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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해는 체육계 비리 철퇴”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벌어진 국가대표 선수들의 음주, 성추행, 폭행 파문과 관련해 감독은 사직시키고 가해자는 영구 제명, 음주 가담자는 퇴촌시키기로 했다. ●체육회, 합동조사단 꾸려 석 달간 조사키로 이기흥 대한체육회 회장은 20일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파크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내년을 모든 문제를 원점에서 바로잡는 해로 삼겠다”며 내년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 동안 20명의 합동조사단을 구성해 3개 군(群)으로 구분해 순차적 조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조직 사유화, 성폭력, 승부조작 및 편파판정, 입시비리 등 다섯 가지 범죄에 대해선 인지 조사를 하고 반드시 검찰에 고발하는 일을 의무화하겠다고 밝혔다. 무관용 원칙을 적용해 경기단체 연맹의 가입, 탈퇴까지 연대 책임을 지게 하겠다고 밝히며 3년 동안 하위 등급에 머무르면 탈퇴시키겠으며 잘못이 크고 막대하면 한 번만 나와도 탈퇴시키겠다고 덧붙였다. ●입시 비리 등 중요 범죄 혐의 檢 고발 의무화 선수들이 상담을 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 지도자들의 문제점이나 고충을 털어놓을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또 자체 징계와 별도로 검찰 고발을 의무화해 법무부와 협의해 전담 창구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경기단체 연맹들이 모든 것을 문서로 남기게 하고, 회의록 공개와 녹음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고3 등교’가 대책? 땜질식 대응에 부글부글

    ‘고3 등교’가 대책? 땜질식 대응에 부글부글

    “위축시키기보다 안전한 환경 만들어야” 서울 대성고 3학년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강릉 펜션 사고’를 계기로 교육당국이 내놓은 대책을 두고 학교 현장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학생들을 교실에 붙들어 두거나 외부 활동을 자제시키는 등의 땜질식 대응책만 내놓는다는 지적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내 다수 고등학교들은 전날 고3 학생들에 문자 등을 보내 “(강릉 펜션 사고의 여파로) 20일부터 학교에 다시 등교하라”고 전달했다. 대부분 학교에서 고3들은 수시합격자를 발표한 14일 이후 학교 승인 하에 개인 체험학습을 떠났거나 진로 체험을 하고 있다. 가족·친구와의 여행, 진로·진학 관련 활동을 개인별로 하는 식이다. 갑작스레 등교하게 된 학생들은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1월 초까지 길게는 일주일 이상 딱히 할 일 없이 학교에 나와야 한다. 일선 학교들이 고3 등교 지시를 한 건 교육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사고 당일인 18일 시내 전 고교에 공문을 보내 “학년 말 교육과정을 내실화하고 개인 체험학습을 잘 관리하라”고 요청했다. 공문에는 ▲개인 체험학습 신청서에 교육적 의미가 담겼는지와 학부모 동의 여부 확인 ▲체험학습 때 안전 문제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지도 ▲체험학습 떠나는 학생·학부모와 연락체계 구축 등의 요구 사항이 담겼다. 또 교육부는 20일 일선 모든 고교에 공문을 보내 “개인 체험학습 관련 숙소 유형, 보호자 동행 여부, 허가 인원 등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현장에서는 불만이 쏟아진다. 이번 비극의 근본적인 원인은 펜션 측의 부실한 안전관리 등에 있는데 엉뚱한 개인 체험학습을 ‘공범’으로 지목한다는 것이다. 실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수능 이후 마땅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지 않은지 전수점검하고 체험학습 명목으로 고교생끼리 장기 투숙하는 여행이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가 비판받았다. 현장 교사들은 “교육당국이 지금까지는 아이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개인 체험학습을 권해왔다”고 지적했다. 전대원 경기 위례한빛고 교사는 “아이들이 출석 인정을 받으며 학교 밖 세상을 경험하는 개인 체험학습은 매우 좋은 제도라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사고를 계기로 아이들을 다시 통제하려 하기보다 현장체험 장소를 안전하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교육부도 “뜻이 잘못 전달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외 개인 체험학습 자체를 위축시키거나 금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초·중·고 개인 체험학습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조치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고3 등교’가 강릉사고 후속 대책? 땜질식 대응에 부글부글

    ‘고3 등교’가 강릉사고 후속 대책? 땜질식 대응에 부글부글

    교육당국 체험학습 권하더니 이젠 통제“위축시키기보다 안전한 환경 만들어야”서울 대성고 3학년생 3명이 숨지고, 7명이 다친 ‘강릉 펜션 사고’를 계기로 교육당국이 내놓은 대책을 두고 학교 현장의 불만이 증폭되고 있다. 학생들을 교실에 붙들어 두거나 외부 활동을 자제시키는 등의 땜질식 대응책만 내놓는다는 지적이다. 20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내 다수 고등학교들은 전날 고3 학생들에 문자 등을 보내 “(강릉 펜션 사고 여파로) 20일부터 학교에 다시 등교하라”고 전달했다. 대부분 학교에서 고3들은 수시합격자를 발표한 14일 이후 학교 승인 하에 개인 체험학습을 떠났거나 진로 체험을 하고 있다. 가족·친구와의 여행, 진로·진학 관련 활동을 개인별로 하는 식이다. 갑작스레 등교하게 된 학생들은 겨울방학이 시작되는 이달 말부터 1월 초까지 길게는 일주일 이상 딱히 할 일 없이 학교에 나와야 한다. 일선 학교들이 고3 등교 지시를 한 건 교육당국의 지침에 따른 것이다. 서울교육청은 사고 당일인 18일 시내 전 고교에 공문을 보내 “학년 말 교육과정을 내실화하고 개인 체험학습을 잘 관리하라”고 요청했다. 공문에는 ▲개인 체험학습 신청서에 교육적 의미가 담겼는지와 학부모 동의 여부 확인 ▲체험학습 때 안전 문제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지도 ▲체험학습 떠나는 학생·학부모와 연락체계 구축 등의 요구 사항이 담겼다. 또 교육부는 20일 일선 모든 고교에 공문을 보내 “개인 체험학습과 관련해 숙소 유형, 보호자 동행 여부, 허가 인원 등을 조사해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현장에서는 불만이 쏟아진다. 이번 비극의 근본적인 원인은 펜션 측의 부실한 안전관리 등에 있는데 엉뚱한 개인 체험학습을 ‘공범’으로 지목한다는 것이다. 실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전날 “수능 이후 마땅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학생들이 방치되고 있지 않은지 전수점검하고 체험학습 명목으로 고교생끼리 장기 투숙하는 여행이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말했다가 비판받았다. 현장 교사들은 “교육당국이 지금까지는 아이들의 다양한 경험을 위해 개인 체험학습을 권해왔다”고 지적했다. 전대원 경기 위례한빛고 교사는 “아이들이 출석 인정을 받으며 학교 밖 세상을 경험하는 개인 체험학습은 매우 좋은 제도라 위축시켜서는 안 된다”면서 “사고를 계기로 아이들을 다시 통제하려 하기보다 현장체험 장소를 안전하게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판 여론이 확산하자 교육부도 “뜻이 잘못 전달됐다”며 진화에 나섰다. 교육부 관계자는 “교외 개인 체험학습 자체를 위축시키거나 금지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며 초·중·고 개인 체험학습에 대한 최소한의 안전조치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12년 공부 끝나 자유 생겼는데”… 자기개발시기 고3 교실의 딜레마

    “12년 공부 끝나 자유 생겼는데”… 자기개발시기 고3 교실의 딜레마

    “애들 교실에 붙잡아 놓을 수도 없는데…” 학교 밖 시간 길어지고 안전사고 빈번 교사들 “업무 부담 큰데다 인프라 부족” 교육당국 내실화 요청에도 ‘뾰족수’ 없어 유은혜 “수능 후 학생 방치 점검” 대책에 “어떻게 방치로 보나” “본질 호도” 비판도“12년간 공부만 한 애들을 교실에 붙잡아 놓을 수도 없고….” 서울 대성고 학생 3명이 숨지는 등 10명의 사상자를 낸 강원 강릉 펜션 사고를 계기로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고3 교실의 딜레마’가 재차 드러났다. 펜션 등의 안전 불감증이 사건의 본질이지만, 수능 이후 고3들이 학교 밖에서 지내는 시간이 길어져 사고 가능성이 높아지는 건 교사나 학부모에게 고민거리다. 그렇다고 아이들 인생에서 거의 유일한 자유시간에 학교에 머물 것을 강요하긴 어려운 현실이다. 19일 교육계에 따르면 12월과 이듬해 2월은 고3 학사운영의 공백기다. 학기 중임에도 11월 말이면 수능·기말고사가 끝나 사실상 가르칠 내용이 없다. 학생들은 교실에서 독서·잡담하거나 담임교사와 면담하며 시간을 보낸다. 일부 고교는 오전 수업 후 귀가시킨다. 개별적인 교외 체험학습 활동 등도 빈번하게 허용되고 있다.이 기간 고3들은 ‘지옥 같던 대입 레이스가 끝났다’는 해방감을 즐기다 안전사고를 당하는 일이 이따금 생긴다. 일부 학생들은 무단결석·조퇴를 하기도 한다. 경기도의 한 고교 교사는 “남학생들은 오토바이를 타다가 다치는 일 등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또 교실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게 하지 말고 대학 진학 또는 사회 진출을 앞둔 학생들에게 도움될 만한 진로 교육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교육당국도 대책을 내놓고는 있다. 교육부와 전국 시·도 교육청들은 12월과 2월을 ‘자기개발시기’로 이름 붙이고 형식적 수업 등에서 벗어난 프로그램 운영을 일선 학교에 요구한다. 올해 서울교육청이 대성고 등에 보낸 ‘자기개발시기 학사운영 내실화 협조 요청’ 공문에 따르면 교육청은 학교들에 “평소 수업에서 못 다뤘던 진로 교육, 민주시민교육, 독서·인성교육 등을 참여·활동 위주로 수업해 달라”고 권했다. 이재하 대전 중일고 교사는 “학교들은 전문 강사를 초빙해 여행 방법이나 아르바이트 때 임금 체불 등 피해를 안 보는 법 등을 특강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대성고도 비슷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월 말 열린 대성고의 학교운영위원회(학운위) 회의록을 보면 이 학교 연구부장은 ‘수능 이후 교육 활동계획’을 학운위원들에게 보고하며 “수능 이후 학교 일정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교양수업, 담임 면담, 스포츠·영상 수업 등을 할 예정”이라면서 “학생들이 이탈하지 않도록 나름대로 수업을 잘 하겠다”고 밝혔다. 학교 측은 수시 합격자 발표 이후인 17~21일 학생들에게 개인체험학습 계획서를 받고 교외활동을 허락했다. 펜션 사고 사상자 10명도 이 기간 ‘우정여행’을 떠났다가 참변을 당했다. 교육당국은 펜션 사고 이후 고3 학생의 관리 강화 대책을 내놨다가 예상치 못한 여론의 비판을 받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강릉 펜션 사고 상황점검회의에서 “수능 이후 마땅한 교육 프로그램이 없어 학생들이 방치되는지와 체험학습 명목으로 고등학생끼리 장기 투숙하는 여행이 있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능 이후 학생에게 학교가 조금의 자유를 준 것을 어떻게 ‘방치’로 볼 수 있느냐”, “사건의 본질은 펜션 측의 안전 불감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수능을 12월에 치르거나 대입 수시 전형 서류접수 일정을 현행 9월에서 수능 이후인 12월로 미뤄 정시 전형과 함께 진행하면 학기 말 학사 공백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하지만 중장기 과제로 당장 실현 가능성은 없다. 조성철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대변인은 “학교에서 수능 후 고3들에게 도움 될 교내 프로그램을 운영하려고 해도 인프라도 부족하고 교사들 업무 부담도 크다”면서 “교육계에서도 고민이 크지만 뾰족한 방안이 없다”고 토로했다. 유대근 기자 dyanmic@seoul.co.kr
  • 군포시, 민관정 협치 강화한 ‘일자리 위원회’ 구성.

    경기도 군포시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일자리 위원회’를 구성했다고 19일 밝혔다. 민·관·정 협치를 제도적으로 강화한 위원회는 20명으로 구성됐다. 지역 내 기업 사용자와 근로자 대표, 교육계와 고용노동부 안양지청 관계자, 시의회 의원, 담당 공무원을 위원으로 위촉했다. 시는 고용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면서 차별화된 일자리 정책 방향과 전략을 수립할 필요성이 커지자 관련 계획을 총괄할 조직을 구성했다. 위원회는 앞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제언을 각계각층에서 수렴해 시에 전달하고, 민선 7기 일자리 종합계획의 실효성을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시는 조만간 민선 7기 일자리 종합계획도 발표할 예정이다. 일자리 정책 네트워크를 계속 강화해 청년과 여성 그리고 노인까지 모든 시민이 체감할 수 있는 일자리 정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대희 군포시장은 “소외 없는 일자리 창출을 확대하는 것이 민선 7기 목표”라며 “수요자 중심의 일자리 정책을 추진, 취업자 수를 늘리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스포츠 블로그] 사제 인연, 악연으로…마주하고 싶지 않은 쇼트트랙

    [스포츠 블로그] 사제 인연, 악연으로…마주하고 싶지 않은 쇼트트랙

    체육계 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악성 사례는 매년 끊이질 않고 있다. 18일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스포츠인권센터에 접수된 신고·상담 건수는 2015년 180건, 2016년 186건, 2017년 154건, 2018년 현재 228건으로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 처벌을 강화했어도 인적이 드문 곳에서의 폭행까지 잡아내지는 못하고 있는 것이다. 폭행을 저지른 뒤 휴대전화를 검사하고 부모에게 알리지 못하게 하는 일이 지금도 진행되고 있다. ‘인연’인가 했던 사제관계가 ‘악연’으로 정리되는 일이 체육계에는 너무도 잦다.●성적 향상 명분 초등 1년 때부터 폭행 당해 쇼트트랙의 심석희(21)에게 지난 17일 법정에서 마주한 조재범(37) 전 코치와의 14년간 인연이 그러했다. 지난 1월 16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전치 3주의 폭행을 당한 뒤 11개월 만에 처음 마주한 자리, 7살 때 자신을 발굴해 최고의 선수로 성장할 때까지 늘 함께했었지만 이제는 더이상 함께 마주하고 싶지 않은 존재가 돼 버렸다. 심석희는 법정에 나와 판사를 향해 “엄벌에 처해지길 바란다”고 호소하기에 이르렀다. 조 전 코치는 “원한다면 눈앞에 다시는 나타나지 않겠다”며 선처를 갈구했다. ●평창 1500m 넘어진 것도 뇌진탕 후유증 ‘요즘 어떤 세상인데 아직 그런 일이 있느냐’는 반문을 들을 정도의 사건이 심석희에게는 일상처럼 벌어졌다고 한다.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조 전 코치로부터 상습적인 폭행을 당했고, 아이스하키채로 맞아 손가락 뼈가 골절된 적도 있다. ●“기량 회복 요원… 아직도 정신과 치료” 올림픽을 앞두고는 머리를 심하게 맞아 뇌진탕 증상까지 나타났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1500m에 출전했지만 홀로 넘어져 예선 탈락한 것도 고속 회전 구간에서 뇌진탕 후유증으로 인해 잠시 정신을 잃었기 때문이다. 심석희는 “아직도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 조 전 코치는 성적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였다고 하지만 최정상급의 선수인 심석희는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고향 강릉에서 멋진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으나 계주 금메달을 제외하고는 개인 종목 메달이 전무했다. 4년 전 막내로 출전했던 소치동계올림픽(금1·은1·동1) 때보다도 저조했다. 심석희 측 임상혁 변호사는 “기량이 폭행으로 인해 향상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오히려 지난 올림픽에서의 성적은 폭행으로 인해 선수의 기량이 하락된 것을 보여 줬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내일 대한체육회 혁신안에 마지막 기대를 20일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이 직접 나서 최근 체육계의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한 혁신안을 털어놓겠다고 한다. 심석희에 대한 이야기도 이때 언급될 듯하다. 폭행 사태가 터질 때마다 나왔던 땜질식 처방이 다시 등장할지 모른다는 우려도 있지만 그래도 다시 한번 기대를 걸어 본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초·중·고 학생부에 ‘부모 정보·진로희망’ 빠진다

    내년 초·중·고교 신입생부터 학교생활기록부에 학부모 정보를 적을 수 없게 된다. 진로 희망사항도 빠진다. 교육부는 이 같은 내용이 포함된 ‘학교생활기록부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안을 행정예고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 8월 발표한 학생부 신뢰도 제고 방안에 따른 것이다. ‘금수저 전형’이라고 비판받는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의 공정성을 높이려는 목적도 있다. 개정안에는 인적사항에서 학생의 학부모 정보(이름과 생년월일, 가족변동사항 등)를 적지 않도록 했다. 학부모 정보가 향후 대입 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겠다는 취지다. 학생 진로 희망사항도 빠진다. 대신 ‘창의적체험 활동(진로 활동) 특기사항’에 학생이 어떤 진로로 나아가길 희망하고 있는지 적도록 했다. 봉사활동 항목은 활동실적란에 시간만 적고 어떤 활동을 했는지 부연하는 특기사항은 빠졌다. 봉사활동이 학종을 위한 과도한 경쟁으로 변질되는 것을 막기 위함이다. 방과후 학교 참여 내용은 스포츠클럽과 학교교육계획에 포함된 청소년단체 활동의 경우에만 이름을 적도록 했다. 모든 교과목의 소논문 참여 등도 기재 내용에서 제외됐다. 그동안 대입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 교수의 자녀 등이 연구활동에 큰 기여가 없음에도 이름을 올리는 등 부정이 발생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학생부 관리도 강화된다. 교사가 학생부 기재 내용을 학생 본인에게 제출받아 작성하는 이른바 ‘셀프 학생부’는 엄격히 금지된다. 또 ‘학생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에 이의신청 절차를 명시해 이의신청이 접수되면 교사와 교과(학년)협의회를 거쳐 학업성적관리위원회가 논의하도록 했다. 학생부를 수정하면 그 기록을 학생이 졸업한 뒤 5년간 보관하도록 했다. 이번 학생부 작성 및 관리지침 개정안은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최종 확정되며 내년 3월 새 학기부터 전국 초·중·고교 1학년부터 적용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시민단체 완주군 의정비 인상 철회 촉구

    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가 전북 완주군의회의 과도한 의정비 인상안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최근 완주군 의정비심의위원회가 내년도 군의회 의정비를 21.15% 인상하는 것으로 잠정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시민연대는 17일 성명서를 통해 “다른 시·군의 의정비가 공무원 보수인상률 수준인 2.6%에 맞춰 결정되는 것과 비교해 완주군은 인상률은 현저히 높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의정비 심의위 구성도 문제 삼았다. 지방자치법 시행령은 교육계·법조계·언론계·시민사회 등이 다양하게 참여해 의정비 심의위를 구성하도록 규정하고 있으나 이번 완주군 의정비 심의위는 교육·언론·법조·시민사회 추천 인사가 한 명도 없어 주민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적절한 구성이었는지 의문스럽다는 것이다. 의회의 추천을 받은 인사가 심의위원장을 맡게 된 것도 공정한 것인지 따져 물었다. 시민연대는 이어 “의정비는 의원 1인당 주민 수, 지자체의 재정 능력, 지방공무원 보수인상률, 의회의 의정활동 실적 등을 고려해 정해야 하는데 해당 지표들을 보면 이번 의정비 인상률이 과하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완주군의 2014∼2017년 의원 1인당 인구수는 9533명에서 8725명으로 줄었고, 재정자립도도 2014년 34.28%에서 2018년 24.03%로 하락했다. 의정활동 실적 역시 전년보다 크게 높아졌다거나 다른 지자체보다 월등하다고 볼 수 없기 때문에 심의위의 과도한 의정비 인상은 아무런 객관적 근거가 없다고 것이다. 의정비 심의위가 주민 의견수렴을 위해 설문조사 대신 공청회 개최로 결정한 것은 ‘꼼수’라고 비판했다. 행정안전부가 공정하고 객관적인 의정비 결정을 위한 의견수렴의 방법으로 주민설문을 권고하고 있다는 사실을 아는 심의위가 의정비 인상에 찬성하는 사람들을 동원할 수 있는 공청회를 선택한 것은 반대 여론을 피해 의정비 인상안을 관철하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어 “지역 경제가 좋지 않고 주민의 삶도 어려운 상황에서 변변한 이유도 없이 의정비만 잔뜩 올리겠다는 것은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며 “지금이라도 과도한 의정비 인상안을 철회하고 공청회 개최를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독재” 총구 겨눈 귀화 선수

    “바이애슬론 대표팀은 독재” 총구 겨눈 귀화 선수

    평창올림픽 16위 한국 타이 기록 욕설 듣고 수당 못 받았다고 주장 태극마크 포기 뒤 타국 출전 청원 연맹 “2년간 동의 없이 이적 불가…선수 조롱 안 했고 비용 충분 지급”바이애슬론 종목 특별귀화 선수인 예카테리나 에바쿠모바(28·러시아 출신)가 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자마자 태극마크를 포기하는 과정에서 연맹과 이전투구를 벌이고 있다. 16일 체육계에 따르면 에바쿠모바는 지난달 초 A4 용지 두 장 분량의 청원서를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게 제출해 “대표팀에서 끔찍한 독재적 행위를 접하게 될 줄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더이상 한국의 국가대표로 일하지 않겠다”면서 국가대표팀에서 욕설과 조롱, 수당 미지급 등의 부당한 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연맹 측은 “오히려 팀 분위기를 흐렸던 에바쿠모바 측이 사실이 아닌 주장을 하고 있다”며 반박했다. 대립의 핵심은 에바쿠모바의 국가대표 이탈이다. 2016년 12월 법무부로부터 특별귀화 허가를 받은 에바쿠모바는 2017년 1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태극마크를 달았다. 당시 한국대표팀은 올림픽을 앞두고 역대 최다인 20명의 특별귀화·국적회복·이중국적 선수를 선발했다. 에바쿠모바는 평창동계올림픽 바이애슬론 여자 15㎞ 개인 경기에 출전해 한국 선수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 타이 기록(16위)을 달성했으나 지난 5월 국가대표 소집에 응하지 않았다. 박철성 바이애슬론연맹 사무처장은 “에바쿠모바의 개인 코치가 ‘선수를 다음 시즌에 타국으로 이적시키겠다’고 말하고 다녔다. 매우 부적절한 행동”이라며 “이적을 원했다면 올림픽 이전에 의사를 밝히고 출전을 포기했어야 한다. 이적을 허가해 주면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한 다른 선수들의 박탈감이 상당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다른 나라 국적으로 대회에 출전하려면 2년여간은 우리 연맹의 동의와 그에 따른 국제연맹 이사회의 결정이 있어야 한다. 이적을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욕설과 조롱 주장과 관련, 박 사무처장은 “개인 코치와는 언성을 높인 적이 있으나 에바쿠모바와는 언어가 통하지 않아 조롱이나 욕설을 한 적이 없다”고 설명했으며, 훈련비 등 미지급에 대해서는 “코치에게는 16개월간 6980만원의 수당을 제공했으며, 선수에게도 합당한 수당이 지급됐다”고 반박했다. 문체부는 올해 안에 관련 조사를 마칠 계획이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체육회 유준상 요트협회장 인준하라” 가처분 이어 본안도 승소

    “체육회 유준상 요트협회장 인준하라” 가처분 이어 본안도 승소

    대한체육회가 인준을 거부해 논란을 빚은 유준상 대한요트협회 회장 당선인에 대해 법원이 연임이 아니라고 판단해 원고 승소 판결을 내렸다. 이에 따라 유 회장은 대한요트협회 회장에 정식으로 취임하게 됐다. 서울동부지방법원 제11민사부는 지난 14일 유준상 대한요트협회 회장 당선인이 대한체육회를 상대로 낸 인준 불가 효력 정지 본안 소송에서 원고의 손을 들어줬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5월 17일 대한요트협회 선거인단이 투표를 통해 선출한 유준상 회장을 ‘3회 연임’이라고 해 회장 인준을 거부했다. 4선 국회의원 출신인 유 당선인은 요트협회장에 당선되기 전 두 차례 롤러스케이트연맹 회장을 지냈다. 대한체육회 회원종목 단체에서 세 차례 연임을 할 경우 대한체육회의 심사를 거쳐 인정을 받아야 한다. 유 당선인과 대한체육회는 롤러스케이트연맹 회장을 두 차례 지낸 데 이어 요트협회장을 맡는 것이 이 규정에 해당하느냐를 놓고 해석이 달라 갈등을 빚어왔다. 대한요트협회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 대한체육회가 법제처와 김앤장 등 최고의 법률 전문가들이 “연임이 아니다”라고 유권해석을 내렸는데도 막무가내로 인준을 거부하며 사태를 악화시켜 책임자 문책이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앞서 같은 사건의 가처분 신청 때도 유 당선인의 손을 들어주는 ‘효력 정지’ 인용 판결을 내린 바 있다. 유 당선인은 “이번 결정은 법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체육계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보여준 사필귀정(事必歸正)으로 법원의 판결에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학교서 민주시민교육… 사회 갈등·혐오 넘는다

    학교서 민주시민교육… 사회 갈등·혐오 넘는다

    주제 중심 토론 수업 ‘시민’ 새 과목 검토 학생회 설치 의무화·민주시민 학교 지정 “보수정권의 인성교육 이름만 바꾼 것”교과서에서 인권·평화 등의 중요성을 가르치거나 학교 내부 결정 과정에 학생 참여의 폭을 넓혀주는 등의 민주시민교육이 강화된다. 우리 사회의 갈등과 혐오 수준이 위험 수위를 넘어선 지 오래인데 교육을 통해 바꿔 보겠다는 취지다. 교육부는 13일 민주시민교육 활성화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앞으로 초·중·고교에서 학생들에게 민주주의를 어떻게 가르칠 것인지 포괄적 방안이 담겼다. 학계와 교육현장 의견을 담아 내년 민주시민교육 목표와 기본원칙을 담은 기준을 수립할 계획이다. 교육부가 검토 중인 방안에는 획기적인 내용들이 여럿 있다. 우선 초·중·고교에서 기존 사회와 도덕 과목 등을 통합해 ‘시민’(가칭)이라는 새 과목을 만드는 방안이다. 이 과목에서는 인권과 평화, 환경, 정의 등을 단원으로 다루며 주제 중심으로 토론식 수업을 할 수 있다. 또 고등학교에서는 향후 도입될 고교학점제와 연계해 민주시민교육과 관련된 ▲시민 ▲토론 ▲미디어 리터러시 등을 개설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요즘 가짜뉴스가 많은데 형식은 뉴스처럼 보여 진위 판별이 어렵다. 이를 가려내는 능력을 길러주는 교육이 미디어 리터러시”라고 말했다. 새 과목의 편성 등은 교육과정이 개정돼야 가능해 2022년에나 결정될 예정이다. 학생 자치활동도 강화한다. 우선 모든 학교가 학생회를 두도록 초중등교육법 개정을 추진한다. 현행 법령은 학생 자치활동을 권장하는 수준인데 이를 고쳐 학생회 설치를 의무화하고, 예산·공간 지원의 근거를 마련할 방침이다. 또, 학급회 등 학생자치활동을 위한 시간을 최소 월 1시간 이상 배정한다. 교육부는 내년 3월부터 일선 학교 중 민주 교육에 관심이 있는 곳을 추려 ‘민주시민학교’로 지정할 방침이다. 토론이나 팀 프로젝트 등 참여·협력형 수업을 늘리고 학교 내 의사 결정 때 학생 참여를 보장하는 등 민주적으로 운영해야 한다. 교육부 관계자는 “원래 일선 학교의 신청을 받아 전국 51곳 정도를 민주시민학교로 지정하려 했는데 132곳이나 관심을 보이고 있다”면서 “애초 계획보다 지정 학교가 많이 늘 것 같다”고 말했다. 보수 교육계는 마뜩잖은 표정이다. 보수 성향인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시민교육은 (보수 정권 때의) 인성 교육과 별다른 내용 변화가 없는데도 정부가 바뀌면서 이름만 달라졌다. 이념 성향을 대변하는 용어인 ‘시민’을 교과명으로 쓰면 자칫 학교의 정치화를 부추길 수 있다”면서 “민주시민학교도 현장에서 거부감이 있는 혁신학교를 문패만 바꿔 달아 확산시키려는 의도라면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생각나눔] “교사 7명뿐인 학교에 수업 안 하는 관리자가 2명이라니요”

    [생각나눔] “교사 7명뿐인 학교에 수업 안 하는 관리자가 2명이라니요”

    5학급 이하 교감은 수업 맡는 게 원칙 학교 290곳 현행법 위반하고 있는 셈 교육당국 “법이 잘못됐다… 개정 검토” 평교사들 “아이들 대면해야 학교 변화”“교감 선생님도 법대로 수업하시면 안 될까요?” 학령인구 감소 탓에 학급 수가 줄어든 초·중·고교가 늘어난 가운데 소규모 학교를 중심으로 교감의 수업 담당 여부를 두고 현장 갈등 조짐이 엿보인다. 수업은 물론 각종 행정 업무 부담에 짓눌린 평교사들은 “교사가 몇 명 안 되는 작은 학교에서는 교감도 최소한의 수업은 맡아 줘야 교육의 질이 올라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교감=관리자’라는 통념에 비춰봤을 땐 의아한 주장 같지만 법 조항을 들여다보면 일리가 있다. 10일 초중등교육법과 시행령에 따르면 전교 5개 학급 이하의 소규모 학교에는 교감을 두지 않는 게 원칙이다. 다만 시·도 교육감이 교육 인력·재정 등을 고려해 필요성을 인정한 학교에는 교감 1명을 배치할 수 있다. 이때 교감은 수업을 반드시 맡아야 한다. 현실은 법령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신경민 의원이 교육부에서 제출받은 행정 자료에 따르면 전국 소규모 초·중·고교(5학급 이하) 1240곳 중 교감을 둔 학교는 305곳이었다. 학령인구가 여전히 많은 서울만 5학급 이하 소규모 학교가 없다. 305곳 중 교감이 수업하는 학교는 15곳(4.9%)뿐이었다. 290개(95.1%) 학교가 현행법을 위반하고 있다는 얘기다. 통계치만 봐서는 당장 행정감독이 필요해 보이지만 교육당국은 “법이 잘못됐다”는 주장이다. 학교가 작아도 통계 조사, 정부의 각종 시책 추진 등 교감이 관리할 행정업무가 산더미 같은데 수업까지 맡기는 건 무리라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소규모 학교라도 지역이나 학교마다 사정이 다르다”면서 “현장 실태조사를 거쳐 작은 학교 교감의 의무 수업 조항 개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감 부임을 앞둔 한 장학사는 “초교에 각종 위원회만 15개 넘게 있는데 대부분 교감이 위원장을 맡는다”면서 “출장도 많아 특강 정도는 몰라도 고정 수업을 맡긴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 교사들의 의견은 다르다. 일부 학교에서는 “전교 6개 학급인 초교에 교사는 7명뿐인데 관리자(교장·교감)는 2명이나 된다. 수업은 안 하고 행정업무도 서류에 결재 도장만 찍는 수준”이라는 하소연이 나온다. 한 중학교 교사는 “교감이 수업 또는 행정업무 중 하나의 짐은 덜어줘야 교사들이 이중 부담을 덜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교사 업무 경감을 떠나 교장·교감이 교실에서 아이들을 대면해 봐야 학교가 달라질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경기 지역의 한 초교 교사는 “관리자로서 서류 업무만 하다 보면 아이들도 숫자로 보인다”면서 “학생을 통제의 대상으로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학교 교장을 지내며 직접 수업을 한 경험이 있는 한 교육계 관계자는 “독일 등 유럽에서는 교장이 수석교사(Head teacher) 개념이어서 수업을 직접 하며 현장과 호흡한다”면서 “현장을 알아야 평교사들의 도전적 시도들을 끊지 않고 이해해 줄 수 있다. 그래야 학교 교육이 바뀐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내년 부활할 듯

    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이 학교 방과 후 수업 때 영어를 다시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을 6일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선행학습 금지 대상 배제조항에 초교 1, 2학년 영어 방과 후 학교 과정을 포함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초교 1, 2학년 때 영어 방과 후 수업을 허용한다는 얘기다. 실제 법이 개정되려면 교육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국회 본회의 등을 통과해야 한다. 국회 정기회는 사실상 7일 끝나지만 교육계에서는 임시회 등을 통해 연내 법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론 지지가 높은 법안이라서다. 앞서 정부는 2014년 제정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초등 1, 2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전면 금지했다. 영어는 초교 3학년 때부터 학교 정규 수업으로 배우는데 방과 후 학교에서 미리 배우는 건 선행학습이라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민간 영어 학원보다 저렴한 방과 후 수업이 금지되자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 실제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7~8월 초교 1, 2학년 학부모 7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8%는 영어 방과 후 학교가 계속 운영되길 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10월 취임 직후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방과 후 수업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초교 저학년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이 통과되면 내년 1학기부터 학습이 아닌 놀이 위주의 영어 방과 후 수업을 초등 1, 2학년에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초교 1, 2학년 영어 수업을 재차 허용하면 사립초를 중심으로 조기 영어 교육에 불을 댕기고, 경쟁 분위기 속에 사교육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월 한 달간 서울 시내 사립초 7곳의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참관해 보니 학교들이 방과 후 영어 수업 허용을 학수고대하며 원어민 교사 채용 준비, 방과 후 영어 시수 확대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새학기부터 허용될 듯

    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1, 2학년이 학교 방과 후 수업 때 영어를 다시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을 6일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선행학습 금지 대상 배제조항에 초교 1, 2학년 영어 방과 후 학교 과정을 포함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초교 1, 2학년 때 영어 방과 후 수업을 허용한다는 얘기다. 실제 법이 개정되려면 교육위 전체회의, 법제사법위원회, 국회 본회의 등을 통과해야 한다. 국회 정기회는 사실상 7일 끝나지만 교육계에서는 임시회 등을 통해 연내 법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론 지지가 높은 법안이라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야가 법안심사소위에서 큰 이견 없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2014년 제정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초등 1, 2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전면 금지했다. 영어는 초교 3학년 때부터 학교 정규 수업으로 배우는데 방과 후 학교에서 미리 배우는 건 선행학습이라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민간 영어 학원보다 저렴한 방과 후 수업이 금지되자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 실제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7~8월 초교 1, 2학년 학부모 7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8%는 영어 방과 후 학교가 계속 운영되길 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10월 취임 직후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방과 후 수업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초교 저학년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법이 통과되면 내년 1학기부터 학습이 아닌 놀이 위주의 영어 방과 후 수업을 초등 1, 2학년에 허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초교 1, 2학년 영어 수업을 재차 허용하면 사립초를 중심으로 조기 영어 교육에 불을 댕기고, 경쟁 분위기 속에 사교육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월 한 달간 서울 시내 사립초 7곳의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참관해 보니 학교들이 방과 후 영어 수업 허용을 학수고대하며 원어민 교사 채용 준비, 방과 후 영어 시수 확대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내년 1학기부터 허용할듯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수업, 내년 1학기부터 허용할듯

    국회 교육위 법안심사소위 통과…연내 개정 가능성 ↑“방과후 영어 금지하면 중산층 이하만 피해” 여론 반영교육단체, “사립초 인기 회복해 수월성 교육 강화될 판” 우려내년 1학기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이 학교 방과 후 수업 때 영어를 다시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방과 후 영어수업을 금지했던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이 올해 내 국회 통과할 가능성이 높아져서다. 국회 교육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는 박인숙 자유한국당 의원이 대표발의한 공교육정상화법 개정안을 6일 통과시켰다. 개정안에는 선행학습 금지 대상 배제조항에 초교 1·2학년 영어 방과 후 학교 과정을 포함시키는 내용이 담겼다. 초교 1·2학년 때 영어 방과 후 수업을 허용한다는 얘기다. 실제 법이 개정되려면 교육위 전체회의-법제사법위원회-국회 본회의 등을 통과해야 한다. 국회 정기회는 사실상 7일 끝나지만 교육계에서는 임시회 등을 통해 연내 법 통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여론의 지지를 받는 법안이라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모두 법 개정을 찬성해서다. 교육부 관계자는 “여야가 법안심사소위에서 큰 이견없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2014년 제정된 공교육정상화법에 따라 유예기간을 거쳐 올해 3월부터 초등 1·2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전면 금지했다. 영어는 초교 3학년 때부터 학교 정규 수업으로 배우는데 방과후학교에서 미리 배우는 건 선행학습이라 교육적으로 옳지 않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민간 영어 학원보다 저렴한 방과 후 수업이 금지되자 사교육비가 늘어난다는 비판 여론이 커졌다. 부유층은 학원에 보내면 되지만 소득 수준이 높지 않은 중산층 이하 가정은 대안이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실제 교육과정평가원이 지난해 7~8월 초교 1·2학년 학부모 7865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71.8%는 영어 방과후학교를 계속 운영하길 원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지난 10월 취임 직후 유치원·어린이집 영어 방과 후 수업 허용 방침을 밝히면서 초교 저학년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허용할 수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유 부총리는 당시 “아이들이 이미 유튜브 등을 통해 (영어에) 노출되는 상황에서 국가가 (교육)하지 말라고 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지난 1년간 교육부가 수렴한 의견”이라면서 “(지식 전달 위주가 아닌) 놀이·체험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영어에) 노출되는 환경을 만들어준다는 의미에서는 (유치원과 영어교육과의) 연속성을 봐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교육계에서는 초교 1·2학년 방과 후 영어 수업을 재차 허용하면 사립초를 중심으로 조기 영어 교육에 불을 댕기고, 경쟁 분위기 속에 사교육도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한다. 교육시민단체인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 11월 한달 간 서울 시내 사립초 7곳의 신입생 입학설명회를 참관해 보니 학교들이 방과 후 영어 허용을 학수고대하며 원어민 교사 채용 준비, 방과 후 영어 시수 확대 등 대안을 마련하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영어 교육에 강점이 있는 사립초가 인기를 되찾는다면 문재인 정부가 힘을 빼겠다고 했던 ‘사립초-국제중-특수목적고·자율형사립고’로 이어지는 ‘수월교육 트랙’이 더욱 견고해진다는 주장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사립유치원 오늘 운명의 날… 한유총은 ‘집단폐원’ 싸고 내분

    사립유치원 오늘 운명의 날… 한유총은 ‘집단폐원’ 싸고 내분

    일정상 교육위 법안처리 오늘 마쳐야 한유총 강경파 ‘폐원 성명서’ 압박에 대치하던 서울지회장은 쓰러져 입원사립유치원 사태가 3일 ‘운명의 날’을 맞게 될 전망이다.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법안 통과를 위한 여야 최종 담판이 이뤄지기 때문에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박용진 3법’ 통과 시 전체 유치원 폐원”이라는 초강경 공세에 나선 한유총은 강경파와 온건파 사이 갈등이 격화되면서 내부 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다. 2일 국회와 교육계 등에 따르면‘ 박용진 3법’ 등을 놓고 국회 교육위 법안심사소위가 열린다. 소위 위원장인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상임위에서 박용진 3법을 처리할 수 있는 마지노선은 교육위 법안심사소위가 열리는 3일”이라고 못박았다. 법안심사소위에서 여야 의원들은 ‘박용진 3법’과 자유한국당이 자체 마련한 ‘유치원 3법’을 두고 합의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오는 7일 이번 회기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국회 일정상 3법이 통과되려면 늦어도 3일까지는 교육위에서 법안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 한국당 발의안에는 사립유치원의 회계를 이원화해 누리지원금 등 지원금과 방과후 과정 비용 등 학부모부담금으로 나눠 관리하도록 했는데, 민주당에서는 이 부분에서 기존에 문제가 됐던 유치원 운영비 개인 유용 비리가 또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분이 여야 간 합의에서 중점 논의될 예정이다. 한유총은 지난 1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 정책에 따라 개인사업자인 사립유치원은 어떻게든 (폐원 등) 자신의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시도할 것”이라면서 기존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재확인했다. 다만 한국당의 법안에 대해서는 “(수용할지 말지) 법리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일단 여야 합의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한유총은 내부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한유총 서울지회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박영란 서울지회장이 서울지회 영등포 사무실에서 강경파와 대치하다가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앞서 박 지회장은 지난달 30일 조희연 서울교육감을 만나 “유아 학습권을 침해하거나 학부모의 불안을 일으키는 요소들은 배제하겠다”면서 한유총 비상대책위원회의 강경노선과 다른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복수 관계자에 따르면 한유총 강경파 회원들이 서울지회 사무실을 찾아 ‘서울지회는 박용진 3법이 통과될 경우 폐원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발표하라며 압박하는 과정에서 박 회장이 쓰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한유총 비대위 관계자는 “압박 과정에서 쓰러졌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박 지회장이 몸이 좋지 않아 쓰러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열린세상] 문체부 장관이 안 보인다/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열린세상] 문체부 장관이 안 보인다/이대현 국민대 언론정보학부 겸임교수

    기대가 컸다.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을 빼고는 제대로 정책과 행정을 이끌어 간 문화예술인 출신 장관이 없었지만, 그래도 그는 다를 것이라고 믿었다. 시인으로서 행정 경험이 없는 것은 마찬가지지만, 도종환 장관에게는 소중한 국회 의정 활동 경험이 있다.구색 맞추기로 ‘이름표’만 달고 다니는 비례대표들과는 달리 장관이 되기 전까지 5년 동안 그는 ‘문화 불모지’나 다를 바 없었던 19, 20대 국회에서 문화진흥과 예술인들의 복지, 문화 경쟁력 확대를 위한 법안 발의와 제정, 정부의 문화정책에 대한 감시와 견제에 선도적 역할을 했다. 미르재단 의혹과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이슈를 주도한 것도 그였다. 이런 활동과 경험을 감안해 문재인 정부도 그에게 초대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자리를 맡겼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면서 “문화적 통찰력과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의정 경험이 있어 문체부 장관에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창의적이면서 역동적인 문화예술관광 분야의 새 틀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한 청와대의 설명이 이를 말해 준다. 그런 만큼 ‘최순실 국정농단’으로 엉망이 된 문화생태계를 하루빨리 정상적으로 복원시켜 줄 것이란 기대감도 컸다. 그러나 지난 1년 반 동안 그의 모습은 이런 판단과 기대와는 거리가 멀다. 의원 시절의 날 선 각과 장관 취임 때의 각오와 공언은 다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는다. 늑장 부리기, 결단력과 소신 부족, 눈치 보기와 정치적 안주를 반복하기 때문이다. 장관 스스로 “차별과 배제, 불공정한 지원으로 예술인들에게 불이익을 줬으며, 문화생태계를 왜곡하고 다양성을 잃게 만들어서 국민들에게 피해를 입혔다”고 분개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부터 그렇다. 장관이 의욕적으로 위원장까지 직접 맡았으면 역량을 집중해 빠르고 과감하게, 공정하고 엄격하게 끝내야 했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진상조사야말로 이 정부가 정의와 정상회복을 위한 시급하고 상징적인 과제이자 새로운 문화정책을 위한 출발이라고 강조했으니까. 그러나 조사는 너무나 느렸고, 1년이나 질질 끌면서 내놓은 ‘문체부 공무원 징계 제로(0)’란 결론도 허탈했다. 더구나 그 이유가 연루자가 없어서가 아니라 형평성과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라니 어이가 없다. 그래 놓고 장관이 문체부 공무원에게 면죄부를 주었다. 관료주의에 투항해 제 식구 감싸기에 나섰다는 비판이 문화예술계에서 터져 나오고, 정치권도 마뜩잖게 여기자 두 달 만에 “전면 재검토하겠다”는 건 또 뭔가. 소신이 아니다. 전형적인 눈치 보기다. 이미 신뢰와 공정성을 잃어버린 억지 춘향식 재검토로 몇 명을 징계한들 그것을 블랙리스트 청산이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나마 또 몇 달이 걸릴지 모른다. 이명박 정부 때의 누구처럼 마구잡이 칼춤을 추라는 것은 아니다. 적어도 장관 자신이 호언한 개혁의 칼만은 정확하게, 거침없이 휘둘러야 하지 않을까. 늑장 부리기와 결단력 부족은 체육계 적폐청산에서도 예외가 아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부터 터져 나오기 시작해 급기야 최근의 컬링까지 끝없이 터져 나오는 체육계에 만연한 고질적 비리와 전횡을 바로잡는 것에 머뭇거리지 말아야 한다. 정말 관료주의에 물들지 않았다면, ‘최순실 국정농단’에 분노했다면 누구보다 앞서 현장으로 달려가 목소리를 듣고, 과감하고 단호한 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정말 편안히 장관 자리를 지키다 1년 뒤인 선거철에 다시 정치인으로 돌아갈 생각이 아니라면. 노태강을 2차관으로 발탁한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은가. 문체부 장관이 이런저런 행사에서 축하와 격려를 하는 것도 물론 필요하다. 그것만으로도 하루가 바쁘다. 그렇다고 이 정부가 중점을 두는 남북 평화를 위해 문화체육 교류를 소홀히 할 수도 없다. 정치나 경제에 밀려 문화는 늘 뒷자리다. 그럴수록 문체부 장관은 문화를 소리 높여 외쳐야 한다. 장관도 잘 알고 있다. 정치와 경제의 눈치를 보면 문화는 힘과 가치를 잃는다는 것을. 삶이 힘들수록 문화가 더 간절하며, 즐거움과 위안을 준다. 정부가 외치고 있는 것도 ‘문화가 숨 쉬는 대한민국’이 아닌가.
  • 고3 여학생에게 다이어트·화장 가르치는 학교들

    고3 여학생에게 다이어트·화장 가르치는 학교들

    학생들 “코르셋 강의… 명백한 성차별” 교육계 “교육과정 조정 등 근본 고민해야”일부 고등학교에서 수능 시험이 끝난 고3 여학생들을 대상으로 메이크업, 패션 등 외모 가꾸기 수업을 진행해 논란이 일고 있다. 우리 사회에 ‘여성은 아름다워야 한다’는 통념을 깨자는 분위기가 확산하는 가운데, 일부 학교가 관행적으로 과거의 프로그램을 그대로 베껴오면서 학생들의 반발을 불러온 것이다. 한 학교에서는 “코르셋 강의를 하지 말라”는 학생들의 요구에 결국 메이크업 수업을 취소하기로 했다. 서울의 A여고는 지난 27일 고3 학생을 대상으로 “피부 톤에 어울리는 화장과 코디법을 알려주겠다”며 ‘퍼스널 컬러’ 수업을 열었다. 이 학교 학생 B양은 “평소 화장을 금지하던 학교가 수능이 끝나자마자 이런 수업을 열어 당황했다”면서 “여고라서 이런 수업을 한다고 생각하니 씁쓸했다”고 말했다. 전북의 한 남녀공학 고등학교에서도 같은 날 메이크업 수업을 진행했다. 이 학교에 다니는 C양은 “여학급 위주로 수업이 진행돼 여자는 화장을 해야 한다는 압박으로 느껴져 불편했다”고 말했다. 이에 이 학교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필요하다고 판단해 마련했다”면서 “남녀 구분은 특별히 없었다”고 해명했다. 서울의 D여고는 다음달부터 고3 학생을 대상으로 마련한 특강 9회 중 3회를 메이크업, 패션, 건강한 몸매 만들기 수업으로 계획했다가 학생들로부터 ‘코르셋 특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한 학생은 지난 19일 교장에게 “그렇지 않아도 다이어트와 화장이 강요되는데 학교에서 외모 가꾸기보다는 성인에게 필요한 지식을 가르쳐줬으면 좋겠다”는 내용의 편지를 썼다.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이 문제를 공론화시킨 또 다른 학생은 “같은 재단의 남고에서는 외모 관련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지 않았다”면서 “사회에 나가면 다이어트나 화장처럼 여성에게 요구되는 외모 규정이 많은데, 학교에서 이런 강의를 하는 건 성차별적 관습을 당연시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후 논란이 일자 학교는 해당 특강을 모두 독서 등 다른 프로그램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사실상 교육 과정이 끝난 고3 학생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짜는 교사들은 학생들의 의견을 모두 반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고 항변한다. 서울의 한 고교 교사는 “학생들은 학교 밖 활동이나 학원에 가기를 원하지만 학교 수업 일수를 채워야 해 기존에 해오던 특강을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전했다. 교육 당국 관계자는 “수능 이후 공백을 유익하게 활용하기 위해 교육과정 조정 등 근본적인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단독]‘초등생 김지영’의 눈물…성차별 벽은 높았다

    [단독]‘초등생 김지영’의 눈물…성차별 벽은 높았다

    초등학교 6학년생들 靑게시판에 청원글 인근 중학생 “너흰 찍혔다” 사이버테러 학부모까지 불이익· 따돌림 등 피해 우려 주민대상 서명운동 등 계획했다가 중단 전문가 “10대마저 차별적 인식에 젖었다”‘미투’(나도 피해자다) 운동 이후 차별적으로 고착화된 성 역할을 깨려는 시도가 일선 교육현장에서도 계속되고 있지만, 공고하게 자리잡은 성차별의 벽에 막혀 좌절하고 있다. 최근 경기 지역의 한 초교 6학년생들은 “여학생이 다니는 학교만 여중·여고로 부르는 건 차별”이라며 문제제기를 했지만 주위의 비난과 어른들의 우려 탓에 ‘도전’을 포기하는 일이 벌어졌다. 성차별을 깨려는 작은 시도조차 성공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 주는 상징적인 사건이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의 혁신학교인 A초교 6학년생 28명은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성차별 없는 학교에 다니고 싶다’는 청원글을 올렸다. “여학생만 다니는 학교는 여중·여고라고 부르지만, 남학생만 다니는 학교는 그냥 중·고라고 부른다. 이는 차별적이기에 남중·남고라는 용어도 쓴다면 고정관념을 깰 수 있다”는 제안이 담겼다. A초교 측에 따르면 학생들은 수업시간에 내년 자신들이 진학할 중학교에 대해 토론하다가 여중·여고라는 용어에는 차별 인식이 담겼다는 의견을 나눴다. 성별과 무관하게 모든 학생이 참여했다. 학급회의를 열어 이 문제를 공개 청원하기로 뜻을 모았다. 담임교사에게 조언도 구했다. 학생들은 지역주민에게 학교 명칭 개정을 위한 서명을 받기도 했다. 거리 캠페인도 기획했다. 하지만 학생들의 차별 깨기 시도는 곧 중단됐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의 안전을 걱정하며 “이 일을 확산시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요구해서다. 학부모들은 “청원 사실이 공개된 뒤 주변 중학생 등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학생들을 비난하는 글을 공유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A초 6학년 아이들이 개념이 없다. 너흰 찍혔다’거나 ‘초교 6학년 여학생이 학교명 변경 서명운동을 하는 걸 보니 여혐(여성 혐오) 감정이 생길 것 같다’는 등의 내용이다. 이 학교 교장은 “(캠페인이) 교육적 가치가 있다고 봤지만 학부모 동의가 이뤄지지 않아 학급회의를 열어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A초교의 좌절은 우리 사회의 성인지 감수성 수준을 드러내는 사례라고 말했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은 “일부 중학생들이 A초 학생들을 비난한 것은 10대들도 이미 성차별적 인식에 젖어 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학교 현장에 뿌리내린 성차별적 용어가 적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진희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전문강사는 “많은 학교가 여전히 출석번호를 붙일 때 남학생은 1번부터, 여학생은 남학생 번호 이후부터 부여한다”면서 “또 일선 교육청이 ‘학부형’이라는 용어를 쓰는데 이는 ‘학생의 아버지와 형’이라는 뜻”이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 잘못된 성역할을 강요하는 급훈, 여학생들은 바지를 입을 수 없는 교복, 남성과 여성의 역할을 고정시켜 보여 주는 교과서 내용 등도 바뀌어야 할 문화로 꼽힌다. 송재혁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변인은 “학생들의 도전이 무산돼 안타깝지만, 이 좌절 자체가 사회를 배우는 교육이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이정인 서울시의원, 여성가족재단 내 ‘보육서비스지원센터’ 역할 재정비 요구

    서울시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이정인 의원(더불어민주당, 송파5)은 11월 2일 보건복지위원회 회의실에서 열린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을 대상으로 한 2018년 행정사무감사에서 재단 내 보육서비스지원센터의 역할 재정비를 주문했다. 이날 이정인 의원은 “여성가족재단은 양성평등 실현, 서울여성의 능력향상과 사회참여·복지증진을 설립목적으로 하고 있지만, 주목적을 벗어나 방만하게 문어발식으로 기관을 확장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사업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중복되거나 성과가 낮은 사업을 정리하여 기능개편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특히 재단에서 운영하는 ‘보육서비스지원센터’의 경우, 보육의 양적 확대에 따른 질적 확충을 목적으로 교육과 인력풀 사업을 운영해 왔으나, 교육내용 및 방식, 인력풀 효과 미비, 타 기관과의 중복, 운영 미숙 등의 문제가 심화되면서 보육계의 불만이 극에 달하는 실정이다. 이 의원은 “보육서비스지원센터의 보육의 질 담보를 위한 주요사업은 첫째가 교사교육이고, 두 번째가 인력풀 운영을 하는 것인데, 인력풀 운영은 오히려 위법성 논란으로 지금은 이용이 저조한 실정이며, 교육은 그 패러다임이 현장중심 맞춤형 컨설팅 방법으로 변하고 있는 현실에 비해, 본 센터는 여전히 집단교육방식으로서 그 효율성과 효과성이 떨어지며, 육아종합지원센터와도 사업이 상당부분 중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의원은 「서울특별시 여성가족재단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제3조제1호의 규정에 맞게 보육서비스지원센터가 보육에 관한 정책 연구·개발 사업에 치중하고 개발된 모형이나 정책은 기존 기관이나 시설을 이용하여 실험·적용하는 방향으로 보육의 질을 높여나갈 것을 제안했다. 또한 이 의원은 “보육서비스지원센터의 역할과 기능에 대해서는 이제 여성가족재단뿐 아니라 서울시에서도 재정립을 위한 심도 있는 고민을 할 시점이라고 밝히고, 의회에서도 센터가 서울시민의 보육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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