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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점:중/작부있는 「색주가」 세종때 첫등장(서울 6백년만상:25)

    ◎포주는 지금의 깡패… 여자꾀어 영업/무교동에 많아… 포졸들에 정기상납 작부가 옆에 앉아 노래가락을 곁들여 가며 술 시중을 드는 색주가가 서울에 첫 등장한 것은 조선조 세종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색주가는 당시 지금의 홍제동인 홍제원에서 처음으로 문을 열었던 것으로 자료들은 전하고 있다.홍제원은 바로 중국으로 떠나는 길목인데다 서울에서 가까와 사신들을 환송하고 또 출영하는 장소였다.중국 출발에 앞서 사절들이 홍제원 벌판에 머물 때는 여기저기에 천막이 쳐지고 마치 잔치집처럼 사람들이 모여 들끓었다. 사절이하 역관의 천막에는 진수성찬에다 기생들의 풍류소리가 요란한 반면 교군·군졸등은 술잔이나 나누며 쓸쓸하게 보내곤 했다.그래서 먼길을 떠나는 이들 하속을 위안하고자 세종은 한성부에다 영을 내려 홍제원에 색주가를 두게 한 것으로 전해 내려온다.그뒤로 남대문밖 잰배(자암)·낙원동·수운동등에 색주가가 몰려 들었다. 색주가들의 포주는 대개가 왈패들,지금의 깡패들이었다.포도청 포교들의 끄나풀이 많았다고 한다.이들은 범죄자의 딸이나 누이를 위협해 데리고 오기도 했고 시골의 어수룩한 집 여자들을 꾀어 데려와 잡가를 가르쳐 영업을 하게 했다.포주들은 포교나 포졸들에게 정기적으로 상납을 했었다.예나 지금이나 유흥가에는 폭력과 이권이 함께 따라 다녔음을 알 수 있다. 특히 다동과 무교동은 술집동네로 유명했다.이는 관기제도가 없어지자 술자리에서 술시중을 하던 기생들이 이 일대에 「기생조합」을 만들어 모여 살아 일제시대에서 해방후로 이어졌다. 기생에게도 「1패(배)·2패·3패」의 등급이 있었다.1패는 어전에 나가 가무를 하는 최고급 기생이었고 2패는 관가나 재상집에 출입하는 기생,3패는 창기로 몸을 파는 그런 기생이다. 옛날 관기들은 전출오는 관원이 독신으로 부임하기 때문에 객고를 풀어 주는 등 접대 위안하는 신세였다.오입쟁이들이 기생을 만나자면 오늘날처럼 요정이 없던 때라 기생의 집으로 찾아 들었다. 기생집을 찾아가서 이미 와 있는 오입쟁이들에게 인사하는 법이 『편안하오?』이고,기생한테는 『무사한가?』였다.또 먼저 온 놈팽이들이 너무 늘어 붙어 앉았으면 『신입구출 합시다』라고 사뭇 나가주기를 재촉했었다.즉 새로운 사람과 교체하자는 뜻이다. 기생은 반드시 치마를 오른쪽으로 여미는데,남의 첩이라도 되면 왼쪽으로 여밀 수 있었다.그 치마를 외로 입어보는 것이 기생들의 염원이었다. 지난 70년대에 풍미하던 「영자의 전성시대」「별들의 고향」등의 소설·영화가 아니더라도 예부터 술집과 호스티스들을 소재로 한 문학작품은 수없이 많았다.1926년에 희동서관에서 「강명화 실기」가 상·하 2권으로 발간됐다.이 책의 광고문안은 『천추에 원한을 품고 신성한 연애에 희생된 절대가인,그 다정다한한 정경,비절참절한 하소연,어쨌든 한번 보시오』였다.이 책은 나오자마자 날개돋친듯 팔렸다.
  • 서울 YWCA/음란만화·잡지 추방나선다

    ◎모니터요원 등 1천여명이 「감시단」 결성 청소년 유해업소에 대한 여성단체의 대대적인 감시활동이 시작된다. 이는 최근에는 정보통신의 발달등으로 다변화된 미디어를 통한 도박.음란물등이 범람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서울YWCA(회장 박정희)는 28일 하오2시 서울 명동본부에서 「청소년 유해환경 감시단」발대식을 갖고 명동일대에서 유해환경 추방캠페인을 벌인다. 모니터 요원등 1천명으로 구성된 감시단은 4월 모니터요원 교육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가동돼 다양한 활동을 펴게 된다.이들은 만화·잡지등 인쇄매체와 텔레비전·비디오·음란디스켓등 영상매체,PC통신·유료 음성정보서비스등 통신매체등 매체별 협의회를 통한 감시활동과 학교주변및 유흥업소 밀집지역등 청소년 유해시설에 대한 감시단등 4개 분야로 구성돼 있다. 각 협의회는 2∼3개의 모니터회를 운영하고 주 1회 모임을 통해 모니터한 내용을 사례별로 분석,검토·조사를 벌일 계획이다.특히 방학기간에는 청소년들로 구성된 모니터회도 운영할 예정이다.정기보고서 작성과 모니터요원 재교육 등도 실시하기로 했다. YWCA는 감시단의 활동과 함께 일반시민들의 참여를 돕기위해 다음달 자원봉사자로 운영되는 「청소년 유해환경 고발전화창구」를 개설,운영에 들어가기로 했다.접수된 사안은 1차 시정요구에 이어 관계기관 고발등 강력히 대처할 방침이다.
  • 여야총무 유럽 동반외유 냉각정국 녹일수 있을까

    ◎22일 출발… 보름간 8국 돌아 여야영수회담 뒤에 뜻하지 않게 불어닥친 정치권의 냉각기류를 녹일 수 있는 「해결사」들의 대화가 유럽에서 재개된다. 여야의 협상창구인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와 민주당의 김대식총무가 유럽으로 동반외유에 오르기 때문이다.오는 22일 서울을 떠나는 이들은 보름동안 같이 다닌다.명목은 의원외교활동.유럽연합(EU)의 8개국을 순방할 예정이다. 이총무가 한국측 회장을 맡고 있는 한·유럽의원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한 것이다.이 기구는 친선협회에서 간담회로 격상돼 모양새도 좋아졌다.제1야당의 총무는 당연직 회원이어서 김총무도 함께 가게 됐다.민자당의 유흥수부총무,민주당의 조홍규수석부총무도 동행한다. 이총무는 최근들어 활기를 되찾기 시작했다.「폭탄주의 대가」로 불릴 만큼 강인한 체력을 갖고 있는 그가 보름 남짓 앓아온 지독한 몸살감기에서 회복된 때문이다.그러나 정작 자신을 짓눌러 온 것은 영수회담 뒤부터 거세진 민주당의 공세이다.이제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묘수를 찾아냈으니 그로서는 더욱 기분좋을 수밖에 없다. 이총무는 지난 16일 개인적으로 김총무를 만나 이같은 동반외유를 제의했다.김총무도 일단 수락했다.김총무로서는 물론 쉬운 답변이 아니었다.민주당의 원내총무 경선이 두달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자리가 불안정한 마당에 외국에 나가기가 부담스러웠던 것이다.「말 많은」 정치판의 특성을 감안하면 더욱 그러했다. 이총무는 지난 17일 당무회의에서 이같은 계획을 간접적으로 내비쳤다.민주당이 정국운용을 경색으로 몰고가려고 한다고 전제한 뒤 민주당과 부딪쳐야 할 여러가지 사안을 열거했다.『민주당과 협조분위기를 복원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적극적인 대화의지를 밝혔다.그전 보다 더 돈독한 관계를 만들겠다고 했다.김총무와의 동반여행을 의식한데 따른 자신감으로도 비쳐졌다. 김총무는 합리적인 사람으로 통한다.이 때문에 민주당안에서 너무 온건하다고 비판받기도 한다.이총무는 김총무를 카운트파트너로서 적임자라고 여기고 있다.칭찬에도 인색하지 않는다.경선에서 김총무가 유임되기를 은근히 바라는 눈치다. 이들의 외유계획은 며칠 연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유럽쪽의 사정이 부활절 등으로 다소 유동적이라는 것이다.그러나 호쾌한 성격탓에 「일도선생」(단칼)으로도 불리는 이총무는 「차질 없음」을 장담하고 있다. 『보름동안 끊었던 술을 다시 시작하겠다』면서 의욕에 넘쳐 있다. 한쪽에서는 이들의 역할에 대해 비관적인 관측도 나오긴 한다.그럼에도 두 「해결사」들이 여야의 얼어붙은 앙금을 얼마 만큼 녹여버리고 돌아올지 기대되는바 자못 크다.
  • 유흥오락산업 미서 급성장(현장/세계경제)

    ◎작년 3천4백억불 규모… 증가율 13%/20만명에 새 일자리… 고용창출 큰 효과 사람들로 하여금 일상의 따분함과 「일」의 수고에서 잠시나마 벗어나 즐겁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도록 온갖 지혜를 짜내는 유흥오락산업이 미국에서 최대 유망분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비지니스위크지 최신호에 따르면 「일」과는 반대편에 선 놀이와 소일거리에 대한 미국인들의 소비규모가 나날이 늘어만 간다는 것이다.소비자들이 돈을 풍성하게 쓰는만큼 기업의 유흥오락부문 투자액도 크게 증가하고 있으며 비지니스위크지나 미국의 유명 경제인들 모두 이 놀이중시 소비·투자 경향을 무조건 문제시하기 보다는 애정어린 충언을 곁들이면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인들은 지난해 오락(엔터테인먼트)및 레크리에이션 비용으로 총3천4백억달러를 썼다.관광과 외식비용은 제외했으나 도서구입비와 도박·복권 참가비까지를 망라한 이 광의의 유흥오락비는 물론 분야별 비교에서 선두는 아니다.지난해 미국인들의 총소비액은 4조5천억달러에 달했으며그 가운데 의료비가 가장 커 6천억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그 증가율에 있어서는 유흥오락비가 압도적이다.의료비를 제외한 소비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9년에는 7.7%였으나 이후 10여년동안 꾸준히 상승,93년엔 9.4%로 올라섰다.특히 지난 80년대 많은 사람들을 비명지르게 했던 의료비의 급상승추세가 주춤해지고 경기도 호전될 양상을 보이게 되면서 91년부터 유흥오락에 대한 사람들의 쓰임새가 아주 활달해졌다. 지난해까지 3년간 이부문 지출증가율은 연13%를 기록,평균 소비증가율의 두배를 넘었다.이 기간에 미국인들은 구경하고 노는데에다 2백억달러를 더 지출했다.그전까지 지출증가액 수위를 다투던 자동차구입과 의료비는 1백90억달러,1백30억달러로 유흥오락비에 뒤졌으며 주택및 시설 관련비용은 1백억달러 증가에 그쳤다. 그러나 일않고 노는데다 돈과 시간을 허비한 것처럼 보이는 이같은 「유한」풍조가 오히려 미국경제에 건전한 기풍을 진작시키고 활로를 틔어줬다는 사실은 아이로니컬 하다. 먼저 고용증대효과로 유흥오락산업은 지난해에만 20만명에게 새 일자리를 제공했다.총 고용창출의 12%를 떠맡은 것이다.반면 의료산업은 18만명,자동차산업은 3만명을 신규로 고용하는데 머물렀다.따라서 80년대 미국의 대표적 실업가중의 한사람이었던 리 아이코카 전 크라이슬러 회장은 주저없이 유흥오락산업을 90년대의 미국의 성장산업으로 꼽았다. 고용 뿐아니라 이 산업은 예전에 국방산업과 금융서비스업이 맡았던 거창한 부의 산실 역할도 다할 것으로 기대된다.종합위락시설인 주제공원·극장·카지노·경기장 등에 대한 신규 프로젝트만 1백30억달러 규모에 이르고 있기 때문이다.이는 나아가 단추만 누르면 보고싶은 영화나 비디오게임을 즉시 TV화면에 보여주는 쌍방향 정보·오락서비스등 멀티미디어의 실현을 촉진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락산업은 국방산업이 과거 그랬듯 신기술개발의 추진력이 될것』이라고 살라콘그래픽사의 에드워즈 맥크라컨회장은 전망한다.지난해 미국이 6백30억달러의 무역적자를 본 와중에서도 할리우드 영화사들은 80억달러의 외화를 벌어들인 사실도 지적되고 있다. 여러 분야중에서도 카지노 1백30억달러등 도박·복권산업이 제일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또 80년엔 유흥오락비와 초·중교 교육비 총액이 엇비슷했으나 지난해 초·중교 교육비는 2천7백억달러로 유흥비에 크게 못미쳤다. 어쨌든 미국의 유흥오락업은 더욱 빠른 속도로 번창할 전망이다.지난 2년동안 TV와 VCR의 판매고가 23%나 늘어났고 비디오게임은 18% 증가한데 이어 영화관람,비디오대여 등 가장 고전적인 분야만도 올해 7%이상의 성장을 자신하고 있는 것이다.
  • 교통유발부담금 대폭 인상/8월부터/안마시술소·대형음식점 대상

    오는 8월부터 안마시술소와 대형음식점에 부과되는 교통유발부담금이 대폭 오른다. 8일 교통부에 따르면 업무시설과 동일한 수준의 교통유발부담금을 부과 받아온 안마시술소와 대형음식점의 교통유발계수를 현재의 1에서 유흥음식점 수준인 4.97로 상향조정키로 했다. 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의 교통유발부담금 조정방안을 마련,보사부등 관계부처와 협의를 거쳐 8월1일부터 시행키로 했다. 교통부는 이와함께 각 시·도지사가 관할지역의 교통유발부담금을 최고 50%까지 자체적으로 인상 또는 감면해줄 수 있도록 허용키로 했다. 또 통근버스를 운행하거나 자체 건물에 자동차 부제운행을 실시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교통유발부담금을 할인해 줄 방침이다.
  • 유흥업소 카드전표 9억대 명의 바꿔줘/1억챙긴 50대 영장

    서울 마포경찰서는 7일 타인명의의 신용카드 가맹점 상호를 빌려 대형유흥업소로부터 매출전표를 넘겨받아 수수료를 챙기는 수법으로 거액의 부당이득을 취한 강대위씨(51·무직·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77의681)에 대해 신용카드법 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박소영씨(43)를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등은 지난 91년5월부터 올 2월까지 서울 마포구 노고산동 다주상가 3층에 사무실을 차려놓고 대형유흥업소로부터 넘겨받은 신용카드 매출전표 1천1백여장 9억여원어치를 성동구 화양동 D카페등 30개 영세가맹점 명의로 바꿔주고 수수료 13∼18%를 받는등 모두 1억2천여만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중앙교통대책위 설치 검토/민자/건설부도로국 교통부 이관도 추진

    민자당은 3일 교통관련 정책을 종합 조정할수 있도록 중앙교통대책위원회(가칭)의 설치를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또 인구 2백만 이상의 대도시는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체계를 구축하고 특히 서울·부산은 2001년까지 도시철도 수송분담율을 50%,기타 대도시는 25%이상 되도록 도시철도 건설을 추진할 방침이다. 민자당 국가경쟁력강화특위 도시교통소위(위원장 유흥수)는 이날 전체회의를 열어 교통개발연구원의 「대도시 교통정책 방향」이라는 연구보고서를 검토한 끝에 이같이 정했다. 민자당은 이를 위해 현재의 대도시교통대책위원회와 교통안전대책위원회를 통합,중앙교통대책위원회(가칭)를 설치해 교통관련 행정 기능의 중복을 막고 철도 도로 항만 공항등 수송부문의 조화등을 위해 건설부 도로국을 교통부로 이관하는 방안도 신중히 추진하기로 했다. 또 새로운 도시철도 시설인 첨단 경량전철을 도입,기존 교통체계의 미비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광역전철망을 구축,전철을 급행과 완행으로 분류하고 1차적으로 수도권 경인전철에서 시범 운행하기로 했다. 민자당은 이밖에 버스산업의 지원과 건전한 육성을 위한 「대중교통 육성법」의 제정과 대중교통시설의 관리·운영을 위한 「대중교통 육성기금」의 설치를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 거리:하(서울 6백년 만상:17)

    ◎80년대 유행창조 압구정로시대 개막/고급 의류상가 밀집… 젊은층문화 선도/대학로 문화예술거리­이태원 환락가로 서울의 역사를 거리기준으로 본다면 정도이후 구한말까지가 종로시대였고 해방후 80년대 중반까지는 명동시대,그 이후는 강남의 압구정로시대로 크게 나눌수 있다. 종로는 1894년 갑오경장이후 외국의 값싼 상품이 밀려오면서 구역별로 기능을 떠맡는 거리분화현상이 일어난다.관청가인 육조앞거리(세종로)와 상업가인 종로가 T자로 교차하는 청진동일대에는 부유한 상인들이 관리들에게 향응을 베풀면서 이른바 요정이 들어서며 고급 환락가가 형성된다.고급 환락가 뒤편 골목길에 있던 목로주점들은 서민들이나 하급관리들이 즐겨 찾으면서 「해장국집」으로 변신,오늘날 청진동 해장국 골목의 씨앗을 싹틔웠다.종각앞에는 근대 백화점의 효시인 화신·신신백화점이 86년까지 자리잡았다.종로 2가의 명물은 역시 1908년 처음 3층높이로 세워진 YMCA건물.6·25때 불에 타 67년 지금의 8층건물로 재건된 YMCA를 중심으로 청소년들이 많이 몰려 자연스레 학원가가 형성됐고 서점들도 뒤따라 문을 열었다.그러나 종로2가의 학원가 명성은 80년 7월 과외및 재학생학원수강 금지조치가 발표되면서 빛을 잃고 남아 있는 몇몇의 대형서점만이 그때를 말해주고 있다.탑골공원에서 종로3가까지의 뒷골목은 조선시대부터 색주가로 널리 알려졌다.이곳 창기들의 반일 성향이 짙은 탓에 항일운동가들의 단골 은신처가 되기도 했다.이른바 「종삼」은 68년 시행된 종로정비사업으로 5백74년의 오명에 종지부를 찍게됐고 그 이후 종로는 제1의 상권에서 서서히 멀어지게 됐다. 종로시대에 이어 진고개로 통하던 명동 거리가 활기를 띠었다.이곳은 구한말까지만해도 권문세도가들이 거주하던 북촌과는 대조적으로 몰락한 양반이나 벼슬길이 막힌 선비들의 삶의 터전이었다.토착민들의 세가 약한 탓에 늘 외세에 시달렸다.임오군란이후 청나라 사람들이 이곳을 공략했고 한일합방이후 일본인들도 그랬다.일본상인들은 명치정이라고 지명까지 바꿔 상권을 형성해갔다.특히 1912년 한국은행자리의 조선은행을 필두로 저축은행(구 제일은행본점),조선신탁은행(구 한일은행본점)이,26년에 조선호텔,34년 신세계백화점 자리에 삼월백화점등이 잇따라 세워져 명동가가 활기를 띠었다. 시인,소설가,가수,배우등 문화·예술인들이 명동의 충무로일대를 드나들어 훗날 영화의 메카로서 충무로의 명성은 시작됐다.예술·유행의 메카로 그리고 금융가로서 하루 1백50만명이상의 인파가 출렁거렸던 명동도 70년중반이후 강남개발붐에 힘을 잃었다. 강남개발붐이 낳은 대표적인 거리는 압구정로로 부와 유행,소비의 최첨단지대로 부상한다.특히 「오렌지족」이라는 부유층 자녀들이 몰려 다른 지역과는 전혀 이색적인 젊은이 풍속도를 그려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국내 패션유행을 이끌어가는 로데오거리도 눈길을 끈다.갤러리아백화점 사거리에서 강남구청까지 3백m의 가로변으로 미국 베벌리 힐스의 세계적인 패션거리 「로데오 드라이브」를 본떠 붙여진 이름이다.세조때 한명회가 갈매기를 벗삼아 한가롭게 노닐던 땅에 아파트를 짓기 시작한 것이 고작 75년이고 보면 상전벽해라는 고사성어가 새삼 실감난다. 혜화동로터리에서 이화동네거리에 이르는 1.1㎞의 대학로는 젊은이들의 무대이다.75년 서울대가 관악캠퍼스로 옮기면서 문화예술단체및 시설들이 대거 들어서자 서울시가 85년 5월 젊음의 거리로 조성했다.무대공연,전시회,연주회가 끊이질 않는 대학로는 옛 정취와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문화예술의 메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태원도 6백년 애환이 깃든 거리중 하나다.콜터장군 동상이 서 있던 반포로4거리에서 옛 한남동 면허시험장에 이르는 1.4㎞의 이 거리는 62년 직업군인출신인 황모씨가 「세븐클럽」이라는 미군전용 술집을 열면서 비롯됐다.70년대 미8군 121후송병원이 미8군영내로 옮겨오면서 유흥음식점외에 의류상등 1천2백여곳의 상가가 들어섯으며 88년에는 상가수가 1천8백여곳에 이르는 전성기를 맞는다.압구정일대가 제1의 거리가 될것이라고 아무도 알수 없었듯 압구정이 언제 또 서울의 제1거리 자리에서 물러설지 모를 일이다.
  • K­2TV「추적60분」과 M­TV「시사매거진…」을 보고(TV주평)

    ◎심야풍속도·매춘관광실태 “인상적” 시청자들의 관심속에 27일 첫방송된 KBS­2TV 시사다큐멘터리 「추적60분」과 MBC­TV 「시사매거진 2580」은 예상대로 사회의 어두운 면에 대한 충격적인 출발로 불발했다.기존의 사회고발성 프로와의 차별화를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요구된다.특히 「추적 60분」과 「시사매거진 2580」이 첫방송부터 공교롭게도 서울의 심야풍속도와 매춘관광등과 같은 향락문화와 관련된 선정적인 소재로 시청자들의 시선잡기에 나선 점은 앞으로 예상되는 프로간의 유사화를 염려케하는 대목이다.그러나 나름대로 다양성과 설득력을 지니기위한 노력이 엿보여 성공가능성을 예감케 한다. 서울의 요지경을 담은 「추적60분」의 경우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자극시키기에 충분했다.특히 11년전 방영됐던 프로그램을 소개,달라진 심야풍속도를 비교하고 그 원인을 분석한뒤 예상되는 문제점들을 조목조목 제시한 부분은 설득력이 있다.서초동 나이트클럽,신촌 록카페­방배동 카페골목­호텔·여관으로 이어지는 심야풍속도는 가히 충격적이다.여기에 연령과 돈에 의해 배타적으로 차별화·양극화 현상을 보이는 우리의 유흥문화실태는 놀랍기까지 하다.의욕과잉탓일까? 디스코테크에서 춤을 추는 젊은 남녀의 얼굴이 화면조작없이 그대로 방영된 것은 초상권시비와 관련해 문제의 소지를 안고 있다. 「시사매거진 25 80」은 프로그램의 차별화를 위해 아이템선정에서부터 각별히 신경 쓴 흔적이 엿보였다.「외국인 상대 매춘관광의 실체」,세계 각국의 교과서에 나타난 한국에 대한 왜곡·오류 실태를 통해 한국 대외홍보의 문제점을 분석한 「한국인은 혼혈족」,그리고 국내 모화장품업체의 피라미드식 불법적인 방문판매등으로 구색을 맞췄다.폭로·고발성 아이템뿐 아니라 특별해보이지 않으면서도 사회의 단면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들을 추적,분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등 다양성을 갖추려 애썼다. 「외국인 상대 매춘관광의 실체」와 「한국은 혼혈족」은 국내뿐 아니라 일본현지취재를 통해 국제적인 문제접근방식을 제시했다.특히 「한국인은 혼혈족」은 이날 아이템중 가장 인상적이었다.이는 이프로의 지향점을 제시하는 부분으로 선정적·물리적인 충격을 주지 않고도 시사성있는 문제로 차별화를 이루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 한국방문위 해 “겉돈다”/시행 두달째… 그 실태를 알아본다

    ◎볼거리는 없고 불친절은 늘고/택시 바가지요금… 호텔 객실 크게 부족/뒤늦게 영업시간연장 등 행정도 “뒷북”/관광출국 작년보다 14% 증가… 되레 「해외 방문의 해」로 「한국방문의 해」가 시작된지 두달이 지났지만 정작 외국관광객을 맞을 준비가 미비해 우려의 소리가 높다. 국제민항승객협회가 최근 한국을 비행여행위험도가 높은 국가로 분류해 방문객 감소등이 우려되는속에 호텔등 관련업계 종사자들의 자질부족및 불친절이 문제가 되고 있으며 최근 인상된 택시요금 조견표에는 영어 안내말 하나 없는등 크고 작은 문제점이 그대로 노출되어 범부처적 대책마련및 국민적 관심이 시급하다. 정부는 올해 4백만명의 외래관광객 유치와 42억달러의 관광수입을 목표로 한국관광공사를 중심으로 방문의 해 사업을 추진중이며 올해를 기점으로 2천년대에는 세계10대 관광국대열에 진입한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갖고 있다.이에따라 방문의 해 공식행사인 「눈축제」,「국제연날리기 대회」가 열렸으며 최대 행사로 4월17일부터 서울에서 세계 70개국대표가 참석하는 제43차 PATA(아시아태평양관광협회)연차총회가 열린다. 또한 4월14∼16일까지 경주에서는 PATA 세계지부회의가, 4월11일∼14일까지 서울 종합전시장에서는 제21차관광교역전이 개최되는등 세계의 관광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대형행사가 잇따라 마련돼 한국을 알릴 호기가 되고있다. 그러나 가장 앞장서야할 정부부처들간에 손발이 안맞아 「뒷북행정」이 예사인가하면 비싼 물가속에 호텔이나 택시의 횡포가 한국관광산업 재도약의 기회가 되기를 바라는 국민들의 성원을 무색케하고 있다. 뿐만아니라 정도 6백년기념사업을 벌이고 있는 서울시와 방문의 해 주관처인 한국관광공사간의 공조체제가 이뤄지지않아 관광상품을 다양화 할수 있는 좋은 기회를 놓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있다. 관세청은 방문의 해가 두달이나 지난 3월부터 외국인의 입국절차를 대폭 간소화하겠다고 발표했다.보사부는 지난 1일 관광호텔 식품접객업소의 영업시간제한을 해제하고 바·나이트클럽등 호텔내 유흥업소의 영업시간도 상오2시까지로 연장한다고 발표했다.서울시는 지난달 19일에야 방문의 해 마스코트를 정하고 시상식을 갖는등 뒤늦게 지원책 마련에 허둥대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를 역시 방문의 해로 선포한 말레이시아는 파리등 세계 곳곳에 안내 센터를 두고 적극적으로 홍보하나하면 정부가 앞장서 「외래객유치 7백80만명,관광수입 20억달러」목표를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고 자체평가,우리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외국인들은 한국방문의 해에도 시정되지않는 불편을 날카롭게 지적하고있다.한 일본인은 최근 한국의 관문인 공항세관에서 껌을 씹으며 일하는 세관원의 불성실한 태도를 지적해 낯뜨겁게하고 방문의 해를 맞아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민간외교관이라는 자세로 관광객을 맞고 일해야 함을 일깨우고 있다.한국관광공사 관광불편신고센터에는 1월달 총 63건의 사례가 접수되었다.이것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히려 2배이상 늘어난것.유형별로 보면 호텔과 택시가 각 16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여행사·쇼핑으로 각 5건,음식점및 공항·항공 각 3건등의 순으로 신고됐다. 이외에 최근 택시요금 인상에 따른 요금 안내문에 단 한줄의 영어안내문 조차 없어 의혹을 사고 있다.지난 18일 내한한 캐나다인 알렉지보씨는 『택시운전사가 아무런 설명없이 무슨 표(조견표)를 보고 요금을 미터기에 있는 것보다 더 요구해 속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호소한 택시의 불편사항은 △미터요금을 적용않고 택시를 타기전에 운전사와 요금을 흥정해야 하는것 △택시 타기전에 행선지를 말해야 하는것 △승차거부 △합승 △우회운전 △과다요금청구등이다. 우리나라의 현재 호텔수는 전국에 4백42개로 객실수는 모두 4만4천여실.역시 방문의해 행사를 갖고 있는 말레이시아가 6만여실로 7백80만명을 수용하겠다는 것을 보면 그리 적은 수는 아니다.그러나 관광객의 60∼70%가 주로 서울에 머물다 떠나는 것을 감안할때 서울의 특급호텔은 겨우 26개로 객실수도 6천8백31실에 불과,관광객을 수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특히 특급호텔의 일반객실 요금이 13만∼15만원인 것을 비롯,요금이 자율화돼있는 오렌지주스가 6천∼8천원(봉사료 10%포함),커피가 3천∼6천원선등으로 크게 비싸 혀를 내두르게 하며 이나마 형편없는 서비스로 불만을 자초하고 있는 것이다. 「관광의 최대의 적」은 「물가」이다.주스 한잔이 10달러 이상을 하는 서울의 비싼 물가가 우리의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는속에 종사자들의 「무표정」「무뚝뚝함」「외국어 구사능력부족」등이 불만을 사고 있는것.서울 도심 P호텔에 묵고 있는 이탈리아인 델 시뇨레씨(39)는 『요금이 다소 비싼 것은 사실이나 특급호텔에 투숙했기 때문에 감수하고 있다』면서『그보다는 종업원들의 무뚝뚝함과 언어소통의 어려움으로 큰 불편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1월 한달동안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관광객은 24만1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8%가 늘었다.여기에는 방문의 해 첫 공식행사인 눈의 축제를 보러 온 동남아 각국의 관광객및 엑스포때부터 시행된 일본인들에 대한 입국 비자면제등의 시책이 주효한 것이다.따라서 외화수입도 9.6%증가한 2억3천4백만달러를 기록했다. 일본인관광객은 지난해 7만9천명보다 25.9% 늘어난 10만명이 입국했다.그러나 이에반해 내국인 해외관광객은 지난해의 21만9천명에 비해 14.7% 늘어난 25만1천명으로 집계돼「한국인 해외방문의 해」가 된 느낌마저 주고 있다.이들이 해외에서 뿌린 돈은 4억1천1백만달러로 지난해보다 27.2%나 증가했다. 결국 관광수지는 1억7천6백만달러의 적자를 기록,한국방문의 해는 말뿐,올해 행사가 내실없는 「속빈 강정」으로 끝나지 않을까 우려 또한 높아가고 있다. ◎외국인이 본 한국/“사람들 무뚝뚝… 물가도 너무 비싸요”/“여행안내소 거의가 자리비워 실망”/“거리표지판 한자” 표기도 있었으면”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내한한 외국인들의 앙케트를 통해 외국인들이 체험한 불편사항및 시정돼야할점을 모아본다. ◇야스민 파르쉐낙(37·여·프랑스·의료기기업)=이번이 세번째 한국 방문길이다. 안내표지판이 너무 작게 돼있어 잘 알아볼 수도 없고 그나마 한국어와 영어로만 표기되어 있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다. 거리에서 길을 물어도 상세하게 가르쳐주지 않아서 고생을 한적이 많다.지하철역에서 역무원에게 문의를 해도 그냥 지나치기 일쑤였다. 며칠전 내가 묶고 있는 C호텔 지하 음식점에서 샌드위치와 커피 한잔을 마셨는데 2만4천원이 나왔다.여행을 하면 누구나 실질적인 생활을 하게되는데 한국의 음식값이 비싸서 쉽게 여행 할수 없는 나라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룹 닐슨씨(68·덴마크·경영컨설턴트)=사업상 한국에 자주 온다.한국에 3주일 정도 있었지만 그전에 한국에 왔을 때에 비해 그렇게 나아진것을 모르겠다.얼마전에 서울시내 한가운데서 길을 잃어 반나절을 길에서 헤맨적이 있다. 그때 도움을 받으려고 거리에 설치되어 있는 인포메이션 박스를 찾았으나 대부분 비어 있었다. ◇아미 나카무라씨(22·여·일본·대학생)=방학을 이용해 한국에 왔다. 도착한 첫날 쇼핑을 하러 L호텔 면세점에 들어갔는데 점원이 묻는 말에 대꾸도 잘 안해주고 불친절해서 기분이 몹시 나빴다.혹시 내가 일본인이라서 그런 대우를 받았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거리의 표지판 등을 한자로도 표기해주면 일본이나 중국인 관광객들이 움직이기 쉬울 것이라는생각이 들었다. ◎“참신한 관광상품 개발을”/전문가의 도움말/김현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자신있게 소개할만한 관광지가 드물다. 경주 제주 설악산 등 몇군데를 꼽다보면 말문이 막힌다.그러나 그나마 외국인들이 찾아볼만한 곳은 이미 국내인들로 넘치고 있어 외국인들이 제대로 먹고 자고 쇼핑할 수 있는 관광지가 절실한 실정이다. 이같이 관광지가 빈약하다는 불평은 기본적인 관광자원의 부족보다는 관광자원의 개발과 운영이 잘못된데서 기인한다.관광지나 관광상품을 기획하는 아이디어가 부족한데 따른 것이다.이같은 아이디어부족은 소설가 가와바다 야스나리등 국내외적으로 조명을 받았던 인물들이 기거했던 집들을 관광상품화해 외국인들을 끌고 있는 일본을 예로 들면 더욱 뚜렷해진다.우리나라는 누가 문화적 인물들의 유물을 관광상품화하려 했는지 묻고싶다.우리의 전통민화나 설화등의 발상지·연원지등을 관광상품화 하려는 노력등 참신하고 기발한 아이디어의 개발이 요구된다. 이같은 노력은 토산품등 관광기념품을 보다 좋게 상품화하는데로 연결될수도 있다.우리나라 토산품들은 경주나 부여나 설악산이나 똑같다.백제문화나 신라문화 등 지방적 시대적 특색과 분위기를 가미하는 것도 외국인들의 눈길을 끄는 좋은 방법이다. 이와 더불어 관광상품의 완벽화를 위한 노력으로 각종 불합리한 점들을 과감히 개선해야 한다.여관등 숙박시설의 경우 건물밖에 빈방이 있는지 여부와 요금등을 표시해 외국인들이 주머니 사정을 고려할수 있게끔 하여야 한다. 또한 종업원이 방에 와서 숙박요금을 받아가는 것을 보며 『혹시 팁으로 알고 받아가는 것은 아닌지 불안해진다』는 외국인들의 이야기도 새겨들어야 할것같다. 우리는 길안내 표지를 한글과 영어로만하고 있다. 어떻게 보면 가까운곳에서 오는 일본 중국 동남아인들을 홀대하고 있다는 생각도 든다. 각종 표지판도 현실에 맞게끔 한자도 병행표기되어야 한다. 관광불편에 대한 신고를 해도 경고조치등의 행정처리에 3개월이나 걸리는데 매일 신고함이 점검되어 즉시 불편이 해소될 수 있도록 개선돼야 할 것이다. 미래학자들은 관광산업을 세계5대산업의 하나로 꼽는다.관광산업은 굴뚝이 없는 무공해 산업이며 부가가치가 가장크다.GNP 성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막대하므로 우리나라도 장차 관광산업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이에는 온 국민의 친절노력과 함께 「관광산업도 상품을 만드는 일종의 제조업」이라는 인식을갖고 상품의 품질을 개선해나가듯이 끊임없는 연구와 개선이 필요하다.
  • 「외국인 전담검사제」 시행/불법취업·국제범죄 급증에 대응

    ◎전국지검·지청,새달부터 법무부는 최근 정부의 국제화·개방화정책추진에 따라 외국인 출·입국자가 급증하면서 함께 늘고 있는 외국인범죄에 효과적으로 대응키 위해 3월1일부터 전국 일선지검과 지청에 「외국인범죄전담검사」를 두기로 했다. 정부는 또 불법체류자들의 범죄가 증가하고 있는데다 이들의 범죄양상도 날로 흉포화되어감에 따라 이들을 입국단계에서부터 차단키 위해 국내외불법취업알선조직에 대한 단속을 강화키로 했다. 법무부는 26일 ▲외국인전담검사제실시 ▲불법취업외국인단속강화 ▲외국범죄조직과 국내조직의 연계차단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하는 「외국인범죄대책방안」을 확정,새달부터 시행토록 대검을 통해 전국 검찰에 시달했다. 검찰은 이에따라 전국 12개 지검과 부장검사가 있는 지청에 외국인전담검사 1∼2명을 별도로 두고 각종 외국인범죄등 외사사건을 처리토록 했다. 검찰은 또 출입국관리사무소·노동부·경찰 등 유관기관과 협조,불법취업외국인들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는 한편 외국인취업알선조직이 국내 및 동남아·일본 등을 국제적으로 연계해 활동하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들에 대한 수사를 병행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외국인범죄조직이 국내에 파고드는 것을 막기 위해 외국인 폭력·마약조직원의 출입국 및 국내체류동향을 철저히 파악하고 외국범죄조직의 자금유입이 예상되는 카지노·오락실 등 유흥업소에 대한 자금추적을 강화할 방침이다. 법무부관계자는 『최근 외국인범죄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만큼 이에 대한 대처방안의 수립이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말하고 『앞으로 외국의 수사기관과 공조,관련자료와 인적교환등을 통해 외국인범죄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자료에 따르면 외국인범죄 가운데 출입국위반사범의 경우 지난 88년 5천77명이던 것이 92년에는 7만6천1백19명으로 15배나 증가했다.또 일반형사사건 역시 지난 한햇동안만 4천여건으로 최근 몇년동안 해마다 수십배씩의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유흥업소 상대 행패 폭력배 7명에 영장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2일 김상문씨(35·서울 도봉구 미아7동 837)등 일당 7명을 폭력행위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창근씨(25·서울 성북구 길음동 575)등 2명을 수배했다. 동네 선후배 사이인 이들은 지난 21일 상오2시쯤 서울 도봉구 미아4동 빅토리아호텔 나이트클럽에서 종업원 이모씨(30)등 2명에게 『대접이 소홀하다』고 시비를 걸어 집단폭행하고 1백여만원어치 술값을 내지 않는등 이 업소 영업권을 빼앗기 위해 올들어 모두 4차례 행패를 부린 혐의다.
  • 폭력배75명 조기 검거령/경찰청/출소자들 새조직 결성 차단

    경찰청은 22일 최근 교도소를 출소한 폭력배들이 새로운 폭력조직을 결성하려는 움직임이 있다고 판단,6월말까지 조직폭력배에 대한 수사를 강화하도록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 경찰은 90년 「범죄와의 전쟁」기간에 구속된 조직폭력배 3천17명 가운데 2천1백여명이 이미 출소,일부가 폭력조직 재건이나 신흥 폭력조직과의 연계를 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에따라 다음달 15일까지 관내 유흥업소등을 점검,활동이 예상되는 폭력배들의 명단을 작성해 폭력사건이 발생할 경우 범인을 즉각 검거할 수 있도록 대비할 계획이다. 경찰은 또 대형유흥업소·안마시술소등을 대상으로 폭력조직의 실태를 파악한뒤 기습단속및 기획수사를 통해 유흥가기생 조직폭력배·영세상인 갈취 폭력배·학교주변 불량배등을 중점 단속하기로 했다. 경찰은 이와함께 수배중인 폭력조직두목및 행동대원 75명에 대해서도 조기검거령을 내렸다.
  • “안마시술소 건전휴게시설로”/안마사협 7백명 자정선언

    ◎퇴폐업소 자진폐업 유도… 자율 결의/“준의료기관 지위 보장” 당국에 건의 사회전반에 생활개혁운동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한안마사협회가 자율정화를 선언하고 나서 주목을 끌고 있다. 전국 2백98개 안마시술소 원장과 대의원,협회지부임원등 시각장애자 7백여명은 17일 하오 서울 강남구 역삼동 계몽문화센터에서 자정결의대회를 갖고 안마시술소가 건전한 휴계·요양시설로 거듭 태어날 것을 다짐했다.이들은 안마시술이 일반인들에게 더이상 부정적인 시각으로 비쳐지지 않도록 종사자들의 각성을 촉구했으며 지탄받을 만한 부분들은 스스로 과감하게 도려낼 것을 결의했다. 참석자들은 이를 위해 우선 상습적으로 퇴폐·변태행위를 일삼아 온 업소들은 협회자체 차원에서 폐업을 유도하고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는 행정관서에 고발하기로 했다.이와함께 오는 95년 6월까지 안마시술소의 증가를 3%내에서 억제하기로 했다. 이들은 자정결의와 함께 유일한 삶의 터전인 안마시술업이 법에 규정된 대로 준의료기관으로 인정받고 건전한 휴계·요양시설로발전할 수 있도록 각종 지원과 대책마련을 관계기관등에 호소했다.안마시술소가 국민건강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준의료기관으로 성장하지 못하고 퇴폐와 부도덕의 온상처럼 인식된 가장 큰 원인은 자본을 앞세운 정상인들의 불법영업 때문이라는 지적이다.현행 의료법등은 시각장애인들만이 안마시술소를 운영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이날 현재 안마시술소는 서울 1백44곳,경기 59곳,부산 22곳등 2백98개소에 이른다.협회는 자체조사결과 이중 3분의 1가량인 1백2개소가 맹인들의 안마사자격증을 빌려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정광윤대한안마사협회장은 『정상인들의 자본침투를 막고 장애인들의 자립을 위해서도 안마업을 여신규제대상에서 해제하고 종합소득세,상하수도세,환경부담유발금등에서 일반유흥업소와 똑같은 대우를 하는 것은 시정돼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대회에 참석한 보사부 의료정책과 김태섭과장은 『안마시술소를 원래 취지대로 준의료기관으로 발전시키는 것은 맹인들에 대한 복지대책차원에서 뿐아니라 국민건강차원에서의미있는 일』이라며 『건전업소에 대해선 모범업소로 선정,적극 육성하고 면허대여업소에 대한 단속·처벌을 강화,원래 취지대로 발전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 음주… 폭력… 못말리는 중고졸업생

    ◎해방감 도취,모교 유리창 42장 깨고/노래방서 손님과 다툼… 에절교육 시급 각급 학교의 졸업시즌을 맞아 중·고교 졸업생들의 탈선이 잇따르고 있어 학교나 가정에서의 각별한 생활지도가 요구되고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졸업식을 마치고 상급학교 입학식때까지의 2주일 남짓한 기간동안 이들 10대 청소년들이 막연한 해방감에 도취,음주·폭행·절도 등 갖가지 비행이나 범죄를 저질러 큰 문제가 되고 있으나 제대로 손을 못쓰고 있는 실정이다. 14일 밤 자정쯤 서울 관악구 봉천동 P중학교 졸업생인 김모군(15·봉천6동)등 4명이 이날 상오 학교졸업식을 마친뒤 학교부근 야산에서 소주 10병·맥주 13병을 마시고 학교안으로 들어가 벽돌 등으로 본관 유리창 42장을 모조리 깨뜨렸다. 이들은 모교옆을 지나다가 술김에 『지긋 지긋한 학교를 졸업한 기념으로 유리창을 깨자』며 난동을 부렸다. 또 이날 하오 7시40분쯤 역시 졸업식을 마친 서울 강동구 등촌동 M고 졸업생 장모군(19·서울 강서구 등촌동)이 술을 마신뒤 서울 양천구 목3동 K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고 나오다 유모군(17)등 10대 3명에게 시비를 걸고 주먹을 휘두르면서 부근 꽃집의 화분을 모두 깨뜨렸다. 장군은 학교부근 술집에서 『졸업을 축하하자』며 친구 3명과 함께 소주 7병을 마시고 만취한 상태에서 행패를 부렸다. 중·고 졸업생들의 이같은 탈선은 해마다 되풀이되는 「계절병」으로 심하면 유흥비를 마련하기 위해 강력범죄까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일선교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졸업생들의 탈선은 가족과 이웃들이 졸업생들을 축하하고 같이 즐기는 건전한 문화가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있다. 서울대 문용린교수(교육심리학)는 『기성세대의 무관심속에 소외된 청소년 졸업생들이 자기방식대로 기분을 풀기위한 감정에 따라 행동하기 때문에 졸업식 탈선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 떼강도범 92%가 10·20대/경찰,3∼4인조강도사건 분석

    ◎범인 52%가 재범이상 전과자/대부분 유흥비 마련위해 범행 연초부터 서울과 지방에 걸쳐 한동안 기승을 부렸던 17건의 3∼4인조 연쇄강도사건과 관련,검거된 50명의 범인 가운데 92%인 46명이 10∼20대인 것으로 나타나 범죄의 연소화 현상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사실은 경찰청이 14일 3∼4인조 강도사건을 범인의 연령,전과,직업및 학력,발생시간,범행동기별로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이 자료에 따르면 범인 가운데 재범자가 14명,3범 이상이 12명등으로 재범 이상 전과자가 52%를 차지했으며 초범은 24명으로 나타나 떼강도 사건의 초기에는 전과자들에 의한 범행이 주류를 이루다 시간이 지나면서 10대들의 모방범죄가 가세한 것으로 분석됐다. 범행동기는 17건 가운데 유흥비나 용돈 마련이 11건으로 가장 많았고 도박및 귀향비 마련이 각각 2건으로 청소년들의 향락적,퇴폐적인 생활을 보여줬다. 범행때 사용한 도구별로는 식칼등 도검류 사용이 13건,방망이류 2건,공기총 1건등으로 나타났으며 대부분 범행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장갑과 마스크등을 착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초범들도 장물처분때 수사망에 포착되지 않도록 하기위해 빼앗은 금품을 곧바로 처분하지 않는등 TV수사물을 통해 배운 지능적인 범죄수법을 범행에 응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행시간은 하오 10시∼상오 2시가 8건,상오 2∼6시 4건,하오 8∼10시 2건 등으로 주로 심야에 범행이 이뤄졌으며 장소로는 빌딩사무실 5건,상점 4건,유흥접객업소 3건 등 현금취급 가능성이 높은 곳을 택했다.
  • 술소비 연간 4조8천억원/주류업계 작년 집계

    ◎정부예산 13% 해당… 1인당 11만원꼴/주세·교육·부가세 합계 1조9천억 지난 한 해 국민 한 사람당 마신 술을 소비자가격으로 환산하면 10만원이 넘는다. 13일 주류업계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지난 해 판매된 술은 약 2백90만㎘로,소비자 가격으로는 4조8천8백억원으로 추정됐다.지난 연말의 인구가 4천4백만명이므로 한 사람당 11만원이 넘는 돈을 술값으로 쓴 셈이다.실제는 전 인구의 절반쯤이 술을 마시므로 술꾼 한 명당 지출한 술값이 22만원 쯤 된다는 얘기이다. 주류업계가 지난 해 판매한 술의 원가(세금 불포함,이윤 포함)는 약 1조4천억원이다. 여기에 주세와 교육세 부가가치세 등이 붙어 주류도매상과 슈퍼연쇄점본부등 도매상에 넘어간다. 원가에 붙는 주세는 맥주와 위스키의 경우 1백50%,소주는 35∼50%,막걸리(탁주)는 5%,청주는 70%,약주는 30%이다.지난 해 걷힌 주세는 맥주의 경우 9천4백80억원,소주 1천7백40억원,위스키 7백70억원,탁주 65억원이다.청주 등 나머지 주류까지 포함한 주세는 모두 1조3천6백80억원이다. 맥주와 위스키 청주등에는 교육세가 별도로 붙는다.교육세는 주세의 10∼30%다.맥주에 부과된 교육세수는 2천8백억원,위스키의 교육세수는 2백억원이다.청주 등 그밖의 주류에 붙은 교육세수는 1백20억원. 원가와 주세 교육세 등을 합한 금액에는 또다시 부가세가 10%씩 붙는다.약 3천80억원이다.술에 붙은 모든 세금의 합계액이 약 1조9천8백80억원선인 셈이다.결국 원가에 세금을 붙인 도매상들의 구매가격은 3조3천8백80억원으로 볼 수 있다. 술은 보통 두 단계를 거쳐 소비자의 손에 들어가게 되고 한 단계마다 20%의 마진이 붙으므로 소비자들이 구입한 가격은 4조8천8백억원 쯤 된다는 계산이다. 지난 해 국민들이 마신 술값은(소비자가격)지난 해 일반회계 예산인 36조7천6백억원의 13%이다.또 올해 예산에서 고속도로 신설 및 확장사업에 투입될 1조7천3백억원의 3배 쯤 된다. 그러나 구멍가게와 슈퍼마켓보다는 술집이나 유흥음식점에서 마시는 양이 많기 때문에 실제 지출한 술값은 이보다 훨씬 많다.
  • 귀순 북송재일교포 정기해씨 수기

    ◎“직업 알선” 속아 입북,협동농장서 노역/식량난 심각… 작년 9월부터 감자로 연명 다음은 재일교포로서 34년을 북한에서 지내다 지난해 연말 북한을 탈출,6일 입국한 정기해씨의 수기이다. 멀리서 부산항의 아름다운 불빛이 바라다 보였다. 『이제 살았다』싶었다.그리고 내 앞에 새로운 인생이 펼쳐지고 있다는 기쁨이 북받쳤다. 남한에서는 성탄절인 지난해 12월 25일 집을 나선지 한달반만에 꿈에도 그리던 한국땅을 밟게 된 것이다. 그 날 처에게는 『설도 가까워 오는데 쌀을 좀 구해 오겠다』고 거짓말을 해놓고 나는 남행을 눈치채지 못하도록 90리길을 남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압록강변의 혜산진으로 올라왔다. 거기에 사는 친구집에서 먹을 것을 얻어 먹으며 영하 28도를 오르내리는 추위속에서 5일 동안 강변에서 밤샘을 한 끝에 국경 경비병의 교대 시간이 새벽 6시 반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드디어 30일 새벽.경비병의 교대시간을 틈타 미리 보아둔 얼음이 단단히 언 쪽을 골라 중국 쪽으로 죽을 힘을 다해 뛰었다.1백50m쯤 뛰었을까.요란한 총소리가 뒤 쪽에서 들려왔지만 무사히 중국 땅에 발을 디딜 수 있었다. 도쿄 동북방에 있는 이바라기현에 살았던 우리 집안은 아버지가 유흥업과 학원경영을 해 그 지역에서 세 손가락안에 드는 부자였다. 북한의 선전에 속아 1천2백명의 다른 교포들과 함께 북송선으로 청진항에 내린 것은 60년 6월 말이었다.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집에서 쉬고 있던 나는 그 때까지만 해도 다른 교포들도 그러했듯 일본에서 펴지 못한 뜻을 펴보리라는 꿈에 부풀어 있었다. 함흥 초대소에서 10일을 머물고 나서 평북 정주군 협동농장에 배치받았을 때야 속았다는 것을 알았다. 직업을 알선해준다는 것도 기업을 차리도록 도와준다는 것도 모두 거짓이었던 것이다. 하긴 북송선 여접대원의 형편없는 옷차림과 화장에서 얼핏 『속는게 아닐까』하고 느끼기는 했지만…. 이제 막 구들을 고친 방 2칸짜리 허름한 기와집에서 살며 나는 화물차 운전수일을 시작했다. 집이 좁아 밖에 내다놓은 가재도구를 2번씩이나 도둑을 맞는 어처구니 없는 일도 있었다. 기업을 하겠다던 아버지는 농장일조차도 할 수 없었다. 생활이 어려워지자 할 수 없이 일본에서 가져간 귀중품들을 팔아치워 생활에 보태 쓰기도 했다. 승용차를 9천4백원에 팔았고 화물차와 옷감 몇 백m,시계,직조기 4대,카메라와 같은 고가품들을 헐값에 팔아 먹는데 충당했다. 생활에 대한 불만은 쌓여갔고 친구들을 만나면 『이렇게 살 바에야 일본으로 돌아가자』고 입버릇처럼 말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그게 화근이 되어 나는 65년말 체포돼 넉달동안의 감옥생활을 치러야만 했다. 출옥후 집으로 돌아왔지만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려운 생활과 더욱 심해진 감시의 눈초리 뿐이었다.그러나 한 번 발을 들여 놓은 이상 현실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출옥직후 친구 소개로 결혼을 하고 여유없는 생활속에서도 자식을 다섯이나 낳았다. 82년 나는 악화된 간염을 고쳐보고자 양강도 운흥군으로 이사했다. 광산용 기계를 만드는 공장에서 노동자 30여명을 부리는 작업반장도 되고 인민회의 대의원도 됐지만 생활은 나아지는 것 없이 비참해지기만 했다. 그래도 남들이잘 산다는 내 집을 보면 5평도 안되는 방 2칸짜리 집에 가재도구라고는 이불장과 옷장,찬장이 전부다. 나빠진 식량사정으로 우리 식구들은 작년 9월부터 감자로 연명했고 이불과 옷가지를 팔아 먹을 것을 구하거나 먹는 배를 삶아 밥 대신 먹는 집도 있었다. 이제 나는 풍요로운 자유의 땅에 섰다.처자식을 두고 왔지만 빠른 시일안에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굳게 믿는다. 귀순과정에서 잊을 수 없는 사람은 남행을 도와준 연길시 조선족 김씨이다.나에게는 생명의 은인인 김씨에게 지면을 빌려 감사드린다.
  • 소비조장의 규제완화는 안돼(사설)

    우리경제의 국제화와 개방화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각종규제의 완화 내지는 철폐조치가 민간의 자율경쟁을 촉진하기 보다는 소비를 조장하는 방향으로 흐르고 있지 않느냐는 우려가 있다.최근 교통부는 관광진흥을 이유로 호텔을 비롯한 유흥음식점의 심야영업시간을 연장키로 했다. 며칠전 상공자원부는 골프연습장·스키장·테니스장 등 체육시설에 대한 야간조명사용 제한조치를 모두 풀었고 승강기의 격층 운행의무를 해제하는 한편 선전용 옥외간판의 수량제한조치를 풀었다.건설부도 지난 1월1일부터 그린벨트내에 주유소를 설치할 수 있도록 조치한데 이어 수도권내에 대형건축물의 신축을 허용하는 내용의 입법예고를 한바 있다. 유흥음식점 영업시간 연장은 외국인 관광객유치의 일환으로 취해진 것이나 실제로는 내국인의 불건전한 유흥·오락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더구나 에너지 사용규제완화조치는 에너지 소비를 자극할 것이 분명하다.6공정부가 체육시설의 야간조명과 옥외조명에 대한 규제를 한 것은 에너지의 소비절약을 위해서였다.이번 조치는 소비절약이라는 당초 목적이 달성됐기 때문이 아니고 규제는 풀어야 한다는 요즘의 분위기에 편승한 듯한 느낌마저 든다. 건설부가 잇따라 발표한 건설행정의 개편가운데 수도권내에 건축규제완화조치는 규제완화의 차원을 넘어선 문제이다.규제완화로 인한 효율증대효과보다는 교통체증으로 인한 사회적 비용증대 등의 부작용이 더 크다는 점이 간과되고 있다.또한 그린벨트 지역내 주유소설치 허가조치는 「주유소땅투기」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일부 부처의 규제완화 내지 철폐조치는 민간의 경쟁을 촉진시키고 자율경쟁이 국제경쟁력을 강화시키는 동시에 국내물가의 안정에 기여하도록 하기 위한 것인데 그렇지 못하고 소비조장의 부작용을 낳고 있다는 데 문제가 있다.따라서 당초 목적과 다른 방향으로 정책효과가 나타나고 있거나 나타날 개연성이 있는 시책이나 조치는 재검토되어야 한다.당국은 이미 발표된 조치에 대한 정밀검토와 함께 앞으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부처가 규제완화조치를 단행하기에 앞서 그 시책이 현재 우리경제의 당면과제인 안정을 해치는 것이 아닌지 정밀검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특히 그 시책이 과소비를 부추기거나 물가를 자극할 우려가 있을 경우는 절대 추진해서는 안된다. 그같은 부작용이 초래될 우려가 있는데도 한건주의를 위해 무책임하게 발표하거나 추진할 경우는 그 책임을 물어야 한다.정부부처는 정책을 추진하면서 개별정책이 거시정책과 상충되는지 여부를 면밀히 검토해야 할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정부 부처간에 정책의 통합조정 내지는 조율작업이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
  • 일 대중문화개방 급할게 뭔가(사설)

    한·일간 현안중의 하나인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개방론이 제기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이번의 수입개방론은 우리측에서 제기되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공로명주일대사는 최근 『선별되지 않은 일본의 대중예술이 음성적으로 우리문화에 파고드는 것을 그냥 두기보다는 양질의 대중예술교류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힘으로써 적극적인 개방론을 주장했다. 일본 대중문화의 수입·개방문제는 오래전부터 일본측이 끈질기게 요구해왔던 사안이다.이에 대해 우리정부는 『단계적이고 점진적으로 개방해야 한다』는 신중론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정부의 강력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음반·레이저디스크·비디오 테이프·만화영화·패션잡지등 일부의 저질 문화상품등이 음성적으로 유입돼 있는게 사실이다.거기에다 일본의 위성방송은 우리의 안방을 강타하고 있으며 이른바 「가라오케」는 유흥가의 대명사로 등장하고 있는 실정이다.이같은 위색문화의 범람은 특히 우리 청소년들에게 무분별한 모방형태로 투사되어 문화적 주체성의 상실을우려케 하고 있는 요즈음이다. 만일 이것을 공식 개방한다면 일본의 대중문화가 범람하는 홍수처럼 우리사회를 석권하게될 것이 틀림없다.그 결과 한·일간의 고질적인 무역역조외에 문화역조,즉 문화적인 예속현상마저 초래하게될 것 또한 의심할 여지가 없다.그것은 과거아닌 미래의 문제인 것이다. 고급문화와는 달리 저질 대중문화는 국민정서에 유해한 요소를 많이 지니고 있다.그러한 대중문화를 서둘러 개방해야 할 명분과 이유가 무엇인지 이해를 못하겠다. 일본대중문화의 개방을 반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한·일간의 역사적인 특수상황에서 연유하는 한국인의 국민정서를 들지 않을 수 없다.지배와 피지배·강점과 예속의 관계에서 파생된 설명하기 힘든 특별한 국민감정이 일본대중문화의 개방을 원치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92년 일본영화의 수입에 대한 한 여론조사결과는 국민의 79.3%가 반대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일본의 저질 대중문화가 급속히 확산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었다. 이러한 국민정서 외에도 우리 대중문화가 자생력과 경쟁력을 갖추는 단계까지 개방의 시기는 늦춰져야 한다고 믿는다.자생력이 결여된 상태에서의 개방은 곧 문화적 지배와 예속을 자초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우리는 맹목적인 문화적 국수주의를 고집하는 것은 아니다.일본대중문화의 개방문제는 과거처럼 금기사항으로 외면할 것이 아니라 공론화할 것을 제의한다. 언젠가 실현될 것이라는 전제 하에 활발하고 진지한 논의와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대응을 미리 해나갈 필요도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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