대항전과 축구·야구 대회가 열리는 등 한국 근대 체육의 산실이었다. 특히 70년대 동대문야구장에서 열리는 고교 야구대회는 장안의 화제였다. 그러나 시설노후화 및 기능상실로 인해 동대문축구장은 2003년 3월 폐쇄돼 임시 주차장과 풍물시장으로 이용돼 왔다. 축구장 내부에 있던 풍물시장은 현재 신설동 구 숭인여중 부지로 이전했다.서울시는 철거에 앞서 동대문축구장 구조물 철거를 위해 관람석 의자 1만 9000여개를 제거하고 경기장 외부에 먼지를 억제하기 위한 가림막 및 안전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서울시는 동대문운동장을 기억할 수 있는 기념물을 남기자는 문화·체육계 등의 요구를 반영해 축구장 북측 조명탑 2기는 현재 위치에 그대로 보존하고 성화대도 앞으로 조성되는 공원 안으로 이전하기로 했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베이징올림픽 구하기 나섰다

    각국 정부 지도자와 체육계 수장들이 쓰촨성 강진으로 주목받는 베이징올림픽 구하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가 8월 베이징올림픽 개회식에서 만나기로 했다. 부시 대통령은 1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에 이어 푸틴 총리와도 통화를 한 결과,“올림픽 개회식에 참가하는 동안 회담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총리 대변인인 드미트리 페스코프가 전했다. 부시 대통령이 러시아 정부 수뇌와 통화한 시각은 중국 쓰촨성에서 발생한 강진 피해가 속속 드러나던 시점이어서 주목된다. 부시 대통령과 푸틴 총리 등은 그동안 유럽연합(EU) 등을 중심으로 일어난 올림픽 개회식 보이콧 움직임에 간간이 반대 의사를 표명해 왔다. 그러다 막대한 인명 및 재산 피해에 민심까지 흉흉해져 중국 지도부가 절체절명의 위기에 몰리자 함께 올림픽을 구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후진타오 국가주석과 류치 베이징올림픽조직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애도의 뜻이 담긴 서한을 보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정부가 대외적으로 자존심을 지키는 것과 필요한 국제사회의 지원 사이에서 균형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가 인프라 개선 및 경기장 건설에 400억달러(약 42조원)를 쏟아부으면서 국운 번창의 계기로 삼으려 했던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춘제(春節·설)을 앞두고 50년 만의 폭설이 급습한 것을 시작으로 3월 티베트 독립시위,4월 500여명의 사상자를 낸 산둥성 열차충돌 참사, 이달 초 3만명 가까운 환자를 감염시킨 수족구병까지 대형 참사가 끊이지 않아 올림픽 성공은 물론, 안전한 대회 개최가 가능할지에 대한 회의론을 부채질했다. 리히터 규모 7.8의 강진 여파로 베이징 퉁저우구에서도 진동이 감지돼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올림픽 주경기장의 책임 엔지니어인 리지우린은 “규모 8.0의 지진에도 견딜 수 있게 설계됐다.”고 말했으며 선웨이드 조직위 대변인은 “올림픽 경기장들은 지진에 영향을 받지 않았다.”고 서둘러 진화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티베트 시위대의 습격을 받고 꺼지기도 했던 성화는 이날 푸젠성의 룽얀에서 국내 봉송 12일째 일정을 소화하는 등 대체로 무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성화는 지진 피해의 직격탄을 맞은 쓰촨성에 다음달 중순 들어가 같은 달 14일 충칭에, 나흘 뒤에는 청두에 도착할 예정이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부산 지자체들 닭고기 먹기 운동

    “조류 인플루엔자(AI) 끓이면 안전해요.” 부산지역 기초단체들과 시교육청 등 지역 관가들이 AI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 농가들을 돕기 위해 ‘닭고기 먹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부산 연제구는 지난 6일 구내식당 점심 메뉴로 영양닭죽과 닭강정 요리를 내놓았다. 구는 앞으로 매주 1∼2차례 닭 및 오리 요리를 제공하기로 했다. 이위준 연제구청장은 “AI 바이러스는 섭씨 75도에서 5분 이상 익히거나 튀겨 먹으면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인체에 아무런 해가 없다.”며 “양계 농민도 돕고, 영양가 높은 음식을 직원들에게 공급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구도 이날을 ‘닭고기 먹는 날’로 정하고 배덕광 청장과 550여명의 직원이 구내 식당에서 삼계탕으로 점심식사를 했다. 해운대구는 앞으로도 구민 대상의 간담회나 행사를 통해 조류인플루엔자를 바로 알자는 내용을 적극 홍보해 축산농가 돕기에 나서기로 했다. 이에 앞서 지난달 22일 부산 중구도 점심식사때 직원들에게 삼계탕과 육계장을 제공했으며,30일에는 서구도 닭요리를 점심 메뉴로 올렸다. 부산시교육청도 닭고기 먹기 운동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시교육청은 AI 발생 전부터 매주 1∼2회 닭도리탕 및 삼계탕 등을 주요 메뉴로 정해 식단에 올리고 있다. 시교육청은 조만간 설동근 교육감을 비롯해 400여 전 직원이 점심 식사때 삼계탕을 먹는 ‘삼계탕데이’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부산시도 현재 채식 위주로 짜여진 구내 식당 메뉴에다 닭 및 오리고기 요리를 추가할 방침이어서 부산지역 관가를 중심으로 닭고기 먹기 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학교 성폭력 대책기구가 없다

    대구 달서구 초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집단 성폭행을 당하는 사이 성폭력을 예방·차단하는 시스템은 전혀 가동되지 않았다. 학교-교육청-교육부 어디에도 비상등은 켜지지 않았다. 바른교육실천행동은 1일 “이번 사건의 경우 학교와 교육청의 체계적인 해결 시스템이 작동하지 못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고 밝혔다. 학교는 교사의 보고를 묵살했고 교육청도 적절한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에 성폭력은 확산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한술 더 떠 새 정부 들어 성폭력을 비롯한 학교 폭력 대처에서 손을 놓아버렸다.●“정부, 자율화보다 집중 감독해야” 교과부는 새 정부의 조직개편 방침에 따라 지난 2월 학교폭력대책팀을 해체했다.2006년 9월 학생폭력 및 학생인권보호를 위해 대책팀을 만든 지 1년 5개월 만이다.7명의 전문가들이 맡아오던 학교폭력을 비롯해 성교육·성폭력·성희롱 관련 업무는 현재 학생건강안전과의 직원 1명 담당 업무로 축소됐다. 4·15 교육자율화 조치로 성폭력 관련 업무는 시·도 교육청으로 넘어갔다. 성폭력 예방에 대한 교육방향을 제시하는 ‘학교안전 교육계획’은 즉각 폐지됐다. 중앙정부는 더 이상 교내 성폭력 등에 대해 감독하거나 책임질 권한이 없어진 셈이다. 대구 교육청의 사례에서 보듯 시·도 교육청은 자율화를 받아들일 태세가 돼 있지 않은데도 권한만 넘겨받은 것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자율화로 인해 학교폭력 문제를 방기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겸허히 받아들이겠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자율화로 학교내 성폭력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현인철 전교조 대변인은 “초등학교 성폭력 문제가 다시 일어나지 않으려면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감독기구를 세우고 집중적으로 감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화가 능사가 아니고, 정부가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해야 한다는 얘기다.●1년 10시간 성교육 30%만 실시 학교내 성교육을 전담할 보건교사나 상담교사를 확충하고 성교육 시간을 대폭 늘려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현재 1년에 10시간 이상 성교육을 실시하도록 한 교과부 지침이 있긴 하지만 이를 지키는 초등학교는 10곳중 3곳(28.8%)도 안 된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정부 차원의 연구·지원을 통해 제대로 된 성교육이 진행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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