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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림의 조선족(송화강 5천리:7)

    ◎50년대 공업화 바람타고 연변서 대거 유입/34만 소수민족중 조선족은 4만여명/해방전 대부분 농업종사… 최근 식당·여관업으로/개방여파 졸부 양산… 흥청망청 소비문화 확산/연변대 출신 여류문인 절필뒤 식당개업 “화제” 길림성 길림시는 세계적으로 소문난 「운석의 고장」이다.별똥돌을 말하는 운석이 비처럼 내린 적도 있다.1976년 3월8일의 일인데,하루에 모두 2천6백㎏이 쏟아져 내려왔다는 것이다.가장 무거운 것은 1천7백70㎏이나 되었다.그 무거운 운석은 세계 학계가 「운석왕」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어떤 연유로 길림에 운석이 그리도 많이 쏟아졌는지,우주의 오묘한 조화를 알 길이 없다.다만 길림시가 공업도시라는 사실만큼은 분명했다.화공,전력,야금,자동차,제지 등으로 유명한 공업도시인 것이다.이에따라 상업도 자연스럽게 번창하여 그런대로 활력이 넘치는 길림시에는 1백41만의 인구를 포용했다.그 가운데 24개 소수민족은 34만명이고 조선족 숫자는 겨우 4만을 웃돌았다. 길림시내에 조선족이 살기 시작한 시기는 명확하지 않다.안중근 의사와 단지동맹 관계였던 하문걸 의사가 1907년 당시 길림에 거주한 것으로 미루어 보면 그 이전부터였을 것이다.「길림시세통계보」에는 1921년부터 조선족 숫자가 나온다.그해 1백12명에서 10년이 지난 1931년에는 7백6명,1932년에는 3천6백71명으로 늘어났다.그러다 1942년에는 1만4천2백43명까지 올라갔던 조선족 인구는 해방 이후 국민당군이 진주하면서 전란이 일어나자 거의 빠져나가고 4천명선에 머무른 적도 있다. 오늘의 조선족은 대개 1950년대에 형성되었다.길림화학공업사와 강북기계공장 등 덩치 큰 산업체가 들어서면서 연변일대에서 노동자로 모집되어 들어온 조선족이 다시 몰려들었다.더러는 대학과 전업학교 졸업생들이 이들 산업체에 배치받기도 했다.그러니까 중국인민정부의 영향력 아래 동북지방이 평온을 되찾은 이후에 조선족 사회가 재건된 것이다. ○세계적 명성 「운석의 고장」 해방 이전 길림시의 조선족 대부분은 농업에 종사했다.그런 가운데도 몇몇 조선족은 사업을 꾸렸다는 기록이 남아있다.1910년 덕승구에서 여관을 경영한김학규,1912년 조양가에서 신문지국을 차린 강빈,영은가에서 하숙집을 연 이승동이 그들이다.해방이후에는 조선족 식당과 상점이 고작이었지만,대규모 국영산업체를 이끌어온 조선족 경영인들은 꽤 있었다. 개혁개방 이후 조선족의 사업은 주로 식당업과 여관업에 쏠렸다.그 무렵에 생긴 유흥업소 하나가 길림시 중경로 101호 집 코리아 오락식당이다.1,2층 360㎡를 다 쓰는 코리아 오락식당은 호화장식으로 치장되었다.아래층은 대중음식점이고,위층은 칸막이 좌석에 현대식 음향시설을 갖춘 룸살롱을 꾸몄다.1994년 개업할 때까지 들인 실내장식비만도 인민폐로 70만원이라는 것이다. 이 식당은 길림시에서 제법 유명했다.그러나 주인,다시 말하면 마담은 더 유명한 여류다.이름은 한정화,나이는 마흔을 바라보는 서른 아홉살이다.연변대학을 나온 그녀는 여류소설가로 한때 조선족 문단에서 문명을 떨치기도 했다.1993년 조선족 작가들이 더러 절필을 하고 문단을 떠나자 그녀도 문예지 「도라지」 편집실을 박차고 나왔다. 중국에서 공식 발행하는 문예지는 작가협회 기관지로 선전부의 지원을 받고 있다.따라서 그녀가 「도라지」편집실을 떠났다는 것은 공직을 그만두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국가 공직을 버리고 돈벌이에 나가는 것을 중국에서는 하해라 불렀다.바다에 뛰어들었다는 이 말은 모험을 동반한 실로 거창한 일로 해석할 수 있다.그녀가 털어놓는 하해의 꼬투리 속에는 오늘의 중국 사회상이 그대로 반영되었다. 『애 아버지도 대학교수고 저도 월급을 타는 처지라,월 고정수입은 1천원이 되었댔습네다.그냥저냥 살아갈 수 있는 돈이었디요.그래서 제 경우의 하해는 생활의 핍박에서라기 보다는 따분한 공간을 떠나 넓은 세상으로 나가보고 싶었던 욕망 때문이었습네다.남의 빚과 대부금을 내어 시작한 장사라서 정말 도박이라는 생각을 했댔디요.하지만 중국에서 음식장사는 앞이 보이는 투전과 마찬가지지 뭡네까.머리 빈 신사 숙녀들은 술을 떠나 다른 소일거리를 못 찾는 세상이니까 그럴 수밖에 없디요.그리고 어차피 젓가락 끝으로 흘러가는 공금이니까 누가 챙겨도 챙길 돈이라 이겁네다』 중국에서요즘 말하는 신사 숙녀는 개방 이래 생겨난 남녀 졸부들이다.어떤 경제학자는 현재 백만에서 억만장자에 이르는 중국의 졸부 숫자를 1백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이들 고수입 그룹은 대개 증권업자,사영업주,인기가수,명배우로 분류되었다.모택동 대역으로 나온 배우 고월은 「인민만세」 한 마디를 부르고 1만2천원을 받았다고 한다.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경축행사에 나온 모택동 흉내를 잠깐 내고 받은 돈이다.여배우 유효경은 구두 광고에 한차례 출연하고 2백만원을 벌기도 했다. 국가통계국이 내놓은 최근 보고에 의하면 대형 호텔과 술집 수입금의 60∼70%는 공금이 차지한 것으로 되어있다.그 액수는 자그마치 8백억원으로 3년동안의 전국 교육경비에 해당한다는 것이다.노동자들의 월급을 제때에 못주는 기업의 책임자들이 외제승용차를 타고 거들먹거리는 꼴은 그야말로 가관이다.교원들의 봉급을 몇달씩 미루면서 책임자들은 이른바 외국고찰이라는 이름으로 해외 나들이를 가는 경우도 있다. ○화공·전력·자동차 유명 코리아 오락식당도문을 연 지가 그럭저럭 두 해가 되었다.그동안 별별 사연도 많았다는 것이 주인 한정화씨의 하소연이다. 『요 몇해 사이 경제가 침체된 상태인데도 돈은 잘도 빠져나옵데다.그런데 골칫거리는 영수증이디요.아가씨 팁까지 계산해서 배 이상을 떼 주어야 하는데 세무조사에 늘 걸린답네다.그럴때면 빽을 찾고….문학을 했던 주제라 양심에 걸리긴 합네다만,고기를 잡자니 흐린 물에서 놀 수밖에 없디요』 길림시에 떨어지는 운석 별똥돌이 황금이 아닌 이상 돈은 벌어야 할 것이다.그러나 양심이 자꾸 뒤로 밀리는 세태가 야속했다.
  • 통일외무위·환경노동위·문체공위·보건복지위·법제사법위(국감중계)

    ◎권 부총리/“안보위협 북 도발 단호 대처”/“환경측정 권위기관 육성을”­환경노동위/한약조제시험 문제점 질타­보건복지위 ▷통일외무위◁ 통일원에 대한 감사에서 의원들은 북한의 무장공비침투사건과 관련,통일정책 전면 재검토문제와 이와 연관된 대북지원과 경수로사업 방향 등에 대해 집중 추궁했다. 신한국당의 유흥수 의원은 『무장공비사건으로 국민감정이 격앙돼 있는 상태에서 경수로지원을 위한 부지인수와 서비스이용 의정서에 서명하지 않은 것은 잘한 일』이라면서 『이번 기회에 경수로지원 비용을 한·미·일간에 어떻게 분담할 것이며 재원조달방안은 무엇인지 밝혀달라』고 요구. 정재문 의원(신한국당)은 『무장공비 침투 이후 대북정책을 주도하는 통일원과 안기부간 서로 의견이 달라 정책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면서 정부측의 분명한 대북정책방향 제시를 촉구. 국민회의 김상우 의원은 『통일정책에 있어서 지나친 감상이나 강경을 지양하고 냉정한 판단을 내려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정부의 일관된 정책추진을 요구했다. 자민련의 박철언 의원은 『정부의 대북강경대책은 북한의 「한반도 위기조성을 통한 위기극복전략」과 「연미봉남」 노선에 휘말릴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권오기 통일부총리는 답변에서 『통일원과 안기부가 대북정책에 있어 혼선을 빚고 있다는 지적이 많은데 그것은 양측의 업무가 달라서 발생하는 경우』라면서 『앞으로는 정책의 연관성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권 부총리는 이어 『우리 통일정책의 최우선 과제는 한반도에서 평화를 확고히 하는 것』이라면서 『정부는 안보를 위협하는 어떠한 도발에 대해서도 단호히 대처하면서 북한이 평화와 협력의 큰길로 나오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환경노동위◁ 환경노동위(위원장 이긍규)는 30일 과천 환경부 청사에서 정종택장관을 출석시킨 가운데 업무보고를 받고 맑은물 대책과 여천공단 대기오염대책 등 환경정책에 대한 질의를 벌였다. 김문수 의원(신한국당)은 『여천공단의 대기오염에 대한 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국립환경연구원의 조사결과가 서로 달라 국민들의 불신이 가중되고 있다』며 『환경측정기관의 대법원같은 최고권위기관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방용석 의원(국민회의)은 『지하수의 오염과 고갈을 막기위해 먹는 샘물에 대한 환경영향조사를 전문적으로 수행하는 기관이 별도로 존재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며 정우택 의원(자민련)은 『먹는 샘물 등 국내 음용수의 수인성 병원균에 대한 수질기준이 전혀 없고 미생물과 농약잔류치에 대한 기준도 기관마다 제각각이어서 국내 음용수가 수인성 병원균에 노출돼 있다』고 따졌다. 답변에서 정장관은 『관계부처합동으로 오는 2005년까지 26조9천억원을 투자,하수처리와 분뇨처리시설을 대폭 확충할 계획이며 여천공단의 경우 현재 민관합동으로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체공위◁ 국회문화체육공보위 의원들은 30일 문화체육부 본부와 문화재관리국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최근 지정해제된 가짜총통과 관련,문화재 지정절차의 문제점을 집중 질타했다. 또 내년 예산안에서 문화부문이 대통령 선거공약인 「전체예산의 1% 확보」에 못 미친 것과 관련,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부의 문화복지구상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박종웅 의원(신한국당)은 『효율적인 문화재정책 수립과 문화재 보존관리를 위해 문화체육부 외국인 문화재관리국을 차관급의 문화재관리청으로 승격개편할 것』을 주문했다. 신기남의원(국민회의)은 『정부는 과거 문화발전10개년계획을 비롯,최근 문화복지구상에서도 의욕적인 내용을 담고 있지만 전체예산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으로는 실현의지가 의심스럽다』면서 앞으로 문화부문예산 목표치달성계획수립 여부를 밝히라』고 주문. 김영수 문체부장관은 『문체부는 그동안 문화예산 1% 달성을 위해 노력해 높은 증가율을 이끌어 냈지만 단기간내에 문화예산 1% 달성엔 어려움을 느낀다』며 『정부투자대상 우선순위를 조정하도록 관계기관과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장관은 또 국립중앙박물관의 수장고 유물 이전을 위한 지하연결 터널공사와 관련,『유물을 지상운반할 경우 손상위험이 있고 비가 올 경우 작업진전에 지장이 있다는 점을 고려,지하 최단거리의 연결터널 공사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보건복지위◁ 국립보건원과 식품의약품안전본부에 대한 보건복지위 감사에서 의원들은 한약조제시험의 문제점과 에이즈 관리체계의 허점,분유파동 등을 집중 추궁. 김찬우 의원(신한국당)은 『한약조제시험은 출제위원 선정과 난이도 조정을 위한 출제지침의 미비 등 총체적으로 문제점이 많았다』며 『이와 관련해 고위책임자는 경징계하고 국립보건원 부장 1명만 중징계한 것은 형평성을 잃은 처사』라고 지적. 정의화 의원(신한국당)은 『에이즈 환자 1인당 소요되는 사회적인 비용은 1억8천9백만원이나 예방관련 홍보예산은 3억4천3백만원에 불과하고,매춘인구가 1백만명인데도 성병검진 대상이 10만여명에 그치는 등 에이즈 예방체계에 구멍이 뚫려 있다』며 『보균자 관리체계를 민간에 이양하라』고 주문. 분유에서 검출된 발암유발 가능물질인 디옥틸프탈레이트(DOP)가 인체에 무해하다는 발표와 관련,김홍신 의원(민주) 등은 『식품의약품안전본부의 DOP 무해발표는 분유파동의 조기종결을 위해 나온 것』이라며 『분유 제조회사별 DOP검출량을 공개하라』고 촉구. ▷법제사법위◁ 대법원에 대한 국감에서 여당의원들은 국선변호인 제도 개선 등 실무 현안을 집중 추궁한 반면 야당의원들은 대통령의 특별사면과 복권 등 사법권의 독립을 중점적으로 따졌다. 신한국당 최연희 의원은 『국선변호인의 낮은 수임료가 이용자들의 불신을 사고 있다』고 지적,『국선변호인의 수임료를 올리고 변호 대상도 모든 구속 피고인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촉구. 국민회의 박찬주 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이 지난 8월 국민대화합이라는 이름으로 단행한 특별사면과 복권은 사법권의 존재 자체를 부정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사법부의 입장을 질의. 최종영 법원행정처장은 답변에서 『사면 및 복권은 대통령의 고유권한으로 대법원이 견해를 밝힐 사안이 아니다』라고 밝히고 『사법부는 독립되었다고 확신하고 있으며 국민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사법부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
  • 비상구 확보에 비상대책을(사설)

    11명의 희생자를 낸 서울 신촌 록카페 화재사고는 우리를 안타깝게 한다.지하 15평의 카페 출입구는 허리를 굽혀야 할 정도로 좁고 비상탈출구인 비상구는 대형온풍기 뒤에 가려져 폐쇄된 상태였다.화재에 대한 안전불감증이 빚어낸 참사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밀폐된 지하유흥업소에서 화재가 발생할 때마다 되풀이되어온 틀에 박힌 유형의 사고다.좁은 공간에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데도 비상탈출구가 제대로 확보돼 있지 않은 것은 화재의 무방비이며 대형참사를 초래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94년 서울 주교동 룸살롱 화재로 13명이 숨졌을 때도 비상구가 막혀 있었다. 지난 94년 서울시가 시내 73개 관광호텔을 대상으로 유흥업소 비상구를 점검한 결과 43개 업소가 비상구를 주방으로 개조한 사실이 밝혀졌다.일류호텔 등이 이 지경인데 영세유흥업소의 비상구확보가 어느 수준일 것인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아예 없거나,다른 용도로 개조했거나 폐쇄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번 사고에서도 비상구는 가려져 있는데다 높이가 1m에 불과해 위급한 상황에서 무용지물이 될 수밖에 없었다. 유흥업소 화재에서 인명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최소한 비상구만이라도 완벽하게 확보하고 그 위치를 손님이 쉽게 알 수 있도록 표시해야 한다.비상구의 폐쇄는 대형참사의 원인이 된다는 사실을 업주는 명심하고 조속히 시정해야 할 것이다. 현행 소방업상 상업지구 이외의 일반주거지역 등에서 130평미만의 소규모유흥업소는 소방점검에서 제외시킨 것도 문제가 된다.일반주거지역의 소형유흥업소(100㎡이하) 비상탈 출구 등 소방시설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따라서 이번 록카페의 경우 소방점검의 완전한 사각지대로 남게 된 것이다.이에 대한 소방당국의 집중적인 재검토가 요청되고 있다.
  • 「안전 불감증」이 화불렀다/지하 록카페 화재 참사

    ◎인화성 강한 내장재 장식… 비상구도 잠겨 추석 연휴 마지막 날인 지난달 29일 11명의 목숨을 앗아간 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록카페 「롤링스톤스」 화재 사고의 원인은 가스폭발은 아니며,일반화재인 것으로 잠정결론이 내려졌다. 30일 하오 화재현장을 조사한 국립과학연구소 김윤회 물리분석과장(46)은 『가스폭발이 아닌 일반화재로 보이며 누전 또는 실화 여부는 정밀조사를 거쳐 이번 주말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김과장은 또 『10여분만에 많은 인명피해가 난 것은 지하의 밀폐된 공간에서 방음재 등 인화성이 강한 내장재로 불이 순간적으로 옮겨 붙으며 유독가스가 생겼기 때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가스안전공사 김외곤 사고조사처장(50)도 『카페 주방에 있던 가스레인지의 밸브가 잠겨있고 호스가 불에 타지 않은 점과 유리진열대·나무문 등이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 등으로 미루어 가스폭발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시커먼 연기와 함께 들렸던 「펑」하는 굉음은 밖의 공기가 유입되거나 가연성이 강한 물질에 불이 옮겨 붙으면서 생긴 것으로 조사됐다.또 발화장소는 출입구 부근의 천장인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인명피해가 컸던 것은 그동안 누누이 지적돼 왔음에도 불구하고 시정되지 않고 있는 유흥업소,특히 지하 유흥업소의 화재 예방시설 미비 때문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업주의 부주의는 물론,허술한 관련법령,감독소홀 등이 어우러진 총체적 안전불감증이 빚은 참사였다. 카페 「롤링스톤스」는 15평의 좁은 공간에 주방·카운터·탁자 6개 등이 빽빽이 놓여 있었고,출입구는 높이 1m60㎝·너비 1m 정도로 비좁았다.출입구 맞은 편의 비상구도 대형 온풍기에 가려진 채 폐쇄돼 있었다. 카페안에 있던 손님들은 출입구와 비상구를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다 결국 한 곳에 몰려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국회 통일외무위 대북정책 토론(정가 초점)

    ◎권 부총리/“「평화정착」 대북정책 변함없다”/“감상주의 벗고 안기부 기능 강화하라”­여/“국민감정에 휩싸이지 말고 냉철하라”­야 24일 통일원을 상대로 한 국회 통일외무위 전체회의에서 관심은 무장공비침투사건 이후 정부의 대북 정책기조에 쏠렸다. 여야의원들의 상황인식과 주문은 다양했다.대북정책을 안보태세 강화 위주로 바꾸자는 의견과 종전의 기조를 유지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섰다. 「공안통」이라 할 수 있는 신한국당 유흥수의원과 자민련 이건개의원은 강경한 대북정책을 요구했다.이의원은 『지난해 우리가 쌀 15만t을 실어 보낸 뱃길로 북한은 무장공비를 내려 보냈다』며 『이번 기회에 정부는 북한에 대한 감상적 자세를 버리라』고 요구했다.유의원도 『정부의 「민족우선주의」가 지나치게 순진하고 감상적이지 않느냐』고 지적한 뒤 경수로 지원 속도를 늦추고 안기부등 대공기관의 기능을 강화할 것을 주문했다. 국민회의 의원들의 시각은 달랐다.『대북정책이 갈팡질팡해 왔다』고 정부를 비난하면서도 막상 대북기조의 변화는원치 않았다.이번 사건을 계기로 정부의 대북정책이 강경해 지는 것을 우려했다. 정희경의원은 『장관이 바뀔 때마다 북한에 대한 정부의 태도가 달라졌다.하다못해 대통령의 기분이나 말에 따라 극단적으로 좌충우돌했다』고 주장했다.정의원은 『사건이 날 때마다 국가 예산이 흔들려서는 안된다』며 새해 국방비 예산의 증액을 반대했다.김상우·양성철 의원도 『국민감정과 별개로 정부는 냉철히 대응해야 한다』며 대북정책기조의 변화를 반대했다. 6공때 비밀리에 평양을 방문했던 자민련 박철언 의원은 색다른 의견을 냈다.『자유민주체제 수호는 엄격히 하되 통일정책은 대승적 차원에서,대북정책은 공작적 차원에서 해야 한다』고 충고했다.자민련 이동복 의원은 관련법규를 들어 『지난해 정부가 북한에 쌀을 지원하면서 남북협력기금을 사용한 것은 명백한 탈법행위』라고 지적한 뒤 감사원의 감사를 요구했다. 권오기 통일부총리는 『대북정책은 상대가 있는만큼 우리가 선택하는 부분도 있지만 상황에 따라 적응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고 전제,『겉으로 드러난 모습만으로 정책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권부총리는 『지금까지 대북정책도 북한이 우리 생각대로 움직이리라는 전제아래 추진하지는 않았다』며 향후 대북정책에 큰 변화가 없을 것임을 분명히 했다.권부총리는 이어 『정부는 통일보다 한반도 평화정착이 더욱 중요하다는 인식에 변화가 없다』고 덧붙였다.
  • 기업형 폭력배 14명 구속/유흥가 청부폭력·집단살인도

    ◎「방배동파」/백화점 강탈·고의 부도… 1백50억 챙겨 기업을 인수,어음과 수표를 남발한 뒤 고의로 부도를 내는 등의 수법으로 1백50억원대를 갈취한 미국의 마피아나 일본의 야쿠자식 기업형 폭력조직인 「방배동파」 일당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지검 강력부(서영제 부장검사·이형진 검사)는 8일 「방배동파」의 총두목이자 자금책인 정순환씨(37)와 두목 기로흥씨(32),부두목 최양섭씨(30),행동대장 김영주씨(29) 등 14명을 폭력(범죄단체 조직),살인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건축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부두목인 명형철씨(30)와 행동대장인 김재호씨(28) 등 17명을 수배했다. 검찰에 따르면 정씨 등은 국내 3대 폭력조직인 「범서방파」 「양은이파」 「OB파」가 90년 들어 와해되자 범서방파와 「영등포 북부동파」의 조직원을 흡수해 「방배동파」를 결성,서울의 강남과 영등포일대 등을 무대로 세력을 확장해 왔다.수도권 최대 규모의 신흥 폭력단이다. 이들은 지난 93년 7월 정씨의 내연의 처인 김인자씨(38·구속)를 내세워 「구경산업(주)」을 설립한 뒤 한일은행 소유(지분 40%)인 인천시 계양구 계산동의 「나드리 백화점」을 매매대금 51억원 가운데 계약금 5억원만을 지불한 뒤 인수,상호를 「월드코아 백화점」으로 바꿔 영업을 강행했다.이어 농협 등에 개설한 당좌계좌를 통해 어음과 수표 26억7천만원어치를 발행,물품과 상품권 등을 구입한 뒤 고의로 부도를 냈다. 이들은 지난 94년 조계사 난입사건의 주범이자 영등포 남부동파의 행동대장인 오일씨를 흉기로 집단 살해한 뒤 박태진씨 등 일부 조직원들이 저지른 것으로 꾸미기 위해 박씨 등을 위장 자수케 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밖에 방배동 등의 유흥업소에서 금품을 뜯거나 청부폭력을 일삼고 마약을 상습 복용하는 등 갖가지 범죄를 저질러 왔다.
  • “유흥음식점 접대부 근로자에 해당 안돼”/대법

    대법원 민사3부(주심 천경송 대법관)는 8일 일하던 유흥음식점의 차를 타고 가다 사고로 숨진 종업원 김모씨(당시 30세·여)의 유족들이 J생명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접대부는 근로자가 아니어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의 적용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보험사는 보험금을 지급하라』며 원고패소 판결을 내린 원심을 깨고 사건을 서울지법 합의부로 돌려보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접대부는 업주와 계약때 최소 계약기간을 정하지도 않아 언제든지 그만둘 수 있으며 고정급없이 팁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며 『이는 사용과 종속관계에서 임금을 목적으로 근로를 제공하는 근로자로 볼 수 없어 산재보상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밝혔다.
  • 신용카드 매출누락 유흥업소 집중 단속/국세청

    ◎위장가맹점 명의 전표발행땐 세금추징 국세청은 대도시 유흥업소를 대상으로 매출액을 줄이기 위해 위장가맹점 명의로 신용카드 매출전표를 발행하는 행위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나섰다. 국세청 성희웅 간세국장은 5일 『신용카드 위장가맹점 명의로 영수증을 발행하는 유흥업소는 특별세무조사를 벌여 탈세액을 추징하고 검찰에 고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올해말까지 서울·부산·대구 등 대도시의 룸살롱과 나이트클럽 등 대형 유흥업소 가운데 세무서별로 1∼2개를 무작위로 선정,허위 매출전표 발행 여부를 적발할 계획이다.적발된 업소는 즉시 세무조사에 나서 매출액 누락 여부를 분석할 예정이다. 또 위장가맹점은 신용카드 발급회사에 신용카드 거래 정지와 결제대금 지급중지를 요청한뒤 고발하기로 했다. 한편 국세청은 지난 3월 거래분 가운데 위장가맹업소 1백3곳을 적발,결제대금 11억7천9백만원의 지급중지를 요청했다.지난 7월 거래분부터는 결제대금 지급중지 대상을 크게 늘려 모두 5백10명의 카드결제대금 지급중지를 요청했다.또 지난 3월부터 5월까지 거래분중 위장가맹점 3백28곳을 고발했다.이와 함께 지난 5월 이후 등록된 신규 카드 가맹업소 가운데 1천4백15곳의 위장가맹점을 적발,가맹을 해지시켰다.
  • 광고까지 규제하다니(사설)

    국세청은 최근 접대비와 광고비를 소비성 지출로 보고 이를 과다하게 지출한 기업을 우선적으로 세무조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경제가 어려운 가운데 기업들의 과다한 소비성 경비가 과소비를 부추겨 물가상승과 경상수지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 곁들여졌었다. 우리 경제가 요즘 어려움을 겪는다는 데는 별 이론이 없을 것이다.또 이를 타개하기 위해 국민 모두가 과소비를 억제하고 근검절약하자는 주장에도 반대할 사람이 있을 수 없다. 그러나 국세청이 팔을 걷어붙이고 광고비를 문제삼겠다는 것은 언뜻 수긍이 가지 않는다.광고는 각 기업의 경영전략에 속하는 분야로 세무관서가 지나치거나 모자란다고 판단할 대상이 아니다.설사 광고로 인해 과소비가 일어난다 해도 자발적인 시민운동을 통해 시정되도록 해야지 세무조사로 억제하려는 것은 온당하지 않다. 더구나 국세청이 따지겠다는 광고비는 호황이던 지난 해 지출한 것이다.불황에 빠진 오늘의 과소비를 억제하기 위해 지난 해의 실적에 따라 조사하겠다는 것도 아귀가 맞지않는다. 타이밍 역시 적절하지 않다.불황을 타개하기 위해 오히려 광고를 적극적으로 늘리는 기업이 없지 않겠지만 요즘처럼 경기가 나쁠 때에는 스스로 광고비를 줄이기 때문이다.최근 각 기업들마다 감량경영을 위해 저마다 허리띠를 졸라매는 것이 그것이다. 과소비를 억제하겠다면 조사대상을 차라리 접대비로 국한해야 한다.광고비와 달리 음성적으로 지출되기 때문에 각종 비리의 온상이 될 뿐더러 접대비가 뿌려지는 대형 유흥업소는 경기와 무관하게 호황을 누리며 탈세 등 온갖 탈법을 저지르는 것이 현실이다. 세무관서의 할 일은 이런 곳으로부터 제대로 세금을 걷는 것이다.중앙 부처나 지방자치단체들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을 억제하거나 각종 공공성 요금의 인상을 억누르려 할 때 엄포용으로 세무조사를 들먹이는 잘못된 관행도 이번 기회에 사라져야 한다.
  • 의원 1백97명 여름외유/최근 5년중에 최다 기록

    ◎국회예산 쓴 시찰은 모두 61명/일부 관광 치중… 「의원외교」 무색 여야 원내사령탑인 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총무가 미국의 민주당 전당대회 참관을 마치고 4일 하오 귀국했다.지난달 24일 출국했으니까 꼭 12일 만이다.원내총무들의 해외 나들이는 이미 짜인 국회상임위 해외시찰계획 가운데 하나로 운영위의 일정에 속한다. 지난 7월말 임시국회 폐회이후 국회예산으로 해외시찰을 나간 의원은 김수한 의장과 오세응·김영배 부의장을 비롯,모두 61명에 이른다.국회예산이 아닌 연구모임이나 친목단체,당 차원의 시찰까지 합치면 훨씬 늘어 1백97명이나 된다.이는 재적의원 2백99명중 65.9%에 해당하는 놀라운 수치다.최근 5년새 가장 많은 숫자라고 국회 국제국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상임위별로 보면 운영위 두차례를 포함,문화체육공보위 등 9개 상임위가 나갔고 한·미 의원외교협의회,한·프랑스 친선협회 등 3개 협회와 한국동란참전의원친목회 등 4개 협회가 시찰을 했다. 정당별로는 신한국당이 1백28명,국민회의가 김대중총재를 수행한 의원까지 합쳐 30명,자민련 34명,민주당 4명,무소속 1명이다. 먼저 김국회의장은 신한국당 유흥수,국민회의 조순승,자민련 정석모 의원 등과 함께 지난달 21일부터 31일까지 일본 호주 베트남 등을 공식 방문,정부 및 의회지도자들과 양국 우호협력증진 방안을 논의한뒤 귀국했다. 오세응 국회부의장은 한·미 의원외교협의회 대표자격으로 지난 7월27일 여야의원 7명과 미국을 방문했고,김영배 국회부의장도 신한국당 장영철,국민회의 박상규,자민련 어준선 의원과 함께 14일부터 28일까지 러시아 체코 노르웨이를 공식 방문했다. 상임위 중 가장 먼저 외유에 나선 위원회는 문화체육공보위.이세기 위원장 등 4명의 의원이 7월말 애틀랜타 올림픽 참가선수들을 격려하기 위해 출국,CNN방송국 등도 시찰하고 8월9일 귀국했고,운영위 소속의원 4명도 8월8일부터 19일까지 러시아 노르웨이 등을 둘러보고 돌아왔다. 통신과학기술위는 지난달 14일부터 25일까지 각국의 첨단산업 기지인 캐나다 전파연구소,미국의 실리콘밸리,일본의 이화학연구소를 방문했다.보건복지위도 지난달 14일부터 동구권의 사회복지제도를 시찰한다는 목적으로 러시아 헝가리 폴란드를 방문,현지제도를 시찰하고 돌아왔다. 의원들의 방문국은 역시 미국과 일본이 주종을 이뤘다.백두산 산행붐이 인 게 특징이지만,애틀랜타 올림픽과 전당대회를 능가하지 못한 탓이다. 아쉬운 것은 의원외교라는 명분으로 추진된 의원들의 해외시찰을 둘러싸고 의사당 주변에 뒷말이 무성하다는 점이다.『무작정 공화당 돌후보의 기차를 타려다 망신을 당했다』『일정을 관광지 방문 위주로 짰다』『꿀먹은 벙어리처럼 앉아 있었다더라』 등이 그것이다.
  • 공직자 무사안일 집중 감찰/정부 각부처 감사관 회의

    ◎직무관련 범죄 형사고발/업무태만 행위 비리차원서 문책 정부는 앞으로 공직자의 무사안일에 대한 집중적인 감찰활동을 벌이는 한편 직무관련 범죄행위는 반드시 형사고발키로 했다. 또 불건전한 과소비 풍조를 강력히 규제키로하고 고가소비재 취급업소와 사치성 유흥업소를 특별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정부는 2일 김용진 국무총리 행정조정실장 주재로 각 부처 감사관회의를 열어 올 하반기에 중점 추진할 공직 및 사회기강 확립대책을 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공직자 뿐 아니라 현안문제를 방치하거나 주요 시책의 추진시기를 놓치는 공직자,각종 단속을 태만히 하는 공직자 등을 색출하여 비리차원에서 엄중 문책키로 의견을 모았다. 또 지연·표류되고 있는 정부 주요시책의 정상화를 위해 각 부처별로 본부 실·국의 정책부서에 대한 자체감사 활동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호화사치 해외여행을 근절하기 위해 여행자에 대한 정보관리체계를 강화하고 과소비 해외여행자에 대한 통관관리를 엄격히 하기로 했다. 특히 건전하고 내실있는 추석보내기를 유도하기 위해 공직사회의 금품수수행위를 철처히 단속하고 기업인들에게도 「선물 안보내기」협조공문을 발송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김영삼 대통령 해외순방기간중 복무기강을 확립하기 위해 당직근무와 주요시설물에 대한 경계·경비를 강화하고 산하기관에 대한 복무단속을 강화하기로 했다.
  • 국세청 조사국:3/세무조사(테마가 있는 경제기행:34)

    ◎투기·환락업소 등 사회악 척결 큰몫/국가적 과업 자부심… 병든부분 예외없이 메스/기업들 조사방해 육탄전·장부 빼돌리기 예사 세무조사는 경제와 사회의 환부를 도려내는 「메스」다.개인에서 기업까지 사회를 곪게 하는 행위는 어김없이 조사국의 「메스」가 가해진다. 80년대 중반부터 부동산투기가 극성을 부리자 국세청은 조사국을 중심으로 투기를 뿌리뽑기 위한 대대적인 단속을 벌였다.87년부터 89년까지 5차례의 단속에서 추징한 세금은 1천5백56억원.상습투기꾼의 명단을 공개하는 극약처방도 동원,투기 바람을 잠재웠다.투기단속을 지휘했던 박경상 당시 조사국장(현 성업공사사장)은 『국세청의 부동산 투기단속은 그때로서는 국가적 과업이었다』고 회고한다. 룸살롱등 유흥업소·골동품점·호화사치업소·호화해외여행자 등은 세무조사의 단골 메뉴.「사회악」으로 여겨지는 행위들은 예외없이 세무조사의 철퇴를 맞는다.오렌지족의 소득원 조사(93년 2월),호텔호화디너쇼 참석자 조사(91년 12월),집세 많이 올린 임대인 조사(90년 3월),전기 많이 쓴 사람 5만명 조사(84년 4월)등이 그 예. 세무조사권은 기업의 생사여탈권과 다름없다.회계장부를 영치해 조사하는 것을 조사요원들은 「염」이라 부른다.세무조사를 시체에 수의를 입히는 것과 같은 의미로 해석하는 것이다.대규모 탈세로 특별조사나 세무사찰을 받는 기업은 치명적인 손상을 각오해야 한다. 대표적인 것은 김철호씨의 명성사건.상업은행에서 자금을 불법 인출,사업을 급속히 키워가던 명성에 국세청은 추경석 당시 조사국장(현 건설교통부장관)의 지휘아래 50여명의 조사요원을 투입,3백3억원의 세금을 추징했다.20여개의 계열사를 운영하던 명성은 결국 공중분해됐다.「철의 대부」 박태준 전 포철회장도 세무조사를 받고 정·재계인사로서의 생명에 종지부를 찍고 말았다.지방의 S소주사,R전기,H음향기기업체 등은 세무조사의 후유증을 견디지 못하고 도산한 기업들이다. 5공시절에는 세무조사권이 남용되는 사례도 많았다.B소주회사의 예.『당시 Q청장이 소주회사 사장의 회사 인사문제와 관련한 사소한 발언에 기분이 상해 「당장 세무조사하라」고 지시했다.그러나 부하 직원들의 만류로 이 회사는 겨우 조사를 면했다』당시 현장을 지켜본 국세청 모국장의 증언이다. 세무조사는 찾아 내려는 조사요원들과 감추려는 기업인들의 싸움이다.과거에는 육탄전이 벌어지거나 천장에 비밀장부를 숨겨두었다가 발각되는 일도 있었다고 조사관계자들은 회고한다.『빠찡고업계의 대부 정덕진씨의 탈세를 조사할 때에는 폭력배들의 협박과 방해를 막기위해 경찰의 보호를 받아야했다』(장준환 조사2과장) 전축을 만드는 C사의 세무조사에 얽힌 얘기.세무조사 요원들이 들이닥치자 이 회사의 업주는 문을 걸어 잠가 출입을 못하게 하고 밖에 대기시켜 두었던 한패에게 회계장부를 집어던져 장부를 갖고 도망가도록 한 일도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세무조사를 무조건 부정적으로 보지말고 적극적으로 수용해야한다는 인식이 차츰 확산되고 있다.『어느 회사의 세무조사를 하다 회사 물건을 누군가가 외부로 빼돌리는 사실을 발견해 기업주에게 알려주었더니 무척 고마워한 일이 있다』 최명해 기획예산담당관(전 서울청 조사2담당관)의 경험담이다. 세무조사를 통해 회사비를 찾아 낼 수 있어 요즘은 세무조사를 환영하는 경영자도 있다고 한다. 그만큼 세상이 달라졌다는 얘기다.
  • 조직폭력·마약 등 민생침해 범죄/자금원·비호세력 제거 주력

    ◎전국 강력부장검사 회의 대검찰청은 29일 「전국 강력부장 검사」 회의를 열고 최근 빈발하고 있는 조직 폭력·마약·학원폭력·반인륜적 흉악범·성폭력 등 강력 사범을 엄단하기로 했다. 김기수 검찰총장은 이날 회의에서 지검 또는 지청별로 관내 민생침해범죄를 근절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단속하되 범죄의 서식지나 비호 세력을 제거하는데 주력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검찰은 각 경찰서별 강력당직검사제를 정착시켜 24시간 수사 지휘체계를 확립하고 강력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반드시 검사가 현장수사를 지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조직 폭력 전문수사팀과 경찰·국세청 등과 합동수사체제를 구축,조직폭력배 개인의 범죄뿐 아니라 그들의 자금원이나 유흥업소 등 서식처와 비호세력에 대해서도 철저히 수사하기로 했다.
  • 김수한 의장 출국/호·베트남 방문

    김수한 국회의장은 호주 봅 핼버슨 하원의장과 베트남 마잉 국회의장의 초청으로 양국을 공식 방문하기 위해 20일 저녁 대한항공편으로 출국했다. 김의장의 이번 방문에는 신한국당 유흥수 김기재,국민회의 조순승,자민련 정석모 의원 등이 수행한다.
  • 일상화 된 무법·탈법/공유식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굄돌)

    공권을 사권화한 과거 정권의 행태 때문에 공권력에 도전하는 것이 한때 그럴만한 명분을 갖기도 했다.그런데 지난 며칠 동안 연세대에서 벌어지고 있는 학생 시위는 명분도 실리도 분명하지 않은 무법천지의 상황만을 연출하고 있다.화염병을 던지고 쇠 파이프를 휘둘러대는 시위대,헬기까지 동원한 최루가스 살포는 그야말로 작은 전쟁을 방불케 한다. 그러나 이번 학생 시위처럼 제한된 장소에서 자행되는 무법과 탈법 행위 못지않게 위험한 일이 있다.진짜 심각한 것은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자행되는 일상화된 무법과 탈법 행위이며 이에 대한 공권력의 무관심이다. 날로 심각해지는 우리의 교통 상황을 보자.눈여겨보는 사람이 흔치 않겠지만 신호등이 없는 주택가나 학교 주변의 작은 길에는 예외없이 세모난 모양의 정지신호가 한두개 있게 마련이다.이 신호의 의미는 길을 건너는 사람이 있든 없든 일시정지한 뒤 재출발하라는 것이다. 필자가 사는 동네의 초등학교 초입에도 정지신호가 하나 있지만 그것을 준수하는 차를 본 적이 없으며 하다못해순찰을 도는 경찰차까지도 전혀 안 지키는 무용지물에 불과하다.유흥가주변의 대로는 귀가전쟁을 벌이는 자정쯤이면 어김없이 취객에 의해 무단 점거되고,차량이 한적한 오밤중의 교통신호등은 눈치등으로 둔갑한다. 이러한 일상화된,그러나 명백한 무법과 탈법에 공권력은 넌지시 바라볼 뿐 행사하기를 거부한다.제한된 장소에서의 탈법행위보다 공권력이 수수방관하는 분산된 일상적 탈법행위가 더 많은 희생자를 낳을 것은 분명하다. 법을 철저히 준수하고 엄격히 행사하는 일상생활에서의 훈련 부족이 한국사회의 모든 무질서의 근원이며 어쩌면 이번 시위에서 보여준 학생들의 학생같지 않은 탈법행위의 원인은 아닌지.
  • 조직폭력 활개…연길은 “위험지대”/박병현씨 피살 계기로 본 실태

    ◎「돈많은 한국인」 범행 표적/작년 16명 사망… 신고사건만도 1백60작/북 국적자 1천여명 거주… 각종 사건 개입 중국 연길시에 있는 기아기술훈련원은 불안한 공포에 휩싸여 있다.박병현 원장이 피살된 훈련원 건물앞은 무거운 침묵속에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훈련원 관계자들과 연길에 진출해 있는 한국인들의 불안과 공포는 증폭되고 있다. 박원장이 피살된 연길은 한국어가 통하고 조선족이 많아 한국사람들에게는 「고향의 친근감」을 주기도 하지만 한국인을 상대로한 살인·납치·강도 등 각종 사건이 많이 일어나 「위험지대」가 되고 있다.중국 길림성 연변조선족 자치주의 주도인 연길(인구35만명·그중 40%가 조선족)의 상황을 알아본다. ▷사회현황◁ 연길은 마치 한국의 어느 도시같다.한글간판이 많고 우리나라에서도 사회문제화 되고 있는 각종 퇴폐업소가 성업중이다.한국사람들이 몰려들면서 술집·가라오케·사우나·노래방 등 유흥업소가 난립하여 시내 중심가는 서울의 어느 거리같다.급증하는 유흥업소를 거점으로 폭력조직이 활개를 치고 있어 치안의 사각지대화하고 있다.그러한 치안부재지역에 흥청거리는 한국관광객들이 몰려들어 언제든지 사고가 날 위험성이 높다. 최근 어느 한국인부부는 낮에 커피를 판다는 가라오케에 들어가 커피한잔씩을 마셨다가 2천3백위안(약23만원)이 적힌 계산서를 보고 문제를 제기하다 칼을 든 폭력배의 위협을 받고 돈을 모두 지불하기도 했다. 연길의 택시는 3천여대인데 대부분 조선족들이 운전을 한다.그러한 택시들은 야간 영업때는 안전을 위해 옆자리에 조수를 태우고 다닌다.그만큼 연길의 밤은 위험지대이다. ▷한국인 사고와 대책◁ 박원장이 피살되기 얼마전에도 소설가 김하기씨의 입북사건이 있었다.지난해 7월에는 안승운 목사의 납치사건도 있었다.지난 한햇동안 한국인 14명이 죽고 2명이 피살되는등 영사관에 신고된 사건사고만도 1백60건이나 된다. 북경주재 한국대사관은 중국관계당국과 수시로 접촉하면서 한국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나 영사업무를 위한 인원부족 등으로 많은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중국에는 현재 1백90여만명의 조선족과 1만5천여명의 교민들이 살고있고 올해의 경우 70여만명의 한국인들이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많은 한국인들이 중국에 체류하고 있으나 영사관은 북경·상해·청도 3곳밖에 없다. 상해와 청도를 제외한 중국 전역의 90%을 북경총영사관에서 관할하고 있으나 북경총영사관의 인원은 경찰 1명을 포함 모두 6명에 불과하다. ▷북한계 동향◁ 연길에 살고있는 북한국적의 조교는 1천여명이다.연길에는 금강원을 비롯,두만강·청진·평양·목란·대성관 등 6개의 북한계 식당이 있다.김하기씨도 금강원이라는 북한계 식당에서 식사를 하다 북한으로 갔으며 안승운 목사 납치사건도 북한 공작원과 조교들의 합작품이다.조교들은 술집이나 택시운전(연길 전체 택시중 약 30%)을 하고 있어 한국인들과 만나기가 쉽다.
  • 위험한 연변… 안전대책을

    중국 연길에서 한국기업체 임원이 괴한들에게 피습돼 목숨을 잃은 불행한 사건이 발생했다.괴이한 것은 범인들이 주로 북한 간첩의 휴대무기로 알려져 있는 독침으로 공격한 것 같다는 점이다.정부는 중국측이 이 사건을 철저히 수사,범인과 그 배후를 밝혀내도록 최대의 외교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비단 이번 사건 때문만이 아니라 연변은 한국인 방문자에게 안전한 지역이 아니다.지난해 7월의 안승운목사 납북사건,지난 1월 한국식당주인 김영진씨 피살사건 등 지난 한햇동안 주중한국대사관에 접수된 피살 실종 강도 강간 사기사건만도 2백여건에 달한다. 연변 조선족자치주의 25만 주민 상당수는 일제의 억압을 피해 이주한 우리 동포들이다.또한 용정은 항일투쟁의 본거지였으며 자치정부 소재지 연길은 민족의 영산 백두산이 5시간 거리인 길목에 위치해 한국인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이같은 친근한 분위기에 이끌려 긴장을 푼 탓인지 상궤를 벗어난 언동으로 현지인의 지탄을 받거나 납북 또는 범죄의 표적이 되는 한국인 방문자들이 급속히 늘어나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객기가 발동,유흥업소에서 달러를 뿌리며 돈자랑을 하거나 장난삼아 합작사업을 약속하는 사례까지 있다.정확한 경위가 밝혀지겠지만 17일 귀환한 소설가 김하기씨의 「취중 입북」 역시 긴장이 해이해진 상황에서 객기가 빚어낸 사건으로 보인다. 그러나 범행동기나 배후가 분명치 않은 이번 기아 임원 피살사건에서 보듯 연변은 민족분단을 낭만적 시각으로만 파악하고 취중에 언행을 함부로 해도 될 곳이 아니다.수천명의 조교(조교·북한국적 조선족)와 10여개의 북한식당이 시사하듯 이곳은 북한의 오랜 뒤뜰과 같은 지역이기 때문이다. 중국,특히 연변지역 여행자들의 각별히 신중한 몸가짐을 당부한다.정부도 이번 사건을 계기로 중국측이 소극적인 심양의 한국총영사관 개설문제를 반드시 관철시켜 한국인 체류자 및 여행자 보호에 적극 나서야 한다.
  • 포항제철/대대적 긴축경영 돌입

    ◎신규채용·투지 줄이고 경비절감·근무기강 확립/정부 국제수지 개선노력 동참… 타기업 파급클듯 세계적인 초우량 기업 포항제철이 대대적인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올 상반기중 포철의 순이익은 3천8백58억원으로 전년도 동기보다 16%나 늘어났고 이익규모면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이같은 초우량 기업인 포철의 긴축경영은 정부의 국제수지 개선노력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어서 다른 기업들에도 큰 파급효과를 줄 것으로 보인다. 포철은 16일 경비 절감,근무기강 확립 및 근무밀도 향상,인력운용 합리화,불필요한 투자축소 등을 골자로 하는 「긴축경영 및 비효율 업무 개선안」을 발표했다. 경비성 비용절감을 위해 포철은 해외파견교육 규모를 하반기부터 현재의 3분의 2 수준으로 축소하고 해외출장도 필수인원으로 한정한다.간부사원 개인명의의 업무용 법인카드를 폐지,부서공용 법인카드로 일원화함으로써 업무추진 경비를 대폭 절감하고 포상과 각종 행사도 줄이기로 했다. 근무기강 확립을 위해 주중 워크숍,체육대회 등을 지양하는 한편 주중 접대성 골프행사를 금지하고 유흥업소 출입도 자제토록 하는 등의 복무규정을 엄격히 준수토록 했다.인력운용 합리화를 위해 세계화 경영에 필요한 전략기술·특수직종외에는 신입사원 채용규모를 줄이고 간부사원의 다른 본부 및 본부내 다른 부서 전환배치를 통한 순환보직제를 활성화하기로 했다.또한 인원합리화와 생산성 향상을 통해 노동비용을 줄이고 연월차휴가 사용을 적극 권장하기로 했다. 특히 꼭 필요치 않은 투자나 회사경영과 무관한 기부출연,기대효과가 불명확한 외부용역 등을 최소화하고 출자사 사업부문가운데 수익성이 없고 업종전문화와 무관한 부문을 재정비하기로 했다.
  • 대책/조직 효율운용·처우개선 “급선무”(도전받는 치안:하)

    ◎비고유업무 줄이고 인력늘려 “사기 진작”/비행·비리 연루 자성… 신뢰회복 서둘러야 권위있는 강력한 경찰,국민 모두가 신뢰하는 경찰.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필수요건이지만 불행히도 우리의 경찰상은 그렇지 못하다.오히려 정반대로 인식된다. 진정한 민중의 지팡이로 뿌리를 내리기 위한 경찰의 노력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하지만 국민들에게는 여전히 일제 때의 「순사」,아니면 「만만한 동네북」같은 이미지가 더 강하다.정부쪽 시각에서는 골치아픈 일을 도맡아 처리하는 「만병통치약」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경찰이 공권력으로서의 권위를 되찾기 위해서는 조직의 효율적인 운용 및 처우 개선 등을 통한 사기진작은 물론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이 중요하다. 경찰이 일상에서 국민과 더욱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조직운용도 개선해야 한다.민생치안과 직결되는 방범,형사,교통,수사 부서쪽으로 경찰력을 더욱 집중시켜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장기적으로는 인력의 확충이 필수적이지만 당장은 조직의 개편을 통해 가시적 성과를 거둘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치안의 최일선인 파출소에 보다 많은 경찰인력을 배치하는 것이 시급하다.일본이 그렇다.일본의 치안은 파출소에서 해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파출소가 많다.또 파출소 안에 항상 4명 이상의 경찰관이 상주한다.일부가 신고를 받고 출동해도 2명가량은 남아있어 공백이 생기지 않는다.우리의 경우는 대개 2명이 소내에 대기해 민원인 방문과 신고 등에 대처하느라 어려움을 겪는다. 또 일선 파출소 근무 경찰관들의 상당수는 이틀에 하루씩,돌아가며 근무하는 현행 2교대 방식보다는 3교대 체제로 바꾸는 것이 낫다고 주장한다.비번일 때도 잔무 등으로 제대로 쉴 수 없어 업무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이상현 교수는 『현실적으로 경찰의 숫자를 크게 늘리기는 어려운 만큼,군대의 군무원처럼 일반 사무직 공무원들을 경찰에 배치,행정업무만을 전담시키면 민생치안을 전담하는 경찰의 수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력 및 장비의 확충과 처우개선을 통한 경찰의 사기진작도중요하다.전문가들은 경찰서비스의 확충을 사회간접자본 투자와 같은 맥락에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한다.정부 차원의 대대적인 투자가 없으면 서비스의 질 개선도 요원하다는 것이다. 경찰이 고유 업무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경찰은 법무부를 대신해서 벌과금을 징수하기도 하고,예비군의 무기관리도 대신한다.단란주점·노래방 등 각종 유흥업소의 불법영업 단속도 실은 인·허가를 내준 해당 관청의 몫이라는 주장도 있다. 현재 경찰이 맡은 「비 고유업무」는 35가지나 된다.그나마 얼마전 행정쇄신위원회가 경찰의 의견을 받아들여 10여가지를 해당 주무부서로 이관시킨 덕분에 줄어든 것이다. 서울 지역 경찰서의 한 간부는 『귀찮은 것,애매한 것은 모두 경찰의 몫』이라며 『심지어 일부 정부부처에서는 경찰의 의견은 하나도 묻지 않고 무조건 「경찰과 합동단속…」,「경찰의 협조를 받아…」 하는 식으로 우리에게 부담을 지운다』고 푸념했다. 경찰의 자질 향상을 통한 대국민 신뢰회복도 선결과제다.일부 경찰관들이 저지른 각종 범죄,비행,비리,탈선,안전사고 등은 오늘날 경찰 권위가 실추된 커다란 원인이다. 이를 위해선 경찰관에 대한 교양교육을 한층 강화해야 한다.경찰대학 출신들이 많이 배출되면서 간부의 수는 크게 늘었고 자질도 우수해졌지만,경찰의 뼈대를 이루는 비간부들의 자질은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6개월로 통일된 하위직 경찰관에 대한 예비교육도 개인별로 차등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했다.적성,학력 등 개인의 특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 과소비(경제활력 되찾자:4·끝)

    ◎소비재 수입 눈덩이… 억제책 시급/대부분 사치품… 외제차 102%·모피 191% 증가 얼마전 한 주말드라마는 대사중에 과소비를 걱정하는 내용을 넣어 관심을 끌었다.여자 출연자들이 드라마내용과는 무관한 경기침체와 과소비풍조를 걱정할 정도로 우리 경제가 심각한 지경에 처해있다. 성장과 물가는 어느 정도 예상치에서 벗어나도 잡을 수 있다지만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경상수지 적자는 속수무책이다.해외여행자유화와 개방화 등으로 소비패턴이 날로 고급화·대형화되면서 분수에 넘치는 「과소비」가 점차 확산추세에 있어 우리경제를 어둡게 한다. 현추세라면 경상수지 적자는 정부가 수정발표한 올해 목표인 1백20억∼1백30억달러도 단숨에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관세청이 발표한 상반기 수출입동향을 보면 이 기간중 자본재 수입은 2백74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2백59억달러)보다 5.6% 증가했다.그러나 소비재수입은 80억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66억달러)보다 21.7%나 증가,평균 수입증가율 11.5%를 크게 웃돌았다. 경제에 대한 우려와 과소비에 대한사회적 비판에도 불구하고 사치성 소비재의 수입은 줄어들 줄 모른다.한국은행이 분석한 6월중 주요 소비재 수입실적에 따르면 한달동안 외제 승용차는 전년 동기보다 1백2.4%가 늘어난 4천2백50만달러어치가 수입됐고 모피의류는 1백91.3% 증가한 6백70만달러,골프용구는 9백40만달러로 56.7%가 증가했다. 1인당 국민소득 1만달러 돌파시기의 한·일 양국 국민의 소비행태를 비교해보면 우리네 큰 씀씀이를 한눈에 볼 수 있다.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소비재수입액은 1백65달러로 일본(1984년)의 49달러의 3.4배에 이른다.큰 것을 유달리 선호,냉장고의 경우 우리나라는 4백ℓ이상이 내수의 55.9%를 차지하는 반면 일본은 23.0%에 그친다.승용차도 1천㏄이하 경차 비중이 전체내수의 3.9%인데 비해 일본은 22.6%나 된다. 이처럼 곳곳에서 「과소비」 적신호가 경고를 보내고 있지만 정부로서는 한번 풀어놓은 고삐를 다시 붙잡아 맬 수도 없다.여기에 정부의 딜레마가 있다.정부는 현재 가능한 방법을 동원,「올코트 프레싱」에 나섰다. 저축률을 높이기 위해 안팎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세제혜택을 주는 금융상품을 잇달아 허용했다.공무원 증원 및 보수인상을 최대한 억제하는 등 긴축예산을 편성하고 건전한 접대관행 조성을 위해 정기국회에서 법인세법을 개정,내년부터 기업의 접대비 손금산입한도를 축소키로 했다. 그런가 하면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자와 고급 유흥업소 사업자·고가 소비재 취급업자 등 3만5천8백여명을 특별관리키로 했다.검찰도 지난해 1월부터 지금까지 1인당 카드사용 한도액 월 5천달러 초과자 대상과 1만5천명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새 경제팀에게도 과소비를 진정시키기 위한 묘책은 따로 있기 어렵다.현재로서는 계층간 소비의 양극화를 해결해야 한다.사회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일부 계층의 과소비를 억제시키는 동시에 자발적인 소비자제분위기를 유도해야 한다.자고나면 뛰는 물가고로 「돈은 모아 뭐하나」는 식의 일반 국민의 자조를 쓰지 않고 모은 돈으로 소박한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희망을 불어넣어줘야 한다.이를 위해 물가안정등 제반 경제여건의 안정이 우선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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