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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은혜 부총리 “상산고, 동의·부동의 외에 제3의 옵션 없다”

    유은혜 부총리 “상산고, 동의·부동의 외에 제3의 옵션 없다”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여부 26일 오후 2시 발표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전주 상산고에 대해 교육부가 ‘조건부 취소 유예’ 등 동의와 부동의가 아닌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밝혔다.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상산고 자사고 지정 취소 동의 여부와 관련해 “동의 또는 부동의를 결정하는 게 교육부 장관의 권한이며 그 외에 다른 주문이 있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일각에서는 전북교육청의 지정 취소 요청을 받은 교육부가 지역 민심과 정치권의 압력 등을 고려해 ‘조건부 취소 유예’ 등 제3의 선택을 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교육부는 25일 모처에서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열고 상산고와 안산 동산고, 전북 군산중앙고에 대한 지정 취소 결정에 동의할지 여부를 논의했다. 교육부 장관 자문기구인 지정위는 장관이 지명한 교육부 공무원과 현직 교사 등 교육계 인사로 구성돼 각 시도교육청이 제출한 서류를 토대로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가 적절했는지를 살핀다. 교육부의 최종 결정은 26일 오후 2시 발표된다. 유 부총리는 “지정위 의견을 존중해 위법하거나 부당함이 없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유 부총리는 국정 과제였던 자사고와 외국어고의 일반고 전환에 대한 소통과 설득이 부족했음을 시인했다. 유 부총리는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일반고의 모든 학생들이 다양한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일반고의 역량을 강화하자는 것임에도 (이런 방향이) 정확히 드러나지 않아 소모적인 논쟁이 벌어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제안한 ‘국가교육회의를 통한 공론화’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을 취했다. 유 부총리는 “자사고는 5년 주기로 재지정 평가를 받는 것이 법적 절차이므로, 내년 재지정 평가가 끝나면 (자사고 정책에 대해) 사회적 합의를 이룰 필요가 있고 방법도 고민해야 한다”면서도 “조 교육감이 말한 공론화 같은 방식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교육부는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학교를 포함해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높일 지원 대책을 다음달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상산고, 자사고→일반고 전환 여부…이르면 내일 결과 발표

    상산고, 자사고→일반고 전환 여부…이르면 내일 결과 발표

    전국 단위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인 전주 상산고등학교를 일반고등학교로 전환할지 결정할 교육부 장관 자문기구 심의가 25일 열린다. 교육부는 이날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를 연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장소나 개최 시간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자사고로 지정했던 학교를 지정 취소하고 일반고로 전환하려면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교육부 장관은 동의 여부를 결정할 때 장관 자문기구 성격인 지정위원회에 심의를 맡겨 자문한다. 지정위는 교육부 장관이 지명한 교육부 공무원과 장관이 위촉한 현직 교사 등 교육계 인사로 구성된다. 이날 지정위는 전북도교육청이 제출한 상산고 지정취소 사유 관련 서류들을 토대로 상산고의 일반고 전환 여부를 심의한다. 이번에 상산고 등 지정취소 심의에 참여하는 위원(10명)은 2017년 9월에 김상곤 당시 교육부 장관의 지명·위촉으로 2년 임기를 시작했다. 이들은 전북도교육청 주장대로 상산고가 자사고로서의 지정 목적을 위반했는지, 또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에 절차적 문제는 없었는지 등을 살핀다. 아울러 경기 안산 동산고와 전북 군산 중앙고에 대한 심의도 진행한다. 지정위는 심의를 마치면 지정 취소 여부에 대한 판단과 함께 자문 의견을 덧붙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에게 결과를 보고한다. 유 부총리는 심의가 끝나는 대로 최종 동의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26일 또는 29일에 최종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부활한 교육부 차관보에 서유미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내정

    부활한 교육부 차관보에 서유미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내정

    아동수당 등 부처 조율 성과 여부 관심11년 만에 부활한 교육부 차관보에 서유미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이 내정됐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르면 이번 주 신임 교육부 차관보에 서 수석전문위원을 임명한다. 교육부 장관의 사회부총리 역할을 보좌할 신설 차관보가 타 부처와의 의견 조율 실무 등을 담당해야 하는 자리인만큼 조직 내부 사정에 밝고 대외 네트워크를 두루 갖춘 서 전문위원이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서 전문위원은 교육부 재직 당시 뚝심 있게 업무를 추진하면서도 부하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려 내부에서 신임이 두터웠다는 평이다. 서 전문위원이 차관보에 임명되면 문재인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론’을 실현할 아동수당 확대, 기초연금 상향 조정 등의 사회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차관보 신설 과정에서 ‘교육부 몸집 불리기’라는 비판이 있었던 만큼 새 차관보가 얼마만큼의 성과를 보일지도 관심이 모인다. 교육부 차관보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교육부가 교육과학기술부로 통합되면서 폐지됐다가 교육부 장관의 사회부총리 역할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달 18일 국무회의에서 다시 신설됐다. 전주여고,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한 서 전문위원은 1987년 행정고시(31회)를 통해 관직에 입문했다. 교육인적자원부 학술정책과장, 교육과학기술부 국제협력관, 교육부 대학정책관을 거쳐 부산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낸 뒤 지난해부터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일해 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단독]11년만에 부활한 교육부 차관보에 서유미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내정

    [단독]11년만에 부활한 교육부 차관보에 서유미 민주당 수석전문위원 내정

    11년만에 부활한 교육부 차관보에 서유미(사진)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수석전문위원이 내정됐다. 24일 교육계에 따르면 교육부는 이르면 이번주 신임 교육부 차관보에 서 수석전문위원을 임명한다. 전주여고, 서울대 가정관리학과를 졸업한 서 수석전문위원은 1987년 행정고시(31회)를 통해 관직에 입문했다. 교육인적자원부 학술정책과장, 교육과학기술부 국제협력관, 교육부 대학정책관을 거쳐 부산교육청 부교육감을 지낸 뒤 지난해부터 민주당 수석전문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교육부는 사회부총리 역할을 보좌해 신설 차관보가 타 부처와의 의견 조율 실무 등을 담당해야 하는 만큼 교육부 내부 사정에 밝고 당 전문위원으로서 대외 네트워크를 두루 갖춘 서 전문위원을 내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서 수석전문위원은 교육부 재직 당시 뚝심있게 업무를 추진하면서도 부하직원들과 격의없이 어울려 내부에서 신임이 높았다는 평이다. 서 수석전문위원이 차관보에 임명되면 문재인 정부의 ‘혁신적 포용국가론’을 실현할 아동수당 확대, 기초연금 상향 조정 등의 사회 정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차관보 신설 과정에서 ‘교육부 몸집 불리기’라는 비판이 있었던 만큼 새 차관보가 얼마만큼의 성과를 보일지도 관심이 모인다. 교육부 차관보는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 교육부가 교육과학기술부로 통합되면서 폐지됐다가 교육부장관의 사회부총리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달 18일 국무회의에서 다시 신설됐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고교학점제로 어떻게 대학 가나”… 손 놓은 교육부, 팔 걷은 교육청

    교육부는 수능 확대 등 역주행 움직임 서울교육청, 대입 연계 방안 연구 공모 “고교학점제·대입 반드시 함께 연구를” 2025년 고1부터 전면 시행되는 고교학점제와 대학입시 제도 간 ‘연결고리’를 찾으려는 움직임이 교육계에서 한창이다. 교육부가 대입에서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영향력을 확대하며 고교학점제의 방향성에 역행하는 사이 시도교육청 등이 대입 제도 개선 방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22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은 산하 정책연구소인 교육연구정보원을 통해 ‘고교학점제 시행에 따른 대입전형 연계 방안’을 주제로 위탁연구를 진행키로 하고 연구자 공모에 나섰다. 고교학점제의 전면 실시에 따른 고교 교육과정의 변화 양상과 이를 반영한 대입 제도의 미래지향적인 개선 방안이 연구의 주요 내용이다. 고교학점제는 고등학생들이 자신의 진로와 적성에 따라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과목을 선택해 수강하는 제도다. 황폐화된 일반고의 교육 여건을 강화하는 핵심 정책이기도 하다. 학생들이 ‘내신 점수 따기’를 위해서가 아닌 자신의 진로에 맞춰 과목을 선택하려면 내신 상대평가제를 성취평가제(절대평가)로 개편하는 것이 필수다. 공통의 과목을 객관식 시험으로 평가하고 상대평가로 줄을 세우는 현행 수능 체제도 근본적인 변화가 요구된다. 서울교육청의 이번 연구는 고교학점제가 가져올 변화에 대응하는 로드맵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고교 교육 정상화를 위한 대입 제도 개선의 필요성을 교육계에 환기한다는 의미도 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5개월간의 짧은 연구로 원론적인 방향성을 제시하는 수준”이라면서도 “교육청이 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찾으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교학점제를 전면 적용받는 학생들이 치르게 될 2028년도 대입 전형은 교육계의 ‘뜨거운 감자’다. 개별 학생들의 맞춤형 교육이라는 취지가 내신과 수능의 상대평가제를 중심으로 한 대입 제도와 배치되기 때문이다. 문재인 정부는 고교학점제 실시와 더불어 수능 절대평가 전환, 고교 체제 개편을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2022년도 대입에서 수능 위주 정시 전형의 비율을 확대하고 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의 지정 취소는 시도교육청에 떠넘기며 공약을 후퇴시켰다. 서열화된 고교 체제는 고교 성취평가제 도입의 걸림돌이다. 대입에서 수능의 영향력이 다시 커지면서 수능을 전면 개편할 ‘골든타임’을 놓쳤고, 당초 2022년 전면 실시할 예정이었던 고교학점제는 3년 뒤로 미뤄졌다. 교육부가 손 놓고 있는 사이 교육계에서는 고교학점제 안착을 위한 대입 제도 개편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지난 9일 국회에서 ‘고교학점제, 점검과 진단’ 토론회가 열렸다. 전국시도교육감협의회 산하 대입제도개선연구단은 지난 2월 수능에 절대평가를 도입하고 장기적으로는 자격고사로 전환할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3년 전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전환한 미림여고의 주석훈 교장은 “고교학점제는 반드시 대입 제도와 맞물려 연구해야 한다”면서 “거대한 변화인 만큼 교육부가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로드맵을 제시해 국민들을 설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체육계 ‘미투’ 신유용 “‘피해자인데 왜 밝아?’라고 묻는 말 싫어 당당히 살겠다”

    체육계 ‘미투’ 신유용 “‘피해자인데 왜 밝아?’라고 묻는 말 싫어 당당히 살겠다”

    “유도 코치에게 성폭행” 고발한 신유용씨 인터뷰군산지원, “죄질 나빠…코치 징역 6년형”코치 2011년 고교 유도부 시절부터 성폭력가족도 아픔…어머니 “코치 결혼식 때 인사도 했는데”신씨, “뮤지컬 배우가 꿈…피해자에 용기 주고파”“피해자는 나인데 왜 내가 힘들어하며 울어야 하나요?” 스물네살된 ‘미투’(#Me Too·성폭력 피해 사실을 공개 고발하는 것) 폭로자가 “너는 왜 피해본 사람처럼 행동하지 않느냐”고 묻는 한국 사회에 되물었다. 전직 유도 선수 신유용(24·여). 그는 지난 1월 실명으로 유도 유망주 시절인 고등학교 때부터 코치에게 지속적 성폭행을 당해왔음을 폭로했다. 그리고 법원은 지난 18일 코치에 징역 6년형을 선고했다. 선고 직후 서울 서초구의 이은의 변호사 사무실에서 만난 신씨는 “가해자(코치) 처벌없이 내 사건이 묻힐까봐 불안했던 때도 있었다”면서 “6년형을 선고한 재판부에 감사하지만 피고인이 반성하지 않으니 검찰이 항소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고발을 망설이는 피해자가 있다면 나를 보고 용기와 긍정 에너지를 얻었으면 한다”며 웃었다. ●유망주 시절 찾아온 ‘성폭력’ 악몽…7년 만에 경찰서를 찾다 신씨의 곡절은 고1 때인 2011년 시작됐다. 그는 전북 영선고 유도부 소속이었다. 신씨를 수도관 파이프로 구타하는 등 유독 가혹히 굴던 코치 손모씨는 그해 자신의 숙소에서 신씨를 성폭행했다. 이후로도 끔찍한 일이 수차례 반복됐다. 하지만 피해 사실을 주변에 알릴 수 없었다. 유도 밖에 모르던 고교생에게 코치는 절대적 존재였다. 대신 신씨는 2012년 유도를 그만두는 선택을 했다. 부상이 표명적 계기였지만 끔찍한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 모든 걸 잊고 살고 싶었다. 하지만 신씨는 7년 만인 지난해 3월 경찰에 성폭행 피해 사실을 적은 고소장을 냈다. 손씨는 아내가 자신의 주변 관계를 의심하자 신씨에게 연락해 “50만원을 줄테니 아내에게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다. 가해자의 황당한 요구에 신씨는 ‘내가 당한 것이 심각한 범죄였는데 코치는 아직까지도 일말의 반성조차 없구나’라고 깨달았다. 사건은 생각처럼 일사천리로 처리되지는 못했다. 경찰은 그해 10월 손씨의 죄를 입증할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불기소 의견을 달아 사건을 전주지검 군산지청에 넘겼다. 검찰은 기소중지 처분을 내린다. 당시 변호를 맡은 국선변호사는 “(형사처벌 대신 합의해) 정신적 피해 보상금액을 논의해 보는 게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하지만 신씨는 “연인관계였다고 주장하는 코치가 너무 뻔뻔해 멈추고 싶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지난 1월 14일, 모든 것이 바뀌기 시작했다. 신씨는 이날 ‘한겨레’ 신문을 통해 성폭행 피해 사실과 자신의 이름,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쇼트트랙 여자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피해 고발을 보고 ‘지금이 아니면 안 되겠다’는 절박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신씨는 “공개 고발 이후 지하철 옆자리에 앉은 사람이 내 이름을 검색하는 걸 봤는데 덜컥 겁이나 모자를 푹 눌러쓴 기억이 난다”고 털어놨다. ●신씨도, 가족도 힘들었던 법정 공방…“‘내편’이 많이 생겨 든든” 폭로 이후 검찰이 그제서야 제대로 수사에 나섰고 코치는 법정에 섰다. 신씨는 꿋꿋하게 증인 신문 받았고 공개재판도 요구했다. 마음 상하는 일도 많았다. 코치 측 증인으로 나선 옛 유도 동료들은 “유용이 앞에서 진술 안 하겠다”고 했다. 나중에서야 그들이 “우리보다 유용이가 더 많이 맞은 건 그만큼 더 관리를 받은 셈이니 고마워해야 한다“는 취지로 진술했다는 얘기를 들었다. 신씨는 “어이없고 화가 났다”면서도 “하지만 내가 코치에게 유난히 더 맞은 게 사실임을 입증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음을 추슬렀다”고 했다.24살 청년에게 처음 겪어보는 법정 공방 과정이 마냥 쉽지만은 않았다. 피해를 입증하는 건 신씨의 몫이었다. 그는 “(임신을 의심한 코치의 강요로 받은) 산부인과 기록을 법정에 제출하고 거짓말탐지기 등을 동원해 피해 상황을 자세히 진술하는 과정 등이 낯설고 무서웠다”고 떠올렸다. 가족들에게도 힘든 시간이었다. 특히 어머니는 딸의 고통을 너무 늦게 알았다는 자책감에 마음 아파했다. 어머니는 탄원서에 “(피해 사실도 모른 채) 코치 결혼식에 참석해 ‘우리 딸 잘 보살펴줘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그때 코치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궁금하다”고 적었다. 신씨는 더 단단해졌다. 스트레스로 류마티스성 관절염까지 앓았지만 ‘힘들수록 더 굳세져야 한다’고 마음 속으로 수백번 다짐했다. 그 사이 ‘내 편’도 많이 생겼다. 자신을 변호해준 이은의 변호사는 법적 지원은 물론 아직 젊은 피해자의 상처받은 마음을 다독여주는데도 노력했다. 또 그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재판을 직접 찾아 응원하기도 했다. 신씨도 “이제는 누군가 ‘요즘 잘 지내느냐’고 물어보면 ‘나 진짜 괜찮다’고 답한다”고 말했다. “미투 이후 일상 생활이 어렵지 않냐”는 질문을 곧잘 받는데 “의외로 많이 못 알아본다”며 호탕하게 웃어 넘길 수 있게 됐다. 다만 피해자다움을 강요하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신씨의 마음을 다치게 한다. 그는 “‘쟤는 피해자가 왜 이렇게 밝아?’ 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고 털어놨다. 신씨는 “‘피해자는 우울하고 힘들어야 보여야 한다’는 시각은 틀렸다”면서 “폭로 이후 뒤로 숨기보다는 친구들을 만나 위로받았고, 일상 생활을 지속했다”고 했다. 대학생인 신씨는 또다른 꿈을 이루기 위해 도전하고 있다. 뮤지컬 배우다. 기분 좋은 영향력을 주변과 사회에 주고 싶다는 바람이 담겼다. 혹시 피해 입고도 애만 태우고 있는 체육계 후배들에게도 용기를 주고 싶다. 신씨는 “체육계는 (미투 폭로 이후에도) 크게 변하지 않았을 것 같아 걱정”이라면서 “내가 심석희 선수를 보고 용기를 얻었듯 나 역시 후배들에게 힘이 되고 싶다는 책임감이 생겼다”고 했다. 이어 “주저하지 않고 자신의 용기를 믿고 끝까지 당당하게 싸우면 결국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남북 정치 상황 어려워도 스포츠 교류 이어가야”

    “남북 정치 상황 어려워도 스포츠 교류 이어가야”

    2017년 최문순지사 北 평창올림픽 제안 남북정상회담·북미 핵협상까지 이어져 “남북유소년팀, 세계에 평화 메시지 전파”“남북 정치 상황이 아무리 어려워도 민간 교류는 중단돼서는 안 됩니다.” 김경성(61) 사단법인 남북체육교류협회 이사장이 늘 강조하는 말이다. ‘남북한 체육 교류 전도사’로 불리는 그는 남한 사람이면서도 2007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청소년 17세 이하(U17) 월드컵축구대회 당시 북한축구협회 대표에 선임되는 등 북한 남녀 축구 발전에 기여해 왔다. 그는 18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미 간 전운이 감돌던 2017년 12월 중국 윈난성 쿤밍 ‘제3회 아리스포츠컵 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서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북한 대표단에 제안한 게 계기가 돼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가 성사됐고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핵협상까지 이어졌다”며 남북 간 스포츠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리스포츠컵은 남북체육교류협회와 북한 국무위원회 산하 4·25체육단이 공동 주최하는 남북 사이의 유일한 축구 교류전이다. 정치 변수와 상관없이 열린다. 그는 “2014년 11월 열린 제1회 연천대회는 대북전단 살포로 북 포격 도발이 있던 시기에, 이듬해 8월 제2회 평양대회는 목함지뢰 사건과 남북 포격전 이후 준전시 때에 치러졌다”며 “남북 간 윤활유 역할을 하는 대회”라고 말했다. 지난해 평양과 춘천에서 열린 제4~5회 대회는 선수단이 육로를 이용하는 첫 전례를 남겼다. 다음달 8개국 12개 팀이 참가하는 제6회 평양대회를 개최하고 10월에는 제7회 미국 시애틀대회를 추진한다. 12월에는 남북 단일팀을 만들어 스페인 마드리드국제유소년축구대회에 출전할 계획이다. 이 과정은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남북에서 동시 방송할 예정이다. 김 이사장은 “남북 유소년 단일팀은 북한에 대한 이질감을 완화하고 세계에 평화의 메시지를 전파할 것”이라고 했다. 김 이사장은 32세에 교보생명 최연소 영업국장으로 승진하는 등 보험업계에서 승승장구했다. 그러다가 2002년 고향인 경기 포천에 축구센터를 설립한 후 전지훈련지를 알아보기 위해 쿤밍을 방문했다가 홍타스포츠센터 임대 운영권을 얻었다. 2006년 독일월드컵 북한 대표팀이 홍타에서 전지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면서 북한 체육계와 친분을 쌓았다. 그가 지원한 북한의 U20 여자청소년대표팀이 러시아 여자청소년월드컵에서, 남자팀은 아시아 U19 축구대회에서 우승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뢰를 얻었다. 여자청소년월드컵 우승은 FIFA 주관 대회 아시아 여자 축구 최초이다. 북한은 김 이사장의 공로를 높이 사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평양 능라도에 ‘김경성 초대소’를 짓고 평양 사동구역의 35만㎡ 규모 땅을 줬다. 그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평양대회 유치 등에도 나설 각오다. 그는 9월 우크라이나 오데사에서 국제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한 스포츠인과 단체에 주는 골든 몽구스 국제 스포츠 어워즈상을 받는다.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이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신유용 성폭행 혐의 전 유도코치 징역 6년 선고

    전 유도선수 신유용(24)씨를 성폭행하고 강제추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전직 유도코치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전주지법 군산지원 형사1부(부장 해덕진)는 18일 아동·청소년 성보호법 위반 등의 혐의로 기소된 전 유도코치 손모(35)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또 8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와 5년간 신상 정보 공개, 10년간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 제한을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해자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일관되며 허위 진술할 이유가 없고 증인들의 진술도 이에 부합해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성적 가치관이 충분히 형성되지 않은 어린 학생을 상대로 성범죄를 저질러 죄질이 나쁘고 피해 회복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신씨 측 이은의 변호사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수사·재판 과정에서 반성 없는 피고인을 목격하며 참담했다”면서 “피해자(신씨)는 항소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손씨는 2011년 8∼9월 전북 고창군 모 고등학교의 유도부 코치실에서 당시 고1이던 제자 신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신씨는 피해 사실을 지난해 말부터 페이스북·언론 등을 통해 공개해 ‘체육계 미투’ 운동을 촉발시켰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교과 자율성·수업료·재수 비율 ‘3高’… 일반고 돼도 명문고로 남을 듯

    교과 자율성·수업료·재수 비율 ‘3高’… 일반고 돼도 명문고로 남을 듯

    전북 상산고를 비롯한 전국 24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재지정 취소 여부를 결정하는 교육부 최종 승인 여부가 이르면 이번 주부터 시작된다. 이미 상산고와 서울에서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8개 자사고 등이 행정소송 등 법적 대응을 예고해 교육부의 최종 승인이 떨어지면 이를 둘러싼 교육 당국과 자사고 측의 갈등은 극에 달할 전망이다. 자사고 재지정 논란은 학생과 학부모들의 교육 선택권을 빼앗기 때문에 그대로 둬야 한다는 주장과 자사고가 고등학교를 서열화하고 고교 교육을 양극화하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의 대립이 핵심이다. 자사고 존치를 주장하는 쪽 일부에서는 현 정부와 교육감들이 자사고를 적폐로 규정하고 정치적으로 자사고를 말살하려 한다는 주장을 하기도 한다. 자사고가 사라지면 정말 학생들은 선택권이 줄어들게 될까. 자사고가 축소·폐지되면 교육의 자율성이 침해되는 것일까. 현 자사고 논란을 조금 더 객관적으로 보기 위해 자사고가 다른 일반고와 어떻게 다르게 운영되고 있는지, 또 입학생과 졸업생은 다른 학교들과 어떻게 다른지 조목조목 비교해 봤다.자사고가 태동한 것은 김대중 정부 말기인 2002년이다. 당시 이상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고교 평준화 정책을 보완하기 위해 자립형사립고를 도입·확대하겠다”면서 전국에 6곳의 ‘자립형’사립고를 허가했다. 상산고와 강원 민족사관고도 이때 생겨났다. 현재의 ‘자율형’사립고로 전환된 것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10년이다. 교육부 장관만 지정할 수 있었던 자립형사립고에 비해 자율형사립고는 교육감도 지정이 가능했다. 다만 학생 모집이 전국 단위로 가능했던 자립형사립고와 달리 자율형사립고는 시도교육청 단위로만 지정이 가능했다. 자율형사립고로 바뀌면서 학교 수도 급증했다. 2010년 취임한 이주호 당시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의 주도 아래 2010~2011년 2년간 자사고는 40여개 이상으로 늘었다. 이 중 서울에서만 절반 이상인 25곳(현재 23곳)이 몰렸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당시 서울에 비교적 재정적 여유가 있는 학교가 몰려 있어 자사고로 전환한 사립고가 다른 지역에 비해 많았다”고 말했다. 최근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서울은 이명박 정부 당시 자사고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고교 서열화가 나타났다”고 언급한 배경이기도 하다. 2010년 이명박 정부에서 자사고를 확대하며 내건 명분은 교육의 다양성 확대다. 교육 과정에서 더 많은 자율성을 가진 학교를 늘려 다양한 인재를 키우겠다는 의미다. 자사고는 현 고3까지 적용받는 ‘2009개정교육과정’에 따라 국·영·수 등 주요 과목을 전체 이수 단위(재학 중 받아야 하는 수업 시수)의 절반 이상 편성할 수 있었다. 일반고는 국·영·수를 50% 미만으로 의무 편성해야 했다. 실제로 학교알리미에 따르면 이번에 서울교육청의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8개 자사고(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이대부고·중앙고·한대부고) 중 숭문고를 제외하고는 모두 국·영·수 비율이 50%를 넘었다. 다만 현 고1·2가 적용받는 ‘2015개정교육과정’에서는 자사고도 국·영·수 편성 50% 미만이 의무사항으로 적용돼 자사고가 일반고보다 더 많은 국·영·수 수업을 할 수 있는 여지는 줄었다. 그럼에도 자사고의 교과 편성 자율성은 여전히 일반고보다 높다. 2015개정교육과정에서도 3년간 자사고의 필수이수 단위는 일반고(94단위 이상)보다 적은 85단위 이상이다. 필수이수 단위란 교육과정상 학교가 학생들에게 꼭 해야 하는 수업의 단위로 1단위는 1회 50분, 모두 17회 분량의 수업을 뜻한다. 1단위는 한 학기에 주 1회 수업을 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 결국 자사고는 일반고보다 연간 3단위, 즉 일주일에 3시간가량의 수업을 재량껏 쓸 수 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자사고는 일반고에 견줘 자유롭게 짤 수 있는 9단위의 수업을 국·영·수 등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유리하거나 논술 등 대학 입시에 필요한 수업으로 편성한다. 자사고는 초중등교육법에 따라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지 않는 대신 학교장이 입학금과 수업료를 정할 수 있다. 민간교육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기준 일반고의 평균 연간 수업료는 280만원 정도인 데 반해 광역 단위 자사고는 720만원, 기숙사 생활을 해야 하는 전국 단위 자사고는 1133만원에 달했다. 일부 자사고 학부모들은 “기숙형 자사고의 경우 별도로 학원을 보낼 필요가 없어 절약되는 사교육비를 생각하면 높은 비용이 아니다”라고 주장한다. 반면 사걱세에서 2017년 전국 고1 학생 1만 881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월평균 100만원 이상 고액 사교육을 받는 학생 비율은 일반고의 경우 13.7%에 그쳤지만 자사고(광역 단위)는 35.8%로 나타났다. 교육의 다양성 확대라는 미명 아래 자사고가 실제로는 대학 입시에 매몰돼 있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래서 자사고에 ‘입시 명문’이 많다. 매년 서울의 유명 입시학원들은 각 자사고를 서울대나 전국 의대 입학생 숫자로 줄을 세워 순위를 공개한다. 서울대에 따르면 2019학년도 정시 합격생 990명 중 자사고 졸업생은 231명(25.4%)이다. 전체 고교생 중 자사고 학생 비율(2.7%)의 열 배에 가까운 수치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 따르면 2018학년도 기준 하나고는 55명의 졸업생이 서울대에 입학했고, 중동고와 세화고는 각각 31명, 26명이 서울대로 진학했다. 그러나 이는 모두 재수 혹은 삼수 이상의 n수생이 포함된 숫자다. 이 중 n수생이 얼마나 포함됐는지는 학교에서 공개하지 않는 이상 알 길이 없다. 지난 6월 국회 교육위원회에 출석한 김승환 전북교육감이 “상산고에서는 한 해 275명의 학생이 의대에 간다”고 언급한 내용도 모두 n수생이 포함된 수치다. 입시업체인 에스티유니타스가 학교알리미를 통해 분석한 2018학년도 서울 지역 자사고의 재수 비율은 47.1%에 달한다. 이 업체가 분석한 서울의 일반고 졸업생 재수 비율은 38.1%였다. 서울 자사고 중에서도 강남에 위치한 휘문고와 중동고의 재수 비율은 각각 63.9%, 61.9%나 됐다. 유성룡 에스티 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은 “서울 소재 고교의 자치구 및 유형별 재수 비율을 분석하면 강남구의 자사고에 다니는 학생이 재수를 가장 많이 선택하는 것으로 나온다”면서 “재수생이 다닐 수 있는 학원이 밀집한 대치동과 가깝다는 점, 재수와 삼수를 해서라도 목표한 대학에 가야 한다는 학부모의 열망과 경제적 지원 등이 복합적으로 결합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이르면 이달 말 교육부 장관의 승인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가 최종 결정되면 해당 자사고는 당장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해 신입생을 받아야 한다. 다만 현재 재학 중인 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자사고 학생 신분을 유지하고 자사고 졸업생이 된다. 일반고로 전환되면 내년 고1 학생부터는 정부 재정지원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교육부가 지난해 개정한 지방교육재정교부금법에 따라 일반고로 전환하는 자사고는 3년 동안 기존 6억원에서 10억원을 지원받는다. 서울의 경우 교육청 지원금을 합치면 모두 20억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이번에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자사고 11곳이 모두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기존 ‘입시 명문’의 지위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탈락한 자사고들이)그동안 쌓아 왔던 입시 데이터 및 노하우 등은 일반고로 전환되더라도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해당 지역 안에서는 상위권 학생들이 모이는 명문고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단독] 숫자 하나 안 바꾸고… 교과서 베껴 출제하는 일반고

    [단독] 숫자 하나 안 바꾸고… 교과서 베껴 출제하는 일반고

    문제제기하자 “학생들 공부 안 해” 해명 우수 학생들 주변 자사고·특목고로 유출 일반고 포기자 늘어 정상적 수업 어려워 “고교교육 정상화 계획·목표 제시 못한 탓”자율형사립고와 외국어고 등 특목고로 둘러싸인 경기도의 한 일반고에서 교과서의 수학 문제를 숫자 하나 바꾸지 않고 중간고사 문제로 출제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해지지 않았다. 담당 교사는 “이런 방식이 아니면 아이들에게 학습 동기를 부여할 길이 없다”고 하소연했고, 교육청도 “문제 될 게 없다”고 결론 냈다. 16일 교육계에 따르면 경기도에 위치한 한 일반고의 지난 1학기 중간고사 수학시험에서 18문제 중 16문제가 교과서에 있는 문제 그대로 나왔다. 숫자까지 똑같았다. 해당 교사는 교과서 문제 50개를 찍어 주기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교 관계자가 이를 심각하게 여기고 문제를 제기했지만, 학교와 교육청은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해당 수학 교사는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학생들이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고, 학교와 교육청은 이를 받아들였다. 경기교육청은 “교사가 학생들의 수준에 맞춰 시험의 성취 기준을 설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과서를 그대로 베껴 출제한 해당 교사의 무책임이 일차적인 문제이지만, 공교육의 기둥이 되어야 할 일반고의 참담한 현실이 고스란히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학교 주변에는 국제고와 자사고, 과학고, 외고가 포진해 있어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받을 수가 없는 상황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중학교 때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이 예외 없이 주변 특목고나 자사고로 진학한다”면서 “학업성취도가 낮은 우리 학교 아이들을 어떻게 끌고 가야 할지 고민이 많다”고 토로했다. 교육 전문가들은 “입시에 매몰돼 황폐화된 고교 교육의 단면을 보여 주는 사례”라면서 “교육 당국이 ‘고교체제 개편’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많은 일반고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자는 학생이 늘어나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해졌다는 이야기를 한다”면서 “과학고나 외고, 자사고 등에 가지 못하고 일반고에 남은 학생들은 패배의식 속에서 성장할 가능성이 차단된다”고 말했다. 김은정 사교육걱정없는세상 선임연구원은 “교과서 문제가 그대로 시험에 출제되는 것은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라며 “중학교 성적이 1~10등인 아이들이 자사고나 특목고로 빠져나간 결과 일반고 학생들은 질 낮은 교육을 받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선임연구원은 “교육 당국이 대입 개편 등 고교 교육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과 목표를 제시해 줘야 하는데,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학생 줄어 재정난에 빠질라”… 자사고, 일반고 자진 전환 속출

    “수시 비중 늘어 내신 불리” 인식 강해 일반고의 3배 달하는 수업료도 한몫 학교들, 재지정 문턱 못 넘을까 우려 교육당국의 재정·행정적 지원 기대도 자율형 사립고(자사고)들이 관할 교육청의 지정 취소 결정에 반발하는 가운데 일반고 전환을 자진 신청하는 자사고들도 줄을 잇고 있다. 대학 입시에서 자사고가 과거와 같은 위상을 누리지 못하면서 학생 충원이 어려워진 탓이 크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최근 전북 군산중앙고와 익산 남성고, 대구 경일여고가 자사고에서 일반고로의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이들 학교는 올해 재지정 평가를 받지 않았지만 학생 충원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군산중앙고는 한국GM 군산공장의 가동 중단 등으로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으면서 최근 2년간 신입생 미달 사태를 빚다 지난 5월 학교운영위원회를 열고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익산 남성고는 지난해 후기고 모집에서 경쟁률이 0.63대1, 대구 경일여고는 0.34대1에 그치면서 일반고 전환 방침을 세우고 학부모 등의 의견수렴에 나섰다. 자사고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을 보장받는 대신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지 않는다. 때문에 학생 충원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재정난에 빠질 수밖에 없다. 이명박 정부의 고교 다양화 정책에 따라 2010년을 전후해 전국적으로 급격히 늘어난 자사고들 중 상당수는 법인 전입금이 넉넉지 않은 데다 수업료를 더이상 올리기도 어려워 재정난에 시달려 왔다. 이 같은 이유로 스스로 일반고로 전환한 자사고들은 2010년 이후 모두 11개교에 달한다. 명문대 진학의 발판으로 여겨졌던 자사고가 학생 충원마저 어려워진 이유는 대학 입시에서 자사고가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이는 정시 수능의 영향력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수시 모집의 비율이 70%를 넘어서는 상황에서 우수 학생들이 모여 있는 자사고는 내신 성적을 얻기가 어렵다는 인식이 강하다. 우후죽순으로 지정된 자사고들이 일반고의 3배에 달하는 수업료를 낼 만한 교육을 제공하지 못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실제로 하나고(전국단위)를 제외한 서울 21개 자사고의 입학경쟁률은 2017학년도 1.70대1에서 올해 1.30대1로 하락했다. 서울 외 지역 자사고 11곳의 경쟁률은 올해 0.84대1에 그쳤다. 교육계에서는 신입생 모집에서의 미달 사태로 교육청의 재지정 평가 문턱을 넘지 못할 것을 우려해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고려하는 학교들이 적지 않다는 이야기가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교육계 한 관계자는 “일반고로 전환해 재정 지원을 받고 싶어도 학부모 반발을 우려해 지정 취소를 반대하는 공동 전선에 보조를 맞추는 학교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교육당국은 일반고로 전환하는 자사고에 대해 재정·행정적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서울교육청은 학교별로 최대 5년간 20억원씩 지원하고 고교학점제 등 교육 과정의 다양화를 위한 행정적 지원을 제공할 방침이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11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일반고로 전환되는 자사고에 3년 동안 교육부가 예산 10억원을 지원하겠다”면서 “교과선택제나 고교학점제 등을 통해 일반고 학생들에게 기회를 넓혀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여기는 중국] 중학교 때 교사에 체벌당한 제자, 20년 후 만나 보복 폭행

    20년 전 자신을 체벌한 교사를 만나 폭력을 휘두른 남성에게 법원이 1년 6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중국 허난성(河南) 롼천현(栾川县)인민법원은 지난해 7월 롼천현 도로변에서 발생한 ‘제자에 의한 교사 폭행 사건’에 대해 피고인 창 씨에게 이 같은 유죄 판결을 내렸다고 11일 밝혔다. 해당 재판은 앞서 중국의 온라인 동영상 공유 플랫폼 도우인(斗音, 틱톡) 등을 통해 일반에 공개된 영상 속 폭행 사건에 대한 내용이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사건 피고인 창 씨는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 자신을 폭행했던 영어 교사 장 씨를 길거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직후 앙갚음을 하기 위해 폭력을 휘두른 혐의다. 일반에 공개된 폭행 영상 속에는 피고인 창 씨가 과거 그의 은사였던 50대 장 씨의 얼굴을 약 20차례 이상, 가슴과 팔 등을 차례로 가격하는 모습이 담겨 있다. 약 9분 40초 동안 촬영된 영상 중 1분 20초 가량 피고인 창 씨의 폭행 장면은 끊임없이 이어지면서 논란이 확산된 바 있다. 사건 당시 영상물을 촬영한 사람은 피고인의 친구 A씨로 알려졌다. 특히 사건 당시 피고인 창 씨는 자신의 휴대폰을 현장에 함께 있었던 A씨에게 맡기면서, 폭행 장면 일체를 촬영토록 지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사건이 있은 후 곧장 온라인 영상물 공유 사이트, 개인 SNS 계정 등을 통해 문제의 영상물을 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상 속에는 피고인의 일방적으로 폭력을 행사, 담당 교사였던 50세 남성이 타고 가던 전기자전거를 훼손하는 장면 등이 포함돼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피고인의 행동이 ‘공중도덕에 위반한다’고 판단, 1년 6개월 징역이라는 유죄 판결을 내린다고 밝혔다. 특히 재판부는 문제의 동영상이 위챗(wechat) 등 온라인 상에서 무분별하게 유포, 해당 교사를 포함, 그의 가족들이 사회생활을 하는데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다고 판단했다. 법원 관계자는 “이번 사건으로 인해 피해자 측은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해졌다”면서 “다만 피고인이 초범인 점을 감안, 비교적 가벼운 수준으로 판결했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면서도 법원 측은 온라인을 통해 번진 영상물의 파급 효과를 견지할 때, 피고인이 저지른 일보다 사회에 미치는 폐해가 매우 높은 수준이라는 설명을 덧붙였다. 한편, 재판이 끝난 직후 피고인 창 씨의 가족들은 항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창 씨의 가족은 “사건의 내막을 알지 못하고 단순히 은사를 무차별적으로 폭행한 사건으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면서 “피고인 창 씨가 중학생이던 시절, 중국 교육계의 체벌 방식이 매를 드는 것이었다고 치부한다고 해도, 당시 문제 교사의 체벌 수준은 폭행 이상의 수준이었다”고 비판했다. 보도에 따르면 피고인 창 씨는 과거 해당 교사로부터 수업 시간 중 졸았다는 이유로 친구들 앞에서 무릎을 꿇린 채 폭행을 당했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 “공소시효 기간을 차후 확인한 뒤 해당 교사가 행사했던 학생에 대한 폭력과 폭행의 지속성, 그리고 학생들에게 끼친 악영향 등에 대해 손해배상 소송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재미로 교사 때려도 ‘정학 10일’… 징계입니까 방학입니까

    재미로 교사 때려도 ‘정학 10일’… 징계입니까 방학입니까

    초중등교육법상 최대한도… 퇴학도 불가 3년간 교사 10명 중 3명 교권 피해 경험 10월 교원지위법 시행, 가해자 전학 가능서울 한 중학교에서 남학생이 장난삼아 수업 중 20대 여교사의 머리를 때리는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교육 현장에서는 “교권 침해의 참담한 현주소가 확인됐다”며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해당 교사는 사건 이후에도 가해 학생들과 계속 같은 학교에 다녀야 하는 상황인데 학생들이 받은 ‘정학 10일’ 처분이 적절했는지를 놓고 일각에서 비판적 의견이 나온다. 11일 서울교육청 등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강북 지역의 한 중학교는 생활교육위원회(옛 선도위원회)를 열고 남학생 2명에 대해 ‘출석정지(정학) 10일’ 처분을 내렸다. 이들은 지난달 20일 서로 “선생님을 때리면 2만원을 주겠다”고 모의하고 수업 시간에 교사를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는 저연차 여교사로 공무상 병가를 받아 6일을 쉰 뒤 학교로 돌아와 수업하고 있다. 교육청 관계자는 “생활교육위가 가해 학생에게 출석정지 외에 특별교육을 받도록 지시할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교육 조치가 내려지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정학 10일은 현행법상 중학생에게 내릴 수 있는 가장 강한 처벌이다. 중학교 과정이 의무교육이라 퇴학 조치는 할 수 없고 1회 10일, 연간 30일 정학만 가능하다. 교사가 학생에게 폭행당하는 일은 매년 적지 않게 발생한다. 교육부에 따르면 전국 초중고교에서 학생이 교사를 폭행·상해한 사건은 지난해 165건 있었다. 2015년(83건)과 비교하면 3년 새 2배로 늘었다. 이성재 한국교원총연합회(교총) 교권강화국장은 “과거에도 학생이 교사에게 악감정을 갖고 폭행하는 사건은 있었지만 이번에는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을 시켜 폭행하도록 돈까지 걸었다는 점에서 더욱 참담하다”고 말했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전국 초중고교 교사 2만 5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교육활동 침해를 경험한 교사는 10명 중 3명꼴이었다. 학교 현장 상황이 이런데도 ‘아직 어리다’는 이유로 ‘정학 10일’ 처분에 그치면 학생들이 진정 어린 반성을 하겠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심 숭실사이버대 아동학과 교수는 “단순 정학 조치만 이뤄지면 학생들은 징계라는 각성 없이 오히려 학교에 안 나와서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면서 “윤리 교육 등을 반드시 병행해 해당 행동이 잘못됐다는 점을 학생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정신의학과 전문의 서천석 박사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아이가 이 지경에 빠진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이 아이들도 도와야 한다”면서도 “아이들도 자신이 저지른 행위의 결과를 통해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적어도 30일 정도는 출석을 정지하고 전학을 보내야 한다. 그래야 다른 아이들도 보고 배우는 게 있다”면서 “벌칙은 무조건 나쁜 게 아니라 그 아이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개정된 교원지위법이 오는 10월부터 시행되면 교권 침해 사건 발생 때 가해 학생을 다른 학교로 강제 전학 보낼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학 일수 등 징계 규정 등은 바뀌지 않는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서윤기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 “대입 고교서열화 상징, 자사고 재지정 취소는 정당”

    서윤기 서울시의회 운영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2)은 서울시교육청의 8개 자사고 재지정 취소에 대해, “고교 서열화를 바로 잡으려는 사회적 합의에 한 발 더 다가선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서 위원장은 논평을 통해 “자사고는 이명박 정부 시절 고교교육 다양성 확대를 명분으로 본격 도입됐지만, 실제 운영은 대입을 위한 입시학원과 다름없는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하면서, “교육학의 수월성 교육을 오독해 입시성적 우수학교로 서열화를 조장하는 부작용만 드러낸 결과”라고 진단했다. 서 위원장이 보기에 그동안 자사고가 야기한 문제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사고는 학생선발권이라는 특권을 통해 상대적으로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을 모집해 대입에 유리한 학교로 입지를 다져왔다. 이로 인해 대입경쟁이 중학교육으로 번지는 사태까지 나타났다. 또한 고액의 등록금은 저소득층에게 가고 싶어도 갈 수 없는 깊은 상처를 남기며, 불평등의 상징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혔다. 서 위원장은 “이번 결정을 계기로 교육을 입시성적과 진영논리로 재단하는 일부 집단의 편협한 교육관을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교육부와 서울시 교육청에 대해 “일반고 전환에 따른 해당 학교의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을 최소화하기 위해, 이미 일반고로 전환하는데 성공한 학교들의 선례를 통해 적극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함으로써 미래지향적 교육의 토대를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육이 정쟁의 도구가 아니라 진지한 토론 주제가 되기를 바라면서, 서 위원장은 “특권을 배경으로 한 학교 서열화를 넘어 우리 학생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열어주는 교육 정책에 대한 논의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면서, “우리 교육계도 이를 계기 삼아 교육의 본질에 대해 다시 한 번 성찰해 주기를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내년엔 자사고뿐만 아니라 외고·국제고에도 칼바람 분다

    내년엔 자사고뿐만 아니라 외고·국제고에도 칼바람 분다

    올해 자율형사립고(자사고) 24개교에 대한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가 9일로 마무리됐다. 서울에서만 8개 자사고가 지정취소 되면서 올해 평가 대상 중 절반 가까운 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될 상황에 놓였다. 교육계에서는 정부와 교육청의 정책 방향이 크게 바뀌지 않는 한 이런 기조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교육계에 따르면 전국 자사고 42곳 중 올해 24곳이 재지정 평가를 받았다. 내년에는 서울 경문·대광·보인·현대·휘문·선덕·양정·장훈·세화여고 등 9개 자사고가 재지정평가를 받는다. 또 대구 대건·경일여고, 인천 하늘고, 대전 대성고, 경기 용인외대부고, 전북 남성고 등 15개 학교도 재지정 평가를 받는다. 해당 학교들은 앞서 박근혜 정부 교육부가 기준점을 60점으로 낮춘 상태에서 평가받았다. 때문에 기준점이 더 높아진 내년 평가에서는 탈락할 가능성이 훨씬 높아진 셈이다. 이에 더해 외국어고와 과학고·체육고 등 특수목적고와 특성화중도 운영성과 평가를 받는다는 점에서 고교 체계 개편을 둘러싼 논란이 재점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에서는 대원외고와 대일외고, 명덕외고, 서울외고, 이화외고, 한영외고 등 외고 6곳과 서울국제고 등 국제고 1곳, 한성과학고·세종과학고 등 과학고 2곳, 체육고인 서울체육고 등 특목고 10곳이 재지정평가를 받게 된다. 또 대원국제중과 영훈국제중, 서울체육중 등 특성화중학교 3곳 역시 내년도 평가 대상이다. 특히 서울외고와 영훈국제중은 2015년 평가에서 기준점인 60점에 미달한 점수를 받았다. 당시 서울교육청은 두 학교에 지정취소 2년 유예 결정을 내렸고, 2년 뒤 재평가에서 모두 구제한 바 있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 칼자루 쥔 교육부, 고교체제 개편 속도 내나…진보 교육계 “재지정된 학교도 일몰 폐지를”

    전환한 뒤 밑그림 없어 “변죽” 지적도 자사고 희소성 높아져 고교서열화 우려 서울에서 8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가 지정 취소 절차를 밟게 되면서 교육부는 총 11개 자사고에 대한 칼자루를 쥐게 됐다. 현 정부가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국정과제로 내걸고 있어 시도교육청의 지정 취소 결정에 동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교육부는 9일 “시도교육청이 청문 절차를 완료한 후 지정 취소에 대해 동의를 요청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히 심의해 신속하게 동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은 이명박 정부 때 자사고가 급속히 늘어나 우수한 학생이 집중돼 고교가 서열화되고 교육 시스템 전반이 왜곡됐다”고 비판한 것으로 미뤄 과거 박근혜 정부에서처럼 교육부가 동의하지 않아 자사고가 구제되는 일은 반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북 상산고가 타 시도교육청보다 높은 재지정 기준점(80점) 등을 근거로 형평성과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어 법리적 검토에 따라 상황이 자사고에 유리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일부 자사고만 일반고로 전환되는 데다 전환 뒤의 밑그림이 공백인 상황에서 정부의 ‘고교체제 개편’은 변죽만 울린 격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고교학점제를 통해 일반고의 교육 역량을 강화한다는 교육부의 계획은 지금의 고교 서열화 체계가 사라지지 않는 한 표류할 수밖에 없다. 고교학점제의 전제 조건인 내신의 절대평가 전환은 자사고와 외고로 학생들이 몰리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김진훈 숭의여고 교사는 “일부의 자사고라도 유지되는 상황에서 고교학점제는 정착할 수 없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재지정 관문을 통과한 자사고들의 희소성이 높아지면서 고교 서열화를 오히려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재지정 평가에서 하나고를 비롯해 중동고(강남), 한가람고(양천)는 재지정됐으며 성동·광진과 성북·강북 지역의 자사고는 지정 취소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강남과 양천은 교육특구로서의 지위가 공고해지고 자사고가 없는 지역은 노원 등 인근 교육특구로 몰릴 것”이라면서 “일반고로 전환된 자사고도 지역 명문고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 지역 간 격차와 일반고 간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진보 교육계는 “교육부가 자사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교원단체 좋은교사운동은 이날 성명을 내고 “자사고의 근거가 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조항을 폐지하고 5년간의 경과 기간을 두어 재지정된 학교를 일몰 폐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하나고는 살고 우리는 떨어졌어요?”…8학군도 못 피한 자사고 취소

    “하나고는 살고 우리는 떨어졌어요?”…8학군도 못 피한 자사고 취소

    서울 세화고, 자사고 지정 취소 대상 결정학생들 “일반고 되면 강남권 학생만 유리”자사고 연합 “자의적 기준으로 한 위장평가”“진짜요? 하나고는 살고 우리는 떨어졌어요?” 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세화고 교문 앞에서 만난 학생들은 자신의 학교가 자율형사립고 지정 취소 대상으로 결정됐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크게 놀랐다. 강남·서초 학군의 자사고인 이 학교는 2014년 운영평가 때도 지정 취소 처분을 받았다가 교육부가 직권 취소해 기사회생했었다. 하지만 학생들은 “고입 수험생들에게 인기 있는 학교라 지정 취소 처분을 피해갈 줄 알았다”는 반응이었다. 이 학교는 매년 20~30명씩 서울대에 진학시켜 서울 지역 자사고 중 하나고 다음으로 입시 실적이 좋다. 이 학교 학생 윤모(17)군은 “평등한 교육을 위해 일반고로 전환한다고 하는데 일반고가 되면 이 지역 학생만 진학할 수 있게 되고 나 같은 비강남권 학생은 올 수 없는 것 아니냐”며 불만스러워했다. 학교 측은 이날 오전 서울교육청으로부터 평가 결과를 통보받은 직후 긴급회의를 열기도 했다. 서울 지역 자사고들은 8개 학교의 자사고 지정 취소 결과가 발표되자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서울자사고학교장연합회와 학부모연합, 동문연합, 자사고 수호시민연합으로 구성된 ‘자율형 사립고 공동체 연합’은 이날 발표한 입장문에서 “이번 평가는 애초부터 평가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상실한 반교육적이고 초법적이며 부당한 평가로 원천 무효”라고 주장했다. 교육당국이 자사고를 없애기로 마음먹고 짜맞추기식으로 ‘위장평가’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연합 측은 “이번 평가는 지난 5년간 학교 운영을 평가하는 것임에도 교육청이 사전 예고도 없이 자의적인 평가 기준을 설정하고 자사고 운영 취지나 지정 목적과도 무관한 기준을 요구했다”면서 “중립적 교육전문가를 평가위원으로 포함시켜 줄 것과 평가의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묵살당했다”고 성토했다. 일부 단체들은 서울교육청 앞으로 몰려가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자사고 교장단과 학부모들은 행정 및 법적 투쟁을 예고했다. 평가 기준 설정과 평가위원 선정 등 평가 전반에 대한 정보공개를 요구하고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겠다는 방침이다. 또 집행정지가처분신청과 행정소송 등도 추진한다. 김철경 서울자사고학교장연합회장(대광고 교장)은 “결과 발표 후 우리의 입장이 더 강경해졌다”고 말했다. 한편, 진보 교육계에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지난해 교육감 선거 때 자사고 폐지를 공약한 만큼 8개 학교만 지정 취소할 게 아니라 법령 개정 등을 통해 자사고를 일괄 폐지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과 사교육걱정없는세상 등이 속한 ‘서울교육단체협의회’는 “결국 이번 재지정 평가 결과로 (평가를 통과한) 5개 자사고는 조 교육감 임기 내 지정 취소할 수 없게 됐다”고 지적했다. 고혜지 기자 hjko@seoul.co.kr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자사고 폐지 공은 교육부로 … 고교체제 개편 탄력 받나

    자사고 폐지 공은 교육부로 … 고교체제 개편 탄력 받나

    서울에서 8개 자율형 사립고(자사고)가 지정 취소 절차를 밟게 되면서 교육부는 총 11개 자사고에 대한 칼자루를 쥐게 됐다. 현 정부가 ‘자사고·외고의 일반고 전환’을 국정과제로 내걸고 있어 시도교육청의 지정 취소 결정에 동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교육부는 9일 “시도교육청이 청문 절차를 완료한 후 지정 취소에 대해 동의를 요청하면 관련 법령에 따라 엄중히 심의해 신속하게 동의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서울은 이명박 정부 때 자사고가 급속히 늘어나 우수한 학생이 집중돼 고교가 서열화되고 교육 시스템 전반이 왜곡됐다”고 비판했다. 다만 전북 상산고가 타 시도교육청보다 높은 재지정 기준점(80점) 등을 근거로 형평성과 부당성을 주장하고 있어 법리적 검토에 따라 자사고에 유리해질 수도 있다.그러나 일부 자사고만 일반고로 전환되는 데다 전환 뒤의 밑그림이 공백인 상황에서 정부의 ‘고교체제 개편’은 변죽만 울린 격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이 때문에 진보 교육계는 “교육부가 자사고를 일반고로 일괄 전환시켜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이번 서울교육청의 재지정 평가에서 대입 실적이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진 하나고를 비롯해 중동고(강남), 한가람고(양천)는 재지정됐으며 성동·광진과 성북·강북 지역의 자사고는 지정 취소됐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강남과 양천의 교육특구로서의 지위가 더욱 공고해지고 자사고가 없는 지역은 노원 등 인근 교육특구로 몰릴 것”이라면서 “일반고로 전환된 자사고도 지역 명문고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커 지역 간 격차와 일반고 간 격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교학점제 역시 표류할 수밖에 없다. 고교학점제는 내신의 절대평가 전환이 전제 조건이나, 지금의 고교 서열화 체계가 유지된 채 내신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자사고와 외고로 학생들이 몰리는 결과를 낳는다. 김진훈 숭의여고 교사는 “일부의 자사고라도 유지되는 상황에서 고교학점제는 도입될 수 없는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회의원 여론몰이 수단 된 자사고… 전북교육청 마비 지경

    자사고 관련 자료 제출 요구만 97건 달해 “우호적 지역 여론 기댄 정치적 의도 의심” “대다수 일반고 학생 동기부여 방안 필요” 서울 지역 자율형사립고(자사고) 13곳의 재지정 평가 결과 발표를 하루 앞둔 8일 자사고 존폐를 둘러싼 찬반 논란이 정점에 이르고 있다. 여야를 불문한 정치권의 압박 속에 일반고 교육의 정상화라는 근본적인 방향을 잃지 말아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유성룡 1318대학진학연구소장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자사고를 유지하거나 폐지하는 문제는 자사고를 가지 못하는 더 많은 일반고나 특성화고 학생들에 대한 교육 정상화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자사고를 폐지하면 일반고가 정상화되는가”라는 자사고 폐지 반대 진영의 의문과 같은 맥락이다. 교육부는 외고와 자사고, 국제고와 일반고로 서열화된 고교체제를 개편하고 고교학점제를 도입해 고교 교육을 정상화한다는 밑그림을 구상하고 있지만 교육계에서는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적지 않다. 이는 자사고·외고 폐지를 국정과제로 내걸어 놓은 교육부가 이를 장기적인 관점에서 추진하지 못한 데서 기인한다. 교육부는 2017년 11월 자사고와 외고, 국제고와 일반고 고입 동시 실시 방안을 발표하면서 “고교체제 개편 방안은 2018년 하반기부터 국가교육회의와 논의한 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해 12월 국가교육회의가 출범했지만 관련 논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그간 교육당국이 추진했던 일반고 교육 강화 정책도 ‘언 발에 오줌 누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교육부의 ‘고교 교육력 제고 사업’이나 서울교육청의 ‘일반고 전성시대’ 사업 등은 일반고에 예산을 지원해 다양한 교과과정 편성, 진로진학 상담 내실화 등을 유도한다. 그러나 서울의 한 일반고 교사 A씨는 “이미 패배의식이 팽배한 일반고에 예산을 좀더 준다고 해서 성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고교학점제는 현 정부의 교육정책 중 가장 진전이 더딘 정책으로 꼽힌다. 전경원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연구소장은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뒤에도 여전할 수월성 교육에 대한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안이 고교학점제”라면서도 “고교학점제는 내신과 수능의 절대평가 전환을 전제로 하는데, 이 같은 평가방식의 변화에 대한 논의는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육부가 “원칙에 따른 평가”만 반복하는 사이 자사고 폐지 논란은 정치권의 공방의 장으로 전락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지난 5월 18일 이후 지난 5일까지 여야 의원이 전북교육청에 자사고 관련 자료 제출을 요구한 건수는 모두 97건에 달한다. 여야 의원들은 ‘평가와 관련해 학교와 주고받은 공문 일체’나 2014, 2015년 자사고 재지정 평가위원별 채점표 등 답변이 쉽지 않은 내용이나 교육감의 직접 대면보고를 요구하는 질의문 등도 요구했다. 정성식 실천교육교사모임 회장은 “상산고에 대한 우호적 지역 여론에 기대 표심을 얻기 위한 국회의원들의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 유성룡 소장은 “사실상 전체 고교생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일반고의 내신 4등급 이하 학생들은 본인이 공부를 못한다는 이유로 진로 탐색이나 목표 의식을 스스로 포기하고 숨어 지낸다. 교육계가 이들에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에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내일 서울 자사고 평가 결과 발표…“2곳 이상 취소될 듯”

    내일 서울 자사고 평가 결과 발표…“2곳 이상 취소될 듯”

    서울 13개 자율형사립고(자사고)의 지정 취소 발표가 이제 하루 남았다. 8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시교육청은 9일 오전 11시 경희·동성·배재·세화·숭문·신일·중동·중앙·한가람·하나·한대부고·이대부고·이화여고 등 자사고 13곳의 재지정평가(운영평가)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계에서는 최소 2곳 이상이 기준점(70점) 미만을 받아 지정 취소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평가 대상 중 5개 학교는 5년 전에도 점수 미달로 지정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하지만 당시 교육부가 교육청의 결정을 직권으로 취소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었다. 신일고와 숭문고 또한 지정 취소될 위기에 처했으나 2년 유예 결정을 받은 바 있다. 교육청은 이번 평가에서 70점에 못 미치는 학교를 대상으로 청문 절차를 밟는다. 이후 교육부에 해당 학교의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에 동의해 줄 것을 요청한다. 이에 교육부 장관이 동의하면 해당 학교는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다만 이번 발표에서 총점이나 평가지표별 점수 등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학교 서열화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자사고들 역시 점수 공개를 꺼리고 있다. 평가 결과는 베일에 싸이겠지만 대체로 ‘감사지적사항’과 ‘사회통합전형’, ‘중도탈락률’ 등 항목이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일부 학교가 감사지적사항 지표에서 이미 상당한 감점을 받았으며 사회통합전형에서도 매년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당분간 혼란은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 자사고 대다수는 지정취소 결정이 내려지면 학교별로 지정취소 결정 가처분 신청과 행정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수차례 집회를 열어 교육청을 압박했던 자사고 학부모들도 집단 대응을 예고했다. 때문에 교육부는 취소 여부를 서둘러 결정할 방침이다. 자사고를 둘러싼 갈등이 더 크게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청문 절차에 걸리는 시간과 9월 초 각 자사고가 내년도 입학전형계획을 발표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다음 달 중에는 결론 지어질 전망이다. 곽혜진 기자 demi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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