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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개고기 값은 폭락하는데 보신탕값 그대로

    산지 개고기값이 폭락하고 있다.소비량도 눈에 띄게 줄고 있다.반면 보신탕값은 그대로여서 개고기 애호가들만 ‘봉’이라는 지적이다. 국내 개고기 소비량의 30∼40%를 담당하고 있는 경기 성남 모란시장내 견육판매업소들에 따르면 6월 초 개고기 판매가격은 1근에 40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수요가 많은 복날(7월20일)전 가격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연중 최고가인 셈이다.전국적인 개고기 행사(?)가 끝난 뒤 찬기운이 돌기 시작하면 1근에 1800원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상인들의 얘기다. 개고기 가격을 살펴보면 말그대로 낭떠러지로 추락하는 수준이다.여름 한철을 제외한 매년 가격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절반가량으로 떨어진다. 개고기값이 떨어지는 것은 개고기가 중국이나 몽골에서 대량 밀수입돼 가격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는 것이 시중에 널리 퍼진 소문이다.그러나 국내 개고기 물량마저 넘쳐난다며 밀수설에 이의를 다는 사람도 많다.사정이 이런데도 보신탕값은 요지부동이어서 개고기애호가들은 불만이다. 용인에서 인테리어업을 하고 있는 김항묵(42)씨는 “개고기 수육을 1근정도 시키면 보신탕집에서 여전히 3만원 가량 받고 있다.”며 “산지 개고기 폭락이 보신탕업소 배만 불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소비량도 가관이다.예년같으면 복날 개 한 마리(통상 40근)를 통째로 사가는 소비자들이나 업소들이 많았으나 이제는 10∼20근 정도만을 구매하는 것이 통상적인 수준이다.3∼4년전 1근에 연평균 8000∼9000원대를 유지하던 좋은 시절은 다 간 셈이다.소비량이 줄어든 데 따른 원인분석도 제각각이다. 상인들이 우선 순위로 꼽고 있는 것은 장기적인 경기불황.전반적인 경기침체가 개고기소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모란시장 내 K상회 주인 김모(48)씨는 “3년전부터 경기가 하락세를 타면서 복날을 제외하고서는 소비가 줄기 시작했다.”면서 “지금으로서는 다른 원인을 찾지 못해 속만 앓고 있다.”고 말했다. 보신식품이 다양해지면서 젊은층이 보신탕을 선호하지 않는 등 생활패턴의 변화를 들기도 한다. 그러나 성남시청사 앞에서 보신탕집을 운영하는 P음식점 주인 강모(38·여)씨는 “최근 음식점을 찾는 고객들 가운데는 의외로 젊은층이 많다.”며 이의를 제기하기도 한다. 최근의 유력설은 애완견을 기르는 집이 늘어나기 때문이라는 것.집에 기르는 개를 보면 고기를 먹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다.회사원 정모(50·성남시 분당구 분당동)씨는 “어쩔수 없이 회식때 개고기를 먹지만 집에서 기르는 강아지 생각이 나 가능한 한 피한다.”고 말했다. 사단법인 한국애견협회는 국내에서 애완견으로 사육되고 있는 개의 수는 식용인 육견을 제외하고도 올해 350만마리가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10년전인 1994년 100만리에 비교하면 3배가량이 넘는 수치다. 애견협회 사무장 김용현(31)씨는 “경제난으로 버려지는 강아지가 늘고 있지만 실제 애완견을 기르는 가구수는 늘고 있는 실정”이라며 “아마도 보신탕의 수요가 줄어드는 한 요인일 것”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2002문화계 새인물,새지평] 임옥희 ‘여/성 이론’ 편집장

    ***제도권 탈피 여성의 대안적 삶 실천. 90년대 이후 숱한 문화운동 전선에서 가장 괄목하게 목소리를 낸 분야가 페미니즘이다.그러나 여성의 삶은 형태가 너무 다양해 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무엇보다 여전히 거대하고 견고한 소외의 벽에 갇혀 있고 억압의 늪에 빠져 있다. 영문학자이자 반년간(刊) 페미니즘 이론지 ‘여/성 이론’의 임옥희 편집장(48)은 비(非)제도권을 스스로 선택했다.그는 비제도권만이 할 수 있는 여성 주체간 의사소통에 앞장서고 여성의 대안적 삶을 실천하는 페미니스트다.몸 나이는 40대 후반이지만 ‘문화 연령’은 386세대다.‘육체노동’으로 20대를 거의 다 보낸 뒤 80년도에야 대학에 진학한 덕분이다. 여성 3대가 한 지붕에 살았던 가난한 가족사,육체노동자 시절의 뼈저린 불평등 경험,대학시절 내내 타오른 이상사회에대한 열망 등이 자연스레 ‘반사회적’ 성향을 키운 것 같다고 털어놓는다. “장학금으로 영문학 박사학위를 딴 뒤 대학강사로 7년,강의전담 교수로 3년 정열적으로 일했습니다.그런데 대학측이 외국박사학위,외국저널 논문이 없다고 따지더군요.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만 뒀는데 정말 후련했습니다.”그 뒤 임 편집장은 본격적으로 ‘없는 자’의 길에 나섰다.97년 계간 ‘문화과학’편집위원으로 함께 일하던 고갑희,태해숙씨와 의기투합,‘여성문화이론연구소(여이연)’를 차렸다.그들과 뭉친 건 두가지 꿈 때문.하나는 이 땅에 여성으로 사는 어려움을 담은 여성주의 이론 생산과 문화연구 틀을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제도권 연구의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새로운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다. 여이연은 곧 사회적 활동공간에 목말라했던 여성연구자들의‘기지’가 됐고 넘치는 연구성과물을 모으려 잡지 ‘여/성이론’을 펴냈다.참여하는 여성 박사만도 50명이 넘는다. “이론이 바로 변화를 이끄는 것은 아니지만 뜻밖에 많은 영향력을 목도하게 됩니다.미시적 운동과는 별개로,다양한 형태로 숨쉬는 여성의 삶을 분석하고 그에 걸맞는 공간을 만들어 전망을 열어 주는 일이 필요합니다.”여성의 섹슈얼리티(성)와 성적 소수자 문제는 98년 ‘여/성이론’ 창간호가특집으로 다룰 때만 해도 전혀 생소한 주제였다.그 뒤 음지를 벗어나 운동의 공간을 확보했다.사이버공간에서 볼 수 있는 ‘거슬러읽기’의 터득도 문화 변화를 실감케 한다.야구스타 이승엽의 결혼을 ‘이승엽 어른됐다’로 표현한 신문제목에 “결혼 안한 사람은 어른이 못되는 거냐”고 딴지를 걸고,대서특필되는 큰스님 입적에 “이 땅의 보살들은 다 어디로 갔나”며 따져 물었다. 그의 연구 관심사는 두 가지다.‘자녀 대학 보내는 교육소비자’로 전락한 여성 삶의 방식 바꾸기와 남성 중심 문화에대한 정신분석학적 접근이다.이런 맥락에서 교육비평 칼럼‘외계인 뺑덕어미의 서울 교육견문록’을 잡지에 고정적으로 쓰고 있다.또 ‘제도화된 모성과 자녀교육 히스테리’(여/성이론) ‘청바지를 걸친 중세의 우화’(당대비평) ‘우리시대 아버지의 우화들’(문학동네) 등 다수의 논문과 ‘여성과 광기’‘뫼비우스 띠로서의 몸’등 수십권의 번역서를 펴냈다. 연구와 함께 ‘밥·꽃·양’사건,여성백인위사건,정신대사건 등 구체적인 현장과의 연대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철학적 유토피아’를 그리며 ‘중산층’을 포기하고 남성·자본위주의 주류적 삶의 양식에 틈을 내는 그의 대안적 삶이 몹시 아름다워 보인다. 신연숙기자yshin@
  • 북제주군, 보신탕용 개사육 허가

    제주도 북제주군이 전국에서 처음으로 ‘육견(肉犬:고기용개)’사육장을 공식 인·허가해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 북제주군에 따르면 군 축산당국은 최근 조천읍 대흘리 이모씨(37)가 신청한 조천읍 선흘리 3861 목장용지 9,104㎡에 대해 육견 사육을 위한 초지전용 허가와 함께 사육사등 건물 신축허가를 내줬다. 개가 축산법상 가축에 포함돼 마구잡이식 사육보다는 위생적인 사육시설 양성화가 필요하다는 게 허가 이유다. 군은 사육사 3동과 퇴비사·관리사·창고 등을 지어 1,500여마리의 개를 사육하겠다는 이씨의 계획에 대해,축사를 줄이고 사육규모도 700여마리로 줄여 오수와 분뇨를 방류하지말라는 조건을 달았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천연마약’ 양귀비 주택가로 번진다

    양귀비 재배가 서울시 외곽의 주택가를 중심으로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양귀비가 신경통,복통,암치료에 특효가 있다거나 음식에 넣으면 몸에도 좋을뿐더러 맛도 유별나다는 속설 때문이다. 양귀비는 6∼7월 꽃이 피었다가 진 다음 꽃받침에 상처를 내 받은 수액을환약(丸藥) 형태로 말리면 ‘생아편’이 된다.이 때문에 양귀비는 코카인·헤로인과 함께 ‘천연 마약’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양귀비 재배에 대한 처벌 규정은 모호하다.당국이 마약류 가운데 히로뽕이나 대마초 등만 집중 단속하고 있는 것도 양귀비 재배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서울에서 양귀비를 재배하는 곳은 용산구 보광동·청파동,은평구 진관내동·구파발동,관악구 봉천동·신림동,수서구·마포구·도봉구 일대 등 광범위하게 분포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용산경찰서는 18일 용산구 서계동 주택 화단에 양귀비 17그루를 재배한 윤모씨(77·여)를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윤씨는 “양귀비가 신경통에 좋다는 말을 듣고 청파동의 노점상에서 양귀비 씨를구입해 심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성주용씨(47)는 지난 16일 경기도 용인시 원사면의 사육견 농장에서 재배한 양귀비 72그루를 사료로 먹인 개를 보신탕 업주 차모씨(45)에게 팔았다가 구속됐다. 경찰은 지난 8일에도 보신탕 업주 박계남씨(48·여·경기도 광주군 오포면)를 구속했다.박씨는 화단에 양귀비 100그루를 재배하면서 줄기는 보신탕에넣고 잎은 손님들이 수육을 싸서 먹도록 공급했다. 양귀비 씨앗 가루를 술에 넣어 단골 손님에만 판 일식집 업주가 적발된 적도 있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18일까지 적발된 양귀비 재배 사범은 서울 81건을 포함해 457건이나 된다.서울의 한 경찰서는 20여건을 적발했다. 양귀비 재배에 대한 처벌 기준은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고 검찰 내규로 ‘20그루 미만은 기소유예’라고 규정하고 있을 뿐이다.경찰은 대체로 ‘3그루이하는 불입건 처리’라는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3그루 이상 재배하다 적발되면 검찰에 송치하지만 단속에는 미온적이다.치료에 쓰려고 몇그루 재배하는 노인들을 마약 전과자로 만들 수야 없지 않느냐고 반문하는 경찰관들도있다. 그러나 식품의약품안전청 이상열(李相烈) 마약관리과장은 “생아편은 한두알만 복용해도 금단증상이 나타날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보다 적극적인 규제가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 “육견 축산물에 포함을”/북제주군 농림부에 건의(조약돌)

    ○…북제주군은 20일 육견을 축산물가공처리법상 축산물에 포함시켜 줄 것을 농림부에 건의. 북제주군은 건의문에서 “애완견과 육견을 분리,육견에 한해 축산물 작업장(도축장)에서 위생적으로 처리,유통토록 해야 개고기의 유통 및 판매에 대한 위생관리를 할 수 있다”고 주장. 북제주군은 “개고기를 전통보양식품으로 먹는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해 위생적인 도축방안이 강구돼야 한다”고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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