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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대학 이렇게 뽑아요]건국·가천의과학·경원·경희·광운·국민대

    ■건국대학교-디자인조형대학 모두 비실기 선발 서울캠퍼스는 나군에서 수능 성적만으로 716명을, 다군에서 수능 70%와 학생부 30%로 평가해 689명을 뽑는다. 전문계고를 졸업하고 산업체에 3년 이상 근무한 재직자를 대상으로 전문계고졸 재직자특별전형을 실시하는데, 자율전공학부 신산업융합학과 63명이 선발 대상이다. 수능 탐구 영역 반영과목은 올해부터 2개로 축소됐다. 인문계는 수능 영역별로 언어 30%·수리 25%·외국어 35%·탐구 2개 과목별 5%씩의 비율을 적용한다. 자연계는 언어 20%·수리 30%·외국어 30%·탐구 2개 과목별 10%씩 반영비율이 조정된다. 예체능계 지원자에 대해서는 언어 40%·외국어 40%·수리와 탐구(2과목) 가운데 좋은 성적을 선택해 20%를 반영하도록 했다. 여기에 문과대 지원 수험생에 대해서는 제2외국어나 한문 표준점수의 5%를 가산점으로 준다. 학생부는 2~3학년 교과 성적만 반영한다. 충주캠퍼스는 다군에서 704명을 모집하고, 가군에서 디자인조형대학 38명을 선발한다. 올해부터 디자인조형대학은 모두 비실기전형으로 평가한다. 인문·자연계 선발단위인 다군에서는 수능과 학생부를 50%씩 반영해 성적을 낸다. 수능 성적은 백분위 점수를 활용한다. 학생부는 1학년 20%·2학년 40%·3학년 40% 비율로 반영한다. 수능은 언어·수리·외국어 영역 가운데 2개 영역과 탐구 영역(2과목)을 선별해 낼 수 있다. (02)450-0007. www.konkuk.ac.kr 김진기 입학처장 ■가천의과대학교-다군 우수 영역 가중치 차등 부여 의료·생명·약학·보건·복지 분야 특성화 종합대학인 가천의과학대는 나군에서 191명, 다군에서 140명 등 331명을 선발한다. 나군과 다군의 수능우수자 전형은 수능 70%와 학생부 30%를 반영한다. 실기평가전형에서는 수능 40%와 학생부 30%에 실기 30%를 더해 평가한다. 수험생은 언어·수리·외국어·탐구 등 4개 영역 가운데 상위 3개 영역 성적만 제출하면 된다. 나군의 경상학부·산업디자인학과·체육과학부는 언어 40%와 외국어 40%를 필수로 반영하고, 수리와 탐구 영역(2과목 평균) 가운데 상위 영역을 20% 반영해 선발한다. 나군의 자연·공학계열 학부(과)에서는 수리 40%와 외국어 40%를 필수로 반영하고, 탐구 영역(2과목 평균) 가운데 상위 영역을 20% 반영한다. 다군은 모든 학부에서 언어·수리·외국어·탐구 4개 영역 가운데 3개 영역을 반영하는데, 가장 우수한 영역부터 45%·35%·20%씩 가중치를 준다. 다군 생명과학과에 응시한 수험생이 수리 가형을 선택했을 때에는 10%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학생부는 국어·영어·수학·사회(과학) 가운데 우수한 3개 교과 성적을 선별해서 제출받는다. 1학년 30%, 2학년 30%, 3학년 40%씩 반영 비율이 정해져 있다. 경기도 성남에 위치한 경원대와 통합을 앞두고 있는 가천의대는 인문계열과 자연·공학계열의 구분에 관계없이 인문계와 자연계 학생들의 교차지원을 받는다. (032)820-4091~5. www.gachon.ac.kr 이길남 입학처장 ■경원대학교-수능 1.8등급 이내 입학금등 지원 입학정원의 38%에 해당하는 1356명을 정시에서 선발한다. 수시 등록포기 인원이 합쳐지면 실제 모집인원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가군에서는 정원 내 366명과 농어촌학생전형 한의예과 2명을 수능 100%로 모집한다. 나군은 관현악에서 45명을 뽑는데, 수능과 학생부를 15%씩 보고 실기 70%를 더해 평가한다. 정원 내 805명과 농어촌·전문계고 출신·전문계고 졸업 재직자 전형 등을 통해 정원 외 146명을 모집하는 다군에서도 수능 100%가 반영된다. 단, 다군의 예체능계열 가운데 작곡과는 수능과 학생부를 15%씩만 보고 실기도 70% 비중으로 평가한다. 미술·체육계열 학과는 수능과 학생부를 30%씩 보고, 실기를 40% 반영한다. 수능 반영비율은 인문계와 자연계 대부분의 학과에서 언어 40%·외국어 40%·사회 또는 과학 탐구 1과목 20%로 정했다. 예·체능계열은 언어와 외국어 영역만 50%씩 반영한다. 석차등급을 적용하는 학생부는 1학년과 2학년을 30%씩 보고, 3학년 성적을 40% 본다. 예·체능계열 교과 성적은 국어와 영어 과목 가운데 학년 별로 가장 성적이 좋은 한 과목씩만 반영한다. 바이오나노대학, 소프트웨어설계 및 경영학과, 법학과 지원 수험생은 장학 혜택을 눈여겨봐야 한다. 수능 반영영역 평균 1.8등급 이내인 학생이 3개 학과 가운데 한 곳을 지원해 합격하면, 입학금·4년 등록금·매달 학업보조금 30만원을 지원한다. 바이오나노와 소프트웨어설계 및 경영학과 정시 최초 합격자에게는 입학금과 1년 등록금을 지급한다. 1577-0067. www.kyungwon.ac.kr 김완희 입학처장 ■경희대학교-인문·자연 2그룹 4개과 교차지원 12월 18일(토) 오전 10시부터 22일(수) 오후 5시까지 2011학년도 정시 신입생 모집 원서를 접수한다. 모집인원은 서울캠퍼스 가군 753명, 나군 460명(정원외 210명 포함), 다군 65명 등 1278명, 국제캠퍼스는 나군 729명(정원외 222명 포함), 다군 354명(정원외 10명 포함) 등 1083명 등 총 2361명이다. 수능성적은 표준점수를 경희대 환산방식에 의해 반영하며, 탐구영역은 상위 2개 과목을 반영(한의예과는 3개 과목)한다. 인문 1그룹(국어국문학과, 사학과, 프랑스어학과 등)은 언어 30%, 수리 25%, 탐구 15%, 외국어 30%를 반영한다. 인문·자연 2그룹(언론정보학과, 회계·세무학과, 건축학과 등)은 언어 25%, 수리 30%, 탐구 15%, 외국어 30%를 반영하며 교차지원이 가능하다. 수학과, 한의예과, 공과대학 등 자연계열 1그룹은 언어 20%, 수리 가 30%, 과학탐구 30%, 외국어 20%를 반영한다. 한의예과(인문)는 언어 25%, 수리 나 30%, 사회탐구 15%, 외국어 30%를 반영하며 해당영역 응시자만 지원 가능하다. 학생부는 등급을 점수화해 교과영역 90%와 비교과영역(출결사항) 10%를 반영한다. 인문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사회, 자연계열은 국어, 수학, 영어, 과학 교과를 반영한다. 1544-2828. www.khu.ac.kr 강제상 입학처장 ■광운대학교-가군 일반 수능 100%로 선발 2011학년도 신입학 정시 모집에서 정원 내 790명(가군 384명, 다군 406명)과 정원 외(기회균형선발) 17명을 합하여 총 807명을 모집한다. 원서접수는 12월18일 오전 10시부터 23일(목) 오후 5시까지다. 인터넷(www.kw.ac.kr, www.uwayapply.com)접수만 한다. 가군 일반학생 전형은 수능 100%로 선발한다. 다군 일반학생 전형과 기회균형선발 전형은 수능 80%와 학생부 20%를 합산해 선발한다. 단, 다군의 생활체육학과는 수능 30%, 실기고사 40%, 학생부 30%를 합산해 선발한다. 수능은 언어, 수리, 외국어, 탐구(상위2과목) 영역의 4개 영역을 반영(생활체육학과는 언어, 외국어, 탐구<2과목> 영역만 반영)하며 영역별 반영비율은 모집단위별로 차이가 있다. 수능 반영지표는 표준점수를 활용한다. 가산점은 자연계열 모집단위중 전자공학과·전자통신공학과·전자융합공학과·컴퓨터공학과·컴퓨터소프트웨어학과·전기공학과·전자재료공학과·로봇학부·화학공학과·환경공학과는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 취득표준점수의 10%를, 과학탐구 응시자에게는 취득표준점수의 5%를 각각 부여한다. 수학과·전자물리학과·화학과(과학탐구 응시자만 지원가능)는 수리 가형 응시자에게만 취득표준점수의 10%를 부여한다. 학생부는 2009년 2월 졸업자부터 2011년 2월 졸업예정자까지 적용한다. 이전 졸업자와 검정고시출신자 등은 수능시험으로 비교평가한다. (02)940-5114. www.kw.ac.kr 김용범 입학처장 ■국민대학교-나군 105명·다군 31명 특별전형 가군에서 901명을, 나군에서 공업디자인학과·음악학부·공연예술학부, 회화전공에 152명, 다군에서 378명을 모집한다. 농어촌학생·전문계고교출신자·기회균형 등 정원외 특별전형은 나군에서 105명을 모집한다. 취업자·전문계 고졸재직자 특별전형은 다군에서 31명을 모집한다. 특히 2011학년도부터 100% 영어강의로 진행되는 ‘KMU International School’을 독립학부로 신설하여 가군 일반학생전형에서 모집한다. 수능은 반영지표로 백분위를 활용하며, 모집단위별로 지정한 수능 반영영역(과목)이 하나라도 없는 경우 지원할 수 없다. 일반학생 인문·자연계 모집단위는 2011학년도부터 가·다군으로 분할 모집한다. 가군은 모집인원의 50% 내외를 수능 100%로 우선선발한다. 나머지는 학생부 30%, 수능 70%로 선발한다. 다군은 수능 100%로 선발한다. 조형대학은 가·나군에서 학생부 30%, 수능 40%, 실기 30%로 선발한다. 2011년 2월 졸업예정자에 한하여 학생부 성적을 반영하며, 그 외 졸업자 및 검정고시 합격자, 외국고 출신자 등은 수능성적에 의한 비교 내신을 적용한다. 학생부 반영 교과영역에 있어서 인문계는 국어, 영어, 사회를, 자연계는 수학, 영어, 과학을, 예·체능계는 국어, 영어를 전학년 공통으로 반영한다. 원서접수는 12월 18일부터 23일까지다. (02)910-4124~9. www.kookmin.ac.kr 이춘열 입학처장
  • 경기지역 국제고는 무늬만 특목고?

    내년 3월 경기 화성과 고양에 각각 개교하는 경기지역 첫 국제고등학교가 예산 지원 부족으로 무늬만 특목고가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6일 경기도교육청과 해당 시·군에 따르면 화성 동탄국제고와 고양국제고(이상 가칭)는 각각 내년 3월 개교 예정으로 지역 중학교 출신 20%와 정원외 특례입학을 포함해 첫 신입생 204명씩을 최근 선발했다. 동탄국제고는 413명이 지원해 2.02대1, 고양국제고는 495명이 지원해 2.5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동탄국제고의 경우 화성시가 설립비 601억원(부지매입비 251억원, 건립비 350억원)을 투자했다. 고양국제고의 경우 식사지구 3개 시행사가 설립비 600억원을 공동부담했다. 하지만 이 학교들은 특수목적고등학교인데도 불구하고 개교 이후 일반 고등학교 재정수준에서 학교를 꾸려가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특목고의 경우 지자체의 특별 보조금과 그에 따른 도교육청의 대응투자 지원금, 도교육청의 교육과정 특별운영비 등을 지원받는다. 2005~2006년 설립된 수원·성남·동두천외고 등 3개 공립 외고는 해당 지자체가 건립비를 제외하고도 매년 3억~5억원을 지원했고 그에 따라 도교육청의 대응투자가 뒤따랐다. 또 도교육청은 방과후 학교와 원어민 교사 활용, 국제 교류 등 교육과정 내실화 차원에서 2009년까지 5억원씩, 올해와 내년에 2억 8000만원을 공립 외고에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이 국제고들은 이 같은 지원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교육계는 전망하고 있다. 교육계 관계자는 “김상곤 교육감이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을 반대해 온 점으로 미뤄 볼 때 이 국제고들에 대한 특별지원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국제고에 대한 지자체의 교육경비 보조사업 역시 순탄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시의 경우 동탄국제고 지원금으로 내년 예산안에 6억원을 편성했으나 최근 시의회 상임위원회가 교명변경(화성국제고→동탄국제고) 문제를 들어 어학실 및 과학실 설치비 3억 7000만원을 삭감해 예산 지원이 불투명한 상태다. 동탄국제고의 한 신입생 합격자 학부모는 “건물만 덩그러니 짓고 학생들만 뽑았다고 해서 명문 국제고가 되겠느냐.”면서 “최소한 다른 특목고에 준하는 지원이라도 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 [내고장 인재 산실] 경북 점촌고등학교

    [내고장 인재 산실] 경북 점촌고등학교

    주민수 7만여명의 경북 문경시에 위치한 점촌고(문경)의 역사는 20여년으로 짧다. 하지만 전국 최고 수준의 명문고로 우뚝 자리잡았다. 변변한 학원 하나 없는 평범한 공립 고교이지만 1997년 이후 해마다 서울대 등 수도권 대학에 100명 이상을 진학시키고 있다. 특히 1997년 입시에선 서울대에 10명이 합격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는 103명이 수도권 대학에 합격했다. 서울대 1명을 비롯해 고려대 9명, 연세대 및 이화여대 각 10명, 서강대 11명, 한국외대 13명, 성균관대 7명, 동국대 17명 등이다. 올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 대학 의·치·한·수의예과 합격생도 11명에 달했다. ●2010 학업성취도 전국 선두 전교생이 535명뿐인 점촌고는 교육과학기술부가 발표한 2010년도 전국 초·중·고교 학업성취도에서도 선두 자리를 차지했다. 국어, 영어, 수학 등 모든 과목에서 보통 학력 이상의 학생 비율이 100%로 파악됐다. 이 같은 학업 성취도를 올린 학교는 전국 1475개 고교(특목고 포함) 가운데 점촌고를 포함한 9개 학교뿐이었다. 이처럼 점촌고가 전국적으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지역 교육계는 적극 환영하고 있다. 지역 학생들을 서울 등 대도시로 유학 보내지 않고도 명문대에 진학시킬 수 있는 데다 외지 학생들도 몰려 지역 홍보 또한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해 평균 180여명(외지 출신 40명 내외)인 점촌고 신입생의 입학 성적은 인근 도시 학교에 비해 우수하지 않다. 안동고와 김천고, 구미고 등의 신입생에 비해 뒤처진다는 것이다. 그러면 점촌고의 학력 신장 비결은 뭘까. 이 학교는 1985년 개교 이래 전통적으로 학생과 교사가 혼연일체가 돼 학습을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학생들은 학교 진학 이후 졸업 때까지 줄곧 밤 11~12시까지 방과 후 학교에 참여하고, 교사들도 학생들이 귀가할 때까지 남아 학생들의 궁금 사항을 해결해 준다. 물론 교장·교감도 밤 늦게까지 남아 학생들과 진로·인성 상담을 벌인다. ●기숙사생들에 멘토교사 배치 방과후 학교 프로그램도 알차다. 각 학년 영·수 성적 우수생 60명씩을 대상으로 야간 영·수 특별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교사 1명과 학생 10명을 1개 팀으로 한 각 과목 수준별 맞춤식 학습도 이뤄진다. 또 정규 시간엔 영어와 수학 등 수준별 이동 수업을 실시하고, 서울 유명 학원의 논술 강사를 초빙해 전교생들에게 논술 교육도 한다. 기숙사생들에겐 영·수 과목 교사와의 맨토학습이 가능하도록 관련 교사를 배치했다. 지난해 기숙형 공립고와 영어교과교실제 운영 학교로 지정됐다. 또 50억원을 들여 84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 기숙사를 내년부터 188명이 함께 생활할 수 있도록 증·개축 중이다. 곽호열 교장은 “우리 학교는 학생들의 학력 신장뿐만 아니라 연간 5회 이상의 명사 초청 강연과 학생 중심의 축제(매봉제), 13개의 학생 동아리를 운영하는 등 인성·체험 교육도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문경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자율고도 무더기 미달… 경쟁률 ‘반토막’

    자율고도 무더기 미달… 경쟁률 ‘반토막’

    2011학년도 서울지역 자율형 사립고의 경쟁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고 일부 학교는 정원 미달사태를 빚었다. 이 같은 외국어고 및 자율형 사립고 경쟁률 수직하락에 대해 교육계는 예고된 결과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내심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5일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3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26개 자율고의 전체 평균 경쟁률은 1.44대1(1만 462명 모집에 1만 5013명 지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2.88대1과 비교하면 ‘반토막’난 셈이다. 학교별로는 한가람고가 5.39대1(여)로 가장 높았고 ▲이화여고 3.03대1 ▲이대부고(여) 2.62대1 ▲신일고 2.45대1 ▲양정고 2.44대1 ▲한대부고 2.38대1 순이었다. 반면 용문고(0.22대1), 동양고(0.29대1)는 모집 정원의 3분의1도 못 미쳤다. 대광고·장훈고·현대고(남)·선덕고·동성고·이대부고(남)·경문고·보인고·숭문고·우신고 등도 미달, 모두 12개 학교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들 학교는 16일과 다음 달 18일 두번에 걸쳐 추가로 신입생을 모집할 수 있다. 자율형 사립고의 인기 급락 이유로는 대학 수학능력시험에서 특목고보다 불리하고, 내신은 일반고보다 불리한 것이 꼽힌다. 자율고가 투자한 만큼 교육적인 효과가 신통치 않아 ‘비싼 학비’ 값을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김희동 진학사 입시분석실장은 “학부모의 관심은 결국 자율고가 대입에 얼마나 유리한가 아니겠느냐.”면서 “특목고를 못 보낼 실력이면 차라리 내신에서 유리한 일반고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걸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입학사정관제 확대로 특기자 전형이 줄어든 데다, (사교육 우려로) 교육 당국이 자율고에 과도한 규제를 가해 일반고와의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도 기피 이유”라고 덧붙였다. 오종운 이투스청솔 평가이사는 “지원자 풀은 비슷한데 올 들어 자율고가 배로 늘면서 경쟁률도 반으로 떨어진 게 표면적인 원인”이라면서 “지난해 첫 신입생을 모집해 아직 대입 결과가 없어 학부모의 신뢰가 적다 보니 지원자도 적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성원(41)씨는 “일반고보다 등록금이 세배 비싸면 수업의 질도 그만큼 좋아야 하는데 지난해 소문을 들어 보면 특별히 일반고보다 나을 게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북의 A자율고에 근무하는 김모 교사는 “자율형 사립고 학생들이 수능에서 특목고보다 불리하고, 내신에서도 일반고보다 유리할 게 없다는 것이 학부모가 꺼리는 이유”라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교육전문가는 “그나마 경쟁률이 높은 곳도 강남·목동의 기존 입시 명문 학교일 뿐 강북이나 서남쪽 지역 학교는 대부분 미달됐다.”고 말했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군위고, 외지 학생들이 점령?

    군위고, 외지 학생들이 점령?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 전형적 농촌지역인 경북 군위지역의 교육계가 전례 없이 요동치고 있다. 지역의 중심 학교인 ‘군위고’의 내년도 신입생 모집에서 외지의 성적 우수 학생들이 대거 합격하면서 지역의 성적 부진 학생 상당수가 타지로 쫒겨 날 형편이기 때문이다. 이에 지역의 성적 부진 학생과 학부모들은 강력 반발하는 반면 다른 교육 구성원들은 이들의 구제책을 마련하면서도 한편으론 우수 인재 유치로 명문학교 육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며 크게 반기고 있다. 2일 군위고(교장 김동식)에 따르면 최근 2011학년도 신입생 모집 결과, 정원 112명에 176명이 응시해 1.5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역 고교 신입생 모집 과정에서 경쟁 체제가 도입된 것은 20여년 만이다. 이 학교는 그 동안 학생수 감소로 해마다 신입생 미달 학교라는 오명을 벗지 못했다. 군위고는 내년도 신입생 선발 과정에서 대구 등 타지 응시생 87명의 79%인 69명을 합격시켰다. 이는 지난해 타지 출신 합격자 32명에 비해 2배 이상 크게 증가한 것이다. 이 같은 외지 성적 우수 학생들의 군위고 진학은 학교가 정부 등에 의해 농산어촌 우수고 및 기숙형고, 자율고로 지정된 데다 우수 교사 유치 및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 운영 등 각종 이점을 지녔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게다가 군위군교육발전위원회가 지역 고교 입학 성적 우수생들에게 1인당 최고 600여만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는 것도 한몫했다. 반면 군위중 등 관내 6개 중학교 출신 응시생 89명의 43%인 46명은 성적 미달로 불합격 처리돼 부득이 구미, 의성 등 인근 도시 고교로의 진학이 불가피하게 됐다. 올해까지 군위지역 중학생 출신 대다수가 군위 고교에 무난히 진학했던 것과는 크게 달라진 분위기다. 따라서 군위 출신 불합격생과 이들 학부모들은 군청과 군위교육지원청 등에 군위고로 진학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요구하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 학부모 30여명은 지난달 29일 경북도교육지원청을 항의 방문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이영우 도교육감과 가진 면담 자리에서 군위고가 군위 출신 불합격생 전원을 추가 모집할 수 있도록 요구했고, 이 교육감은 군위고의 내년도 학급 정원을 늘리는 등 적극 수용 방침을 밝혔다. 학부모들은 “지역 학생들을 외지로 쫒아내는 교육이 돼서는 안 된다.”면서 “우리의 요구가 적극 수용되지 않을 경우 관철될 때까지 투쟁하겠다.”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군위군 및 군위고 관계자는 “불합격생들의 군위고 진학을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지만 장담은 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위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시론] 체벌논란을 교육발전의 전기로/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시론] 체벌논란을 교육발전의 전기로/박남기 광주교육대학교 총장

    체벌 금지 정책과 그 대안에 대한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주로 학생 인권, 타인의 권리, 대체 교육 수단 미흡 등등의 논리를 토대로 한 찬반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체벌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밝은 미래를 만드는 데 기여하도록 하기 위해 새로운 차원에서 몇 가지를 함께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체벌과 관련하여 크게 바뀌어야 할 것은 교사 역할에 대한 인식 전환이다. 지금까지 중등교사는 교과전문가로 양성되었고 교사들도 자신을 그렇게 인식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교사는 학급이라는 학습조직이 수업을 시작하여 끝날 때까지 수업 목표 달성을 향해 나아가도록 이끌어가는 학급경영자 또는 수업경영자라는 인식을 하기 어려웠고, 그에 필요한 지식이나 기능도 갖출 기회를 갖지 못했다. 클린턴 대통령 때 최고의 교사로 미국 백악관에 초청 받아 강연을 했던 해리 왕이라는 중학교 과학 교사가 있다. 이 사람이 써놓은 학급경영 책에 보면 자기 수업을 듣는 여러 반 아이들을 사로잡기 위한 학기 초 경영기법을 포함하여 수업 시작에서 끝날 때까지 적용하는 구체적인 행동 수칙과 상벌 수칙, 성공적인 적용 방법 등이 구체적으로 소개되어 있다. 아이들이 수업에 집중하지 못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는 주로 교사가 재미있는 학급경영 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경우이다. 이제 초등과 마찬가지로 중등교원 양성과정에서도 교사가 학급경영자라는 인식과 역량을 갖추도록 교육시켜야 할 것이다. 이와 함께 기존 교사들의 학급경영 역량 제고를 위한 연수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 둘째로 유념할 것은 준법정신을 갖춘 민주시민을 길러내고자 하는 교육목표와 무작위 체벌에 의한 학급경영과의 관계이다. 체벌로 학생을 다스리는 교사는 직접 문제 학생을 적발하고 체벌 수위를 결정한 후에 곧바로 집행까지 하므로 거의 절대군주와 비슷하다. 그런데 이 모든 것이 교사의 기분에 의해 좌우되기 때문에 학생들은 법 규정 준수 교육이 아니라 교사의 눈치를 살피는 교육을 받게 된다. 체벌 논쟁은 학생 인권 차원과 함께 준법정신을 갖춘 민주시민으로 길러내기 위한 바람직한 교육법에 대한 논의로 발전해 가야 할 것이다. 학급이 과거 형태의 체벌이 아니라 학생들이 참여한 민주적인 절차에 따라 만들어진 객관적이고 구체적인 규칙과 행동 수칙, 그리고 상벌 기준에 의해 경영되어야 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규칙과 수칙은 담당 교사와 교과목의 특성, 환경적 특성, 성, 연령, 학급 규모 등 학생들의 특성에 따라 많은 차이를 보이게 될 것이다. 해리 왕에 따르면 미국의 유능한 교사들은 400여개의 수칙이 담긴 자신만의 수칙집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학기마다 40여개를 골라 학생들과 합의한 후 활용한다고 한다. 따라서 교과부나 교육청, 학교 차원에서는 교사와 단위 학급의 특성, 그리고 학생들의 참여가 보장되도록 큰 원칙만 제시하는 것이 타당하다. 셋째, 학교차원의 지원책을 마련할 때 신중을 기해야 한다. 상담교사가 배치되어 있는 미국의 경우를 보면 학생생활지도를 일차적으로 책임져야 할 교사들이 조그마한 문제만 생겨도 학생을 상담교사에게 보내고, 상담교사는 밀려드는 문제 아이들을 제대로 처리하기 어려워 상황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교사가 상담전문가나 특수교육전문가 등의 특별한 지도와 도움이 필요한 아이들을 선별하는 능력을 갖추도록 기본 연수를 시키고, 그러한 경우에만 학생지도를 위탁하도록 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사회 차원의 지원이다. 체벌이 금지된 상황에서의 학생 지도 문제를 학교나 교육계의 문제로 볼 것이 아니라 사회의 문제로 보고 보완책을 마련해야 한다. 학부모 소환제 등을 보완책으로 제시하고 있는데 만일 학부모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학교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소환에 응하지 않는 부모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제재 조항 신설, 문제 가정에 대한 지원책 마련 등 부모의 교육 의무 관련 법 규정과 필요한 지원책을 국가가 만들어 주어야 한다.
  • [사설] 교육지원금으로 영화감상한 교육청들

    시·도 교육청의 특별교육재정수요 지원금이 흥청망청 헛되이 쓰이고 있다고 한다. 국민권익위원회가 16개 시·도 교육청의 지원금 집행실태를 조사해 엊그제 공개한 내역을 보면 실망을 넘어 분개하지 않을 수 없는 지경이다. 교육청 직원들의 복지비 돌려쓰기는 물론 영화감상 같은 문화행사 지출이 비일비재했다. 외유성 해외연수비며 퇴직교원단체 운영비, 심지어는 골프연습장 개·보수비로 수천만원을 쓴 교육청도 들어 있다. 목적과는 달리 교육청 쌈짓돈으로 전락한 채 국민혈세만 축내는 지원금이 과연 필요한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특별교육재정수요 지원금은 재해나 응급보전처럼 예측할 수 없는 특별한 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지난 1993년부터 시행해온 제도이다. 올해 945억 4900만원을 포함해 해마다 1000억원 가까이 꼬박꼬박 책정돼온 교육 비상금인 것이다. 급박한 상황에서 요긴하게 써야 할 돈이 눈먼 돈으로 낭비되고 있으니 한심한 노릇이다. 이 지원금은 예비비, 특별교부금과 중복된다는 이유로 비효율적이란 지적을 누누이 받아왔다. 더구나 세부사업 없이 총액으로만 편성해 교육감 재량으로 집행토록 돼 있어 연고와 온정주의가 개입할 여지도 충분하다. 이번 권익위 조사에서도 특정 교육청에 대한 선심지원과 지원금 쏠림현상이 극명하게 드러나지 않았는가. 교육계에도 예측하기 힘든 사고나 위험한 상황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북한의 무차별 포격으로 삶터와 학교를 잃은 연평도 학생들처럼 말이다. 재해예산을 쌈짓돈 식으로 흥청망청 써댄다면 위급한 상황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게 뻔하다. 법과 원칙에 어긋난 지원금 유용은 철저하게 색출해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권익위의 특별교육재정 지원금 폐지안을 냉철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 물론 시·도 교육청의 예산편성·집행에 대한 감독 강화도 말뿐으로 끝나서는 안 될 것이다.
  • [스포츠 돋보기] 스포츠토토, 레저세 부과 안 된다

    체육계와 지방세법. 얼핏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조합이다. 그런데 요즘 체육계는 지방세법 개정안 진행 과정에 온 신경이 쏠려 있다. 전·현직 체육인, 스포츠 관계자들이 만나는 자리에선 꼭 빠지지 않고 나오는 화두다. 어떤 내용이기에 그럴까. 논란이 되는 개정안은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에 레저세를 부과하겠다는 게 주요 골자다. 지난 7월 시·도지사협의회 건의로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 등 국회의원 13명이 서명해 발의했다. 현재 스포츠토토 수익금은 체육·문화 사업 확대, 유소년스포츠 활성화, 국제경기대회 지원에 쓰이고 있다. 그러나 이 개정안이 통과되면 스포츠토토 수익금 일부를 체육과 상관없는 지방재정 확충 용도로 사용하게 된다. 개정안 발의 이유는 간단하다. 지방자치단체에 돈이 모자란다는 것이다. 점점 돈 쓸 곳은 많아지고 지방 세원은 한정돼 있다. 그래서 눈독을 들인 게 스포츠토토다. 일면 그리 나빠 보이지 않는 아이디어다. 과연 그럴까. 결론은 ‘아니다’ 쪽에 가깝다. 애초 계산이 잘못됐다. 현재도 스포츠토토 수익금은 지방자치단체를 위해 쓰고 있다. 각 지역이 체육 시설 확충과 체육진흥사업 활성화를 위해 지역 편중 없이 골고루 나눠 가진다. 국가대표 육성 등의 일부 사업을 제외하면 전체 기금 예산의 72%가 지역에 돌아간다. 시·도 생활체육 프로그램, 시·도 체육 단체 지원, 생활체육 지도자 운영 등에 지원된다. 다만 체육 관련 사업에 한정해 쓰일 뿐이지 현재도 지방세 성격이다는 얘기다. 사실 그게 정상적인 쓰임새다.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르면 스포츠토토의 법적 취지는 “국민의 여가체육 육성 및 체육진흥 등에 필요한 재원 조성”이라고 명시돼 있다. 수익금은 ‘체육’을 위해 써야 한다. 애초 그런 용도로 만들어졌다. 도로 닦고, 건물 짓고, 다른 예산 확충하는 용도로 쓰라고 만든 게 아니다.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레저세 신설로 연간 기금이 2620억원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 국민체육복지를 위한 각급 단체 지원액도 자연스레 줄어든다. 진흥공단은 “지원액이 40~60% 정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직격탄을 맞는 건 연간 2000억원 정도의 기금을 지원받던 지방 생활체육회다. 결국 제로섬 게임이다. 지방의 다른 재정 확충을 위해 지방 체육이 위기를 맞는 것이다. 아이러니다. 김정권 의원은 개정안 발의문에 “저출산 노령화로 증가하는 복지비 등을 감당하기 위해서”라고 적었다. 그런데 기억해야 할 것이 있다. 생활체육이 복지라는 사실이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강원 교육계 고교평준화 놓고 ‘분열’

    강원 교육계 고교평준화 놓고 ‘분열’

    강원 춘천·원주·강릉 지역의 고교 평준화 실시를 놓고 교육계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30일 고교평준화를 위한 1·2차 여론조사 연구용역 결과 찬성이 각각 71.5%와 58.6%로 절반 이상이 나오면서 강원교육발전기획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밟아 이번주 내에 평준화 도입을 최종 확정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난 1차 여론조사의 71.5% 찬성에 이어 최근 2차 여론조사에서도 고교평준화 찬성률이 춘천 58.1%, 원주 58.7%, 강릉 59.0% 등 평균 58.6%로 나타나면서 평준화에 대한 명분을 얻었다는 판단에서다. 민병희 강원도교육감은 강원교육발전기획위원회에서 “도민들과 고교평준화 찬성 비율이 50%를 넘을 경우 평준화를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며 “2차 여론조사 결과에 따라 고교입시제도를 개선하겠다.”고 평준화 추진 의지를 분명히 했다. 평준화는 2012학년도부터 실시할 계획이다. 평준화를 실시할 경우 고교배정 방식은 ‘선지원 후추첨 배정’(74.2%) 방식이 유력시된다. 하지만 설문조사 결과를 놓고 강원교육발전기획위원회 내부에서도 격론이 벌어지고 고교평준화에 반대하는 단체가 소송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는 등 진통이 계속될 전망이다. 법적 투쟁도 불사하겠다는 비평준화 지지 측과의 반목과 대립이 장기화되면 자칫 지역 교육계의 분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강원교육발전기획위원회 이문희 교육의원은 “중요한 정책을 결정할 때는 3분의2 이상 찬성이 원칙인 만큼 고교평준화와 같이 중대한 결정을 50% 이상 찬성으로 결정하는 것은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강원사랑바른교육연합회도 성명서를 내고 “법적 방법을 동원해서라도 교육청의 잘못된 업무추진을 저지할 것”이라고 반발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서울광장] KS(경기고-서울대) 출신 곽노현 교육감의 ‘착각’ /곽태헌 논설위원

    [서울광장] KS(경기고-서울대) 출신 곽노현 교육감의 ‘착각’ /곽태헌 논설위원

    지난 6월 허정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축구대표팀은 사상 첫 원정 16강을 이뤄 냈다. 하지만 허정무호(號)는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2월 10일 중국과의 평가전에서는 0-3으로 패했다. 국가대표팀이 중국에 무릎을 꿇은 것은 처음이어서 충격이 컸다. 월드컵 개막 직전에는 한 수 아래라는 평가를 받았던 벨라루스와의 평가전에서는 0-1로 패했다. 월드컵 본선 1차전에서 만나게 될 그리스에 대비하려는 평가전이었으나 대표팀은 경기 내내 무기력했다. 벨라루스와의 졸전이 보약이 돼 대표팀은 그리스에 승리,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오늘 폐막하는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한국은 4연속 종합 2위에 올랐다. 대부분 종목에서 선전했지만 펜싱의 약진이 돋보였다. 펜싱 성적이 좋은 이유로는 풍부한 실전 경험이 꼽힌다. 후원사인 SK텔레콤의 재정지원 덕에 아시안게임 직전까지 여러 대회를 거치면서 평가전을 치렀다. 종주국이라는 태권도에서는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전자호구 시스템에 대비하지도 않고 평가전도 제대로 하지도 않은 게 패인이라고 한다. 대표선수 중 절반 이상인 새내기들은 태극 마크가 확정된 뒤 자신의 실력을 점검할 평가전을 제대로 갖지 못했다. 적의 실력도 모르고 자신의 수준도 모르면 백 번 싸워도 이기기 힘들다. 전쟁이든, 운동이든 다를 게 없다. 평가전은 말 그대로 본게임, 최종 목표를 앞두고 보완할 점을 찾기 위한 것이다. 평가전의 승리보다 중요한 것은 본게임에서의 승리다. 대학에 진학하려는 고등학생들도 운동선수처럼 각종 평가를 거치는 것은 똑같다. 학생들은 중요한 평가전인 모의고사를 통해 본게임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 대비한다. 모의고사 성적은 학교 내신에 반영되는 것도 아니어서 별로 부담도 없다. 모의고사를 통해 자기의 실력이 전국에서 어느 정도 되는지를 알고 부족한 것을 보충하는 기회로 삼으면 된다. 그런데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은 모의고사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새해부터 수업시간에 사설 모의고사를 보는 것을 금지시켰다. 올해 서울 지역 고등학생은 네 차례 시·도 교육청이 주관하는 학력평가를 받았으나 서울시교육청은 새해부터 고교 1·2학년은 두 차례로 줄이기로 했다. 새해부터 서울 지역 고교생들은 사설 모의고사는 볼 수 없고, 그나마 1·2학년은 시·도 교육청에서 주관하는 모의고사를 볼 기회도 종전보다 줄어든다. 서울시교육청은 “사설 모의고사를 금지하고 전국연합학력평가 횟수를 줄여 잠재 능력을 개발할 기회를 제공, 꿈의 학교 실현에 한 걸음 다가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의고사 횟수를 줄여 잠재 능력이 개발되고 꿈의 학교가 실현될 것이라니 지나가는 개도 웃을 일이다. 곽교육감은 당시 최고의 고교라는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나온 소위 KS(경기고-서울대) 출신이다. 최고 학벌에 따른 유·무형의 각종 이익을 봤을 곽 교육감이 서울 지역 학생들에게는 공부하지 말라는 것처럼 보이는 게 이상하다. 이렇게 이기주의적인 것도 없어 보인다. 서울 지역 학생들의 실력향상에 노력해야 할 교육감이 거꾸로 가고 있다. 자기 아들은 외국어고에 보냈으면서 표를 얻는 데 도움이 되기 때문인 지 6·2지방선거 때 공약으로 외고 개선을 들고 나온 게 곽 교육감이다. 제대로 된 대안도 없이 체벌 금지를 들고 나온 것도 곽 교육감이다. 체벌 금지를 하면서 대안이라고 발표한 게 학생이 술 마신 것 같으면 음주측정기를 동원하고, 지각하면 노래를 부르게 한다는 것이다. 이런 코미디도 없다. 곽 교육감은 엉뚱한 쇼로 비춰지는 것은 하지 않아야 한다. 표만 좇아 다니는 정치인보다는 진득한 행정가의 길을 걸어야 한다. 교육계 전반에 남아 있는 비리와 부정을 없애는 데 주력해야 한다. 그게 보수 쪽의 분열과 전임 교육감의 비리라는 호재가 겹쳐 당선된 소위 진보 교육감이 할 일이다. 이것만 제대로 해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tiger@seoul.co.kr
  • 지자체, 레저세 추가 확대 발벗고 나서

    지자체, 레저세 추가 확대 발벗고 나서

    지방자치단체들이 재원 확충을 위해 ‘레저세’ 확대에 잔뜩 기대를 걸고 있다. 열악한 지방 재정에 큰 보탬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하지만 체육계는 지원금이 줄어든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레저세는 체육진흥투표(스포츠 토토)와 카지노 매출에 붙이는 세금이다. 지난 7월 한나라당 김정권 의원 등이 지방재정 확충 차원에서 경마·경륜·경정에 부과되는 레저세를 스포츠토토와 카지노로 확대하는 지방세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카지노는 순매출액의 5%, 스포츠토토는 발매총액에 10%의 레저세를 부과하되 조례로 100분의30 범위안에서 그 세율을 상향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행정안전부와 지자체에 따르면 스포츠토토의 경우 총매출 1조 7590억원(2009년 기준) 중 2462억원(레저세 1759억원·지방교육 703억원), 카지노는 1452억원( 레저세 1037억원·지방교육세 415억원) 등 연간 3914억원의 세수효과가 예상된다. 25일 전국 지자체들은 추가 레저세 부과를 크게 반기며 조속한 시행을 요구했다. 부산시는 소득세·법인세 인하, 지방세 비과세·감면 확대, 부동산 세제개편 등 감세정책 등으로 지방재정 상황이 갈수록 악화됐다며 레저세 과세 범위 확대를 줄기차게 요구했다. 경기도는 2008년부터 지방 자주재원 확충 방안의 하나로 스포츠토토에도 레저세를 부과해줄 것을 수차례 건의했다. 도는 연간 524억원의 세수가 확보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다른 지자체도 재원의 안정적 확보와 조세형평성 확보로 공정세정을 운영할 수 있다는 점, 현행 사행산업 중 조세부담이 가장 낮은 점 등을 들어 법 개정안을 적극 지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지자체마다 저출산, 노령화 등에 따른 복지비 증가로 재정압박이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지방재정 건전성 제고를 위해 레저세 과세 대상 확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지자체들은 전국시·도지사협의회를 통해 강력하게 법 개정을 밀고 있다. 협의회는 레저세 확대는 시·도 간 세원을 균형 배분할 수 있고, 국민들에게 추가적 조세부담 없이 지방재정을 확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체육계는 레저세 부과로 국민체육진흥기금이 연간 2000억∼4000억원 줄어 스포츠 지원에 타격을 받는다며 성명서를 내는 등 추가 과세 철회를 강력 요구하고 있다. 체육계는 스포츠토토 발행 목적은 국민의 여가체육 육성 및 체육진흥에 필요한 재원 조달이라며 수익금이 축소되면 유능 선수 양성이 어럽다고 주장했다. 허구연 한국 스포츠클럽 회장은 “레저세 부과가 확대되면 기금이 줄어들어 유소년 육성 등 스포츠 발전에 큰 문제가 된다.”면서 “체육현장의 현실을 무시한 지방세 개정안의 조속한 철회를 요구한다.”고 말했다. 지방세법 개정안은 국회 행안위에 상정돼 지난 24일 법안소위에서 심사할 예정이었으나 국회일정으로 연기됐다. 전국종합·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박창규 기자의 광저우 아침] 한국 체육계 ‘구타의 진실’

    대개 진실 공방은 사실관계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한쪽은 특정 사실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다른 쪽은 당연히 아니라고 한다. 간단한 구조다. 가령 구타 사건이 일어났다고 가정해 보자. 가장 큰 쟁점은 정말 때렸느냐, 안 때렸느냐다. “네가 때렸잖아.”, “나는 안 때렸다.”, “너 정말 이럴래.” 주장은 엇갈리게 마련이다. 어느 쪽 주장이 맞는지 알아보려면 사실관계를 확정해야 한다. 다양한 방법이 있을 거다. 가해자의 손과 발, 피해자의 상처 부위를 조사한다. 두 사람의 정황 설명에 대한 정확성도 참고 요소가 된다. 목격자가 있다면 증언도 들어야 한다. 상황은 다양하다. 많이 때렸느냐, 적게 때렸느냐, 강하게 때렸느냐, 약하게 때렸느냐, 주먹으로 쳤느냐, 발로 찼느냐. 매번 진술과 설명은 평행선을 그리고 따로 논다. 그러나 공방의 구조는 비슷하다. 결국 사실관계를 확정 짓기 위한 싸움이다. 그런데 참 이상하다. 특정인이 다른 사람을 때린 걸 너도 알고, 나도 알고, 다 아는데 그게 구타인지 아닌지 판단을 못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사실관계에는 의문이 없다. 한쪽은 때렸고 다른 쪽은 맞았다. 그걸 본 주변인들이 깜짝 놀랄 정도였다. 때린 사람도 사실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았다. 경기 임원에 기자, 상대 선수들까지 여러 사람 눈앞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일어난 일에 대한 증언은 대체로 일치했다. 지난 22일 있었던 아시안게임 볼링 구타 논란 얘기다. 볼링 대표팀 강도인 감독은 광저우 톈허 볼링장에서 장동철의 양 뺨을 때리고 발로 차는 행위를 했다. 사실관계는 여기까지다. 그러나 이게 구타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데는 꼬박 하루 이상이 걸렸다. 결론적으로 대한체육회는 24일 구타가 아니라고 판단했다. “경기 도중 집중력을 높이기 위한 신체접촉이었다. 감정적이고 의도적인 폭력 행위라고 보기 힘들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격한 용어를 사용한 점은 인정되며 선수 지도 방식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감독에게 엄중 경고 징계 조치를 했다.”고 덧붙였다. 사실 구타의 사전적 정의는 ‘사람을 함부로 때리는 것’이다. 사실관계만으로 보면 강 감독의 행위는 이미 구타다. 다 큰 어른을 공공장소에서 때렸다. 그러나 한국 체육계에서 구타는 좀 다른 의미다. 사실판단 영역이 아니라 가치판단 영역에 해당한다. 때리더라도 ‘감정이 없고 의도적이지 않으면’ 구타가 아니다. 정신 차리라고, 힘내라고, 분발하라고 때리는 건 ‘지도 방식’이다. 조금 개선이 필요할 뿐이다. 그래서 판단이 어렵다. 홍길동은 아버지를 아버지라고 부르지 못한다. 한국 체육계에선 사람 때린 걸 구타라고 부르지 못한다. 때리는 행위 자체가 워낙 만연해 있어서 그렇다. 때리더라도 이게 지도 방식인지 구타인지 구분할 필요가 있을 정도인 거다. 프로야구 롯데 신임 양승호 감독은 고려대 감독 시절 구타를 없앤 첫 지도자로 유명했다. 그게 불과 2년 전 일이다. 이게 한국 엘리트 체육의 현실이다. 과정보다는 결과가 중요한.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10대 제자와 은밀한 관계 女교사 ‘임신’ 경악

    10대 제자와 은밀한 관계 女교사 ‘임신’ 경악

    미성년 제자와 여교사가 은밀한 성관계를 맺은 사건이 국내에서 벌어져 충격을 준 가운데, 최근 미국의 한 여교사가 10대 제자와 성관계를 맺어 임신까지 한 핵폭탄급 성추문이 벌어져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 있는 한 고등학교의 생물학교사 제니퍼 리오자즘(26)는 17세 제자(성관계 당시 16세)와 은밀한 관계를 맺어오다가 발각돼 최근 법정에 섰다. 담당 검사의 주장에 따르면 이 여성은 남자 제자 한명과 인근 호텔과 모텔 등지에서 묵으며 성관계를 맺어왔다. 심지어 이 남학생이 풋볼경기에서 부상을 당해 입원했을 때에도 병원에 찾아가 관계를 맺는 등 상식 밖 행동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정에서 남학생은 “모텔과 호텔에 갈 때 선생님이 직접 차를 몰고 갔으며 숙박비도 모두 그녀가 지불했다.”고 증언했다. 여교사의 이중생활은 피해 소년이 경찰에 직접 신고하면서 전말이 드러났다. 은밀한 관계를 지속하던 중 여교사가 임신을 했고, 이 사실을 학생에게 알리자 경찰에 신고한 것. 소년은 “아버지가 되는 것이 두려웠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여교사는 지난 달 19일 교직에서 물러났으며 이튿날 체포됐다. 여교사의 임신은 사실로 드러났으나 생물학적 아버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아기의 양육권 역시 정해지지 않았다고 AP통신은 전했다. 한편 지난달 국내에서도 여교사와 남제자의 성추문이 일어나 충격을 줬다. 여교사 A씨가 담임을 맡은 중학교 3학년 B군과 성관계한 사실이 드러난 것. 그러나 대가없이 서로 합의로 이뤄진 성관계이므로 현행법상 처벌할 수 없어 수사가 종결됐다. 사진=데일리메일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남성·중앙高 자율고 지정취소 무효”

    진보성향의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취임 직후 단행한 자율고 지정 취소처분은 무효라는 법원의 판결이 나왔다. 판결은 김 교육감에 대한 책임론으로 이어져 의욕적으로 추진해 온 교육개혁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주지법 행정부(재판장 강경구 부장판사)는 23일 남성, 광동학원이 낸 자율형 사립고의 지정·고시 취소처분 취소소송 선고 공판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자율고 취소 처분은 재량권을 일탈한 것으로 보이며 이들 학교는 이미 법정부담금을 납부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고, 고교 평준화를 해칠 우려가 있다는 피고의 주장도 이유 없다.”고 판시했다. 판결에 대해 남성·중앙고는 “교육감이 자신의 교육정책과 맞지 않는다고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지정된 자율고를 직권으로 취소한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뒤늦게나마 재판부에서 우리 쪽의 손을 들어줘 자율고를 유지하게 돼 다행”이라고 밝혔다. 1심 판결에 따라 최근 2011학년도 자율고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을 채우지 못한 군산 중앙고는 다음 달 추가모집을 통해 정원을 채울 예정이고, 자율고 신입생 모집에서 정원을 넘어선 남성고는 신입생 등록을 받기로 하는 등 자율고로서 학사일정을 진행할 계획이다. 반면 김지성 전북교육청 대변인은 “판결은 교육 공공성에 대한 인식 부족을 드러낸 것으로 전북교육을 훼손하는 자율고를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밝혔다. 교육계에서는 법학 전문가인 김 교육감이 법을 자의적으로 해석하고 판단했다는 비난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나아가 김 교육감의 최대 선거공약이었던 초·중학생 무상급식 시행도 예산부족 등으로 차질을 빚고 있어 야심찬 그의 교육개혁은 시작부터 꼬이게 됐다. 김 교육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어 상황에 따라서는 ‘민주 교육감’과 ‘진보성향 교육감’ 이미지에 상당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도의회 교육위도 “전북교육이 전교조 등 특정 단체에 의해 이끌려 가서는 안 된다.”고 견제하고 있어 김 교육감의 의욕적인 교육개혁은 이래저래 난관에 부딪히게 됐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사설] 매맞는 교사들 언제까지 보고만 있을건가

    인천의 어느 중학교에서 1학년 남학생이 수업 방해를 꾸짖는 40대 여교사의 얼굴에 주먹질을 한 사건이 일어났다. 전남 순천의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이 50대 여교사와 머리채잡이를 벌인 게 바로 열흘 전의 일이다. 사건의 경위를 떠나 학생이 교사를 폭행하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패륜이 이제는 교육현장에서 일상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것 같아 충격을 금할 수 없다. 사제(師弟) 간 존경과 사랑을 바탕으로 학문을 닦고 인격을 기르는 전당이어야 할 학교가 어쩌다 이 지경으로 막가는 곳이 되었는지 참담한 심정이다. 학생과 학부모 등에 의한 교사 폭행 등 교권침해 사건은 최근 10년간 9배나 급증할 정도로 심각한 실정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도 교권침해 사례가 66건이나 접수됐다고 한다. 물론 학생에 대한 교사들의 지나친 체벌이나 폭행도 흔한 일이 됐다. 교사·학생·학부모는 교육의 핵심 주체인데, 이들이 상호 폭행·갈등으로 교육현장을 피폐하게 만든다면 우리 교육의 앞날은 암울할 뿐이다. 이런 불미스러운 일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전체 교육현장에 미치는 악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교육당국과 교사·학부모·교육관계자 등은 교권의 확립과 학생인권의 보호가 조화될 수 있도록 행동에 나서야 할 때다. 교사가 수업이나 지도활동 중에 학생들에게 언제까지 매를 맞도록 방치할 수는 없으며, 학생인권에 대한 합리적 가이드라인과 대처방안도 조속히 정착시켜야 한다. 학생에 의한 교사 폭행사건이, 교권을 제어하고 학생인권을 강화하려는 최근의 분위기에 편승해서 저질러졌다면 이 또한 간과할 일이 아니다. 교육계 일각에서 제시한 학교·교육청 단위의 분쟁조정위원회를 활성화시켜 어떤 양태의 교내 폭력도 이성적이고 교육적인 시스템으로 예방·해결하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
  • ‘행정실수’ 보령시 잇단 피소

    충남 보령시가 행정 실수로 인한 손해배상 소송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액젓 제조업체인 보령식품은 22일 보령시의 허가 지연으로 공장 증설 승인이 취소되는 바람에 60여억원의 손해를 입어 시에 손해배상 청구 통보서를 보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GS칼텍스가 2006년 11월 오천면 영보리 일대를 일반산업단지로 지정해 달라고 신청한 것보다 3개월 앞서 공장 승인 신청을 했으나 시가 산림을 훼손했다는 이유로 반려했다. 이에 회사는 이듬해 3월 충남도에 행정심판을 청구, 승소한 다음 승인을 받아 부지 조성 공사에 나섰으나 이곳이 산업단지로 지정되는 바람에 준공을 못 했다. 김재범 대표는 “시의 행정 처리 잘못으로 준공하지 못해 공장 부지가 아닌 산림으로 저평가되고, 액젓 등 부지 내 지장물이 불법이라 하여 GS칼텍스의 보상에서 제외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시가 이를 배상해주지 않으면 법원에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겠다.”고 말했다. 보령시는 또 지난 12일 대전지법 홍성지원으로부터 일조㈜에 6억10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재판부는 ‘시가 행정 실수로 업체에 손해를 끼친 점이 일부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일조는 2006년 말 보령시와 관창일반산업단지 입주 계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2월 공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인근 주민과 자동차업체들이 ‘악취와 폐수를 유발하는 환경오염 업체’라며 진정서를 내고, 뒤늦게 육계 가공업이 입주할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 공사 중단과 계약 해지로 이어지자 지난해 8월 ‘우리 공장은 입주할 수 없는데도 시가 입주 계약과 건축 허가를 내줘 막대한 손해를 봤다’며 100억원의 손배소를 냈다. 보령시 관계자는 “관창산단 용도와 관련, ‘기타 제조업’을 금속 이외의 일반 제조업도 허용되는 것으로 달리 해석해 허가했다.”면서 “보령식품 건은 허가 시점에 행위 제한 고시와 겹쳐 지연되는 등 고려할 점이 있어 법원의 판단을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해명했다. 보령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진보·보수 대표논객 미래 한국 해법찾기

    진보와 보수는 우리 사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프레임으로 정치사회적 현실은 물론 우리의 삶까지도 지배하고 있다. 정치권은 물론 언론계, 교육계, 시민단체, 노동계, 학계, 예술계까지 진영을 형성하며 대립과 때론 물리적 충돌을 불러오기도 한다. ‘진보와 보수 미래를 논하다’(이창곤 지음, 밈 펴냄)는 진보와 보수의 미래에 대한 논쟁과 논리를 지상 중계한 책이다. 이를 위해 양 진영을 대표하는 최고 논객들이 우리 사회의 미래 비전과 성장 및 분배 전략, 사회 민주화와 정치개혁 등 총 7가지 핵심 의제에 대해 해법을 내놓는다. 참여정부와 이명박 정부의 정책 두뇌인 이정우 경북대 교수와 박재완 고용노동부장관이 각각 선진화와 복지국가 사이의 국가 비전을 놓고 격론을 벌인다. 진보세력을 대표하는 이 교수는 시장 만능주의와 성장 지상주의의 폐단을 없애 복지국가로 가기 위한 ‘빅스웨덴 모델’을 제시하고, 박 장관은 산업화의 업그레이드, 민주화의 성숙 등을 통해 선진 일류 국가가 되기 위한 ‘리틀 아메리카’ 모델을 제시한다. 두 진영의 대표적인 이론가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진보와 보수가 보는 한국의 현실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한다. 최 교수는 한국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로 서민이 정치적으로 대표되지 못하는 점을 꼽은 반면, 박 이사장은 국가발전 능력과 사회통합 능력의 하락이라고 맞섰다. 상대 진영에 바라는 점을 솔직하게 언급한 것도 눈에 띈다. 최 교수는 보수 진영에 도덕적 지도력을 갖추고 행사할 것을 주문했고, 박 이사장은 정체성과 정통성, 국가 경영과 정책, 공동체를 소중히 하는 진보가 되길 바란다고 충고했다. 백낙청 창비 편집인은 제대로 된 진보주의자도 보수주의자도 너무 적은 게 문제라고 꼬집었고, 안병직 시대정신 이사장은 보수든 진보든 우리 사회의 특징을 이해하고 몰입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책은 이처럼 진보와 보수의 진면목과 현주소는 물론 한계도 가감 없이 보여 준다. 현직 언론인인 저자는 “진보와 보수의 논쟁, 나아가 그 대립과 충돌은 미래를 향해 이뤄져야 하며, 양 진영의 미래를 향한 새로운 관계 정립 출발은 응시와 경청”이라고 역설한다. 1만 5000원.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교육개혁] 내년 고1부터 文·理科 융합 교육

    [교육개혁] 내년 고1부터 文·理科 융합 교육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2011학년도부터 문·이과 구분 없이 교과목을 선택해 듣게 된다. 경상계열을 지원하면 기존 문과 과목에 더해 이과 과목인 ‘수학Ⅱ’를 들을 수 있고, 예체능계 학생이면 각종 과목을 기초 수준인 ‘Ⅰ’만 선택해 수강할 수 있다. 고교 1학년까지이던 국민공통교육과정 기간이 중학교 3학년까지로 줄어들고, 고교생들의 과목 선택권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대통령 자문기구인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는 19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국격 제고, 세계중심 국가를 향한 인재육성방안’을 마련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교과부는 내년부터 2009 개정 교육과정이 적용되면서 이뤄지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자문회의는 ▲주입 위주 학습량의 20% 이상 감축, 적정화를 통한 수업 혁신 ▲인접 교과 간, 문·이과 간 장벽 제거를 통한 융합교육 강화 ▲실용탐구할동 중심 수학·과학교육 내실화 ▲글쓰기, 말하기 등 의사소통 능력 강화를 위한 언어교육 개편 ▲교원 복수자격 적극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 가운데 학습량의 20% 이상을 감축하는 방법으로 과목별 학습내용을 조정하는 방법을 채택하기로 했다. 현재 전기회로에 대해 기술과 물리에서 가르친다면, 앞으로는 기술이나 물리 가운데 한 과목에서만 가르치겠다는 뜻이다. ●“교원수급문제 등 세부논의 필요” 자문회의는 또 노벨과학상 수상이 가능한 과학기술 환경 조성을 위해 순수과학분야 20~30대 신진과학자에 대한 국가차원의 집중 육성방안도 보고했다. 신진과학자에 대한 ‘대통령장학금(Presidential Fellowship)’을 도입해 5년간 일자리와 연구비를 제공하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20~30대 젊은 여성과학기술인을 위한 파트타임 정규직 제도 도입도 제안했다. 자문회의는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규모의 적정화와 수요자 중심으로의 대학교육 혁신을 위해 한·중·일 간 캠퍼스 아시아(Campus Asia) 프로젝트 조기 정착 등 고등교육의 국제화 확대와 함께 이를 뒷받침할 글로벌 수준의 대학평가인증체제 구축, 상설 ‘대학교육강화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자문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들에게 정책 중 가장 만족스럽지 않은 게 뭐냐’고 물어보면 교육이라고 답한다.”면서 “예를 들면 입학사정관제를 해 놓으면 (사정관이) 아는 사람을 다 (합격자 명단에) 넣는다고 생각한다.”고 교육개혁의 필요성을 주문했다. 하지만 문제는 실제 당사자인 중학교 3학년생을 비롯한 학생과 학부모가 교육개혁에 대해 이해하지 못한다는 데 있다고 일선 교사들은 지적했다. “학생들의 과목 선택권을 늘리겠다.” “주입식 교육 대신 창의력을 배양하는 교육을 시키겠다.”고 교과부가 입버릇처럼 말하지만, 현장에서는 국어·영어·수학의 비중을 늘리는 대입 중심의 교육과정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올해 중학교 3학년생이 진학하는 내년부터 고교에서는 학생들이 수강하고자 하는 과목을 선택하고, 학교는 같은 과목을 선택한 학생들끼리 묶어 반을 편성한 뒤 교사를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렇게 되면 단순히 인문계 학생은 인문계 과목을, 자연계 학생은 자연계 과목을 듣는 게 아니라 세부 계열별로 적합한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경영학과 지망생이라면 심화된 수학과목을 들을 수 있는 식이다. ●“국·영·수 집중화 나타날 것” 하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이런 정책이 정착되기까지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다. 서울광영고의 정은주(52) 일반사회 교사는 “현재 대학수학능력시험도 통합형 시험으로 이미 융합교육을 하고 있다.”면서 “교원수급 문제나 학생의 기본학습권 문제 등과 직결된 내용에 대해 세부적인 논의 없이는 불가능한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영·수 집중화에 대한 우려도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김 대변인은 “교과부는 복수과목 교원자격증 제도를 확대한다고 했지만, 실제로 지금 있는 교사들을 나가라고 할 수 없기 때문에 결국 국·영·수 등 이른바 중심교과 집중화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국교직원노조는 학습량 감축 정책과 고교생의 교과 선택권 강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지만, 구체적인 방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엄민용 전교조 대변인은 문·이과 장벽 제거에 대해 “현재 초등학교 1학년부터 고교 1학년까지 10년인 국민공통교육과정을 12년으로 연장하면 융합교육 강화에 효과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다만, 단순히 장벽을 허물고 과목을 섞어 놓는다고 융합이 아니라면서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성수·홍희경·윤샘이나기자 sskim@seoul.co.kr
  • 광주교육감 “사교육비 절감·무상급식 역점”

    광주교육감 “사교육비 절감·무상급식 역점”

    “교육에 개혁과 변화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이를 정책에 최대한 반영하겠습니다.” 8일 취임한 장휘국 광주시 교육감은 “40년 가까이 일선 학교에서 느끼고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광주 교육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전교조 출신인 장 교육감은 지난 6·2지방선거에서 당선됐지만 전임자의 임기가 남아 있어 5개월가량 늦게 취임했다. 그는 지난 5개월간 당선자 신분으로 학부모·교사·학생 등 교육계 구성원들과 격의 없이 대화하고 애로사항도 들었다. 그는 현장의 목소리를 토대로 사교육비 절감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경쟁에 신음하는 학교 구할 것” 장 교육감은 “학부모들이 고민하는 사교육에 대한 총체적 문제들을 공교육 내실화로 단계적으로 해소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털어 놨다. 이어 “학교 간·학생 간 숨 막히는 경쟁 교육으로 신음하고 있는 학교 문화를 정상으로 되돌리겠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워 학습을 주도하는 체제로 바꾸겠다는 복안도 설명했다. 그는 무상급식과 관련, “여건이 허락하는 한 모든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올해 처음으로 전체 초등학생들의 무상급식이 이뤄졌으나 내년부터 예산을 확보하는 문제가 ‘발등의 불’이다. 혁신학교 운영과 관련해서는 ‘행복한 학교, 배움이 있는 교실’을 목표로 내걸고 내년부터 초·중등 4개교를 시범 운영할 방침이다. ●각종 교육 비리 근절 강조 그는 또 교육 비리 원 스트라이크 아웃제, 교육감실 직통 전화 설치 등으로 촌지 수수 관행을 비롯한 각종 비리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학생인권조례 제정도 서두르기로 했다. 조례에는 체벌 금지, 강제적 보충자율학습 금지, 우열반 편성 금지, 단계적 두발 자유화 등을 담는다. 장 교육감은 지역 교육계의 현안으로 떠오른 외국어고 설립(전환)과 관련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한다.”며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자율형 공·사립고 추가 지정도 하지 않기로 했다. 진보적 성향의 교육감에 대한 부정적 시각에 대해서는 “진보와 보수의 정책 대립이 심화되고 갈등이 교육계로 번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을 안다.”며 “그러나 진보적 교육감이 해야 할 일은 우리의 교육을 바로 세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전인 양성, 지·덕·체의 조화 등과 같은 교육의 본질 추구에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광주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 공직자 비리 신고하면 대박?

    공직자의 비리 신고를 잘하면 대박을 터뜨릴 수 있다. 지자체 등 공공기관들이 너도나도 복권 당첨금에 육박하는 고액의 보상금을 마련하고 있어서다. 충북도교육청은 5일 깨끗한 공직사회를 구현하기 위해 ‘충북교육청 공익신고 보상금 지급에 관한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공무원이 직무와 관련해 금품이 향응을 받는 행위를 신고하는 직원과 일반인에게 금품수수액 및 개인별 향응액의 10배 이내에서 최고 3000만원까지 보상금을 지급한다는 게 골자다. 이 밖에 청주시는 지난 2일 공무원과 시 출자·출연·법인 임직원의 지위를 이용한 부당이득, 공정한 직무수행을 방해하는 알선·청탁 등을 신고하면 최고 1000만원을 주는 ‘청주시 부조리 신고자보호 및 보상에 관한 조례안’을 제정했다. 강원도는 신고자에게 최고 5000만원을 지급하는 조례를 올해 안에 제정해 내년부터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공직자 부조리 신고 보상금을 무려 1억원까지 주는 곳도 많다. 전남교육청은 최근 교육계 부조리 신고자에게 최대 1억원의 보상금을 주겠다는 내용의 조례안을 입법예고했다. 이 조례안이 이달 중 도의회를 통과하면 내년 1월부터 시행된다. 광주시와 울산시는 이미 공직자 부패척결을 위해 신고자에게 최대 1억원을 주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공공기관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고액의 보상금을 마련하는 것은 부조리 신고의 참여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보상금이 많다고 외면당하고 있는 부조리 신고가 활성화될지는 미지수다. 충북도의 경우 지난해 7월 최대 2000만원을 지급하는 조례안을 마련해 운영 중이 지만 1년이 넘도록 접수된 부조리 신고는 단 한건도 없다. 도 관계자는 “보상금을 많이 준다고 해도 부조리신고가 우리사회에 아직 정착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고가 늘어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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