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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 1~4학년 오후 3시 하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가 맞벌이 부부 등의 돌봄 부담을 덜기 위해 초등학교 1~4학년생의 휴식·놀이시간을 늘려 현재 오후 1~2시인 하교시간을 3시로 늦추는 방안을 제안했다. 시범 사업을 거쳐 2024년 도입하는 게 목표다. 그러나 교사들이 “업무량이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반대해 도입 과정에 마찰이 예상된다. ●휴식·놀이 늘려 ‘돌봄 공백’ 해소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28일 국회에서 ‘초등교육 변화 필요성과 쟁점’ 포럼을 갖고 이런 내용을 담은 ‘더 놀이학교’ 구상을 밝힌다. 더 놀이학교는 학습량은 그대로 두는 대신 휴식 시간과 놀이 시간을 최대한 보장해 학교에 머무르는 시간을 늘리는 방식이다. 부모의 돌봄 공백을 해소하는 한편 과도한 사교육을 줄이고 저학년인 초등학교 1~4학년생에게 충분한 휴식 시간을 보장한다는 목표다. 현재 초등학교 1·2학년은 오후 1시, 3·4학년은 오후 2시면 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맞벌이 가정은 이른바 ‘학원 뺑뺑이’로 불리는 사교육 참여가 필수다. 5·6학년은 보통 오후 3시에 하교한다. ●교육계 “업무 부담” 반발… 논란 예상 강원도교육청은 이미 지난 3월 ‘놀이밥 100분, 3시 하교’라는 제도를 도입했다. 1교시 전 30분의 놀이 시간을 주고 학습 뒤 각 휴식 시간 10분, 점심시간 30분을 연장해 휴식 시간을 최대한 보장하고 있다. 그러나 교육계가 업무 부담을 이유로 강력 반발해 논란이 예상된다. 홍소영 서울 고덕초 교사는 “하교 시간을 늘리면 교원의 수업연구와 준비 시간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며 “부모가 일찍 퇴근해 정서적 교감을 늘릴 수 있는 제도 마련이 우선”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창준 저출산위 기획조정관은 “학생수가 줄어도 교원 정원을 최대한 유지할 수 있어 교육 환경이 근본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남성 카르텔 깨는 ‘테크페미’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남성 카르텔 깨는 ‘테크페미’

    “여자는 이과 머리가 없다.” 지겹게 들은 소리지만 여전히 강력한 언어다. 이공계에서 여성은 여전히 소수자다. ‘제1호’ 여성 기능장. 유리천장을 깬 것에 대한 찬사처럼 들리나 우리 사회가 이들을 여전히 특수 사례로 본다는 방증이다. 이공계는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편견과 성차별적 문화에 분노한 여성들이 뭉치기 시작했다.●‘공대 아름이’보단 ‘공대 페미’가 많아지길 “자동차를 부드럽게 다뤄 주면 여자처럼 좋은 소리를 내지.” 대학 졸업반인 김주영(24·가명)씨는 자동차가 좋아서 동아리에 들어갔다. 그러나 남성 회원들은 성희롱이 섞인 수다에 아무 거리낌이 없었다. 성희롱인 줄도 모르는 것 같았다. “자동차는 여성의 몸이고 그걸 다루는 건 남자다” 듣고도 가만히 있어야 하나, 반발을 해야 하나. 내적 갈등을 겪은 여성 회원들은 그 문화를 버틸 자신이 없다며 자동차 회사 취업을 포기했다. 김씨는 인간과 컴퓨터 사이의 관계에도 관심이 많았다. 경제학을 전공하던 중 컴퓨터학 복수전공을 선택했다. 주변 어른들은 “여자가 무슨 공대냐”고 했지만 부모님은 지지해 주셨다. 김씨 같은 공대생들이 늘어 지금은 체감상 30%는 되는 것 같다. 교육계에 따르면 여성 공대생은 1965년 153명이었으나 40년 만에 600배가량 늘어 2015년에는 10만명에 육박했다. 반면 여성 교수는 드물다. 한양대에서는 2002년 첫 여성 공대교수가 임용됐고,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에서는 내년에 처음으로 여성 교수가 임용될 예정이다. 김씨는 그동안 부지런히 애플리케이션(앱)이나 인공지능 개발에 참여했다. 그때마다 성차별적 인식의 벽에 부딪혔다. “왜 늘 기계 속 페르소나는 여성이죠?” 애교 섞인 목소리로 고객을 대하는 인공지능 로봇. 산업 내부의 인식 변화 없이는 성차별적 상품이 생산될 수밖에 없다. 곧 첫 직장에 들어가는데, 또 벽에 부딪히지 않을까 걱정이다.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이 확산되며 우리 사회가 성차별에 대해 각성한다고는 하지만 철옹성은 여전하다. 게임 업계의 ‘메갈리아’(페미니즘 사이트 회원) 축출 사태가 단적인 예다. 남성들이 주로 하는 게임에서 성우든 작가든 메갈로 낙인 찍히면 축출된다. “남성 카르텔에 작은 금이라도 내보자.” 김씨는 다른 여성들을 만나 보기로 했다. 복도에서 마주치던 여성 공대생들, 졸업 후 테크놀로지 업계에서 일하는 동료들을 모아 페미니즘과 기술을 결합하는 프로젝트를 해 보고 싶었다. 김씨가 만든 모임의 첫 프로젝트 이름은 ‘devLikeAGirl(dev는 development)’이다. 신문기사를 모아 여성 대상 범죄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언론에서 얼마나 여성혐오적 언어를 사용하는지 데이터를 뽑아서 시각화할 계획이다. 기술을 활용해 객관적으로 그 심각성을 보여 주는 것이다. 첫 모임엔 8명이 모였고 남성도 1명 있다. 연말에는 업계 여성 종사자와 취업준비생들을 위한 모임을 구상 중이다. 여성 공대생들이 IT업계의 남성 중심 문화에 미리 좌절하지 않고, 꿈을 포기하지 않게 돕고 싶다. “이과에 여성이 많았으면 지금보다 사이버 성폭력이 적지 않았을까요?” ‘공대 아름이’보다 ‘공대 페미’가 늘어나길 김씨는 고대한다. ●IT업계 성차별 무너뜨리는 ‘테크페미’ 클라이언트는 오늘도 강영화(29)씨를 앞에 세워두고 엉뚱한 담당자를 찾는다. 프로덕트 디자이너로 일한 지 4년. 이제 이런 소리를 그만 들을 때도 되지 않았나. 속이 부글부글 끓지만 침을 꿀꺽 삼키고 답한다. “제가 담당자인데요.” 강씨는 시각디자인을 전공했지만 필요에 따라 코딩 등 컴퓨터 기술도 활용한다. 그 많던 시각디자인 전공 여대생들은 다 어디로 갔을까. 강씨가 참여한 앱은 시장에서 반응이 괜찮았다. 업무 능력도 인정받았다. 하지만 늘 어느 회사의 디자이너로 불렸다. 반면 남성 디자이너들은 자신의 이름이 곧 브랜드가 됐다. 2016년 어느 봄날 퇴근길. 강남역 10번 출구로 습관적으로 들어가던 순간 바람에 포스트잇이 나풀거렸다. “나는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강남역은 더이상 예전의 강남역이 아니었다. 강씨 또래 여성이 아무 이유 없이 칼에 찔렸다 “그래, 나도 운이 좋아 살아남았다.” 강씨는 컴퓨터 앞에 앉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테크페미(테크 업계의 페미니스트 모임) 같이 하실래요?” 업계에서 강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다른 여성들과 대화하는 모임을 만들고 싶었다. 처음엔 10명 내외가 응답했다. 2년이 지난 지금은 100여명이 모였다. 게임 회사의 한 여성은 “게임 팔려면 자극적이어야 한다면서 공공연하게 성희롱을 한다”고 토로했다. 한 여성 개발자는 외모 지적을 밥 먹듯 듣는다. “개발자가 왜 그런 옷을 입냐”, 어쩌다 ‘예쁘게’ 입으면 “개발자답게 입어”라고 했다. 개발자는 후드티만 입어야 한다는 편견 탓이다. 지난해 11월 ‘테크페미’는 여성기획자 콘퍼런스를 열고 4명의 여성 기획자를 초청했다. 영어공부 앱 ‘슈퍼팬’의 정인혜씨, 육아용품 추천 서비스 ‘베베템’의 양효진씨,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O2O)한 숙박 서비스 ‘야놀자’의 강미경씨 등이 강단에 섰다. 사업전략이나 마케팅이 아니라 여성 기획자들의 고민을 주제로 한 강연이었기 때문에 여성들로 가득 찼다. 테크페미 구성원들은 대안 온라인 플랫폼도 개발했다. 오프라인 모임을 연결해 주는 온라인 플랫폼 O사의 대표가 준강간 혐의로 기소된 이후에도 사람들이 그 프로그램을 계속 쓰는 모습을 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 테크페미 구성원들끼리 “우리가 나서자”고 했다. 6개월간 개발한 끝에 ‘밋고’를 론칭했다. ‘밋고’의 강령은 특별하다. 모든 참가자는 안전하게 행사에 참가할 권리가 있고, 성별, 성정체성, 나이, 성적지향성, 장애, 외양, 인종, 종교, 직업에 관계없이 폭력에 노출되지 않는 이벤트 문화를 만든다는 것이다. 성적인 농담과 상대를 괴롭게 하는 언사는 워크숍, 뒤풀이, SNS 등 모든 곳에서 삼가야 한다. 7월에 론칭한 앱은 2주 만에 300여명의 회원을 모았다. “안전한 행사를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준 덕분이죠.” 강씨는 일상 속에서 조용하고 꾸준하게 변화를 만들고 싶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여수의 낮, 밤바다 못지않은

    여수의 낮, 밤바다 못지않은

    연 1500만명이 찾는 전남 여수는 명실공히 우리나라의 대표 관광지가 됐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를 보면 전남을 찾는 관광객 가운데 절반은 여수와 순천을 둘러본다. 특히 여수는 KTX, SRT와 같은 고속열차가 개통되면서 부담 없이 떠날 수 있는 여행지가 됐다. 여수 밤바다, 낭만포차로 대변되는 여수만의 독특한 관광 콘텐츠가 젊은층에게 큰 관심을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관광객 급증으로 낭만포차를 이전하기로 하는 등 ‘오버 투어리즘’(과잉관광)의 어두운 면도 작지 않다. 사실 여수는 밤보다 낮에 둘러보기 좋은 도시다. 등대와 해변 등 ‘푸른 여수’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많은데 굳이 소음과 쓰레기, 불법영업으로 몸살을 앓는 낭만포차에만 앉아 있을 이유가 있을까. 뜨거웠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을 기다리는 이때 가족과 트레킹하기 좋은 여수의 유명 코스를 가 봤다.바람이 보이는 섬…오동도 오동도 공영주차타워 위에 올라가 바라본 남해의 탁 트인 전경은 ‘시원하다’는 말이 절로 나오게 한다. 오동잎을 닮았다고 해서 이름 지어졌다는 섬의 뒤쪽에 살짝 보이는 흰색 탑이 바로 오동도 등대다. 주차타워 전망대까지는 무료로 운영하는 엘리베이터가 있다. 반대쪽에 산책로라는 가파른 계단을 걸어 전망대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 ‘엘리베이터 이용객이 많으면 산책로를 이용하라’는 안내문이 있지만, 올여름과 같은 폭염이라면 계단을 이용하라고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오동도는 섬이지만, 방파제로 뭍과 연결된 이른바 ‘육계도’다. 오동도 입구 주차타워에서 오동도 입구까지 걸어서 15~20분 거리이지만, ‘동백열차’라는 간이열차를 이용하는 관광객이 적지 않다. 오전 9시 30분부터 운영되고 편도요금이 800원으로 저렴해 가족단위로 온 이들이나 오동도 등대를 한 바퀴 돌고 돌아오는 이들이라면 간이열차를 타는 편이 좋겠다. 오동도 등대까지 가는 길은 입구부터 동백나무, 신우대 등으로 우거져 있다. 2.5㎞의 터널식 자연숲 산책로는 한여름 태양의 열기도 가릴 수 있을 만큼 나무들이 가득하다. 대나무의 일종인 신우대가 터널처럼 하늘을 가리고 있는 산책로를 걷다 보면 ‘시누대 숲에 가면 바람이 보인다’는 소설 제목이 저절로 떠오른다. 산책로 옆으로 펼쳐진 기암절벽은 오동도 등대에서 볼 수 있는 또 다른 절경이다. 적당히 땀이 날 정도로 걸었다고 생각할 때쯤 등대에 도착한다. 홍보관이 마련된 등대 전망대에 오르면 사방이 탁 트여 상화도와 하화도 등 남해의 섬을 더 뚜렷하게 볼 수 있다.속세 번뇌 잊고 싶다면…향일암 낭만을 빙자한 세칭 ‘여수 밤바다’를 노래하는 이들에게 진짜 ‘여수 바다’가 무엇인지 보여 주고 싶다면 향일암으로 가야 한다. 여수 돌산읍 끝자락에 위치한 향일암은 ‘해를 향하는 암자’라는 뜻을 지니고 있다. 의미 그대로 일출과 일몰을 모두 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다. 여수엑스포역에서 승용차로 40~50분가량 거리에 있는데, 오가는 길에 공사 중인 도로가 많으니 안전운전에 유의해야 한다. 주차장에서 향일암으로 향하는 길은 ‘아이들과 함께 오르기 괜찮을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경사가 가파르다. 하지만 매표소부터는 계단으로 오를 수 있고, 곳곳에 눈을 즐겁게 하는 포토존이 많아 아이들이 더 좋아할 만하다.소원을 비는 마음으로…웃는 부처상 계단을 오르다 보면 자연스럽게 ‘웃는 부처상’ 앞에 서게 된다. 각각 입과 귀, 눈을 가리고 있는 3개의 부처상은 향일암의 대표적인 ‘신스틸러’다. 부처상은 인내하며 세상을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 소원을 비는 마음으로 그 위에 동전을 놓고 가는 이들이 많다. 해안가 수직 절벽 위에 지어진 향일암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관음성지(관세음보살이 상주하는 성스러운 곳)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기도를 하면 더 큰 관세음보살의 가피(부처나 보살이 자비심으로 중생에게 힘을 주는 것)를 받을 수 있다는 것. 이 때문에 불교 신자들이 소원을 빌고 절을 할 수 있는 장소가 곳곳에 있다. 향일암 대웅전에 올라 여수 바다를 바라보면 ‘속세의 번뇌를 잊는다는 게 이런 것이구나’라는 마음이 저절로 든다. 푸른 풍경이 ‘잠시 쉬고 가라’고 말을 걸고, 바닷바람이 그림을 그리듯 ‘쉼의 형상’을 보여 주는 것 같다. 글 사진 여수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여행수첩 → 쉴곳: ‘나홀로 여행’은 여수 관광의 트렌드가 됐다. 1~2인 여행객이나 비즈니스 출장자에게 8월 개관한 ‘여수 다락휴’는 최적화된 호텔이다. KTX여수엑스포역 바로 맞은편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고 SK렌터카와 연계해 12시간 전에 렌터카를 신청하면 호텔 지하에서 바로 차를 수령할 수 있는 것도 큰 장점이다. 다락휴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예약과 체크인, 체크아웃은 물론 방 조명과 냉난방 조절도 스마트폰으로 가능하다. 시설 등 여러모로 가족 여행보다는 소규모 여행객에게 적합하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061)661-5400.
  • 대학 입학처장 찾아간 교육부···수능 전형 ‘30%룰’ 홍보 본격화

    대학 입학처장 찾아간 교육부···수능 전형 ‘30%룰’ 홍보 본격화

    교육부, 서울·경인지역 대학입학처장협의회 워크샵 참석 ‘대학별 수능 전형 30% 확대’를 핵심으로 하는 2022학년도 대입 개편안이 발표됐지만 실효성 논란이 계속 되는 가운데 교육부가 대학들과 본격적으로 접촉하며 설득 작업에 돌입했다. 수능 전형 비율을 끌어올리려면 각 대학의 협조가 있어야 해서다. 특히 서울대, 고려대, 이화여대 등 현재 수능 전형 비율이 20% 안팎인 대학들의 선택이 정책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이진석 교육부 대학정책실장은 이날 인천 중구 파라다이스시티호텔에서 열린 서울·경인지역 대학입학처장협의회 워크샵에 참석해 새 대입 개편안에 대해 설명하고, 입학처장들의 질문에 답했다. 워크샵은 매년 상·하반기에 열리는데 이번 행사에서는 입학처장들이 주로 대입 개편안에 대한 대학별 의견을 공유하고, 교육부에 건의 사항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광진 서울·경인지역 대학입학처장협의회장(중앙대 입학처장)은 “예컨대 수능 전형 비율을 중3이 치를 2022학년도부터 30%에 맞추면 되는건지 2021학년도부터 늘려가야하는 건지 등 교육부에 묻고 싶은 구체적 궁금증이 많았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오늘 24일 서울에서 열리는 전국입학처장협의회에도 참석해 대입 개편안을 설명하고, 대학들의 이해를 구할 방침이다. 교육당국은 특히 수능 전형 ‘30% 룰’과 관련해 고려대의 반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대학의 올해(2019학년도) 수능 위주 전형 비율이 16.2%로 서울 주요 대학 중 가장 낮다. 3년 새 선발 비율을 13.8%나 끌어올려야 해 부담될 만한 상황이다. 김도연 포항공대 총장이 “30% 룰을 따르기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가운데 고대 등 주요 대학이 교육부 방침을 따르지 않는다면 대입 개편의 의미가 더 퇴색될 수 밖에 없다. 고대 측은 아직 새 대입개편안에 대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서울대와 이화여대도 20% 수준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앱 활용해 생활 속 수학원리 배우기…흥미·집중도 높여 ‘수포자’ 막아요

    앱 활용해 생활 속 수학원리 배우기…흥미·집중도 높여 ‘수포자’ 막아요

    “우리 아이들은 부피 구하기를 할 때 연필 대신 스마트폰을 꺼내요.”울산의 천상중학교는 ‘수포자(수학포기자)를 막는 재밌는 수학 수업’을 하기로 교육계에 소문났다. 이 학교에서 1학년 수학 수업을 맡은 김승철(38) 교사는 21일 비결을 묻자 스마트폰을 꺼내 보였다. 학생들이 간단히 내려받을 수 있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활용해 흥미를 유발시키면 수업 집중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김 교사는 “‘겉넓이와 부피’ 단원을 배울 땐 교과서에 인쇄된 직육면체의 부피를 구하게 하는 대신 아이들이 생활하는 학교 건물의 부피를 직접 구해 보도록 한다”고 말했다. 수업에서는 스마트폰으로 건물 외관을 촬영하면 높이를 계산해 주는 ‘스마트 메저’(smart measure) 앱과 건물의 가로·세로 길이를 확인할 수 있는 ‘카카오맵’을 활용한다. 같은 학교의 조상현(39) 교사도 “아이들이 자신이 사는 아파트 부피를 계산해 보는 등 시키지 않아도 수학 원리를 실생활에 적용하며 복습하더라”고 말했다. 천상중은 자유학기 때 ‘DCBA 수업’(Digital Contents Based on Application·앱 기반의 디지털 콘텐츠 수업)을 적용하고 있다. 자유학기 때는 지필고사를 보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학력 수준이 떨어져 수포자를 양산하는 것 아니냐”는 걱정이 있지만, 이 학교는 교사 등의 노력으로 기우임을 증명하고 있다. 천상중은 지난달 교육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선정한 제3회 자유학기제 실천사례연구대회에서 1등급상을 수상했다.수학 시간에 활용하는 앱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스피드 퀴즈를 출제할 수 있는 앱을 활용해 학생끼리 계수 등 생소한 수학 용어를 서로 물어보며 외우기도 하고, ‘매스 얼라이’라는 앱을 활용해 함수의 그래픽을 스마트폰으로 그려 보기도 한다. 또 1차 방정식을 배울 때는 학생들이 산길을 이동해 보며 거리와 속력을 구하는 원리를 직접 체득해 보는데, 이 과정은 ‘비바 비디오’ 등 동영상 촬영 앱으로 기록해 다른 학생들과 공유한다. 앱 활용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있을 때는 능숙한 학생들이 보조교사를 자처해 교사 대신 활용법을 설명해 주기도 한다. 이 학교 수학 수업의 또 다른 특징은 ‘거꾸로 수업’이다. 학교 수업 때 원리를 배운 뒤 집에서 복습하던 기존 방식과 반대로 집에서 동영상 강의로 이론을 이해한 뒤 학교 수업 때는 이를 적용해 보는 과제를 한다. 예컨대 ‘통계’ 단원을 나갈 때는 EBS 강의를 미리 듣고, 수업 시간 때는 학생들이 실생활과 관련 있는 주제로 통계뉴스를 직접 써 보고 발표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학생 가운데 수학 과목에 대해 “들어 봐야 이해 못할 내용”이라며 포기했던 이들도 스마트 수업 방식에 흥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김 교사는 “처음 교사가 됐을 땐 ‘학생들이 왜 이렇게 수학을 싫어할까’ 하는 고민 때문에 좌절도 많이 했다”면서 “결국 아이들은 생활과 연계한 쉬운 강의로 흥미만 느끼게 해 주면 알아서 공부를 하더라. 이게 수포자를 막는 힌트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예산 812억→0원… 文 공약 ‘공영형 사립대’ 시작도 못할 판

    [단독]예산 812억→0원… 文 공약 ‘공영형 사립대’ 시작도 못할 판

    기재부 “부실대학 왜 살리나” 전액 삭감 교육부 ‘십고초려’에도 재편성 어려울 듯 고교학점제 연기 이어 공약 줄후퇴 비판국내 대학의 80%를 차지하는 사립대의 경쟁력 강화 등을 위해 문재인 정부가 추진을 약속했던 ‘공영형 사립대’ 정책이 시작도 해 보기 전에 좌초 위기를 맞았다. “정부 예산을 들여 사립대의 공공성을 강화하겠다”는 이 정책을 두고, 기획재정부가 시장 논리를 들이대며 “민간 대학에 공적 자금을 투입할 이유가 부족하다”고 난색을 표해 예산 편성에 난항을 겪고 있어서다.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자 현 정부의 교육 분야 국정과제인 공영형 사립대 정책 추진이 어려워진다면 정부가 짜놓은 대학 개혁의 큰 그림도 어그러질 가능성이 높다. 21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내년도 교육 예산 편성안을 통해 ‘공영형 사립대 육성 지원’ 명목으로 신규 예산 812억원을 책정해 달라고 기재부에 요청했다. 내년에 일반대(4년제) 3곳과 전문대 2곳을 공영형 사립대로 시범 선정하고 각 대학에 100억~200억원가량 투입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사업은 교육부 내부에서 “내년도 전체 예산 중 심정적으로는 1번 사업”이라고 표현할 만큼 무게를 뒀다. 하지만 기재부는 “사업 내용이 정교하지 못하다”는 등의 이유로 관련 예산을 전액 삭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 관계자는 “너무 중요한 정책이라 정책연구자 등 전문가까지 대동하고 10번 넘게 기재부를 찾아갔다”면서 “하지만 두 부처가 사립대를 바라보는 관점이 워낙 달랐다”고 말했다. 정부 예산안은 이달 말 최종 확정되는데 관련 예산이 재편성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다. 예산 전액 삭감이 확정된다면 고교 학점제 도입 연기에 이어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교육 공약이 줄줄이 후퇴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공영형 사립대는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사립대 운영 경비의 20~25%가량(2015년 기준)을 지원하는 대신 이사회에 ‘공익 이사’를 참여시켜 사립대의 운영 투명성을 높이는 제도다.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경기교육감 시절인 2012년 ‘7대 대학 교육 혁신 방안’을 제안하며 첫 번째로 꼽았다. 우리나라는 4년제·전문대 가운데 사립 비율이 86.5%로 ‘사립대 천국’인 미국(30%대)보다도 훨씬 높은 구조다. 이 때문에 대학의 전반적인 공공성이 떨어진다는 인식이 있다. 각종 비리와 분규 등도 사립대에서 많이 발생한다. 최근에는 학령인구 감소로 지역 사립대의 줄도산과 이에 따른 지역 상권 침체 등의 우려도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역 사립대 중 발전 의지와 가능성이 있는 대학을 공영형으로 전환하고, 이를 권역별 거점 국립대 등과 함께 지역 대표 대학으로 키우겠다는 취지다. 상지대 등 일부 지역 대학들은 “정책이 추진되면 1호 공영형 사립대가 되겠다”며 공개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기재부는 공영형 사립대에 대해 “부실 대학이 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는데 굳이 정부 예산을 들여 살릴 이유가 부족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교육계 일각에서는 비슷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관계자는 “부실 대학 참여를 배제하기 위해 대학 기본 역량 진단 평가에서 (최하등급인 재정지원제한 등급을 받은 대학은 제외하고) 자율개선대학과 역량강화대학 일부를 중심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아직 정부 예산안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세부 예산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수능 30% 늘려도 실제 증가 인원 0.6%”… ‘어정쩡한’ 대입개편안

    “수능 30% 늘려도 실제 증가 인원 0.6%”… ‘어정쩡한’ 대입개편안

    “예상보다 2000명 적은 3383명에 그칠 것” 교육계·학부모, 김상곤 퇴진 요구 등 반발2022학년도 대입개편안이 발표됐지만 사실상 현 제도와 거의 다르지 않은 내용에 비판이 커지고 있다. 가장 관심이 컸던 부분인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위주 전형 30% 확대안은 실제 늘어나는 선발 인원이 전체 수험생의 1%도 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이도 저도 아닌 어정쩡한 개편안에 교육 현장에서는 교육계와 학부모 단체들을 중심으로 김상곤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퇴진론까지 불거지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19일 교육부에 따르면 2020학년도 입시에서 교육부가 수능전형 30% 확대 권고 기준으로 제시한 학생부교과 전형과 수능 전형이 모두 30% 미만인 대학은 총 35곳이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이 수능전형을 30%로 확대하면 모두 5354명의 수능 전형 정원이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이들 대학에 약 연간 3억~14억원을 지원하는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을 통해 수능 전형 확대를 유도할 방침이다. 하지만 35개 대학 중 2018년 고교교육 기여대학으로 선정된 곳은 절반에도 못 미치는 17곳에 불과하다. 나머지 18개 대학은 지원사업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에 교육부의 30% 확대 권고를 거부해도 사실상 교육부가 강제할 방법이 없다. 18개 대학 중에는 학교 특성상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지원하지 않는 예체능계인 대구예술대·한국체육대와 종교계열인 영산선학대·장로회신학대·중앙승가대 등이 포함돼 있다. 종로학원하늘교육의 분석에 따르면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에 선정된 17개교의 수능전형이 30%로 늘어나면 전체 증가 인원은 교육부 예상보다 2000여명 적은 3383명이다. 2018학년도 수능 응시생(53만 1327명) 기준으로 본다면 전체 수험생의 0.6%에 불과한 것으로 사실상 변화가 거의 없는 셈이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이미 수능전형이 30%가 넘는 서울 주요 대학들은 오히려 수능 위주 전형을 줄이고 학생부종합전형(학종) 등으로 더 많은 학생들을 뽑을 가능성도 있다”면서 “결국 크게 본다면 수험생 입장에서 현재 대입 전형과 거의 변화가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육계와 학부모단체들은 진보와 보수 성향을 막론하고 한목소리로 김 부총리 퇴진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진보성향의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번 개편안에 대해 “문재인 정부의 교육공약을 모두 파기한 것”이라면서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과 김 부총리의 사퇴를 주장했다. 정시 확대를 주장했던 보수성향의 학부모단체 공정사회를 위한 국민모임도 “김 부총리는 1년 동안 공론화를 위해 쓴 혈세 20억원과 시간을 낭비한 책임을 지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국 시·도교육감들도 이번 개편안에 반대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까지 광주·전북·전남·충남교육청이 교육부의 대입개편안에 대해 공식 유감을 밝혔다. 앞서 대입개편안 발표 하루 전인 지난 16일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는 공동성명서를 통해 정시 확대에 대한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한 만큼 각 교육청의 유감 표명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성적 우수학생에 상장 몰아주기 막는다”…교육부, 학종 공정성 방안 발표

    “성적 우수학생에 상장 몰아주기 막는다”…교육부, 학종 공정성 방안 발표

    학부모들 사이에서 ‘깜깜이 전형’ 등으로 비판 받아온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문제점을 줄이기 위해 현 중학교 3학년이 치를 2022학년도 대입부터 학교생활기록부 기재 항목을 간소화하거나 대학에 제공하는 내용을 줄이기로 했다. “일부 학생에게 몰아준다”는 지적이 있던 수상기록은 일부만 입시에 반영하고, 소논문과 봉사활동 특기사항 등은 적지 않게 된다.교육부는 17일 학종 공정성 제고 방안을 포함한 2022학년도 대학입시제도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우선 일부 학교가 지난치게 상장을 남발하거나 성적 우수 학생에게 상을 몰아주는 등 부작용을 지적받는 수상경력은 학생부에 현재처럼 기재하되 입시를 위해 대학에 제공하는 수상경력 수를 제한하기로 했다. 학기당 하나씩 고등학교 3년간 총 6개까지 쓸 수 있게 된다. ‘자격증 및 인증취득상황’도 수상경력과 비슷하게 학생부에 현재처럼 적되 대학에는 제공하지 않는다. 대필 등 편법까지 등장시킨 소논문(R&E)활동과 교사가 직접 확인하기 어려운 봉사활동 특기사항은 학생부에 기재하지 않는다. 다만 봉사활동 시간(실적)은 현재처럼 기록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중 동아리활동에 적는 자율동아리는 학년당 1개만 쓰도록 상한이 생겼다. 청소년단체활동의 경우 학교 밖 활동은 기재하지 않고 학교 교육계획에 따른 활동만 단체명을 적는다. 또, 교과학습 발달사항 아래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에 적는 ‘방과 후 학교활동’은 쓰지 않기로 했다. 항목별 기재 글자 수도 줄어든다. 창의적 체험활동상황 특기사항은 3000자에서 1700자로, 교사 간 기재격차가 있다고 지적받는 ‘행동특성 및 종합의견’은 1000자에서 500자로 줄었다. 교육부가 학생부를 손보긴 했지만 학종 불신이 심각한 상황에 나온 개편안 치고는 변화의 폭이 크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소논문활동을 쓰지 않는 것과 일부 항목을 지금보다 간소하게 적는 것 외에는 사실상 달라지는 게 없다는 것이다. 교육부는 학종 자기소개서 개선방안도 내놨다. 4개 문항 중 학업 경험과 교내활동을 쓰는 1번과 2번을 합치고 분량을 총 1500자로 줄였다. ‘배려·나눔 등에 관한 실천사례’를 쓰는 3번과 대학별 자율문항인 4번은 각각 800자까지로 제한했다.이렇게 되면 자기소개서 총 분량은 3100자로 현재(5000자)보다 1900자 감소한다. 자기소개서를 허위로 작성했거나 다른 사람이 써준 사실이 확인되면 대학이 해당 학생을 반드시 탈락시키거나 입학을 취소하도록 바꿨다.현재는 0점 처리만 해 지원자가 미달하면 합격도 가능하다. 학종 교사추천서는 없앴다.교사가 학생을 관찰한 결과를 담은 학생부가 추천서와 마찬가지라는 교육현장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학종에서 지원자 한 명을 여러 입학사정관이 평가하는 ‘다수 입학사정관제’와 입학사정관 회피·제척제도는 의무화한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무너진 교육개혁 3대 축…신뢰 잃은 ‘진보교육 아이콘’ 김상곤 부총리

    무너진 교육개혁 3대 축…신뢰 잃은 ‘진보교육 아이콘’ 김상곤 부총리

    현정부 교육 개혁 추진 물건너 가“사과 의향 없느냐” 질문엔 명확한 답 피해진보·보수 단체 모두 “퇴진” 목소리“대입 정책에 있어 국민 모두를 만족시킬 정답은 없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7일 정부서울청사에 열린 ‘2022학년도 대학입학제도 개편방안 및 고교교육 혁신방향’ 발표 기자회견에서 이렇게 말했다. 그가 이끄는 교육부가 1년 유예 끝에 내놓은 결론은 ‘대학수학능력시험 위주 전형 비율 최소 30%로 확대, 제2외국어/한문의 절대평가 전환’ 등이었다. 또, 수능 과목에서 제외하려던 수학의 기하와 과학II 과목도 그대로 포함시켰다. 말그대로 누구도 만족시킬 수 없는 안이다. 현 정부가 추진했던 여러 교육정책을 사실상 차기 정부로 넘기면서 교육 개혁을 이끌어온 김 부총리도 신뢰에 큰 타격을 입게 됐다. 김 부총리는 경기 교육감 시절부터 ‘혁신 교육의 아이콘’으로 꼽히며 진보적 교육 정책을 주도해왔다. 성적 위주 수업보다 학생들의 창의성을 높이고, 교사와 학생·학부모 사이의 소통을 강화하는 정책을 주로 추진했다. 또, 부총리 취임 이후에도 수능 절대평가 전환의 필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하는 등 특유의 철학을 드러냈다. 하지만 점점 입장이 바뀌었다. 김 부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이 “평소 부총리가 얘기했던 것과는 반대되는 내용이 대입 개편안 등에 많이 담겼는데 이유가 무엇이냐”고 묻자 “대학 입시의 공정성과 단순화, 공공성과 책임성 등이 담기도록 했고, 고교 교육 혁신 방안을 10년에 걸쳐 제시했다”며 애둘러 답했다. 또, “공론화과 더 큰 혼란을 부른 것 아닌지, 또 (대입 개편과 관련해 혼란을 일으킨 점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에 사과할 의향은 없느냐”는 질문에는 “대입 공론화 과정은 우리 국민 모두가 대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모으고 정리하는 과정으로 의미있었다”면서 명확한 사과는 피했다.이번 대입 개편안 등의 결정으로 김상곤표 교육개혁의 3개 축이었던 ‘내신 절대평가’와 ‘내신 성취평가(절대평가)’, ‘고교 학점제’는 추진 동력을 잃게 됐다. 특히 2022년 도입 예정이었던 고교학점제는 전면 도입 시점이 2025년으로 밀렸다. 고교학점제는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수강하고 일정 수준의 학점을 채우면 졸업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이 제도가 제대로 시행되려면 먼저 수능과 내신 모두 절대평가로 전환돼야 한다. 하지만, 절대평가 전환이 어려워지면서 고교학점제 도입도 함께 밀리게 됐다. 또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의 일반고 전환으로 대표되는 고교체제 개편 정책도 사실상 교육부가 아닌 헌법재판소에 의해 결정되게 됐다. 앞서 교육부는 일반고보다 신입생을 먼저 선발해 온 자율형사립고·외국어고가 일반고와 같은 후기전형으로 학생을 뽑도록 하고,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가 일반고에 이중지원하지 못하도록 했다. 그러나 헌재는 평준화 지역에서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가 일반고에 이중지원하지 못하도록 한 법 조항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자사고의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헌재가 본안소송에서도 자사고의 손을 들어준다면 고교체제 개편에도 빨간불이 켜지는 셈이다. 교육부가 새 대입안을 확정하자 보수는 물론 진보 교육계에서도 김 부총리에 대한 실망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며 퇴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진보 성향의 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약속한 교육공약이 파기된 날”이라면서 “책임을 지고 김 부총리와 김수현 청와대 사회수석 등은 퇴진하라”고 주장했다. 교원단체의 한 관계자는 “결국 현 정부의 주요 공약이 모두 2025년 이후로 밀린 셈”이라며 “이처럼 중요하면서도 민감한 사안을 차기 정부로 넘긴다는 것은 사실상 포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남북,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에서 단일팀 확대 논의

    남북,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에서 단일팀 확대 논의

    남북이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단일팀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체육계 관계자들은 16일 오전 자카르타 선수촌에서 만나 단일팀 구성을 포함한 체육 교류 방안에 관해 협의했다.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은 이날 선수촌 입촌식 행사를 마치고 “여러 종목에서 교류를 하자고 북측과 의견을 나눴다”라며 “앞으로 단일팀이 확대될 것이라고 믿는다. 앞으로 국내대회 초청이든 세계대회 단일팀 참가든 다양한 형태로 남북 체육 교류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은 이날 복수 종목의 단일팀 구성에 관해 의견을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도 단일팀 확대를 반기는 눈치다. 북측 선수단장인 원길우 체육성 부상은 이날 입촌식 행사를 마친 뒤 남측 취재진에 “단일팀으로 나가니까 좋지 않나?”라며 “앞으로 더 많은 종목에서 단일팀이 꾸려져야 한다”라고 밝혔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애니멀구조대] 카메라 뒤서 죽어가는 동물…방송 소품 닭 이야기

    [애니멀구조대] 카메라 뒤서 죽어가는 동물…방송 소품 닭 이야기

    방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귀여운 동물들. 우리는 화면에서 동물들을 보는 일에 익숙하다. 그런데 그 많은 동물들은 카메라가 꺼지거나 촬영이 끝나면 전부 어떻게 될까? 카메라 뒤에는 무관심 속에 학대 받고 죽어가는 수많은 동물들이 있다. 그리고 용감하게 그 담을 넘어 기적처럼 우리에게 온 닭 한마리가 있다. ‘사탕이’ 이야기다. 나는 식량이 아니라고, 하나의 온전한 삶을 사는 소중한 생명이라고 말해주는 사탕이의 일기를 전한다. 동물은 방송 소품이 아니다 5월 말, 식재료가 생산되는데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지 ‘식량의 소중함’을 알려주겠다는 명목으로 방송에서 직접 병아리를 부화시켜 닭볶음탕으로 만들겠다는 tvN의 새로운 예능 ‘식량 일기: 닭볶음탕 편’이 방영을 시작했다. 이런 충격적인 내용에 동물권 단체와 활동가들은 즉각 반발했고, 연대체를 꾸려 반대 행동을 조직했다. 제작진은 촬영장에서 무려 47마리의 병아리를 부화시켰다. 식량의 소중함을 굳이 방송에서 알을 부화시키고 죽여야 알 수 있는 걸까? 방송 구성을 위해 수반될 것이 뻔한 불필요하고도 불가피한 동물학대. 이는 동물들의 삶과 목숨을 갈아 흥밋거리로 만들어 예능에 녹여보려는 시도였을 것이다. 이대로 죽게 내버려둘 수는 없겠다는 판단이 섰다. 식량일기 촬영 세트장을 수차례 방문해 모니터링했다. 촬영장의 환경은 열악했다. 폭염은 연일 이어지고 있었다. 하지만 가장 놀랐던 순간은 15마리의 닭이 사라진 때였다. 벌써 도축장으로 보내버린 건 아닌지 걱정이 됐다. 사라진 육계들 확인한 결과 사라진 닭은 육계들이었다. 공장식 축산에 쓰이는 종인 육계는 고기로 쓰기 위해 계량된 종이기 때문에 몸이 빠르게 커져 다리가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한다. 걷는 것조차 힘들어 몸무게 하중을 못 이겨 다리가 부러지고, 각종 심혈관계 질환에 노출되곤 한다. 반대 행동은 ‘육계의 빠른 성장 속도’ 그리고 그로 인해 ‘고통스럽게 살 닭들의 현실’을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육계를 12마리나 부화시킨 제작진들을 강력 비판했다. 무책임하게 부화시킨 육계가 다른 종보다 몸집이 커져 문제를 일으키자, 제작진들은 육계 12마리만 골라 박영준 농부의 닭농장에 처분해버렸으며, 활동가들이 육계의 행방에 대해 물을 때마다 “잡아 먹힐 걱정 없는 좋은 곳에서 잘 살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는 식의 대답으로 일관했다. 반대 행동은 직접 박영준 농부를 찾아가, 데려간 육계에 대해 물었다. 그는 “육계들은 사료를 너무 많이 먹기 때문에 다 잡아먹었고, 지금은 4마리 정도 남아 있으며, 닭들은 손으로 직접 목을 부러뜨려 도살해 먹는다”고 말했다. 촬영이 끝난 후에도 동원된 동물들의 안전을 끝까지 책임져야 마땅할 제작진들은 박영준 농부가 데려간 육계들을 죽이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알지 못하고 있었다. 카메라 뒤에서 죽어가는 동물들지난 8일, 반대 행동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들의 항의로 식량일기는 닭들을 도축장에 보내지 않고 ‘닭 없는 닭볶음탕’을 먹으며 마지막 방송을 방영했다. 반대행동은 시작부터 수차례 “보호소를 준비해 촬영이 끝난 닭들을 안전한 곳으로 보내줄 수 있으니 닭들을 우리에게 보내라” 요구해 왔으나 제작진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결국 제작진들은 살아 남은 닭들 중 14마리를 또 다시 육계를 잡아 먹었던 박영준 농부에게 선물로 보내는 방식으로 처리했으며, 나머지 사라진 닭들은 그 위치를 아무리 물어도 답변을 들을 수 없었다. 기적처럼 농장을 탈출한 사탕이 포기하지 않고 박영준 농부를 만나기 위해 농장을 찾아간 첫날, 우리는 우연히 농장을 탈출한 작은 닭 한 마리를 발견했다. 급하게 먼저 구조해 임시보호자에게 안전하게 보낸 뒤 솜사탕처럼 하얗고 작은 그 닭에게 사탕이라는 이름을 붙여 주었다. 집에 온 첫날부터 품에 안겨와 새근새근 잠들 정도로 적응을 잘 해주었던 사탕이는, 잘 걷다가도 종종 힘든지 주저 앉곤 했다. 병원에 가 확인해보니 사탕이는 육계 종이었다. 탈출한 농장의 특성과 사탕이의 나이로 봤을 때 사탕이는 식량 일기 제작진들이 처분했던 육계 중 아직 죽지 않았던 4마리 중 한 마리임을 알 수 있었다. 반대 행동이 농장을 찾아간 그 때 기적처럼 농장을 탈출해준 사탕이는 그렇게 식량 일기가 부화시킨 47마리 병아리 중 유일하게 안전한 보금자리를 찾아 머무를 수 있게 된 것이다. 제작진들은 반대 행동에서 구조하려던 박영준 농장에 다시 찾아와 닭들을 전부 알 수 없는 곳에 보냈다. 이 참혹한 현실이 식량 딱지가 붙은 동물들의 진짜 일기일 것이다. 생명을 방송에 부적절하게 동원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감은 갖지 않는 낮은 윤리의식이 방송계 전반에 널리 퍼져있다. 이러한 현실을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생명을 소품이 아니라 생명 그 자체로 볼 수 있는 시청자의 예리한 시선이 필요하다. 앞으로 식량일기와 같은 기획이 다시는 방송계에 움틀 수 없어야 할 것이다. 지영 동물권 운동 단체 MOVE move_foranimal@daum.net  
  • ‘원팀 코리아’… 하나 된 열정을 증명한다

    ‘원팀 코리아’… 하나 된 열정을 증명한다

    오늘 공식 입촌식… 6일 대장정 첫발 6회 연속 종합 2위·금메달 65개 목표 女농구·조정·카누 용선 38명 단일팀 “품격 행동…국민 기대 잊지 않을 것”6회 연속 아시안게임 종합 2위에 도전하는 한국선수단이 15일 밤 결전지인 자카르타에 입성했다. 김성조 단장을 비롯해 본부 임원 26명, 태권도·배드민턴·골프 선수 66명 등 한국 선수단 본진은 앞서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대회 16일간의 장도에 올랐다. 이날 오전과 다른 항공편을 통해 자카르타에 도착한 인원까지 합치면 모두 217명이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임원 237명, 선수 807명 등 총 39개 종목 1044명(남북단일팀 38명 포함)의 선수단을 꾸렸다. 출국에 앞서 김 단장은 “금메달 65개, 종합 2위 달성을 위해 인도네시아로 떠난다. 당당하고 품격 있는 선수단의 모습을 보이겠다”면서 “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을 앞두고 이번 대회에 많은 투자를 했다. 하지만 우리가 늘 하던 대로 준비해 대회에 임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선수단은 자카르타에 도착한 뒤 곧바로 선수촌으로 이동, 여독을 풀었다. 선수단은 16일 오후 4시 15분 자카르타의 선수촌에서 공식 입촌식에 참가한다. 자카르타의 코리아하우스는 19일 개관할 예정이다.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북한과 여자농구, 조정, 카누 용선(드래곤보트) 등 3개 종목에서 단일팀을 이뤄 출전한다. 김 단장은 “국민들께서 이번 아시안게임을 통해 스포츠를 넘어 단일팀 등의 다른 가치들을 바랄 것이다. 이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북한 체육계와의 교류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지만 대회 도중 이에 대한 플랜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수단의 목표는 대회 6회 연속 종합 2위다.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40개 종목 금메달 465개 가운데, 65개 이상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카드 두뇌 게임인 브리지를 제외한 39개 종목에 참가한다. 개회식은 오는 18일에 열리지만, 이미 현지에 도착해 사전경기를 치른 종목도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23세 이하) 축구대표팀이 15일 밤 바레인과 조별리그 E조 1차전을 가진 가운데 여자농구 남북단일팀도 같은 날 인도네시아와 첫 경기를 가졌다. 조영신 감독이 지휘하는 핸드볼대표팀은 지난 13일 파키스탄과의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47-16으로 대승을 거뒀다. 2연패를 노리는 남자 농구대표팀도 이튿날 홈팀 인도네시아와 A조 1차전을 치러 104-65로 대승했다. 남북 단일팀은 여자농구와 조정, 카누 용선 등 3개 종목에서 꾸려졌다. 여자농구와 조정 단일팀은 경기 일정과 현지 적응 문제로 본진보다 이틀 이른 13일 출국했다. 카누 단일팀은 오는 21일 출국한다. 한편 개회식에서 남북 동시입장을 하게 될 북한선수단은 남측 선수단 도착 전날인 지난 14일 인도네시아에 입성했다. 북한은 11개 종목 168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정수의 B-side] 만 28세·국방의 의무…손흥민 그리고 방탄소년단

    [이정수의 B-side] 만 28세·국방의 의무…손흥민 그리고 방탄소년단

    대한민국 남자라면 피할 수 없는 국방의 의무. 그와 관련한 두 가지 이슈가 최근 가요계를 달궜다. 하나는 병역 미필자에 대한 국외여행 허가 기준 강화, 다른 하나는 군 면제다. 전자는 오해에서 비롯된 측면이 있고 후자는 진지한 논의로까지 발전되지 않았지만, 군대 이슈는 언제나 뜨거운 감자라는 것을 재확인됐다. 지난 6월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의 멤버 겸 배우 윤두준의 소속사는 “병역법 개정으로 그의 해외 출입국이 어렵게 됐다”고 밝혔다가 이후 입장을 번복했다. 관련 개정안 해당 대상은 만 25~27세까지이기 때문에 만 29세인 윤두준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병무청의 설명이 나왔기 때문이다. 윤두준 건은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병역법 개정에 민감한 가요계 분위기를 보여줬다. 지난 1일부터 시행된 병역법 개정안에 따르면 만 25~27세의 병역 미필자에 대한 단기 국외여행 허가는 1회에 6개월 이내, 총 5회로 제한된다. 하지만 허가 기간 내 출국 횟수는 무제한 허용된다. 대신 총 허가 기간은 2년을 넘을 수 없다. 이전까지는 1회에 1년 이내로 횟수 제한 없이 허가됐다. 만 25~27세 사이 출국이 5회까지만 허용된다는 등 일부 잘못된 보도를 통해 알려진 것처럼 남자 연예인들의 해외 활동이 원천 차단된 건 아니다. 그러나 병역법 강화가 제약 요소로 작용하는 건 사실이다. 케이팝 한류로 아이돌 가수들이 수시로 외국을 오가는 게 일상이 된 지 오래다. 국내 활동은 투자 개념이고 돈은 해외에서 번다는 말이 나올 만큼 해외 활동은 필수가 됐다. 군 면제 이슈는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200’ 1위에 오른 뒤 일부에서 다시 제기됐다. 순수예술이나 체육계에는 병역 면제 혜택이 주어지지만 파급력이 더 큰 대중문화계는 빠져 있다는 것이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은 지난달 25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병역특례를 주는 국제대회 리스트를 보니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며 “발레는 있는데 비보이는 없고 연극 1등은 있는데 영화 1등은 없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 권위의 빌보드 차트 1위에 오른 것은 일대 사건으로 받아들여진다. “문화체육계를 통틀어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 성취”라는 것이 여러 가요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온 국민이 열광했던 월드컵 4강 진출 등보다 ‘국위 선양’이라는 병역 면제 명분에 부합한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군 면제를 둘러싼 형평성 논의에 대해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콩쿠르 우승 병역 면제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고 손흥민의 병역 면제를 바라며 국민들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응원하지만 방탄소년단 군 면제 얘기에는 비난 여론이 높다”면서 “연예인들의 활동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대중이 인정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자조 섞인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전 세계 120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어를 보유한 스포츠 스타다. 방탄소년단은 어떨까. 방탄소년단 공식 계정 팔로어 수는 1200만명이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서울시의원 여명,“선택과 자율을 향한 서울시 릴레이 교육정책 간담회”주최

    서울시의원 여명,“선택과 자율을 향한 서울시 릴레이 교육정책 간담회”주최

    서울시의원 여명(비례·자유한국당)은 8월 14일부터 10월 2일 까지 총 5주 동안 ‘서울시 교육정책 릴레이 간담회’ 를 주최한다. (서울시의회 회기인 8.31-9.14 제외) 패널로는 서울시의회 교육위원 외 교육계 전문가․시 교육청 관계자․시민 등이 참여하며 주제로는 1.고교선택권 확대를 통한 일반계 고등학교 살리기 방안 2.다양한 맞춤형 중학교 허용 3.학부모 및 학생의 담임교사 희망제 4.교권보호조례 5.학교 급식 운영 방식 개선의 총 다섯 주제다. 이번 간담회는 ‘선택과 자율’ 을 대주제로 하여 ‘교육은 국가만의 전유물이며 공공재여야 한다’ 는 문재인 정부와 조희연 교육감의 경직된 교육관에 대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여명 의원은 “가장 좋은 방향은 사교육VS공교육의 대립과 그로인해 정부나 지자체 교육청에서 각급 학교에 지원금을 내려보내는 방식이 아니다. 학교끼리 학생과 학부모의 선택을 받기 위해 더 좋은 수업의 질을 두고 경쟁함으로써 우리 교육이 상향 평준화로 나아가는 방식이다” 라고 이번 간담회의 취지를 설명했다. 간담회는 공개형이며 서울시의회 의원회관에서 진행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 첫 일정은 폭염피해 현장점검

    이개호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임명장을 받자마자 폭염 피해 점검에 나섰다. 이 장관은 10일 오전 청와대에서 임명장을 받은 뒤 경남 거창을 찾아 폭염 피해를 겪는 과수·축산 농가를 찾았다. 과일과 육계 등 가축의 폭염 피해를 들여다보고 추석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했다. 이 장관은 현장을 둘러본 뒤 재해보험 가입 농가에 보험금을 조기에 지급하고 미가입 농가는 농약대(자연재해로 농작물이 일부 피해를 봤을 때 병충해 방제에 소요되는 비용)와 대파대(대체 파종을 심을 때 드는 비용) 등 복구비를 빨리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보험 가입 농가에 대해서는 재빨리 손해평가를 해 보험금을 지급한다. 이날 현재 501개 농가에 47억 8900만원을 지급했다. 피해가 심한 곳은 생계비와 고등학생 학자금을 지원하고 영농 자금 상환 연기나 이자 감면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피해 농가가 원하면 ‘재해대책경영자금’을 낮은 이자에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이 밖에도 농협 계약재배에 참여하는 사과·단감 농가에 일소(日燒·햇볕 데임) 피해 예방 자재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포도·복숭아 자조금 가입 농가는 복합비료를 무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이어진 유례 없는 폭염으로 이날 현재 닭이 471만 6000 마리, 오리 23만 5000마리, 메추리 11만 6000마리, 돼지 2만 1000마리 등 508만 8000마리에 이르는 가축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전북이 131만 96마리로 피해가 가장 컸다. 벼와 과수 등 농작물 피해도 모두 1965㏊에 이르는 등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과수 피해가 958㏊로 가장 컸다. 지역별로는 경북 농작물 피해가 958㏊로 가장 컸다. 이 장관은 “농업재해보험은 선택이 아닌 필수로, 농가는 보험에 가입해 불가항력적으로 발생하는 자연재해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일소피해 과일을 오랜 기간 방치하면 탄저병으로 2차 피해를 볼 수 있어 문제가 된 과일은 재빨리 제거해 달라”고 말했다. 이어 “폭염이 절정에 이르는 낮 시간에는 작업을 자제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 건강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면서 “사과·배추 등 성수품 가격이 추석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국민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文정부 공약 ‘고교학점제’ 도입 안갯속…“교육 정책 방향 수정 불가피”

    文정부 공약 ‘고교학점제’ 도입 안갯속…“교육 정책 방향 수정 불가피”

    국가교육회의가 2022학년도 대입개편 권고안을 발표한 이후 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국가교육회의에서 공론화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위주전형 확대를 권고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교육 공약이었던 수능절대평가와 고교학점제의 차질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다.10일 교육부에 따르면 현재 전국 105개 고등학교가 고교학점제 연구선도학교로 지정돼 운영 중이다. 이들 학교는 고1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 과목 외에 듣고싶은 추가 과목의 신청을 받아 내년부터 선택과목을 추가로 수강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지난해 11월 발표한 고교학점제 추진 방향 및 연구학교 운영 계획에 따라 2021년 2월까지 연구학교를 통한 운영 준비를 완료한 뒤 2022학년도부터 고교학점제를 전면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고교학점제란 고교 학생들이 대학생처럼 자신이 듣고싶은 과목을 선택한 뒤에 해당과목을 이수하고 그 자료를 대학입시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다. 학생들이 자신의 적성과 진로에 따라 특정 분야에 심화된 수업을 들을 수 있도록 해 전문성을 향상시킨다는 취지다. 고교학점제가 제대로 정착되려면 수능절대평가가 함께 연동돼야 한다. 수능 절대평가로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드는 대신 학생부 등을 활용한 대입 전형이 확대되면 자신들이 원하는 과목 중심으로 수업을 수강한 학생들은 원하는 분야의 대학 진학에 더 유리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지금보다 커지면 학생들이 수능에 유리한 과목에만 몰리는 등 본래 취지를 살릴 수 없게될 가능성이 높다. 이번에 발표된 국가교육회의의 권고안에 따르면 2022학년도 수능 절대평가는 제2외국어와 한문에서만 추가로 적용되고 나머지 과목은 상대평가가 유지된다. 이번 대입제도 개편 권고안을 만든 국가교육회의 대입제도개편특위의 김진경 위원장은 전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고교학점제가 원래 계획보다 순연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이에 즉시 해명자료를 내고 “담당 부처의 추진과정을 공유하고 있지 않은 상태에서 착오에 의한 답변”이라면서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위주 전형이 현재보다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같은해 전면 도입이 예정된 고교학점제가 본래 취지대로 안착되기는 사실상 어렵게 됐다. 현재 고교학점제를 연구학교로 지정된 학교들도 대부분 학생들의 추가과목 신청만 받았을 뿐이다. 학생들이 자신이 선택학 과목을 수강하는 본격적인 고교학점제는 내년부터 시행된다. 현재 정시가 확대되는 분위기로 바뀐 현재 상황에서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집중적으로 수강해 대입에 활용한다는 본래 취지를 살리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고교성취평가제(내신 절대평가) 역시 수능의 영향력이 확대될 경우 도입은 더 늦춰질 수밖에 없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수능의 영향력 확대는 수능절대평가를 전제로 한 현 정부의 교육정책 기조와 반대되는 방향”이라면서 “국가교육회의의 결론대로 2022학년도 대입개편 최종안이 결정될 경우 현 정부의 교육정책 방향은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평균 24.5세 공시족 입문…12시간 공부해도 불안한 청춘들

    평균 24.5세 공시족 입문…12시간 공부해도 불안한 청춘들

    체감 경기가 갈수록 나빠지면서 공무원이 되려는 청년들이 해마다 늘고 있다. 공정한 시험 규칙에 따라 누구나 노력하면 합격할 수 있고 정년도 보장돼 안정성이 높기 때문이다. 한두 명을 뽑는 전형에 수백 명이 몰리기도 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만큼 합격하기가 어렵지만, 일단 공시생(공무원 준비생)이라는 신분을 갖게 되면 그간 들인 노력이 아까워서라도 중도 포기가 쉽지 않다. 공무원 시험 준비로 젊음을 바친 ‘공시 낭인’도 많게는 수십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서울신문은 최근 발표된 ‘공무원시험준비생 규모 추정 및 실태에 관한 연구’(김향덕·이대중) 보고서를 통해 공무원이 되고자 분투하는 공시생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합격 예상기간은 평균 24.3개월 연구진은 2016년 3월 기준 만 19~34세 청년 가운데 2개월 이상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한 413명을 심층 조사했다. 이 결과 청년들이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가장 큰 이유로 이른바 ‘철밥통’으로 불리는 직업 안정성(54.5%)을 꼽았다. 이어 안정된 보수(21.3%)와 청년실업·구직난(14.3%), 공정하고 투명한 채용(7.0%), 국가에 대한 봉사(2.9%) 등이 뒤를 이었다. 처음 공무원 시험을 결심한 시기는 평균 24.5세였다. 대학교 3~4학년이 34.1%로 가장 많았고, 대학 졸업 뒤는 23.5%로 나타났다. 5명 가운데 1명(20.6%)은 직장(사회) 생활을 하다가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고, 대학교 1~2학년부터 준비하는 공시생도 15.3%나 됐다. 대학 전공으로는 인문사회계열이 49.4%로 절반을 차지했고 공학계열(23.3%), 자연계열(15.9%), 교육계열(4.5%), 예체능(2.0%) 순이었다. 하루 평균 공부 시간은 8.7시간이었다. 10~12시간이 35.8%로 가장 많았고, 6시간 이하 28.8%, 7~9시간 23.5%, 13시간 이상도 11.9%였다. 이들이 예상하는 합격 평균 소요 시간은 24.3개월로, 수험 생활을 시작해 최소 2년 이상은 공부해야 합격할 것으로 기대했다. 오랜 시간 공부하면서도 10명 가운데 9명(88.9%)은 불합격에 대한 스트레스가 ‘높거나’, ‘매우 높은’ 수준이었다. ●공시생 수 32만~50만명으로 추정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공시생이 수험생활을 하고 있는지 정확히 추산하기는 어렵다. 공시생은 대학 재학, 학원 수강 등을 이유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된다. 공무원 시험 지원서를 접수하면 구직 활동은 하지만 직업이 없는 ‘실업자’로, 시험을 준비하면서 1주일에 몇 시간이라도 편의점 등에서 아르바이트하면 ‘취업자’가 된다. 이 때문에 통계적으로 정확히 짚어내기가 쉽지 않다. 지난 5년간 5·7·9급 국가직 선발 인원과 ‘출원 인원’(응시원서를 접수한 인원)을 토대로 추산한 결과 국가직 공채 공시생 규모는 ‘30만 832명’이었다. 특채 공시생 규모(8만 1800명)를 더하면 모두 40만여명이 된다. 또 응시 인원을 기준으로 경찰(남성 3만 9140명, 여성 1만 4161명)과 교원(초등 7807명, 중등 5만 9065명)까지 합치면 공시생의 수는 ‘50만 2805명’으로 추산된다. 여기에는 입법부와 사법부 공무원, 군무원 등 준비생이 포함되지 않았다. 국가직 지원자의 95% 정도가 지방직 시험에도 지원하고 있어 지방직 공시생(22만 501명)도 뺐다. 다른 방식으로 계산한 결과도 있다. 국가직과 특수직(교사, 지방직, 군경), 기타 헌법기관 채용시험 출원 인원을 전부 모아 추산한 공시생 규모는 ‘49만 3846명’이다. 이는 국가직(30만 1125명)과 교원(6만 6872명), 지방직(35만 9550명), 군·경 등(16만 677명), 법원·국회(9급)·선관위(1만 3533명)를 더한 90만 1757명에서 중복 지원을 감안해 국가직 7급과 지방직·서울 9급 인원(40만 3846명)을 제외한 수치다. 앞서 최근 5년간 평균 출원 인원으로 산정한 ‘50만 2805명’과 비슷하다. 반면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가운데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라 추정한 공시생 규모는 ‘32만 2000명’이다. 2013~2017년 5년간 평균 교원임용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이 3만 5000명, 일반직 공무원 22만 4000명, 고시·전문직은 6만 3000명으로 집계됐다. 다만 조사 대상이 만 15~34세로 한정되다 보니 34세 이상 공시생은 대상에서 빠졌고, 비경제활동인구만 추산하다 보니 일과 수험생활을 병행하는 공시생도 제외됐다. ●20대 100명 중 7명은 공무원 시험 준비 지난해 12월 기준 우리나라 20~29세 청년 인구는 644만 500여명이다. 32만 2000~50만명으로 추정되는 공시생 수를 평균 44만명으로 잡으면 20대 청년 가운데 6.8%가 공시생이라고 볼 수 있다. 일반 직장을 다니면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생도 상당수다. 하지만 준비생은 많지만 합격 인원은 적다 보니 대부분은 몇 년간의 공시생 생활을 마무리하고 다른 길을 찾는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무엇보다도 경제가 어렵다 보니 청년들이 새로운 도전을 꺼리고 안정적 일자리만을 바라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면서 “전 세계가 4차 산업혁명 시대로 접어들면서 대대적인 사회 혁신을 요구하고 있지만 수많은 인재가 공직 사회를 꿈꾸는 사회에서는 혁신이 일어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구 교수는 “근본적으로 사회 문제 해결에 가장 중요한 열쇠를 쥔 곳이 (민간이 아닌) 정부로 여겨지고 있다 보니 많은 청년이 민간 진출 대신 공무원 준비에 몰두하게 된다”고 봤다. 공무원 시험 준비 때문에 다른 진로를 찾지 못하고 사회에서 도태돼 어려움을 겪는 ‘공시 낭인’ 문제도 심각하다. 공무원 시험을 두고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내 합격하지 못하면 다른 길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 있지만, 한 번 발을 들여놓으면 그간 들인 시간과 노력, 주변의 기대 등이 맞물려 쉽사리 그만두지 못한다. 게다가 일반 기업에서 나이와 경력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생각 때문에 젊은 시절을 수험생활로 허비한 공시생은 일반 직장에 취업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향도 나타난다. 이인호 인사혁신처 인재채용국장은 “막상 공무원 일을 하게 되면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를 수 있고 공직사회가 가진 특성이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 “직업 선택의 자유는 누구에게나 있지만 ‘내가 정말 공직 사회와 잘 맞는가’에 대해 충분히 생각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수포자’ ‘영포자’ 급증하는데 예산·인력 부족에 잠자는 대책

    ‘수포자’ ‘영포자’ 급증하는데 예산·인력 부족에 잠자는 대책

    예산 줄고 교원 증원 부정적 여론 커 1수업2교사제·인강 등 사실상 무산 표집평가 전환에 학생수 파악도 어려워“선생님이 영어 문법을 설명하는데 아랍어처럼 들려요. 경주마하고 달리기 시합하는 느낌이랄까요.” 서울 일반고 1학년생인 A양은 영어 수업 때마다 답답하다. 초교 때부터 영어 진도를 못 따라간 뒤 점점 뒤처지다 보니 고교 수업은 아예 이해하기 어렵다. 선생님은 평균 실력의 학생에 맞춰 진도를 나가야 하니 A양을 따로 챙기지 못한다. A양의 사정은 전국 초·중·고교의 ‘영포자’(영어 포기자), ‘수포자’(수학 포기자)들이 겪는 현실이기도 하다. 적지 않은 학생이 국어, 영어, 수학 등 핵심 과목의 기초학력 수준을 못 따라가는 문제를 겪자 전국 시·도 교육청과 교육부가 대책 마련에 나섰다. 하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다며 한숨짓는다. 지난해 고2를 대상으로 한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표집평가 결과에 따르면 국어와 수학 과목 기초학력미달 학생 비율 추정치는 각각 전체 학생의 4.7%와 9.2%로 2년 전(국어 2.6%, 수학 5.5%)보다 크게 늘었다. 7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교육청은 올해 상반기 ‘서울 학생 학력보장 태스크포스(TF)’를 꾸려 기초학력 보장과 학력 격차 해소 방안 등을 논의했지만 최근 별 성과 없이 끝났다. 서울교육청은 애초 ‘교실 안·학교 안·외부 자원 활용’ 등 3단계로 나눠 학생들의 기초학력을 빈틈없이 챙기겠다는 계획이었다. 한 수업에 교사 2명이 들어가 진도를 못 따라가는 학생을 따로 챙기는 ‘1수업2교사제’ 등을 통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이 없도록 하고, 그래도 학업 수준이 떨어지는 학생이 있다면 방과후 또는 방학 때 따로 불러 지도하는 교과학습보정제(과목재이수제)를 도입하겠다는 방침이었다. 또 온라인 강의 시스템인 ‘서울형 MOOC제’를 구축해 학생들이 언제든 필요한 과목의 수업을 다시 듣도록 한다는 계획도 있었다. 하지만 1수업2교사제를 하려면 교사 정원을 늘려야 하는데 예산 문제와 함께 교사 증원을 싸늘하게 보는 여론의 시선 때문에 도입이 쉽지 않다. 교과학습보정제는 공부를 싫어하는 학생을 방학 때 교실에 강제로 앉혀 놔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판단했다. 서울형 MOOC제는 시스템 구축에 드는 비싼 비용이 문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영포자와 수포자가 전국 권역별로 몇 명이나 되는지 파악하기 어려워졌다. 전국 중3, 고2 학생을 대상으로 학력 수준을 확인하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가 지난해부터 전수평가에서 표집평가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챙기기 위한 예산을 늘려야 한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교육부가 매년 기초학력 향상 정책에 쓰라며 각 시·도 교육청에 내려주는 특별교부금 예산은 2014년 241억원에서 올해 199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노원경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연구위원은 “기초학력 부진 학생들은 성적이 조금 오르는 경험만 해도 큰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수준별 분반 수업을 하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에게 보조교사 역할을 맡기는 등 큰 예산 없이도 학업부진 학생을 챙길 수 있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충북, 폭염 폐사 가축 35만마리 넘어설 듯

    충북, 폭염 폐사 가축 35만마리 넘어설 듯

    114년 만에 찾아온 재난급 더위로 충북지역에서 폐사한 가축 수가 30만마리를 넘어섰다. 폭염이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8월말까지 가축이 폐사하는 점을 감안하면 도내 폐사피해가 35만마리 이상이 될 것으로 우려된다. 3일 충북도에 따르면 이날 현재 올들어 폭염으로 폐사한 도내 가축은 31만9316마리다. 닭이 30만8482마리로 압도적으로 많고 오리 1만400마리, 돼지 430마리, 소 4마리 순이다. 이를 보험금으로 추정하면 피해액이 11억6000만원 정도로 잡힌다. 지역별로는 진천군 12만131마리, 음성군 6만510마리로 두 지역의 피해가 크다. 육계농가가 단 한곳인 옥천군에서는 아직 폐사피해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도 관계자는 “닭은 땀샘이 없고 피부에 털이 있어 상대적으로 무더위에 약하다”며 “30도 이상 기온이 오르면 폐사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폐사피해를 입은 농가 가운데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경우는 가축입식비 일부가 지원된다”고 했다. 올해 폐사피해는 최근 5년 가운데 피해가 가장 심각했던 해보다 10만마리 이상 많은 것이다. 2012년은 9만8836마리, 2013년은 5만4584마리 등 이 때는 폐사된 가축수가 10만 마리를 넘지 않았다. 2014년은 폭염으로 인한 폐사 집계가 없을 정도로 피해가 적었다. 이어 2015년은 9만8836마리를 기록했다. 2016년 들어 피해가 두배이상 늘어 21만558마리, 2017년 21만1978마리로 각각 집계됐다. 사람도 폭염이 고통스럽기는 마찬가지다. 현재 도내 온열 질환환자는 총 134명(사망 2명)이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2배정도 많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73명으로 가장 많고, 열사병 38명, 열경련 10명, 열실신 9명, 기타 4명 순이다. 보건당국은 충분한 수분섭취와 휴식 등을 당부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전북도 아·태마스터스 대회 유치 홍보단 운영

    전북도는 ‘제2회 2022년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 대회’ 유치를 위한 홍보단을 운영한다. 전북도는 도 체육회에 소속 종목별 생활체육회원 30명과 도청 관련 직원 20명 등 총 50명으로 홍보단을 구성해 오는 9월 5일 발대식을 한다고 3일 밝혔다. 또 송하진 전북지사가 대회 유치 홍보를 위해 말레이시아 페낭에서 열리는 제1회 아·태 마스터스 대회 (9월 7∼ 15일)에 참가하는 등 본격적인 유치전에 돌입할 예정이다. 도가 이 대회를 유치하려는 것은 국내외 대규모 국제행사가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올 10월 전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전 시설을 활용하면 별다른 경기장 신축 없이 대회 개최가 가능하다는 게 도의 분석이다. 2022년 아·태 마스터스를 유치하면 전북에서는 올해 전국체전을 시작으로 2019년 전국소년체전, 2020년 생활체육 대축전, 2021년 프레잼버리대회,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까지 매년 대규모 행사가 열리게 된다. 중·장년층의 아시아·태평양 올림픽으로 불리는 마스터스 대회는 생활체육 분야 국제대회다. 선수 평균 연령이 49세다. 선수당 20만원가량의 참가비를 내고 가족·지인과 함께 참여하기 때문에 숙박·음식·운송 부문 등의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마스터스 대회는 월드대회와 대륙별 대회로 나누어 개최된다. 1985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첫 월드대회를 시작으로 지난해 뉴질랜드 대회가 9회째이다. 대륙별로는 유럽, 팬아메리카, 아·태마스터스 대회가 있다. 2022 아·태마스터스 대회는 50개국 1만명이 참가해 9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마스터스 대회는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숨겨진 보물 같은 대회”라면서 “체육계 등 각계와 연대해 대회 유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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