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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지역 유흥주점 업주들 “방역 조건부로 영업 허용하라”

    경기지역 유흥주점 업주들 “방역 조건부로 영업 허용하라”

    경기지역 유흥주점 업주들이 20일 경기도청을 찾아 방역 조치 조건부로 영업을 할 수 있게 허용하라고 촉구했다. 사단법인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 경기도지회 소속 상인 200여명은 이날 수원시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열고 “작년 3월부터 영업금지 10개월과 영업제한 2개월로 국내 업종 중 최장 강제 휴업 조치”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유흥주점 업주들은 “여당이 발의한 손실보상법은 말만 요란하고 진전이 없는 실정”이라며 “자영업자들의 생존권을 위해 무조건적인 집합금지 명령을 그만 중단하라”고 강조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9명씩 조를 이뤄 수원역까지 행진했다. 일부는 이재명 지사에게 업주들의 요구사항을 직접 전달하겠다며 도청 안으로 들어가려다 출입을 막는 경찰과 1시간가량 대치하기도 했다. 경찰은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경력 200여명을 동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포토] ‘가자 시청으로’ 유흥업소 업주-경찰 충돌

    [포토] ‘가자 시청으로’ 유흥업소 업주-경찰 충돌

    20일 오후 한국유흥음식업중앙회·한국단란주점업중앙회·한국콜라텍협회 관계자 및 업주들이 정부에 집합금지 해제 및 손실보상법 통과를 촉구하며 서울 중구 서울시청 내부로 진입하던 중 경찰과 대치하고 있다. 2021.5.20 연합뉴스
  • [문화마당] 클럽에서 열린 브랜드 패션쇼/최나욱 건축가·작가

    [문화마당] 클럽에서 열린 브랜드 패션쇼/최나욱 건축가·작가

    럭셔리 브랜드 패션쇼는 화려한 무대만큼이나 치러지는 장소를 눈여겨보게 한다. 미국 뉴욕 차이나타운의 라프 시몬스,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의 로에베, 미국과 쿠바 간 엠바고 완화 조치가 발표되던 때 쿠바 아바나에서 열린 샤넬 크루즈쇼 등. 매 시즌마다 이런 장소를 어떻게 물색했는지 놀라곤 한다. 지난 4월 보테가 베네타는 새 컬렉션을 자못 특수한 장소에서 발표했고, 이는 장소와 결부돼 큰 논란을 빚었다. 독일 베를린의 유명 클럽인 베르크하인을 섭외했기 때문이다. 정확히는 애프터 파티가 문제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한 팬데믹 시기에 육체적 밀착을 상징하는 나이트클럽의 장소성이 더 큰 비난 여론을 불러일으켰다. 얼마 전 해외의 어느 연구기관에서 내가 맡은 발제 주제는 대도시와 클럽 간의 상관관계였다. 메트로폴리스라는 개념이 형성되던 20세기 초반 금주령을 피하기 위해 클럽이라는 장소가 갖춰지는 태동기를, 그리고 팬데믹 시기 국경 간 이동이 제한되며 메트로폴리스 개념이 해체되는 것과 동시에 클럽이라는 장소가 까마득하게 잊혀져 버리는 것을 비교하는 게 발표의 시작과 끝이었다. 클럽에서 패션쇼를 열었다는 이유만으로 빈축을 사는 지금 트럼프와 앤디 워홀, 마이클 잭슨과 같은 다양한 인물들이 함께 모이던 장소가 클럽이었던 사실을 떠올려 볼 수 있을까? 전혀 다른 출신 성분이 모여서 형성되는 대도시에는 늘 클럽이 있었고, 뚜렷한 기능 대신 이른바 복합공간으로서 클럽은 도시 사회를 함축했다. 2년 전 클럽에 관한 책을 썼던 나는, 시간이 지나 많은 클럽이 문을 닫고 그에 대한 이야기는 사라졌지만, 그 안에 들어 있던 일들이 세상 밖으로 꺼내졌음을 느낀다. 젠더 갈등이 대두될 무렵 클럽 안에서는 전혀 다른 남녀 갈등이 벌어지는 걸 보며 공적 담론 간 격차를 감지한 적이 있다. 시간이 지나 그것이 이대남과 이대녀로 호출되는 모습을 마주했다. 더불어 직업의 종류보다 오직 돈만을 목표로 삼는 유흥의 원칙이 가상자산과 함께 전 인구로 확장되는 상황과 실체보다 분위기가 중요한 클럽 디자인처럼 내용의 본질 가꾸기보다 겉치레가 더 영리하다고 믿는 현상이 일반화됐다. 한때 일상사회와 전혀 다른 저열한 문화이니 논하지 말아 달라던 클럽의 모습을 사회 전반에서 발견한다는 것은 기묘할 따름이다. 인류학자 마르크 오제는 1992년 출간한 ‘비장소’라는 책에서 사람들 간의 유기적인 사회성, 개인의 고유한 정체성 등이 부재한 비인간적인 장소로 기차역, 대형마트,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언급한 바 있다. 이 책을 참고했던 ‘클럽 아레나’에서의 클럽 역시 “오직 영원한 현재”만으로 작동하는 곳으로서 비장소의 한 사례였다. 그런데 우리가 더이상 기차역과 대형마트를 비인간적 장소라고 구태여 논의하긴커녕 일상적인 장소로 여기듯 앞서 말한 클럽의 특징들이 사회 전반에 적용되고 있는 듯하다. 특정 공간을 꼽아 비장소라고 언급할 게 아니라 세상 전체가 비장소라는 것처럼 말이다. 한 패션 브랜드가 유명 클럽에서 빌려온 장소성은 사회적 거리두기가 없던 한 시대에 관한 회고였다. 이미 수개월 전부터 베르크하인은 클럽 대신 미술관으로 용도 변경을 공지했고, 클럽이 기능했던 프로그램은 다른 플랫폼으로 옮겼다. 늘 그래 왔듯 사라지는 게 아니라 모습을 바꿀 뿐이다. 다만 이 다음 모습이 특정 공간에 입장하는 게 아니라 사회 전체에 확산된 형태라면 쟁점은 많이 달라질 것이다. 그래도 일련의 특징을 논할 때 클럽이 그것을 비판적으로 보게 하는 선입견이 있었다면, 반대로 이것이 사회 전체에 물들어 있을 때는 같은 일이라도 현실에 부합하는 영리한 전략으로 불리고 있기 때문이다.
  • ‘꼴망파’ 출신 살인범 허민우, 경찰 관리망에 없었다(종합)

    ‘꼴망파’ 출신 살인범 허민우, 경찰 관리망에 없었다(종합)

    노래주점 손님 살해한 뒤 시신 유기 혐의과거 폭력 조직 ‘꼴망파’ 활동하다가 적발입건됐으나 한 번도 관리 받은 적은 없어 술값 시비로 손님을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산에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34)씨가 과거 폭력 조직인 ‘꼴망파’에서 활동하다가 적발된 이력이 있으나 단 한 번도 경찰의 관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폭력조직원을 관리 대상으로 분류하는 기준이 명확하지 않다 보니 허씨가 감시망 밖에 있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18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허씨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가입·활동 등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지난해 1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법원은 허씨에게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12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폭행이나 상해 등 여러 전과가 있는 허씨는 이른바 ‘보도방’을 운영하면서 여성들을 유흥업소에 소개한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로 2011년 4월에는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허씨가 활동하던 폭력조직인 ‘꼴망파’는 1987년부터 인천시 중구 신포동 등 동인천 일대 유흥업소와 도박장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폭력행위를 통해 이권에 개입해왔다. 인천경찰청에 따르면 허씨는 꼴망파 조직원으로 활동하던 2010년 10월 두 차례 다른 폭력조직과의 집단 패싸움에 대비해 또래 조직원들과 집결했다가 2017년 경찰에 적발됐다. 그러나 그는 꼴망파 조직원이던 2010년은 물론이고 2017년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가입·활동 등 혐의로 입건됐을 당시에도 경찰의 관리 대상으로 분류되지 않았다. 경찰은 꼴망파를 포함해 인천에서 활동 중인 11개 폭력조직을 ‘관리 대상’으로 분류하고 있다. 관리 대상으로 분류되면 간부급은 한 달에 한 번, 일반 조직원은 3개월에 한 번씩 경찰의 ‘간접 관찰’을 받는다. 허씨는 관리 대상뿐 아니라 그 아래 단계인 ‘관심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았다. 인천경찰청 관계자는 “2017년 꼴망파 조직원들을 무더기로 적발했을 당시 허씨도 함께 입건했다”면서도 “허씨는 다른 조직원들과 비교해 혐의가 무겁지 않고 당시에는 조폭 활동도 하고 있지 않아 관리 대상이나 관심 대상에 포함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허씨는 지난달 22일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 A씨를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노래주점 내 빈방에 A씨 시신을 이틀간 숨겨뒀다가 차량에 옮겨 싣고서 인천 무의도와 강화도 등 곳곳을 돌아다녔고, 며칠 뒤 부평구 철마산 중턱 풀숲에 버렸다. 인천경찰청은 전날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허씨의 이름과 나이,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술값 시비로 손님 살해한 87년생 허민우는 ‘꼴망파’ 조폭

    술값 시비로 손님 살해한 87년생 허민우는 ‘꼴망파’ 조폭

    술값 시비가 붙은 손님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산에 유기한 노래주점 업주 허민우(34)는 과거 폭력 조직인 ‘꼴망파’에서 활동하며 다수의 폭행·상해 전과가 있었다. 허민우는 지난달 22일 오전 2시쯤 인천시 중구 신포동 한 노래주점에서 40대 손님 A씨를 살해한 뒤 훼손한 시신을 부평구 철마산 중턱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장 정밀감식 결과 허씨가 운영한 이 노래주점 화장실에서는 A씨의 혈흔과 미세 인체조직이 발견됐다. 허민우는 범행 후 노래주점 인근 고깃집에 들러 폐쇄회로(CC)TV가 작동하는지를 확인했고 인근 마트에서는 14ℓ짜리 락스 한 통, 75ℓ짜리 쓰레기봉투 10장, 테이프 2개를 산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노래주점 내 빈방에 A씨 시신을 이틀간 숨겨뒀다가 차량에 옮겨 싣고서 인천 무의도와 강화도 등 곳곳을 돌아다녔고, 며칠 뒤 부평구 철마산 중턱 풀숲에 버렸다. 인천경찰청은 전날 신상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허씨의 이름·나이·얼굴 사진을 공개했다.18일 인천지법에 따르면 허민우는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범죄단체 가입·활동 등 혐의로 기소돼 돼 지난해 1월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다. 당시 법원은 허민우에게 보호관찰을 받을 것과 120시간의 사회봉사도 명령했다. 허민우가 활동하던 폭력조직인 ‘꼴망파’는 1987년경부터 인천시 중구 신포동 등 동인천 일대 유흥업소와 도박장 등을 중심으로 활동하면서 폭력행위를 통해 이권에 개입해왔다. 허씨는 꼴망파 조직원으로 활동하면서 2010년 10월 9일과 같은 달 11일에 다른 폭력조직 연합세력과의 집단 폭력 사태에 대비해 집결하기도 했다. 허민우를 포함한 꼴망파 등 조직원 46명 중 44명은 2019년 범죄단체 가입·활동 등 혐의, 2명은 사기 또는 공동감금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전원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허민우는 이른바 ‘보도방’을 운영하면서 여성들을 유흥업소에 소개한 명목으로 돈을 받은 혐의(직업안정법 위반)로 2011년 4월에는 법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기도 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허민우는 폭력조직 활동으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2023년 2월까지 보호관찰을 받는 와중에 살인 범행을 저질렀다. 허민우는 보호관찰 초기 주요 대상자로 분류됐다가 지난해 6월 재분류를 거쳐 가장 낮은 등급인 일반 보호관찰 대상자로 관리받고 있었다. 법무부 관계자는 “허씨에 대한 보호관찰이 제대로 이행됐는지, 미비한 점은 없었는지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경기도, 민간화장실 1000곳에 안심벨 설치

    경기도, 민간화장실 1000곳에 안심벨 설치

    경기도는 2023년까지 민간 화장실 1000곳에 안심 비상벨과 불법 촬영 차단시설을 설치해 여성들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사물인터넷(IoT) 기술과 접목된 안심 비상벨 시스템은 화장실에 설치된 벨을 누르거나 소리를 지르면 이를 감지해 관제 서버가 있는 경찰 지구대 상황실 등에 전달돼 조치가 이뤄진다. 도는 수요조사 등을 거쳐 고양, 용인, 안양, 파주, 시흥, 의정부, 광주, 광명, 군포, 하남, 양주, 안성, 오산 등 13곳을 1차 사업 대상으로 선정했다. 도는 여성친화도시 시민참여단, 자율방법대, 마을공동체 등 민간단체가 참여하는 조사단을 구성해 범죄에 취약한 상업지구 민간화장실을 중심으로 현장 실태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상반기 조사를 마치면 하반기부터 민간화장실 500여곳에 안심비상벨과 불법 촬영 차단시설(안심스크린, 특수형광물질 도포 등)을 설치한다. 또한 지역 내 안전 취약 화장실에 셉티드(CPTED·환경설계를 통한 범죄예방) 방식의 시설보완도 한다. 김해련 경기도여성비전센터 소장은 “유흥지역의 민간영역 화장실 치안은 매우 취약하다”며 “시·군, 경찰, 민간 등과 협력체계를 갖춰 범죄로부터 안전한 화장실, 여성과 아동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화장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맥주 2년간 16억병… 테라 “1위 길 터라”

    맥주 2년간 16억병… 테라 “1위 길 터라”

    ‘주류 1위’ 하이트진로, 맥주는 9년간 2위호주산 맥아로 고객 입맛 잡고 청정이미지여의도·강남·홍대 등 유흥시장 집중 공략작년 판매 늘어 10년만에 맥주사업 흑자로42% 점유율로 50%의 ‘오비’ 바짝 추격‘1위 주류회사’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맥주사업에선 늘 ‘2인자’에 머무르며 적자의 설움을 삼켰던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앞세워 1위 재탈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019년 3월 맥주 신제품 ‘테라’를 출시한 뒤 20~30% 언저리에 머무르던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42%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년간 ‘카스’를 앞세워 맥주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약 50%)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테라는 출시 이후 2년 동안 16억 5000만병(330㎖)이 팔렸다. 초당 26병을 판매한 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맥주 부문이 적자였는데 테라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맥주사업이 흑자전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라의 선전에 힘입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전년(882억원)보다 2배 이상(105%) 성장한 영업이익(1949억원)을 달성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가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으로 불매운동에 직면하며 주춤할 즈음 주력 제품을 ‘크라운’에서 ‘하이트’로 바꾸며 상승 가도를 달렸다. 1996년 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은 뒤 1998년부터 13년 간 줄곧 1위로 군림했다. 이후 두산그룹을 떠나 절치부심한 오비맥주가 주력 제품인 카스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다시 왕좌를 넘겨줘야 했다. 카스는 2012년부터 하이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뒤 50% 이상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1위를 수성하고 있다. 2018년 두 회사의 점유율 차는 30% 이상(오비맥주 58%, 하이트진로 21%) 벌어지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성공 비결로 맛과 마케팅, 현장 영업력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한다. 맥주의 핵심인 ‘맥아’를 호주에서 100% 공수한 테라는 ‘맥주는 갈색 병에 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녹색 병에 담으면서 ‘청정’ 이미지를 부각했다. ‘유흥 시장에서 먼저 흥해야 가정에서도 흥한다’는 전략 아래 현장 영업사원들이 서울 여의도, 강남, 홍대 등 핵심 상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흥행의 기반을 닦았다. 초기에는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 등 재치 있는 ‘소맥’(소주+맥주) 이름 짓기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내 시장을 넘어 최근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 한국 술 인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라의 공세도 만만치 않지만 오비맥주도 최근 맥주병을 투명 병으로 전면 교체한 ‘올뉴카스’를 내놓으며 수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10년 맥주적자 흑자로”…2년간 16억병 팔린 테라로 맥주 1위 탈환할까

    “10년 맥주적자 흑자로”…2년간 16억병 팔린 테라로 맥주 1위 탈환할까

    ‘1위 주류회사’라는 위상에도 불구하고 맥주사업에선 늘 ‘2인자’에 머무르며 적자의 설움을 삼켰던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앞세워 1위 재탈환에 시동을 걸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2019년 3월 맥주 신제품 ‘테라’를 출시한 뒤 20~30% 언저리에 머무르던 시장 점유율을 지난해 42%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9년간 ‘카스’를 앞세워 맥주 시장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오비맥주(약 50%)를 턱밑까지 추격했다. 테라는 출시 이후 2년 동안 16억 5000만병(330㎖)이 팔렸다. 초당 26병을 판매한 셈이다.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지난 10년간 맥주 부문이 적자였는데 테라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해 맥주사업이 흑자전환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테라의 선전에 힘입어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전년(882억원)보다 2배 이상(105%) 성장한 영업이익(1949억원)을 달성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비맥주가 1991년 ‘낙동강 페놀 오염사건’으로 불매운동에 직면하며 주춤할 즈음 주력 제품을 ‘크라운’에서 ‘하이트’로 바꾸며 상승 가도를 달렸다. 1996년 시장 점유율 1위를 빼앗은 뒤 1998년부터 13년 간 줄곧 1위로 군림했다. 이후 두산그룹을 떠나 절치부심한 오비맥주가 주력 제품인 카스 라인업을 확장하면서 다시 왕좌를 넘겨줘야 했다. 카스는 2012년부터 하이트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선 뒤 50% 이상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며 1위를 수성하고 있다. 2018년 두 회사의 점유율 차는 30% 이상(오비맥주 58%, 하이트진로 21%) 벌어지기도 했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의 성공 비결로 맛과 마케팅, 현장 영업력 3박자가 맞아떨어졌다고 분석한다. 맥주의 핵심인 ‘맥아’를 호주에서 100% 공수한 테라는 ‘맥주는 갈색 병에 담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녹색 병에 담으면서 ‘청정’ 이미지를 부각했다. ‘유흥 시장에서 먼저 흥해야 가정에서도 흥한다’는 전략 아래 현장 영업사원들이 서울 여의도, 강남, 홍대 등 핵심 상권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며 흥행의 기반을 닦았다. 초기에는 ‘테슬라’(테라+참이슬), ‘테진아’(테라+진로) 등 재치 있는 ‘소맥’(소주+맥주) 이름 짓기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국내 시장을 넘어 최근 미국, 싱가포르, 홍콩 등 한국 술 인지도가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수출도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테라의 공세도 만만치 않지만 오비맥주도 최근 맥주병을 투명 병으로 전면 교체한 ‘올뉴카스’를 내놓으며 수성에 열을 올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전남 순천시 유흥주점 출입 공무원 8명 대기발령

    전남 순천시 유흥주점 출입 공무원 8명 대기발령

    전남 순천시가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유흥업소를 출입한 공무원들을 무더기로 대기발령 조치했다. 순천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나이트클럽을 방문한 공무원 8명을 대기발령 했다고 16일 밝혔다. 허석 순천시장은 “공직자로서 솔선수범하여 사적 모임이나 위험시설 방문 등을 자제했어야 함에도 일선 공무원들이 유흥시설을 출입한 사실에 대해 시민들에게 죄송스럽고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해당 공무원들에 대해서는 복무 지침 위반, 감염병관리법 위반 여부 등을 철저히 조사해 일벌백계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이들 공무원은 해당 유흥시설에 확진자가 발생하기 3∼4일 전 출입한 것으로 파악됐다. 코로나19 진단 검사 결과에서는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아 확진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순천에서는 최근 나이트클럽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해 26명이 확진됐고 인근 여수와 광양, 곡성 등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광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순천 나이트클럽 n차 감염 등 광주·전남 31명 신규 확진

    순천 나이트클럽 n차 감염 등 광주·전남 31명 신규 확진

    순천 나이트클럽발 n차 감염 확산 등으로 광주·전남에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1명이 발생했다. 16일 방역 당국에 따르면 전남에서는 전날 하루 13명, 자정을 기점으로 이날 오전 8시까지 4명 등 신규 확진자 17명이 발생했다. 여수·순천·광양 등 동부권뿐만 아니라 화순·나주·목포에서도 지역감염으로 인한 확진자가 나왔다. 순천 나이트클럽, 여수 유흥업소 등 기존 집단감염원에서 n차 확진자가 늘었다. 나주에서는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 확진이 이어진 가족 모임의 참석자 5명이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14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8일 어버이날 전북 가족 모임에서 일가족 4명이 확진되는 등 새로운 집단감염원으로 확인됐다. 광산구 소재 교회, 서구 상무지구 유흥업소 관련 확진자도 각각 2명과 1명 추가됐다. 확진자 2명의 감염 경로는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아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는 기존 환자와 관련성이 확인돼 신규 확진자 모두 지역전파 사례로 분류됐다. 광주 누적 확진자 수는 전날 자정 기준 광주 2599명, 전남은 이날 오전 8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가 1300명에 이르렀다. 광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금요일 밤에 가장 높아”…한강에서 ‘비아그라’ 성분 나왔다

    “금요일 밤에 가장 높아”…한강에서 ‘비아그라’ 성분 나왔다

    한강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 검출강남 탄천, 강북 중랑천보다 농도 높아연구팀 “하수처리장 시설 개선 필요” 식수원인 한강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검출돼 정부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재 하수처리장 시설은 이런 성분을 걸러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김현욱 서울시립대 환경공학부 교수 연구팀의 논문 ‘하천(천연수)에서 발기부전 치료제 검출에 대한 하수 기여도’에 따르면 하수처리장이 있는 서울 강북 중랑천과 강남 탄천의 하천수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 씨알리스, 레피트라의 성분 실데나필, 타다라필, 바데나필이 검출됐다. 연구팀은 2018년 4월 21일부터 같은달 27일까지 두 지역에서 하천수를 떠와 1주일간 성분 변화를 비교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 하천 내에서 항생제 등 의약물질이 발견된 적은 있으나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랑천과 탄천 모두 발기부전 치료제 성분이 검출됐으며, 탄천에서 확인된 성분의 평균 농도가 중랑천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두 지역 모두 주말에 측정한 농도가 주중보다 높았으며, 금요일 밤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유흥업소에서 불법으로 발기부전 치료제 등을 나눠준다는 뉴스를 보고 의아함을 느꼈다”며 “비아그라 특허가 풀려서 가격이 싼 복제약을 많이 제조·유통한다는 생각과 함께 유흥시설이 많은 강남에서 관련 성분이 많이 나올 거란 생각을 하며 조사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발기부전 치료제가 제대로 처리되지 않거나 복용한 사람의 대소변을 통해 나왔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김 교수는 발기부전 치료제의 불법유통을 차단함과 동시에 하수처리장에 이런 성분을 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생각지도 못한 성분이 나오고 있고, 과거에 만들어진 하수처리장은 이를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시설 개선도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며 “과거 없던 성분이 배출된다는 건 그 성분이 어떤 식으로 환경 교란 등 피해를 일으킬지 알 수 없다는 뜻”이라고 경고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옵티머스 핵심 브로커들’ 1심 징역 3년 6개월~4년 실형

    ‘옵티머스 핵심 브로커들’ 1심 징역 3년 6개월~4년 실형

    1조원대 펀드 사기를 벌인 옵티머스 자산운용의 핵심 로비스트로 지목된 브로커들이 법원에서 징역 3년 6개월과 4년을 각각 선고받았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부장 노호성)는 14일 옵티머스 핵심 로비스트인 김모씨와 전 연예기획사 대표 신모씨에게 각각 징역 3년 6개월과 징역 4년을 선고했다. 두 사람은 김재현 옵티머스자산운용 대표가 마련해 준 사무실에서 일하며 정관계 인사들에게 불법 로비를 하겠다는 명목으로 김 대표에게 돈을 받아 챙긴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김재현의 신뢰를 악용해 그로부터 받은 돈이 펀드 가입자 다수의 돈인걸 알면서도 10억원을 편취해 개인 채무를 변제하고 유흥비로 사용했다”면서 “범행을 반성하지 않고 책임을 회피하며 피해자인 김씨에게도 피해회복을 하지 않았다”며 양형 이유를 밝혔다. 당초 검찰은 결심 공판에서 김씨에게 징역 5년을 신씨에겐 징역 4년을 구형했다. 그러나 김씨의 경우 공소사실 중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횡령과 방조 등이 무죄로 판단되며 형량이 다소 줄었다. 또 개인적 이익을 위해 범행을 저지르지 않은 점 등도 일부 인정됐다. 신씨에 대해 재판부는 “특가법상 사기 혐의와 관련해 납득하기 힘든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신씨는 결심 공판 최후진술에서 “평소 관심있던 사업에 투자받을 수 있는 자산운용사라 생각해 당면 문제 해결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생각했다”며 “로비스트 역할 같은 건 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한 바 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예약손님 받아 은밀한 영업… 김포 유흥주점 무더기 적발

    예약손님 받아 은밀한 영업… 김포 유흥주점 무더기 적발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가운데 경기 김포 한 유흥주점에 모여 있던 직원과 손님 등 32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김포경찰서는 집합금지 명령을 어기고 영업 중이라는 첩보를 입수해 단속한 결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유흥주점 업주 등 직원 4명을 비롯해 외국인 여성 종업원 14명과 손님 14명 등 총 3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14일 밝혔다. 여성 종업원 14명 중 불법체류자로 확인된 6명에 대해서는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했다. 이들은 전날 오후 8시 37분쯤 집합금지 명령이 내려진 김포시 구래동 한 유흥주점에서 영업하거나 접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유흥주점 직원과 여성 종업원들은 주점 간판 불을 끄고 문을 잠근 채 은밀하게 영업을 하고 손님들은 이 유흥업소에 연락해 예약한 뒤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예약손님만 받는 영업방식으로 단속을 피하려 한 이 휴흥업소에 대해 구체적으로 어떤 식으로 예약을 받았는지 추가로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같은 생활권 여수·순천·광양시, 코로나 공동 대응하기로

    같은 생활권 여수·순천·광양시, 코로나 공동 대응하기로

    전남 동부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자 여수와 순천, 광양시가 손을 잡았다. 3개 시는 14일 순천시 해룡면행정복지센터에서 합동 브리핑을 열고 공동 대응 방안을 발표했다. 이날 3개시는 시민들에게 “해당 지역의 유흥업소 방문은 물론 광양만권 내 타 지역 업소 방문 자제, 유증상자 선제 검사 등 지역사회 확산 예방에 적극 협조해 줄 것”을 호소했다. 우선 지역 간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해 3개 시를 순환 운행하는 광역 시내버스는 손 소독제 비치 여부를 확인하고 운행 종료 후 방역소독을 의무화하도록 했다. 다른 지역으로 출퇴근하는 공무원은 3일간 재택근무를 하고, 그 외 공공기관 근무자도 최소 3일간 재택근무를 하도록 권고했다. 특히 “앞으로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다”며 “풍선 효과가 발생하지 않도록 3개시가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장인 권오봉 여수시장은 “하루빨리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생활이 불편하고 생업에 제약이 있더라도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될 때까지 타지역 방문 자제와 개인방역 준수 등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86년부터 이어온 여수순천광양시 행정협의회는 현재까지 총 32회 정기회의를 통해 광양만권 3개시의 상생발전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지난해 3월 6일 ‘감염병 공동대응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최근 순천과 여수, 광양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순천의 나이트클럽과 관련해 39명이 감염됐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닷새 만에 또 확진 700명대… 전파력 낮은데 왜 안 줄어들까

    닷새 만에 또 확진 700명대… 전파력 낮은데 왜 안 줄어들까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지난 8일(701명) 이후 닷새 만에 700명대로 올라섰다. 지난달 28일(769명) 이후 보름 만의 최다 기록이다. 확진자 1명이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 나타내는 감염병재생산지수가 최근 1주간 0.94로 4월 이후 가장 낮은데도 확산세가 좀처럼 잡히지 않는 상황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13일 0시 기준 신규 확진자는 715명이었다. 중대본 2차장인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수도권과 경남권, 충청권에서의 감염 확대가 어제보다 큰 폭의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히 전 장관은 “일부 수도권 자치단체의 감염 발생률이 전국 자치단체 평균 대비 최대 4배 수준에 이른다”며 ‘특단의 대책’을 주문했다. 전 장관이 언급한 문제의 자치단체는 서울 강남구다. 전국 평균 주간(7~13일) 발생률은 100만명당 10.8명인데, 강남은 40.3명이다. 사무실, 유흥시설이 밀집해 이동량이 많은 데다 최근 강남 소재 직장에서 확진자가 발생해 11명이 집단감염되기도 했다. 다른 지역도 크게 다르지 않다. 전남 순천시 나이트클럽발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 만에 30명으로 늘면서 인근 지역에서도 관련 확진자가 나와 비상이 걸렸다. 순천·광양시는 이날 사회적 거리두기를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했다. 감염병재생산지수가 ‘1’ 미만이란 의미는 환자 1명이 다른 1명에게 전파를 채 못한다는 것으로 환자 수가 줄어야 하는데, 개인 간 접촉 횟수 자체가 늘면서 되레 확산되는 양상이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병재생산지수는 미래를 예측하는 게 아니라 현재의 상황을 보여 준다. 내일 환자가 많아지면 다시 올라간다”며 “특히 지금처럼 경각심이 예전 같지 않고 접촉과 활동이 많은 상황에선 코로나19가 재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또 “전파가 활발할수록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주가 될 가능성이 큰데, 그러면 통제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이재갑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이날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주최한 ‘식의약 안전 열린포럼’에서 “백신 접종률을 충분히 올리기 전에 거리두기를 완화하거나 백신 접종률이 오르다 말면 감염이 확산할 것”이라며 “(감염을 통제한) 영국·이스라엘처럼 될지, (폭증한) 인도처럼 될지 갈림길에 선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영국과 이스라엘은 거리두기를 강화해 유행을 먼저 꺾었고, 이후 백신 접종률이 오르면서 유행이 잦아들었다. 반면 한국은 인구 대비 접종률이 7.2%인 상황에서 방역 완화 카드부터 만지작거리고 있다. 세종 이현정·순천 최종필 기자 hjlee@seoul.co.kr
  • 한국 최초 사제 김대건 탄생 200주년…당진시 18일 ‘김대건의 해 선포식’

    한국 최초 사제 김대건 탄생 200주년…당진시 18일 ‘김대건의 해 선포식’

    우리나라 최초의 천주교 사제로 ‘2021 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로 선정된 김대건(1821~1846) 신부의 탄생 200주년 행사가 본격 닻을 올린다. 충남 당진시는 오는 18일 시청에서 ‘김대건의 해 선포식’을 연다고 13일 밝혔다. 선포식은 코로나19로 참석자를 100명으로 제한한 가운데 김홍장 시장, 유흥식 천주교 대전교구장 등이 참석한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대선 출마를 선언한 양승조 충남지사, 프란치스코 폴로 주유네스코 바티칸 대사 등은 축하 영상을 보낸다. 선포식은 시청 유튜브로 실시간 중계된다.200주년 본 행사는 탄생일 8월 21일 전후인 8월 14~22일 탄생지 우강면 송산리 ‘솔뫼성지’에서 펼쳐진다. 학술심포지엄(17~19일)은 김대건 신부가 제작한 ‘조선전도’ 등을 집중 조명한다. 장승률 시 주무관은 “조선전도에 ‘독도’가 표기돼 있는데 독도가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 땅이라는 역사적 접근과 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전시회도 볼만하다. 김대건 신부의 생애를 영상과 판넬로 보여주는 전시회가 열린다. 특히 서울 명동성당에 있는 김대건 신부 조각상을 제작한 이춘만 조각가의 작품전이 눈길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솔뫼성지 ‘이춘만미술관’에서 열릴 작품전은 김 신부 조각 외에 천주교 관련 작품도 많이 선보인다. 공연은 천주교 대전교구에서 ‘솔뫼오페라칸타타’를 내놓는다. 김 신부의 생애를 음악과 곁들여 장엄하게 빚어낼 전망이다. 김홍장 시장은 “대전교구가 열심히 작곡하고 있다”며 “정약용, 허준에 이어 김대건 신부가 국내에서 세번째 세계기념인물로 지정된 만큼 본 행사를 대면과 비대면으로 모두 치러 김대건 신부는 물론 솔뫼성지를 국제적 명소로 발돋움시키겠다”고 했다.당진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부산한 비탈길 골목길 하늘길…테스형 경규형 맛있는 이바구

    부산한 비탈길 골목길 하늘길…테스형 경규형 맛있는 이바구

    서울신문은 13일부터 ‘이우석의 미시(微視)여행’을 3주에 한 번 연재합니다. 국내 여행지를 매우 좁게 설정해 현미경처럼 샅샅이 훑어보자는 취지의 코너입니다. 연재를 담당할 이우석 놀고먹기연구소장은 ‘언어유희의 달인’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여행전문가입니다. 글 곳곳에 심어 놓은 저자 특유의 ‘유머 코드’에 즐겁고 놀라운 경험을 하시게 될 겁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부산에 초량동이 있다. 부산역 바로 앞이다. 서울로 따지면 서울역 앞 청파동, 아니 산비탈로 올라서야 하니 후암동쯤 되겠다. 가파른 건 비슷하다. 생각해 보니 목포역 앞에도 유달산이 있다.(왜 역 앞엔 늘 산이 있을까.) 아무튼 초량에 올라가면 부산 역사를 볼 수 있다. 부산역 역사(驛舍)도 보인다. 지명에 산(山)자가 들어가는 부산의 속살이 초량이다. 목포가 항구라면, 부산은 산이다. 부산은 도시 곳곳이 바다에서 수직으로 치솟은 산들이 빼곡하기 때문이다. 부산 산복도로는 그 산(山)의 배(腹)를 가른다. 천국의 계단(stairway to heaven)이랄까. 고개를 들고 엉덩이는 빼고 하늘을 향한 계단을 딛고 하염없이 걸어야만 오를 수 있던 동네에 차로 오르내릴 하늘길이 생겨났다. 산복도로는 멀리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는 산을 휘휘 감으며 마을을 가르고 하늘과 땅을 나누고 있다. 약 반세기 전 생겨난 부산의 허리띠 산복도로, 그중에서도 초량의 이야기다. ●왜구 침입 잦던 목초지서 19세기말 개항도시 초량은 부산의 원도심이다. 근대도시 부산이란 곳이 생겨나면서 가장 먼저 발달한 마을이다. 지금이야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국제도시로 위용을 당당히 과시하고 있지만 부산은 확실히 조선시대까지는 변방이었다. ‘가마메’란 이름의 부산이 조선 성종 때 부산(釜山)이란 이름으로 문헌에 처음 등장했고 동래(동래, 해운대, 수영 등)와 동평(지금의 부산 도심), 기장현으로 나뉜, 그야말로 촌구석 취급을 당했다. ‘왜구’랬을까? 잦은 왜구의 침입 탓이었다. 16세기 동래도호부로서 경상좌수영과 왜관이 부산포에 설치된 다음에야 부산(사실은 동래)은 뭔가 그럴싸한 도시 기능을 하게 됐다. 조선 후기 들어 조정은 사중면 초량에 왜관과 객사를 세웠고 이곳에서 왜와 외교를 했다. 초량은 그저 교통이 좋은 목초지대일 뿐이었지만 19세기 말 갑자기 주목받았다. 1876년 강화도 조약 이후 개항장에 속했던 까닭이다. 일제(메이드 인 재팬이 아니다)와 청(효녀 아니다)이 들어와 살기 시작했고 이때부터 초량은 국제도시의 이미지를 줄곧 지켜오고 있다. 팽창을 노렸던 일제는 철도와 선박편으로 한반도, 대륙과 연결하기 위해 부산을 주목했고 교통 주거 인프라 등 도시개발을 서둘렀다. 간척을 통해 넓어진 초량 일대는 항만(북항)과 철도를 연결하는 교통과 물류의 중심지가 됐다. 청 역시 중앙부두와 철도 건설로 생겨난 일자리를 찾아온 자국민 ‘쿨리’(苦力)를 위해 청관을 세웠다. 지금도 초량 부산역 앞에는 차이나타운이 남아 과거 조계지 시절의 근대사를 엿볼 수 있다. 처음엔 ‘남의 문화유산답사기’였지만 지금은 우리 역사가 됐다. 한국전쟁은 부산에 인구가 대거 유입되는 엉뚱한 결과를 낳았다. 10만여명에 불과하던 부산에 피란민이 몰려들며 무려 140만명이 모여 사는 대한민국 임시수도가 되니 당장 거주지가 태부족이었다. 산기슭밖에 없었다. 너도 나도 산에 올라가 판잣집을 지었다. 물론 초량 뒷산에도 올라갔다. 하늘까지 층층 이어진 달동네가 생겨나게 된 사건이다.●백제병원·남선창고… 사람·돈 돌던 이바구길 높이 올라가면 그 역사가 자세히 보일까 싶어 초량을 올랐다. 해발 0m 근처인 부산항, 부산역에서부터 400m 남짓한 구봉산으로 오르는 길. 그 옆이 초량(草粱)이다. 부산역에서 길을 건너면 ‘초량 이바구길’이 시작된다. 부산시와 동구청이 부산의 옛 ‘이바구’(이야기의 사투리)를 들으며 시티투어를 하는 관광 코스로 지정했다. 재미나고 놀라운 이야기가 많이 숨어 있다. 지금 하늘을 찌를 듯한 마천루가 득실한 해운대와 비교하자면 낡은 원도심 마을이겠지만 애초 초량은 사람도 돈도 돌던 곳이다. 한국전쟁 전에는 함흥과 원산 바다에서 내려온 배가 초량(그때는 이 일대가 바다였다) 앞에 대고 명태며 고등어를 쏟아냈다. 그래서 이곳에 있던 수산물 창고를 북선(北船) 창고라 불렀다. 선창 일거리만 해도 넘쳐났다. 전국에서 생선 장수들이 몰려들고 청요릿집엔 손님들로 바글바글했다. 전쟁 후 북선 창고는 남선 창고로 이름이 바뀌지만 여전히 대한민국 최대 수산물 유통 중심지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일제가 물러가고 미군이 상륙하면서 ‘빠’니 ‘비어-홀’이라고 부르는 술집들이 가득한 ‘텍사스촌’이 초량에 생겨났다. 말하자면 서울 이태원 격이다. 이곳을 통해 나온 달러와 군수물자가 부산 국제시장은 물론 전국을 돌았다.‘이바구길’은 초량 외국인 골목에서부터 출발한다. 차이나타운 아래로 러시아 키릴문자와 필리핀 간판이 가득한 유흥가를 그냥 지나치려고(정말이다) 했지만 이곳에 ‘이바구’가 숨어 있다. 1927년 최용해가 지은 첫 근대식 개인종합병원 구 백제병원(국가등록문화재 제645호)이 초량 외국인 거리에 있다. 김해 출신인 최용해는 일본에서 의대를 나와 일본인 아내와 함께 부산으로 건너왔다. 동양척식회사로부터 돈을 빌려 당시 부산에서 최고 높은 5층 벽돌건물을 짓고 백제병원(그런데 왜 신라병원이 아닐까?)을 열었다. 처음엔 병원이 잘됐지만 돌연 사건이 터졌다. 관리들이 데려온 행려병자 시체를 병원 4층에 보관했던 것이 들통났다. ‘돈 없는 환자가 가서 죽으면 시체를 병원에 두고 표본으로 쓴다’는 소문이 돌았다. 겁을 먹은 환자들이 외면하며 급격히 상황이 어려워졌다. 결국 최용해는 일본으로 야반도주했다. 이후 백제병원은 대형 청요릿집과 예식장 등으로 바뀌었지만 모두 사라졌다. 그나마 여지껏 옛 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것은 차라리 다행이다. 현재는 1층에서 카페를 운영하고 있다. 건물은 일부 허물어진 역사의 잔흔 그대로이지만 그 안을 채우는 커피향만큼은 세련되고 파릇하다. 부산시는 백제병원을 문화공간으로 운영하고 있다. 한때 부귀영화를 누렸던 남선 창고는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창고를 가득 채웠던 명태처럼 온데간데없지만 상업과 물류의 지력(地歷)만큼은 여전하다. 우연인지 그 자리엔 현재 할인마트가 생겼는데 옛 창고의 담벼락 일부만 남았다. 1900년대 생겨난 국내 최초의 근대 물류 창고였던 남선창고는 노르웨이 베르겐의 ‘브뤼겐’(한자동맹 중심지)처럼 당시로선 엄청난 규모의 물류조합을 운영하며 명성을 떨쳤다. 전국에 명태를 공급하던 곳이지만 직접 명태를 서울로 공급하는 경원선이 개통되고, 초량 앞바다가 매립된 후 해운 물류 중심이 부산항으로 옮겨가며 몰락의 길을 걸었다. 그 누가 알았으랴, 바다가 사라질 줄은. 상전벽해(桑田碧海)가 반대가 되니 좋은 뜻만은 아닌 듯하다. 여기까지만 평지다. 이제 산길을 올라야 한다. 초량초등학교 담벼락에는 옛 마을의 서정성을 노래한 이야기들이 그려져 있다. 초량초교는 전통이 오랜 곳이다. ‘소크라테스의 아우’인 가수 나훈아와 코미디언 이경규, 음악감독 박칼린이 이 학교를 다녔다. 아, 나훈아의 ‘테스형’은 다른 곳을 나왔다. 아테네 아고라에서 토론을 통해 공부했다. 초량초교 동문 선후배인 이들은 각각 1947년생, 60년생, 67년생이니 시대는 달랐지만 초량의 변화 속 눈앞에 펼쳐진 바다를 내려다보며 꿈과 재능을 키웠을 것이다. 대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지만 초량에는 ‘명태 눈깔을 빼먹으면 노래를 잘한다’는 말이 전해진다. 남선 창고가 있던 곳이니 예능인을 많이 배출한 것은 우연이 아닐지도 모른다. 노래를 잘 부르는 미래의 가수를 위해 누군가는 눈깔이 없는 명태를 먹었다.●168계단 줄기 삼아 작은 골목 가지처럼 연결 길가에는 1893년 지어진 초량교회가 있다. 일제강점기에 신사 참배 반대를 이유로 죽임을 당했던 주기철 목사가 있었던 교회로 개신교에선 뜻깊은 장소로 알려졌다. 한강 이남 최초의 교회로 무려 130년 가까이 됐다. 초량은 얼마나 신식 문물이 빨리 들어온 곳이었나. 길은 가파르지만 그리 힘들지는 않다. 이따금씩 부는 바닷바람이 땀을 식혀 준다. 제주 올레길처럼 이바구길에는 곳곳에 쉼터가 있다. 쉼터 역시 옛 분위기가 오롯이 남아 있다. 딱 추억 속 ‘점빵’ 풍경이다. ‘이바구 정거장’에선 국수나 음료를 팔고 ‘168 도시락국’에선 시락국밥과 추억의 도시락을 판다. 쉬어 가며 감성도 충전할 수 있다. 168이란 숫자의 의미는 가게에서 나오면 바로 알 수 있다. 하늘까지 뻗었다고 해도 믿을 만큼 높은 계단길이 쉼터 앞에 펼쳐진다. 고개를 끄덕여야 할 만큼 눈에 꽉 들어찬다. 우물가부터 산복도로까지 이어진 계단이 아찔하다. 168개의 계단이다. 페루 마추픽추의 계단과 닮았다.계단을 큰 줄기 삼아 양옆으로 작은 골목이 가지처럼 이어진다. 초량사람들이 물을 긷기 위해 오르내리던 168계단은 초량 마을을 이어 주는 동맥이며 소통의 통로다. 지금은 모노레일이 생겨나 ‘도가니’에게 미안하지 않다. 기계 레일 탓에 정취는 덜하지만 인정은 여전하다. 이곳에서 만나는 이웃들은 어김없이 인사를 나눈다. 관광객들도 인사를 하지 않으면 어색할 만큼 모노레일 캐빈 속 공간은 따스하다. 소통이란 이처럼 자연스러워야 한다. 중간에 내리면 168빵카페가 있다. 고소한 빵과 커피 향에 이끌려 저절로 내리게 된다. 일명 ‘홍신애빵집’이라 불리는 곳이다. 요리연구가 홍신애씨가 차렸다. 홍씨는 초량 여행을 많이 다닌 듯하다. 테라스에 의자를 놓고 갓 구워 낸 빵 조각을 씹는 그 순간이 초량 이바구길 여행의 딱 중간쯤 된다. 영락없는 전망 휴게소 역할이다. 옆길로 새면 김민부 전망대가 나온다. 고교 1학년 때 동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천재 시인 김민부를 기린 이름이다. 그는 이 집에 살았다. 전망대는 실로 근사한 풍경을 간직하고 있다. 푸른빛을 띠는 바다를 두고 아래에 다닥다닥 이어진 작은 집들의 지붕을 통해 ‘부싼 싸람’의 진면목을 내려다볼 수 있다. 그는 지금 보이는 저 바다를 그리며 “일출봉에 해 뜨거든 날 불러주오, 월출봉에 달 뜨거든 날 불러주오”라고 ‘기다리는 마음’을 노래했을 것이다.●블록 쌓아 올리듯… 만화같은 산동네 지붕들 옥상마다 놓인 파란색 물탱크, 허공을 가르는 목욕탕 기둥들 사이로 하늘을 향해 난 계단, 블록을 쌓아 올린 듯 차곡차곡 이어진 집들이 만화 같은 산동네 풍경을 이루고 있다. 우리 집 지붕이 남의 집 마당이 되고 또 우리 마당은 아랫집 지붕으로 이어진 길이 되는 반도체처럼 집약된 집 더미. 전란을 피해 내려와 산에 살기 시작한 사람들, 반세기가 지나니 말씨도 마음씨도 진짜 부산 사람이 되었다. 높이 오르니 부산의 과거, 현재, 그리고 미래가 보였다. 여기서 좀더 오르면 산복도로가 나온다. 수직적인 길로 이뤄진 산동네를 모두 수평으로 꿰는 넓은 신작로. 비행기처럼 높은 길을 달리는 버스는 뒤뚱뒤뚱거리며 부산의 허리를 연결한다. 산복도로 곳곳에 수려한 전망이 펼쳐진다. 산복도로에서 바라본 경치란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매력이 가득하다. 바다와 항구, 마을과 철도, 교량과 배가 한눈에 들어오는 풍경이란 것은 어디서 또 찾을 수 있을까. 여기다 ‘유치환의 우체통’ 등 곳곳에 깃든 이야깃거리는 서정성과 낭만까지 곁들여 있다. “여봐요, 백신은 맞았나요?” 1년 후 나의 미래로 보내는 편지를 썼다. 과거 추억이 서린 풍경을 바라보며 현실 속 걱정을 함께 적었다. 세상을 내려다보며. 좀더 눈을 가늘게 뜨고 보면 마음속 무엇이 현실에 투영돼 겹쳐 보인다. 산복도로에서 보는 세상은 초고층 마천루 호텔방에서 담는 ‘근사한 풍경’과는 사뭇 다르다. 우체통 앞에선 상상의 나래가 활짝 펴진다. 늘 힘들게 오르내리지만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먼 바다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을 어느 이름 모를 초량의 아이를 떠올려 본다. 그 아이는 어떤 감상을 마음속에 쌓아 가며 자랐을까. 부산에 대한 추억이란 것이 전혀 없다 할지라도, 무슨 영화 속 이야기일지라도 상관없다. 연인과, 가족과 함께 이곳 이바구길을 함께 걸으며 초량이 지켜온 반세기의 이야기들을 듣고 살며시 뭔가를 상상해 본다면? 그 포근한 이야기란 차가운 유리투성이 도시의 것보다는 썩 좋을 듯하다. 바다로 열린 청마의 우체통에선 많은 상상들이 미래로 전송되고 있다. 글 사진 놀고먹기연구소장 demory@naver.com■초량 여행 체크리스트 뭘 먹지? 50년 부산 중심지 초량엔 먹거리가 많다. 부산에 사는 이도 부산을 오가는 이도 초량을 찾아 대선 소주잔을 기울여 온 세월이 켜켜이 쌓인 까닭이다. 산복도로에서 더 올라가면 360도 전망의 구봉산 초량공원, 길을 따라 내려오면 돼지불고기를 파는 기사식당 거리와 만난다. 일명 ‘불백거리’인데 값싸고 푸짐한 식사를 즐길 수 있어 택시 기사뿐 아니라 많은 시민과 관광객들이 찾는다. 좀더 내려오면 이름난 초량 돼지갈비 골목도 있다.은근히 잘하는 고깃집이 많은 곳도 부산이다. 그렇다. (서울 사람들이 생각하듯) 부산 사람은 아침에 회를 먹고 점심에 생선구이, 저녁에 곰장어 등 생선만 먹고 살진 않는다. “집이 부산이세요? 그럼 집에 배 있겠네요?” 식으로 사고하는 것에 대해 부산 시민들은 매우 어이없어 한다. 구석구석에는 돼지국밥집, 시락국밥집, 유명한 밀면집도 있다. 전국 민물 양식장에서 ‘부산 갈메기’들을 죄다 쓸어 왔는지 문전성시를 이루는 메기탕집도 있다.168빵카페=부산 동구 영초길 191번길 8-1. (010)9330-8544. 168도시락국=부산 동구 영초길 191. (051)714-2619 소문난불백=부산 동구 초량로 36. (051)464-0846 초량밀면=부산 동구 중앙대로 225. (051)462-1575. 은하갈비=부산 동구 초량중로 86 (051)467-4303. 우리돼지국밥=부산 동구 초량로 27-1번길 (051)468-5623. 초량메기탕=부산 동구 초량로 15. (051)464-3398. 어딜 가지? 초량은 범일동, 보수동, 중앙동 등과 이어진다. 영화 ‘아저씨’ 촬영지로 유명한 범일동 매축지 마을은 좌천역에서 나와 육교를 건너면 된다. 격렬하게 매운 떡볶이와 조방낙지로 유명한 곳도 범일동이다. ‘범죄와의 전쟁’ 촬영지인 중앙로는 부산역 쪽으로 건너면 나온다. 어쩐지 익숙하다 할 거다. 맞은편에는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에서 등장한 보수동 계단이 있다. 헌책방 거리와 자그마한 카페들이 있어 요모조모 둘러볼 것이 많다. 여행상품은? 반값 할인을 뜻하는 ‘반할부산’은 열차와 연계한 다양한 부산여행상품 ‘진짜부산트레킹’을 판매한다. 원도심투어를 비롯해 흰여울마을과 달맞이고개, 황령산 등 다양한 지역 투어 프로그램이 있다. 1899-2550. 초량 이바구길 투어는 부산여행특공대(busanbustour.co.kr)에서 당일(반나절) 버스투어 상품으로 판매한다. 일정은 오전 9시 50분 부산역 이바구버스 정류소 앞 집결 후 증산전망대, 유치환의 우체통, 초량 168계단&모노레일 탑승, 초량 1941, 초량전통시장(불백골목) 경유 낮 12시 30분 부산역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2만원. (051)469-4113.
  • 1주일 만에 다시 600명대… 확산 새 변수는 ‘변이 바이러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600명대를 기록하면서 확산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경기 부천시에서는 전파력이 센 남아공발 변이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왔고, 울산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가 부산까지 전파되는 등 코로나19의 변이 바이러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12일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35명 늘어 누적 12만 8918명이라고 밝혔다. 전날(511명)보다 124명 늘었으며 지난 5일(676명) 이후 1주일 만에 600명대로 올라섰다. 주말·휴일 검사건수 감소 영향이 사라지고 변이발 확산세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방역 당국은 분석했다. 울산과 부천 등에서 변이발 집단감염이 이어졌다. 부천에서는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로 상동의 노인주간보호센터에서 무더기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4월 19일부터 보호센터의 직원과 이용자 등이 백신 접종을 했지만, 남아공발 바이러스를 이겨내지 못했다. 센터 전체 인원 58명 가운데 48명이 코로나19의 확진 판정을 받았고 가족 등 n차 감염까지 더하면 모두 103명이 확진됐다. 또 울산에서 가족 간 전파에 따른 연쇄 감염이 이어지면서 이날 25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유흥업소를 매개로 한 집단·연쇄 감염이 새롭게 확인되기도 했다. 부산에서도 울산발(영국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부산시는 질병관리청으로부터 변이 바이러스 검출 사례 1건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부산 거주자로 울산 울주군 사업체 관련 감염자다. 또 경남 사천시 음식점을 이용한 1명이 영국발 변이 감염 간주 사례로 파악됐다. 서울 강북구의 한 PC방발 확진자가 49명까지 늘면서 변이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강북구 관계자는 “지난 3일 PC방 이용자 1명이 최초로 확진된 뒤 10일까지 44명, 11일 4명이 추가되는 강력한 전파력을 보이고 있다”면서 “변이 바이러스 여부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을 접종한 경찰관 가운데 잇따라 부작용 사례가 나오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AZ 백신을 접종한 서울 성동경찰서 소속 A(32) 경사는 지난 10일 ‘미세 뇌출혈’을 진단받았다. 앞서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50대 여성경찰관 B씨와 강원경찰청 경찰관 C씨도 AZ 백신 접종 뒤 다리 저림과 감각 저하 등 이상증상을 호소하고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서울 심현희·손지민·부천 이명선 기자 macduck@seoul.co.kr
  • 광주시, 코로나19 확산에 유흥업소 종사자 전수검사 행정명령

    광주시, 코로나19 확산에 유흥업소 종사자 전수검사 행정명령

    광주시가 코로나19 유흥시설 종사자에 대해 진단검사를 받으라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12일 온라인 브리핑에서 “유흥·단란주점, 노래연습장 영업주와 종사자들에 대해 코로나19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발령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해당자들은 오는 16일까지 가까운 보건소 선별진료소 및 시청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의무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는 익명으로 가능하다. 행정명령을 따르지 않을 경우, 경찰에 고발하거나 300만원 이하의 과태료를 물린다. 또 행정명령 위반으로 확진자가 발생한 경우에는 민법상 손해배상과 구상권이 청구된다. 이 시장은 “오는 15일 코로나19 민관 공동대책위원회를 개최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을 포함한 향후 대응 방안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광주에서는 최근 이틀간 지역감염 확진자가 20명 이상 발생했다. 지난 일주일간(5.5∼5.11) 확진자 수는 1일 평균 13.4명으로, 전주(4.28∼5.4) 6.8명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 학교, 유흥업소, 콜센터, 사우나, 독서실, 음식점, 교회 등 다양한 곳에서 ‘일상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광주에서는 유흥업소, 노래연습장, 목욕장 등 고위험 시설은 자정부터 오전 5시까지 영업을 할 수 없다. 식당, 카페는 같은 시간 포장과 배달만 가능하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라임 투자사 인수해 주가조작’ 피고인 “공소사실, 사실과 달라”

    ‘라임 투자사 인수해 주가조작’ 피고인 “공소사실, 사실과 달라”

    라임자산운용이 투자한 코스닥 상장사를 인수하고 인위적으로 주가를 조작해 수백억원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 등으로 구속 기소된 피고인이 검찰의 공소사실을 인정하지 않았다. 서울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부장 김동현)는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조모(41)씨의 첫 공판을 12일 오전에 열었다. 조씨는 이모(54·수배 중)씨와 함께 2017년 6월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코스닥 상장사 에스모를 인수한 뒤 에스모 대표 김모(46·불구속 기소)씨 등과 공모하여 페이퍼컴퍼니를 통해 에스모의 주식을 매집하여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해 시세차익 103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범행 후 잠적해 지명수배를 받았던 조씨는 지난 3월 경찰에 체포돼 지난달 16일에 구속 기소됐다. 이 범행에 가담한 이모(42·구속 기소)씨 등 12명은 지난해 4월부터 차례로 기소돼 올해 2월 1명을 제외하고 모두 유죄를 선고받은 뒤 현재 서울고법에서 항소심 재판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조씨 등은 자율주행차 사업을 진행할 인력과 물적 설비가 전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외국기업과 함께 자율주행차 개발 사업을 하고 있거나 자율주행차 음성 인식 기술을 개발한다는 내용의 허위 보도자료를 배포하여 주가를 인위적으로 부양했다. 이를 통해 조씨 등은 에스모 주식 약 1850만주를 라임 펀드에 약 787억원에 매도하여 577억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취득했다. 조씨는 또 2017년 8월~12월 이 대표로부터 에스모 법인카드를 제공받아 3억 3000만원을 유흥비 등으로 사용하고, 허위로 용역계약을 체결해 용역비를 임의로 사용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이날 재판에서 “피고인이 에스모 외에 다른 상장사에서 저지른 범행에 대해서도 수사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조씨의 변호인은 사건 기록 검토가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며 다음 기일에 검찰의 공소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다. 다만 조씨가 직접 재판부에 “검찰의 공소사실과 사실관계가 너무 다르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건의 다음 공판은 다음 달 3일에 열린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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