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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정전회담 당시 한반도 非무장화 검토”

    한국전쟁 당시 미국 극동군 사령부가 한반도에서의 전면철수에 대비해 정부 관료 및 주요 인사들을 제주, 혹은 해외로 대피시키는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밝혀졌다. 또 정전협정 개시 직후 미 육군참모부는 한반도 전역을 비무장화하는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국립중앙도서관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한국전쟁 관련 비밀문서를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에서 발굴, 전시회를 통해 공개한다고 17일 밝혔다. 중앙도서관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미 극동군사령부는 1951년 한국 정부 피란 계획을 수립하면서 정부 관료 및 주요 인사 100만명을 제주도로 소개(疏開)시키는 ‘대규모 소개’와 주요 인사 2만명을 선정해 해외 지역으로 소개시키는 ‘제한 소개’의 두 방법을 검토했다. ‘제한 소개’의 경우 1순위는 대통령과 내각, 국회의원, 중앙 및 지방 고위 경찰 등 정부 주요 인사와 가족 4000명, 2순위 한국군 고위 장교·기술 요원과 가족 3000명, 3순위 종교계·교육계 등 비정부기관 요인과 가족 1만명이었다. 한반도 전역을 비무장화하는 방안도 신중하게 검토됐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북한 개성에서 정전협정 첫 예비회담이 열린 직후인 1953년 7월23일, 미 육군 참모부가 작성한 ‘한국의 비무장화(Demilitarization of Korea)’란 제목의 비밀 보고서는 ‘남북한의 군비 경쟁은 한반도 평화 정착의 최대 걸림돌이 될 수 있음. 유엔군과 중공군이 한반도에서 철수할 경우, 남북한 군사 대치 상황이 재현되면서 한국전 발발 당시의 상태로 되돌아가게 되고, 한반도 및 세계 평화와 안정에 커다란 위협 요소가 될 것임’이라며 한반도 전역의 비무장화 필요성을 제시하고 있다. 이밖에도 브래들리 당시 미 합참의장이 정전 협정 2개월 전인 1953년 5월19일, 미 국방부 장관에게 제출한 ‘한국에서의 행동 방향’이란 제목의 1급 비밀 비망록 등 흥미로운 자료들이 다수 포함돼 있다. 중앙도서관은 22일~새달 27일 관내 디지털도서관 대회의실에서 ‘NARA 기록으로 보는 6·25’ 전시회를 연다. 중앙도서관이 수집한 총 120여만쪽의 한국 관련 기록 중 선별한 기록물이 전시된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공정택씨 징역4년 선고

    서울서부지법 형사11부(부장 김현미)는 16일 서울시교육청 인사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공정택(76) 전 서울시교육감에 대해 징역 4년, 벌금 1억원과 추징금 1억 4600만원을 선고했다. 서울시교육감 출신이 비리로 실형 선고를 받은 것은 1988년 사학재단 수뢰 파문에 휘말린 최열곤 교육감 이후 처음이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되며 교육감으로서 거액의 뇌물을 수수하고 인사권을 부당하게 행사해 죄질이 매우 좋지 않다.”면서도 “30년 동안 교육계에 봉사했고, 사회 전반에 미친 파문에 대해 깊이 뉘우치는 데다 나이가 많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공 전 교육감은 재직 시절 고위 간부들에게서 뇌물 1억 4600만원을 받고 부정 승진을 지시해 특정범죄가중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재판부는 공 전 교육감에게 3800만원을 건넨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장모(59) 전 시교육청 중등인사담당 장학관에게는 징역 2년6개월, 벌금 4000만원, 추징금 6025만원을 선고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객원칼럼] 신상폭로, 사생활 침해인가 사회 고발인가/정인학 언론인

    [객원칼럼] 신상폭로, 사생활 침해인가 사회 고발인가/정인학 언론인

    보름쯤 전이었다. ‘세다리’ 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29세라는 여성이 대학시절부터 5년 동안이나 사귀어온 남자친구가 자기를 속이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려 한다고 인터넷에 하소연하면서 시작됐다. 누리꾼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이 29세 여성의 사정을 사방에 알리면서 남자친구의 신상을 하나하나 들춰냈다. 남자친구는 29세 여성과 결혼하려는 여성 이외에도, 직장에서 또 다른 여성을 사귀고 있다 해서 양다리가 아닌 세다리라는 별칭이 붙었다. 마침 어머니 같은 청소 아주머니에게 폭언을 했다는 ‘패륜녀’ 파문이 이어지던 터라 세다리는 새삼스레 개인의 사생활 침해가 아니냐는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사생활권은 1900년대 들어서 국민의 기본권으로 자리잡은 법 개념이다. 사생활권은 우선 본인이 비밀로 하려는 본인 고유의 속성을 공개당하지 않는 인격적 영역의 불가침을 말한다. 사생활권은 외형적 생활뿐만 아니라 본인에 관한 정보나 관련 내용을 본인의 의사에 따라 공개하거나 비밀로 감출 수 있는 권리도 포함하는 복합적 권리로, 우리 헌법은 17조에서 모든 국민은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를 침해받지 아니한다고 선언했다. 특히 인터넷이나 통신위성과 같은 첨단 통신기기가 상용화된 요즘 개인의 사생활권 보호는 주목해야 할 사회적 가치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개인의 자유나 권리 못지않게 공동체의 건강성을 지키고, 그 건강성을 보강하려는 사회적 기능 또한 권장되고 보호되어야 한다. 일제의 군국주의나 나치즘에서 보듯 건강성을 잃었던 공동체는 예외 없이 인간의 존엄을 유린했고, 공동체의 건강성을 지켜내지 못했던 사회는 결국 스스로 무너졌다. 인류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를 확장시키면서 한편으로 공동체의 건강성을 담보하려는 수단으로 고발이라는 사회적 기능을 권장하고 발전시켜 왔다. 가진 자의 횡포를 세상에 알려 함께 비판하고, 누린 자의 가식을 세상에 알려 함께 질타하려는 자발적인 고발정신은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의무이자 미덕이다. 공동체 구성원의 의식이 절제되고 성숙되었다면, 비록 고발방식이 개인의 영역과 마찰을 빚더라도 존중되고 보호되어야 할 것이다. 세다리가 알려지자 누리꾼들은 앞다투어 29세 여성의 하소연을 세상에 알렸다. 남자친구의 본명과 출신학교, 그리고 직장을 거명하고 양다리가 아니라 세다리라는 주장도 내놨다. 누리꾼들의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남자친구 부모의 신상과 함께 결혼식장과 시간도 세상에 알렸다. 혼란의 시간이 흐르고 29세 여성이 남자친구로부터 사과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누리꾼들은 마치 마술에라도 걸린 듯이 순식간에 각자의 일상으로 돌아갔다. 누가 누리꾼들에게 사생활을 침해했다고 돌을 던질 수 있겠는가. 누리꾼들이 없었더라도 29세 여성이 남자친구에게서 사과를 받을 수 있었을까. 거짓과 위선, 특권과 편법을 서슴지 않는 우리의 뒤틀린 양다리 행태를 어떻게 이보다 더 웅변적으로 질책할 수 있었겠는가. 무차별이라고 단정하는 누리꾼들의 폭로가 아니었다면 청소 아주머니가 어떻게 사과를 받아낼 수 있었겠는가. ‘스폰서 검사’의 내막이 들춰지자 검찰은 실정법 위반자의 주장이라고 목청을 높였지만 검찰은 바로 그 실정법 위반자의 지적을 받고서야 바른 길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군 당국은 천안함과 관련된 의혹 제기를 날조라고 공언했지만 감사원 감사결과가 발표되면서 이것저것 주섬주섬 챙기기 시작했다. 어디 이것뿐이겠는가. 교육계의 돈봉투 관행도 근절되어야 한다. 집단이기주의적 행태도 바로 잡혀야 한다. 고질화된 공기업의 방만한 경영 폐습도 치유되어야 한다. 음해와 중상을 서슴지 않는 간사한 행태도 심판받아야 한다. 우리 사회는 안타깝게도 사회적 고발을 절실하게 필요로 한다. 어둠을 고발하는 용기를 먼저 평가해 주어야 한다. 신상폭로가 사생활 침해가 아니라 사회 고발인 까닭이기도 하다.
  • [서울광장] ‘빨리빨리’에 피멍드는 교육지계/김성호 논설위원

    [서울광장] ‘빨리빨리’에 피멍드는 교육지계/김성호 논설위원

    137초의 미완성 드라마. 그제 두번째 발사된 나로호는 그렇게 최후를 알렸다. 70㎞ 상공서 폭발, 곤두박질친 꿈의 나로호. 벅찬 기대와 환호를 이내 실망과 깊은 침묵으로 바꿔 놓은 추락이 아쉽다. 정말 우주강국의 길은 험하고 먼 것인가 보다. ‘값진 실패’니 ‘실패를 먹고 자란다.’는, 위안과 다짐의 수사들도 좋을 터. 하지만 역시 실패의 끝에 몰아치는 아픔은 크다. 2분17초의 비극적 결말은 과정의 소홀함으로 해서 더 우울하다. 발사 전부터 이상 징후들은 거푸 돌출했었다. 발사체의 기립 지연부터 돌발적인 소방설비의 오작동. 화면에 비친 우왕좌왕의 연속에 시민들은 불안해했고 당일 아침 발사 강행 발표에도 ‘뭔가 무리한다.’는 말들이 적지 않았다. 그 불안한 징후들을 그렇게 대수롭지 않게 넘겨도 되는 것인지. 추락에 쏟아지는 조급함에 대한 우려와 비난이 괜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날 나로호의 실패를 국민에게 처음 알린 이는 안병만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었다. 우리 교육행정을 좌지우지하는 교육당국의 수장. 나로호의 추락을 전하며 굳어진 장관의 표정에 우리 교육 현실을 얹어본다. 이명박 정부 들어 질풍노도처럼 몰아온 교육의 크고 작은 정책들을 이 시점에서 짚는다면 잔인한 짓일까. 지방선거 후 여소야대로의 정치구도 전환기에 말이다. 야권이 선거 전부터 별러온 국책사업 ‘4대강’과 ‘세종시’가 연일 도마에 오르고 있다. 국정기조의 변화가 심심찮게 회자되는 지금, 백년대계의 교육은 온전할까. ‘수능재주 역능복주(水能載舟 亦能覆舟)’ 배를 띄워준 민심은 언젠가는 배를 엎어버릴 수도 있다는 고사. 지방선거의 예기치 않은 결과에 이 말이 자주 들먹거려지는 이유는 자명해 보인다. 참패한 여권 스스로가 자성의 심정으로 밝혔듯이 민심과 현실을 바로 보지 못한 오만과 독선에 대한 심판. 현실 외면과 이상의 집착이 부른 독주며 속도위반에 대한 제어가 아닐까. 이미 우리 교육계는 대격랑을 예고하고 있다. 국민의 절반을 차지하는 서울시·경기도를 포함한 전국 6개 지자체의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 현 정부의 수월성 교육과 경쟁력이란 큰 화두가 흔들릴 모양이다. 교원평가제와 교장공모제, 고교선택제, 창의·인성교육의 강화…. 공교육 정상화란 틀 아래 속도를 냈던 정책들. 이에 맞선 진보 교육감·교육의원들의 공약·정책은 사뭇 달라보인다. 무상급식 전면실시나 확대, 혁신학교, 학생인권 신장…. 예산편성이며 정책집행에서 보수성향 지자체장과의 알력, 마찰이 충분히 예상된다. 벌써부터 이런 교육행정의 삐걱거림은 도처에서 보인다. 서울교육청이 민노당 가입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교사 16명 전원을 파면·해임하기로 결정한 게 대표적 예일 것이다. 교육부가 관련 교사 134명 전원의 파면·해임을 결정해 전국 시·도교육감에게 전달한 데 따른 조치이다. 다른 지역 교육청에서도 같은 결정이 이어질 전망이다. 가뜩이나 전교조와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는 것으로 여겨지는 진보성향 교육감 당선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건 당연해 보인다. 앞서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와 서울교육청의 추경예산 편성을 둘러싼 마찰이 있었음을 볼 때 험로가 충분히 예상되는 대목이다. 자치단체·시도의회와 교육감·교육의원의 시각 차가 엄연한 지금 소통과 참여는 피할 수 없는 과제이다. 진보교육감의 약진은 교육자치를 향한 묵은 염원의 집약이다. 정치행정에 떼밀리는 교육에 신물 난 교육 수요자들의 반란인 것이다. 먼저 보수·진보의 이념 굴레부터 걷어내고 교육의 본질을 들여다봐야 한다. 내 자식의 학업과 미래를 맡긴 ‘교육 대통령’이라면 당연히 이념 대결과 정당의 싸움에선 멀어야 한다. 민초의 바람과 현실에 동떨어진 독선·질주를 피하라는 것이다. 혹여 소통과 참여를 벗어던진 교육실험에 빠진다면 언제 또 성난 민심이 배를 뒤집을지 모를 일이다. 나로호의 추락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은 것이다. kimus@seoul.co.kr
  • 공정택씨 징역5년 구형

    서울서부지검은 9일 서울시교육청 인사비리에 관여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공정택(76) 전 서울시 교육감에 대해 징역 5년과 함께 벌금 2억 1200만원, 추징금 1억 4600만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결심공판에서 “피고인이 금품수수에 대가성이 없다고 주장하지만 돈을 건넨 이들은 모두 승진과 요직 발령 등의 혜택을 누렸다.”면서 “교육계의 비리사슬을 끊으려면 엄벌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공 전 교육감은 최후변론을 통해 “모든 책임은 교육감인 내게 있다. 해당 교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선처해달라.”고 호소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교육의원·위원 어색한 동거

    기존 교육위원과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로 뽑힌 교육의원의 ‘어색한 동거’로 교육현장에 혼란이 일고 있다. 이번에 처음 직선제로 선출된 교육의원의 임기는 다음달 1일부터 시작되지만, 현 교육위원 임기는 오는 8월 말까지여서 이들이 두달간 함께 활동하는 촌극이 벌어지게 됐다. 8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2월 개정된 ‘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은 교육청 내 의회 기능을 하는 교육위원회를 오는 9월1일자로 해체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현 교육위원 9명의 임기는 8월 말까지다. 반면 이번에 당선된 교육의원 5명은 인천시의회 상임위인 교육위원회에 편입돼 활동하게 되는데, 임기는 다른 시의원들과 마찬가지로 7월 1일부터 시작된다. 교육위원과 교육의원은 역할과 기능이 동일함에도 임기가 두달간 겹치게 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현 인천시 교육위원 가운데 이번에 교육의원으로 당선된 이는 권용호 교육위원 한명뿐이다. 인천 교육계에서는 “정부가 이번 지방선거에 교육감이나 교육의원 선거를 끼워넣다 보니 이런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한 것 같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혼란이 가중되는 곳은 교육계 현장이다. 교육 공무원들은 앞으로 두달간 교육위원과 교육의원 양쪽을 모두 찾아가 업무보고를 해야 할 형편에 놓였다. 이같은 업무 중복에 따른 비효율과 예산낭비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인천시교육청 직원 박모씨는 “조례나 예산과 관련된 안건이 생길 경우 교육위원과 교육의원을 동시에 찾아 설명해야 할 것”이라며 “도대체 어떻게 하라고 이런 상황을 만들어 놓은 건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대결은 끝났다” 당선-낙선자 소통모드로

    6·2지방선거로 갈라진 민심을 봉합하려는 노력이 지방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역대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초접전으로 갈등의 골이 깊게 패었지만 이를 응징하기보단 감싸안겠다는 것이다. 상대 후보의 타당한 공약을 수용하는가 하면 소통전담기구를 설치하는 등 화합의 장을 만들어내고 있다. ●상대방 공약도 좋은 것은 수용 염홍철 대전시장 당선자는 8일 공약정책 개발 전문가로 구성된 ‘공약 실행위원회’를 만들었다. 눈에 띄는 것은 다른 후보 공약도 적정성·예산확보 방안·사업 규모 등을 따져 수용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다. 염 당선자는 “상대 후보의 공약도 좋은 것은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약속했다. 한나라당 공천에서 탈락하고서 무소속 출마해 당선된 이위준 부산 연제구청장은 “한나라당 후보 공약과 내 공약에 큰 차이가 없다. 주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것이라면 누구의 공약이라도 적극적으로 채택해 성실하게 이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재선에 성공한 정구복 충북 영동군수는 “경쟁 후보의 공약 중 도입 가능한 것은 군정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하라고 관련부서에 지시했다.”며 “해당 부서장이 후보들을 직접 만나 시행방안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근민 제주지사 당선자는 고희범 전 민주당 제주지사 후보를 만난 데 이어 현명관 전 제주지사 후보도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화합의 장을 마련하는 데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 당선자는 한나라당까지 아우르는 초당적 참여형 기구를 구성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노동당 등 야 5당과 시민단체, 지역 국회의원 등이 참여하는 시정개혁위원회를 가동할 계획이다. ●정당 뛰어넘는 시정개혁위 가동 허남식 부산시장은 “조만간 민주당 김정길 부산시장 후보와 만나 선거과정에서 생긴 앙금을 털어낼 것”이라며 “선거가 끝난 만큼 갈등을 봉합하고, 화합을 위해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권영세 안동시장 당선자는 선거가 끝나자마자 낙선한 이동수·김휘동 후보, 한나라당 김광림 의원과 점심을 같이하며 선거 과정에서 생겼던 오해를 풀고 단합을 과시했다. ●진보 교육감당선자 보수단체 ‘화합방문’ 진보 성향의 민병희 강원도 교육감 당선자는 퇴직 교원과 교육공무원들의 모임인 사단법인 강원도교육삼락회와 문우회 강원지부를 방문하는 등 대결 양상을 보였던 보수성향의 교육단체를 잇달아 찾아 교육계 통합에 힘쓰고 있다. 김천시장 당선자인 박보생 현 시장은 이철우 국회의원의 주선으로 낙선자 김응규 후보와 만나 모든 것을 풀었다. 이들은 “선거는 학창 시절 운동회와 같다. 청군과 백군이 되어 승리를 위해 싸웠지만 운동회가 끝나면 모두 친구로 다시 돌아가서 사이좋게 지내는 것처럼 선거도 하나의 축제다.”라며 서로 화합해 지역의 발전과 경제 살리기에 모두 힘을 합치자고 다짐했다. 전국종합·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김상곤교육감 ‘직무유기’ 첫 공판

    시국선언 교사의 징계를 유보한 혐의(직무유기)로 불구속 기소된 김상곤(60) 경기도교육감에 대한 첫 공판이 8일 수원지법에서 형사11부(부장판사 유상재) 심리로 열렸다. 김 교육감은 압도적 표차로 재선에 성공했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직무정지 상태에 놓일 수 있어 교육계와 정치권의 관심이 높다. 김 교육감은 모두진술을 통해 “공소사실에 동의할 수 없다.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바란다는 말씀 외에 다른 말씀을 드릴 것이 없다.”고 말했다. 다음 공판은 오는 21일 오후 2시에 열린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교육현장이 바뀐다] (하)교과부·교육청 동상이몽

    [교육현장이 바뀐다] (하)교과부·교육청 동상이몽

    이명박 정권 초기 광우병 관련 촛불시위로 정국이 혼란한 가운데에도 교육정책은 착착 진행됐다. 교육과학기술부 이주호 제1차관은 이 대통령 후보 시절 교육 공약을 총괄했고, 인수위원회 사회교육문화분과 간사와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을 거쳤다. 촛불정국 이후 2008년 6월 청와대 수석이 총사퇴를 할 때에도 이 차관만 자리를 유지했다. 이처럼 일관된 인사정책 결과 나온 정부의 교육정책은 ▲자율형사립고·마이스터고 등 고교 다양화 300 ▲영어 공교육 강화 ▲대입 자율화 ▲학업성취도 평가·수능성적 공개 등으로 요약된다.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당선자는 이런 정책들을 한꺼번에 “MB의 특권교육”이라고 불렀다. 그가 추진하는 정책 중에는 수월성을 강조한 정부의 정책과 대척점에 있는 정책이 많다. ▲임기 중 서울형 혁신학교 300개 설립 ▲학생인권조례 제정 ▲시·도교육감 협의회를 통한 대학교육협의회와의 대입정책 조율 창구 마련 정책 등이 대표적이다. 정부의 교육정책이 실천 단계로 옮겨갈 즈음에 곽 당선자를 비롯한 진보 교육감 6명이 당선되면서 교육정책의 향방은 예측하기 어렵게 됐다. 교과부가 실현 로드맵까지 완성된 정책들을 무르기도, 민의(民意)가 반영된 진보 교육감이 공약 이행을 시도하지 않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진보 교육감의 임기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법적인 정당성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사안부터 충돌이 서서히 일어나고 있다. 법률적 근거 없이 교과부 장관 훈령에 따라 강행하려던 교원능력평가제에 대해 곽 당선자는 “교과부의 교원평가제에는 많은 문제점이 있다. 동료교사·학부모 중심 평가를 학생 중심의 만족도 조사가 될 수 있도록 제안하겠다.”고 밝혔다. 진보 교육감 체제가 열리는 서울·경기 지역에서 교과부 지침과는 다른 형태의 교원평가제가 실시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교장평가제와 관련, 곽 당선자는 교장 자격증을 가진 교원으로 자격을 제한한 교과부 지침과 달리 평교사에게도 교장 공모 자격을 주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 교원평가제·교장공모제 방식·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로 기소된 교사에 대한 징계 등에 대한 논란이 예상된다면,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교육 현장에서 교과부와 교육청의 대결이 나타날 조짐이다. 교과부와 진보 교육감 당선자가 가장 극명하게 이견을 보이는 부분은 자율형사립고 추가 지정과 관련해 나타났다. 교과부는 올해 전국적으로 자율형사립고와 공립고를 각각 50개씩으로 늘리고, 내년에 각각 75개씩, 이듬해에는 100개씩 만들 계획이었다. 하지만 곽 당선자와 김상곤 경기교육감이 반대 입장을 명확히 하면서 자율형사립고 전환 움직임은 사실상 중단될 것으로 전망된다. “입시 위주 교육을 하는 자율고 정책에 반대한다.”고 선언한 진보 교육감 산하에 들어가는 학교가 전국 학교의 52%에 달하기 때문이다. 곽 당선자는 또 “자율고 입학요건 가운데 내신 성적 50% 이상의 조건을 없애고, 100% 추첨으로 신입생을 뽑겠다.”고 밝힌 바 있어 자율고의 매력이 상쇄될 것으로 점쳐진다. 교과부와 교육청이 상반된 입장을 보이면서 교육계에는 다양한 목소리를 내는 주체들이 형성될 것으로 보인다. 학생인권조례 제정 움직임에 따라 학생들의 목소리가 커질 것인지는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다.교과부가 그동안 교육 주체이면서도 소외받아 온 학부모들의 주장을 받아들이는 정책을 펴 왔다면, 진보 교육감들은 학생 스스로의 목소리를 강조하고 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이념성향 다른 중앙·지방정부 ‘불편한 동거’

    이념성향 다른 중앙·지방정부 ‘불편한 동거’

    6·2 지방선거 결과는 단순한 민심의 표출이 아니라 정치·사회 각 분야의 시스템을 바꾸는 변화를 가져왔다. 이번 선거 결과는 전통적인 지역분할 정치 구도에 변화가 시작됐음을 확인시켜줬다. 또 보수적인 중앙정부와 진보적인 지방정부 간의 동거 실험이 시작되었으며, 보수와 진보가 혼재하는 본격적인 교육자치 시대를 맞게 됐다. 이와 함께 세대·계층 간 대결도 본격화할 것임을 일러주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필연적으로 사회적 적응 과정을 수반하게 된다. 사회 곳곳에서 마찰이 생겨날 수 있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가 이러한 문제들을 어떻게 헤쳐 나가느냐에 따라 ‘발전이냐, 정체냐.’가 판가름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화보] 당선자들 환희의 순간 ●지역 구도 약화 vs 다시 기승 전문가들은 여러 전망과 지적에도, 선거 결과에서 지역구도의 약화를 확인할 수 있었던 데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홍성태 상지대 교수는 “서울·경기는 이명박 대통령의 강력한 지지기반임에도 민주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접전을 보였고, 호남과 영남에서 한나라당과 야당이 전례 없는 득표율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록 경신이 쉬운 것은 아니다. 양승함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지역구도 완화가 방향만 잡았을 뿐 대세가 된 것은 아니어서 선거 국면에 따라 지역주의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중앙·지방정부 정통성 인정을 손호철 서강대 교수는 단위별로 이념 성향이 다른 정부의 출현 현상을 ‘이중의 정통성’이라고 설명했다. 손 교수는 당장 4대강 사업에서의 충돌을 우려하면서 “이명박 대통령은 국민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 사업 속도를 늦추든가 최소화하고, 진보적인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의 고유 권한을 최대한 존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어떤 이념 성향을 지녔든 중앙·지방 정부 둘 다 국민의 민의에 의해 생겨난 것이므로 서로의 정통성을 인정해주면서 어떻게 건설적으로 정책을 협의해 나갈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정쟁에 빠지지 않고 창조적인 협력체계를 통해 진보·보수의 좋은 점을 잘 결합시키는 시너지 효과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보수·진보 교육이슈 충돌 예고 그러나 무엇보다 가장 큰 충돌과 혼선은 교육 분야에서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기본적으로 입시정책과 관련된 학교 특성화, 고교 다양화 등 현실 밀착형 이슈가 많아서다. 여기에 일제고사 실시, 교원 징계문제 등 이념 지향형 주제들도 더해졌다. 게다가 교육감의 권한이 ‘교육 대통령’이라 할 만큼 막강하기 때문에 권한 범위를 놓고 중앙·지방 정부가 다툴 가능성도 제기된다. 서울·경기는 ‘무상 급식’의 시행 과정이 그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 성기선 가톨릭대 교수는 “‘경쟁 위주 교육’으로 여겨질 정책들은 진보 교육감들에 의해 거부될 수 있으며 극단적인 분란을 가져올 만한 이슈들이 없지 않다.”고 우려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중앙 정부는 교육 정책에 있어 학부모들이나 지역 주민들의 동의를 형성해 가며 교육감과 공통점을 찾아 나가야 마찰을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 김용태 의원은 “(조전혁 의원의) 전교조 명단 공개가 명분은 옳았다고 보지만, 밀어붙인 데 대한 국민적 반감이 조성됐음을 확인했다.”면서 진보 교육계와의 타협의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정치컨설팅 업체 포스의 이경헌 대표는 6·2지방선거에서 표출된 세대·계층 간 대결에 주목했다. 이 대표는 “세대·계층간 대립은 세계 민주국가의 보편적 현상으로 계층의 이익을 대변하는 게 정당이고 선거”라면서 “이번에 20~30대가 나선 것은 시민사회의 급속한 위축에 따른 결과로 볼 수 있으며, 시민사회가 위축되니 20~30대가 자기 목소리를 낼 수밖에 없었다.”는 해석을 내놓았다. 신광영 중앙대 교수도 “이번 선거에서는 젊은 유권자들이 자신과 관련된 이슈에 방관자로 남지 않고 스스로 목소리를 냈고, 그 결과물을 얻어냈다.”면서 “이들의 참여가 확대되면서 앞으로 선거는 세대 간 이슈 대결의 성격을 더 짙게 띠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신 교수는 “서울은 부동산, 교육 등에 대한 이슈를 중심으로 강남·비강남 등 계층 간 격차에 따른 차별화된 투표 양상이 더욱 두드러졌으며 이것이 새로운 추세로 구조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지운 이창구 허백윤기자 jj@seoul.co.kr ☞관련기사 중앙정부 vs 野단체장 행정갈등 커지나 서울 시장·구청장 ‘一黨독점’ 깨져 [교육현장이 바뀐다] (상) 교육현안 어떻게되나
  •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곽노현 후보

    서울시교육감 후보 공약 실천 이렇게 곽노현 후보

    곽노현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공보물 첫 장을 열면 “MB교육은 공정택과 함께 체포, 구속됐다.”는 제목이 눈에 띈다. 마지막 페이지에는 곽 후보를 추대한 195개 시민단체의 이름이 빼곡하게 적혀 있다. 진보 단일 교육감 후보인 곽 후보는 이처럼 정권과 대척점에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일선 초·중·고교 교원 경험이 없는 곽 후보는 정권을 직접 비판하는 식으로 선거운동에 나서고 있다. 곽 후보는 이번 정부의 교육정책에 대해 “획일적인 경쟁을 강요하는 정책”이라고 일갈했다. 그는 “특히 소수만 혜택받는 체제를 만들면서 전 학생을 경쟁체제로 내몰고 있는 귀족학교를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학생 인권과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는 것도 곽 후보 공약의 특징이다. ① 서울형혁신학교 구성원 자치 보장 정권을 싸잡아 비판하는 내용으로 그가 내세운 첫 번째 공약인 ‘혁신학교 300’은 현 정부의 ‘고교 다양화 300’과 명칭이 비슷하다. 하지만 인식에서부터 차이가 있는 공약이라고 곽 후보는 설명했다. 그는 “혁신학교의 정의는 학교 구성원의 자발적인 혁신의지와 교육청의 지원을 바탕으로 선진국형 수업을 실현, 공교육 혁신의 모범을 제시하는 학교”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 여건이 열악한 지역의 학교와 자발적인 혁신 의지가 높은 학교부터 혁신학교로 지정하겠다.”면서 “학급당 학생수를 초등학교 25명 이내, 중·고교 30명 이내로 줄이고 학교별로 다양한 교육과정을 운영해 창의성·인성·적성 교육을 전면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혁신학교에서는 교장공모제와 우수 교원 초빙제를 본격 실시하고, 학교당 연간 2억원씩 지원해 교육여건 개선에 쓴다고 했다. 곽 후보는 혁신학교의 철학으로 ▲상명하달식 연구시범학교 방식이 아니라 학교장과 교사의 혁신 의지를 중시하는 자발성 ▲학교의 상황·특성에 맞는 운영계획을 제시하는 지역성 ▲‘소수를 위한 수월성 교육’에서 ‘다수를 위한 우수성 교육’으로 전환하는 원동력이 될 창의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배려가 있고 학교가 민주주의와 인권 체험학습장이 되도록 하는 공공성을 들었다. 곽 후보측은 “학생과 학부모의 자치활동을 보장하고, 환경·인권·지역사회 공헌 등 학교의 사회적 책임 보고를 의무화할 것”이라고 했다. 곽 후보측은 임기 내에 서울형 혁신학교를 초등학교 150곳, 중·고교 150곳 등 300곳을 만들 계획이다. 예산은 교육청 자체예산과 지방자치단체 대응투자로 조달할 방침이다. ② 中운영비 폐지 등 공교육비도 절감 곽 후보는 또 사교육비와 더불어 공교육비도 절감시키겠다고 밝혔다. 역시 교육청 자체예산과 서울시 대응투자를 합산해 재원을 마련하겠는 것이다. 곽 후보는 “학습 준비물 지원금을 1인당 5만원씩 지원하고, 중학교 학교운영비를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사교육비 절감 대책과 관련해서는 “서울시교육청이 주관하는 무료 인터넷 가정학습을 EBS보다 훌륭하게 만들겠다. 일제고사 대신 기초학력 진단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외국어고·국제중·자율형사립고 등 특권교육을 바로 잡겠다.”고 했다. 곽 후보는 이어 “시도교육감-대학 협의체를 구성, 대학 서열화 완화와 대입 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③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답게 곽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 실시를 주요공약으로 비중있게 다뤘다. 곽 후보는 “2011년 초·중학교부터 무상급식을 실시하겠다.”면서 “사업 평가 뒤 2012년부터 고교로 무상급식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그는 “위탁급식을 직영급식으로 전환해 안전하고 위생적인 급식을 제공하고, 지역교육청에 급식지원센터를 설치해 학교급식 전반을 관리하겠다.”고 덧붙였다. 곽 후보의 친환경 무상급식 정책은 학생인권 조례 제정·학교폭력 근절·학생 자치활동 강화 등의 공약으로 연결된다. 곽 후보가 교육계와 인연을 맺은 계기 자체가 경기도 김상곤 교육감과 경기도 학생인권조례를 제정하는 데서부터 출발한 점을 감안하면 자연스러운 행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지방선거 D-5] “영어 거점학교로 공교육 내실화”

    [지방선거 D-5] “영어 거점학교로 공교육 내실화”

    ‘위기가 기회다.’라는 말은 김영숙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약력을 설명할 때 유효하다. 김 후보는 33년간 일선 교사로 일했다. 서울 덕성여중 교장을 맡은 것이 거의 유일한 행정 경험이다. 다른 후보들에 비해 행정 경험이 짧은 셈이다. 김 후보는 이를 숨기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드러내려고 한다. 그는 “경험하지 않고는 알 수 없는 다양한 학교 현장을 속속들이 알고 있는 데다, 짧은 교장 재직기간 동안 사교육 없는 학교를 실현하는 등 성공한 경험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① 사교육‘0’… 학교별 맞춤형 계획 김 후보측의 공약은 ‘하고 싶은 것’보다 ‘할 수 있는 것’을 위주로 짜여 있다고 캠프 관계자는 설명한다. 철저하게 현실적이라는 얘기다. 김 후보가 첫 번째로 내건 공약은 ‘사교육 ZERO’이다. 후보로 나서기 직전 덕성여중을 ‘사교육 없는 학교’로 만들어 이명박 대통령까지 관심을 갖고 방문하게 한 경험을 조금 더 크게 펼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가 덕성여중에서 개혁에 성공한 배경으로 제일 먼저 꼽는 게 학부모의 의견을 청취했다는 점이다. 김 후보는 교장 시절 학부모를 만나 학원 대신 덕성여중의 수업과 방과후학교를 선택할 때 망설이게 되는 이유를 경청했다. 이 문제를 해결해 주자 학부모들이 하나 둘씩 학생들을 학교에 남겨두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교육 수요자의 욕구를 반영한 공교육 강화방안 마련을 위해 실질적인 공교육 활성화를 촉진할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면서 “학교별 운영 상태와 학생·학부모 대상 조사를 통해 학교별로 맞춤형 계획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가 교육계 내부에서 ‘기업가적인 마인드’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연간 21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사교육 시장을 ‘ZERO’로 만들기 위한 지렛대로 김 후보는 ▲사교육 ZERO 100일 실행본부 운영 ▲영어를 공교육에서 해결 ▲1인1악기 교육 ▲서울시 기초기본학력 보장 규칙 제정 ▲교육청을 종합지원센터로 전환 등의 공약을 꼽았다. 이 가운데 영어 공교육 강화를 위해 원어민 영어교육 거점학교를 지정하고, 화상 콜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1인1악기 교육은 지역 내 대학 및 전문 강사를 거점학교에 배치해 방과후학교 등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김 후보 측은 “사교육 ZERO를 위한 공약 가운데 영어와 악기 교육을 강화하는 데에만 360억원 정도의 추가 예산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한다.”면서 “나머지 부분은 크게 돈이 드는 일은 아니다.”라고 했다. ② 부적격 교사 3진아웃제 도입 교장 출신이기에 강점을 갖는 부분으로 김 후보는 교육비리 퇴출 정책을 마음껏 펼 수 있다는 점을 꼽았다. 김 후보는 “교직원·교사 등의 비리 사실이 드러나면 1회라도 직권면직시키도록 법 개정을 추진하고, 교육청 고위 공무원의 30%를 개방형 직위로 임명하겠다.”고 밝혔다.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아냥을 듣던 감사 기능과 관련해서는 “학부모를 감사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 감사관제’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보수 후보답게 김 후보는 교사 간 경쟁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을 취하기도 했다. 그는 “상습 폭언과 폭력, 수업능력 부실 등 무능력·부적격 교사를 선정해 재교육 및 연수를 통한 복귀 프로그램을 실시하겠다. 단, 3차례 이상 문제를 저지른 교사는 퇴출시키는 3진아웃제를 도입하겠다.”고 약속했다. 교원 인사제도에 대해서는 “현행 2단계인 교사 직급체계를 5단계로 다층화해서 직급에 따른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기존 임용고시와 더불어 석·박사 전문가를 특채해 수업의 전문성을 제고하고 우수교사를 확보하는 방안을 함께 모색하겠다.”고 설명했다. ③ 준비물 지원등 교육복지 강화 교사 재직 시절에 ‘엄마 같은 선생님’이라고 불렸다는 김 후보는 교육복지를 강화하는 것을 세 번째 중요한 공약으로 꼽았다. 학교 부적응 학생을 위한 ‘스쿨케어 프로그램’, 한부모·조손가정 학생을 위한 ‘미래희망지킴 사업’, 장애학생을 위한 적응프로그램 확대 등의 정책으로 구성됐다. 특히 유아 및 초등학생의 학습준비물 금액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는 발상은 느슨한 정책연대 의혹을 사고 있는 한나라당 오세훈 서울시장의 교육 공약과 닮은 꼴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천안함 이후 첫 남북대결 탁구 대표팀 분위기 냉랭

    │모스크바 문소영특파원│ “이번만은 꼭 북한을 이겨 달라.” 천안함 사태로 남북한의 긴장상태가 고조되는 상황에서 모스크바에서 열리는 세계탁구선수권대회 단체전 여자부 5차전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7일 열리는 한국여자대표팀의 상대는 북한. 천안함 사태 이래 첫 남북대결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이 탓에 남한과 북한대표단 사이에서는 미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이유성 대한탁구협회 부회장은 모스크바로 출국 직전 체육계 고위 간부로부터 “이번만은 꼭 북한을 이겨 달라.”는 당부의 말까지 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선수들에게 부담될까 봐 현정화 감독에게 전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부회장은 1991년 일본 지바세계선수권 단체전에서 첫 남북단일팀을 이끌고 세계선수권 9연패의 중국을 3-2로 꺾었던 당시 대표팀 감독이다. 조양호 탁구협회장은 25일 모스크바 현지에서 북한을 꺾고 결승에 진출하면 격려금 1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밝히는 등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사실 남북한 탁구인들의 관계는 대단히 친밀하다. 지바대회를 시작으로 남다른 인연을 쌓아 왔다. 하지만 정치적 상황이 급변하면서 서로 마주치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북한 감독과 코치 등이 모두 바뀌어 낯이 설어서 그렇다.”고 해명했지만, 급랭하고 있는 남북한의 정치적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분희(42)와 함께 태극기가 아닌 한반도기를 가슴에 달고 1991년 세계를 제패했던 현정화(41) 대표팀 감독은 “정치적인 문제를 선수들에게 떠넘기면 안 된다.”면서도 “실력만으로는 우리가 북한팀보다 우위인 만큼 담담하게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지바대회를 배경으로 현 감독과 이분희의 감동적 이야기를 제작하기로 한 영화사가 이날 모스크바에 도착한 상황에서 긴장상태가 반영된 남북한 대표단 모습은 답답하고 안타깝기만 하다. 한편 남자대표팀은 26일 4차전에서 세계랭킹 8위인 스웨덴을 3-1로 꺾고 4승 전승으로 B조 1위로 8강에 직행했다. 그러나 여자대표팀은 4차전에서 홍콩에 1-3으로 져 27일 북한과의 경기 결과에 따라 8강 진출전을 치러야 한다. symun@seoul.co.kr
  • 전경련, 17만 일자리 창출 제시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일자리 창출 방안으로 돔구장 콤플렉스 건설 등을 제시했다. 전경련 산하 ‘300만 고용창출위원회’는 25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국회와 정부, 체육계 및 산업계 등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참여한 가운데 제2차 회의를 열어 이 같은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위원회는 당장 투자가 이뤄질 수 있는 분야로 프로야구 돔구장 건설을 꼽았다. 돔구장 콤플렉스는 서울시내 6만㎡ 이상의 부지에 민간 자본 7000억원을 들여 4만석 이상 규모의 경기장을 세우고, 그 안에 대형마트와 쇼핑몰, 놀이시설 등 상업·공연·문화시설을 곁들임으로써 복합문화체육시설로 만드는 것이다. 고용창출 효과는 1만 2100명이 될 것으로 위원회는 예상했다. 위원회는 또 성장 가능성과 일자리 창출 효과가 크지만 현재 해외에 의존하고 있는 항공기 정비산업을 활성화할 것을 제안했다. 항공기 정비산업이 활발해지면 2016년까지 국내 시장규모가 4조 2000억원대에 이르고, 신규 일자리도 1만 4000개 만들어질 것이라고 위원회는 전망했다. 이와 함께 2000년대 초반과 유사한 창업붐이 일어난다면 14만 4000개 정도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수 있다고 기대했다. 창업 활성화 방안으로는 민·관 매칭펀드를 활용한 창업거래소 설립 등을 제시했다. 위원회는 이번 2차 회의에서 제시된 방안을 활용하면 모두 17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새롭게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교사·공무원 최대규모 중징계 엇갈린 반응

    교육과학기술부가 민주노동당 가입 혐의로 기소된 전교조 소속 현직 공립학교 소속 교사 134명을 전원을 중징계하기로 함에 따라 이번 조치를 두고 또 한 차례 격랑이 일 전망이다. 벌써부터 전교조는 ‘징계 전면무효화 투쟁’을 선언했다. 교과부는 헌법과 국가공무원법을 내세워 ‘원칙론’을 강조하는 반면 사법부 판결 전에 단순히 검찰의 기소 내용만으로 징계를 결정한 것은 6·2지방선거 정국과 연계한 선거용이라는 의견도 있다. 특히 전교조는 23일 “공무원, 교사 대학살”이라며 정부를 맹비난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앞으로 시민단체와 연계해 중징계 전면 무효화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히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문제는 정부의 이번 징계 규모가 사상 최대라는 점에 있다. 이번 중징계 결정으로 최대 169명의 현직 교사가 당장 학교를 떠나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민노당에 가입하거나 당우로 활동하며 당비를 납부해 온 교사 134명 전원에 대해 파면·해임 등 중징계 조치를 하기로 한데 이어 10만원 이하 소액 기부자나 당원 가입 기간이 짧은 기소유예자 4명까지도 정직이라는 중징계를 내렸고, 사립교사 35명에 대해서도 국·공립교원에 상응하는 징계 수위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교과부는 헌법 7조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성’, 교육기본법 6조의 ‘교육의 중립성’을 예로 들며 교원의 정당가입과 후원금 납부 행위 자체가 ‘중대하고 심각한 위법 행위’라고 설명하며 중징계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6·2지방선거 유세 첫 주말에 교과부가 이 같은 초강수를 둔 데 따른 여론과 정치권의 후폭풍을 염두에 둔 듯 ‘법과 원칙론’을 내세워 불필요한 잡음과 반발을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분석된다. 전교조는 오후 공무원 징계 규탄 기자회견 열고 “보수 교육감 후보들이 ‘반전교조’ 선거공약을 전면에 내세운 상황에서 전격적으로 징계에 나선 것은 교과부가 특정 후보의 선거를 지원하기 위해 스스로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는 행위”라면서 “여기에다 정부 정책의 내부 비판자 역할을 해온 공무원 노조를 탄압하기 위해 파면·해임 같은 중징계의 칼을 빼든 것은 향후 공직사회와 교육계 내부에서 아예 비판의 싹을 잘라 없애겠다는 의도”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교과부 관계자는 “후원금 납부 등 검찰에 기소된 내용만으로도 공무원법 적용에 따른 징계는 충분하다.”면서 “법원에서 무혐의 판결이 나면 소청이나 행정심판을 통해 해결하면 될 것”이라고 못 박았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교육감 후보들 ‘색깔대로 뭉치기’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이념 성향별로 단일화와 연대 움직임이 구체화하고 있는 가운데 진보 측의 후보 간에 추가 단일화가 성사됐다. 이에 따라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진보 측 1명 대 보수 측 6명의 일 대 다자 간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보수 후보들도 선거 막판 단일화를 성사시킨다면 다음달 2일 교육감 선거 투표지에는 ‘X’ 표가 칠해진 후보 이름이 줄줄이 이어질 수도 있다. 19일 박명기 후보의 사퇴로 진보 진영 단일화 후보가 된 곽노현 후보는 “명실상부한 민주 단일후보 대오를 형성하게 됐다.”면서 “썩고 낡은 교육을 몰아내고, 행복한 교육혁명을 이루기 위한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보수진영 후보들은 여전히 은연중 여권의 적통임을 내세우는 ‘정통성’을 선전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서울시 이원희 후보와 경기도 정진곤, 인천 권진수, 대구 우동기 후보 등은 이날 오전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범보수 교육감 단일후보 연대 기자회견’을 갖고 세를 과시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은 “대한민국 교육을 수렁에 빠뜨린 친전교조 세력을 뿌리 뽑아야 한다.”며 다른 보수 측 후보들에게 우회적으로 단일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이런 보수진영의 움직임과 달리 또 다른 보수 후보군인 서울의 남승희, 경기의 문종철, 부산의 임혜경 후보 등은 ‘탈정치·학부모 연대’를 결성, 정당의 지원을 등에 업은 특정 후보들을 겨냥해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 이들이 본격적으로 ‘교육감의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하고 나서면서 선거가 보혁 대결구도에서 진보 대 보수 대 중립의 3파전 구도로 치러질지도 막판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단일화 실패로 후보 난립사태를 자초한 후보들은 여전히 시민들을 상대로 교육공약을 설명하기보다 진보·보수 간 성향에 따라 연대를 결성하는 데 골몰하고 있다. 이를 보는 교육계의 시각은 곱지 않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지난번 선거에서 막판 ‘반전교조’ 구호를 내세워 교육감에 당선된 공정택 학습효과 때문인지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후보들이 공약 대결보다 색깔 공세에 치중하는 모습”이라며 “이 때문에 정작 중요한 정책과 공약이 도외시돼 또다시 ‘묻지마’식 투표가 반복되지나 않을지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지방선거 D-14] 15개시·도 교육감후보

    [지방선거 D-14] 15개시·도 교육감후보

    6·2 동시지방선거에서 전국 16개 시·도 교육감을 선출한다. 교육감 선거 후보등록을 마감한 결과 평균 경쟁률 5대1을 기록할 정도로 후보자들은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많다. 부산과 대구에서는 무려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학교 설립 인허가권에 교원 인사권 등 ‘교육 소통령’이라 불릴 정도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연유로 일부 후보들은 특정 정당 색깔을 강조하기도 한다. 하지만 교육감 후보는 정당 공천이 없다. ‘기호 1번=여당 후보’, ‘기호 2번=야당 후보’라는 등식이 성립되지 않는다. 후보자들의 높은 관심에 비해 일반 유권자들은 무관심하기 그지없다. 12.3~21.0%에 불과한 역대 교육감 투표율이 이를 반증한다. 낮은 투표율은 교육감의 대표성 시비로 이어질 수 있다. 제대로 된 후보를 뽑아야 내 자녀 교육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투표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 유권자들의 후보 감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서울에 이어 15개 시·도교육감 후보들을 분석해 본다. ●경기 - 무상급식 진원지… 보수 단일화 최대 변수 경기교육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무상급식’의 진원지가 경기도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재선에 도전하는 진보진영의 김상곤 현 교육감과 보수성향의 강원춘·한만용·정진곤 후보 등 4명이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김 후보의 우세 속에 다른 후보들이 추격하는 양상이다. 지난 16일 전국지방신문협의회 소속 경인지역 3개 언론사가 여론조사 기관인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상곤 후보가 14.1%로 강원춘 후보(8.4%)를 5.7% 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진곤 후보는 6.7%, 한만용 후보는 3.7%로 나왔다. 또 방송 3사가 TNS 등 3개 여론조사 기관에 의뢰해 실시한 조사에서도 김상곤 후보가 26.3%로 선두를 달렸으며 정진곤 후보 10.3%, 한만용 후보 6.9%, 강원춘 후보 6.2% 순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무응답 등 부동층이 50~67.1%에 달해 부동층의 향배와 함께 보수후보 단일화가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김상곤 후보는 이번 선거에서도 무상급식 확대 실시를 거듭 약속하면서 진보 및 개혁 성향 지지세를 결집하고 있다. 반면 다른 세 후보는 ‘무상급식’에 반대하는 등 김 후보를 공격하고 있다. 경기교총 회장 출신인 강원춘 후보는 “무상급식은 다분히 정치적이고 대중영합주의적인 요란한 구호”라며 급식시설과 음식 질이 보장된 책임급식을 들고 나왔다. 초등학교 교사 출신인 한만용 후보는 “무상급식은 교육의 문제가 아니고 국가에서 재정형편을 보면서 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청와대 교육과학문화수석 출신 정진곤 후보는 “이번 교육감 선거는 갈등과 혼란을 초래하는 김상곤 교육감의 ‘전교조식 교육정책’을 심판하는 장”이라고 말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인천 - 지지율 15% 넘는 후보 없어… 판세 오리무중 7명의 후보가 난립했던 인천시교육감 선거는 후보 2명이 잇따라 사퇴했지만 여전히 안갯속 판세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15% 이상의 지지율을 얻는 후보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이 오리무중 판세를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진보단일 후보인 이청연 후보를 제외한 4명은 보수로 분류된다. 최진성·이청연 후보는 초등학교 교사 출신이고, 조병옥 후보는 중등 교사를 지냈다. 권진수 후보는 행정고시에 합격, 교육관료의 길을 걸어왔으며 나근형 후보는 인천시교육청 교육국장을 지낸 뒤 교육감에 당선됐다. 1, 2번을 뽑은 최진성 후보와 나근형 후보는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됐다. 하지만 최 후보는 상대적으로 인지도나 지지율이 낮아 다른 후보들 사이에서 해볼 만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2번을 뽑은 나 후보가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앞 순위를 배정받은 데다 두 차례에 걸쳐 교육감을 지내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높아서다. 실제로 여론조사에서 1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후보는 나 후보뿐이다. 하지만 진보 성향의 특정 정당을 연상시키는 번호로 인해 보수층 공략에는 마이너스라는 평가도 나온다. 후보들이 이구동성으로 내세우는 구호는 학력 높이기다. 지난해 11월 치러진 인천지역 고3 수험생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이 전국 16개 시·도에서 최하위에 그쳤던 것. 같은 해 10월 초등학교 6학년과 중학교 3학년 학생 등을 대상으로 치러진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대동소이한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후보들의 학력신장 해법은 약간씩 표현만 다를 뿐 본질적으로 큰 차이는 없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대전 - 후보 모두 보수성향… 교육비 경감 등 이슈 대전시교육감은 한숭동 전 대덕대 학장, 오원균 전 우송고 교장, 김신호 현 교육감 등 3파전이다. 여러 여론조사에서 현직 프리미엄과 지명도를 앞세운 김 후보를 두 후보가 쫓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부동층이 많아 승패를 쉽게 점치기 어렵다. 3명 모두 보수 성향이나 한 후보가 그나마 진보적이라는 평가다. 3선에 도전하는 김 후보와 오 후보, 한 후보는 무상급식과 학부모 교육비 부담 경감 등 여러 가지 문제를 놓고 설전을 펼쳤다. 김 후보는 1000억원 가까운 막대한 재정 투입을 들어 전면 무상급식을 반대했다. 오 후보는 초·중 의무교육기관에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 도입을 주장한다. 한 후보는 “초·중등뿐 아니라 유치원까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겠다.”며 다른 후보와의 차별화를 강조했다. 한 후보는 또 학교운영지원비를 완전히 철폐하고 교복과 참고서를 반값에 공급하겠다고 한다. 김 후보는 ‘사교육비 제로 시범학교’를 운영하겠다고 했다. 오 후보는 무료 방과후학교 운영 공약으로 맞서고 있다. 지역·학교 간 교육격차도 쟁점이다. 김 후보는 구도심인 중구·동구·대덕구의 저소득층 교육환경을 개선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동부지역에 창의형 기숙학교를 세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한 후보는 구도심에 교육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입, 교육환경과 학생들의 학력신장에 힘쓰겠다는 방안을 내놓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충남 - 강복환후보 상대후보 금품전달미수 쟁점 김종성 현 도교육감과 강복환 전 교육감이 리턴매치하는 충남교육감 선거는 공약을 따져 보기도 전에 또다시 비리 문제가 쟁점이 됐다. 강 후보가 측근을 통해 김 후보에게 금품을 전달하려다 미수에 그친 뒤 충남지방경찰청에 제3자뇌물교부 혐의로 입건됐기 때문이다. 강 후보는 지난 1월27일 정모(57·구속)씨에게 돈을 줘 일부인 4000만원이 김모(42·구속)씨 등에게 전달됐고, 김씨 등은 이틀 뒤 “선거에 도움을 주고 싶다.”며 2000만원을 김 후보의 제자 박모(42)씨에게 건넸다. 박씨는 김 후보에게 이를 전하려 했지만 거부당하자 김씨에게 돈을 되돌려줬다. 김씨는 박씨에게 돈을 건넬 당시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한 뒤 지난달 8일 공주 마곡사 인근에서 김 후보와 박씨에게 보여 주고 1억 5000만원을 요구하면서 협박하자 김 후보 측이 경찰에 수사의뢰했다. 이와 관련, 강 후보는 “사업자금으로 빌려준 것일 뿐”이라면서 “내가 이 사건과 조금이라도 연관돼 있다면 후보를 사퇴하겠다.”고 반박했다. 충남교육감은 선거 때마다 비리 문제가 불거졌다. 강 후보가 2003년 교육감 재직 시 인사비리 혐의로 구속되고, 지난해 오제직 전 교육감도 비리 혐의로 중도하차했다. 지난해 4월 치러진 도교육감 보궐선거 때 선관위의 후보자 정보는 강 후보가 당시 인사비리로 구속돼 2007년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의 유죄판결을 받았으나 2008년 8월 사면복권됐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교육감의 가장 큰 덕목은 도덕성”이라며 사교육비 절감과 함께 깨끗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을 이끌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강 후보는 무료 방과후 학교 운영을 통한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와 여러 학력신장 관련 공약을 내놓았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충북 - 고입연합고사 싸고 보수·진보·중도 격돌 충북도교육감 선거는 보수성향의 이기용 후보, 진보성향의 김병우 후보, 중도성향의 김석현 후보 간의 3파전으로 치러진다. 현재 3선에 도전하는 이 후보가 선두를 달리고 있고, 김병우 후보와 김석현 후보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이기용 후보가 27.8%, 김병우 후보가 13.1%, 김석현 후보가 7%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지만 ‘모름’이나 ‘무응답’이 52.1%로 나타나 섣불리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교사와 교육장 등을 지낸 이기용 후보는 검증된 교육감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는 ‘사람의 향기가 묻어나는 사람을 만드는 교육’을 핵심 키워드로, 안전한 학교 만들기와 사랑 가득한 유아교육실현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전교조 충북지부장과 교육위원 출신인 김병우 후보는 상대 후보들보다 젊은 50대 초반의 나이를 앞세워 ‘젊은 교육감’과 107개 시민단체로부터 추천받은 ‘민주교육감’ 후보라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진보성향 후보답게 친환경 무상급식 전면시행, 유·초·중학교 완전 의무교육 등이 핵심공약이다. 전남도 부교육감을 지낸 김석현 후보는 출마자 가운데 유일하게 교사 경력이 없는 교육행정가 출신이다. 그는 충북 교육계의 부패청산을 위해 교육개혁특위를 설치하고 교실 첨단화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최대 쟁점은 고입 연합고사다. 이 후보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을 위해 고입 연합고사를 부활시켰지만 김병우 후보는 연합고사 폐지를 주요 공약으로 삼았다. 김석현 후보는 부득이 시행할 경우 연합고사 비율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제주 - 3인 후보 무상급식 공감… 시행시기 입장차 제주도교육감 선거에는 양성언 현 제주도 교육감, 양창식 전 탐라대 총장, 부태림 전 아라중 교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지역언론 여론조사 등에서 3선에 도전하는 양성언 후보가 높은 인지도 등을 내세워 다른 후보를 앞서가고 있다. 이에 맞서는 부태림,양창식 후보는 후보 단일화 논의를 진행중이다. 후보들은 무상급식을 시행해야 한다는데는 의견이 일치하지만 구체적 시행시기 등에는 입장을 달리하고 있다. 양성언 후보는 올해부터 제주도내 모든 읍·면지역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 전면 무상급식을 하고 있어 점진적으로 2015년까지 모든 학교에서 무상급식을 시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양창식 후보는 예산과 법적 절차, 협력기구 설치가 끝나면 당장 2011년부터 초·중학교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공약했다. 부태림 후보는 2012년에는 제주도 내 공사립 유치원과 고등학교 단위까지 범위를 넓혀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 들어서는 공립 ‘제주국제학교’(가칭) 운영 문제를 두고서도 시각차를 드러냈다. 부태림 후보는 한해 4000만원의 교육비는 과부담이라며 장학금 등을 통해 지역의 저소득층 학생에게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공약했고 양 창식 후보도 학비를 낮추고 지역학생의 입학비율을 높이는 대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양성언 후보는 어린 자녀를 외국에 보내고 싶어하는 학부모의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광주 - 현직후보 약간 앞서… 부동층서 갈릴 듯 광주시교육감 선거에는 5명의 후보가 경쟁에 나섰다. 재선에 도전한 현직 안순일 후보가 약간 앞서 나가는 양상이다. 안 후보는 최근 한 지역언론사가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17.2%를 얻어 13.1%를 얻은 이정재 후보와 오차 범위 안에서 접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50%를 넘는 무응답 비율을 감안할 때 의외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안 후보는 재임기간 이뤄 낸 ‘6년 연속 수능성적 전국 1위’라는 가시적 성과를 홍보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또 현직이란 프리미엄도 무시하기 어렵다. 그는 ‘학부모 부담 경감’과 ‘신명나는 학교 분위기 조성’을 교육복지 공약으로 내놨다. 학부모 부담 경감으로는 맞춤형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하고, 사교육비 절감을 위해 신뢰받는 학원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또 신명나는 학교분위기 조성을 위해서 자율학습 운영방법 개선이나 공문서 유통량 감축 등을 통한 교원 업무경감을 약속했다. 여성인 고영을 후보는 “교육이 변해야 미래가 있다.”며 “엄마의 마음을 헤아리는 교육에 ‘올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유치원 전면 의무교육’과 ‘교육감 급여(4년) 전액 장학금 기탁’ ‘교육감 단임제’ 등 파격적인 공약도 내걸었다. 김영수 후보는 “‘실력 광주’의 위상을 지켜 나가겠다.”며 학부모들이 가장 바라는 마음을 겨냥하고 있다. 장휘국 후보는 전교조 광주시지부장을 역임한 경력 등을 앞세워 ‘MB교육 심판론’을 외치고 있다. 해직교사로서 5년, 교육위원으로서 7년을 보내는 등 교육 현장의 문제점을 속속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운다. 진보·개혁 후보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이정재 후보는 “창의적인 맞춤형 공교육과 인성교육 실현에 역점을 두겠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광주교대 총장·전국 대학총장협의회 부회장·광주 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 범시민협의회장 등의 경력을 내세워 ‘검증된 CEO교육전문가’란 점도 강조하고 있다. 일부 후보는 최근 사조직 운영 혐의를 받거나 성희롱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전남 - 장만채 후보에 교육관료 출신 3인 도전장 7명의 후보가 등록한 전남도교육감 선거는 시민단체가 추대한 장만채 후보가 약진하고 있다. 최근 한 지역신문사의 여론조사에서 장 후보가 20.6%의 지지율을 얻어 한 자릿수를 기록한 여타 후보들보다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장 후보는 특히 지난 14일 실시된 후보 투표용지 게재 순위 추첨에서도 민주당에 해당하는 기호 2번을 뽑아 더욱 날개를 달았다. 이에 맞서기 위해 ‘3선 전남교육감’에 도전하는 김장환, 신태학, 서기남 후보 등 교육관료 출신들은 17일 만나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단일화를 이루자고 합의했다. 그러나 18일 김장환 후보 측이 자신으로 후보 단일화가 합의됐다며 지지를 부탁하는 문자를 불특정 유권자들에게 발송하면서 단일화 합의에 급제동이 걸렸다. 이에 따라 순천대 총장 출신인 장만채 도교육감 후보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독주하는 가운데 장 후보와 맞서기 위해 교육관료 출신 3명의 보수 후보 간 단일화가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무응답 층이 절반을 넘는 점을 감안하면 판세는 유동적일 수밖에 없다. 후보들이 내세운 공약이나 정책에는 비슷한 점이 상당히 많다. 친환경 무상 급식 추진과 농어촌 학교 통폐합 반대 등에 대해서는 거의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후보자 간 진보와 보수 등 뚜렷한 대결 구도가 형성되지 않거나 정책의 차별화가 보이지 않으면 연고에 의한 투표로 흐를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전망했다. 김경택 후보는 “친환경 무상급식을 전면 실시하고 맞춤형 교과교실제, 초빙강사제 등을 도입하겠다.”며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장만채 후보는 “농산어촌 교육을 살리고 ‘부패 없는 전남교육’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윤기선 후보는 각계가 참여하는 ‘클린 전남도민위원회’를 구성, 공직 부패를 막고 교육 양극화 해소에 앞장서겠다며 유권자와 접촉하고 있다. 서기남 후보는 도시에서 전학 오고 싶어하는 소규모 전원학교를 만들고, 곽영표 후보는 명문고 육성과 원어민 교육 현실화 등의 공약을 각각 내걸고 있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전북 - 5명 후보 접전… 논문 표절 시비 변수로 전북도교육감 선거는 최규호 현 교육감이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5명의 후보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 결과 후보 5명의 지지율이 모두 10∼20% 안팎으로 차이가 크지 않고 정책면에서도 큰 차별성을 보이지 않는다. 기표 순서는 1번 오근량, 2번 고영호, 3번 김승환, 4번 박규선, 5번 신국중 후보로 정해졌다. 이번 선거는 지역에서 영향력이 큰 전주고 출신(2명)과 비전주고 출신 간의 대결, 대학교수 출신(2명)과 초·중등 교육자 출신의 대결 구도를 보이고 있다. 전교조 등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시민사회 후보의 득표력도 시험대에 올랐다. 변수로 등장한 논문표절 시비, 기표 순서 추첨 등이 어떻게 작용할지도 관심사다. 초등학교 교사로 출발해 고교 교장, 교육장 등을 지낸 오근량 후보는 이번이 세 번째 도전이다. 현 최규호 교육감에게 두 번이나 고배를 마셨지만 이번에는 기필코 당선되겠다는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인지도가 높고 동정표도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다. 오 후보는 학생복지인권조례를 제정, 학생들의 자율결정권을 강화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고영호 후보는 ‘로또’로 통하는 2번을 뽑아 한껏 고무돼 있다. 민주당의 텃밭인 전북 지역의 특성상 2번에 대한 득표율 효과가 5~10%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교원평가를 통해 무능교사 10%퇴출 공약을 제시했다. 김승환 후보는 시민사회단체의 추대를 받아 출마한 만큼 공고한 지지기반을 확보하고 있다. 무한경쟁 위주의 현 교육정책을 비판하고 있다. 후보등록 직전에 논문표절 시비가 불거졌지만 이는 민주후보에 대한 명예훼손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박규선 후보는 ‘전북교육의 홈런타자’를 내세우고 있다. 풍부한 교육경력을 바탕으로 다섯 후보 가운데 조직력이 가장 막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력신장 우수학교와 지역에 인센티브를 주기 위한 기금조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신국중 후보는 40여년 동안 교사, 교육장, 교육위의장으로 전북교육에 헌신해 온 경력을 내세워 표밭을 누비고 있다. 자율형사립고 추진과 일제고사 수능성적 공개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울산 - 보수 vs 진보 … ‘학력향상’ 공약 표심잡기 울산에선 김복만, 장인권, 김상만 등 3명의 후보가 나서 보수와 진보의 대결양상을 벌이고 있다. 김복만 후보와 김상만 후보는 보수성향으로, 장인권 후보는 진보성향으로 분류되고 있다. 김복만 후보는 “울산교육이 방향을 잃으면서 학력수준도 전국 하위권을 맴돌고 있다. 학력을 4위권으로 끌어올리고 계파나 인맥을 떠난 공정한 인사 단행과 교육재정까지 확충할 수 있는 유일한 ‘교육 CEO’”라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그는 또 울산의 학력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학력향상 TF(교사+전문가) 운영과 친환경 무상급식용 ‘학교급식 식재료 공동구매단’ 설치, 학교 공사비리 척결을 위한 ‘학교시설 관리공단’ 설치 등을 주요 공약으로 채택했다. 장인권 후보는 “1등도 불안하게 하는 잘못된 경쟁교육 정책을 바로잡기 위해 세계 최고의 교육 모델인 ‘핀란드형 혁신학교’를 운영, 학생들의 창의력을 높이겠다.”며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그는 중학교 교육 내실화를 위한 고입선발 내신 전형 전환과 친환경 무상급식 등 의무교육 실현, 원어민교사 축소를 통한 영어회화교사 인원 확충, 교사잡무를 줄이기 위한 교원정원 증원 등을 약속했다. 현 교육감인 김상만 후보는 “2년 5개월의 재임기간 동안 학력향상과 인성교육이란 두 마리의 토끼를 잡으려고 노력했다. 재선되면 이런 노력이 결실을 거두면서 울산교육도 안정권에 접어들 것”이라며 유권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김 후보는 울산의 학력수준을 전국 5위권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울산 교육특구’ 만들기와 영어 사교육비 절감을 위한 ‘구·군별 외국어교육센터’ 설립, ‘중학교 학교운영지원비 면제’, ‘교직원 자녀 보육교실 확충’ 등의 공약을 내놓고 있다. 논란을 빚고 있는 ‘교원평가’에 대해서는 보수성향의 김복만·김상만 후보가 찬성한 반면 진보성향의 장인권 후보는 반대했다. ‘친환경 무상급식’에 대해선 장 후보는 ‘전면 확대’, 김복만 후보는 ‘점진적 확대’, 김상만 후보는 ‘차상위계층 확대’ 등으로 차이를 보였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강원 - 3선 현직후보 선두… 고교평준화 최대 쟁점 강원 교육감 선거는 4파전이다. 3선에 도전하는 한장수(65·전 교육감) 후보와 진보진영 단일화에 성공한 민병희(57·도교육위원), 중도 보수를 표방하는 조광희(66·도교육위원), 권은석(64·전 교육국장) 후보가 출사표를 냈다. 이달 중순 지역의 5개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중도성향의 한 후보가 선두를 지켰다. 지난 8년동안 강원교육을 이끌면서 얻은 인지도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른 후보도 개혁성과 참신성을 무기로 내세워 만만찮은 기세다. 진보 출신의 민 후보는 다른 후보와 단일화를 이뤄 스스로 ‘범 도민 단일 후보’임을 내세우고 있다. 선거는 고교평준화, 교원 평가제 시행, 학업성취도 평가, 무상급식 등이 쟁점이다. 후보들은 재원조달 등에 대해서는 의견차이를 보이지만 ‘무상급식 공동 협약’을 하자는 민 후보의 제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해 누가 당선되더라도 친환경 무상급식은 도입될 전망이다. 후보 간 이견을 보이는 최대 쟁점은 지역 고교평준화 문제다. 한 후보는 현행 비평준화를 유지하면서 보완, 개선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반대 입장이다. 반면 나머지 세 후보는 평준화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표심을 자극하고 있다. 권 후보는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 간 학력수준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는 만큼 비평준화는 학교 간 서열조장과 학습의욕 저하만 가져와 평준화로 전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 후보도 비평준화는 학부모의 사교육비 부담 가중과 서열화 조장으로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데 걸림돌이 될뿐더러 독점적인 학연 구조에 의해 지역의 부패와 정체를 유발하는 요인이 된다며 평준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걸었다. 조 후보는 평준화를 하되 외국어와 예·체능 등의 특성화 학급을 설치해 이 방면에 소질있는 학생이 우선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특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평준화에 찬성하지만 즉각 시행보다 제도 보완에 무게를 둔 셈이다. 또 교원평가와 학업성취도 평가에서도 후보 간의 견해 차이가 드러난다. 권 후보와 조 후보는 교원 평가제 방식과 활용 부분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하다며 조건부 찬성 뜻을 나타냈다. 그러나 민 후보는 교육감부터 평가해야 한다는 입장이며 한 후보도 평가결과를 인사와 보수에 반영하는 데는 반대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부산 - 현 교육감 불출마… 보수 후보 단일화 불발 부산시교육감 선거에는 3선 제한에 걸려 설동근 현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는 가운데 모두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이 중 8명이 보수 측이고 진보 측에서는 전교조 출신인 박영관 후보 한 명이다. 한때 보수 후보들 간에 단일화 논의가 있었으나 서로 주장이 팽팽히 맞서 무산됐다. 유권자들이 가뜩이나 교육감 선거에 관심이 없는 데다 후보 난립으로 대다수가 교육감 후보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어 선거가 한 치 앞을 내다보지 못하는 형국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후보는 저마다 자신이 ‘적임자’라고 내세우며 얼굴 알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유권자의 무관심으로 애를 태우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후보별 지지율이 비슷해 자칫 기호가 당락을 좌우하는 ‘로또 선거’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치러진 부산시 교육감선거 투표용지 게재순위에서는 1번을 뽑은 임혜경 후보와 그렇지 않은 후보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후보들은 저마다 공교육 정상화, 사교육비 경감, 지역 간 학력격차 해소, 교육비리 척결 등 비슷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교원노조 명단공개와 교원 평가 등에 대해서는 견해차를 보였다. 대체로 보수후보 측은 “명단 공개에 동의하지만, 법원결정은 존중해야 한다.”는 찬성 뜻을 보였고, 박영관 후보 등 일부 후보는 “개개인이 찬성하지 않는 명단공개에는 반대하며 법원결정도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반대 뜻을 분명히 밝혔다. 특히 임장근 후보는 명단공개 허가를 요구하는 헌법 소원을 청구할 정도로 명단공개에 적극성을 보였다. 교원 평가 때 인사·보수와 연계하는 문제에 대해 김진성, 임장근, 정형명, 현영희 후보는 찬성했다. 반면 박영관, 이병수, 이성호, 임정덕, 임혜경 후보는 반대했다. 그러나 찬성과 반대하는 후보들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무상급식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후보 대부분이 공감대를 형성했으나 세부적으로는 전면 시행과 단계적으로 나뉘었다. 교육비리 척결은 모든 후보가 공약으로 내세웠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대구 - 교수 vs 초·중등 교육계 출신… 9명 난립 대구시교육감 선거는 9명의 후보가 난립, 혼전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교육감 후보들은 인물 알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자신의 강점을 최대한 부각시키는 전략을 짜고 있다. 교수 출신 후보 6명과 초·중등 교육 관리자 출신 후보 3명은 대구교육계 최대 쟁점으로 공교육 강화와 활성화, 학력신장 등을 공통적으로 꼽으며 자신이 이를 해결할 식견과 경험을 갖췄다고 강조했다. 교수 출신의 후보는 현재 교육계가 과거 부패와 비리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며 외부감사제 도입 등 청렴성을 강조했다. 초·중등 교육계 출신 후보들도 이를 반박하기보다 내부 자정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지역 공중파 방송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보수성향 단일 후보로 선정된 우동기 후보가 18.7%의 지지율을 기록, 다른 후보를 크게 앞서며 초반 기세를 잡았다. 하지만 무응답자가 52%에 달해 상당수 유권자들이 이번 교육감 선거에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선응 후보는 투표용지에 첫 번째로 등재되는 점을 부각시킨, ‘대구교육 1등으로 교육감 김선응’이란 슬로건을 집중 홍보하고 있다. 계명대 사범대 교수 출신인 박노열 후보는 “수준별 이동식 수업을 실시하고 사회교육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동기 후보는 지역간 교육불균형 해소 등 굵직한 공약을 내세웠고, 도기호 후보는 “학군제를 폐지해 고교 선택권을 부여하겠다.”며 한 발 더 나아갔다. 김용락 후보는 시민활동을 한 경험을 살려 중도개혁층의 유권자를 파고들고 있다. 진보진영의 단일후보인 정만진 후보는 개혁과 변화를 바라는 중산층과 서민층을 대상으로 차별 없는 교육정책을 부각시킬 계획이다. 유영웅 후보는 “교사부터 교육위원까지 교육계 모든 분야를 두루 섭렵했다.”며 적임자임을 강조했다. 판사, 변호사를 지낸 신평 후보는 “학력·문화·배려를 3대 축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며 특정학교 중심으로 형성된 교육계 파벌을 해소하고 독점적 지위를 타파하겠다.”고 밝혔다. 윤종건 후보는 한국교총 회장을 역임한 사실을 내세워 인물론으로 상대후보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대구 한찬규기자 cghan@seoul.co.kr ●경북 - 이념대립 없이 3파전… 도덕성 최대이슈 경북도교육감 선거는 이영우 현 교육감, 김구석 전 경북교육연수원장, 이동복 동북아교육연구소장이 3파전(투표용지 게재 순)을 벌이고 있다. 수도권처럼 보수·진보 후보 간 첨예한 대립은 없다. 이들은 모두 보수로 분류된다. 교사·교감·교육장 등을 거쳐 교육현장 경험이 풍부하고 전문성까지 갖췄다는 공통점도 있다. 하지만 선거전이 본격화되면서 도덕성이 최대 이슈로 부상했다. 경찰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자를 불법 동원한 혐의로 이영우 후보 측을 수사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다른 후보들의 공세가 시작된 것이다. 김 후보는 “이영우 후보 측이 현직 프리미엄을 이용해 관권·동원 선거를 자행하는 등 불미스러운 사건이 연이어 터져 나오고 있다.”면서 “이 후보 측의 이 같은 불법 선거운동으로 인해 선거운동을 끝까지 해야 할지를 놓고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이 후보를 겨냥했다. 이어 “정책선거 운동이 상대 후보의 관권·동원 선거를 극복할 수 있을지 심히 의심스럽다. 또 유권자들이 정책 선거운동을 제대로 이해해 줄지도 걱정스럽다.”며 남은 기간 정책선거, 깨끗한 선거를 주문했다. 이동복 후보도 “각종 제보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이영우 후보가 교육감 시절에도 각종 비리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있다.”면서 “깨끗한 후보라고 볼 수 없다.”고 공격했다. 또 “경북교육감 불법선거운동으로 168억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보궐선거를 실시한 전례가 있는 만큼 이번에는 깨끗한 사람을 교육감으로 선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영우 후보는 경찰에서 제기한 개소식 불법 동원 등의 혐의 사실과 관련, “전혀 모르는 일로 전혀 관련이 없다.”고 부인하며 상대 후보들의 공세에 말려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교육감 선거는 다른 선거와 달리 학생들에게 보여줄 수 있는 하나의 교육”이라며 “끝까지 혼탁·과열 선거를 지양하고 정책선거운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경남 - 전·현직 교육감 접전… 보·혁대리전 양상 경남도교육감 선거에는 전·현직 교육감을 비롯해 모두 6명이 나섰다. 교육감 선거는 정당공천제가 아니기 때문에 출마 후보들은 정당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그러나 경남은 한나라당 성향이 강한 지역이어서 교육감 선거 투표용지에 첫 번째로 이름이 오르는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인 것처럼 비춰져 득을 볼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이에 따라 추첨으로 첫 번째 게재 순서를 뽑은 강인섭 후보의 득표 정도와 다른 유력 후보들이 득표에 영향을 받을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도교육감 선거는 도내 보수와 진보 단체 등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 교육감 후보 지지를 선언하면서 이념 대리전 양상도 보이고 있다. 교육계와 유권자 등은 교육감 후보들의 정책과 성향 등을 바탕으로 박종훈 후보는 진보, 나머지 5명의 후보는 보수 쪽으로 분류한다. 뉴라이트 경남학부모연합과 자유교원연합, 대한교원노조 등 44개 보수단체는 보수성향 경남도교육감 후보 가운데 고영진 후보가 우파 이념에 가장 충실하다며 고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전교조와 민주노총 등 진보쪽 99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좋은 교육감 만들기 경남연대’는 특목고 설립 중단, 무상급식, 교육분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약속한 박종훈 후보를 좋은 교육감 후보로 선정하고 지지를 선언했다. 이념에 따른 투표가 이루어지면 후보가 난립한 보수쪽 지지표가 분산돼 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제안도 있었으나 후보자마다 의견이 엇갈려 성사되지 않았다. 최근 언론사 여론조사 등에 따르면 현재 선거 판세는 현 교육감인 권정호 후보와 전 교육감인 고 후보가 현·전직 교육감 지명도를 바탕으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진보성향의 박 후보 등이 추격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창원 강원식기자 cghan@seoul.co.kr
  • [사설] 깜깜이 교육감선거 내 자식 장래 걱정된다

    6·2 지방선거가 보름 앞으로 다가왔지만 교육감선거에 대한 관심은 냉랭하기만 하다. KBS를 비롯한 공중파방송 3사가 코리아리서치 등 여론조사기관에 의뢰, 실시한 조사는 교육감선거가 뒷전에 있음을 극명히 보여준다. 누구를 지지할지 모르겠다는 무응답층이 절반이 넘은 곳이 16개 시·도 중 무려 8곳에 달한다. 서울만 해도 부동층이 60%에 이른다. 자치단체의 교육 인사·재정권을 좌우하는 교육감의 위상을 볼 때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이대로라면 후보의 얼굴과 성향도 파악하지 못한 채 한 표를 던지는 ‘묻지마 투표’가 될 가능성이 크다. 교육감은 시·도의 교육정책은 물론 교원 인사와 학교 예산을 주무를 수 있는 자리이다. 올해 전국 시·도 교육감이 집행하는 예산만 해도 32조 5467억원에 달하는 엄청난 액수이다. 더군다나 지금 우리 교육계는 격랑에 흔들리고 있지 않은가. 공교육 활성화와 사교육 절감에 초점을 맞춘 교원평가제며 입학사정관제, 교장공모제, 고교선택제 같은 굵직굵직한 정책들이 본격 시행되고 있다. 이런 정책의 성패를 좌우할 교육감일진대 당연히 제대로 된 인사를 뽑아야 하는 것이다. 교육감 선거를 직선제로 바꾼 취지는 교육수요자들이 직접 인재를 뽑도록 하자는 데 있다. 우리 아이들에게 미래교육을 앞당겨주고 교육 선진화를 이끌 백년대계의 큰일들을 해낼 적임자를 가려내자는 것이다. 그럼에도 지금 선거는 답답하기만 하다. 정당공천을 배제하고도 후보들의 정치권 결탁과 세몰이가 빤히 보인다. 기호 없이 순번만으로 후보를 배열해 정당을 암시하는 듯한 1·2번 순위에 후보들이 목 매는 탓에 ‘로또 선거’란 말이 공공연하다. 정치적 중립과 전문성보다 야합과 뒷거래가 번지는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후보 개인의 성향과 정책을 더욱 촘촘히 따져봐야만 하는 것이다. 이번 교육감 선거의 평균 경쟁률은 5.1대1로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후보가 난립한 데다 광역·기초단체 후보들이 교육에 초점을 맞춘 공약들을 앞다퉈 내놓아 정작 ‘교육 대통령’ 후보의 옥석 가리기가 심하게 흔들리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정치적 욕심에 함몰된 채 정책과 소신을 팽개친 철새들은 솎아내야 한다. 4년 뒤 우리 아이들이 지금보다 나은 교육을 받을지, 더 열악한 환경에 빠질지는 눈 밝은 유권자들의 선택에 달려 있음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
  • [지방선거 D-15] 서울시교육감 후보 8인 인터뷰

    [지방선거 D-15] 서울시교육감 후보 8인 인터뷰

    서울시에는 1200개가 넘는 초·중·고교가 있다. 서울시교육감은 이 학교와 학생들을 돌보고 교육하며, 서울 교육의 방향을 설정한다. 한 해 주무르는 예산 규모만 6조원이 넘는다. 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 지정부터 학부모 지원사업까지 모두 서울시교육청의 업무에 속한다. 학업성취도 평가를 모든 학교에서 일률적으로 실시할 것인지를 따지는 교육철학 문제에서부터 일선의 각급 학교에 영어교사를 몇 명 투입할 지 등 소소한 교육현장 문제까지 교육감이 모두 관장하는 셈이다. 이런 서울의 교육정책은 전국에서 이뤄지는 교육활동의 지침이 된다는 점 때문에 서울시교육감을 흔히 ‘교육대통령’으로 부르곤 한다. 서울시교육감 선거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상대적으로 관심도가 떨어지지만 백년대계라는 교육의 수장을 가려낸다는 점에서 보면 어떤 선거보다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이번에 출마한 서울시교육감 후보들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하나같이 교육에 대한 열정과 교육감 역할에 대한 강한 소신을 피력했다. 혼돈과 격변의 와중에 있는 서울 교육의 ‘개혁’과 ‘안정’을 이끌 후보들을 만나 소신과 포부, 정책 방향 등을 심도있게 점검했다. 인터뷰에서는 교육감의 성격과 후보 자신의 특징적 개념으로 빈 칸을 채우는 질문부터 시작했다. (인터뷰 게재 순서는 투표지 후보자 명기 순서를 따랐음.) ■ 이원희 후보 “부적격 교원 10% 퇴출할 것” “평생의 절반이 넘는 30년을 교실에서 살았습니다. 학부모의 불만, 교사의 고충,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전국 20만 교원의 지지로 첫 평교사 출신 한국교총 회장으로 뽑혔던 이원희 후보가 공약 선두에 ‘부적격교원 10% 퇴출’이란 고육지책을 들고 나왔다. 뿌리 깊은 교육계 비리를 잘라내고, 공교육을 살리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했다. 그는 “성적 조작·성추행 교사가 버젓이 강단에 서고, 능력 없는 교원이 측근을 통해 강남의 좋은 학교로 몰린다.”면서 “잘 가르치는 교사는 연봉 1억원을 주더라도 키워야지만, 무능력 교장·교감·교사는 스스로 나가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총이 지난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불리던 교원 평가를 수용한 데 이어 교장 공모제, 비리 원스트라이크 아웃 같은 고강도 개혁방안을 제시한 것도 “교사들의 경쟁을 통해 공교육이 살아나야 아이들이 학교로 돌아올 수 있다.”는 그의 교육 소신 때문이다. 현 정부 교육정책의 개혁 필요성에 대해서는 ‘유아 교육의 공교육화’를 꼽은 뒤 “초등학교는 누구나 가듯이 유아 교육도 의무화시키면 젊은이들의 출산 기피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사교육에 따른 지역별, 소득별 교육격차 해소 방안에 대해서는 “60년대 섬마을 선생님은 교육자·의료인·법조인도 될 수 있었지만, 2010년 현재 타성에 젖은 교육자들이 서울 왕국이란 섬 안에 갇혀 있다.”면서 “사회와 동떨어져선 시대의 변화를 따라갈 수 없듯이 교사 스스로 경쟁을 통해 공교육 개혁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폭력과 음란물, 각종 사고와 불량먹을거리로부터 아이들을 지켜내겠다. 학교는 어떤 곳보다 안전해야 한다. 알몸 졸업식, 아동 성폭행 등 지난 3년간 학교 폭력 피해자만 4만명에 이른다. 지역사회와 함께 아동안전망 구축에 나서 스쿨존 사고, 급식사고로부터 우리 아이들을 보호하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학부모 인사위원회 참여를 통한 교원 평가로 교육감에게 쏠려 있는 인사권을 통제해야 한다. 부적격 교사 퇴출 방안으로 밀실 속 라인 인사를 근절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진보 단일화 대표 곽노현 후보. 세 번의 맞짱 토론을 통해 이념이 아닌 공약 대결로 유권자들도 충분히 수긍할만한 결과를 이뤄냈다. 30년 교육 경력의 현장 전문가와 법학자 출신의 인권운동 전문 교수 간의 대결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남승희 후보 “특목고·자율고 확대 않겠다” 남승희 후보는 공교육 개혁 전도사인 미국 워싱턴DC 교육감 미셸 리와 비교되곤 한다. 교육부 초대 여성교육정책담당관을 거쳐 2006년부터 서울시 초대 교육기획관을 역임한 이력이 닮았다. 사무실에 걸린 ‘엄마의 마음을 압니다’라는 구호는 ‘학생이 최우선’이라는 미셸 리 원칙의 한국판일까. 남 후보는 “힘 없고 말 못하는 학부모의 힘이 되기 위해 정성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남 후보는 “미셸 리도 나중에 지지도가 많이 떨어졌지만, 개혁한 학교의 만족도는 올라갔다.”면서 “개인적으로 외로운 길이더라도 교육의 바른 방향을 위해 짐을 지겠다.”고 덧붙였다. 남 후보에게 학군별 교육격차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물었다. 남 후보는 “학력 격차는 지역 문제보다 복잡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의 노력을 격려해주는 여러 변인들이 종합적으로 모여서 만드는 것인데, 이를 단칼에 해결하겠다고 하면 교육이 점점 왜곡된다.”고 말했다. 비선호 학교의 학급당 학생수를 과감히 줄이고, 이 학교에 행정 보조교사를 배치해 교사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는 “서울의 25개 구 가운데 재정자립도가 낮은 하위 30%를 우선 지원하고, 기초생활수급자가 가장 많은 학교를 중심으로 교육격차를 완화시키겠다.”고 말했다. 행정 경험이 많아서인지 남 후보는 중도 성향으로 분류된다. 진보 대 보수 선거구도에서는 약점이 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이에 대해 그는 “진보나 보수 세력에 업혀있지 않기 때문에 힘이 없어 보이는데, 사실은 어느 쪽에도 빚을 지지 않은 것”이라면서 “거침없이 불편부당하게 개혁할 수 있는 태생적인 힘이 있으니, 학부모발 교육혁명의 적임자가 아니겠느냐.”고 자신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지식기반 사회에서 암기한 정도로 학력과 성적을 구분하는 과거지향적인 교육정책이 있다면 최우선적으로 개선하겠다. 특수목적고와 자율형사립고는 더 이상 확대하지 않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현재 4급인 감사담당관의 직급을 2~3급으로 조정하고, 비리가 적발될 경우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적용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특별히 특정한 후보를 생각하지 않았다. 유권자들은 후보가 서울의 교육정책을 얼마나 경험했는지, 고민했는지를 따져봐야 한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이상진 후보 “전교조 정치투쟁 사라지게 할 것” “공교육을 활성화하고 교육을 일으키려고 도로를 달리는데, 큰 돌이 하나 박혀 있습니다. 계속 가려면 돌을 치워야 하지 않겠습니까.” 이상진 후보가 말하는 ‘큰 돌’ 가운데 하나는 전국교직원노조다. 그는 “평등주의를 주장하는 전교조는 학력에 대해 관심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교육감이 되면 전교조의 정치투쟁이 바로 사라지게 만들 것”이라면서 “교사가 교실에서 이상한 것을 가르친다는 제보가 오면 척결 방안을 만들어 시행하겠다.”고 했다. 이 후보는 보수후보 단일화를 주도한 바른교육국민연합이 중도 교육감을 뽑는 쪽으로 변질됐기 때문에 예비후보 단계에서 단일화에 불참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른교육국민연합을 시작한 장본인인 이 후보는 “중도는 보수와는 전혀 다른 형태”라면서 “보수의 정체성을 천명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의 비판은 현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거침이 없었다. 이 후보는 “사교육비 절감 대책으로 국가에서 방과 후 교육 활성화를 들고 나왔는데, 학원을 방과 후 학교로 끌어 들인다는 것은 진정한 의미의 교육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 공·사립 초중고 교장협의회 회장을 거쳐 서울시 교육위원으로 활동한 이 후보에게 서울의 학력격차를 해소하는 방안을 묻자, 교사 개혁에 초점을 맞춘 답을 내놨다. 그는 “과목별로 교사들이 도달할 수 있는 목표치를 설정해 목표에 도달하지 못하면 강력한 퇴출 방안을 가동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학력 취약지구에 가급적 능력있는 교사를 배치하겠다.”면서 “현실적으로 강남에서 열심히 한 교사들이 취약지구로 가면 제대로 안 가르치는 경우도 생기는데, 이의 해결 방안도 찾겠다.”고 했다. 사교육을 완화시킬 방안과 관련해서는 IPTV에 교육 방송 채널을 여러 개 만들 계획이다. 그는 “전국 곳곳에서 이뤄지는 것을 모두 촬영해 실시간으로 전 학년 학생들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30만원짜리 사교육을 끌어들여 3만원으로 하는 방과 후 학교는 진정한 교육이 아니다. 방과 후 학교에서는 특기·적성 교육을 통해 학습 부진아들이 자기주도적인 공부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감과 분리된 독립기구로서의 감사관실을 운영하겠다. 교육위원회에 감사 평가기구를 설치해 감사 결과를 재감사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선두를 달릴 것으로 보이는 진보 단일화 후보 곽노현 후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박명기 후보 “경쟁 필요… 특목고 확대엔 반대” “교육감 후보를 진보와 보수로 가르지 맙시다. 교육자치 정신에 입각해서 좋은 정책이라면 정부 정책도 받아들이고, 학생에게 나쁘다면 무엇이든 수술하는 게 소임 아니겠습니까.” 박명기 후보는 보수 대 진보의 대결로 고착돼 가는 서울시교육감 선거구도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박 후보는 “굳이 따지자면 미래 서울시교육감에게 필요한 자질은 합리성”이라면서 스스로를 “민주개혁 후보”라고 규정했다. 그는 “12년 동안 교육위원을 하면서 상식적·합리적으로 일했다고 자부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 후보는 경쟁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는 “경쟁은 발전의 원동력이기 때문에 적정한 수준의 경쟁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경쟁이 한 쪽만을 향하고 오로지 학력 위주의 줄세우기식 경쟁 교육만 남은 것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박 후보는 “초등학생들이 캐리어책가방을 끌고 다니는 것은 해외토픽감”이라면서 “경쟁은 적절한 시기에, 일정한 방식으로, 공정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가 추진하는 경쟁 위주의 교육정책은 학생들에게 자기 소모적인 상처만 낼 뿐 실질적인 학력향상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자기 소질과 적성을 찾고 기르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의 교육철학은 초등학교 1학년 때까지 글을 못 읽었지만 선생님에게 격려받던 경험, 1남1녀를 국내 일반계고에 보내며 터득한 상식, 3선 교육위원으로서 지켜본 정책에 대한 소회가 융합되어 생성됐다고 소개했다. 현 정부의 정책을 잘 알고, 정책별로 입장이 분명하다는 점은 박 후보의 강점으로 꼽힌다. 그는 초등학교 일제고사는 반대하지만, 중·고교 일제고사는 필요하다고 봤다. 고교다양화 300프로젝트와 관련해서는 마이스터고처럼 직업전문교육을 시키는 학교는 좋지만, 입시교육만 강화하는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의 확대는 매우 우려되는 일이라고 진단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특수목적고나 자율형사립고는 설립 취지에 맞지 않을 경우 일반계고로 전환하거나 폐지하는 게 옳다. 소질과 적성을 개발할 수 있는 교육으로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투명성과 비리 불관용 등 2가지 원칙을 세우며, 감사관을 교육감으로부터 독립시키고 10년 임기를 보장해줘야 한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이원희 후보가 라이벌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김성동 후보 “문학·화학고 등 학교 다양화” 초등학교 교사, 교육청 국장, 교육과학기술부 실장, 대통령 교육비서관, 대학교 총장,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 김성동 후보자의 교육 관련 약력을 소개받는데만도 한참의 시간이 걸린다. 폭넓은 현장 경험과 교육 행정력을 겸비했다는 평이 붙는 이유다. 김 후보는 교육감 재수생이기도 하다. 그는 “지금은 모든 후보가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008년 선거 당시 청렴도 꼴찌인 서울시교육청의 개혁 문제를 주장한 유일한 사람이 바로 나”라면서 “결국 진보와 보수, 편 가르기로 2년 동안 철저한 대가를 치른 만큼 이번에는 비리 타도, 교육 개혁을 위해 제대로 된 적임자가 나와야 된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입시 개혁 없이는 교육 개혁도 없다.”면서 대학 입시 위주의 철저한 경쟁 체제하에서 현재의 특목고, 자율(사)고 확대는 오히려 과거 입시 명문고 부활 같은 부작용이 커질 것으로 우려했다. 그는 “문학고, 수학고, 화학고처럼 모든 학교를 다양화해서 한 가지만 잘해도 대학에 갈 수 있어야 ‘조앤 롤링’ 같은 창조적인 지식인이 나올 수 있다.”면서 “자율과 경쟁을 핑계로 학생을 성적 순서로 세울 것이 아니라, 독서력, 체력, 사고력 등을 갖춘 종합적인 인재를 만드는 데 교육이 투자를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후보와의 차별성을 묻자 “후보 8명 가운데 가장 돈이 없다.”면서 “‘저비용 선거 선포식’을 통해 자원봉사자로 선거캠프를 꾸렸지만, 덜 쓴 만큼 당선 후에도 되돌려줄 빚이 적은 셈”이라고 말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자율(자립)형 사립고. 자율과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시대가 요구하는 창의적인 학생을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대학입시에 뛰어난 기계적인 인간을 양산하고 있다. 등록금도 2배 이상 비싼데다, 자율적인 커리큘럼을 짠다는 핑계로 입시위주의 수업을 진행해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감이나 교장 취임 때 전 직원 앞에서 청렴의무 선서를 시키겠다. 민간인을 고용해서 교육계 내부자가 감사관을 맡지 않도록 하겠다. 또 민간인이 수장인 고발 센터를 운영해 비리 제보를 상설화시키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이원희 후보. 평교사 출신으로 곧바로 교총 회장에 당선돼 다른 교육 행정 경험이 짧다. 반쪽 단일화로 대표성도 부족한데다가, 정치권 등 특정 세력과 야합하려는 행태를 보면 서울 교육의 CEO를 맡기기엔 부족하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영숙 후보 “교육청을 학교 지원기관으로” 김영숙 후보 사무실 입구에 자전거 한 대가 있었다. 학교를 마음놓고 즐겁게 다닐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의미를 담아 놓았다고 했다. 김 후보의 구호는 ‘영숙아, 학교가자’이다. 덕성여중 교장 시절 ‘사교육 없는 학교’를 만들어 유명해진 후보답게 그는 ‘공교육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김 후보도 젊은 교사 시절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닌 적이 있다. 경기도 평택에 있는 고교에 근무하던 시절, 방과 후에 결석한 학생의 집까지 자전거를 타고 달려가서 기어코 학생을 학교로 데려왔다가 돌려 보냈다. 그렇게 하자 지각하거나 결석하는 학생이 사라졌다. 불가피하게 결석한 학생은 선생님이 넘어질세라 자전거가 오는 시골길을 미리 평평하게 닦아 놓기도 했다. 김 후보는 “학생들이 모두 같은 분야에서 1등을 하도록 입시 위주로 줄을 세울 게 아니라 진로와 적성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교육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스로를 “학교를 바꿔 성공해 본 경험이 있는 후보”라고 강조했다. 덕성여중 교장 시절, 방과 후 학교를 통해 사교육비를 3분의 1로 줄이고, 교사와 학부모 만족도를 95% 이상으로 높인 경험을 소개했다. 김 후보는 “서울의 학군별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열악한 지역에 우수교사를 배치할 수 있도록 교육감이 교사를 임의 배정하는 권한을 갖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비리 척결 방안으로는 “교육감 취임과 동시에 청렴서약을 하고, 교육청 안에 청렴TF팀을 만들겠으며, 교육청 최초로 학부모 감사관제를 도입하겠다.”고 제시했다. 33년 동안 교육 현장에 몸담은 점이 강점이라면 행정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은 김 후보의 약점으로 꼽힌다. 이와 관련, 김 후보는 “누구보다 학생·학부모·교사의 입장을 잘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어 “관료 조직과는 연과 빚이 없는 깨끗한 사람이 교육행정에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서울시교육청과 11개 지역교육청을 학교 교육활동 지원기관으로 바꾸겠다. 교육청에 교사·학생·학부모를 위한 지원센터를 만들겠다. 교육청 고위직 공무원 30%를 개방형 직위로 임용하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촌지를 포함해 비리와 연루된 교직원과 교육청 명단을 공개하고 자격을 박탈하겠다. 교원의 자질을 5년 주기로 점검해 재교육과 연수를 시키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모든 공약에서 선명한 대척점에 서 있는 곽노현 후보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곽노현 후보 “점수 경쟁 반대·국제中 재검토” 곽노현 후보는 초·중·고교 교직 경력이 전무하다. 방송통신대 법학과 교수인 그는 국가인권위원회 사무총장을 거쳐 노무현 정부 시절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을 지냈다. 이런 곽 후보가 교육감 선거에 나선데는 김상곤 경기도교육감의 부탁을 받고 경기도 학생인권조례제정 자문위원장으로 활동한 것이 계기가 됐다. 이런 인연으로 곽 후보는 지난 10일 경기도 김상곤 후보, 인천 이청연 후보와 ‘학생인권조례 제정 등 학생인권신장 정책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곽 후보는 “공부 잘하는 20%를 뺀 나머지 학생들을 모두 포기하는 교육은 공교육이 아니다.”라면서 “학생들이 교과서에서만 민주주의와 인권을 배우고, 몸으로는 인권 대신 폭력·통제·간섭·차별 등을 느끼며 ‘복지 없이 잇몸으로 사는 법’만 배운다면 우리 사회의 미래가 꽃필 수 없다.”고 했다. 곽 후보는 ▲경제력과 학력 대물림을 끊는 희망교육 ▲학생 누구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 ▲21세기에 맞는 혁신교육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뒤 획일적인 기준을 맞추기 위한 무한 점수경쟁이 극한까지 갔다.”면서 “특수목적고와 같은 특권 교육 정책과 수능성적 공개에 따른 학교 줄세우기가 점수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필요한 교육은 창의성 교육이며, 수업방식을 혁신하고 일제고사식 평가가 아닌 과정 중심의 서술형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진보 단일화 후보인 곽 후보는 현 정부와 대척점에 서 있음을 분명히 했다. 곽 후보는 “외국어고와 자율형사립고의 확대를 금지하고, 자율고의 경우 입학기준을 낮추겠다. 초등학교 사교육을 유발시키는 국제중은 전면재검토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신 25개 구별로 12개씩 서울형 혁신학교 300개를 신설하겠다. 학생의 적성과 필요에 따른 맞춤형 책임교육을 실시하고, 토론·협력형 수업을 확대해 과정 중심의 질적 평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현 정부의 경쟁만능교육, 특권교육 정책에 반대한다. 특목고·자율고·국제중 등 특권학교 확대 정책을 재검토하고, 일제고사·수능 성적 공개에 따른 줄세우기 정책을 없애겠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교육행정의 투명성과 개방성을 높이겠다. 교육청 내에 공익제보센터를 설치하는 등 조직의 내부고발자를 보호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보수 단일화 후보인 이원희 후보와 정책적 경쟁이 필요하다. 글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사진 김태웅기자 tuu@seoul.co.kr ■ 권영준 후보 “공립형아카데미로 사교육 해결” “사교육이 없으면 김연아도, 박태환도 없다.” 사교육 거품을 뺄 묘안이 있느냐는 질문에 권영준 후보는 오히려 역공을 취했다. 국제경영학 전공 교수로, 경실련 경제정의연구소 소장을 지낸 그는 사교육을 타도 대상이 아니라 공교육의 또 다른 대안으로 보고 있는 셈이다. 권후보는 “사교육의 50%가 거품이다. 임대료와 가맹점 비용을 빼면 학부모 부담은 40%가 줄고, 교사 연봉은 10%가 오른다.”면서 “군포 국제교육센터(GGC)처럼 지자체와 교육청이 나서 공립형 아카데미를 만들고, 사회혁신 기업을 들여와 교육의 질을 높인다면 공교육의 질 저하와 사교육비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정감 교육’ 주창자인 그는 “위대한 헬렌 켈러 뒤에는 40여년간 그를 지켜봐준 셜리번 선생님이 있었다.”면서 “정직하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아이를 키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최근 문제가 되는 교원 단체 명단 공개에 대해서는 “일부 편향된 종북주의적 가치관을 가르치는 사람을 제외한다면, 아이들을 잘 가르치는 전교조 교사들은 오히려 지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대학교수 외에 일선 교육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초중등 교육계에 오래 몸담은 사람만이 반드시 서울 교육의 수장이 될 필요는 없다.”면서 “경영 전문가로, NGO 출신 사회혁신 운동가로 교육 개혁의 신호탄을 이끌 수 있는 선구자가 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자신의 교육 소신을 한마디로 정의해달라는 주문에 권 후보는 “250년 전, 한평생 일관된 신념으로 노예제도를 폐지해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를 이뤄낸 윌버포스 같은 소신있는 교육개혁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최우선 개혁 대상은 포괄적 의미의 교육에서 인터넷 음란물과 폭력 게임에 중독된 청소년을 버려두는 게임산업진흥법을 총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 사교육의 노예로 놀거리가 없어진 아이들이 포르노물을 탐닉해 혜진, 예슬이 사건을 일으키고, 또 다른 조승희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교육비리 근절대책은 부패방지본부를 설치해 검찰청의 부장검사를 파견·임용하겠다. 검찰청 안의 깨끗하고 소명 있는 사람을 뽑아서 교장·교사 등 교직원 비리척결 임무를 맡기겠다. 또 ‘학교 신문고’ 제도를 운용, 비공개 비리제보 제도를 상설화하겠다. ●교육감 선거 라이벌은 공정택 반사 효과를 보는 곽노현 후보다. 글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기념식도 못하는 ‘스승의 날’

    사제 간에 따뜻한 정이 오가야 하는 스승의 날이 올해는 유난히 썰렁하다. 일선 학교들은 15일 별다른 행사 없이 조용한 하루를 보내기로 했으며, 한국교총 등 교원단체 주관으로 치러져 왔던 스승의 날 기념식도 생략됐다. 올 초부터 터진 잇단 교육비리 등으로 위축된 교단의 분위기가 반영된 결과다. 최대 교원단체인 한국교총은 스승의 날이 정부 기념일로 제정된 1982년 이후 처음으로 기념식을 생략하기로 했다. 한국교총은 논평을 통해 “올해 연이은 교육 비리사건으로 교육계에 대한 국민적 비판이 뒤따른 상황에서 어떻게 제자들이 불러주는 ‘스승의 은혜’를 들을 수 있겠느냐는 부끄러움과 자성의 의미”라고 행사 생략 배경을 밝혔다. 그런가 하면 이번 스승의 날은 ‘놀토(노는 토요일)’와 겹치지 않아 쉬는 학교가 적음에도 예년과 같은 스승의 날 행사 없이 차분한 분위기다. 올해 스승의 날을 재량휴업일로 지정한 학교는 서울시내 1274개 초·중·고교 중 23곳에 불과다. 나머지 휴교하지 않는 학교 역시 썰렁하기는 마찬가지다. 서울 강남의 한 고등학교는 작년까지 스승의 날 오전이면 전교생이 강당에 모여 선생님께 카네이션을 달아주는 행사를 가졌지만 올해는 생략했다. 이 학교에 4년째 재직하고 있는 최모(46) 교사는 “교육비리가 교사 전부의 문제는 아니지만 아무래도 위축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작은 선물에도 눈치를 보게 되는 스승의 날이 부담스럽게 느껴지기도 한다.”고 토로했다. 스승의 날 행사를 현장학습이나 문화체험행사로 대체한 학교도 많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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