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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치원·보육시설 통합 운동 펼친다

    유치원·보육시설 통합 운동 펼친다

    영유아 보육과 교육 과정의 통합을 주장하는 시민단체가 출범하면서 이른바 ‘유보통합’(유치원·보육시설 통합)이 보육계의 새로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발대식을 가진 유보통합운동본부(상임대표 강지원 변호사)는 국회 등을 상대로 유보통합 개념을 담은 영유아교육법 제정 운동을 펼치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 ●“어린이집·유치원도 통합해야” 현행 영유아 정책의 주무부처는 어린이집 등 보육을 담당하는 보건복지부와 유치원 등 유아교육을 담당하는 교육과학기술부로 2원화돼 있다. 통상 유치원에 들어가는 만 5세를 기준으로 복지부에서 교과부로 정책 책임자가 바뀌는 것이다. 유보통합 지지자들은 이 같은 현실이 정책의 비효율성을 낳는다고 주장한다. 예컨대 어린이집에 다니던 유아가 유치원에 입학하면 정부지원카드 등 관련 서류를 다시 작성하게 돼 행정과 예산에서 낭비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더불어 영유아기 발달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과거와 달리 조기교육이 활발해졌고, 초등 교육과 연계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유아는 어린이집을, 유아는 유치원을 다니지만 실제 아이들의 두뇌발달 수준은 이러한 이원화 체계와는 맞지 않다는 지적이다. 정부도 이 같은 변화에 맞춰 만 5세 교육·보육과정을 통합한 ‘누리과정’을 도입했다. 내년에는 만 3·4세를 대상으로 한 교육통합도 이뤄진다. 유보통합 지지자들은 나아가 현재의 영유아보육법과 유아교육법을 통합한 ‘영유아교육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또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통합하자는 주장도 나온다. 이영세 운동본부 실무간사는 “이원화된 현행 법률들은 서로 겹치는 부분이 있고, 무엇보다 아동이 아닌 시설 중심으로 돼 있다.”면서 “현행 법률은 관리행정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보육·교육 담당부처 일원화를” 이러한 변화를 위해서는 당연히 정책부처도 일원화돼야 한다. 교육 개념이 강조되는 만큼 복지부보다는 교과부가 주무부처가 될 가능성이 크다. 또 만 3~5세의 보육과 교육이 공교육 체제로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민간 어린이집과 사립 유치원 교사의 처우를 향상시켜야 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유보통합 운동의 주체도 이들 민간 어린이집과 사립유치원 관계자들이 되고 있다. 반면 보육정책은 만 0~2세의 영아를 대상으로 축소된다. 유보 통합을 위해서는 관련 부처의 이기주의를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보육계 관계자는 “유보통합은 단계를 밟아가면서 향후 이를 보완하는 형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면서 “시민단체의 운동만으로 진전될 수 있는 이슈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18세 이하 임산부 의료지원 개선 필요

    인천지역 기초단체들이 올해부터 시행하는 청소년 임산부 의료비 지원사업이 당사자들의 소극성 등으로 실적이 부진해 개선책이 요구된다. 23일 인천시에 따르면 청소년 미혼모가 사회문제로 대두됨에 따라 7920만원의 예산을 들여 18세 이하 청소년이 임신했을 경우 진료 및 출산에 필요한 의료비를 1인당 120만원까지 지원하는 사업을 펴고 있다. 임산부가 해당 구·군에 신고를 하면 ‘맘편한 카드’를 발급, 병원 등에서 사용하도록 하고 나중에 정산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10개 시·군에서 지원한 액수는 예산의 18%에 불과했다. 맘편한 카드 사용 실적은 모두 151건이었다. 옹진군은 단 한건도 신청이 없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일단 사업시행 초기에 나타나는 홍보 부족이 지적되고 있다. 하지만 시는 시행 전부터 시와 구·군 홈페이지 등을 통해 홍보했고, 미혼 임산부들이 카페 등을 통해 정보를 공유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홍보 부족이 주 요인은 아니라고 항변하고 있다. 교육계와 시민단체는 청소년 임산부들이 제도 이용 자체를 꺼리는 현실을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목한다. 원하지 않은 임신을 한 데다, 상당수가 결손가정이나 조손가정 출신인 이들이 행정기관에 지원을 요청할 경우 부모나 사회에 신분이 노출될 것을 우려한다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청소년 임산부가 의료비 지원을 요청해도 신원이 절대 공개되지 않는다.”면서 “청소년 임신은 예측이 어려운 데다 미묘한 문제라 불특정 당사자에서 공개적으로 홍보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교사 황모(38)씨는 “어려운 처지에 놓인 청소년 임산부에게 120만원은 적지 않은 지원액이지만, 어린 나이에 관공서를 찾아가 지원 절차를 밟기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청소년 상담기관 등을 통해 절차를 밟는 제도적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혼모 수용시설이 있는 중구의 경우 비슷한 인구의 다른 지자체에 비해 제도 이용건수가 2배 이상 높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예산만 있을 뿐, 실제 지원받는 사람은 미미해 제도 자체가 현실과 유리돼 있다.”면서 “정확한 실태조사와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제도를 보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 (하)학계·문화계

    [2012 대선 인맥 대해부] 박근혜의 사람들 (하)학계·문화계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 캠프는 2007년 경선 때보다 학자 그룹이 한층 두터워졌다. 박 후보가 ‘대선 재수’를 하는 지난 5년 국가 비전의 밑그림을 그리고 이를 정책으로 구체화하는 데 상당한 공을 들였다고 한다. 국가미래연구원(미래연)은 이 학자들의 집합체로, 명실상부한 박 후보의 싱크탱크다. 미래연 원장인 김광두 서강대 명예교수를 필두로 정책통인 안종범 의원, 최외출 영남대 교수 등은 연구원 멤버로 후보 경선 캠프에서 활약했다. 이들은 2007년 경선 이후 경제와 복지·외교안보·교육 등 각 분야에서 박 후보의 정책 공부를 도와 온 ‘5인 공부모임’ 출신이기도 하다. 캠프에 참여하진 않았지만 미래연 출신인 이종훈(분당갑) 의원은 일자리·노동 분야 정책 브레인이다. 신세돈(숙명여대), 김영세(연세대) 교수 등도 대선 본선에서 경제정책분야 조언자 그룹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학계 인맥의 다른 한 축은 이른바 ‘위스콘신학파’다. 미국 위스콘신대에서 경제학을 공부한 유승민·최경환·안종범·강석훈 의원이 그들이다. 강 의원은 2007년 경선에서 이름을 드러내지 않고 김광두 원장 등과 함께 ‘박근혜 경제공약’을 완성했다. 올해 대선과정에서도 경제민주화와 복지 분야의 주요 공약은 그의 손을 거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계 마당발’인 박명성 신시컴퍼니 대표는 경선 선대위에서 문화특보로 활약했다. 박 대표는 지난 4·11 총선 때 공천위원으로도 활동했다. 19대 국회에 새로 진출한 의원들 중에선 체육계의 이에리사 의원, 전 한국문화예술회관 연합회장 김장실 의원, 김종학 프로덕션 대표이사를 지낸 박창식 의원 등이 문화계 지원을 맡고 있다. 다만 보수·중도 진영 유권자들을 흡입할 문화계 아이콘을 찾아볼 수 없는 점은 대선 본선에서 박 후보 측의 과제로 남는다. 언론계 인사들은 박 후보 진영에서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서울신문 논설위원 출신인 박대출 의원, 중앙일보 정치부장 출신인 이상일 의원, SBS 출신 홍지만 의원 등이 캠프 안팎에서 활약 중이다. SBS 출신 허원제 전 의원, 서울신문 출신 전광삼 새누리당 수석부대변인 등도 핵심 멤버로 꼽힌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市, 울산 문수축구장 시설 일부 유스호스텔로 전환 추진

    월드컵축구장인 울산 문수축구장의 시설 일부를 유스호스텔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월드컵 이후 관중이 절반도 안 채워지는 문수축구장의 활용도를 높이려는 것이다. 17일 울산시에 따르면 문수축구장의 관중석 4만 2000여석 가운데 상단부를 유스호스텔로 전환하려고 최근 울산발전연구원에 경제성 및 안전성 검토를 의뢰했다. 시는 숙박시설로서의 타당성을 확인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기 관람과 각종 행사를 유치하는 방안도 함께 찾을 계획이다. 시는 울산발전연구원의 연구용역(2개월) 결과 타당성이 있으면 내년도 예산에 기본설계비를 반영하고, 추경 예산을 확보해 공사에 들어갈 예정이다. 앞서 시는 관중석 일부를 유스호스텔로 전환해 활용도를 높인 일본 오사카의 나가이스타디움 등을 벤치마킹했다. 시는 2001년 완공한 문수축구장이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지금까지 관중석의 절반 이상을 채우지 못하자 올 들어 활용 방안을 연구해 왔다. 또 울산은 숙박시설이 열악해 그동안 각종 선수단이나 동계 전지훈련팀 등이 인근 경주 등에서 숙박,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울산 지역 체육계 관계자는 “문수축구장뿐 아니라 전국 대부분 월드컵 구장이 2002년 월드컵 이후 유지관리 예산만 먹는 애물단지로 변해 해당 지자체에서 활용 방안을 찾고 있다.”면서 “문수축구장에 유스호스텔이 들어서면 문수축구장 운영에 따른 적자 해소는 물론 관광객 유치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학교폭력 가해자 학생부 기재 유지”

    교육과학기술부는 학교폭력 가해 및 조치 사실을 학교생활기록부에 기록하도록 한 기존 방침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국가인권위원회에 통보했다고 16일 밝혔다. 사실상 인권위 권고를 거부한 셈이다. 교과부는 지난 2월 내놓은 ‘2012 학교폭력 근절 종합대책’에서 학교폭력 관련 징계사항을 학생부에 남겨 초·중학교는 졸업 후 5년, 고등학교는 10년간 보존하도록 했다. 그러나 한번의 실수로 학생들의 진학과 취업 등을 막는 ‘낙인효과’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고, 이 때문에 교육계 일각에서는 반발이 거셌다. 이에 대해 인권위는 이달 초 ‘인권친화적 학교문화 조성을 위한 종합정책 권고’를 통해 “학교폭력 기록을 장기 보존하는 것은 인권침해 소지가 있다.”고 지적하고 학교폭력 기록 중간삭제제도 도입 등 개선책을 권고했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오늘의 눈] 박용성, 소신과 비겁함의 사이/박성국 정책뉴스부 기자

    [오늘의 눈] 박용성, 소신과 비겁함의 사이/박성국 정책뉴스부 기자

    “도대체 어느 나라 체육회인지 모르겠다.” 국내 누리꾼들이 대한체육회를 두고 하는 말이다. 체육회를 향한 날 선 비난은 ‘감정적이고 우매한’ 누리꾼만의 것이 아니다. 체육회가 오죽 한심했으면 김운용(81) 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부위원장까지 비난 행렬에 동참했다고 한다. 김 전 부위원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런던올림픽을 통해 드러난 체육회의 무능함에 대해 “체육회장이 어느 나라 체육회장이냐는 소리가 나오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느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육회를 향한 비난은 당연히 수장인 박용성(72) 회장을 겨냥한 것이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금메달 13개와 종합 5위란 ‘원정 대회’ 사상 최고의 성적(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종합 4위)을 거두고 14일 금의환향하지만 체육계의 ‘어른’인 박 회장에 대한 믿음은 땅 밑에 처박힐 위기에 처해 있다. 인터넷 검색 사이트에서 ‘박용성’을 검색하면 ‘사퇴’와 ‘친일파’란 단어가 자동으로 떠오르는 것만 봐도 그를 향한 스포츠팬들의 분노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다. 박 회장으로선 억울한 일이 많았을 것이다. 그래서 지난 11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선수들의 밤’ 행사 이후 작심한 듯 품었던 말을 뱉어냈을 것이다. ‘신아람 오심’ 사건에 대한 책임은 대한펜싱협회로 떠넘겼다. 펜싱협회가 경기 규정을 몰라 항의할 기회를 날려 버렸다는 것이다. 3, 4위전 출전을 거부하는 신아람에게 대회 출전을 종용했다는 사실은 뒤늦게 인정했다. 체육회는 애초 이 사실이 알려지자 그런 일이 없다고 부인해 왔다. 스물여섯 젊은 선수가 지난 4년 흘린 땀의 결실을 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도둑맞았는데도 체육회는 선수의 억울함을 풀어주려는 노력보다 ‘회장님’과 조직의 안위만 챙기기에 급급한 인상이었다. 런던올림픽은 끝났지만 아직도 국내 팬들의 관심은 그곳에 머물러 있다. 축구대표팀의 박종우가 연루된 ‘독도 세리머니’ 논란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이 문제에 대해서도 체육회의 역할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박 회장이 “사전에 정치적인 몸짓을 해서는 안 된다고 교육을 몇 차례 시켰는데 선수가 흥분해 저지른 일”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이번에는 선수 개인 탓으로 돌렸다. 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잔뜩 주시하는 가운데 굳이 이 시점에 이런 말을 꼭 해야만 했을까. 귀국하는 박 회장에게 묻고 싶다. psk@seoul.co.kr
  • [데스크 시각] 작은 학교 통폐합은 사회문제/조한종 사회2부 부장급

    [데스크 시각] 작은 학교 통폐합은 사회문제/조한종 사회2부 부장급

    #1. 주민 1100여명이 살고 있는 강원 춘천시 남면에는 학교가 없다. ‘폐교 쓰나미’가 불어닥친 지난 1993년 이후 20년 동안 정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 정책으로 초등학교 1곳과 분교장 2곳, 중학교 1곳 등 4개 학교가 모두 사라졌기 때문이다. 학교가 사라지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 몫으로 돌아왔다. 자연스레 동창회와 마을공동체 의식이 사라지면서 활력을 잃었다. 폐교에 따른 상실감으로 사람들도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남아 있는 노인들은 아이들과 젊은이들이 사라진 마을을 불안하게 지키고 있다. #2. 첩첩 산골마을에 있는 강원 화천 오음초교는 폐교 쓰나미에서 살아남은 흔치 않은 학교다. 마을주민들과 학부모들이 인근 학교와의 통폐합을 강하게 반대한 것이 주효했다. 학교는 마을의 생존문제와 직결된다는 인식에서 폐교를 막았다. 전교생 26명은 주변 자연과 어우러진 특색 있는 생태교육을 받는다. 학생수가 적다 보니 생활지도와 인성교육도 1대1 맞춤형으로 이뤄지고 있다. 학교폭력은 아예 찾아볼 수 없는, 도시인들이 부러워하는 학교로 변모했다. ‘작은 학교는 비교육적이다.’는 논리를 깼다. 정부의 소규모 학교 통폐합정책이 교육 차원을 넘어 지역의 존폐가 걸린 사회문제로 비화되고 있다. 소규모 학교 통폐합 갈등은 198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0년 동안 꾸준히 이어져온 해묵은 문제다. 하지만 지난 5월 교육과정 정상화 등을 내용으로 한 정부의 ‘적정 규모의 학교를 육성하겠다.’는 초중등 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이 입법예고되면서 논란은 커지고 있다. 개정안에서 정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는 6학급 이상, 고등학교는 9학급 이상이 돼야 하고 학급당 학생 수는 20명 이상이 되도록 학급 최소규모를 규정했다. 문제는 학교의 최소 규모를 제시하는 이번 개정안 내용이 농·산·어촌지역에 있는 소규모 학교 통폐합의 기준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에 나타난 수치만 보아도 통폐합 대상으로 볼 수 있는 전국적으로 학급당 학생수 20명 이하 규모 학교는 3138곳(전체 27.7%)에 이른다. 더구나 통폐합 대상이 되는 학교의 86.3%(2708곳)는 읍·면지역과 도서벽지에 위치하고 있다. 전국 학교 10곳 가운데 3곳이 통폐합 대상이고 이들 가운데 8할 이상이 시골마을에 있다는 얘기다. 지역 교육계는 이에 반발, 작은 학교를 살리겠다며 통폐합으로 인한 통학거리 변화와 학생·학부모들의 피해정도, 지역사회 공동화 등에 대한 연구에 나서는 등 뒤늦게 대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교육 전문가들도 교육정책은 다양성과 창의성, 지역의 특수성에 맞춰 실현가능한 대안이 절실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역 행정가들은 해를 거듭할수록 도시에서 귀농·귀촌 인구가 늘고 있는데 오히려 작은 마을단위 학교를 살려야 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모두 옳은 얘기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작은 학교가 사라지면 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됐던 실핏줄 같은 우리들의 마을공동체가 사라진다는 사실이다. 지역의 소규모 학교를 끼고 있는 시골 학부모, 마을주민들은 학교 통폐합 쓰나미가 밀어닥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학교가 사라지면 마을까지 황폐화될까 불안하다. 벌써 학교 통폐합에 대한 반발의 움직임으로 작은 마을들이 술렁이고 있다. 국내 유일의 실향민 집단거주지인 속초시 청호동 아바이마을 주민들은 최근 ‘백사장에 피땀 흘려 일군 학교, 폐교가 웬 말이냐’며 모교 지키기 운동에 들어갔다. 북에 고향을 두고 60년 가까이 학교를 중심으로 자식들 키우는 보람에 서로 의지하며 살아왔는데 학교가 없어지면 공동체마저 사라질 것이라는 위기감에서다. 농·산·어촌에 흩어져 살고 있는 우리의 고향 어른들은 말한다. 시골 마을 작은 학교는 주민들 문화공간이면서 생활의 터전이라고…, 그리고 작은 학교는 우리 모두의 꿈과 미래를 지켜주는 주춧돌 같은 것이라고. bell21@seoul.co.kr
  • 현영희 - 임혜경 ‘닮은꼴 추락’

    3억원의 공천헌금 제공 의혹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 현영희(61) 의원과 옷 로비 사건으로 부산지검에서 수사를 받고 있는 임혜경(64) 부산시교육감이 고교와 대학 동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계 수장과 정계 유명 인사가 된 지역 명문여고 선후배가 나란히 검찰(둘 다 부산지검) 수사를 받고 있는 것이다. 경남여고 40회 졸업생인 현 의원은 37회인 임 교육감의 3년 후배다. 현 의원은 부산교대 69학번이고 임 교육감은 66학번이다. 교직에 몸담았다는 공통점도 있다. 1968년 초등학교 교사로 부임한 뒤 30년 넘게 교단을 지킨 임 교육감은 교육청 장학사, 장학관 등을 지낸 뒤 2010년 부산교육감에 당선됐다. 그러나 최근 옷로비 사건에 휘말려 검찰 수사를 받고 있다. 현 의원도 1971년부터 6년여간 교직에 몸을 담았다가 1984년 부산 K유치원을 설립, 2002년까지 유치원 원장으로 있었다. 1998년에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 부회장과 부산유치원 연합회 회장을 맡는 등 이 분야에서 유명인사였다. 이런 경력과 탄탄한 재력을 바탕으로 정치에 입문한 현 의원은 2002년부터 2006년까지 부산시의원(4대, 5대 전반기)을 지냈으며 4·11총선 때 새누리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부산의 대표적인 명문여고 출신인 이들이 교육계 수장과 국회의원으로 성장해 동문과 교육계의 기대를 모았으나 옷로비 추문과 공천헌금 파문에 휩싸여 안타깝다는 탄식이 터져나오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학교폭력 설문’ 온라인으로는 통할까

    ‘학교폭력 설문’ 온라인으로는 통할까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가 오는 27일부터 다음 달 중순까지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국 558만여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된다. 학생 대상 전수조사는 지난 1~2월에 이어 두 번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차 조사가 응답률 미비 등으로 ‘깡통 통계’ 논란이 일었던 점을 감안, 조사방법과 설문내용을 대폭 개선했다. 피해경험과 함께 가해 학생들에게도 고백할 기회를 줄 계획이다. 그러나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이번 2차 조사도 형식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과부 관계자는 9일 “2차 학교폭력 실태조사의 설문 문항과 방식을 최근 확정, 이달 27일부터 실시하기로 했다.”면서 “우편조사를 온라인 설문으로 바꾸고 학교급별로 설문 내용도 다르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1차 조사 때 교과부는 “학생들이 외부 간섭 없이 자유롭게 답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설문지를 방학 중 학생들의 집으로 우편발송해 조사했다. 하지만 설문지 회수율이 25% 수준에 그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개학 이후에 설문에 답변하는 등 문제점이 드러나자 2차 조사부터는 학기 중에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설문의 내용도 대폭 수정됐다. 초·중·고교 구분 없이 객관식 5문항, 서술식 2문항 등 총 7문항 묻던 것을 학교급별로 차별화된 내용으로 바꿨다. 교과부 관계자는 “1차 조사 결과 초등학생들은 성적(性的) 장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인 반면 중고생은 폭력서클이나 금품 갈취 사례가 많은 등 학교급별로 폭력의 양상이나 학생들의 인식이 판이했다.”면서 “세밀한 실태파악을 위해서 설문문항을 달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교과부는 또 학교폭력 피해 사례 위주로 구성돼 있던 설문에 학교폭력 가해 사실도 함께 묻기로 했다. 이 밖에 ‘폭력학교 낙인’ 논란이 있었던 학교별 일괄 공개 방식도 2차 조사에서부터는 11월 학교 정보공시 형태로 공개하기로 했다. 조사의 실효성을 대폭 높였다는 교과부의 입장에 대해 일선 교사 등 교육계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손충모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학교폭력을 학생부에 기록해 불이익을 주는 상황에서 가해 학생에게 가해 사실을 털어놓으라고 하면 제대로 답변할 것이라고 생각하는지 의문”이라면서 “학생들이 학교폭력뿐 아니라 정서행동, 인터넷 중독 등 매년 10회 이상 설문조사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설문의 목적부터 뚜렷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서울 A초등학교 교사는 “우편조사라서 아이들이 응답을 안 한 것이 아니라 질문에 대답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박건형·윤샘이나기자 kitsch@seoul.co.kr
  • 장웅 北 IOC위원 “양학선에게 금메달 걸어줘 나도 기뻤다”

    북한 출신인 장웅(74)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이 남한 선수에게 금메달을 걸어줘 기쁘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9일 보도했다. 지난 1996년부터 IOC 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북한의 체육성 제1부상(차관)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북한 체육계의 실세로 알려져 있다. 장 위원은 지난 6일 양학선(20) 선수에게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직접 걸어주면서 한국말로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양 선수에게 금메달을 걸어줄 당시의 느낌에 대해 “스포츠는 정치와는 별개이니 우리 민족 성원이 금메달 따고 하면 기쁘고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2일에는 역도 여자 69kg급에서 우승한 북한의 림정심(19) 선수에게도 직접 금메달을 걸어줌으로써 이번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를 모두 시상식에서 만났다. 장 위원은 또한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킨 북한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번에 (북한) 선수들이 잘 싸웠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성적이 참 좋았다. 남자 선수 레슬링을 좀 기대해 본다.”고 북한이 추가 금메달을 딸 종목으로 레슬링을 꼽았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폭염에 매일 닭 200마리씩 죽어나가”

    “폭염에 매일 닭 200마리씩 죽어나가”

    “하루 3시간 자면서 닭을 돌봐도 하루 100~200마리씩 죽어 나갑니다. 이 더위에 정전이라도 되면 우린 완전히 망하는 거죠.” 경기도 안성에서 토종닭 4만여 마리를 키우는 윤세영(55)씨는 5일 새벽 2시가 지나서야 잠자리에 들었다.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밤에도 폐사하는 닭이 즐비하다. 새벽 5시. 그는 일어나자마자 육계 축사로 달려가 스프링클러를 작동시키고 선풍기를 튼다. 후텁지근한 축사 안에는 아침부터 힘없이 퍼져 있는 닭이 수십 마리다. 윤씨는 닭장 안 여기저기를 뛰어다니며 닭들을 일으켜 세운다. “닭은 저대로 앉아 있으면 몸에 열이 올라서 죽어요. 이 더위에 선풍기나 스프링클러가 1시간만 멈춘다면 2000~3000마리가 죽는 건 일도 아닐 겁니다.” 오후 3시. 축사 안 온도가 35도를 넘자 닭들은 하나둘씩 픽픽 쓰러졌다. 이날 윤씨의 양계장에서 폐사한 닭은 200여 마리. 이 중 90%가 출하를 앞둔 것이었다. 불볕더위가 이어진 지난 열흘 동안 이 양계장에서 죽은 닭은 3000여 마리나 된다. 지난 두달 동안 죽은 마릿수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60일을 키워 출하하는 토종 닭의 폐사율은 5% 정도다. 윤씨는 “이런 속도로 죽어 나가면 키우는 녀석 중 45%가 죽어 버린다는 계산”이라면서 “더위에 강한 토종닭의 폐사가 이 정도라면 다른 종은 말할 것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냉방기기를 계속 가동하면서 드는 비용도 만만찮다. 윤씨는 매월 30㎾의 전력을 쓰기로 한전과 계약했다. 계약한 전기사용량을 초과하면 누진세가 적용된다. 그는 “평소에 15만~30만원 정도 나오는 전기세가 이달에는 100만원을 넘길 것 같다.”면서 “폐사도 문제지만 폭염 때문에 발생하는 추가 비용도 고민”이라고 말했다. 그는 “풍수해 보험이라도 들고 싶지만, 비용 탓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정은 양돈 농가도 마찬가지였다. 경기도 김포에서 돼지 5000여 마리를 키우는 윤명준(60)씨는 지난 일주일 동안 잃은 돼지가 100여 마리에 이른다. 평소 일주일에 돼지 7~8마리가 폐사하던 것에 비해 10배를 훨씬 넘는다. 40년간 돼지를 키워 웬만한 재해엔 이골이 난 윤씨지만 이번 폭염에는 뾰족한 방법이 없다. 이날 오후 2시 윤씨 부부와 일꾼 3명은 폭염에서 돼지를 구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돈사 안의 더위를 식히기 위해 물을 뿌리고 선풍기를 돌려 열기를 빼냈다. 하지만 온도계는 35도를 넘어서고 있었다. 더위에 지친 돼지들은 윤씨가 뿌려주는 물줄기를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녔다. 윤씨는 “새벽 5시부터 일어나 돈사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청소를 하고 물을 뿌리고 있지만 워낙 한낮의 열기가 뜨거워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루 4~5시간밖에 못 자고 일하다 보니 사람이 먼저 쓰러질 판”이라고 털어놨다. 앞으로가 더 걱정이다. 새끼 돼지는 더위와 스트레스에 유독 약하다. 이번 폭염으로 윤씨가 잃은 돼지의 95%도 새끼 돼지다. 윤씨는 “새끼 돼지가 많이 죽으면 결국 앞으로 출하할 수 있는 돼지의 수가 줄어든다는 뜻”라면서 “다 큰 돼지가 살이 안 쪄 출하를 못 하는 문제보다 더 큰 고민”이라고 전했다. 축산농민들은 정부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폭염도 자연 재해인 만큼 정부 차원의 지원과 보상대책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윤씨는 “폭염도 태풍이나 홍수와 마찬가지로 피해가 큰 자연재해”라면서 “피해 농가에 대한 정부의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김동현·신진호기자 moses@seoul.co.kr
  • “스포츠외교 최전선에 선 코치 역할 중요 대회규칙·소청절차 숙지해 적극 대응을”

    “스포츠외교 최전선에 선 코치 역할 중요 대회규칙·소청절차 숙지해 적극 대응을”

    “신아람 선수가 그 일을 당했을 때 심재성 코치가 유창한 외국어로 항의하는 모습 보셨나요? 여기에다 국제펜싱연맹(FIE)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스포츠 외교가 더해졌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 텐데요.” 윤강로(56) 국제스포츠외교연구원 원장은 3일 기자를 만나자마자 신아람의 오심 논란 얘기부터 꺼냈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을 시작으로 2002년 솔트레이크 겨울올림픽까지 10번의 올림픽에서 선수단 임원으로 활약했던 윤 원장은 이번 런던대회에서 일어난 여러 논란에 대해 안타까움을 금치 못했다. 스포츠 외교력이 경기력만큼 세계적인 수준이었다면 억울한 판정에 눈물 흘리는 일이 줄었을 것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진정한 스포츠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선수의 경기력, 코치진의 현장 운영 능력과 더불어 국가 차원의 스포츠 외교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원장은 런던에서의 선수단 대처는 이전보다 많이 나아졌다고 했다. 대표적인 예가 수영 자유형 400m 예선에서 실격 판정을 받았다가 기사회생한 박태환(23·SK텔레콤). 코치진의 시의적절한 항의와 대한체육회의 사후 대처가 어우러진 성과였다는 설명이다. 그는 “박태환이 억울한 판정을 뒤집은 것처럼 모든 종목이 오심에 대처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쟁에 나간 장수가 왕에게 명령을 받으러 돌아가는 일은 없잖아요. 우선은 현장의 코치진에게 판단할 권한을 줘야 합니다. ‘위(연맹이나 협회)에서 어떻게 생각할까.’ 눈치보지 않도록 전권을 줘야 한다는 것이지요.” 윤 원장은 스포츠 외교의 최전선에 있는 코치진의 역할을 강조했다. 대회 규칙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서 억울한 사정이 생기면 그 자리에서 절차에 맞는 항의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미리 소청 양식과 소청 비용을 준비해 놓고 있다가 즉석에서 제출하는 것도 코치진의 몫이라는 것이다. 그는 “코치진이 단순히 선수들에게 기술을 가르쳐 주고 경기 전술을 짜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장 외교관의 역할도 맡아야 한다.”며 “이를 위해 코치진을 교육하고 매뉴얼을 만드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윤 원장은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책임질 수 있는 스포츠외교관을 집중 양성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대학에 스포츠외교학과 등을 만들어 전문가를 키워내거나 은퇴한 선수들의 ‘개인 브랜드’를 스포츠 외교에 활용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방법과 지원을 고민해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인터뷰 내내 그는 ‘지속 발전’이란 말을 되풀이했다. 국제대회에서 오심에 울 때마다 스포츠 외교가 중요하다고 말하는데 일회성 구호에 그친다는 것이다. 윤 원장은 “이번 대회가 스포츠 외교력이 중흥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숫자만큼 스포츠외교의 금메달이 늘어나는 것이 체육계의 미래”라고 덧붙였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불경기에… 외고·자사고 해외진학 급감

    불경기에… 외고·자사고 해외진학 급감

    외국어고와 기존 자립형사립고 학생의 해외 진학이 최근 몇 년새 급감한 반면 서울대 진학은 크게 늘었다. 경기침체로 해외유학에 따른 부모들의 부담이 늘어난 데다 예전과 달리 유학 경력이 국내 정착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입시업체 하늘교육이 22일 내놓은 서울·경기권 외국어고 15곳 가운데 이화외고와 서울외고를 제외한 13곳과 민족사관고·현대청운고·포항제철고 등 기존 자사고 6곳 등 19곳의 2008~2012학년도 대학 진학자 분석에 따르면 외국대학 진학은 2008학년도 507명에서 2012학년도 355명으로 4년간 30% 감소했다. 2009학년도는 496명, 2010학년도는 408명, 2011학년도는 406명이다. 특히 지역과 학교 유형과 관계없이 외국대학 진학 감소 추세는 같다. 대원외고·한영외고·대일외고·명덕외고 등 서울지역 외고 4곳의 외국대학 합격자는 2008학년도에 220명이었지만 2012학년도 136명으로 5년간 최소치를 기록했다. 상산고·광양제철고·해운대고 등 기존 자사고 6곳의 2012학년도 외국대학 합격자 역시 73명으로 5년간 가장 적었다. 반면 같은 시기 해당 고교의 서울대 합격은 2008학년도 286명에서 2009학년도 311명, 2010학년도 339명, 2011학년도 452명, 2012학년도 496명으로 4년 연속 증가세가 뚜렷했다. 교육계에서는 경제적 사정뿐만 아니라 국내의 주요 대학들이 외국어 특기자 선발 전형을 확대하는 등 국내대학 진학여건이 나아진 것을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실제 외국어고에서 외국대학 진학반을 신청하는 학생들이 크게 줄었다. 서울의 한 외국어고 관계자는 “옛날에는 신입생 370명을 받으면 60명 정도가 외국대학 진학을 희망했는데 요즘은 절반으로 감소했고 신입생 중에 외국대학에 가려고 방과 후 수업을 신청하는 학생도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 임성호 하늘교육 대표는 “장학금을 받고 외국대학에 갈 정도로 우수한 성적이 아니라면 서울대 등 국내 최상위권 대학 진학으로 발길을 돌리는 학생들이 많아졌다.”면서 “외국대학을 졸업하고 한국에 돌아와도 국내 대학 졸업자보다 인맥 등 사회적 기반이 약해 사회 진출에 불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확대된 것도 해외 대학 진학자 감소의 주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커버스토리] ‘男부러운’ 금메달리스트

    [커버스토리] ‘男부러운’ 금메달리스트

    한국 여성 메달리스트는 4년 전 베이징대회까지 모두 69명(금 26, 은 22, 동메달 21개)이 배출됐다.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 서향순이 첫 금메달을 목에 건 지 28년이 흘렀다. 그 뒤 우리 여성 스포츠는 양적, 질적 성장을 거듭하며 메달 수를 늘려 왔다. 1992년에는 역대 최고인 6개의 금메달을 수확하며 남자들(6개)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금의환향한 여성 금메달리스트들. 하지만 이후 행보는 남자들보다 조용한 것이 현실이다. 은퇴 뒤에도 꾸준히 대외활동을 하는 여자 금메달리스트는 베이징올림픽 여자탁구 감독이었던 현정화(43) 대한탁구협회 전무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주인공으로 주목받았던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 정도. 지난 4·11 총선에 출마해 금배지를 단 문대성(36·무소속) 의원이나 각종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끊임없이 존재감을 알려온 유남규(44) 런던올림픽 남자대표 감독, 심권호(40) LH스포츠단 코치 등이 메달리스트 경력을 활용하는 것과 상당히 다르다. 1988년 서울올림픽 여자 복식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탁구 여왕’으로 불렸던 양영자(43)는 기독교 선교사 활동을 하다 최근 청소년대표 후보선수단 감독에 선임돼 20여년 만에 탁구계로 돌아왔다. 양궁 역사에서 최고의 선수로 꼽히는 김수녕(41)도 가사와 육아를 이유로 활을 놓았다가 지난해에야 대한양궁협회 이사를 맡았다. 이들처럼 체육계로 돌아오는 경우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이 더 많다. 정치권에 일회용으로 흡수됐다가 버림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은퇴한 여성 국가대표 모임인 한국여성스포츠회 관계자는 여자 금메달리스트 상당수가 사회체육 등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어 존재감이 엷다고 전했다. 뒤집어 말하면 ‘경력 단절’이란 얘기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충북 산란계 농가 동물복지 ‘A+’

    충북도 내 농가 8곳이 정부로부터 동물복지 축산농가로 지정받았다. 17일 충북도 등에 따르면 농림수산식품부는 지난 3월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제도를 도입한 데 이어 최근 신청 농장 26곳을 대상으로 심사를 벌여 전국 12개 농장을 동물복지 축산농장으로 선정했다. 이 가운데 단양 4곳, 제천 2곳, 음성 2곳 등 총 8곳이 충북지역 축산농가다. 전국에서 가장 많다. 올해는 산란계 농가만을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내년 돼지, 2014년 육계, 2015년에는 한우와 젖소 농가로 인증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동물복지 축산농장 인증은 생산성 극대화를 위해 사육개체 수와 밀도를 지나치게 높인 공장형 축산이 광우병과 구제역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등 각종 부작용이 발생하면서 도입된 정책이다. 인증 조건은 까다롭다. 나뭇가지 위에 서 있기를 좋아하는 닭을 위해 횃대를 설치해야 한다. 횃대는 1마리당 최소 15㎝ 이상 확보돼야 하고, 높이는 40㎝~1m, 굵기는 직경 3~6㎝여야 한다. 바닥면적 1㎡당 닭은 9마리 이하로 키워야 한다. 사료와 물은 하루 1회 이상 제한 없이 줘야 하고, 급수기는 1년에 1회 이상 수질 검사를 해야 한다. 조명은 8시간 이상 연속으로 켜놓거나, 6시간 이상 꺼놓아야 한다. 인증받은 농장은 해마다 심사를 통과해야 동물복지 축산농장 지정이 유지된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초·중·고 인성교육 강화 집중이수제 예체능 제외

    교육과학기술부가 중·고교의 교과 집중이수제에서 체육·음악·미술을 제외하기로 결정했다. 또 중학교에서 예체능 과목은 기존 수업시간(시수)을 감축해 편성할 수 없도록 했다. 학교폭력을 예방하기 위해 초·중·고 교육과정에서 인성교육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서다. 사실상 교과 집중이수제의 수정이다. 집중이수제는 일부 과목을 한 학년이나 특정학기에 몰아서 가르치는 제도로 지난해 3월부터 시행했지만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학생들의 성장발달단계와 학습단계가 맞지 않는다는 부정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교과부는 9일 인성교육을 강화하는 내용으로 개정한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과 국어·사회·도덕 교육과정을 공청회와 교육과정심의회를 거쳐 확정했다고 밝혔다. 교육과정 총론에 ‘모든 교육활동을 통해 인성교육을 실천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한다.’는 원칙을 새롭게 명시했다. 학교급별 교육목표에 인성 요소를 강화하고, 공통사항에 학교·가정·지역사회가 함께하는 것을 인성교육의 기본 방향이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교과부는 인성교육을 위해 학교스포츠클럽 활동을 창의적 체험활동으로 매학기 운영토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학교에서는 학년별로 연간 34~68시간을 편성, 교육과정에 반영해야 한다. 교과부 측은 “개정안은 내년 3월부터 시행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예체능의 집중이수제 예외 허용과 학교스포츠클럽 운영은 여건이 되는 학교의 경우, 2학기부터 시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교과부는 앞으로 집중이수 대상 과목에 대한 효율적인 교육과정 편성·운영 방안 및 교수·학습 방법을 연말까지 개발, 일선학교에 보급하기로 했다. 교육계는 교과부의 방침을 환영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성명에서 “교과부가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집중이수제를 수정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며 “제도 개선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새 제도가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어 과목에서는 바른 언어 사용·자기 표현 능력과 의사소통 능력·문제해결 능력을 배양하도록 할 방침이다. 도덕 과목에서는 인터넷·휴대전화 등을 통한 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정보통신 윤리교육을 실시한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수학교육계 최대 축제 한국서 개막

    제12회 국제수학교육대회(ICME 2012)가 9일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회식을 열고 일주일간의 일정을 시작했다. ICME는 4년마다 열리는 수학 교육 분야의 최대 국제 행사로, 올해는 100여 개국에서 4000여명의 수학 교육자 및 수학자 등이 참석했다. 전국 초중고교 수학 교사 800여명과 전국 150여개 초중고교생 3600여명이 행사 중 코엑스를 찾아 전시와 체험 행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 밖에 미국(312명), 중국(296명), 일본(189명), 태국(105명) 등 주요국이 대규모 참가단을 파견했다. ICME는 1969년 프랑스 리옹에서 처음 열렸으며 아시아에서는 2000년 일본 도쿄대회에 이어 한국이 두 번째 개최국이 됐다. ●‘펠릭스 클라인 메달’ 등 수여식도 9일 오전에 열린 개회식에는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비롯해 윌리엄 바턴 국제수학교육위원회장, 잉그리드 도브시 국제수학연맹 회장, 양기춘 미국수학교사협의회 사무총장, 조승제 국제프로그램위원회 위원장 등 국내외 주요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특히 개회식에서는 수학 교육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펠릭스 클라인 메달’과 ‘한스 프로이덴탈 메달’ 수여식도 동시에 진행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수학 학습과 성취도에 있어 성별 차이를 연구한 업적을 인정받아 호주의 여성 수학 교육자 길라 레더가 펠릭스 클라인 메달을 수상했다. 펠릭스 클라인 메달은 수학 교육 연구에 평생을 바친 연구자에게 수여되며 한스 프로이덴탈 메달은 최근 10년간 수학 교육 연구에 뛰어난 업적을 이룬 연구자에게 주어지는 상이다. ●논문 1400여편 발표… 역대 최대 규모 이어 오는 15일까지 진행되는 본행사에서는 역대 ICME 사상 최대 규모인 1400여편의 수학 교육 관련 논문이 발표되는 학술행사가 진행된다. 11일에는 이정행 미국 나약대 교수가 북한의 수학 교육에 대해 강연한다. 이 교수는 보험이나 증권, 카지노, 복권 등 확률과 통계를 필요로 하는 분야가 없는 북한에서는 수학 수업에서 확률과 통계를 배우지 않는 등 북한의 수학 교육 실태에 대해 소개할 예정이다. 13일에는 한·중·일·홍콩의 수학 교육 전문가들이 ‘동아시아의 수학 교육’을 주제로 토론을 진행한다. 각 나라 학교의 수학 수업, 수학 교사 양성 프로그램, 한국과 일본의 수학 사교육 현황에 대한 토론이 이뤄질 예정이다. 교과부는 “한국은 이번 행사에 이어 내년 아시아수학대회, 2014년 국제수학자대회 등을 연이어 개최한다.”면서 “세계 수학계에서 한국의 위상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2) 대학 만화 교육을 말하다

    [K-코믹스 신한류 이끈다] (12) 대학 만화 교육을 말하다

    어린이날 즈음이 되면 동대문운동장이나 남산공원 등 서울 시내 곳곳에서 애꿎은 만화책들을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불태우던 시절이 있었다. 만화가 어린이 정서에 얼마나 해로운지 보여주겠다는 관 주도의 과격한 퍼포먼스였다.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지성의 전당’인 대학에 만화학과가 생기리라 예견했던 사람은 거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1990년대 중반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만화 교육 열풍이 국내에 찾아왔고 지금은 해마다 1000명 이상의 만화 전공자가 배출되고 있다. 특정 스승을 찾아 도제식 교육을 받으며 성장했던 선배들과 달리 지금의 젊은 만화가 지망생들은 대학에서 길을 찾으며 한국 만화를 풍요롭게 살찌우고 있다. 프랑스와 미국, 일본 등 만화 선진국에서는 대학 내에 만화학과가 그리 많은 편은 아니지만 역사는 오래됐다. 이미 1950년대에 관련 강의가 개설됐을 정도다. ‘만화왕국’ 일본에서 유일하게 만화학부를 둔 교토세이카대는 1973년에 2년제 만화 전공 코스를 개설한 뒤 1979년 4년제로 전환해 현재 대학원까지 운영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전국 대학 10여곳에서 만화 교육을 하고 있으나 전문 직업학교 에콜의 역할이 더 크다. 우리나라는 20년가량 늦었다. 만화를 저급 문화 또는 불량 식품으로 취급하던 사회 분위기 때문에 만화를 학문 영역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았던 탓이다. 만화 관련 공식 교육기관이 처음 생긴 것은 1990년이었다. 공주전문대(현 공주대)에 만화예술과가 개설됐다. 그러나 대학 만화 교육의 봇물이 터진 것은 그로부터 5년 뒤다. 출판만화 시장이 커지며 만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고 정부가 만화를 문화 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시작했다. 이러한 정부의 뒷받침과 지역 사학 설립 붐이 맞물려 만화 및 애니메이션 학과들이 우후죽순으로 쏟아졌다. 1995년 공주영상정보대, 경민대 등 2년제 전문대학에 잇따라 만화학과가 들어섰다. 이듬해 세종대와 상명대가 4년제 대학으로는 처음으로 만화학과를 만들었다. 1997년에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만화학과가 개설됐다. 김병수 목원대 만화 애니메이션학과 교수에 따르면 국내 만화학과는 지난해 기준으로 20개 정도다. 여기에 애니메이션, 게임, 디자인 등 관련 학과의 부분 전공까지 합치면 140여개 대학에서 만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학 내 학과 설치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1995년 중고교 미술 교과서에 만화에 대한 내용이 처음 포함됐다. 1999년에는 아현직업학교에 만화학과가 생겼고 이듬해 만화 특성화 고교인 한국애니메이션고가 문을 여는 등 중고교 과정에도 만화 교육이 뿌리를 뻗게 된다. 그러나 대학 만화 교육은 벌써 정체기에 접어들었다. 오히려 퇴보하고 있다는 우려도 있다. 교육적 차원의 진지한 고민보다는 산업적 측면만 고려한 채 양적 팽창이 급속도로 이뤄진 결과다. 그동안 학문 영역을 확장시키고 자리를 다지기보다는 인력 양성에 안주해 한계에 부딪혔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근본적인 체질 개선이 절실하다는 게 만화계의 중론이다. 우선 대부분 미대 입시 형식을 빌려 온 입시 전형에 대한 문제가 제기된다. 현재 만화학과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입학할 수 있어도 만화를 좋아하거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있는 사람은 사실상 입학이 불가능하다. 그림만 보는 게 아니라 아이디어와 내용도 함께 보는 방식으로 입시 체계가 변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그래서 나온다. 커리큘럼 개선도 빼놓을 수 없는 과제다. 그림을 그리는 기술 위주로 커리큘럼이 짜여 있어 창조적인 이야기와 아이디어가 있는 작가를 키워내기에는 미흡한 구조라는 것이다. 특히 만화 기획이나 비평, 문화, 산업 등을 공부하는 이론 과목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국내에서 만화의 학문적 위상이 자리잡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여기에 있다. 작가 양성도 중요하지만 만화를 학문으로 뿌리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학술·연구자들도 키워내야 하기 때문이다. 현실적으로 연구자들이 대학 강단 외에는 설 곳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학부는 실기 위주인 반면 대학원은 학술·연구 위주인 불균형 구조도 개선 대상이다. 뉴미디어 등 매체 변화를 적극 수용하는 커리큘럼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다. 현재 대학에서 만화를 배우는 학생들이 5~6년 후 사회의 주류가 되기 때문인데 실제 대학 교육은 변화에 뒤쳐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학에서의 만화 교육은 학원과는 다른 ‘대학다운’ 차별점이 있을 때 의미가 있다. 당장의 창작 기술에만 머물지 않고 미학적, 문화적, 나아가 과학적 맥락을 장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사회적 의미가 생긴다.”(김낙호 만화 평론가) 현재 만화학과 학생들이나 교수들에게 가장 큰 이슈는 취업 대책이다. 가장 잘 풀린 경우가 작가로 데뷔하는 것. 이 밖에 게임 회사나 일러스트레이션·동화 삽화 프리랜서, 만화학원 강사, 초·중·고 방과 후 예술 강사 등이 만화학과 졸업생의 진로가 된다. 그런데 취업자 규모에 따라 대학을 평가하고 지원하는 게 현재 정부 방침이다. 만화학과는 취업률이 그다지 높지 않아 학교 내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부실 대학 지정으로 퇴출이 현실화되고 있는 요즘 학교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려 할 때 만화학과가 1순위 대상에 오를 수 있다는 얘기다. 만화학과 졸업생들이 연재를 하고 단행본을 낸 작가가 되더라도 4대 보험이 없으면 취업자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다른 학과에 견줘 상대적으로 불합리한 평가를 받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만화학과가 졸업생들에게 인턴으로라도 취업하라고 권하는 등 직장인 양성에 목매는 상황이 벌어진다. 장기적으로 만화 교사를 체계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만화 전공 내에서 교직 이수가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현재 초중고에서 만화 교육은 예술강사 제도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도 임시직 성격이어서 선호도가 그리 높지 않다. 예술강사들의 신분 안정도 해결해야 할 과제다. “만화산업 발전 중장기 계획에 스태프 지원 제도, 1인 창조기업 활성화, 연구소 설립을 비롯해 연구 사업 활성화 지원을 포함시키는 등 교육계와 현장의 벽을 허무는 방안을 시급하게 추진해야 한다.”(김병수 목원대 만화 애니메이션학과 교수·만화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소치 출전해야 2016년 선수위원 자격… 팬들 “재도전 환영” “IOC 눈도장용” 엇갈려

    김연아는 입버릇처럼 “다음 시즌에 대해 물어보는 게 제일 싫다.”고 말해 왔다. 평생의 목표였던 밴쿠버겨울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난 뒤 그의 거취는 언제나 피겨계, 아니 체육계 최고의 관심사였다. 최근에는 많은 광고 촬영으로 인한 구설수와 ‘교생실습 쇼 논란’으로 이미지에 흠결이 나기도 했다. 2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4년 소치겨울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최근 자신을 둘러싼 논란을 깔끔하게 정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 눈길을 끄는 것은 김연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도전을 공식화했다는 점이다. 2018년 평창겨울올림픽 및 스페셜올림픽 홍보대사로 활약하며 지난해 7월 IOC 총회에 참석하기도 한 김연아는 국제적인 스포츠외교관·행정가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IOC는 규정을 통해 선수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가장 최근 올림픽에 참가한 자 혹은 선거가 치러지는 해의 올림픽에 출전한 자’로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선수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각 국가올림픽위원회(NOC)의 후보 추천이 필요한데 현재 선수위원이 있는 나라의 경우 추천이 불가능하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선수위원으로 뽑힌 문대성의 임기 8년이 끝나는 2016년 선거부터 추천할 수 있다. 때문에 김연아가 2016년 IOC 선수위원 후보 자격을 얻으려면 소치올림픽에 선수로 출전해야 하는 것이다. 김연아가 소치겨울올림픽 도전을 공식화하자 팬들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나 인터넷 댓글 등을 통해 환영하고 나섰다. 무엇보다 한국 선수 최초로 ‘올림픽피겨 2연패’에 도전하겠다는 데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현재까지 피겨스케이팅에서 올림픽 2연속 우승자는 1984년 사라예보·1988년 캘거리겨울올림픽을 연거푸 제패한 카타리나 비트(독일)가 유일하다. 하지만 “IOC 눈도장 받으려 대회에 나서느냐.”는 냉담한 반응도 여전히 나오고 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학생 자살’ 중학교 교사, 학교폭력 설문 조작 혐의로 입건

    검찰이 지난해 11월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자살한 여중생 사건과 관련, 해당 학교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한 데 이어 생활지도교사를 사법처리하자 교육계가 발끈했다. 교사의 직무 범위에 사법적 잣대를 들이대는 것 자체가 학교폭력에 대한 교사들의 대응을 위축시킬 수밖에 없다는 게 교육계의 논리다. 서울남부지검 형사1부(부장 김훈)는 최근 서울 양천구 S중학교 윤모 생활지도교사를 허위 공문서 작성 등의 혐의로 입건했다. 윤 교사는 학교 측에 지난해 4월과 6월 각각 실시한 학교폭력 설문 조사 결과를 축소해 제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학급별 통계결과표를 폐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S중 관계자는 “학생들이 무기명 응답 과정에서 장난으로 기재한 부분들에 대해 확인을 거쳐 사실무근인 내용을 반영하지 않았을 뿐이지 사실을 축소한 것이 아니다.”라고 검찰의 수사에 반박했다. 또 “윤 교사가 담임교사들로부터 설문조사 결과를 통보받을 때 받은 메모를 무기한 보관할 수 없어 버린 것이지 공무 방해 의도는 없었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당시 2학년 김모양은 수면제를 다량 복용한 뒤 ‘내 편은 아무도 없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고 자신의 아파트 옥상에서 투신했다. 경찰은 앞서 안모(40) 담임교사가 사건 발생 몇 달 전부터 “딸이 괴롭힘을 당하고 있으니 조치를 취해 달라.”는 김양 부모의 요청을 받고도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며 직무유기 혐의를 적용, 입건한 뒤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교육계는 검찰의 수사 방식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김동석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검찰이 단순한 행정 절차상 오류를 지나치게 확대해석하고 있다.”면서 “학생생활지도나 교사의 직무범위에 대해 사법적 잣대로만 적용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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