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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농촌 공동화(압록강 2천리:35)

    ◎돈벌러… 장가 가러… “탈농촌” 거센 바람/심양 인력시장 하루 700∼800명 몰려 북새통/부녀자가 70% 이상… 일자리 없어 술집으로도/“한국행” 유혹에 이혼후 사기당한 유부녀도 수두룩 중국에서 최근 실시한 인구조사통계에 따르면 갓 태어난 아이에서부터 19살까지의 유아와 청소년의 남녀비례는 1백7대 1백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20년 후에는 신부감이 1천5백86만명이 모자랄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이미 신부의 부족현상은 심각해서 떠꺼머리로 늙어가는 총각이 많은 판이라서 이같은 예측은 더욱 큰 충격을 안겨주었다. 요령성 관전현 보산촌에는 장가갈 나이가 된 총각은 18명이나 되었다.그런데 처녀는 7명뿐이어서 그냥 두고만 보다가는 거달날 것이 뻔해서 총각들의 안달이 대단했다.정작 떡줄 사람은 처녀쪽이다.그러나 처녀들은 총각 보기를 소가 개 쳐다보듯 하니 연이 닿을 리 만무했다. 관전현 하로하조선족진 천구촌에서 만난 한 노총각이 좀은 늙어 보여 나이를 물어보았다. 『15년이면 환갑이외다』라는 대답을 듣고 해도 너무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총각 인품이 잘 나면 장가를 든 시대도 분명히 있었다.그런 세월이 변하여 80년대 들어서는 인품과 돈을 겸비하여 장가를 들었다.그러나 90년대에 와서는 시골총각 제아무리 인품 좋고 돈 많아도 총각신세 못면하는 세월이 되었다. 요령성 개원시 교외 조선족 한 마을에서는 요즘 6년동안 장가를 든 총각이 하나도 없어서 신생아 출산도 줄어들었다. 이 때문에 마을은 계획출산모범촌이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에서는 농촌 노총각 장가보내는 운동이 일어나 중국 조선족 처녀를 데려가나 중국에는 아직 그런 근력이 없다. 굳이 비하하여 말하면 수출만 하는꼴이 되었지만,달가운 현상은 아닌 것이다. 더러 압록강이나 두만강 건너 북한 처녀와 눈이 맞아 몰래 신부로 맞아온다는 소문도 있으나 확인하지는 못했다. 이런 경우 중·조국경협약에 따라 위법이어서 여자는 추방되어야 한다.그래서 숨어 살게 마련이고,그 삶 자체도 뜨거운 부뚜막에 오른 메뚜기마냥 안절부절 못할 수밖에 없다.아이를 낳아도 호적에 못오르는 것은 물론이다. ○6년간 혼사 한건없어 길림성 집안시 양수조선족진은 압록강유역에 자리하여 강 건너가 바로 북한땅이다.이 조선족진 민족사무원 송창철(36)씨는 농담처럼 한 마디를 던졌다.그런데 서글픈 생각이 들어 농담을 듣고도 웃음이 나지 않았다. 『조선촌을 돌다보면 촌장들이 희한한 요구를 하디요. 대부금보다 더 시급한 것이 있다는 겁네다.무엇이냐고 물어보면 강 건너에서 처녀 한 트럭만 실어오라는 거디요.별을 봐야디 별을 따고 밭이 있어야 씨를 뿌릴 텐데 어디다 씨를 뿌리느냐는 겁네다. 씨앗 한번 못티우고 쭉정이가 되는 총각들이 불쌍해서 하는 말이디요』 농촌경제를 움직이는 것도 젊은 부녀자와 처녀다. 이들이 도시로 진출하거나 한국으로 가서 벌어오는 돈이 주수입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요령성 개원시 소구사촌 조선족마을의 경우 2백3가구가 살고 있는데 2백30명의 부녀자가 한국에 다녀왔거나 체류중이다. 그래서 처녀는 물론이고 30대 부녀자도 거의 자취를 감추어버렸다. 중국 농촌에서 경작할 농토가 모자라 도시로 나와 품팔이를 하는 사람을일러 민공이라 한다.그러나 조선족의 이농은 민공과는 성격이 다르다. 농토가 없어서가 아니라 땅을 버리고 무작정 도시로 떠나기 때문이다.요령성 개원시 양목임자향 신흥촌에서는 1백50가구 가운데 50가구가 도시나 한국으로 떠났다. 그 농촌의 빈자리는 한족이 메워 조선족마을의 민족성분이 큰 변화를 겪었다.심양시 서탑거리(서탑가) 조선족백화점 뒷골목 러시아공원쪽에는 매일 조선족 노무시장이 열리고 있다.동북3성에서 몰려온 7백∼8백명의 조선족이 새벽부터 북새통을 이루었다.70%이상은 여성이고 그 나머지가 남성이다.요즘은 사정이 조금씩 달라져 남성 구직자가 늘어나는 추세. ○북한처녀 신부로 맞아 노무시장에서 만난 한 조선족청년은 도시로 나온 심정을 솔직히 고백했다. 『계집애는 눈 씻고 보아도 없디요. 병신 내놓고는 다가 고향을 떠났으니 있을 리 만무합네다. 그래서리 장가는 고사하고 연애질 할 상대도 없단 말입네다.생각다 못해 심양을 찾은 거디요. 돈보다 참한 색씨 하나 만나면 다시들어갈 작정이우다. 뜻대로 될는지…』 노무시장에서 일자리를 기다리는 남성은 대개 음식점이나 술집 심부름꾼이고 작이고 더러는 한국에서 진출한 기업체 막노동꾼으로 팔려나간다. 여성은 나이만 젊으면 술집 접대부가 되었다. 심양시의 한족노무시장에 나온 한족은 거의가 기능직종을 택했다.이를테면 미장공.목공. 선반공이 대종을 이루어 조선족의 취업성향과 대비되었다. 그렇다고 일자리가 금방 손에 잡히는 것은 아니었다. 한달을 실히 넘기는 사람도 허다했다.이들 구직자는 서탑거리 근처에 몰려 10∼20명씩 셋방을 얻어 살고 있다. 그러다보면 주머니는 이내 비었으나 여성은 생활이 좀 유리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꾸리는 심양시 조선족 예술관 무도장에 나가다 보면 일자리 아닌 일자리가 생겨 한밤 내내 합숙소로 돌아오지 않는 여성도 있다는 것이다. 심양시 소가둔구의 어느 술집에서 아가씨로 일하는 송여인(29)은 유부녀였다.요령성 신빈현 농촌에 있는 친정집에 딸을 떼어 맡기고 도시로 나온 사연을 털어놓았다. 『시집을 가서 식당을 냈댔습니다.그런데 빚만 지고 말았디요.빚을 갚자면 한국으로 들어가는 수밖에….위장결혼으로 한국에 갈 요량으로 가짜이혼까지 했는데 그만 사기를 당했디 뭡네까.고리채로 얻은 이자가 한달에 8백원씩 나갑네다.그래서리 술집에 온 것이디요』 ○유흥업소 진출 많아 압록강유역 모든 술집에서는 손님 요구에 따라 아가씨가 자리를 함께 할수 있다.식당이자 노래방이기도 하고,무도장 기능까지 갖춘 영업장이 바로 압록강유역의 술집이다.아가씨에게 돌아가는 팁은 보통 1백원선이다.매음은 불법이지만 일단 밖으로 나가면 따로 곱절은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술자리에서만도 한달에 3천∼4천원의 수입을 올리는 아가씨도 있다.그럼에도 종당에는 빈 털터리가 된다.자본주의물결은 소비를 부추기기 때문이다. 중국의 개혁개방은 분명한 변화를 가져왔다. 여성은 지나간 시대의 어머니가 밟던 길을 걷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다. 자유로워지고 부유하게 살겠다는 꿈을 꾸었다.그리고 도시는 젊은 여성을 유혹했다. 연해지구와 같은 잘 사는 농촌은 압록강유역 조선족농촌과는 달랐다. 도시 처녀가 농촌으로 시집을 온다는 것이다.처녀는 날아간 꾀꼴새요,총각은 나무에서 떨어진 송충이 꼴이 된 압록강유역 농촌의 오늘이 서글프다 아니할 수 없다.
  • 경제행정 투명성제고 구체화/규제개혁 실무위 76건 심의·의결

    ◎기준 없는 심의제도 폐지/근거 없는 지침 등 법령화 정부는 내년부터 대학과 공장,공공청사,연수원 등 수도권내 인구집중유발시설의 설치에 대한 수도권정비위원회의 개별심의제도를 없애는 대신 구체적인 허용기준을 시행령에 명시,기준에 맞으면 설치를 허용키로 했다.성장관리권역내 공장 신·증설 허가나 자연보전권역내 전문대학의 신설도 마찬가지다. 정부는 또 세무서장이 재량껏 지정할 수 있는 특별소비세 감면대상 유흥음식점과 관련해서도 지정요건을 내년에 시행령에 명시하는 등 일선기관의 과도한 재량권을 줄이기로 했다. 정부는 24일 제26차 경제행정규제개혁실무위원회(위원장 이환균 재정경제원 차관)를 열고 금융및 토지이용·개발 등 11개 분야,76건의 경제행정 투명성제고방안을 심의·의결했다.투명성제고의 원칙은 ▲구체적인 심의기준이 없는 위원회 심의제도를 폐지하고 ▲불투명한 용어를 구체화하며 ▲신고제의 부당한 심사수리를 개선하고 ▲법률에 근거없는 규제를 없애거나 근거를 마련하며 ▲규제기준을 상위 법령화하는 등 5가지다. 분야별로는 금융 12건,환경 11건,토지이용·개발 10건,고용 훈련 세제 각 5건,공장설립절차와 수출입·통관,에너지산업 각 4건,물류 운수 유통산업 각 3건,건축 건설 식품 위생 각 1건이다. 정부는 경제부처 소관 인·허가,특허,면허,신고,등록,승인 등 7개분야 규제사무 2천7백여건에 대해 내년 상반기까지 2단계 투명성제고작업을 추진키로 했다.〈김주혁 기자〉 ◎「투명성 제고」 주요내용/특소세 감면 유흥음식점 지정요건 명기/수도권내 대학·공장 등 개별심의제 폐지/기업결합 심사요령 개정시안 연내 작성 경제법령의 투명성제고차원에서 단행될 76건의 개선사항중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구체적 심의기준없는 위원회 심의제도 폐지및 불투명한 용어 구체화=대규모 소매점·도매센터 개설허가시 자문기구인 지방 도·소매업진흥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도록 돼있으나 심의기준이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아 자의적 심의가 우려된다.도·소매업진흥법 시행령을 내년 상반기중 개정,자문기구성격인 위원회의 개별사업허가에 대한 심의를 폐지한다.심의기준이 미비된 초지전용에 관한 초지조성심의위원회의 심의제도도 폐지한다. 시장 등의 개설허가시 매장면적의 변경요구및 개설허가 거부에 대한 기준이 불명확하다.내년 상반기중 시행령 개정을 통해 인근지역내 동일업태로 개설허가를 받은 모든 영업장의 매장면적 합계의 3분의1을 초과하는 경우에만 거부할 수 있도록 하고 인근지역범위는 매장면적 3천∼5천㎡의 경우 반경 4㎞이내로 하는 등 매장면적에 따라 거리를 명시한다. 경쟁을 실질적으로 제한하는 기업결합 금지요건이 불명확하기 때문에 올 하반기중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심사요령 개정시안을 작성,시장지배력형성 판단기준을 구체화한다.혼합결합에 대한 심사기준을 마련하며 관련용어에 대한 정의를 명확히 하고 식품재검사제도에 관한 기준도 명확히 할 예정이다. 자동차운송사업을 면허제에서 등록제로 바꾼다.화물차를 증차할 경우 화물공제조합 가입차량비율이 80%이상인 업체중 분담금납부비율이 높은 업체를 우선 증차하도록 한 관련규정의 부당한 가입조건과 신규·증차면허차량에 대한 특별분담금부과제도를 폐지한다.농업창고업 인가제를 없애고 냉동·냉장창고 등의 등록기준을 명확히 한다. 국세청 훈령 등에 정해져 있어 광범위한 재량의 여지가 있는 부가가치세 주사업장 총괄납부 승인요건및 특별소비세 납세관리방법 적용,세무서장이나 세관장의 재량권이 큰 특별소비세 면제대상 유흥음식행위 지정요건,관세감면 승인기준을 내년 상반기중 관련 시행령이나 시행규칙에 명시할 방침이다. 수도권내 대학,공장,공공청사,연수원 등 인구집중유발시설의 설치는 수도권정비위원회 심의를 거쳐 허용하고 있으나 위원회의 구체적인 심의기준이 없이 심의제도를 운영하고 있다.올 하반기에 수도권정비계획법 시행령을,내년 상반기에 공업배치및 공장설립에 관한 법률 시행령을 개정,개별심의제도를 폐지하고 시행령에 허용기준을 명확히 한다. ◇법률에 구체적인 규제근거없이 지침에서 투금·종금사의 계열기업군에 대한 여신한도를 자기자본의 1.2∼1.5배로 설정,운용하고 있으나 추후 법개정시 규제근거를 마련한다. ◇부령이상으로 정해야 할묘지 등 설치허가규제요건을 보건복지부 훈령으로 규정·운영하고 있으나 내년 상반기중 이 지침을 폐지하고 규제요건을 법령에 반영한다.〈김주혁 기자〉
  • 23일 상임위(의정중계)

    ◎“기초식량 자급화 원칙은 불변”­강 농림수산/러시아의 4자회담 반대 대책 있나­통외위/“공직사회 생산성 제고를” 한목소리­행정위 상임위 활동 둘째날인 23일 여야는 각 상임위에서 대외통상정책,수도권 신공항건설촉진법 개정안 등 현안을 놓고 정부측을 추궁했다. ▷통일외무위◁ 외무부의 업무보고를 들은 뒤 한·미 공조체제와 한미행정협정 개정,4자회담,대외통상정책 등에 대해 따졌다. 신한국당 유흥수 의원은 4자회담과 관련,『러시아가 일본측에 4자회담에 반대할 것을 제안할 정도로 우리 정부의 외교정책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책을 물었다.국민회의 김상우의원은 『경제성장에 걸맞게 우리나라도 대외적 이미지를 제고할 때』라며 미얀마등 외국의 인권문제에 정부가 적극적인 자세를 보일 것을 주문했다.무소속 홍사덕 의원은 『연변 등 중국거주 동포들을 국적이 없다는 이유로 외국인으로 간주하는 것은 도의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정부의 관심을 촉구했다. 외유중인 장관을 대신해 출석한 이기주 외무부 차관은 『중국동포들에 대한 지원은 정부가 직접 나서기 보다 민간차원의 지원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답변했다.이차관은 기아자동차의 인도네시아 시장확장에 대한 미국 등의 압력에 대해 『WTO체제 아래에서 정부가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입장』이라고 언급,홍의원으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다.〈진경호 기자〉 ▷행정위◁ 여야 의원들은 총무처에 대한 정책질의에서 하나같이 정부와 공직사회의 생산성제고 대책을 물었다. 신한국당 이상현 의원은 『정부 조직과 기능은 세계화 속에 시시각각 변하는 환경에 맞춰 개편돼야 한다』면서 『실효성있는 개편이 신속하게 이뤄지고 있는지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국민회의 유재건 의원은 『작은 정부를 위해서는 불필요하고 중복되는 위원회를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자민련 조종석의원은 『공무원의 조로현상의 대책이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어 신한국당 김철의원은 『개혁의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관료조직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면서 『개혁에 대한 아이디어가 아래에서부터 위로 상달되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해령 총무처 장관은 『리엔지니어링과 벤치마킹,시간관리기법 등 선진외국과 민간의 새로운 사무관리기법을 도입하겠다』면서 『중앙공무원교육원에 행정생산성 과정을 설치·운영하겠다』고 약속했다.〈박찬구 기자〉 ▷농림수산위◁ 수입쌀 추가도입 문제와 중장기 식량자급화 대책 등이 초점이 됐다.여야의원들은 이수성 총리가 대정부질의에서 『쌀의 추가도입은 금년도 작황을 봐가며 결정할 문제』라고 밝힌데 대해 『어물쩍 넘어가지 말고 추가도입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하라』며 공세를 폈다. 국민회의 김영진 의원은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에 따라 올 수입량인 44만섬 이외에 1백여만섬을 더 추가 도입키로 한·미간 밀약이 있지 않았는가』라고 의혹을 제기하면서 『향후 특별한 재해나 기상이변이 없는한 쌀을 추가 도입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확하게 밝히라』고 다그쳤다.신한국당 이완구의원은 『농업에 문외한들이 농정을 담당하기 때문에 현장감있는 대책이 나오지 않고 있다』며 「발로뛰는 행정」을 거듭 촉구했다. 답변에 나선 강운태 농림수산부 장관은 『기초식량에 대한 자급화 원칙은 포기할수 없는 정부의 방침』이라며 『현 자급도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 해외농업개발과 함께 환경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의 산지개발도 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오일만 기자〉 ▷건설교통위◁ 정부가 제출한 수도권신공항건설촉진법 개정안에 대해 야당의원들이 행정권 남용 우려 등을 내세워 보완을 강도 높게 요구했다. 국민회의 이윤수 의원은 『신공항고속도로 건설이 지연된 이유는 정부의 계획변경 때문인 데도 지역이기주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며 지역여론을 수렴할 것을 촉구했다.같은 당의 안동선 의원도 『신공항건설촉진법은 지방자치제를 무용지물로 만들 것』이라며 해당 자치단체장과의 협의의무조항과 국책사업에 대한 국회보고 의무화 조항을 신설할 것을 주문했다. 추경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신공항건설촉진법은 건설관련 인·허가 절차를 간소화,건설공기에 차질이 없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촉진법이 개정되더라도 신공항건설에 있어서 관련 자치단체 및 지역주민과 충분히 협의,분쟁의 소지가 없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진경호 기자〉
  • 젊을수록 과소비 풍조에 둔감/국민경제연구소 소비자의식 조사

    ◎유명상표에 대한 집착도 심하다 96%/자기돈이라도 과다지출 삼가야 83%/해외여행 행태 건전하지 못하다 76% 과소비는 부자들의 자기과시에서 비롯된다.부자들의 자기과시를 그렇지 못한 사람들이 모방하려 하고 이런과정을 거쳐 우리사회 전체가 과소비에 시달린다. 23일 국민경제연구소가 발표한 한국인의 소비의식에 관한 여론조사는 이같은 구조를 설명하고 있다. 전반적인 소비풍조에 대해 응답자의 46.2%가 「과소비 풍조가 심하다」,46.9%가 「과소비 풍조가 다소간 있다」고 응답,93.1%가 우리사회에 과소비풍조가 팽배한 것으로 평가했다.「그런대로 건전한 편」(6.4%),「아주 건전한 편」(0.5%)등 건전하다는 대답은 6.9%에 불과했다.특히 과소비 풍조가 심하다는 응답은 20대 34.5%,30대 39.6%,40대 56%,50대이상 65.1%여서 젊은 층일수록 과소비 풍조에 둔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년의 절약태도에 대해서는 「전혀 아낄줄 모른다」(29.3%),「아껴쓰지 않는 편이다」(64.1%)는 응답이 압도적 다수를 차지,청소년들의 낭비정도가 극심한 것으로 인식됐다. 과소비의 원인으로는 부유층의 과시적 소비(25.1%),타인의 소비행태를 뒤쫓는 모방심리(24.5%),판촉활동·광고 등에 의한 과도한 소비자극(23.2%),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소비지출 증대(19.5%)등을 꼽았다.「저축해봐야 소용없으니 우선 쓰고보자는 풍조」를 지적한 응답자도 7.8% 나왔다.고연령층일수록 부유층의 과시적 소비를 지적한 응답이 많았고 저연령층일수록 모방심리를 많이 꼽았다. 자기가 번 돈이라도 과도한 지출은 자제해야 한다는 응답이 82.9%로 「전적으로 개인의사에 맡겨야 한다」는 응답(17.1%)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또 조사 대상자의 95.6%가 유명상표에 대한 집착도가 심한 편이라고 응답했고,청소년들의 유명상표 집착도가 심하다는 응답은 97.0%에 달해 사회전체에 상품의 실용성보다 유명상표를 선호하는 풍조가 만연돼 있음을 드러냈다. 응답자의 75.8%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해외여행 행태가 「건전치 못하다」고 평가했다. 과다지출 항목으로는 교육비(29.7%) 의류구입·식비(24.5%),여행·유흥비(17%) 등이 꼽혔고 가장 낭비가 심한 자원으로는 음식물(49.4%),석유·가스(18.5%),물(17.5%),전기(14.5%) 등이 지적됐다. 관혼상제 비용에 대해서는 미풍양속이긴 하나 비용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이 85.2%로 가장 많았다. 가계부는 36.2%가 항상 작성하는 반면 30.3%는 전혀 쓰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주혁 기자〉
  • 잇단 「금 소식」에 “잠못이루는 밤”

    ◎올림픽 열기… 국민 생활패턴 바뀌었다/초저녁에 잠… 새벽까지 TV앞에/직장서 졸기 일쑤… 사우나장 “북적”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우리 선수들이 잇달아 금메달을 따내면서 너나 나나 밤잠을 설치기 일쑤다.13시간의 시차가 나는 올림픽 경기를 지켜보느라 어느새 밤낮이 바뀌었다. 많은 시민들이 23일 새벽 남녀 유도의 간판 전기영 선수(23)와 조민선 선수(24)가 금메달을 따내는 모습을 지켜보느라 첫 금메달이 나온 22일에 이어 이틀째 TV 앞에서 밤을 새웠다. 하루종일 직장인들의 화제는 밤잠을 뺏아간 금메달 이야기였다.24일 새벽 금메달 사냥에 나서는 여자 유도 정성숙(25) 선수의 목표 달성 여부를 놓고 내기를 걸기도 했다. 애틀랜타 현지에서 경기가 시작되는 상오 9시는 우리 시간으로는 밤 10시다. 이 때문에 사무실이 밀집된 서울 도심은 어둠이 짙어질수록 썰렁해진다.유흥업소마다 손님이 없어 울상을 짓는다. 일찌감치 귀가,새벽경기에 대비해 경기시간에 자명종 시계를 맞춰 놓고 초저녁 잠을 청하는 실속파가 많다.이도 미덥지 못해 VTR의 예약녹화 장치를 이용하기도 한다. 밤샘족이 급증하면서 주택가 주변의 24시간 편의점은 때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다.낮시간 기업체 주변의 사우나는 부족한 잠을 채우려는 직장인들로 붐빈다. 서울역과 강남 고속버스터미널도 밤이면 휴가철답지 않게 썰렁하다.평소에는 7월말이 여름휴가의 피크였지만 올해는 많은 직장인들이 올림픽이 끝나는 8월4일 이후로 여름휴가를 미뤘다. 회사원 김광주씨(33·서울 강동구 명일동)는 『4년마다 한 번씩 오는 올림픽 경기를 놓칠 수 없다』며 『이번 올림픽에서는 거의 매일밤 2∼3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어 짜릿한 긴장의 연속』이라고 말했다. 권민수씨(38·자영업·서울 강북구 창동)도 『조민선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건 지 몇 분도 안돼 전기영선수가 업어치기로 상대를 넘어뜨리는 순간 엄청난 희열을 느꼈다』며 『이보다 더 시원한 청량제가 어디 있느냐』고 반문했다. 경기열기가 더해감에 따라 전력수요도 크게 늘었다.올림픽 열기가 식을 때까지 지속될 전망이다.〈김경운 기자〉
  • 「올림픽의 밤」… 전국 “불야성”

    ◎승전기원 응원열기 새벽까지 “후끈”/“첫 금메달 누가 딸까” TV보며 잠 설쳐/“「선수단 낭보」가 최고 피서” 휴가연기도/철야 편의점 재미 “짭짤”… 전력소비 급증 올림픽 열기가 삼복더위만큼이나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너도 나도 밤잠을 설쳐가며 TV 앞을 떠나지 못한다.오나 가나 올림픽 이야기다.올림픽 대표 선수들이 분투하는 모습에서 무더위의 짜증을 잊는다. 이른바 「올림픽 신드롬」이 시작된 것이다. 21일 상오 여자배구 대표팀이 일본을 3대 0으로 완파하고 여자 하키팀도 강력한 우승후보인 영국을 5대 0으로 가볍게 누르자 국민들은 상쾌한 기분으로 휴일을 맞았다. 「태극 낭자」들의 승전보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희망과 함께 사격에서 첫 금메달을 놓친 아쉬움을 씻어줬다. 이 날 자정을 넘어 새벽까지 주요 경기가 이어지면서 주말에 이어 뜬 눈으로 지새우는 밤은 계속됐다. 국민들은 특히 92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전병관선수가 선전한 역도 59㎏급 경기에 각별한 관심을 보였다.새벽에 치러졌지만 첫 금메달에 대한 기대로 잠을 청하지 못했다. 남자배구,레슬링,유도 등 우리가 강세를 보이는 경기들도 밤 11시가 넘어 시작되면서 승전을 기원하는 열기는 새벽녘까지 뜨거웠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 탓도 있으나 거리는 여느 때의 휴일보다 훨씬 한산했다. 자연 유흥업소 주인들은 벌써부터 울상이다.일찍 귀가해 초저녁에 잠을 자고 밤을 새우려는 직장인들이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경기 열기가 더해감에 따라 전력 소비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경기 첫날인 20일 밤 전력소비량은 2천5백만로 1주일 전인 지난 13일보다 1백70만가 늘었다. 에어컨을 켜고 밤늦도록 TV를 시청한 가구가 늘었기 때문이다.올림픽이 끝날 때까지 계속될 것으로 한전측은 내다보았다. 회사원 이재기씨(29·서울 성북구 안암동)는 『우리 선수들이 이기기만 한다면 안방만한 피서지가 없다』며 『금메달을 따는 장면을 지켜보기 위해 여름휴가를 늦춘 사람이 주위에 많다』고 말했다.〈박용현 기자〉
  • 노래방·비디오방/18세 미만 출입금지

    ◎단란주점은 20세 미만… 표지 부착 의무화 내무부는 20일 학원폭력방지를 위해 전국의 노래방·비디오방·유흥주점등 학교주변 업소에 대해 5만9천여개 업소에 출입제한 연령을 알리는 표지 부착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이는 당초 방침대로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인 학교 주변 반경 2백m내 업소만 표지 부착을 의무화할 경우 대상 업소가 전국에 걸쳐 수십 곳에 불과한데다 이들 업소만 규제하는 것이 실효를 거두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따라 전국 1만9천4백41개 단란주점,2만1천9백67개 노래방,1천9백61개 비디오방을 비롯,디스코테크,나이트클럽,록카페,요정 등 1만6천5백51개 유흥주점 등 모두 5만9천9백20개 청소년 유해 업소는 오는 8월말까지 출입구에 표지를 부착해야 한다. 표지 규격은 가로 50㎝,세로 15㎝ 크기이며 노래방과 비디오방의 경우 「만 18세미만 출입금지업소」,단란주점과 유흥주점은 「만 20세 미만 출입금지업소」라고 써붙여야 한다.〈박영효 기자〉
  • 이 총리 국회답변 “합격점”

    ◎“학자 양심따른 소신답변” 긍정적­여/“알맹이 없고 지극히 불성실” 혹평­야 이수성 국무총리가 15,16일 국회 대정부질문의 답변을 마쳤다.지난해 12월18일 취임한 뒤 7개월만에 국회에서 첫 「시험」을 치른 셈이다. 경제와 사회분야에 대한 답변을 남겨놓고 있지만 일단 정치권은 늦깎이 데뷔한 이총리의 국회답변에 후한 점수를 주고 있다.답변내용이나 답변자세에 있어서 소신과 원숙함이 돋보였다는 평가다.특히 정치와 통일·외교·안보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분야를 이총리가 능숙하게 소화했다는 지적이다. 우선 답변내용에 있어서 이총리는 당면현안과 정부의 추진과제등을 비교적 소상히 밝혔다는 평이다.이신범 의원 발언소동의 영향 때문이기도 했지만 이틀간 답변에서 보충질의가 3건에 불과했던 것이 이를 반증한다.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우회적으로 소신을 피력하는 능숙함이 돋보였다.『정치권이 논의할 문제』라고 즉답을 회피하면서도 곧바로 『개인적으로는…』이라며 사견을 전제로 해 할 말을 다했다.김영삼대통령의 당적포기를 권유할 용의를 묻는 질문에는 『고도의 정치적 사안으로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면서도 『개인적으로는 책임정치와 대통령 당적포기는 상치된다고 여겨진다』고 「소신」을 밝혔다. 하지만 지난 이틀동안 이총리의 「답안지」를 받아 본 여야는 겉으로는 정반대의 학점을 매겼다.신한국당은 『소신답변이 돋보였다』(류용태 의원),『학자적 양심에 따른 답변자세가 명쾌했다』(유흥수 의원),『어느 때보다 준비를 충실히 한 것 같다』(이신범 의원)며 한껏 추켜세웠다.반면 야당은 『뒤에서 써준 것을 낭독한 수준』(김영배 국회부의장·국민회의),『알맹이가 없다.지극히 불성실했다』(설훈 의원·국민회의)고 혹평했다.그러나 여야의 이런 극단적 평가는 다분히 정파의 이해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진경호 기자〉
  • “민생개혁에 역점… 새로운 도약 부축”/이 총리

    ◎국회 본회의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답변 □질문 ­과열선거 막게 중·대선거구 전환 용의는 ­DJ 「20억+알파 수수설」 수사결과 뭔가 □답변 ­북송 쌀 군량미 전용 안되게 감시강화 ­중앙정부업무 지방이양 지속적 추진 ○대정부 질문 ▲박관용 의원(신한국당)=21세기를 앞두고 밝은 전망 뿐 아니라 어두운 그림자도 깔려 있다.정신적으로 국민을 총합해 낼 국민운동이 절실하다.월드컵대회를 관변운동이 아닌 자발적 시민운동 차원에서 범국민적으로 추진할 것을 제안한다.대북정책과 관련,북한의 권력당국은 단호히 대처하되 북한주민들에게는 민족애가 흐를 골을 만들어야 한다. ▲한화갑 의원(국민회의)=정부가 지금까지 내세워 온 개혁과 역사바로세우기 등에서 성공적인 사례는 무엇인가.대북문제에 있어서 대통령의 최측근들이 비공식적인 통로를 통해 대북문제를 다루고 있다는 것이 사실인가.여권이 공천을 않으면 될 일을 굳이 획일적으로 기초자치단체장 정당공천을 배제하려는 의도가 무엇인가.거국내각 구성만이 여야,국민 모두가 성공하는길이라고 생각하는데 정부의 견해는. ▲한영수 의원(자민련)=국가경영능력이 한계를 드러낸 것은 인사정책이 특정지역과 특정학교 출신들에 편중됐기 때문다.정파와 지역을 초월해 국민통합을 하려면 내각제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총리의 생각은.경찰청장이 최근 경찰중립화에 반대되는 태도를 취한 것은 내무부장관의 지휘·감독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검찰 중립성이 훼손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한 법무부장관의 견해는. ▲이해귀 의원(신한국당)=북한의 굶주린 동포에게 식량을 제공하는 것은 인도주의 이전에 동포애적인 입장이나 북한의 도발예방 차원에서 국민은 이해하고 있다.추가로 제공하는 쌀과 식량이 군량미로 쓰이지 않도록 할 대책은 무엇인가.민주주의의 참된 실현을 위해 국정운영의 효율성을 지닌 양심적 개발세력과 민주화과정의 정당성을 지닌 합리적 민주세력이 새로운 정치지도력을 구축해야 한다는 견해에 대한 총리의 생각은. ▲김경 의원(국민회의)=노태우 전 대통령이 대선자금을 폭로하지 않는 조건으로 가벼운 형이나 은닉재산 일부에 대해 봐주기로 했다는 소문이 있는데 정부의 견해는.소위 김대중총재의 「20억원+알파 수수설」에 대한 검찰의 조사결과를 밝히라.지난 1년의 지방자치에 대한 정부의 평가와 자치단체장의 인사권 보장방안은. ▲박철언 의원(자민련)=정치가 국민의 혐오를 받고 경제가 파탄지경에 이른 것은 대통령의 통치철학 빈곤과 독선적 권력행사 때문아니냐.국회의원을 거수기로 만드는 「당정협의제」를 폐지하고 국회의원의 「교차투표제」를 보장할 용의는.북한과 미국·일본간의 수교를 지원하고 서방국가와 북한의 경제협력을 촉진시킬 계획은 없는지,또 내각제 개헌을 위해 대통령에게 직언할 생각은 없는지 총리의 의견은. ▲유흥수 의원(신한국당)=지역주의 타파와 선거과열 방지를 위해 중·대선거구제로 전환할 용의는.자치단체간 갈등과 대립을 줄이기 위해 「광역행정조정법」을 제정할 의향은.검찰권과 경찰권은 국가공권력의 상징으로서 정치적 논리를 앞세운 정쟁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된다.경찰청장 지휘서신의 진상은 무엇이고 경찰청장의 임기를보장할 용의는 없는가. ▲김민석 의원(국민회의)=현정권의 PK(부산·경남) 편중인사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야당 소속 민선구청장에 대해 검찰이 적용불가능한 법조항까지 동원하고 있다.야당단체장 죽이기와 지방자치 무력화라는 정치적 저의가 있는 것 아닌가.문제가 되고 있는 공기업의 신임 이사장 인사를 백지화하고,공기업 임원진 중의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를 전면 재검토할 용의는. ▲이재명 의원(신한국당)=각종 부실공사,불량식품,환경오염,부당거래,부정과 비리가 그치지 않고 있다.규제와 단속이라는 행정조치로는 처리될 수 없는 상황으로 보는데 대책은.과소비풍조는 일시적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 문제다.미성년자 학대와 성범죄,근친살인등 사회문제가 빈발하고 있다. ▲이신범 의원(신한국당)=야당이 총선참패를 호도하기 위해 발간한 「부정선거백서」의 작성경위를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역사바로세우기와 관련,정부는 전두환씨 등의 인권유린행위를 널리 홍보,전씨등이 법정에서 보이고 있는 태도의 부당성을 알려야한다.오는 8·15광복절을 기해 민주화 운동으로 부당하게 전과자가 된 인사들의 명예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할 계획은 없나. ○정부측 답변 ▲이수성 국무총리=성범죄와 환경오염 증가는 성장제일주의 시대를 거치면서 우리 사회에 천민적 자본주의가 만연한 때문이다.이제 국민들은 정부에 대한 비판과 함께 스스로 사회와 이웃을 위해 할 일을 생각할 때다. 지속적인 개혁은 새로운 도약을 위한 생존전략이다.앞으로 민생개혁에 역점을 두겠다.일부 정책이 혼선을 빚는 것으로 비쳐지면서 국민들에게 염려를 끼쳐 송구스럽다.정부의 정책조정과정에서 확정되지 않은 일부 시안이 공개되면서 비롯된 것으로 앞으로 착오가 없도록 하겠다.남북대화는 앞으로도 책임있는 당국자를 통해 추진할 것이며 비밀접촉은 없을 것이다. 4·11총선 결과는 현정부의 개혁작업에 대한 기대와 충고가 함께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공정한 선거관리를 위해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국회차원의 선거부정조사 결과에 대해서는 엄정하고 단호하게 사법처리하겠다.정부가 DMZ사태를 선거에 이용했다는 주장은 국민의 의식수준이나 우리나라의 대외적 위상을 볼 때 추호도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내가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것은 나와 상관없는 일이다. ▲권오기 통일부총리=앞으로 북한에 보낸 쌀이 군량미로 전용되지 않도록 지난 6월 유엔기구를 통해 분배과정에서의 투명성을 감시키로 했다.또 3백만달러 어치의 식량추가 지원분도 아동용 식품에 한정키로 합의했다.북한이 식량난과 주민들의 이탈로 사회적 불안요인이 증가되고 있으나 폐쇄적이고 강한 통제력 때문에 급격한 상황변화는 없을 것으로 본다.북한도 위기국면 타개를 위해 김정일을 중심으로 군부위기 관리체제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조만간 부분적인 정책변화가 예측된다. ▲김우석 내무부 장관=4·11총선은 국민의식의 성숙등에 힘입어 역대 선거에 비해 관권이 개입할 수 없었던 공정한 선거였다.지방자치제도연구회를 구성,시·군·구등 지자체별로 중앙에서 지방으로 이양할 수 있는 사무를 파악하도록 요청하는 등 중앙정부 업무의 지방정부 이양이 계속 추진되고 있다.국가공무원의 인사에 대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도 확대하는 중이다. 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로 전환하는 문제는 정치·경제·문화등의 요인을 고려해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경찰의 중립성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박일용 경찰청장의 지휘서신 하달은 일선경찰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조처였다. ▲안우만 법무부 장관=검찰은 노태우 전 대통령 부정축재의혹사건에 대해 철저히 수사를 벌이고 있으며 드러난 범법사실은 엄정하게 처리할 것이다.검찰은 모든 선거사범에 대해 의도적인 편파수사 없이 공정한 검찰권 행사을 위해 최선을 다해왔다.다만 노씨가 대선자금 사용내용에 대해선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조사가 진행되고 있지 않은 상태다. 동작구청장을 주민등록법으로 구속한 것은 검찰의 업무상 착오다.그러나 명예훼손 부분은 공소시효가 남았고 무고죄는 엄하게 처리하는 분위기다.송파갑 부정선거 고발사건과 관련,수사가 진행중이라 상세한 말은 할 수 없다.김대중 총재의 「20억+알파」설과 관련,신한국당 강삼재사무총장 고소사건에 대해선김총재에게 노씨 자금이 유입됐다는 단서는 발견하지 못했다. ▲오인환 공보처장관=국민은 방송시청자인 동시에 감시자다.현 상황에서 정부가 방송에 영향력을 행사하기란 매우 어렵다.지난 총선때 공영방송의 선거보도 시청률이 가장 높았던 데서 알 수 있듯 우리 방송은 공정성을 확보했다.21세기는 영상산업의 시대로서 소프트웨어산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진경호·백문일·오일만 기자〉
  • “4자회담 수용땐 대북지원”/이 총리 국회답변

    ◎당국자간 대화 성사되면 경협 확대/여야의원 11명 세대교체·총선 공정성 등 공방 이수성 국무총리는 15일 『북한이 4자회담을 수용하면 국민적 합의에 의한 대북지원을 과감하게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관련기사 5면〉 이총리는 이날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질문 답변을 통해 『남북간 비밀접촉을 할 생각은 없으며,당국간 대화가 추진된다면 남북경협도 확대할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총리는 자민련의 내각제 주장에도 언급,『대통령이 「임기중 개헌불가」를 여러 차례 강조한 바 있다』고 지적하고 『정부는 현재 개헌문제에 대해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또 검찰의 선거사범 수사에대해 『수사 진행상 속도의 차이는 있으나 편파적이라고는 생각지 않는다』고 말하고 『선거부정은 끝까지 엄정하고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우석 내무장관은 경찰중립화를 둘러싼 박일용 경찰청장의 지휘서신문제와 관련,『일선 경찰관이 정치권의 움직임에 동요하지말고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라는 뜻으로 보낸 것』이라면서 『민감한 시기에 오해의 소지가 있는 자료를 배포한 점에 대해서 주의를 환기시킨 바 있다』고 밝혔다. 오인환 공보처 장관은 『영국의 BBC 방송처럼 우리도 정당과 관련한 특별한 정치프로그램을 위해 방송시간을 할애하는 방안도 내부적으로 검토해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앞서 대정부질문에 나선 11명의 여야의원들은 ▲구시대 청산 ▲4·11총선 공정성시비 ▲검경중립화 ▲정부정책 혼선과 인사편중 등 쟁점에 대한 공방을 벌였다. 신한국당 박관용 유흥수 이해귀 의원은 『통치구조와 같은 중대한 개헌논의가 한사람의 이해에 좌우돼서는 안된다』며 야권의 권력구조 개편론을 반박하고 『지역의 경쟁력제고를 위해서도 지방선거에서 정당공천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국민회의 한화갑 김경,자민련 박철언 의원은 『정당공천배제는 무소속단체장만 있게한 뒤 이들을 여당에서 지배하려는 저의』라고 반박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신한국당 이신범,민주당 이규정 의원이 대정부 질문을 통해 야권의 양김씨를 맹렬하게비난하며 퇴진을 요구하자 국민회의와 자민련 의원들이 격렬하게 항의,하오 5시10분부터 한시간 동안 정회하는 소동을 겪었다.〈양승현 기자〉
  • 여·야/내각제·거국내각 싸고 설전(정가 초점)

    ◎DJ·JP 대권욕서 비롯… 구태탈피 역설­여/국정 난맥상 지적… “정치제도 개편” 주장­야 국회 본회의 대정부질문 첫날인 15일 정치분야 질문에서 여야의원은 접근방식이 극과 극을 달렸다.이런 시각차는 내각제개헌 및 거국내각구성,기초선거후보 정당공천,대북지원,검·경중립문제 등 현안을 놓고 치열한 공방전으로 이어졌다. 신한국당 의원들은 「새 정치」를 내세웠다.박관용의원은 『정부에 대한 비판의 타성이 요지부동의 미덕인 양 남아 있다』고 정치구태의 탈피를 강조했다.이해귀·유흥수·이신범 의원은 『4·11총선은 정치불신을 절감케 했다』고 진단했다.민주당 이규정 의원도 『3김씨가 파놓은 지역갈등의 깊은 골을 어떻게 메울 것이냐』고 가세 했다. 야당측은 특정재벌 제철소허가,신도시 전화료 시외요금 및 출국세 부과취소,18번 번복된 대북정책 등 국정운영의 난맥상을 파고 들었다. 이를 현정치제도를 바꿔야 하는 필요성과 연결지으려 했다. 국민회의 한화갑 의원은 『정부정책이 김영삼 정권의 통치철학 빈곤으로 조령모개식』이라고 질타했다.김경 의원은 『위기의 핵심은 청와대이니 「청와대바로세우기」부터 하라』고 빗댔고,김민석의원은 『현정부는 독선의 늪에 빠져들고 있다』고 성토했다. 내각제개헌 및 거국내각구성문제를 놓고 여야는 본격적으로 맞붙었다.국민회의 한화갑·김경의원은 『김영삼 대통령이 신한국당 당적을 포기하고 거국내각제를 구성할 것』을 요구했다.자민련 한영수·박철언의원은 『역대 대통령은 모두 불행하게 됐다』며 내각제개헌을 주장했다. 신한국당측은 이런 주장이 「두김씨」의 「대권욕」에서 비롯됐음을 꼬집었다.박관용 의원은 『개헌논의가 한 사람의 이해에 좌우되고 있다』고 일축했다.이신범 의원은 『자신의 집권에 유리한 것만을 생각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또 국민회의 김경,자민련 한영수·박철언,민주당 이규정 의원 등 야당측은 4·11총선의 부정선거시비를 제기하면서 검·경 및 방송중립을 위한 관련법 개정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수성 국무총리는 내각제개헌문제에 대해 『김영삼 대통령이 임기중에 개헌하지 않겠다는 뜻을 여러번 밝힌 바 있으며 정부 역시 일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답변했다. 이총리는 거국내각체제와 관련,『책임정치구현과 정당정치표방 차원과 거국내각체제는 상치된다』고 반대의사를 밝혔다.이총리는 기초선거후보의 정당공천배제문제에 대해 『정치권이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박대출 기자〉
  • 전국 해수욕장 어디가 맑은가/만리포·망상·중문 등 8곳 “청정”

    ◎서해안 5곳 대장균 한마리도 없어/광안리 COD 기준초과… “부적합” 부산 광안리를 제외한 대부분의 해수욕장이 수영하기에 지장이 없는 수질을 갖추고 있다. 환경부는 15일 전국 1백여 해수욕장 가운데 피서객들이 많이 찾는 주요 해수욕장 30곳의 화학적 산소요구량(COD),대장균,부유물질(SS),기름성분,투명도,용존산소량(DO) 등 9개 항목에 대해 지난 5월부터 두달동안 수질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은 대장균이 기준치보다 1.7배 가량 많은 1백㎖당 1천7백80마리가 검출됐다.화학적 산소요구량(COD)도 기준치(2ppm)를 훨씬 넘는 3ppm이었다. 주위에 유흥음식점·아파트·횟집 등이 몰린 때문이다. 반면 서해안 만리포와 대천을 비롯 동해안 진하·맹방·망상·주문진·하조대 및 제주 중문 해수욕장 등 8곳은 COD 기준으로 1급수였다. 전국 해수욕장 가운데 가장 맑은 곳은 제주지역이며,예상과는 달리 서해안이 동해안보다 수질이 나은 것으로 조사됐다. 서해안의 경우 조사대상 6곳 가운데 인천시 중구 을왕리에서 1백㎖당 대장균 1백76마리가 검출됐을 뿐 나머지 5곳에서는 대장균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투명도도 을왕리를 제외한 5곳 모두 2m를 넘었다. 함덕·중문·표선 등 제주지역 3개 해수욕장도 대장균이 거의 검출되지 않았으며 COD도 중문해수욕장이 0.9ppm으로 1급수였고 함덕과 표선 해수욕장은 1.1ppm이었다. 제주지역 해수욕장은 부유물질 측정에서도 대부분 낮은 수치를 기록했으며 투명도 조사에서 모두 모래바닥이 훤히들여다 보일 정도로 맑았다. 그러나 지난 해 7백20만명이상이 찾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과 1백60만명이 찾은 부산 송정해수욕장과,전남 해남의 송호리 해수욕장 등 3곳은 수질 기준에 겨우 합격할 정도여서 개장 기간동안 철저한 환경관리가 필요하다는 권고를 받았다.〈노주석 기자〉
  • 곰 쓸개 사냥(외언내언)

    우리는 「사이테스」협약에 가입한 나라다.희귀 멸종위기의 동식물을 보호하는 일에 동조하는 국제협약이다.정식으로 가입하여 몇개의 유보조항을 남겨놓고 있다. 한국인의 보신관광이 또 국제적인 망신을 했다.한국인 여자관광객과 여행사 사장에 태국인이 섞인 5명이 태국의 미얀마국경에서 곰을 잡아 도살한 것을 방콕으로 옮기다가 체포됐다고 한다. 돼지 쓸개를 곰쓸개로 속여 파는 태국인이 많아서 직접 잡는 것을 보고 그 쓸개를 양주에 담가 들여온다는 사람들일 것이다.이런 「어글리 한국인」들이 이제 지구촌의 「명물」이 되고 있다.우리를 너무 속상하게 만드는 일이다.이런 일이 알려질 때마다 사이테스의 국제 조사단은 아주 수모스런 방법으로 집중공격해와 국제본부에 불리한 보고를 하는 것은 물론 온갖 불명예스런 제재를 가하게 한다. 휴가철이면 태국으로 가는 한국관광객은 넘치고 쌓인다.그나라의 어느 휴양지 어느 피서지를 가도 한국 단체관광객이 발견될 지경이다.그래서 상점마다 유흥업소마다 공연장소마다 한국어로 소개를 하고 한국말로 호객하는 점원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이 나라는 한국관광객에 대해서 악의적일만큼 비판적인 여론을 기회있을 때마다 동원하는 나라다.도시의 공해문제,교통의 혼잡문제,미성년자의 윤락문제같은 것이 심각한 동남아국가들이 많이 있고 이 나라도 그중에서 예외가 아니지만 「서울사람들」에게 유난히 가혹해 보인다. 거기서 또 망신을 한 것이다.여성이 곰을 잡는 현장까지 쫓아가도록 만든 상혼이 그곳에 있는 것이 사실일 것이다.그러나 따라나선 한국인이 잘못이다.도무지 그 보신 강장에 대한 맹신이 문제다. 어떤 보신식품이나 강장제도 그것이 절대적인 효험을 지닌 것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다 안다.그런데도 이런 우세를 하고 수모를 거듭하는 것은 사려가 모자란 소행이다.최소한도 보신관광으로 소문난 곳으로의 여행만이라도 당분간 금지하는 운동을 벌여보았으면 좋겠다.〈송정숙 고문〉
  • 국회 오늘 본회의/대정부질문 시작

    국회는 15일부터 20일까지 정치,통일·외교·안보,경제1,경제2,사회·문화 등 5개 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을 계속한다. 이수성 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국무위원을 출석시킨 가운데 5일동안 진행될 이번 대정부질문은 지난 4·11총선에 대한 엇갈린 평가와 국제수지악화·물가고등 최근의 경제난,각종 선거관련및 지방자치제도 개선논란,야권의 권력구조개편논의 등을 둘러싸고 여야의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15일 정치분야 질문에는 신한국당 박관용·이해귀·유흥수·이재명·이신범의원과 국민회의 한화갑·김경재·김민석,자민련 한영수·박철언,민주당 이규정의원등 여야의원 11명이 나서 검찰·경찰의 중립화문제,지방자치제평가,정부정책의 혼선등을 놓고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진경호 기자〉
  • 대학가 유흥업소/양담배 소비 “온상”/담배인삼공 꽁초 수거 분석

    ◎말보로­마일드세븐­셀렘 순/교내선 국산 80∼90% “대조” 대학가 주변 유흥업소가 양담배 소비의 온상이다. 담배인삼공사는 지난 8일부터 3일동안 연세대,고려대,이화여대,홍익대 등 서울 시내 4개대학 캠퍼스와 주변 카페 등 유흥업소 3곳에서 학생들이 버린 담배꽁초 2천여개를 수거,상표를 분석·집계했다.교내에서 나온 꽁초는 대부분이 국산이었지만 유흥업소에서는 수입 외제담배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고려대 교내의 담배꽁초는 국산이 91%인 반면 양담배는 9%에 불과했다.그러나 고려대 주변 유흥업소에서는 국산담배 꽁초가 76.8%인데 반해 양담배 꽁초는 23.2%로 크게 늘었다. 연세대도 마찬가지.학교안에서는 국산담배가 88.7%,외제담배가 11.3%였으나 학교를 벗어나면 국산은 86.2%,외제가 13.8%로 양담배 소비가 늘었다. 홍대앞 유흥업소에서는 국산이 84.6%,외제가 15.4%였다.이화여대 주변에서는 외제담배의 비율이 31.4%에 달했다. 상표별로는 미국산 말보르가 74%로 압도적이다.이어 일본산 마일드 세븐이 20.8%,미국산 셀렘이 5.3% 등이다. 국산담배는 디스가 41.6%로 단연 많았고 이어 88라이트 34.4%,오마샤리프 12.4% 순이다.반면 이대앞 카페에서만 오마샤리프가 51.6%로 20.2%인 디스를 크게 앞섰다. 담배인삼공사 김재홍 본부장은 『학교밖에서는 다른 사람의 눈을 의식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외제담배를 피는 사람이 상대적으로 많은 것같다』며 『양담배 수입업체들이 업소의 내부를 장식해주는 등 판촉활동도 한몫 하고 있다』고 말했다.〈김경운 기자〉
  • 우리 모두가 성폭행 피고인(굄돌)

    「피고인」이라는 제목의 영화가 있다.조디 포스터가 주연한 미국영화다.이 영화에서 조디 포스터는 행실이 좋지 못한 여자로 노출이 심한 옷차림을 하고 술 취한채 한밤의 유흥가를 서성이다가 집단강간 당한다.이를 목격한 누군가가 전화로 신고하고 변호사가 나서 극도의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조디 포스터를 설득해 법정에서 증언하도록 한다. 조디 포스터의 피해의식은 성폭행 당한 것을 자신의 잘못으로 바라보는 주변의 시선에 대한 것이고 실제로 법정에서 가해자들의 변호사는 피해자가 성폭행을 유발한 것으로 몰고 나간다.즉 성폭행을 당한 조디 포스터가 거꾸로 피고인이 돼버리는 것이다. 성폭행 당한 여중생의 「교실출산」 사건 이후 봇물터지듯 쏟아져 나오는 성폭행 사건 보도를 보며 몇년전에 보았던 이 영화가 문득 생각났다.지금 우리는 「한창 나이에 구김살 없이 커야 할 소녀들이 가장 더러운 범죄의 희생양이 되어 처참하게 내던져진 모습」에 분노하고 있다.그러나 이 분노만으로는 이 사회에 만연한 성폭력 풍토를 고칠 수 없다.미성년 피해자는 물론 조지 포스터와 같은 처지의 성인여성에게도 따뜻한 시선을 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성폭행 당한 피해자를 오히려 죄인시 해왔다.그 극단적인 예가 이웃주민 14명에게 성폭행 당한 초등학생 사건에서도 드러난다.『원래 행실이 바르지 못한 애』라며 사건의 책임을 11살짜리 초등학생에게 덮어 씌우는 해괴한 발언을 그 마을 사람이 하고 있다.문제는 그런 해괴한 의식을 우리 모두 정도만 다를뿐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교실에서 출산의 고통을 겪고 구급차 안에서 아이를 낳은 여중생이 학교를 그만둔것은 무엇때문인가.바로 우리들의 그런 시선때문이다.『성범죄에 있어서는 우리 모두가 공범』(최영애 한국성폭력상담소장)이라는 말이 그래서 나온다. 성폭력의 피해자가 더 이상 피고인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피해자는 침묵해야 되고 가해자가 더욱 기승을 부리는 사회에서는 성폭력은 절대 근절되지 않는다.
  • 사치·향락업자 특별 세무관리/전국 3만6천여명 대상

    ◎국세청/불성실신고땐 즉시 세무조사 유흥 향락업소와 사치물품 판매점 등 3만6천여명에 대해 국세청이 특별 세원 관리에 나선다. 국세청은 10일 『최근의 불건전한 향락 문화와 지나친 과소비를 조장하고 있는 유흥업소와 및 고가 외제 사치성 소비물품 취급업자 등에 대한 세원관리를 강화하고 불성실 신고자는 강력히 규제하겠다』고 발표했다.〈관련기사 4면〉 국세청은 이에 따라 오는 25일 마감되는 올해 1기 부가가치세 확정 신고 납부 이후 이들 특별관리 대상 사업자 가운데 불성실 신고 혐의가 있는 사업자는 곧바로 강도 높은 세무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특별 관리 대상 업소는 ▲고급유흥업소·대형음식점·체인 음식점 업주 등 2만1천여명 ▲고급 모피류·여성의류·가구 판매업자 등 1천8백여명 ▲레저용품·건강식품·음반·완구류 등 무자료거래가 많은 사업주 ▲임대면적 2백평 이상의 부동산임대사업자 1만3천여명이다. 국세청은 고급 유흥업소와 대형 음식점·패밀리 레스토랑 등 현금 수입업종 사업자 11만여명의 최근 2·3년동안의 부가세신고 현황을 전산 분석,불성실 신고 혐의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 2만1천여명에 대해 오는 13일까지 개별 신고 안내문을 보내 성실신고를 촉구할 방침이다. 특히 최근 전국 1백36개 세무서별로 현금 수입업종 사업장 2∼3곳씩에 대해 실시한 표본조사 또는 입회조사 결과를 토대로 업소별 추정 수입금액을 계산,해당 사업자에 통보할 예정이다. 외제 고급 모피류를 비롯,화장품·시계·고급 여성의류·안경·가방·조명기구·냉장고·고급 가구·고급 주방기구 등 고가의 사치성 소비물품을 판매하는 사업자 1천8백여명에 대해서도 성실 신고를 당부하는 안내문을 보낸다. 국세청은 부가세 확정 신고가 마무리되는 대로 전산분석에 들어가 불성실하게 신고한 사업자에 대해 신고내용을 수정할 수 있는 기회를 준 뒤 빠르면 9월 중순부터 정밀 세무조사에 나설 계획이다.〈손성진 기자〉
  • 과소비·무자료업소 집중 감시/국세청 「세원관리 강화」 문답

    ◎부가세 불성실 신고땐 세무조사 국세청이 10일 발표한 유흥 향락 업소와 사치물품 취급 업소에 대한 세원 관리 강화 계획과 96년도 1기 부가가치세 신고 요령을 문답으로 풀어본다. ­이번 특별관리 조치의 배경은. ▲요즘 우리 사회에 만연하고 있는 과소비·향락문화 풍토를 세정 차원에서 억제하겠다는 것이다.국세청은 최근 다시 살아나고 있는 과소비 풍조가 소득수준의 향상에도 원인이 있지만 크게 늘어난 이들 유흥 사치 업소가 조장하고 있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국세청은 불성실 신고 업소는 여느 때보다 훨씬 강력한 세무조사가 따를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어떤 업소들이 주로 규제를 받나. ▲개인사업자로는 호화 음식업소 등 현금수입 업종,사치성 소비재 취급·무자료 거래가 많은 것으로 알려진 레저 용품및 건강식품 업종,부동산임대 사업자 등이다.또 법인은 소비성 서비스업 등 현금수입업종 및 부동산임대법인과 건설업 등 과세 면세 겸업 법인 등이다.이 사업자들은 총 3만6천여명으로 같은 업종 종사자들의 약 20%이고 2백58만여명인 부가세 과세 사업자중 1.4%에 해당한다. ­어떻게 규제할 계획인가. ▲사치품 취급업소는 그동안의 신고 내용을 전산으로 분석해 불성실하다고 인정되는 업소는 분석 내용을 기재한 안내문을 발송한다.또 고급유흥업소와 대형음식점 등도 일정 규모 이상의 업소는 지방청 또는 세무서에서 서면 분석하고 시설 기준 등에 비추어 신고수준이 저조하거나 신용카드 매출비율이 낮은 업소,가격에 비해 부가율이 낮은 업소를 선정해 업소별로 추정,수입금을 산정해 신고전에 개별 신고를 안내한다.오는 25일까지 부가세 신고를 받은뒤 불성실 신고 혐의가 있는 사업자는 자기 시정기회를 주고 곧바로 세무조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번 부가세 확정신고는 어떻게 하나. ▲지난 4월 부가세 예정 신고를 한 법인과 개인 일반과세자는 4월1일∼6월30일까지 3개월간의 사업실적을,개인 일반과세자 가운데 지난 4월 신고를 하지 않고 세무서가 고지한 세금만 낸 사업자 및 과세특례자는 1월1일∼6월30일까지 6개월동안의 사업실적을 신고해야 한다.〈손성진 기자〉
  • 초등생 성폭행·여중생 「학교출산」의 충격/전문가 진단

    ◎고영복 서울대 명예교수/“아이들을 깨끗이…” 윤리의식 상실/10대 자기보호훈련 적극 독려해야 한다 성폭행을 당한 어린 여학생이 임신,출산해 학교를 그만 두었다는 보도를 접했을때 우리 사회에 구멍이 뚫렸다는 실망감과 허탈감을 지울 수 없었다.그 여학생의 장래는 어떻게 될까. 우리 젊은이들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내버려 둬도 되는건지 자책감마저 든다.어린 아이들이 어른들의 성적 추행 대상이 되는 추잡한 실례를 볼때마다 우리 사회의 기성세대가 젊은이들의 원망을 점점 더 살수 밖에 없다는 안타까움이 앞선다. 우리는 잘 살아보자며 바삐 뛰어다녔고 물질적 풍요를 얻기 위해 웬만한 다른 가치들을 희생해 왔다.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어린이의 교육은 무조건 좋은 학교에 들어가기만 하면 된다고 알고 방치해 두었고 생활환경이 어떻게 망가지든지 상관하지 않고 개인의 삶을 즐기는 데만 힘을 쏟았다.우리들의 대를 이을 젊은 사람들을 길들이는 사회적 의무를 망각해온 것이다. 성폭행은 기본적으로 어린 아이들도성적 유희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유흥업소의 상업문화에서 비롯됐다고 보아야 한다.아무리 퇴폐하더라도 어린 아이들의 세계만은 깨끗이 지켜주어야 한다는 윤리의식이 사라진지 오래다. 우리는 아직도 청소년들이 마음대로 술을 살 수 있고 담배를 피워대도 수수방관하고 있다.이는 잘못된 자유방임주의 탓이기도 하지만 청소년 보호의무를 저버렸다는 점은 깨닫지 못하고 있다. 청소년 특히 어린 아이는 사회가 책임지고 보호해야 한다는 사회적 운동이 전개되어야 한다.또 어른들이 청소년의 세계를 신성불가침의 성역으로 여기는 책임의식이 제고되어야 한다. 우선 가정에서부터 오염된 세계를 피하고 대처할 수 있는 적극걱인 부모의 교육이 있어야 한다.아이들에게 문제가 생기면 부모가 의논 상대가 되어야 하고 공동으로 주변의 악을 물리치는 협조자가 되어야 한다.아이들이 자기 세계를 스스로 지키려는 훈련은 가정에서부터 출발해야 한다.아이들이 부모가 무서워 말을 못하는 것은 부모에 대한 불신감에서 오는 것이다. 이웃이나 지역사회 수준에서는청소년 유해환경에 대한 주민들의 끊임없는 감시와 여론의 환기가 있어야 한다.동네에서 일어난 일을 무심코 흘려 듣지 말고 악의 근원을 뿌리뽑는 일에 함께 나서야 한다.적어도 내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는 퇴폐적이고 불미스러운 행동이 없어야겠다고 뜻을 모으면 사회악이 발붙일 곳이 없게 될 것이다. 학교는 지식교육 뿐만아니라 생활교육을 본격 실시해야 한다.그러나 현실은 학생들이 처한 생활구조의 깊은 데까지 파고들지 못하고 있다.카운셀링이라고 하지만 형식적인 것에 그친다. 학생들의 인생상담까지도 교사들이 맡도록 해야 한다. 매스컴은 청소년 세계를 짓밟는 일에 대해 신랄한 비판과 고발을 해야 한다.한때 부정부패 고발에 총동원되었던 것처럼 청소년의 성역 침범 문제에 대해서도 가차없는 책임추궁이 있어야 한다. 법적으로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가중처벌하는 특별법이 제정되어야 한다.기존의 법으로도 통제 불능은 아니지만 특별법은 단호한 권력의 의지를 천명하는 것이고 청소년 보호운동의 촉진효과를 가져온다.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범죄는 사소한 상법행위에서부터 노동착취,자녀유기,동료들의 학대,사회적 보호시설에 이르기 까지 광범위한 것이어야 하고 나아가 처벌강화만이 아니라 장려·표창에 이르기 까지 사회적 상벌의 다양성을 꾀하는 것이 좋다. 청소년 보호는 이제 제도의 틀만으로는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결국 사회의 분발을 호소하고 있다. ◎조두영 서울의대 정신과 교수/성폭행은 정신병리 현상/가해자 정신병 치료 강제화 “마땅” 10대 초반 여자아이들의 성폭행 피해 사례가 알려지면서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10년전 미국통계는 출생 후 15세까지 신체접촉을 포함해 성추행을 당한 적이 있다는 여성이 전체의 16%로 조사됐는데 최근 우리나라 형사정책연구원의 조사에서는 일생을 통해 여성 40%가 그런 경우를 당한 것으로 나와 있다. 어린 소녀들이 이처럼 성폭행을 당하는 까닭은 대략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이다. 첫째는 요즈음 여자 아이들이 신체 발육이 빠르고 예쁘고 애교있게 키워지며 몸 노출을 많이 하는 복장을 해서 남자들의 눈을 끄는데 있다.두번째는 영상매체나 실생활에서 성적 호기심을 자극하는 장면을 쉽게 본다는데 있다.셋째는 핵 가족화,부모의 직장생활,가정파탄의 증가로 인해 이들을 돌봐주고 감시할 어른들이 주의에 없다는데 있다.넷째는 모든 인간이 갖고있는 성에 대한 본능적 욕구가 사회적인 통제를 받지 못하고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고 있다 점이다. 가해자는 대략 아버지(계부),오빠 등 가까이 지내는 가족친지가 각각 33%를 차지하며,처음보는 낯선 사람의 경우는 아주 드물다. 한달 전 발표된 어느 권위있는 상담소 통계도 이와 비슷하였다. 가해자들의 성격은 세가지 정신병리를 가진 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 많은 형이 겉으로는 멀쩡하게 보이지만 속 깊이에서는 무섭게도 신체폭력과 성폭력 구사의 즐거움을 탐하는 자들이다.둘째형은 평소 사내다움에 자신을 가지지 못하는 성격에다 무직자거나 아내로부터 심한 구박을 받는 자,어디에 잘 끼지 못하는 자들로서 이들은 자기가 만만히 상대할 수 있는 어린 여성을 택한다.세번째형은 유독 어린이와의 성행위에서만 만족을 느끼는 성격이상자들이다.또 사회병리적인 측면에서 볼 때는 여권이 향상되면서 상대적으로 짓눌림을 느끼는 남성이 성인 여성보다는 미성년자를 선호하게 된다는 분석도 있다. 성폭행 당한 후 즉각 일어나는 심리적 피해는 아주 크다.즉 불안·우울·심리퇴행이 두드러지는데 피해자들은 이를 말로 표시하지 못하고 불면증·깜짝깜짝 놀람증·식욕상실·두통·소화불량·복통·설사 등의 육체적 증세와 정신장애를 수반하고 학생일 경우 학교성적 급락·야뇨증 같은 증상도 생긴다. 이들 피해자들의 특징은 자신의 피해사실을 누구한테도 말할 수 없다는 점이다. 가해자들은 『네가 입을 열면 내가 가출하든가 죽든가 하겠다.너도 이대로 살 수 없다』는 등의 협박과 애원을 한다.어머니에게 얘기했다가는 야단을 맞을까 겁난다.이웃 사람이나 친척과 의논하려해도 학교선생님과 상담하려해도 힐난을 받을까 두렵다. 성폭행의 후유증은 당한 횟수,빈도에 따라 차이가 나며 특히 매맞으며 당한 경우와 여러사람 앞에서 당한 경우,장기간 당한 경우 그 후유증이 아주 크다. 어른이 되어도 피해자는 남성을 피하고 불신하며 또 남성들에게 공격적이 된다.성적 욕구가 억제당해 독신으로 남거나 결혼해도 원만한 부부생활이 어려우며 반대로 자포자기에서 성적 방종의 길로 들어서거나 최악의 경우 성폭행의 충격을 이겨내지 못해 목숨을 버리는 경우도 많다. 성폭행을 당한 이들은 사물을 모호하게 보며,판단력도 흐리고 노이로제와 우울증에 쉽게 걸리며 「경계선 장애」라는 특수한 정신질환에 걸려 평생을 고생하는 수가 많다.
  • 본회의 대정부 질문자 확정

    여야 3당은 오는 15일부터 시작될 국회 본회의 분야별 대정부 질문자를 8일 확정했다.질문자는 다음과 같다. ◇정치(15일) ▲신한국당=박관용 유흥수 이해귀 이재명 이신범 ▲국민회의=한화갑 김경재 김민석 ▲자민련=한영수 박철언 ◇통일외교안보(16일) ▲신한국당=정재문 황병태 박명환 박세환 김덕 ▲국민회의=양성철 이상수 천용댁 ▲자민련=김현욱 이동복 ◇경제1(18일) ▲신한국당=강경식 이명박 거수명 조진형 맹형규 ▲국민회의=박정훈 장성원 정세균▲자민련=허남훈 이상만 ◇경제2(19일) ▲신한국당=서상목 라오연 노승우 노기태 김충일 ▲국민회의=김영진 박상규 정한용 ▲자민련=이재창 한호선 ◇사회·문화(20일) ▲신한국당=강용식 황성균 이강희 김문수 김명섭 ▲국민회의=정희경 조성준 신기남 ▲자민련=정상천 김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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