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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교육감 예비 후보들 ‘진흙탕 싸움’

    오는 6월 4일 치르는 서울 교육감 선거가 벌써부터 혼탁 양상을 보이고 있다. 예비 후보들 간 비방이 난무하고 후보들의 도덕성도 논란거리다. 고승덕 전 새누리당 의원은 지난 21일 교육 인사들과 일부 언론 등에 교육감 선호도 여론조사 결과를 뿌려 논란을 빚었다. 서울시민 1005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37.6%가 서울 교육감 보수진영 후보로 자신을 꼽았다는 내용이다. 문제는 여론조사 의뢰자가 바로 고 전 의원이었다는 점이다. 보수 후보 측의 한 인사는 “교육감 선거에 나서기 위한 명분을 찾기 위한 형식적인 여론조사”라고 지적했다. 이상면 전 서울대 법대 교수는 지난달 서울 교육감 출마를 선언하면서 “2012년 서울 교육감 선거 당시 문용린 후보가 ‘이번에 양보해 주면 다음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폭로해 논란을 불렀다. 교육계에서는 “교육감 자리를 두고 합의를 했다는 사실만으로 지탄을 받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문 교육감은 최근 자신의 저서들을 시교육청 산하 기관 등에 뿌린 사실이 드러나 곤욕을 치렀다. 박혜자 민주당 의원 등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 본청과 산하 기관들이 문 교육감 취임 이후인 2012년 12월부터 지금까지 문 교육감의 책 5349권(2425만 8855원)을 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출마를 고려 중인 안양옥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 회장에 대한 비난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 20일 출범한 보수진영 교육감 단일화 기구인 ‘올바른 교육감 추대 전국회의’에 교총이 사실상 개입하고 있다는 이유다. 다른 보수 후보 측 관계자는 “미래교육국민포럼, 인성문화포럼 등 단일화를 주도하는 단체가 교총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곳들”이라고 꼬집었다. 시민단체로 구성된 ‘2014 좋은교육감시민추진위원회’의 후보 단일화 경선에서 이겨 지난 18일 진보진영 최종 후보로 결정된 조희연 성공회대 교수에 대해서도 경선 과정이 문제로 불거졌다. 후보로 나섰던 최홍이 서울시의회 교육위원장이 ‘조 후보를 당선시키기 위해 민주당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고 중도 사퇴했다. 장혜옥 학벌없는사회 대표는 경선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경선은 총체적으로 불공정과 부실이었다”고 글을 올렸다. 두 후보가 이를 문제 삼아 다시 교육감 선거에 나올 수 있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오고 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열린세상] 대학 구조개혁 정책과 대학 통폐합 문제/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열린세상] 대학 구조개혁 정책과 대학 통폐합 문제/김주성 한국교원대 총장

    박근혜 정부의 대학구조개혁 정책은 대학특성화 사업과 대학평가 사업을 두 날개로 삼고 있다. 두 정책 모두 대학들을 개별적으로 유도하는 사업들이기 때문에 대학통폐합을 견인할 수 없다. 앞으로 특성화된 대학 생태계를 창조하려면, 대학 통폐합을 견인하는 적극적인 교육정책을 구상해야 할 듯싶다. 대학특성화 사업은 대학별로 비교 우위에 있는 분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지원하려는 대표적인 재정지원 사업이다. 앞으로 5년 동안 무려 1조 3000억원이 투자된다. 특성화 사업에 선정되려면 정원감축 계획을 제출해야 한다. 대학들이 군살을 빼고 특성화된 뼈대와 근육을 갖추게 하려는 것이다. 대학평가 사업은 3년마다 대학들을 평가해서 3년 주기마다 4만명, 5만명, 7만명의 대학 정원을 줄여가려는 정책이다. 정책이 완료되면 현재 56만명인 대입 정원이 40만명으로 줄게 된다. 모든 대학을 5개 등급으로 평가해서, 최우수가 아닌 하위 4개 등급의 대학들에는 등급별로 다르게 정원을 줄이도록 강제한다. 대학특성화 사업은 재정 지원을 통해서 정원 감축을 유도하는 대학구조조정 정책이고, 대학평가 사업은 재정 지원을 제한해서 정원 감축을 강제하는 대학구조개혁 정책인 셈이다. 두 정책은 모두 강력하고 실효성이 크다. 대학들은 벌써 초긴장 상태에 들어가 있다. 4월 말까지 제출해야 할 대학특성화 사업 계획서를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특성화 사업에서 탈락되면 재정 지원도 못 받고, 내년에 시작되는 대학 평가에서 정원 감축이 강제된다. 요즈음 지방대학들은 정원 감축에 적극적이다. 대학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을 자신이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대학특성화 사업에는 문제가 있다. 소규모의 특수목적 대학들은 이미 특성화돼 있는데 또다시 특성화하라니까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또한 군살없는 소규모이므로 정원 감축을 하려면 근육을 잘라내고 뼈를 깎아야 하는데 그러기가 마땅찮다. 초등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교가 대표적이다. 교육대학교는 대부분 입학 정원이 300명에서 500명 정도인 초미니 대학이다. 이미 초등교사 양성이라는 특수목적으로 특성화된 초미니 교육대학들을 또다시 특성화하라는 것은 무리로 보인다. 오히려 차제에 교육대학들이 특수목적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일정 규모로 통합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러려면 지난 정부에서 추진하다가 총장 공모제 때문에 중도포기한 교·사대통합 정책을 새로운 차원으로 추진해보는 것이 어떨까. 최근의 국제 트렌드는 초등교사와 중등교사를 종합대학에서 함께 양성하는 것이다. 미국, 프랑스, 독일, 일본 및 중국이 대체로 이런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물론 초등교사나 중등교사를 따로 양성하는 소규모 양성기관이 없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처럼 초등교사와 중등교사를 전적으로 다른 대학에서 따로 양성하는 나라는 없다. 최근 아이들은 조숙하기 때문에 유치원 과정과 초등저학년 과정 또는 초등고학년 과정과 중학교 과정은 밀접하게 연계돼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필요로 하는 폭넓은 교양과 지식을 갖추고 고도의 교육활동을 하도록 하려면 초·중등 교사들을 종합대학에서 함께 양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가 초중등교사들을 따로 양성하고 있으므로 국제적인 교육협력에도 문제가 생겼다. 최근 동아시아의 교육계는 폭넓게 교류하고 있다. 동아시아 사범교육 총장협의회는 교사교육에 대한 심포지엄을 올해로 벌써 9회째 열 계획으로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교육대학 총장들이 참여하고, 사범대학 학장들은 참여하지 않는다. 다른 나라에서는 대부분 종합대학 총장들이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총·학장 직위의 위상 때문에 일어나는 일인데 안타깝기 그지없다. 우리나라에서 종합대학의 총장으로서는 한국교원대학교의 총장을 비롯해서 2명이 참여하고 있지만, 역부족인 것은 말할 것도 없다. 교·사대통합이 이루어지면 이런 문제는 자연히 해결될 것이다. 앞으로 대학의 전체 규모가 급속도로 축소돼야 하는 만큼, 머지잖아 대학통폐합 과제가 절실해질 것이다. 아마도 교·사대통합은 특성화된 대학 생태계의 창조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정원 감축을 위해서도 서둘러야 할 묵은 과제가 아닐까 싶다.
  • 레슬링 협회 前 회장 영장… 체육계 비리 수사 후 처음

    검찰이 전 대한레슬링협회장에 대해 억대 공금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이 체육계 비리 수사를 본격적으로 시작한 이후 이뤄진 첫 영장 청구다.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부장 배종혁)는 지난 19일 허위 회계처리를 통해 협회 예산 9억원을 횡령한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로 대한레슬링협회 김모(62) 전 회장에 대해 구속 영장을 청구했다. 김 전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1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회장은 레슬링협회 부회장과 회장으로 재직 중이던 2003년부터 2012년까지 허위로 회계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9억원대 공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2001년 레슬링협회 부회장으로 임명되고 나서 2011년 9월부터 지난해 1월까지 협회장으로 활동했다. 이번 사건을 수사한 경찰은 지난해 김 전 회장에 대해 불구속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넘겼다. 검찰은 그러나 최근 체육단체 비리에 대한 엄벌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김 전 회장의 혐의를 다시 살펴본 뒤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원칙적으로 김 전 회장의 개인 비리에 대해 수사할 계획이지만 내부 직원이 공모하거나 횡령에 가담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날 경우 수사를 협회 전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장기간에 걸쳐 협회 예산을 빼돌려 유용한 점을 고려할 때 이 같은 비리가 협회 내부의 고질적인 관행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최근 체육단체 비리 부분에 대해 처벌의 필요성이 범정부적으로 강조되고 있는 점에 맞게 수사의 속도를 높여 신속하게 처리했다”면서 “(체육계 비리 수사에 들어간 이후) 영장을 청구한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대한야구협회 등 10개 체육단체에 대해서도 수사를 진행 중이다. 특수1부는 대한배구협회를, 특수2부는 대한야구협회를 맡아 진행 중이다. 서울동부지검 형사6부는 대한배드민턴협회와 대한공수도연맹, 대한복싱협회 등의 사건을 맡아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열린세상] 소치동계올림픽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열린세상] 소치동계올림픽 그리고 평창동계올림픽/박양우 중앙대 예술대학원 예술경영학과 교수

    우리 국민을 설레게 했던 소치 동계올림픽이 끝난 지도 보름이 지났다.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셋, 은메달 셋, 동메달 둘 등 총 여덟 개의 메달을 수확하여 종합순위 13위를 기록했으니 꽤 좋은 성적을 거둔 셈이다. 물론 남자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팅의 부진으로 애초 예상 목표치에 미달하여 크게 성공적이라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이만하면 잘했다고 할 수 있다. 최선을 다한 선수와 코치진에게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제 소치의 흥분은 뒤로하고 우리가 주인이 되어 치르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차분하게 준비할 때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몇 가지 측면에서 다가오는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우리에게 유익한 반면교사가 되었으면 좋겠다. 첫째, 경기와 관련해서 올림픽정신인 페어플레이가 꽃피는 대회가 되도록 경기인은 물론 경기 지도자, 정부가 노력해야 할 것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김연아 선수의 피겨스케이팅 판정을 비롯해서 어느 때보다 많은 판정 논란이 있었다. 특히 주로 개최국 러시아의 홈 텃세가 극성이었다고 할 수 있다. 다가오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우리 정부와 관련 연맹이 그럴 리 없겠지만 혹여나 경기 심판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일말의 마음도 가져서는 안 된다. 적어도 주최국이 성적과 관계없이 최고로 깨끗한 올림픽을 만들고자 노력했다는 평가를 받아야 할 것이다. 아울러 판정시비 타령만 하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국제심판 등 국제체육기구에서 일할 국제체육 인력 양성에 발 벗고 나서야 할 때다. 둘째, 선수를 비롯해 해외에서 오는 손님을 진심으로 맞이하는 환대문화가 조성돼야 한다. 우선 경기장 안에서의 관람 예의가 성숙하였으면 좋겠다. 소치처럼 자국 선수만 일방적으로 응원하는 촌스럽고 천박한 응원문화에서 벗어나 잘한 선수는 물론 실수한 선수에게도 아낌없이 박수를 보낼 줄 아는 어른스러운 응원문화가 필요하다. 경기장 밖에서도 손님을 친절하게 맞이함으로써 경기가 주는 감동 못지않은 감동을 안겨주는 수준 높은 환대 올림픽이 되어야 할 것이다. 설사 언어로 인한 소통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우리의 장점인 정을 담은 환대는 고스란히 손님들에게 전해지는 법이다. 셋째, 꼭 빙상연맹 관계자들에게만 해당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수 선발의 공정성, 선수 지도의 과학성을 높이는 일에도 신경을 썼으면 좋겠다. 박근혜 대통령까지 나서서 지적했던 선수 선발에 관한 문제는 앞으로 더는 우리 체육계에서 논란거리가 돼서는 안 될 것이다. 그것은 선수 개인의 인생을 망치는 죄악이기도 하지만 스포츠 정신이라는 거룩한 정신을 근본적으로 훼손하는 중대 범죄행위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소치에서 재기에 성공한 안현수 선수의 예를 교훈 삼아 선수 지도도 더 과학적인 방법들이 도입되고 배려돼야 할 것이다. 넷째, 경기장 건설과 도로, 철도, 호텔, 컨벤션시설 등 인프라 구축에 만전을 기하되 경제성과 사후활용 측면을 꼼꼼히 챙겨야 할 것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은 약 500억 달러, 우리 돈으로 50조원이 넘는 돈이 투입되었다고 한다. 그럼에도 이미 언론 보도와 다녀온 사람들이 증언한 대로 시설 부실이 심각하고 투입재원의 부당한 집행에 관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유럽부흥개발은행(EBRD)과 신용평가기관 무디스 등이 지적한 대로 스폰서, 티켓, 방송권 등을 합한 수입이 재정지출의 10분의1에도 미치지 못하고, 사후 경기장, 호텔, 컨벤션 등 시설 활용에 관한 준비도 미흡하여 역대 올림픽 중 가장 큰 경제적 손실을 가져올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평창동계올림픽도 일부 국내연구소가 내놓은 20조원대, 60조원대 운운하는 경제효과의 허상에 휘둘려 무조건 세우고 짓자는 식의 건설 논리에서 벗어나 사후활용 방안까지 준비하는 차분함이 있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올림픽은 그 자체로 축제다. 경기만이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가 어우러지는 지구촌 큰 잔치다. 우리나라에서 열린다고 우리 선수단의 경기 성적에만 연연하지 말고 지구촌 젊은이들이 땀과 노력으로 일군 멋진 향연을 아낌없이 즐기고 응원하자. 이제 모든 국민이 넉넉한 마음으로 다가오는 올림픽 축제를 즐길 마음의 준비를 하자.
  • [사설] 정부, 체육계 비리 뿌리뽑겠다는 각오 다져야

    정부가 엊그제 ‘스포츠혁신 특별 전담팀’을 출범시켰다. 비리를 근절할 목적으로 만든 전담팀은 법무부와 국세청을 포함해 6개 정부 부처가 참여한 범정부 조직이다. 승부 조작, 편파 판정, 파벌·선수(성)폭력, 입시비리 등 각종 비리를 적발하면 수사와 감사 등 필요한 조치를 신속히 취하겠다고 한다. 여느 때보다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성역 아닌 성역으로 군림해 온 체육계에 대해 개혁의 칼날을 들이댄 적이 있었던가. 대통령이 힘을 실어준 이번이야말로 체육계 개혁을 위한 절호의 기회다. 비리를 발본색원하겠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져야 한다. 우리나라는 베이징올림픽에서 종합 7위, 런던올림픽에서 종합 5위를 차지한 스포츠 강국이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도 아시아 국가 중 1위였다. 또 세계에서 6번째로 ‘스포츠 그랜드 슬램(하계올림픽, 동계올림픽, FIFA월드컵, IAAF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을 달성한 국가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썩을 대로 썩은 게 체육계다. 편파판정 시비가 끊이지 않고 그 때문에 학부모가 자살하는 사건도 있었다. 폭력이나 성추행은 비일비재하고 입시비리도 줄을 이었다. 파벌 조성과 밀실 담합, 공금 횡령, 조직 사유화와 같은 비리도 만연했다. 이렇게 썩어빠진 바탕에서 어떻게 훌륭한 선수들이 성장할 수 있었는지 의심이 들 정도다. 역으로 체육계가 좀 더 공정하고 깨끗하게 조직과 경기를 운영했다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을 것이다. 결과론이지만,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 선수가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얻은 금메달 3개는 빙상계의 파벌 싸움이 없었다면 우리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안 선수 이외에도 불공정한 판정과 파벌 경쟁, 물리적·성적 폭력에 희생된 우수한 선수들은 더 있을 것이다. 이런 억울한 선수들이 더는 생기지 않도록 개혁과 정화 작업에 정부는 온 힘을 기울여야 한다. 규칙에 따라 오로지 경기력으로 승부를 겨루는 스포츠는 신성하다. 그러나 세계 각국이 스포츠를 국력의 가늠자로 여기면서 오염되기 시작했다. 한국의 스포츠도 지난 수십년간 돈, 권력과 뒤엉키면서 신성함을 잃었다. 유력 인사들이 조직을 좌지우지했고 정부도 나몰라라 했다. 지난해 말부터 정부가 2000개가 넘는 체육단체들을 특별 감사함으로써 개혁의 첫발을 뗐다. 문을 걸어잠그고 개혁을 거부하는 단체들도 있다. 아무나 건드릴 수 없는 철옹성처럼 비대한 단체도 한둘이 아니다. 비정상을 정상으로 되돌려야 한다. 개혁에는 성역이 없다.
  • [열린세상] 제2의 안현수가 나와서는 안 된다/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부 차관

    [열린세상] 제2의 안현수가 나와서는 안 된다/김용환 서울대 초빙교수·전 문화부 차관

    안현수 귀화파문, 김연아 판정시비 등 시끄럽고 탈도 많았던 소치 동계올림픽이 막을 내렸다. 매순간 최선을 다한 선수단에 박수를 보낸다. 소치 올림픽은 4년 후 평창올림픽 개최를 앞둔 우리 체육계에 그 어느 대회보다 많은 숙제를 남겨준 대회였다. 특히 러시아로 귀화한 안현수는 금메달 3개, 동메달 1개를 따며 러시아에 20년 만의 종합우승을 안겨준 반면 우리나라는 애초 목표인 톱10 진입에 실패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올림픽은 선수 개개인을 넘어 국가대표선수로 상징되는 치열한 국가경쟁의 장이다. 국민은 밤잠을 설쳐가며 한마음으로 자국선수들을 응원하고 공감한다. 그럼에도 러시아 대표인 안현수와 한국대표선수가 경합을 벌이면 누구를 응원하겠느냐는 질문에 우리 국민의 70%가 안현수를 응원하겠다는 여론조사 결과는 가히 충격적이다. 비리, 파벌, 승부조작 등 체육계의 정정당당하지 못한 관행에 대한 국민의 준엄한 심판이다. 체육계로서는 할 말도 많고 억울한 마음도 있을 것이다. 글로벌 시대에 자신이 원하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국가로 귀화하는 것은 막을 수 없는 일이라고 자위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자기변명에 앞서 뼈를 깎는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4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안현수 사태로 추락한 국민신뢰를 회복해야 한다. 순간을 모면하는 미봉책이 아니라 뼛속까지 바꾸는 체질개선이 요구된다. 우선, 체육단체 운영과 선수 선발·관리의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 2013년도 대한체육회 예산 1356억원 중 정부 지원은 1202억원에 이르러 사실상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어디에도 어떤 기준으로 얼마가, 어디에, 어떻게 지출되고 있는지 나와 있지 않다. 선수선발 기준이나 선수별 입상경력 등 관련 정보를 찾기도 쉽지 않다. 이렇다 보니 선수 선발을 둘러싸고 편 가르기가 일상화되고, 탈락 선수들은 의구심과 불평을 터트린다. 이들 정보만이라도 국민에게 제대로 공개된다면 체육 현장의 비리는 상당부분 예방되고 자정노력도 촉진될 것이다. 종목별로 분산된 정보와 기준을 표준화하고 이를 투명하게 국민에게 제공하는 ‘체육통합정보망’을 조기에 구축해 상시적인 국민 감시가 이뤄지도록 해야 한다. 다음으로는 체육계의 폐쇄성이 혁파돼야 한다. 그동안 전문 체육인 중심의 체육단체 운영은 전문성 측면에서 이해될 수 있으나, 지나친 순혈주의는 파벌을 조장하고 자기 혁신을 저해한다.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십상이다. 이미 체육은 단순한 운동경기를 넘어 교육, 방송, 용품, 패션, 건강 등과 융합해 발전하고 있다. 스포츠와 여타 분야의 융합을 통한 새로운 먹거리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서도 외부 인사들의 체육단체 참여는 장려해야 한다. 체육단체 운영에 체육계 인사가 과반을 넘지 않는 5대5 원칙을 제시한다. 취약 종목에 대해서는 히딩크 감독과 같이 국내 연고가 없는 해외 지도자를 확충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 우승지상주의를 대체할 리더십이 필요하다. 그동안 승리는 모든 잘못을 덮어주는 면죄부였다. 승리를 위해서는 비리를 저지른 지도자도 재기용되곤 했다. 이런 지도자 밑에서 선수들은 악습을 이어받게 된다. 체육계 비리에 대해서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의 무관용 원칙이 적용돼야 한다. 아직도 체육 현장에서는 체벌이나 폭언이 경기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경험론이 우세하다. 획일화된 합숙훈련으로 인한 갈등도 비일비재하다. 강압적 훈련문화를 탈피하면서도 경기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함께 사회와 더불어 호흡하고 건전한 사회인으로서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낼 수 있도록 은퇴 선수에 대한 정부와 체육계의 세심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은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고 나면 동·하계올림픽을 모두 개최한 8번째 국가가 된다. 국제경기대회에서도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스포츠 강국이다. 이번 안현수 사태를 계기로 체육계의 불공정한 관행들이 일소돼 명실상부한 스포츠 선진국으로 거듭나길 기대해본다.
  • 女제자에 사랑고백한 교사, 전교에 알려지자…

    인천 지역의 일부 고교 교사들이 제자를 성추행하거나 구애 편지를 건넨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12일 인천 지역 교육계에 따르면 사립 A여고의 B교사는 지난해 12월 2학년 교실에서 한 여학생의 어깨를 주무르고 가슴 부위를 더듬어 이 학생으로부터 “성적 수치심을 느꼈다”며 강한 반발을 샀다. B 교사는 관할 인천 남동경찰서에서 성추행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며 기소 의견으로 사건이 검찰에 넘겨져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다. 이 교사는 경찰에서 가슴 부위를 만진 부분에 대해선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학생들이 수업 도중 졸면 가끔 어깨를 주물러줬을뿐이라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 측은 B 교사를 지난달 초 직위해제하고 학교법인에 징계를 요청했다. 공립 특목고인 C고교의 D 교사는 지난해 5월 고3 여학생 제자에게 ‘사랑한다’는 문구가 담긴 애정 편지를 건넸다가 견책을 받고 같은 해 9월 중학교로 긴급 전보 조치됐다. 편지는 기숙사 방에서 다른 학우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학생들 사이에서는 ‘D교사가 해당 학생에게만 점수를 잘 주었거나 시험문제를 미리 알려주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학교가 큰 홍역을 치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체육계 비리 뿌리 뽑는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계의 비정상 관행 근절을 위해 ‘범정부 스포츠혁신 특별 전담팀’을 출범시켰다. 전담팀에는 문체부 2차관을 위원장으로 국무조정실, 교육부, 법무부, 안전행정부, 국세청, 경찰청 등 관련 부서가 참여한다. 문체부는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 회의실에서 전담팀 출범 회의를 열고 향후 운영 계획을 논의했다. 문체부는 “체육계 비정상 관행을 실질적으로 근절하려면 즉각적이고 구속력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 전담팀을 구성했다”며 “스포츠 비리 근절의 중심축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담팀은 ‘스포츠 4대 악 신고센터’가 접수한 비리와 승부 조작, 편파 판정, 파벌, 입시 비리 등의 현안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당 인물이나 단체에 대한 조사, 감사, 수사 등을 결정하고 실행하게 된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朴대통령 “쓸데없는 규제, 쳐부술 원수·암덩어리”

    朴대통령 “쓸데없는 규제, 쳐부술 원수·암덩어리”

    박근혜 대통령은 10일 규제 개혁에 대해 “쓸데 없는 규제는 우리가 쳐부술 원수, 제거하지 않으면 우리 몸이 죽는다는 암덩어리로 생각하고 겉핥기식이 아니라 확확 들어내는 데에 모든 역량을 집중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이날 수석비서관 회의 마무리 발언을 통해 “이번에 규제(개혁)에 대해서는 비상한 각오를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우리 경제가 혁신해서 정말 성장이 멈추지 않게 하려면 쓸데없는 규제는 우리의 원수라고 생각하고, 우리 몸을 자꾸 죽여 가는 암덩어리라고 생각해서 적극적으로 들어내는 데에 온 힘을 기울여야만 경제혁신이 이루어지지 웬만한 각오 갖고는 규제가 혁파되지 않을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최근 KT의 해킹 사태를 겨냥한 듯 “정보기술(IT) 강국이라면서 그렇게 많은 국민이 이용을 하면 그만큼 정보 보호를 위한 보안에 투자를 해야 되는데 투자를 너무 안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단한 해킹에도 다 뚫린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면서 “어떻게 보안에 대해서 투자도 안 하고 보안이 지켜지길 바라느냐”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평창 동계올림픽에 대해서도 “평창이 빚더미에 앉으면 안 되지 않느냐”면서 “어떤 스포츠 명소 등으로 나중에 시설들을 활용한다든지 해서 그 지역이 뭔가 활성화되고 또 빚더미에 앉지 않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게끔 하는 것도 굉장히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비인기 종목 육성에 대해 “우리 국민의 DNA 속에 썰매를 잘 타는 그 DNA가 있다고 그런다”면서 “체육공정성위원회는 활동을 제대로 해서 다시는 체육계에 사기 떨어지는 그런 일이 나오지 않도록 이번 기회를 잘 활용했으면 한다”고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간선택제 정규직 교사 신규채용 논란

    교육부는 정규직 교사가 최대 3년 동안 주 2~3일만 일하는 시간선택제 교사로 전환할 수 있도록 ‘교육공무원 임용령’ 등 관련 법령을 7일 입법예고했다. 시간선택제 교사를 신규 채용하는 문제는 교육계 의견을 수렴한 뒤 연내에 결정키로 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 등 교육계는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교육부는 시간선택제 교사를 전일제 교사와 동등한 자격과 지위, 62세 정년을 갖는 정규직 교육공무원으로 규정했다. 학생을 교육하거나 상담, 생활지도를 맡게 된다. 전일제 교사는 매년 3월 1일을 기준으로 3년 이내 시간선택제 교사로 전환할 수 있고, 전환 기간이 끝나면 시험이나 평가 없이 전일제로 재전환된다. 시간선택제란 용어 그대로 반나절만 근무한다면 현장에 혼란이 생길 것이란 지적에 따라 교육부는 주 2일 또는 주 3일 전일 근무 형태를 원칙으로 정했다. 단 교육감이 인정하는 특별한 경우라면 다른 근무 형태가 가능하다. 시간선택제 교사로 인해 부족해지는 수업시수는 총정원 범위 안에서 정규직 교사가 채운다. 교육부는 교육계 의견을 수렴해 시간선택제 교사 신규 채용 논의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올해부터 연 600명의 시간선택제 교사를 신규 채용한다’는 내용의 국정과제 시행은 다소 늦춰지게 됐다. 이번 입법예고를 시간선택제 교사 신규채용 도입을 위한 사전정지작업으로 해석한 교육계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교총은 “출산·육아휴직 제도가 활성화된 데다 방학이 있어 민간에 비해 교직에서는 여성의 경력단절이 극히 드물다”면서 “정부가 추가로 기대하는 여성의 경력단절 방지 정책 효과가 미미할 것”이라고 혹평했다. 이어 “시간제 교직 개념을 도입한 영국은 국가 교육력 약화 문제를 겪고 있고, 독일에서는 정규직 시간제교사가 돈을 더 벌려고 피자배달이나 청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게 화제가 됐다”면서 “프랑스, 일본, 중국 등에서는 아예 도입하지 않은 제도”라고 덧붙였다. 예비교사 격인 수도권 사범대 네트워크 학생들도 “실질적인 청년고용효과는 미미하고 교육적으로 문제가 우려되는 시간선택제 교사 도입 대신 박근혜 대통령 공약이었던 학급당 학생수 감축 계획을 시행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올해 서울에서 초등 임용고시 합격자 990명 가운데 38명만 발령받는 등 전국적으로 신규 교사도 제대로 배치하지 못하는 상황을 방치한 채 ‘전일제 정규직 교사-기간제 교사-시간제 정규직 교사’ 등으로 교사 신분만 복잡하게 만드는 정책을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운영비 횡령·편파 판정 혐의 서울시 태권도협회 압수수색

    ‘체육계 비리’에 대한 사정 당국의 전방위 수사가 진행되는 가운데 경찰이 7일 서울시 태권도협회를 전격 압수수색했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이날 서울 중랑구 망우동, 송파구 잠실동의 서울시 태권도협회 사무실 두 곳과 협회장 임모(61)씨의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해 회계 관련 장부 등을 확보했다. 경찰은 임씨 등이 서울시 대표선수 선발전에서 특정 선수에게 유리한 판정을 내리도록 심판 등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협회 운영비를 횡령한 혐의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서울시 태권도협회는 태권도 승품 심사 때 심사 집행 기록을 조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활동비를 부당하게 지급해 온 혐의도 받고 있다. 앞서 서울시 태권도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의 특별 감사에서 협회장의 혈연과 지연, 사제 관계인 측근으로 임원진을 구성한 사실이 적발됐다. 전임 회장 등 27명에게 상임고문과 명예회장 등 비상임 직위를 주고 매월 30만~400만원의 활동비를 지급해 온 사실도 지적받았다. 경찰 관계자는 “문체부의 감사 이전에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지만 감사 결과도 수사 내용에 포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 작업이 마무리되는 대로 임씨 등 협회 관계자들에 대한 소환조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설] 시간선택제 교사, 고용 유연성 촉매제 되길

    오는 9월부터는 1주일 내내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2~3일만 출근해 학생들을 가르치는 정규직 시간선택제 교사들을 볼 수 있게 된다. 교육부가 어제 입법예고한 교육공무원 임용령은 현직 전일제 교사들로부터 신청을 받아 최대 3년간 시간제로 전환하는 것을 허용했다. 신규 채용은 교원단체 등의 반발을 고려해 추후 의견수렴을 거쳐 추진하게 된다. 취지대로 교사들의 근무 형태 탄력성과 유연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후속 보완 조치를 제대로 해야 한다. 정부는 고용률 70%를 달성하려면 238만개의 일자리가 필요하다고 본다. 이 가운데 시간선택제는 93만개로, 올해부터 2017년까지 교사 3500명과 공무원 4000명 등을 채용한다는 복안이다. 전일제 위주의 고용 형태로는 고용을 늘리는 데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독일이나 네덜란드 등 고용 선진국들은 고용 유연성과 사회적 보호를 결합하는 모델을 개발해 고용 위기를 극복했다. 네덜란드는 차별 없는 정규직 파트타임을 많이 창출하는 방식의 일자리 나누기로 고용·성장·분배의 선순환을 달성했다. 사회적 대화를 통해서다. 우리나라는 장시간 노동 체계와 정규직과 비정규직,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된 고용 체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용의 양과 질의 개선이 시급한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정규 풀타임에서 시간제로 전환하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정규 풀타임으로 역전환하는 것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등의 방식으로 정규직 시간제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시간선택제 교사제는 출산·육아 등으로 휴직이나 조기 퇴직하는 여성들의 경력 단절을 예방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어야 한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통한 여성의 경제활동참가율을 높이기 위해 전일제 또는 시간제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은 불가피한 방향이라고 본다. 고용 유연성은 공공부문에서 다양한 형태로 실시해본 뒤 민간부문으로 확산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금융이나 과학기술 등 여러 분야에서 시간선택제에 적합한 직종을 발굴해야 한다. 시간선택제 교사제와 관련해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은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의지는 공감하지만 전일제와 기간제, 시간선택제 등 3개 신분이 생길 경우 업무 분장에 따른 갈등으로 교육계를 분열시킬 우려가 있다고 주장한다. 전일제 위주의 인사시스템이나 직장 문화를 바꾸는 등 사회경제 주체들의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 수원 U-20 월드컵대회 유치 시동

    경기 수원시가 2017년 한국에서 열리는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회 유치에 시동을 걸었다. 시는 6일 지역 정치계·체육계·언론계·학계·호텔업계 등 50여명이 참여하는 유치추진 전담기구 ‘범시민 추진위원회’를 이달 안으로 발족해 유치 분위기를 조성하고 본격적인 유치 활동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앞서 브라질에서 열린 FIFA 집행위원회에서 한국이 대회 개최지로 확정됨에 따라 시는 최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대회 유치 신청서와 협약서를 제출했다. 시는 FIFA 주관 4대 메이저대회 중 3개를 개최하는 등 풍부한 대회 운영 경험, 전철 1호선과 분당선을 비롯해 2017년까지 마련될 격자형 광역교통망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현재 수원시를 비롯해 서울, 대전, 전주, 울산, 인천, 제주, 천안, 포항 등 9개 도시가 유치 신청서를 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민이 원하는 수사/조현석 사회부 차장

    [데스크 시각] 국민이 원하는 수사/조현석 사회부 차장

    얼마 전 취임 1주년을 앞두고 황교안 법무부장관을 인터뷰했다. 소회와 앞으로 계획에 대해 여러 문답이 오갔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말은 ‘국민을 위한 검찰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수사를 하겠다’는 다짐이었다. ‘국민이 원하는 수사’는 그동안 검찰이 각종 수사를 할 때마다 수식어처럼 써온 ‘국민을 위한 수사’라는 말보다 훨씬 더 현실적이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인터뷰 내내 황 장관이 말하는 ‘국민이 원하는 수사란 뭘까’에 대해 귀를 기울였다. 황 장관은 국민의 안전과 직결된 공공기관의 비리와 체육계 비리, 4대악(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에 대한 수사를 꼽았다. 지난해 검찰이 대대적으로 수사를 했던 원전비리와 같이 공공기관 비리 수사를 통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지 않으면 국민의 안전을 위협할 수 있다는 것이다. 지난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불거진 체육계 비리도 국민 정서에 악영향을 끼치는 만큼 수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국민의 안전과 국민감정을 고려한 수사를 하겠다는 대목에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지만 인터뷰를 마치고도 뭔가 아쉬움이 남았다. 국민들이 속 시원한 답을 원하는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들에 대해 명쾌한 답을 듣지 못했기 때문이다. 검찰에는 지난해부터 이어져 온 2007년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무단 열람·유출 의혹 사건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채동욱 전 검찰총장의 혼외아들 의혹 관련 개인정보 유출 사건 등 정치권과 청와대, 국정원 관계자 등을 조사해야 하는 민감한 사건들이 산적해 있다. ‘서울시 공무원 간첩 사건’ 증거 조작 의혹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교적인 문제까지 걸린 중차대한 사건이다. 또 검찰은 성추행과 비리에 연루된 검사들에 대해 ‘제 식구 감싸기’식의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는 국민들의 곱지 않은 시선도 받고 있다. 성접대 연루 의혹에 휩싸였다가 무혐의를 받은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과 여기자 성추행과 관련해 경징계를 받은 이진한 대구 서부지청장(전 서울지검 2차장)의 사례는 정치권에서 상설특검제를 논의하게 된 빌미가 됐다.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공기업 수사나 국민정서에 악영향을 미치는 체육계 비리에 대한 수사도 꼭 필요하다. 하지만 국민들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대해 속 시원한 답도 원하고 있다. 황 장관이 삼권분립에 어긋나는 바람직한 제도가 아니라고 평가한 상설특검제 도입도 결국은 검찰이 국민이 원하는 수사를 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황 장관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건에 대해 제대로 수사를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대해 2002년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장 시절에 국가안전기획부(현 국정원)의 불법 도청사건 수사를 두 차례 했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황 장관은 2002년 정형근 당시 한나라당 의원의 폭로 당시 담당 부장검사로 수사를 했고, 2005년 차장 검사로 와서 다시 수사해 국정원의 무차별적인 감청을 뿌리 뽑았다고 전했다. 또 1998년 ‘국가보안법 해설’이라는 책을 냈을 당시에는 국보법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던 김대중 대통령 취임 시기였다고 말했다. 국민이 원하는 수사. 그것에 대한 명쾌한 해답은 듣지 못했지만 정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소신을 폈던 젊은 검사 시절의 패기로 취임 2년차에는 국민들의 답답한 마음을 시원하게 뚫어주길 기대해 본다.
  • “승부조작 국민정서에 악영향… 체육계 비리 심층 수사”

    “승부조작 국민정서에 악영향… 체육계 비리 심층 수사”

    오는 11일 취임 1주년을 맞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4일 박근혜 대통령이 강조한 ‘비정상의 정상화’와 관련해 “정상화가 가장 시급한 분야는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기관”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공공기관을 들여다봐야 하는데 단순히 적자의 규모보다는 적자의 질을 중점적으로 따져 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검찰의 주요 실적으로 꼽히는 원전 비리 수사와 관련해서는 “수사가 다 끝난 게 아니며 심화수사를 하고 있다”면서 “최근 인사로 부임한 각 지청장 간부들도 이미 과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대담 이종락 사회부장 →대통령께서 주문한 공공기관 개혁에 관심이 많은데. -올해 가장 집중되는 수사 대상이 바로 공공기관이다. 공공기관의 비리는 곪을 대로 곪았기 때문에 제대로 한 번 시급하게 수사해야 한다. 방만 경영으로 공기업들의 부채가 500조원이 넘는 가운데 부채에 시달리면서도 과도한 혜택을 누리는 곳이 많다. 그런 방만 경영과 혜택 등의 양산이 번져 국민 안전을 위협한 공공부문 비리의 대표 사례가 원전 비리였다. 철도에도 부품 비리가 있었는데 철도나 원전 이런 곳은 잘못된 부품이 한순간의 사고로 번질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공공기관 비리 사정은 더는 늦출 수 없다. →공공기관 규모가 대단히 큰데 수사 원칙은. -기본적으로 가장 시급한 곳은 국민 안전과 직결된 기관이다. 원전 비리 역시 수사가 끝난 게 아니라 심화수사를 하고 있다. 원전 비리 말고도 운송수단, 예를 들어 비행기 안전이나 철도, 선박 이런 곳에서 생길 수 있는 비리를 중점적으로 볼 것이다. 특정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저지르는 비리는 국민 안전과 직결되기 때문에 이 분야를 바로잡는 게 최우선 과제다. 공공기관 만성 적자와 관련해서는 적자의 규모보다는 질을 따져 보는 게 중요하다. 공사는 공공이익을 위해 회사 영리보다는 정책적인 투자가 많으니까 단순히 부채가 늘었다는 것을 탓할 수는 없다.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적자의 질을 분석하는 방향으로 정했다. 구체적인 계획 없이 기관 비리나 나눠 먹기 등으로 경영이 악화됐다면 중한 범죄 아닌가.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체육계 비리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높은데. -체육계 비리는 액수의 많고 적음을 떠나 스포츠라는 게 국민의 예민한 정서를 다루는 분야다. 배구협회나 야구협회 수사 등이 이미 언론에 보도됐는데 이들 협회뿐만 아니라 체육계 전반의 비리를 살펴보고 있다. 선수 끼워 팔기 유형의 체육계 입시 비리도 나쁘지만, 더 나쁜 것은 승부조작이다. 국민이 스포츠에 울고 웃는데 여기에 조작이 있었다는 것은 국민에게 허망함을 주는 것이다. 물론 진학·입단 비리 역시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수사가 불가피하다. 여러 층으로 나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가 내란 음모 혐의로 기소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이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났다. 이번 수사를 계기로 공안사범들이 줄 것으로 보는가. -1심도 엄하게 처벌했지만 이런 단체(RO조직)들은 단기간에 없어지지 않는다. 범민련(조국통일범민족연합)도 1990년에 이적단체로 처벌됐는데 아직 있다. 이념적인 문제는 처벌로 근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자유민주주의에 반하는 언동들을 받아들이지 말아야 한다. 그러지 않고서는 뿌리가 완전히 없어지지 않는다. 이에 대응하여 공안수사 역량 유지를 위해 공안부 검사가 형사부로 이동하더라도 기존 공안 사건을 협동수사 형식으로 할 수 있도록 검사 전문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통합진보당은 해산해야 할 당이라고 확신하나. -통합진보당의 강령을 보고, 특히 민주노동당의 강령을 보면 이런 정당이 있으면 되겠나 싶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일반 국민은 수사 이전에는 그들의 강령을 몰랐을 것이다. →서울시 간첩 증거조작 의혹과 관련해 연일 서로 다른 주장이 쏟아지고 있는데. -검찰에서 진상조사를 하고 있으니까 그게 끝나야 어떤 식으로든 결론이 나올 것이다. 이미 국회에서도 얘기했지만 검찰로서는 밟아야 할 절차를 다 밟았고, 증거로서 신뢰했기에 법원에 제출한 것이다. →국가정보원이 공안사건 정보 수집에 미흡하진 않나. -검사들도 잦은 인사로 전문성을 지키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공안 검사들이 바뀌고 경찰도 바뀌고 국정원도 마찬가지다. 그런 맥락에서 전문성이 떨어지면 좀 무리한 수사가 될 수도 있다. →검찰 개혁과 관련해 논란이 많은데. -법무부는 검찰의 조직과 권한을 합리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지난해 4월 대검 중수부를 폐지하고 같은 해 11월 대검 반부패부와 서울중앙지검 특수4부를 신설했다. 또 합리적인 인사 시스템 도입을 위해 검사장 보직 6자리를 감축하고 검사 선발 절차를 개선하고자 인성검사 모델을 개발해 반영했다. 앞으로도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와 검찰 안팎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상설특검법이 최근 국회에서 통과됐다. -기본적으로 권력분립의 입장에서 보면 바람직한 제도는 아니다. 세계적으로 특검제를 도입한 나라는 미국뿐이다. 특검 자체가 삼권 분립에서 벗어난다. 특히 삼권이 분리된 국가에서 특검한다고 하면 예외적으로 해야 하지 상시로 하면 안 된다. 특검이 상시 수사를 하게 되면 검찰은 필요 없어지는 것이다. 검찰이 두 개가 되는 것 아닌가. →박근혜 대통령이 ‘4대악(성폭력·학교폭력·가정폭력·불량식품) 근절’을 강조했다. 이에 대한 계획은. -4대악 근절을 위해 각종 노력을 기울였다. 우선 성폭력 근절을 위해 지난해 3월 ‘성폭력 전담검사 태스크포스’(TF)를 운영했다. 또 재범을 억제하고자 전자발찌 대상자 신상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 전자발찌 대상자의 재범률은 1.72%로 2011년(2.19%)과 2012년(2.40%)에 비해 눈에 띄게 줄었다. 학교폭력의 경우 가해자의 특성을 반영하고자 ‘소년사건 검사 결정전 교사의견 청취제도’를 확대 시행했다. 가정폭력은 가해자의 처벌 수위를 강화했고 불량식품에선 부정식품 사범 합동단속반을 재편성해 단속을 강화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올해 1월엔 불량식품 사범 9명을 구속하고 699명을 사법 처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구속 인원과 정식 기소율이 2배로 증가했다. 앞으로도 4대악 범죄에 대해선 엄정하게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 →마을변호사제도<서울신문 2013년 11월 25일자>를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서민들은 법률적인 어려움을 당하더라도 마땅히 도움받을 사람이 없다. 변호사 사무실이 대부분 도시에 몰려 있는 데다 변호사에게 상담을 요청하면 큰돈이 드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변호사 문턱을 넘기가 쉽지 않다는 의미다. 법률적인 어려움이 있을 때 전화 한 통화로 비용을 들이지 않고 편하게 상담을 해 주는 변호사가 가까이 있다면 서민들이 평소에도 마음이 든든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된 것이 마을변호사제도다. 마을변호사의 상담 건수는 지난 2월까지 355건으로 상담 실적을 세부적으로 알리지 않은 것을 고려하면 집계된 상담의 2~3배 수치에 이를 것으로 추정한다. 변호사들도 팍팍한 법률상담에서 오는 스트레스에서 해방되고 재능기부를 통해 행복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한다.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과 관련해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은 1심에서 무죄 판결이 났다. 원세훈 전 원장에 대한 전망은. -결과를 예측하기는 어렵고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 →취임 1년을 돌이켜 볼 때 소회는 어떤가. -평검사 때도 공안 사건을 많이 담당해 검사직이 참 무겁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도 그때는 선배들이 있으니까 미룰 수도 있고, 일은 내가 해도 책임은 선배들에게 묻기도 했는데 지금은 일뿐만 아니라 책임도 내가 져야 하니까 정말 부담이 된다. 장관직이 참 무겁다는 생각이다. 나는 기본적으로 검사장이 되겠다, 총장이 되겠다 하는 욕심이 없었다. 내가 ‘국가보안법 해설’이라는 책을 냈을 때가 국보법 폐지를 공약으로 걸었던 김대중 대통령 취임 시기였다. 앞으로도 국민의 편에서 국민이 원하는 수사를 해 나가겠다는 원칙을 지켜 나갈 것이다. 정리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사진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황교안 장관은 1957년 서울 출생, 경기고·성균관대 법대, 제23회 사법시험 합격(연수원 13기), 대검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2차장, 창원지검 검사장, 대구고검 검사장, 부산고검장
  • [화보] 김연아, 대통령 앞 ‘당당 새침 러블리’

    [화보] 김연아, 대통령 앞 ‘당당 새침 러블리’

    박근혜 대통령은 5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단과 체육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 하며 노고를 격려했다. 박근혜 대통령 바로 맞은편에 앉은 김연아는 시종일관 미소를 띄며 김연아 특유의 사랑스러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이 앉은 헤드테이블에는 김연아 외 메달리스트 뿐아니라 스노보드 김호준, 스켈레톤 윤성빈, 봅슬레이 전정린 선수가 함께 앉아 비인기 종목에 대한 국민의 관심도 자연스럽게 끌어내도록 했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전 직결된 公기관 비리 최우선 수사”

    “안전 직결된 公기관 비리 최우선 수사”

    오는 11일로 취임 1주년을 맞는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기업 비리 수사도 당연히 해야겠지만 올해 검찰은 곪을 대로 곪은 공공기관 비리 수사에 집중하겠다”면서 “비행기, 철도, 선박 등 국민 안전과 직결된 운송수단 비리 수사가 최우선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검찰의 첫 공공기관 사정 칼날이 육해공의 운송을 담당하는 공공기관과 그 부속기관들의 비리를 겨냥하고 있다는 의미로 향후 검찰 행보가 주목된다. 황 장관은 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본적으로 가장 시급한 건 국민 안전과 직결된 공공기관 비리 척결”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철도 등 운송수단의 경우 잘못된 부품이 공급되면 한순간에 사고로 번질 수 있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하면 비리 척결을 더 이상 늦출 수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공공기관 비리 수사에 대한 기준도 제시했다. 황 장관은 “시간은 걸리겠지만 적자 규모보다는 적자의 질(質)을 분석해 수사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면서 “공공기관은 영리보다는 공공의 이익을 위한 정책적인 투자가 많아 부득이하게 적자가 늘어난 것에 대해서는 문제를 삼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황 장관은 공공기관 비리 척결 의지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부채가 500조원을 넘는 방만경영에다 과도한 부당 혜택에 따른 국민 안전 위협까지 제대로 한 번 손을 대야 한다”면서 “국민 삶과 직결돼 있는 공공기관의 비정상이 정상화되지 않으면 법치국가라고 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황 장관은 공공기관 비리 수사의 대표적 사례로 지난해 전 국민의 공분을 샀던 원전 비리 척결을 꼽으면서 “원전 비리 수사도 끝난 게 아니라 더 깊게 파고들고 있는 중”이라며 “수사 라인이 바뀌어도 새로운 간부들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황 장관은 체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도 전방위로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횡령·배임 등 액수의 다과에 중점을 두는 게 아니라 체육계의 전반적인 비리를 수사하려고 한다”면서 “언론에 보도된 배구협회와 야구협회 등 2개 협회뿐만 아니라 훨씬 더 많은 협회의 비리를 내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 국립대 총장 선출 ‘룰’ 놓고 파열음

    국립대 총장 선출 ‘룰’ 놓고 파열음

    국립대학들이 지난해 총장 직선제를 일제히 포기한 것은 표면적으로는 금권선거와 파벌 조성 등 직선제 폐해를 막기 위한 당국의 방침에 따른 것이었다. 하지만 이면에는 국비 지원사업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는 고육책이 자리 잡고 있다. 교육부는 이번 달까지 직선제를 대체할 새로운 총장 선출 규정을 만들라고 엄포를 놓았지만, 국립대 구성원의 갈등과 반목은 갈수록 고조되는 양상이다. 일각에서는 대학 자율성 훼손과 교육부 출신 낙하산 총장 등 직선제 폐지의 부작용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2일 교육계에 따르면 38곳의 4년제 국립대 중 절반인 20개교가 총장 선출 규정을 제대로 만들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월 지방대에 5년간 1조원, 수도권대에 5년간 3000억원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은 지방대 특성화사업을 발표하면서 이번 달까지 학칙에 남은 직선제 요소를 빼고 총장추천위원회(총추위) 구성 등 새 규정을 만들지 않는 국립대에 사실상 불이익을 주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국립대학들이 3월까지 교육부 방침을 따르지 않으면 평가에서 무려 2.5점이 감점된다. 0.1점 차이로 당락이 결정되는 것을 감안할 때 2.5점의 감점은 치명적이다. 국립대로선 직선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는 얘기다. 대학들은 부랴부랴 선출 규정 마련에 나섰지만 내홍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임기가 끝났거나 끝나는 국립대는 모두 9개교다. 제주대와 목포대는 이미 선거를 마쳤고, 경북대, 공주대, 서울대, 전북대, 한밭대, 충북대, 한국방송통신대 등 7개교가 선거를 앞두고 있다. 오는 6월, 27년 만에 간선제로 총장을 선출하는 서울대는 지난해 말 총추위 구성을 두고 홍역을 치른 데 이어 최근에는 후보 선출방식을 놓고 내홍에 휩싸였다. 4월에 새 총장을 뽑는 충북대는 지난해 12월 교수회가 제출한 총장 후보 선정 개정안을 대학 본부가 교무회의에서 바꾸면서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해 11월 교수 988명 중 716명(81.8%)이 ‘직선제 회귀에 찬성한다’고 밝혀 논란이 됐던 전북대는 교수들이 여전히 직선제를 주장하고 있어 9월 총장선거까지 논란이 불가피하다. 이병운(부산대 교수회장) 전국국공립대학교수회연합회 상임회장은 “헌법으로 보장된 직선제를 이번 달까지 없애라는 것은 법률 위반을 강요하는 것이자 대학의 자율성을 심각하게 해치는 행위”라며 “교육부가 교육부 출신 낙하산 총장을 앉히기 위해 직선제를 무리하게 폐지하고 있지만 곧 공정성과 대표성 부족 등 부작용이 드러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철학 제시 뒷전… 세력 과시·후원금 모금에만 몰두

    교육철학 제시 뒷전… 세력 과시·후원금 모금에만 몰두

    6·4 지방선거에서 시·도 교육감 출마를 겨냥한 예비후보자들의 출판기념회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후보자들이 저서를 통해 교육철학을 알리기는커녕 세를 과시하고 후원금을 모으는 데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어떤 선출직보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여의도’ 못지않은 정치 행사로 변질됐다는 얘기다. 지난 1월 21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문용린 서울시교육감의 저서 ‘문용린이 들려주는 행복 이야기’ 출판기념회는 웬만한 거물 정치인의 출판기념회 못지않았다. 그가 교육감에 재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새누리당에서 황우여 대표와 서울시장 출마를 시사한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등이 참석했다. 서남수 교육부 장관과 모철민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도 행사장을 찾았다. 2000여명이 몰려들었다. 책값은 1만원. 하지만 행사객들이 5만원권을 여러 장씩 챙겨 넣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한 교육계 인사는 “문 교육감에게 주는 것인데 누가 책값만 달랑 내겠느냐”면서 “원래 출판기념회에서는 책 정가의 수십 배를 내는 게 관행”이라고 귀띔했다. 준비한 2000여권은 행사 전에 모두 동났지만 봉투는 이어졌다. 책값으로 얼마가 들어왔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공개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정치적 주장이 나와 출판기념회의 색이 바라기도 했다. 서울시교육감 출마 의사를 시사한 조전혁(전 한나라당 의원) 명지대 교양학과 교수는 지난달 24일 서울 영등포구 중소기업회관에서 연 ‘바보야, 문제는 교육이야’ 출판기념회에서 “내 책은 사지 않아도 되지만 교학사 교과서는 가보로 한 권씩 사두시길 바란다”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출판기념회장에는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구매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됐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한 인사는 “2010년 전교조에 가입한 교직원 명단을 공개해 1억 5000만원의 강제이행금을 지급하라는 판결을 받았던 조 교수가 할 말은 아니었다”며 “교육보다 정치가 더 강조된 출판기념회였다”고 평했다. 서울시교육감 출마 의사를 밝힌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가 지난달 17일 연 출판기념회에서는 상대 후보에 대한 비난성 발언이 나오기도 했다.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박찬종 변호사는 인사말에서 “이상면 전 서울대 교수가 2012년 말 서울시교육감 재선거 당시 후보였던 문용린 교육감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이 전 교수는 지난달 12일 기자회견에서 “당시 문용린 당시 후보가 ‘이번에 양보해 주면 다음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폭로한 바 있다. 현재 전국 17개 시·도 교육감 선거의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들은 모두 55명에 이른다. 아직 의사를 밝히지 않은 이들까지 합하면 150명쯤이 도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 교육감 예비후보들의 출판기념회가 이어지고 있어 ‘공해 수준’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지방선거 90일 전부터는 출판기념회를 금지하기 때문에 마지막 날인 5일까지 출판기념회 공해가 지속될 전망이다. 예비후보 5명이 등록한 대전시에서는 김동건 대전시 교육의원이 3일 출판기념회를 연다. 하루 뒤인 4일 정상범 예비 후보가 대전컨벤션센터에서, 같은 날 한숭동 예비후보가 비슷한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출판기념회를 할 예정이다. 다음 날인 5일에는 후보 중 한 명인 최한성 박사의 출판기념회가 예정돼 있다. 일부 후보들은 최근 부정적 여론이 조성되자 출판기념회를 포기하기도 했다. 9명이 출마를 선언한 충북에서는 7명이 출판기념회를 열거나 개최할 예정인데, 김석현 충북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는 출판기념회를 취소했다. 박종훈 경남도교육감 선거 예비후보는 선거구를 돌며 네 차례 출판기념회를 열려다 선관위의 사전선거운동 지적을 받아 두 번만 열고 행사를 접었다. 전남에서도 장만채 전남도교육감과 교육감 출마를 선언한 김경택 동아인재대 총장 등이 줄줄이 출판기념회를 열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교육감 출마 후보들이 출판기념회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교육감 선거의 특성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행 교육감 선거에서는 교육감 후보들이 정당 지원이나 정치후원금을 받을 수 없다. 교육의 중립성 때문이다. 이 때문에 후보들은 지원 없이 자비로만 선거를 치러야 한다. 2010년 지방선거 자료에 따르면 교육감 선거 비용은 평균 11억 5600만원이었고, 선거 후 후보 1인당 평균 4억 6000만원의 빚을 진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계는 선거공영제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관계자는 “선관위 주관으로 교육감 선거 후보자의 선거 벽보와 선거 공보, 선거 공약서, 현수막 등을 일괄 제작·배포해야 한다”면서 “돈이 없으면 출마가 어렵고, 후원을 받아 당선된 경우 비리에 연루되고 보은인사를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檢 ‘운영비 횡령 의혹’ 야구協 압수수색

    검찰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의뢰한 체육계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한야구협회 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임관혁)는 27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협회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협회의 회계자료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비리 의혹을 확인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야구협회는 전 사무처장 등 직원들이 2012년 세계청소년야구대회 운영 과정에서 사업비를 중복 정산하는 방법으로 7억 1326만원을 횡령한 정황이 문체부 감사에서 드러났다. 검찰은 협회가 8억원 정도인 사업비를 두 배가량 부풀려 차액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전 사무처장과 임원들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대한배구협회의 ‘사옥 고가 매입’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김후곤)는 2009년 협회 회관 매매 과정에서 건물 임대 전문업체인 K사와 배구협회 간의 돈 거래 흐름 규명에 집중하고 있다. 배구협회는 2명의 부회장이 회관 매입 과정에서 건물 가격을 부풀려 K사에 지불한 뒤 이를 다시 돌려받는 등 예산을 불투명하게 집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대검찰청 반부패부는 지난달 14일 문체부가 감사에서 비리 정황이 드러나 10개 체육단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함에 따라 각 사건을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와 전국 지검 특수수사 부서에 배당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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