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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살인의 추억 형사역 송강호·봉준호 감독/ “범인은 지금 행복한지 묻고 싶네요”

    “함께 있을 때 우린 두려운 것이 없었다.”라는 영화 카피가 있었다.이 두 남자를 보면,무슨 영문일까.그 문구가 뜬금없이 떠오르는 것은. 수식어가 따로 필요없는 배우 송강호(36)와,아직은 약간의 설명이 필요한 감독 봉준호(34).화성 연쇄살인사건을 소재로 한 형사스릴러 ‘살인의 추억’(제작 싸이더스·25일 개봉)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완성도 높은 흥행실패작(?) ‘플란다스의 개’가 봉 감독의 데뷔작.웬만한 코미디를 보고는 웃지 않는다는 송강호가 “떼굴떼굴 굴렀다.”며 극찬하는 작품이다.둘이 어떻게 의기투합할 수 있었는지는 이쯤되면 설명이 끝난 거다. ●머리나쁜 시골형사,배우 송강호 첫 시사회를 끝낸 그는 편안해 보인다.넥타이를 매지 않은 간편한 정장차림의 인터뷰 자리에서 우적우적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랠 만큼 여유가 있다.그에게 이번은 딱 10번째 영화다.96년 데뷔했으니 햇수로는 7년째.그러고 보면 다작(多作)이다. “이번 영화 때문에 몸을 많이 불렸어요.‘YMCA 야구단’ 때보다 8㎏은 더 쪘어요.어떻게 불렸냐고요? 그거야간단하죠.밤마다 진탕 술마시고 운동은 절대로 안해 보세요.마구 찝니다.” 극중 역할은 연쇄살인의 실마리를 육감 하나로만 찾는 막가파 시골형사 박두만.논리를 세우는 수사는 절대 하지 못하는 캐릭터라 육중하고 굼떠 보이는 외모가 필수였다. 배우에게 의미없는 작품이 어디 있을까.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든 실화,그것도 연쇄살인의 중심에 서는 역할에 부담이 없었을 리 없다.“실제 사건이 일어나던 무렵 군복무 중이었다.”는 그는 “시나리오를 받아든 순간 뭔가에 분노가 치밀고 안타까워 견딜 수가 없었다.”고 말을 잇는다.그러고 보면 내심 별러온 작품이었는지도 모른다.“원작이 연극(‘날보러 와요’)이잖아요.연극판 선배들이 주도한 작품이라 지금까지 너댓번은 봤을 겁니다.” 소문을 듣고 봉 감독에게 시나리오를 보여달라고 먼저 조른 그였다. 차기작 ‘남극일기’의 촬영이 내년으로 밀리면서 그는 요즘 “빈둥거리는 게 일”이다.건들건들 농담을 잘도 늘어놓다 막판에 정색하고 덧붙이는 말.“이번 영화,잘 돼야 하는 이유가 있습니다.좋은감독,제작자들의 소신이 꺾이는 게 요즘 충무로의 분위기 아닙니까.우리 봉 감독이 9회말 2아웃에서 마지막 타자로 나섰다니까요.” ●논두렁으로 스릴러 무대 옮긴 감독 봉준호 봉 감독은 자신의 새 영화에 “농촌 스릴러”라는 언밸런스한 수식어를 곧잘 붙인다.“한국의 농촌과 스릴러라는 상충된 이미지를 꼭 한번 묶어보고 싶었다.”는 그다. 사실과 허구를 얼마만큼의 비율로 섞어야 할지,실화를 극화하는 데는 용기가 필요했을 터.“사건일지를 꼼꼼히 뒤지는 건 물론이고 담당형사들을 인터뷰하기도 했다.”는 그는 “단서를 못 찾는 형사의 무능함보다는 80년대라는 시대 자체의 전근대성과 조악함을 그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말한다.몽땅 시위진압에 동원돼 수사에 도움이 못 되는 전경부대,구타를 밥먹듯하는 취조실 등을 끼워넣은 건 그런 의도였다.연세대 사회학과를 졸업한 전력이 묻어나는 고집이다. 그는 한국영화아카데미 11기 출신.‘프레임 속의 기억’‘지리멸렬’ 등의 단편으로 두각을 나타내다 장편데뷔작 ‘플란다스의 개’(2000년)로국제영화제의 상이란 상은 휩쓸다시피 했지만 국내 관객들에겐 보기좋게 외면당했다. 이번은 어떨까.맺음말이 길어진다.“너무 빨리 모든 걸 잊어버리는 나라 아닙니까.대한민국이,우리가 어떻게 살았었나 돌아본 작업이니 어찌보면 슬픈 영화죠.흥행은,글쎄요….이런 생각은 해봤어요.범인을 만나면 그래서 지금 행복하냐고 꼭 물어보겠다고요.의미있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기억하는 것 자체가 응징이니까요.” 황수정기자 sjh@ ■‘살인의 추억'은 어떤 영화 세월이 흘러 극도의 광기가 한줄기 회한이나 앙상한 추억으로만 남았을 때.형사스릴러 ‘살인의 추억’은 제목부터가 도발적이고 역설적이다.살인이 추억이 될 수 있다니….영화는 세상이 다 아는 실제 살인사건에서 극적인 요소만 골라내는 위험한 작업을 시도했다. 형사물이되 사건보다는 인물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독특하다.해결되지 않은 사건을 어떻게 요리할까 궁금한 관객에게 영화는 상반된 두 형사의 캐릭터를 대비,시선을 분산시킨다.연쇄살인을 수사하지만 실마리 하나 못 찾고허우적대는 토박이 형사 박두만(송강호) 앞에 서울에서 자원해 내려온 두뇌파 형사 서태윤(김상경)이 나타난다. 전반부는 그대로 코미디다.폭력수사에 넘겨짚기가 주특기인 두만과,증거와 논리를 따지는 태윤이 주고받는 코믹한 대사들에 스릴러물의 냄새는 온데간데없을 정도.두 형사의 주도권 다툼으로 한참동안 버디영화의 익숙한 얼개를 엮던 영화는,강력한 살인용의자인 현규(박해일)를 거의 후반부에 흐릿하게 노출시킴으로써 긴장의 진폭을 극대화한다. 스릴러 장르 특유의 도회적 이미지가 농촌 무대와 절묘하게 결합한 것도 묘미다.잡풀이 우북한 논두렁,갈대밭,야산 등 시골풍경 그대로가 시종 영화의 공간이 된다는 점도 관객들에겐 색다른 감상포인트가 될 듯하다. 그러나 인물묘사 위주로 진행되는 영화의 장기는 뭐니뭐니 해도 배우들의 매끈한 연기.날카로운 형사의 캐릭터를 위해 10㎏이나 감량한 김상경,형사들의 압박 속에서도 눈꼽만큼의 동요도 보이지 않는 박해일,두만의 동료형사이자 고문수사관으로 시대적 부조리를 대변한 김뢰하 등이 모두 연극판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들이다. 끔찍한 살인사건에 ‘추억’이란 단어를 끌어붙인 영화의 의도는 뭘까.영화 속 살인사건도 현실에서처럼 끝내 의문으로 남겨진다.마지막 대목에서 살인을 추억하는 주체가 형사인지 살인범인지,관객들은 포스터의 카피처럼 ‘미치도록’ 정답이 궁금해진다. 살인의 광기마저 나른한 낭만과 웃음으로 풀어낸 화술이 기막히다.듣지 말아야 될 비밀을 들었을 때처럼 뭔가 언짢고,불쾌하고,찜찜한 감상.그러나 그것이 이 영화의 특장이자 의도된 메시지이기도 하다. 황수정기자
  • “국립대 독립법인으로”

    대학의 서열을 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국립대의 독립법인화가 추진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또 공직이나 국가고시 등에서 실시되는 ‘인재지역 할당제’의 범위를 보다 적극적으로 확대,시행해야 한다는 요구도 나왔다. 대한매일은 16일 오전 한국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교육인적자원부·서울시교육청과 공동으로 ‘참여정부에서의 학벌문화 타파,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행사에는 서범석 교육부차관,김평수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두재균 전북대 총장을 비롯,교육 및 기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김동훈 국민대 법대학장은 주제발표에서 “대학 서열화의 근본원인은 국립대의 사립대에 대한 우위체제에 있다.”고 전제,“정부는 국립대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화,독자적인 능력으로 생존할 수 있도록 국립대를 독립법인화해 국립대와 사립대간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토론에 나선 정봉근 교육부 인적자원정책국장은 “학벌은 교육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사회적인 문제의 성격이 강하다.”면서“서울대에 대한 국가의 시장통제를 철폐하는 조치는 대학 서열화 구조의 소멸이 아니라 새로운 서열의 탄생”이라고 반박했다. 방하남 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은 토론에서 “학벌문제는 우리사회의 보편적인 국가적 문제로 볼 수 없으며 제한적인 인구집단 내에서의 경쟁 문제로 봐야 한다.”면서 “우리 사회의 기득권 구조와 지배구조가 개혁되지 않는 한 정부의 학벌타파나 균형발전을 위한 어떤 정책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손광락 영남대 기획처장은 “수도권대와 지방대와의 차별을 완화하기 위해 지방대에 대한 획기적인 재정지원 등이 필요하다.”면서 “인재할당제를 공직이나 국가고시 등에만 국한할 것이 아니라 모든 공직으로 넓혀야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이 가능하다.”고 말했다.김형준 삼성전자 인사담당 부장은 “기업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인력채용 때 출신 대학이 아닌 능력을 철저히 평가할 수 있는 측정도구를 개발해야 한다.”면서 “대학은 간판에 안주할 것이 아니라 졸업생의 질을 제고시키는데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 박홍기 김재천기자 hkpark@
  • 행시 교육분야 일반행정으로 통합

    행정고시 가운데 교육행정 분야가 폐지돼 일반행정 분야로 통합되는 등 교육인적자원부의 인사 및 조직이 크게 개편된다. 교육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의 ‘교육부의 혁신과제’를 마련,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했다.교육부는 우선 지난 93년 공무원임용령을 개정해 일반 행정에서 분리된 교육행정직렬을 없애 인력을 폭넓게 충원하기로 했다.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교육부의 공무원은 행시 뿐만 아니라 일반직도 교육행정직렬로 구분,다양한 인재들의 진출 기회를 막아왔다.”면서 “행시의 경우,직렬 폐지를 통해 사범대만이 아닌 다양한 전공자들이 지원,교육부에서 일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정부의 인적자원정책을 총괄하는 부처의 위상에도 맞는다고 덧붙였다. 특히 실·국장 10개 직위 중 2∼3개,과장 31개 직위 가운데 5∼6개 등 주요 보직 20%에서 직원 공모제를 추진하기로 했다.또 현재 인적자원정책국만을 맡고 있는 차관보의 권한을 강화하기 위해 대학지원국과 평생직업교육국을 포함시켰다. 대학을 비롯한 학교 교육 관련 기능을 학교,시·도교육청 또는 지역교육청에 최대한 넘기거나 위탁하는 한편 규제적 행·재정 지침은 전면 폐지할 방침이다. 특히 일반계 고교의 관할권을 교육감에서 일선 교육장에게 이양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교육부 홈페이지에는 ‘국민참여교육센터’와 같은 쌍방향 의사소통 채널을 마련해 교육 당사자와 국민의 의견을 수렴,정책에 반영하고 정책의 주요내용도 미리 알리기로 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전교조 강성활동 우려 높다

    지난 89년 5월 출범한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의 ‘강성’ 활동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특히 참여정부 들어 시민단체의 비중이 커지면서 ‘교육계의 독불장군’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광주시 교육감 사과문 파문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표류,교사 연가투쟁 강행 등 올해 들어서도 한치의 양보도 없이 정부 및 시·도 교육청을 상대로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충남 예산에서 교장 서승목(57)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데 대해 전교조의 압박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궁지에 몰렸다. 일선 학교 교장·교사들은 이 사건에 대해 ‘언젠가 터질 일이 터졌다.’는 반응이다.전교조 소속 일부 교사들의 지나친 행동의 결과라는 지적이다.서울 A중 박모(61) 교장은 2년 동안 전교조 소속 교사의 ‘무고성’ 투서에 시달린 끝에 결국 전근을 선택했다.K고 김모 교장은 사소한 것까지 ‘감시하는’ 전교조 교사들과의 갈등 끝에 병을 얻어 결국 교단을 떠났다. 서울 H고 한 교사는 “전교조 교사들 중 일부가 의욕이 넘치다 보니 문제가 있는 교장과 교감 등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교사들끼리 불신의 벽을 쌓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교육계 일각에서는 전교조의 목소리가 도를 넘어섰다고 비판한다.전교조는 올 초 잘못된 인사를 시정하겠다는 광주시 교육감의 사과문을 받아 ‘너무한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 아직 논란이 일고 있는 NEIS에 대해서도 교육부와의 타협점을 찾지 못한 채 10만 교사 연가투쟁도 불사하겠다는 강경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특히 지난달에는 NEIS와 관련,윤덕홍(尹德弘) 교육부총리와의 면담을 하루 전에 일방적으로 취소하기도 했다.자신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대화도 없다는 주장만을 내세웠다. 전교조는 앞서 교육부총리 인선에도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이 적임자로 고른 전성은(全聖恩) 샛별중 교장의 경우 전교조의 반대 성명 하나로 인선이 물거품됐다.이어 내정된 오명(吳明) 아주대 총장은 전교조를 비롯한 시민단체의 항의농성이 이어지자 직접 “대통령이 임명하더라도 고사하겠다.”는 입장을 표시했다.다음 후보자였던 김우식(金雨植) 연세대 총장도 전교조의 비판 성명에 후보군에서 멀어졌다. 이같은 전교조의 움직임에 시민단체와 전교조 내부에서조차 비판이 적지 않다.전교조가 주요 회원단체로 참여하고 있는 교육개혁시민연대 소속 인간교육실현학부모연대는 지난달 “전교조가 합법화된 이후 목소리를 너무 키우면서 시민단체의 가장 큰 장점이자 무기인 다양한 의견수렴이 거의 차단되고 있다.”며 탈퇴를 선언했다.전교조 소속 한 교사는 “비판 기능은 좋지만 비판을 위한 비판은 삼가야 한다.”면서 “대화를 통해 타협점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 [수평사회를 만들자]2부 학벌타파 (2)치열한 입학경쟁

    “서울대는 평생보장 신분증” 자녀들에게 ‘최고의 학벌’이라는 꼬리표를 붙여주기 위한 학부모들의 노력은 눈물겨울 정도다.당장은 고되더라도 좋은 학벌을 ‘따면’ 평생이 편하다고 여기는 탓이다.최종 목표는 서울대다.서울대를 보내기 위한 작업은 초등학생 때부터 시작된다.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이유에서다.이에 동원되는 방법은 한 줄 세우기.모든 것은 점수로 평가받는다.때문에 코흘리개 때부터 좋은 학벌을 위한 줄서기에 자연스럽게 익숙해질 수밖에 없다. ●대접 받으려면 앞 줄에 서라? 서울 B고 도서관은 둘로 나뉘어 있다.작은 방은 이른바 ‘우수반’이다.매달 성적에 따라 고3생들 중 전체 1∼16등은 작은 방을 차지할 수 있는 특권이 주어진다.좌석 배치도 성적 순이다.전망좋은 창가는 전교 1등의 몫이다.성적이 좋을수록 창가에 가까워진다.이런 형태의 도서관 운영은 단지 B고만이 아니다.대부분의 고교에서 이런 경쟁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일선 고교가 이처럼 서울대에 목을 매는 것은 학교 이미지 때문이다.특히 진학지도 교사들 사이에 서울대가 내부적으로 일선 고교에 대한 등급평가를 매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교사들의 ‘서울대 눈치보기’가 심해졌다. A고 진학지도 교사인 C씨는 지난해 서울대로부터 ‘엄포성’ 공문을 받았다.수시모집에 합격한 뒤 등록을 포기하면 앞으로 불이익을 주겠다는 내용이었다.서울대에 정원 미달 사태가 속출한데 따른 조치다.C씨는 “후배들인 2학년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을 막기 위해 서울대 수시 합격생들이 다른 대학에 지원하는 것을 막을 수밖에 없었다.”며 찜찜해했다. 지방의 고교는 훨씬 더 심각하다.서울에 비해 교육환경이 열악한 탓에 학교가 직접 나서 서울대생을 챙긴다.지방의 한 장학사는 “지방에서는 시·도교육감이 직접 서울대 합격생을 챙기고 서울대 합격자 수에 따라 교장 인사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귀띔했다. ●서울대를 위한 치맛바람 초등·중학교의 경우 줄세우기 현상은 사설학원에서도 예외가 아니다.중학생 학부모들은 아이들을 학원 특수목적고반에 넣기 위해 기를 쓴다.외국어고나 과학고에 들어가야 서울대진학에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서울 H·S학원 등 유명 사설학원들은 1∼3개월마다 시험을 치러 성적에 따라 반을 배치한다.이 학원들의 종합반에 들어가려면 학교 성적이 평균 85점을 넘어야 한다. 학부모 L(41)씨는 “중학교 때부터 실력을 탄탄히 해놓아야 고교에서 서울대를 노릴 수 있다.”면서 “시험을 자주 치러 아이의 상대적인 실력을 알 수 있어 좋다.”며 학원 예찬론을 폈다. 초등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다.서울 강남의 G영어학원은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매달 서너 차례씩 단어·문장 시험을 치른다.꼬박꼬박 점수가 매겨지고 그 결과는 집으로 통보된다.E학원은 매달 시험을 실시,반 배치를 바꾸는 월반제를 운영하고 있다.영어에 흥미를 가져야할 시기에 시험을 위한 공부를 하는 셈이다. 학원 관계자는 “원래 놀이 위주로 프로그램을 짰지만 ‘왜 이 학원은 시험 보지 않느냐.’는 학부모들의 성화에 못이겨 시험을 치르고 있다.”면서 “시험이 없으면 학부모들의 외면을 당한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도 줄서기는 계속된다. 지난해말 서울대 1학년생들은 대입 원서접수를 능가하는 눈치작전을 펴야 했다.전공을 정하기 위해 소수점 한 자리까지 공개된 자신의 1학년 성적에 따라 최대 10지망까지 지원서를 내야 했기 때문이다.학과 사무실 주변에서는 자신의 성적과 인기학과의 경쟁률을 감안,학생들 스스로 배치표를 만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2학년 K(21)씨는 “학생들의 적성은 아랑곳하지 않고 지도교수 면담 한 번 없이 학점으로 줄세우는 것을 보면서 어처구니가 없었다.”고 말했다. 김재천기자 patrick@ ■재학생이 본 서울대 “실망했습니다.” 서울대 전기공학부 2학년 이석영(李錫泳·21)씨는 서울대에서 공부하고 있는 소감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문을 열었다.주위의 부러움을 받는 서울대생이지만 스스로 학교측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비민주적이고 일방적인 학교측의 태도에 학생들의 불만이 쌓입니다.국립대로서 당연히 해야 할 부분이자 교육의 최소한의 보루조차 무시하고 있어요.” 기성회비를 예로 들었다.기성회비 인상이 총장의 공약이라지만 최소한 그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항변이었다. “세계 일류대가 되겠다고 하지만 서울대를 들여다보면 구태의연한 것이 한둘이 아닙니다.전공을 정하면서 면접이나 적성은 보지 않고 학점으로 한 줄 세우는 것은 이 곳도 여전해요.” 불만이 많기는 하지만 ‘그냥 괜찮다.’고 했다.서울대에 입학하기 전까지 ‘점수로 한 줄 세우기’에 워낙 익숙해진 탓이란다.물론 한 줄 세우기 덕에 ‘서울대’라는 입학권을 얻었다. 그는 “서울대는 그 자체가 하나의 힘이지만 내가 서울대생인 이상 이를 거부하려고 해도 이미 할 수 없다.”고 했다.“세계 일류,그게 단순히 내부 경쟁으로만 가능한가요?” 그가 자리를 뜨면서 스스로 던진 의문이다. ■진학교사가 본 서울대 “오만하고 무성의합니다.” 배화여고 진학지도부장 이철희(李哲熙·42) 교사의 목소리에는 불만이 가득 배어나왔다.최근 5년간 진학지도를 맡고 있지만 학교 현장에서 경험하는 서울대의 횡포는 전혀 나아질 기미 조차 안보인다는 게 그의 평가다. “서울대 하나 때문에 전국 고교가 똑같이움직입니다.서울대의 위상은 인정한다 하더라도 그만큼 일선 학교에 대한 배려도 있어야지요.” 그가 피부로 느끼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진학지도다.서울대는 다른 대학들과는 달리 입시설명회도 없다.원서접수도 다른 대학들에 비해 제약이 많다.입시요강을 보내주지 않은 대학은 서울대가 유일하다.전화 문의를 하려 해도 전화를 받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국내 제일의 대학’이라는 서울대의 아성이 무너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진단했다.과거 우수한 학생들이 무작정 서울대를 동경하던 것과는 달리 최근 몇 년 사이에 사립대 선호 성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그는 서울대가 국립 서울대라는 굳은 위상에 만족한 나머지 ‘꽃노래’만 불러서는 결국 학생들의 외면을 받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오고 싶으면 오고,싫으면 그만 두라는 식입니다.하지만 그런 식으로는 그리 오래가지 못합니다.서울대가 언제까지 지금의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보나요?” 그는 손사래를 쳤다. ■학부모가 본 서울대 “공부를 더 시켜야 합니다.” 서울대라는 말에 주부 이옥배(李玉培·51·서울 도곡동)씨가 던진 첫 마디는 ‘공부’였다.어렵게 들어갔지만 아이들은 서울대라는 간판만 믿는 듯 공부는 뒷전이라는 하소연이다. 그는 우수한 아이들이 서울대를 졸업한 뒤에는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전락하는 현실에 가슴을 쳤다. “대학은 자기완성을 해나가는 과정이라고 봐요.우리나라 최고라는 서울대도 마찬가지지요.어렵게 들어가다 보니 아이들은 공부에 쌓인 스트레스 풀기에만 몰두합니다.” 군대가기 전까지 펑펑 놀다가 복학하면 취업 준비나 고시에만 매달리는데 어떻게 제대로된 학문 연마가 가능하겠느냐는 설명이다. 그러나 서울대는 못마땅하다.공부도 그렇지만 입학전형에서 수능 외에 평가항목에서 구체적이고 투명한 기준을 제시하지 않은 것도 불만이다. “솔직히 제 아이가 서울대에 들어간다 하더라도 걱정입니다.모든 것이 한 줄 세우기 교육 때문이지요.더불어 사는 삶의 교육도 중요한데…” 그는 “서울대 스스로 국가적 두뇌를 키운다는 자부심이 있다면 정신차려야 한다.”며 서울대의 자성을 촉구했다. 김재천기자
  • ‘학교식중독’ 교육감등 22명 고발

    최근 서울지역 12개 중·고교에서 발생한 학교급식 집단 식중독은 위생 소홀에 따라 바이러스와 세균에 감염돼 일어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식중독 증상을 보인 환자의 채변 등으로 원인균 검사를 실시한 결과 위장염의 원인균인 ‘노로바이러스’ 때문이라고 2일 발표했다.노로바이러스는 오염된 물,패류,샐러드 등을 통해 입으로 전파된다. 이와 관련,민주노동당은 유인종 서울시 교육감과 12개 학교장,C위탁급식업체 대표 등 22명을 업무상 과실치상,식품위생법 위반 등의 혐의로 이날 서울지검에 고발했다. 민주노동당은 고발장에서 “이번에 1500명이 넘는 학생들이 식중독에 걸린 것은 학교급식법상 위탁급식업체에 대한 위생 및 안전점검 책임을 진 교육감,교육장,학교장 등이 임무를 소홀히 한 결과”라고 주장했다. 송한수기자 onekor@
  • [사설] 학교급식 실명제가 대안인가

    서울에 이어 경기도에서도 학교 급식으로 집단 식중독이 발생했다.학생들이 가장 안전해야 할 학교에서 식사를 했다가 설사와 복통으로 생고생을 한 것이다.한두 곳도 아니고 여기저기서 학교 급식이 식중독을 일으키니 자녀를 어떻게 안심하고 학교에 보낼 수 있겠는가.식중독은 아무것도 아니다.상한 음식을 먹은 것이다.비위생적인 음식은 먹지 말라고 가르치는 바로 그 학교에서 생긴 집단 식중독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설명하려는가. 교육 당국이 뒤늦게 나섰다.각급 학교는 4월말부터 급식을 담당하는 영양사나 조리 담당자의 실명제를 시행하라는 것이다.또 교육감은 각급 학교의 위탁 급식업체 명단을 지역 식품의약품안전청에 통보해 위생 관리를 강화토록 하라고도 했다.한마디로 엉뚱하다는 생각이다.해마다 30여 학교에서 집단 식중독 소동을 겪어온 터에 이제 와 급식 담당자의 위생 타령이란 말인가.교육 당국은 지금까지 학생들에게 급식을 제공하는 위탁 급식업체 위생 관리에 손을 놓고 있었단 말이 아닌가. 이번 식중독 소동은 모두 위탁업체들이다.급식 업체를 엄정하게 선정해야 한다.급식비를 낮추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현실적으로 학생들이 마음 놓고 식사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또 문제가 생기면 지금처럼 소극적으로 급식을 중단하는 데 그치지 말고 관계 당국에 고발해 사법적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한다.장기적으로는 학교 급식을 직영 체제로 전환해야 한다.시설비가 1억원에서 많게는 3억원이 든다면 연차적으로 추진하면 될 것이다.이제 날이 더워지고 있다.올해엔 다시는 어린 학생들이 식중독으로 생고생을 해서는 안 될 일이다.
  • “사고없는 세상서 만나자”/천안초등교 화재참사 어린이 합동영결식

    충남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합숙소 화재 참사로 숨진 김바울군 등 희생자 8명에 대한 합동영결식이 1일 오전 9시 성황동 천안초교 교정에서 학교장으로 엄수됐다. 영결식에는 유가족들과 심대평 충남도지사,강복환 충남도 교육감,성무용 천안시장 등 각급 기관·단체장 및 학생,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의 헌화 및 분향,유가족 대표 인사를 끝으로 이날 정들었던 교정에서 영결식을 마친 희생자 유해는 경기도 수원에서 화장을 한 뒤 천안공원묘원에 합동 안장됐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
  • 중앙박물관장 이건무씨 외

    정부는 31일 국립박물관장·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과학기술부 기획관리실장 등 5곳의 차관급 및 관리관(1급) 인사를 단행했다. 차관급으로 격상된 국립중앙박물관장에는 이건무(李健茂)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을 승진,임명했다. ▶관련기사 4면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1급 상당)에는 정기언(鄭寄彦) 전 대통령 교육비서관을 기용했다.교육부 기획관리실장에는 김영식(金永植) 평생교육국장을,서울시 부교육감에는 김평수(金坪洙) 교육자치지원국장을 관리관으로 승진,임명했다. 과기부 기획관리실장에는 최석식(崔石植) 과학기술정책실장이,과학기술정책실장에는 문유현(文惟賢) 전 대통령 과학기술비서관이 발탁됐다.문화관광부 기획관리실장에는 신현택(申鉉澤) 국립중앙도서관장을,공정거래위원회 사무처장(1급)에는 강대형(姜大衡) 정책국장을 임명했다. 정부는 또 국무총리실 산하 인문사회연구회 이사장에 서울대 법대 최송화(崔松和) 교수를 임명했다.최 신임 이사장의 임기는 1일부터 3년간이다.
  • 2004 대입수능 /출제방향·세부내용

    200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수능 출제 방향과 세부내용은 모든 문항의 배점을 정수로 통일한 점을 제외하고는 지난해와 비슷하다.시험영역·출제문항·출제범위 및 비율 등이 같다.따라서 올해 역시 난이도의 일관성이 유지되느냐가 최대 관건이다. 이종승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지난해 수능이 난이도를 포함해 무리없었다고 평가한 뒤 시험의 일관성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지난 2002·2003학년도 등 2년째 어려웠던 수능의 난이도 수준을 유지,‘널뛰기’로 발생할 혼란을 최소화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출제 기본방향 고교 교육과정의 내용과 수준에 맞춰 여러 교과가 관련된 소재 또는 한 교과안의 여러 단원이 연관된 소재를 활용해 통합교과적 문항을 출제한다.기억력에 의존하는 평가보다는 문제상황을 분석과 탐구를 통해 해결하는 사고능력을 측정하도록 출제한다. 사회탐구·과학탐구·제2외국어영역은 원점수 활용 대학을 위해 선택과목간 난이도 조정에 특히 유의한다. ●영역별 배점 및 시간 문항당 배점은 원점수의 소수점 이하 반올림 문제를 막기 위해 모두 정수화한다.언어 1,2,3점,수리 2,3점,사회탐구·과학탐구·외국어(영어) 및 제2외국어는 1,2점으로 하되 문항의 난이도,사고수준,중요도,소요시간 등을 고려해 차등 배점한다. 배점은 1교시 언어 60문항 120점,2교시 수리 30문항 80점,3교시 사회탐구 및 과학탐구 80문항 120점,4교시 외국어 50문항 80점 등 총 220문항 400점으로 지난해와 같다.제2외국어는 30문항 40점 만점이다. 시간은 언어 90분,수리 100분,사회탐구·과학탐구 120분,외국어 70분 등 모두 380분이다.제2외국어는 40분이다. ●영역별 출제범위 및 비율 출제범위는 고교 교육과정의 전 범위가 원칙이다.지난해와 같이 언어·외국어(영어)·제2외국어는 계열 구분없이 공통 출제된다. 수리의 경우 인문계는 공통수학에서 70%,수학Ⅰ에서 30%,자연계는 공통수학 50%,수학Ⅰ 20%,수학Ⅱ에서 30%가 나온다.예·체능계는 공통수학에서 100%이다.사회탐구와 과학탐구에서 인문계는 정치,경제,사회문화,세계사,세계지리 중에서,자연계는 물리Ⅱ,화학Ⅱ,생물Ⅱ,지구과학Ⅱ 중에서 1과목을 선택하면 된다. 사회탐구와 과학탐구의 배점비율은 인문계와 예·체능계가 6대4,자연계는 4대6이다.인문계는 전체 80문항 중 48문항이 사회탐구에서,32문항은 과학탐구에서 출제되는 것이다. 언어영역에서 듣기문항 6개,외국어에서 듣기문항 12개,말하기 문항 5개가 출제된다. ●채점 및 성적통지 지난해처럼 총점은 표기되지 않고 9등급이 표시된다.전체 응시생 중 상위 4%까지 1등급,이후 11%까지는 2등급 등의 순서로 최하 9등급까지 등급을 부여한다. 성적통지표에는 영역별로 원점수와 원점수에 의한 백분위 점수,표준 점수,400점 기준 변환표준점수,변환표준점수에 의한 백분위점수,변환표준점수에 의한 영역별 등급과 5개 영역 종합등급을 기재한다. 영역별 원점수는 모두 정수로 표기하며 변환표준점수는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해 정수로 표기한다.등급은 변환표준점수의 소수 첫째 자리에서 반올림한 정수에 의해 산출한다.대학에 제공되는 성적자료 CD와 학생 성적통지표의 점수도 모두 정수로 통일된다.성적통지일은 12월2일이다. ●원서교부·접수 원서교부와 접수기간은 오는 8월27일부터 9월16일까지다.금융기관의 토요일 휴무로 토요일에는 원서를 접수하지 않는다.응시원서는 재학(출신)학교에 제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졸업자중 거주지를 이전한 수험생이나 검정고시 합격자,군 복무자 등은 응시를 원하는 시·도의 교육감이 지정하는 장소에 개별 제출할 수 있다. 박홍기기자
  • 지역기관장 모임 변화 기류...‘친목’대신 토론의 場으로

    지역을 주무르는 ‘유지모임’으로 운영돼온 지역별 기관장 모임에 새 바람이 불고 있다.친목위주의 관행적인 행태에서 벗어나고 있다. 경기지역 기관장 모임인 ‘기우회’가 대표적이다.기우회는 지난 27일 오전 7시20분 수원 경기도 중소기업지원센터에서 조찬 모임을 가졌다.남덕우 전 총리를 초청,지역과 관련된 특강을 들었다.남 전총리가 “중국의 GDP가 현재 세계 7위지만 10∼15년 안에 미국을 능가할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5년 내에 동북아 물류중심지를 선점하지 못하면 타이완,중국에 기회를 잃을 수 있으므로 정부와 함께 지리적 요건이 유리한 경기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큰 그림’을 그려주자 참석자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기관장 모임이 없었던 대구지역 기관장들도 최근 ‘대구·경북지역발전협의회’를 새로 만들었다.대구 지하철참사로 어수선한 가운데 지역의 민심을 수습하고 발전방안을 모색해 보자는 취지다. 지역기관장 모임은 지역에 따라 참석범위 등이 다양하다.인천지역 ‘인화회’는 시장·경찰청장·노동청장·국정원 지부장 등 회원만 140명에 달한다. 강원도의 ‘위봉회’는 매달 현안을 논의하지만 회원들이 이임할 때 기념패를 주고받는 등 사적인 모임 성격도 적지 않다.100여명의 기관장이 회원인 부산의 ‘태종회’에는 시장과 지검장,군부대장 등이 부정기적으로 모인다.행정부시장과 부교육감 국정원지부장 등이 가입한 ‘이목회’는 매월 둘째주 목요일에 만난다.중앙기관의 상주기관장들은 ‘부청회’를 따로 갖고 있다.기관장모임에 대해 대부분 순기능을 인정한다.각 기관간에 필요한 정보를 얻고 업무협조에 유익한 점이 많다는 것이다.1차적인 여론수렴의 장이라는 것.특히 중앙에서 새로 부임한 기관장이 지역실정을 단기간에 파악하는 데에 기관장모임만큼 좋은 자리가 없다고 한다.반론도 만만치 않다.지역상공인 등 토호들이 기관장과의 친목을 무기삼아 민원을 제기하고 이권을 ‘가꿔가는’ 장으로 변질될 수도 있다는 우려다.지역현안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군부대장과 국정원 관계자들이 참석도 과거의 유산이라는 지적이다.‘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관계자는 “기관장모임이 특권계층만의 친목모임이 아닌,정부의 추진과제인 지방분권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도모하는 자리로 바뀌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 정리 김학준기자kimhj@
  • 교육부차관보 정기언씨 내정

    정부는 27일 교육인적자원부 차관보(1급)에 정기언(鄭奇彦) 전 청와대 교육비서관을 내정했다.또 교육부 기획관리실장에 김영식(金永植) 평생교육국장,서울시 부교육감에 김평수(金坪洙) 교육자치지원국장을 관리관(1급)으로 승진시켜 내정했다.
  • [뉴스 인사이드] 교원 지방공무원 전환 쟁점화

    국가직 공무원인 교원의 지방공무원화가 또다시 이슈로 떠올랐다.교원임용 관련 업무를 지방으로 이양한다는 지방이양추진위원회의 결정이 불을 지폈다. ●추진배경과 과정 교원 신분을 지방직으로 전환하는 방안은 교육자치의 정착과 행정절차의 간소화 차원에서 지난해부터 나왔다.교원단체 등은 지역간 교육격차와 교원의 신분불안 등을 이유로 반대,논의가 중단됐다.하지만 참여정부가 지방분권을 강력하게 추진하면서 교육자치 차원에서 지방직화를 재추진하고 있다. 지방이양추진위는 최근 행정분과위원회를 열고 ▲장학관 및 교육연구관 임용 ▲초·중등교장 임용·전보 ▲교감·교사·장학사 임용 등의 기능을 지방정부로 이양하기로 했다.교원 임용 관련 사무가 지방으로 넘어가면 현재 대통령 또는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으로 돼 있는 교원 임용권자가 16개 시·도 교육감으로 바뀌게 된다. ●교육의 지방화 필요 강형기 충남대 행정학과 교수는 “교원은 명목상 대통령이나 장관이 임명하지만,실질적으로는 시·도교육청에서 위임받아 처리한다.”면서 “지방직 전환은 위임사무를 자치사무로 바꾸고 임용절차가 간소화된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강 교수는 “교원은 대통령이나 장관으로부터 임명받아 업무를 수행한다는 생각을 버리고,학생과 학부모 등 교육수요자로부터 선택받아 존재해야 한다.”면서 “교육자치가 실현되더라도 국가에서 재정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교원의 신분 불안과 지역적 편차 발생 가능성은 적다.”고 지적했다. ●아직은 시기상조 하지만 전재상 경주대 교육학과 교수는 “지방직 전환이 행정간소화와 교육자치 등의 정신에 맞지만,현실적인 측면을 고려해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교원 수급상태가 불균형적이고 지방교육재정이 열악한 상황에서 임용권만 넘기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그는 “일방적인 지방직화는 교원의 심리적인 위축감을 낳을 우려가 있다.”면서 “교원의 신분과 보수,사기진작 등과 관련한 대안을 제시하고,관련 법체계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기간 해결은 어려울 듯 행정분과위가 교원 임용 관련업무를 지방으로 넘기기로 했지만,실질적으로 이양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진통과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분과위 의결사항은 실무위원회와 본위원회의 심의도 거쳐야 한다.따라서 실무위원회나 본위원회에서 ‘이양 의결’이 아닌 ‘심의 보류’나 ‘현행 존치’ 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위원회에서 통과되더라도 ‘교육공무원법’ 개정을 위해 교육부 등 관계부처간 협의도 필요하며,국회에서 개정안의 심의·통과 절차도 필요하다. 장세훈기자 shjang@
  • 이기우 기획관리실장 후배 길 터주기위해 사퇴,교육부 36년 터줏대감 ‘아름다운 퇴장’

    교육인적자원부의 터줏대감 이기우(李基雨·55) 기획관리실장이 퇴장한다.지난 67년 5월 9급 서기보로 출발한 지 36년만이다.다른 부처에 비해 심한 인사 적체를 해소,후배들에게 길을 터주기 위해서다. 김대중 정부때 까다롭다던 이해찬 교육부장관도 이 실장을 ‘백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한 인물’이라고 극찬,많은 공무원들의 화제에 오르내렸다.업무에 빈틈없는 데다 신뢰가 두터웠던 까닭이다.실제 지난 99년 9월 1급으로 승진,3년6개월 동안 기획관리실장에 있으면서 7명의 장관과 함께 일했다.김덕중·문용린·송자·이돈희·한완상·이상주 전 장관을 비롯,현 윤덕홍 장관까지다.그는 총무과장·공보관·부산 부교육감·지방교육행정국장·교육환경개선국장·교육자치지원국장 등의 요직도 두루 거쳤다. 특히 대(對)국회 및 부처의 창구역할에 있어 탁월했다.타 부처의 실장이나 국장은 물론 교육위 및 예결위의 국회의원도 ‘그 사람’하면 알 정도였다.행정자치부의 한 간부는 이 실장의 ‘마당발’ 대인 관계를 빗대 “이 실장의 발 치수는 ‘320㎜’는될 것”이라고 말한 적도 있다. 차관 인사때마다 이 실장은 하마평에 올랐지만 이돈희·한완상·이상주·윤덕홍 등 전·현직 장관이 모두 경상도 출신인 탓에 상피제(相避制)에 걸려 문턱에서 좌절됐다. 이 실장은 “2000년 지방교육재정을 해마다 2조 2000억원씩 확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한 일이 가장 보람있는 일 중의 하나”라고 말했다.그는 퇴임에 앞서 “모든 사람을 한꺼번에 만족시킬 수 있는 교육은 어렵다.”면서 “정책에 대해 성급한 비판보다는 좀 지켜 볼 수 있는 여유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박홍기기자 hkpark@
  • 공정위원장 강철규씨,교육차관 서범석씨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최근 사퇴의사를 밝힌 이남기 공정거래위원장 후임에 강철규(사진) 부패방지위원장을 임명했다. 노 대통령은 또 교육인적자원부 차관에는 서범석 서울시교육청 부교육감을 임명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강 위원장은 경제정의와 반부패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온 대표적인 개혁적 인사”라고 발탁배경을 설명했다.강 위원장은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의연구소장을 거치는 등 재벌개혁에 남다른 관심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공정위가 재벌개혁을 강력히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이남기 전 공정위원장은 지난 7일 사퇴했다. 곽태헌기자
  • “잘못된 교원인사 다시는 않겠습니다” 반성문 쓴 교육감님

    교육계의 대규모 정기인사 이후 뒷말이 무성하다. 잡음은 ‘부적격자’를 교장·교감 등으로 발령했거나 교육감 선거에서 줄 선 사람에 대한 배려로 인한 것이 대부분이다.교육계의 곪은 부분이 일부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전횡 교장' 영전 물의 전교조에 각서 인사 잡음에 대해 가장 따가운 시선이 쏠린 곳은 광주시교육청.김원본 광주시교육감이 전교조측에 교장 인사의 잘못을 시인하는 각서에 서명한 사실까지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김 교육감이 비민주적인 학교 운영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모 교장을 이웃의 J중으로 배치하자 교사·학생·학부모들이 집단 반발하고 나선 것.교육청 홈페이지에는 “최 교장이 교직원들에게 폭언을 일삼고 수학여행 등 각종 행사의 업체 선정 등 학교를 독단적으로 운영했다.”는 비판의 글이 무더기로 올라 있다. 사태가 가라앉지 않자 김 교육감은 지난달 27일 ‘최 교장의 발령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다.’는 등 4개항의 ‘광주시교육청 교육감의 약속’에 자필 서명해 전교조측에 전달했다.당사자인 최 교장도 전교직원들에게 ‘앞으로 교원을 존중하며 비교육적 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등 29개항의 내용을 설명하고 10분 동안 사과발언을 했다. ●“부패정화” “인사권 침해” 논란 정실인사에 대한 비난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경기도 남양주시 T고교로 발령난 박모 교장은 2001년 재직했던 학교에서 학부모회로부터 용도가 분명치 않은 돈을 받아 문제가 됐으나 이번에 사실상 영전했다. 의정부지역 초등학교 교장이던 강모씨도 지난해 9월 K시교육청 학무과장으로 옮긴 뒤 6개월 만에 도교육청 장학관으로 초고속 영전해 구설수에 올랐다.강씨와 김씨는 교육감선거를 도운 데 따른 정실인사라는 게 전교조측의 주장이다. 울산에서는 교감 경력이 없는 전문직이 교장으로 발령난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지난해 10월 학업성취도 평가답안 유출사건이 발생한 인천 연수중 Y교장과 같은 해 5월 여교사 성추행 사건에 연루된 J교육장에 대한 인사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서도 인천의 일선 교육계가 반발하고 있다. 경북 봉화교육청 J과장은 지난해 경북 안동시 복주초등학교의 한 여교사가 교장 등에게 성희롱을 당한 스트레스로 유산하자,교원연수회에서 “그 정도로 유산한 자궁이라면…” 등의 발언으로 물의를 일으켜 견책처분을 받았으나 이번에 경북 청송군 내 초등학교 교장으로 옮겼다. ●전국 곳곳 인사 잡음… 전교조 비리접수 교육계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당국과 전교조측의 ‘힘겨루기’로 받아들이고 있다.일선 학교 교장과 교사들은 “광주시교육감의 조치는 인사권을 스스로 포기한 사례”라고 꼬집었다.전교조측에 대해서도 “한 개인 교장을 희생양으로 삼아 전체 교장과 교육감을 길들이기 위한 불순한 의도”라고 깎아내리고 있다.하지만 전교조측은 “최 교장의 과거 행적에 문제가 있고 이 부분에 대해 교사·학부모·학생이 이의를 제기하는 상식적인 조처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전교조는 교원 인사비리 접수창구를 개설하고 문제 인사에 대한 퇴진운동을 벌이기로 했다.전교조는 또 교원단체가 참여하는 인사검증장치의 마련과 인사위원회 회의자료를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각서파문으로 불거진 인사잡음의 파장이 쉽게 수그러지지 않을 전망이다. 전국 정리 최치봉기자 cbchoi@
  • [新 엘리트관료] ⑦ 교육인적자원부

    *인적자원 정책담당자 위상 강화 교육인적자원부가 부총리급으로 격상된 지 2년1개월이 됐다.28개 부·처·청의 인적자원개발 업무를 총괄·조정하는 ‘거대’ 부처이다. 하지만 법적인 뒷받침이 없는 상태에서 지금껏 이끌어왔다.그러다보니 힘도 부치고 기존의 초·중등·대학 업무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은 후보 때나 당선자 시절에 줄곧 초·중등교육의 업무는 시·도 교육청에,대학 업무는 대학 자율에 맡겨야 한다는 원칙을 내세웠다.노 대통령은 또 “교육부는 인적자원개발 정책의 기획 및 평가 등 본연의 업무에 치중해야 한다.”고 밝혀왔다. 따라서 노 대통령 시대의 교육부 조직 및 위상은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사실상 탈바꿈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인적자원정책국과 평생직업교육국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것 같다.학교정책실이나 대학지원국,교육자치지원국의 경우 집행 업무의 비중은 줄고 정책 업무는 늘어날 전망이다. 인적자원정책국은 교육부가 승격되면서 신설된 국인 데다 선임 국이다.4개과로 구성돼 있다.교육인적자원정책위원회를 관장하는 정책총괄과(과장 尹龍植·행시 27회),경제부처 및 고등교육을 맡은 조정1과(과장 黃洪奎·〃),문화관광부·보건복지부 등 비경제부처와 초·중등교육을 담당하는 조정2과(과장 吳昇炫·28회),조사·연구·분석 및 NGO 업무를 조정하는 정책분석과(과장 黃鎬津·26회) 등이다. 교육부는 현 체제에서도 인적자원정책국의 인력배치에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각 과의 과장을 포함,일반직 28명 중 7명을 뺀 21명이 고시 출신들이다.말 그대로 정책 개발 및 총괄·조정을 위해서다. 정기오(鄭冀五·행시 22회) 전 국장이 처음 인적자원정책국을 맡아 나름대로 인적자원정책의 틀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정 전 국장은 지난 21일자로 휴직,한국교원대학의 교수로 갈 예정이다. 또 평생교육과 전문대·실업고 등의 업무를 전담하는 평생교육지원국(국장 金永植·22회)의 조직 개편도 뒤따를 수밖에 없다.평생학습정책과(과장 卞大龍)와 직업교육정책과(과장 李載憲),전문대학지원과(과장 權鎭壽·행시 26회) 등 3개과로 짜여졌지만 부내에서 다소 밀려나 있었다. 이같은 틀 위에서 교육부 내부에서는 전체적인 조직 개편과 함께 핵심 실·국장의 발탁 등에 대해 촉각이 곤두 서 있다. 교육부의 고위 관계자는 “교육부의 방향이 어느 정도 정해졌지만 인사는 전적으로 신임 부총리의 몫”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러나 행시와 일반직 출신의 적절한 안배가 고려될 수밖에 없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이 경우 새 부총리가 외부에서 들어오는 상황에서 차관은 내부 승진이 확실시된다는 것이다.때문에 부처간의 업무조율뿐만 아니라 대(對) 국회 창구 역할을 맡아온 이기우(李基雨·1급) 기획관리실장의 차관설이 힘을 얻고 있다.역시 행시 출신이 아닌 김평수(金坪洙·2급) 교육자치지원국장도 승진,요직에 기용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행시 출신 중에서는 행시 22회와 23회의 약진이 두드러질 것 같다.22회 중에는 인수위원회에 파견됐던 김영식 평생교육지원국장을 비롯,박경재(朴景載) 경기도 부교육감,김정기(金正基) 국제교육정보화기획관,서남수(徐南洙) 서울대 사무국장,김광조(金光祚·세계은행 파견)·구관서(具寬書) 국장 등이 선두그룹에 속해 있다.23회에는 장기원(張基元) 대학지원국장,김동옥(金東玉) 부총리 비서실장,이종원(李鍾洹) 총무과장,이상진(李相鎭) 부산교육청 기획관리국장,최수태(崔秀泰) 경남도 부교육감 등이 포진해 있다.물론 20회의 김경회(金京會) 국장과 21회의 정봉근(鄭奉根) 국장,이종서(李鍾瑞) 대전시 부교육감 등도 나름대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정 국장은 현재 개방형직인 인적자원정책국장을 지원,내정된 상태이다.24회에서는 이미 인천시 부교육감·교원정책심의관 등을 지낸 우형식(禹亨植) 충남도 부교육감이 주목 대상이다. 박홍기기자 hkpark@
  • 美 클라크대 신시아 인로 교수 梨大서 특강 “부시 행정부는 남성중심·군사적”

    “의식있는 여성주의자들은 미국 부시 행정부의 가부장적이고 군사적인 대외정책을 주요 공격 포인트로 삼아야 합니다.” 저명한 여성학자인 신시아 인로(사진) 미국 클라크대 여성학과 교수가 방한,24일 이화여대에서 공개특강을 가졌다. 정치학 박사로 미국 클라크대 여성학과 설립자인 그는 여성학 안에서도 국제정치,군사주의,군수산업 등의 시스템이 여성의 일상에 미치는 영향 등에 주목해왔다. ‘부천서 성고문 사건’을 폭로한 권인숙(미국 사우스플로리다주립대 교수)씨와 한국 기지촌에서 일어난 매매춘의 국제정치학을 다룬 ‘동맹속의 섹스’의 저자인 캐시 문의 지도교수로 유명하다. 이번 방한은 올들어 일본에 머물러온 인로 교수가 한국 페미니스트들과의 만남을 원해 이뤄졌다.특강의 주제는 ‘국가안보에 대한 여성주의적 감수성 만들기:여성,남성성,군사주의’이다. 특강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했다. ●한국 방문 소감은. 20여년간 간접적으로 한국의 여성주의자들과 함께 일하긴 했지만 직접 와서 만나기는 처음이며,직접 운동을 한 적도 없어 부끄럽다. ●대학 때 정치학을 전공했는데 여성학을 가르치는 이유는. 1960년대 미국 버클리의 캘리포니아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할 때를 회고하면 여성주의 의식이 매우 없어,여성정치학이나 여성 권리의 회복 등은 전혀 알지 못했다. 그러나 1974년 이후 클라크대학에서 학생들을 지도할 때 학생들이 왜 여성학 강좌가 없느냐며 나를 비롯한 교수들에게 관련 강좌를 개설하도록 압력을 행사했다.그들의 뜻에 따라 여성학을 가르치게 됐다. 제자인 권인숙씨를 통해서 한국을 알게 됐고 여성운동을 함께 했다.여성운동을 하기 전 무의식 상태였지만 보고 배워서 깨우쳤다.또 1970∼80년대에 여성주의 잡지인 ‘미즈’를 보면서 많이 깨우치고 눈을 뜨게 됐다. ●부시 행정부의 호전적 군사주의에 대한 생각은. 우선 부시 행정부의 군사주의에 대해 사과한다.미국민도 이 정책에 확신을 잃고 있다.사령관으로서의 대통령은 대통령 직무의 일부에 불과하다.그러나 지금은 이것이 전부가 되었다.대통령직이 왜곡된 것이다.미국의 정치문화가 대통령직을 가부장적이고 군사적으로 만들었다.페미니스트들은 여기를 공격해야 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달라. 페미니스트들은 부시 행정부의 호전성이 단지 9·11 사건의 여파인가,아니면 미국 정치문화에 내재한 다른 이유가 있는가를 연구하고 있다.내 육감으로는 9.11만으로는 설명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다.그보다는 미국의 대통령직은 가부장적이고 군사통치권자라는 대중적 인식과 맞물려 있는 것이 호전성의 원인이라고 본다. 연합
  • 노무현의 청와대/ 비리감시’ 시민옴부즈맨제 추진

    1.국민과 가깝게 ‘노무현 대통령 정부’의 핵심 코드는 개혁이다.개혁과 변화의 중심에 청와대가 있다.‘참여·토론·개방’ 등은 개혁으로 가는 방법론이다.국민참여 확대,비서실과의 토론 활성화,출입언론사 개방 등 변화상과 함께 예상되는 문제점을 분야별로 정리한다. ‘정말 대통령 당선자가 오긴 온 건가?’ 노무현 당선자의 첫번째 ‘TV 국민과의 대화’가 있던 지난달 18일 KBS 스튜디오를 들어가던 방송사 직원들은 다소 의아했다.예상보다 경호가 살벌하지 않았기 때문이다.경호원들은 회사 신분증만으로 노 당선자가 있는 스튜디오에 출입을 허용했다.한 직원은 “예전 같으면 별도의 출입증을 발급받은 사람만 통과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대통령 시대에 국민들이 변화를 실감하는 부분은 대통령에 대한 접근이 한결 쉬워졌다는 것이다.노 당선자가 당선 직후 “부드러운 경호를 해달라.”는 특별 지시를 내리면서 요즘 각종 행사장에서 경호원들이 강압적인 통제를 벌이는 광경은 찾아보기 힘들다.이제 국민들은 고속도로 휴게소화장실에서,대중 목욕탕에서,혹은 일반 식당에서 느닷없이 나타난 대통령을 발견하고 놀랄 가능성이 높아졌다.외형만 바뀌는 것은 아니다.국민이 직접 국정에 참여하는 기회가 대폭 확대될 전망이다.노 당선자는 이미 대통령직 인수위에 ‘국민참여센터’를 설치,국민들로부터 장관 후보 추천과 정책 제안을 받은 데 이어 청와대 비서실에 국민참여수석이란 직책을 신설함으로써 임기 내내 ‘국민참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시사했다. 국민참여수석의 기능은 단순히 민원을 접수하는 ‘신문고’ 수준에 머물지는 않을 것이라고 당선자측은 밝히고 있다.청와대 인터넷 홈페이지에 특정 안건과 관련한 ‘토론방’을 수시로 만들어 공무원과 일반국민,경우에 따라서는 대통령까지 나서 쌍방향 토론을 벌이는 ‘국민참여형 인터넷 국무회의’ 형태가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새 정부의 ‘국민참여’ 목표는 단순히 국민이 의견을 개진하는 수준에 머물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사회 각 분야에서 국민이 공직자를 감시하고 심판하는 등 실질적으로 국정에 참여하는 개념으로까지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다.이쯤되면,국민의 힘을 빌려 전반적인 국가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의도까지 읽혀진다. 우선 부정부패 척결을 위해 각종 비리를 상시 감시하는 시민옴부즈맨제를 도입하거나,내부신고자에 대한 신고자 면책 및 보상금 지급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 등이 거론된다.주민투표제와 주민소환제를 도입함으로써 행정에 대한 주민의 직접참정권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교육부문에서는 교사회,학생회,학부모회 구성을 법제화해 학교자치 기능을 강화하고 교육감,교육위원 선출시 교육주체의 참여를 확대,대표성을 제고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처럼 직접민주주의 형의 국민참여가 대폭 확대될 경우 국민 대의기관인 국회가 무력화되는 등 현행 법과의 잦은 충돌이 예상된다.국민 대표성을 어떤 기준으로 인정할 것인가 하는 문제도 지난한 논란거리로 대두할 전망이다.일각에서는 국민참여수석에 변호사 출신인 박주현씨를 임명한 것은 이처럼 복잡한 법률적 문제를 원천적으로 검토해야 할 필요성 때문이라는 얘기도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kdaily.com 2. 언론과 가깝게 ‘참여정부’에서는 청와대 취재 환경도 급변한다.국내 주요 언론사 기자들만 상주하는 ‘폐쇄형’에서,국내외 모든 온라인·오프라인 매체에 취재가 허용되는 ‘개방형’으로 전환된다. 23일 인수위는 ‘청와대 기자실 운영계획’을 통해 “일정기준 이상 요건을 갖춘 모든 언론사에 기자실을 개방하는 ‘개방형 등록제’와 오전·오후 두 차례 정례 브리핑을 공개적으로 실시하는 ‘공개 브리핑 제도’가 핵심적인 청와대 개방”이라고 밝혔다.기자실의 부스는 사라지고,춘추관 1층은 ‘기사작성실’로 개조되며,2층은 300석 규모의 브리핑룸으로 꾸며진다.또 정례 브리핑은 청와대 홈페이지와 K-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출입사는 한국기자협회를 비롯해 방송협회,외신협회,인터텟신문협회에 가입된 언론사들로 현재 청와대 출입 49개사의 두 배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출입기자는 복수 등록 허용을 검토했으나,현행 1사1인 원칙을 유지하기로 했다. 청와대 기자실을 개방하는 대신 기자들이 본관과 비서동을 출입하며 ‘방문 취재’하던 관행은 없앤다는 방침이다.비서실의 보안·업무수행에 지장을 초래하고,일부 직원들의 개인 의견이 비서실 공식의견으로 보도되는 등 부작용이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수석 및 비서관과의 개별 취재는 대변인실에서 사전에 취재면담신청서를 접수한 뒤 검토해 춘추관에서 면담하는 방식으로 바뀌게 된다. 청와대를 개방한다는 원칙에 대해서는 언론들도 대부분 환영하고 있다.하지만 브리핑 제도의 효율성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의견도 적지 않다. 국민의 정부 초기 박지원 공보수석은 비공식적으로 청와대 출입기자를 대상으로 브리핑 제도를 도입했다.한때 개별 면담은 물론 전화취재도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당시 출입 기자들은 ‘새장에 갇힌 새에게 ‘먹을거리’를 주는 것’이라며 크게 반발했고,청와대는 비서실 출입제한을 풀었다. 새 정부측 인사들은 “비서실 출입취재를 허용하는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며 “취재관행도 글로벌 스탠더드로 가야 하지 않느냐.”고 말했다.그러나 취재환경이 선진국과 다른 상황에서 바람직스럽지 않다는 주장도 나온다.루머가 시간이 지나면 사실로 밝혀지고,의사결정이 투명하게 되기보다 밀실에서 이뤄지는 현실에서 공식브리핑 제도만 갖고는 ‘국민들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새 정부로서도 고민거리다.김만수 언론지원비서관 내정자는 “브리핑의 질과 수준을 어느 수준까지 담보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렸다.”고 밝혔다.대변인이 대통령의 어록과 정부의 정책을 일방적으로 홍보하는 ‘앵무새’가 된다면 진실에 접근하려는 기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노 당선자는 지난 21일 인수위 출입기자들과의 리셉션에서 언론과의 관계설정에 대해 “(언론과) 불편한 가운데 나름대로 긍정적 발전이 이뤄진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청와대는 개방된다고 하지만,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는 취재원들이 ‘가까이 하기에 너무 먼 당신’이 될 수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kdaily.com 3.비서와 가깝게 “대통령이 비서진과 넥타이를 풀고 자유롭게 토론하며 일하는 구조로 청와대를 바꿔라.” 노무현 대통령 당선자의 지시다.탈권위적인 최고경영자(CEO)형 대통령이 탄생될지 기대되는 대목이다.노 당선자의 구상에 영향을 미친 이 가운데 한 사람이 문희상 비서실장 내정자다.문 내정자는 몇해전 김대중 대통령의 참모 자격으로 미국 백악관을 방문한 적이 있다.당시 고어 부통령을 만나기로 어렵게 약속을 잡은 뒤 여성 비서의 손짓에 따라 백악관 사무실 문을 열었다가 깜짝 놀랐다.고어 부통령뿐만 아니라 빌 클린턴 대통령과 몇몇 핵심 참모들이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붙이고 책상에 걸터앉아 뭔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문 내정자는 “클린턴 대통령과 사진도 같이 찍고 김 대통령의 비공식적인 말씀도 직접 전하고,여하튼 기분 좋았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의 신선한 충격이 이번 비서실 개편에 밑그림이 되었다는 것이다.시스템에 의한 통치와 토론·대화·합리적 절차에 의한 의사결정 및 업무수행 등을 중시하는 것이 골격이다. 비서실 조직개편에서 눈에 띄는 것이 보좌관 제도의 신설이다.가로로 펼쳐진 8개 수석을 5보좌관,5수석으로 바꾸었다.외교·국방·경제·정보과학기술·인사 보좌관은 대통령과 가까운 거리에서 해당 분야에 대해 충언하는 전문가 그룹이다.정책·정무·민정·홍보·국민참여 수석은 행정부와는 별개로 고유 업무를 기획,추진할 수도 있다. 경호상의 이유로 별개의 건물에 있던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진 사무실이 한 공간에 있게 된다.대통령이 혼자 사용하던 청와대 본관 2층 왼쪽 70평 규모의 집무실을 둘로 쪼개 집무실(20평)과 회의실(50평)로 바꾸기로 했다.이 회의실이 바로 대통령과 비서진이 허심탄회하게 국정을 토론하는 곳이 될 것이다. 가운데 접견실을 건너 오른쪽 집현실에 비서실장과 국가안보보좌관,국정상황실장 등이 상주하는 사무실이 들어선다.본관 1층 국무회의장으로 사용되는 세종실(90평)과 만찬장으로 쓰이는 충무실(90평) 등 행사공간도 모두 보좌관과 수석비서관의 사무실로 개조된다.대통령이 부르면 즉시 뛰어 갈 수 있는 공간 배치다. 문 내정자는 “예전에 수석들은 결재판을 들고 승용차 편으로 본청에 가서 70평 방에 혼자덩그러니 앉아 있는 대통령에게 다가가야 하는 처지니,웬만한 강심장의 수석이라도 주눅이 들어 한마디 바른 건의도 못하고 사인만 받고 나온다.”고 말했다. 청와대 개조작업은 취임 직후인 3월초부터 착공,3개월간 야간 공사로 진행되며 내부 인테리어도 서민적이고 실용적인 분위기로 바꾼다. 그러나 보좌관이나 수석들의 방문턱이 높아질 우려도 있다.집무실이 대통령과 지근거리에 있으니 사무실이 떨어져 있는 일반 비서관들을 이전처럼 손쉽게 만날 수 없다.언론들을 포함,민원인들을 면담하는 기회가 상당히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청와대 본관의 사무실배치만 고칠 것이 아니라 전체적으로 새로운 운용틀을 짜야 한다. 김경운기자 kkwoon@
  • 국민교육 발전 공로 53명 훈·포장·표창

    이상주(李相周)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1일 교육부 대회의실에서 사회 각 분야에서 국민교육 발전에 이바지한 학교법인 문화학원 류제연(68) 이사장 등 53명에게 훈·포장 및 표창을 수여했다.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받은 학교법인 박영학원 박해곤(75) 이사장은 48년 동안 부일여중과 신라대를 경영하면서 여성인력 양성에 기여했으며 기업이윤과 사재로 마련한 42만평을 법인에 출연했다. 학교법인 초당학원 김기운(82) 이사장은 백제여상과 초당대를 설립,가난한 여학생과 지역 근로자들에게 학업 기회를 주고 사재 70억원을 들여 교육여건 개선과 심장병 어린이 돕기 등에 힘쓴 공로로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서산장학재단 성완종(51) 이사장은 중·고·대학생 장학금 16억원,소년소녀가장과 결식학생 급식비 및 장학금 24억원 등 76억원을 지원해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다음은 훈·포장,표창자 명단이다. (국민훈장 무궁화장) △학교법인 박영학원 이사장 朴海昆 (국민훈장 모란장) △강원도교육청 전교육감 金炳斗△재단법인 서산장학재단 이사장 成完鍾△학교법인 동국학원 이사장 吳仁甲 (국민훈장 동백장) △학교법인 정의학원 이사장 李淵玉△학교법인 초당학원 이사장 金基運△형설출판사 대표 張志翊 (국민훈장 목련장) △고 朴弼秉△학교법인 동인학원 이사장 睦榮子△학교법인 문화학원 이사장 柳濟然△한국교육개발원 전원장 郭柄善 (국민훈장 석류장) △학교법인 부림학원 이사장 金桓圭△학교법인 육하학원 이사장 金琮成△학교법인 양지학원 이사장 金相旭△학교법인 한인학원 이사장 韓相虎 (국민포장) △학교법인 한성학원 이사장 金丙浩△학교법인 경금학원 이사장 尹敬秀△갑우문화원 원장 朴水觀△학교법인 풍산학원 이사장 李載郁 (대통령표창) △우송대 행정지원처장 成載奕△목원대 총무부처장 曺喜成△학교법인 대우학원 상무이사 黃宗益△세종대 재무처장 鄭容宅△배재대 시설운영처장 鄭求文△신흥대 서무과장 朴容珍△계명문화대 행정지원처장 李正雨△학교법인 제주아남학원 이사장 康英敏△대한교원공제회 자금운용부장 延昌萬△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총무부장 朴永福△서울대병원 기획예산팀장 孔性昱△부산대병원 총무과장 朱德洙△학교법인 단국대학 사무처장 金康雄△한국교육개발원 연구위원 南美英 (국무총리표창) △명지대 사무지원처장 崔仁範△한국학술진흥재단 연구기반조성부장 權吉和△중앙대 인사과장 姜默賢△고려대 관리팀장 황혁하△숙명여대 전략기획팀장 李貞淑△조선대 중앙도서관부관장 金淇源△학교법인 연세대학교 사무처장 鄭秉洙△경남대 사회진출본부장 趙明濟△부천대 총무부장 柳容完△울산과학대학 총무처장 金德△대구과학대 총무과장 李順姬△경주대 咸潤煥△은곡공고 행정실장 權五星△신명여중 행정실장 金洛中△학교법인 창강학원 행정실장 孫東烈△경산여자전산공고 金琮國△대한교원공제회 개발사업부장 李重英△사립학교교직원연금관리공단 감사실장 權亨根△한국교육개발원 학교평가연구실장 柳均相△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정책연구부장 李在基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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