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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린세상] 규제로는 대학교육의 미래 못 연다/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규제로는 대학교육의 미래 못 연다/한순구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혹시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업무가 가까운 장래에 인간이 아닌 자동화기기, 즉 로봇으로 대체되지 않을까 걱정해 보신 경험이 있는가. 산업혁명 이후 인간이 해 오던 작업들이 점차로 인간의 힘이 아닌 기계에 의해 대체되고 있다. 이렇게 인간이 하던 작업들이 기계나 로봇의 업무로 전환되는 과정은 지금도 꾸준히 일어나고 있다. 그러나 지난 200년간의 전환과 지금부터의 전환이 다를 수 있는 것은 과거의 전환은 대부분 인간의 물리적인 힘이 기계의 물리적인 힘으로 전환되어 온 것에 비해 앞으로는 인간의 지적인 작업 또한 기계나 로봇 또는 컴퓨터의 지적인 작업으로 전환되는 작업이 주를 이룰 것이라는 점이다. 인간 사회의 지적인 생산 과정의 중심이 되고 있는 대학 사회만큼 이러한 변화를 실감하고 있는 곳이 없지 않을까 싶다. 전 세계적으로 대학 사회를 크게 흔들어 놓고 있는 현재 진행형의 변화가 바로 온라인 교육이다. 지금까지 몇 천년 동안 지속됐던 교실에 학생들을 앉혀 놓고 칠판에 교수들이 강의하던 형태의 대학교육이 인터넷과 컴퓨터 그래픽 기술의 발전에 의해 완전히 바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더구나 컴퓨터 모니터에서 강의하는 교수는 한국에 거주하는 교수가 아니고 해외의 명문대학의 유명한 교수일 가능성이 큰데, 일단 인터넷으로 온라인 강의가 시작되면 강의를 하는 교수가 세계 어디에 있든 전혀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기술이 발전해 한발 더 나아가면 실제로 교수가 강의할 필요가 없어지게 된다. 미리 녹화해 둔 영상으로 강의하면서 학생들이 질문할 경우에는 음성 인식 장치를 통해 질문을 이해하고 미리 준비된 답변 영상으로 바꾸어 이에 대답해 줄 수도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3차원 동영상이 개발되면 해외 명문대학의 교수가 바로 자신의 앞에서 개인지도를 해 주는 것처럼 느끼면서 온라인 수업을 하는 것이 가능해질 것이다. 이렇게 되면 웬만한 대학보다 온라인이 훨씬 양질의 강의를 제공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런 온라인 강의의 수업료가 현재 대학의 수업료보다 저렴할 것이라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하버드 대학의 유명한 교수가 정성들여 온라인 강의를 만들면 전 세계 몇 천만명의 학생들이 매년 그 강의를 듣게 될 것이고 강의 수강료를 아주 낮게 책정하더라도 엄청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므로 온라인 강의가 확산되면 대학의 등록금은 지금보다 훨씬 낮아지게 될 것이다. 결론적으로 지금 국내에 존재하는 대다수의 대학들이 가까운 장래에 온라인 강의에 밀려서 문을 닫게 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온라인 강의에 의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강의가 바로 난이도가 낮고 수강자가 많은 교양과목이다. 난이도가 높은 고학년의 과목들은 새로운 학문 발전에 따라서 강의 내용이 자주 변경되며, 수강하는 학생의 숫자도 적기 때문에 온라인 교육이 들어오기에 가장 어려운 반면, 난이도가 낮고 강의 내용이 거의 변화가 없는 대형 강의들이 가장 먼저 온라인 강의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즉 새로운 연구와 결합하지 않은 입문 수준의 강의들이 가장 먼저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현재 국내의 많은 대학들이 이러한 변화를 감지하고 대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의 한국 정부가 이런 교육계의 변화를 감지하고 있는 것 같지는 않다. 앞으로 외국의 온라인 강의에 밀려서 국내 대학들이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는 중요한 변화의 시기에 한국 정부의 교육 관련 정책은 오로지 단기적인 민원만 중시하고 입시 관련 규제만 점차 더 강조하는 것으로 보인다. 교육 분야의 세계적인 경쟁력에는 전혀 관심조차 없는 모습이다. 이렇게 한국의 대학들을 규제해서 정부의 정책에 잘 순응하도록 하는 데에만 우리 정부가 신경을 쓴다면 머지않은 장래에 규제해 온 대학들이 해외 대학들에 밀려서 사라지는 당황스러운 결과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교육 당국의 올바른 상황 판단이 필요하다. 규제보다는 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변화가 절실히 요구된다.
  • 교총·적십자사 “교육부 안전교육 조치 도움 안 돼”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교육부가 지난달 발표했던 수학여행 후속 조치(서울신문 7월 24일자 9면)와 관련, 교육계가 반대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위탁업체인 대한적십자사마저 졸속 추진을 지적하고 나섰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는 24일 본지 ‘안전전문가 14시간 만에 ‘뚝딱’’ 기사와 관련된 논평에서 “준비 안 된 안전요원 배치로 말미암은 2학기 수학여행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교총 측은 “학생들에 대한 여행 정보 제공과 설명, 수학여행 전체를 운영할 여행가이드가 학생 안전까지 챙기는 이중 업무 수행을 요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배제하는 게 옳다”며 “교육부는 안전요원 배치에 급급하기보다는 안전 전문성과 자질을 모두 갖춘 좋은 인력을 확보해 학생 안전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전요원 위탁 교육업체인 대한적십자사 역시 이날 “교육부가 발표한 안전교육만으로는 세월호 참사 같은 위기 상황에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적십자사 관계자는 “교육부가 안전교육에 관해 적십자사와 논의하던 중 갑자기 정책을 발표하는 등 성급하게 일을 추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분열되는 교육계… 등 터지는 학생들

    분열되는 교육계… 등 터지는 학생들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지정 취소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전임자 복귀 문제로 교육계가 표류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이 모여 머리를 맞댔지만, 교육부와 힘겨루기로 치닫는 양상이어서 해법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법적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상황에서 중간에 낀 학생과 학부모만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다. 전국 시도교육감들은 23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서울호텔에서 ‘시도교육감 임시 협의회’를 열고 전교조 법외노조 문제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는 못했다. “전교조 전임자들에 대한 복직명령 이후 모든 절차와 처분을 교육감들의 판단에 맡겨 달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확인했다. 이날 협의회장으로 추대된 장휘국 광주시교육감은 “직권면직 처분을 교육부에 보고하는 게 1주일여 남았는데, 정치권에서 이 사안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국회 교육문화위원회 위원들과 만나 중재에 나서 달라고 요청했는데 반응이 좋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로부터 구체적인 답은 듣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사자인 교육부와의 소통 채널에 대해서도 많은 문제가 있음을 시인했다. 장 회장은 “기한이 촉박하면 교육감들이 교육부를 찾아가서라도 (관계자들을) 만나겠다”면서도 “누굴 언제 만날지 아직 예정되진 않았다”고 덧붙였다. 교육부와의 대화 채널이 없다는 지적에 장 회장은 “지금까지는 교육감협의회에서 합의하고 교육부에 건의하는 수준에 그쳤지만 이제 긴급 교육현안에 대해서는 회장단이 교육부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교육부는 지난 22일 전조교 전임자 중 복직하지 않은 32명에 대해 2주 이내에 직권면직 조치하도록 시도교육청에 요구했다. 이를 거부하는 진보 교육감들에 대해서는 형사고발까지 검토하고 있다. 자사고 문제 역시 해법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과 경기, 광주 등 자사고 재지정 평가를 놓고 공방이 계속되지만, 교육부는 아직까지 뚜렷한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자사고들의 반발만 이어지고 있다. 자사고 재지정 취소는 시도교육감과 교육부의 협의 사항으로, 교육부가 반대하면 일방적인 취소는 어렵다. 교육계에서는 교육부가 정부 주도로 도입된 자사고를 폐지하려는 진보 성향 교육감들의 움직임에 대해 조만간 본격적인 제동을 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교육부와 진보 교육감이 대립하면서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학생과 학부모들이다. 당장 재학 중인 학생과 자사고 입학을 준비하던 학생들이 직격탄을 맞게 됐다. 서울의 자사고에 다니는 자녀를 둔 한 학부모는 “애가 1학년인데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되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면서 “학교 측에서는 지정이 취소되는 일은 없을 거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반고 학부모들은 “자사고는 일반학교의 슬럼화를 부른 주범”이라고 맞서고 있어 학교 현장도 패가 갈리는 분위기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사설] 자사고 문제 점진적·근원적 해결책 찾아야

    자율형 사립고의 일반고 전환을 둘러싼 논쟁이 격렬하다. 조희연 새 서울시 교육감이 재정 지원을 내세우며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유도하자 자사고 교장들은 소송을 불사하겠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그러나 진보 성향의 단체들은 조 교육감의 정책을 지지하고 나섰다.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이념 대결이 교육계에서 또 한번 재연되고 있다. 광복 이후 70년간의 교육정책은 학생을 도구로 삼은 실험실습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준화 문제는 대표적이다. 입시 지옥을 없애려 도입된 평준화는 수월성 교육을 저해한다는 이유로 수차례 고쳐지면서 누더기가 돼버렸다. 과학과 외국어 심화 교육을 명분으로 도입된 특목고는 입시학교로 전락한 지 오래다. 영재교육은 뒷전으로 밀려나고 과거 일류학교의 후신으로 변질되고 말았다. 교육과정을 다양화해 선택권을 넓혀준다는 취지로 도입된 자사고 역시 운영 5년이 지난 지금 특목고의 아류,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학교일 뿐이다. 자사고가 또 하나의 실패한 교육실험이었다는 데 이론의 여지는 없다. 올해 서울 25개 자사고 중 정원을 채운 학교가 3곳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잘 보여준다. 목적 달성은 물 건너가 버렸고 추첨해서 뽑는 이상 수월성 교육과도 멀어져 있다. 그럼에도 자사고를 유지해야 한다는 건 조금 더 똑똑하고 돈 있는 학생들끼리 모아서 나은 교육을 하자는 데 지나지 않는다. 민주주의 이념에서 볼 때 이런 개인차에 따른 분리교육은 정당하지 않다. 분기당 100여만원의 학비가 큰돈은 아니랄 수 있지만 그만한 돈이 없어 들어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자사고 교장들의 반발은 당연하다. 교장의 처지에서는 학교의 존립을 부정하는 당국에 곧이곧대로 끌려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오락가락하는 정책으로 학부모와 학생들이 느낄 혼돈은 더 큰 문제다. 일반고의 황폐화를 자사고만의 탓으로 돌릴 수만은 없다. 공교육이 무너진 근본적 원인이 자사고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일반고의 상황은 생각보다 심각하다. 우수한 학생들이 빠져나간 일반고의 교실은 경쟁의식이 매우 저하돼 있다. 자사고 정책이 일반고에 악영향을 미쳤음을 부인하기 어렵다. 문제 많은 자사고를 이대로 둘 수만은 없다. 몇 억원의 당근으로 전환을 유도하는 것도 가벼운 발상이다. 좀 더 근원적인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바란다. 학교와 학부모들을 설득해 자발적인 전환을 유도하면서 공정한 심사를 통해 운영 능력이 모자라는 자사고를 서서히 전환하는 길밖에 없을 듯하다. 그래서 모범적인 소수의 자사고만 존속하는 게 중용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그보다 일반고와 공교육을 살리는 일이 더 중요한 과제임은 물론이다.
  • 자사고 전국 첫 취소 평가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의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폐지 정책이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경기도교육청이 최근 안산 동산고의 재지정 평가 결과를 사실상 ‘지정 취소’로 교육부에 제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부정적인 의견은 전국적으로 처음이다. 서울시교육청이 25개 자사고 중 14개교에 대한 재지정 재평가를 마치고 발표 여부를 조율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경기도교육청의 방침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21일 “경기도교육청이 안산 동산고에 대해 재지정 평가 결과 미흡하다는 의견을 18일 보내 왔다”면서 “오는 29일 학교 측의 청문 결과를 보고받은 뒤 지정 취소 여부를 논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기도교육청 측은 “100점 만점에 70점 미만으로 재지정 기준점에 미치지 못했고, 재지정이 어려운 것이 원칙”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산 동산고 평가 결과는 서울 자사고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자사고 폐지’가 공약인 조 교육감 취임 이후 자사고에 대한 공교육 영향평가를 실시, 결과 발표 시기를 조율하고 있다. 특히 평가에서 절반가량이 합격선을 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무더기 탈락이 불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내 자사고 교장들은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자사고 말살 정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박건형 기자 kitsch@seoul.co.kr
  • 정권외압설·개인비리설… 김진선 사퇴 미스터리

    정권외압설·개인비리설… 김진선 사퇴 미스터리

    김진선(68) 2018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서울 중구 수하동 조직위 사무실에서 간부회의를 주재하면서 사퇴 결정을 밝혔다. 정부 관계자도 이날 “김 위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해 받아들여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1월 초대 조직위원장으로 선임된 뒤 지난해 10월 연임됐으며 2015년 10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다. 그는 보도자료를 통해 “동계올림픽 준비가 후반기로 접어들어 더욱 세밀한 실행력이 요구되는 전환기적 상황”이라고 밝힌 뒤 “엄중한 시기에 새 리더십과 보강된 시스템에 의해 조직위가 대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위원장직 사퇴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올림픽 개막을 채 4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 최근 조직위는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문동후 전 부위원장이 사퇴하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여기에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강원 강릉에서 열린 빙상경기장 통합 기공식에 불참하자 그의 사퇴설이 확산됐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감사원 감사에서 조직위의 기금 횡령 및 전용 혐의 등이 밝혀지면서 김 위원장의 책임론이 제기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는 그의 사퇴 배경을 놓고 무수한 ‘설’만 오가고 있다. 우선 체육계는 정부의 지나친 입김에 김 위원장이 정면으로 맞서면서 결국 사퇴로까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가 지난 4월 조직개편을 통해 김 위원장의 최측근인 문 전 사무총장을 부위원장으로 좌천시키고 대신 정부 인사를 앉힌 데 이어 지난 5월엔 감사원 감사까지 실시해 결국 그를 물러나게 했다는 것이다. 또 일부에서는 정부 요직 인사 때마다 김 위원장이 물망에 오르자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본 정치권의 견제 세력이 김 위원장의 개인 비리를 이용해 사퇴를 압박했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시론] 표절과 중복 게재가 관행이었던 적은 없었다/이덕환 서강대 교수·탄소문화원장

    [시론] 표절과 중복 게재가 관행이었던 적은 없었다/이덕환 서강대 교수·탄소문화원장

    교수들의 논문 표절과 중복 게재가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공직 후보자로 지명된 교수들은 과거의 관행이었을 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인다. 과거의 관행에 대해 오늘날의 엄격한 잣대를 적용해서는 안 된다는 동정론도 있다. 그러나 학문의 세계에서 논문 표절이 용납된 적도 없었고, 중복 게재가 관행으로 인정된 적도 없었다. 다만 정보 공유의 현실적인 어려움 때문에 표절이나 중복 게재를 정확하게 확인하기가 쉽지 않았던 시절이 있었을 뿐이다. 그렇다고 윤리적으로 부끄러운 일이 정당화되는 것은 절대 아니다. 학문 윤리 위반에 대한 처벌 시효가 정해져 있는 것도 아니다. 일부 교수들의 표절과 중복 게재로 우리 교육계가 비정상이라는 지적은 대다수 성실한 교수들에게 모욕일 뿐이다. 물론 표절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사실 다른 논문에서는 전혀 사용한 적이 없는 독창적인 문장만을 써야 한다는 주장은 비현실적이다. 표절 판별 소프트웨어가 개발됐다고 하지만 완벽한 수준이라고 할 수는 없다. 더욱이 정말 독창적인 표현이 요구되는 시(詩)의 경우에도 획일적인 표절 판별 기준을 적용하기는 어렵다. 분명히 표절 논란은 현실적으로 논문의 핵심 부분으로 한정해야 할 필요는 있다. 그렇다고 전문 학술단체가 청문회의 인사 검증에 공개적으로 일일이 개입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엄밀히 말하면 청문회에서 제기되는 표절 문제는 학계의 상식만으로도 충분히 가릴 수 있는 수준이다. 중복 게재의 경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학술적으로 중요한 논문의 내용을 다른 독자층을 위해 수정·보완하는 경우가 있다. 학술 논문의 내용을 일반인을 위해 일상 언어로 쉽게 풀어서 설명하는 해설을 논문의 형식으로 발표할 수도 있고, 우리말로 쓴 논문을 외국어로 번역하는 경우도 있다. 연구 자료나 방법을 수정·보완해서 새로운 결론을 제시하는 논문도 있다. 그러나 그런 경우에는 원전(原典)과 수정·보완한 내용을 분명하게 밝혀야만 하는 것이 기본이다. 그런 노력을 소홀히 했다면 윤리적으로 비난받는 것이 당연하다. 그런 논문을 연구 업적으로 인정받아 보상을 받거나 승진했다면 더욱 그렇다. 제자의 학위 논문에 대한 논란은 일견 애매할 수 있다. 만약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에서 연구에 참여한 제자의 이름을 완전히 빼버렸다면 문제가 된다. 학위 논문에서 제자의 이름을 뒤에 넣었다면 제자의 업적을 가로챘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제자의 학위 논문이 정당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문제가 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학술 논문의 저자 순서에 대해 시비를 걸기는 쉽지 않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저자 이름의 배열 순서나 교신 저자에 대한 일반적인 원칙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제1 저자나 교신 저자의 역사는 생각처럼 오래된 것이 아니다. 표절과 중복게재 논란이 인문사회계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물론 우리 인문사회계의 윤리 수준이 다른 분야보다 뒤처져 있기 때문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문제가 고위 공직을 기웃거리는 인문사회계 폴리페서들에게 한정된 것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명예와 권력에 눈이 멀어서 스스로 망신을 자초한 소수의 폴리페서들의 부끄러운 행태를, 성실하게 노력하고 있는 인문사회학자들에게 확대·적용해서 무작정 비난할 수는 없다. 다만 전문가의 사회 참여를 핑계로 학술 활동에 필요한 최소한의 윤리 기준을 무시했던 동료를 말없이 용납했다는 비난은 감수해야 할 것이다. 언론의 무차별적인 폭로와 의원들의 신상 털기가 과도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고 청문회 제도를 탓해서는 안 된다. 최소한의 인사 검증을 외면하고도 아무 책임도 지지 않는 청와대가 책임을 피할 수 없다. 교수들의 표절과 중복 게재를 확인하는 일이 어려운 것도 아니기에 더욱 그렇다. 평소 자기 관리에 신경 쓰지 않다가 망신을 자초한 폴리페서들의 책임도 무겁다. 스스로의 경솔한 선택이 동료 학자들에게도 엄청난 피해를 준다는 사실을 직시해야 한다.
  • 김진선 사퇴 이유 “외압 없었다”고 하지만…경질이냐 모종의 정치적 배경이냐

    김진선 사퇴 이유 “외압 없었다”고 하지만…경질이냐 모종의 정치적 배경이냐

    ‘김진선 사퇴이유’ 김진선 사퇴 이유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에 산파 역할을 했던 김진선 조직위원회 위원장이 21일 전격 사퇴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위원장이 물러날 것이라는 소문은 지난주부터 조금씩 흘러나왔지만 2011년 10월 초대 조직위원장을 맡은 그가 실제로 이렇게 사퇴하리라고는 쉽게 짐작하기 어려웠던 터다. 김 위원장은 2011년 10월 초대 조직위원장을 맡아 지난해 10월 연임에 성공, 2015년 10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었다. 1988년 서울올림픽 준비 당시 초대 조직위원장이었던 김용식 씨가 1981년 11월부터 1983년 7월까지 위원장 역할을 한 것에 비해서는 장수한 편이지만 갑작스러운 사퇴에 그 이유를 궁금해하는 시선이 많다. 김 위원장은 이날 ‘사임 인사와 함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사퇴 변을 통해 “동계올림픽 준비는 후반기로 접어든 반환점”이라며 “새로운 리더십과 보강된 시스템에 의해 조직위원회가 앞으로의 과제에 대처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물러나기로 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나 강원도지사 시절부터 평창올림픽 유치를 위해 전력을 기울였고 이후 유치 특임대사, 조직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열정을 불태워온 김 위원장이 이렇게 급작스럽게 물러나게 된 이유치고는 너무 평범하다는 것이 체육계의 평가다. 실제 이날 김 위원장이 임직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면서 작별 인사를 할 때 일부 직원들은 아쉬움에 눈시울을 붉히는 장면도 연출됐다. 이에 따라 최근 조직위가 감사원의 감사를 받고, 문동후 전 부위원장이 물러나는 등의 분위기와 연장 선상에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온다. 또한, 일각에서는 ‘최근 3년간 조직위 자체 수입이 없었다’며 부실 운영을 이유로 사실상 경질된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그러나 평창조직위가 이달 초 KT, 영원아웃도어 등과 거액의 후원 계약을 맺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내고 있던 상황이라 부실 운영이 문제가 됐다는 관측에는 다소 무리가 따른다. 김 위원장 스스로 구체적인 언급을 삼감에 따라 사퇴 배경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체육계에서는 예상치 못한 중도 사퇴로 말미암아 평창동계올림픽 준비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소 복잡한 정치적인 복선이 깔렸으리라는 관측과 함께 후임 인선이 어떻게 진행될지에도 체육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자사고, 일반고 전환땐 10억 특혜 논란

    서울시교육청이 다음달 13일까지 일반고로의 전환을 신청하는 자율형 사립고(자사고)에 현재 진행 중인 평가 결과와 관계없이 학교당 10억~14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17일 밝혔다. 평가 결과가 저조한 자사고에도 마구잡이로 지원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이며, 일반고 전환에 부정적인 학생과 학부모들의 반대도 예상돼 자사고들의 향후 결정이 주목된다. 시교육청은 “조희연 교육감의 대표 공약인 ‘일반고 전성시대’를 위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며 “자사고 평가가 끝나는 다음달 13일까지 일반고로의 전환을 신청하는 자사고는 ‘서울형 중점학교’로 전환해 5년 동안 학교당 10억~14억원의 예산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점학교는 학교 내 1개 교육과정에 2~4개의 특수학급을 운영하는 형태다. 교육과정은 외국어와 인문학, 신학 등을 개설하는 인문사회계열, 과학 등 자연계열, 예술과 체육 등을 개설하는 예술체육계열로 나뉜다. 자사고는 3개 유형 중 하나를 신청해 적게는 10억원, 많게는 14억원까지 재정 지원을 받을 수 있다. 1유형은 2개 이상의 과정을 복수 운영하는 학교, 2유형은 1개의 과정만 운영하는 학교다. 3유형은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경우로 구분했다. 특히 1유형을 신청하면서 시설·기자재 지원금까지 합치면 최대 14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시교육청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을 위해 겹겹의 ‘당근’을 제시했다. 일반고 전환을 신청하면 다음달 13일까지 진행하는 자사고 평가 결과와 상관없이 지원을 받는다. 특수학급을 제외한 다른 학급들은 현재 자사고 재학생들이 졸업할 때까지 최장 2년 동안 교육과정을 유지할 수 있다. 일반고의 3배에 달하는 수업료도 현재처럼 받을 수 있다. 여기에다 곧 발표될 일반고 지원 혜택도 함께 받을 수 있다. 3중의 특혜를 받게 되는 셈이다. 이 같은 특혜로 일반고의 상대적 박탈감이 더 커질 우려도 나온다. 한 일반고 교장은 “자사고 때문에 공교육이 황폐화됐는데 평가 결과와 상관없이 지원을 하겠다는 것은 또 한 번의 자사고 감싸기 아니냐”며 “자사고가 공교육에 끼친 악영향을 제대로 평가해 자사고를 퇴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교육계에도 한류바람… 헥사곤미디어, 중국 디지털교과서 개발 협력

    교육계에도 한류바람… 헥사곤미디어, 중국 디지털교과서 개발 협력

    국내 굴지의 디지털 교육 컨텐츠 기업과 신흥 뉴미디어 벤처 강자가 중국 디지털 교과서 시장에 한류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 손을 잡고 야심 찬 발걸음을 내디뎠다. ㈜헥사곤미디어(대표 김동진)와 ㈜비상교육(대표 양태회)은 17일 오전 10시 비상교육 컨퍼런스룸에서 중국 디지털 교과서 공동 개발 및 공급을 위한 업무 협약식을 가졌다. 이번 협약은 헥사곤미디어가 지난 1일 중국 스마트교육 전문회사인 화신지혜교육과기유한공사(총재 손건군)와 중국디지털 교과서 기획 개발 및 공급 계약을 공식 체결한 데 따른 것으로, 비상교육은 헥사곤미디어의 디지털교과서 기획 개발 사업의 국내 핵심 파트너로서 사업을 함께 진행해왔다. 국내 스마트 교육 분야 콘텐츠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진행되는 이번 중국 디지털 교과서 개발 사업은 이번 디지털 교과서가 향후 중국 디지털 교과서 표준으로 보급될 가능성이 높아 중국 디지털 교과서 시장 진출의 중요한 교두보역할을 할 전망이다. 앞서 중국 화신지혜교육과기유한공사의 손건군 총재는 지난 1일 협약식에서 “중국 디지털 교과서 개발 사업은 장쑤성 난퉁시를 시작으로 베이징, 상하이, 취안저우 등 스마트교육 체험관 및 시범학교 구축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 추진될 예정”이라며 “한•중이 공동 개발한 디지털 교과서가 중국 디지털 교과서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헥사곤미디어의 김동진 대표는 협약식에서 “중국의 스마트스쿨 사업은 도농간 교육 격차 해소 등을 위한 정부 주도 사업인 만큼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운영 가능한 사업이다. 이 때문에 국내 사업자간에도 긴 안목의 협력관계 정립이 중요하다. 뉴미디어 기업인 헥사곤미디어는 국내 디지털 출판 업계의 최고 수준을 자랑하는 비상교육과 함께 파트너십을 형성한 것에 대해 뜻 깊게 생각하며 양사가 서로 지혜와 힘을 모아 성공적인 중국 디지털 교과서 사업이 되도록 하자”고 양사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비상이에스엘의 현준우 대표는 “비상이에스엘은 2008년부터 다년간 디지털교과서를 연구•개발해왔다. 최근에는 PC, 태블릿PC, 전자칠판으로 구성되어 있는 미래의 교실환경에 맞춰 최적화된 수업을 지원 하는 표준∙개방형 학습 플랫폼인 TReE 시스템을 개발하여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다. 중국 디지털교과서 공동 개발 사업은 이러한 노력의 첫 열매다. 국내 디지털교과서 사업의 경험과 비상교육 디지털 부문에서 쌓은 다년간의 개발 노하우를 융합하여 중국교육 현장에 성공적으로 접목해 헥사곤미디어와 함께 디지털 교육 한류의 물꼬를 트겠다”고 화답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사는 9월 초 개관 예정인 중국 강소성 남통시 스마트교육 체험관과 지정 시범학교 2곳에 초등 교과서(어문, 수학, 영어, 음악) 4종, 중등 교과서(물리, 화학, 생물, 지리) 4종 등 총 8개 교과목을 디지털 교과서로 공동 개발하여 공급하게 된다. 양사는 이미 지난 6월 초부터 국내 디지털 교과서 개발 핵심 우수 인력을 중심으로 중국 디지털 교과서 개발 공급을 위한 사전 TFT를 구성하고, 베이징과 난퉁시를 오가며 화신지혜교육과기유한공사의 교과개발 전문가들과 수차례 협의를 진행하여 디지털 교과서 개발의 표준화 단계에 이르렀다. 디지털 교과서는 중국 인민출판사와 강소출판사의 초•중등 교과서 내용을 바탕으로 텍스트와 이미지 외에도 애니메이션, 동영상, 게임 등 학습 동기를 유발하고 성취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구성될 예정이다. 디지털 교과서는 글로벌 표준인 E-PUB 3.0 HTML5를 기반으로 제작된다. 현재 베이징 현지에서 디지털교과서 개발 작업을 총괄하고 있는 이상호 부사장은 “9월 체험관 개관 후 초등 6개 학년, 중등 3개 학년 등 총 12개 학년 주요 교과목 1•2학기 전 과정을 디지털화하여 개발하는 9,500여 시간의 본계약이 기다리고 있다”며 “최소 연간 1,000 시간씩 3년간 총 3,000시간 이상의 디지털화 작업 물량을 수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헥사곤미디어는 스마트 교육 사업 분야 외에도 방송, 영화, 게임 등 다양한 분야의 한•중 합작 및 협력 사업을 동시 추진하며 중국 시장 진출을 활발히 하고 있다. 지난 CJ E&M이 제작 추진하고 있는 영화 ‘권법’의 주요 투자사이자 중국 메이저 방송 영화 제작사인 페가수스&타이허 엔터테인먼트와 한•중 방송 공동 기획 및 제작 컨설팅 협약을 체결하고, MBC플러스미디어(사장 한윤희)와 함께 한•중 공동 방송 프로그램 기획 및 제작을 추진하는 등 중국 방송 진출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지난 2월에는 중국 모바일게임 퍼블리싱업체인 북경천익합중매체과기유한공사와 모바일게임 개발 공급 계약을 맺어 오는 8월부터 중국 3대 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차이나모바일을 통해 중국 전역으로 서비스할 예정이다. 헥사곤미디어의 CFO이자 교육전문가인 채광석 부사장은 “다양한 분야에서의 한•중 합작 및 협력 사업을 통해 각 분야의 성공 모델을 만듦으로써 국내 콘텐츠 기업들이 중국 시장과 글로벌 시장으로 적극 진출할 수 있는 가교이자 새로운 활로를 여는 게이트가 바로 헥사곤미디어의 역할”이라며 국내 유관 업계의 많은 관심과 협력을 부탁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황우여, 진보교육감과 충돌 불가피

    황우여, 진보교육감과 충돌 불가피

    황우여 새누리당 전 대표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면서 진보 교육 진영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황 후보자는 국회 교육문화위원회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색채를 띤 것으로 평가받아 왔다. 사학재단 옹호, 역사교과서의 국정화,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과의 대립, 교육감 직선제 등 대부분의 정책에서 진보 교육감들과의 대결이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황 후보자는 평소 전교조에 대한 강한 반감을 공공연히 표시해 왔다. 그는 2005년 당시 전교조가 사학법 개정 반대 투쟁에 나서자 언론 인터뷰 등에서 “전교조는 교육정책 전반과 교육의 방향에서 여러 가지 개입을 하고 있다”며 “이는 그냥 넘겨 보아서는 안 될 심각한 사회문제”라고 비판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5일 장관 후보자로 내정됐을 당시에도 “(전교조 법외노조화에 대한) 사법부 판단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오는 21일로 예정된 전교조 노조전임자 복귀 명령 이행을 진보 교육감들이 거부하면 곧바로 법정 공방으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 황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 시절이던 2005년 교육위원장을 지내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함께 ‘사학법 개정 반대 투쟁’에 앞장서기도 했다. 진보 교육감 대부분이 사학 비리 척결을 기치로 강도 높은 감사를 예고하고 있는 것과 대비된다. 역사교과서 논란도 재점화될 가능성이 높다. 황 후보자는 지난 1월 친일·독재 미화 등 보수 우편향 논란을 빚은 교학사 고교 역사교과서에 대해 “어떻게 채택률이 1%밖에 안 되고 그것마저도 마음에 맞지 않는다고 채택한 학교마다 찾아다니며 철회하게 만드느냐”며 진보 진영을 비난한 바 있다. 또 “국정교과서가 옳다”는 주장을 거듭 밝혔다. 진보 진영에서는 황 후보자가 교육부 장관으로서의 추진력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2011년 있었던 ‘반값 등록금’ 주장이 대표적 사례다. 그는 집권 여당의 원내대표로 재임할 때 반값 등록금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돌발 발표했지만 여당의 비난 속에서 한 달도 안 돼 “반값 등록금이라 부르지 말고 등록금 부담 완화·인하 방안이라고 부르자”며 물러선 바 있다. 전교조는 황 후보자에 대해 “각종 교육정책에 보수적인 시각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정치인”이라며 지명 철회를 요청했고, 한국대학생연합도 “반값 등록금 거짓말과 비리 사학 옹호의 대표 주자”라며 그의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옴부즈맨 칼럼] 조용하지만 뜨거운 지면 토론을 기대하며/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옴부즈맨 칼럼] 조용하지만 뜨거운 지면 토론을 기대하며/강용철 경희여중 교사

    교육계의 수장을 뽑는 선거가 있거나 교육관련 정책들이 쏟아질 때마다 각종 언론과 교육 전문가들은 ‘교육은 백년지대계’라는 습관화된 문구를 상투적으로 사용하곤 한다. 교육이 진정 100년을 계획하는 훌륭한 가치를 담고 있다면, 앞으로의 100년 아닌 200년, 300년을 위해 우리는 항시 교육에 대해 이야기하고 담론을 펼쳐야 한다. 그런 측면에서 지난 6월 21일자 서울신문에서 3개 면에 걸쳐 교육계의 뜨거운 화두인 ‘외국어고’를 집중 조명한 점은 교육정책의 지속성과 효과성을 생각해보는 유의미한 시도였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외국어고등학교는 우수한 학생들이 진학해 특정한 혜택을 얻는 특권교육이라는 논리와 함께, 좋은 면학 분위기에서 학생들에게 맞는 최적화된 배움의 기회를 제공하는 특성화교육이라는 논리가 첨예하게 충돌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학교 안으로 들어가 학교관리자인 교장과 교사, 학생, 그리고 졸업생들을 인터뷰하고 외부 교육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나름 균형을 맞춤으로써 외국어고를 정확히 아는 데 큰 도움이 됐다. 특히 학생들이 직접 경험한 학교생활과 학교를 바라보는 외부인들의 편견에 대해 느끼는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그동안 외국어고가 걸어온 역사와 현재의 교육활동을 심층 취재해 외국어고에 대한 배경 정보가 부족한 독자에게도 이해의 폭을 넓혀줬다. 그러나 외국어고의 설립 목적과 철학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기 위해서는 외국어고를 바라보는 찬반 논리의 문제들을 좀 더 심층적으로 다뤘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외국어고의 학생 선발 전형의 적절성, 외국어고 설립 목적에 맞는 효과적인 외국어 교육 프로그램 현황, 동일 계열로의 대학 진학 문제, 그동안 발생했던 문제점과 사건 및 해법 등에 대해 교육전문가들의 글도 연이어 게재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무엇보다 신문이라는 매체의 특성을 적극 활용해 입장을 달리하는 여러 주체들이 릴레이 토론을 하거나 교차되는 의견을 지면에 게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으면 한다. 서울신문만의 ‘조용하지만 뜨거운 지면 토론’을 시도했으면 한다. 교육만큼 모든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된 주제도 없다. 관심이 높은 만큼 의견도 다양할 수밖에 없다. 현재 우리 교육계는 보수와 진보의 교육적 철학에 따라 논쟁을 야기할 교육정책들이 산재해 있다. 당장 자율형 사립고와 혁신학교 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진영 논리에 빠지지 않고 정확한 상황 파악과 정밀한 진단이 필요한 교육적 화두들에 대해 서울신문만의 기획 보도가 더욱 확장돼야 한다. 혹자는 이러한 기획 보도나 심층 토론은 교육신문과 같은 교육전문지에서 해야 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선거나 이슈가 있을 때만 반짝 교육 현안들을 다루어서는 안 된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교육정책 수립을 위해 평소에 많은 교육 주체들이 깊은 논의를 해야 한다. 무엇보다 사람에 따라 교육정책이 쉽게 바뀌어 학생, 학부모, 교사가 혼란을 느끼지 않도록 교육에 대한 거대담론을 조성해야 한다. 새로운 교육정책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이해를 높이고, 학교와 교사들의 피로도를 낮춰 주기 위해 언론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는 시기다.
  • “창의성 교육 효과” vs “스펙용 대리 특허” 학생 발명가 ‘두 얼굴’

    “창의성 교육 효과” vs “스펙용 대리 특허” 학생 발명가 ‘두 얼굴’

    주부 이모(43)씨는 최근 대기업 연구원인 남편에게 “당신이 개발한 특허를 고등학교 1학년 아들 이름으로 출원해 달라”고 채근했다. 이씨는 또래의 자녀를 둔 친구로부터 “아이 이름으로 특허를 출원하면 대학 갈 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까 싶어 정보통신업체를 운영하는 남편이 대신 특허를 내줬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였다. 그는 “떳떳한 일은 아니지만 입시에 도움이 된다니 솔깃했다”고 말했다. 최근 ‘학생 발명가’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그 배경에 빛과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 있다. 창의력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교육 현장에 조금씩 자리 잡아 발명에 관심을 갖는 학생이 늘어난 까닭도 있지만 단순히 특목고·대학 입시 등을 위한 ‘스펙 쌓기’용으로 부모나 고용된 전문가가 초·중·고교생을 위해 대신 특허를 내는 사례도 적지 않다. 8일 특허청의 ‘최근 9년간 연령별 특허 출원 현황’ 통계를 분석해 보니 19세 이하 미성년자의 단독 특허 출원(실용·디자인·상표 출원 포함) 건수는 2005년 1909건에서 매년 증가해 지난해 4767건으로 9년 새 2.5배 늘었다. 또 전체 신규 특허 출원자 중 19세 이하 비율도 2005년 1.7%에서 지난해 3.4%로 2배 뛰었다. 특허청은 “발명 장려 정책이 효과를 낸 것”이라며 반색하고 있다. 특허청은 최근 일선 학교의 발명반 운영을 지원하고 전국에서 초·중·고교생을 위한 발명교육센터 196곳을 운영하고 있다. 또 미래창조과학부와 특허청 등이 매년 청소년 대상 발명대회를 열고 민간기업들도 발명대회를 여럿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계에 따르면 이공계열을 전공한 부모 등이 특허를 대리 출원하거나 발명대회에 대신 출품하는 사례도 비일비재하다. 특허청도 대리 특허 가능성을 인정하지만 사실상 적발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특허청 관계자는 “정부 주최 발명대회 때 입상한 작품이 사실 학생이 만든 게 아닌 부모 등이 대신 만들어 출품한 것이라는 투서성 민원이 종종 들어온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민간 참여 ‘국가대개조 범국민위원회’ 만든다

    민간 참여 ‘국가대개조 범국민위원회’ 만든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8일 세월호 참사 후 국가개조와 관련해 “민간 각계가 폭넓게 참여하는 국무총리 소속의 ‘국가대개조 범국민위원회’를 구성해 민관 합동 추진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국가개조 여정에 국민 참여가 필요하다”며 “위원회 산하에 전문 분과를 둬 공직개혁과 안전혁신, 부패척결, 의식개혁 등 국가개조를 위한 국민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면서 의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실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안전혁신과 관련, “안전혁신 마스터플랜을 마련하고 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내년 2월까지 완성하겠다”며 “공직자부터 안전이 최고의 가치라는 확고한 인식을 갖도록 변화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가 안전체계를 제대로 갖추고 공직사회 혁신과 부패구조 혁파 등 공직개혁을 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며 “소위 ‘관피아’ 척결 등 공직개혁을 위한 과제들도 강력히 추진하고 이런 공직개혁의 제도적 틀을 7월 중으로 갖추도록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정부조직법과 공직자윤리법, 부정청탁금지법 등의 조속한 통과도 국회에 요청했다. 정 총리는 철도시설공단 비리와 원전·체육계 비리 등을 거론하면서 “앞으로 별도 팀을 구성해 이런 부정부패를 반드시 척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교수 채용 미끼로 10억 뜯은 약사

    교수를 채용할 때 ‘뒷돈’을 주고받는 교육계의 고질적인 병폐를 악용한 사기범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7부(부장 송규종)는 사립대학 교수 임용을 도와주겠다며 피해자들로부터 수억원을 뜯어낸 혐의로 한국여약사회 부회장 정모(72)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7일 밝혔다. 정씨와 피해자 사이에서 브로커 노릇을 한 임모(53·여)씨도 함께 기소했다. 음대 강사 출신인 임씨는 또 다른 채용 사기 사건으로 1심에서 징역 5년6개월이 선고돼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는 2012년 2월 피해자 A(73·여)씨에게 “내가 서울 S대 재단 재무이사다. 학교 발전기금을 내면 이사회에서 딸을 교수로 임용되도록 해 주겠다”고 속여 4억원을 가로채는 등 3명으로부터 10억원을 뜯어낸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지난해 1월에는 “송금한 차명계좌를 검찰이 수사 중이다. 돈을 보낸 사람도 문제가 되니 검찰에 손을 써 보겠다”고 A씨를 또 속여 2억원을 추가로 뜯어내기도 했다. 앞서 임씨는 “딸의 교수 채용을 도와주겠다”며 A씨에게 4억원을 받았다가 돌려줬지만, A씨의 딸이 계속 취업에 실패하자 정씨를 연결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정씨는 대학 재단과 아무 관련이 없었으며, 임씨 역시 대학 2곳에서 강사로 근무한 경험만 있을 뿐 임용에 어떠한 영향력도 미칠 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임씨는 교수 채용을 미끼로 25명에게 모두 50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검찰 관계자는 “정씨와 임씨는 차명계좌로 받은 돈 대부분을 현금으로 인출했다”며 “하지만 이 돈을 교수 채용 과정에 영향력이 있는 이들에게 건넸다는 정황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이슈&이슈] 북한 참가 9월 인천아시안게임

    [이슈&이슈] 북한 참가 9월 인천아시안게임

    오는 9월 아시안게임이 인천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올림픽과 월드컵 등 메이저 국제경기를 이미 치른 데다, 평창동계올림픽도 예정돼 있어 관심을 끄는 게 쉽지 않다. 더구나 아시안게임은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에서 각각 치른 바 있어 이번이 세 번째다. 하지만 북한이 지난달 인천아시아게임 모든 종목에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공식 발표한 뒤 아시안게임에 대한 관심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시민들의 낮은 관심에 위축돼 있던 인천아시아 경기대회 조직위원회 직원들의 얼굴에 희색이 돌 정도다. 북한 참가로 관객 유치 및 홍보에 긍정적 효과를 거둘 수 있을 뿐 아니라 얼어붙은 남북 관계를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푸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기대 때문이다. 조직위는 북한의 참가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45개 회원국 전체가 참여하는 ‘퍼펙트 아시안게임’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천시는 지난해 11월 북한 참가 대비 전담팀을 구성하고 선수단 전지훈련 예산을 확보하는 등 북한 참가를 전제로 대회를 준비해 왔다.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4년간 지속적으로 북한 참가를 추진한 노력이 이뤄 낸 결실”이라며 “북한 참가 하나만으로도 이번 아시안게임이 갖는 의미는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국내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북한이 선수단을 파견한 것은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 2005년 인천아시아육상선수권대회 등이다. 북한은 오는 9월 19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는 제17회 아시안게임의 육상·축구·수영·양궁·복싱 등 14개 종목에 참가할 선수 150명(남 70명, 여 80명)의 엔트리를 최근 조직위에 제출했다. 2002년 열렸던 부산아시안게임 당시는 18개 종목에 184명이었다. 조직위는 북한이 과거 메달을 획득했던 종목 위주로 엔트리를 제출했으며, 이번에도 그런 점에 중점을 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엔트리를 제출함에 따라 통일부도 선수단 맞이를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통일부는 북한 선수단의 입출국·숙박·수송·보안 문제 등을 논의하기 위해 북측과 실무 접촉을 할 방침이다.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금강산에서 실무 접촉이 이뤄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2002년도와는 남북 관계 지형이 달라 실무 접촉을 북한에서 하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선수단 파견에 따른 제반 사항을 논의하기 위해 조만간 정부 협의 등을 거쳐 북측과 테이블에 앉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직위는 북한이 대회 개막을 4개월 앞두고 비교적 일찍 참가 방침을 밝힘에 따라 북한 선수단을 위한 지원 업무 준비가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북한이 대회 개막을 불과 55일 앞두고 참가 의사를 밝혔다. 인천시는 아울러 5000명 규모의 남북 공동응원단을 꾸린다는 구상 아래 다음 달부터 전국적으로 공동응원단에 참여할 시민들을 모집할 계획이다. 부산아시안게임 때는 북측 응원단과 대회 관계자 357명이 만경봉호를 타고 다대포항에 입항했다. 당시 북한의 ‘미녀응원단’은 미모와 함께 특이한 응원 방법으로 국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으며, 대구유니버시아드에도 응원단이 왔었다. 북한은 이미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과 체육 교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 민간단체 관계자는 “북한이 인천아시안게임 응원단 파견 준비를 거의 마쳤다는 소식을 북측 체육계 인사로부터 직접 들었다”면서 “응원단이 대회 흥행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은 2007년 쿠웨이트에서 열린 OCA 총회에서 인도 뉴델리를 32대13이라는 큰 표차로 따돌리고 개최지로 선정됐다. 주경기장은 3년여의 공사 끝에 지난달 인천 서구 연희동에 6만 2818석 규모로 준공됐다. 선수 1만 4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번 대회에서는 올림픽 종목 28개와 비올림픽 종목 8개 등 36개 종목 경기가 치러진다. 금메달 수는 439개에 달한다. 대회 규모를 현실화하려는 OCA의 의도에 따라 42개 종목에 476개의 금메달이 걸렸던 2010년 중국 광저우대회보다 줄어들었다. ‘평화의 숨결, 아시아의 미래’라는 슬로건을 내건 인천아시안게임은 백령도에 서식하는 점박이물범을 캐릭터로 만든 ‘비추온, 바라메, 추므로’를 대회 마스코트로 선정했다. 인천시는 이번 대회를 동북아 허브도시로 발돋움하는 인천을 45억명에 이르는 아시아인에게 알리는 ‘나눔과 배려’의 대회로 만들기로 했다. 조직위는 민족 성지인 백두산과 강화도 마니산에서 동시에 성화를 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해외 채화는 8월 초 아시안게임 발상지인 인도 뉴델리에서 이뤄진 뒤 중국을 거쳐 인천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대회 운영에는 친환경적 기법이 많이 동원됐다. 36개 종목이 열릴 49개 경기장 가운데 새로 건립된 16개 경기장은 탄소 배출량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 태양열 발전시설을 통해 경기장 운영에 필요한 전기를 공급받고, 친환경 건축자재를 사용하는 ‘그린 경기장’으로 완공했다. 나머지 경기장은 예산 측면을 고려해 서울과 경기, 충북 등 9개 협력도시와 인천시 지역 기존 경기장을 리모델링해 활용하기로 했다. 조직위는 지난해 7월 ‘2013 실내&무도아시아경기대회(AIMAG)’를 사전 이벤트 형식으로 열었다. 당구와 볼링 등 12개 종목에서 금메달 100개를 놓고 OCA 소속 43개국 대표 선수 1750명이 실력을 겨룬 AIMAG를 통해 이번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위한 운영 능력을 미리 검증했다. 조직위는 이번 대회에 아시아 45개국 선수와 임원, 심판, 미디어 관계자 등 2만 3000여명이 참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도시공사는 오는 8월 남동구 구월동에 완공되는 보금자리지구 아파트 37개동(3367가구)을 선수촌과 미디어촌으로 활용한 뒤 대회가 끝나면 일반에 분양할 계획이다. 또 내외국인 관람객 200만명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서울과 경기 등 인접 도시 간 네트워크를 구축해 호텔 등 숙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로 했다. 외국인 관광객들의 선택에 따라 홈스테이와 템플스테이, 처치스테이 등도 활용한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전교조 조퇴 투쟁에 교육부 “엄정 대응하겠다”…법외노조화 둘러싸고 갈등 첨예

    전교조 조퇴 투쟁에 교육부 “엄정 대응하겠다”…법외노조화 둘러싸고 갈등 첨예

    ‘전교조 조퇴 투쟁’ 전교조 조퇴 투쟁에 교육부가 엄정 대응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교육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 1500여명이 27일 법외노조화에 맞서는 조퇴투쟁을 강행한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검찰은 ‘엄정 대처’ 입장을 천명해 교육계 전반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교조는 27일 전국적인 규모의 조퇴투쟁을 시작으로 사실상 법외노조 판결 이후 첫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정부를 상대로한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간다. 수도권에서 조퇴한 전교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광화문 이순신 동상과 세중문화회관 앞에서 대국민 선전 퍼포먼스를 벌이고 이후 서울역까지 거리 선전전을 펼친다. 전교조는 이어 오후 3시 서울역에서 조합원 1500여명이 참석하는 전국교사결의대회를 개최해 ▲법외노조 철회·교원노조법 개정 ▲한국사 국정화 중단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 철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서울역→한국은행→을지로입구→종각 구간을 행진하고 오후 6시에는 종각에서 노동·시민단체 회원 등이 함께하는 교사시민결의대회를 연다. 전교조의 조퇴투쟁에 대해 검찰은 집단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이날 교육부, 고용노동부,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전교조 법외노조 관련 공안대책협의회’를 열고 법외노조 통보 및 이를 인정한 판결에 대해 전교조가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법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노조 전임자가 직무에 복귀하지 않거나 국가공무원법 및 업무복귀 명령 등을 위반한 경우 직권면직·징계를 추진키로 했다. 검찰과 경찰은 전교조의 집단행동이 국가공무원법 위반 및 형법상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형사처벌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 23일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열고 “전교조의 대정부 투쟁이 학생들의 수업권 및 학습권을 침해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일찌감치 엄정 대응 원칙을 각 교육청에 주문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전교조 전임자 17명에 대해 복직통보를 내리는 등 상당수 시·도교육청이 교육부 후속조치에 따른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도 전교조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전교조는 “전교조 법외노조 1심 판결 결과에 따른 노조전임자 휴직사유 소멸 통보 및 후속조치 협조 요청은 법을 넘어선 전교조에 대한 탄압”이라며 후속조치에 대한 항의 공문을 교육부에 보냈다. 전교조는 또 “법외노조 조치는 정부의 폭력에 대한 사법부의 동조와 입법부의 방관이 빚어낸 참극”이라며 총력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가는 것은 물론, 노조 전임자 복귀를 비롯한 교육부의 후속조치도 이행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조퇴투쟁은 사실상 전교조의 기나긴 대정부 투쟁의 서막이 될 것으로 보여 투쟁이 장기화하면 대규모 징계 사태도 우려된다. 이와 별개로 교육부는 청와대 게시판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의 내용을 담은 교사선언 글을 올린 교사 200여명을 이날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교육부는 교사선언 참가자에 대한 감사 및 조사를 진행하지 않거나 조사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전북교육청과 광주교육청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하는 등 진보 교육감 출범을 앞두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교조 조퇴 투쟁에 교육부 “엄정 대응”…법외노조화 투쟁 광주·전남 교사 170여명 상경

    전교조 조퇴 투쟁에 교육부 “엄정 대응”…법외노조화 투쟁 광주·전남 교사 170여명 상경

    ‘전교조 조퇴 투쟁’ 전교조 조퇴 투쟁에 교육부가 엄정 대응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교육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조합원 1500여명이 27일 법외노조화에 맞서는 조퇴투쟁을 강행한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검찰은 ‘엄정 대처’ 입장을 천명해 교육계 전반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전교조는 27일 전국적인 규모의 조퇴투쟁을 시작으로 사실상 법외노조 판결 이후 첫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정부를 상대로한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간다. 수도권에서 조퇴한 전교조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1시 30분쯤 광화문 이순신 동상과 세중문화회관 앞에서 대국민 선전 퍼포먼스를 벌이고 이후 서울역까지 거리 선전전을 펼친다. 전교조는 이어 오후 3시 서울역에서 조합원 1500여명이 참석하는 전국교사결의대회를 개최해 ▲법외노조 철회·교원노조법 개정 ▲한국사 국정화 중단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 철회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촉구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서울역→한국은행→을지로입구→종각 구간을 행진하고 오후 6시에는 종각에서 노동·시민단체 회원 등이 함께하는 교사시민결의대회를 연다. 전교조의 조퇴투쟁에 대해 검찰은 집단행동을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대검찰청 공안부는 이날 교육부, 고용노동부, 경찰청 등 유관기관과 ‘전교조 법외노조 관련 공안대책협의회’를 열고 법외노조 통보 및 이를 인정한 판결에 대해 전교조가 집단행동에 나설 경우 법에 따라 엄정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는 노조 전임자가 직무에 복귀하지 않거나 국가공무원법 및 업무복귀 명령 등을 위반한 경우 직권면직·징계를 추진키로 했다. 검찰과 경찰은 전교조의 집단행동이 국가공무원법 위반 및 형법상 업무방해에 해당한다고 보고 형사처벌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지난 23일 시·도교육청 교육국장 회의를 열고 “전교조의 대정부 투쟁이 학생들의 수업권 및 학습권을 침해할 것으로 우려된다”며 일찌감치 엄정 대응 원칙을 각 교육청에 주문한 바 있다. 서울시교육청이 이날 전교조 전임자 17명에 대해 복직통보를 내리는 등 상당수 시·도교육청이 교육부 후속조치에 따른 업무복귀 명령을 내리고 있는 것도 전교조를 압박하고 있다. 이에 전교조는 “전교조 법외노조 1심 판결 결과에 따른 노조전임자 휴직사유 소멸 통보 및 후속조치 협조 요청은 법을 넘어선 전교조에 대한 탄압”이라며 후속조치에 대한 항의 공문을 교육부에 보냈다. 전교조는 또 “법외노조 조치는 정부의 폭력에 대한 사법부의 동조와 입법부의 방관이 빚어낸 참극”이라며 총력투쟁을 지속적으로 전개해나가는 것은 물론, 노조 전임자 복귀를 비롯한 교육부의 후속조치도 이행하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이번 조퇴투쟁은 사실상 전교조의 기나긴 대정부 투쟁의 서막이 될 것으로 보여 투쟁이 장기화하면 대규모 징계 사태도 우려된다. 이와 별개로 교육부는 청와대 게시판에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의 내용을 담은 교사선언 글을 올린 교사 200여명을 이날 검찰에 고발 조치했다. 교육부는 교사선언 참가자에 대한 감사 및 조사를 진행하지 않거나 조사 결과를 제출하지 않은 전북교육청과 광주교육청에 대해서는 경고 조치하는 등 진보 교육감 출범을 앞두고 기선 제압에 나섰다. 한편 법외노조화에 맞선 전교조 조퇴투쟁에 광주·전남지역 교사 170명이 참석한다. 27일 전교조 광주·전남지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서울에서 열리는 교사대회 등에 참석하기 위해 이 지역 교사 170명이 조퇴하고 상경한다. 광주에서는 20명이, 전남에서는 150명이 참여한다. 예상보다 참여 인원수가 적고 한나절 조퇴이므로 일선 학교에서의 수업결손 등의 부작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학교장 허가 없이 조퇴하는 교사나 집회 참여를 이유로 조퇴를 한 교사들에 대해서는 징계 등의 후속 조치를 놓고 마찰이 우려된다. 시·도교육청은 일단 일선 학교에 교육부의 집회참여 금지 공문을 전달했지만 조퇴교사들에 대한 징계에 대해서는 입장 표명을 꺼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교조 1500명 27일 교단 밖 거리 투쟁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27일 교사 1500여명이 참여하는 조퇴투쟁을 하는 등 법외노조 판결 이후 첫 대규모 시위를 벌이며 정부를 상대로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간다. 이에 대해 교육부와 검찰은 ‘엄정 대처’ 입장을 밝혀 교육계 전반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26일 전교조에 따르면 전국의 전교조 조합원들은 오전에 조퇴를 하고 오후 1시 30분쯤 서울 광화문광장 이순신장군 동상과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대국민 선전 퍼포먼스를 벌인 후 서울역까지 거리 선전전을 펼친다. 이어 오후 3시 서울역에서 조합원 1500여명이 참석하는 전국교사결의대회를 연다. 서울역에서 출발해 한국은행과 을지로입구, 종각 구간을 행진하고 오후 6시에는 종각에서 노동·시민단체 회원 등이 함께하는 교사시민결의대회를 열 예정이다. 전교조 관계자는 “법외노조 판결은 정부의 폭력에 대한 사법부의 동조와 입법부의 방관이 빚어낸 참극”이라며 조퇴투쟁을 시작으로 세월호 특별법 제정, 김명수 교육부 장관 내정 철회, 한국사 국정화 추진 중단을 촉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대검찰청 공안부(부장 오세인)는 교육부, 고용노동부, 경찰청 등 유관 기관과 회의를 하고 전교조의 집단행동에 엄정하게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검찰은 “집단 조퇴에 의한 수업 거부, 교사선언 등이 정당한 학습권을 침해하고 교육 현장에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는 국가공무원법 위반 및 업무방해죄에 해당되기 때문에 위법 행위 처벌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박근혜 대통령 퇴진 등의 내용을 담은 교사선언을 청와대 게시판에 올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교사 등 전원을 검찰에 고발했다. 교육부의 고발 대상 교사는 1차 교사 선언에 참여했던 43명, 2차 80명, 3차 161명이다. 교육부는 또 참여 교사에 대한 감사나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던 전북교육청과 광주교육청에 대해서는 ‘엄중 경고’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가공무원법을 위반하고 교사 선언에 참여한 관련 교사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교육감이 자체 조사토록 하는 등 해명 기회를 줬지만 교사들이 이에 응하지 않아 검찰 고발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전교조 법외노조’에 학부모단체도 양분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법외노조 통보 이후 학부모 단체까지 진보와 보수로 나뉘어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정부와 전교조의 갈등이 교육계 전체로 퍼지는 형국이다. 참교육을 위한 전국 학부모회와 평등교육실현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등 진보 계열 학부모 단체들과 시민사회단체들이 결성한 ‘민주교육과 전교조 지키기 전국행동’은 전교조를 위해 오는 27일 보신각에서 촛불집회를 열겠다고 24일 밝혔다. 전국행동은 교육부의 전교조 전임자 복귀 조치에 대해 “교육부의 후속 조치는 전교조에 대한 탄압”이라고 강조하고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가칭 ‘전교조 후원회’를 조직해 전국의 각 지역 시민 10만명 회원을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보수 교육 단체인 공교육살리기학부모연합·전국학부모단체연합·유관순어머니회·대한민국애국시민연합은 전교조 법외노조 판결에 대한 공동 성명서를 내고 “전교조는 정치 투쟁을 중단하고 학교로 돌아가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그동안의 염원이 해결됐다”면서 “전교조 등 교육 부조리 세력과의 싸움에서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도 6·4 지방선거로 당선된 진보 교육감들에 대해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할 방침을 내비쳐 또 다른 갈등이 예상된다. 교총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교총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교조가 극한 갈등과 혼란을 양산시키고 전체 교육계의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안양옥 교총 회장은 “(진보 교육감들이) 전교조 법외노조와 관련한 법원 판결을 외면할 때에는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으로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교조 전임자 복귀 마감 시한인 다음달 3일을 앞두고 충북도교육청을 시작으로 일부 교육청이 노조 전임자에 대한 복귀 명령을 이미 내렸거나 교육감 취임 전 내릴 방침이어서 논란이 예고된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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