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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한포럼] 기대되는 ‘시민 감시방’ 역할

    어느덧 한해를 마무리하는 12월에 들어섰다.연말이 되면 아쉬움과 설렘이엇갈려 사회 분위기가 들뜨기 마련이다.올해는 지난 한세기를 정리하고 새천년을 맞이한다는 점에서 누구에게나 남다른 감회와 의미를 느끼게 한다.연말은 또 입시의 계절이자 각급 학교가 방학에 들어가고 청소년들의 교외(校外)활동이 활발해져 ‘청소년 선도’ 구호가 높아지는 때이다. 이때문에 각 시·도가 청소년 보호감시단을 구성해 1일부터 내년 2월까지활동에 들어갔다.서울의 경우 시와 검찰·경찰·시교육청 등 관계기관뿐만아니라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등 각종 시민단체 회원과 시민들이 매일 오후7시부터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청소년들의 출입이 잦은 유흥업소 밀집지역을돌면서 청소년 선도활동을 벌여 주류판매등 불법 상행위를 집중 적발하기 시작했다.올해는 한차례라도 적발될 경우 영업장 폐쇄등 ‘원스트라이크 아웃’조치를 취한다는 것이다. 연말이면 청소년 선도활동이 연례행사처럼 인식돼 요란한 캠페인이 되풀이돼 왔지만 올해는 수원 씨랜드 참사사건과 인천 호프집 화재사건등 대형 사고가 잇따라 사고예방을 위한 각별한 활동이 요구된다.씨랜드참사가 여름방학이 시작되자마자 발생했으며 인천 호프집 화재가 지역 중고등학교 축제 직후에 일어난 사건인 만큼 연말연시는 대형사고의 위험이 큰 취약시기라고 하겠다. 두 사건 모두 시기적으로 들뜬 분위기와 업주의 불법상행위가 원인인 만큼행정당국이 불법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한 것은 당연한 조치라고 하겠다.다만 우리를 안타깝게 하는 것은 사건이 터질 때마다 단속이 강화됐건만 똑같은 유형의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다는 점이다.불법업소의 근절은 당국의 단속과 업주의 상도덕,시민의 감시가 어우러져야 실효를 기대할 수 있다.그런 점에서 서울시가 1일부터 인터넷 홈페이지(www.metro.seoul.kr)를 통해 청소년 유해업소를 실(實)시간대로 감시하는 ‘시민감시방’을 운영하는 데 대해기대가 크다. ‘시민감시방’은 지역·업종·상호별 검색기능을 갖춰 단란주점,유흥업소,비디오방,노래방,멀티게임장,콜라텍,무도장,무도학원등 청소년 다중이용업소의 불법행위를 신고하면 상시 모니터링제를 이용,즉시 현장조사를 거쳐 행정조치가 내려진다.행정조치된 업소는 곧바로 인터넷상에 공개돼 누구나 이들업소의 동태를 감시할 수 있다. 청소년 유해업소 추방은 시민의 감시가 절대적이다.우리는 되풀이되는 대형사고를 통해 우리 자녀들의 고귀한 생명을 일부 이윤추구만을 우선시하는 업주나 토착비리에 물든 감독기관에만 맡길 수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이용자인 청소년과 보호자인 시민 모두가 불법 업소 감독자가 될 때 우리 사회의 생명경시 풍조와 얄팍한 상행위를 추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서울의 경우 학교 절대정화구역 안에서 98년말까지 이전·폐쇄 조치한 유해업소 139곳이 아직도 버젓이 영업중인 것도 업소의 배짱과 행정기관의 솜방망이 감독이 아니고는 이해할 수 없다. 이미 헌법재판소는 지난 7월 이들 업소가 업소폐쇄조치가 부당하다며 제기한 위헌소송에 대해 “경제적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유예기간을 두는배려를 했으며,학생 보호를 위해 유해업소를 규제하는 것은 정당하다”는판결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영업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기막힌 현실이다. 인터넷 이용이 대중화된 요즘 시민들의 결집된 힘을 모을 수 있는 수단으로 인터넷 홈페이지만큼 좋은 방법이 없을 것이다.시민들 스스로가 불법업소를 고발하고 감시하는 것은 자위권(自衛權) 행사라고 하겠다.시정되지 않는 단속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이는 책임회피를 위한 명분 축적에 지나지 않는다. 우리 사회의 잘못된 점을 끊임없이 지적하고 시정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시민감시방'과 같은 감시체제가 확대 실시되어야겠다.이와 함께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불법업소가 발붙이지 못하는 시민 공동감시체제가 확립되어야한다. 李 基 伯 논설위원 kbl@
  • [사설] 新3高 적극 대비를

    고유가·고금리·원고(高)의 이른바 신 3고 현상으로 우리 경제가 불안한모습을 보이고 있어 적극적인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국제 원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에 이어 이라크의 석유수출 전면 중단선언으로 오름세를 견지하고 있다.금리는 3분기 국내 경제성장률이 12.3%로 높게 나타나고 유가급등에 따른 인플레 심리 확산으로 두 자릿수 진입을 눈앞에 둔 상태다.원화가치도 무역수지가 10월말 기준으로 213억달러의 흑자를 보이고 외국자본유입 증가 등의 요인으로 가파르게 올라 수출품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다. 특히 시중 실세금리와 유가 오름세는 저금리·저물가 기조에 의한 기업 구조조정전략에 큰 장애가 되고 있다.그동안 기업들은 저금리체제로 대출금 이자 등 금융비용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었기 때문에 부채비율 축소에 의한재무구조 개선에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그러나 최근의 시중금리 인상은 기업 유상(有償)증자와 주가상승을 뒷받침해 시중 여유자금을 산업자금화하려는 당국의 경제운용 계획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다.시중금리가 오르는 것은 자금수급 문제라기보다는 머지않아 인플레가 심화될 것으로 보는 심리적 요인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3분기 성장률이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타난 데다 유가와 각종 공공요금이 인상될 전망이어서 정부가 경기과열과 물가상승을 막기 위한 선제(先制)조치로불가피하게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중금리가 계속 오를 경우 대우채권 관련 공사채형 수익증권 및 일반채권 환매사태가 예상되는 데다 주가하락으로 금융불안이 확산돼 경제회생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정부가 지난 25일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고 채권안정기금을 추가 확보하기로 한 것은 급박한 금융시장 상황인식에 따른 적절한 조치로 평가할 수 있겠다.그러나 정부는 금리를 비롯한 전반적인 경제동향의 안정화 시책과 관련,거시경제지표를 재조정하는 등 확고한정책의지를 보여야 할 것이다.성장은 다소 둔화되더라도 정책의 최우선 순위를 안정에 둠으로써 국민들의 인플레 심리를 해소하고 경제운용의 내실화를이뤄야 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원화강세는 수입물가를 낮춰 안정에 기여하는 측면이 있으므로 어느 정도 환율하락은 용인될 수 있다고 본다.반면 수출업계는 품질향상,신제품 개발과 같은 비(非)가격경쟁력 제고 노력으로 원고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기업체질을 강화할 것을 당부한다.고유가 대책으로는 에너지 절약형산업구조 개편과 대체에너지 개발에 힘쓰고 산업용을 제외한 유흥업소 등 유류 과소비 업종의 전력소비를 줄이는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자료상 이용한 탈세도 형사처벌

    물품거래 없이 세금계산서를 발부하는 자료상의 가짜 세무자료를 이용,탈세행위를 한 사람들도 자료상과 동일하게 형사처벌된다. 국세청은 내년 1월 실시하는 99년 2기 확정 부가가치세 신고분부터 자료상의 자료로 탈세 행위를 한 사람들에 대해 세금추징에 그쳤던 종전과는 달리조세범 처벌법을 적용,고발조치키로 했다고 25일 밝혔다. 국세청은 또 조사행정의 중심을 유통질서 문란행위 척결에 두고 주류 무자료 거래행위를 대상으로 지난 22일 전국 31개 주류 도매법인에 대한 유통과정 추적 조사에 착수했다. 국세청은 이날 ‘99년 하반기 음성 탈루소득자 조사결과’를 발표,지난 7월부터 10월말까지 929명에 대해 6,610억원의 탈루세액을 추징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표에선 보광 및 한진그룹에 대한 추징은 제외됐다. 이 가운데 사기 등 부정한 방법으로 조세를 포탈하거나 거래질서를 문란케한 유흥업소,도매업체 및 자료상 행위자 등 73명에 대해서는 601억원의 세금을 추징하고 이 중 71명(자료상 행위자 63명)을 조세범 처벌법 위반혐의로검찰에 고발했다. 국세청이 올들어 지난 10월말까지 세금을 추징한 음성·탈루소득자는 총 4,178명,2조501억원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건수로는 30%가 줄었으나 추징세액 규모는 45%가 늘어 세무조사의 강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반증했다. 김환용기자 dr
  • 청소년출입 유흥업소 즉각 폐쇄

    앞으로 청소년의 불법 출입을 허용하거나 청소년들에게 술을 판 유흥업소는 적발 즉시 허가가 취소되고 영업장이 폐쇄되며 1년간 유사업종의 신규 허가가 금지된다.또 청소년을 위한 건전문화 공간으로 콜라텍,노래방,게임방 등을 한데 모은 가칭‘서울 유스텍’이 시내 곳곳에 상설 운영되고 예비군훈련장이 청소년수련시설로 개방된다. 고건(高建)서울시장과 유인종(劉仁鍾)시교육감,임휘윤(任彙潤)서울지검검사장,윤웅섭(尹雄燮)서울지방경찰청장,김성호(金成豪)서울지방국세청장,이남주(李南周)YMCA전국연맹 사무총장 등 서울지역 기관장과 시민단체 대표들은 24일 서울시청에서 합동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서울 청소년보호 특별종합대책’을 발표했다. 김재순기자 fidelis@
  • [집중취재 이것이 문제다] 수수료 폭리 카드활성화 장애물

    ■실태와 외국사례 ‘신용카드사들이 신용카드 활성화를 가로 막는다.’ 턱없이 높은 신용카드 수수료가 신용카드 사용 확대의 장애물이라는 지적이 높다.신용카드사들만잇속을 챙기면서 업소들의 신용카드 가맹이나 소비자들의 신용카드 결제 기피 현상을 촉발하고 있다.정부가 봉급생활자의 신용카드 사용 금액이 연간총급여액의 10%를 넘을 경우 소득공제 혜택을 주는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나 수수료 인하 조치가 선행되지 않고서는 실효를 거두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평균 수수료율은 3.4%다.이는 프랑스(0.81%),영국(1.6%),미국(1.9%) 등에 비해 훨씬 높은 수치다. 수수료율이 심지어 5%나 되는 업종도 있다.피아노 등의 악기류,골동품,애완동물,가방,구두,미용재료,유흥주점 등은 대부분의 카드사가 5%의 수수료율을부과하고 있다. 카드 사용액이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카드사의 수수료 수입 역시 급증하고있다. 그러나 카드사들은 수수료율을 탄력적으로 조정하지 않고 있다. 지난 85년 4,640억원이었던 신용카드 사용액은 97년에는 68조9,740억원으로150배 가까이 늘었다.그러나 신용카드사의 수수료율은 79년 신용카드제가 도입된 지 20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았다. 신용카드 시장에 경쟁관계가 유지되면 신용카드 업체는 수수료율을 낮춰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하는 것이 시장원리이다.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이치를 찾아볼 수 없다.예컨대 아동복이나 카메라 구입 대금을 신용카드로 결제하면 6개 신용카드사가 똑같이 4%의 수수료율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 이를반증한다. 녹색소비자연대가 지난 8월 3일부터 1주일 동안 1,400개 음식점을 대상으로신용카드 사용 기피 이유를 조사한 결과,‘높은 수수료’가 44.5%로 가장 많았다.‘사용 불편’은 17.7%,‘늦은 현금화’는 11.6%)에 그쳤다. 서울 YMCA 등 시민단체들은 신용카드 수수료율이 지금보다 평균 0.9%포인트낮은 2.34∼2.74%가 적정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종전에는 신용카드 발급 남발에 따른 신용 불량자 양산으로 인해 관리비용이 많이 들었다. 하지만 지금은 카드 공동 이용제가 시행되고 있어 그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수수료율을 낮출 여지가 충분히 있다는 논리를 제시한다. 한국음식업중앙회 최대웅 지도국장은 “음식점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부가가치세 이외에 3%의 수수료가 더 붙기 때문에 영세 음식점 사업자들의 불만이많다”면서 “카드 사용이 급증하면서 수수료 수입 역시 크게 늘고 있기 때문에 카드회사가 수수료율을 낮추는 것은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YMCA 신종원 부장 인터뷰 “투명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신용카드 사용이 정착돼야 하고 신용카드사용이 활성화되려면 카드 수수료율이 낮아져야 합니다” 서울 YMCA 시민사회개발부 신종원(辛鍾元·40)부장은 요즘 몸집이 커진 신용카드사를 상대로 힘겨운 싸움을 벌이고 있다. 그는 “올 연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신용카드 사용 규모는 지난 85년보다150배쯤 늘 것으로 추정되지만 신용카드사가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는변함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영세 업소는 순이익이 매출액의 4%에 불과한데 신용카드 수수료도 4%이면 누가 과연 카드로 결제를 하려 하겠느냐”고 반문한 뒤 “높은 수수료율을 낮추지 않으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신용카드 사용의 활성화는 실효를거두기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또 “수수료율이 1.9% 정도로 낮아지면 가맹점들이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고객을 기피할 명분이 사라질 것”이라며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하는 업소에 대한 제재장치를 마련,수수료율이 낮아져도 신용카드 결제를 꺼리는 일이 없도록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현행법에는 신용카드 결제를 기피한 사람을 제재할 수단이 없다.그는 “신용카드 결제를 활성화시켜 소비자들이 세금감면 혜택을 받고 업소들에 대한 세금 부과가 투명하게 될 때까지 수수료율인하 운동을 멈추지 않겠다”고 말했다./이창구 기자■카드회사 움직임 신용카드 회사들은 시민단체들의 집단행동에 당혹스러워 하면서도 억울하다는 입장이다.반발감도 감추지 않는다.우선 부실채권에 대한 대손상각비용을충당하기 위해 높은 수수료율을 매기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금융업의 기초조차 모르는 소리”라고 반박한다.대손상각비용은 원가를 구성하는 요소중의 하나이며,따라서 요율에 반영하는 것은 당연하다는 것이다.선진국의 유수금융기관들도 채권관리비용을 감안해서 대출금리나 수수료율을 책정한다는설명도 곁들인다. 다만 부실채권 규모를 줄이기 위해 무분별한 카드발급을 자제하고,신용카드연체자에 대한 신용정보 집중기준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정 부분 수긍하고 있다. 수수료율을 79년 이후 20년동안 내리지 않았다는 주장도 틀린 것이라고 반박한다.모 카드회사 관계자는 “지난 93년부터 98년까지 매년 평균 0.1%포인트씩 내렸다”며 “올해 상반기의 평균 가맹점 수수료율은 2.86%이며,이는 3.5% 안팎인 일본보다 낮은 수치”라고 말했다. 시민단체가 결성한 공동대책위원회에 대한변호사협회나 대한의사협회 등이낀 점에 대해선 한마디로 ‘우습다’는 반응이다.그동안 세원 노출 등 ‘약점’을 잡힐까봐 신용카드 사용을 극구 꺼려온 점을 지적하면서 “이런 주장을 할 수 있는 자격이나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민단체 등의압력수위가 만만치 않는 등 여러 정황을 감안할때 수수료율 인하가 불가피하다고 판단,조만간 인하작업에 나설 움직임이다. 내부적으로 인하 폭을 조정하고 있는 곳도 있다.그러나 이 경우에도 카드사들이 한꺼번에 요율을 내리면 공정거래법상 불공정행위에 해당돼 곤혹스럽다는 입장이다./박은호기자 unopark@ ■정부측 입장 카드가맹점 수수료 문제를 보는 정부의 시각은 두가지로 요약된다.신용카드이용 확산을 통해 사업자의 거래액을 노출시켜 공평과세를 실현해야 하며 이를 위해 수수료를 적정수준으로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다른 하나의 관점은수수료 결정이 시장자율에 따라 이뤄져야 하며 정부의 개입은 담합등 부당행위가 있을 때로 국한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차원에서 카드사들의 담합여부와 수수료율 인하요인이 있는지를 조사하고 있다.물론 ‘강제로’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추도록 하는 것은 또다른 부작용만 불러일으키기 때문에 바람직하지는 않다는 입장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카드사 수수료율 책정 관련 감독기관이다. 정부가 카드사에 대해 할 수 있는 실효성이 있는 조치는 담합여부에 대한 조사다.공정위의 이삼봉(李三奉) 공동행위 과장은 21일 “카드회사들이 카드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정할 때 담합으로 올렸는지에 관해 집중 조사하고있다”면서 “다음 달 초까지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담합일 경우에는 최고 매출액의 5%까지 과징금을 물릴 수 있다.카드회사들이 모여서 가맹점 수수료율을 결정했다거나 그렇게 하지는 않았더라도 묵시적으로 그런 교감이 있었으면 담합으로 볼 수 있다.수수료율이 같다고 해서담합으로 단정할 수는 없고 다르다고 해서 담합이 아니라고 볼수도 없다는의미다.정황을 봐야하기 때문이다.금융감독원의 이종호(李宗鎬) 비은행감독국장은 “외국의 가맹점 수수료율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면서 “외국과 비교해서 가맹점 수수료율이 높아 수수료율을 낮출 요인이 있다면 카드협회를통해 자율적으로 낮추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카드회사들이 수수료율을 제대로 공시하도록 제도적인 장치도 마련할 방침이다. 올해부터는 근로자들이 카드를 사용한 금액의 일정부분을 소득공제해주고있기 때문에 카드사용이 늘고 있다.그만큼 카드회사들의 수입증가 요인이 생긴다.카드 가맹점들이 지난 9월부터는 다른 카드들도 받아주는 공동가맹점제도를 시행하고 있어 카드회사들의 불필요한 경쟁에 따른 경비부담도 줄었다. 카드가맹점 수수료율을 낮출 수 있는 요인이 있다는 얘기다. 곽태헌기자 tiger@
  • IMF 2년 실직눈물 닦고 창업 열기 확산

    휴일인 21일 오후 서울 강남 G백화점 명품관과 H백화점 수입매장,L백화점등에는 값 비싼 수입품을 사려는 고객들로 북적였다. 이들 백화점에서는 ‘페레가모’‘구찌’‘베르사체’ 등 한 벌에 100만∼300만원씩 하는 외제 정장과 100만원짜리 이탈리아제 핸드백,30∼40만원대의외제 화장품 등이 불티나게 팔렸다. 서울 L백화점 영등포점도 이날 하루 170만원대의 ‘버버리’ 정장이 20∼30벌 팔리는 등 지난해에 비해 매출이 70% 이상 급성장했다.백화점측은 최근수입매장을 2곳에서 7곳으로 늘렸다. G백화점 관계자는 “올들어 10월까지 명품관의 매출액은 1,02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2.4% 늘었다”고 밝혔다. 주말인 지난 20일 밤 대형 룸살롱 100여곳이 밀집한 서울 강남구 역삼동 일대 유흥가는 유흥업소에서 내뿜어져 나오는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뤘다.벤츠,BMW 등의 고급 외제차와 취객들로 밤새 흥청거렸다. 140평 규모에 120여명의 접대부가 있는 G룸살롱 지배인은 “대부분 예약 손님이며 평일에도 새벽까지 30여개 룸이 모두 찬다”고 말했다.강남구청 관계자는 “100여평이상 고급 룸살롱이 관내에만 50여곳이나 된다”면서 “대부분 하루 평균 5,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 운송담당 관계자는 “지난 여름부터 해외 여행객이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면서 “여행지도 방콕 괌 도쿄 등 동남아에서 수백만원대의경비가 드는 유럽·하와이 등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17개 대형 연회장이 있는 인터콘티넨탈호텔과 웨스틴조선 등 서울시내 특급호텔들은 이미 망년회 예약을 끝냈다.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은 밀레니엄을앞두고 2,000만원짜리 2박3일 밀레니엄 패키지를 내놨다. ‘노숙자 다시 서기 지원센터’ 김영술(金榮述·34)사무국장은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고 하지만 서울시내 노숙자는 지난해에 비해 갑절 이상 늘어 6,000여명에 이른다”고 지적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2년을 맞은 우리사회의 그릇된 단면이다. 그러나 어두운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묵묵히 어려운 사람들을 돕는 봉사자들이 늘고 있고,생활이 쪼달려도 알뜰하게 건전소비를 하며 살아가는중산층이 대부분이다. 21일 오후 서울역과 용산역,탑골공원 등 서울시내 20∼30곳의 노숙자 무료급식소는 노숙자들에게 무료 급식을 했다.앞서 지난 9일에는 종로구 궁안마을에서 천막생활을 하는 철거민 30여명이 서울역 등에서 모은 1,070만원을선천성 심장병을 앓고 있는 이석주(2)군의 아버지 이해원(34)씨에게 전달,주위를 흐뭇하게 했다. 조현석 장택동기자 hyun68@
  • [대한매일을 읽고] 수능이후 수험생 탈선없게 더많은 관심을

    대학입학 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수험생을 위해 각 사회단체와 관공서가 마땅히 갈 곳이 없는 청소년들에게 ‘콜라텍’을 열어주고,콘서트와 연극축제를마련해주는 등 관심을 보여줘 다행이다(대한매일 17일자 21면). 수능시험이 끝난 당일에도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유흥가 곳곳에는 수험생들이 북새통을 이뤘다고 한다.더욱이 교복까지 입은 청소년들이 호프집과 소주방 등 유흥업소를 찾아 밤 늦도록 술을 마시고 심지어는 성인용 오락에 빠져도박까지 했다니 우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때를 놓칠세라 일부 유흥업소에서는 수험생 특수까지 노렸다니 문제가 아닐수 없다. 앞으로 수험생들은 논술시험과 면접고사,실기시험 등 남은 절차가 있다.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이젠 학교생활도 느슨해져 탈선의 유혹이 많다.수능 이후 수험생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바란다.그저 교실에만묶어두고 학교에서 알아서 하기만 바라기에는 너무 문제가 크다.관계당국이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건전놀이시설을 배려하길 바란다. 박동현 [모니터·서울 관악구봉천동]
  • 감사원 多衆시설 화재예방실태 特監

    감사원이 인천시 인현동 호프집 화재참사와 관련해 지난10일부터 서울,부산 소방방재본부를 대상으로 다중(多衆) 이용시설의 화재예방 실태에 대한 특별감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감사원 관계자는 이날 “인천 화재참사를 계기로 상가 등 다중 이용시설의화재예방 실태에 대한 문제점이 드러났다”면서 “일단 오는 20일까지 서울과 부산의 소방방재본부를 대상으로 소방점검 실태 및 화재예방 조치의 적절성 여부 등에 대한 현장감사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감사원은 이와는 별도로 지난달부터 대도시의 일부 일선 경찰서들을 대상으로 노래방,단란주점 등 풍속유흥업소의 불법영업 단속 실태에 대한 특감을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영기자 kby7@
  • [사설] ‘레드존’운용 제대로 하라

    청소년을 유해환경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설정된 레드존(청소년통행금지및 제한 구역)이 제대로 운용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청소년을 위험 속에 방치하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일부 기초자치단체들이 ‘상권(商圈) 보호’를 내세워 레드존을 해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금지구역 지정에 반발하는 것은 청소년을 악에 물들게 하면서 돈을 벌겠다는 뻔뻔스러움이 아닐 수 없다. 유해지역 해제는 내일을 짊어질 청소년들에게 해악을 끼치는 일이다.우리 청소년들이 유흥지역에서 육체적·정신적으로 멍들고 더럽혀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라도 레드존의 실효성을 살리고 정착시켜 나가는 일이 필요하다. 청소년보호위에 따르면 지난 7월1일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67곳이던 레드존이 4개월여 만인 현재 12곳이 전면해제되거나 해제절차를 밟고 있다는 것이다.통행제한 구역도 17개에 불과해 상당수 유흥가에 우리 청소년들이 흘러들어가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55명의 생명을 앗아간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에서 보았듯이 유흥가에서 허드렛일로 가혹하게 착취당하는 가출 청소년이많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한 조사에 보면 10대들 가운데 가출 경험을 한 청소년은 100만명,한달 이상 가출을 하고 있는 청소년은 20만여명으로 그중 35%가 유흥업소에 취직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만약 레드존이 엄격하게 지켜졌다면 업주들도 청소년 고용에 쉽게 손을 뻗칠 수 없었을 것이다.레드존은 청소년의 더 큰 탈선을 막기 위한 원천봉쇄 방법이다.청소년을 보호하자는데 금지,해제를 흥정하는 것은 옳지 않다.예를 들어 레드존으로 지정했다가도 상인들이 반발하면 부랴부랴 해제하거나 중단을 서두르는 행태는 지나친 선심행정의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있다.또한 일부 기초자치단체가 아직까지 레드존 운용에 필요한 조례조차 제정하지 않은 것은 법을 우습게 보는 것 같아 유감스럽다. 일선 기초자치단체들의 레드존 운영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나자 청소년보호위가 내년 1월말까지 ‘레드존 시범운영 기간’을 설정하고 이 기간중 레드존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기초자치단체에 대해 직무이행을 지시하는 등강력하게 대처하기로 한 것은 잘한 일이다.자치단체가 구역지정을 회피할 경우 직권지정할 수 있도록 법을 개정하는 일도 추진할 만하다.업소들도 무작정 반발할 것이 아니라 유해지역에 청소년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어른으로서의 책임임을 알아야 한다. 청소년보호법이 제자리를 찾기까지 엄격한 단속과 실천으로 레드존을 살리고 확대시키는 데 앞장서주기 바란다.
  • 반부패특위 유착근절 대책

    반부패특별위원회는 일선 행정기관 공무원과 업소들 간의 유착비리 근절을위해 단속실명제 조기정착,명예감시원 제도 도입 등을 골자로 한 유착비리근절대책을 마련,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건의키로 했다. 반부패특위는 12일 오후 윤형섭(尹亨燮)위원장 주재로 제 5차 전체회의를열어 최근 인천 화재사건을 계기로 드러난 일선 공무원과 유흥업소 간의 유착비리 대책을 논의,이같이 결정했다. 반부패특위는 이날 회의에서 유착비리를 뿌리뽑기 위해선 비리 연루 공무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고 단속과정을 투명하게 하는 한편 업소 단속시 지역주민의 참여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일치를 보았다. 이에 따라 반부패특위는 행정자치부,경찰청,인천광역시 등 인천화재사건 관련기관으로부터 자료를 건네받아 이를 면밀히 검토한 뒤 종합적인 유착비리근절대책을 마련해 김대통령에게 건의키로 했다. 반부패특위가 마련중인 유착비리 근절대책에는 일부 부처에서 부패방지종합대책의 일환으로 추진중인 단속실명제가 시·군·구 단위까지 조속히 정착될 수있도록 지도하고,단속실명제의 대상도 경찰,환경,위생,건설 분야 이외에 소방·안전분야로 확대하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 단속실명제는 업소 단속시 단속공무원의 이름과 단속 일자 및 시간,점검내용등을 업소에 비치된 단속기록부에 기록하는 제도이다. 아울러 반부패특위는 식품,건축,환경,안전 등 일부 민생분야의 경우 관련공무원이 업소를 단속할 때 반드시 주민들을 참여시키는 명예감시원 제도를도입하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 이밖에 특위는 행정처분을 받은 업소와 일선행정기관의 단속행정 실태를 언론에 공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도운기자 dawn@
  • 쇼핑센터 주차장 설치기준 완화

    서울에서 건물을 신·증축할 때 적용되는 주차장 설치기준이 예식장,백화점및 쇼핑센터,관광호텔 등은 대폭 완화된 반면 일반병원 여관 등은 강화됐다. 서울시는 12일 국민생활 규제 완화와 주차난 해소 차원에서 ‘서울특별시주차장 설치 및 관리조례’를 이같은 내용으로 개정해 오는 15일자로 공포,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조례에 따르면 건축물을 신·증축할 때 유흥주점과 예식장은 종전 시설면적 50㎡당 1대에서 67㎡와 100㎡당 1대로 각각 부설주차장 설치기준이 완화된다.백화점과 쇼핑센터도 80㎡당 1대에서 100㎡당 1대로,현행 ‘관광숙박시설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의 적용을 받는 이른바 관광호텔도 40㎡당 1대에서 250㎡당 1대로 기준이 완화됐다. 반면 위락시설중 유흥주점을 제외한 단란주점(연면적 150㎡이상)과 특수목욕장 유기장 카지노 무도장은 100㎡당 1대에서 67㎡당 1대로,종합병원이 아닌 일반 병원과 치과병원 한방병원 장례식장 등 기타 의료시설은 150㎡당 1대에서 100㎡당 1대로 기준이 강화됐다. 골프장·골프연습장·옥외수영장을제외한 연면적 500㎡이상의 운동시설은 150㎡당 1대에서 100㎡당 1대로,여관여인숙 등 일반 숙박시설도 150㎡당 1대에서 134㎡당 1대로 강화됐다. 다가구주택은 종전 세대당 0.6대에서 0.7대로 기준이 바뀐다. 예식장을 제외한문화·집회시설과 기타 판매·영업시설,업무·종교·근린생활시설,단독주택등은 변동이 없다. 주차장 설치기준이 같은 건물 내의 용도 변경 때는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아도 돼 다가구주택이 주차장을 추가로 확보하지 않아도 다세대주택으로 용도 변경이 가능해진다. 심재억기자 jeshim@
  • [외언내언] 경찰비리 추방

    낯선 나라에서 부닥뜨린 경찰관을 보면 그 나라의 치안상태나 공직사회의기강 및 직업의식을 대충 짐작할 수 있다.경찰관은 국가공권력을 행사하는최일선 집행자이기 때문에 경찰관의 책임감 정도가 그 나라 공직자의 됨됨이를 가늠하는 척도로 보아 크게 어긋나지는 않다고 하겠다. 인천 호프집 참사사건 직전인 지난달 경찰관들과 관련된 두 가지 여론조사가 실시돼 우리 경찰의 위상을 짐작케한다.하나는 국회의원이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실태조사’이고 다른 하나는 시민단체들이 교사·직장인 등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청렴도조사’였다. ‘실태조사’결과 경찰관 10명 중 7명이 뇌물이나 청탁 유혹을 받고 고민한경험이 있으며, 유혹을 느낀 이유로는 49%가‘봉급만으로는 살아갈 수 없어서’였다.10명 중 4명은 받은 액수가 10만원 이상이었고 100만원 이상도 2명이나 됐다.또 응답자의 85%가‘업무에 비해 보수가 불공정하다’는 견해를보였다. 경찰관‘청렴도조사’에서는 개선이 잘 된 부문은 파출소(47%),교통(24%)순이나 유흥업소를 단속하는 방범지도계는 4%로 개선의 기미가 거의 보이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두 가지 여론조사 결과는 참사사건 전 상황이나 경찰관들이 박봉에 시달리고 있으며 민원감독 부서의 부패가 심각한 우리 현실을잘 반영하고 있다고 본다. 인천 호프집 참사사건 수사과정에서 경찰관이 금품을 받고 감독을 소홀히한 사실이 밝혀지자 위기의식을 느낀 경찰청이 지방경찰청장회의를 소집해‘비리추방을 위한 13개 실천방안’을 결의,유흥업소 밀집지역에 일정기간 근무한 단속경찰관을 전원 교체하고 비호사례가 드러날 경우 문책키로 했다고한다.이에 따라 경찰관 1,000명 이상이 자리 바꿈하는 사태가 예상된다. 경찰의 반성과 결의는 이해가 된다.그러나 결의만으로 우리 사회에 고질화된 업소와의 유착 비리가 근절되리라고 믿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될까.결의보다 중요한 것은 경찰이 철저한 직업의식으로 무장하는 일이다.경찰의 임무는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위험으로부터 경계하고 살피는 일이다.일부 경찰관들의 비리가 대형 참사의 원인 제공이 되는 것은 직업의식이 부족한 탓이다. 경찰에 대한 시민의 불신을 개혁의 발판으로 삼는 계기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15만 경찰 가족 전체의 의식 전환이 요구된다.박봉에도 묵묵히직무에 충실한 경찰관들의 사기를 북돋는 일이 중요하다.떠들썩한 구호보다경찰관의 직업의식을 높이는 방안과 함께 격무 해소책 등 경찰 본분에 충실할 수 있는 여건조성이 시급하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경찰 비리추방 대책 실효성 점검

    경찰이 8일 내놓은‘구조적 비리 추방을 위한 실천방안’은 유흥업소와 일선 경찰관들의 뿌리깊은 비리의 싹을 반드시 도려내겠다는 결의를 담고 있다. 세계 60개국의 치안총수들이 모인 인터폴 서울총회 개막식날 이같은 치부를공표하기까지 경찰 내부에서도 적잖은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속한 극약처방 없이는 경찰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판단에 따라 정면 돌파쪽으로 선회했다는 후문이다. 경찰이 최후 처방으로 내놓은 부패척결 대책의 내용과 문제점을 짚어본다. [실천방안의 주요 내용] 업주와의 유착을 차단하기 위해 유흥업소 밀집지역에 1년 이상 근무한 경찰서 풍속 담당 경찰관과 6개월 이상 근무한 파출소경찰관 등 1,000여명을 오는 20일까지 전원 교체한다.이에 따라 전국 경찰의연쇄적인 인사이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유흥업소 단속때는 단속정보 누출을 막기 위해 3개월에 1번 이상 인접 경찰서의 경찰관을 파견하는 교차단속을 실시한다.관할 지역의 단속 경찰관을 교체하더라도 업주와의 유착은 차단되지 않으리라는 판단에 따른 조치다. 지방경찰청별로 112 신고사건 처리내역 특별감찰반을 편성,올 1월 이후 112신고 접수대장에 업소의 불법행위가 신고됐으나‘오인·허위신고,발견못함’등으로 처리된 사례에 대해 중점 감찰한다. 김광식(金光植) 경찰청장은 이날 지방청장들에게 “이번 기회에 문제 경찰관들을 완전히 솎아내라”고 지시했다. 상습 위반 업주와 2개 이상의 단속대상 업소를 경영하고 있는 실질업주 및로비 성향이 강한 업주의 리스트를 작성,공개한다. [문제점] 이같은 충격요법을 동원한다고 수십년 동안 고질화된 구조적 비리가 완전히 척결되지는 않을 것 같다. 박봉에 허덕이는 하위직 경찰관들의 봉급을 현실화하는 등‘당근’은 주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회초리만으로 도덕성을 끌어올리기에는 한계가 있다는지적이다. 게다가 어느 조직보다 ‘한식구’ 의식이 강한 경찰이 과연 제살을 과감하게 도려낼 수 있을지에 대해 의구심 어린 시선이 적지않다. 노주석기자 joo@
  • 유흥가 단속警官 전원교체

    유흥업소 밀집지역에서 일정기간 이상 근무한 단속관련 경찰관 전원이 교체된다.또 유흥업소에 대한 단속권한을 타지역 경찰서에 넘겨주는 ‘교차단속제’가 이르면 이달부터 시행된다. 경찰청은 인천 인현동 화재참사 수사과정에서 일부 경찰과 업자들의 유착관계가 드러남에 따라 이같은 유착비리를 근절하기 위해 강도높은 대책을 마련,시행키로 했다. 김광식(金光植)경찰청장은 8일 오전 11시 시·도 지방경찰청장 회의를 소집,경찰·업소 유착비리 근절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경찰관계자는 “수시 감찰,처벌 등 지금까지의 대책으로는 접객업소와 관할 경찰의 고질적인 유착관계를 뿌리뽑는 데 한계가 있다”면서 “유흥업소 밀집지역의 방범과, 파출소 등에서 일정기간 이상 근무한 경찰관 전원을 바꾸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또 토착업자들과 관할 경찰과의 유착을 막기 위해 유흥주점 등 업소 단속 때에는 이해관계가 없는 다른 지역의 경찰을 파견하는 교차단속제를시행키로 했다. 경찰은 각 경찰서 및 파출소에 비치된‘112 신고처리 상황부’를 일제 점검,업소의 불법행위에 대한 시민의 신고 등이 제대로 처리됐는지 여부를 확인하기로 했다.점검 결과 처리내용을 조작했거나 눈감아주는 등의 비위사실이 드러나면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엄중문책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밖에 접객업소 단속 때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해 경찰과 시민단체가 ‘민·관 합동단속반’을 구성하는 방안도 검토키로 했다. 노주석기자 joo@
  • 경찰총경·구청장 소환‘호프집 비호’집중추궁

    인천 호프집 화재사고에 대한 경찰수사가 경찰 및 구청 고위간부로 확대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7일 인천중부서 서장 재직 당시 불법영업으로 적발된 ‘라이브Ⅱ’ 호프집 업주에 대한 부하직원의 구속건의를 묵살한 혐의를 받고있는 최모 총경(54)을 소환,조사했다. 또 지방청 단속지시를 받고도 방치한 혐의(직무유기)로 중부서 전 방범과장 신모 경정(51)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이밖에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는경찰간부는 김모·박모 경정,김모·박모 경위 등 모두 4명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유흥업소 인·허가 및 단속권을 갖고 있는 중구청이 정씨의 업소에 대해 불법영업을 묵인했는지 여부를 캐기 위해 이세영(李世英) 구청장을 이날 소환,조사했다. 경찰은 이날 호프집 주인 정성갑(鄭成甲·34)씨가 운영하는 업소 총관리사장 이모(31)·박모(28)씨 등 3명의 신병을 확보,이가운데 이씨와 박씨를 긴급체포했다.경찰은 정씨의 핵심측근인 이들을 대상으로 뇌물상납과 비밀장부 존재여부 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에 앞서 정씨로부터 “112신고가 오면 알려달라”는 부탁과 함께60만원을 받고 정씨 업소를 단속하지 않은 축현파출소 서흥선 경장(32)을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했다. 한편 이번 화재참사 희생자들에 대한 합동추도식은 지난 6일 인천실내체육관 합동분향소에서 유족 1,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인천 김학준기자hjkim@
  • 떡값받은 공직자 100명 넘어

    인천화재의‘라이브 호프’실제 소유주 정성갑(鄭成甲·34)씨의 불법영업을묵인하거나 보호해주고 돈을 받은 혐의로 수사대상에 오를 공직자가 100여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 지방경찰청은 5일 수사상황을 공개하면서 정씨와 관련,수사중인 공무원이 38명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는 정씨가 일부 공무원에 대한 뇌물공여 혐의를 진술하기 시작한지 하루만에 나온 것이고 수사대상이 경찰과 행정기관에서 소방서와 세무서까지 확대될 경우 대상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대상 공직자는 경찰이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된 인천 중부경찰서 교통지도계장 이성환(45)경위 등 2명을 포함,모두 24명으로 가장 많다.그러나 정씨의수첩에 개인 전화번호가 적힌 경찰관 20명과 정씨의 사무실 장부에 이름이적힌 경찰관을 포함시키면 중부서 전체 549명 가운데 10·9%인 60여명이 수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씨가“돈을 주었다”고 진술한 중부서 경찰은 10명에 이르러 이들에 대해서는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것같다. 인천 시청과 중구청 공무원은 출장복명서를 허위로 작성한 혐의로 구속된중구청 식품위생팀 신윤철씨(33·8급)를 포함,이미 10명에 달했다.중부소방서와 소방파출소 공무원도 4명이 벌써 대상에 올랐다. 경찰은 정씨 업소에서 무전기 연락책을 맡은 이모군(17)이 “기동수사대경찰관 2명을 비롯,경찰서,구청,시청,소방서 공무원들도 자주 찾아왔다”고 진술함에 따라 관련 부서 직원들을 상대로 신원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또 정씨가 호프집을 운영하면서 탈세하거나 세무 공무원과 유착관계를 맺고있을 가능성이 놓은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도 강도높게 실시키로 했다. 수사본부의 한 관계자는 “정씨가 본격적으로 유흥업을 시작한 97년부터 정씨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된 경찰과 행정 공무원 그리고 소방공무원까지 합치면 수사대상은 100명을 훨씬 웃돌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정씨에 대해 뇌물공여,청소년보호법,식품위생법,업무상중과실치사상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
  • [굄돌] 커지는 간판

    집을 나서면 금방이라도 단풍잎 하나가 머리 위로 내려 앉을 것만 같다.멀리 여행을 떠나지는 못하지만 동네 가로수 길을 걷노라면 어느새 가을 정취에 푹 빠지게 된다.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눈에 거슬리는 게 있다. ‘커져가는 간판’.마치 무거운 짐을 머리에 얹은 듯 가게들은 앞다투어 길고 큰 간판을 달고 있다.가게 위에도 옆에도 그것도 모자라 현수막과 입간판 까지 점점 커지고 있다.음식점이나 유흥업소만의 문제가 아니다.이제는 업종 구별없이 병원,옷가게,교회,약국,서점 등 모두 큰 간판달기 경쟁이라도벌이는 듯하다. 특색이 없고 획일화된 간판들은 모양새 없이 크기만 하고 씌어진 글자는 온통 원색에 가까운 자극적인 것 일색이다.눈을 들어 건물 옥상을 보아도 한두개의 교회 첨탑이 예외 없이 설치되어 있고,그곳에는 역시 광고글자가 붙어있다. 지나가는 사람의 눈길을 끌기 위해 시작된 큰 간판 달기는 시간이 지남에따라 더욱 가속화되면서 흉물스런 주변환경을 만들어 놓았다.이런 건물이라면 어느 건축주가 공을 들여 자신의 건물을 아름답게 만들려 할 것인가.곧간판으로 뒤범벅이 되버릴 텐데….소음이 심한 도로주변에는 방음벽을 세워주민의 귀를 보호해주지만,어지럽고 무절제한 풍경을 봐야하는 주민의 눈은무엇으로 보호해 줄 수 있을까. ‘작은 간판을 달자’ 작고 아름답게 매력적으로 꾸며진 간판이 조금씩 늘어나면 건물은 비로소 본래의 모습을 드러내고 옆건물과의 조화를 이루며,앞의 가로수와 그 아래를 걷는 사람들과도 함께 숨쉴 수 있을 것이다.하나의간판을 달면서도 전체 건물과 옆가게 그리고 그 앞을 지나가는 사람들을 생각하는 마음들이 하나 둘 늘어났으면 좋겠다.그 작은 간판 앞에서 사람들은보다 큰 행복을 느낄 것이다. [정혜란 서양화가]
  • [사설] 유흥가 官비리 척결하라

    인천 호프집 화재참사의 업주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그동안 드러난 업주와공무원들간의 유착 비리 규명이 최대 현안으로 떠올랐다.씨랜드 화재사고 등 대형 사고가 발생할 때마다 감독·단속기관과 업주와의 부패고리가 밝혀져관련자가 처벌을 받아왔건만 공무원과 업소간의 토착 비리가 근절되지 않아대형 인재(人災)가 되풀이되고 있는 것은 매우 개탄스러운 현상이다. 무엇보다 업주와 민원기관간의 조직적인 비리 행각을 철저히 밝혀내 이번만은 관행처럼 여겨져온 부패의 고리를 끊는 계기로 삼아야겠다.유흥업소와 민원기관과의 부패고리가 공공연한 비밀처럼 일상화되어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주소이다.문제가 될 때 먹이사슬의 실태가 부각되고 근절책이 마련되지만 똑같은 사고가 되풀이되는 것은 이제 끝내야 한다. 우리는 5일 만에 나타난 업주가“공무원에게 뇌물을 준 적이 없다”며 지금까지 드러난 유착관계의 개연성마저 부인하고 있는 데 분노를 느낀다.55명의 어린 싹들이 희생된 데 대한 책임감은커녕 자기 변명으로 일관하는 태도에실망감을금할 수 없다.사고 책임 당사자로서 사실관계를 솔직히 밝혀 비극적인 사고가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지금 유가족과 국민에게 속죄하는최선의 길임을 강조한다. 경찰은 그동안 수사 과정에서 확보한 진술 가운데 업주가 매달 2,000만원씩 상납했는지,사전에 단속에 관한 정보를 통보받았는지,공무원을 동원해 경쟁업체를 견제했는지 등 공무원과의 갖가지 유착 혐의점을 확인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또 이번 화재 호프집 업주가 8개 유흥업소를 소유하게 된 과정과 무허가 또는 영업정지 기간에 단속의 손길을 피해 어떻게 영업을 할 수 있었는지와 경리사원이 제시한‘뇌물리스트’의 실체를 샅샅이 밝혀내야 한다. 이밖에 화재 당시 호프집 출입문이 막혔는지 여부,세금 탈루 액수와 방법등의 결정적인 증거를 수집해야 한다.업주의 신병이 확보됨에 따라 지금까지 비리 혐의로 조사받고 있는 구청,소방서,경찰서 등 지역 관서 직원 17명의관련 여부를 철저히 밝혀내고 그 이상의 상납고리 여부도 끝까지 규명해 경찰 수사의 신뢰성을 회복하는 기회로 삼아야한다.지금까지 드러난 혐의점들만으로도 이번 사건은 세간에 알려진 유흥가 비리고리의 전형으로 볼 수 있다.업주와 공무원 유착관계의 실체가 확인된다면 이는 특정 지역에서의 관행이 아닌 전국적 현상으로 보아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국민들이 이번 사고의수사에 기대를 거는 것도 이 때문이다.수사결과를 보아 유흥가 비리 척결을위한 시민운동을 벌일 필요도 있다.
  • 당정, 소방법등 개정키로

    앞으로 주점·당구장 등 다중(多衆)이용시설에는 계단과 복도에 반드시 불연자재를 써야 한다. 정부와 국민회의는 4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대형 화재피해를 예방하기 위한당정회의를 갖고 이같이 건축법 시행령과 소방법 등을 개정하기로 했다. 회의에는 국민회의 임채정(林采正)정책위의장과 김기재(金杞載)행자·김덕중(金德中)교육·차흥봉(車興奉)복지·이건춘(李建春)건교장관 등이 참석했다. 당정은 다중 이용시설의 경우 불연재 사용 의무화 대상에 기존 벽체와 천장 외에 계단과 복도를 추가하기로 했다.불법 영업업소를 적발하면 영업정지등 처분내용을 출입문에 게시하고 단전·단수·간판철거 및 출입문 폐쇄,봉인조치 등을 취하도록 했다. 당정은 또 무허가영업,변태·퇴폐영업 신고에 대한 보상금을 2만∼10만원에서 5만∼20만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청소년을 유흥접객원으로 고용하면 업소허가취소 및 폐쇄조치 등 제재를 강화키로 했다. 국민회의측은 주점 등에 드나들며 술을 마시는 학생들에게는 사회봉사명령이나 명단통보 등 규제강화 필요성을제기했다. 박대출기자 dcpark@
  • 위생접객업소 대대적 단속

    서초구(구청장 趙南浩)가 4일 연인원 2,000여명을 동원한 최대규모의 위생접객업소 특별점검에 들어갔다.특별점검은 이날부터 내년 2월까지 계속된다. 관내 6,200여곳의 위생접객업소를 대상으로 하며 점검팀에는 구청직원 279명을 비롯해 소방서 경찰서 시민단체 회원 등이 망라돼 있다. 4단계로 나눠 실시되는 특별점검에서는 관내 일반음식점과 유흥주점,노래연습장,게임장 등 모든 위생업소의 적절한 화재 예방·대피시설 설치여부와 청소년출입 등 각종 불법 영업행위를 중점 점검,단속하게 된다. 1차로 93개 조의 구청 단속반을 투입,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업소를 집중점검하고 2차에서는 모든 업소를 점검한다. 위반사항이 드러난 업소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행정조치와 형사고발은 물론철거와 봉인 등 직접 강제조치도 취할 계획이다. 특히 이 기간동안 전화나 인터넷 등으로 주민의견을 접수,위법사항이 없더라도 이용자들이 ‘문제가 있다’고 신고한 업소에 대해서는 시설을 개선하도록 지도점검을 할 방침이다. 심재억기자 jesh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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